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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익스피어에게 누이가∼하일브런 지음/여성신문사

    오빠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견줄만한 재능을 가진 누이동생이 있었다면 과연성공할 수 있겠는가.여자는 과연 모험을 찾아떠나는 돈키호테가 될 수 있을까.그 답을 ‘셰익스피어에게 누이가 있다면(원제:Writing a Woman’s Life)’(캐롤린 하일브런 지음·김희정 옮김,여성신문사)에서 구할 수 있을 것 같다.셰익스피어의 누이동생은 버지니아 울프의 페미니즘 에세이 ‘자기만의 방’에 나오는 가공의 인물이다. 영문학자이자 미국의 저명한 문학비평가인 저자는 조르주 상드,조지 엘리엇,버지니아 울프 등 유명한 영·미권 여성 작가의 전기와 자서전을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분석한다.내면의 욕망때문에 남성들이 만든 전통적 여성의 틀을 도저히 따를 수 없던 여성 작가들의 삶을 둘러싼 왜곡과 거짓을 하나씩 벗겨내는 것이다.조르주 상드는 남장을 하고 다녔고,조지 엘리엇은 유부남과 공공연하게 동거생활을 했다.남성적 시각에서 보면 그들은 ‘타락한 여자’이거나 비상식적이다.그러나 남성 위주의 세상·시각과 갈등하면서 ‘홀로서기’한 이들 여성 작가들은공적 영역에서 동시대의 남성 작가들에게 큰영향을 미칠 업적과 성과를 쌓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름마저 낯선 영미권 여성 작가들이 수없이 나오지만 옮긴이가 꼼꼼하게 각주를 달아놓아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1만3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KBS1TV, 자서전 ‘영원한 리베로’ 토론회/ 홍명보의 축구인생과 한국축구 조명

    국가대표 축구팀의 주장 홍명보(33)의 자서전 ‘영원한 리베로’(도서출판은행나무·사진)를 주제로 한 토론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KBS 1TV는 27일 오후10시 ‘책을 말한다’코너에서 한국축구의 백전노장 홍명보의 축구 인생,그리고 한국 축구의 오늘과 내일이 담긴 그의 책을 소개한다. 프로그램은 홍명보의 책을 소개하면서 패널들이 이를 토대로 한국 축구의 가능성을 토론하는 식으로 진행될 예정.패널로는 문화평론가 김갑수·정윤수씨,숭실대 문예창작과 장원재 교수,소설가 김별아씨 등이 참석한다. 홍명보의 책에서는 특히 축구인들에 대한 그의 섬세한 평이 흥미를 끈다. 우선 히딩크 감독에 대해 “선수들의 심리상태를 정확히 읽어내는 데 천재성이 있다.선수들이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지도자라 할 수 있다.”고 평하고 있다. 또 일본 축구 영웅 나카타와 관련해선 “훈련장이나 경기장에 나서는 그의 손에는 항상 서적이 들려 있었다.오늘의 그를 만든 것은 타고난 천재성도 있겠지만 피눈물 나는 노력이 이뤄낸 결과”라고 적고 있다.“선천적으로 타고난 신체조건에 항상 성실한 자세로 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순수하다는 생각까지 든다.”는,차두리에 대한 칭찬도 들어있다. 책에서 홍명보는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팀 선수생활을 하면서 직접 느낀 바를 통해 한국 축구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나름의 분석도 제시한다.“우리나라는 개인기,기술,신체조건 등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훈련 방법이 체계적이지 못하다.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더욱 많은 선수들이 해외로 진출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이밖에 유소년팀 활성화 전략,선수의 해외진출,트레이드에 대한 한·일 양국의 상반된 시각,스타와 부상선수 등 선수에 대한 관리 등 구체적인 방안도 빼놓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국민들의 관심 속에서 프로축구가 성장하는 것만이 한국 축구가 살길이라고 지적한다. 책에는 부인 조수미씨와의 얘기도 소개돼 눈길을 끈다.미국 월드컵이 맺어준 인연을 시작으로 한 달에 100여만원의 전화비를 내면서 통화한 이야기며,단 13번의 만남끝에 결혼에 성공한 이야기,일본에서의 신혼생활,내조일기 등을 담백하게 적고 있다. 담당PD 박석규씨는 “프로그램은 히딩크 감독이 아닌,우리 선수를 통해 월드컵과 한국 축구를 점검하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
  • 바이올린 명장 재일동포 진창현씨 광주시에 악기 기증

    재일동포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린 명장(明匠) 진창현(陳昌鉉·74)씨가 25일 자신이 손수 제작한 악기 4점을 광주시에 기증했다.경북 김천이 고향인 진씨가 광주시립미술관에 자신의 혼이 깃든 작품을 기증한 것은 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인 재일동포 하정웅씨와의 인연 때문이다. 지난해 광주를 방문했을 때 수백점의 유명 미술품을 시립미술관에 기증한 하씨의 조국 사랑에 감탄,결국 자신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악기를 기증하게 된 것이라고. 진씨는 “월드컵 4강전이 열리는 뜻깊은 날 악기를 광주시민들의 품에 안기게 돼 기쁘다.”면서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전 민족이 관심과 사랑을 가져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15살 때 일본으로 건너간 진씨는 메이지(明治) 대학교를 졸업했으나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취업을 거부당해 무직자로 지내다 우연히 바이올린에 관한 강연을 들은 것이 계기가 돼 바이올린 제작에 인생을 걸게 됐다. 독학으로 바이올린 제작기술을 익힌 진씨는 1976년 미국에서 열린 국제 바이올린·비올라·첼로 제작자 경연대회에 참가,6개 종목 가운데 5개 종목에 서 금메달을 땄다. 이어 1984년 세계에 5명밖에 없는 ‘무감사(無監査) 제작자’로 인정받았고 세계바이올린 제작자협회가 추대한 ‘마스터 메이커’(명장) 칭호를 얻었다 .진씨는 최근 한국에서 평생 예술혼을 불태워 온 진씨의 인생역정을 담은 자서전 ‘74세 청년 장인-조국의 젊은이들에게 고함’(286쪽·혜림커뮤니케이 션)도 한국에서 출간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진념후보 저서 국민銀, 배포 물의

    국민은행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념(陳稔)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저서를 대량으로 구입해 전국 지점에 배포했다가 선거관리위원회의 요청을 받고 12일 모두 회수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0일 진 후보의 자서전 성격의 저서 ‘경제살리기 나라살리기’(E출판사·정가 8500원) 5000권을 일괄 구입,전국의 115개 영업지점에 1∼8권씩 나눠줬다. 경기도 선관위는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1일 “진 후보의 자서전 배포가 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있으니 배포를 중지하고 전량 회수해 달라.”고 은행측에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은행 관계자를 상대로 배포경위 및 통상적인 도서구입 범위를 넘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진 후보측 관계자는 “국민은행에 이 책의 대량구입을 요청한 적이 없으며 이 은행의 구입·배포 과정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선거일을 하루 앞두고 이런 문제가 불거져 오히려 우리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김병철 김미경기자 chaplin7@
  • 홍명보선수 축구인생 자서전

    한국 축구 대표팀의 ‘맏형’홍명보(33·포항 스틸러스)가 자신의 축구 인생을 정리한 자서전 ‘홍명보 영원한 리베로’를 펴냈다. 홍명보는 이 책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과의 만남과 대표팀 탈락 위기,그리고 4번째 월드컵 출전의 영광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한편 키가 작아 고민한 어린 시절의 추억과 아내 조수미씨가 겪은 일본 생활의 애환 등도 담았다. 송한수기자 onekor@
  • 역경극복 윤경순 자서전 ‘아마존닷컴’서 화제

    참담한 역경을 딛고 재미 여성사업가로 성공한 윤경순(사진·60)씨의 영문 자서전 ‘나의 파란만장한 여정’(450쪽,38달러)이 최근 인터넷 서점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 닷컴’에 따르면 초등학교 중퇴의 학력으로 미국 워싱턴주 올림피아에서 부동산 개발업을하고 있는 윤씨는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14년에 걸쳐 틈틈이 기록한 글을 모아 자선전으로 엮었다. 황해도 옹진이 고향인 윤씨는 6ㆍ25 발발 직전 남한으로 내려와 고생을 했고 휴전 직후 어머니가 사망하자 동생을 돌보고 생계를 잇기 위해 경기도 동두천 미군기지촌에서 매춘부생활을 했다. 23세때 미군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왔으나 몇년 뒤 세 자녀를 둔 결혼생활도 파경을 맞게 된다. 그녀는 영어 소통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웨이트리스 등 닥치는대로 일을 해 사회적인 신용을 쌓은 뒤 마침내 재미 사업가로 우뚝 섰다. 한편 출판사측은 한글판 발행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운기자 kkwoon@
  • ‘최규선 신임’ DJ친서 파장, 사본 추가공개 언저리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42)씨가 자서전 집필용으로 육성 녹음한 테이프 6개와 최씨가 외국 유력인사에게 전달한 김대중 대통령의 친서 사본 등이 14일 공개됐다. 특히 이날 공개된 친서에는 당시 최씨에 대한 김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 적지않아 눈길을끈다. 편지 형식으로 된 친서는 김 대통령이 야당 총재 시절인97년 9월과 당선자 시절인 같은 해 12월 최씨를 통해 각각 미국 대서양위원회(ACOU) 한반도 전문가 스티븐 코스텔로와 국제 금융인인 조지 소로스에게 보낸 것으로 김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들어 있다. 김 대통령은 코스텔로에게 보낸 친서에서 최씨를 ‘가장최근에 임명된 보좌관’ ‘제가 믿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또 소로스에게는 ‘혼선과 불필요한 시선 집중을 막기위해 내 보좌관 최규선과 직접,그리고 독점적으로(exclusively) 접촉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김 대통령은 당선되자마자 IMF외환위기를 맞아 외자유치를 위해 세계 유력 금융인 등에게 많은 친서와 함께 김기환,정인용,김용환씨 등을 특사로 보냈다.”고 밝혔다. 최씨가 통상적으로 공개될 수 없는 친서를 보관한 경위와 관련,그가 김 대통령의 신임을 과시하기 위해 사본을 만들어 보관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문화광장/ 연극

    ◆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21일∼6월9일 평일 오후7시30분 금토 4시30분·7시30분 일 3시·6시학전 블루 소극장 (02)3443-1010,이만희 작,강영걸 연출,한 조각가가 불상을 제작하며 도를 깨닫는 과정을 예술 세계와 인간 본성이라는 주제로 형상화.극단 천지인. ◆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 16∼22일 평일 오후7시30분 토일 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02)2274-3507,이근삼 작,김영수 연출,평생 배우로 살아온 장민호의 자서전적 작품.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삶을 통해 인생과 희망을 이야기 함.극단 신화. ◆ 루나자에서 춤을= 18일까지 평일·토 오후7시 일 4시 한양예술극장 (02)2290-0789,브라이언 프리엘 작,김경식 연출,극단 한양 레퍼토리창단 10주년 기념공연.아일랜드의경직된 규범 속에서 역사적 변화를 맞는 자매를 통해 남성중심 사회의 주변인을 사실적으로 그림. ◆ 콤플렉스 리어= 19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 토일 4시30분·7시30분 아룽구지 소극장 (02) 734-4908,셰익스피어작,박재완 연출.극단 가변. ◆ 하녀들= 19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 토 4시30분·7시30분 일 3시·6시 바탕골 소극장 (02)762-0810 장 주네 작,박정희 연출,사회작 약자에 대한 성(性)착취가 낳은 정체성 혼돈을 다룸,극단 풍경. ◆ 용띠 위에 개띠= 12월31일까지(월화 쉼) 평일 오후7시30분 토 4시30분·7시30분 일 3시30분·6시30분 이랑씨어터(02)766-1717,이만희 작,이도경 연출,웃음과 감동이 조화를 이룬 별난 부부의 사랑 이야기.총 공연횟수 1200회.극단 이랑 씨어터.
  • ‘붕어빵 안에 왜 앙꼬없나’ 최씨의 자서전 제목 눈길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42·구속)씨가 펴내려 했던 자서전의 제목이 ‘붕어빵 안에는 왜 앙꼬가 없는가’였던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끌고 있다.이는 최씨가 자서전을 펴내기위해 대필작가인 허모씨에게 맡겼던 9개의 육성 녹음테이프에서 확인됐다. 최씨가 왜 이렇게 제목을 달려 했는지에 대해 측근들은 붕어빵을 좋아했던 김대중 대통령과 스스로 붕어빵의 앙꼬 같은 존재로 생각했던 최씨가 현 정부에서 등용되지 못했던 것을 빗대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 비리 의혹을 맨 처음 폭로했던 최씨의 전 운전기사 천호영(38)씨는 “최씨가 ‘DJ 보좌역으로 있으면서 함께 붕어빵을 많이 먹었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하곤 했다.”고 전했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최씨 미공개 육성녹음테이프 6개 ‘엄청난 내용’ 담겼나

    ‘판도라의 상자’는 열릴 것인가.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가 만든 녹음테이프의 행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전 총재,아들인 홍걸씨와 정연씨 등 여·야 핵심부를 넘나든 최씨의 행적이 생생하게 실려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씨가 만들어둔 것으로 알려진 테이프는 두 종류.하나는 최씨가 주요 인사들과의 통화 내용 등을 녹음해둔 것이다.최씨 관련 비리를 처음 폭로한 최씨의 비서 천호영씨는최씨가 녹음해 둔 테이프가 박스 2개 분량에 이른다고 했었다. 또 다른 녹음테이프는 최씨가 자서전 대필 작가 허모씨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진 9개의 육성 녹음 테이프다.이중 6개는 자신의 자서전 집필을 위한 것이고 나머지 3개는 지난달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자신의 공적을 자랑하고 현 정권 핵심 인사들에 대한 배신감 등을 토로한 내용이 담겨 있다. 테이프 3개는 언론을 통해 공개돼 큰 파문을 일으켰다.나머지 6개의 내용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공개된 3개는검찰 소환을 앞두고 급박하게 만들어졌지만6개는 자서전집필을 위한 것이었던 만큼 상당히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권력 핵심부와의 친분 관계를 내세우길 좋아하는 최씨의 행태를 감안하면 더 ‘엄청난’ 내용이 담겼을 수도 있다. 테이프를 갖고 있다고 밝힌 뒤 잠적중인 허씨는 최씨 측근들에게 가끔 연락해 돈을 요구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심층분석 이회창] (1)그는 누구인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7일 충북지역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의 대통령후보로 확정됐다.9일 마지막 서울경선과 10일 전당대회를 통한 모양 갖추기 절차만 남겨 놓고 있는 상태다.이 후보의 신상과 이념·정책 및 인맥을시리즈로 심층 해부해 본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가리켜 측근들은 “정치권에 들어와서 망가진 사람”이라고 애정어린 평가를 하곤 한다.정말 ‘망가졌다.’는 뜻은 아니다.정계진출 이전에 법조계에서,공직사회에서 그만큼 추앙받았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그러나 이 후보는 스스로를 “정치 초년생”이라고 밝히고 있듯이 기존 정치인과는 사뭇 다른 측면이 있다.그러면서 3김을 닮아갔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정치역정]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 ·DJ) 대통령이 없었다면 이회창의 오늘은 없다.” 이 후보의 정치 입문과 성장기를 압축해놓은 표현이다.이 후보는 문민정부 초대 감사원장으로 발탁된 뒤 96년 4·11총선 직전 당 선대위의장으로 영입된다.이듬해 3월 노동법 사태,한보사건으로 위기에 봉착했을 때 YS는 그를 당대표에 앉힌다.이 후보는 YS와 끊임없는 갈등속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고 정치적으로 급성장,불과 정치입문 1년반만에 집권당 대통령 후보직을 거머쥐는 ‘정치 신화’를창조한다. 그러나 연말 대선에서 패한 그는 당 명예총재로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있다가 98 년8월 전당대회에서 제1야당 총재로 복귀한다. 이 때부터는 시련의 연속이다.첫 1년은 ‘이 총재의 유리(遊離)기’로 분류되기도 한다.동생 회성(會晟)씨가 세풍·총풍사건에 연루돼 구속되고 측근인 서상목(徐相穆) 의원의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이 불거져나왔다.대여투쟁을본격화하는 과정에서 국회는 문만 열어놓은 채 공전됐으며 ‘방탄국회를 열고 있다.’는 비난을 받게됐다. 2000년 4·13 총선을 앞두고는 위험한 모험을 한다.김윤환(金潤煥) 이기택(李基澤) 신상우(辛相佑) 전 의원 등 계파 수장들을 공천과정에서 물갈이한 것이다.당의 분열 가능성을 감수한 게임에서 승리한 그는 거대야당을 만들어낸다.이어 5월 전당대회에서 김덕룡(金德龍)의원 등의 도전을 물리치고 당 총재를 연임한다. [‘대쪽 판사’] 이 후보는 고시8회에 합격,지난 60년 인천지법에서 법관의 길을 걷기 시작한 뒤 81년 46세에 최연소의 나이로 대법원 판사에 올라 5년간은 법조계에 발자취를 남겼다.박세경(朴世俓) 변호사 계엄법위반사건,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김기철(金基喆) 상임총무의 국가모독사건,강신옥(姜信玉) 변호사의 긴급조치위반사건 등에서 그가남긴 소수의견 또는 보충의견은 법 해석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이 뒤따른다. 88년 7월 다시 대법관으로 임용된 뒤에도 그의 ‘소수의견’은 빛났다.‘국가보안법의 고무 찬양죄는 직접적이고구체적인 이적행위가 나타나야 적용할 수 있다.’는 새로운 해석기준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관련 판결에 큰 영향을끼친다.‘육체노동자의 정년을 55세로 본 견해를 폐기한다.’는 판결로 근로자의 정년이 60세로 5년 더 늘어나는 데도 공헌했다. [공직 생활] 세간에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대법관 복귀와 함께 중앙선관위원장직을 수행했을 때다.그는 89년 4월동해시 보궐선거,이듬해 영등포을 재선거 때 당선자를 포함, 후보자 모두를 고발했고,당시 각당의 수뇌인 ‘1盧3金’에게 친필 경고서한도 보냈다. 결국 15개월여만에 불법선거를 제대로 막지못한 책임을지고 자진사퇴했지만,몇몇 언론매체는 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문민의 정부 감사원장 시절에는 율곡사업,평화의 댐을 도마에 올리며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두 전직대통령으로부터 서면조사를 받아내고 감사원의 위상확보에 힘썼다.국민적 인기는 절정에 달했을 무렵이다. YS는 93년 12월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이 후보를 국무총리에 전격 기용한다.당시 야당도 환영했다.그러나 총리의 역할을 놓고 청와대와 마찰을 빚어오다 127일만에 사표를 던진다. [성장기] 이 후보는 명가(名家)에서 출생,성장해 명문학교를 거친 최고의 엘리트이다.본가는 부친대부터 당대까지박사만 7명을 배출했다.외가는 천석지기의 부호에다 외삼촌 3명이 모두 국회의원을 지낸 쟁쟁한 가문이다. 그런 그가 학창시절 신문배달을 하고,닭을길러 달걀을시장에 내다팔았고,17세에 소년가장으로 가족을 부양하며물로 배를 채운 일을 거론하는 것은 “어려움도 모르고 온실속에서 자란 것만은 아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검사인 부친의 임지를 따라다니느라 자주 전학을 다녀야 했다.토박이들의 텃세에 싸움도 했고 그래서 권투까지 배웠다.뒤쳐진 성적으로 가출한 전력까지 담은 그의 자서전은 평범한 성장과정을 조명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야호” 어린이날 행사 풍성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시내 공원 등에서 어린이들을위한 다양하고 풍성한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최근 개원한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는 사생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열리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체신비전’도 국립과학관에서 계속돼 볼거리를 더한다. 과천 서울대공원에서는 삐에로 퍼레이드와 어린이 노래자랑,공주선발대회,고적대 리듬쇼 등 10여개 특별 프로그램이 줄을 잇는다.서울대공원(동물원)은 이날 어린이들에게무료 개방된다.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는 물레를 돌리며 직접 도자기를만드는 도예촌 도자기 체험과 어린이 3대3 축구 등을 마련한다.또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한 동물공연장 애니스토리,세계최대공룡대전,대자연체험박람회,동춘서커스공연 등도 선보인다. 이곳에서는 이날 많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평소보다 1시간30분 앞당긴 오전 7시30분부터 문을 연다.어린이는무료. 여의도공원에서는 ‘평화의 약속 2002’라는 제목으로 민속놀이 체험과 요술풍선 나눠주기 등의 행사를 연다.또 천호동공원에서는 어린이 노래자랑·강강술래·놀이마당 등을,보라매 공원에서는 릴레이경주·줄넘기 등 가족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남산공원에서는 ‘안중근 평화문화제’를 개최해 안중근 의사의 자서전을 무료로 나눠주고 안 의사 친필 등을 전시한다. 한편 서울시는 어린이들이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시와 공원관리사업소,자치구별로 각각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주요 공원에서 미아보호소와 방송실을 운영하는 한편 구급차·의료진·안전요원 등을 배치,사고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권씨 출두 정치권 반응…與 당혹·野 긴장

    여야 정치권은 1일 권노갑(權魯甲) 민주당 전 고문이 수뢰혐의로 검찰에 출두하자 향후 ‘사정칼날’이 어디로 튈지몰라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 대통령 세 아들의 비리의혹으로 곤혹스러워진 상태에서 권 전 고문마저 소환된 데 대해 “도대체 검찰수사의 끝이 어디냐.”고 당혹스러워했다. 또 권 전 고문 이외에 김방림(金芳林)·송영길(宋永吉)·설훈(薛勳) 의원 등의 검찰 소환이 예정돼 있고,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 의원도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특히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이 ‘우리는 산을 옮기려 했다’는 자서전에서 “권 전 고문이 정동채(鄭東采)·신기남(辛基南)·정세균(丁世均)·천정배(千正培) 의원 등 젊은 정치신인들에게 별도의 사무실을 내주고 운영비를 지원했다.”고 언급,당내 개혁·쇄신파 의원 상당수도 검찰 조사를 받게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당은 이날 공식 대응을 삼갔다.지난 2000년 ‘8·30’ 전당대회에서 권 전 고문으로부터 경선자금을 지원받은 김근태·정동영 의원측은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비리사건 수사와 함께 정치자금문제가 도마에 오른 것엔 불만스러워하는 기류였다. 당사자인 권 전 고문은 이날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자택을나서다 기자들과 만나 “허위 날조이고 한마디로 난센스”라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그는 격앙된 어조로 “정치자금은 받았지만 일생동안 조건있는 돈을 받은 일은 없다.”고강변했다. [야당] 한나라당은 “우리당 소속 의원은 비리 연루자가 없다.”면서도 일각에서 야당의원 연루설이 흘러나오자 긴장하는 모습이다.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권씨가 16대 총선과 민주당 전당대회 때 사용한 정치자금 수사는 정치자금법 위반이기에 큰처벌을 받지 않는다.”면서 “진승현(陳承鉉)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해 끝내려는 의도”라고 ‘면죄부수사론’을 제기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검찰이 이명재(李明載) 총장 체제 출범과함께 국민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과거처럼 권력실세들의 비리를 덮지 않고 혐의가 있으면 정공법으로 철저하게수사한다는 의지”라며 사정 칼날이 야당으로 향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자민련은 최근 각종 게이트에 이름이 오르내린 당 관련 인사가 없었던 만큼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정치권 사정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그러나 이번 사정이 정계 개편을 촉진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보고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이춘규 이지운기자 taein@
  • [심층분석 노무현] (2)정계개편 구상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줄곧 “현재의 지역구도를 깨고 노선에 따라 정계를 개편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배경에는 그의 오랜 소신과 정치적 계산이 복합적으로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87년 양김(兩金) 분열 이전의 상태로 민주화세력을 통합하는 것을 의미하는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은 최근 갑자기 불거진 게 아니라 이미 수년전부터 나온 얘기라는 게 노 후보측 주장이다.서갑원 정무특보는 “정계개편 주장은 94년 ‘여보 나좀 도와줘’란 노 후보 자서전에도 나온다.”고 말했다. 원래부터 갖고 있던 소신이 지난해 대선정국이 본격화하면서 “내가 후보가 되면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는 언급으로 구체화됐다는 설명이다.민주당의 한 전직 의원은 “지난해 말 노 후보가 만나자고 해 경선에서의 지지를 부탁하는줄 알았는데,정작 ‘내가 후보가 된 뒤 정계개편을 추진할때 좀 도와달라.’고 하더라.”며 노 후보의 의지가 간단치 않음을 시사했다. 정치적 득실면에서도 노 후보측은 정계개편론을 유리한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다. 후보의 자질보다는 지역감정이 투표성향에 더 영향을 미치는 지금의 정치구도에서는 민주당 간판으로 대선에서 당선된다고 장담하기도 어렵고,설사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제대로 국정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한 맹목적 비토세력이 존재하는 한 누가 대통령이 돼도 YS(金泳三 전대통령)와 DJ(金大中 대통령)처럼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정계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후보의 최근 언행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정계개편완성의 중요한 기점으로 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즉,그는“6월 지방선거전에 상징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발언을 한 다음날 부산·경남(PK)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YS를 만났다. 정치권에서는 노 후보가 YS에게 PK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YS와 한나라당이 (표밭을)공점하고있는 PK지역에서 YS를 중심으로 소용돌이를 일으켜 노풍을영남권 전체로 확산시키는 계획”이라고 귀띔했다.이에 따라 노 후보가 ‘정계개편 분위기를 조기에 확산시킴으로써 민주당 불모지인 영남권 민심을 흔들어 지방선거에서 승리,자신의 영남득표력을 확인시킨 뒤,이를 동력으로 본격적 정계개편을 추진해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김상연기자 carlos@ ■정치학자 평가 “이념·정책중심의 정계개편은 원론적으로 100% 타당하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주장하는 정계개편론에 대해 정치학자들이 바라보는 시각을 정리하면 이렇다.당위성은 인정하지만 실현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고려대 임혁백(任爀伯·한국정치) 교수는 “노 후보가 말하는 정계개편이란 한국정치의 최대 문제점인 지역주의 구도를 어떤 식으로든 바꾼다는 점에서 당위성을 지닌다.”면서 “특히 87년 이전의 지역을 넘어선 민주화 연합을 복원시킨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 의사가 표출되는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며 성급한예단을 피했다. 한국외대 이정희(李政熙·한국정치) 교수도 원론적으론 긍정 평가했다.그는 “한국 정치가 나가야 할 방향이라는 점에서는 어느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민주세력이라는 개념과 정책대결의 구도는 꼭일치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정책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현실적 한계를 지적했다. 성균관대 김일영(金一榮·한국정치) 교수는 “결국 YS와 DJ를 끌어안아 대선에서 당선되겠다는 새로운 지역연합구도”라며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또 “진정한 이념·정책 중심의 정계개편을 하려면,민주당과 한나라당에서 노 후보와 정책·이념이 다른 사람과 같은 사람간의 이합집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실현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정계개편 가설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정계개편 발언으로정계개편 방향에 갖가지 가설이 나돌고 있다.민주당 자민련 합당설,민주화세력과 산업화 세력의 연대,한나라당과 자민련의 합당설,노무현 후보의 정계개편론 등이다.가설들은 모두 대선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추진 주체에 따라 그 방식은 판이하지만 과거 지역연합 일변도에서 ‘보·혁 연대’나 ‘보·혁 구도’의 형태도 눈에 띈다. [한나라·자민련 합당과 여권 이탈세력 흡수] 노풍(盧風)의 위력에 대한 맞불로 ‘한자 동맹’을 근거로 한 보수대연합이 부상하고 있다.지난 27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대통령후보로 확정된뒤 신민주 대연합을 주창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느낌이다.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는 29일 대전지역 TV합동토론에서 “필요하다면 여당도 포함,생각이 같으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종필(金鍾泌) 총재도 이날 라디오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 후보의 정체성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이 전 총재에대해서는 연대가능성을 열어뒀다.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한나라당과 이 전 총재에 대해 ‘구국 전선의 잠재적 우군’으로 보고 비판과 공격을 삼갈 것”이라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합당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앞서가장 먼저 부상했다.내각제를 연결고리로 각기 다른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있는 민주당과 자민련,민국당이 합쳐야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분석을 기초로 하고있다.한나라당 이회창 경선후보의 대세론에 대항하기 위한 고육책의 성격이 컸다. 민주당내 최대 조직이었던 중도개혁포럼이 적극 추진해왔다.자민련과 상당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당시 민주당 최대 주자였던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이 이를 거부하면서 잠복했다. [민주와 산업화의 연대] 지난 2월28일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탈당 이후 가설로 등장했다.한나라당 비주류를 포함한정치권의 민주화 세력과 자민련과 민국당이 대거 참여하는신당 창당 구상이다.박근혜 신당에 대한 관심 저하와 노풍으로 가설이 힘을 잃고있다. 박근혜 의원도 일단 ‘한국미래연대’ 창당(5월17일)을 서두르며 독자행보를 하고 있다.후일을 도모하려는 의도다.때문에 이 연대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가설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 정계개편 내용은 모두 그럴듯해 보이지만 가능성은 불투명한 형국이다.아직 대선가도의유동성이 큰 탓이다. 한나라당 개혁파인 이부영(李富榮) 전 부총재는 노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대선 전략일 뿐”이라며 “DJ와 YS와의 연대라면 동의할 수 없다.”고 거부의사를 표시했다.한나라당내 개혁파도 아직은 큰 동요가 없다. 강동형기자 yunbin@ ■역대 대선 분석 지난 87년 대통령직선제가 재도입된뒤 5년마다 실시돼온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는 어김없이 세력판도를 바꾸기위한 정계개편이 있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가장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던 해는 87년 13대대선 때다.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되자 85년 구신민당 중진과 민추협이 공동으로 만든 신한민주당에서 당시김대중(金大中)·김영삼(金泳三)씨가 이끄는 통일민주당이새로 만들어졌다.그러나 양김씨도 대선직전 분열,통일민주당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그의 추종세력이 빠져나와 평화민주당을 창당했고,당시 김종필(金鍾泌)씨도 신민주공화당을창당해 대선에 뛰어들면서 3김 시대가 만개했다.물론 야권의 분열로 집권 민정당 후보로 나선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92년 14대 대선을 앞두고도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있었다.90년 1월 민정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구국의 결단이라며 3당 합당을 단행,민자당을 탄생시켰다.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회장이 국민당을 창당해 총선과 대선에 참여했고,김대중 대통령의 당시 신민당도 3당합당을 거부한 이른바 ‘꼬마 민주당’과 합당,통합민주당을 만들어 대선에 나섰지만 3당 합당의 위력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14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는 집권여당이 먼저 분열했다.95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종필 현 자민련 총재가 민자당에서 나와 자민련을 창당,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곧이어 92년 대선패배뒤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김대중대통령이 지방선거 승리를 계기로국민회의를 창당하면서야권의 중심이었던 민주당이 재분열됐다.대선직전에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DJP연합을 통해 공동정권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장애인 3명 30일 첫 軍입대

    창군 이래 처음으로 장애인이 임시 군번을 받고 군(軍)에 입대한다. 국방부는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www.mnd.go.kr)를 통해 지난 2월 초 입영 희망 민원을 냈던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 박세호(34·부산시 해운대구 반송2동)씨를 1박2일간 정식 입대시킨다고 25일 밝혔다. 박씨는 26일 집을 방문하는 허남오 부산지방병무청장으로부터 소집통지서를 전달받는다.장애인 최초 입대에는 박씨 외에 팽명도(22·부산시 북구 덕천2동),김진용(21·경기성남시 중원구 상대원1동)씨 등 장애인 2명과 제2국민역판정을 받은 이주영(21·부산시 사하구 괴정동)씨가 자원해 동행 입대한다. 박씨 등에겐 임시 군번이 주어지며 오는 30일 의정부 306 보충대를 거쳐 30일과 5월1일 경기도 파주 서부전선 전진부대에서 1박2일의 신병훈련과 철책근무 등을 마치면 이병 계급장과 전역서를 받는다. 혼자 거동이 어려운 박씨의 입영길엔 부인(이상미·38)과 아들(성민·9)이 동행한다. 박씨는 “장애우들도 정식 입대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게 돼 너무 기쁘고 철책근무에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88 서울 장애인올림픽 투포환 금메달리스트이자 자서전‘한 팔로 건져 올린 세상’을 낸 문인이기도 한 박씨는입대시 전진부대에 자서전 100권을 기증하고 전역식날 오후에는 수원구치소에서 병영 체험을 주제로 강의에 나설예정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부자 재일동포 2세의 조국 사랑 ‘나의 두 조국’

    ■나의 두 조국 [하정웅 지음/마주한 펴냄]. 평생 모은 미술품들을 차례로 한국의 미술관에 기증해 화제가 된 재일 동포 2세 사업가 하정웅(63)씨.어릴 적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으나 가난때문에 대학진학도,꿈꾸던 화가의길도 접고 생업전선에 나서야 했던 하씨의 자서전 ‘나의 두 조국’이 한·일 양국에서 동시 출간됐다.일본 도쿄대 대학원을 졸업한 양선하씨가 번역하고 마주한이 펴냈다. 그는 1993년 재일 교포 화가의 작품 212점을,6년 뒤에는 피카소 샤갈 뭉크 워홀 등 20세기 거장들과 우리 나라의 작고·원로 중진의 명품 등 460점을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했고오는 8월1일 자신의 소장 미술품 수백점을 또 기증할 예정이다. 재일 동포 2세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한국과 일본,이 두 나라를 ‘조국’이라고 여기며 살아온 그의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하씨는 1927년 강제 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간 아버지와,남편될 사람의 얼굴은 물론 사진 한장조차 보지 못하고 전남 영암에서 바다 건너 시집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너무 가난해 어릴적꿈을 포기하고 일자리를 찾아 전전했다.그러나그에게 재운이 따랐는지 부도난 조그마한 가전제품 가게를하나 인수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도쿄국제박람회를 계기로당시로서는 꽤 값나가는 TV수상기가 많게는 하루 400대씩이나 팔려 셀 수없을 만큼 많은 돈을 매일 은행에 저축하게 됐고 부동산 투자에도 성공했다.그때가 1960년초였다.어릴 적부터의 꿈이었던 화가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림들을 하나둘씩 사모으기 시작했다. 그는 고향 방문을 갈구하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시고 1973년 처음으로 ‘조국’ 한국땅에 발을 딛고서야 부모의 망향의 한을 절절히 이해하고 스스로도 진정한 고향,조국을 되찾는다.그가 한국에 대해 갖고 있는 애정은 광주시립미술관에미술품을 기증할 때 했던 말에서 잘 나타난다.“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이라고나 할까요.그러나 작품이 정말 제자식이라면 ‘피의 땅’으로 보내는 것은 필연이라고 생각합니다.”9000원유상덕기자 youni@
  • [실패 대탐구] 제4부 실패DB를 만들자(하)연재를 마치며-전문가 좌담회

    한번의 실패에는 다음 번의 성공을 기약할 수 있는 방대한정보들이 담겨있다.그럼에도 우리는 실패를 부끄럽게 여긴나머지 감추고 기록하지 않음으로써 귀중한 정보들을 버려두고 있다.대한매일은 실패자산을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국가적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취지로 지난 1월부터 ‘실패 대탐구’ 시리즈를 연재했다.이를 마치면서 이인식(李仁植)과학문화연구소장,박창규(朴昌奎)한국원자력연구소 부소장 겸 선임단장,이언오(李彦五)삼성경제연구소 상무가 참여한 실패학 전문가 좌담회를 마련했다. ◆ 실패학이란. [이인식 소장] 4000년전 바빌로니아 함무라비법전에 건물이무너져 사람이 죽으면 주인을 처벌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또 1856년 영국 빅토리아여왕시대의 토목공학자 로버트 스티븐슨은 설계자 스스로 모든 실패과정을 밝혀줄 것을 권고했다.이처럼 실패학은 오래전부터 개념이 존재했다.문제는과거에는 실패가 성공의 반대개념으로 인식됐으나 앞으로는보완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실패학의 목적은 실패의 원인을 평가·분석해서 새 성공의 토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박창규 단장] 실패학은 무엇을 구성요소로 삼을 것인지가중요하다.우선 자기 합리화가 아닌 진실한 기록이 있어야한다.그 다음은 원인분석 및 평가,그리고 그것을 전파하는방법이 있어야 한다.서양권에선 실패를 반성하고 보완하는체계적인 노력이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동양권에선 취약하다.안전과 기록에 민감한 일본도 대형사고가 빈발하면서 반성차원의 실패학을 시작한 것이 오래되지 않았다. [이언오 상무] 우리의 경우 비슷한 유형의 사건·사고가 재발하지만 과거의 사고 사례만 하더라도 공식적인 기록과 자료가 없어 신문 기사를 참조해야 할 정도다.최근 기업 차원에서 사고의 사전감지와 조기방지,수습에 축적된 지식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실패학이란 말보다는 ‘실패지식 활용’으로 불러야 한다고 본다. ◆ 왜 실패학인가?. [이 소장] 국민의 정부 들어서도 똑같은 정책 실패가 계속됐다.이같은 사고는 성공신화 중독증이나 한탕주의 등 군사문화의 잔재로 인한 사회병리의 탓이 적지 않다.법치 대신주먹구구식 인치(人治)를 해온 것도 실패를 반복하는 원인중 하나이다.정보사회 네트워크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면 개인의 조그만 실패가 큰 재앙을 몰고온다는 사실을 국민들이깊이 인식해야 한다.지금처럼 단지 실패를 성공의 반대 개념으로 봐선 곤란하다. [박 단장] 인류와 과학은 완벽한 게 아니다.따라서 실수와실패는 늘 있을 수 있다.그러나 같은 사고가 반복돼선 안된다는 것이다.사회적 비용 절감을 위해 반성하고 기록도 남겨야 한다.그런 차원에서 민간단체건 정부건 데이터 보존차원의 기록이 필수과제라고 본다.일본의 원자력발전소가보수박물관을 세워 원전이 생겨난 이후 발생한 사고 개요와개선 내용을 세밀하게 기록·전시하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만한 사례다. [이 상무] 우리 사회는 실패에 너무 둔감하다.특히 지도층일수록 ‘실패불감증’이 심하다.일련의 게이트 사건이 이어지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고쳐야 한다는 사회 전반의 뼈저린 자기반성이 없다.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과거 군사문화의잔재 탓에 실패를 숨기는 경우가 많다.여기에서 의도적으로실패학을 도입할 필요가 생겨난다. ◆ 부문별 실패 점검. [이 소장] 과학기술 분야의 실패사례를 들고 싶다.G7프로젝트의 경우 3조 3000억원이란 거액을 투입하고도 실패했는데그 원인을 아무도 모르고 있다. 과학기술,특히 하이테크 분야는 위험 요인이 많다.실패불감증이 너무 만연해 실패를밥먹듯하고 있다.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실패학은 연구할 필요가 있다. [박 단장] 과학기술 분야에 지금까지 실패 보고서가 없었다는 것은 제도적 차원의 문제다.과학기술부에서 G7프로젝트를 10여년간 추진하다 슬그머니 21세기 프론티어 사업과제로 바꾸었는데 그 효용성과 목적 달성에 대한 냉정한 비판이 있어야 했다.미국에서는 79년 TMI 원전사고 이후 최근까지 대통령 특별위원회에서 만든 376개의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조치 이행여부를 끈질기게 점검해오고 있다.우리도 원자력 부문은 실패에 대비한 엔지니어링을 중시해 예산의 절반이상을 안전설비에 투여한다.그만큼 실패에 대비해 많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원자력연구소에서 쓰는 실패예방 제도·절차를 건설 등에 적용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상무] 정부정책에서 외환위기만 하더라도 아직 평가와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부실기업 처리과정도 처음보다 나아진 게 없다.이것은 지식부족보다는 리더십의 문제이고 궁극적으로 우리사회 전체의 수준으로 귀결된다.노사문제의경우 50년대초 노동3법 입안 때 가장 앞선 노사관행을 기준으로 삼았지만 96년 노동법 파동 때 모순이 불거졌다.지금도 여전히 입안 당시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우리의 경우실패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게 아니라 수동적이고 패배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데 큰 문제가 있다. ◆ 한국에서 실패학이 뿌리내리려면. [이 소장] 과정을 무시한 성공지상주의가 큰 문제다.선정적인 저널리즘도 ‘얼치기 영웅 만들기’를 그만해야 한다.끼리끼리 감싸주고 허점을 지적하지 않는 관행,리뷰만 횡행하고 비평이 없는 풍토도 개선돼야 한다.그러다 보니 책임소재가 불명확해지고 두루뭉술 패거리주의가 만연하게 됐다. 기록문화의 부재도 고쳐야 한다.원리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실패학은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박 단장]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고 싶다.우리사회는 어찌보면 용서를 하지 않는 냉정한 사회다.실패를 용서하고 기회를 줄 수 있는 아량 있는 사회가 돼야 실패학이 뿌리내릴수 있다. 이것이 문화적으로 어렵다면 제도적으로 보완해야한다. 서양에선 자서전이나 회고록이 많이 쓰이고 읽히는데비해 우리는 상대적으로 그러지 못하다.이것은 실패학의 기록과도 큰 연관이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숱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반성이 없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이 상무] 인센티브 메커니즘이 부족하다.실패를 공개해도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하는데 우리의 경우 그러지 못하다. 실패의 기록이 남으면 자손까지도 영향을 받는 풍토가 문제다.외국의 경우 실패 이력을 회사 입사시 기입하는 게 자연스럽지만 우리는 기피하는 게 좋은 예다.실패를 외국에선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데 비해 우리는 너무 감정적으로 보는경향이 많다. [박 단장] 실패의 원인규명과 반성이 모자람은 전문성 부족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한다.사건·사고의 규모에 맞는잣대와 해결책이 필요한데 전문적 지식없이 피상적으로 흘러 실패를 밝혀내지 못하는 것이다.한마디로 너무 거칠다. ◆ 사회적 비용 측면의 실패학. [이 소장] 실패를 개개인의 인생사로 접근해서는 안된다.인명보호나 세금절약 등 공공적인 측면과 비용 절감이라는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실패학을 육성하면 경제적으로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박 단장] 입시제도만 하더라도 반복되는 실패로 인해 많은사회적 비용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부담하고 있다. 실패학의 학문적 패션을 빨리 정립해 사회적 비용을 줄여야 하며,캠페인을 통해 문화적 수준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이 상무] 감사원의 예를 들고 싶다.지적이나 처벌보다는정책진단을 위주로 감사 방향을 바꾸면 실패학 지식이 될수 있다. ◆ 실패학 연구와 활용의 제도화. [이 소장] 무엇보다 실패정보의 문서화·자료화가 시급하다.이를 위해 정부가 각 대학이나 기업의 관련 연구센터 설립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실패를 분석해 법률적 책임 소재를 밝힐 수있는 법공학 도입에도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 [박 단장] 실천적인 방법이 있어야 한다.정부나 기업이 어떤 정책을 입안하거나 실행할 때 실명제를 도입하면 실패추적이 가능할 것이다.정책의 실패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분석하는 시스템도 따라야 한다.감사원이 사회정책적 실패까지도 냉정하게 검토하는 기능이 추가돼야 한다고 본다. [이 상무] 실패를 인정하는 시스템과 문화가 필요하다.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자백하면 용서해주고 과거를 청산해주는 사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제도적 학습장치 마련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박 단장] ‘실패 없는 전략’만으로는 모방은 가능하지만창조는 불가능하다.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는 실패는 불가피하다.항상 실패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전제돼야 한다. ♣참여 전문가 프로필. ■이인식▲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월간 정보기술 발행인 ▲과학문화연구소장(현재) ▲주요 저서 ‘사람과 컴퓨터’‘21세기를 지배하는 키워드’. ■박창규▲서울대 원자력공학과 졸업 ▲미국 미시간대학 원자력안전학박사 ▲미국 BNL국립연구소 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소부소장(현재). ■이언오▲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KAIST 경영과학박사 ▲삼성경제연구소 상무(현재) ▲주요 저서 ‘한국의 국가경쟁력’‘21세기 성장엔진을 찾아라’.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학술 신간/ 함석헌 다시 읽기

    ◆함석헌 다시 읽기(노명식 엮음/인간과 자연사). 한국 근현대사의 대표적 사상가로 꼽히는 함석헌 선생은 자선전을 남기지 않았다.스스로 ‘들사람’(野人)이라 일컬었던 선생은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을 만큼 ‘참된 지경’에 이르지 못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사양사학자로 한림대 교수인 저자는 이 책을 ‘함석헌의 자서전이 아닌 자서전’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쓴 것은 아니지만 선생이 평생 겪었던 경험과 수많은 저작과 글들이 씌어진 배경 등을 통해 그의 인격과 사상이 어떠한 환경에서 이룩되었는가를 생생히 들려주고 있기때문이다.2만3000원. ◆새로 쓰는 냉전의 역사(존 루이스 개디스 지음,박건영 옮김/사회평론). 저자가 서문에서 ‘냉전이 끝난 오늘에서야 냉전의 역사를비로소 쓸 수 있었다.”고 밝힌 대로 과거 냉전시대 피할 수 없었던 역사 기술의 결함을 극복하고,냉전의 역사에 대한우리의 편견이나 무지를 바로잡고자 했다. 냉전의 맹아기에서부터 핵무기의 제작으로 인해 변화를 보인 냉전 초기 정세,세계대전 이후의 독일의 분할,제3세계의 정세,쿠바 미사일 위기 등 상호 연관된 일련의 항목들로 구성돼 있다.1만8500원. ◆법학자가 본 통일문제Ⅰ,Ⅱ(최창동 지음/푸른세상). 이제 통일문제에 대해 과거처럼 이데올로기적·체제경쟁적논의보다는 법제도적·기능주의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부산외대 교수인 저자는 강조한다.Ⅰ권에선 ‘6·15 공동선언’과남·북한의 법적 관계,남북기본합의서의 법적 효력 논쟁 등통일문제와 관련 남한측이 당면하고 있는 제반 법적 과제들을 다루었다. Ⅱ권은 북한체제의 급변사태로 인해 흡수통일 상황이 불가피할 때 관련 법정책 문제를 독일통일 상황과 비교해 분석했다.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탈북자의 난민지위 확보 및 정착지원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각권 1만9500원. 임창용기자
  • 지방선거 D-100/ 수도권 승패 ‘大選 가늠자’

    6·1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16명의 광역자치단체장과 232명의 기초단체장,600여명의 광역의원,3400여명의 기초의원 등 총 4300여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12월대통령 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여야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이번 선거에서 눈여겨 볼 대목을 점검한다. ■이것이 관전 포인트. [지역감정의 변화] 망국병이라 할 지역감정이 어느 정도 표심(票心)을 좌우하느냐가 정치발전 측면에서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이른바 ‘3김(金)시대’의 퇴조와 더불어 지역주의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지만 아직속단은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당선자 수와 별개로 영·호남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득표율이 과거 선거와 비교해 어떻게 달라지느냐도 중요한 관전포인트이다. [수도권의 향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3곳은 여야가가장 심혈을 쏟는 지역이다. 이곳의 향배가 지방선거 전체의 승패로 간주될 정도다.특히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살고있고,지역색이 혼재돼 있는 수도권 지방선거 결과는 대선의향배를 점칠 수 있는 풍향계이기도 하다. 지난 98년 2기 지방선거때 수도권은 민주당(서울·경기)과자민련(인천) 등 공동여당이 광역단체장을 석권했었다. 그러나 이후 공동정권 붕괴와 최근의 권력형 비리에 따른 민심 동요 등을 감안할 때 민주당은 98년과 같은 압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2곳 당선이면 좋고,최소한 1곳만은 차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한나라당은 최근의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3곳에서 모두 승리,이른바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한나라당이 수도권 3곳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정국은 정계개편의 소용돌이로 빨려들 공산이 크다.4월 전당대회에서선출될 민주당 대선후보가 누구이든 그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다른 정파·후보와의 연대를 향한 이합집산이 급류를 탈 가능성이 높다. [자민련의 충청권 수성] 자민련의 아성인 대전,충남북을 다른 거대정당들이 얼마나 파고드느냐가 관심이다.현재 자민련은 광역단체장의 경우 3곳 모두를 차지하고 있다. 기초단체장에 있어서도 대전의 5곳 전체와 충남 11곳(총 15곳),충북 5곳(총 11곳)의 단체장이 자민련 소속이다. 그러나 최근 이원종(李元鐘) 충북지사가 한나라당으로의이적을 심각히 검토하고 있는데다 각 기초단체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거세게 공략하고 있어 수성이 여의치만은않은 실정이다. [박근혜 바람과 TK의 향배] 대구·경북지역은 당초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최근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탈당으로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지방선거 전에 박 의원이 중심이 된 정계개편이 이뤄진다면 그 파괴력 정도에 따라 향배가 달라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 ■전국 표밭 분위기. D-100일 시점에서 관찰되는 전국 표밭의 공통적 표정은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떡먹을 사람은 김칫국부터 마시는’ 형국이다.출마자들만 요란스러울 뿐 정작 유권자들은 지극히 냉담한 대조적인 모습이다. [호떡집에 불난 출마자들] 이미 6·13을 겨냥한 입지자들의표밭갈이가 본격화됐고 암투도 치열하다. 현직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수성을 위해,도전자들은 성을함락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경로당,영농현장,시장,결혼식장,상갓집,공원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 각급 학교에서 있은 졸업식은 이들에게 아주반가운 운동장소였다. 물론 이에 따른 행정공백도 심각한 실정이다.주민에게 다가가는 현장행정을 한다는 미명 아래 현직들이 행정은 뒷전인 채 표밭 다지기에만 몰두하기 때문이다. [제철 만난 선거꾼들] 대구 A구청장은 최근 불쑥 사무실을찾아온 40대 중반 남자로부터 권유를 받았다.자신에게 믿을만한 확실한 무더기표가 있으니 미리 인사나 하라는 것이었다. A구청장은 정중히 사양했으나 “나를 박대한 대가로낙선하게 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을 들어야 했다. 요즘 현직 단체장과 출마예정자들의 주변에는 이처럼 ‘확실한 뭉치표가 있다.’ ‘상대 약점은 내가 잘 안다.’며선거꾼들이 몰려들고 있다.선거는 아직도 3개월여가 넘게남았지만 선거꾼들은 벌써 제철을 만난 듯 설치고 있는 것이다. 선거특수를 겨냥한 급조 단체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있다.‘○○지방자치연구소’,‘○○발전동우회’‘○○산악회’등 이름은 거창하지만 모두가 출마예정자들이 선거를겨냥해 급조한 단체나 모임들이다. 모정당 대구 중구청장 후보경선에 참여했던 대의원 김모(44)씨는 “정당생활 7년만에 처음 현직 단체장후보로부터 당원 대접을 제대로 받았다.”고 말했다. [냉담한 유권자들] 정치권의 정파주의적 행태와 잇따르는게이트 파문,체감경기 불황 등의 탓인지 주민들의 선거에대한 반응은 거의 ‘얼음’같다.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에 대한 관심도 선거가 생활권으로 파고들지 못하는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사는 주부 구모(38)씨는 “나뿐만아니라 이웃 주민들도 아직 누가 시장이나 구청장 후보로거론되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지방선거가 주민들의 관심을 끌 이슈를 제공하지 못한 것이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최대 승부처 서울 예선부터 '열기'. 올해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 대비,여야의 당내 ‘예선전’이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민주당]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어느 후보보다 지지도 면에서 우위를보여온 고건(高建) 현 서울시장이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구청장 등의 재추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불출마’ 의사를 고수하면서 3선의 이상수(李相洙)의원과 재선인 김민석(金民錫) 의원이 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각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측은 누가 후보가 돼도 힘겨운 승부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시장이 “민주당 인기가 급락하고서울지역 각종 선거에서 한나라당 강세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여론조사는 몰라도 본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들어재출마를 주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는 여전히 고 시장에 강한 미련을 두고 막판 영입을 시도하려는 기류가 남아 있다. [한나라당] 오는 18일 경선을 앞두고 홍사덕(洪思德)의원과이명박(李明博) 전 의원이 불꽃튀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서울지역 대의원 상대 당내 여론조사에선 홍 의원이 4% 포인트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기존 대의원을 상대로 한 것으로,오는 7일까지 선거인단 1만 1000명이 새로 구성된다는 점에서향배를점치기가 쉽지 않다. 당내에선 홍 의원이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우세를 보이는반면 이 전 의원은 강북지역에서 우위에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홍 의원은 소장층 위원장과 젊은 대의원들에게 보다 넓은 지지세를 확보한 반면 이 전 의원은 구 여권 지구당위원장 및 중장년층 대의원들을 기반으로 조직력에서 앞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춘규 진경호기자 taein@ ■선거법 위반 사례. 경기도 K시 단체장은 연초 자서전 4000여권을 주민들에게무상으로 배포했다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돼 선거법 위반혐의로 당국에 고발조치됐다. 지방의 한 광역단체장은 지난해 7월 재임기간중 치적이 담긴 서한문을 직원들에게 대거 발송했다가 과도한 홍보물을찍어낸 혐의로 경고를 받았다. 제3회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선관위에 적발된 선거법 위반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2회 지방선거가 끝난 지난 98년 6월이후 올 2월말까지 선관위에 집계된 선거법 위반사례는모두 2621건에 이른다고 중앙선관위는 4일 밝혔다. 선관위는 이 가운데 혐의가 무거운 62건은 고발하고,28건은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또 878건은 경고,1648건은주의조치를 각각 내렸으며 5건은 유관기관에 넘겼다. 위반 유형별로는 시설물이나 인쇄물 관련 위반이 955건으로 가장 많았다.이어 금품이나 음식물·교통편의 제공 602건,신문·방송 등 부정이용 358건,홍보물 발행 257건 등의순이다.또 집회 모임 등 이용(112건),허위 학·경력 게재(153건),의정활동 관련(48건),사이버 이용(28건) 등이 뒤를이었다. 신분별로는 광역단체장 위반사례가 21건,기초단체장이 382건으로 현직단체장 위반사례가 403건을 차지했다.또 단체장을 제외한 현직 공무원의 위반사례도 200여건이나 돼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무원의 줄서기 행태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일정 때문에 지방선거의 분위기가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자원봉사자를 비롯,최대한의 인력을 투입해 선거법 위반사례를 집중단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민주 당권경쟁 ‘시동’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고문이 27일 당내인사로는 처음으로 대표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당권경쟁도 본격적인 시동이걸렸다. 박 고문은 이날 출마회견을 통해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배경에는 현 정부하에서의 부정비리 의혹 등으로부터 민주당을 자유롭게 만들어 정권재창출을 하도록 하려는 깊은 뜻이 담겨있다.”면서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으로 당권도전이유력하게 점쳐지는 한광옥(韓光玉) 대표를 겨냥했다. 현재로선 대선후보 경선에 가려있는 당권경쟁 구도가 박고문 자신과 한 대표의 양강 대결로 전개될 것으로 상정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실제 한 대표도 28일 자서전 ‘곧은 길에 미래가 있다’출판기념회를 갖는 것을 계기로 당권도전 움직임을 구체화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김원기(金元基) 고문은 개혁그룹의지지를 힘으로 당권경쟁 참가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고,정대철(鄭大哲) 고문도 3월쯤 출마 선언을 검토중인 것으로알려졌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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