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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허 「주식상담」 첫 형사처벌/투자자에 1억손해 입힌 2명에 벌금

    서울지검 남부지청 유재만 검사는 지난달 30일 자격증도 없이 증권투자상담을 해온 한국투자증권 인천지점장 이춘발씨(39)와 직원 김순복씨(40·여),이 회사법인을 증권거래법 위반죄로 각각 벌금 2백만원과 3백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검찰의 이같은 결정은 무자격 증권투자상담사와 회사법인에 대한 형사처벌로서는 처음이다. 김씨는 투자상담자격증이 없으면서도 지난 88년 8월 한국투자증권 인천지점에 임시 별정직 직원으로 채용된 뒤 「투자상담고문」이라는 직함을 멋대로 써 투자자 정 모씨(70·여)에게 투자종목을 선정해 주는 등 투자를 권유했으나 주가가 폭락해 1억여 원의 손해를 입혀 지난해 11월 정씨에 의해 고소됐었다.
  • 「복합공해」에 “기업연대배상” 첫 판결/일본

    ◎「니시요도가와사건」 13년만에 풀려/매연으로 주민 63명 기관지천식 앓아/“10개 업소 공동책임,3억엔 지급하라”/오염원 복잡한 도시형공해 피해 구제길 넓혀 공장지역에서 내뿜는 소위 「복합 매연」은 그 일대 지역주민의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므로 각공장이 연대하여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일본에서 내려져 공해소송의 신기원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오사카(대판) 민사지법 9부(재판장 사기차랑)는 29일 일본에서 최초로 공장매연과 차량의 배기가스에 의한 복합대기오염이 법적책임을 묻는 오사카시 니시요도가와(서전천) 주민들의 기관지천식 등에 따른 「서전천 공해소송」에서 공장들의 공동불법행위에 의한 가해책임을 인정,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공해병에 시달리는 환자와 가족 1백17명은 국가와 한신(판신) 고속도로공단,관서전력 등 10개 기업을 상대로 환경기준을 넘는 오염물질의 배출정지 및 총액 18억1천6백만엔에 이르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었다. 이 소송에서 데라사키 지로 재판장은 『매연을 뿜는 10개 기업은 니시요도가와구의 오염원이며 원고들에 건강피해를 초래했다』고 판시,각기업은 연대하여 3억5천7백42만엔을 배상토록 명령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국가·공단의 도로관리책임에 대해서는 『차량의 배기가스에 의한 이산화질소와 질병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며 책임을 묻지 않았으며 피고 기업들에 대한 매연배출정지청구도 배척했다. 일본에서 기업결합(콤비네이트)이 아닌 복수의 기업에 대해 오염발생의 공동책임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판결은 오염원이 복잡한 도시형오염의 피해구제에 대해 원고측의 거증책임을 묻지않고 구제의 길을 넓힌 사법판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것은 또한 공해병환자의 신규인정 등에 인색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후퇴를 거듭하고 있는 환경행정의 앞날에 강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며 전국 5개소에서 계류중인 같은 종류의 소송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손해배상이 인정된 것은 판결의 대상환자 87명중 63명에 대한 것이었으며 이 소송은 제소이래 판결까지 약 13년이 걸렸다. 이 재판에서는 ▲피고기업인 공장·빌전소 등 19개소와 국가·공단이 관리하는 국도 2호·43호선 등 신간도로 4개가 주요 오염원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환자의 호흡기질환은 대기오염에 의한 것인가 ▲콤비네이트가 아닌 기업간,기업과 도로사이에 공동불법행위가 성립하는가 등이 쟁점이 되었다. 데라사키재판장은 이날 판결에서 니시요도가와구의 오염이 지난 65∼75년 사이를 피크로 전국 제1의 고농도였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병의 발생원인으로서는 오염농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호흡기질환의 유증율이 높았다는 각종 역학조사를 중시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산화유황과 부유입자상 물질에 의한 오염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했다. 그러나 주로 배기가스가 문제가 되는 이산화질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각기업은 원래 관련성이 적지만 오염원인 이상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가해자불명에 의한 공동불법행위책임을 져야한다고 판시했다. 특히 대기오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70년이후는 건강훼손을 초래한다는 인식이있었기 때문에 강한 관련공동성이 인정된다고 지적하고,각 기업은 조업계속에 즈음하여 피해방지주의를 게을리한 과실책임(72년10월 이후는 대기오염방지법에 의한 무과실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오염물질의 배출정지에 관해서는 『피고측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원고측에서 특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제집행 불능』이라고 판시,각하했다. 이날 판결에 대해 아이치 가즈오(애지화남) 환경청장관은 『환경청은 지금까지 대도시에서의 대기오염문제의 중요성을 고려,환경기준의 달성을 위해 각종 대책의 추진에 노력해 왔다』고 말하고 『관계부처가 연대하여 계속 질소산화물질대책을 중심으로 하는 대기오염방지대책을 더한층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고측은 이날 판결에서 청구가 기각된 국가·공단에 대해 항소할 방침이며 기업측도 「유감」이라며 불복의 뜻을 비췄다. 이날 손해배상을 명령받은 피고기업은 관서전력을 비롯,오사카가스·스미토모금속공업·고베제강소·합동제철·나카야마광업·후루가와기계금속·아사히초자·일본초자·간사이열화학 등 10개사이다.
  • 미 무역대표부 보고서 「한국부문」 내용

    ◎한미 통상마찰 “4월이 큰 고비”/“과일주스등 농수산물 고관세” 불평/“지적소유권 침해 처벌강화 압력을”/“서비스부문·투자분야도 차별대우” 지적 미 무역대표부(USTR)가 29일 의회에 제출한 세계 각국의 무역장벽에 관한 연례보고서는 한국의 과소비억제시책이 미국의 소비재상품수입을 막고 있다고 지적한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예년과 비슷하거나 완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는 이 보고서에서 과거와는 달리 무역장벽해소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평가하고 성의있는 조치를 계속 기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측의 이같은 태도완화는 최근 미국의 무역적자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경기도 회복기미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특히 올들어 거의 적자상태에 이른 한국의 대미무역수지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함께 일본에 대한 비난도 많이 완화된 이 보고서는 그러나 최근들어 대미수출이 급격히 늘고 있는 중국의 불공정무역관례에 대해서는 맹렬한 비난을 한 것이 특색이었다. 무역대표부 연례보고서의한국부문 분야별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수입정책◁ 지난해 8월 한국은 관세인하 5개년 계획의 1년 순연을 발표했으나 미국과 양자협정을 통해 약속한 통신·포도주·농산품 분야에 대한 관세인하 계획은 예정대로 실시키로 재확인했다. 고가품과 부가가치 농수산품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관세를 유지,과일·과일주스의 경우 50%,건과는 30∼50%,감자는 30%에 달한다. 한국은 농산품·공산품에 대한 관세 및 무차별 부가가치세 부과를 통해 수입상품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지난 1월의 방위세 2.5% 철폐는 수입상품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몬드에 대한 고관세(35%)가 철폐될 경우 이 품목의 미수출은 5백만달러에서 2천5백만달러로 늘어날 것이다. 미국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을 통해 이러한 미 관심품목의 관세율을 추가 인하할 것을 요구중에 있다. 한국은 수입허가제를 통해 수량제한을 실시하고,특히 농수산품의 경우 40여개의 개별법을 통해 관계부처의 추천을 요구함으로써 쿼타 또는 수입금지 등의 각종 제약을 가하고 있다. 미 수출업자들은 한국세관의 통관절차가 과도하게 느리고,자의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초콜릿을 사치품으로 간주,3주이상 통관을 지연시키는가 하면 보사부와 농림수산부는 뚜렷한 과학적 근거 없이 식품위생 및 식물검역 검사를 이유로 통관에 각종 제약을 가하고 있다. 수입식품의 경우 통관에 필요한 식물검역허가를 얻는데 30일이 소요된다. ▷표준,검사,라벨링,증명◁ 표준,검사,품질증명 절차에 관한 부당규제 철폐문제는 우선적인 대한협상 과제다. 수입 농산물에 대한 지나치게 규제적인 식물검역 요구는 수입장벽의 일환으로 간주된다. 이러한 요구는 품질 및 식품안전 측면보다는 국내 농산물 보호측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식품안전 분야에서 한국이 실시하는 신표준제도는 규정이 모호해 의료기구·수의장비·전기제품·농산물 수입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정부구매◁ 정부 구매에 국산품선호 경향이 상존하고 있다. 또한 주요 군수물자 조달입찰에 계약액의 30∼50%에 달하는 대응 구매를 조건으로 달고 있다. ▷지적소유권 보호 결핍◁ 한국은 지적소유권 분야 「감시 대상국」으로 지정돼 있다. 지적소유권 침해에 부과되는 형벌이 경미하므로 위반자에 대한 한국정부의 처벌을 강화시키기 위해 외부압력(특히 미국)이 계속 필요하다. 한국은 미 제약업자 보호를 위한 특허법 개정을 아직 하지 않고 있다. 또한 미국 생산반도체 칩의 디자인에 대한 보호를 결여하고 있으며 비디오,해적판 교과서,위조분야의 지적소유권법에도 문제가 남아있다. 한국의 영업비밀보호법 불비와 관련한 미측 우려에 대해 한국의 지적소유권 관계부처는 최근 영업비밀보호법 제정 의사를 대외적으로 표명했다. ▷서비스시장 접근장벽◁ 일부 서비스분야엔 투자지분 제한 등 각종 규제가 상존한다. 대외투자가 개방된 서비스 분야에서도 외국인 기업에 대한 차별적 요소가 남아있다. 최근 한국은 해운법을 제정,외국선사 지점개설 및 합작투자 허용 등 개방조치를 시행했으나 컨테이너 터미널 소유제한,트러킹업 참여제한,철도운송 직계약제한 등 영업상 제한이 상존하고 있다. 상공부는 비공개 지침을 통해 외국인의 산매업 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외국회사들은 한국의 기존 산매유통 채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유통시장 폐쇄는 수입품의 가격을 높여 경쟁력을 저하시킨다. 보험업 인가와 관련,과도한 절차적 지연 및 보험 풀제도 요건 준수의무 등의 장벽이 상존하고 있다. ▷투자장벽◁ 91년 1월 현재 한국의 표준산업분류상 79%에 해당하는 분야의 투자가 개방돼 있다. 일부 특별법상 내국인 지분 의무요건이 상존한다. 89년 1월이후 제출된 미국기업의 투자신청서는 한국의 기업공개정책에 의해 제약을 받고있다. 미국은 주식의 30%를 일반에 공개토록 요구한 이 정책의 폐지를 한국에 계속 요청하고 있다. ▷기타장벽◁ 한국은 통신분야 우선협상대상국으로 지정돼 있다. 통신분야에서 한국의 각종 제약으로 인한 미측 손해는 연간 2천5백만∼5천만달러로 추산된다. 한국정부는 조선 및 선박수리업체에 보조금 또는 기타 형태의 지원을 제공하고 한국산 선박을 구입하는 한국선박회사에 우대차관을 제공하고 있다. 과소비 자제 및 근검절약을 목적으로 하는 정부 영향하의 캠페인은상점 진열대에서 수입상품을 몰아 내고 판촉활동의 제약 등을 초래했다. 미국회사들은 또한 수입상품의 통관절차가 지연되고 있음을 보고했다. 농협이 취학아동에게 배포한 만화책은 외국산 상품이 해로우며 수입상품 구매가 한국농부의 생계을 위협한다고 묘사함으로써 수입품에 대한 편견을 예시적으로 나타냈다.
  • 우리는 자정능력이 없는가/최택만 논설위원(서울칼럼)

    우리 사회에 대형사건이 발생하면 그 처리과정에 몇가지 도식이 정형화되어 가고 있는 것같다. 먼저 분노하고 개탄하며 질책하는 여론이 비등한다. 한달전 일어났던 수서지구 택지분양사건이나 이번의 낙동강 페놀오염사건 역시 동일한 전철 그대로이다. 수서사건이 발생하자 이 지역 조합주택문제 뿐이 아니라 전 조합주택이 여론의 무대위에 올랐다.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이 터지자 이 강 뿐이 아니고 영산강과 한강 등 모든 강이 오염시비에 휘말려 있다. 조합주택문제는 수서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간헐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게 공지의 사실이다. 낙농강 페놀오염사건 또한 비단 이 강 뿐이 아니라 모든 강이 썩어가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일이다. 이처럼 비밀아닌 비밀이 대형사건을 계기로 여론이 비등점에 이르게 되면 해당 기업의 관계자와 관련공무원이 구속되고 관련부처의 최고책임자가 경질된다. 그리고 관련기업 뿐이 아니고 그 기업그룹 전체가 해부되고 그 부도덕성이 여론의 재판에 오른다. 수서사건으로 기업주가 구속되고 건설부장관과 서울시장이 경질되었다. 이번 수질오염사건 이후 해당기업 공장장이 구속되었고 환경처장관과 대구시장의 경질문제가 쟁점화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하위공무원 몇명의 구속으로 이번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는 여론이 높고 여당인 평민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노재봉내각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또 수서사건의 경우 문제를 일으킨 한보주택 뿐이 아니고 한보철강을 비롯한 한보그룹 전체의 정리문제가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이번 수질오염 사건의 장본인인 두산전자는 물론 두산그룹전체가 부도덕한 기업그룹으로 지탄을 받고 있고 이 그룹에서 생산되고 있는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부에서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개탄과 책임추궁 속에서 관계부처의 조직상 문제와 관련법의 미비점이 드러나고 그에 대한 대책으로 갖가지 아이디어가 난무한다. 이번에도 예외없이 수자원 등의 보호를 위해 공해방지세를 신설하고 공해배출업소에 대한 지도단속체제를 일원화하겠다고 정부는 밝히고 있다. 아울러 환경관계법령을 개정,과실범도 처벌하고 공해배출당사자 이외에도 회사대표에게 양벌규정이 적용해 엄벌하겠다고 한다. 대형사건이후 국민여론의 비등→관계자문책→급조된 제도나 법령개선이라는 도식이 끝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그 사건자체가 공직자나 기업인은 물론 국민들의 뇌리에서 사라져 버린다. 「간접 살인죄」에 해당된다는 이번 환경오염사건까지도 몇사람의 구속이나 별로 실효성 없는 제도 개선으로 얻어지는 카타르시스에 의해 호도되고 망각의 여로에 빠져 버릴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런 경험을 수없이 반복해 왔고 언제까지 카타르시스로 호도되는 전철이 계속 될 것인지 안타깝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후 사석에서 만난 한 장관은 최근 일련의 사건을 우리 경제와 문화,그리고 도덕수준에서 연유된 사건으로 보면서 앞으로도 상당기간동안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당수의 전문가들도 낙동강 오염사건에도 불구하고 환경문제에 관해 우울하고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이번 사건도 일과성에 그칠 것이라는 것이다. 어떻게보면 이는 대형사건이나 환경오염문제에 대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의 국민이라는 자기비하이고 자정능력이 없는 시민이라는 자포자기 같아서 몹시 씁쓰레하다. 과연 우리는 자정능력이 없는 국민인가. 기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정능력이 있으면서도 능력과 역량을 발휘하지 않은 잘못을 갖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자정능력을 복원하려면 공직자와 지도층인사들이 먼저 솔선을 보여야 한다. 큰 사건이 있은 후 관계장관의 문책이 사건을 조기에 축소,마무리짓는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경질이라는 「제물」로 얻어지는 카타르시스에 의해 호도되어서도 안된다. 그와는 반대로 관련장관이 책임이 있느냐 없느냐를 논한다든가,입각한지 몇달 되지 않았고 제도 또는 조직상 책임을 묻기가 어렵다는 편의주의적 발상 또한 곤란하다. 법률이나 제도적 책임이 없더라도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책임행정풍토가 확립되어야 한다. 우리사회의 커다란 문제로 되어 있는 도덕성회복에 지도층이 솔선수범한다는 차원에서 공직을 떠나 일정기간동안 두문불출하는 우리선조들의 훌륭한 공직자상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또 우리의 경제계 일각에서는 기업의 대형부조리나 비리가 생기면 해당기업이 『운이 없다』거나 『재수가 없어서 걸렸다』는 공범논적 동정을 펴는 일이 있다. 당사자들 마저 『우리만 탈세를 하고 투기를 했느냐』며 책임을 느끼지 못하는 오도된 기업가 정신을 보기이도 한다. 또 일부에서는 「간접 살인죄」에 해당하는 공해물질을 배출하고도 『우리만 배출했느냐』며 후안무치한 발언을 한다고 한다. 기업주나 최고 경영자들의 사고의 오염이 우리의 자정능력을 급속도로 굴절시켜 온 것이다. 이제는 모든 기업주나 경영자들은 이윤의 극대화를 위하여 탈법행위를 하고 환경을 희생시켜도 된다는 유신시대와 권위주의시대의 오도된 기업가 정신에서 하루빨리 깨어나야 한다. 그처럼 잘못된 발상과 사고를 계속 갖고 있다면 언젠가는 기업이 존폐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번 사건의 진정한 교훈은 공직자는 물론이고 기업가와 모든 국민들이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굳어져 온 큰사건 이후 잘못된 도식에서 과감히 탈피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 정부의 법률이나 제도개선이 비등하는 여론을 가라앉게 하기 위한 일과성 또는 졸속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시민들의 자구적인 운동 역시 일시적인 감정의 표출로 끝나는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감시하고 고발하는 시민운동을 조직화하고 더욱더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 공영도매시장 9곳 신설/가락시장 상장경매 전종목 확대

    ◎정부,유통근대화 추진 정부는 농수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고 유통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상장경매를 모든 품목에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운영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또 서울 신내동에 대규모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올해안에 착공하는 등 전국 주요도시에 가락동시장과 같은 9개의 공영도매시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산품의 전문품목별 도매상가를 육성하기 위해 서울 용산의 전자상가와 비슷한 상업협동조합을 시도별로 설립토록 유도하는 한편 소비자보호를 위해 할부거래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29일 최각규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주재로 열린 유통산업근대화추진위원회 회의에서 현재 서울 소비량의 40∼50%를 공급하고 있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이 중간상인의 자기매매·도산매의 혼재·중매인사무실의 불법임대 등으로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무·배추를 비롯,시장에 반입되는 모든 품목을 단계적으로 상장,경매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불공정거래를 없애기 위해 상습적인 위탁거래 중개인이나 별도로 점포를 갖고 있는 지정도매회사의 임직원 등은 시장에서 축출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상장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말로 끝난 세제상 지원기간을 연장하고 규격상품에 대해 상장수수료를 낮게 매겨 출하상품의 규격화와 등급화를 아울러 촉진하기로 했다.
  • 투신사 지원 2조8백억원/원금·이자상환 6개월 연장/7개 시은

    시중은행들은 지난 89년 12·12 증시부양조치로 투신사에 지원한 2조8백억원의 원금과 이자상환을 오는 9월말까지 연장해주기로 했다. 7개 시중은행은 27일과 28일 이틀간 재무부·투신사와 연쇄접촉을 갖고 이달말까지로 돼있는 2조8백억원의 원리금과 이자상환을 6개월 더 연장해주기로 최종 의견을 모았다. 시중은행들은 당초 투신지원금의 원리금상환이 계속 연장됨으로써 시중은행들이 만성적인 지급준비금 부족사태를 일으키고 은행수지의 악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재연장에 강한 반발을 보였었다. 그러나 3개 투신사가 증시의 장기침체로 심한 자금난과 경영난을 겪고 있어 원리금을 일시에 상환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6개월 재연장해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노사화합을 위한 공동선언(사설)

    모든 조직간에 발생하는 갈등과 대립은 일정한 수렴기간을 거쳐 타협과 협력의 성숙된 발전단계로 이행하는 과정을 걷는다. 노사양측과 공익대표로 구성된 국민경제사회협의회(경사협)가 「산업사회의 성숙을 위한 노사공동선언문」을 지난 22일 채택한 것은 발전적 단계로의 이행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노사공동선언은 우리경제가 처한 현실을 감안할때 시기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뿐만아니라 노사는 지난 87년부터 시작된 대규모 노사분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약 4년 이상의 수렴기간을 가진 바 있다. 우리의 노사는 이제부터는 발전적 극복을 위해서 무엇인가 성숙된 자세와 행동을 보여야 할 시점에 이른 것이 사실이다.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노사안정을 위한 대토론회는 우리국민 모두가 이제는 노사가 서로 대화와 양보를 통하여 산업평화를 정착할 때가 되었음을 보여준 사회적 합의임에 틀림이 없다. 경사협이 발표한 산업사회의 성숙을 위한 노사공동선언문은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하여 노사관계의 규범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선언문은 향후 노사공동노력의 지표로 대화와 교섭을 통하여 모든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해가 상반되는 문제에 있어 당사자가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것 이외에 최상의 방법은 없다. 바꿔말해 노사가 원칙적으로 이 문제에 합의했다는 것은 발전적 극복을 위해 중대한 전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또 노사가 이번 선언문을 통해 자성하고 자감하는 진지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노사는 상호신뢰의 바탕위에서 사용자는 성과의 공정한 분배와 복지향상을 기하고 근로자는 근로의욕을 함양하고 책임있는 근로자상을 확립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지금까지 노사간 대립과 갈등의 근본적인 배경은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는데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사는 제조업 대외경쟁력 저하의 책임을 서로 떠밀기 일쑤였다. 즉 근로자들은 사용자들의 부동산투기와 재테크를 탓했고 사용자들은 불량률 상승 등을 비롯한 근로의욕의 저하를 경쟁력 저하의 원인으로 돌렸다. 이번 선언문은 노사가 스스로의 허물과 잘못을 인정하고 이를 함께 극복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선언문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실질적인 주체인 기업가와 근로자가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구두탄에 그치고 만다. 그래서 사용자 단체인 경총과 근로자 단체인 노총의 앞으로 책무가 대단히 중요하다. 경총은 지금까지 노총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반박논리나 이론개발에 전념하던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 사용자들의 과제로 되어 있는 근로자 복지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효율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전향적 체제로 탈바꿈해야 할 것이다. 노총 또한 해이해진 근로자의 기강문제를 비롯한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배가시켜야 할 것이다. 두 단체가 근본적인 인식과 사고의 전환 속에서 이번 선언문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해간다면 노사화합과 산업평화정착이 보다 앞당겨 성취되리라 믿는다.
  • 89년 대출 증시부양자금 2조원/9월로 상환 재연기 요청

    ◎한국·국민·대한투신/“주가 떨어져 평가원 급증”… 통화관리 걸림돌로 한국·국민·대한투자신탁 등 3개 투신사는 12·12 증시부양조치로 지원받은 2조7천억원 가운데 아직까지 갚지 못하고 있는 2조8백억원의 원금 및 이자상환을 오는 9월말까지 재연장해줄 것을 은행에 공식 요청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3개 투신사는 최근 시중은행의 간사역할을 맡고 있는 조흥은행에 이달말까지로 돼 있는 2조8천억원의 미상환융자금과 이자의 상환유예조치를 6개월 더 연장해 주도록 서면으로 건의했다. 이들 투신사는 건의서에서 증권시장의 장기침체로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증시부양자금으로 투자한 유가증권마저 평가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이자조차 갚기 어렵다며 6개월 더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흥은행측은 이같은 요청에 대해 『아직 시중은행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라며 조만간 관련 은행간에 협의를 거쳐 연장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개 투신사는 지난 89년 12·12 증시부양조치로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신탁 신한 외환은행 등 7개 시중은행으로부터 총 2조7천6백92억원을 지원받은 뒤 지난해 6천8백억원을 상환,현재 대출잔액이 2조8백92억원에 이르고 있다. 투신사들은 당시 융자기간이 짧은 일시대 형식으로 이 자금을 지원받았으나 이후 주가폭락이 이어지자 원금상환을 계속 연기했고 지난해 9월부터는 이자지급마저 연기해왔다. 증시부양자금은 증시가 급격히 회복되지 않는한 상당기간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통화관리에 지속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 핵심기술 해외의존… 경쟁력 한계에/주요제조업의 생산성낙후 실태

    ◎로열티 부담 무거워… 불량률은 일의 3배/전자/자동화률 일본의 절반… 수출 오히려 감소/자동차/소재·염색 뒤져 주문자상표수출에 의존/섬유 ◇전자·정보=지난 87년이후 수출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87년에 52.3%이던 수출증가율은 88년 40.9%,89년 5.1%,지난해 4.3%를 기록했다. 이는 기술과 생산성·가격·마케팅 등의 분야에 대한 경쟁력 약화에서 비롯되고 있다. 기술은 선진국의 이전기피현상과 고액의 로열티지급이 큰 부담이 돼 반도체의 경우 로열티는 매출액의 13%,컴퓨터 10%,VTR는 7%에 달한다. 특히 일본은 핵심부품에 대한 기술이전과 수출물량을 제한,부품국산화율이 캠코더 49%,휴대용 PC는 30%에 머물고 있다. 생산성은 공장자동화의 미흡과 근로의욕저하로 갈수록 떨어져 불량률이 늘고 있다. 지난해 1인당 컬러TV 생산대수는 일본이 20대인 반면 우리나라는 10.7대에 불과하며 89년 불량상품률은 일본의 1.4%에 비해 3배가 높은 4.8%에 달한다. 또 컬러TV·VTR 등 수출주종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89년 10달러이던 컬러TV의대일가격차가 지난해는 똑같은 값에 팔리고 있으며 태국 등 후발개도국의 추격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아가 유럽공동체(EC) 국가들의 VTR·전자레인지 등 9개 품목에 대한 반덤핑규제와 미측의 지적소유권 침해제소가 수출증가를 가로막고 있다. ◇자동차=지난 86∼88년 3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수출실적이 89년에 38.2%,지난해 2.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미국시장에서의 현대자동차와 일본의 닛산 소형차의 판매가격차가 88년말 1천7백50달러에서 지난해는 8백65달러로 좁혀졌다. 자동차의 수출둔화는 무엇보다 자동화설비의 부족과 핵심부품의 해외의존에 따른 경쟁력약화에 기인한다. 국내의 차체제작라인의 자동화율은 일본의 90∼95%보다 낮은 40∼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산화율 역시 소형승용차와 트럭이 각각 96%,97%에 달할 뿐이다. 또 자동차제조기술중 조립가공기술만이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자동차의 경량화·전자화·연비 및 안전도향상 등에 관한 설계기술은 취약한 실정이다. ◇일반기계=핵심기술과 부품에 대한 대일의존도가 커 역조현상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대일역조 59억달러중 일반기계류의 비중이 무려 51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완제품의 조립과 제조기술에 주력함으로써 설계 및 전자응용기술 수준이 낮다. 국내의 제품설계기술은 선진국의 30% 수준에 불과하며 제작기술은 80∼90% 수준. 국산화율은 원자력발전 설비분야가 75%,AF카메라 75% 워터제트직기 70%이다. 또 국산기계구입용 자금규모와 융자조건이 외제기계보다 불리하다. 국산기계자금대출액은 지난해 5천8백68억원인 반면 외제는 4조2천억원에 달했으며 대출금리도 국내가 10.5∼12%로 외화대출금리 9.5%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섬유=지난 89년 1백51억달러어치를 수출,세계 3위의 섬유수출국이나 수출증가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 86∼88년 27.1%를 나타낸 수출증가율은 89년 7.3%,90년 마이너스 3.1%에 그쳤다. 기술수준은 선진국의 70% 수준이나 소재 및 염색부문이 크게 뒤떨어진다. 선진국이 기술수준을 1백으로 볼때 국내기술수준은 화섬 75,면사 65,제직 65,염색 50이다. 설비자동화율도 일본의 50∼70%에 비해 낮은 30∼45%에 머물러 있고 국내제품의 국제상품화가 부진,주문자상표수출비율이 89년 95%에 달했다. 특히 인력난이 심해 89년 기능인력부족률이 제조업평균 28.1%보다 높은 38.6%를 기록했으며 근속연수도 1.9년으로 짧아졌다. ◇조선=지난해 수출실적은 28억달러로 신조선수주비중에 전세계의 20% 수준에 달한다. 지난해 9월기준 수주현황은 전세계의 수주물량 2천2백53만G/T의 25%를 차지했으며 일본이 45%,서구가 16%를 차지했다. 국내선박설계수준은 일본에 비해 15% 가량 떨어지고 있으며 특히 경제선형·LNG여객선 등의 고부가가치 선박분야가 취약하다. 생산성은 일본의 30∼40% 수준에 머물러 지난 88년 1인당 건조량이 일본 1백25.5G/T,국내 51.8G/T를 나타냈다. ◇신발=총생산량의 80% 이상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수출량이 43억달러에 달했다. 총수출액에서 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들어 중국·태국·인니 등 신흥신발수출국들의 저임금을 바탕으로한 저가품 수출급증으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수출증가율이 지난 86∼88년 34.2%를 기록했으나 89년에는 마이너스 5.6%의 성장에 그쳤고 지난해 다소 경쟁력을 회복,20% 가량 수출이 늘었다. 시설의 대부분이 노후화해 생산성이 낮고 제품의 고급화에 대응할 전문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수출물량의 95% 이상이 주문자상표수출로 바이어의 주문에 따라 성장여부가 좌우되는 등 수출기반이 취약하다.
  • “「얼음판 쌕쌕이」 만세”/4관왕 낭보에 들뜬 김기훈선수 집

    ◎밤늦도록 전국서 축하전화 쇄도/“귀국하면 푸짐한 동네 잔치라도” 91동계유니버시아드 쇼트트랙 부문에서 김기훈 선수(24)가 9일 2개의 금메달을 한꺼번에 따내면서 이대회 4관왕에 오른 소식을 전해들은 김선수의 가족들은 기뻐 어쩔 줄을 몰라했다. 서울 성동구 자양3동 227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아들의 메달소식을 기다리던 어머니 박문숙씨(48)는 일본에 함께 갔던 아버지 김무정씨(50)로부터 전화를 받고 4관왕이 됐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평소 잘해주지도 못했는데… 』라며 말을 잇지 못하면서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옆에 앉아있던 김선수의 막내동생 우조군(20·한국체대 2년)은 『같은 쇼트트랙 선수로서 형이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집에 오면 종종 몸동작을 자신에게 가르쳐 주곤하는 형이 자상할 뿐 아니라 우수한 선수』라고 김선수를 추켜 세우며 기뻐했다. 4관왕의 낭보가 전해지면서 동네주민들 뿐 아니라 지방에 있는 친척과 친지들로부터 걸려오는 축하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던 동생 정욱군(21)도 『5천m 계주에서 금메달을땄으며 전관왕인데… 』라면 다소 아쉬워했다. 어머니 박씨는 『금메달도 좋지만 아들이 아무탈없이 경기를 끝내고 돌아오길 부처님께 기원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선반위에 놓여있던 아들이 받은 트로피와 메달을 쓰다듬으며 『아들이 돌아오는 26일에는 좋아하는 불고기를 준비해 조그만 잔치라도 벌어야겠다』고 말했다.
  • “성실납세”로 화제… 동원산업 김재철

    ◎“사상최고” 증여세 62억 자진납세/아들에 주식 물려주며 신고/수뢰·탈세만연 세태속 “충격” 동원산업의 김재철회장이 최근 자신이 갖고 있던 주식을 아들에게 넘겨주면서 62억원의 증여세를 자진 신고,기업인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김회장은 지난해 5월 자신의 동원산업 지분중 59만주(시가 1백억원 상당)를 장남인 남구씨(29·동원산업 동경기사근무)에게 넘긴뒤 증여세를 자진신고 기한인 지난해말 62억3천8백만원을 자진 신고,납부했다. 김회장의 당연한 세금납부가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납부세액이 강제추징 등에 다른 경우를 제외하고는 증여세 납부사상 최고액인데다 보기드문 솔직성 때문이다. 주식을 사전상속 수단으로 활용,거액의 재산을 2세에게 물려주고 세법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한 절세가 관행처럼 여겨지는 기업풍토에서 김회장이 이 같은 행동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87년 한국 능률협회가 뽑은 「올해의 경영자상」을 받은바 있는 김회장은 자진납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직한 기업인이라는 평판을 받게되자 『내야할 세금을 냈는데 오히려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회장이 20년전 고려원양의 선장직에서 동원산업을 세우고 지금의 동원그룹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이 이 처럼 정직한 경영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그를 아는 기업인들은 말하고 있다. 20년 연속 흑자라는 동원산업의 영업실적은 기업들이 세금을 내지않기 위해서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현실에 비추어 보더라도 성실납세에 산 증거가 되기에 충분하다. 현재 원양협회 회장직까지 맡고있는 김회장은 해양인답게 앞으로도 우직한 스타일로 회사를 이끌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 선거다운 선거 한번 해보자(사설)

    지방자치제 기초의회의원 선거가 사실상 시작됐다. 선거일이 공고되기도 전에 선거관리 당국의 설명회가 열렸고 관련 사직당국의 사전 선거운동 단속지침이 발표됐다. 당국의 확고한 공명선거 의지는 엊그제 노태우대통령에 의해 천명된바 폭력과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그 누구를 막론하고 법대로 단호하게 다스린다는 방침에서도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공명선거란 한마디로 정정당당하고 깨끗하게 선거를 치르자는 말이다. 입후보자로서는 한점 부끄럼없는 깨끗한 선거과정을,유권자측으로는 양심적이고도 자유로운 한표 던지기를 뜻한다. 후보자와 유권자가 그렇게할때 선거관리 당국은 가운데서 교통정리만 하면 된다. 선거란 원래가 공명하고 정대해야 하는 한에서 그야말로 「선거」인 만큼 새삼스레 공명성을 되뇐다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그런데 선거때마다 그것을 강조하는 것은 과거가 그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선거의 목적은 자기를 대신 해서 일할 사람을 뽑자는 것이다. 그렇게 볼때 엄격한 의미에 있어서 일종의 신탁행위에 속한다. 따라서 신뢰와 정직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된다. 선거운동도 그러하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유권자가 잘 모르는 입후보자 자신의 인물됨됨이나 정견과 경륜을 소개하는 행위이다. 모자라서도 안되지만 과장되어서는 더욱 안되는게 선거운동이다. 넘치지도 않고 처지지도 않게 꼭 필요한 만큼의 정보를 제공하면 되는것인데 왕왕 그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서 과장하려드니까 법정경비 이상의 돈이 필요하고 불법과 탈법과 비리행위가 한데 어우러지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지자제 첫 선거를 치름으로써 진정한 민주주의 뿌리를 내리려 하고 있다. 아울러 효율적이고도 발전적인 민주정치의 기구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그 방법이 잘못되고 목표를 처음부터 오조준한다면 이는 우리의 장래를 위해서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민주화도 통일도 크게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주체들중에서 어디 보다도 정치권의 자세가 확립되어 있어야 한다. 여나 야나 기초의회선거의 정당 배제라는 원칙과 정신을 살려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 기초자치단체 의회의 활동은 「정치행위」라기보다 정치문화의 영역이라고 해도 좋다. 정당활동이나 행정활동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발전과 복리증진을 위한 자치활동이 되는 것이다. 그 구성원이야말로 지역일꾼 다시말해 지방살림꾼이어야 한다. 둘째 돈을 쓰지 말아야 한다. 최소한의 법정경비는 선거를 「행사」이게 하기 위한 필요불가결의 자금이다. 우리 민주정치의 뿌리를 내리게 해주는 표가 돈에 매수되고 이해관계에 좌우된다면 민주주의의 앞날은 다시 암담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법과 제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철저한 공영제를 지켜야 한다. 셋째 민주주의는 제도보다 의식의 문제라는 사실을 알아서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운 유권자상을 만들어야 한다. 돈쓰고 탈법부정하는 행위를 감시하고 고발하자는 것이다. 그 처리는 선거관리 당국의 일이다. 그리하여 이번에야말로 선거다운 선거를 한번 해보자는 것이다.
  • 바스라시 폭동위기… 사실상 무정부 상태/종전뒤의 걸프 표정

    ◎쿠웨이트 병원엔 눈도려낸 시체 즐비/억류 미 CBS기자 소 중재로 풀려나 ○…이라크 남부 바스라시가 지난 1일 현재 무정부 상태에 빠져 있으며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체제에 반대하는 대중폭동의 징후가 최초로 보이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지가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즈지는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이라크 집권 바트당의 간부들과 일부 이라크 병사들이 이 지역을 빠져 나갔으며 다른 병사들은 반 후세인 시위에 가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바스라시를 탈출한 한 사람의 말을 인용해 이 도시 중심부에서 이라크군 탱크 한대가 군복을 입은 모습의 후세인 초상화에 3∼4발의 포탄을 발사 했으며 이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이 『원더풀』이라는 환호성과 함께 『사담은 끝났다. 모든 군인들은 죽었다』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인 3만 실종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 기간중 약 3만3천명에 달하는 쿠웨이트인들이 실종됐으며 이 중 8천명은 이라크군이 지난주 다국적군의 진격에 말려 쿠웨이트 시에서 퇴각할 당시 인간방패로 이용됐다고 압들 라만 알 아와디 총무처 장관이 2일 밝혔다. 그는 8천명의 쿠웨이트인 인간 방패들이 쿠웨이트 점령 막바지 순간에 동원 됐으며 노인과 젊은이를 망라한 이들 인질은 길거리와 이슬람 사원밖 등지에서 퇴각하던 이라크군에 붙잡혔다고 말했다. 아와디 장관은 쿠웨이트 정부가 『향후 3개월간 계엄을 실시한 후 사태가 정상으로 회복되면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지는 2일 이라크군이 점령지 쿠웨이트에서 지행한 만행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프라우다는 이날 쿠웨이트시에 들어간 특파원 기사에서 7개월간 이라크군의 점령하에서 생활한 쿠웨이트 인들의 증언을 중심으로 이라크군의 만행을 최초로 심도 있게 다루었다. 소련 기자로서는 처음으로 해방된 쿠웨이트에 도착한 것으로 소개된 프라우다기자는 『쿠웨이트로 들어온 후 한시간 동안 스쳐 지나간 건물중 파손되지 않은 건물은 하나도 없었다』고 전했다. 프라우다는 이어 이라크군이 한 쿠웨이트 가정에서 위성용 전화기를 발견하고 형제 3명을 한꺼번에 살해했다는 증언을 소개하고 이런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증언은 끝이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사담재산 2백50억불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그의 가문인 알 타크리티가의 개인 재산은 2백50억달러 이상에 달한다고 이탈리아 경제 주간지 일몬도지가 2일자 최신호에서 폭로했다. 이 주간지는 후세인 대통령 자신과 파르쟌 알 타크리티 제네바 주재 유엔대사 및 카멜 후세인 석유장관 등 두명의 측근이 이 재산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하고 카멜 후세인 장관은 이미 미국에서 금융부정 사건과 관련,조사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1월21일 사우디·쿠웨이트 국경에서 이라크군에게 붙잡혀 41일간 억류돼 있던 미 CBS­TV 방송요원 4명이 2일 소련의 적극중재로 풀려났다. CBS 중동특파원 봅 시몬기자 등 이들 4명은 바그다드 시내 알라시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뒤 자동차 편으로 요르단으로 직행. 초췌한 모습의 이들 4사람은 미리 준비한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석방을 위해 힘써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아지즈 외무장관에게 감사한다고 말하고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후세인 요르단 국왕,아라파트 PLO의장 등에게도 감사를 표시. ○종전후 최대교전 벌여 ○…미국은 2일 이라크군과 휴전이후 최대 규모의 전투를 벌여 이라크군 탱크 1백40여대를 파괴 혹은 나포 했다고 미 중부군 사령부 작전계획 참모장 스티븐 아놀드 준장이 발표. 전투의 발단은 바스라 부근에서 이라크군 기갑차량 1개조가 미군을 향해 포공격을 가함으로써 시작 됐는데 미군은 아파치 헬기와 24보병사단 병력이 출동해 이를 즉각 제압 했다고 아놀드 준장은 설명. ○…쿠웨이트 시에서 가장 큰 무바라크 병원은 지난 1일 병원 시체실을 개방,지난 7개월간 쿠웨이트를 점령했던 이라크군에 의해 고문당한 뒤 살해된 민간인들의 처참한 사체 모습을 공개했다. 무바라크 병원 지하실에는 총상,자상·화상을 입은채 대부분이 눈이 도려 내어진 41구의 민간인 사체가 뉘여 있었다. 귀 부근에 총을 맞고 하반신이 불에 탄 한 사체앞에 서있던 이 병원의 압둘 베베아니 박사는 『우리는 세계가 우리의 말을 믿어주기를 바란다』면서 『이 같은 만행을 저지른 이라크인들은 전쟁범죄자들이다』라고 울먹였다. ○이라크,징집 일부 해제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2일 35∼38세의 모든 징집병들에 대한 징집 해제를 명령 했다고 바그다드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니코시아에서 수신된 바그다드 방송은 바트당의 코뮈니케를 인용,『후세인은 정치 및 휴전의 이행 등 긍정적인 상황 때문에 53∼56년생의 군에 대한 징집을 해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도쿄지사 바꿔치기” 자민 작전 파문/「중앙­지방 대결양상」 재현

    ◎공명·민사 지원 얻어 현역 방송인 연합공천/8순의 현 지사 반발,인기앞세워 4선 도전 도쿄(동경) 도지사 선거에 NHK방송의 뉴스 캐스터 출신인 현역 언론인의 출마가 결정돼 정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NHK특별주간인 이소무라 히사노리(기촌상덕·61)씨로 집권 자민당을 비롯,공명·민사당의 3당 연합추천을 받았다. 학습원대 정경학부를 나온 이소무라씨는 53년 NHK에 입사,인도차이나·중동·파리 특파원과 워싱턴지국장·외신부장을 거친 국제통 저널리스트이다. 그는 74년부터 「뉴스센터 9시」 프로의 초대 캐스터로 발탁돼 읽는 형식의 뉴스전달에서 탈피,기자 자신이 직접 전달하는 캐주얼 뉴스의 신경지를 개척했다. 77년부터는 캐스터를 그만두고 유럽총국장·보도국장을 역임했으며 88년 전무대우 특별주간으로 일해왔다. 걸프전 발발 이후에는 중동지역에 특파돼 뉴스를 전달하는 왕성한 기자정신을 발휘하기도 했다. 37년동안 NHK에서 근무하면서 이소무라씨는 TV대상·일본기자클럽상·본 우에다(상전) 국제기자상등을 수상했으며 프랑스 정부로부터는 국가공로장을 받기도 했다. 「조금 아니꼽습니다만」 「세느에서의 대화」등의 저서가 있으며 여성팬이 많다. 이소무라씨에 대한 도지사 출마요청은 사실상 스스키 슈ㄴ이치(영목준일) 현지사의 재출마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 79년 역시 자·공·민 3당의 지지를 받아 도지사 선거에 당선한 스즈키지사는 올해 나이 80임에도 불구하고 오는 4월7일 실시되는 선거에 재출마,4선을 겨냥하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의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간사장을 비롯한 당수뇌부는 스즈키지사의 고령을 이유로 출마하지 않도록 종용했으나 듣지 않자 스즈키지사에 대한 지지를 포기하고 지명도가 높은 이소무라씨를 옹립키로 결정한 것이다. 이소무라씨에 대한 출마요청은 민사당의 오우치 게이고(대내계오) 위원장에 의해 전달됐다. 오우치 위원장은 6일 하오5시부터 1시간 동안 시내 호텔에서 이소무라씨를 만나 출마를 정식으로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이소무라씨는 『꼭 한사람 의논해야 될 사람이 있다』며 즉답은 피했으나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사실상 요청을 수락했다. 이에 따라 오우치 위원장은 7일 상오 공명당의 이시다 코시로(석전행사랑) 위원장과,하오에는 자민당의 오자와 간사장과 각각 수뇌회담을 갖고 3당체제로 「이소무라 옹립」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소무라씨의 출마는 금명간 정식으로 확정된다. 문제는 이소무라씨와 스즈키 현 지사와의 대결상황이다. 이것은 지난번 일본 정계의 최고실력자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 부총리의 「신화」를 깨뜨린 아마나시켄(산리이현) 지사선거의 재판이 될 염려도 없지 않다. 이소무라씨는 자민당 중앙의 지지를 받고 있는 셈이며 스즈키 지사는 도의련의 지지를 받고 있어 영락없는 「중앙과 지방대결」의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한 보수분열 선거를 의미한다. 문제는 자민당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민사당의 도련도 자민당 도련과 마찬가지로 스즈키 지사를 지지,중앙과의 대결양상을 보이고 있다. 모두 도련을 무시하고 있다는데 대한 반발이다. 따라서 도의회 의원들은 『이번 선거는 나가타조(수전정)와 유락조(유락정)의 대결』이라고 공공연히 말한다. 나가타조는 국정을 수행하는 중앙기관이 밀집한 곳이며 유락조는 지금까지 도정을 수행해 온 곳이기 때문이다. 이번 도쿄(동경) 도지사 선거에는 이밖에도 프로레슬러 출신인 스포츠평화당 소속 참의원 이노키 간지(저목관지·안토니오 이노키)의 원이 7일 출마를 표명했으며 사회당위원장은 「도이다카코(토정다하자) 옹립론」이 사회당·사민련 등에 의해 대두되고 있다.
  • 황도연 사법연수원장(신임 법원장급 16인의 얼굴)

    ◎서민적 풍모… 학구열 대단 서민적 풍모에 자상한 성품으로 후배법관들은 물론 일반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고 학구열도 대단해 후진을 양성하는 사법연수원장으로는 적임자라는 평이다. 제주·춘천·대전지법 및 광주고법 원장을 역임하면서 대민업무 개선에도 많은 정성을 쏟았다. 취미는 등산이고 홍영자여사(49)와의 사이에 4녀.
  • 이원배 광주지법원장(신임 법원장급 16인의 얼굴)

    ◎가정파괴범에 중형 선고 자상한 성격으로 후배법관 및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86년3월 서울고법부장 재직시 미성년자 가정파괴범에 대해 원심을 파기하고 중형을 선고하는 등 소신있는 판결로 유명하다. 동부지원장을 역임. 취미는 바둑이고 추혜옥여사(53)와의 사이에 2남1녀.
  • 주 북경 무역대표부 개설 의의와 과제

    ◎한­중수교 앞당길 “예비대사관” 가동/비자발급업무등 대사관업무 겸임/대중진출기업 교역·투자장애 제거/차등관세 해결·외환송금 보장등은 숙제로 주북경 무역대표부가 30일 상오11시 북경시 국제무역센터 13층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가짐으로써 한국과 중국 두나라는 새로운 관게발전의 장을 열게 됐다. 무역대표부 개설에 따라 한국은 중국과 직교역을 비롯,공식적인 경제교류의 창구를 마련하게 됐으며 수교를 앞당길 수 있는 가시적인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또 비록 공식명칭은 대한무역진흥공사 주북경 대표부로 돼 있지만 20명의 직원 가운데 노재원대표를 비롯한 10명의 파견공무원에 대해 중국측이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고 비자발급업무 등 영사업무를 수행하도록 한 점 등으로 보아 실질적인 대사관의 역할을 하게 됐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이와함께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기업들은 교역·투자상의 갖가지 장애를 제거할 수 있게됐다. 한중무역은 지난해 36억달러에서 올해에는 대표부 개설 등의 뒷받침으로 약 20%정도 증가할 것으로 북경에 진출한 상사직원들은 전망하고 있다. 무역대표부의 개설로 한중간의 인적교류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며 한국을 보는 중국 국민들의 자세도 보다 우호적인 모습을 띨 것이다. 이번 무역대표부 현판식을 취재하기 위해 북경에 온 홍콩주재 한국특파원들에게 중국 외교부가 사상처음 공식취재비자를 발급해준 점도 대표부 개설을 계기로 크게 달라진 중국당국의 대한인식이라 할 수 있을 것같다. 비자발급과 함께 외교부의 알선으로 한국특파원의 취재안내를 맡은 중국기자협회 임원들은 『앞으로 취재내용에 따라 한국기자들의 공식방문을 허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한중간의 언론인 교류도 활기를 띨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개설과 함께 무역대표부가 풀어 나가야할 과제와 문제점들도 매우 많다. 일부 영사업무를 취급한다고는 하지만 공식적으론 어디까지나 민간기구이기 때문에 중국당국과의 교섭과정에서 한계를 느끼는 부문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말로 예정됐던 대표부 개설시기가 늦춰진 것도 중국당국자들과의 접촉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직원들의 말이었다. 현재 무역대표부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는 한국상품에 적용하는 차등 관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중 외교관계가 정식으로 수립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국측은 한국제품에 최고 35%의 높은 관세를 물리고 있다. 때문에 중국시장에서 한국제품이 갖는 가격경쟁력이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시장확보가 힘겨운 실정이다. 또 투자보장·과학기술협정이나 외환송금에 대한 보장 및 중국주재 상사직원들에게 장기복수비자를 발급하는 문제 등도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이다. 대표부 직원이나 주재상사원 자녀들의 교육문제도 소홀히 지나칠 수 없는 것으로 지적할 수 있다. 북경의 경우 미국 등 선진5개국이 공동출자해서 세운 중학과정의 외국인 학교가 한 군데 있으나 출자국 국민의 자녀가 아니면 결원이 생길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독으로 한국인 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같다. 한편 무역대표부는 중국의 투자환경에 대한 보다 상세하고 종합적인 정보수집에 노력,한국기업의 중국진출에 시행착오가 없도록 배려해야 할 것으로 강조된다. 기업들도 대표부 개설에 따른 과당경쟁 진출을 자제,위험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차분히 시장개척에 나서야할 것이다. 이밖에 한중 수교문제도 중국측이 자체적인 필요에 의해 긍정적 자세로 임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해 나가는게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된다. 자칫 우리측이 너무 조급하게 서두를 경우 공연히 약점만을 내보이는 결과를 빚거나 중국측이 무리한 요구를 해올 가능성 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주북경 무역대표부 개설과 함께 더욱 냉철하고 신중한 대중관계 정상화의 길을 걸어가야할 시점에 놓여있는 것같다.
  • 주 북경 무역대표부/30일부터 업무 시작

    주북경 무역대표부가 오는 30일 북경 장안가의 중국 국제무역센터에서 현판식을 갖고 비자발급 및 투자상담 등의 업무를 개시한다고 외무부가 21일 발표했다. 노재원 초대대표부 대표는 이에 앞서 오는 25일 출국,27일 부임할 예정이다.
  • 중동전에 희비 엇갈리는 업계

    ◎유화업계 “울상”… 식품업계 “빙그레”/방독면·의료기기 생산업체 풀가동/불황겪던 석탄산업 호황,재고 바닥/백화점·여행사·호텔·유흥가엔 찬바람/해외건설·종합무역상사는 복구·전쟁특수에 눈독 페르시아만 전쟁이 국민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초래한 가운데 국가 경제계는 업종별로 호·불황이 겹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석유화학업계가 기초원료 및 유분의 국제가격 폭등과 구득난이 겹쳐 조업단축이 불가피한 것을 비롯,조선업계와 중동지역이 주요 수출지역이던 섬유업계,그리고 무역업계는 페르시아만 전쟁의 여파로 한파를 맞고 있다. 이와함께 백화점 호텔 여행업계와 유흥업소 등에서는 손님이 크게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석유 등에 눌려 사양산업의 길을 걷던 석탄업계는 상대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으며 해외건설업체와 종합무역상사들은 장기적으로 전쟁지역의 개발,복구사업의 참여에 눈독을 들이며 중·단기 전쟁특수를 겨냥한 상품개발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래 페르시아만 사태에 따른 특수로 이득을 본 것은 국내의 방독면·군복·의료기 생산업체. 정부의 중동지역 경협 지원방침에 따라 방독면 생산업체인 삼공물산은 지난 82년이래 처음으로 90년 한햇동안 국산모델 방독면 16만개(9백60만달러어치)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 수출,호황을 맞았다. 전쟁발발 이후에는 1회용인 정화통 등 방독면 부속품에 대한 수요를 포함,계속해서 상당한 방독면 특수가 생길 것으로 보고 대중동수출 방안을 강구중이나 현재 생산능력이 월 2만개에 불과한 것이 애로라면 애로. 또 군복·군화·철모·제독제 등 군수장비 생산업체 및 의약품·의료기기·비상식량 메이커들도 정확한 액수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페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경협 지원창구 이용 이들 업체들은 독자적인 수출마케팅 능력을 갖추지 못해 정부로부터 중동지역 경협 지원창구로 지정된 고려무역을 통해 대중동수출에 나서고 있는데 오는 3월까지를 시한으로 이집트·요르단·시리아·모로코·터키 등 5개국에 제공될 4천만달러 상당의 경협 지원물자를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현지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기름값이 크게 오를 것을 우려한 시민들이 연탄판매 업소마다 몰려들면서 그동안 깊은 불황에 빠졌던 석탄업계도 활기. 지난해 중반까지도 석탄이 팔리지 않아 저탄장 등에 수북이 쌓여있던 재고량이 페만전쟁의 위기가 높아지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바닥나기 시작했고 최근엔 탄을 캐기가 무섭게 도시의 연탄공장으로 팔려가고 있다. 강원도 집계에 따르면 태백시 관내 19개 탄광에서는 지난해 말까지 4백10만3천t의 무연탄을 생산한 반면 판매량은 그보다 20만2천t이 많은 4백30만5천t을 기록,재고까지 바닥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건설업체들은 페만에서의 전쟁발발로 당장은 재산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리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 유가상승으로 중동산유국의 수입이 크게 늘어 전후복구사업·군사시설·산업시설 등 개발수요가 늘어나 해외건설업체들의 참여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지난 1·2차 석유파동후의 해외건설발주 및 우리나라 수주가 급증한 점을 감안할 때 페만전쟁 후에도 이를 기대하고 있다. 중동건설시장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85년이후 최근 5년 동안 총 95억3천만달러를 수주,시장점유율이 평균 14%를 차지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등유·경유 등 민생유류가 사재기·매점매석 등으로 날개 돋친듯 팔리고 조만간 기름값이 인상될 예정이어서 호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그렇지 않은 상태. 정유사는 정부가 공시해 놓은 기준 이상의 이익을 낼 수 없을 뿐더러 기름값이 인상되기전 재고 및 생산물량을 정부에 통보하도록 되어있고 만일 이를 위반하거나 속일경우 곧바로 세무사찰로 이어져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는 나프타·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원료 및 유분의 국제가격 폭등으로 정상조업이 불가능한 실정. ○사실상 호황과 거리 이에따라 유화업계가 조업단축에 나설 경우 석유화학제품을 소재로 하는 자동차·전자 등 국내 주요산업도 잇따라 큰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또한 석유를 원료로 하는 도료·플라스틱·화학섬유·신발업종이 원료구득난과 국제수요감소 등으로 말미암아 일부업종의 조업단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신발과 섬유업계는 페만전쟁의 영향이 앞으로 1∼2달후에 본격적으로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가격 폭등과 해외수요 감소로 휴·폐업 업체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만 정유공장과 석유화학 제품공장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일부 업체는 석유가격 인상에 따라 화학제품 가격도 같이 오르게 돼 손익이 「반반」이라고 설명. ○…지난해 세계적인 조선경기호황에 힘입어 사상최고의 조선수주를 기록했던 국내 조선업계는 페만사태 발생이후 지난 6개월 동안 해외수주실적이 하나도 없자 불안감이 고조. 이는 일단 전쟁이 터져 기존 유전시설이 파괴돼 불타버렸을 경우 중동산 원유를 실어나를 배가 필요없는 점을 고려,해외선주들이 일제히 선박발주를 중단한채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매출 50% 이상 줄어 조선업계는 지난해 확보한 물량으로 앞으로 1년6개월 정도는 더 버틸 수 있으나 앞으로 계속해서 수주를 못하게 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일감이 부족하게된다는 것. ○…백화점·재래시장 등 유통업계의 고객은 전쟁이 확산되면서 평소보다 20∼30%가 줄어들었다. 올들어 첫 바겐세일을 실시,매장이 붐볐던 롯데·신세계·현대·미도파 등 대형백화점들은 전쟁이 터진 17일부터 이같은 현상이 뚜렷한데 매출액은 50% 이상 줄었다는게 백화점측의 설명. 대부분의 슈퍼마켓에서는 쌀·라면 등 생필품이 17일 순간적으로 판매증가현상을 보였으나 18일부터는 평소 수준으로 되돌아 가고 있다. 농심의 한 관계자는 『개전초기인 17일 하오 라면 주문량이 30% 가량 늘었으나 현재 각 영업점으로부터의 주문실적은 종전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 전자상가 등 전기제품 상가들은 평소보다 매출액이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전력수요가 많은 난방기기·냉장고·세탁기 등은 상담조차 끊겼다고.
  • 차량 배기가스 기준/96년부터 대폭강화

    오는 96년부터 자동차 배기가스 허용기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강화된다. 환경처가 10일 입법예고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안에 따르면 날로 심해지고 있는 도심지역의 대기오염을 줄이기위해 지프ㆍ소형승합차ㆍ3t이하의 소형화물 등 경유용 차량의 배기가스허용기준을 96년부터 ppm단위의 농도규제에서 총량규제방법인 중량규제로 바꾸고 새차의 배기가스 오염물질량(입자상 물질)도 96년 0.16g/㎞,2000년 0.05g/㎞로 강화키로 했다. 이와함께 경유용 승용차의 배출허용기준을 휘발유용 수준으로 높이고 3t이상의 대형자동차에 대해서도 중량규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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