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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졸 공무원의 천기누설] (3) 특성화 공직설명회

    [고졸 공무원의 천기누설] (3) 특성화 공직설명회

    “1980년대만 하더라도 9급 공무원 합격자의 과반이 고졸자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5%를 넘기지 못합니다. 9급 공무원의 직무가 어려워진 것일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지난 14일 인천시 샛골로 인천중앙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열린 공직설명회에는 1학년생 270명, 2학년생 280여명이 몰려 행정안전부 조재운 사무관의 ‘공무원이 되는 길’에 대한 설명에 귀를 쫑긋 세웠다. 행안부는 매년 3월과 11월 전국 고교와 대학교에서 공직설명회를 여는데, 이번 달에는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26개 고교를 중심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인천중앙여상은 회계 특성화고인 만큼 설명회가 끝나고 나서 이어진 질문과 답변 시간에서 학생들은 “9급 공무원 1호봉의 연간 총보수인 1900만원은 세전인가요, 세후인가요?”라는 물음부터 던졌다. 조 사무관은 웃으며 아쉽게도 세금은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중앙여상에서는 올해 한 명이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를 통해 11.9대1의 경쟁률을 뚫고 회계분야 9급 일반직 공무원에 합격했다. 3학년 선배의 합격 소식에 들떴던 1, 2학년생은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뿐 아니라 국가직 및 지방직 9급 공무원도 고교 교과목 선택과목 확대로 고졸에게 문이 활짝 열렸다는 소식에 크게 고무됐다. 조 사무관은 “공무원을 흔히 ‘철밥통’이라고 하는데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는 의무와 신분 보장 때문에 그런 말이 붙었다.”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에서 공무원의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정치에서 독립되어 안정적으로 국민을 위한 일을 하라는 뜻”이라고 공무원의 의미부터 설명해 나갔다. 그리고 최근 정부에서 공무원으로 원하는 인재상은 전문지식과 기술을 갖춘 전문형 인재이자 국민에 대한 사랑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평생 직장에서 평생 직업으로, 연공 중심에서 성과 중심으로, 학연과 지연은 일 중심으로, 표준형 인재는 전문형 인재로 바뀐 공무원의 변화도 학생들에게 알렸다. 공직에 일찍 진입한 고졸자는 대졸자보다 훨씬 유리하다고 조 사무관은 밝혔다. 예를 들어 고교를 갓 졸업하고 9급 공무원으로 4년간 일하며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A군과 대학을 졸업하고 갓 9급 공무원이 된 B양을 비교해 보자. A군과 B양은 동갑이다. 하지만 A군이 9급에서 7급 공무원으로 승진했을 때 갓 9급 공무원이 된 B양은 보수 및 연금이 A군보다 훨씬 적다. 승진도 A군이 빠르다.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A군은 대학등록금도 정부 지원을 받아 0원이 들었지만, B양은 등록금으로 약 3000만원을 대학에 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A군은 군대 걱정도 없다. 군 복무에 따른 휴직을 보장하기 때문에 군대를 다녀와서도 계속 공무원으로 일한다. 또 공무원으로 일할 때 경력을 살려 특수병으로 군대에 갈 수도 있다. 복무기간 동안 호봉도 인정되어 군에 갔다 오면 2호봉 정도가 오르게 된다. 고졸이 성공할 수 있는 세상에서 특히 공무원이 유리한 점은 학력이 아닌 능력에 따라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조 사무관은 밝혔다. 1973년부터 공무원 공채시험 응시자격에서 학력제한이 사라졌고, 2005년부터 공무원 응시원서를 접수할 때 학력을 쓰는 난도 없다. 면접도 필기시험 점수를 면접관이 알지 못하는 무자료 면접으로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는 공무원의 보직관리 기준 가운데 학력 요건이 삭제됐다. 또 고졸 공무원에게 방송통신대 등 대학 수학 기회를 제공해 2010년 2684명의 공무원이 못다 이룬 학업의 꿈을 성취했다. 공무원의 승진은 근무성적과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2013년 국가직, 지방직, 소방직 9급 공무원은 사회, 과학, 수학과 같은 고교 교과목으로 시험을 치르고 공무원에 임용될 수 있다. 경찰 공무원은 2014년부터 고교 과목을 선택 과목으로 확대한다. 공무원의 전문성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행정학개론, 행정법총론 등 고교 때 배우지 못했던 과목이 9급 시험에 들어가면서 고졸이 합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조 사무관은 “대한민국 9급 공무원 업무는 고졸자 학력이면 충분히 소화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고교생이 공무원이 되는 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9급 공무원 공채에 합격하거나 추천채용제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추천채용제는 지역인재 추천제와 기능인재 추천제가 있는데, 기능직 공무원이 2014년부터 일반직 공무원으로 통합되는 만큼 내년부터 기능직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되는 기능인재 추천제는 유명무실해진다. 9급 공무원 공채시험은 내년 7월 27일 국어·영어·한국사 필수 3과목과 고교 교과목인 사회·과학·수학 가운데 2과목을 골라서 응시하면 된다. 면접은 개별면접으로 25분간 시행된다. 올해 국가직 9급 선발인원은 2180명이었지만, 내년에는 세 대선 후보의 공약 등을 검토해 보면 선발 인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졸로 9급 공무원이 됐지만 학력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한다면, 방송통신대학·야간대학·사이버대학 진학 등을 통해 실무경험과 학업을 동시에 쌓을 수 있도록 나라에서 지원한다고 조 사무관은 설명을 이어 나갔다. 욕심을 낸다면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해 석사 학위를 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무원이 교육을 받는 것은 그만큼 국민에 대한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사무실에 있다 보면 ‘제가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경력이 있는데 공무원으로 채용될 수 있을까요’와 같은 문의 전화가 많이 옵니다.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비록 죄를 지었더라도 죄를 지은 만큼 죗값을 치렀다면 공무원이 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구류·벌금·과태료·신용불량자는 공무원 임용의 결격사유가 아닙니다.” 조 사무관은 대학 신입생이 공무원이 되었는데 학업을 계속하고 싶다면 임용 유예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9급 공무원으로 합격했다면 2년간 임용유예를 할 수 있다. 정부는 고졸 9급 공무원이 앞으로 많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며 사이버대학 및 야간대학과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조 사무관은 말했다. 인천중앙여상 학생들은 “면접은 어떻게 보나요?” “한국사를 외우는 비법은 없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공직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글 사진 인천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증권특집] 현대증권

    [증권특집] 현대증권

    현대증권의 강점은 동종 업계 절반 수준인 연 0.35%의 저렴한 IRP(개인퇴직연금) 운용관리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IRP에 가입할 때 가입자들은 공시된 원리금보장형상품의 제시 금리를 비교한 다음 결정한다. 이때 반드시 유념해야 할 점은 각 사가 제시하는 수익률만 볼 것이 아니라 제시한 수익률에서 수수료를 뺀 실질수익률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점이다. 현대증권 측은 저렴한 IRP 운용관리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실질수익률 면에서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상품 구성도 다양하다. 현대증권은 실적배당형 상품 부문에서 20개 국내외 대표 자산운용사의 80여개 펀드를 갖췄다. 이에 따라 국내 채권·채권혼합형은 물론 해외투자, 라이프사이클, 인덱스, 원자재, 거치분할식 등 유형별로 투자가능한 펀드들이 있다. 각자 필요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현대증권은 퇴직연금 사업자 최초로 퇴직연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RP 적립금, 수익률 조회는 물론 상품 변경까지 실시간 가능하다. 부가서비스로 ‘키자니아 자녀사랑 직업체험 캠프’도 실시하고 있다. 가입자 자녀(4~12세)를 대상으로 매년 2회 추첨해 자녀가 90여개 직업을 직접 선택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가족 모두 건강 검진을 우대가격에 받아볼 수 있는 건강 검진 혜택, 은행연계 신용대출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고객이 좋은 상품을 선택하기 위해 직원 교육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IRP는 장기 투자가 기본인 만큼 시장의 불확실성 등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투자상품을 다양화하는 분산투자 전략이 유효하다. 특히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할 때에는 반드시 투자 결정 전 본인의 투자성향과 투자가능 기간을 고려해 투자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증권 측은 이를 위해 한 달여 걸쳐 직원 순회 교육을 완료하기도 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증권특집] 미래에셋증권

    [증권특집] 미래에셋증권

    연 2~3%대 금리인 은행예금으로 노후를 대비하는 것은 힘든 일이 돼 버렸다. 3% 수준의 물가상승률에 이자소득세(15.4%)를 생각하면 실질금리는 1%대다. 시중보다 높은 금리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20일 미래에셋증권은 ‘브라질국채상품’, ‘세이프 플러스(Safe plus) 랩어카운트’ 등이 높은 금리와 안정성을 동시에 목표로 하는 상품이라고 추천했다. 브라질 국채는 연 10%의 높은 표면금리에 이자소득·채권평가차익·환차익이 모두 과세대상이 아니라는 점이 장점이다. 물론 첫 거래 때 부과되는 금융거래세(토빈세) 6%를 고려해야 하지만 국내 금리에 비하면 훨씬 높은 수익을 예상할 수 있다. 브라질 물가연동국채도 관심을 둘 만하다. 이자·원리금이 브라질 소비자물가에 연동하는 상품으로, 비록 표면이자는 6% 정도로 브라질 국채보다는 낮지만 최근 5년간 브라질 물가상승률이 5% 이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Safe plus 랩어카운트’는 연 6~7% 수익을 목표로 한다. 주식형을 제외한 투자위험등급 2등급 이하 금융투자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변동성을 낮춘 점이 특징이다. 주요 투자대상은 ▲글로벌고수익회사채▲이머징국공채▲공모주▲시장중립형▲해외절대수익형 상품 등이다. 이종필 상품마케팅본부장은 “해외채권 시장을 선도하는 미래에셋증권의 자산배분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시론] 저금리시대에 살아남는 법/정병욱 서울시립대 경영대학 교수

    [시론] 저금리시대에 살아남는 법/정병욱 서울시립대 경영대학 교수

    현재 저금리·저성장 기조는 경기순환적 요인이라기보다는 경제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 따라서 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사태 등의 경제위기는 단기간에 회복된 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저금리·저성장 기조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문제는 잠재성장률 및 실질금리를 하락시켜 저금리·저성장 기조를 고착화시킬 수 있는 근본 요인이기도 하다. 저금리·저성장은 은행, 비은행, 보험, 금융투자 등 금융산업 각 업권의 건전성에 큰 위협으로 작용한다. 은행 부문은 저금리로 인해 수익성이 줄고, 저성장으로 인한 부실자산이 늘 수 있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장기불황에 민감한 가계대출과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부실 증가가 우려된다. 보험 부문은 자산운용 수익률이 악화되는 한편 역마진이 심화되고 있다. 금융투자 부문은 저금리 기조 하에서 발생하는 안전자산의 낮은 수익성이 기회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저성장 기조로 투자자의 위험회피 성향이 늘고 투자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면서 투자자금이 자본시장을 이탈하는 비정상적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 및 운용사의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소비자는 기존의 자산운용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장기불황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보수적 자산운용을 원한다. 그러나 저금리로 인해 국공채, 예금 등에 대한 투자는 물가상승률에 준하는 수익률조차 얻기가 어렵다. 또 위험에 대한 보상이 반영돼 높은 수익을 주던 주식, 채권 등도 과거 성장경제에서 보여주었던 수익성을 더 이상 제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폐해로 인식되어 왔던 단기투자, 몰빵투자, 쏠림투자를 지양하고 시장상황에 따른 합리적 수준의 기대수익과 위험을 목표로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국고채, 예금 등의 안전자산 및 채권, 주식 등 전통적인 투자 대상에다 대체투자상품, 실물자산 등 투자대상을 다양화해 자산운용의 절대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과도한 부채는 장기간에 걸쳐 누적된 것이라 이를 해소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레버리지(차입)에 의존한 투기적 자산의 운용 및 형성은 반드시 지양되어야 한다. 앞으로 각 경제주체의 자산운용 관련 의사결정은 저금리·저성장이라는 새 패러다임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 금융업권별 건전성을 유지하고 금융소비자의 새 수요를 반영시킬 수 있는 다양한 투자상품을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 이들 상품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해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에 맞춰 각 업권의 리스크를 계속 감시하고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시장환경 변화에 맞는 투자상품 및 영업모델 개발을 촉진할 수 있도록 규제 체계 보완 및 관련 법 개정 등 제도적 지원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 보험 부문은 자산운용상 비율규제 완화를 통한 투자 대상 확대 및 환헤지 규정 완화를 통한 신흥시장국가로의 투자 확대 등이 규제 완화를 통해 확보되면 업계의 먹거리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금융투자 부문에서 사모펀드의 설정액은 빠르게 늘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 진입요건 완화 등의 규제 완화는 투자 선택의 폭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주요 고려 사항이 돼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금융소비자, 기업, 금융업계가 장외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수단을 활용해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기존 성장경제 틀의 관성들을 과감히 떨쳐 버리고 저금리·저성장 기조라는 새 패러다임에 적합한 금융당국, 각 금융업권, 금융소비자들의 적응과 협력이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변화에 상응하는 금융업권의 상품 및 영업모델 개발, 투자자의 변화된 자산운용 방식, 금융당국의 앞서가는 금융정책 및 건전성 감독이 선순환될 수 있는 장이 빨리 마련될 때 우리 경제는 재도약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 [고졸 공무원의 천기누설] (2)한국정보화진흥원 새내기

    [고졸 공무원의 천기누설] (2)한국정보화진흥원 새내기

    1985년 국가직 9급 공채 공무원의 고졸 비율은 58%였지만 2011년에는 1.7%로 뚝 떨어졌다. 고졸 인력의 취업 확대는 대학 졸업생에 대한 역차별이자 취업률 눈속이기라는 비판도 있지만, 늦은 사회 진출에 따른 개인적·국가적 낭비를 막는다는 평가도 있다. 행정안전부 산하의 공공 연구기관인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올해 2명의 고졸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100대1의 경쟁률을 뚫은 두 행운의 주인공을 만나보았다. 천안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김보경(21)씨는 올해 3월 정보화진흥원에 입사해 현재 전자정부기획부에서 일하고 있다. 유재영(18)씨는 광명정보산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9월 입사해 정보자원기획부에 배치됐다. →어떻게 한국정보화진흥원에 입사하게 됐나. -김 전산 관련 경진대회에 많이 출전해 정보화진흥원과는 익숙했다. 충청남도청 장학생으로 선발돼 캐나다에서 인턴으로 일한 뒤 한국에 돌아와 취업시기를 놓쳤다. 모교에서 후배들의 자격증 공부를 가르치면서 2년 정도 취업 준비를 하다가 정보화진흥원에 입사하게 됐다. -유 원래 컴퓨터를 좋아해서 중학교 때는 따로 관련 학원에 다녔을 정도다. 집이 광명시였는데 방과 후에 서울 종로에 있는 학원을 다녔다. 고등학교도 인문계 또는 실업계를 정해야 하는 시점에서 컴퓨터를 배울 수 있어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대학이냐 취직이냐를 정할 때는 대학 공부보다 전문지식과 경력을 동시에 쌓을 수 있다는 생각에 취직으로 결정했다. 고3 때 인천공항에서 인턴으로 6개월 일했는데 정직원 전환은 안 됐다. 정보화진흥원 취업 공고가 떠서 지원하게 됐다. →서류 전형과 면접을 통과해 입사했는데, 면접은 어땠나. -김 면접은 너무 무서워서 머리가 하얘질 정도였다. 제일 기억나는 질문은 “만약 선배와 사이가 좋지 않은데 업무 마감은 내일까지다. 어떡하겠느냐.”라는 것이었다. 이 질문을 한 면접관이 현재 같이 일하는 부장이다. 친구와 모의 면접을 할 때는 선배와의 관계에 대해 말했다면, 이번에는 선후배와의 사이보다 내일의 업무를 중요시하는 부분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유 입사하는 것은 힘들었다. 일과 가족이 있다면 누구를 먼저 택할 것이냐는 질문이 기억나는데 “일과 가족이 있다고 해서 바로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어느 쪽이 더 우선순위가 있느냐를 살펴보고 선택하겠다.”라고 답했다. →고졸 신입사원으로 일하는 데 어려운 점은. -김 지금 배우는 처지이긴 하지만 막상 일을 해보니 힘은 드는데 어렵진 않다. 모르면 선배들이 다 알려준다. 국가정보화지원단 지원 업무를 맡고 있어 관련 보고서를 쓰고 있다. -유 아직 취업한 지 얼마 안 돼서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일은 하지 않는다. 행정업무를 지원하고 있는데 행사를 준비하려고 현수막 사업자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대학에 진학할 계획은 없나. 군 복무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김 대학에 간 친구보다 취업한 친구들이 많다. 처음에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학업을 계속할 계획은 없었다. 대학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마친 선배들이 “너도 해보면 아무래도 실무만 하는 것보다 이론도 같이하면 심도 있게 일할 수 있다.”고 말해 지금 생각 중이다. -유 군대는 앞으로 2~3년 안에 가려고 한다. 그동안 준비를 해야 한다. 군대를 육군으로 가는 게 아니고 전산 쪽 특기를 살려 특수병으로 가려고 한다. 군에 입대하면 휴직이 되고, 급여도 복무 기간에 일정부분 지급된다고 들었다. →자격증은 몇 개나 있나. -김 종류별로 하면 거의 20개다.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인증하는 모스 스페셜리스트, 회계분야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 등이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들끼리 자격증 따기 경쟁이 붙어 같이 공부하면서 하나라도 심도 있는 자격증을 따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속에 칼을 품었다. -유 3개를 땄다. 정보처리기능사, 자원관리(ERP)회계분야 자격증, 워드프로세서 1급 자격증이 있다. →학교의 취업 지원은 어떤 것이 있었나. -김 업체를 알려주기보다 면접법과 예의를 알려줬다. 모교에서 스터디 그룹을 만들고 선생님이 지도한 결과 고졸 공무원도 2명 나왔다. -유 원래 학교에서 도와주는데 사회생활이 뭔지 모르고 경험해 봐야 알 것 같아서 인천공항 전산 인턴에 지원했다. 인턴으로 일할 때는 자동출입국심사대 사용법을 안내하거나 간단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20명 가운데 4명이 정규직으로 선발됐는데, 솔직히 수준은 비슷했다. →고졸 채용이 확대되려면 무엇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김 고졸 인턴은 깊이 있는 업무를 맡는다고 들어본 적이 없다. 고졸 채용을 확대하려면 인턴 때부터 혹독하게 심도 있는 업무를 해서 대학 나온 친구와 수준이 비슷해져야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 고졸이라서 채용한다기보다 이 친구도 실력이 있으니까 채용한다는 식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유 고졸 인턴에게 혹독하게 일을 시켜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이 좀 다르다. 인턴을 하는 친구들 중 그 기업이 좋아서 들어왔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처음부터 심도 있게 일을 시키면 압박감을 느낄 수도 있다. 사회에 첫걸음을 내디뎠는데 누군가 책임 있는 일을 맡겼을 때 못해 내면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 인턴 때는 그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만 알아도 잘했다고 본다. →취업을 준비하는 고등학생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김 ‘경험해라.’ 네 자만 알려주고 싶다. 뭐든 움츠러들지 말고 열정을 가지고 안 돼도 노력해 보고 경험해 보면 실패하든 성공하든 뭔가 깨닫는 게 있다. 그러면서 다 잘하게 된다. -유 많이 고생을 해봐야 한다. 그래야 진짜 힘든 일이 와도 내가 저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넘길 수도 있다. 고3 때 실업계 학생들은 대학이냐 취업이냐를 두고 갈등을 많이 한다. 둘 중 옳은 길도 틀린 길도 없다. 다만 다를 뿐이지 목적지는 같다. 뭘 하든 그 길을 옳게 만들면 된다. 실업계 학생이 대학에 가려면 일반전형은 인문계와 경합해야 하니 힘들고, 특별전형으로 가야 하는데 특별전형이 줄어 어떻게 보면 취직밖에 못 한다. ‘아, 고3인데 대학 못 가네? 취직해야지.’하고 무작정 취업하는 친구들이 안타깝다. 스무 살에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경험과 능력을 쌓으면 돈이든 뭐든 다 따라온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문화마당] ‘퐁당퐁당’에서 얻는 교훈/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퐁당퐁당’에서 얻는 교훈/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영화 ‘터치’(민병훈 감독)가 지난주 개봉했다. ‘터치’는 현란한 시각효과나 극적 판타지, 빠른 스피드나 강도 높은 액션 혹은 선정적 섹슈얼리티나 자극적 유머코드 하나 없는 정말 ‘진지한’ 영화다. 말하자면 요즘 영화와는 결이 다른 영화이고, 한국영화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영화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 이 영화의 미덕이기도 하다. 거의 모두가 자극과 선정성, 오락적 재미, 드라마틱한 이슈만을 향하여 내달리는 영화들 안에서 휘둘리지 않고 뚝심 있게 두려움과 생명, 구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터치’는 ‘피에타’와 함께 모처럼 자기 내면을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였다. 그런데 이 영화는 개봉 첫 주부터 이른바 ‘퐁당퐁당’, 즉 교차상영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가 전회 상영되면 대략 7회차가 나오고, 개봉 첫 주에는 전회 상영이 이루어지는 게 통례다. 그런데 제작사에 따르면 ‘터치’는 지난 주말 상영관 수가 97개였는데 상영 회차는 285회였다는 것이다. 그러니 ‘터치’의 상영 횟수는 스크린당 평균 3회차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실제 이 영화가 상영되는 강남의 대표적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11월 13일자 기준으로 ‘터치’는 4회차, 그것도 조조(08:40)와 심야(23:05)에 2회차를 편성해 놓았다. 같은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늑대소년’은 하루에 25회차, ‘내가 살인범이다’는 22회차, ‘007 스카이폴’은 17회차가 편성되어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물론 영화의 편성은 영화관의 권한이고, 영화관은 당연히 화제성과 경제성을 고려하여 영화를 선택하고 편성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 영화계에서 말하자면 ‘갑’에 해당하는 투자사, 배급사, 영화관의 권한행사는 산업적 측면 그리고 자본의 생리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종종 횡포로 비춰졌다. 특히 영화를 만들고도 배급과 상영에서 불공정한 처우를 받게 되는 소규모 제작사나 감독들은 자주 울분을 토해내곤 했던 것을 기억한다. 올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은 수상 축하를 위해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메이저 영화의 영화관 독점과 교차상영의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또한 그는 ‘피에타’가 50만 관객 수를 돌파했을 때인 개봉 4주차를 기하여 모든 영화관에서 상영을 종료하겠다며, 이로써 상영 기회를 얻지 못한 작은 영화들에 그 기회가 주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발언도 하였다. 김기덕 감독의 발언은 그 자신이 영화를 만들어 상영할 때마다 독점상영의 폐해를 직접 겪었던 것이기에 더욱 진솔하게 다가왔다. ‘피에타’는 이번 영평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연기상 등 3개 부문과 피프레시 코리아(국제비평가연맹 한국지부)상을 수상했고, 수상소감에서 김기덕 감독은 재차 영화관 독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백성의 억울함을 말하는 영화가 멀티플렉스 극장 독점을 통해서 영화인들을 억울하게 한 것은 많이 아쉽다”는 것. 올해 한국영화는 ‘도둑들’(최동원)과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가 1000만 관객을 넘어섰고, ‘건축학개론’(이용주),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윤종빈), ‘연가시’(박정우) 등 8편이 400만 이상의 관객 스코어를 찍었으며, 시장점유율도 50%를 상회했다. 올 9월까지 박스오피스 10에 한국영화가 7편이나 들어가 있다는 통계를 보면, 올 한국영화가 수치적으로는 근래 보기 드물게 풍성했다 할 것이다. 그러나 영화계에서는 여전히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말하고, 풍요 속의 빈곤을 되뇐다. 멀티플렉스를 차지하는 소수의 영화들과 제대로 관객과 만날 기회를 갖지 못한 더 많은 영화들을 생각해 보면 수긍이 가는 이야기다. 산업에는 규모 있고 자본력 있는 메이저들의 역할이 당연히 필요하다. 성장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한편으로 마이너들도 그들이 감당하고 잘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그들로부터 다양성을 담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두 축이 굳건해야 산업이 성장하고 시장이 건강해진다. 그것이 동반성장이고, ‘퐁당퐁당’에서 취해야 할 교훈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다.
  • [현장행정] 의료관광도 ‘강남 스타일’… 베트남 시장 개척 큰 성과

    [현장행정] 의료관광도 ‘강남 스타일’… 베트남 시장 개척 큰 성과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강남구가 베트남 의료관광시장을 개척했다. 구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제4회 점포산업전 및 프랜차이즈쇼’에 참가해 베트남 환자를 유치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13일 밝혔다. 박람회에는 신연희 구청장을 단장으로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지역내 12개 병원이 참가했다. 구에 따르면 박람회 기간 동안 하루 평균 5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환자유치 50여명, 바이어상담 130여건, 환자상담 200여명 등의 성과를 거뒀다. 참가 병원들은 병원시스템과 인테리어 등을 이전하는 업무협약 등을 체결했다. 신 구청장은 “지난 2일 호찌민 시청을 방문해 보건 및 의료관광 분야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베트남은 최근 경제력이 급부상하고 있어 베트남 부유층을 대상으로 성형·피부 종합검진 및 치과 등에서 많은 환자유치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는 박람회에서 구 홍보관을 설치해 의료관광설명회 개최, 비즈니스 상담 등의 활동을 통해 우수한 의료기술등을 홍보하고 베트남 환자의 국내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펼쳤다. 지난 2일 의료관광설명회에는 현지 에이전시 등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병원별 소개와 베트남 환자 유치 전략 등을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의료관광홍보관에서는 참가 병원들이 바이어 상담, 업무협약 추진, 환자 상담 등의 활발한 홍보활동을 폈다 특히 박람회에서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높은 관심을 얻었다. 구는 홍보관에 가수 싸이 캐릭터를 활용한 대형 홍보판넬을 설치하고 현장근무자들이 싸이 티셔츠를 입고 말춤을 공연해 방문객으로부터 많은 관심과 흥미를 끌었다. 구는 2010년부터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에서 총 6회에 걸쳐 해외 의료관광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외국인 환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구는 외국인환자들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지역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의료관광안내센터운영, 표준진료수가제도 도입, 외국인환자 배상책임보험 단체가입, 강남구의료관광 협력기관 인증현판을 부착하는 등 제도적인 분야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신 구청장은 “2020년 정부가 목표로 한 외국인환자 100만명 유치에 동참해 대한민국이 의료관광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내년에도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등에서 협력기관과 함께 설명회를 개최 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홍보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는 ‘뒷돈의 힘’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는 ‘뒷돈의 힘’

    ‘화제의 책’이라고 해서 샀는데 막상 책장을 펼쳐 보니 재미가 없어 묵힐 때가 많다. 자책하기 마련인데 알고보니 소비자를 속이는 온라인 서점의 유인책이 문제였다. ‘추천’, ‘기대’, ‘베스트’ 등의 꼬리표는 객관적 기준이 아니라 광고비를 많이 낸 출판사의 책에 붙여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2일 광고비를 받고 신간을 보다 좋게 소개한 예스24·인터파크·교보문고·알라딘 등 4개 대형 온라인 서점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태료 2500만원을 부과했다. 인터파크는 ‘급상승 베스트’라는 코너의 책을 마치 인기를 끄는 것처럼 광고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출판사들로부터 권당 120만원을 받고 201권을 소개해 8000만원의 광고 매출을 올렸다. 예스24도 올 2~6월 ‘기대 신간’이라며 87권을 권당 250만원씩 받고 소개해 2억 16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교보문고는 지난해 5월~올 7월 391권을 권당 70만원씩 받고 ‘리뷰가 많은 책’이라고 표시해 줬다. 알라딘도 지난해부터 ‘추천 기대작’, ‘화제의 책’, ‘주목 신간’, ‘화제의 베스트 도서’ 등의 이름을 붙였다. 권당 50만~150만원의 광고비가 목록에 오르는 기준이었다. 공정위는 이런 행태가 ‘기만적 방법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행위’를 금지한 전자상거래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 제재를 가했다. 성경제 공정위 전자거래팀장은 “온라인 서점들은 이들 코너가 광고비를 받아 소개하는 코너인지, 자체 평가기준에 맞춰 소개하는 코너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4개 온라인 서점에 시정명령을 받은 사실을 쇼핑몰 초기화면에 닷새 동안 게시토록 했다. 공정위는 나머지 30여개 온라인 서점도 계속 모니터링해 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이런 소비자 기만 광고는 중소 출판사들에도 큰 어려움을 준다. ‘석하고전연구소’라는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는 백종학(42)씨는 “대형 출판사들이 자본력으로 광고시장을 싹쓸이하고 온라인 서점에서도 소비자를 기만하기까지 하는 상황에서 책의 질로 승부하려는 영세출판사들이 발붙일 곳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대선주자 ‘3저’시대 헤쳐나갈 대책 뭔가

    한국경제가 지금 시련에 직면해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에도 성장률이 2.8%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이 추락하면서 구조적인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경고음이다. 게다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확정과 동시에 선거전에 묻혀 있던 ‘재정 절벽’(급격한 재정지출 축소와 증세로 인한 경제 충격)이 표면화되면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고 있다. 앞으로 2개월 안으로 재정 절벽의 해법을 도출하지 못하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4%에 해당하는 6700억 달러 규모의 긴축을 단행해야 한다. 세계 경제도 치명타를 입게 된다. 미국이 재정 절벽을 타개하는 방편으로 달러화를 찍어내는 ‘양적 완화’에 의존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 공급 과잉으로 우리 경제는 ‘저성장’ 외에도 ‘저금리’ ‘저환율’(원화값 상승)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전례 없는 ‘3저’시대를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다. 저성장은 바로 일자리와 세수 감소로 귀결된다. 저환율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의 목줄을 죌 게 뻔하다. 수출기업들은 벌써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산하다. 저금리는 저환율과 더불어 물가 안정에는 기여할지 모르나 비상시 정책대응 능력을 떨어뜨리고 투자상품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져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3저’시대가 초래할 공포가 이처럼 예견되고 있음에도 임기말 정부나 대선후보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대선후보들은 성장률 추락으로 사라지게 될 일자리를 지켜낼 고민은 하지 않고 현란한 수식어를 앞세워 일자리를 더 만들겠다고 허세를 부리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어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유로지역 재정위기, 미국의 재정긴축 문제 등으로 세계경제의 성장 하방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국경제도 성장세가 여전히 미약하다고 분석했다. 대선후보들은 이러한 현실 진단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재원 마련 대책도 없이 무조건 많이 퍼주고 가진 자들을 더 혼내주겠다며 목청을 높인다고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국민들은 ‘3저’시대의 불안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 ‘20대 여진족 토벌’ 남이장군 기린다

    ‘20대 여진족 토벌’ 남이장군 기린다

    남이(1441~1468) 장군은 20대 젊은 나이에 여진족 토벌, 이시애의 난 평정으로 병조판서에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하지만 모반 혐의로 일찍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후 민간에서는 남이와 관련된 각종 전설이 만들어졌고, 남이를 장군신으로 모시는 무당들까지 생겨났다. 오는 11일부터 5일간 서울 용산구에서 열리는 ‘남이 장군 사당제’는 남이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마을의 안녕을 비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행사다. 남이장군사당제보존회가 30년간 이어온 마을 제사로 1999년 서울시 무형문화재 20호로 지정됐다. 사당이 있는 용문동 일대는 남이가 군사를 훈련시킨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구는 이미 지난 1일부터 이 일대에 청사초롱을 달아 축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11일부터는 제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풍물패가 지역 곳곳을 방문해 번영을 비는 행사가 진행된다. 13일 저녁에는 남이 장군의 부인을 모시고 있는 산천동 부군당에서 꽃을 옮겨 가는 꽃등행렬이 벌어지며, 다음 날에는 사당에서 주민의 번영을 기원하는 제사를 진행한다. 제사에 이어 사당제의 하이라이트인 ‘장군 출진’이 열린다. 남이가 여진족을 토벌하기 위해 출진하던 모습을 재현한 것으로 보존회, 대취타와 함께 군졸, 재관, 무녀 등으로 꾸민 1100여명이 지역 일대를 행진한다. 출진은 효창운동장~숙명여대~삼각지~전자상가~용문시장 코스로 이동한다. 행진이 끝나면 장군의 넋을 기리는 12거리굿이 이어지며, 다음 날은 사례제와 함께 대동 잔치가 벌어진다. 성장현 구청장은 제사에 술을 올리는 초헌관으로 참가하게 된다. 성 구청장은 “사당제를 통해 우리 전통의 우수성을 인식하고 보존과 계승을 위한 움직임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씨줄날줄] 훈장/노주석 논설위원

    우리나라에는 최고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비롯하여 모두 12종의 훈장이 있다. 이 중 문화훈장은 문화·예술발전에 공을 세운 이에게 수여되며 금관(1등급), 은관(2등급), 보관(3등급), 옥관(4등급), 화관(5등급) 등 5등급으로 구분된다. 금관은 어깨에 넓고 큰 띠를 두르고, 은관과 보관은 목에 걸고, 옥관과 화관은 가슴에 훈장을 단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훈장이 많다.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많이 받은 은성무공훈장(은성장)은 미 육군이 수여하는 세번째 품계의 훈장이다. 영국의 대영제국훈장 1, 2등급을 받으면 기사 작위가 주어지는데 남자는 경(Sir), 여자는 여사(Dame) 칭호가 붙는다. 프랑스의 레지옹도뇌르훈장과 독일의 철십자훈장은 각각 1802년과 1813년에 처음 수여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훈장이다. 라파엘로, 카사노바, 모차르트는 교황이 주는 황금박차훈장을 가슴에 달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과 빌보드차트 4주 연속 2위, 유튜브 조회 수 5억 회를 돌파한 ‘강남스타일’의 가수 싸이 등 문화예술계 인사 10명에게 문화훈장을 주기로 했다. 유독 싸이의 서훈에 대해 온라인 세상이 시끄럽다. 정부를 향한 비아냥이 다분하다. 이제 미국에 갓 진출한 신인가수에게 훈장 수여는 천박하다는 의견부터 ‘RIGHT NOW’를 공연금지곡으로 묶어 두었다가 해외에서 뜨자 곧바로 해제한 기준이 뭐냐고 질타했다.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공로를 인정받은 분에게 수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대마초가수에 병역문제로 군대를 두 번 다녀온 범법자도 훈장을 받을 수 있느냐는 따끔한 질문도 나왔다. 소설가 이외수는 1975년 소설집 ‘훈장’으로 등단했다. 6·25 상이용사인 아버지의 열등감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인 훈장과,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에 대한 반항으로 훈장을 훔친 아들을 그린 소설이다. 대하 소설가 이병주는 “훈장이란 대개 역사의 흐름 속에 퇴색해선 인생의 소장(消長)과 더불어 장중한 의미로부터 사력(砂礫)보다도 실질이 없는 무의미로 전락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시간을 두고 보면 훈장은 아이로니컬한 의미로부터 난센스에 이르고, 이 난센스한 훈장의 의미에 집착할 때 비극보다 슬픈 희극이 되고 만다.”라고 평했다. 싸이는 미국 스케줄 때문에 서훈식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한다. 36살의 젊디젊은 가수 싸이에게 훈장은 어떤 의미일까.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다국적기업 탈세 단속 ‘英·獨 연합전선’

    스타벅스와 애플 등 다국적 기업의 편법적인 세금 탈루를 막기 위해 영국과 독일이 함께 손을 잡기로 했다. 두 나라가 기업의 불법 행위를 막기 위해 합의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최근 스타벅스의 법인세 탈루 의혹 등으로 다국적 기업의 탈세 행위에 대한 유럽 각국의 비판 여론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과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멕시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만나 다국적 기업의 탈세 행위에 대한 국제적인 단속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두 장관은 지난 1일 베를린에서 만나 이번 합의에 대해 조율했으며, 7일에는 데이비드 캐머린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어 합의 결과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재무장관은 이날 G20 회의 직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전자상거래 비중이 늘어나면서 국제 무역 거래 활동에서 국제적인 세금 규정이 따라가기 어려워졌다.”면서 “그로 인해 일부 다국적 기업들은 과세대상 국가에서 발생한 수입을 다른 나라로 옮기는 방법으로 해당 국가의 일반 기업들보다 세금을 적게 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각 나라의 세금 관련 법률과 세율 차이를 분석하도록 의뢰했으며, 오는 2013년 2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서 최종 연구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페이스북,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미국계 다국적 기업들이 영국 조세제도의 허점을 악용해 매출액을 조세피난처로 옮기는 수법으로 세금을 회피했다고 보도했으며, 스타벅스도 지난 3년간 연매출을 축소하는 수법으로 수백억원의 법인세를 탈루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빈스 케이블 영국 상무장관은 “스타벅스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다국적기업들이 영국 경제와 소비자들로부터 가져가기만 하고 돌려놓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비판해 유럽 각국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김기덕 감독 외 3명 은관… 싸이 외 2명 옥관훈장

    김기덕 감독 외 3명 은관… 싸이 외 2명 옥관훈장

    ‘강남 스타일’의 가수 싸이(오른쪽·35·본명 박재상)가 대중문화예술 분야의 최고 영예인 문화훈장의 옥관훈장 수훈자로 선정됐다. 영화 ‘피에타’로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왼쪽) 감독에게는 은관훈장이 돌아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김기덕, 싸이 등 10명을 2012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문화훈장 포상 대상자로 결정했다. 싸이는 ‘강남 스타일’로 전 세계에 K팝을 알린 공을 인정받아 젊은 대중가수로는 이례적으로 훈장을 받게 됐다. ‘강남 스타일’은 미국 빌보드 차트 ‘핫100’에서 2위를 차지하고 유튜브 조회 수 6억건을 돌파했으며 미국과 유럽,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 대중문화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기덕 감독은 비주류로 출발해 한국인으로는 처음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았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가수 금사향, 작가 김수현, 영화배우 윤일봉도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 가수 금사향은 ‘홍콩아가씨’ ‘님 계신 전선’ 등으로 사랑받았으며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때 수많은 위문 공연을 다녔다. 김수현 작가는 ‘청춘의 덫’ ‘사랑과 야망’ 등 인기 드라마 58편과 21편의 영화 시나리오를 써 한류의 토대를 마련했다. 원로 배우 윤일봉은 1948년 영화 ‘푸른 언덕’으로 데뷔해 120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간판 멜로배우다. 또 배우 나문희, 예술감독 송승환, 가수 송창식은 보관문화훈장을 받고, 영화 ‘피에타’에 출연했던 배우 이정진과 조민수는 싸이와 함께 옥관문화훈장 수훈자로 결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9일 오후 6시 30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국감독 미국서 성공하려면 사소한 일까지 소통 신경써야”

    “한국감독 미국서 성공하려면 사소한 일까지 소통 신경써야”

    ‘브로크백 마운틴’(2005·아카데미 감독상)과 ‘색, 계’(2003·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를 만든 타이완 출신 거장 이안(58) 감독이 새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2013년 1월 3일 개봉)를 들고 한국에 왔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전 세계에서 700만부가 팔려나간 캐나다 작가 얀 마텔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동물원 동물들과 함께 배를 타고 이민을 가다 폭풍우를 만나 가족을 잃고 벵갈호랑이와 구명정에 탄 채 표류하게 된 인도 소년 파이의 227일간 여정을 그렸다. 이안 감독은 5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맛보기용’ 영상 프레젠테이션과 더불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지금껏 내 작품 중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원작소설을 읽자마자 모험과 생존, 삶의 경이로움을 담아낸 이야기에 푹 빠졌다. 하지만 소년 파이의 여정을 2D로 담아내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3D 기술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때만 해도 3D영화의 신기원을 연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가 개봉하기 9개월 전. 3D에 대한 관객 반응이 검증되기 전이란 얘기다. 하지만 이안 감독은 3000여명의 스태프와 4년여를 매달린 끝에 영화를 완성했다. 이날 소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중 파이 가족과 동물을 실은 화물선이 난파하는 장면은 지금껏 어떤 영화도 구현하지 못한 스펙터클과 입체감을 담아냈다.이안 감독은 “3D는 더는 신기술을 가지고 눈속임하는 게 아닌 새로운 예술 미디어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1992년 ‘쿵후선생’으로 데뷔한 뒤 가족의 갈등, 이방인과 소수자의 정체성 문제를 집요하게 다뤘다. 이방인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면서도 웬만한 미국 감독도 지니지 못한 미국 사회와 역사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줬다. 아시아 감독 중 미국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그에게 최근 할리우드에 진출한 박찬욱·김지운 등 한국 감독들의 전망을 물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그들을 부른 건 영어를 잘해서가 아니고 자국시장에서 영화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할리우드는 (한국·타이완처럼 감독이 군림하는 게 아니라) 사소한 일까지 (미국)대통령이 정책 설명을 하듯 표현하고 소통하고 설명해야 한다. 이런 걸 못하면 독불장군처럼 비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기작 ‘센스 앤 센서빌러티’(1995)에서 문화적 차이로 배우들과 갈등을 빚었던 그의 조언이기에 할리우드 진출을 꿈꾸는 감독들이라면 새겨 들을 만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아리랑/노주석 논설위원

    이탈리아 베니스(베네치아) 리도섬에서 지난 9월 8일 열린 베니스영화제 폐막식장에 난데없이 아리랑 가락이 울려 퍼졌다. 김기덕 감독이 18번째 작품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받자 짧은 소감과 함께 아리랑을 열창한 것이다. 깜짝 놀란 사람들에게 김 감독은 “가장 한국적인 것을 수상소감 대신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처연한 아리랑 가락은 천 마디의 소감보다 훨씬 큰 울림이 있었다. 베니스를 감동시킨 김기덕의 아리랑은 1988년 서울올림픽 선수 입장식이나 시상식 때 울려 퍼진 아리랑 연주와 달랐다. 1986년 아시안게임,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2001년 시드니올림픽에 참가한 남북한 단일팀의 단가로 쓰인 아리랑이나 2002년 월드컵 전야제에서 조용필이 부른 ‘꿈의 아리랑’과도 느낌이 또 달랐다. 김 감독은 2011년 자신의 고달픈 영화인생과 척박한 한국영화계의 실상을 셀프카메라에 담은 16번째 다큐멘터리 작품 ‘아리랑’의 씻김굿을 베니스에서 시도한 것이다. 영화는 그해 칸, 피렌체, 도쿄, 하와이, 폴란드 등 34개국 60여개 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상영됐으며 상을 휩쓸었다. 구한말 미국인 선교사 헐버트는 영문 월간지 ‘한국소식’ 1896년 2월호에 문경새재 아리랑을 서양음계로 처음 채보해 공개하면서 “아리랑은 한국인에게 쌀과 같은 존재”라고 소개했다. 아리랑은 숱한 설에도 불구하고 출처와 기원, 어원이 불분명하다. 이름 없는 사람들이 지어서 불렀고, 이름 없는 사람들이 어깨 너머로 배워 부른 자연발생적인 민요이기 때문이다. 아리랑 혹은 이와 유사한 후렴이 들어 있는 ‘통칭 아리랑’은 남과 북을 통틀어 모두 60여 종 3600여 수에 이른다. 정선아리랑과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을 3대 아리랑으로 친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아리랑은 1926년 나운규 연출·주연의 무성영화 ‘아리랑’의 삽입곡이다. 경기아리랑을 모태로 나운규가 편곡한 저항의 노래이다.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등재를 눈앞에 뒀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소위의 심사결과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세대를 거쳐 계속 재창조됐으며 한민족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결속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우리나라의 종묘제례, 판소리, 강릉 단오제, 강강술래, 택견 등 14건이 등재돼 있다. 12월 초 파리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세계인의 가슴을 긁어 놓은 김 감독의 영화 아리랑과 폐막식장 아리랑 노랫가락이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박시후, 낯선 외출 날선 미소

    박시후, 낯선 외출 날선 미소

    올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또 한편의 ‘물건’이 등장했다. 바로 오는 8일 개봉하는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다. 공소시효가 끝난 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연쇄 살인범과 를 끈질기게 뒤쫓는 형사의 추격전을 그린 영화는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와 속도감 있는 액션으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 작품 한가운데에는 스크린 데뷔작에서부터 ‘꽃미남 연쇄 살인범’이라는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한 배우 박시후(34)가 있다. 드라마 ‘역전의 여왕’ ‘검사 프린세스’ ‘공주의 남자’ 등에서 부드러우면서도 남성적인 캐릭터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박시후는 이 같은 이미지를 뒤로하고 비열하고 얄미운 살인마 역을 맡는 다소 ‘위험한’ 도전을 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 이유부터 물었다. “드라마라면 도전하기 힘들었겠지만 영화라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예전부터 이중인격이나 양면성을 지닌 인물을 좋아했어요. 영화 ‘프라이멀 피어’의 에드워드 노턴처럼 선해 보이는 사람이 갑자기 돌변하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죠. 살인범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인상에 강하게 남기도 하고 일단 마케팅도 강하게 할 수 있지 않겠어요?(웃음)” 원래 부드럽고 자상한 ‘실장님 전문 배우’로 뜬 게 아니냐고 물었더니 손사래를 치는 그는 “전작 ‘공주의 남자’로 사극에 도전한 이유도 처음에는 그저 부잣집 도령으로 등장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복수의 화신’으로 바뀌면서 남성스럽고 마초적인 면을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5년 KBS 드라마 ‘쾌걸춘향’으로 데뷔해 안방극장에서 흥행성과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가 7년이 지나 스크린 신고식을 한 것은 뒤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그 뒤에는 나름의 아픈 사연이 숨어 있었다. “데뷔 초에 드라마를 두 작품 정도 끝내고 영화를 하려고 했었어요. 깔끔한 분위기의 검사 같은 형사 역할이었죠. 캐스팅된 뒤 대본 리딩을 마치고 포스터 시안 촬영까지 마쳤는데 다른 배우로 교체됐어요. 당시 데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인지도가 낮았고 검증도 잘 안 돼 투자를 유치하는 게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그때는 박시후가 2006년 MBC 월화 드라마 ‘넌 어느 별에서 왔니’를 마친 뒤였다. 그 뒤로는 개봉까지 갈 영화인지 유심히 보는 버릇이 생겼다. 그는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면 배우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그때보다 지금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터널 속으로 사라진 ‘살인의 추억’ 속 범인이 공소시효가 끝난 뒤 스스로 세상에 나온다는 정병길 감독의 상상에서 시작됐다. 영화는 10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연곡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 이두석(박시후)이 자신의 범행을 기록한 자서전이 베스트셀러가 된 뒤의 상황에서 출발한다.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지만 잘생긴 외모와 수려한 말솜씨로 피해자에게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 팬층을 형성하면서 스타로 떠오른 이두석. 박시후는 “실제로는 발생하면 안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대본을 읽으면서 외모지상주의가 판치는 요즘 시대에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꽃미남이면서 동시에 살인마라는 상반된 캐릭터의 역할을 맡아 묘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극의 집중도를 높인다. “끝까지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극적 재미를 주려고 했어요. 두식이 세상에 나온 이유가 과연 반성을 하기 위해서인지, 돈을 벌고 인기를 얻기 위해서인지 궁금해하면서 몰입할 수 있게요. 지능적인 사이코패스에다 감정의 폭이 큰 인물이 아니어서 눈빛으로 미스터리한 성격을 그리려고 노력했죠.” 섬세하고 미세한 표정 변화에 집중했다는 박시후. 언뜻 봐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이 두식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고 했다. “다소 차갑고 무뚝뚝한 인상 때문인지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사람을 쳐다볼 때 오해를 많이 받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부드럽고 털털한 면이 많은 편이죠. 저 반전 있는 남자예요.(웃음)” ‘내가 살인범이다’의 하이라이트는 도심 시가지에서 촬영된 대규모 자동차 추격 장면이다. 박시후는 수영복에 가운만 걸치고 달리는 자동차 위를 구르면서 생생한 액션 연기를 펼친다. “처음에 대본을 보고는 상상이 되지 않아 컴퓨터 그래픽(CG)을 이용할 줄 알았는데 감독이 액션스쿨 출신이라 실제로 찍지 않으면 티가 난다고 해서 위험한 장면도 거의 다 대역 없이 직접 찍었어요. 저도 첫 영화여서 일단 시키는 대로 다 했죠. 머리를 옆 차에 찧기도 하고 맨발로 차 위에서 열흘간 찍다 보니 깨진 유리 조각 때문에 무척 힘들었어요.” 드라마 ‘공주의 남자’ 종영 뒤 단 이틀 쉬고 영화 촬영에 들어간 그는 한겨울에 찬물이 채워진 수영장에서 18시간 촬영했을 때가 특히 어려웠다고 했다. “힘들었지만 막상 모니터에 나온 장면을 보니까 만족스럽더라고요. 사실 드라마는 공장에서 찍어내듯 하루에 10장면도 넘게 찍는데 한 장면을 열흘씩 찍는 영화가 처음에는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한 가지 감정을 그렇게 오래 가지고 가는 것도 힘들었고요. 하지만 매 장면 감독과 소통하고 고민하면서 만들어 내는 영화 작업도 매력적인 것 같아요.” 영화 홍보를 서둘러 마친 그는 다시 드라마 촬영장으로 복귀했다. 다음 달 SBS ‘다섯 손가락’ 후속으로 방송되는 ‘청담동 앨리스’에서 세계적인 명품 유통회사의 최연소 회장인 남자 주인공 차승조 역을 맡아 문근영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번엔 제대로 망가지고 찌질하기도 하지만 슈퍼맨처럼 멋있기도 한 캐릭터입니다. 자수성가한 인물로 감정의 스펙트럼이 넓은 점은 영화 속 이두석과 정반대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무엇보다 이번 영화가 잘됐으면 좋겠어요. 신인 배우로서 이번 영화를 발판으로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11월 과학기술자상에 신인재 교수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31일 신인재(50) 연세대 화학과 교수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11월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세포 내의 단백질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유기화합물을 개발해 낭포성 섬유증 등 난치성 질병 치료제의 원천기술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신 교수는 “새롭고 획기적인 생기능성 유기분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세계적 선도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 [기업이 미래다] 삼성

    [기업이 미래다] 삼성

    지난해 5월 삼성은 2020년까지 총 23조 3000억원을 투자해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고용 4만 5000명 창출과 매출 50조원을 달성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삼성은 태양전지 사업을 반도체, 휴대전화에 이은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각 계열사들이 원료 생산부터 태양광 발전소 운영까지 공동 참여하는 일관생산체제를 갖췄다. 삼성정밀화학이 태양전지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면, 삼성코닝이 이를 받아 잉곳(폴리실리콘 원기둥)을 제작한다. 삼성전자는 공급 받은 재료들로 태양전지를 생산해 판매한다. 발전소 건립과 운영은 삼성물산이 맡는다. 삼성전자는 태양전지 사업에 6조원 이상을 투자해 늦어도 2015년부터는 태양전지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선다는 목표다. 자동차용 전지 분야도 삼성의 주도로 세계 시장 석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삼성은 독일 보슈와의 합작을 끝내고 독자 경영에 나섰다. 삼성SDI는 보슈와 50대50 비율로 투자해 설립한 SB리모티브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따라서 배터리 셀에서부터 팩까지의 형태로 계약을 원하는 글로벌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 회사들의 요구에 맞춰 수주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의료기기 사업도 순항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의료기기 시장의 파이를 더 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부응하듯 지난해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된 의료장비업체 삼성메디슨은 최근 초음파 진단기기 브랜드 ‘유지오’를 론칭하며 세계 공략의 돛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공동 연구·개발(R&D)에 의해 탄생한 유지오로 세계 1·2위사인 GE헬스케어와 지멘스 헬스케어를 따라잡겠다는 각오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광해, 대종상의 남자

    광해, 대종상의 남자

    30일 밤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9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15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피에타’는 2개, ‘이웃사람’ ‘은교’ ‘도둑들’은 각각 1개의 상을 가져갔다. ‘광해’의 주연배우인 이병헌과 조연 류승룡은 각각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광해’는 이 밖에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시나리오상, 편집상, 인기상, 음악상, 미술상, 의상상 등을 휩쓸었다. 이병헌은 인기상까지 받으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광해’의 추창민 감독은 무대에 올라 “상을 많이 받아 기쁘기도 하지만 이 자리에 모인 많은 영화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광해’는 ‘도둑들’에 이어 올해 두 번째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으로 이병헌의 1인 2역이 돋보였다. 여우주연상은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피에타’(감독 김기덕)의 조민수가 차지했다. 김기덕 감독은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여우조연상은 ‘도둑들’의 김해숙이 차지했다. 신인남우상과 신인여우상은 각각 김성균(이웃사람), 김고은(은교)에게 돌아갔다. 이번 시상식에선 투표로 작품을 선정해 온 기존 제도에서 탈피해 최고 10점부터 최하 5점까지 점수화시켜 평가하는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1년에 4㎝ 큰다더니 키는 안자라고 여드름만 커졌어요”

    “1년에 4㎝ 큰다더니 키는 안자라고 여드름만 커졌어요”

    큰 마음 먹고 ‘키 성장제’를 410만원에 샀는데 키는 안 크고 여드름만 생겨 고생했다면. 방문 판매원의 설명을 믿고 308만원어치를 덜컥 샀는데 똑같은 제품이 인터넷에서 30만원에 팔린다면. 성장판이 닫혀도 4㎝ 더 클 수 있다는 말에 2년 동안 390만원어치를 복용했는데 키가 전혀 크지 않았다면. ●유명업체 10여곳 직권조사 착수 이런 속 터지는 소비자 피해 신고가 급증함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가 유명 키 성장제 제조·판매업체 10여곳에 대한 직권조사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회사가 거짓·과장 광고로 건강보조식품을 의약품인 것처럼 대부분 속여 판매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판단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유명인을 광고모델로 내세우거나 고객 사용 후기를 거짓으로 꾸미기도 했다. ●판매가격도 최대 50배 ‘뻥튀기’ 포장 용기에 유명 제약회사 상호가 크게 표시돼 판매됐지만 실제 개발·제조는 별도 중소기업이 하고 제약회사는 단순히 수수료만 받고 이름을 빌려준 제품도 있었다. 판매가격도 공급가보다 최대 50배 비쌌다. 통상 3개월 용량에 40만원 수준이지만 장기 섭취를 유도해 300만~400만원 이상 구매토록 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피해자는 소비자상담센터(전국 단일번호 1372) 혹은 식품의약품안전청 종합상담센터(1577-1255)에 신고하거나 한국소비자원에 증빙서류 등을 갖춰 피해구제를 신청할 수 있다. 김정기 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장은 “키 성장 운동기구와 관련된 부당 광고행위도 조사 중”이라면서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제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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