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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김정은이 부쩍 챙기는 北공군...전력 수준은?

    [기획] 김정은이 부쩍 챙기는 北공군...전력 수준은?

    ▲ 김정은 올들어 벌써 2차례 시찰 올해를 ‘통일대전 완성의 해’로 선포한 김정은의 군 관련 행보에서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특징이 있다. 바로 ‘공군 챙기기’이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차례나 공군부대를 시찰했고, 지난해 말에는 직접 수송기를 조종하는가 하면 공군기지에서 여성 조종사들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특히 공군 사령관 출신인 리병철은 대장 진급 후 노동당 제1부부장에 임명되는 등 출세 가도를 달리며 김정은 정권의 신흥 실세로 부상하고 있다. 김정은은 “2015년을 항공군의 전성기로 만들자”고 공언했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김정은은 공군부대를 찾을 때마다 당 재정경리부장인 한광상 부장을 반드시 대동했다. 공군에서 예산 관련 요구가 나오면 이를 즉각 예산에 반영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는 또 지난해 11월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최룡해를 수호이(Sukhoi) 전투기 공장에 보내 신형 전투기 구입 의사를 내비치는 등 공군력 증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정은이 이처럼 공군을 각별하게 챙기는 이유는 현대전에서 공군력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미연합공군력에 비해 초라하다 못해 처참하기 그지없는 자신들의 공군력 현대화가 그만큼 시급하기 때문이다. 최근 김정은이 방문한 제1항공 및 반항공사단은 평안북도 개천에 사령부를 두고 있으며, 북한 서부 지역을 관할구역으로 하는 부대이다. 가장 최신 기종으로 주로 평양 상공 방공 임무에 투입되는 MIG-29A 전투기를 비롯해 MIG-23 전투기와 Su-25 공격기, H-5 폭격기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MIG-21과 MIG-15 같은 구식 전투기는 물론 세계 최대의 수송헬기인 Mi-26과 우리에게는 ‘안둘기’로 유명한 AN-2 저공침투기도 상당수 보유하는 등 북한 공군의 3개 사단급 항공부대 가운데 가장 정예 전력으로 평가된다. 사단의 질적 주력인 MIG-29A 전투기는 1989년부터 도입되기 시작해 북한에서 조립 생산이 이루어지기도 했으며, 북한 항공 및 반항공군 가운데서도 최정예 부대로 손꼽히는 제55 금성근위항공연대에 약 40여 대가 배치되었으나, 현재 가동 중인 전투기는 30대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구형이지만, 마하 2.25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고, 러시아가 자랑하는 AA-10 ‘알라모(Alamo)’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AA-11 ‘아처(Archer)'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어 전투기 자체의 성능만 놓고 보자면 우리 공군의 F-16 전투기와 한 판 붙어볼만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 MIG-29A, Su-25K 등 보유 MIG-29A 다음으로 북한 공군에서 쓸 만한 전력으로 평가 받는 기종은 지상 공격기인 Su-25K이다. 북한 공군에 약 30여 대가 도입된 것으로 알려진 이 기종은 아음속 공격기지만 4톤 이상의 무장을 장착할 수 있으며, 주요 부위는 우리 군의 주력 대공포인 20mm 발칸포의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강력한 방탄 성능을 자랑한다. MIG-29A와 Su-25를 제외하면 북한 공군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기로 대접 받았던 MIG-23은 서북도서 지역에서 긴장 상황이 조성될 때마다 북한이 자주 출격시키며 이름을 알린 전투기로 북한은 이 전투기를 약 50여 대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전투기 가운데 유일한 가변익(可變翼) 기체인 MIG-23은 1980년대 초반에 생산된 기체이며 이라크와 리비아 공군이 실전에 투입해 형편없는 전과를 기록했던 전투기로 유명하지만, 이스라엘과 네덜란드 조종사들이 노획한 MIG-23 전투기를 조종해본 결과 가속 성능이나 일부 운동성이 F-16 초기형이나 F/A-18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어 우리 공군의 F-16 전투기와 근접 공중전에서 충분히 일방적으로 열세에 몰리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가변익 방식이다 보니 기체 구조가 복잡하고, 운용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북한과 같이 열악한 재정 상황을 가진 국가에서 운용하기가 대단히 까다롭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김정은이 참관하는 거의 모든 훈련에 이 전투기를 내놓고 있어 ‘보여 주기용 쇼’를 위해 상당한 출혈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잘 알려진 대로 북한 공군은 평시에 전투기를 띄울 연료도 없고, 그렇다고 우리 공군처럼 첨단 시뮬레이션 장비를 이용해 훈련을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연병장에 거대한 지도를 그려 놓고 그 위에서 조종사들이 모형 전투기를 들고 움직이며 훈련을 진지하게 벌이고 있다. 마치 어린 아이들이 장난감 전투기를 들고 입으로 ‘슝슝’ 소리를 내며 노는 것처럼 조종사들이 장난감 전투기를 들고 지도 위를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것이 북한 공군의 일상 훈련이라는 것이다. 속된 말로 안구에 습기가 찰 정도로 우습다 못해 불쌍하기까지 하다. ▲ '장난감 전투기' 들고 연병장서 뛰는 것이 훈련 그나마 김정은이 자주 찾는 제1항공사단은 평양 방공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부대보다 실제 비행 훈련도 많고, 비교적 신형 전투기를 보유한 부대이지만 우리 공군과 대적하는 것은 말 그대로 자살 행위다. 성능 격차가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가령 북한 공군의 MIG-29A는 사거리 70km 이상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AA-10을 운용할 수 있지만, 이 미사일은 발사 후 명중할 때까지 조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 반능동 레이더 유도 방식이기 때문에 우리 공군이 MIG-29A에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회피를 위해 조준을 풀 수밖에 없어 명중률이 떨어진다. 북한 공군의 주력 공대공 미사일인 AA-7의 경우 사거리가 20km를 조금 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우리 공군에 현실적인 위협이 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MIG-29나 MIG-23은 중거리 공대공 전투에서 일방적으로 학살 당하거나 이륙하자마자 격추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공군은 조기경보기를 이용해 수백km 밖에서 북한 전투기의 활동을 감시하다가 특이 동향이 포착되면 즉각 전투기에 이를 전달하고 북한군 전투기의 레이더 탐지거리 밖에서 중거리 미사일 공격을 퍼부을 수 있지만, 북한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완전히 손을 놓고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북한이기 때문에 가능한 ‘우리 식의 전술’을 준비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北의 우리 식 전술...공군의 '자살 돌격대' 최근 김정은이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었던 2명의 여성 조종사들은 지난해에도 김정은과 함께 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던 비교적 유명한 인물들이다. 김정은은 직접 DSLR 카메라를 들고 전투기 앞에 선 이들 조종사들을 찍어 주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해 주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와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자 벼락출세의 보증수표처럼 인식된다. 일명 ‘1호 사진’으로 불리는 이 사진은 최고 지도자의 현지 지도 때 수십~수백 명이 단체로 찍는 것이 일반적인데 김정은이 챙긴 2명의 여성 조종사들은 김정은과 팔짱을 끼고 단 셋이서 사진을 찍는 파격적인 ‘은혜’를 입었다. 사실 북한에서 전투기 조종사에 대한 대우가 좋은 것은 사실이다. 전투기 조종사는 북한에서 ‘중앙당 5과’ 즉, 김정은 일가의 호위와 수발을 드는 병종 다음으로 선호되는 최고의 병종 가운데 하나다. 학업 성적과 당성(충성심)이 최고 수준이어야 함은 물론, 출신성분 역시 엄격하게 적용되어 선발된다. 배급 역시 13호 공급규정이 적용되어 잠수함 승조원이나 휴전선 최전방 민경대대 군관, 장성 수준의 배급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이처럼 파격적인 대우를 받는 것은 조종사 양성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단 하늘로 이륙하고 나면 가장 탈북하기 쉬운 것이 전투기 조종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개별 조종사들, 그것도 구식 전투기를 모는 여성 조종사들과 두 차례나 ‘1호 사진’을 찍어 주었다는 것은 그 조종사들이 뭔가 특별하기 때문일 것이다. 김정은과 함께 사진을 찍은 2명의 여성 조종사의 배경에는 MIG-15 전투기가 있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앞서 살펴본 MIG-29와 상당히 큰 숫자 갭이 있다. 그렇다. 이 전투기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등장한 1세대 전투기이자, 지금으로부터 65년 전에 6.25 전쟁 당시 쓰였던 바로 그 기종이다. 미사일이나 레이더, 초음속 비행은 상상 속에서나 등장했던 시기에 처음 만들어진 전투기인 만큼 속도도 느렸고, 무장은 기관포가 전부인 이 전투기는 현재 기준에서 보자면 다른 나라에서는 박물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고물 중의 고물이지만, 북한에서는 당당히 현역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심지어 ‘최고 존엄’이 친히 사진까지 찍어 주는 등 좋은 대접을 받고 있다. 과연 날 수 있을까 의심까지 드는 이 고물들이 이처럼 융숭한 대우를 받는 것은 이들이 ‘자살 공격용’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MIG-15 전투기 100여 대와 MIG-17 100여 대 등 약 200여 대의 ‘고물’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MIG-19 이후부터는 우리 공군의 F-5 전투기와 근접 공중전을 벌이거나 지상 공격 임무라도 수행할 수 있겠지만, 제대로 날아다닐 수 있을지조차 의문스러운 전투기들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들이 압도적인 질적 우위에 있는 한미연합공군에 대항할 수 있는 ‘미끼’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공군에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이용한 가시거리 밖(BVR : Beyond Visual Range) 교전이 가능한 전투기는 MIG-29와 MIG-23 등을 모두 합쳐 70대를 조금 넘는 수준이며, 전투기 레이더와 미사일 성능이 떨어져 한미연합공군과 동등한 수준의 공대공 전투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북한 입장에서는 한미연합공군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소진시켜 근접 공중전을 거는 것이 승산이 있다. MIG-15 전투기는 바로 이 공대공 미사일 소진 임무, 즉 ‘총알받이’ 역할을 맡는다. ▲ ‘총알받이용’ 고물 전투기 200여대 융숭한 대우 전면전 상황이 발발하면 한미연합공군 전투기들은 기계획 공중임무명령(Pre-ATO : Prepositioned Air Tasking Order)에 따라 사전에 계획된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Pre-ATO에 반영된 전체 소티(sortie)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북한의 포병을 잡는 대화력전 임무나 전장항공차단, 근접항공지원 등 지상 공격 임무이며, 공대공 임무는 그리 많지 않다. 이는 지상군 병력이나 화포 수의 절대 열세를 공중 화력을 메워야 하기 때문인데, 이렇다 보니 유사시 북한 영공에서 공세적 제공 작전을 펼칠 수 있는 전투기 숫자가 크게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공중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투기 전력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수십여 개의 비행장에서 대량의 전투기를 동시에 이륙시켜 남하를 시도하면 적지 않은 수의 전투기가 한미연합공군 공대공 미사일 공격에서 살아남아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수 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지휘시설이나 통신시설 등 전략적 요충지에 자폭 공격을 가하거나 아군 지상부대를 공습해 개전 초기 최전선에서 막대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북한은 공군 조종사들에게 ‘백기락과 같은 총폭탄 용사가 되라’고 강조하고 있다. 6.25 전쟁 당시 YAK-9 전투기 편대장이었던 백기락은 1951년 6월 서해로 접근하는 미 해군 함정을 공격하던 중에 무장이 떨어지자 미군 군함으로 자폭 돌격한 뒤 영웅 칭호를 얻은 인물이다. 이번에 김정은과 함께 사진을 찍은 여성 조종사들 역시 ‘총폭탄’ 즉, 자살 돌격대이다. ‘수령 결사 옹위’를 위해 목숨을 내던져야 하는 임무를 맡은 만큼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현대적인 전투를 벌일 수 없어 환갑이 넘은 전투기에 여성을 태워 자살 돌격을 강요하는 것이 김정은이 말하는 ‘2015년 항공군 전성기’의 현주소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 네트워크)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장난감 전투기’ 들고 뛰는게 훈련, 北공군 얕봐도 될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장난감 전투기’ 들고 뛰는게 훈련, 北공군 얕봐도 될까?

    ▲ 김정은 올들어 벌써 2차례 시찰 올해를 ‘통일대전 완성의 해’로 선포한 김정은의 군 관련 행보에서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특징이 있다. 바로 ‘공군 챙기기’이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차례나 공군부대를 시찰했고, 지난해 말에는 직접 수송기를 조종하는가 하면 공군기지에서 여성 조종사들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특히 공군 사령관 출신인 리병철은 대장 진급 후 노동당 제1부부장에 임명되는 등 출세 가도를 달리며 김정은 정권의 신흥 실세로 부상하고 있다. 김정은은 “2015년을 항공군의 전성기로 만들자”고 공언했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김정은은 공군부대를 찾을 때마다 당 재정경리부장인 한광상 부장을 반드시 대동했다. 공군에서 예산 관련 요구가 나오면 이를 즉각 예산에 반영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는 또 지난해 11월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최룡해를 수호이(Sukhoi) 전투기 공장에 보내 신형 전투기 구입 의사를 내비치는 등 공군력 증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정은이 이처럼 공군을 각별하게 챙기는 이유는 현대전에서 공군력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미연합공군력에 비해 초라하다 못해 처참하기 그지없는 자신들의 공군력 현대화가 그만큼 시급하기 때문이다. 최근 김정은이 방문한 제1항공 및 반항공사단은 평안북도 개천에 사령부를 두고 있으며, 북한 서부 지역을 관할구역으로 하는 부대이다. 가장 최신 기종으로 주로 평양 상공 방공 임무에 투입되는 MIG-29A 전투기를 비롯해 MIG-23 전투기와 Su-25 공격기, H-5 폭격기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MIG-21과 MIG-15 같은 구식 전투기는 물론 세계 최대의 수송헬기인 Mi-26과 우리에게는 ‘안둘기’로 유명한 AN-2 저공침투기도 상당수 보유하는 등 북한 공군의 3개 사단급 항공부대 가운데 가장 정예 전력으로 평가된다. 사단의 질적 주력인 MIG-29A 전투기는 1989년부터 도입되기 시작해 북한에서 조립 생산이 이루어지기도 했으며, 북한 항공 및 반항공군 가운데서도 최정예 부대로 손꼽히는 제55 금성근위항공연대에 약 40여 대가 배치되었으나, 현재 가동 중인 전투기는 30대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구형이지만, 마하 2.25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고, 러시아가 자랑하는 AA-10 ‘알라모(Alamo)’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AA-11 ‘아처(Archer)'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어 전투기 자체의 성능만 놓고 보자면 우리 공군의 F-16 전투기와 한 판 붙어볼만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 MIG-29A, Su-25K 등 보유 MIG-29A 다음으로 북한 공군에서 쓸 만한 전력으로 평가 받는 기종은 지상 공격기인 Su-25K이다. 북한 공군에 약 30여 대가 도입된 것으로 알려진 이 기종은 아음속 공격기지만 4톤 이상의 무장을 장착할 수 있으며, 주요 부위는 우리 군의 주력 대공포인 20mm 발칸포의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강력한 방탄 성능을 자랑한다. MIG-29A와 Su-25를 제외하면 북한 공군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기로 대접 받았던 MIG-23은 서북도서 지역에서 긴장 상황이 조성될 때마다 북한이 자주 출격시키며 이름을 알린 전투기로 북한은 이 전투기를 약 50여 대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전투기 가운데 유일한 가변익(可變翼) 기체인 MIG-23은 1980년대 초반에 생산된 기체이며 이라크와 리비아 공군이 실전에 투입해 형편없는 전과를 기록했던 전투기로 유명하지만, 이스라엘과 네덜란드 조종사들이 노획한 MIG-23 전투기를 조종해본 결과 가속 성능이나 일부 운동성이 F-16 초기형이나 F/A-18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어 우리 공군의 F-16 전투기와 근접 공중전에서 충분히 일방적으로 열세에 몰리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가변익 방식이다 보니 기체 구조가 복잡하고, 운용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북한과 같이 열악한 재정 상황을 가진 국가에서 운용하기가 대단히 까다롭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김정은이 참관하는 거의 모든 훈련에 이 전투기를 내놓고 있어 ‘보여 주기용 쇼’를 위해 상당한 출혈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러시아 수호이 전투기 구매 타진 잘 알려진 대로 북한 공군은 평시에 전투기를 띄울 연료도 없고, 그렇다고 우리 공군처럼 첨단 시뮬레이션 장비를 이용해 훈련을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연병장에 거대한 지도를 그려 놓고 그 위에서 조종사들이 모형 전투기를 들고 움직이며 훈련을 진지하게 벌이고 있다. 마치 어린 아이들이 장난감 전투기를 들고 입으로 ‘슝슝’ 소리를 내며 노는 것처럼 조종사들이 장난감 전투기를 들고 지도 위를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것이 북한 공군의 일상 훈련이라는 것이다. 속된 말로 안구에 습기가 찰 정도로 우습다 못해 불쌍하기까지 하다. 그나마 김정은이 자주 찾는 제1항공사단은 평양 방공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부대보다 실제 비행 훈련도 많고, 비교적 신형 전투기를 보유한 부대이지만 우리 공군과 대적하는 것은 말 그대로 자살 행위다. 성능 격차가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가령 북한 공군의 MIG-29A는 사거리 70km 이상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AA-10을 운용할 수 있지만, 이 미사일은 발사 후 명중할 때까지 조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 반능동 레이더 유도 방식이기 때문에 우리 공군이 MIG-29A에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회피를 위해 조준을 풀 수밖에 없어 명중률이 떨어진다. 북한 공군의 주력 공대공 미사일인 AA-7의 경우 사거리가 20km를 조금 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우리 공군에 현실적인 위협이 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MIG-29나 MIG-23은 중거리 공대공 전투에서 일방적으로 학살 당하거나 이륙하자마자 격추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공군은 조기경보기를 이용해 수백km 밖에서 북한 전투기의 활동을 감시하다가 특이 동향이 포착되면 즉각 전투기에 이를 전달하고 북한군 전투기의 레이더 탐지거리 밖에서 중거리 미사일 공격을 퍼부을 수 있지만, 북한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완전히 손을 놓고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북한이기 때문에 가능한 ‘우리 식의 전술’을 준비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北의 우리 식 전술...공군의 '자살 돌격대' 최근 김정은이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었던 2명의 여성 조종사들은 지난해에도 김정은과 함께 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던 비교적 유명한 인물들이다. 김정은은 직접 DSLR 카메라를 들고 전투기 앞에 선 이들 조종사들을 찍어 주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해 주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와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자 벼락출세의 보증수표처럼 인식된다. 일명 ‘1호 사진’으로 불리는 이 사진은 최고 지도자의 현지 지도 때 수십~수백 명이 단체로 찍는 것이 일반적인데 김정은이 챙긴 2명의 여성 조종사들은 김정은과 팔짱을 끼고 단 셋이서 사진을 찍는 파격적인 ‘은혜’를 입었다. 사실 북한에서 전투기 조종사에 대한 대우가 좋은 것은 사실이다. 전투기 조종사는 북한에서 ‘중앙당 5과’ 즉, 김정은 일가의 호위와 수발을 드는 병종 다음으로 선호되는 최고의 병종 가운데 하나다. 학업 성적과 당성(충성심)이 최고 수준이어야 함은 물론, 출신성분 역시 엄격하게 적용되어 선발된다. 배급 역시 13호 공급규정이 적용되어 잠수함 승조원이나 휴전선 최전방 민경대대 군관, 장성 수준의 배급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이처럼 파격적인 대우를 받는 것은 조종사 양성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단 하늘로 이륙하고 나면 가장 탈북하기 쉬운 것이 전투기 조종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개별 조종사들, 그것도 구식 전투기를 모는 여성 조종사들과 두 차례나 ‘1호 사진’을 찍어 주었다는 것은 그 조종사들이 뭔가 특별하기 때문일 것이다. 김정은과 함께 사진을 찍은 2명의 여성 조종사의 배경에는 MIG-15 전투기가 있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앞서 살펴본 MIG-29와 상당히 큰 숫자 갭이 있다. 그렇다. 이 전투기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등장한 1세대 전투기이자, 지금으로부터 65년 전에 6.25 전쟁 당시 쓰였던 바로 그 기종이다. 현재 기준에서 보자면 다른 나라에서는 박물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고물 중의 고물이지만, 북한에서는 당당히 현역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심지어 ‘최고 존엄’이 친히 사진까지 찍어 주는 등 좋은 대접을 받고 있다. 과연 날 수 있을까 의심까지 드는 이 고물들이 이처럼 융숭한 대우를 받는 것은 이들이 ‘자살 공격용’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MIG-15 전투기 100여 대와 MIG-17 100여 대 등 약 200여 대의 ‘고물’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MIG-19 이후부터는 우리 공군의 F-5 전투기와 근접 공중전을 벌이거나 지상 공격 임무라도 수행할 수 있겠지만, 제대로 날아다닐 수 있을지조차 의문스러운 전투기들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들이 압도적인 질적 우위에 있는 한미연합공군에 대항할 수 있는 ‘미끼’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공군에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이용한 가시거리 밖(BVR : Beyond Visual Range) 교전이 가능한 전투기는 MIG-29와 MIG-23 등을 모두 합쳐 70대를 조금 넘는 수준이며, 전투기 레이더와 미사일 성능이 떨어져 한미연합공군과 동등한 수준의 공대공 전투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북한 입장에서는 한미연합공군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소진시켜 근접 공중전을 거는 것이 승산이 있다. MIG-15 전투기는 바로 이 공대공 미사일 소진 임무, 즉 ‘총알받이’ 역할을 맡는다. ▲‘총알받이용’ 고물 전투기 융숭한 대우 전면전 상황이 발발하면 한미연합공군 전투기들은 기계획 공중임무명령(Pre-ATO : Prepositioned Air Tasking Order)에 따라 사전에 계획된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Pre-ATO에 반영된 전체 소티(sortie)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북한의 포병을 잡는 대화력전 임무나 전장항공차단, 근접항공지원 등 지상 공격 임무이며, 공대공 임무는 그리 많지 않다. 이는 지상군 병력이나 화포 수의 절대 열세를 공중 화력을 메워야 하기 때문인데, 이렇다 보니 유사시 북한 영공에서 공세적 제공 작전을 펼칠 수 있는 전투기 숫자가 크게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공중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투기 전력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수십여 개의 비행장에서 대량의 전투기를 동시에 이륙시켜 남하를 시도하면 적지 않은 수의 전투기가 한미연합공군 공대공 미사일 공격에서 살아남아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수 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지휘시설이나 통신시설 등 전략적 요충지에 자폭 공격을 가하거나 아군 지상부대를 공습해 개전 초기 최전선에서 막대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북한은 공군 조종사들에게 ‘백기락과 같은 총폭탄 용사가 되라’고 강조하고 있다. 6.25 전쟁 당시 YAK-9 전투기 편대장이었던 백기락은 1951년 6월 서해로 접근하는 미 해군 함정을 공격하던 중에 무장이 떨어지자 미군 군함으로 자폭 돌격한 뒤 영웅 칭호를 얻은 인물이다. 이번에 김정은과 함께 사진을 찍은 여성 조종사들 역시 ‘총폭탄’ 즉, 자살 돌격대이다. ‘수령 결사 옹위’를 위해 목숨을 내던져야 하는 임무를 맡은 만큼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현대적인 전투를 벌일 수 없어 환갑이 넘은 전투기에 여성을 태워 자살 돌격을 강요하는 것이 김정은이 말하는 ‘2015년 항공군 전성기’의 현주소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 네트워크)
  • [IS, 日인질 살해 영상 공개] 60명 사망 요르단 자폭공격 가담 女테러리스트

    [IS, 日인질 살해 영상 공개] 60명 사망 요르단 자폭공격 가담 女테러리스트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47)와 교환을 요구한 사지다 알 리샤위(44)는 2005년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 테러 사건에 가담했다가 붙잡혀 사형 선고를 받고 요르단에 수감 중인 이라크 여성 테러리스트다. 알 리샤위는 이라크인 남편과 함께 위조 여권으로 요르단에 입국해 2005년 11월 암만에 있는 래디슨 SAS호텔 결혼식장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했다. 당시 테러는 이 호텔 외에도 다른 2곳의 호텔이 표적이었으며, 래디슨 SAS호텔에서만 38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총 60명이 희생됐다. 남편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나 알 리샤위는 폭탄이 터지지 않아 현장을 떠났다가 붙잡혔으며 2006년 요르단 법원에서 사형 판결을 받았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24일(현지시간) 알 리샤위가 IS의 전신인 ‘이라크 알카에다’를 이끌던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의 측근이자 미군의 공습으로 숨진 무바라크 아트로스 알 리샤위의 여동생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알자르카위와도 가까웠을 가능성이 높아 IS 여성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IS는 지난해 12월 시리아 북부에서 붙잡은 요르단 조종사를 풀어줄 테니 알 리샤위를 석방하라고 요구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어미 죽음에 자살 택한 새끼 백조 충격

    자살은 지금까지 인간만이 하는 것으로 생각돼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한 호수공원에서 백조 한 마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촬영한 샤오얀얀은 공원 호수를 산책하는 동안 이런 일이 발생했고 처음에는 그 백조가 마음을 달래기 위해 물속에 머리를 넣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나이 든 백조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자 어린 백조가 충격에 빠져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샤오는 “어린 백조가 몇 번이나 울음소리를 냈고 날개를 펄럭거렸다. 갑자기 물에 머리를 집어넣었다”면서 “그 백조는 분명히 어렸고 그 옆에는 나이 든 백조가 이미 죽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백조는 물속에 계속 머리를 넣었다. 그리고 몇 분 뒤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동물 자살은 수십 년간 과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돼 왔다.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자살한다면 우울증과 같은 기분이 들어 자살을 선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실제로 1855년 영국 런던에서는 개 한 마리가 자신을 익사시키려고 몇 번이나 연못에 뛰어든 사례가 전해지고 있다. 구급대가 수차례 구했지만, 개는 계속해서 연못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또 돌고래가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자살한 예도 있고, 침팬지 등 영장류도 부모나 형제의 죽​​음에 직면했을 때 침울해져 자살하는 경우가 있다고 알려졌다. 이번 사례처럼 백조의 경우도 분명히 자살했다는 보고가 다수 전해지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초동 용의자 검거 “집 팔면 충분히 재기할 수 있는데…” 왜?

    서초동 용의자 검거 “집 팔면 충분히 재기할 수 있는데…” 왜?

    서초동 용의자 검거 서초동 용의자 검거 “집 팔면 충분히 재기할 수 있는데…” 왜? ”부모님보다 먼저 가는 것도 죄송한데 집사람과 애들까지 데리고 가는 죽을죄를 지었다. 나는 저승에 가서 죗값을 치르겠다.” 서울 서초구 세 모녀 살해사건은 실직 후 마지막 보루로 삼았던 주식투자마저 실패하자 절망한 40대 실직 가장이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비극으로 드러났다. 6일 새벽 3시쯤 법조인들이 많이 사는 부촌으로 유명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146㎡ 넓이 아파트에서 강모(48)씨는 유서 작성을 마무리했다. 아내와 두 딸이 모두 잠들기를 기다리면서 작성한 노트 두 장 분량의 유서에는 사후 남는 돈은 연로한 부모님과 장인, 장모가 요양원에 들어가게 될 때 보태라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강씨는 혼자 자살하는 대신 가족을 모두 데려가는 편을 택했다. 그는 이날 오전 3시부터 4시 30분 사이 아내(44)와 맏딸(13), 둘째딸(8)을 잇따라 살해한 뒤 도주했다. 그는 충북 대청호에서 투신을 시도하고 흉기로 손목을 긋는 등 최소 두 차례 이상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미수에 그쳤고, 결국 이날 낮 12시 10분쯤 경북 문경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비극의 시작은 3년 전 컴퓨터 업체에 다니던 강씨가 실직하면서였다. 강씨는 가족 중 아내에게만 실직 사실을 알린 뒤 백방으로 새 직장을 물색했지만, 40대 중반 남성에게 취업시장의 문은 좁기만 했다. 강씨는 두 딸에게 직장을 잃었다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실직 후 2년간 선후배들이 일하는 사무실을 전전하는 생활을 했다. 그는 더 이상 받아주는 곳이 없어지자 최근 1년간은 서울 남부터미널 인근에 고시원을 얻어 낮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도 강씨는 중산층의 생활수준을 고집하며 지출을 줄이지 않았다. 결국 모아놓은 돈이 바닥을 보이자 강씨는 2012년 11월께 자신이 살고 있던 대형 아파트를 담보로 5억원을 빌려 마지막 도박에 나섰다. 주식투자 대박으로 재기하겠다는 꿈을 꿨던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는 대출금으로 아내에게 매달 400만원씩 생활비를 주고 나머지는 모두 주식에 투자했다”면서 “하지만 투자는 성공적이지 못해 2년여가 지난 현재 남은 돈은 1억 3천만원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 동안 지출된 생활비 1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4억원 중 2억 7000만원을 날린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는 2004년 5월쯤 이 아파트를 구입했고 현재 시가는 대략 8∼10억원 수준”이라면서 “강씨는 5억원 외에 다른 빚도 없는 상태여서 집을 팔고 생활수준을 낮추면 충분히 생활이 가능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씨는 온 가족이 죽는 쪽을 택했다. 경찰은 “어릴 때부터 좋은 환경에서 곱게 자란 탓에 시련을 이겨내지 못한 것 같다”면서 “양쪽 부모는 모두 강씨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강씨가 가족을 살해한 뒤 충북 청주, 경북 상주, 경북 문경으로 지그재그를 그리며 이해할 수 없는 동선을 보인 까닭도 정신적 공황 상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찰은 “강씨가 승용차를 타고 고속도로로 나온 뒤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길을 달렸다”면서 “그는 심지어 자신이 검거된 장소가 어디였는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표창원(49) 전 경찰대 교수는 이번 사건과 관련, “절대적으로는 생활고라고 볼 수 없으나, 스스로 그 이전의 생활수준이나 교제하던 이웃, 같은 부류였던 사람과의 비교에서 오는 박탈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남은 것은 몰락뿐이란 생각을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강씨가 자존감 하락을 견디지 못하는 등 성격적 문제를 안고 있을 수 있고, 대인·사회관계 폐쇄성 등이 상황을 더 악화시켰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軍복무 중 급성 우울증 자살… 유공자 인정 안 돼”

    서울행정법원 행정9단독 노유경 판사는 군 복무 중 급성 우울증을 겪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A씨의 유족이 국가유공자 유족으로 등록해 달라며 서울북부보훈지청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4일 밝혔다. 노 판사는 A씨에게 자살할 정도로 불가피한 사유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노 판사는 “근무지가 고립돼 있어 소초장과 대원들 사이의 갈등 관계와 긴장 상태가 지속됐던 것으로 보일 뿐 A씨에게만 견디기 힘든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가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자살은 전입 후 보름이 막 넘은 시점에 발생했는데, 그때까지 특별히 관리 대상이 될 만한 정황이 없었고 고충을 호소하거나 치료를 받는 등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시도한 바도 없어 보인다”고 판시했다. 2001년 1월 입대해 강원도 모 부대에 배치된 A씨는 같은 해 3월 해안선 순찰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바다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09년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A씨의 사망이 군 직무 수행 중 소초장 및 선임병들의 암기 강요, 질책 등 가혹 행위와 직무상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이 생겨 일어난 것으로 판단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비선 실세 의혹’ 실체 없음 결론…‘용두사미 정치수사’ 전철 우려

    ‘비선 실세 의혹’ 실체 없음 결론…‘용두사미 정치수사’ 전철 우려

    ‘정윤회씨 국정 개입 문건’ 의혹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가 5일 발표된다. 언론 보도를 통한 명예훼손 여부 등 일부 미진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최종 수사 결과나 마찬가지다. 검찰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경정, 한모 경위 등의 문건 유출 책임을 묻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논란의 핵심이었던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해선 실체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수사 대상과 범위가 상당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정치권의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특별검사 도입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등 ‘용두사미’에 그쳤던 역대 주요 ‘정치 사건 수사’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일보 보도에 대한 청와대 관계자들의 고소로 검찰이 이번 사건을 맡자마자 검찰 내 일각에서는 과거 국민의 정부 시절 ‘옷로비 사건’을 떠올렸다. 무성한 의혹에도 수사 결과가 초라했던 당시의 전철을 밟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국정조사나 청문회 정도로 해결해야 할 정치적인 사안을 검찰에 떠넘긴다는 시각도 지배적이었다. 옷로비 의혹 사건은 김대중(DJ) 정부 2년차인 1999년 터졌다. 당시 조폐공사 파업 유도 의혹 사건과 함께 헌정 사상 최초로 특검법이 도입돼 국민적 이목이 집중됐다. 외화 밀반출 혐의를 받고 있던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의 부인 이형자씨가 남편의 구명을 위해 당시 김태정 법무부 장관 부인에게 고가의 옷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시작됐다. 당시 서울지검은 “옷로비 실체가 없다”고 결론 냈으나 이후 특검팀은 “옷로비 시도는 실제로 있었으나 실패했다”고 결론을 뒤집었다. 하지만 다시 사건을 넘겨받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이씨 등의 자작극”이라고 결론을 되돌렸다. 이 때문에 “두 차례 검찰 수사와 한 차례 특검과 청문회를 통해 드러난 것은 한 유명 디자이너의 본명뿐”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참여정부 들어서는 전임 DJ 정부의 대북 송금 의혹이 논란이 됐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북측에 거액을 지원했다는 의혹으로 2002년 말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듬해 2월 검찰은 남북 관계 등 정치적, 국제적 측면에서 국익 등을 이유로 수사 유보를 선언했다. 이후 특검 수사가 시작됐고, 당시 특검은 박지원, 임동원, 이기호 등 국민의 정부 핵심 인사와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 등을 사법 처리하는 등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기간 연장 거부로 수사가 중간에 중단됐고 이후 검찰이 바통을 이어받은 현대 비자금 사건 수사 때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자살하는 등 역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에는 BBK 특검이 급박하게 진행되기도 했다.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투자회사 BBK에 대한 실소유 의혹 및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벌였으나 2007년 대선 직전 “이 후보와는 관련이 없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이듬해 이명박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기 전까지 39일 동안 특검 수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특검도 이 대통령의 BBK 개입 의혹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 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독재자 암살 가능할까... ‘인터뷰’ 계기로 본 역사속 작전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독재자 암살 가능할까... ‘인터뷰’ 계기로 본 역사속 작전들

    미국과 북한의 치열한 사이버 공방까지 낳게 만들었던 미국 소니 픽처스의 코미디 영화 '인터뷰'가 미국 전역의 320개 독립 영화관에서 개봉과 동시에 매진 사례를 이어가면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북한의 강력 반발과 해킹 사건 등으로 인해 영화 제작사가 상영을 포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개봉과 함께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면서 흥행에 성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실 독재국가의 지도자를 암살한다는 주제는 B급 코미디 영화의 소재로 쓰기에는 너무 무거운 주제이고, 과거 개봉되었던 암살 영화들을 보면 당대의 정치 상황을 반영한 역사극이거나 특수부대와 같은 히어로가 등장하는 액션 영화였던 경우가 많았지만, '인터뷰'는 세계 최악의 독재국가의 어린 지도자를 암살하는 스토리를 코미디로 풀어냈다.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답게 관객들이 시종일관 폭소를 터트릴만한 장면들이 자주 나오고, 결말 역시 김정은이 헬기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 우스꽝스럽게 죽는 장면이 연출되었지만, 영화 속에서나 실제 역사에서나 ‘독재자 암살’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카스트로를 죽이는 638가지 방법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가장 많은 방법으로 시도되었던 암살 시도는 미국 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가 195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무려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알려진 것만 638가지 방법으로 시도했던 쿠바의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 암살 작전이었다. 1958년 플로리다 해안에서 불과 180km 떨어진 곳에 들어선 공산국가는 미국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고, 1962년에 있었던 쿠바 핵미사일 위기는 미국으로 하여금 쿠바의 공산 독재 지도자 카스트로를 어떻게 해서든 제거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만들었다. 미국은 1958년 쿠바 공산혁명 직후 쿠바를 탈출한 1,500여 명의 망명자들을 모아 ‘제2506여단’이라는 부대를 창설, 이 부대를 동원해 쿠바 침공을 감행했지만, 부대원들이 몇 달 전부터 작전 내용을 떠벌리고 다니는 등 형편없는 보안 유지로 인해 상륙과 동시에 대부분 전멸하고 상당수가 포로로 잡히는 참담한 실패를 맛보아야 했다. 쿠바 배후의 소련, 그리고 국제사회의 비난 때문에 군사력 동원을 통한 카스트로 공산정권 축출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미국은 카스트로를 암살해 버리기로 결심하고 여러 방법을 동원했는데 그 방법은 참신하다 못해 기상천외했다. 20년 넘게 쿠바 정보기관의 수장으로 활약했던 파비안 에스칼란테(Fabian Escalante)는 지난 2006년 펴낸 '카스트로를 죽이는 638가지 방법'이라는 저서에서 미국 CIA에 의해 자행된 카스트로 암살 시도는 무려 638회에 달했고, 여기에는 단순한 방법부터 최첨단 장비를 이용한 시도까지 그 종류도 다양했다고 전했다. 애연가였던 카스트로의 시가(Cigar) 담배에 미량의 폭약을 넣는 방법은 애교에 불과했다. 스쿠버 다이빙 애호가였던 카스트로의 취미 생활을 이용해 해파리 등 수중 연체동물의 촉수에 독을 발라 카리브 해에 풀어놓는가 하면, 카스트로가 자주 다이빙을 즐기는 지역에 알록달록한 조개 모양의 폭발물을 설치하기도 했다. 카스트로가 해외 순방에 나서면 호텔 직원을 포섭하거나 직접 암살요원을 보내 음료에 독을 타거나 소파에 폭발물을 숨겨 놓기도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CIA가 벌였던 카스트로 암살작전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작전은 바로 카스트로의 옛 애인이 동원되었던 작전이었다. 19세의 나이에 카스트로를 처음 만나 9개월 간 동거하며 카스트로의 아이까지 임신했던 마리타 로렌츠(Marita Lorenz)는 누군가에 의해 납치되어 강제로 낙태를 당했고, 카스트로와 강제로 이별해야 했다. CIA는 카스트로에게 상처 받고 버림받아 복수심에 불타 있을 로렌츠가 암살 작전에 더할나위없이 제격이라고 판단하고, 암살 작전에 성공하면 안전 보장과 함께 200만 달러를 현찰로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로렌츠는 카스트로가 머물던 아바나 호텔방에 들어서자마자 CIA가 준 독약캡슐을 버리고 카스트로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 놓았다. 카스트로는 로렌츠에게 권총을 쥐어주며 자신을 쏘라고 했지만, 로렌츠는 카스트로를 차마 쏘지 못했고, 결국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카스트로는 로렌츠를 처벌하지 않고 미국으로 돌려보냈는데, 아이러니한 것은 미국으로 돌아간 로렌츠가 그 이후에도 반(反) 카스트로 활동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결국 40년에 걸친 미국의 카스트로 암살 시도는 모두 실패했고, 피델 카스트로는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게 권좌를 이양하고 물러나 편안한 여생을 살고 있다.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 작전명 : 발키리 성공했다면 세계사를 바꿀 뻔 했지만, 나무 테이블 하나 때문에 실패해 5,000여 명이 반역자로 몰려 처형당한 ‘발키리 작전’ 역시 유명한 암살 시도 가운데 하나였다. 오래 전부터 나치의 군 장악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던 독일 국방군의 프로이센 귀족 출신 장교들은 1944년 6월 연합군이 노르망디에 상륙하면서 패색이 짙어지자 히틀러 암살과 나치 체제 전복을 위한 쿠데타 계획을 수립했다. 독일군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깊은 신망을 받고 있던 루트비히 베크(Ludwig Beck) 대장 등 고위 장교들이 가담한 이 암살 및 쿠데타 계획의 내용은 단순했다. 폭탄을 이용해 히틀러를 제거하면, 국방군이 장악하고 있던 예비군조직을 이용해 베를린과 독일 각지의 주요 시설을 점거하고, 나치에 충성하는 경찰과 친위대 조직을 제압한 뒤 베크 대장을 임시 수반으로 추대하고 연합군과 항복 협상에 나선다는 것이었다. 가장 위험한 암살 임무는 국방군본부 예비군 참모였던 슈타우펜베르크(Stauffenberg) 대령이 맡았다.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은 라슈텐부르크에 있는 히틀러의 비밀 지휘소였던 ‘늑대굴(Wolfschanze)'에서 히틀러가 주재한 전시 작전회의에 예비군 동원 계획을 보고하기 위해 참석했는데, 이 늑대굴에는 아무리 고위장교라도 무기 등 금속을 휴대하고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액체와 플라스틱을 이용한 폭탄을 휴대하고 회의장에 들어갔다. 이 폭탄은 연합군이 프랑스에 있는 레지스탕스에 공급하기 위해 제작한 특수 폭탄이었다. 플라스틱 시험관 안에 들어있는 캡슐을 깨뜨리면 시한신관이 작동하면서 정확히 10분 후에 폭발하는 구조였다. 슈타우펜베르크는 회의장에 다소 늦게 들어가 작전 테이블 아래에 폭탄가방을 내려놓았고, 발을 뻗어 다른 참석자들 몰래 그 가방을 히틀러 발 앞에까지 밀어 넣고 회의장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히틀러의 전속부관인 하인츠 브란트(Heinz Brandt) 대령이 그 가방을 발견하고 거추장스러운 가방을 히틀러가 발견하면 싫어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 가방을 옆으로 치우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잠시 뒤 폭탄이 터지면서 지붕이 날아가고 창문이 깨지는 등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폭탄을 자기 쪽으로 치웠던 브란트 대령 등 3명이 즉사하고 참석자들 상당수가 중상을 입었으며, 히틀러 역시 고막이 터지고 팔과 다리에 나무 파편이 박히는 등 상당한 부상을 입었지만, 죽지는 않았던 것이다. 마침 폭탄이 터질 때 히틀러가 작전지도를 자세히 보기 위해 테이블 깊숙이 몸을 숙인 상태였고, 두꺼운 참나무 테이블이 폭발의 충격을 상당부분 막아주면서 히틀러는 크게 다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반나치 조직은 사건 직후 병력을 동원해 친위대 사령부를 포위하고, 예비군 사령관이었던 프롬 대장에게 병력을 출동시켜 쿠데타에 가담할 것을 요구했으나, 그날 오후 히틀러가 자신의 건재함을 발표하자마자 반란군에 대규모 이탈자가 생기기 시작했고, 결국 반란은 실패로 돌아갔다. 사건 직후 히틀러는 친위대와 게슈타포를 총동원해 가담자 색출에 나섰고, 약 7,000여 명이 체포되고 그 중 5,000여 명이 처형당했는데, 이 가운데는 반란에 가담하지 않았음에도 반란 세력으로 몰려 강제 자살로 내몰린 에르빈 롬멜(Erwin J.E. Rommel) 장군도 있었다. 실제로 있었던 김정일 암살 미수 사건 최근 김정은이 주관한 행사장에서 몰래 숨겨 놓은 기관총이 발견되어 관계자가 숙청당했다는 소식처럼 김정은 일가에 대한 위해 시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시도는 정보기관과 대규모 경호부대를 통해 자신의 주변에 수십 겹의 안전장치를 깔아 놓은 김씨 일가의 조심성 때문에 그동안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을 뿐이었다. 김씨 일가에 대한 암살 모의 사건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사건은 1992년에 있었던 ‘프룬제 아카데미아 사건’이다. ‘프룬제 아카데미아’란 우리나라의 합동군사대학교와 비슷한 개념의 고급장교 보수교육 기관으로 냉전 시절 소련의 위성국이나 공산국가들의 고급 장교들이 가장 많이 유학했던 교육기관이다. 북한은 현대전에 대비하기 위한 정예 장교를 육성을 목적으로 1980년대 초부터 소련 각 학교기관에 대규모 유학생을 파견했는데, 이들 유학생들은 소련 정보기관 KGB의 최우선 포섭대상이 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북한이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적당히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 최대한의 실리를 챙겨는 노선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련 입장에서는 북한을 확실히 옭아매기 위한 조치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유학 장교들은 유학 장교들 나름대로 유학 생활을 통해 큰 충격에 빠져 있었다. 그들은 흐루시초프 이후 자유로운 상호 비판과 권력 이동이 이루어지는 소련 체제에 큰 충격을 받았고, 무엇보다 세습적 봉건왕조화 되어가던 북한을 이대로 두면 동구권 국가들처럼 붕괴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이들은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안종호 상장을 중심으로 결집했다. 혁명유자녀만 들어갈 수 있다는 만경봉대학원과 남산학교를 거쳐 프룬제 아카데미아에서 수학한 안 상장(한국군 중장 계급에 해당)을 중심으로 결집한 프룬제 출신 장교들은 1992년 4월 25일 조선인민군 창건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을 암살하고 쿠데타를 일으키기로 모의하고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거사는 평양방어사령부 예하 전차부대 지휘관을 맡고 있었던 김일훈 소장(한국군 준장 계급에 해당)이 맡기로 했다. 인민군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김일성 광장을 가로지르는 전차부대가 김일성 부자가 위치한 인민대학습당 주석단 정면을 통과할 때 포탑을 돌려 전차포로 주석단을 날려버리겠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계획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빗나갔다. 열병식에 자신의 부대인 제820기계화군단을 내보내 김정일에게 눈도장을 찍겠다는 박기서 상장이 인민무력부에 압력을 넣어 열병식 참가 전차를 평양방어사령부가 아닌 820군단 전차로 바꿔버렸기 때문이었다. 거사 직후 뒤를 봐주기로 약속했던 KGB의 배신 역시 치명적이었다. 김일성과 치열한 권력 암투를 벌이던 김정일에게 접근한 KGB는 “1,000만 달러를 주면 프룬제 아카데미아 유학파 가운데 소련에 포섭된 자와 반란 모의에 가담한 자의 명단을 넘겨주겠다”고 제안했고, 김정일이 이를 수용하면서 암살 계획 전모가 드러났던 것이다. 이후 소련 유학파, 특히 프룬제 아카데미아 출신 고위 장교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이어졌고, 노동당과 내각, 군부 내에서 소련 유학파들은 자취를 감추었고, 국내파들이 득세하면서 김정일 시대는 ‘철저한 자주노선’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철썩 같이 믿고 있었던 엘리트 장교들이 가담한 암살 모의 사건에 경악한 김정일은 이후 보위사령부와 호위사령부를 확대 개편해 친정 체제를 강화하고, 평양을 철통같은 보안이 유지되는 철옹성으로 바꾸어 놓았다. 김정은 역시 아버지를 이어 자신의 최측근으로 보위사령부와 호위사령부를 장악하고 세계 최대 수준의 경호 부대를 만들어 자신의 주변을 24시간 지키게 하고 있다. 그러나 김정은은 무작정 경호원을 늘리는 것보다 자신의 곁을 지키는 그 군인들도 본질적으로는 북한의 인민이며, 폭정(暴政)이 계속되어 인민들의 한(恨)이 쌓이면 자신의 경호원들의 총구가 자신을 향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올해 한국을 울린 3대 암은 ‘위암’ ‘대장암’ ‘폐암’

     통계청의 ‘201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원인 1위는 여전히 암이었다. 대한암협회(회장 구범환)는 한국인의 대표 사망원인인 암에 대해 최근 보고된 암 관련 각종 데이터와 사회적 파장도를 종합해 2014년의 3대 이슈 암종으로 위암, 대장암, 폐암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관리 사각지대에서 젊은 층 위협하는 위암  가수 유채영씨가 지난 7월 말기 위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2013년과 2009년 임윤택씨와 장진영씨가 역시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위암으로 유명인이 속속 세상을 떠나면서 비교적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진행성 혹은 전이성 위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위암은 65세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종으로, 지금까지 고령층에 흔한 질환으로 인식되어 왔다. 또 한국의 위암발생률이 세계 1위임에도 불구하고, 조기진단 비율과 5년 생존율이 높아 예후가 좋은 대표적인 암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진행성 위암 중 ‘미만성 위암’으로 불리는 암은 상대적으로 젊은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진단이 늦은 데다 다각적인 시도에도 불구하고 치료 성적에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 실제로 최근 20대 환자 대상 건강검진에서 위암이 발견되는 비율이 2006년 25%에서 2011년 37.5%로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인의 주요 6대 암종(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중 위암의 의료비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위암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심화시키고 있다.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 아시아 1위  지난 11월, 김자옥씨가 대장암 전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유명을 달리 했다. 고인은 2008년 대장암 발병 후 임파선과 폐로 암세포가 전이됐으며, 2012년 재차 항암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암은 갑상선암, 위암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며, 특히 70세 이후의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종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2011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 대장암 발병현황’의 분석 결과를 근거로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아시아 1위, 세계 4위라고 밝혔다. 발병 증가세도 매우 높아, 1999년 10만 명당 27.0명이던 한국 남성 대장암 발병률은 2008년 47.0명으로 연 평균 6.9%나 상승했다.  대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73.8%로 미국, 캐나다와 같은 서구 국가의 수준과 비슷하다. 그러나, 위암과 마찬가지로 원격 전이 단계에서의 5년 상대 생존율은 남성 18.6%, 여성 17.6%의 생존율에 그쳐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담뱃값 논란 속 다시 관심 끄는 폐암  정부가 2015년부터 큰 폭으로 담뱃값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폐암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폐암은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종인 동시에, 2000~2012년 65세 이상 암 환자들의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남성의 경우 전체 암사망자의 26.6%인 1만 2519명이 폐암으로 사망했으며, 간암 위암 대장암이 뒤를 이었다. 여성의 경우 전체 암사망자의 16.5%인 4658명이 폐암으로 사망했다. 역시 대장암 위암 간암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폐암은 사망률이 높을 뿐 아니라 발생률도 늘어나고 있어 더 심각하다. 2011년 성별 10대 암의 조발생률을 보면, 남자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순,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순이었다. 그러나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2013년에 발표한 ‘글로보캔 2012’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세계적으로 총 1410만 명이 새롭게 암 진단받았으며, 신규 진단 암 종류를 보면 폐암이 180만명(13%)으로 가장 많았다.    ■국가 암 정책에 암 환자가 담겨있을까  대한암협회는 지난달 국회 토론회를 통해 암 환자를 위한 치료 보장성 및 접근성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토론회에서 ‘진료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암 정책 추진을 위한 제언’을 발표한 김열홍 암협회 학술위원장(고려대 의대)는 “지속적인 환자들의 치료환경 개선 및 치료기회 확대를 위한 정부의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특히 암 치료의 경우 질환의 위중도, 사회적 부담 등을 고려한 환자의 경제적 부담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구범환 암협회장은 “최근 치료비에 경제적 부담을 느낀 위암 등 말기 암환자들이 자살이나 절도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늘고 있다”면서 “말기 암환자들의 치료 대안 마련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기획] 영화 ‘인터뷰’를 통해 본 김정일·카스트로·히틀러 암살 사건

    [기획] 영화 ‘인터뷰’를 통해 본 김정일·카스트로·히틀러 암살 사건

    미국과 북한의 치열한 사이버 공방까지 낳게 만들었던 미국 소니 픽처스의 코미디 영화 '인터뷰'가 미국 전역의 320개 독립 영화관에서 개봉과 동시에 매진 사례를 이어가면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북한의 강력 반발과 해킹 사건 등으로 인해 영화 제작사가 상영을 포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개봉과 함께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면서 흥행에 성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실 독재국가의 지도자를 암살한다는 주제는 B급 코미디 영화의 소재로 쓰기에는 너무 무거운 주제이고, 과거 개봉되었던 암살 영화들을 보면 당대의 정치 상황을 반영한 역사극이거나 특수부대와 같은 히어로가 등장하는 액션 영화였던 경우가 많았지만, '인터뷰'는 세계 최악의 독재국가의 어린 지도자를 암살하는 스토리를 코미디로 풀어냈다.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답게 관객들이 시종일관 폭소를 터트릴만한 장면들이 자주 나오고, 결말 역시 김정은이 헬기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 우스꽝스럽게 죽는 장면이 연출되었지만, 영화 속에서나 실제 역사에서나 ‘독재자 암살’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카스트로를 죽이는 638가지 방법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가장 많은 방법으로 시도되었던 암살 시도는 미국 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가 195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무려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알려진 것만 638가지 방법으로 시도했던 쿠바의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 암살 작전이었다. 1958년 플로리다 해안에서 불과 180km 떨어진 곳에 들어선 공산국가는 미국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고, 1962년에 있었던 쿠바 핵미사일 위기는 미국으로 하여금 쿠바의 공산 독재 지도자 카스트로를 어떻게 해서든 제거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만들었다. 미국은 1958년 쿠바 공산혁명 직후 쿠바를 탈출한 1,500여 명의 망명자들을 모아 ‘제2506여단’이라는 부대를 창설, 이 부대를 동원해 쿠바 침공을 감행했지만, 부대원들이 몇 달 전부터 작전 내용을 떠벌리고 다니는 등 형편없는 보안 유지로 인해 상륙과 동시에 대부분 전멸하고 상당수가 포로로 잡히는 참담한 실패를 맛보아야 했다. 쿠바 배후의 소련, 그리고 국제사회의 비난 때문에 군사력 동원을 통한 카스트로 공산정권 축출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미국은 카스트로를 암살해 버리기로 결심하고 여러 방법을 동원했는데 그 방법은 참신하다 못해 기상천외했다. 20년 넘게 쿠바 정보기관의 수장으로 활약했던 파비안 에스칼란테(Fabian Escalante)는 지난 2006년 펴낸 '카스트로를 죽이는 638가지 방법'이라는 저서에서 미국 CIA에 의해 자행된 카스트로 암살 시도는 무려 638회에 달했고, 여기에는 단순한 방법부터 최첨단 장비를 이용한 시도까지 그 종류도 다양했다고 전했다. 애연가였던 카스트로의 시가(Cigar) 담배에 미량의 폭약을 넣는 방법은 애교에 불과했다. 스쿠버 다이빙 애호가였던 카스트로의 취미 생활을 이용해 해파리 등 수중 연체동물의 촉수에 독을 발라 카리브 해에 풀어놓는가 하면, 카스트로가 자주 다이빙을 즐기는 지역에 알록달록한 조개 모양의 폭발물을 설치하기도 했다. 카스트로가 해외 순방에 나서면 호텔 직원을 포섭하거나 직접 암살요원을 보내 음료에 독을 타거나 소파에 폭발물을 숨겨 놓기도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CIA가 벌였던 카스트로 암살작전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작전은 바로 카스트로의 옛 애인이 동원되었던 작전이었다. 19세의 나이에 카스트로를 처음 만나 9개월 간 동거하며 카스트로의 아이까지 임신했던 마리타 로렌츠(Marita Lorenz)는 누군가에 의해 납치되어 강제로 낙태를 당했고, 카스트로와 강제로 이별해야 했다. CIA는 카스트로에게 상처 받고 버림받아 복수심에 불타 있을 로렌츠가 암살 작전에 더할나위없이 제격이라고 판단하고, 암살 작전에 성공하면 안전 보장과 함께 200만 달러를 현찰로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로렌츠는 카스트로가 머물던 아바나 호텔방에 들어서자마자 CIA가 준 독약캡슐을 버리고 카스트로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 놓았다. 카스트로는 로렌츠에게 권총을 쥐어주며 자신을 쏘라고 했지만, 로렌츠는 카스트로를 차마 쏘지 못했고, 결국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카스트로는 로렌츠를 처벌하지 않고 미국으로 돌려보냈는데, 아이러니한 것은 미국으로 돌아간 로렌츠가 그 이후에도 반(反) 카스트로 활동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결국 40년에 걸친 미국의 카스트로 암살 시도는 모두 실패했고, 피델 카스트로는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게 권좌를 이양하고 물러나 편안한 여생을 살고 있다.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 작전명 : 발키리 성공했다면 세계사를 바꿀 뻔 했지만, 나무 테이블 하나 때문에 실패해 5,000여 명이 반역자로 몰려 처형당한 ‘발키리 작전’ 역시 유명한 암살 시도 가운데 하나였다. 오래 전부터 나치의 군 장악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던 독일 국방군의 프로이센 귀족 출신 장교들은 1944년 6월 연합군이 노르망디에 상륙하면서 패색이 짙어지자 히틀러 암살과 나치 체제 전복을 위한 쿠데타 계획을 수립했다. 독일군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깊은 신망을 받고 있던 루트비히 베크(Ludwig Beck) 대장 등 고위 장교들이 가담한 이 암살 및 쿠데타 계획의 내용은 단순했다. 폭탄을 이용해 히틀러를 제거하면, 국방군이 장악하고 있던 예비군조직을 이용해 베를린과 독일 각지의 주요 시설을 점거하고, 나치에 충성하는 경찰과 친위대 조직을 제압한 뒤 베크 대장을 임시 수반으로 추대하고 연합군과 항복 협상에 나선다는 것이었다. 가장 위험한 암살 임무는 국방군본부 예비군 참모였던 슈타우펜베르크(Stauffenberg) 대령이 맡았다.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은 라슈텐부르크에 있는 히틀러의 비밀 지휘소였던 ‘늑대굴(Wolfschanze)'에서 히틀러가 주재한 전시 작전회의에 예비군 동원 계획을 보고하기 위해 참석했는데, 이 늑대굴에는 아무리 고위장교라도 무기 등 금속을 휴대하고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액체와 플라스틱을 이용한 폭탄을 휴대하고 회의장에 들어갔다. 이 폭탄은 연합군이 프랑스에 있는 레지스탕스에 공급하기 위해 제작한 특수 폭탄이었다. 플라스틱 시험관 안에 들어있는 캡슐을 깨뜨리면 시한신관이 작동하면서 정확히 10분 후에 폭발하는 구조였다. 슈타우펜베르크는 회의장에 다소 늦게 들어가 작전 테이블 아래에 폭탄가방을 내려놓았고, 발을 뻗어 다른 참석자들 몰래 그 가방을 히틀러 발 앞에까지 밀어 넣고 회의장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히틀러의 전속부관인 하인츠 브란트(Heinz Brandt) 대령이 그 가방을 발견하고 거추장스러운 가방을 히틀러가 발견하면 싫어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 가방을 옆으로 치우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잠시 뒤 폭탄이 터지면서 지붕이 날아가고 창문이 깨지는 등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폭탄을 자기 쪽으로 치웠던 브란트 대령 등 3명이 즉사하고 참석자들 상당수가 중상을 입었으며, 히틀러 역시 고막이 터지고 팔과 다리에 나무 파편이 박히는 등 상당한 부상을 입었지만, 죽지는 않았던 것이다. 마침 폭탄이 터질 때 히틀러가 작전지도를 자세히 보기 위해 테이블 깊숙이 몸을 숙인 상태였고, 두꺼운 참나무 테이블이 폭발의 충격을 상당부분 막아주면서 히틀러는 크게 다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반나치 조직은 사건 직후 병력을 동원해 친위대 사령부를 포위하고, 예비군 사령관이었던 프롬 대장에게 병력을 출동시켜 쿠데타에 가담할 것을 요구했으나, 그날 오후 히틀러가 자신의 건재함을 발표하자마자 반란군에 대규모 이탈자가 생기기 시작했고, 결국 반란은 실패로 돌아갔다. 사건 직후 히틀러는 친위대와 게슈타포를 총동원해 가담자 색출에 나섰고, 약 7,000여 명이 체포되고 그 중 5,000여 명이 처형당했는데, 이 가운데는 반란에 가담하지 않았음에도 반란 세력으로 몰려 강제 자살로 내몰린 에르빈 롬멜(Erwin J.E. Rommel) 장군도 있었다. 실제로 있었던 김정일 암살 미수 사건 최근 김정은이 주관한 행사장에서 몰래 숨겨 놓은 기관총이 발견되어 관계자가 숙청당했다는 소식처럼 김정은 일가에 대한 위해 시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시도는 정보기관과 대규모 경호부대를 통해 자신의 주변에 수십 겹의 안전장치를 깔아 놓은 김씨 일가의 조심성 때문에 그동안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을 뿐이었다. 김씨 일가에 대한 암살 모의 사건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사건은 1992년에 있었던 ‘프룬제 아카데미아 사건’이다. ‘프룬제 아카데미아’란 우리나라의 합동군사대학교와 비슷한 개념의 고급장교 보수교육 기관으로 냉전 시절 소련의 위성국이나 공산국가들의 고급 장교들이 가장 많이 유학했던 교육기관이다. 북한은 현대전에 대비하기 위한 정예 장교를 육성을 목적으로 1980년대 초부터 소련 각 학교기관에 대규모 유학생을 파견했는데, 이들 유학생들은 소련 정보기관 KGB의 최우선 포섭대상이 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북한이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적당히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 최대한의 실리를 챙겨는 노선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련 입장에서는 북한을 확실히 옭아매기 위한 조치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유학 장교들은 유학 장교들 나름대로 유학 생활을 통해 큰 충격에 빠져 있었다. 그들은 흐루시초프 이후 자유로운 상호 비판과 권력 이동이 이루어지는 소련 체제에 큰 충격을 받았고, 무엇보다 세습적 봉건왕조화 되어가던 북한을 이대로 두면 동구권 국가들처럼 붕괴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이들은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안종호 상장을 중심으로 결집했다. 혁명유자녀만 들어갈 수 있다는 만경봉대학원과 남산학교를 거쳐 프룬제 아카데미아에서 수학한 안 상장(한국군 중장 계급에 해당)을 중심으로 결집한 프룬제 출신 장교들은 1992년 4월 25일 조선인민군 창건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을 암살하고 쿠데타를 일으키기로 모의하고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거사는 평양방어사령부 예하 전차부대 지휘관을 맡고 있었던 김일훈 소장(한국군 준장 계급에 해당)이 맡기로 했다. 인민군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김일성 광장을 가로지르는 전차부대가 김일성 부자가 위치한 인민대학습당 주석단 정면을 통과할 때 포탑을 돌려 전차포로 주석단을 날려버리겠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계획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빗나갔다. 열병식에 자신의 부대인 제820기계화군단을 내보내 김정일에게 눈도장을 찍겠다는 박기서 상장이 인민무력부에 압력을 넣어 열병식 참가 전차를 평양방어사령부가 아닌 820군단 전차로 바꿔버렸기 때문이었다. 거사 직후 뒤를 봐주기로 약속했던 KGB의 배신 역시 치명적이었다. 김일성과 치열한 권력 암투를 벌이던 김정일에게 접근한 KGB는 “1,000만 달러를 주면 프룬제 아카데미아 유학파 가운데 소련에 포섭된 자와 반란 모의에 가담한 자의 명단을 넘겨주겠다”고 제안했고, 김정일이 이를 수용하면서 암살 계획 전모가 드러났던 것이다. 이후 소련 유학파, 특히 프룬제 아카데미아 출신 고위 장교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이어졌고, 노동당과 내각, 군부 내에서 소련 유학파들은 자취를 감추었고, 국내파들이 득세하면서 김정일 시대는 ‘철저한 자주노선’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철썩 같이 믿고 있었던 엘리트 장교들이 가담한 암살 모의 사건에 경악한 김정일은 이후 보위사령부와 호위사령부를 확대 개편해 친정 체제를 강화하고, 평양을 철통같은 보안이 유지되는 철옹성으로 바꾸어 놓았다. 김정은 역시 아버지를 이어 자신의 최측근으로 보위사령부와 호위사령부를 장악하고 세계 최대 수준의 경호 부대를 만들어 자신의 주변을 24시간 지키게 하고 있다. 그러나 김정은은 무작정 경호원을 늘리는 것보다 자신의 곁을 지키는 그 군인들도 본질적으로는 북한의 인민이며, 폭정(暴政)이 계속되어 인민들의 한(恨)이 쌓이면 자신의 경호원들의 총구가 자신을 향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세월호·말레이機 참사 ‘침통’… 땅콩 회항·아베 폭주 ‘분통’

    세월호·말레이機 참사 ‘침통’… 땅콩 회항·아베 폭주 ‘분통’

    [국내] 정부 무능·정쟁에 더 아팠던 ‘세월호 참사’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돼 탑승객 476명 가운데 295명이 사망했고, 9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특히 이 사고로 수학여행을 가던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대거 희생돼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게다가 사고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실책,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여야의 정쟁은 국민들의 분노로 이어졌다. ‘숨은 실세 국정 개입 논란’ 연말 정국 강타 박근혜 정부의 ‘숨은 실세’로 거론돼 온 정윤회씨가 청와대의 ‘실세 3인방’ 등과 정기적으로 접촉하며 국정에 개입했다는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문건이 연말 정국을 뒤흔들었다. 문건의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과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EG 회장 등 관련자 간 진실 공방으로 사건은 일파만파 확대됐다. 헌재 “통합진보당 北체제 추종” 첫 정당해산 비례대표 부정경선,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통합진보당이 창당 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8대1의 압도적인 인용으로 12월 19일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했다. 헌재 결정에 의한 정당해산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헌재는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 5명의 의원직 박탈도 결정했다. 조현아 ‘땅콩회항’ 항공법 위반 등 일파만파 조현아(40)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 활주로에서 이륙 준비 중이던 인천행 KE086 항공기를 탑승구로 회항해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24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국토교통부 조사에서 대한항공과 공모를 통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조사관을 체포했다. 일 년 내내 가혹행위·총기사고 해명한 軍 지난 4월 경기 연천의 28사단에서 윤모 일병이 선임병 4명으로부터 엽기적인 가혹행위에 시달린 끝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는 등 올 한 해는 군대 내 폭력과 총기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6월 동부전선 22사단 GOP 부대에서도 임모 병장이 총기를 난사해 동료 장병 5명이 숨졌다. 그 다음 달에도 2명의 A급 관심병사가 자살하는 사고가 발생해 군의 장병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공무원연금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안 시끌 대규모 적자의 누적으로 재정 부담을 키우는 공무원연금을 개혁해야 한다는 논의는 지난 9월 당·정협의회에서 본격화됐다.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이 제시됐지만 공무원노조는 ‘공적연금 후퇴’와 ‘밀실논의’라며 반발했다. 여야는 최근 개혁안을 마련할 대타협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정년 연장 등 공무원의 사기진작책도 거론되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변별력 없고 또 출제 오류·… 최악의 수능 2015학년도 수능은 사상 최악으로 기록됐다. 변별력 조절 실패에다 출제 오류까지 겹쳤다. 생명과학Ⅱ와 영어에서 복수 정답이 인정됐다. 복수 문항, 복수 정답은 수능 도입 21년 만에 처음이다. 전년도 세계지리 8번 문항도 법원 판결로 전원 정답 처리됐다. 여론이 들끓자 교육 당국은 결국 수능 개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에서도 ‘낮은 곳’으로 제266대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8월 4박 5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한국 역사상 세 번째이며,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이후 25년 만이었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서울 광화문광장) 등을 집전했고 세월호 유족, 위안부 피해자,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을 만나며 ‘낮은 곳’을 챙기는 모습에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연초 나라 뒤흔든 카드 3사 고객정보 유출 올 1월 새해 벽두부터 1억여건의 카드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용평가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이 KB국민·롯데·NH농협 등 카드 3사에서 200여만명의 고객 정보를 빼돌리면서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사회지도층 인사와 연예인은 말할 것도 없고 거의 모든 국민의 정보가 털렸다. 관련자들이 구속됐지만 집단소송이 이어지면서 법정 공방은 ‘진행형’이다. 총리 후보자 잇단 낙마… 청와대 ‘답답’ 인사 세월호 참사 이후 지명된 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면서 청와대 인사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4월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안대희 전 대법관이 지명됐지만 과다 수임료와 전관예우 논란 등으로 낙마했다. 이어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지명됐지만 역사의식 논란으로 역시 물러났다. 결국 정 총리가 사의 표명 60일 만에 다시 총리직을 맡게 됐다. [국제]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신냉전’ 암운 지난 2월 우크라이나가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축출하고 서방으로 등을 돌리면서 크림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았다. 친러시아계 주민들이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 귀속을 결정했고, 러시아는 신속하게 조약 체결과 의회 비준 절차를 마쳤다. 우크라이나 주변으로 군사력이 증강 배치되고,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전방위 경제 제재에 착수하면서 신냉전이 도래했다. 말레이시아機 3월엔 실종·7월엔 피격 올 한 해 말레이시아항공은 가시밭길을 걸었다. 지난 3월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여객기가 실종됐다.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239명이 타고 있었으나 단 한 명의 시신도 발견되지 않은 채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났다. 7월에는 승객 298명을 태우고 네덜란드를 출발해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내전 중인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됐다. 전 세계 에볼라 공포… 7500여명 사망 지난 3월 이후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3개국을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번져 75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은 지난해 12월 기니에서 첫 사망자가 보고된 뒤 해를 넘기며 인접국은 물론 미국, 스페인 등 다른 국가로 퍼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월 에볼라와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슬람 급진 세력 IS, 잇단 외국인 참수 알카에다의 이라크지부(AQI)였던 이슬람국가(IS)가 수니파 이슬람교도를 규합해 순식간에 세계를 위협하는 급진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 조직은 지난 6월 신정일치 국가인 IS 설립을 선언한 뒤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점령했다. 이들은 서방을 침략자로 규정하고 미국 언론인 제임스 폴리를 시작으로 5명의 외국인 참수 동영상을 공개했다. 아베 ‘집단자위권’ 강행·장기집권 체제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은 지난 7월 동맹국 등에 대한 공격을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반격하는 권리인 ‘집단자위권’을 각의(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이로써 1945년 패전 이후 견지해 온 ‘전수 방위’ 원칙을 저버리고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전환했다. 이어 중의원 해산 뒤 총선 승리라는 정치적 도박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제3차 내각을 출범시켜 장기집권 체제를 구축했다. 백인경찰 흑인 사살… 美 인종갈등 몸살 지난 8월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비무장한 10대 흑인을 총으로 쏴 죽인 백인 경관과 7월 미국 뉴욕의 길거리에서 담배를 팔던 흑인을 목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관이 잇따라 대배심에서 불기소 판결을 받으며 미국 내 인종 갈등이 폭발했다. 항의 시위와 소요, 약탈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지난 20일에는 20대 흑인 남성이 뉴욕 브루클린에서 경찰 2명을 살해하는 등 사회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 홍콩, 주권 반환 후 최대 反中 ‘우산혁명’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지난 8월 말 의결한 ‘2017년 행정장관 선거안’이 불씨가 됐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 입후보자의 자격을 제한하자 홍콩 시민들은 지난 9월 28일부터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며 도심 점거 시위에 돌입했다. 우산으로 경찰에 맞서 ‘우산혁명’으로 불린 시위는 1997년 주권 반환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75일간 지속되면서 200여명이 체포되고 500여명이 부상했다. 세계 시선 끈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부결 307년 만의 스코틀랜드 독립과 영국 연방 해체라는 격변 가능성으로 세계인의 시선을 집중시켰으나 지난 9월 반대 55.4%, 찬성 44.7%로 부결됐다.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미래가 불투명한 독립보다는 영국 연방의 일원으로 계속 남는 길을 택했다. 스코틀랜드는 조세권과 예산권 등 자치권 확대라는 전리품을 챙겼고, 스페인 카탈루냐주 등 다른 지역의 분리독립 운동을 자극하는 불씨가 됐다. 유가 급락과 더불어 디플레이션 공포 미국의 셰일 개발 붐에 따른 산유량 급증과 중국의 성장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가 맞물려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11월 산유량을 동결하며 하락세는 탄력을 받았다. OPEC과 미국의 대결 양상 속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반년 만에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주요 90개국 가운데 4분의1 이상이 1% 미만의 물가상승률을 보이며 디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美·쿠바 국교 정상화 ‘53년 냉전’ 청산 미국과 쿠바가 53년간 이어온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추진한다고 지난 17일 선언했다. 1959년 피델 카스트로 당시 국가평의회 의장이 쿠바 공산화를 선언한 뒤 미국 기업의 재산을 몰수해 2년 후인 1961년 양국의 국교가 중단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의 역사적 선언으로 미국은 쿠바에 대한 봉쇄정책을 크게 완화할 방침이다.
  • [새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새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홍상수 감독이 ‘카트’ 혹은 ‘미생’을 만들었다면 이런 식이었을까. 영웅적이고 장렬한 투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극적인 서사를 담지도 않았다. 그저 한 해고 노동자가 주말 이틀의 시간 동안 옛 동료들을 만나면서 각자의 처지와 삶을 곡진히 풀어냈을 뿐이다. 핵심은 노동에 대한, 삶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었다. 영화는 순간순간 겪어야 하는 동료들과의 갈등과 스스로 갖는 회의, 각각 겪고 있는 짧지만 신산한 일상을 덤덤히 담아냈다. 그러나 그 문제의식은 만만치 않다. 해고의 책임과 결정을 동료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계약직과 정규직의 분열을 꾀하는 자본의 모습, 노동자 연대의 지난함, 일자리 나눔(잡 셰어링)의 당위성, 대출 이자와 주거난에 시달리는 워킹푸어의 모습, 이주노동자 문제까지 신자유주의의 민낯을 영화 속에 촘촘히 집어넣었다. 일상의 세심한 결을 따라가는 형식은 홍상수 감독의 느낌이지만, ‘지금, 여기’의 문제를 비켜가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영화의 시선과 문제의식은 더없이 당당하기만 하다. 다르덴 형제 감독이 공동으로 시나리오, 연출, 제작을 맡은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의 원제목은 ‘투 데이즈, 원 나이트’다. 병가를 낸 뒤 복직을 앞뒀지만 동료들의 투표로 복직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산드라(마리옹 코티아르)가 동료들을 찾아다니는 시간의 얘기다. 1000유로(약 135만원)의 보너스와 산드라의 복직을 놓고 선택하라는 회사의 투표에서 16명 중 14명의 동료들은 ‘1년치 가스와 전기세’인 보너스를 선택했다. 산드라의 남편은 복직을 포기할까 망설이는 아내에게 “당신 월급 없으면 대출은 어떻게 갚느냐, 다시 임대주택으로 돌아가야 하느냐”고 동료들의 설득을 포기하지 말라고 곁에서 채근한다. 남편 역시 동네식당 요리사로 일하는 박봉의 처지라 현실에 쫓기는 절박함이 크다. 일견 얄밉거나 무능해 보이기도 하지만 우울증에 시달리며 자살까지 시도하는 산드라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후원자임에 분명하다. 산드라의 회사는 대표적인 21세기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열판을 만드는 곳이다. 고용정책 역시 21세기 신자유주의 흐름을 고스란히 좇는다. 사장은 재투표 결과, 8대8로 안타깝게 복직이 좌절된 산드라에게 선심을 쓰듯 복직을 약속한다. 조건은 두 달 뒤 계약 기간이 끝나는 비정규직 대신 복직시켜 주겠다는 것이다. 산드라의 대답은 명확하다. 비루해 보이는 삶이지만 세상의 존중은 노동자 스스로 얻어냄을 재확인시켜 준다. 그리고 당당한 걸음으로 회사를 나오면서 산드라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활짝 웃으며 말한다. “우리 잘 싸웠지?”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동안 그 흔한 음악 한 소절 없이 일상 속 소소한 소음들만 이어진다. 삶은 그렇게 계속된다. 새달 1일 개봉. 12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세월호 생존 여학생 자살 시도, 충격

    세월호 생존 여학생 자살 시도, 충격

    ‘세월호 생존 여학생’ 지난 4월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단원고 2학년 A양이 ‘희생된 친구가 보고싶다’며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1시 21분쯤 단원고 2학년인 A(16)양이 자택에서 약물을 과다 복용하고 쓰러져 있던 것을 가족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양은 어지럼증과 복통을 호소했고 왼쪽 손목에서는 눈썹정리용 칼을 이용해 자해한 흔적이 있었다. A양은 자살을 시도하기 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친구가 보고 싶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A양은 현재 일반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팀 chkim@seoul.co.kr
  • 세월호 생존 여학생 자살시도 “친구들 보고싶어”

    세월호 생존 여학생 자살시도 “친구들 보고싶어”

    세월호 생존 여학생   세월호 생존 여학생 자살시도 “친구들 보고싶어”  세월호에 탑승했다 구조된 단원고 2학년 여학생이 자살을 기도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시사인에 따르면 단원고 2학년 A양은 21일 오후 10시쯤 안산시 단원구 자택에서 음독자살을 시도했다. 약물을 과다복용한 채 쓰러져있는 A양을 동생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으며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A양은 자살을 시도하기 전 세월호에 함께 탑승했던 친구가 보고싶다는 글을 남겼다. A양은 학교로 복귀한 이후 우울증이나 불안 등 별다른 증세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생존 학생에 대한 관리를 미흡하게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생존 여학생 “친구들 보고 싶어서” 극단적 선택 왜?

    세월호 생존 여학생 “친구들 보고 싶어서” 극단적 선택 왜?

    세월호 생존 여학생 세월호 생존 여학생 “친구들 보고 싶어서” 극단적 선택 왜? 세월호 생존 여학생 단원고 2학년 A양이 ‘희생된 친구가 보고싶다’며 자살을 시도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10시쯤 세월호 생존 여학생 A양은 안산시 단원구 자택에서 약물을 과다복용해 쓰러졌다. 여학생은 바로 동생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변 사람들은 “A양은이 연수원에서 학교로 복귀한 이후 평소와 다름없이 지냈다”고 밝혔다. 특별한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를 보이지 않아 주변의 충격이 컸다. A양은 자살을 시도하기 전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희생된 친구가 보고싶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A 양은 22일 일반병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생존 여학생 “친구 보고 싶다” 약물과다 복용+손목 자해 ‘경악’

    세월호 생존 여학생 “친구 보고 싶다” 약물과다 복용+손목 자해 ‘경악’

    ‘세월호 생존 여학생’ 지난 4월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단원고 2학년 A양이 ‘희생된 친구가 보고싶다’며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1시 21분쯤 단원고 2학년인 A(16)양이 자택에서 약물을 과다 복용하고 쓰러져 있던 것을 가족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양은 어지럼증과 복통을 호소했고 왼쪽 손목에서는 눈썹정리용 칼을 이용해 자해한 흔적이 있었다. A양은 자살을 시도하기 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친구가 보고 싶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A양은 현재 일반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A양의 행동에 일각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경기도 안산 단원고 정상화와 희생자 유족과 형제자매, 교원 등의 심리회복 지원을 위해 지난 8월 설립된 경기도교육청 산하 ‘안산교육회복지원단’이 당초 기대와 달리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도의회 양근서(새정치연합) 의원은 최근 경기교육청에 대한 예산 심의에서 “안산교육회복지원단의 사업을 보면 세부 계획이 전혀 없다”며 “이는 피해 가족이나 생존학생, 생존학생 부모를 대상으로 한 각종 교육이나 치유 프로그램이 단발성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걱정했다. 세월호 생존 여학생 자살 시도 소식에 네티즌은 “세월호 생존 여학생 자살 시도..충격이다”, “세월호 생존 여학생 자살 시도..도대체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거지?”, “세월호 생존 여학생 자살 시도..정말 충격”, “세월호 생존 여학생 자살 시도..안타깝다”, “세월호 생존 여학생 자살 시도..친구 좋은 곳으로 갔을거야”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 캡처 (세월호 생존 여학생 자살 시도-위 기사와 관련 없음) 뉴스팀 chkim@seoul.co.kr
  • 성노예 삶 두려워 자살…IS 피해여성들 참상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성노예로 몰린 이라크 소수파 야지디족 여성들이 자살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23일 밝혔다. IS는 6월 시리아와 이라크의 광범위한 영토를 장악하고 일대에 칼리프(최고지도자)가 통치하는 국가 건설을 선포하고 잔혹 행위를 일삼고 있다. 이런 IS에 의해 이라크 북부 야지디족과 기타 소수민족이 표적이 되고 있으며 인종 청소나 일반인 살해, 노예화가 진행되고 있고 사로 잡힌 사람 중 일부는 노예가 되는 것을 죽음보다 가혹한 운명으로 여기고 있다고 앰네스티는 전했다. 국제앰네스티 위기대응 상임고문 도나텔라 로베라는 성명을 통해 “성노예로 잡힌 여성 대부분은 아이들로 14~15세이거나 심지어 더 어리다”고 말했다. 또한 “가해자의 대부분은 IS의 전투원이지만, 이 조직의 지지자들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엠네스티는 IS 본거지를 탈출한 여성 300여명 가운데 40여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증언한 ‘지옥에서의 탈출’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이 보고서에서 피해자 중 한 사람인 질란(19)의 사례를 들고 있다. 질란의 오빠는 그녀가 “성폭행당하는 것이 두려워 자살했다”고 말했다. 질란과 함께 구속된 뒤 탈출한 한 소녀도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을 하고 있다. 이 소녀는 “어느날 우리에게 댄스 의상과 같은 옷을 주고 목욕하고 입도록 했다”면서 “그런데 질란은 목욕탕에서 자살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아름다웠던 그녀가 손목을 긋고 목을 매달은 것”이라면서 “남자에게 끌려갈 것을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피해 여성 와파(27)는 강제 결혼을 하지 않으려고 자매와 함께 자살을 시도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서로의 목에 스카프를 감아 힘껏 잡아 당겼다”면서 “난 기절했고 그 후 며칠간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앰네스티는 가족과 함께 납치돼 자신보다 나이가 배 이상 많은 한 남성로부터 성폭행 당한 란다(16)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란다는 “그들이 나와 내 가족에게 한 짓은 정말 고통스러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나텔라 로베라는 “그녀들이 당한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피해는 참혹한 것”이라면서 “대부분이 고문 당하고 물건 취급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간신히 탈출한 여성들 역시 심각한 트라우마에 고통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IS에 대한 공격을 벌이면서 세력을 약화시키는데는 성공했으나 여전히 그들이 장악한 영토를 탈환하지는 못한 상태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월호 생존 여학생 “친구들 보고싶다”며 자살시도…충격

    세월호 생존 여학생 “친구들 보고싶다”며 자살시도…충격

    세월호 생존 여학생   세월호 생존 여학생 자살시도 “친구들 보고싶어”  세월호에 탑승했다 구조된 단원고 2학년 여학생이 자살을 기도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시사인에 따르면 단원고 2학년 A양은 21일 오후 10시쯤 안산시 단원구 자택에서 음독자살을 시도했다. 약물을 과다복용한 채 쓰러져있는 A양을 동생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으며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A양은 자살을 시도하기 전 세월호에 함께 탑승했던 친구가 보고싶다는 글을 남겼다. A양은 학교로 복귀한 이후 우울증이나 불안 등 별다른 증세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생존 학생에 대한 관리를 미흡하게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생존 여학생, 약물 과다 복용 “친구들 보고 싶어서…” 충격

    세월호 생존 여학생, 약물 과다 복용 “친구들 보고 싶어서…” 충격

    세월호 생존 여학생 세월호 생존 여학생, 약물 과다 복용 “친구들 보고 싶어서…” 충격 세월호 생존 여학생 단원고 2학년 A양이 ‘희생된 친구가 보고싶다’며 자살을 시도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10시쯤 세월호 생존 여학생 A양은 안산시 단원구 자택에서 약물을 과다복용해 쓰러졌다. 여학생은 바로 동생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변 사람들은 “A양은이 연수원에서 학교로 복귀한 이후 평소와 다름없이 지냈다”고 밝혔다. 특별한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를 보이지 않아 주변의 충격이 컸다. A양은 자살을 시도하기 전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희생된 친구가 보고싶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A 양은 22일 일반병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텔 난간서 투신한 여성 구조대원이 받아내

    호텔 난간서 투신한 여성 구조대원이 받아내

    호텔 난간에서 자살을 시도한 여성이 극적으로 구조돼 화제다. 최근 동영상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에 올라온 35초 가량의 영상에는 중국의 한 호텔 난간에서 자살하려는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3층 높이의 호텔 난간에 서 있는 여성. 창문을 통해 구조대원이 설득을 해보지만 소용이 없는듯하다. 잠시 뒤 여성이 창문 쪽을 향해 손을 흔든 후, 호텔 아래로 투신한다. 갑작스러운 여성의 투신으로 구경꾼들의 비명을 경악한다. 하지만 여성은 다행히 목숨을 부지한다. 호텔 아래쪽에서 이미 대기 중이던 구조대원들이 그녀를 받아냈던 것이다. 한편 투신한 여성의 자살 이유나 부상 정도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밝혀진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LiveLea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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