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살 시도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건전성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05
  • 음주운전 3진아웃(사설)

    서울에서도 3회 이상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면 무조건 구속수사할 방침이라고 한다.피해수준이나 알코올 농도에 관계없이 적용되는 것이다.음주운전 삼진아웃제로 불리는 이 방침을 서울지검이 채택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음주운전은 무차별 살인행위고 자살행위다.이렇게 확실한 우범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일은 확실하고 구체적이고 집중적이어야 한다.대강대강 넘어가는 일에 익숙해져서 내성만 키워주다가는 마침내 자기든 남이든 결정적인 살상행위를 저지르게 만든다.그것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 모든 방향에서 시도되어야 한다. 최근에만 해도 TV에 종사하는 한 연예인이 음주운전으로 면허까지 취소된 상태에서 또다시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고 구속되었다.음주상태가 사람을 얼마나 무책임하게 하는지는 누구나 실감하는 일이다.음주행태에는 습관이 따르게 마련이다.그 ‘습관’이 운전일 경우 무서운 결과를 피할수 없게 된다. 운전의 평균연령이 날로 낮아지고 음주 연령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뿐만 아니라 여성운전자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연령이 낮으면 자율능력이 떨어진다.신체적으로나 사회적응력으로 보아 남성보다 다소 약점이 있는 여성들의 음주운전 확대도 많은 우려를 낳고있다. 음주운전이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생각을 의식 깊은 곳에 심는 사회적 장치가 갖가지로 개발되어야 한다.3진이면 ‘무조건 구속수사’라는 방법도 그런 역할중의 하나일 수 있을 것이다.이미 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부산의 경우 실시 전보다 후가 사고율을 30%나 줄이는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사람의 경우에는 보다 엄격한 처벌이 적용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증가추세에 있는 청소년의 음주와 운전에 그들의 영향은 크기 때문이다.
  • 제3회 서울신문 국제포럼/제1주제­북한의 국가역량

    ◎북한,언제까지 버틸수 있나 지난 95년 창간 50돌 기념행사로 ‘서울신문국제포럼’을 시작한 서울신문은 26일 서울신문프레스센터 20층 컨벤션센터에서 제3회 국제포럼을 개최한다.‘북한,언제까지 버틸수 있나’를 주제로 한 이번 국제포럼에는 한·미·일·러시아의 저명한 학자와 전문가들이 다수 참석,현재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북한의 국가역량과 내구력을 진단하고 점검한다.발표 논문 6편의 내용을 간추린다. ◎김정일 지도체제 현황과 장래­김학준 인천대 총장/북 현황·미래 냉정한 진단 시급한때/예측가능한 모든 상황 대비한 정책 수립 긴요 김정일정권의 장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예측과 시각이 있다. 첫째,국방부를 포함한 미국 군부는 김정일정권이 이미 붕괴의 과정에 들어섰으며,아무리 길게 잡는다해도 2002년께에는 군부 쿠데타에 의해 퇴진을 강요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아무리 길게 잡아도 3∼4년안에 무너지게 되며 결국 북한이라는 국가 자체가 해체된다는 결론이다. 둘째,반면에 미국의 국무부를 포함한 외교분야의 기관들은 앞으로 5년안에 김정일정권을 존속시키면서 북한을 시장경제체제로 전환시키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그러나 북한이 일단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밑바탕부터 흔들려 5년안에 김정일정권의 퇴진과 북한이라는 국가의 와해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셋째,중국은 표면적으로는 김정일정권이나 북한이라는 국가가 쉽게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내심으로는 북한의 상황 전반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일본 역시 내부적으로는 북한에서 몇해안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 대규모 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면 급격한 변화란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꼭 이것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대체로 행정력의 전반적 마비와 군사력의 결집성 약화가 겹쳐진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물론 그 개연성은 약하지만 민중반란의 개시와 확대같은 것도 포함된다. 넷째,북한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다면 내전이 전개될 수 있으며 북한 인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약 2백50만명의 난민이 발생할 것이다.그들은 1차적으로 중국의 동북 3성과 러시아의 연해주로 탈출하려고 할 것이고 2차적으로 한국과 일본으로 탈출하려고 할 것이다.중국이 북한에 식량과 원유를 공급해주는 1차적인 원인이 거기에 있다.일본은 약 30만명 정도의 난민이 일본으로 유입되리라고 예상한다. 다섯째,북한이 국가의 수준에서 붕괴하는 경우 한국에 의한 북한의 즉각적 접수나 흡수통일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미국은 북한을 일정기간 국제관리 아래 두려고 할 것이며 중국은 북한에 ‘친중 괴뢰정권’을 세우는 방안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미국과 중국은 경우에 따라서는 한반도와 중국 사이에 일정한 범위의 완충지대를 두자고 제의할 지 모른다. 여섯째,한국으로서는 그러한 상황이 닥쳐왔을때 북한의 접수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통일이라는 목표를 관철해야할 것이다.만일 그 목표가 실현된다면 북한을 ‘특수관리지역’ 또는 ‘특별행정구’로 설정해야 할 것인지,또는 한국의 행정지역으로 곧바로 통합시켜야할 것인지 결정해야할 것이다. 일곱째,김정일정권은 자신이 존망의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하는 경우,대남 무력도발을 시도할 개연성이 있다.이렇게 볼때 앞으로 몇해가 한국의 안보와 한반도의 안정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여덟째,주변 열강을 상대로 한국에 의한 한반도의 평화통일이 한반도에,주변열강에,동북아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꾸준히 이해시켜야 한다.특히 중국을 이해시키고 중국으로 하여금 한국을 지원토록 움직이게 만드는 외교가 필요하다.이집트주재 북한대사 일가의 미국 망명으로 북한 ‘붕괴론’이 다시 거론되는 시점이다.우리로서는 냉정히 북한의 현황과 미래를 진단하는 가운데 민족적으로 가장 슬기로운 정책을 세워야 하겠다. ◎북한의 외교·국방정책­다케사다 히데시 일 방위청 방위연구소 교수/강력한 군사력 무기 협상주도 모색/주한미군 철수는 평양정권의 일관된 정책목표 북한은 대외정책면에서 모순투성이 처럼 보일 정도로 강온 양면정책을 써왔다.현재의 북한체제를 보면 김정일비서 1인에 의해 정책이 운영된다고 보아야 한다.즉 외교와 군사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가는 모든 정책이김정일비서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매파적 정책과 비둘기파적 정책이 혼재하고 있는 사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에 달려있다.북한에는 국제적 협조를 통해 김정일비서의 정책을 담당하는 인물과 군사력 강화를 통해 김정일체제를 지탱하는 인물이 존재하고 있어 파벌이나 권력투쟁,정책대립이 존재할 가능성은 없다.김정일비서가 독점적으로 정책을 입안,결정하고 있다고 보지 않을수 없다. 김정일비서의 최종 정책목표는 북한체제에 의한 한반도통일이라고 할 수 있다.즉 주체사상에 의한 한반도통일을 최종목표로 삼고 있으며 그 목표는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있다.이러한 최종목표 달성을 위한 중간목표와 최종목표 사이엔 모순되는 내용도 있는데 중간목표는 주한미군의 감축과 철수,북한 자신의 군사력 강화,중국­러시아와의 군사협력관계의 유지등을 포함하고 있다.그러한 중간목표에 도달하기까지의 당면정책은 도중의 경과적인 정책이긴 하지만 미국과의 관계개선,외국의 경제지원 수용,일본으로부터의 식량지원 집착,4자회담의 추진,주한미군문제 논의시작 등이 포함돼 있다. 북한은 미국과 협의,일본과의 국교정상화 교섭,남한과의 대화 등에 개별적으로 응해왔다.그 결과 북한은 각국의 미묘한 정책차이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했다.상대방과 교섭을 시작한 후 타결을 결코 서두르지 않는 가운데 교섭의 재료를 양보용으로 조금씩 푸는 교섭의 테크닉도 갖추고 있다.이같이 북한은 외교와 군사가 결합된 정책을 취해왔다. 북한의 군사력은 한국을 단시간에 공격하기에 충분하다.북한은 체제붕괴 직전의 자살행위로 전쟁을 일으킬 수 있으나 군사력이 열세로 바뀌고 있어 통일을 위한 전쟁은 불가능할 것이다.다만 핵무기와 생화학무기에 의한 새로운 시나리오는 있을수 있다.즉 서울을 인질로 대량파괴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하며 미국의 개입을 저지한다는 전략이다.북한의 대량파괴무기 보유에는 다양한 측면이 있다. 북한은 사용이 가능한 모든 무기를 갖추고 있다.또 외국에서 북한무기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일부 무기는 수출시장의 요청에 부합할 수 있는 품질과 기술을 갖추었다고 생각해도 좋을것이다.북한의 군사력은 그 자체가 ‘언젠가 사용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적어도 ‘언젠가는 사용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사용할 수 있는 무기’인 것이다. 북한의 군사력은 외교상 교섭의 무대에서 상대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시각이 지난 94년 미­북한 합의이후 급속히 높아졌다.북한이 외교 중시의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일북 국교정상화 교섭이 재개되고 4자회담 예비회담이 진전돼 미북교섭이 진행될 때 그러한 시각은 한층 더 일반화되겠지만 북한정책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외교면의 자세변화 뿐만 아니라 북한의 군사력 실태및 외교와 군사의 관계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북한의 대외정책에 있어서 외교와 군사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은 주한미군의 주둔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정책을 세우고 있다’는 견해는 시기상조일 것이다. ◎북한의 경제력 실상과 전망­전홍택 KDI 연구조정실장/식량·에너지 부족… 구조적 어려움 심화/수년안에 어떤정책 펴느냐 따라 경제회생 판가름 80년대 후반부터 침체를겪고 있던 북한 경제는 옛 소련과 사회주의권의 붕괴로 인한 대외경제관계의 급속한 붕괴로 90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이후 96년까지 7년연속 실질 GNP가 감소하는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남한을 비교기준으로 하여 북한 생산물에 남한가격을 적용한 구매력 평가 GNP는 96년 2백14억달러,1인당 GNP는 9백10달러에 지나지 않는다.북한의 군사비 지출은 GNP의 4분의1 수준이므로 일반주민의 1인당 GNP는 통상 시사하는 것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북한은 97년중 약 2백만t의 곡물이 부족하며 가뭄피해로 98년이후에는 곡물부족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식량난이 북한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면 에너지난은 북한 산업의 커다란 장애요인이다.1차 에너지 공급의 80%를 차지하는 석탄의 생산량은 96년엔 89년의 절반이하로 떨어졌으며 원유도입량은 89년의 36%,전력생산은 89년의 73%에 불과하다.북한이 부족한 연간 2백만t의 곡물을 추가 수입하기 위해 필요한 외화는 5억달러,연간 1백50만t의 원유를 수입하는데 소요되는 외화는 2억달러수준으로 모두 7억달러 정도의 외화만 있으면 식량난및 에너지난은 단기적으로 해결 가능하다.그러나 북한의 수출액은 7억3천만달러(남한으로의 수출을 포함하면 9억1천만달러)에 그치고 있어 구조적인 경제난을 타개하려면 중국수준의 개혁·개방과 이를 통한 수출산업의 육성이 필수적이다. 북한의 경제난은 대외충격에 의한 일시적,부분적 현상이 아니라 경제체제와 정책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경제전반적 현상으로 지금까지의 미온적이고 부분적인 대응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물론 경제가 위기에 처해있다고 해서 당장 북한이 붕괴될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북한경제의 향방은 앞으로 수년내 북한이 어떠한 정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첫째 북한이 기존 정책기조를 고수하는 경우이다.즉 남한당국을 배제하고 남북한간 긴장관계를 지속시켜 대내통제에 활용하는 한편 개혁없이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 중심의 제한적 개방을 추진하는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정책으로 경제난 타개가 불가능하며 경제상황은 계속악화될 것이며,그에 따라 일반주민의 고민이 고조되고 엘리트계층의 분열이 초래돼 김정일정권의 안정성이 위협받게 될 것이다.그러나 현재와 같은 소원한 남북한 관계가 계속되는한 김정일정권의 붕괴가 순조로운 흡수통일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다.만일 김정일 실각후 정치적 안정이 이뤄질 수 있다면 다른 사회주의 정권이 지속될 것이며 그렇지 못하여 북한 내부에 심각한 분열과 혼란이 초래되는 경우 외세가 개입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을 추진하면서 정치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 북한의 경제난 해소는 물론 지속적 경제성장도 가능할 것이다.북한의 개혁·개방은 중국에 비해 속도와 범위에 차이가 있을수 있겠지만 핵심골격은 유지돼야 할 것이다. 세째 현재의 루마니아처럼 북한이 개혁과 현상유지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일관성 없는 개혁을 추진하는 경우 경제난은 어느정도 회복되겠지만 본격적인 경제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이는 경제위기를 일시적으로 지연시킨 것에 불과하므로 북한은 다시 어려운선택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 연변 떠도는 북한탈출 ‘난민’(김정일의 북한:7)

    ◎탈북자 2천여명 추정… ‘한국행 밀항 꿈’/배고픔에 강도짓… 여성은 식당일·매춘도/북한서 파견 체포조·조교감시 피해 은신 중국땅을 밟은 탈북자들의 생활은 참으로 고달프다.목숨을 걸고 ‘먹을 거리가 많은’중국으로 건너왔지만,따뜻하게 맞아주는 사람은 없고 차가운 감시의 눈초리만 기다리고 있다.생존을 위한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북한 특무(탈북 체포조)나 조교(북한국적의 조선족),중국 공안원의 감시 눈초리를 피해 다니느라 늘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 개산둔에서 만난 조선족 박모씨(28)는 “중국으로 건너온 탈북자들이 먼저 부닥치는 문제는 편안하고 안전한 일자리와 잠자리를 구하는 일”이라며 “여름철에는 공원이나 역대합실 등에서 노숙이라도 할수 있지만 겨울철에는 날씨가 추워 이마저도 어렵다”고 말한다. ○역대합실 등서 노숙 현재 중국땅을 전전하는 탈북자들은 적게는 500∼600명선,많게는 2천명선으로 추정된다.탈북자들은 한국과 가까운 중국 대련 등에서 한국행 밀항을 시도하거나,‘북한의 감시권’인 연변을 떠나 중국내륙의 농촌이나 북경·심양 등 대도시에서 날품팔이를 하며 한국에 갈 꿈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밀항도,날품팔이 자리도 구하지 못한 탈북자들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무리를 지어 강도짓을 한다고 한다.낮에 산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 마을로 내려와 양식을 털어가는 ‘탈북자 산적’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장백에서 만난 조선족 한모씨(56)는 “탈북자들이 떼를 지어 나타나 쌀과 옥수수를 훔쳐간 것이 올들어서만도 10여차례나 된다”며 “중국 공안당국이 몇차례 토벌작전을 벌였으나 번번이 허탕쳤다”고 전한다. ○쌀·옥수수 등 식량 훔쳐 탈북여성들은 식당 및 유흥가로 숨어들어가거나 중국 총각들과 결혼해 은신하고 있다.북한과 가까운 중국 동북3성에서는 식당 보조일을 하거나 가라오케 등에서 ‘술시중’을 드는 탈북여성들을 심심찮게 볼수 있다.심양에서 만난 탈북자 강모씨(25·여)는 “지난 95년 탈북한 뒤 북경·대련의 술집·가라오케 등 7∼8곳을 거쳐 심양까지 오게 됐다”며 “배불리 먹을수 있어괜찮은 편이지만 쫓기고 있는 몸이어서 3∼4개월마다 일자리를 옮긴다”고 말한다. ○농촌총각과 결혼도 탈북여성들이 증가하면서 중국의 총각들과 결혼하는 탈북처녀들도 늘어나고 있다.급속한 경제개발 붐을 타고 있는 중국 농촌 역시 처녀들이 대부분 도시로 떠나가 버리고 조선족 처녀들도 한국 농촌총각들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아 처녀들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단동에서 만난 조선족 류모씨(42·여)는 “중국 농촌총각들은 ‘쌀밥에 고깃국’을 먹도록 돌봐주면 되고,탈북여성들은 배불리 먹을수 있는 데다 은신하기도 편해 ‘누이좋고 매부 좋은 격’이라며 “하지만 조교들의 신고로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북한에 송환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탈북여성들은 ‘최후의 무기’인 몸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한다.‘쉽게 돈을 벌수 있다’는 조선족 사기꾼들의 유혹에 넘어가 절망의 늪으로 빠지고 있는 것이다.연길에서 만난 조선족 김모씨(26)는 “연길 시내에만도 ‘탈북처녀 매춘조직’이 2∼3개나 된다”며 “100∼200원(약 1만∼2만원)만 주면 하루밤을 같이 지낸다”고 귀띔한다. 탈북자들이 중국 땅에서 겪는 또다른 어려움은 북한 특무와 조교,중국 공안원들의 감시 눈초리를 피하는 일이다.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중국 전역에 깔려 있는 조교.5천5백명으로 추정되는 조교는 북한 영사관이 있는 중국 심양 총본부를 중심으로 정보망이 거미줄처럼 짜여져 있다.일반 조선족과 구별할 수 없어 자칫 말 실수라도 하는 날에는 곧바로 붙잡혀 북한에 송환된다.임강에서 만난 탈북자 이모씨(36)는 “언제,어디서 잡힐지 몰라 한곳에 정착할 수 없다”며 “연변에서는 도와주는 조선족이 많은 대신 조교들도 많은 탓에 조교들이 적고 안전한 내몽고 등 중국 내륙지방으로 떠나는 탈북자들이 많다”고 털어놓는다.그는 ‘고달픈 이국생활이지만 북한으로 되돌아간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처벌도 처벌이지만,배고픔만 기다리고 있는 북한으로는 결코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북한의 탈북미수자 수용소/오지 계곡 막아 토굴형태…도마다 5∼6곳씩/1명씩 격리수용… 하루 강냉이죽 한끼로 연명 체제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북한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주민들의 국경탈출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 같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북한 주민들의 공포심을 불러 일으켜 탈북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한 탈북자 수용소.중국이나 러시아 등에서 체포한 탈북자들을 넘겨받아 수용하는 이 탈북자 수용소는 산간오지의 산골짜기를 막아 반토굴 형태로 만들어졌다.수용소의 관리는 도·시 보위부가 맡고 있다. 탈북자 수용소는 1명씩 격리 수용하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수용소 내부는 한사람이 겨우 누울 정도의 크기로 돼 있다.식사 등을 집어넣을 작은 문 외에는 창문 등의 일체 다른 시설물이 없다.있으나마나한 전등도 자살을 우려,접근이 어렵도록 벽속에 넣어두고 있다.잠을 잘때 담요는 가슴까지만 덮고 반듯하게 누워서 자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자살할 의도가 있다고 보고 처벌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용된 탈북자들은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한다.식사는 강냉이등을 섞은 죽이 전부다.그나마도 하루에 한끼 먹기가 쉽지 않으며,용변도 하루 한번씩 5∼10분만 허용되고 있을 정도다. 탈북자 수용소는 현재 1개도에 5∼6개씩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함경북도 금덕,원산시 덕원,양강도 혜산·백암,강원도 용담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특히 원산시 덕원에는 일반 정치범을 포함해 4천∼5천명이 수용돼 있으며,평안남도 중산 수용소는 여성들만 수용하고 있다고 한다. 연길에서 만난 탈북자 이모씨(27)는 “탈북했다가 잡히면 종신형을 선고받고 정치범으로 분류돼 수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가족들의 면회는 꿈도 못꾼다”고 말한다. “탈북자 수용소에는 탈북자 이외에도 간첩혐의자·정치범 등도 같이 수용돼 있다”며 “탈북자 수용소에 한번 들어가면 살아나오기 힘들다”고 그는 덧붙인다.
  • 여 후보 부산 합동연설회 이모저모

    ◎7용 모두 “내가 문민개혁 계승자”/“판세 가를 고비” 지지자 대거 동원/지역경제 회생·안보 강화 입모아 11일 부산에서의 신한국당 후보합동연설회는 중반판세를 가름하는 대회전답게 불꽃튀는 열전을 연출했다.대의원 941명 등 2천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하오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대회에서 7명의 경선후보들은 ‘수성’과 ‘뒤집기’에 숨가쁜 레이스를 펼쳤다. ○…부산이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고향인 점을 확인이라도 하듯 후보들은 문민개혁의 계승을 앞다퉈 다짐,‘문민개혁 계승선언식’을 방불케 했다.이인제·이수성 후보는 “정치적 스승이며 은인인 김대통령을 낳은 정치고향”“문민대통령을 배출한 민주화의 성지”라고 부산을 한껏 치켜세우며 개혁계승을 주장했다.이회창 후보도 “김대통령은 문민시대와 개혁의 물줄기를 연 최초의 지도자”라고 가세했다.박찬종 후보는 “지도자를 잘못 뽑으면 독재대 반독재 구도가 재연될 것”이라며 문민정부 수호를 외쳤다.그동안 “가락동연수원이 어디 갔는지 아느냐”며 ‘민정계결집’을 호소해 온 이한동 후보도 이날만은 “김대통령이 못다한 개혁을 내가 하겠다”며 민정계와 민주계의 화합을 강조했다.그러자 김덕룡 후보는 민주계적자론을 앞세워 “그동안 김대통령을 지키고 개혁계승의 짐을 떠맡겠다고 말한 사람은 나 말고 아무도 없었다”고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이수성 후보는 “이번에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피비린내 나는 보복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눈길을 모았다. 후보들은 이어 자금난 등을 이기지 못해 자살한 태화백화점 김정태 사장 문제를 일제히 언급하며 “지역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전날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기자회견은 후보들의 전장을 ‘안보론’으로까지 넓혔다.이한동 후보는 “지난 15년간 국회 국방위에서 일한 내가 진정한 안보전문가”라고 주장했다.그러자 이인제후보는 “소련의 늙은 후루시초프를 제압한 사람은 40대의 케네디”라고 발빠르게 응수했다.이회창 후보도 “사회체제의 동요가 가장 무서운 안보의 적”이라며 원고에 없던 안보론을 내세우는 순발력을 발휘했다.최병렬 후보는 “280조원에 이르는 통일비용을 누가 부담할 거냐”며 ‘경제안보론’으로 맞섰다. ○…이날 대회는 중간판세를 가르는 고비인 점을 의식한 각 후보들이 수백명씩의 지지자들을 대거 동원,세싸움의 절정을 이뤘다.이때문에 롯데호텔 안팎에는 수천명이 운집,운영요원들과 극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지난 3월 개장한 이래 최대의 혼잡을 빚었다.각 후보측의 ‘연호대결’도 극에 이르렀다.특히 부산출신인 박찬종 후보측 지지자 500여명은 행사시작 1시간 전부터 박후보를 연호한데 이어 대회장에서도 압도적 함성으로 기선제압에 열을 올렸다.
  • 권 안기부장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 내용

    ◎“북한 전쟁통한 적화의지 확고”/김정일 “믿을 것은 군뿐”… 군부 승리장담/생화확무기 보유… 「일 초토화」 계획 수립 국회 정보위는 9일 국회에서 권영해 국가안전기획부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국제담당비서에 대한 조사내용을 보고받았다.권안기부장이 보고한 황전비서의 진술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쟁준비동향◁ ◇북한의 전쟁의지 △김정일이 권력의 핵심부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74년부터 「모든부서가 전쟁준비에 주력」하도록 지시하였으며,특히 91년12월 최고사령관이 된 이후로 전쟁 분위기가 압도하고 있다.김정일을 포함한 지휘부는 전쟁이 일어날 경우 반드시 이길 것 이라고 100% 확신하고 있고 일반주민들도 승리를 의심하지 않는 등 전쟁 승리에 대한 자신감에 차 있다. ◇군사 전략·전술 △전쟁 지휘체계는 김정일이 인민무력부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총참모부 작전국장에게 하달하는 형태로 단순화 되어 있어 김정일의 독단적인 명령으로 전쟁 도발에 용이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전쟁을 「전격전」전략에 입각하여 십수만명의 특수 대원을 사전에 침투시켜 미사일기지·비행장 등 주요 전략시설을 타격한후 기동전을 통해 단기간내에 남한 전역을 장악한다는 것이다. △김정일은 김일성이 사망하기 2년전 「3일만에 부산까지 점령한다」는 전쟁 시나리오를 작성하여 이를 적용하려고 시도코자 했으나 김일성이 「경제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하여 유보된 바 있다. △미국의 개입을 저지하기 위한 방책으로 김일성이 『미군이 철수만 한다면 제주도를 떼어 주어도 좋다』고 언급하는 등 미군철수를 유도하기 위한 여건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전쟁발발시에는 인간어뢰·항공기등 자살특공대로 미항공모함을 격침시켜 미국내에 반전 여론을 조성하고,장거리 미사일로 「일본 초토화」를 위협하는 등의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전쟁준비 실상 △전쟁에 필요한 무기와 장비는 100% 자체해결이 가능하며,특히 전투헬기를 비롯 미사일·방사포 등의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대량 살상무기 개발 △화학무기는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높은 수준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생물무기도 자세히 알지 못하나 북한 상층부에서는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북한은 오래전부터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해 왔으며,96년10월 당창건 기념행사 일환으로 함북도소재 대포동 미사일 시험장에서 장거리 미사일의 시험발사를 계획한바 있었으나 당시 미국과의 관계 및 잠수함 사건 등을 고려하여 중단했다. △핵무기의 경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거부하면서 93년3월 NPT를 탈퇴한 것을 보고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게 되었다. ◇전쟁도발 시기 △김정일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는 현상황에서 믿을 것은 무력밖에 없기 때문에 「전쟁만이 출로」라고 인식하고 있다.이와 관련 사병들의 군복무기간을 종전 7년에서 13년으로 연장하고,「총폭탄정신」(김정일을 결사옹위하는 정신,또는 자폭정신)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도발의 호기는 한국의 정정이 불안해지는 경우로서 한국내 지하조직을 이용하여 혼란을 조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책결정 체계 및 측근 실세◁ △북한의 주요 정책은 김정일 1인의 의사에 의해 최종 결정되는 등 그의 독단성이 심화되고 있으며 「간부들은 의견 개진을 하지 못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한 상태다. △김정일의 밀실통치에 참여하고 있는 분야별 실세로는 김정일 매제이며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장성택과,당비서 김기남·김국태·김용순·계응태,군총정치국장 조명록·총참모장 김영춘,총리 대리 홍성남 등 당·군·정에 10여명이 포진하고 있다.
  • 청소년 우울증 심각하다(사설)

    청소년의 3분의 1이상이 경증이상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보건사회연구원이 95년 전국 5천4백샘플을 놓고 실시했던 우울증실태 조사의 분석결과다.전국민 우울증 유병률은 25.4%,이중 청소년 유병률이 34.5%라는 것은 매우 심각한 과제이다.즉시 치료가 필요한 중증도 14%나 된다.15∼19세 집단에서 자살충동을 겪은 청소년은 무려 45.8%다.뿐만 아니라 7%는 실제 자살을 기도했다고 한다. 원인은 더욱 답답하다.대부분이 입시에 따른 성적위주교육의 스트레스라고 응답했다.물론 뜻밖의 결과는 아니다.오히려 잘 알고 있는 현상의 확인일 뿐이다.하지만 우울증이 실제로 상당히 심각한 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 유병률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는 중요한 허점을 발견하게 된다.자살기도경우의 45%는 두번이상 자살을 시도했다고 하는데,의학적으로는 이들이 곧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자살로 생을 마감할 것이라고 판정하고 있다. 가정기능의 약화,학교교육의 파행성,요보호청소년의 증가,비행청소년의 난폭화 등 청소년 삶의 환경에 열악한 항목이 한둘이 아니므로 자연 긴급상황으로는 파악되지 않는 우울증 증세를 미루어둔채 지낼수 있을는지 모른다.그러나 청소년이 살아야할 내일의 세계는 지금 개개인이 특별한 창의력을 가지고서만 살수 있다고 전망된다.무관심속에 우울증으로 성장하는 청소년들이 21세기를 살아갈 창조적 능력을 어떻게 획득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대안은 무엇인가.첫 단계로 최소한 중·고교에 전문상담요원을 배치해야 한다.실은 1958년부터 상담교사교육을 시도했고 70년대에 교도주임을 두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던 바 있다.그뒤 이 담당교사들이 진로상담주임으로 바뀐 것이 잘못된 것이다.그러니까 현재로는 정신적 심리적 서비스가 전혀 없는 교육이다.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절감하여 본격 대책을 세워야 한다.
  • TV3사 9시뉴스 “KBS 우세”

    ◎지난달 시청률 23∼33%로 앞서/시간대 바꾼 SBS 아직은 역부족/“메인뉴스 연성화·선정성 지나쳐” 공중파TV 방송3사의 얼굴과 같은 하오9시 메인뉴스 시청률판도가 여전히 KBS 강세인 가운데 시청률 경쟁에 따른 뉴스아이템의 지나친 연성화가 또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3월3일 SBS­TV가 하오9시대 메인뉴스 경쟁에 뛰어든 이후 3사의 팽팽한 견제속에 드러난 지난 한달간 시청률 조사내용은 결국 항간의 예상대로 KBS­1 23∼33%,MBC 17∼22%,SBS 4∼10% 등으로 나타난 것.(시청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서비스코리아 제공) SBS가 야심만만하게 KBS·MBC에 도전했으나 아직은 역부족인 셈.따라서 당분간은 「KBS 강세·MBC 분전·SBS 약세」라는 구도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방송3사가 저마다 메인뉴스의 시청률 높이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뉴스프로의 연성화가 국내 방송보도의 새로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방송3사의 메인뉴스가 흥미위주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나 가벼운 소재중심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SBS가 메인뉴스 경쟁에 뛰어들었을때 예고된 부분이지만 뉴스프로가 시청률경쟁에 휩싸이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경향이라는 점에서 비난의 소리가 적지 않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모니터회가 최근 내놓은 모니터 보고서의 내용이 단적인 예.KBS­1·MBC·SBS 등 3개채널이 지난달 17∼21일 5일동안 방송한 하오9시 메인뉴스를 분석한 이 보고서는 『각 방송사가 지나치게 차별성을 내세우다 보니 정보전달 보다는 경쟁적으로 보도의 선정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소재의 독특함에만 의존해 방송의 책임을 유기할 우려도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방송사별 차별적 소재로는 ▲KBS­1의 「건강하게 삽시다」「경제위기 거품을 걷어내자」 등 8∼14꼭지 ▲MBC의 「습관이 병을 부른다」「1원의 경제학」 등 6∼13꼭지 ▲SBS의 「혼례문화 이대로는 안된다」등 8∼12꼭지 등.그러나 차별성을 빌미로 일반상식에 불과한 소재를 지나치게 부각시켜 메인뉴스 본연의 모습을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선정성이 지나친 뉴스로 지적된 것은 SBS의 「일본 10대 여학생 매춘 성행」「버려진 혼혈아」(3월17일),「성적부담 잇단 자살」(19일),「태국 마약 중독자난동」(20일),KBS의 「외설연극 논란」(19일)의 키스장면과 여배우의 옷벗는 장면 등. 뿐만 아니라 MBC와 SBS가 본뉴스 시작전 「오늘의 주요뉴스」를 소개하면서 배경음악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도마위에 올랐다.조금이라도 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시도로 이해되긴 하나,자칫 뉴스가치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하거나 객관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 현대자동차 “무기한 휴업”/노조 “13일부터 출근투쟁”

    ◎파업으로 정상가동 불가능… 총4,000억 매출손실 16일째 계속된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정상적인 공장가동이 불가능한 현대자동차가 10일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하오 5시 5개소의 정문에 완성 생산라인 4개소와 간접 지원시설 등 전 공장을 폐쇄하며 근무자들의 정문출입을 통제한다는 공고문을 게시했다.또 비상연락망을 통해 야간 근무자 9천여명을 비롯,전 사원들에게 휴업 결정을 통보하고 모든 시설에 대한 단전·단수도 검토키로 했다. 회사측은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그동안 4만3천700여대의 자동차 생산 차질과 약 4천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으며 이 피해는 전국 사업손실액의 1조5천억의 약 30%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회사측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더 이상의 피해 확산을 막기위해 휴업을 결정했다』면서 『앞으로 노조 집행부와는 물론 종업원과의 대화로 정상조업의 여건이 성숙되면 휴업을 철회하고 정상조업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노조는 10일 밤 조합원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투쟁위원회를열어 회사의 휴업조치에도 불구하고 오는 13일부터 「출근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1명 분신자살 기도 한편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 소속 근로자 3천여명은 10일 하오 태화강 둔치에서 열린 개정노동법 무효화를 위한 노동자 결의대회를 마치고 가두진출을 시도하다 최루탄을 쏘며 제지하는 경찰에 맞서 돌을 던지며 2시간 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 현대자동차 근로자 정재성씨(32·의장2부)가 분신자살을 기도,얼굴과 엉덩이 등 온몸 30%에 2∼3도의 화상을 입었다.정씨는 대구 동산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기아 등 3개사도 검토 한편 아시아·쌍용·기아자동차도 노조의 파업 또는 부분파업에 대응,휴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0일 『노조의 파업 및 태업으로 불량 상품이 양산되는 등 후유증이 심각해짐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이 전원을 차단하고 휴업에 들어가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 유전자요법 연구활발…암퇴치 새전기로/국내 첨단 의료기술의 현주소

    ◎암세포에 항암­자살유전자 주입… 치료가능성 무한/효과 탁월·부작용 없는 「택솔」 등 항암제 개발/CT·MRI 앞선 PET 등 첨단장비 속속 등장 의학분야의 첨단 치료기술을 말할때 최근 잇따라 발표된 암치료 연구결과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암으로 숨지는 사람이 5만명.전 국민 사망원인의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선진각국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50년대에는 암환자 4명중 1명,70년대에는 3명중 1명이 치유됐다.90년대에 들어와서는 10명중 4명이 치유되는 등 암치료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는 하다.하지만 21세기를 눈앞에 둔 지금도 여전히 암은 인류를 공포에 떨게 하는 대표적인 난치병으로 남아 있다. 앞으로 5∼10년 뒤쯤에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유전자 치료법의 문제점이 해결돼 암치료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추측이 나올 뿐이다. 암은 정상세포의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체에는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액셀러레이터와 이를 억제하는 브레이크가 있다.의학용어로는 각각 발암유전자와 항암유전자라고 하는 것.이 두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면서 균형이 깨지면 암이 생긴다. ○10명중 4명 치유 암치료는 그동안 외과적 수술요법,방사선요법,약물요법(화학 및 호르몬 요법포함),면역요법이 주로 쓰였다. 현재 암환자의 3분의 2인 65%는 수술로,3분의 1은 나머지 방법으로 치유된다. 최근에는 암의 특성에 따라 네 가지 치료법을 병용한다. 위암치료의 세계적 권위자인 서울대 김진복 교수는 지난해 9월 열린 세계학술회의에서 『3기 위암환자도 외과적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뒤 면역·화학요법을 병행해 실시,절반 이상이 5년 넘게 생존했다』고 발표해 주목받았다. 「제5세대 암치료법」으로 알려진 「유전자치료법」도 최근 자주 거론된다.유전자요법은 병든 유전자 대신 건강한 유전자를 삽입해 암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돌연변이로 발병 기존의 치료법들이 암의 원인보다는 이미 진행중인 암을 치료의 대상으로 삼는 반면,유전자 치료법은 암이 유발된 원인중의 하나인 유전자 이상을 직접 치료하는 점이 다르다.「증상」이 아닌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국내에서는 95년 서울대병원 허대석 교수팀이 피부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도한 것이 처음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유전자치료법은 암 억제유전자인 P53에 이상이 생긴 환자에게 정상적인 유전자를 넣어줘 치료하는 것이다.원리는 P53과 같은 항암유전자를 매개물질에 붙여 몸안에 넣어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 지난해 여름 중대 필동병원 비뇨기과 문우철 교수팀이 10명의 말기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놀라운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것이 바로 이 방법이다.그러나 암세포 하나 하나마다 치료유전자를 넣어 줘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고 P53 이상으로 생긴 암이 아니면 효과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문교수의 경우도 임상기간이 1년도 안될 정도로 짧고 치료 사례수가 너무 적다는 점에서 성급한 판단은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문교수 스스로도 『P53 결함으로 생긴 암환자에게만 적용되는 치료법으로 5년 이상 생존율등 검증된 자료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 치료법을 「매직 불릿」(마법의 총알)이 나온 것처럼 맹신해서는 안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유전자치료법은 암덩어리에 자살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주입한 뒤 특정약물을 투여,암세포가 스스로 파괴되도록 유도하는 것.자살유전자인 「사이미딘 카이네이스」 등을 암세포의 10분의 1 정도에만 넣어도 효과적으로 모든 암세포를 죽일수 있어 뇌암치료 등에서 많이 쓰인다. ○국소부위만 효과 자살유전자를 이용한 유전자치료도 암이 어느 한 부위에 국한 돼 나타날때만 쓰이며 암이 이미 전신에 퍼진 환자에게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에서는 고대 안암병원 비뇨기 종양학과 천준 교수가 암세포 자살유발 유전자를 이용,악성골종양 세포 및 전립선암세포가 스스로 파괴할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해서 관심을 모았다. 골육종 등 악성골종양과 뼈로 전이된 전립선암에 효과가 높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임상결과는 나와 있지 않다. 현재로서는 가장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미국에서도 유전자치료의 무한한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결국 유전자치료법도 가장 앞선 항암치료법임에는 틀림없지만 실험적인 연구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다만 기존치료법을 적절히 조합하는 병합요법과 유전자요법 등 새로운 치료법을 잘 활용하면 말기암에서도 생존율을 높일수 있다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항암효과를 높이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새로운 항암제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될 예정인 「택솔」이 그중 하나.주목나무 씨눈과 껍질등에서 추출되는 이 물질은 말기 유방암의 경우 50%,난소암 30%,폐암에서 25%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 하반기 공급 의학 분야의 하드웨어인 진단·치료장비도 의료 선진국 수준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해태전자는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초전도 마그넷을 사용,수입에 의존하던 자기공명영상장치(MRI)의 국산화에 성공했다.93년부터 한국전기연구소와 공동으로 총사업비 42억원을 투입,국산 MRI를 개발한 것으로 앞으로 3년간 2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양산체제에 들어간다. MRI보다 한 단계 앞선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기(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도 널리 쓰인다. ○MRI 국산화 성공 CT나 MRI로 감지하기 어려운 뇌혈관 질환,치매,간질,정신분열증 등 신경계 기능장애 진단에 탁월한 효과를나타내는 장비다.포도당,아미노산,지방산 등 질병에 따라 필요한 기본 대사물질에 양전자를 부착,주사로 체내 혈관에 투여한 뒤 양전자의 흐름을 영상으로 읽는다. CT나 MRI는 형태 변화 단계가 돼야 질병을 파악하지만,PET는 이보다 훨씬 앞선 단계에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 조기진단이 중요한 뇌혈관 질환의 경우,CT나 MRI는 피의 흐름이 정상보다 30% 이하가 되어야 「이상」판정이 가능했지만 PET는 피흐름이 아주 경미하게 떨어져도 기능변화를 판정할 수 있다.94년 국내에서 처음 가동에 들어간 서울대 병원과 삼성 의료원 두 곳에 시설을 갖추고 있다. ○검사결과 DB화 뇌수술분야에는 최첨단기기 「뷰잉 원드」(Viewing Wand)를 사용하고 있다.MRI로 촬영한 뇌속 병소의 위치와 실제 수술하고 있는 위치가 정확하게 일치하는지를 3차원 영상을 통해알려주는 첨단장치다.뇌수술의 정확도를 높일수 있는 장비로 국내에는 서울 중앙병원과 삼성의료원에 있다. 컴퓨터와 초고속 정보통신망 등 첨단 과학기술도 의료분야에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삼성의료원의 경우 X레이,CT,MRI,초음파 등 모든 영상검사 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병원 어디서든 손쉽게 찾아볼수 있다.검사시간을 줄여 치료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환자의 대기시간도 크게 줄었다. 첨단 의료·통신 장비를 이용한 「원격진료」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서울대 병원내에 원격치매센터가 개설됨으로써 치매환자는 비디오 카메라와 마이크,스피커가 설치된 원격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병원에 오지 않고도 치료를 받을수 있게 됐다.
  • 이군­팔인 2곳서 충돌/긴장 고조/동예루살렘 유태인촌 건설 강행

    【예루살렘·헤브론 AFP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정부가 10일 동예루살렘의 정착촌 건설을 강행키로 결정하고 요르단강 서안의 2개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이스라엘군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는 등 중동지역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의 헤브론에서는 이날 팔레스타인 대학생 1천500여명이 지난 3월 회교도의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폐쇄된 헤브론대에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막는 이스라엘군과 몸싸움을 벌였다. 또 예리코 인근 요르단 계곡에서도 압델 자와드 살레흐 팔레스타인 농업장관이 이끄는 100여명의 아랍인들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으로 귀속돼야 할 땅을 유대정착민들이 불도저로 개간하는 것을 저지하려다 이스라엘군과 충돌했다.
  • 젊은이들이여 희망을 가져라/김동익 새문안교회 목사(서울광장)

    우리나라에서 1년에 자살하는 사람이 4만3천여명이나 된다고 한다.이들중 30%가 20대라 한다.그만큼 우리사회에서 고민이 많고 갈등과 고뇌를 겪고 있는 세대가 20대 젊은이들인 것 같다. 특히 20대가 갓들어서는 대학수험생들의 고뇌는 그 어느 세대보다 큰 것 같다.며칠전 수능고사를 치른 수험생이 성적을 비관한 나머지 자살했다는 신문기사를 보았다.금년에도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이 70만명이 넘고 있다.이들은 논술과 면접을 앞두고 지금도 머리를 싸매고 있을 것이다. 젊은이들이여! 어떤 환경에서도 낙심하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역경을 헤쳐나가는 용기를 가지기 바란다.그러할 때 희망이 있고 성취가 있다.콩나무와 콩나물은 같은 씨앗에서 자란다는 것을 기억하라.같은 콩이지만 땅에 심겨지면 콩나무가 되고,시루에서 재배되면 콩나물이 된다.왜 그러한가?땅에 심겨진 콩은 자신이 썩어 밑거름이 되어 새 순을 움돋아 험하고 거친 흙을 헤집고 나와야 하고 비바람을 맞으면서 자라고 뜨거운 햇빛에 쬐이면서 성장한다. 그 결과 새로운 열매를 맺어 식품이 될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를 이어가 수백년 수천년 콩의 역사를 이룬다. 참된 성공은 문제가 없는 평탄한 삶이 아니다.문제를 극복해 가는데 있다.대학입시도 문제를 극복해 가는 한 과정이지 인생살이의 전부가 아니다. 대학입시의 합격이 곧 인생성공이고,낙방이 인생실패라고 생각하지 말라. 그러면 진정한 인생승리를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겠는가? 첫째,창조적인 생각을 품고 살아야 한다. 미국의 코네티켓주에 그린위치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이 도시에서는 해마다 24시간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24시간동안 큰 운동장을 얼마나 많이 달리는가에 따라 우승자를 결정하는 대회이다.몇년전에 「찰스」라는 청년이 250㎞를 달려 우승하였다. 기자가 「찰스」에게 『24시간동안 끈기있게 많이 달릴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을때,「찰스」는 대답하기를 『경기 일주일전부터 24시간동안 무엇을 생각하고 달릴것인가를 계획했었다』고 했다.그는 24시간동안 생각하며 달렸다는 말이다. 인생은 달임질과 같다.생각없이 달리는 사람보다생각을 품고 달리는 사람이 인생 승리자가 된다. 목표없이 사는 사람은 기능인에 불과하다.목표가 분명할때 삶의 방향 감각이 있고,흔들리지 않고,끈기있게 열심을 품게 되고,거기에 따른 성취의 보람을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생각을 할때는 항상 긍정적이고,적극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둘째,인내를 가지고 살기 바란다. 성경에 『환난은 인내를,인내는 연단을,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5:3)라고 가르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혀진 소설은 「마거릿 미첼」이 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일 것이다.이 소설은 처음부터 인기를 얻은 것이 아니다.종군기자였던 「미첼」은 전쟁에서 부상당하여 고향 애틀랜타에 돌아와 쉬고 있었다.그는 휴양중 5년동안 심혈을 기울여 이 소설을 완성했으나 어느 누구도 이 소설을 출판해 주지 않았었다. 7년의 세월이 흘렀다.하루는 신문을 보는데 뉴욕의 대출판사인 맥밀란 출판사의 「레이슨」사장이 애틀랜타에 왔다가 열차로 뉴욕으로 간다는 간단한 기사가 있었다. 「미첼」은 원고 보따리를 가지고 역으로 가서 막 승차하려는 「레이슨」사장에게 원고를 던져주면서 읽어보시고 관심이 있으면 연락해 달라고 했다. 「레이슨」사장은 원고를 선반위에 올려놓고 관심을 두지 않았다.기차를 타고 두시간가는데 열차 차장이 전보를 배달해 주었다.『레이슨 사장님 원고를 읽어보셨습니까?아직 안 읽으셨으면 첫 페이지라도 읽어 주세요.미첼 올림』그래도 레이슨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두시간 지난 뒤,또 다시 같은 내용의 전보가 배달되었다.그 후 두시간 뒤 세번째 전보가 배달되었을때,「레이슨」은 원고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하여 뉴욕역에 도착하는 것도 모르고 내용에 심취되었었다.그후 「레이슨」은 이 소설을 출판하여 소설계에 선풍을 일으킨 것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빛을 본 것은 작가 「미첼」의 끈기있는 인내와 열심의 결과였다.승리는 인내와 열심에 있다.
  • 「볍씨?」로 연명하며(송정숙 칼럼)

    『공비의 소지품에서 산나무 열매와 볍씨가 나온 것으로 미루어 식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같다. 시시각각 보도되는 국군의 공비 수색작업에 온 신경을 기울이다가 이런 대목을 듣고는 『웬 볍씨?』하는 생각에 긴장까지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심각한 국면에서도 이런 하찮은 일이 신경을 건드려 마음을 흩뜨렸다. 어떻든 도망다니다 사살된 무장침략병에게서 「볍씨」가 나왔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볍씨란 종자용으로 간수한 벼를 말한다.농사짓는 사람은 아무리 절량이 되어 어린 자식까지 굶기는 한이 있어도 종자곡식은 헐지 않는다.내년농사를 위해 그것은 지켜야한다.그중에서도 이듬해농사의 생명줄인 「볍씨」에만은 손을 못댄다. 그렇기는 하지만 「볍씨」가 여느 「벼」와 다르게 생긴것은 아니다.그러므로 공비가 호주머니에 담고 있던 벼낟알을 「볍씨」라고 단정한 것에는 의문이 들지 않을수 없었다.그게 「볍씨」라는 걸 어떻게 알아보았단 말인가. ○사실확인후 보도를 그러나 보도기자가 요란스런 목소리로 「볍씨」 운운한 것은 그냥 근거도없이 한 말인 모양이다.공비들이 들녘에서 아직 덜익은 올벼를 꺾어 구워먹어 보다가 남은 것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 것인데,풋벼를 그렇게 그을려 먹는 것을 본적이 없는 우리 기자가 생각없이 「볍씨」타령을 한 것 같다. 껍질을 벗길수만 있다면 생쌀을 먹는 편이 나을 터인데 덜 여문 벼를 불에 그을려 먹으려 했으니 얼마나 껄끄럽고 힘들었을까.이 차가워진 계절에 들녘을 헤매며 굶주린 도망병의 처지는 너무 비참하다.멀쩡한 젊은이들을 지옥속에 내던진다는 사실만으로도 북의 행위가 용서 안되는 심경이다. 그뿐인가.그 즐비하게 누워있던 북에서 온 병사들의 알수없는 주검은 참으로 분노를 느끼게 한다.서로 죽인 것이든 집단자살이든 그것은 전투에 의한 것도 사고에 의한 것도 아니다.제편끼리 그런 처단을 왜 한 것일까.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도 부상한 동료를 살리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는 것이 전우애다.그런데 동료를 이렇게 잔인하게 처형한 것은 무엇때문일까.돌아가서 당하는 형벌이 이런 죽음만 못하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했는지도 모른다.훈령 때문에 그랬을 가능성도 있다.명색이 나라라면서 병사들을 이렇게 만드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겠는가.하물며 「주사왕국」의 맹목적 존속을 위해 인민을 이렇게 만드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이념의 사슬로 묶어 붙잡히면 『독침으로 죽으라』는 것이 최종훈령인 간첩을 양산하는 일은 혁명의 이름으로든 이념의 이름으로든 미화할 수 없다.신이라도 그것은 정당화할 수 없을 것이다.황차 그들을 대량 남파하는 것은 악행이다. 그러니까 옥수수 더미속에 숨어있다가 들킨 무장병이 총부터 쏘는 어리석은 짓을 했다.이런 경우 손들고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등떠밀려 잠수함에 타고 넘어와 자군병사끼리 처형하고 나머지는 굶주린 도망병이 되어 산속을 헤매는 그들은 참으로 불행하게 태어난 사람들이다.그중 하나만이라도 살아서 손들고 나와줬으면 좋겠다.그래서 그들이 알고 있는 사회가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알았으면 좋겠다. ○원색적 협박하다니 우리에게는 『겉보리 서말만 있어도 처가살이를 하지 않는다』는 오기있는 속담이 있다.겉보리란겉겨를 벗기지 않은 상태의 보리양식을 말한다.그토록 자유를 염원하는 백성을 이념의 사슬에 엮어 우상숭배를 강요하는 사회가,시도때도 없이 우리를 위협하는 일은 정말 불쾌하다.궁지에 몰리면 더 막무가내가 되어 『백배 천배로 보복하겠다』고 원색협박을 하는 그들이 어이없고 불쾌하다.게다가 팩시미리로 보내는 그들의 또다른 음모가 엿보여서 더욱 섬뜩하다.언젠가 「잠수함 침범」에 대한 기억력이 흐려질 때쯤 우리는 유난히 건망증이 심한 사회니까 그들의 충실한 동조자들이 팩시미리 유인물을 증거삼아 『잠수함 침공은 남한의 날조였다』고 말하게 하는데 이용될 것이다.학원가의 철부지동네에서는 이미 그런 「음모」의 바이러스가 활동을 시작한 것 같다.암담하고 우울하다.
  • 대북정책과 잘못된 가설들(김호준 정치평론)

    북한의 김정일정권은 정말 뻔뻔하고 악랄하다.아마 도척과 같은 천하의 불한당이 살아 있더라도 그처럼 후안무치하지는 않을 것이다.남녘 동포들이 구호미를 보낸 그 바닷길로 잠수함과 무장공비를 침투시키다니….세상에 그런 배은망덕이 어디 있단 말인가.못된 짓이 들통 났으면 사죄하고 용서를 빌 일이건만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천배 만배 보복하겠다』고 협박하는건 또 무슨 행악질인가.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번 강릉 무장공비사건은 북한 정권의 무도한 실체와 우리의 대북 통일정책의 현실성에 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그런 불한당들을 상대로 평화노력을 과연 계속해야 하는 것인지,그들과의 공존·공영을 전제로 한 우리의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과연 합당한 것인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된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3단계 통일방안은 북한 사회의 개방이 가능하다는 전제와 북한 지도층을 선의의 우호적 동족이라고 보는 잠재적 가설 위에 서 있다.그리하여 화해와 협력의 제1단계,남북연합의 제2단계를 거쳐 마지막제3단계에서 남북한 양측이 각자의 정치권력을 통일국가에 귀속시켜 통일을 완결토록 돼있다.그런데 여기서 갖게되는 의문은 북한 지도층이 과연 남한과의 공존·공영을 바라고 있으며 자신들의 정치권력을 포기하면서까지 통일에 호응하겠느냐는 것이다.답변은 물론 『아니올시다』가 지배적일 것이다.그들은 남한에 대해 동족으로서의 연민의 정을 갖기 보다는 공산혁명을 위한 타도의 대상이요,북한의 정치권력을 빼앗으려는 적으로 간주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멀리 6·25남침을 비롯하여 68년의 청와대 습격기도,83년의 아웅산 테러,87년의 KAL기 공중폭파사건,그리고 줄기찬 남한배제 정책및 이번 강릉사건 등은 남한에 대한 그들의 적대적 파괴의식이 얼마나 뿌리 깊고 집요한 것인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그렇다면 남북관계가 적대관계에서 선의의 동반자관계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통일방안은 근본가설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보아야 할것이다. 남북한간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선 남한이 북한의 경제난해결을 도와주면서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을 개방시켜야 한다는 이른바 맏형론·햇볕론의 타당성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북한을 경제적으로 고양이에서 호랑이로 키워주면 그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북한이 과연 남쪽과의 화해·협력관계를 증진시키겠느냐는 것이다.그런 기대는 환상에 불과할 것이다.그들은 지금도 자신들의 정치권력을 내놓지 않으려고 연방제통일 운운하는데 호랑이가 된다고 해서 그 속성이 변할리가 없다.오히려 독립국가의 옹벽을 더욱 높이 치면서 남침용 무기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이 분명하다.남쪽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식의 적대의식이 북한 지도층의 머리 속을 꽉 채우고 있을 것이다.철저하게 세뇌되고 통제받는 북한 주민들에게도 남한의 어설픈 관용주의나 동정론이 발붙일 자리가 없을 것 같다.이번에 산속으로 도주하던 무장공비 11명의 「집단자살극」은 우리의 안이한 북한관에 경종을 울려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북한 사회의 개방이 가능할 것이라는 가설도 오류일 수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앞으로 4,5년후에 전면 개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 본다.그러나 지금같은 추세라면 10년이 지나도 전면 개방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소련과 동구권이 몰락한 전례에 비추어 사회개방은 북한체제의 갑작스런 붕괴를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들은 체제존속을 위해 불가피한 부분에서만 제한적 소극적으로 개방을 시도하며 그밖의 분야에서는 폐쇄적 통제를 계속할 것이다.북한사회가 개방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추진하는 체제연합식 통일은 오랜 기간동안 실현 불가능하게 된다. 통일을 원만하게 이루려면 흡수통일방안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북한을 경제적으로 돕기 보다 자체붕괴토록 방치해 뒀다가 재기불능 상태에 빠진후에 조건없는 통일을 수용하는 것이다.체제연합식 통일이 짧게는 20년에서 길게는 50년이상이 걸린다면 흡수통일은 금세기 내에 가능할 수도 있다.통일의 지연은 부도덕한 북한정권의 생명만을 연장시킬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조기통일은 남한에 엄청난 통일비용을 안긴다지만 일방적 지출이 아니라 언젠가 이윤을 내는 투자의 개념으로 파악한다면 훨씬 가볍게 느껴질수 있다.
  • 차현숙씨 첫 장편 「블루 버터플라이」 내

    ◎왜곡된 「성」/그 폐해는 ‘모두의 것’/어린시절 「상처」… 혼외열애의 피·가해자/그들이 벌이는 「구차한 사연」들과의 싸움 댁의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급속한 성개방 바람,개인의 감정을 무엇보다 앞세우는 가치관의 변화를 타고 기혼자들의 혼외연애를 다룬 드라마가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는게 요즘의 실정.하지만 왜 이같은 현상이 생겨나고 그 구조가 사람살이에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를 고민하는 이들은 정작 드물다. 다음주 고려원에서 나올 젊은 여성작가 차현숙씨의 첫 장편소설 「블루 버터플라이」는 파괴된 결혼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이야기면서 그 상처의 뿌리까지 손을 넣어 이를 어루만지고 넘어서려는 시도다. 소설에서 신경정신과 의사인 수익의 상담실을 찾는 이들은 하나같이 무의식속에 불에 덴 흔적을 안고 있다.남녀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인물들이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다.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뒤 무수한 유부남과의 성관계로 도피하는 채희는 열살때 친오빠에게 당한 성폭행을 온가족에게 숨겨야했다.자신의 연애를 묵과해달라며 아내 지원에게 잔인한 민우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유능한 CF감독이지만 잘난 형들틈에서 항상 찬밥신세였던 성장과정의 소외감을 극복치 못한다.한편 누구보다 모범적인 가정을 꿈꿨다가 망가진 지원의 속에는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복수심이 깔려있었다.이들의 치료자로 나선 수익은 옛날 애인을 잊지 못해 자살한 어머니에 대한 집착으로 정작 자신이 정신병원 신세를 진 경험이 있다.모두 수익의 꿈속에 나타난 푸른 나비처럼 날고 싶으면서도 사회라는 투망의 그 많은 제약에 날개가 찢겨 주저앉은 이들의 사연이다. 94년 데뷔한 작가 차씨는 피폐한 의식의 30대 여성을 내세워 여성에게만 굴레를 씌우는 부당한 사회를 투영한 단편들을 써왔다.이같은 여성의 자의식은 이번 작품에도 여전하다.하지만 멍든 의식의 단면을 치열하게 포착해내던 단편에 비해 긴 이야기에 살을 붙여 끌고가는 호흡은 아직 투박한 것 같다.많은 이들의 개인적 상처를 구구절절이 늘어놓을뿐 이를 관통하는 모순된 통념이 무엇인지를 또렷이 집어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채희도,지원도,수익도 불투명하면 그런대로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결혼과 불륜에 얽힌 그 많은 구차한 사연들과 애써 싸움을 벌이고 있다.차씨는 이들을 통해 억압적인 결혼제도와 공정하지 못한 성관념이 여성 한편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깊은 칼자국을 낼 수 있는지를 아프게 들려주고 있다.
  • 강요된 자살과 북의 광기(사설)

    부챗살모양으로 비스듬히 반원을 그리며 널부러진 젊은 주검들이 너무 끔찍하다.잠수함으로 침투해오다 좌초한 북의 공비들인 이 젊은이들에게 이런 죽음을 강요한 것은 누구인가.저항한 흔적도 없이 짚뭇처럼 쓰러져 죽은 그들의 참혹함이 침투행위보다도 더 몸서리를 느끼게 한다. 이들이 출발하며 바친 「충성의 맹세」로 미뤄봐도 이런 짓은 세습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저지른 김정일의 교사가 분명하다.좋은 사회에 태어났더라면 미래를 향해 발전하며 성장했을 꽃다운 나이의 그들을 이런 참혹한 죽음에 던져가며 김정일이 거두려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이민족간의 전투에서도 포로가 되어서라도 살아 남기를 가르치는 것이 이른바 국가가 할 수 있는 도리다.그런데 붙잡히면 살아 남지 말기를 강요하고,붙잡혀 살아 남는 일이 이렇게 죽는 것만 못하다는 세뇌교육으로 이렇게 스스로 죽어 널부러지게 한 것이 아니겠는가.이런 짓을 김일가와 그 수하는 하고 있다. 고도의 정보를 가진 소수의 스파이도 아니고 열명이 넘는 젊은이다.필시 그들의 생존이 빈곤의 독재공화국을 세상에 알려지게 하는 일을 막으려고 이런 죽음을 하게 했을 것이다.얼마나 가혹하고 무서운 위협을 했으면 이런 죽음을 선택했겠는가.백성을 그토록 잔혹하게 다잡는 짓은 고대의 전제왕권이라도 쉽지 않던 일이다 그 죄업이 몸서리쳐진다. 급격한 탈북자의 양산으로 충격을 받은 나머지 광란적인 가혹함이 가중되고 있는 증좌가 극명하게 드러남을 느끼게도 한다.명색이 나라이면서 인민을 제대로 먹이지도 입히지도 못하는 것은 그것만으로 자격이 없음을 뜻한다.그것은 적어도 오늘의 세계에 존립하는 국가가 갖춰야 할 기본이다.그 기본에도 도달해 있지 못하면서 국면탈출을 이런 죄업으로 시도하는 행위는 심판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대치하고 있는 집단이 이렇게 잔혹하고 무모하며 죄의식도 없이 극악의 죄를 짓는 집단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 북 잠수함 침투­돌연한 도발 의도는

    ◎사회혼란­한반도 긴장조성 기도/식량난·체제붕괴위기 불만 외부로 돌려/“평화협정 체결” 클린턴에 압력 속셈도 18일 새벽 강원도 강릉 부근 해안에서 좌초된 채 발결된 북한 소형 잠수함은 최소 5명이상의 특수공작원을 침투시키려는 목적을 띤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하오 생포된 이광수(31)가 기관고장으로 표류중 강릉해안에서 좌초했다고 진술했음에도 불구하고 군 당국은 이 잠수함이 침투의도를 명백히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로는 ▲좌초된 잠수함이 특수목적의 침투용 잠수함인데다 ▲발견된 무기의 종류나 양으로 미뤄볼 때 침투의도가 분명하며 ▲이가 소속을 밝힌 인민무력부 정찰국이 대남 침투작전을 직접 수행하는 곳인 점을 들 수 있다. 이날 발견된 무기는 체코제 기관총과 AK소총,1백여발에 이르는 총탄,탄약 1백여발이다.승무원 5∼6명까지 가세,도주한 것으로 미뤄 10여명 이상이 고성능 개인화기와 수류탄,총탄 등으로 강력무장했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무장이라면 대도시 등에서의 총기난사 및 수류탄 투척 등으로 극도의 사회불안을 조성할 수 있는 규모이다. 군 당국은 이날 이들의 침투의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식량난과 체제붕괴 상황을 벗어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도발행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추정의 근거로 나진·선봉 외국인 투자유치 설명회에 한국이 불참했고 북한의 의도와는 달리 미국이 끈질기게 4자회담을 요구하는 등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공세적 입장으로 선회하기 위한 방법을 택했다는 것이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한반도에 긴장상황을 극적으로 연출함으로써 현 클린턴 행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궁극적으로는 북·미간 직접 접촉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술로 이번 무장간첩 남파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한걸음 나아가 대일 관계개선 등 북한에 시급한 현안에 유리한 입지를 다져놓고 「평화협정 체결」 협상에 미국 등을 끌어내려는 저의가 담겨 있는 것으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후방지역에 무장공비를 침투시킨 것은 군과 경찰의 대북 경계상태를 확인하고 우리 사회의 내부혼란을 조성할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보다 규모가 큰 국지적 도발을 감행할 전 단계로 북한의 소규모 무력행위에 대비하는 우리 국민의 대응태세를 확인해보자는 속셈도 들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무장공비 주요침투 일지 ▲68년1월21일=124군부대 무장공비 31명 청와대 기습목표로 서울침투,사살 29명,생포 1명,자폭 1명 ▲70년4월8일=경기도 금촌에 침투한 북한공작원 3명 사살 ▲75년9월11일=전북 고창에 무장공비 2명 침투,1명 사살 ▲76년6월19일=중동부전선에 침투한 무장공비 3명 사살 ▲80년3월23일=한강하구에 3인조 무장공비 수중침투,전원 사살 ▲80년11월3일=전남 횡간도에서 무장간첩 3명 사살 ▲80년12월1일=경남 남해에서 무장공비 3명 사살 ▲81년3월27일=강원도 김화에 3인조 무장간첩 침투,1명 사살 ▲81년6월21일=충남 서산서 무장간첩선 격침,9명 사살,1명 생포 ▲81년7월4일=임진강 상류에 무장공비 1명 침투,사살 ▲82년5월15일=동해안에 무장공비 2인조 출몰,1명 사살 ▲83년6월19일=임진강에 3인조 무장공비 침투,전원 사살▲84년9월24일=무장간첩 1명 대구에 출현.시민 3명 살상후 음독자살 ▲84년10월20일=부산 근해서 무장간첩선 격침 ▲92년5월22일=중서부전선에 침투한 무장공비 3명 사살 ▲95년10월17일=서부전선 임진강으로 침투한 무장공비 1명 사살 ▲96년9월18일=강원도 강릉 앞바다에 무장공비 잠수함으로 침투
  • 무장공비 8명 어디로 갔나/구덩이 파고 산속 은신 가능성

    ◎하루 50㎞ 주파… 휴전선쪽 도주/북과 교신한후 귀환 시도할듯 18일 강원도 강릉 해상으로 침투한 무장 공비 가운데 8명은 어디로 갔을까.또 어떤 경로를 통해 탈출을 시도할까. 생포된 공비 이광수(31)가 잠수함을 타고 침투한 공비가 모두 20명이라고 밝힘에 따라 자살하거나 생포된 12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당국은 이들이 청학산 기슭에 은신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나 새벽에 상륙한 점으로 미뤄 날이 밝기전에 군경의 포위지점에서 이미 상당한 거리를 벗어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잘 훈련된 정예 병력일 경우 육상이나 해상을 통해 야간에 포위망을 뚫고 탈출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은신했다면 이른바 「비트」를 이용해 숨어있을 가능성이 크다.산속에 지름 1m,깊이 1m 정도의 구덩이를 파고 낮에는 숨어있다가 밤에 탈출을 시도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상 도주로는 육상과 해상으로 나눠 볼 수 있다. 공비의 경우 남파전에 돌아가기 위한 제 2의 접선장소가 이미 지정돼 있는 게 관례라고 보면 단파무전기 등으로 북쪽과 교신하면서 다른 잠수함이나 잠수정을 이용해 귀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예요원들인 이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훈련을 통해 하루 50㎞ 이상을 주파하는 능력을 갖춘 만큼 육상을 통해 귀환을 시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침투공비 일당이 집단 자살한 청학산에서 휴전선까지는 불과 60여㎞에 불과해 하루 정도면 거뜬히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 때는 황병산과 노인봉 등을 거쳐 휴전선 부근의 향로봉·건봉산으로 향하는 코스가 이들의 도주로로 점쳐지고 있다. 공비들은 통상 2∼3일분의 비상식량을 소지하고 있는데다 잡히지만 않을 경우 충분히 연명이 가능하다.도망가면서 풀뿌리를 캐먹거나 뱀·쥐·개구리 등 야생 동식물로 식사를 대신할 수도 있다. 군 당국은 공비 이광수가 생포 직후 3일동안 굶어 배가 몹시 고프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민가로 내려와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큰만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이날 저녁 강릉 시내 민가에서 식량을탈취해갔다.
  • 북 잠수함 침투­현장·정부부처 표정

    ◎“무장 2인조 봤다” 주민들 잇단 제보/자살조장 총 허리에… 타살 일수도/숨진 11명 광원 복장… 폐광 모른듯/강릉상가 초저녁 철시… 택시 끊겨 ▷정부부처 표정◁ 18일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이 발생하자 청와대와 국방부 등 정부 관계부처는 즉각 비상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긴급소집,정부차원의 대응체제를 갖추었다. ○…청와대는 북한 무장간첩 침투사건과 관련,국방비서관실에 비상상황실을 설치해놓고 관계자들이 철야근무하면서 무장간첩의 추적상황을 예의주시. 특히 김영삼 대통령은 유종하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수시로 상황보고를 받으면서 잔여 무장간첩의 조기검거를 독려토록 지시. 청와대측은 간첩 침투사실이 조기발견되고 군·경의 완벽한 포위작전으로 무장간첩이 자살하거나 체포되고 있는데 안도하면서도 상황이 완전히 끝날때까지는 긴장을 풀지 못하겠다는 분위기. ○…국방부는 북한 잠수함의 최초 발견자는 택시운전사 이진규씨(36)가 아닌 해안초소의 소초장 양대길 소위(24·목포대졸·학군34기)와 박만권일병(24·해양대 4년휴학)이라고 공식 확인. ▷현장 부변◁ ○…군·경은 침투공비들이 일단 인근 괘방산으로 숨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이들이 괘방산을 넘어 동해고속도로를 이용,강릉쪽으로 달아났을 경우 이 지역 주민의 인명피해를 우려. 또 동해고속도로를 넘어 동해 두타산과 강릉 대관령 산속으로 숨어 들었을 경우 산세가 험해 수색작업이 어려울 전망. ○…상오8시55분쯤 잠수정이 발견된 곳에서 10여㎞ 떨어진 강동면 임곡1리 속칭 엄골에서 송이채취를 하던 차재경씨가 얼룩무늬의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총기를 휴대한 남자 2명이 산속을 헤매고 있는 것을 발견,상오10시20분쯤 군당국에 신고,군경이 긴급 출동해 수색중. ○…남파 간첩들이 숨진 채 발견된 청학산 정상부근 현장에는 AK소총 탄피가 발견됐지만 소총이 발견되지 않았고 따로 떨어져 있던 조장으로 보이는 간첩이 지녔던 권총도 손에 들고 있지 않고 허리뒤춤 권총집에 꽂혀있어 자살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 군 관계자는 『달아난 8명 가운데 일부가 이들을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가장하기 위해 가지런히 한데 모아놓고 달아났을 가능성도 있어 자살로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 ○…군은 숨진채 발견된 간첩들이 광부 복장으로 침투했던 것과 관련,이곳이 이전에 광산지역이었기 때문에 그같은 복장을 했을 것으로 추측.그러나 이곳은 얼마전 폐광된 곳이어서 북한이 폐광사실을 미처 알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 ○…이날 하오 7시를 기해 동해안 일대 시·군이 전면 통행금지에 들어갔으나 강릉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퇴근길 차량들이 밀리면서 어수선한 분위기. 그러나 하오 8시가 지나면서 시민들로 한산해지기 시작했으며 택시도 끊어지고 상가들도 철시해 긴장된 분위기. 주부 김성자씨(42·강릉시 내곡동)는 『아이들과 시내에 쇼핑을 나왔다가 8명의 무장공비이 잡히지 않았다는 애기를 듣고 서둘러 귀가했다』며 『빨리 불안한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잠수함을 타고온 북한 공비들이 육상으로 올라왔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날 강원도 영동지역 주민들은 하루종일 두려움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이들은 지난날 무장공비가 침투해 무차별 살육전을 폈던 악몽을 떠올리며 하루속히 이들을 붙잡아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해주기를 당국에 간절히 바랐다. 잠수함이 발견된 곳에서 불과 1㎞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안인진리 주민 1백여명은 잠수함 현장보존을 위해 출입이 통제된 7번 국도에 이날 새벽부터 몰려들어 불안한 표정으로 경비군인들과 취재진들에게 군부대의 수색상황을 묻기도. 주민 김유용씨(48)는 『안인진리 해안은 산악지대와 인접해 있는데다 인적이 드물어 항시 공비침투의 우려가 있는 취약지역인데 경계를 게을리 한 것 같다』며 『속히 무장공비들을 체포해 인명을 앗기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장공비들이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던 산악지대인 임곡 1·2리 주민들은 바깥출입을 삼간 채 TV를 보며 수색상황에 귀를 곤두세웠다. 이날 하오 11명의 무장공비들이 자폭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에도 달아난 무장공비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임곡 1리주민 홍명숙씨(41·여)는 『이들도 빨리 잡아 정상 생활로 되돌아갔으면 좋겠다』며 『산속에 숨어 들어간 잔당들이 먹을 것을 찾아 민가로 내려올까 겁난다』고 말했다.
  • “콜레스테롤 너무 낮아도 문제”/불 국립보건연

    ◎우울증·자살충동 유발 【런던 로이터 연합】 혈중 콜레스테롤이 낮으면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반면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원의 맘부드 쥐레이크 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6천명의 남성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17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쥐레이크 박사는 혈중콜레스테롤이 원래 표준치보다 낮거나 높았다가 장기간에 걸쳐 낮아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걸리거나 자살을 시도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바바라 플뢰킹거 박사는 같은 의학전문지에 발표한 또다른 연구보고서에서 20명의 임산부를 지켜본 결과 출산후 혈중콜레스테롤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과 우울증세가 나타나는 것 사이에는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 소녀가장 집단 성폭행 세태 무대서 고발/김지숙씨 「로젤」 재공연

    ◎서울두레서 24일부터 새달 15일까지/초연서 드러난 번역극 냄새 없애려 다시 번안/김씨 “답답한 세상 대변하려 「분장실」 공연 미뤄 『소녀가장 집단성폭행 등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성폭행사건을 접하고 다시 한번 「로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지난 91년부터 2년동안 2천회이상 공연돼 60만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페미니즘 모노드라마 「로젤」의 히로인 김지숙의 말이다.그는 「분장실」이라는 연극을 올 가을 올리기 위해 연습하다가 최근 일련의 사건을 보고 「가슴이 답답해」 단원의 만류를 뿌리친 채 「분장실」공연을 미뤘다.그리고 「로젤」을 다시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오는 24일부터 9월15일까지 서울 대학로에 있는 문화예술관 서울두레에서. 독일작가 헤르트 뮐러 원작의 「로젤」은 극단 전설 제작으로 번역은 송경혜,연출은 김지숙 자신이 맡았다. 초연에서 드러난 번역극의 냄새를 지우기 위해 완벽한 번안과정을 거친 것이 이번 공연의 특색.주인공의 이름 로젤을 제외하고는 거리이름도 외국것을 모두 없앴다.마치 친구가 고백하듯이 친근함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계획이다.또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선동적이던 김지숙의 연기가 차분하게 목소리의 톤을 낮춰 「누이」처럼 인생살이를 말할 예정이다. 연극은 로젤이 두곳의 술집을 오가며 한 친구에게 파란 많은 자기 삶을 들려주는 고백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었던 로젤은 권위주의적인 군의관 출신 아버지의 강요로 음악대학 진학을 포기한다.대신 호텔직업학교를 나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 이미 자신의 꿈을 상실하고 권위와 체제에 길들여진 로젤은 남성에게서 자신의 자리를 마련하려 한다.그러나 그녀에게 다가오는 남자는 바람둥이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뒤틀린 남자와의 관계에서 절망한 로젤은 자살도 시도해보지만 허사다.결국 자기 생계라도 꾸려나가기 위해 로젤은 술집 매춘부로 일하게 되지만 부러질 듯 약해진 그녀는 불량배로부터 윤간을 당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무대불이 하나둘씩 꺼지면서 로젤이 친구에게 건네는 마지막 대사는 『이것이 내 인생에 전부였던가.나도 다르게 살수 있었던 건 아닐까』 이 탄식은 인생을 수동적으로 살아왔거나 살고 있는 많은 여성에게 경종을 울릴 듯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