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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감사관·여성아동정책관 행정사무감사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감사관·여성아동정책관 행정사무감사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최태림)는 지난 14일 감사관, 여성아동정책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우선 감사관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선하 의원(비례)은 청년도민감사관 제도 자격기준에 대해 부패방지에 대한 사명감을 가진 자, 지역 각종 단체 등에 활동 중인 자 등 자격기준이 너무 추상적이라 객관화하여 선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으며, 청렴도민감사관 워크숍·간담회 등 직무교육에 참석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다며 참석률을 높일 수 있도록 당부했다. 박영서 의원(문경)은 산하기관인 독립운동기념관에서 4급으로 채용한 처장을 불과 3개월도 되지 않아 3급으로 승급시킨 사항에 대해 감사가 필요하다며 지적했으며, 경북도 3개 의료원의 청렴도가 최하 수준으로 나타나며 청렴도를 올리기 위해선 의료원 직원들의 소원수리와 같은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칠구 의원(포항)은 포항시에서 일어난 사유지 매각 대금 횡령 사건과 관련해 올해 실시한 포항시 자체감사, 정부합동감사에도 적발되지 않고 7년 만에 실시한 도 감사에서 적발되어 감사가 허술해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며, 이번 횡령사건을 계기로 다른 지자체에도 철저히 감사를 실시해 줄 것을 주문했다. 임기진 의원(비례)은 경북에 감사관 3명으로 28개의 출자·출연기관을 감사하는 실정이며, 출자·출연기관들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기 위해선 출자출연기관 전담감사팀이 필요하다며 당부했다. 김희수 의원(포항)은 경북신용보증재단은 21년도에 인사문제와, 홈페이지 공시 자료 현행화 문제를 지적받았지만, 2022년도에도 같은 사항으로 재지적되어, 같은 사항으로 감사에 재지적이 될 경우 징계와 같은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주문하였다. 또한 감사원 감사에서 경북도의 여러 시군에서 ‘상속 취득세 등 미부과 및 세원관리 부적정’, 지목변경 및 증축 대수선 관련 취득세 등 미부과‘ 등 같은 사항으로 감사에 지적됐는데 경북도 차원에서 전체적인 교육이 부족하지 않았냐며 지적했다. 여성아동정책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임기진 의원(비례)은 9월에 실시하는 청소년 참여기구 정책제안대회는 청소년이 제안한 정책이 다음 해 사업에 반영되기 어려워 실효성에 대해 지적하면서 청소년 정책제안대회를 상반기에 개최해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어 대회가 유명무실하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며 주문했다. 박영서 의원(문경)은 청소년 동아리 활동 지원에 대해 각 지자체에서 공모할 시 특정 단체에만 지원하는 경향이 있어 이에 대한 검토를 주문했고, 여성아동정책관실은 직원 정원에 비해 운영하는 예산도 크고 기피부서에서 선정될 정도로 업무부담이 너무 과중해 조직을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명강 의원(비례)은 경북의 성평등지수가 항상 하위권에 머물러 있어 차세대 여성 리더 발굴 및 여성 리더 네트워크를 결성 등 여성의 경제활동을 활성화해 성평등지수를 끌어올려 주길 주문하면서, 직장 어린이집 설치와 관련해 현행법상 여성근로자가 300명 이상, 근로자 500명 이상이면 의무적으로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게 되어 있는데, 매년 1억여원의 벌금을 내면서도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지 않는 기업이 있다며, 이러한 기업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일수 의원(구미)은 경북의 아동학대 건수가 올해 상반기 기준 554건, 22년도 300여건으로 작년대비 크게 올랐으며, 경북이 다른시도와 비교하여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높은 편으로 나타나 지속적인 아동학대로 인해 청소년 자살과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선하 의원(비례)은 현재 경북에 청소년 쉼터에 86명 정도 입소해 있고 쉼터에서 통학, 생활, 식사 등 일상적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이러한 청소년들에게는 부모의 동의가 없으면 여러 가지 지원에 제약이 따른다며, 대구광역시에서는 올해 가정 밖 청소년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도 제정할 정도로 관심을 두고 있기에 경북에서도 이들에 대한 지원방안과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끝으로 최태림 위원장(의성)은 아동청소년의 범죄율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며 아동청소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경북도 차원의 대책이 전혀 안 보인다며 질책했고, 학교나 경찰만의 문제가 아닌 경북도 차원에서 이와 관련한 선제적인 예산편성과 청소년 범죄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당부했다.
  • “아빠 딸이잖아!” 딸 극단 선택…성폭력 친부 “마녀사냥” 주장, 기각

    “아빠 딸이잖아!” 딸 극단 선택…성폭력 친부 “마녀사냥” 주장, 기각

    ‘오래 못 본’ 친딸 부르더니 성폭행 시도“오심이다” “마녀사냥이다” 소란 피워 10년 넘게 못 본 친딸을 갑자기 불러낸 뒤 성폭력해 끝내 딸의 자살을 불러온 50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대전고법 제3형사부(재판장 김병식)는 14일 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57)에게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한 녹음파일을 증거로 사용할 수는 없으나, 친딸이 남긴 진술과 증인들의 증언 신빙성으로 볼 때 A씨가 친딸을 강제로 추행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A씨는 피고인석에서 “오심이다. 마녀사냥이다. 이런 법이 어디 있느냐”고 소란을 피웠으나 곧바로 제지당해 퇴정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오랜만에 만난 딸에게 꿈을 꺾는듯한 말을 하자 홧김에 무고한 것 같다”며 ‘무고’ 주장을 펼쳐왔다. A씨는 지난해 1월 대학생이던 딸 B(당시 21세)씨를 충남 모 지역 자기 집으로 불러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아내와 이혼하고 10년 넘게 보지 못한 딸 B씨에게 갑자기 “대학생도 됐으니 밥 한번 먹자”고 불러낸 뒤 집구경을 시켜주겠다며 자기 집으로 데려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자신의 가정폭력과 외도 등 문제로 B씨의 어머니와 이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가 신체 접촉을 거부하자 머리채를 잡고 벽에 밀치면서 때리고 성폭행까지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아빠는 다 허용된다”면서 B씨에게 입맞춤과 포옹을 요구했다. 친부의 범행에서 벗어난 B씨는 “아버지인 A씨가 내 속옷을 벗기고 성폭행까지 시도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가족과 수사기관에 전달했다. B씨의 녹음 파일에는 “내가 도망을 가면서 ‘아빠, 아빠 딸이잖아, 아빠 딸이니까’라고 애원…”이라는 범행 당시 상황이 담겼다. B씨는 지난해 11월 7일 경찰공무원 준비를 위해 다니던 전문직 학교의 기숙시설인 서울의 한 호텔에서 유서를 남기고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씨의 유서에는 ‘직계존속인 아버지에게 성폭력을 당해 경찰에 고소했지만 열 달이 지나도록 사건에 진전이 없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엄마 “딸한테 ‘사과받았다’ 말하고 싶다” 대전지법 서산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조영은)는 지난 5월 A씨에게 “범행이 반인륜적이며 친딸의 극단적 선택에 이 사건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 5년과 함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40시간과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취업제한 5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B씨의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딸이 ‘싫다’고 거절하거나 울부짖는 소리는 범행을 당할 때 나올 수 있는 말들”이라며 “B씨가 사건 당일 경찰을 만나 진술한 점을 고려하면 녹음 내용이 상식과 경험에 모순되거나 허위라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공판 과정에서 A씨를 직권으로 구속했다. A씨는 1심 선고 후 법정을 나가면서 “내가 왜 유죄냐”고 소리를 지르며 소란을 피웠고, B씨의 어머니는 형량이 적은 것에 한참을 흐느껴 울었다. B씨의 어머니는 당시 “(전 남편인 A씨가) 법정 구속되면서 ‘나중에 두고 보자’는 식으로 말했다. ‘미안하다’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며 “(숨진) 딸아이한테 ‘내가 대신 사과 받아왔다’,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달리 녹음파일을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는 피고 측 주장을 받아들였으나 형량은 달라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폭행과 추행의 정도가 가볍지 않고 반인륜적 성격에 비춰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점, 유족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 성폭력 전과가 없고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 등을 모두 살핀 원심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며 검찰과 A씨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A씨 변호인은 “친딸이 남긴 범행 당시 녹취 파일은 그녀의 언니가 통화 중 녹음한 것이어서 증거능력이 없다”며 “녹음에 타자 소리가 섞인 것으로 미뤄 누군가 실시간 조언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었다.
  • 의붓딸에게 피임약 먹이고 친모 앞에서 성폭행한 계부

    의붓딸에게 피임약 먹이고 친모 앞에서 성폭행한 계부

    초등학생이던 의붓딸에게 추행과 성폭행을 6년 6개월간 지속한 계부에게 법원이 철퇴를 내렸다. 1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형사1부(부장 김정아)는 지난 3일 의붓딸을 상대로 친족 준강간, 미성년자 강제추행, 아동 성희롱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 징역 25년 형을 선고했다. A씨는 2016년 5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약 6년 6개월 동안 의붓딸인 B양을 지속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B양이 2주에 한 번 친모를 만나러 올 때마다 성추행을 저질렀다. 2016년부터는 B양의 친모 C씨와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다가, 2019년부터는 B양과 함께 살게 되면서 노골적으로 성폭행을 저질렀다. A씨는 B양이 성관계를 거부하면 외출을 금지하고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드는 등 위협을 가했고, ‘가족과 흩어져 살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는 등 B양을 협박했다. A씨는 미성년자인 B양에 술과 담배를 권하며 성폭행을 시도하고, 친모 C씨가 있는 술자리에서도 성폭행을 저질렀다. B양은 친모인 C씨에 도움을 청했지만, 오히려 C씨는 딸에게 애교를 부리며 A씨의 비위를 맞춰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A씨는 B양에 피임약을 복용하게 하면서 성폭행을 이어갔고, B양은 투신, 자해 등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결국 경찰이 수사에 나서며 A씨의 성폭행은 멈췄지만, B양은 계부가 기소된 지 1주일 만에 주취 상태로 옥상에서 추락해 숨졌다. 재판부는 “실족사인지 자살인지 알 수 없지만 장기간 괴로워하며 몸부림친 피해자 모습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며 “피해자가 생전 겪었을 고통과 피해자 죽음을 애도하며 중형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 경북도의회 행복위, 김천의료원·안동의료원·포항의료원 행정사무감사

    경북도의회 행복위, 김천의료원·안동의료원·포항의료원 행정사무감사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최태림)는 지난 8일 포항의료원에서 김천의료원, 안동의료원, 포항의료원 3개 의료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김천의료원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선하 의원(비례)은 저출산 시대에 의료원 직원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원내 어린이집 개설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 찾아가는 행복병원 차량의 장비가 노후화되어 진료받는 환자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며 이를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영서 의원(문경)은 주 40시간 근무 인원의 채용 시 요일별로 날짜를 분리해서 채용할 시 업무 공백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었지만 3개 의료원에서 단 한 번도 그렇게 채용한 적이 없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안동의료원 행정사무감사에서 황명강 의원(비례)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난임센터 시설이 도민들에게 홍보가 부족하여 이용률이 저조한 실정이라면서 대대적인 홍보를 해 출산율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당부했고, 의사들이 휴진이 너무 잦아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해 불편하다는 도민들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진료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특별히 유념해달라고 말했다. 임기진 의원(비례)은 의료비 과다 징수 현황이 다른 의료원들에 비해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면서 의료비 과다징수의 원인분석과 그에 따른 대책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했으며, 진료과별 실적 달성률이 설정한 목표치에 비해 상당히 낮아 매번 행정사무감사에 지적되는 사항인 만큼 신중한 검토를 통해 현실적인 목표설정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포항의료원 행정사무감사에서 김희수 의원(포항) 가정의학과와 같은 과는 내과나 이비인후과 등 다른과 진료로 충분히 대체될 수 있고 진료수익도 낮은 편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지적, 현재 전국적으로 소아과 부족 현상이 심각해 진료받기 위해 오랜 시간 대기하는 모습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소아청소년과 개설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일수 의원(구미) 포항의료원이 지속적인 적자인 상태이며 필수적인 과 위주로 구조조정을 통한 만성적인 적자 재정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고 최근 청소년 자살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살시도를 한 청소년들에 대한 정신과 치료와 심리상담서비스를 통해 앞으로 이와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주기를 당부했다. 이칠구 의원(포항)은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됐던 재활의학과는 올해 8월 신설이 되어 지적사항이 개선된 점은 바람직하지만 현재 재활의학과 의료 인력이 2명밖에 되지 않아 운영에 애로사항이 생길까 염려스럽다면서 인력확충을 검토해달라고 했으며, 위험근무수당을 행정직, 사무직 등 을종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며 법률적으로 타당한지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최태림 위원장(의성)은 종합청렴도 관련해 올해 포항의료원과 김천의료원이 최하등급인 5등급을 받았으며, 환자만족도 또한 전국 평균보다 낮게 나타난 점을 지적, 직원들의 친절교육 및 의료서비스 향상을 통해 종합청렴도를 끌어올려 도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의료원이 되길 바란다며 당부했다. 한편 오는 10일은 경북도인재개발원, 경북도새마을재단, 경북행복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 [서울 on] 본질에 대한 고민/이범수 정치부 기자

    [서울 on] 본질에 대한 고민/이범수 정치부 기자

    본질은 ‘어떤 것이 존재하는 이유, 목적’을 말한다. 의자의 본질은 앉기 위한 것이고, 신발의 본질은 사람의 발을 보호하는 것이다. 또 우산의 본질은 비를 피하는 거라 할 수 있다. 이렇듯 모든 것은 본질을 갖고 있다. 통일부의 본질은 무엇인가. 헌법 제4조는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규정했다. 또 정부조직법 31조에 따라 통일부는 통일과 남북 대화·교류·협력에 관한 정책의 수립, 통일교육, 그 밖에 통일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도록 돼 있다. ‘남북 대화·교류·협력’이 통일부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모습은 어떠한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통일부를 ‘대북지원부’라고 비판한 이후 사실상 남북 대화·교류·협력은 존재를 감췄다. 교류협력국,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 남북회담본부, 남북출입사무소를 ‘남북관계관리단’으로 통합해 위상을 한껏 낮춘 게 단적인 예다. 남북 대화·교류·협력이 사라진 자리는 이제 북한 인권 분야가 메우고 있다. 통일부 ‘수장’인 김영호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군사적 우발 충돌 방지 차원에서 북한과 합의했던 9·19 군사합의에 대해 “안보 자살골”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효력 정지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는 모양새다. 지속적으로 “남북 대화에 열린 입장”이라고 밝히지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 땐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이 ‘김여정 하명’으로 논란이 일었다. 2020년 탈북민 단체들이 김정은 정권을 비판하는 전단을 날려 보내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쓰레기들의 광대 놀음을 저지할 법이라도 만들라”고 성명을 냈다. 4시간 뒤 통일부는 대북 전단 행위를 금지하는 법률을 추진한다고 밝혔고, 2020년 12월 더불어민주당은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2년 9개월이 지난 올해 9월 개정안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고, 당시 정부ㆍ여당이 북한의 눈치를 봐 무리하게 강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외교·안보 전직 고위 관료는 “통일부는 정권에 따라 이쪽으로 확 갔다가 저쪽으로 확 간다. 다른 부처와 비교해도 좀 심하다”고 박한 평을 내놨다. 또 다른 관료도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처럼 윗사람 눈치를 너무 본다”며 180도 변한 통일부를 비판했다. 맹종이 아니라 적어도 본질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공무원들은 ‘우리가 무슨 힘이 있냐’, ‘뭘 할 수 있냐’고 항변하고 싶을 테다. 실제로 본질을 ‘외면’하는 정권과 본질에만 ‘집착’하는 정권 사이에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공무원들이 많다. 또 대화 상대는 언제나 자기 멋대로인 북한 아닌가. 그렇다고 해도 고위 관료들이 책임을 면할 순 없다. 통일부의 본질을 고민하는 간부라면 대통령실과 장관의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검토를 놓고 논쟁이라도 벌여야 한다. 마찬가지로 문재인 정부에서 대북전단금지법을 강행할 때 결정을 미루려는 시도를 해야 했다. 본질에 대한 고민은 있는가. 관료들에게 묻고 싶다.
  • 10대 자해·극단 선택 시도, 10년 새 3배 급증

    10대 자해·극단 선택 시도, 10년 새 3배 급증

    자해나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가 응급실에 실려 온 10대 청소년이 최근 10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들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에 기반한 정신건강 돌봄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이 8일 발표한 ‘2022 손상유형 및 원인통계’에 따르면 자해·자살 시도자 가운데 10대는 2012년 615명에서 2022년 1786명으로 2.9배 증가했고, 20대는 1041명에서 2744명으로 2.6배 늘었다. 특히 10대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전 연령대를 통틀어 유일하게 자살·자해 시도자가 증가했다. 20대는 2020년 3014명, 이듬해 3138명으로 고점을 찍은 뒤 2022년 2744명으로 줄었다. 반면 10대는 2020년 1356명, 2021년 1660명, 2022년 1786명으로 늘었다. 치료약물·인공독성물질 등 10~20대 중독 환자도 2012년 1158명에서 2022년 2770명으로 2.4배 늘었는데, 74.5%가 자해·자살 목적의 중독이었다. 이해국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기간 청소년들의 우울·고립감이 늘었지만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놀이 문화도 없었다”며 “공부만 강요할 게 아니라 또래끼리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하고 문화와 여가, 상담 서비스 제공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자해·자살 시도자는 2012년 5375명에서 지난해 9813명으로 1.8배 늘었다. 2012년 조사 때는 가족·친구와의 갈등(27.9%)이 전체 연령대의 자해·자살 시도 사유 1위였지만 지난해에는 정신과적 문제가 44.1%를 차지했다.
  • “‘극단적 선택’ 실시간 방송”…女 2명, 시청자 신고로 구조

    “‘극단적 선택’ 실시간 방송”…女 2명, 시청자 신고로 구조

    소셜미디어(SNS)에 자신들의 극단적 행위를 실시간으로 방송한 여성 2명이 시청자 신고로 구조됐다. 31일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29분쯤 광주 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 A씨와 10대 여성 B씨가 유독 가스를 피웠다. 이들은 소셜미디어에 이 모습을 실시간으로 방송했고, 이를 본 시청자가 경찰에 신고했다. 두 사람은 곧바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A씨는 3~4년 전부터 수십차례 자해 등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관계기관의 집중 관리를 받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정신 질환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알게 된 사이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 사람의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자살 유발 정보를 유통한 혐의와 자살 방조 혐의 등을 적용해 처벌할 수 있을지 검토할 계획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아동복지법 개정·순직 인정을”… 다시 국회로 모인 교사 12만명

    “아동복지법 개정·순직 인정을”… 다시 국회로 모인 교사 12만명

    2년 전 경기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가 숨진 이영승 교사가 최근 순직을 인정받으면서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사망한 교사들의 순직 인정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교사의 순직 인정이 까다로운 데 대해 교육 현장에서는 학교와 교육당국이 입증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8일 국회 앞에서 열린 ‘1028 50만 교원 총궐기’ 집회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교사 12만명(주최 측 추산)이 최근 교사 사망에 대한 진상 규명과 순직 처리, 아동복지법 개정을 요구했다. 2주 만에 다시 검은 옷을 입고 모인 교사들은 “아동학대로 고소당하는 선생님이 많고 바뀐 것이 없다”고 했다. 교육부가 17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8일까지 교원을 상대로 한 아동학대 신고 32건에 대해 교육감이 의견서를 제출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학대 신고가 꾸준히 발생한다는 얘기다. 숨진 교사들에 대한 순직 인정도 요구했다. 지난 7월 숨진 서울 서이초 교사, 9월 악성 민원의 트라우마로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 용산초 교사에 이어 8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출근길에 폭행당해 숨진 초등교사의 유족도 순직 인정을 신청했다. 교사들은 다른 직종 공무원보다 순직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소방관이나 경찰관에 견줘 업무와 사망의 연관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인사혁신처에서 제출받은 ‘교육공무원 자살 관련 재해보상 심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0월부터 올 6월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육공무원에 대해 재해보상이 신청된 건수는 총 20건이었지만, 이 중 업무상 인과관계가 인정돼 재해보상을 받은 사례는 3건(15.0%)에 그쳤다. 윤미숙 초등교사노조 대변인은 “학생 생활지도로 인한 스트레스나 교육활동 침해가 죽음을 선택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교사 유족을 대리하는 박상수 변호사는 “유족들이 증거를 모으고 자료를 신청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교육당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 악성 민원에 스러진 교사, 이번엔 순직 인정될까…업무 연관성 ‘관건’

    악성 민원에 스러진 교사, 이번엔 순직 인정될까…업무 연관성 ‘관건’

    2년 전 경기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가 숨진 이영승 교사가 최근 순직을 인정받으면서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사망한 교사들의 순직 인정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교사의 순직 인정이 까다로운 데 대해 교육 현장에서는 학교와 교육당국이 입증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8일 국회 앞에서 열린 ‘1028 50만 교원 총궐기’ 집회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교사 12만명(주최 측 추산)이 최근 교사 사망에 대한 진상 규명과 순직 처리, 아동복지법 개정을 요구했다. 2주 만에 다시 검은 옷을 입고 모인 교사들은 “아동학대로 고소당하는 선생님이 많고 바뀐 것이 없다”고 했다. 교육부가 17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8일까지 교원을 상대로 한 아동학대 신고 32건에 대해 교육감이 의견서를 제출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학대 신고가 꾸준히 발생한다는 얘기다. 숨진 교사들에 대한 순직 인정도 요구했다. 초등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사고로 숨진 교사들에 대한 경찰 수사와 순직 심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숨진 서울 서이초 교사, 9월 악성 민원의 트라우마로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 용산초 교사에 이어 8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출근길에 폭행당해 숨진 초등교사의 유족도 순직 인정을 신청했다. 소방관 등 다른 공무원 보다 인정 어려워 교사들은 다른 직종 공무원보다 순직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소방관이나 경찰관에 견줘 업무와 사망의 연관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극단적 선택은 개인적인 사정이나 우울증을 이유로 거절되기도 한다.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인사혁신처에서 제출받은 ‘교육공무원 자살 관련 재해보상 심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0월부터 올 6월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육공무원에 대해 재해보상이 신청된 건수는 총 20건이었지만, 이 중 업무상 인과관계가 인정돼 재해보상을 받은 사례는 3건(15.0%)에 그쳤다. 윤미숙 초등교사노조 대변인은 “학생 생활지도로 인한 스트레스나 교육활동 침해가 죽음을 선택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유족 입증 대신 학교와 교육청이 나서야” 교사가 순직을 인정받으려면 유가족이나 학교가 신청서와 증빙자료를 교육지원청에 제출하고, 교육지원청이 공무원연금공단에 제출한 뒤, 공단이 추가조사를 진행한다. 이후 인사혁신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가 순직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학교와 교육청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사 유족을 대리하는 박상수 변호사는 “호원초 교사의 순직 인정 과정에서 학교와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며 “유족들이 증거를 모으고 자료를 신청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교육당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 주한이스라엘 대사 “이스라엘 위기 극복 방식, 민주주의 위기 국가에 좋은 본보기 될 것”

    주한이스라엘 대사 “이스라엘 위기 극복 방식, 민주주의 위기 국가에 좋은 본보기 될 것”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 인터뷰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하마스와의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키바 대사는 26일 서울 종로구 이스라엘대사관에서 가진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하마스와의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지 않을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이 2주 정도 지연됐지만, 짧으면 한두달 안에, 길어도 몇 달 안에 이스라엘 군대가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고,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 경제에 해를 끼치면서까지 예비군들을 무기한 동원 상태를 유지하긴 어렵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신중하게 전쟁에 임할테지만 가능한 한 빨리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지난해 2월 침공 직후 일주일 안에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전쟁은 610일째 끝나지 않고 있다’고 되묻자 “우선 이스라엘은 러시아 군대와 다른 방식으로 싸우고 있다”며 “우리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공격 타깃으로 삼지 않으며, 전쟁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가자지구 내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면서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을 안전하게 구출하기 위해 신중히 행동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이 이전에 하마스와 싸웠던 모든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신속하게 승리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초동 대처에 실패한 원인에 대해 돌아봐달라’는 질문에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와 일반보안국(GSS) 등의 정보 실패가 있었다. 육군, 국가안보실 등 수뇌부의 판단이 늦었다”면서 “변명하고 싶지 않지만, 이스라엘이 개념적 실수(conceptual mistake)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자지구에서 지중해로 통하는 항구를 통해 농산물 수출이 늘고, 수만 명의 가자지구 사람들이 이스라엘에서 일하며 가자지구 경제가 계속 좋아졌기 때문에 하마스가 궁극적으로 가자지구를 스스로 파멸에 이르게 하는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2005년 이스라엘이 철군하고 2007년 가자지구가 하마스에 장악한 15년 동안 우리는 2~3년마다 무력 충돌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하마스는 우리에게 줄곧 분명 잔인하고 끔찍함에도 이성적인 대화 상대였고, 합리적인 정치 결사체로서 자국민의 이익과 조직으로서의 생존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하마스는 조직으로서의 자살(suicide as an organization)을 택했다”고 일갈했다. 토르 대사가 말한 ‘개념적 실수’란 무장 조직인 동시에 정당 조직인 하마스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과 국익을 고려해 절대 선제적으로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스라엘 정부의 판단이 실수였다는 얘기다.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로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의 패배나 심대한 타격만을 입고 하마스가 그대로 유지된 채 종결되면 오히려 중동 전체의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하마스에 패배하면, 이스라엘 영토를 넘보는 나쁜 이웃들에게 이스라엘이 자국 방어를 스스로 할 수 없다는 인상을 주게 되고 더 많은 군사적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평화를 위한 노력 역시도 수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에게 이런 종류의 행위를 가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며 “그래서 우리의 전쟁 목표는 인질을 구하고 하마스를 끝장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를 제거하더라도 팔레스타인에 하마스와 비슷한 사상을 공유하지만 다른 이름을 가진 제2, 제3의 하마스가 등장할 가능성’을 묻자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파괴할 수는 없지만 약화시킬 수는 있다”면서 “분명한 건 팔레스타인이 우리를 위협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은 강력한 자치권을 보장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전쟁 이후의 중동 정세에 관해서는 “이스라엘의 경제적 기초는 강하기 때문에 지난 모든 전쟁이 끝날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 이스라엘 경제는 빠르게 반등할 것”이며 “‘아브라함 협정 프로세스는 빠르게 재개될 것이며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인과 유대인의 공동 조상인 아브라함의 이름을 딴 이 협정은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토르 대사는 “나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외교적 프로세스 역시, 재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와 직접 대화하지 않지만, 예전부터 전쟁 때마다 이집트의 중재가 있었다”라면서 “이외에도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한 간접적인 협상이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이 개시되면 악마의 놀이터가 펼쳐질 것”이라며 “도시의 지형을 이용한 게릴라 전술로 전력 비대칭 상황을 해소할 수 있다”고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토르 대사는 “(지상전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피한 일”이라며 “팔레스타인 문제는 1만km 떨어져 있는 곳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10km 떨어져 있는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뿐만 아니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동시에 양면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관해서도 “헤즈볼라는 하마스보다 훨씬 더 많은 로켓을 가지고 있지만, 그보다 강한 적이 있다고 해도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토르 대사는 가자지구 내부에 북한제 무기가 있다는 사실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하마스가 가진 RPG 무기도 아마 북한제 122mm 로켓일 것”이라며 “북한의 무기가 어떻게 그곳까지 흘러 들어갔는지는 정확히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란과 북한과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는 있다. 하마스를 국제적,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이란이고, 이란은 오랫동안 북한과 관계를 맺어왔다”면서 “과거 미사일 프로그램, 드론 제작 설계도와 같은 이란이 보유한 군사적 자원들이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불상의 로켓 폭발로 500여명이 사망한 알 아흘리 아랍병원 참사 책임에 관한 진상 조사 진행 과정에 관해 묻자 “이슬라믹 지하드가 가자지구 내에서 발사한 로켓에 의해 알 아흘리 병원 지역이 피격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의심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정부가 독립적으로 확인했듯이 이스라엘의 조사 결과가 확인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추적된 로켓 궤적, 알자지라의 입수 영상, 감청된 무선 통신이 모두 이를 증명한다. 가자지구 내에서 로켓이 발사되고 떨어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며 자주 발생한다. 지금까지 하마스의 주장 중 어느 것도 사실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재확인했다. 토르 대사는 “한국은 우리의 친구이며 같은 생각을 가진 민주주의 국가로서 우리와 협력하고 있다”며 “저는 한국도 자국의 안보 문제로 인한 이스라엘의 딜레마에 대해 남다른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쟁 발발 전 약 9개월간 네타냐후 정부가 추진한 ‘사법개혁’에 대한 반발로 인해 제기된 ‘이스라엘의 민주주의 위기’가 전쟁을 촉발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관해서는 “현재 이스라엘은 전시내각을 꾸려 완전히 단결했다. 민주주의 기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라면서 “이처럼 이스라엘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힘은 국민의 단결에서 나왔고, 국민들이 단결하는 한 우리는 모든 역경을 이겨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물론, 이스라엘 사람들이 정치적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 빠지면 국가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어쩌면 이스라엘이 지금에 처한 위기와 이를 극복하는 방식이, 민주주의 위기에 빠진 국가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중 1·2학년 女청소년 10명 중 2명 “극단적 선택 생각”

    중 1·2학년 女청소년 10명 중 2명 “극단적 선택 생각”

    중학교 1~2학년 여학생 10명 중 2명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여성의 정신건강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성별과 나이에 맞춘 종합적인 정신건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이 발표한 ‘제5차 여성건강통계’에 따르면 여자 청소년의 자살 생각 비율은 2018년 17.4%, 2020년 13.9%, 2022년 17.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남자 청소년의 자살 생각 비율(2018년 9.6%, 2020년 8.1%, 2022년 10.9%)보다 높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교 1~2학년 여학생들의 자살 생각 비율이 지난해 기준 각각 20.2%, 20.6%로 청소년기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자살 생각은 실제 자살 시도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극단적 선택을 한 청소년은 197명으로 지난해(167명)보다 18.0% 늘었고, 이중 여성 청소년이 10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3명)보다 48% 급증했다. 증가율이 가장 가팔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기 고립감, 우울 등 정서적 위기를 겪은 청소년이 늘었고, 코로나19 기간 학교를 나오지 못하다가 정상적으로 학기가 시작되면서 또래와의 관계 문제가 악화해 정신건강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여자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률은 각각 47.0%, 33.5%로 남자 청소년(36.0%, 24.2%)보다 높았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젊은 성인 여성의 정신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65세 이상 여성의 자살 생각 비율은 2019년 8.9%에서 2021년 4.3%로 대폭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25~34세 여성은 8.4%에서 8.9%로 늘어 가장 높은 자살 생각 비율을 보였다. 이 연령대 여성의 우울장애 유병률 또한 최근 많이 증가해 2020년 11.9%를 기록했다. 45~64세 중년 여성(4.4%)의 약 3배에 달하며,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다. 질병관리청은 “여성의 정신건강 문제에 관심을 갖고 스트레스, 우울감, 자살을 예방하고 감소시킬 수 있는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신체 건강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전체 성인 여성의 흡연율은 6.8%지만 25~34세 여성의 흡연율은 10.3%를 기록했다. 비만율은 남녀 모두 교육 수준과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높았는데, 여성의 경우 교육 수준에 따른 비만율 차이가 특히 컸다. 중졸 이하 여성의 비만율(40.5%)이 대졸 이상 여성(20.7%)의 2배 수준이다. 여성의 암 발생률은 2000년 인구 10만명 당 197.0명에서 2020년 321.4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폐암과 췌장암 환자가 늘었다. 남성 폐암 발생률은 2000년 인구 10만명 당 60.7명에서 2020년 47.4명으로 감소한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15.5명에서 19.3명으로 늘었다. 췌장암 발생률은 남녀 모두 증가 추세나, 증가율은 여성이 더 가팔랐다. 지난 20년간 남성은 1.1배 늘어났지만 여성은 1.7배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2014년부터 ‘수치로 보는 여성건강’ 통계집을 내고 있으며, 이번 여성건강통계는 여성 생애주기별 건강수준, 만성질환, 건강행태, 정신건강, 성·재생산 건강 등 다양한 영역의 통계를 분석해 발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히틀러도 꺼린 반인륜…‘인간폭탄’ 서슴지 않은 일제 [지구촌 소사]

    히틀러도 꺼린 반인륜…‘인간폭탄’ 서슴지 않은 일제 [지구촌 소사]

    ■ 10월 지구촌 소사(小史): 사건 10걸 ❻1944.10.25 일본 카미카제 특공대 첫 출격“카미카제를 미화하려는 생각을 절대 지지할 수 없다. 미친 짓이다. 카미카제로 허망하게 죽어간 친구들을 평생 애도하며 살았다. 그렇게 죽도록 내버려둔 데 대해 후회하고 아직도 고통스럽다.” “아직도 눈을 감으면 손수 가르친 학생들이 눈에 선하다. 수두룩하게 카미카제 특별공격대로 끌려갔다. 어째서 일본군 사령부는 그런 어리석은 작전을 10개월이나 지속했는가. 모두 거짓말쟁이다.” 제2차 셰계대전 종전 뒤 일본 내에서 실제 카미카제 특공대에서 생존한 사람들과 비행학교 교관 등의 증언이 쏟아져 나왔다. 제국주의 일본이 전쟁 중 동원한 자살 특공대 항공기 조종사 중 3800명이 이승을 버렸다. 카미카제 공격으로 연합군 쪽에서도 7000여명의 해군 병력이 목숨을 잃었다. 카미카제는 일반적으로 ‘신성한 바람’(神風)으로 해석된다. 1274년과 1281년 쿠빌라이 칸(1215~1294)이 일본을 침공하며 이끌었던 몽골-고려 연합 함대를 흩어지게 한 태풍을 가리킨다. 카미카제 항공기는 본질적으론 조종사 유도 폭발 미사일을 말한다. 특수 목적으로 제작하거나 재래식 항공기에서 개조한 것이다. 조종사는 폭탄, 어뢰 및 기타 폭발물을 탑재한 항공기에서 ‘신체 공격’(たいあたり·타이아타리)이라고 불리는 방식으로 항공기를 적군함에 충돌시키려고 시도한다. 덕분에 항공기가 파손된 후에도 여전히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었다. 5번 중 1번 꼴인 20% 정도가 성공했으니 괜찮은 가성비를 자랑한 셈이다. 1944년 10월은 일본군에게는 점점 더 암울해진 시기였다. 그들은 몇 차례 중요한 전투에서 패했고, 최고의 조종사 중 다수가 사망했으며, 항공기는 구닥다리로 악화해 공중 통제권을 잃었다. 연합군이 일본 본토를 향해 진격하면서 가미카제 전술을 사용하게 됐다. 일본군 입장에 태평양 전쟁에서의 일방적 패배와 군사력의 한계를 받아들이지 못한 결과이자, 국가가 군인에게 자살을 명한 개인의 인명을 극단적으로 경시하는 최악의 행위였다는 평가를 듣는다. 후퇴를 절대 용납하지 않던 아돌프 히틀러(1889~1945)조차 비인간적이라서 꺼린 수단이었다. 게다가 양성하는 데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 엘리트 병과인 조종사를 1회용 폭탄으로 썼기에 더욱 비난을 받는다. 그달 25일 필리핀 레이테만 해전에서 카미카제 특공대는 첫 임무를 수행했다. 얼마나 다급했는지 편성한 뒤 불과 닷새 만이었다. 항공기 5대가 호위를 받아 여러 호위함을 공격했다. 1호는 미 해군 함교를 공격하려 했으나 항구 통로에서 폭발해 바다로 떨어졌다. 다른 2명은 잠수했지만 대공포로 파괴됐다. 마지막 남은 2명이 미군 ‘세인트 로’(St. Lo)를 향해 저공 비행해 갑판으로 뛰어들었다. 결국 장착한 폭탄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으며 폭탄 탄창이 폭발해 항공모함을 침몰시켰다. 10월 26일까지 55기의 가미카제는 대형 호위함 3척을 포함해 모두 7척의 항공모함과 40척의 함선에 피해를 입혔다. 5척은 침몰했고 35척은 손상을 입었다. 그러나 카미카제에 익숙해진 연합군 조종사를 당할 순 없었다. 그들은 더 잘 훈련을 받았으며, 우수한 항공기를 지휘했던 반면 카미카제는 급조되는 통에 제대로 훈련되지 않았다. 연합군 함포들도 가미카제 공격을 무효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1945년 소련-일본 전쟁 중 가미카제 활동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규슈에 주둔한 일본군 제5항공함대는 일본의 항복 선언 몇 시간 후인 1945년 8월 15일 미국 선박에 대한 마지막 가미카제 공격을 펼쳤다. 8월 19일 제675만주부대에 소속된 젊은 장교 11명이 교전 중인 여성 2명과 함께 비행장을 떠나 소련 기갑부대 중 1대에 최종 공중 자살공격을 가했다. 만주를 침공한 부대가 8월 20일 마지막 카미카제 공격을 기록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군 주력은 항복 선언에 맞춰 무기를 내려놓기 시작했다. 오랜 세계대전이 끝났다. 항복 당시 일본군은 본토에 가미카제 공격에 사용할 수 있는 항공기가 9000대 이상을 보유했고, 미국이나 소련의 침공 계획에 저항하기 위해 5000여대를 자살 공격용으로 특별히 장착하고 있었다.
  • [B컷용산]연일 반성·소통 언급한 尹... 메시지 방향 전환 효과 있을까

    [B컷용산]연일 반성·소통 언급한 尹... 메시지 방향 전환 효과 있을까

    기사 작성과 수정 과정에서 제외된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이 있습니다. ‘B컷 용산’은 ‘A컷’ 지면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용산 대통령실 현장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결과인 A컷에서 벗어나, 과정 이야기와 풍성한 사진을 담아 B컷을 보여드립니다. “저보고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많이 반성하고 더 소통을 하려고 한다”윤 대통령, 지난 19일 충북대에서 열린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 마무리 발언윤석열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자제하기 시작했다. 공식 석상에서 자주 언급했던 ‘반국가 세력’, ‘공산전체주의’, ‘가짜뉴스’ 등 단어는 지우고 그 빈 자리는 ‘소통’과 ‘반성’이란 단어로 채웠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변화가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메시지 노선 변경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윤 대통령은 전략회의에서 ‘국민’ 등 민생을 염두에 둔 발언도 내놨다. 윤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정책 효과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장 의료인, 전문가들과 우리 정부는 충분히 소통할 것”, “속도감 있게 나아가면서 관련 분야에 있는 분들과 소통을 해야 가장 국민에게 유리한 방안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를 마친 뒤에는 참모들을 향해 “나도 어려운 국민들의 민생 현장을 더 파고들겠다”며 “용산의 비서실장부터 수석, 비서관 그리고 행정관까지 모든 참모들도 책상에만 앉아 있지 말고 국민의 민생 현장에 파고들어 살아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고 지시했다.국민의힘 당4역과 비공개 상견례 겸 오찬 회동을 가진 지난 18일에도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민생 현장으로 더 들어가서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저와 내각이 반성하겠다”는 발언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서 “국민통합위원회의 활동과 정책 제언들은 저에게도 많은 통찰을 줬다고 확신한다. 이것들이 얼마나 정책집행으로 이어졌는지 저와 내각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겠다”고 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국민들의 바로 어려운 부분, 자기 혼자 어떻게 할 수 없는 지속적인 어려움을 국가가 외면해서는 실질적인 국민통합을 이루기 어렵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두 발언은 통해 미루어 보면, 청년, 젠더 갈등, 이주민, 자살, 민생사기 등 통합위가 다뤄왔던 취약계층 관련 의제에 대해 정책적으로 소화하지 못했고 그 때문에 국민통합이 어려웠다, 반성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늦었지만 올바른 방향” 평가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메시지 변화에 대체로 ‘만시지탄’이지만 옳은 방향으로의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줘 진정성을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확인된 분노한 민심을 대통령이 수용한 것”이라면서 “이념 전쟁에서 민생으로 돌아서는 일은 진작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일(보궐선거 참패)이 생기기 전에 깨달아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깝다. 중도층이 돌아선 이상 총선에서 이길 수가 없다”며 이제라도 메시지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변화를 계기로 더 활발한 소통과 새로운 소통 방식이 필요하다고 봤다. 신 교수는 “기자회견 등 소통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에 내놓은 공공·지방의료 개혁처럼 국민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정책을 먼저 발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국민이 윤 대통령에 대해 ‘정말 바뀌었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당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대통령실의 입김이 수직적으로 당에 작용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당4역을 만난 이후 ‘고위 당정 월 1회 정례화’를 소통 강화의 대안으로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원론적이고 형식적인 대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당 대표 주1회 주례회동과 같이 결정권·실효성이 있는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윤 대통령에게 남은 과제 관련, 전문가들은 ‘야당과의 소통’을 꼽았다. 최 교수는 “윤 대통령이 말한 소통에는 야당과의 소통이 빠져있다. 야당과 소통하지 않으면 메시지를 바꿔도 국정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박 평론가는 “윤 대통령이 풀어야 할 국정과제 등을 위해서 직접 야당의 협조를 구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여야는 극한의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만이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내놓은 법안이나 인사청문회 결과에 대해 비토권을 행사하지 않겠다,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 등을 약속하고 야당과 협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대통령실은 새로운 소통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 등 야당과의 소통에 대해선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타운홀 미팅 등 대국민 소통 관련 “지금까지는 전문가와 교수 그리고 기업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주로 들었었는데, 이번에는 주부와 청년, 어르신과 같은 현장의 정책 수요자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소통 강조에 야당과의 소통도 포함돼있나, 이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시정연설을 할 때 여야 원내대표단과의 만남을 제안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도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여러 각계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또 듣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 미인대회 출신 10대 소녀 토막 살해한 남성, 이유가? [여기는 베트남]

    미인대회 출신 10대 소녀 토막 살해한 남성, 이유가? [여기는 베트남]

    베트남 미인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17세 소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강물에 유기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17일 VN익스프레스를 비롯한 베트남 현지 언론은 지난 13일 하노이 홍강에서 발견된 시신의 살해 용의자인 칸(38,남)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칸은 A양(17,여)이 빌려 간 5000만동(약 270만원)을 갚지 않아 살해했다고 밝혔다. 칸은 올해 초 A양을 만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다 지난 10일 하노이 자람 지역의 아파트에서 만나자고 요청했다. 둘은 식사를 마친 뒤 아파트로 돌아왔고, 칸은 A양에게 빚을 갚으라고 요구하다 말다툼이 벌어졌다. 화가 난 칸은 흉기로 A양을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칸은 숨진 A양의 시신을 화장실에서 훼손한 뒤 스티로폼 상자에 넣었다. 이후 택시를 호출해 자람의 홍강 근처로 가 스티로폼 상자에서 훼손된 시신을 강물에 던진 뒤 나머지 부분은 강 주변에 묻었다. 아파트로 돌아온 칸은 A양의 소지품을 모두 없앴다. 이틀 뒤 칸은 시멘트를 사서 A양의 시신 일부가 묻힌 곳을 다시 찾아 시멘트로 덮었다. 13일 오후 뉴스를 통해 A양의 시신 일부가 강에 떠 있는 것을 어부가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인 타이빈성으로 도망갔다. 하지만 14일 타이빈성 경찰은 자택에 있는 칸을 체포했다. 체포 당시 칸은 흉기로 자살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의해 제지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한편 A양의 시신은 13일 오전 홍강에 있던 어부에 의해 발견됐다. 어부는 경찰에 신고한 뒤 수색에 합류해 강에 떠다니는 또 다른 시신 일부들을 발견했다. 또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강둑 주변에서 나머지 신체 부위를 발견했다. 하노이 경찰국은 칸과 A양이 불륜 관계가 있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칸은 결혼한 상태로 자녀까지 있었다. 가족은 범행이 일어난 아파트에서 함께 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양은 올해 초 아오자이(베트남 전통의상) 미인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경찰청 수사기관은 칸을 살인죄로 기소했다. 
  • “성폭행 피고 가족도 힘들어”…피해자에 합의 강권한 판사

    “성폭행 피고 가족도 힘들어”…피해자에 합의 강권한 판사

    “피고인도 정말 질 나쁜 애는 아닌 것 같아요. 나이가 어린데 합의해 줄 수 없나요?” 성폭행 사건 재판을 맡은 판사가 법정에서 지적 장애인인 피해자의 인지 부족을 탓하고 금전적 합의를 강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적 장애인을 대신해 재판에 참석한 언니는 트라우마로 병원에 실려 갔고, 피해자의 엄벌 요구에도 재판부는 형사처벌 대신 사건을 소년부로 송치했다. 17일 KBS 보도에 따르면 2021년 10월 대구지법에서 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A(17)군의 결심 공판이 진행됐다. A군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알게 된 지적장애인 피해자를 유인해 공원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결심 공판에서는 가해자를 마주하기 두려워하는 피해자를 대신해 언니 B씨가 대리 참석했다. 성폭행 사건 이후 피해자는 여러 번 자살을 시도해 폐쇄병동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고, 가족도 모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B씨는 “A군을 엄벌해달라”고 간곡하게 호소했지만 판사는 되레 B씨에게 “피해자 가족도 힘들겠지만 피고인 가족도 힘들다. 그것도 알아야 한다”며 “피고인 나이가 어린데 합의해줄 수 없냐”고 물었다. B씨가 “합의 의사가 없다”고 말하자 이번에는 판사가 “돈 받아서 동생이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해주면 좋지 않겠냐”며 “민사 소송을 하려고 합의를 안 하느냐. 소송 비용만 들고 보상 금액이 적은데 지금 합의해 주면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판사는 A군이 보호처분이나 형사처벌 받은 적은 없다는 점을 들어 “정말 질 나쁜 애는 아닐 것”이라며 “(피해자가) 지적 장애인이니까 일반인처럼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재판을 마치고 나온 B씨는 트라우마 증상을 보여 응급실로 이송됐다. B씨는 “속으로 계속 ‘무슨 헛소리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동생이 정신과 약을 하루에 열 알이 넘게 먹고 힘들어하는데, 애 살려보겠다고 (엄벌해 달라) 하는 건데. 말 몇 마디로 우리를 다시 죽음에 내몬 것”이라고 털어놨다. 결국 재판부는 두 달 뒤 열린 선고공판에서 A군의 강간치상 혐의 사건을 소년부로 송치하는 결정을 내렸다. 앞서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징역 6년을 중형을 구형했으나 형사처벌 대신 소년 보호처분을 받도록 선처한 것이다. 차마 재판 결과를 동생과 가족에게 알릴 수 없었던 B씨는 지난해 7월 “재판장이 피해자에게 합의를 강요하고, 피고인도 피해자만큼 힘들다는 둥 피해자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피해자 가족들에게 2차 가해를 하여 신체적,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며 “성 인지 감수성이 없는 재판장이 법정에서 이러한 발언을 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내용으로 대법원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소송지휘권의 범위를 벗어난 재판 진행이나 부적절한 언행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민원회신을 보냈다.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은 달랐다. 인권위 침해구제 1위원회는 진정인과 해당 판사, 참고인의 진술과 공판 조서를 종합하면 문제의 발언을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법원행정처장에게 후속 조치를 권고했다. 해당 판사는 법관의 재판은 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인권위는 “재판 절차나 소송지휘에 필요한 발언이 아닌, 당사자를 모욕하거나 명예를 실추하는 발언·부당한 부담을 주는 발언은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법관의 부적절한 법정 언행과 관련해 대법원 윤리감사 1심의관실에 접수된 진정은 모두 17건으로 모두 ‘부적절한 언행을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주의 조치나 징계 청구 없이 단순 종결됐다.
  • 나치 ‘충복’→‘국민 영웅’→히틀러 청부로 청산가리 음독 [지구촌 소사]

    나치 ‘충복’→‘국민 영웅’→히틀러 청부로 청산가리 음독 [지구촌 소사]

    ■ 10월 지구촌 소사(小史): 인물 10걸 ❹/1944.10.14 자살한 나치 육군원수 롬멜“미친 운전기사가 버스를 몰고 있을 때, 기독교인의 본분은 그 버스에 치어 죽은 사람의 장례를 치러 주고 기도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그 운전기사를 끌어내리는 것이다.”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지속하며 기독교 신앙 회복을 위해 활동했던 디트리히 본회퍼(1906~1945) 목사는 이런 말을 남겼다. 주변에선 나치 정권으로부터 생명에 위협을 받던 그에게 망명을 권유했다. 특히 미국 뉴욕의 유니온 신학교에서는 연구교수직을 제안했다. 학생을 가르치지 않아도 좋으니 연구에 전념하며 일단 독일을 탈출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동포들이 어둠 속에서 시달리고 있다. 누군가는 그들을 섬겨야 한다”며 정중히 거절한다. 그리고 더욱 위험한 일에 가담하게 된다. ‘발키리 작전’으로도 불리는 1944년 7·20 음모다. 2008년 영화로도 만들어져 상영됐다. 아돌프 히틀러(1889~1945) 암살시도 중 가장 유명한 사건이다. 스탈린그라드 전투 패배에 이은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나치 독일에겐 패색이 짙어질 무렵 국방군 내 비밀조직 ‘검은 오케스트라’ 주도였다. 낮 12시 30분쯤 히틀러를 암살하기 위해 시한폭탄을 사용했으나 히틀러는 생존했다. 그날 오후 4시 베니토 무솔리니(1883~1945)와 비밀회담에 빳빳이 고개를 들고 나타난 히틀러는 테러를 당한 회의장을 공개하며 “현재 전황이 이처럼 위험하지만 결국엔 자신이 살아남은 것처럼 끝내 우리가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중 통신선이 복구되었으며 사방에서 반란 소식이 보고됐다. 히틀러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조리 다 죽여버리겠다며 무시무시한 응징을 예고했다. 나치는 선전전을 위해 곧바로 재판부를 구성했다. 약 7000명이 체포됐으며, 5000명 정도가 사형을 선고받아 대부분 갈고리에 매달려 교수형을 당했다. 히틀러는 “푸줏간의 돼지와도 같다”고 묘사했다. 본회퍼 목사도 이듬해 4월 9일 새벽 플로센뷔르크 강제수용소에서 교수형으로 처형된다. 암살시도 뒤 뜻밖에 무거운 처벌을 받은 사람으로 에르빈 롬멜(1891~1944)을 빼놓을 수 없다. 히틀러 암살기도 사건엔 무지막지한 나치 행태에 질린 현역 장교들도 참여했는데 당시 야전원수 계급이던 그가 이들과 접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진정한 군인이기를 자부했던 롬멜은 1그해 6월 펼쳐진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을 계기로 히틀러에게 “이미 패전한 상황이어서 연합국들과 강화를 맺어야 한다”고 자꾸 건의해 최고위 세력의 눈밖에 난 처지였다. 10월 14일 오전 11시쯤 사복을 입은 12명의 게슈타포 요원과 빌헬름 부르크도르프, 미하엘 비트만 장군이 독일 울름에 위치한 롬멜의 집을 포위했다. 이어 ‘총통의 위임을 받아 암살기도에 공모한 죄’를 묻기 위해 자살을 권유했다. 조용히 죽는 대신, 가족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장을 치러준다는 조건에서였다. 롬멜은 집에서 500m가량 떨어진 숲으로 들어가 청산가리 독배를 마셔 일생을 마쳤다. 히틀러는 ‘국민적 영웅’으로 존경받는 그가 암살미수 사건에 관련됐다는 게 알려져선 곤란하다고 판단해 자살을 권유했다고 한다. 1911년 사관학교를 나와 제1차 세계대전 후 사관학교 교직으로 지내던 롬멜은 나치당에 관심을 가지게 돼 가입하고, 히틀러의 경호대장으로 임명됐다. 기갑사단 지휘관으로 있던 1940년 프랑스 전선에서 전격전으로 아르덴 숲을 돌파하는 등 혁혁한 전공을 남겼다. 특히 1941년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독일 군단을 이끌어 능수능란하게 지휘해 적과 아군 모두로부터 ‘사막의 여우’란 별명을 얻었다.
  • ‘언니~’하며 도와준 일가족 4명 몰살… ‘거짓 연극’ 벌인 IQ85 여인[전국부 사건창고]

    ‘언니~’하며 도와준 일가족 4명 몰살… ‘거짓 연극’ 벌인 IQ85 여인[전국부 사건창고]

    2014년 12월 29일 오후 9시 38분쯤 강원 양양군 현남면의 한 시골집에서 불이 났다. 박모(여·당시 37세)씨가 세 자녀와 함께 사는 2층짜리 농가주택의 2층이었다. 박씨는 남편과 별거 중이었다. 소방대원과 소방차 등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10여 가구가 전부인 조그만 동네 주민들이 모두 나와 “이걸 어째”라고 소리 지르며 발만 동동 굴렀다. 이런 와중에 이모(여·당시 41세)가 “박씨와 ‘언니 동생’하는 사이인데 집 안에는 박씨뿐만 아니라 세 자녀도 있다”고 알렸다. 불이 꺼진 이날 밤 10시 20분쯤 박씨는 물론 큰아들(당시 11세), 딸(당시 8세), 작은아들(당시 5세) 등 일가족 4명은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1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2심 판결문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목격자 행세를 한 이씨가 박씨 가족을 몰살한 범인으로 드러나기까지는 거짓, 위선, 뻔뻔함이 뒤섞인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연극이 펼쳐졌다. ‘언니’ ‘이모’로 따르던 집에 불 지른 뒤소방차 따라가 연기, 일기에도 구조한 척“동반자살” “옷이 다 벗겨져” 거짓 소문 화재 후 이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동반)자살이라고 인터넷에 떴어요. 박씨가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박씨) 시댁 식구들이 슬퍼하는 기색이 없어 더 화나요.” “애들 아빠가 ‘이혼해도 아이들을 데려가면 끝까지 쫓아가 죽이겠다’고 문자를 보냈다고 박씨가 무서워하며 울었어요.”라는 말을 흘렸다. 그는 자기 오빠에게 “박씨의 하의가 다 벗겨지고 상의가 일부 올라가 있었다”고 성폭력 이후 방화 사건인 것처럼 꾸며댔다. 이씨는 또 불 난 다음날 박씨의 부모에게 전화해 현장으로 데려간 뒤 “내가 소방대원에게 불 난 집에 누가 있는지 다 알리고, 딸(박씨)과 애들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고 거짓말했다. 이어 박씨 부모와 함께 박씨와 자녀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과 장례식장으로 가 지인에게도 자신의 구조활동을 자랑하듯이 늘어놓으며 ‘(박씨) 남편이 의심스럽다’고 의심의 눈을 엉뚱한 데로 돌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기 집 달력의 29일 글자 밑에 ‘박씨네 불 남’이라고 적었고, 일기장에는 ‘12월 29일 오후 9시 30분경 ○○(박씨 자녀 이름)네 불 남. 셋째 언니 전화 받고 감. 죽다 살아났음. 죽을힘을 다해 박씨와 애들 구하려 했는데 못 구함’이라고 쓰는 등 사건과 무관하거나 도운 사람처럼 기록했다. 이씨는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도 “나는 박씨와 애들 구하려고 불 난 집에 다섯 번이나 들어간 사람”이라며 “그날 박씨 집을 찾았던 그의 남편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박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 나한테 경운기에서 휘발유를 꺼내는 방법을 물어봤다”고 진술해 수사에 혼선을 줬다. 담당 형사에게 전화해 “동생처럼 지낸 박씨와 애들이 숨져 너무 괴롭다”면서 박씨 가족 시신의 부검결과를 묻기도 했다.휘발유·수면제 검출, 범인 구입기록범행 후 “동생 빚 갚으라” 적반하장 하지만 명확한 증거 앞에서 그의 연기는 무릎을 꿇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합동감식결과 거실 바닥 등에서 휘발유 흔적이 발견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박씨 가족 시신 부검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출된 수면제는 한 모금만 마셔도 5분 안에 잠들 정도로 셌다”면서 “이씨는 목격자에 머물 수 있었지만 여러 과학적 증거 앞에서 용의자로 특정되고 범행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12월 29일 오후 7시쯤 박씨 집을 찾았다. 거실에서 박씨와 치킨에 술을 마시다 몰래 술잔에 수면제 3정을 넣었다. 박씨의 세 자녀에겐 “영양제를 넣어주겠다”며 음료수에 수면제를 한 알씩 부숴 만든 가루를 탔다. 모두 잠들자 미리 집 밖에 놓은 휘발유를 가져와 집안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방화 후 문을 닫고 집에서 빠져나온 그는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3.5㎞쯤 떨어진 인근 초등학교 근처에서 대기하다 소방차들이 박씨 집으로 달려가는 것을 목격하고 뒤따라가 목격자 행세를 하며 돕는 척 연기했다. 이 가증스러운 행적은 이씨 승용차의 동선이 방범용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면서 드러났다.이씨의 범행은 박씨에게 빌린 돈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둘은 2011년 12월 이씨의 오빠가 관리하는 집에 박씨 가족이 전세를 오면서 친해졌다. 박씨는 이씨를 ‘언니’, 자녀들은 ‘이모’라고 불렀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이씨에게 1880만원을 빌려줬고, 이것이 참혹한 비극의 씨앗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 박씨는 이씨가 빚을 제때 갚지 않자 독촉하기 시작했다. 박씨도 남편이 교통사고로 수입이 끊겨 2013년 5월부터 매달 기초수급비 130만원을 받아 생활하던 중이었다. 이씨는 지인 여럿에게 7700여만원의 빚을 져 원금과 이자로 매달 290만원을 갚아야할 처지에 몰리자 박씨를 살해해 빚을 줄이기로 했다. 그는 이날 별거 중이던 박씨의 남편이 가족을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고 ‘남편에게 죄를 덮어씌우기 좋다’고 생각해 강릉에서 수면제, 캔맥주, 음료수, 휘발유 등을 산 뒤 이같은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10일 만에 범인으로 체포되기 전 이씨는 거꾸로 박씨의 언니에게 가짜 차용증을 들이밀고 “당신 동생이 나한테 1800만원을 빌렸다. 갚으라”고 독촉했다. 경찰은 박씨 집에서 진짜 차용증을 발견했다.3일 전 내연남도 살해 시도심리평가 ‘연극적 성향 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수사 과정에서 그가 3일 전에 내연관계인 A(당시 53세)씨를 같은 방법으로 살해하려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는 그해 12월 26일 오후 3시쯤 강릉시 A씨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미리 준비한 수면제를 술잔에 넣어 A씨를 잠들게 한 뒤 휘발유를 집 안에 뿌리고 불을 질렀다. 다행히 A씨는 잠에서 깨어 집을 탈출하면서 목숨을 건졌으나 기억을 상실해 이씨를 범인으로 지목하지 못했다. 이는 그가 3일 후에 박씨와 세 자녀를 방화·살해하는 흉악 범죄를 미리 막지 못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방화로 A씨가 병원으로 실려가자 걱정하는 표정으로 찾아가 4일간 간호하고 불에 탄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재발급과 휴대전화 구입 때 함께 다니며 도와주는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 이씨가 이 범행을 저지른 것도 A씨에게 빌린 돈 532만원 때문이었다. 그는 또 그해 10월 A씨가 가입한 사망보험금 1억 7000만원을 탈 수 있는 수익자를 범행 3일 전에 자기 이름으로 바꿔놓은 상황이었다. 이씨는 5남매 중 막내로 어릴 적 아버지가 숨져 홀어머니가 키웠다. 회사 경리로 일하다 이혼남과 동거하면서 고교를 중퇴했다. 그는 몇 년 후 이혼하고 또 자식 있는 이혼남과 재혼했지만 몇 년 못가 이혼했다. 그는 2013년부터 자신이 낳은 뇌성마비 1급 아들을 데리고 자식 넷 달린 이혼남 A씨와 동거했다. 이씨는 재판부 요청으로 공주치료감호소가 측정한 지능지수(IQ) 검사에서 ‘85’로 나왔다. 대검찰청이 실시한 임상심리평가에서 “자기중심이 극단적이고, 히스테리성 연극적 성향을 갖고 있다”고 분석됐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그는 살인 및 현주 건조물방화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전자발찌 부착 30년을 명령받았다. 검찰은 항소했으나 기각돼 1심 형량이 그대로 확정됐다. 이씨는 “불을 지르라는 환청이 들려 방화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무기징역, “이것이 가볍다”고“모두 사형을 선고할 수 없다”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속초지원 형사부(당시 재판장 김형배)는 2015년 7월 “이씨는 경제적 도움을 준 은혜를 배신하고 박씨 일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도 체포되던 날 아침까지 그 언니에게 채무변제를 요구하는, 도저히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고 판시했다. 이어 “사형은 문명국가에서 극히 예외적일 때 내리는 형벌”이라고 전제한 뒤 “이씨의 불우한 가정환경과 두 번의 이혼, 자신이 낳은 장애아들과 A씨의 네 자녀를 돌보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점 등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서울고법 춘천 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심준보)는 2016년 1월 항소심을 열고 “이씨보다 훨씬 더 어려운 형편에도 올바르게 자녀에 헌신하는 부모가 많다”며 “사형과 무기징역 간에 종신형 등 적절한 형벌이 없는 형법적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무기징역이 가볍다고 모두 사형을 선고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이씨의 숱한 반성문과 법정 태도가 감형 목적의 거짓 연극으로만 볼 수도 없다”고 했다.
  • 김길영 서울시의원 “서울시 교량 위 자살시도, 마포대교 최다”

    김길영 서울시의원 “서울시 교량 위 자살시도, 마포대교 최다”

    서울 한강교량 중 마포대교 자살시도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윈회 김길영 의원(국민의힘·강남 6)이 지난 10일 소방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2021년부터 2023년 9월까지 자살시도 건수는 2345건이다. 마포대교가 622건으로 가장 많이 신고됐으며, 이어 한강대교(232건), 양화대교(172건), 한남대교(158건), 동작대교(138건)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 건수는 지난 2021년 626건에서 2022년 1000건으로 60%가량 늘어났으며, 자살시도 신고는 한강 교량 위 ‘자살할 것 같음’ 등의 사유로 119 신고 접수되어 출동 조치한 건을 기준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곧 다가올 올해 서울시 행정사무감사에서 교량 위 자살 시도 증가 이유와 해결 방법에 대해 재난안전관리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시도 건수가 적은 교량은 한 자릿수인데, 빈도수가 높은 교량은 세 자릿수”라며 “집중된 교량을 우선으로 방지 대비책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수난구조대 활동에서도 자살기도로 인해 출동한 건수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며 “자살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현실이다. 자살 시도 방지와 골든타임 사수를 위해 서울시와 대책을 세워나가겠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 하마스 긴급작전 지휘한 이스라엘 킬링 리스트는 ‘손님’

    하마스 긴급작전 지휘한 이스라엘 킬링 리스트는 ‘손님’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지휘한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의 1급 암살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은 군사조직 알 카삼 여단 총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58)가 지휘한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새벽 하마스가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개시한 직후 공개된 영상에서 데이프는 “지구상 마지막 점령을 끝내기 위한 가장 큰 전투의 날”이라며 “광란의 장벽을 부수고 혁명시대를 되찾을 것”라고 말했다. 데이프는 가자지구 난민 캠프에서 태어나 이스라엘 내 자살 폭탄 테러와 장병 납치, 로켓포 발사, 땅굴 건설 등 20년 넘게 하마스의 군사 작전에 관여했다. 1980년대 가자 이슬람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으며, ‘인티파다’(민중봉기) 직후인 25세 때 하마스에 합류했다. 이스라엘은 7차례 이상 그의 암살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데이프는 아랍어로 ‘손님’을 뜻한다. 이스라엘 공격을 피해 20여년이나 숨어 지내고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도 극히 드물어 붙은 별명이다. 역시 군 사령관 출신으로 2017년 하마스 최고 지도자에 오른 야히야 신와르(61)는 올해 3월 재선에 성공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신와르가 “이미 죽은 목숨”이라고 위협했다. 신와르는 2011년 이스라엘의 ‘샬리트 상병 구하기’에 따른 1명 대 1027명 맞교환으로 풀려난 팔레스타인 죄수 가운데 한 명이었으며, 그전까지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20여년간 복역했다. 한편 하마스는 이번 공습에서 북한제 무기를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스라엘 음악 축제를 급습한 영상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북한산 85㎜ F7 로켓을 소지했다고 전했다.
  • “동반 극단 선택” 주장한 아들은 왜 갯벌서 혼자 걸어나왔을까

    “동반 극단 선택” 주장한 아들은 왜 갯벌서 혼자 걸어나왔을까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충남 태안군 안면도 갯벌에서 실종된 70대 부부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노부부의 아들이 “생활고 때문에 부모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충남 태안해양경찰서는 70대 부부의 아들 A(40대)씨를 자살 방조 혐의로 구속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진술을 확보해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9시 40분쯤 안면도의 한 갯벌에서 A씨의 아버지가 숨져 있는 것을 갯벌 체험객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어 지난 6일 오전 전북 군산 연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의해 어머니도 시신도 뒤늦게 발견했다. 실종 지점에서 연도까지는 직선거리로 50㎞나 떨어져 있다. 해경은 빠른 조류에 휩쓸린 시신이 천수만 남쪽까지 밀려간 것으로 추정했다. 숨진 부부의 시신에서 특별한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추석 연휴 사흘째인 지난달 30일 오후 1시쯤 태안군 고남면에 도착한 뒤 곧바로 부모와 함께 갯벌에 들어갔다. 이후 4분 뒤쯤 A씨가 혼자서 갯벌 밖으로 걸어 나오는 모습이 인근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실종자 수색과 함께 아들의 소재를 추적하던 해경은 지난 3일 안면도의 한 모텔에 머물고 있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해경은 부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판단해 A씨에게 자살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A씨는 해경 조사에서 “부모님과 함께 세상을 떠나려고 안면도에 왔다. 부모님은 바다로 들어가고 나는 마음이 변해서 나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는 유일한 목격자인 아들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부모와 함께 극단 선택을 하게 된 동기와 갯벌에 들어가고도 혼자서만 빠져나왔는지도 수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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