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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탑방 동반자살…3명 숨지고 1명 중태

    광주의 한 옥탑방에서 남녀 4명이 동반자살을 시도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19일 오후 6시 46분 광주 동구 금동의 한 가정집 옥탑방에서 최모(34)·김모(34) 씨 등 남자 2명과 20대로 보이는 여자 2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이 집 여주인(68)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119는 곧바로 문을 따고 방으로 들어가 3명이 숨진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최씨를 곧바로 전남대병원으로 옮겼으나 의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주인은 “16일 오후 5시께 월세로 이 방에서 묵기로 하고 들어온 젊은이들이 방값을 주지 않아 가봤더니 문이 잠겨 있었다.”며 “창문 너머로 보니 모두 엎드린 채 있어 신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안에는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짧은 유서와 이들이 피운 것으로 보이는 화덕과 연탄이 발견됐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22]그녀의 어금니가 던져준 힌트

    [범죄는 흔적을 22]그녀의 어금니가 던져준 힌트

     “여기 ○○터널 옆인데요, 썩은내가 아주 진동을 하는데요…. 빨리좀 와주셔야겠는데.”  2004년 8월 7일 오후 7시 경기 군포의 한 지구대 사무실. 온 종일 머리 위를 내리쬐던 여름해가 스스로 열기를 식혀갈 무렵 한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경험 상 차에 치여 죽은 야생동물을 치워 달라는 민원성 전화인 듯 했다. 출동하는 경찰에겐 그리 달갑지 않은 신고다. 짐승이 심하게 부패했다고 하니 발걸음이 더 무거웠다.  신고자가 말한 장소는 터널을 빠져나와 차가 내리막을 향하는 곳. 경찰은 십중팔구 숲에서 튀어나온 고라니 등이 차에 치여 죽은 것으로 생각했다. 현장 부근에 이르자 악취가 진동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악취가 나는 곳엔 뭔가가 담긴 보자기가 놓여 있었다. 막대기로 조심스레 보자기를 들춰 보던 지구대 직원은 순간 고개를 돌렸다.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사람이 분명했다. 로드킬이 아닌 살인의 현장이었다.  다음날 아침. 감식반이 확인한 시신은 신장 155㎝의 여성이었다. 나체 상태로 이불과 보자기에 싸여 있던 여성은 이미 신체의 70%가량이 부패한 상태. 겉으로 보기엔 사망한 지 몇 달은 된듯했다. 특히 상체 부분의 부패가 심해 지문 채취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뼈만 앙상한 손과 목에는 플라스틱 구슬로 만든 반지와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10대 소녀들이 즐길 만할 액세서리였지만 두꺼워진 손톱과 발톱, 파마를 한 머리모양이나 매니큐어를 칠한 것 등을 봐서는 청소년은 아닌 듯했다. 나이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시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졌다.    그녀의 어금니가 힌트를 남겨 주다  부검의는 시신 오른쪽 두개골이 함몰된 것을 발견했다. 뭔지 모르지만 커다란 둔기에 부딪혀 머리뼈가 깨진 것이 죽음의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죽음을 당한 여인이 누군지를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최종적으로 지문 감식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국과원은 사망자의 치아를 통해 진실을 찾는 법치의학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다.  사망자의 치아가 법의학적으로 유용한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우선 치아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저마다 고유의 치과기록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또 치아는 지문처럼 개인마다 간격과 배열상태, 위턱과 아래턱뼈의 교합 상태, 유치(幼齒)의 잔존 여부 등이 다르다. 게다가 치아는 웬만한 화재에도 끄떡없고 잘 썩지도 않는다.  치아 마모도를 검사한 결과 죽은 여성은 29~43세로 밝혀졌다. 여전히 좁은 범위는 아니지만, 덕분에 수사팀은 기존 수백명 실종자 명단을 70명 안팎으로 좁힐 수 있었다. 연구원들을 시신이 남긴 힌트를 또 하나 풀어냈다. 죽은 여인은 숨을 거두기 최소 6개월 전에 왼쪽 윗어금니(뒤에서 3번째)가 빠졌다는 점이었다. 실종자 중 비슷한 경우만 찾는다면 피해자를 찾아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잠깐. 살아있을 때 영구치가 빠지면 인간의 몸은 그 자리에 임시로 골조직을 만들라고 명령한다. 잇몸이 더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자기치료로 의학용어로 ‘치조골 재생’이라고 부른다. 반면 죽은 뒤 부패과정에서 빠진 이는 이런 치조골 재생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럼 이가 빠진 지 최소 6개월이 지났다는 점은 어떻게 알아냈을까. 이가 빠지면 바로 옆 이들은 빈자리를 메우려고 한다. 치아가 메워지는 거리와 속도를 계산하면 이가 언제 빠졌는지를 알 수 있다. 경찰은 남은 70여 명의 실종자 중 윗 어금니가 빠진 채 생활했던 여성을 찾아 나섰다. 얼마 후 피해자는 보름 전 사라진 A(당시 36세)씨로 밝혀졌다. 유전자 검사 결과도 일치했다.    불과 보름 사이 70%가 부패한 시신?…범인은 곤충  신원이 밝혀지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주변에선 그녀를 지독하게 따라다니던 한 남자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피해자는 “만약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B(당시 49세)씨가 죽인 것으로 알라.”는 말을 하고 다녔을 정도였다. 주변 사람들은 A씨가 최근 B씨와의 관계를 청산하려 하자 남자가 스토커로 변했다고 진술했다. 사건 이후 한동안 잠적했다 나타난 B씨는 경찰에서 범행을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그의 집 서랍에서 시신을 감쌌던 이불보 끈 등 증거가 나타나자 그는 결국 입을 열었다. 그는 사건 당일 헤어질 것을 요구하는 A씨와 다투다 홧김에 B의 멱살을 잡고 머리를 땅바닥에 수차례 부딪혔다고 말했다. 분을 참지못한 결과가 돌이킬수 없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는 현장에서 1.5㎞가량 떨어진 길가 숲 속에 그녀를 버렸다.  시신 발견시점으로부터 불과 보름 전 일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시신 일부가 백골을 드러낼 정도로 부패했을까. 유난히 무더웠던 날씨에 습한 기온이 원인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2004년 7월 인근지역(수원 기준)의 평균습도는 80%에 달했다. 당시 강수량이 400㎜에 이를만큼 많은 비가 왔기 때문이었다. 이런 가운데 낮기온은 최고 35도까지 올라갔다. 여기에 시신을 칭칭 감쌌던 이불 때문에 초파리들이 기생했고 이내 시신은 구더기들이 들끓게 됐다.  법의학적 관점에서 시신 주변에서 기생하는 곤충들은 시신의 사망시간 등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시신 옆 곤충의 종류와 주변 온도와 습도 등을 고려해 범행이 발생한 시기를 되짚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곤충은 때론 시신이 범행 후 옮겨졌는지, 죽기 전 독극물이냐 마약 등을 복용했는지에 대한 힌트도 던져준다. 이 때문에 독일 등 유럽은 법의곤충학 전공자가 범죄현장에 감식요원으로 출동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미국의 법의학 드라마 ‘CSI 라스베이거스’ 시리즈의 길 그리섬 반장도 곤충학 전공자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법의곤충학은 과학수사 분야 중에서 가장 낙후된 축이다. 시신에 주로 어떤 곤충들이 기생하는지 등에 대한 최소한의 데이터베이스도, 연구자도 없는 상태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오늘도 시신 옆 구더기나 초파리는 현장 증거로 여기지기 보다는 오히려 감식을 방해하는 훼방꾼 취급을 받는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서울신문의 주간연재 기획물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에 보내주시는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4월 16일 시작된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리즈는 굵직한 사건현장을 누빈 베테랑 현장기자의 생생한 경험과 법의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구성하는 서울신문의 특화기사입니다. 그동안 연재돼 온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스크랩해 두시면 한편의 현장 과학수사의 사례집으로 활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목졸려 죽은 시신의 ‘마지막 증언’ 운전석 아내 목졸라 살해하고 차는 낭떠러지로…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긴장한 범인이 현장에 남긴 대변이 결정적 증거를… 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7) 여성 유린 위해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8) 핏자국 속 엽기 살인범의 족보 혈흔 속 性염색체로 ‘악마의 姓’ 찾아내다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급성 수분중독으로인한 사망사건 사람의 능력 이상으로 물 많이 마시면 생명 잃는다 11) “너무나 깨끗한 자살현장이 타살을 증명했다”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그녀가 아들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찾기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그녀가 성형수술만 안했더라도…” 광대뼈 축소술, 동거男에 목졸린 백골의 한 풀다 15) 연쇄살인범에 당한 20대女…6년만의 대반전 연쇄살인 택시기사, 274만개의 눈 CCTV가… 16) 죽은 여성이 남긴 데스노트…살인자를 지목하다 찢어진 장부가 범인을 증언하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살인자를 가리키다 바다에서 건진 토막시신의 신원찾기 18) 치밀한 남편 ‘전류반’은 못 숨겼네 찌릿찌릿 전기충격기 자국이 완전범죄 밝혀내다 19) 두려움이 만든 ‘자기 폭력적 자살’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여성 시신 2구의 잔인한 진실게임…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그 남자 노리는 ‘한밤 통증’… 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22)그녀의 어금니가 던져준 힌트…법치의학이 밝힌 사건의 진실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19) 두려움이 만든 ‘복합자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19) 두려움이 만든 ‘복합자살’

    “형제님, 안에 계신가요?” 2003년 2월 16일 오전 10시 경기 OO시 OO읍 철물점 뒤 단칸방. 인근 개척교회의 유모(당시 45세) 목사는 신도 A씨를 깨우려고 문을 열었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3평 남짓한 작은 방이 천장부터 바닥까지 온통 피칠갑이 돼 있고, 40대인 A씨는 방 한가운데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 뒤통수와 목, 복부 등 상처도 한두 곳에 난 게 아니었다. 방 한 구석에는 파이프렌치와 망치가, 또 다른 쪽에는 깨진 박카스 병과 액자가 널브러져 있었다. A씨의 머리를 때린 것은 바로 그 파이프렌치와 망치였다. 머리 위쪽과 뒤통수에 여러 차례 둔기로 맞은 흔적이 있었다. 턱 아래쪽 목에는 모두 3개의 자상이 있었다. 복부에도 각각 7㎝와 4㎝의 자상이 나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타살의 현장이 분명했다. #알코올중독자 둔기 자해로 안 죽자 유리로 자살 경찰 감식반은 애를 먹었다. 이 작은 방 어디에서도 살인범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천장에 피가 튈 정도로 범행 수법이 잔혹했다면 분명히 범인 몸에도 피가 튀었을 테지만 출입구는 나간 흔적이 없었다. 현장에서 수많은 족적과 지문이 나왔지만 모두 숨진 A씨의 것이었다. 혈흔도 의문을 던졌다. 혈흔이 그려 낸 죽은 이의 최후는 결코 탈출하려는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다. 감식반은 마지막으로 DNA와 지문에 기대를 걸었다. 그 결과 또한 실망스러웠다. 어렵게 채취해 의뢰한 11개의 증거 자료 어디에서도 침입자의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죽은 사람의 몸이 크게 훼손돼 있으면 통상 사람들은 타살을 떠올린다. 피범벅 등 현장이 잔혹할수록 이런 생각은 짙어진다. 이건 수사관들도 예외가 아니다. A씨 사건은 한 달여의 수사 끝에 자살로 결론 났다. 경찰이 판단한 사건 정황은 이러했다. 이혼 후 심한 알코올중독 증세를 보이며 삶을 비관해 오던 A씨는 자살할 결심을 했다. “못 박을 게 있다.”며 철물점 주인집에서 망치와 파이프렌치를 빌렸다. 그는 이것들로 여러 차례 자기 머리를 내리쳤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날카로운 것을 찾아 부엌으로 갔다(이런 동선은 문지방과 부엌에서 나온 적하혈흔 등을 통해 추론된 것). 마땅한 것이 없자 그는 유리를 떠올렸다. 그는 깨진 박카스 병과 액자 유리를 차례로 이용해 자기 몸을 찌르고 베었다. 결국 그는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 목과 배에 나타난 상처는 A씨가 오른손에 거머쥐었던 유리 조각에 의한 것으로 결론 났다. 현장에서 타인의 DNA나 지문이 전혀 나오지 않은 점도 자살로 무게중심을 옮기게 했다. 정황 증거도 참고됐다. 그는 불과 6개월 사이 네 차례나 자살을 시도했었다. 손목을 긋고, 차에 뛰어들고, 돌로 스스로 머리를 내리쳤다. 그때마다 유 목사 등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살아나곤 했다. #70대 자살 노인, 급소 못 찾아 ‘주저흔’ 남겨 현장의 참혹함은 때론 검안의마저 혼란에 빠뜨린다. 다음은 검안의까지 타살로 규정했다가 나중에 뒤집어진 경우다. 2003년 12월 10일 오후 5시 경기 OO시 한 주택가. 방안에는 70대 노인 B씨가 벽을 향한 채 숨져 있었다. 목에 감긴 전깃줄은 벽 위쪽 못에 걸려 있었다.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B씨였다. 이마와 머리 곳곳에 각각 칼에 베이고 망치에 찍힌 듯한 상처들이 나타났다. 방 한쪽에서는 피가 엉겨붙은 망치와 칼이 발견됐다. 시신을 검안한 인근 병원 의사는 “목에 있는 끈 자국은 누군가 전기선 등으로 잡아당긴 교사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마와 얼굴에 난 칼과 망치 자국은 각각 열상과 좌상으로 중풍에 걸린 노인이 자해해 생긴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진 부검과 경찰 조사에서 이 말이 뒤집혔다. B씨는 최종적으로 스스로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결론 났다. 부검의는 “이마와 얼굴에 출혈을 동반한 상처가 여럿 있긴 하지만 뇌 등 주요 장기를 다치게 할 만큼 치명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목을 구성하는 방패연골이나 목뿔뼈 등이 부러지지 않았고 목 주위 물렁뼈 등에도 손상이 없는 것으로 봐서 죽음의 원인은 타인의 목 누름에 의한 질식사가 아니다.”고 밝혔다. 가족과 건강문제 등을 비관한 노인은 자기 집에서 망치와 칼, 한복끈과 전깃줄 등으로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자살을 시도했다는 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수사진의 결론이었다. 이렇게 두 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자살을 하는 것을 법의학적으로 복합자살이라고 부른다. 첫 번째 시도가 실패하자 2차, 3차 계속해서 자살을 이어가는 것이다. 전체 자살의 5%가 이런 복합자살이라는 외국 통계도 있다. 여기서 드는 깊은 의문 한 가지. ‘기왕 죽을 작정을 했다면 왜 그토록 자신에게 가혹하게 굴까.’ 하는 점이다. 법의학자들은 자살하는 사람들의 미묘한 심리변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흉기로 자살하려는 사람은 고통 없이 빨리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겁을 낸다. 고통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국과수 관계자는 “영화를 보면 타살의 흔적은 무조건 잔혹하게, 자살의 흔적은 평안하게 그려지지만 실제는 이와 반대인 경우가 상당수”라면서 “때론 자살자의 몸에서도 수십 개의 자상(베이는 것)이나 창상(찔리는 것)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상처의 개수만으로 자살, 타살을 구분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스스로 치명적인 곳을 한 번에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처를 모두 법의학적으론 주저흔이라고 부른다. A씨와 B씨의 몸에 난 여러 개의 상처 역시 주저흔이다. 죽음에 이르는 과정은 순탄치 않다. 또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선 이들도 마지막 순간까지 그렇게 고민한다. 생(生)은 그만큼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문화마당] 당신의 휴가/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당신의 휴가/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처서가 지났다. 기세등등하던 여름도 이내 가을에 그 자리를 넘겨줄 것이다. 휴가 시즌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아직 한낮 볕이 강하지만, 계절의 흐름은 엄연하다. 아침, 저녁 바람의 느낌이 달라졌다. 한여름 불볕더위를 피하고, 거의 1년의 중간지점이며, 무엇보다 방학이 있다는 점 때문에 여름휴가는 대개 7, 8월에 집중되게 마련이다. 올여름 비가 너무 잦고 많아 여름휴가에 나서지 못한 사람들도 많지만,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생활의 활력을 회복하는 데 휴가만한 것도 드물 것이다. 휴가란 ‘쉼’을 전제로 한다. 쉰다는 것은 긴장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편안해지는 것을 말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쉬기 위하여 ‘일’을 만드는 것을 종종 본다. 유명 피서지로 가기 위해 일정을 잡고, 예약하고, 성수기 교통체증을 뚫고 가야 하고, 또 가서는 사람들과 부딪치고 부대낀다. 그래서 휴가에서 돌아오면 오히려 피로가 더 쌓이는 경우도 많다. 쉬기 위해 떠났는데, 피로를 안고 돌아오는 아이러니라니. 그렇다면 진정한 휴가란 뭘까. 예전에 본 영화 가운데 휴가 혹은 휴식에 관하여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2007년도 작품 ‘안경’이다. ‘느림’과 ‘내려놓음’의 의미가 제대로 살아 있는 이 영화를 보면서 무릇 휴가란, 휴식이란 저런 거지 하던 기억이 난다. 우선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어느 바닷가에서는 휴대전화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영화의 주인공 여성(고바야시 사토미)은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곳’을 선택하여 이곳에 왔고, 그 ‘단절감’에 차츰 익숙해진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우리 삶에서 휴대전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인 상황이 되었다. 잠시도 손에서 놓지 않을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하고, 하게 만드는 존재가 된 것이다. 그것이 수다를 떠는 것이든, 영화를 보는 것이든. 또한 이 영화의 인물들은 엉뚱하며, 특별히 하는 일이 없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올까봐 명함만 한 크기로 문패를 만들어 붙인 민박집 주인(미쓰이시 겐), 매년 봄이면 나타나서 사람들에게 팥빙수를 제공하는 신비로운 중년 여성 사쿠라(모타이 마사코), 거의 민박집 주변에서 맴도는 고등학교 여교사(미치카와 미카코) 등 영화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엉뚱하다. 그리고 그들은 아침마다 이상한 체조를 하며, 바다를 바라보거나 낚시를 하고, 팥빙수를 먹고는 장기를 두거나 만돌린을 켠다. 그들 표현에 의하면 그들은 그저 ‘젖어든다’. 영화에서 ‘젖어든다’라는 것은 매우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젖어든다는 것은 자연에 동화되고 일체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삶의 여정이나 목표를 잠시 접어두거나 내려놓고, 햇살을 받고, 바람을 느끼고, 먼 수평선과 파도를 바라보며, 석양을 응시하는 것. 그렇게 자연과 함께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휴가라고 이 영화는 말하는 듯하다. 파이낸셜타임스였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근로자의 연평균 노동시간이 길고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한국이라는 기사를 언젠가 본 적이 있는데, 그만큼 개인적인 이유에서든, 산업 혹은 사회 구조적인 측면에서든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이 바쁘고 치열해서 여유가 없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여겨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우리에게 휴식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일을 하고,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속도에 취해 사는 것 같다. 그리고 미래를 위하여 현재를 유보하는 경향도 강한 것 같다. 그럼으로써 성취감은 있겠지만 스스로를 너무 혹사하고 소진시켜 어느 날 갑자기 허무함이나 무기력증에 빠져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음을 본다. 이른바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번아웃 신드롬’(Burnout Syndrome)이란 게 그것 아닌가. 휴식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다. 나를 발견하고 돌아보는 시간. 내가 붙잡고 있는 것들을 잠시, 그러나 온전히 내려놓는 시간. 그것이 참다운 휴식이 아닐까. 당신의 휴가는 어떠한가.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1위에… 한예슬 사태 ‘쑥덕’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1위에… 한예슬 사태 ‘쑥덕’

    광복절 연휴와 막바지 휴가가 맞물린 8월 셋째주, 네티즌들의 가장 큰 관심은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였다. 구글이 휴대전화 제조사 모토롤라를 125억 달러(약 13조 5000억원)에 전격 인수키로 하자 이 같은 결정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 것. 운영체제(OS)를 공급하는 구글이 스마트폰 하드웨어 제조사를 인수한 만큼 삼성전자에 일정 부분 타격이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소비자들은 모바일 시장에서 선택권이 넓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애플사의 증거사진 조작은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6일 외신들은 애플이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 증거 자료로 제출한 사진에서 오류가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사진에서 갤럭시탭은 10.1인치 제품으로 아이패드2와 같은 4대3 화면 비율이 아닌 16대10 화면 비율을 지니고 있지만, 증거사진에서는 아이패드 2와 거의 유사한 비율로 표현돼 향후 판매 가처분 금지 등을 둘러싼 소송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보험료 부과 체계 개편 관련 뉴스는 3위를 차지했다. 17일 보건의료미래위원회는 보험료 부과 체계를 직역에 관계없이 소득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 뒤는 원유 공급 재개 소식이 이었다. 낙농육우협회가 우유업체와의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원유 공급을 재개하면서 시중의 우유 공급은 정상화됐다. 하지만 낙농 농가들이 우유업체와 직접 가격 협상을 벌이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진이 예상된다. 5위는 광복절 플래시몹이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광복절을 맞이해 소셜커뮤니티에서 모인 불특정 다수의 참가자들이 ‘아름다운 독도’를 외치고 응원가 ‘다시 한번 대한민국’ 율동을 함께하며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한 명의 발제로 시작한 행사는 수백명으로 불어났다. 신창원 자살 기도는 6위를 차지했다. 탈옥수 신창원이 지난 18일 독방에서 고무장갑으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한 가운데 뇌손상이 우려됐으나 지난 20일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살 시도 원인은 한달 전 사망한 부친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정확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드라마 촬영을 펑크내고 미국으로 떠났던 탤런트 한예슬의 입국 소식은 7위를 차지했다. KBS 2TV ‘스파이 명월’ 촬영 거부로 물의를 빚은 한예슬은 17일 오후 귀국해 “많은 분께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사죄했다. 한예슬은 “하지만 이러지 않고서는 제작 환경이 개선될 것 같지 않았다.”면서 “엄청난 두려움을 안고 한 선택이므로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고 주장했다.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의 귀화 소식은 8위에 올랐다. 그는 러시아로 귀화해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안현수는 17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 국적 취득을 결정했다. 후회 없이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심경을 적었다. 아시아나 화물기 동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9위를 차지했다. 지난 7월 28일 제주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B747) 동체가 제주도 서쪽 약 130㎞, 수심 80m 지점에서 발견돼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감독 이야기는 10위에 올랐다. 프로야구팀 SK와이번스가 김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2군에 있던 이 감독을 후임으로 정했다는 소식에 ‘넷심’이 들끓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간 총리 퇴진 후 日 우경화 우려… 면밀히 살펴야”

    “간 총리 퇴진 후 日 우경화 우려… 면밀히 살펴야”

    강상중(61) 도쿄대 대학원 교수는 1998년 대한민국 국적의 재일동포로서 처음 일본 도쿄대 교수로 임용돼 화제를 뿌렸다. 강 교수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2주기 추도식이 열린 서울 동작구 현충원의 현충관 한편에 부인과 함께 있었다. 30여분간 선 채 각별한 마음으로 고인을 추도했다. 추도식 뒤 30여분간 함께 걸으며 그를 인터뷰했다. ●대학시절 모국 방문 ‘뿌리’ 깨달아 그의 이름은 나가노 데쓰오였다. 초등학교 4, 5학년 때 주변으로부터 한국 사람이 아닌가 하는 시선을 받고 뿌리에 대한 마음의 압박과 사회와의 부조화를 겪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말수가 적어졌다. 재일동포의 배경이 드러나는 역사 시간은 고통이었다. “왜 내 부모의 조국은 갈라져 싸우는가. 나는 어느 곳에도 귀속될 수 없는 역사의 쓰레기인가.”라며 고민했다. 와세다대 정경학부에 재학 중이던 1970년대 초. 어머니의 고향 경남 진해를 방문했을 때 ‘반(半)쪽바리’인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준 고향 사람들을 대한 후 “내 뿌리가 여기 있구나.” 하고 깨닫고는 이름을 강상중으로 바꿨다. 같은 대학 재일동포 학생이 자신의 하숙집 앞 신사에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다 분신자살한 것을 본 뒤 “나의 조국, 나의 뿌리를 똑똑히 보자.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다짐하게 됐다. 재일동포 차별은 대학 졸업 후에도 계속됐다. 독일 유학 후 대학 강사 자리를 얻기도 어려웠다. 글을 모르는 부모님이 “같은 일본인이라고 전쟁으로 내몰 때는 언제고 하루아침에 외국인이라고 지문날인을 하란 말인가.”라고 한 말이 가슴을 울렸다. 타국에서 숨죽이고 살아야 했던 부모님의 비통한 역사를 알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 전하는 것이 재일동포 2세로 사는 그의 숙제가 되었다. 세상 일에 대해 본격적으로 발언하기 시작했다. 갈라진 조국을 원망했다. 부끄러웠다. 그런데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은 “나에게, 재일동포들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기대감을 주었다.”고 회상했다. 새로운 조국이 다가온 듯했다는 것. 남북정상회담을 이뤄낸 김 전 대통령에게 각별한 감정을 갖게 됐다. 그래서 김 전 대통령 퇴임 뒤 여러 차례 그를 면담했다. 내년 추도식에도 오겠다고 했다.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로서 조국에 대한 희망도 절절했다. 우선 남북 긴장 완화를 기원했다. 그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포함해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남북 긴장이 완화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통일이 이뤄진다면 세계에 한민족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 경제 외수 의존도 줄여야” 조국의 경제 체질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이번 위기 때 한국 증시의 하락 폭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컸다. 걱정된다. 내수를 키워야 한다. 외수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경제가 환율 변동에 지나치게 출렁거리는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엇보다 고용 안정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일본의 우경화도 우려했다. “간 나오토 총리가 물러난 뒤 대연립정권이 탄생할 경우 평화헌법이 개정되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대지진을 겪은 일본이 우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국 변화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했다. 동아시아의 안전을 담보할 장치가 마련되는 게 그의 바람이다. 서울신문 애독자라는 그는 16일 서울에 와 이날 오후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우울증 때문에…두달치 약 먹고 4세 딸 살해

    임신한 상태에서 갑상선암을 발견했지만 배 속에 있는 딸에게 영향을 줄까 봐 수술을 출산 이후로 미룬 이모(37)씨. 회사일과 육아를 병행했다. 그러다 몸과 마음이 극도로 피로해지면서 딸(4)과 아들(8)에 대해서도 분노를 조절하지 못했다. 자녀들에게 우울증이 미치는 것이 걱정돼 문화센터에서 웃음치료와 자녀코칭 프로그램을 수강하기도 했다. 하지만 효과는 오래 가지 못했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에는 어머니가 사망하자 자살 충동을 심하게 느꼈다. 같은 해 11월 어느 날 오후 이씨는 자살을 결심하고 우울증 치료약 두 달치를 한꺼번에 먹은 상태에서 누웠다. 그때 딸이 “심심하다.”고 찡얼대자 갑자기 ‘나 혼자 가면 애들은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딸을 목 졸라 살해했다. 아들도 마찬가지로 목을 조르려 했으나 약기운으로 실신하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원범)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 대해 최근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치료감호 명령을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재판부는 “아들과 딸을 양육하고 보호할 책임이 있음에도 저항할 능력이 없는 자녀를 살해하고 다른 자녀 한 명에 대해서도 살해를 시도했다.”면서 “이씨에게는 그 책임에 상응하는 엄중한 실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씨가 심한 자책감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점, 자신의 수술을 미루면서까지 낳은 딸의 죽음으로 평생 형벌보다 더한 정신적 고통을 안고 살아갈 것으로 보이는 점, 남편이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자살기도 왜 했나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자살기도 왜 했나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44)이 수감 중이던 감방에서 자살을 기도해 그 배경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어머니도 없는그가 지난달 부친이 사망하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이 아니냐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법무부는 18일 신창원이 오전 4시 10분쯤 경북 북부 제1교도소(옛 청송 제1교도소) 자신의 독방에서 고무장갑으로 목을 조른 채 신음하고 있는 것을 근무자가 발견해 가까운 안동병원에 긴급 후송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설거지와 빨래 등을 위해 교도소 안에서 구입한 고무장갑으로 목을 졸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독방에는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메모는 발견됐지만 다른 유서는 없었다고 교도소 측은 전했다. 안동병원 측은 이날 오후 1시 공식 브리핑에서 “신창원이 응급실에 실려왔을 당시 의식이 전혀 없는 상태로 혈압이 정상치보다 훨씬 낮았고, 맥박도 분당 130회에 이르는 등 상당히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교도소 관계자들의 보안 속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신창원의 혈압과 맥박 등은 모두 정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혁기 안동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호흡 등은 정상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저산소 증세를 보였기 때문에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하던 신창원이 자살을 시도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교도소 관계자는 “교도소 내에서 가혹 행위는 없었다.”면서 “지난달 부친이 사망한 후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도소 측은 그가 의식을 회복하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신창원은 1990년대 신출귀몰한 도피 행각으로 유명해졌다.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1997년 1월 부산교도소에서 화장실 쇠창살을 절단하고 탈옥해 2년 6개월여간 경찰의 추적을 수차례 따돌리며 도피행각을 이어갔다. 1999년 7월 전남 순천에서 검거될 당시 입었던 현란한 디자인의 티셔츠가 인기를 얻는 등 청소년과 인터넷 등에서는 그를 우상화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5월부터는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해 온 점이 고려돼 일반경비시설인 경북 북부 제1교도소로 이감돼 생활해 왔다. 안동 김상화·서울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신창원 자살기도… 영원한 탈옥 꿈꾼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자살기도… 영원한 탈옥 꿈꾼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이 자살을 기도해 사실상 뇌사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44)은 18일 오전 4시 10분쯤 경북 북부 제1교도소(옛 청송 제1교도소) 독방에서 자살을 기도, 고무장갑으로 목을 조른 채 신음하고 있던 중 교도관에 의해 발견됐다. 설거지용 고무장갑으로 목을 졸라 자살을 시도했던 신창원은 인근 안동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뇌가 심하게 손상되는 등 사실상 뇌사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신창원의 독방에서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메모가 발견됐지만 다른 유서는 없었다고 밝히고 자살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도소 측은 신창원이 지난달 부친의 죽음에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던 정황으로 미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도소 관계자는 “신창원은 그동안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해왔으며 교도소 내에서 가혹 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안동병원 측은 “응급조치 후 호흡 등은 정상으로 돌아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병원 이송 당시 상당한 저산소 증세를 보였고 현재 의식이 없고 신체도 마비된 상태라서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혀 사실상 뇌사상태에 있음을 시사했다.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 형을 살던 신창원은 1997년 1월 부산교도소 화장실 쇠창살을 절단하고 탈옥, 신출귀몰한 도피 행각으로 ‘희대의 탈옥수’란 별명을 얻었으며, 2년 6개월만인 1999년 7월 전남 순천에서 검거됐다. 사진 = 신창원 뇌사상태 병원 이송 (연합뉴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스스로 목을 졸라 자살시도…신창원 미스터리

    스스로 목을 졸라 자살시도…신창원 미스터리

    무기수로 독방에 수감돼 있던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44)이 18일 새벽 자살을 시도하면서 고무장갑을 도구로 사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법의학자들은 이를 놓고 과거 탈옥 후 신출귀몰한 도피행각을 벌였던 데서 드러났던대로 신창원의 꾀가 돋보이는 대목이라고 지적한다. 신창원 외에도 악명높은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등이 갇혀 있는 경북 북부제1교도소(구 청송교도소) 독방은 희대의 흉악범이 모여 있는 곳으로 자살 등을 막기 위해 24시간 CCTV를 통한 감시가 이뤄진다. 그나마 한 독방에 오래 머물면 위험한 물품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 6개월에 한번씩 방을 바꾼다. 물론 자살 등에 이용할 수 있는 끈 종류는 절대 반입이 불허된다. 이런 상황에서 신씨는 지난 1월 설거지와 빨래를 하려고 교도소에서 산 고무장갑으로 목을 조여 자살을 기도했다. 또 교도소 측이 독방 안에 목을 매달 수 있는 곳(고리나 창살)을 철저히 봉쇄했기에 신씨는 스스로 목을 조르는 자교사(自絞死)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법의학적으로 자기 손으로 목을 졸라 자살하는 자액사(自扼死)는 불가능하다. 자살할 결심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10~15초 후 의식을 잃어가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손의 조르는 힘이 약해져 자살이 불가능해진다. 어렵사리 끈을 마련해도 고무장갑처럼 끈에 탄성이 없다면 목에 가해지는 압력이 풀리면서 전자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고무장갑처럼 탄성이 강한 물건은 묶지 않고 교차만 시켜놔도 목에 가해지는 압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창원이 교도소 안에서 찾기 쉬운 고무장갑을 고른 듯 하다.”면서 “스스로 목을 졸라 자살을 하는 일은 극히 드믄 일인데다 타살의 혐의도 있을 수 있어 자교사 등은 수사기관에서 부검을 의뢰하는 경우가 적지않다.”고 말했다.  인터넷 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신출귀몰’ 탈옥수 신창원 감방서 고무장갑으로 자살 기도

    ‘신출귀몰’ 탈옥수 신창원 감방서 고무장갑으로 자살 기도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44)이 감방에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했다.  18일 경북 북부 제1교도소에 따르면 신창원은 이날 새벽 4시10분쯤 독방에서 고무장갑으로 목을 조르는 자살을 시도했다. 교도관이 신음 소리를 듣고 그를 곧바로 구조, 안동의 모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다. 교도소측은 신창원이 의식은 없지만 숨을 쉴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씨는 지난 1월 설거지와 빨래를 하기 위해 교도소에서 구입한 고무장갑으로 목을 조여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측은 “신씨에 대한 가혹 행위는 없었다. 다만 지난 달 자신의 부친 사망 이후 적잖은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씨는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1997년 1월 부산교도소 감방 화장실의 쇠창살을 절단하고 탈옥, 2년 넘게 신출귀몰한 도피행각을 벌이다 1999년 7월 붙잡혔다. 이후 그에겐 22년6월의 형이 추가됐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170억 복권당첨’ 9년만에 자살시도 ‘비운男’

    무려 970만 파운드(170억원)의 복권을 거머쥐었던 한 영국 남성이 9년만에 모든 돈을 탕진하고 최근 자살시도까지 한 것으로 전해져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노퍽 주에 사는 마이클 캐럴(28)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살을 시도해 정신을 잃은 것을 친구가 발견,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 캐럴은 19세 젊은 나이에 유로밀리언 잭팟을 터뜨려 백만장자가 돼 유명세를 얻은 주인공이었다. 캐럴이 자살을 시도한 건 이번이 2번째. 환경미화원으로 성실히 살았던 캐럴의 인생은 2002년 복권당첨으로 뒤바뀌었다. 순식간에 엄청난 재력을 거머쥔 캐럴은 매춘, 섹스파티, 마약 구입 등에 돈을 펑펑 쓰는 방탕한 생활에 중독되게 됐다. 돈이 마르지 않을 것 같던 캐럴의 은행계좌는 불과 6년 만에 바닥을 드러냈다. 2004년 코카인 소지와 음주운전으로 징역형을 받고 나온 캐럴은 2년 만에 빈털터리가 됐고 부인은 아이 2명만 남긴 채 떠났다. 그동안 캐럴은 정부 보조금으로 근근이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캐럴은 방황 끝에 재기하겠다며 환경미화원 생활을 다시 시작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으로 방황하고 있으며, 최근 함께 살던 여자 친구 젬마 피크마저 떠나자 급기야 캐럴은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진 캐럴은 “순간적으로 나약해진 마음에 바보 같은 선택을 할뻔 했다.”면서 “두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마음을 굳게 먹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캐럴은 최근 파트타임 페인트 기술자로 일하고 있다. 한 때 로또 재벌이었던 남성의 안타까운 소식에 영국 네티즌들은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7명 중 1명 우울증 ‘위태로운’ 독거노인

    7명 중 1명 우울증 ‘위태로운’ 독거노인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인 가운데 노원구가 자치구에서 처음으로 65세 이상의 홀로 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우울증 및 자살 선별검사’를 실시한 결과 100명 중 15명이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5.2% “자살 시도한 경험도 있다” 노원구는 올 1~4월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와 함께 독거노인 1만 2000여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응답자 7179명 중 우울증을 앓는 노인이 15%인 1078명이었다고 10일 밝혔다. 또 응답자 중 375명(5.2%)은 자살을 시도한 경험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1개월 이내에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는 응답자는 243명(3.4%)으로 파악됐고, 이 중 81명은 자살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성비로 살펴보면 할머니는 5577명(77.7%) 중 1068명(19%)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할아버지는 1602명 중 256명(15%)이었다. 홀로 사는 노인들의 연령은 71~80세가 4104명(57.1%)으로 가장 많았고, 81~90세 1727명(24.1%), 61~70세 1177명(16.3%), 91세 이상 162명(2.3%) 순이었다. ●區, 관심군 대상 종교활동 참여 등 지원 홀로 산 기간은 20년 미만이 3470명(43.8%)으로 가장 많았지만, 20~40년간 홀로 산 노인들도 1700명(23.7%)으로 높게 나타났다. 40년 이상도 594명(8.3%)에 이른다. 종교별로는 기독교가 2132명(29.7%)으로 가장 많고, 종교가 없거나 불교도가 각각 23.7%와 23.1%를 차지했다. 천주교 신자는 15.7%였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자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려면 우울증과 자살위험군에 대한 현황파악이 가장 중요한데, 첫 단추를 끼운 것 같다.”면서 “종교단체, 보건소, 통장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구는 우울증 관심군에 생명지킴이를 배치해 말벗지원, 동 주민복지협의회 연계 등 정서적·복지적 지원과 우울증 상담 및 기초 건강검진을 통한 건강지원, 종교활동 참여 등의 영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김장호 부원장보 한강 투신… 구급차서 자해 시도

    김장호 부원장보 한강 투신… 구급차서 자해 시도

    삼화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불구속 기소된 김장호(53)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한강에 투신 자살을 시도했으나 목숨을 건졌다. 김 부원장보는 3일 낮 12시 33분쯤 서울 용산구 이촌동 동작대교 남단에서 한강으로 뛰어내렸으나 지나가던 시민이 발견해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즉시 현장으로 한강구조대를 급파해 김 부원장보를 구조했다. 김 부원장보는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보는 이날 오전 국회 국정조사위에 나갔다가 휴회를 틈타 빠져나와 한강에 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투신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 부원장보는 발견 당시 흰 반팔 와이셔츠와 검정색 정장바지에 구두를 신고 있었다. 구조대 측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보니 수면에 남성이 있어 바로 구했다.”면서 “처음에 혼수상태인 탓에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취하자 의식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보는 정신을 차린 뒤 “괜찮다. 바로 집으로 가겠다.”고 고집했으나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병원으로 호송했다.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차량 안에서 링거 호스를 목에 감고 자해를 시도하다 의료진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검찰과 경찰은 김 부원장보가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특위의 증인으로 채택된 데다 검찰 수사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으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지난달 10일 신삼길(53·구속 기소)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으로부터 업무 편의 청탁과 함께 골프 접대, 백화점 상품권, 현금 등 2200만원어치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김 부원장보를 불구속 기소했다. 김 부원장보는 검찰 수사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김 부원장보의 자살 기도와 관련, “이달 초 삼화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김 부원장보를 기소한 뒤 별도의 수사가 진행되거나 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오이석·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책꽂이]

    ●부모가 읽으면 무릎을 치는 옛글(오동희 지음, 럭스미디어 펴냄) ‘한국 무역사의 산증인’으로 ‘프로스펙스’ 브랜드를 만든 저자가 동서양의 경전에서 주옥 같은 지혜의 글을 선별했다. ‘리더가 읽으면 무릎을 치는 옛글’도 함께 펴냈다. 1만 3000원. ●도시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 (정용실·이규현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도시생활자 정용실 KBS 아나운서와 이규현 프리랜서 미술 기자가 미국 뉴욕에서 살며 깨달은 도시의 속살을 다정하게 일러준다. 추천사는 두 사람의 도움으로 뉴욕에 정착했다는 소설가 신경숙이 썼다. 1만 4000원. ●미국 서부산악지역 자동차 여행(정명자·유일상 지음, 인스토어앤글로벌컨설팅 펴냄) 저자 정명자씨는 미국 오리건주를 여행하는 도중 교통사고로 숨졌다. 남편 유일상 건국대 교수가 아내의 메모를 다듬어 책을 완성했다. 1만 6000원. ●검은 역사 하얀 이론(이경원 지음, 한길사 펴냄) 이경원 연세대 영문과 교수가 탈식민주의의 사상적 기반을 마련한 주요 사상가의 주장과 계보를 소개한다. 한길 신인문총서 18번째 책이다. 2만 8000원. ●사진철학의 풍경들(진동선 글, 문예중앙 펴냄) 사진평론가가 펴낸, 사진을 철학적으로 탐색하고 사진에 철학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말해보려는 시도. 2만원. ●우리는 아우슈비츠에 있었다(타데우슈 보롭스키 지음, 정보라 옮김, 파란미디어 펴냄) 홀로코스트를 이겨냈지만 결국 자살한 폴란드의 문호 브롭스키가 아우슈비츠 참상을 폭로한 단편 소설. 1만 3000원.
  • ‘문학 엄숙주의 해체’ 덧씌운 가식·허울 남김없이 걷어내다

    ‘문학 엄숙주의 해체’ 덧씌운 가식·허울 남김없이 걷어내다

    장정일과 마광수의 후예들이 그려낸 2011년 대한민국 섹스 기상도는 어떤 모습일까. ‘남의 속도 모르면서’(문학사상 펴냄)는 8명의 젊은 남성 작가들이 섹스를 주제로 쓴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작가들의 나이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미혼과 기혼에 이혼남까지 골고루 섞였다. 신승철 문학사상 기획위원은 “대한민국도 이제 성을 주제로 편하게 쓰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해서 평소에 공격적으로 쓰는 남성 작가들에게 소설을 청탁했더니 아주 흔쾌히들 응했다.”고 말했다. 장정일은 1997년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로 법정 구속된 바 있고, 마광수도 1992년 ‘즐거운 사라’로 구속됐다. 두 작가 모두 죄명은 음란물 제조 혐의였다. ●장정일·마광수 후예 30·40대 작가들 ‘남의 속도’의 수위는 작가들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손수레 위 섹스(조헌용의 ‘꼴랑’)부터 의자에 집착하는 양성애자(김도언의 ‘의자야, 넌 어디를 만져 주면 좋으니’), 일본 성인 비디오 여배우와 사랑에 빠지는 판타지(박상의 ‘모르겠고’)까지. 작가 김도언(39)은 “장정일이 법적 제재를 받았을 때 쏟아지는 질문에 ‘성에 대해 너무 무지해 오히려 이런 집요한 묘사를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나 역시 성에 대해 아직도 미지한 영역이 많이 남아 있어 적극적으로 청탁을 받았다. 유년 시절 성폭행을 당한 트라우마를 앓는 양성애자가 결국 인간이 아닌 의자에서 위안을 발견하는 데서 불구적인 현대인의 무의식을 묘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노골적 주제… 의외로 다양한 내용나와 여러 명의 작가가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쓰는 테마 소설은 그동안 독신, 자살, 눈, 비 등 관념적이고 문학적인 주제가 많았다. 섹스처럼 노골적인 주제는 처음이다. 이런 시도는 영화계가 훨씬 앞서 있다. 1996년 박철수·강우석 등 중견 감독 7명이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7가지 이유’를 발표했지만 흥행과 비평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인형방, DVD방, 안마방 등 인간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퇴폐적인 ‘방’과 관련된 업소에서 일하는 과정을 그린 ‘풀코스’의 권정현(41)은 “섹스가 주제라면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나중에 듣고 보니 모두 다른 소재와 주제로 썼다는 이야기에 놀랐다.”며 “5년 전이라면 섹스를 주제로 청탁했을 때 거절하는 작가들도 있었겠지만, 문학 엄숙주의가 해체되는 게 대중과 호흡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이야기를 소설로 써 달라.’고 했던, 실제로 키스방을 운영하는 고향 친구를 찾아가 취재를 하고 소설을 썼다. 그는 ‘외로운 남성을 위로해 준다.’는 친구의 개똥철학이 문학 엄숙주의보다 더 진정성 있게 와 닿았다고 덧붙였다. 배설 기능만 가진 여성을 사랑한 남자와 그 남자의 상담을 받은 정신과 의사의 삶을 비교한 ‘배롱나무 아래서’를 쓴 은승완(43)은 “섹스나 성은 문학의 영원한 주제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일부 소설처럼 섹스를 전면으로 내세운 작품도 있는데 나부터 이중적인 자세가 있지 않았나 돌아봤다.”고 소설을 쓴 소감을 밝혔다. ●“나의 이중성부터 돌아봤다” 발기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남성 작가들은 몸과 정신을 최대한 발기시킨 채 섹스에 대한 소설을 썼다고 이야기한다. 다들 조금은 가볍게, 조금은 문학이 짓누르는 압박감을 벗어나 썼다고 하지만 모두 신춘문예에 당선되거나 문학상을 받은 작가들인 만큼 성적 사유가 얄팍하지만은 않다. 섹스란 육체적이고 반복적인 행위일 뿐이지만 소설은 단순한 ‘액션’에 진지한 명상을 덧입혔다. 작가 권정현은 어린 시절 에로 비디오로 소문난 ‘투문정션’의 모자이크를 지우기 위해 아세톤으로 테이프를 닦았다가 플레이어를 망친 경험을 말하며 낄낄댔다. ‘남의 속도’는 섹스에 대해 우리가 씌운 가식과 허울의 모자이크를 닦아 낸 소설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링크’

    4년 전, 초등학교 여학생 수정(곽지민)이 시험을 치던 도중 쓰러진다. 수정의 두뇌를 검사한 의료진은 그녀의 두뇌가 일반인과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이후 국립과학연구소는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수정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감시한다. 또 한 명의 주인공 재현(류덕환)은 동생을 잃고 절망에 빠진 인물이다. 섣불리 자살을 시도해 보지만, 죽음은 그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즈음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선배 성우가 도움을 자청하며 나선다. 학원 근처로 집을 옮기고 학원 강사로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된 재현은, 이제 고등학생으로 자란 수정의 특별 과외를 담당한다. 우연히 수정의 능력을 맛본 재현은 판단력을 상실하고 만다. 그는 낯설고 신비한 세계가 죽음으로 이어진 통로임을 알지 못한다. 28일 개봉한 ‘링크’는 그간 미국 독립영화계에서 활동해 온 우디 한이 한국에서 만든 장편 데뷔작이다. 지난 부천영화제에서 ‘링크’를 먼저 본 한 관객은 감독에게 “영화가 왜 이렇게 어둡냐.”고 물었다. 의식의 연결이라는 소재에서 출발한 영화가 너무 무겁게 진행돼 다소 당황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링크’가 누아르 장르로 읽히길 바란 감독으로선 반가운 질문이었을 것이다. 신기하고 행복한 상상, 경쾌하고 날렵한 액션은 여기에 없다. 대신 비극적 운명과 만난 남자가 혼란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악녀의 거미줄이 영혼을 포박하며, 예상하지 못한 음모가 검은 입을 벌린 채 스멀거린다. 누아르 스타일을 따르고 있으면서도 ‘링크’는 장르의 전통에서 다소 비켜난 작품이다. 영화는 스릴러, 미스터리, 멜로드라마, 호러 장르 사이를 빠르게 오가는데,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혼성 장르 영화 정도가 어울리겠다. 그중에서도 공상과학영화에 더 적합한 판타지와 과감하게 접목한 점이 눈에 띈다. 어둡고 혼란스러운 사회를 반영한 기존의 누아르 영화와 반대로, ‘링크’는 인물에서 사회성을 의도적으로 제거한다. 인물들은 모두 허구 속에서나 있을 법한 존재들이며, 이해하기 어려운 악마적 힘이 그들을 죽음과 불행 속으로 몬다. 의식의 공유를 지배로 해석하고, 그로 말미암은 폭력을 지목했다는 점에서 ‘링크’는 사이버 세계의 환상에 대한 근심처럼 보이기도 한다. 자신을 테스트하려는 상대방에게 수정은 “시간 낭비하지 말죠.”라고 말한다. ‘링크’의 미덕은 그야말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데 있다. 큰 줄거리를 해치지 않는 한 사소한 가지는 모두 쳐내 버리며, 비극적 결말을 향해 성큼성큼 내달린다. 이러한 부분은 역으로 이야기의 만듦새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이야기의 틈과 허술한 전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링크’가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4살 때 한국을 떠나 얼마 전에 돌아온 우디 한이 한국의 제작 현장에서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하지 못한 탓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흥미로운 점은 ‘링크’의 몇몇 구멍이 오히려 영화의 미스터리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아르 같은 장르에선 허술함이 미덕이 되기도 한다. 때때로 의도하지 않은 게 마법을 부리는 곳이 영화의 세계다. 영화평론가
  • 치정사건으로 회칼들고 싸우던 두 남자는…

    치정사건으로 회칼들고 싸우던 두 남자는…

    불편하지만 눈치 보지 않는 이야기로 만만찮은 독자층을 확보한 소설가 백가흠(37)이 새 소설집 ‘힌트는 도련님’(문학과지성사 펴냄)에서는 꽤 재미있어졌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에서 만난 작가는 “‘문학’이라는 압박을 벗어나 소설이 편해졌다.”고 털어놓았다.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광어’로 당선된 백씨는 그동안 소설집 ‘귀뚜라미가 온다’ ‘조대리의 트렁크’를 펴냈다. ●“예전엔 사회적 불화·이젠 내맘속 불화 소설로” 4년 만에 나온 소설집인 ‘힌트는’의 주제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그동안 그가 집중적으로 다루었던 남성적 폭력성과 불편한 진실, 주변부적 고통 등을 그렸다. 다른 하나는 소설가를 주인공으로 소설 쓰기의 괴로움을 다뤘다. 등단 10년을 맞은 백씨가 ‘소설가 소설’을 쓴 것은 처음이다. 작가는 “쓸 거리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 전에는 사회적인 불화가 소설로 옮아갔다면 이제는 내 마음속의 불화가 소설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태원(1909~1986)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비롯해 소설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은 소설가들이 자주 쓰는 기법이기도 하다. 표제작인 ‘힌트는 도련님’의 주인공은 “점점 늘어가는 자괴감에 이제 글쓰기를 그만두려는” 노총각 소설가다. 이 소설 속의 소설가는 백가흠의 데뷔작 ‘광어’가 떠오르는, 횟집에서 일하는 ‘나’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쓰고 있다. 소설가는 완성하지 못한 소설에 대해 “나도 메타소설이나 써볼까 하다가 그게 시간이 지나면서 횟집 이야기로 바뀌었는데, 알레고리가 안 만들어지고, 아이러니도 없고, 마음에 들지는 않고…”라고 변명을 늘어놓는다. 그런데 이 소설 속의 완성되지 못한 소설이 배꼽 잡도록 웃긴다. 치정 사건 때문에 회칼을 들고 싸우던 두 남자는 “여자 것과 가장 닮은 이걸 회 치자.”며 전복으로 화해를 시도한다. 오해받은 남자는 성체를 나눠주는 신부처럼 싸우던 남자 입에 전복을 넣어주고, 오해한 남자는 전복을 입에 물고 달아난다. ●폭력 주제 단편들 전작보다 읽기 편해져 백가흠이 여전히 신문 사회면에 실리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진실에서 관심을 돌린 것은 아니다. 납치되어 살해된 의사 부인과 사라진 탈북 여성을 다룬 ‘그리고 소문은 단련된다’, 행복해지려 몸부림치다 결국 자살하는 베트남 처녀 이야기 ‘쁘이거나 쯔이거나’, 베트남전 고엽제 피해자의 비참한 삶을 그린 ‘통(痛)’ 등은 폭력을 주제로 삼았다. 하지만 전작들보다 훨씬 부드럽고 읽기도 편해졌다. 박사과정 수업을 듣고, 강의도 하는 백가흠은 이번 봄학기에 7개나 강의를 했다. 주로 소설창작론. 강의도 소설 쓰기와 마찬가지로 이젠 “러닝머신 뛰듯” 생활처럼 느껴진단다. 그가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통해서 보는 한국 문학의 미래는 ‘리얼리즘’이다. ●노동·생존문제 다루는 정통소설 다시 올 것 “노동이나 생존의 문제를 다루는 정통소설의 시대가 다시 도래한다고 봅니다. 학생들도 더는 가볍고 소비적인 주제를 소설로 다루지 않아요. 외환위기를 겪으며 지금의 청년 세대는 경제관념과 정치의식이 이전 세대보다 더 성장했지요. 사회적 사실주의는 문학의 근원입니다.” 작가의 문학 근원에 대한 고민은 단편 소설 ‘그런, 근원’에서도 드러난다. 때밀이에서 트로트 가수 매니저로 이직한 ‘근원’이란 인물이 죽어가는 어머니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단편 ‘그래서’는 무서운 독서 편력을 가진 늙은 문학평론가가 주인공이다. 백가흠은 “관조와 소멸성과 생명력이 함축된 ‘노인’이란 대상은 내가 가장 잘 쓸 수 있는 소설 주제”라고 말했다. 10년간 백가흠의 단편을 통해 소설의 정석을 맛본 독자들은 이제 그의 장편소설을 기다린다. 올해 말 또는 내년에 나올 예정이다. 소설집을 내고 몸도 마음도 가벼워 보이는 백가흠은 앞으로 성실하게 다양한 주제의 책을 내놓을 작정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中 20대女, 5층서 투신시도 포착 충격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2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5층 건물 높이의 창문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하는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21일 오후 2시께 상하이 거주지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했다. 투신한 여성은 다행히도 추락 도중 열려있던 창문에 부딪히면서 땅에 떨어질 때 충격 완화로 가까스로 목숨은 구했지만, 중상을 입었다고 전해졌다. 당시 목격자들은 이 여성이 누군가의 협박으로 투신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여성은 전날 병원에서 정신분열 진단을 받았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日 ‘엑스재팬’ 전멤버 다이지 사망

    日 ‘엑스재팬’ 전멤버 다이지 사망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록밴드 엑스재팬의 전 베이시스트 다이지(TAIJI, 본명 사와다 다이지·澤田泰司)가 17일 오후 사이판에서 사망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이지는 지난 11일 델타항공 298편에 탑승해 사이판으로 향하던 중 착륙 직전 승객과 시비가 붙어 기내 창문을 두들기고 앞좌석을 발로 차는 등 난동을 부렸으며 이를 말리는 승무원에게도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도착 직후 체포돼 구금됐다. 그는 이어 14일 유치장에서 침대보를 이용해 자살을 시도했고 곧바로 인근 병원의 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 왔다. 다이지는 1986년 엑스재팬의 전신인 엑스의 멤버로 출발해 1992년 멤버 간 의견 차이로 돌연 탈퇴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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