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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황장애/이만홍연세의료원정신과교수(전문의 건강칼럼)

    ◎스트레스가 원인… 대인기피증·우울증 유발/지하철 등 좁은 공간선 불안·공포감 시달려 정신과 영역에서 가장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는 병을 들라고 하면 아무래도 공황장애를 들 수 있을 것이다.사람마다 정신세계와 그가 속한 사회·문화적 배경이 매우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공황장애는 남녀노소,서양인이나 동양인이나를 막론하고 그 증상에 있어 매우 동일한 유형을 가지고 나타난다. 한창 열심히 일할 나이인 30대 중반의 K씨가 어느날 갑자기 다니던 무역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문밖에 나가기를 꺼리게까지 되었다.바이어들과 상담을 하며 식사를 하던중 그는 갑자기 원인 모를 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낌과 동시에 가슴이 뛰면서 머리가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을 받았다.그는 다시 며칠 뒤에는 차를 타고 퇴근을 하다가 앞뒤로 꽉 막힌 교통체증의 와중에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과 숨이 금방이라도 막히는 듯한 극심한 죽음의 공포감을 느꼈다.손발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면서 눈앞이 캄캄해져서 금방이라도 미쳐서 차를 팽개쳐 두고 갈것 같은 심한 불안증세가 엄습했다.그는 혹시 심장마비 증세가 아닌가 하여 정신없이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 심전도와 혈액검사등 완벽한 검사를 해 보았으나 모두 정상이었다. 의사의 자세한 진찰과 심전도 등의 갖가지 정밀검사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채 이런 발작상태가 몇차례 반복되면 환자들은 이제 이런 상태가 또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병원을 전전하게 되고 심장약·안정제·우황청심원 등등을 닥치는대로 먹는 건강염려증 상태가 된다.매사에 자신이 없게 되고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게 되며 특히 공황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장소들,즉 지하철·만원버스·사람들이 꽉 들어찬 쇼핑센터나 공기가 희박하다고 여겨지는 사우나·엘리베이터 등의 좁은 공간,비행기등 중간에 쉴 수 없는 상황들을 기피하게 된다.가슴이 뛰거나 숨이 차는 상황도 공황장애를 연상하기 때문에 부부간의 성관계도 회피하게 된다.심한 경우 아예 혼자서는 집밖에 나가려고도 하지 않는 임소공포증 단계가 오게 된다.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화가 되면서 우울증·자살·알코올중독이나 약물중독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갖게 되기도 한다. 공황장애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로써 아직도 그 원인이 잘 밝혀져 있지 않다.어떤 학자들은 현대의 익명성 스트레스가 현대인을 마치 덫에 빠뜨린 것처럼 몰아간다고 주장하기도 한다.반면에 유전적 또는 선천적인 영향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뇌속에 청반핵(locusceruleus)이란 곳이 인간의 긴급대처 반응을 주관하는 자율 신경중추를 이루고 있는데 바로 여기에 생화학적 결함이 있어서 자율신경이 제멋대로 작동하게 되기 때문에 공황장애가 일어난다고 주장한다.마치 불이 나지도 않았는데 화재를 감지하는 화재경보기가 제멋대로 작동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어떤 이유인지는 모르나 청반핵이 예민해지게 되는 것은 몹시 피곤한 상태,예를 들면 상갓집에서 밤샘을 했다든지 몹시 과음을 하고 난 이튿날 탈진상태,또는 윗사람과 심한 언쟁을 하고서 고민을 했을 경우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어쨌든 임상적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공황장애는 그 증상이 워낙 독특하고 분명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진단을 내릴 수 있으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비교적 예후가 좋은 병이다.오래 경과되어 심한 임소공포증 단계까지 가기 전에 초기에 잘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하다.
  • 청소년,그들만의 문제인가/조수철(일요일 아침에)

    세상이 왜 이 모양인가?목포여객기 추락사건,서해여객선 침몰사건,구포열차사건,마포가스폭발사건,청주아파트 붕괴사건,성수대교 붕괴사건,지존파사건,아버지 살해사건,어머니 살해사건,친구살해사건,삼풍백화점 붕괴사건 등 언뜻 생각나는 사건들만 나열하여도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어찌 이 뿐인가.대통령을 지낸 사람들이 퇴임 후에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기는 커녕 혹자는 외국으로 추방을 당하여 그곳에서 생을 마치고,혹자는 부하의 총탄에 쓰러지고,혹자는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를 거부하고,혹자는 귀양을 가고 그것만으로도 부족하여 감방생활을 하고,혹자는 온갖 추잡한 비리를 다 저지르고 급기야는 감옥에 가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난다. 소위 사회의 지도층에 있다는 사람들의 윤리의식이 이 모양이니 일반 국민들의 가치관이 흔들리는 것이야 오히려 당연한 일이고,앞다퉈 나쁜짓을 하기에 여념이 없다.어른들의 행동들이 이 모양이니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정말 인간이 이렇게 악하고 약한존재인가.답은 분명하다.그렇지 않다는 것이다.물론 인간의 마음은 하도 복잡하여 인간의 심성에 대하여 간단하게 답변하기는 아주 어려운 일이나 분명한 것은 악하고 약한 부분 보다는 강하고 선한 부분이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왜 이러한 답이 가능한가 하면 모든 인간의 내부에는 신체적인 면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효과적으로 살아남는 방향으로 설계가 되어 있는데 약하고 악한 부분 보다는 강하고 선한 부분이 더 강하게 작용해야 효과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청소년들과 어른들에 의하여 행해지고,이러한 비행의 나타나는 형태는 다소간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으로 충동의 조절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갖는다.그렇다면 이 충동조절에 문제가 야기되는 것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첫째의 원인은 가정적인 문제로 볼 수 있다.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성장·발달하는 과정은 여러가지 관점에서 기술할 수가 있으나 「충동조절」의 과정이다라고도 정의할 수 있다.갓 태어난 아이들은 충동조절의 능력이전혀 없는 상태이다.배가 고프면 우는데 우유나 젖이 입에 들어올 때까지 지속적으로 울어댄다.기다릴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는 상태이다.소변이나 대변을 싸고 싶으면 그대로 싸 버린다.역시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는 상태이다.이러한 상태에서 나이가 들면서 배가 고파도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고,소·대변도 어느 정도 참으면서 가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어렸을 때에는 가게에 가서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주인에게 말도 하지 않고 먹으려고 하지만,일정한 나이가 되면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형제들끼리 싸우기도 하고 친구들과도 싸우면서 크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잘못이 있으면 부모들은 이에대한 교육을 적절하게 시키면서 자신의 충동에 대한 조절능력을 키워주고,다른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과 해서는 안될 행동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한다.즉 자신의 충동에 대한 조절능력을 키워줌으로써 「이기주의적 행동양식」에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행동양식」으로의 교육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두번째는 개인적인 문제이다.청소년기라고 하는 시기가 갖는 특징이 있다.우선은 충동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는 특징이 있다.충동적인 생각 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행동을 의미한다.다음으로 감정의 불안정성을 들수 있다.쉽게 감동하고 우울해지기도 하고,조그마한 일에도 화를 내기도 한다.이러한 특성 때문에 조그마한 스트레스에도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이밖에 동일화의 대상이 부모에게서 다른 대상으로 옮겨가는데 특히 대중의 우상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따라서 청소년이 대중의 우상에 매료되는 것은 청소년기의 발달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이러한 특징들이 함께 어우러져 자신이 동일화하고 있던 우상이 은퇴를 하거나 자살을 하는 경우 집단 히스테리에 빠지기도 하고,심한 경우에는 함께 자살하는 일까지 일어나는 것이다. 세번째는 사회적인 원인을 들 수가 있다.위에서 열거한 어른들의 부정적인 모델이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물질주의적 또는 쾌락주의적 가치관이 그렇지않아도 말초적인 쾌락추구에 예민한 청소년들을 자극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책은 다각도로 이루어져야 한다.첫째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동의 행동 또는 욕구충족에 대하여 일정한 나이에 적절한 외적 통제를 가함으로써 나중에 스스로 자신의 행동이나 욕구 충족에 대하여 통제를 할 수 있는 내적 통제력을 길러주어야 한다.어렸을 때에는 아동들의 모델이 부모들이 되는 것이니,부모 자신들이 스스로의 행동과 감정을 성숙하게 통제하는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두번째는 청소년들과 항상 대화를 하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즐거움을 추구하는 방법에 있어서 어느 한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방법이 있음을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마지막으로는 사회 전체의 가치관의 변화이다.물질주의적 또는 쾌락주의적 가치관에서 인간 심성의 긍정적인 부분이 강조되는 분위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이렇게 본다면 청소년의 문제는 어느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 가정,학교,그리고 사회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
  • 청소년 범죄 예방 만화 홍보/경찰,책자 만들어 학교 등 배포

    ◎가출·본드흡입 등 범죄원인·대책/4개 장으로 나눠 재미있게 설명 서울경찰청은 27일 날로 늘어나고 있는 청소년 범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초·중·고교와 청소년단체,시민들에게 나눠줄 만화 홍보책자를 만들어 일선 경찰서에 돌렸다. 「청소년 문제,다함께 생각해 봅시다」라는 이 만화책은 가출·본드 흡입·성폭행·폭력 등 청소년들이 범죄에 손을 대기 시작하는 원인과 그 대응방안을 4개장,24쪽에 재미있는 그림으로 풀어보이고 있다. 첫장에는 청소년 범죄를 막기 위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 건전한 환경을 가꾸고 청소년들의 고민과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노력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았다. 둘째장에서는 성장기 가정 학교 사회환경 등 항목마다 비행유발 요인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셋째장에서는 음주,흡연,약물남용,자살,가출,음란·폭력물 시청,유해업소 출입,폭력행위,성폭행,절도 등이 일으키는 무서운 결과를 설명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건전한 여가생활과 유혹을 물리치는 용기,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넷째장은 집과 학교에서 제대로 생활을 하고 있는지,도덕성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스스로 돌아볼 수 있도록 꾸몄다. 책 표지에는 성상담센터,가정상담소,청소년회관 등 청소년문제 상담기관의 전화번호를 수록해 고민이 생기면 곧바로 이들 기관에 상담할 것을 권유했다.
  • 사건·사고로 본 1994년/기자방담

    ◎성수대교 붕괴… 「건설한국」명성 먹칠/세금비리·도시가스폭발 겹쳐 충격 증폭/지존파·박한상 범행땐 도덕성 파탄 분노/통신구화재… 정보망 관리부실 드러나/「장교 길들이기」 등 군의 하극상 이슈화 □참석자 ◇사회부=정수완 주병길 박현갑 박찬구 김환용 박용현 김태균 이순녀 기자 ◇전국구=김동진 김학준 기자 94년 갑술년은 초대형 사건·사고로 얼룩진 한해였다.지존파·온보현·박한상·증인보복 등 악마적 범죄가 꼬리를 물었고 성수대교붕괴·아현동가스폭발사건 등 부끄러운 후진국형사고도 봇물터지듯이 이어졌다.여기에 인천세무비리에서 불거진 공무원들의 세금도둑질은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대다수의 선량한 서민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했다.그리고 상명하복을 생명으로 하는 군의 기강문란사건도 시민들의 불안증후군을 가중시켰다.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1년동안 사건·사고현장을 발로 뛴 일선 취재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재조명해 본다. ­올 한해는 「재난의 해」였습니다.최근 한 잡지에서 어린이5백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10대뉴스를 선정했는데 1위는 성수대교붕괴,2위 지존파살인사건,3위 충주유람선화재사고,4위 온보현택시강도,5위 비행기추락사고,6위 세금비리,7위 서태지악마사건,8위 국민학생투신자살,9위 김일성사망,10위 조창호소위귀순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어린이들은 「나라망신」「너무 끔찍해서」「정부가 국민을 속여서」등등의 선정이유를 들었다고 합니다.동심에 비친 10대뉴스는 어른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고 봅니다. ­올해 최대의 뉴스는 단연 성수대교붕괴였습니다.출근길에 느닷없이 무너진 성수대교는 다리 하나가 끊어진 물리적 사고가 아니라 서울시민은 물론 국민들이 마치 가슴 한쪽을 한강에 빠트린 것과 같은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성수대교붕괴의 여파는 2주 동안 수도 서울의 시장을 2명이나 갈아치우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검찰의 성수대교 수사 당시 이원종 전 서울시장을 사법처리 여부를 놓고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새벽닭이 울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구속수사에 자신감을 보이던 한 검찰간부가 결국 이 전 시장을 귀가시킨 뒤 『새벽닭이 죽어버렸다』며 자조어린 말을 내뱉은 것은 두고 두고 법조주변의 이야기거리가 됐지요. ­성수대교붕괴가 세계 각국의 톱뉴스를 장식하면서 건설대국으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깍아 내려 버렸다고 봅니다.무엇보다 서울시민에게는 출퇴근길 한강다리를 지날 때마다 가슴을 쓸어 내려야 하는 불안감과 교통체증이라는 이중·삼중의 고통을 안겨 주었습니다.이 사고는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교훈과 자성의 계기가 되었지만 치러야 할 대가는 너무 가혹하고 엄청난 것이었어요.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폭발사고는 육·해·공에 이어 지하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어이없는 사고였습니다. 대낮 주택가에서 일어난 이 사고로 12명의 인명피해와 70여명의 부상자 그리고 6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대형사고의 발생원인을 추적해보면 항상 확인되듯이 이 사고도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한 공원지하에 가스기지를 설치한 당국의 사고불감증이 부른 「예고된인재」였다는 점이 국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폭발현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30여m나 치솟은 불기둥과 주택가를 뒤덮은 화마가 휩쓸고 간 뒤 숯덩이가 된 시신을 놓고 신원확인작업을 벌이는 가족들의 울부짖음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시신을 찾는데 유전자 감식이라는 첨단기술이 동원됐지만 평소 달고 다니던 귀걸이와 의치·금이빨·시계·열쇠 등 금속물이 시신찾기에 한몫을 단단히 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1일에 발생한 서울 종로의 지하통신구화재사고도 사상최악의 통신대란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지나칠 수 없는 대형사고였어요. ­그렇습니다.이 사고로 지하에 매설된 광케이블이 소실되면서 유·무선전화와 행정전산망,은행온라인망,교통신호등,무선호출등이 두절돼 정보화시대의 첨단시스템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줬습니다. ­이들 사건·사고가 부실공사와 관리체계의 허술함,공무원사회의 「복지부동」으로 인해 일어난 것이라면 박한상,온보현,지존파,증인보복사건 등은 도덕불감증시대의 인간성상실현상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를 말해줬습니다. ­박한상사건은 「사람의 아들이기를 포기한 패륜아」,택시강도 온보현사건은 「택시 한번 잘못 타면 목숨 잃는 세상」,지존파는 「비뚤어진 인간성 때문에 일어난 광란의 살인극」으로 특징을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곪고 병든 우리 사회의 도덕적 환부를 여지없이 드러내 보여준 잔혹극이었죠.김경록의 증인보복살해사건도 법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한 가정을 처참하게 파괴한 삐뚤어진 젊은이의 전형이었습니다. ­국민을 경악과 공포에 몰아 넣은 박한상사건은 사건 초기부터 박이 용의자로 의심받았어요.그러나 『아들이 설마…』하는 마음에 얘기도 꺼내지 못했었죠.그런데 박이 부모의 삼우제를 지낸 직후 재산상속을 위해 아버지의 인감을 챙긴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모가 드러나게 됐지요. ­이 사건을 계기로 강남의 오렌지족과 야타족이 된서리를 맞았고 자식교육의 방법을 재고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어요. ­6명의 살인집단이 4차례에 걸쳐 5명을 살해하고무기와 백화점고객명단까지 입수해 또 다른 범행을 기도하려한 지존파사건은 충격을 넘어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하는 한탄과 자조에 빠지게 한 엽기적 사건이었습니다.특히 부유층 등 특정계층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미국의 KKK단에서 볼 수 있는 「증오범죄」의 전형을 띄었다고 분석됩니다. ­『압구정동 야타족을 죽이고 러브호텔로 쳐들어가려 했는데 결행을 못해 분하다』『여자는 어머니도 믿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등 이들이 독기어린 말을 내뱉는 것을 TV로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그야말로 치를 떨어야 했습니다. ­이들은 전남 영광의 한 외딴 단독주택을 「살인공장」의 아지트로 정해 시체 소각로까지 만들어 철저하게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렀고 시체를 태울 때 냄새를 없애려고 그 자리에서 돼지고기를 구워 먹기도 했습니다.범행동기를 보면 짐승같은데도 범행수법은 치밀하고 용의주도해 악마들의 집단임을 입증했지요. ­극적으로 이들로부터 탈출해 사건을 알린 이모양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어떤 영화나 소설에서도 묘사되지 않은 드라마였다고 생각됩니다.목슴을 부지하기 위해 범인들의 살인제의를 받아들여 애인을 사살한 뒤 공범으로 행세해야 했던 이양에게 동정과 온정의 손길이 쏟아졌죠. ­이 사건을 담당한 서울지검의 수사검사는 『세상에 신과 악마가 존재한다면 이 사건이야말로 악마의 대리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라고 말했는데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택시를 몰고 다니며 여자승객들을 상대로 납치·살인행각을 벌인 온보현사건에서 온은 8월31일부터 9월14일사이의 불과 보름동안 훔친 택시를 이용,6명의 부녀자를 연쇄납치해 3명을 성폭행하고 2명을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온은 1심공판에서 변호인이 사형제도의 폐지를 역설하자 『지금까지 하신 말씀은 한마디로 쓸데없는 말씀입니다.나같은 놈은 죽어야 합니다』고 말하더군요.이 사건은 불특정다수를 범행대상으로 삼는 「사회저항형사건」의 무서움을 새삼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들 악마적 사건을 계기로 인간성회복을 위한 운동본부가 조직됐고 각 지역간의 공조수사 헛점을 보강하기 위해 경찰 광역수사단이 설치된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런 일입니다. ­올해 일어난 사건·사고 중 가장 오랫동안 지속됐던 사건은 도세사건이었습니다.세금도둑의 줄임말인 「세도」라는 신조어는 올해 언론이나 국민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 내린 말이 됐습니다.「세금있는 곳에 비리있다」는 오래된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지요.9월 인천 북구청에서부터 시작된 이 사건은 부천과 서울 등지로 옮겨 붙으면서 전국으로 확산돼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 사건 취재과정에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많아요.특히 인천의 큰 세도 안영휘씨는 20년간 세무공무원으로 근무한 뒤 퇴직하면서 「납세자의 애로사항을 지방세정에 잘 반영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는 것이지요.이밖에 세도들의 대부분이 평소 청백리로 행세해 상을 받지않은 사람이 없었다는 웃지못할 일도 있었습니다.신문사로 전화를 걸어온 어떤 독자는 안씨를 「올해의 인물」에 뽑아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습니다. ­9월27일에 일어난 울산 장교탈영사건과 10월31일의 양주 사병총기난사사건은 「장교길들이기」와 「전대미문의 하극상」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적전대치상황에서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군의 총체적 위기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요.모든 국민들은 군이 자체정화작업을 통해 「무너진 군기로 인해 땅에 떨어진 사기」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으며 우리 군이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서강대 박홍총장의 『주사파 배후에 김정일 있다』『북한장학금 받은 교수 있다』『정부·여당에도 주사파 있다』『청와대·안기부에도 주사파 있다』는 주사파 씨리즈발언은 사상 최악의 무더위가 기승을 떨쳤던 올 여름을 강타했습니다. ­이밖에 철도·지하철파업과 조계사폭력사태,대학내 김일성분향소설치,충주유람선화재,서해 훼리호침몰,KAL기 제주도착륙사고,검찰의 12·12사건 불기소처분 등도 올 한해를 진동시킨 사건·사고로 기억될 것입니다. ­우스개 소리로 신문사 안에서 「잔치(대형 사건·사고)때 한번 쓰려고 기르는 돼지」로 지칭되는 사건기자들은 정말 정신차릴 틈이 없을만큼 비지땀을 흘리며 뛰어다닌 한해였습니다.「액땜」이라는 우리 말이 있는 것처럼 올해의 모든 불행한 일들이 앞으로 더욱 잘되기 위한 액땜이 되어 을해년 새해부터는 평화로운 일들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 10대범죄와 무신경보도(사설)

    국교생들이 「흉기」로 컴퓨터 게임기 판매점주인을 위협하여 게임팩을 뺏으려다 붙잡히고,운전면허도 없는 고교생들이 어른차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굴러떨어져 2명이 죽고 3명이 크게 다치기도 했다.그것도 가출소녀들을 태우고 남쪽으로 가던 길이었다. 어처구니가 없고 맥이 풀리는 사건들이다.성인들의 범죄와는 달리 무력감을 동반하는 사건들이다.국민학교생밖에 안되는 아이들이 값비싼 놀이기구가 갖고싶다고 어른을 위협하는 범죄흉내는 그 겁없음이 한층 난감하다.세상이란 우습고 어른세계란 아이들의 장난만큼 허술하게 비쳤음을 뜻하는 사건이다.고교생들이 풋술에 취해서 아버지 차를 모는 것도 위험한 일이지만 그 목적이 여자와 바닷가로 놀러가는 길이었다는 것이 더욱 기가 막힌다. 그런가하면 국교생이 공부소리가 지겹다고 자살을 하고 학교성적을 비관한 여중생이 역시 투신해 버렸다.닮은 사고의 빈발로 어린 주검이 부검되는 처참한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자라는 세대가 대체 어찌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그것들이 모두 우리 사회가 안고있는 병리의 축소된 모형이거나 전이된 병소인 것같아 더욱 암담한 생각이 든다.최근에 일어났던 그리고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우리의 온갖 부조리하고 모순된 현상들을 생각해보면 어린 세대가 세상을 우습게 보고 될대로 되라는듯 비행으로 치닫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만도 하다. 그러나 어느 사회든 범죄는 있고 모순과 부조리도 있다.그 다과의 문제일뿐 없을수는 없다.그때마다 아이들이 그대로 흉내내며 자라는 것은 아니다.정도가 적으면 영향의 정도도 줄어들 것이다.그러나 그보다는 어른들이 조금만 사려깊게 처신한다면 모방범죄같은 것은 상당히 예방될 수도 있다.어린이의 자살같은 것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어른을 나무라고 반성을 촉구한다는 것에 치우쳐 어린이의 자살에 연민하거나 정당한 것으로 미화해 보도하기도 한다.그것이 어린이들에게 그냥 노출되어 잇따른 모방자살을 부르기도 하는 것이다. 때로는 사회부조리를 가혹하게 각성시키기 위한 비판이 범죄의 불가피성으로 왜곡되어 비치기도 한다.그런 무신경만이라도 조심한다면 적어도 사건마다 종을 달듯이 복사되는 유사사건의 모방은 줄 수 있을 것이다. 사회가 근본적으로 바로잡혀가야 하는 일이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사회 각분야에서 성숙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특히 어린이의 자살을 전파매체의 확산효과를 시험하는데 활용하다시피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한 템포 숨을 돌려 신중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노력을 지금 시작해야 할 때인 것이다.
  • 백악관에 “거미줄 방공망”/저격수·센서·스팅어미사일·레이더 배치

    ◎「경비행기 추락」으로 첨단장치 “무용지물” 백악관은 마치 거대한 요새와도 같다.대통령의 안전을 위해 백악관은 최첨단 전자장치들을 겹겹이 설치해 놓고 있다. 누군가가 백악관의 담장을 넘으려 할 경우 이를 즉각 보안요원에게 알려줄 센서가 담장안에 내장돼 있는가 하면 백악관 정원의 잔디밑에는 진동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묻혀 있다.또 백악관의 8개 출입문마다 방탄유리로 창문을 한 초소가 설치돼 24시간 감시의 눈을 부릅뜨고 있다. 백악관 구내에는 잘 훈련받은 폭발물탐지견이 정기적으로 순찰을 돌고 있다.이 개들은 수상한 물건이나 자동차를 적발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뿐만아니라 9㎜ 반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경비요원들이 물샐 틈없이 순찰을 돌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이 백악관마당에 모습을 드러낼 떼면 언제나 백악관 지붕위에는 1등 저격수들이 배치돼 감시의 눈초리를 번뜩인다.백악관의 지붕위에는 또 열추적 기능을 갖춘 스팅어미사일이 배치돼 있는가 하면 백악관 상공을 지키기 위한 마이크로파 도플러 레이더까지 설치돼 있다.이만하면 백악관은 실로 요새 못지 않은 단단한 경비망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백악관 경호팀들은 자신들의 임무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자부심은 지난 12일 경비행기의 백악관 구내 추락사건으로 사라지고 말았다.경호팀들이 자랑했던 최첨단 장비들도 세스나기의 침입 앞에 아무 구실도 하지 못한 무용지물에 불과했다. 실제로 백악관의 경호담당관계자는 『현재 백악관에 일본 가미가제식의 자살폭격기가 침입하면 막을 방법이 거의 없다』고 실토하고 있다.
  • 「X세대」 시어머니(송정숙칼럼)

    황금띠에 KBS­TV가 내 보내는 드라마 『당신이 그리워질 때』에 나오는 중년의 시어머니가 요즘 화제인 것 같다.이른바 X세대인 며느리는 직장을 가지고 자기일을 하면서 생활비도 안들이고 아이는 시어머니가 길러주는 편한 시집살이를 하고 있다.그래선 시어머니는 『내가 즈네들 애나 길러주는 사람이냐』고 심술이 나서 남편과 늙은 자기시어머니의 뜻에 맹렬히 반기를 들고 젊은 것들을 내쫓으려 한다.이를테면 「X세대 시어머니」다. 이 시어머니가 비슷한 또래인 초로의 주부들에게는 대상만족이 되는 모양이다.이제는 대가족을 거부하고 핵가족으로 살려고 하는 젊은 세대는 고전이 되었고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안맡으려 하고 며느리는 오히려 시부모에게 얹혀서 개개려고 하는 타산적인 「신세대」의 시대로 바뀐 것이다. 최근엔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그자리에 있던 중년의 한 여성이 자기는 시자가 붙은 식구는 다 싫다고 말했다.얼마나 싫은가 하면『만약에 시어머니가 금덩어리를 이고 대문앞에 와서 「아나 여기 금덩어리 가지고 왔다」한다면 「그것만 내려놓고 가세요」할지언정 가지고 들어오시라고 할 생각은 없을 만큼 싫다』는 것이었다.그렇게 말한 여성이 보통주부도 아니고 여류작가여서 듣는 동안 진땀이 날 지경이었다.그런데 그말을 듣고 있던 좌중의 젊은 주부 하나가 냉큼 이렇게 받는 것이었다.『선생님,그거 모르세요? 옛날에는 맛있는 걸 갖다가 며느리네 냉장고에 넣어놓기만 하고 가 주는 시어머니가 제일좋은 시어머니였는데요,요새는 그걸 가지고 와서 아파트경비실에 맡겨놓고만 가는 시어머니가 최고래요』 이렇게 발칙하고 가당찮은 며느리들이 그득한 세상이므로 아직 젊은 시어머니가 아들내외와 어린 손녀를 한사코 내쫓으려 하는 드라마를 보며 시어머니들이 박수를 칠만도 하겠다.죽어라고 공부 잘하게 만들어서 명문대학 출신으로 키워놓았더니 제아내밖에 모르는 아들도 이 드라마에는 나온다.제아이를 키워주는 어머니에 고마워하기는 커녕 타박만 한다.요즈음 우리가 기르고 있는 대개의 아들들이 그 비슷하다.이런 아들 며느리에게 노후를 맡길 생각은 처음부터 안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렇게 난감한 세상이 되어가므로 싱가포르에선가 「효도법」이 만들어졌다는 뉴스가 들어오자 귀가 번쩍 띄어 사방에서 관심을 보이며 우리도 따라 해보자는 여론이 일어났다.특히 70노인이 아흔넘은 노모의 목을 조른 사건이 일어나자 더욱 그랬다. 그러나 법으로 강요된 「효도」,그것이 지금처럼 자란 젊은이들을 바꿔놓을 수 있겠는가.법 때문에 마지못해 모시는 봉양이 그나마의 부모 자식관계를 또 얼마나 황량하게 만들겠는가.무엇보다도 그토록 이를 갈며 시부모를 싫어하는 며느리와 그 남편인 아들의 봉양을 받는다는 것에 이제 많은 시부모들이 미련을 갖고 싶어하지 않는다.그렇다고 딸은 어떤가.외국생활을 하는 젊은 부부들은 시어머니보다 장모를 선호해서 비행기태워 모셔간다.그러나 그것은 장모가 딸을 위해 산후구완도 잘하고 헌신적으로 살림도 해주기 때문일 뿐이다.장모의 영향력이 큰 미국사회에서는 「장모를 죽이고 싶은 충동을 받아본 사위」가 압도적 다수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장모죽이기」가 유머의 소재로 제일 자주 동원도 된다. 그러니 자기도 어쩔 수 없이 너무 오래 살게 되어 이런 자손들에 의해 길에 버릴 수 밖에 없는 딱한 대상이 되거나 차라리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인생의 끝을 맞는 일이 모든 부모들은 공포스럽다.더욱이 사랑하는 자식에게 부모를 목누르는 패륜의 죄를 멍에로 씌우는 운명 같은 것을 부모는 상상도 하기 싫다. 이미 어차피 혼자살 수 밖에 없는 노인들이 수두룩하다.그들은 어느날 혼자맞게 될 죽음과 부패되도록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못한 자신의 주검에 대한 악몽속에 시달리며 살기도 한다. 그런 노년들이 바라는 것이 그다지 과한 것은 아니다.지금 우리가 아는 것처럼 비참한 「양로원」은 아닌 그런대로 지낼만한 노인시설에서 늙음을 보내다가 호스피스 봉사의 도움을 받으며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며 인생을 마감하고 싶을 뿐이다. 식민지세상과 분단과 전쟁과 그 질기던 가난한 시대의 터널을 뚫고 오늘을 이룩해온 오늘의 노인들은 적어도 그런 정도의 소망쯤은 충족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연금이나 보험 같은 재산으로 그런 것을보장 받을 능력이 있는 노령도 늘어가고 있고 자식들도 「흉악한 불효」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의무를 수행할만한 각오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아직은 부모를 양로원에 보냈다는 「누명」이 부담스러워 모시는 시늉을 하고 있는 자식들의 위선적인 「모시기」에서 서로가 벗어나기 위해서도 이제는 그 해법이 시급해졌다.
  • “난 어머니고생에 탈선 할수 없었어요”(조약돌)

    ◎편모슬하 여중생,비행사장딸에 편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속칭 로데오거리에서 중학생들을 위협해 금품을 털어오다 경찰에 구속된 재벌기업 계열사 사장의 딸 장모양(16)에게 한 여중생이 21일 위로의 편지를 보내와 눈길. 서울 마포구 성산동 7평짜리 임대아파트에서 오빠와 함께 홀어머니를 모시고 산다는 김모양(14·J중2)은 편지에서 『남부러울 게 없는 가정환경에서 자란 언니에게,언니와는 비교조차 할수 없을 만큼 어렵게 살고 있는 우리집 얘기를 하겠다』며 아버지가 사업실패의 충격으로 목을 매 자살한 뒤 남은 가족이 겪었던 애절한 사연을 담담히 적어나갔다. 김양은 『어머니께서 남매의 학비를 대기위해 피까지 파는등 고생을 하시는 것을 보고 차마 삐뚤어질 수 없었다』며 『언니가 이번 일을 거울삼아 몸져 누우신 부모님의 심정을 헤아리는 예쁜딸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 수입 오렌지족 폐해(인성위기 신세대:중)

    ◎향락·퇴폐 무분별 모방… 국내 옮긴다/즉흥적 욕구충족 위해 범죄도 서슴없이/부모 허영심·과잉보호에 윤리의식 마비 「신세대」란 70년대 이후에 태어나 물질적 어려움없이 자란 세대를 일컫는다. 기성세대와 달리 배고픔을 모르고 충효로 대변되는 전통가치관이나 공동체의식도 약하며 물질적·즉흥적 만족을 추구하는 개인주의적 사고와 행동양식을 지닌 청소년들. 이들은 자유분방한 언행과 감각적인 복장및 헤어스타일등의 유행을 좇으며 기존의 권위나 문화등에 이유없는 저항감을 갖고 있다. 주로 연예인등 대중스타를 꿈꾸며 공부 대신 레게음악과 스포츠·영화·TV·오락에 탐닉하고 어렵고 힘든 일은 싫어하나 개성이 강해 때로는 기발함과 발랄함이 넘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신세대문화에서 단점만을 흉내내 향락·퇴폐를 일삼고 범죄조차 서슴지 않는 이른바 「오렌지족」이 극성을 부리면서 결국 돈때문에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사건까지 발생한 것이다. 신세대의 이단아(이단예)인 이들 오렌지족은 대부분 재벌이나 졸부 가정출신으로 황금만능에 젖어 「어떤 짓도 할 수 있다」는 비뚤어진 생각으로 가득 차있다. 오렌지족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부류가 「수입 오렌지족」이다. 이들은 도피성 해외유학을 통해 외국의 물질만능주의등 나쁜 점만을 습득,현지에서 퇴폐적인 생활에 빠지거나 한국을 오가며 갖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오렌지족의 범죄나 퇴폐행각은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지난 2월 영국·미국등지에 유학중 방학을 맞아 돌아온 재벌과 사회지도층 인사를 부모로 둔 수입오렌지족들은 서울 강남에서 고급승용차를 타고가다 소형승용차가 끼어들자 운전자를 집단폭행하여 충격을 주었다. 또 91년 12월에는 외국유학중인 고교생 8명이 용평리조트에 놀러갔다 중학동창이 몰라본다며 숙소로 찾아가 흉기등을 휘두르기도 했다. 주부 김모씨(50)는 『대학을 실패하고 군대를 마친 24·26세 두 아들이 무위도식해 일본에 어학연수를 보냈으나 공부는 않고 되돌아와 여자친구와 어울리는등 오렌지족 생활에 빠져있다』고 한숨지었다.이러한 일부 신세대 또는 오렌지족들의 행태는 무엇보다 가정교육의 부재와 학교·제도교육의 총체적 부실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부장적 대가족제도가 핵가족화되면서 「내자식이 최고」라며 자녀들을 무조건 감싸는 부모의 과잉보호와 허영심등이 자녀를 망치고 있다. 또한 자녀교육의 소홀함이나 가정의 문제점은 물질적인 방법으로 보상하기만하면 그만이라는 일부 부모들의 잘못된 자녀관등이 오렌지족을 양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서울대 차재호교수(심리학과)는 『일부 비행 청소년들의 탈선과 패륜적 행동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릴적부터 돈과 출세를 강조하기보다 가족간의 사랑과 우애,정직하게 노력하는 생활관을 갖도록 가정교육이 복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문대를 나와야만 제대로 행세할 수 있는 사회인식과 취업구조,입시위주의 제도교육 역시 건전한 상식과 양식을 갖춘 시민을 양성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있다.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진학문제(37%)·성적문제(35%)이며 이 때문에 청소년의 46%가 비행이나 자살의 충동을 느낀다는 군산YMCA의 최근 설문조사를 깊이 음미해봐야 한다. 특히 신세대들의 방황에는 기성세대가 전통가치를 대신할 새로운 가치관을 80년대이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으며 교육적·사회적·문화적 환경마련에 인색한데도 있음을 인식,더이상 「남의 자식 보듯」 방관해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새해 기업투자살아난다/20대그룹,올보다 36.5%늘려 26조원계획

    ◎수출증대등 겨냥… 호경기 예고/자동차·반도체 시설 대폭 확충/매출목표 21.6% 늘어난 2백86조원 현대·럭키금성·대우 등 20대 그룹은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21.6% 증가한 2백86조원으로 확정했다.시설투자,연구개발비(R&D) 등 총 투자규모도 올해 실적(추정)에 비해 26.5%가 늘어난 26조6천억원으로 잡았다.내년 매출액의 9.3%를 시설투자 등에 쏟는 셈이다. 대기업들이 내년 매출과 투자를 크게 늘려 잡은 것은 UR 타결로 공산품의 수출이 늘고 세계 경제가 EC와 미국을 중심으로 조금씩 회복되리란 전망에 바탕을 둔 것이다.또 저금리·저환율·저유가 등 신3저 현상이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되고 엔고로 전자·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큰 폭의 수출증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의 침체로 10∼15%에 머물던 매출 증가율이 내년에는 6∼10%포인트 이상 높아졌고 투자규모 역시 크게 늘어남으로써 그동안 처져있던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뚜렷하게 회복되는 추세이다.앞으로의 경기를 낙관하는 반증이다.과거 기존 생산라인의 증설이나 합작사업에 그쳤던 보수적 투자경향도 자동차 및 석유화학 공장의 신설,반도체·신소재의 개발지원 등 실질적인 신규투자로 바뀌고 있다.왕성한 기업활동을 예고하는 셈이다. 10대 그룹의 매출은 2백51조6천억원으로 올해보다 21.9% 늘어났다.그러나 매출액 대비 투자액은 9%로 11∼20위 그룹의 11% 보다 2%포인트가 낮다.20대 그룹은 총투자의 80∼90%를 설비투자에,나머지 10∼20%를 R&D에 쏟을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반도체·자동차·항공 분야에 치중키로 하고 총 투자액을 올 3조8천억원보다 20%는 4조6천억원으로 책정했다.매출액 목표는 「질경영」 방침에 따라 아예 잡지 않았다. 현대그룹은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20% 많은 60조여원으로,투자액은 올 2조5백억원의 2배가 넘는 4조5천억원으로 확정했다.전남의 자동차 공장 신설,반도체,조선도크 증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럭키금성그룹은 매출과 투자 모두를 올해보다 30% 정도 늘릴 계획이다.주로 석유화학·정유·반도체 등의 시설에 80% 이상 투자할 예정이다. 대우그룹은 내년 매출을35조5천억원으로 잡아 매출증가율이 35.8%로 5대 그룹중 가장 높다.자동차 공장 건설과 해외 시멘트 사업에 1조7천억원을,R%D에 1조1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선경그룹은 매출을 15조5천억원,투자를 1조7천억원으로 잡고 화학 및 유전개발 등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내년 목표를 올 1조6천억원보다 50% 는 2조4천억원으로 정한 진로그룹이다.쌍용그룹은 투자액을 올 6천억원에서 1백66% 늘려 1조6천여억원으로 정함으로써 투자 증가율이 가장 높다.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이 높은 그룹은 금호(22.8%),한일(22.7%),한진(17.8%),고려합섬(17.5%),기아(15.5%) 등이다.그러나 비행기 구매가 대부분인 항공회사를 빼면 합섬부문의 투자가 높은 편이다.
  • 가짜CD 사건관련 김기덕씨 보석 허가

    서울형사지법 합의24부(재판장 정호영부장판사)는 18일 가짜 양도성예금증서(CD)사건과 관련,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된 사채업자 김기덕피고인(43·기민건설대표)의 보석을 허가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김피고인이 자살한 상업은행 이희도명동지점장의 부탁을 받고 공CD 매각등을 주선했다는 이유만으로 이지점장의 비행및 자살에 직접 관여했다고 볼수없다』고 보석이유를 밝혔다.
  • “미래주역” 육성(신한국 원년:15)

    ◎청소년수련장 등 4개 과제 추진/예산 3조 투입… 미니영화관 등 겸비/학교주변 유해업소 개혁차원 정화 21세기 한국을 이끌어 갈 주역인 1천5백여만명의 청소년 육성대책이야말로 「신한국 건설」의 성패를 좌우하는 지상과제이다. 특히 부존자원이 빈약하고 사회·경제적인 기반이 취약한 우리로서는 인적자원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할 것인가하는 문제는 절대절명한 것이다. 역대 정부가 청소년 육성시책에 심혈을 기울인 것도 바로 이같은 중요성 때문이었다. 김영삼차기대통령은 누구보다도 인적자원의 소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그는 대선유세때 「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그는 『획기적인 처방을 통해 청소년들의 교육·생활환경을 개선하고 과감한 재정투자를 통해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자아를 형성시켜 나라의 동량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에따라 김차기대통령의 정책브레인들은 다른 어떤 사안보다 우선 순위를 두고 청소년 육성 프로젝트를 연구·검토하고 있다. 이들이 구상하고 있는 청소년 육성대책은 크게 4가지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청소년수련시설 확충,각종 프로그램의 개발및 보급,상담기능 확대,유해환경 정화및 비행예방등이 그것이다. 첫번째로 수련시설과 관련,전국에는 지난해 12월말 현재 과학관·야영장·수련장·자연학습원등 청소년용 시설이 모두 2백23곳이 있다.이는 청소년 4만1천2백명에 1개꼴로 일본의 1만3천4백11명당 1곳에 비교해 3분의 1수준에도 못미치는 형편이다. 김영삼정책팀은 이에따라 청소년수련시설을 획기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우선 전국을 북부·중부·서남·동남·탐라권등 5대권역으로 나누고 각 권역마다 쾌적한 자연환경속에 자리잡은 「청소년마을」을 대대적으로 설립하기로 했다.이와함께 시·도단위마다 초·중·고교생을 위해 청소년 수련및 연수기능을 갖춘 생활권 수련장인 「청소년 수련원」을 건립할 것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시설에는 야영장·체력단련장외에 미니영화관·향토관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춰 청소년들이 언제든지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여가선용의 장소로 꾸밀 방침이다. 그뿐만이 아니다.전국의 이러한 수련시설의 기능을 총괄·지원할 「한국청소년중앙공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청소년 중앙공원」은 청소년관련 업무의 연구·조사,지도자 연수및 청소년단체의 상담업무 지원등을 담당할뿐만 아니라 청소년개발원·청소년상담원·청소년단체협의회 등이 주요기관을 산하에 두고 청소년에 대한 업무를 관리·지원할 계획이다. 또 각급학교안에 「청소년 문화광장」등을 마련,청소년들이 스스로의 기호와 특성을 살려 지·덕·체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단순히 수련시설을 늘리고 조직을 강화한다고 해서 청소년들의 놀이마당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이들이 시설들을 제대로 이용하게 하려면 적절한 수련거리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김영삼정책팀은 청소년들의 체형·유형·성별·시기·장소 등에 따라 1백50개의 기본수련프로그램을 개발,보급을 꾀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특히 청소년들이 전반적으로 체격에 비해 체력이 떨어지고 비만·시력약화·현기증 등의 이상을 갖고 있어건강을 다지는데 많은 배려를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91년부터 추진되어온 청소년육성 10개년계획에 따른 예산 3조여원을 임기초반부터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상담기능의 확대도 청소년대책에 있어 주요한 문제이다. 대도시 청소년의 10%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또 고교생의 45%가 순간적이나마 자살충동을 느꼈다는 조사도 있다. 가족간의 불화,성적부진 등이 원인이다.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단 한차례도 상담을 가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대도시에만 있는 청소년상담실을 시·군·구단위까지 확충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유해환경 비행방지대책은 청소년을 올바르게 육성하는 기본명제이다. 지금까지 학교주변에는 성인전자오락실 만화가게 카페 등 유해업소가 당국의 금지조치에도 버젓이 영업을 해왔다.그러나 앞으로는 국정대개혁의 차원에서 철저한 단속을 통해 정화할 계획이다.유해업소의 정화를 통해 이들 업소에 기생하는 폭력배도 척결키로 했다.
  • 「중기회생」 저마다 “내가 적임”(대선 유세현장 10일)

    ◎대기업 편중 금융정책등 개선/김영삼/공무원 공권력남용 용서안해/김대중/“경제 엉망… 6공 잘못 절반은 YS탓/정주영/“민자자금 출처는…/이종찬/“구시대 청산하자”/박찬종/“민중은행제 확립”/백기완 ○현대그룹 거듭 공격 ▷김영삼후보◁ 부산지역 첫유세에서 특히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강조하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문턱을 낮추고 명실상부하게 중소기업을 우리산업의 뿌리가 되도록 육성하겠다고 약속. 김후보는 『어제 아침 한 중소기업인의 죽음을 접하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면서 『지난 2년반동안 집권당의 대표로 있었던 한 사람으로서 중소기업의 잇단 부도사태와 유능한 중소기업인이 자결까지 하는 사태에 깊은 자책과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연설을 시작. 김후보는 이어 이같은 극단적인 사건에 대한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이는 그동안 역대정권이 대기업만 키우는 대기업 편중정책에만 매달렸고 중소기업은 말로만 육성하고 실제로는 소홀했다』고 진단. 김후보는 『역대정권이 대기업은 짐짓 견제하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모든 지원을 집중시켜왔는데 이것이 바로 그 음흉한 정경유착』이라면서 『온갖 특혜속에서 혼자만 컸고 그 결과 중소기업을 이 지경에 빠뜨린 장본인이 중소기업을 살리겠다고 한다』고 국민당의 정주영후보를 겨냥. 김후보는 『더이상 어느 한 기업에 특혜를 집중시키는 경제정책은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그 재벌은 그 많은 17조원의 빚을 도대체 누구로부터 빌렸는가』라고 반문하며 정후보와 현대측을 거듭 공격. 김후보의 이날 부산지역 유세는 선거일공고후 첫 유세이자 마지막유세였는데 후보측은 김후보의 정치적 고향이 부산인 점을 감안,행여 지역감정이 고조될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청중동원을 자제한데다가 연설내용에서도 김후보와 부산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대목을 삭제하는 등 세심한 배려. 이날 사직공원앞 유세장에는 김후보의 부친인 김홍조옹이 마산에서 올라왔고 부인 손명순여사,차남 현철씨도 참석해 연단 뒤편 임시막사에서 김후보의 연설을 경청했고 부산지역의원들 전원이 참석,김후보의 세를 과시. 김후보는 이에앞서 비행기로부산에 내려와 곧바로 부산 자갈치시장에 들러 시장상인들과 정담을 나누며 맨투맨식 득표활동을 벌였고 시장내 한 음식점에서 상인들과 공기밥과 회로 점심을 같이하며 즉석 간담회도 개최. 김후보는 또 유세장으로 가는길에 회사사정으로 문을 닫게된 동양관광호텔에 들러 과거 자신의 단골이기도 했던 호텔관계자들을 위로. 김후보는 이날 부산지역유세와 시장방문등 공식행사만 참석하고 비공식 일정을 갖지 않은채 하오4시 비행기로 상경,등촌동서 열리는 새마을중앙협의회 주최 농수산물직매장을 방문한데 이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광고인의 밤」행사에도 참석. ○도시교통정책 설명 ▷김대중후보△ 서울에 머무르며 상오 서울 마포 당사에서 기자담회 및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를 가진데 이어 서울방송에서 라디오연설을 녹음했고 하오에는 도시빈민·택시기사·불교 원로모임등 각종 단체들과 간담회를 열어 정책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 김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현승종총리의 중립정부 아래서 공명선거풍토정착을 위해 애쓰는데 감사와격려를 보낸다』는 「전 공무원에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 김후보는 이 메시지를 통해 『최근 극소수이긴 하지만 중립성을 해치고 특정후보의 하수인역을 자임하면서 권한을 남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투표를 8일 앞둔 오늘 이후 발생하는 민주파괴행위에 대해서는 절대 용서하지 않고 응징함으로써 이 나라의 민주토대를 굳건히 하겠다』고 공무원의 중립자세견지를 촉구. 김후보는 또 동작구 흑석동 원불교회관에서 서울시내 택시기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의 도시교통대책을 설명. 김후보는 『영업용택시는 택시부가가치세를 철폐,사업자의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완전월급제가 실시되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영업용택시회사를 대형화해 택시의 안전운행이 책임있게 이행되도록 힘쓰겠다』고 다짐. ○자질·도덕성 등 비난 ▷정주영후보◁ 의성·칠곡·달성·창원·밀양·창녕등 영남지역 유세에서 민자당 김영삼후보의 자질·도덕성을 비난하며 YS표 잠식에 주력. 정후보는 『6공의 3년간은 정부·민자당의 당정협의회가 이끌어왔다』고 지적한 뒤 『따라서 경제가 엉망으로 된 것등 6공 잘못의 절반은 YS의 책임』이라고 주장. 정후보는 『박태준씨는 일본에 가기전에 나와 만나 입당하겠으니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했으며 일본에 간뒤에도 주변 인사들을 통해 나를 돕고 있다』고 박태준의원과의 친분을 강조한뒤 『민자당은 안기부를 동원,박태준씨의 귀국을 방해하고 있다』며 「탄압받는 국민당」이미지 부각에 안간힘. 정후보는 의성·칠곡·달성등 경북지역에서는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된 성주댐 건설의 재개등 지역숙원사업의 해결을 약속했고 창원에서는 기능대 활성화 방안등을 공약으로 제시. ○경찰기구개편 약속 ▷이종찬후보◁ 첫 전북지역 표몰이에 나서 남원 전주 군산 이리등을 돌며 정부의 현대그룹 전면수사와 지역감정 그리고 농촌개발문제등을 차례로 언급. 이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예의 양비론적입장에서 정부의 현대그룹 전면수사를 비난한 뒤 『민자당도 선거자금 5천억원의 출처를 밝혀야한다』고 강조. 이후보는 또 농민이 원하는 수준의 추곡전량수매와 쌀시장개방 최대한 연기 등을 공약하고 경찰이 민생치안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찰직제와 기구를 개편할 것도 약속. ○“국민이 심판 내릴것” ▷박찬종후보◁ 당사에서 선거상황 중간평가를 위한 당직자회의를 가진 뒤 하오에는 청량리와 영등포역앞에서 가두연설회를 열고 유권자와의 직접접촉을 강화. 박후보는 『이번 대선에는 나라를 망치는 망국병인 지역감정외에 금권타락이 또하나 추가돼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지역감정을 볼모로 하거나 돈으로 권력을 사려는 2김1정의 구시대 후보들은 국민들의 무서운 심판이 내려지기 전에 자숙해야 할것』이라고 맹공. 박후보는 또 『우리사회의 온갖 구조적 문제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정치권에 있지만 정치권을 무능하게 만든 책임은 바로 우리 유권자들에게 있다』고 주장한 뒤 『이제 낡고 썩은 시대를 청소하기 위해 국민 스스로 나서 세대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자』고 기염. ○“중소기업 우선 대출” ▷백기완후보◁ TV와 라디오유세녹화를 마친 뒤 바로 경남지역으로 내려가 진주와 거제에서 유세를 갖는 등 강행군을 계속. 백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최근 중소기업 대상을 받은 기업의 사장이 정부의 중소기업정책 부재를 비난하는 내용을 남기고 자살한 사실에 대해 언급,『자살한 구천수씨는 바로 재벌위주 금융정책을 편 민자당정권이 타살한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집권하면 중소기업의 육성과 민생편의를 위해 우선적으로 대출하는 민중적 은행제도를 확립하겠다』고 약속.
  • 진급탈락 고민/공군대령 자살

    【대전=이천렬기자】 지난 7일 상오8시쯤 충남 논산군 두마면 계룡대안 영관숙소옆 다리난간에서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 김평호대령(46·공사18기)이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초병이 발견,공군헌병감실이 조사에 나섰다. 김대령은 지난70년 공군사관학교를 2등으로 졸업,지난해까지 전투비행단에서 F­5 전투기 조종사로 활약하는등 모범적인 장교생활을 해왔으나 지난 11월말 장성진급심사에서 탈락하자 그동안 크게 고민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 북한,이동스커드 발사 성공/서 안기부장

    ◎특공용 잠수정등 실전 배치 북한은 최근 이동발사기에 의한 스커드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으며 가미가제식 자살특공용 소형잠수정과 저공침투용 AN­2 경비행기,공기부양정등을 자체 생산해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권안기부장은 4일 안기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감사에서 현황보고를 통해 『북한은 지난번 걸프전 당시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발사대가 다국적군의 공격대상이 됐던 점을 감안해 이동발사대를 개발,지난 7월 강원도 전방기지에서 사정거리 5백㎞의 스커드­C 미사일을 발사해 동해해상의 목표물을 명중시킴으로써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면서 『이동발사대는 운반차량과 기중장치및 발사기등 3개부분으로 구성됐으며 시속 70㎞이상의 차량에 미사일발사장치를 탑재,기동성을 갖춘 이동발사대를 자체 개발하기 위한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서부장은 또 『북한은 지난 86년 스커드­C 미사일을 개발한후 최근 DMZ 북방 약50㎞ 지점의 황해북도 사리원부근 스커드여단기지에 36기를 작전 배치중이며 89년부터 이를 중동지역에 수출하는 한편 현재 1천㎞급 미사일을 자체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 고르비가 밝힌 「연금3일」/이기동특파원

    ◎“권력이양 하느니 자살하려 했다”/핫라인 불통… 급조라디오로 서방방송 들어/“반쿠데타”메모 건강진단서로 속여 내보내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2일 쿠데타군들에게 붙잡혀있다 풀려난뒤 가진 첫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처음 구금될 당시 상황과 구금 3일간및 8인비상위 위원들에 대한 체포명령 상황등을 비교적 소상히 설명했다. 모스크바시 루봅스키가에 위치한 프레스 빌딩에서 3백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회견장을 메운 가운데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은 갑자기 찾아온 쿠데타세력이 권력을 이양하라고 강압했으나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고 밝히고 『굴복하느니 차라리 자살하려 했다』고 술회했다. 다음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밝힌 당시 상황이다. 18일 하오4시50분경 경호실장이 들어와 몇몇 사람이 만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나는 당시 휴가중이어서 아무도 초청하지 않았으며 누가 올 것으로도 기대하지않았다.또 나에게 방문하겠다고 통지한 사람도 없었다. 누가 불렀느냐고 물었더니 경호실장은 아무도 부른 사람이 없다고대답했다.경호실장은 국가안보책임자인 플레하노프가 일행중에 끼여 있다고 했다.나는 그들을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내가 있는 곳은 일반전화는 물론 정부및 전략사령부와의 비상연락망이 있고 인공위성을 통해 어디와도 통할 수 있는 모든 통신시설이 완비되어 있다.내가 그중 하나를 드니 불통이었다.두번째 세번째도 모두가 두절된 것을 알고 일반적 상황이 아님을 알아 차렸다. 그들은 나를 어디론가 끌고가려 했다.나는 부인과 딸,사위등 가족에게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알리고 아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면 끝까지 버틸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이런 조치를 취한 후 그들을 만났다.그들은 불쑥 모든 권한을 부통령에게 넘기라고 최후통첩을 하면서 국가상황이 재난이기 때문에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들에게 『무지막지한 놈들아! 지옥으로 꺼져라』고 고함을 치면서 누가 보냈는가고 물었다.그들은 무슨 위원회에서 왔다고 했고,내가 최고회의냐 어디냐고 다그치자 대답은 않고 포고령이 발표됐다면서 다시 권한 이양을요구했다. 나는 국가적 재난이 야기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정치적 반대는 좋지만 힘으로 해결하려면 수백만명이 죽는 유혈사태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요일 아침 세바스토폴에서 온 병력이 KGB 요원으로 대체되고 6척의 함정이 해상을 봉쇄했으며 한대의 헬기가 숙소 상공을 비행했던 것으로 인근 주민들에게서 들었다. 나는 당시 그들에게 굴복하기보다 자살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경호원들이 안테나를 연결한 라디오를 통해 영국 BBC방송,「미국의 소리」를 청취했다.나에 관한 보도가 많이 있었다.이 자리를 빌려 당시 사태를 정확히 알린 외국기자에게 감사한다.그리고 러시아공화국과 정부및 옐친의 탁월한 노력에 감사하며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나는 내가 처한 상황을 모스크바에 알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집에 있던 3개의 작은 두루말이 테이프를 이용,「쿠데타에 반대한다」「나는 아프지 않다」는 등의 글을 타이프로 치고 또 하나는 직접 손으로 써서 건강진단서라고 속이고 주치의를 통해 밖으로 보냈다. 72시간이 지난후 주도자들이 내가 있는 곳으로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그들이 왔을 때 나는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으며 야조프 국방장관을 체포하라고 명령했다.그들은 모두 체포됐다. 통신선이 바로 회복됐고 국민과 옐친 등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했다.그리고 모스크바에 돌아온후 쿠데타 협력자들을 아무도 크렘린에 오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 마천루의 대명사 60년/환갑맞은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쓰레기 매주 1백t… 한때 “투신의 명소”/71년 무역센터에 세계최고 자리 내줘 미국 뉴욕시 맨해턴 33,34번가에 위치한 「뉴욕의 명물」이자 「마천루의 대명사」인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이 1일로 개관 60주년을 맞았다. 슈리그램 허몬 등 건축가가 공동설계한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은 세계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1년 1백2층에 높이 3백81m로 준공된 이후 40년간 「세계최고」를 자랑해 왔다. 공사비는 모두 4천만달러. 그러나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은 지난 71년 뉴욕시에 4백17m 높이에 1백17층짜리 세계무역센터빌딩이 섬으로써 「정상」의 자리를 내줘야 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74년에는 시카고에 1백10층에 높이 4백43m의 시어즈 타워빌딩이 탄생,최고자리에서 더욱 멀리 밀려나게 됐다. 한 동안 세계 최고의 건물로 회자돼온 만큼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에 얽힌 일화 또한 적지 않다. 이 건물은 원래 그때까지 최고높이를 자랑하던 뉴욕의 뉴 크라이슬러빌딩(77층 3백19m)보다 1.2m 높은 86층 3백20m 빌딩으로 설계됐었다. 그런데 이 정도의 최고기록은 뉴 클라이슬러빌딩측에서 건물 꼭대기에 막대기 하나만 올려놓아도 깨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어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측은 61m에 이르는 비행선 계류탑을 더 올려 뉴클라이슬러빌딩의 추적을 막았다.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측은 지난 70년대 「최고」기록 유지를 위해 1백13층으로 높이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으나 비용문제로 성사되지는 않았다. 또한 건물이 높은 관계로 그 동안 자살을 위한 「세계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준공 15개월 만에 1백2층 꼭대기에서 첫 투신자살을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30여 명이 이곳에서 목숨을 버리기도 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사상최악의 재난은 45년 7월28일 베테랑 조종사인 윌리엄 스미스중령이 B25폭격기를 몰고 가다가 짙은 안개로 79층에 충돌,14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였다. 그 동안 90편의 영화가 이 빌딩에서 촬영됐지만 그 가운데 최고의 화제작은 33년에 제작된 「킹콩」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도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의 웅대함은 각종 기록을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 기상관계로 이 빌딩의 꼭대기에는 눈이 종종 내리는 데 뉴저지주로부터 날아오는 먼지 때문에 가끔 붉은색의 눈이 쌓이기도 한다. 현재 빌딩내에는 73개의 엘리베이터가 가동되고 있는에 이 수직공간을 모두 합할 경우 그 길이는 7마일(약 11.2㎞)이나 된다. 매주 이 빌딩에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량은 1백t. 또 빌딩이 붕괴될 경우 2백대의 트럭이 6개월 동안 밤낮으로 움직여야 잔해를 제거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 빌딩의 명소는 86층과 1백2층의 전망대. 매년 전망대를 찾는 관광객은 약 2백5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맑은 날에는 86층의 전망대를 통해 80마일(약 1백30㎞)까지 볼 수 있다. 그 동안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을 찾은 유명인사들은 흐루시초프 전 소련공산당 제1서기,카스트로 쿠바국가평의회 의장,처칠 전 영국 총리,극작가 버나드 쇼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세계 최고자리에서 밀려난 요즘에도 매주 주말에는 2만5천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는데 지난 60년 동안 이 빌딩을 찾은 관광객은 모두 7천여 만 명에 이른다고 빌딩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 환각청소년의 위험(사설)

    청소년들이 연료용 가스를 마시고 질식해 숨지거나 환각상태에서 담배를 피우려다 가스가 폭발해 다치는 사고가 눈에 띌만큼 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화상이나 사망원인의 정밀검사 의뢰건수를 통해 이런 불상사가 88년 9건에서 90년 97건으로 폭증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사회적 사건의 수치들이 모두 엄청나게 커져있는 틈새에서 언뜻 97건이라는 숫자는 작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한 양이다. 수사상 정밀검사 대상이 이러하므로 실제로 일어난 사고가 얼마인지 알수 없고,또 한편 무사고로 가스흡입을 하고 있는 청소년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음을 가정해 봐야 한다. 지난해 10월 한일 청협세미나에서 발표됐던 한국청소년 약물 남용실태 조사결과를 다시 한번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전국 17개 도시 6천2백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던 이 조사는 중·고 남학생의 47%와 여학생의 22%가 술을 마시고 있었고 이중 남 10%,여 4%가 한달에 20일 이상 음주를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푼다는 반응을 찾아냈다. 뿐만 아니라 남 0.8%,여 0.5%가 대마의상용자였으며 남 1.8%와 여 1.4%가 본드의 상용자라는 대답도 얻어 냈다. 이와 유사한 여러 자료들에 연관하여 본다면 연료용 가스흡입은 청소년들이 지금 새로 찾아 낸 환각에로의 몰입에 발전된 방법일 수 있고,따라서 더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도 갖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당국의 반응은 처벌규정이 없어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 반응이 틀린것은 아니다. 이미 가스흡입의 아들을 경찰에 고발했던 부모가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불안감조성·위험한 불씨사용」을 규정한 경범죄 처리법을 적용,구류 5일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정황에서 이 대안이 처벌규정의 강화라는 측면에서 고려된다는 것 자체가 바른것은 아니다. 오늘날 우리는 청소년들의 약물남용이나 환각에의 추구가 특정 소수 청소년의 개별적 병적증세가 아니라는 점에 특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청소년이 너무나 큰 정서적 장애를 받고 있다. 물질만능과 입시위주 교육속에 가치관의 혼란은 당연히 아노미현상을 만들어 주고 있고,사회환경은 퇴폐와 흉폭화를 통해 거의 전면적으로 정서적 유해환경으로 존재한다. 여기에다 교육은 인성순화를 책임지지 않고 있다. 청소년들은 73%가 자살충동을 받고 있고(서울 YMCA조사),국민학교 어린이까지 48%가 「접촉공포증후군」이라고 부를 수있을만한 자폐증 증상을 보이고 있다(대교문화사 조사). 한국청소년선도회 파악에 의하면 지난해 연간 가출청소년이 신고된 것만 4만명이고 추정으로는 6만명이 넘는다. 모든 고교에서 학급당 평균 35명 이상이 성적순으로 일찍이 진학을 포기하고 술집·오락실을 떼지어 떠도는 현상도 명백한 우리의 현실이다. 이로부터 1백만명의 청소년이 비진학·미취업상태의 사각지대에 상존한다. 우리는 눈앞에 드러나는 탈선과 비행청소년을 단지 처벌규칙같은 것으로 막아 볼 수 있는 시점에 있지 않다. 근본적으로 정서장애를 제거해주는 인성교육과 건전한 사회환경조성에 좀 더 전면적이며 본격적인 혁명을 일으켜야 할 때이다. 환각청소년은 지금 우리사회의 가장 큰 위험이다.
  • “침략자 퇴각”… 쿠웨이트시 축제물결/걸프지상전 사흘째 이모저모

    ◎이라크군,총등 무기 버려둔 채 철수/미 CBS,쿠웨이트시서 극적 첫 생방송/“후세인전용기 대기… 국외탈출 기도조짐” ○이라크군,총쏘며 환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26일 대국민연설을 통해 쿠웨이트로부터 무조건 철수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직후 바그다드에선 이라크군 방공포대와 병사들이 공중에 총을 쏘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이라크 라디오방송은 후세인대통령의 대국민성명발표가 끝난 뒤 이라크군 장병에게 별도의 메시지를 방송했는데 이 라디오는 『여러분들은 지난해 8월2일 이전에 주둔하던 곳으로 이기고 돌아오는 것』이라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철군대열에 포격” 비난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은 26일 쿠웨이트에서 철수중인 한 이라크 사단이 다국적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비난했으나 그 장소를 밝히지 않았다. 한편 피츠워터 미 백악관 대변인은 후세인대통령의 철군연설이 있기전 철수하는 이라크의 비무장군인들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나 퇴각부대의 경우 「전쟁의 이동」 상황으로 간주,계속공격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다국적군은 후세인대통령의 연설도중에도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전투를 벌이고 쿠웨이트시에 대한 포위망을 구축했다. CNN­TV는 이날 쿠웨이트에서 퇴각하는 이라크군들이 다수의 쿠웨이트 시민들을 인질로 데리고 갔다고 보도했다. ○…후세인의 철군성명발표후 이라크군들은 어둠속에서 장비와 군수품 등을 버리고 쿠웨이트시에서 완전 철수했다고 쿠웨이트시거주 지하운동권 아부 파드씨가 CN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말했다. 지난 25일 새벽5시 철수를 시작한 이라크군은 26일 하오7시45분쯤 모두 철수했으며 특히 이라크군들은 대오를 짓지도 않은 채 무질서하게 빠져나갔다고 아부 파드씨는 전했다. 현재 이라크군이 철수하자 쿠웨이트 시민들은 거리로 모두 뛰쳐나와 울부짖으며 환호성을 올렸다고. 반면 요르단인들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발표가 『후세인의 목소리를 흉내낸 사기극』이라며 믿으려 들지 않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쿠웨이트 망명정부도 26일 이라크군이 퇴각하고 있다고 확인하고 쿠웨이트시에 잔류하고 있는 국민들은 밖으로 나가지 말고 방송을 청취하며 집에서 다국적군의 도착을 기다리라고 당부했다. 망명정부는 쿠웨이트 라디오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기쁨이 넘쳐 흐르며 적이 꼬리를 보이며 도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신에게 감사를 드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망명정부는 이어 『쿠웨이트시 외곽에까지 진격한 다국적군은 이라크군과 쿠웨이트 젊인이를 구별할 수 없다며 쿠웨이트 사람을 적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는만큼 젊은이들이 무기를 소지하지 못하도록 충고했다』고 밝혔다. 망명정부는 또 다국적군이 몇시간내로 헬기로 민간인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무기를 겨누거나 총을 발사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애서 대규모 반전시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쿠웨이트 철군발표가 있던 26일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선 3천명의 대학생들이 대규모 반전시위를 벌였다. 이집트 관영 중동통신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최루탄과 곤봉을 동원한 경찰의 해산과정에서 대학생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으며 경찰관 8명도다쳤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12명의 대학생이 구속됐다고 전했는데 다른 경찰 소식통들은 대학생 13명이 부상하고 2백여명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카이로 대학생들은 이날 『이라크는 죽지 않는다. 부끄럽고 부끄럽다. 우리는 이집트를 달러에 팔았다. 텔아비브를 미사일로 쳐부숴라』고 외쳤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개인 여행시 타고다니는 2대의 항공기가 바그다드 근처 군용 비행장에서 목격됐으며 미국의 정보소식통들은 이를 후세인이 탈출하려는 조짐의 하나로 보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 국내 불안을 의미하는 또 다른 조짐으로 후세인 대통령이 지난 몇주 동안 8명의 군지휘관들을 처형했으며 일부 이라크 회교사원에서 반정부 기도 소리가 증가하고 있다고 정보소식통들을 인용,보도했다. 2대의 이라크 비행기는 소위 「귀빈용 제트기」로 불리는 것이며 미국의 첩보위성들이 지난 며칠간 이 항공기들을 촬영했는데 이 비행기들은 다국적군이 지상공세를 시작한 뒤에 이 비행장으로 옮겨졌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후세인이 국외로 탈출하려는 정보는 아직 없다고 강조하고 만약 그가 국외로 탈출할 경우 이라크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유지해 온 리비아나 모리타니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행정부 관리들은 보고 있다. 후세인에 대해 충성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형된 8명의 지휘관 가운데는 이라크의 정예 공화국수비대 사단을 지휘한 사람도 포함돼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강간등 잔악행위 급증 ○…사우디의 할리드 빈 술탄 사령관은 26일 뉴스브리핑에서 이라크군이 무고한 민간인에 대해 강간과 살인을 자행하는 등 최근 잔악행위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들은 국제재판에 회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후세인 대통령의 재판회부 문제에 대해 『이라크 국민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국적군은 지상전 개전 이틀만에 이라크군 3만여명을 포로로 잡는 등 예상밖의 초전 전과에 크게 만족해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다국적군의 한 소식통은 현재 미 공정대가 이라크 남부 1백20∼1백43㎞ 지점에 투하돼 공화국수비대를 포위할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으며 프랑스의 한 보도는 프랑스 외인부대가 이라크 남부 1백60㎞ 지점까지 진격해 들어갔다고 전언. ○…걸프전쟁에서 이라크가 패배한 후 중동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우디 등 아랍 국가들을 주축으로 하는 다국적군이 이라크에 주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미국의 캐스퍼 와인버거 전 국방장관이 26일 말했다. 홍콩을 방문중인 와인버거는 이날 외신기자클럽에서 점령군에는 사우디 오만 이집트 바레인 그리고 쿠웨이트가 주도적으로 참가하고 서방국가도 소규모로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유엔 안보리 회원국인 소련과 중국이 자신의 이같은 전후 점령군주둔 구상에 찬성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후세인 자살택할 것”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이라크 영내로 진격한 다국적군이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을 경우 항복을 하느니 자살을 하거나 요르단으로 피신할 것이라고 이라크의 한 반체제인사가 25일 말했다. 이라크 반체제단체인 회교혁명 최고위원회정치국원인 아부 마이탐 알 사기르씨는 UPI 통신과의 회견에서 이라크군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 있으나 다국적군이 이라크 영내에서 이라크군을 패배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업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CBS­TV는 26일 하오6시15분(한국시간) 다국적군에 의해 탈환된 쿠웨이트시에서 극적으로 생방송을 실시했다. 이 방송은 보도팀들의 소재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라크군들이 황망히 철수했다고 말한 쿠웨이트 시민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방송했다. 이 방송의 보브 매퀴원 기자는 『우리들은 아무 문제없이 쿠웨이트시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CBS­TV는 이라크군이 철수,텅빈 도로와 주민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미등서 자산동결 해제 ○…미 재무부는 오는 3월18일부터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 이후 취해졌던 미국내 7개 쿠웨이트계 은행에 대한 자산동결조치를 해제키로 했다고 26일 발표. 재무부는 해제조치 이후에도 이라크정부나 개인 등에 의한 자산유출은 계속 불허키로 결정. 쿠웨이트 중앙은행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조치는 알 알리은행과걸프은행 등 모두 8개다.
  • 석유 무기화… 걸프전 이모저모

    ◎“후세인,「화학무기 자살공격」 기도”/이라크인 1백60명 이란으로 탈출/이스라엘 국방,“화학탄 피습땐 외출하면 기소”/WP지,“레이더등 이라크 군사시설 거의 복구”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 스커드미사일에 의해서가 아니라 화학무기들을 실은 미그29기로 이스라엘에 대한 자살공격을 시도함으로써 마지막 결판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예루살렘 포스트지가 28일 후세인 대통령의 전 군사고문이었던 프랑스인 도미니크 살리니씨의 말을 인용,파리발신으로 보도했다. 수년동안 후세인의 군사고문으로 일하다 지난 88년말 이라크를 떠난 살리니씨는 다국적 연합군의 공습은 이라크의 미그29전투기나 비밀에 감춰진 이 미그기의 이착륙 활주로를 대부분 파괴하지 못했을뿐 아니라 소련이 과거 이라크에 제공한 스커드미사일은 화학무기를 운반하는 수단으로는 적합치 않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란은 28일 이라크인 36명이 걸프전 개전 이후 처음으로 전쟁을 피해 이란국경을 넘어와 이란당국에 망명을 요청해온데 이어 또 다른 이라크인 1백30여명도 이란으로 탈출해왔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IRNA통신은 세 가족의 이라크인들이 서부 국경지역으로 넘어와 적십자사측 난민수용소에 수용돼 있다고 밝히면서 이들은 걸프전쟁 개전 이후 이란에 망명을 요청한 첫 이라크인 들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28일 우려되는 화학무기 공격을 알리는 공습경보가 내려질 때 밖으로 나오는 사람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새로운 관계법규에 따라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세 아렌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군당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이라크의 화학무기공격이 곧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27일 공습사이렌이 울릴때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을 기소할 것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에 서명했다. 그러나 위반자들에게 어떤 벌칙을 가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 해병대의 한 지뢰전문 장교는 이라크가 사우디∼쿠웨이트 국경지대에 적어도 50만개의 지뢰를 매설,쿠웨이트를 하나의 거대한 지뢰밭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28일 경고. 미 해병대의 커찰소령은 이라크가 미국 프랑스 소련제를 포함,약 2천만개의 지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들 지뢰는 간단한 발목지뢰로부터 60t짜리 M1A1탱크까지 거뜬히 날려버릴 수 있는 것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고 밝혔다. ○…이라크군의 전쟁 수단중 주요부분은 지난 열흘간에 걸친 미군과 다국적군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크게 손상되지 않았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8일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미국측의 이같은 결론은 지난 열흘간의 공습성과에 대한 국방부의 기초 평가에 따른 것으로 국방부는 이 평가가 매일 바뀌는데다 자칫 다국적군의 공중전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잘못 시사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포스트지는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이밖에도 지난 사흘동안 정부 고위관리들이 브리핑한 내용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공개했다. ▲개전 이후 1주일동안 이라크의 방공 레이더시설들은 사실상 모두 파괴됐으나 현재는 20%가 다시 가동중이며 이라크는 현재 이동레이더에 의존하고 있다. ▲이라크의 66개 주요 비행장중 대부분이 가동 중단됐으나 특수훈련을 받은 요원들은 대부분의 파손된 활주로를 수리,65%가 제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이라크 공군기 50대는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40대는 이란으로 도피했고 약 7백대가 남아있다. ▲이라크가 보유한 8천∼9천문의 고성능 대공포중 대부분은 공습으로 파괴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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