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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사건후 美 신풍속도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비행기 자살공격 이후 미국의 일상생활에 변화가 일고 있다.공항과 항만에서의 보안검색으로1∼2시간씩 줄을 서는 것은 예삿일이며 미식축구나 프로야구 경기장에 들어갈 때도 철저한 검색을 받아야 한다. 길거리에서의 차량검색이나 신원확인 등도 빈번하다.주로아랍인과 서남아시아인들에 집중돼 흑·백갈등이 아닌 새로운 인종차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 유학을 중도에포기하고 귀국길에 오르는 대학생들도 적지 않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아랍계가 대부분이지만 아시아와 남미출신에대한 적대감으로 확산되면서 한국과 일본,브라질 유학생들의 회귀현상도 점쳐진다.미국으로의 이민행렬이나,특히 한국에서의 조기연수 열풍도 다소 가라앉는 분위기다. 미식축구나 프로야구 시합이 열리는 대규모 경기장 주변의 상공은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됐다.백악관 등 주요연방건물과 군 기지 등에만 내려지던 조치가 민간시설물에처음 적용됐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도 항상 테러 경보령이 잇따른다.이 때문에 극장이나 디즈니랜드 등 대형 놀이시설의 입장객은 크게 줄어든 대신 비디오테이프 대여점이나 컴퓨터게임기 판매점에는 고객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대도시 고층빌딩의 사무실에서는 고가사다리와 비상로프구하기가 급선무가 됐다. 특히 무역센터 붕괴 후 뉴욕의 최고층 건물로 복귀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입주자들은 추가 테러공격시 1차적인 표적이 될 것을 우려,임대계약의 조기 해지를 요구하고 있다.퇴근 이후 가족과 함께 보내는 추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지만 불면증과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성인 남녀의 50∼70%에 이르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 테러범들 위조신분증 사용

    ‘이 사람이 진짜 우리가 찾던 사람이 맞나?’ 자살 비행기 테러를 조사중인 연방수사국(FBI)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의문이다. 로버트 멀러 FBI국장은 “용의자들이 승객 명단에일부 올라있지만 일부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21일 보도했다.사우디아라비아의 언론들을 시작으로 일부 언론들이 FBI가 공개한 용의자 19명 중 일부가 살아있다고 보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는 20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5명의 납치범이 살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특히 이들 중 일부는 최근 몇 년 동안 여권이나 신분증을 도난당한사례가 있어 테러범들이 위조된 신분증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을 들이받은 비행기에 탄 것으로 알려진 압둘 알로마리는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 있다.피츠버그에 추락한 비행기에 탑승,용의자 명단에 오른 사이드 후세인 알그함디는 튀니지에 살고 있다.사우디 외교관의 아들인것으로 알려진 한 용의자는 현재 모로코에 산다고 아버지가밝혔다.미군 해군 항공대의 요람인 플로리다주 펜사콜라 해군항공기지에서 비행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 3명은 모두 납치범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테러범들이 살아있는 조종사 신분으로 위장한 것이다. 이런 혼란을 풀어줄 열쇠로 수사기관은 여러 곳에 살던 테러범들을 방문한 남자를 찾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테러에 앞서 마지막 명령을 전달하고 이를 조직하는고위층의 방문은 오사마 빈 라덴이 연루된 테러의 특징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英 인디펜던트紙 “설마가 참사 불렀다”

    미국의 주요 정보·수사 기관들이 이번 테러가 일어날 것이라는 각종 첩보를 사전에 입수하고도 이를 무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는 17일 “미국의 여야 의원들이 지적하는 ‘정보기관의 잘못’이 전적으로 무지의 결과만은 아니라는 많은 증거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물론 국무부와 CIA에서도 정보를 입수했다. 테러가 있기 3주 전 FBI가 쫓고 있던 용의자 2명은 이번 19명의 자살 테러범 명단에 포함돼 있다. 신문은 “FBI는 당시 이들에 대한 제보를 받은 뒤 아무런 설명 없이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경비를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테러범들이 미국에서 비행 훈련을 받았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밝힌 로버트 멀러 FBI 국장의 발언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테러에 빈 라덴과 관련된 용의자 명단에 포함된 에삼 알 리디와 아하브 알리 나와위 2사람은 1998년 미국대사관 폭파사건 용의자로 재판을 받았다. 이들은 이미 당시에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에서 조종사 훈련을 받았다는 사실이밝혀졌다. 신문은 “당시 알 리디는 빈 라덴의 요청으로 미국에서 구입한 군용 항공기 1대를 수단까지 몰고 갔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알 리디는 연방정부의 관찰대상에 올라있었다. 이는 FBI가 3년 전부터 조종사 훈련에 관한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공격 4일 전 국무부는 테러를 경계하라는 내용의 권고문을 지난 5월에 이어 주요 기관에 다시 내려보냈다. 이에 대해 신문은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권고문을 다시 내보내기로 했다는 자체가 ‘무엇인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였다”면서 “국무부가 이 권고를 다시 한 것은 어떤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은 사건 당일밤 CNN방송에 출연,“CIA는 지난 8월 빈 라덴 추종자들의 공격을 분쇄했다고 잘못 믿고 있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그는 이와 관련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신문은 이점을 들어 “CIA가 이미 확보한 증거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사랑해, 당신과 딸은 나의 전부야”

    자살비행기 테러로 지난 11일 세계무역센터 북쪽 빌딩 86층에 갇힌 제임스 가튼버그(35)가 건물이 붕괴되기까지 1시간 동안 아내를 포함,절친한 사람들과 전화통화를 했다. 휴대폰까지 사용,두 사람과 동시에 통화하며 필사적인 구조요청을 보냈다. 15일자 워싱턴포스트는 그의 통화기록을재구성,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하고 있다. 부동산회사 세일즈맨인 가튼버그는 회사에 사표를 내고 이날 마지막으로 출근했다.오전 8시45분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벽과 천장이 흔들리며 연기가 차올랐다.계단통로를 찾았지만 위층에서 무너져 내린 잔해로 계단쪽 문은 꼼짝도하지 않았다. 전화는 제대로 작동했다.8시46분 가장 먼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부재중이었다.외부에서 전화가 왔다.친구애덤 골드먼이 시카고에서 TV를 보다 전화를 했다.가튼버그는 “난 완전히 갇혀 빠져나갈 수가 없어”라며 비명을질렀다.그리고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다. 이번에는 뉴저지에 있는 친구가 뉴스를 듣고 전화를 걸어왔다.긴급 대피정보를 알려주고 소방대원이 자신의위치를파악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부사장과 다시 통화했다.부사장은 전화를 든 채로 소방서를 수소문,소방대원과 가튼버그의 대화를 중계했다.“바닥이 뜨거운가”,“아니다”,“의자로 유리창을 깨도 되는가?”,“창문을 깨지 마라” 다급한 대화가 오고갔다. 두 친구가 다시 전화했고 부사장도 전화를 했다.“숨쉴수 있는가”,“힘들다”,“물이 있는가?”,“있다”,“물로 옷을 적시고 이를 통해 호흡하라.” 이때 건물 더미 일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피할 곳이 있는가?”,“리셉션 데스크 아래로 숨을 수 있다.” 가튼버그는 전화기를들고 책상 아래로 몸을 숨겼다. 가튼버그는 어머니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친구가 다시 전화하자 “너는 나에게 최고 친구다.살아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날 위해다른 모든 사람들을 돌봐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다시 아내에게 전화해 아내와 2살짜리 딸이 자신에게 전부며 “사랑한다”고 말했다. 다시 부사장과 통화하던 중 전화가 끊기고 15분 뒤인 10시5분,남쪽 빌딩이 무너녔다.10시28분에는 가튼버그가 있던 북쪽 빌딩도 주저앉았다. 전경하기자 lark3@
  • [오늘의 눈] 항공보안 2등국 美國

    2001년 9월11일은 민간 여객기가 자살공격의 무기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항공 역사상 최악의 날로 기록됐다. 1903년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한 직후 비행기는 효용성이 아주 낮아 이벤트의 흥을 돋우는 정도로만 쓰였다. 비행기가 급속하게 발전한 것은 1차대전을 겪으면서부터다. 미 육군이 일찍이 비행기의 효용성을 간파,정찰용으로 쓰기 시작한 이후 유럽에서는 전쟁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대전 초기 정찰기 조종사들은 상공에서 적기와 조우해도서로 손을 흔들며 지나쳤다.전쟁이 치열해지자 권총으로 적기의 조종사를 저격하면서부터 공중전의 개념이 생겨났다. 그후 권총은 장총으로 변했고,장총은 기관단총으로 발전했다. 2차 대전중 항공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다.터보엔진이 등장했으며 로켓엔진까지 발명됐다.이러한 신기술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가미카제(神風)’ 등장은 항공전의 개념을 싹바꾸어놓았다.항공기의 동체로 적 함대에 타격을 가하는 가미카제는 미해군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가미카제의 타격 성공률은 17%에 불과했다. 11일의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는 여객기가 공격무기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초유의 일이다.미국은 두번째 가미카제 공격을 받은 셈이다. 이번 자살공격을 두고 많은 항공전문가들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능력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1대도 아닌 4대의비행기가 한꺼번에 하이재킹당했지만 FAA는 1시간 동안 행방을 전혀 추적하지 못했다.비행금지 조치가 내려졌음에도트윈타워 1차 공격후 18분 만에 2차 공격이 감행될 때까지FAA는 손을 놓고 있었다. 세계 최고의 항공보안 수준을 자랑하고 세계 항공계의 경찰임을 자임해온 FAA는 이번 여객기 테러로 입지가 약화될수밖에 없게 됐다.이러한 FAA가 최근 우리나라를 항공안전위험국가로 판정했다.FAA는 집안단속은 제대로 하지 않고남의 나라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꼴이 됐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겠다. 하지만 항공보안 강화가 승객에 대한 불편으로 이어져서는안될 것이다. 김 용 수 행정뉴스팀 차장 dragon@
  • 美테러 대참사/ 美 병력·항모 응징 타깃 ‘정조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12일 여객기 자살 테러 배후에대한 대규모 보복을 시사한 가운데 미 병력 및 함대가 준전시체제로 재배치되고 있다. 재배치는 미 본토에 대한 경계 강화를 기본으로 하되,향후 신속한 보복공격을 위해 전세계에 배치된 항공모함 등이 작전태세로 전환하고 있다. [본토 배치] 미군은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추가 테러를 방지하는 등 동부해안의 경계강화를 위해 항공모함 2척을 재배치했다. 구체적으로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자유의 여신상으로부터 24㎞ 떨어진 지점에서 뉴욕 인접 해안으로 이동시켰으며, 항공모함 존 F 케네디호도 워싱턴 인근 해안으로 배치했다. 서부해안 경계강화를 위해서는 항공모함과 프리깃함 등 군함 15척을 옮겼다. 백악관 주변은 장갑차 등으로 중무장하는 한편 핵시설 등중요시설물에 대한 경비병력도 증강했다. 미국 상공에서는 공중조기경보기(AWACS)가 비행하며 24시간 감시체제로 들어갔다. [해외 배치] 신속한 보복공격 등 다목적 포석을 위해 걸프해역에 항공모함을 추가 증파할 계획이다.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는 걸프 해역에서 이라크의 비행금지구역 감시 활동을 수행하다 항공모함 칼 빈슨호와 임무를 교대하고 귀환길에 올랐으나 지난 11일 테러 사건이발생하자 인도양에서 대기하고 있다. 만일의 경우에는 걸프 해역으로 회항,칼 빈슨호와 합류할예정이다. 엔터프라이즈호와 칼 빈슨호는 각각 60여대의 전폭기를탑재하고 있고 휘하 전단에 미사일을 장착한 함정 및 잠수함을 거느리는 등 막강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지상에 배치된 전폭기들에 대해서도 명령만 떨어지면 작전을 개시할수 있도록 긴급 지시했다. 미군은 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대미 연쇄테러에 나토조약 제5조를 적용키로 결정함에 따라 테러의 배후가 밝혀지는 즉시 정보·기지·병참 제공·공동파병 등의 지원을 받아 보복에 나설 예정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美테러 대참사/ 서울하늘 ‘P-73구역’ 3단계 방어

    서울의 63빌딩과 국방부에 민항기를 이용한 자살 테러가감행된다면 어떻게 될까.공군은 13일 항공 테러에 대비해테러범에게 납치된 항공기를 전투기 2대로 비행장에 착륙하도록 유도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서울 상공에는 청와대를 중심으로 반경 8.3㎞의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돼 있다.P-73이라고 불리는 이 비행금지구역은A구역과 B구역으로 나뉜다. A구역 반경은 기밀사항이다.A구역에 비행체가 침입할 경우 즉각 격추된다.B구역에 침입한 비행체에 대해서는 대공포 경고 사격을 실시한다. P-73 주변으로 비행기가 접근하면 공군의 중앙방공통제소(MCRC)는 군용 비상주파수인 G(가드·Guard)와 민항기 비상주파수인 D(델타·Delta·세계 공통)로 ‘기수를 즉각돌리라’는 경고 방송을 한다. 이 상황은 즉각 중앙방공통제소의 선임통제사(SD)와 방공포통제장교(AMO)에게 통보돼 수도권 근처에서 전투공중초계(CAP·Combat Air Patrol)중인 전투기를 임무전환(Divert)시켜 투입한다.수도권 주변에 비상대기하고 있는 다른전투기들도 3∼5분 안에 출동한다.서울 안팎의공군 방공포와 육군 수방사 소속 대공포들은 이 비행기를 조준하고격추명령을 기다리게 된다. 중앙방공관제소는 비행기가 경고방송에도 불구하고 기수를 돌리지 않으면 교전규칙에 따라 전투기 또는 방공·대공포에 교전을 지시,비행체를 격추하게 된다.만약 인천·김포공항에서 민항기가 납치돼 서울로 접근한다면 2∼3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전투기에 의한 요격·격추는 거의 불가능하고 방공·대공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미국과 같은 상황은 일어나기 어렵다.공군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Korea Air DefenseIdentification Zone) 안의 모든 항적을 자·수동 공중감시체계를 동원해 24시간 동안 몇겹으로 감시한다.P-73 외곽에는 비행 24시간 전에 진입 허가를 받아야 하는 ‘시계로(視界路)’도 설정돼 있다.방공체계가 무력화되지 않는한 서울 주변은 미리 허가된 항공기를 제외하면 얼씬도 할수 없다는 말이다. 한 군(軍) 관계자는 “워싱턴의 미 국방부 건물이 민항기자살 테러를 받은 것은 해킹이나 특수부대가 침투, 미국의대공(對空) 전산망을 교란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우리도 그같은 상황에 대비해 조기경보기(AEW&C)를 비롯한첨단 방공·정보체계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바버라 여사 “내가 탄 비행기 납치됐어요”

    민간 항공기가 자살 테러기로 돌변, 미 워싱턴의 국방부건물을 들이받은 11일 오전,문제의 항공기에 탑승중이던바버라 올슨 여사가 마지막 순간까지 남편인 테드 올슨 미법무차관에게 급박한 사태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이자 CNN 방송의 보수논평가로도 잘 알려진 바버라여사는 항공기 충돌 직전, 기내에서 휴대폰으로 남편에게두차례 전화를 걸어 “우리 비행기가 납치돼 납치범들이모든 승객과 승무원을 기내 뒤쪽으로 몰아넣었다.납치범들은 칼과 상자 자르는 커터를 소지하고 있다”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던 것. 바버라의 전화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칼로 승무원들을 위협하고 찔러서 승무원들을 제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내의 마지막 전화’를 받은 올슨 차관은 즉각 법무부에 전화를 걸었으나 법무부가 납치사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어 망연자실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2일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의 전기를 쓴 바 있는 바버라여사의 원래 항공편 예약일은 10일.그러나 11일 61회 생일을 맞은 남편과아침식사를 같이 하기 위해 예약을 연기,이날 오전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L.A행 아메리칸 에어라인 비행기를 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한 남자 승객도 비행기가 무역센터 건물에 충돌하기 직전자기 아버지에게 두번 전화를 걸어 납치 사실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자는 전화에서 스튜어디스가 납치범의칼에 찔렸다고 말했다. 이동미기자 eyes@
  • 美테러 대참사/ 국회 국방위 긴급 상임위

    국회 국방위는 12일 합동참모본부를 상대로 모방테러 가능성,민간항공기를 이용한 자살테러 감행시 수도권 방공망 유지대책 등을 집중 추궁했다. 국방위는 이날 함참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미 테러 참사의 여파를 감안,여야 간사 합의로 이를 취소하고 오전 10시20분부터 긴급 임시 상임위로 대체했다. 당초 비공개로 열릴 예정이던 합참의 ‘우리 군의 대(對)테러 대책’보고는 천용택(千容宅) 위원장 등이 “불안에떠는 국민들에게 대비태세를 알려야 한다”고 제동을 걸어반공개 상태에서 진행됐다. 이날 이인제(李仁濟·민주당),강삼재(姜三載·한나라당),박세환(朴世煥·한나라당),강창희(姜昌熙·무소속) 의원 등은 한목소리로 “수도권 비행금지구역내에 이번처럼 민간여객기를 이용한 자살테러가 시도될 경우 과연 이에 대한 대비책이 있느냐”며 군 당국의 대비책 마련여부를 캐물었다. 강창성(姜昌成·한나라당) 의원은 “미국과 혈맹관계인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다”면서 “모방테러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조영길(曺永吉) 합참의장은 “50년간 휴전상태에 있기 때문에 서울의 방공체제는 외국보다 더욱 강력하게 유지되고있다”며 “이번 사태를 참고로 전반적으로 재검토해 보완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보완설명에 나선 김창호(金昌鎬) 수방사령관은 “자살테러를 노리는 민간항공기의 수도권 방공망 접근이 원천적으로불가능할 정도의 방공체계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비행금지구역안에 비행물체가 진입하면 체계별 무기체계가 자동사격하는 방공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답변했다. 노주석기자 joo@
  • 美테러 대참사/ 국내 금융시장 반응

    금융당국은 12일 새벽 미국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에 강타한 자살테러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이에따른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미국사태 비상대책반’을 긴급 가동중인 금융감독원은미국 GM과의 해외매각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대우자동차매각주간사인 모건 스탠리와 현대투신증권의 외자유치 파트너인 AIG의 동향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는 쌍둥이 빌딩인 뉴욕세계무역센터의 50개층을 사용하고 있었다.이 빌딩에 입주한 3,500여명의 직원들은 대부분 증권분야 전문가들이다. 그러나 대우차 해외매각 업무를 맡고있는 M&A분야 종사자들은 다른 건물에 입주해 있어 화를 면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정부와 현대투신에 공동출자하기로 한 AIG측은 이번 사태로 막대한 보험금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파악돼 금융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AIG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업을 모두 영위하면서 미국내보험시장의 10%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본사가 뉴욕이어서뉴욕지역에 인수물건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 때문에 재보험을 이용하는 보험업 특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희생자 수가 1만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비행기 및 붕괴된 건물들이 보험에 가입했다는 점을고려하면 AIG를 비롯한 보험업계가 부담해야 할 보험금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이를 전망이다. 현투증권 관계자는 “AIG가 어느 정도의 보상금을 지급해야 될지는 모르나 이로 인해 협상자체에 대한 원칙,방향이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한편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거래가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지면서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다.일부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외국인 예약 매수주문이 취소되는가 하면 채권시장 거래도 거의 동결되다시피 했다.그러나 금융기관으로부터 예금인출과 같은 극단적인 사태는 발생하지 않고있다. 육철수 박현갑 주현진기자 eagleduo@
  • 美테러 대참사/ 충격에 휩싸인 초강대국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혼란’ 그 자체였고 ‘충격’의연속이었다. 미국이 공격받는다는 사실에 모두가 망연자실했고 영화속 장면이 현실로 나타난데 대해 믿을 수 없다는표정이었다.공화당의 척 하겔 상원의원은 “제 2의 진주만기습”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상공에는 F 16기가 초계비행을 하고 거리는 M 16자동소총으로 무장한 병력이 관광객을 대신했다.마치 계엄령이 내려진 미국의 수도를 보는 듯했다.연방청사와 의회에소개령이 내려지자 워싱턴은 ‘엑소더스’를 연출했다. 백악관으로 향하는 모든 도로가 폐쇄된 가운데 25만명에 달하는 연방기관 근로자는 외곽으로만 치달았다. 일시에 몰린 차량으로 대부분의 도로는 동맥경화 현상을빚었고 빨간 신호등에도 차량들은 멈추지 않았다.비상차량들은 사이렌을 울리며 질주했고 보행자들은 도로를 마구 건넜다.전투기와 군헬기의 소음이 들릴 때마다 이들은 ‘하느님’을 연발하며 치를 떨었다. 긴급대피령이 내려진 국방부 건물은 11일 오후가 되도록시꺼먼 화염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비행기 공격을 받은서쪽 건물은 불길에 그을려 흉칙한 몰골을 그대로 드러냈다. 더이상 ‘오각형(펜타곤)’의 형상이 아니었다.주변상가는완전히 철시했고 관광객으로 들끓던 의회 주변도 곧 한산해졌다. 백악관에서 두 블록 떨어진 14번가 국립공원 앞 ‘자유광장’에는 성조기가 반만 게양돼 이날 참사를 대변했다.워싱턴 시민들은 “미국의 수도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수 있느냐”고 반문했다.1814년 영국군에 의해 백악관이 불탄 이후 워싱턴에 불길이 치솟은 것은 처음이다. 민간 항공기가 자살무기로 돌변해 세계 금융의 중심지 뉴욕 맨해튼의 무역센터를 강타하자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출근길로 붐빌 무렵,1동 건물에서 ‘꽝’하는 소리가 울리며 땅이 일시 흔들렸다.비행기와 건물 파편,서류뭉치가 비오듯 쏟아지고 건물 상부에서는 연기가 치솟았다.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연기를 피해 건물 창문에 매달렸던사람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수십m 아래로 뛰어내렸다.거리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울부짖었고 구조대도 속수무책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1동 건물이 거대한 연기와 먼지를내뿜으며 무너졌다. 건물로 진입했던 구조대원들을 돌볼 틈도 없이 경찰과 소방대원,시민들은 먼지들 뒤집어쓴 채 정신없이 뛰었다.영화에서나 가능한 장면 그대로다.도로 곳곳에서는 파편에 맞은부상자와 연기에 질식해 속을 게우는 사람들이 즐비했다. 구조대원을 부축해 나오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공포는 부분적인 ‘적개심’으로 변하기도 했다.메릴랜드주 록빌에 사는 줄리아 애덤스는 “정부가 테러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연방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뉴욕의 한 시민은 “계획적인 테러가 진행되는 동안 연방정부는 무엇을 했느냐”고 분노를 표시했다. mip@
  • “전쟁행위 응징”부시 보복선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2일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테러공격을 ‘전쟁행위’로 규정,초강경 대응방침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50분(한국시간 밤 11시50분) 백악관으로 귀환한 뒤 가진 두번째 대국민 연설을 통해“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테러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며 이번 테러사건의 범인을 반드시 색출,정의의 심판을받게 할 것”이라고 말해 테러의 배후에 대해서도 강경보복할 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새로운 적과 대치하고 있다”며 새로운 형태의 ‘테러전쟁’에 대한 결의를 강한 어조로 밝히고 미 의회에 긴급자금지원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미 상·하원은 이날 합동회의를 열고 테러에 대한 응징을확인했다. 앞서 11일 오전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자살 비행기테러사건으로 숨진 사람은 수천명에서 최대 1만명에 이를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붕괴된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 건물 더미에서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 수사당국은이번 사건의 배후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하고 관련 증거물 수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미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의 오린 해치의원은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미 첩보기관이 빈 라덴이 지지자들과 세계무역센터 및 국방부에 대한 공격을논의하는 통신을 감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은 미국 수사진이 확보하는 범행증거를 기초로 이번 사건 혐의자인 오사마 빈라덴의 신병인도를 검토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압둘 살람 자이프 파키스탄 주재 아프간 대사는 이날 빈라덴의 신병인도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범행사실에 비춰 증거를 검토,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헤럴드지는 미 수사당국이 테러 용의자로 아랍계남자 5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용의자중 2명은아랍에미리트 출신의 형제고 1명은 숙련된 조종사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세계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지고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등 이번 사건의 충격파가 지구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미국은 민간항공기의 미 영공 운항을 12일 낮 12시(미 동부시간)부터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주미 한국대사관은 11일 비상대책반과교민안전대책반을 각각 설치,가동에 들어갔다.이번 테러로우리 교민중 35명의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 총영사관측은 “국방부 건물에 추락한 덜레스공항발 로스앤젤레스행 여객기에 교민들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탑승자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mip@
  • 여객기 4대 동시납치 어떻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동시 다발로 4대의 항공기를 납치해감행한 끔찍한 자살 공격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미국 수사당국은 동시다발 테러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과 그 지지자들간의 통화내역 및 사고 비행기 승객들이 폭발 직전 통화한 내용들을 종합하면서 사건 실체를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들은 나머지 3대의 비행기가 각각워싱턴과 뉴욕에서 추락하기 직전에 최소한 승무원 1명과승객2명이 전화를 걸었는데 각 통화내용은 유사한 상황을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전화를 건 승객들은 납치범들이 칼로 무장했으며 일부의경우 승무원을 찔렀고 비행기를 장악한 뒤 지상으로 추락하기를 강요했음을 시사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한 희생자의 아버지는 FBI의 조사에서 아들이 첫 통화에선스튜어디스가 칼에 찔렸다고 말했으며 두번째 통화에선 비행기가 추락중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1일 FBI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테러범들이 항공보안을 피할 수 있도록 고도의 훈련을 받은 자들로 보여진다며 공항의 금속탐지기에 의존하는 소수의 보안요원들로는테러를 막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수사 당국은 미 정보시스템을 쉽게 돌파할 수 있었던 점등을 들어 테러분자들이 공항 지상관제요원들의 도움을 받았고 테러 항공기로는 연료를 가득 채웠을 대륙횡단(동부에서 서부로) 비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고위 관리는 “이런 테러가 가능했던 음모 공조 정도에놀랄 뿐”이라며 “음모가 치밀할수록 미 정보기관들이 그것을 파악하려면 더 많은 단서를 포착했어야 했다”며 보안에 허점이 있었음을 지적했다. mip@
  • 美 동시다발 테러/ 구멍뚫린 美 안보망

    미국의 안보망에 구멍이 뚫렸다.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과 워싱턴을 겨냥한 동시다발적인공격이 가해질 때까지 당국은 낌새조차 채지 못하고 무방비 상태로 맞았다. 국방부 건물 뿐 아니라 의회와 백악관 주변에서도 폭탄이터지는 등 미국의 전반적인 안보·치안유지 상태가 문제가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세계 최고의 항공안전망을 자랑하는 미국은 민간 항공기에 대한 공중납치에 이어 무역센터 등과 충돌할 때까지 전혀 손을 쓰지 못했다. 1945년 짙은 안개속에 미 육군 항공대의 쌍발 폭격기가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충돌한 적은 있으나 시야가 분명한 상황에서 비행기의 충돌공격을 받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특히 위성 감시망 등 최첨단 장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진국방부에서도 비행기가 충돌, 미국의 방어능력이 실제보다부풀려졌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이 국제적인 테러위협을 강조하면서도 국내에서의 비행기 공중납치나 폭탄공격의 가능성에는 소홀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56명의 승객을 태운 아메리칸항공 2대가 이륙후 실종돼워싱턴 지역에 대한 추가적인 자살공격 위협이 제기되는데도 관련 당국은 워싱턴 상공에 전투기만 띄웠을 뿐 이렇다할 대책은 마련하지 못했다. 미 전역이 공격의 대상이고 뉴욕과 워싱턴 이외의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도 비행기 충돌이 일어나는데도 정보당국은 눈치를 못챘다. 탈 냉전이후 미국의 정보망에 허점이 뚫린 것이며 미사일방어(MD) 등 지나치게 광범위한 안보망에만 관심을 기울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 美 동시다발 테러/ 부시행정부 초강력대응 선언

    미국은 뉴욕 무역센터와 워싱턴 국방부 등에 대한 비행기충돌 사건을 ‘명백한 테러행위’로 규정하며 긴급 안보태세에 돌입했다. 플로리다에서 교육개혁 방안을 연설하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1일 오전 “미국을 겨냥한 테러가 분명하다”며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한 뒤 워싱턴으로 즉각 귀환했다. 특히 뉴욕과 워싱턴 등 미 전역을 겨냥해 동시 다발적인폭발사고가 잇따른 것으로 미뤄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반발하는 테러세력의 계획적인 소행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지금으로서는 누가 테러를 감행했는지 알 수가 없다”며 “그러나 단순한적들의 소행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국제회의를 둘러싼 비정부기구(NGO)의 반세계화 시위 등과는 차원이 다른 군사적 위협임을 의미한다. 부시 행정부는 비행기 사고가 ‘자살공격’의 형태를 띄고 있는 점과 연방정부와 뉴욕 맨허턴의 무역센터 등 미국의 주요 건물들을 겨낭한 점에 주목한다. 비행기 공중납치와 주요 건물에 대한 폭탄테러는 과거 아랍계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던 수법이지만 연방수사국(FBI) 등 관련 당국은 아직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국가적인 재난’으로 규정,강력하고 신속한 대응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위협으로만 간주하던 미국에 대한 위협이 현실로 닥침으로써 부시 행정부가 추진해 온 안보정책은 더욱강경한 논조를 띌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착상태에 빠진 중동평화 협상에서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이 예상되며 군사적 개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불량국가’로 지목해 온 이라크나 이란 북한 등에 대한 외교·안보 정책도 ‘대화’보다는 ‘군사력’을바탕으로 한 ‘힘의 외교’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외에서 반발을 산 미사일 방어(MD) 계획 뿐 아니라미군사력의 현대화 계획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백악관은 뉴욕과 워싱턴 뿐 아니라 시카고,로스앤젤레스등 주요도시도 공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소개령과함께 군 당국의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2차세계 대전 이후 처음으로 맞는 비상경계령이다. 이번 비행기 폭발사고는 외교·안보 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해 동반 침체를 맞고 있는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거래가 중단됐고 금융기관이 밀집한 뉴욕 맨허턴도 당분간 제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심된다.이는 세계금융시장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 등의경제회복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다. 경제문제에 전력할 예정이던 부시 행정부도 사상 초유의집단 테러에 맞서 군사·안보 위주의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고이즈미 대해부] (1) 신사 공식참배 고집

    29일의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는 ‘고이즈미 열풍’에 의존한 자민당 대승으로 요약된다.압승의 여세를 몰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이제 일본 열도 개혁에 발을 내디디려 하고 있다. 일본 국민이 선택한 고이즈미 총리는 누구인가. 인물 고이즈미를 시리즈로 분석해 본다.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서 일본 정국의 초점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공식 참배쪽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를 강행할지, 아니면 주위의권유를 받아들여 포기할지를 단언키란 무척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선거 승리의 주역인 고이즈미 총리가여론과 주변국의 반발에도 불구,기세를 타고 참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선거도 끝났고 한국과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고있는 만큼 슬그머니 발을 빼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있다.그러나 이는 다분히 참배 철회의 ‘희망사항’을 섞은착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중지를 촉구한 일본 변호사연합회의 후지하라 세이고(藤原精吾) 부회장은 “한다고 하면 결행하는 그의 평소 성격으로 볼 때 (참배)하러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참배 얘기만 나오면 그럴 수 없이 진지해진다.그는 왜 야스쿠니에 그토록 집착하는 것일까. 그가 일본 정계에서 보수의 맥을 잇는 인사라는 데는 그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다.그러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 같은 ‘보수 확신범’ 계열에 그를 포함시킬 수 있는지에 이르러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그의 30년 정치 행적,발언으로 따져볼 때 정치적 DNA는 이들 보수 매파보다는 보수 온건 쪽에 가깝다.서방 언론들은그를 국수주의가 아닌 국가주의(내셔널리즘) 정치인으로 분류한다. 야스쿠니에 대한 집착을 ‘보수 우익’이라는 단 하나의키워드만으로 풀기 어려운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그런 점에서 그의 야스쿠니 집착증을 형성하고 있는 조각들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총리건 개인이건 국가를 위해 희생한전몰자를 참배하는 게 헌법 위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야스쿠니에 가겠다는 이유 치고는지극히 단순명료하다. 이전에도 그는 각료나 의원 자격으로공식 참배를 했다. 그는 지난 5월 21일 국회에 출석,“가족과 떨어져 전장에간 사람의 기분은 어떠했을까.특공대에 비하면 총리의 고생은 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3대 세습 정치인인 고이즈미 총리의 아버지는 고향이 제2차 세계대전 가미카제(神風)특공대의 발진기지 지란(知覽)비행장이 있던 가고시마(鹿兒島)이다. 그는 자주 가고시마를 찾는다.그곳 박물관에 전시된 특공대원의 유서를 읽고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의 아버지쪽 친척중에도 특공대로 죽은 사람이 있다. 그의 애독서는 자살특공대로 몸을 던진 해군비행 예비학생 제14기의 ‘아아, 동기(同期)의 사쿠라’이다. 이런 파편들이전몰자와 이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에 대한 고이즈미류(流)의 집착과 향수(鄕愁)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의 보수 성향,개인적인 집착이 총리라는 일국의지도자라는 직위에서 아무런 여과없이 나타난다면 문제는달라진다.일왕을 위해 맹목적으로 목숨을 버리는 행위를 애국심과 동일시하고 대동아전쟁을 아시아 민족해방 전쟁이라고 억지를 부리며 총리의 공식 참배를 부르짖는 극우 보수주의자들과 크게 다를 바 없게 된다. 한국과 중국이 야스쿠니 참배를 반대하는 이유도 바로 일본을 전쟁으로 밀어넣고 아시아를 침략과 식민지배의 고통으로 빠뜨린 A급 전범들이 바로 야스쿠니에 합사돼 있기 때문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30일자 사설에서 이렇게 고이즈미 총리에게 충고하고 있다.“총리의 언동(야스쿠니 참배)이 어떤 정치·외교적 영향을 불러일으킬지에 대한 깊은 통찰이없으면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아시아에서 불신을 받고 고립되어서는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日 자민 압승 이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낙승에도 불구하고 한일관계가 단기간에 개선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참의원 선거의 표심(票心)’을겨냥,대외강경책을 구사한 고이즈미 내각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만큼외교정책의 유연성을 회복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피력해왔다. 정부 당국자는 30일 “고이즈미 총리가 역사교과서 및 신사참배 문제,‘미국 편중,아시아 경시’라는 대외정책 등을둘러싸고 내부의 비판여론도 적지 않아 적절한 시점에 한·중 등과 관계회복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일본이조만간 전향적인 자세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그러나 “일본이 외교적 유연성을 회복할 ‘적절한 시점’이 ‘내달 15일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이후’나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지도자로서 여론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고이즈미총리가 신사참배 공언을 갑작스럽게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당국자는 “고이즈미 내각은 선거 결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히려 신사참배나 교과서문제 등에서는 기존 방침을견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로선 일본이 특별한 변화를 꾀하려는 어떤 징후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사 참배까지는 냉각기,이후에 점차 유화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지만,이 또한 불투명하다”고 말했다.여기에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나 국내 구조개혁일정 등을 감안,고이즈미 내각이 대외강경론과 보수색깔을일정 기간 고수할 것이라는 추측이 깔려 있다. 실제 이날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일 꽁치협상이 결렬되는등 한일관계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대한항공 원동헌 승무원 민간항공 최장근속 기록

    “항공여행 에티켓이 갈수록 뒷걸음질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26일 국내 민간항공 사상 처음으로 30년 근속 기록을 세운 대한항공 현장지도실장 겸 수석사무장 원동헌(元東憲·54) 이사는 이같은 말로 오랜 항공서비스 소감을 대신했다. 원씨는 이날로 2만6,600시간의 비행을 기록했다.1,108일 8시간으로 3년13일 동안 하늘에서 살아온 셈이다. 지난 69년 창사와 함께 민항시대를 연 대한항공에서는 같은해 12월 서울발 강릉행 여객기가 납북된 직후 기내 치안유지를 위한 남성 보안승무원을 채용했으나 승객서비스 요원 공채는 원씨가 입사한 71년이 처음이다.동기생 가운데여성 34명은 물론,남자동료 11명도 모두 회사를 떠났다. 그는 퇴직을 2년 앞둔 요즘에도 남성 승무원 600여명 등후배 4,200여명을 진두지휘하며 1주일에 3∼4일 정도 비행기에 탑승,서비스 현장을 지키고 있다. 현재 국내 항공업계에서 현역 기내 근무자중 30년 이상 근속자는 대한항공 기관사 2명이 있으며 조종사는 현장을 떠나 임원으로 활동할 뿐이다. 지난 2월 공채 2기 아래인이택금(李澤錦·53·여)씨와 함께 이사로 승진,승무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임원에 오른 원씨는 “해외로 오갈 때 장시간 비행 뒤에 피곤하다고 해서 곧바로 잠들지 말고 잠깐 눈을 붙이거나 현지시간에 맞춰 활동하는 것이 시차적응에 도움이 된다”고 충고했다. “80년대초 중동에 진출했던 한 근로자가 가정불화를 비관,출국 여객기 안에서 면도칼로 자살을 기도해 응급조치를하느라 진땀을 쏟았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원씨는 “서비스현장 최일선에서 고객을 받드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려고 건강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는 “공항 이용자들이 터미널이나 기내에서 주위의 시선은아랑곳 않고 떠드는 등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흐려져가는 세태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
  • [씨줄날줄] 야스쿠니의 원혼들

    중종실록에는 경순왕후 위패 도둑을 잡은 포도청 관리에게면포 1,500필과 3계급 특진의 포상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면포 100필을 포상한 일반 도둑 검거에 비해 파격적인 것으로 위패를 소중히 여기는 우리의 숭조사상은 그만큼 뿌리가깊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야스쿠니(靖國) 신사(神社)에합사된 한국인 징용희생자의 위패반환을 일본 정부에 공식요청키로 방침을 정한 것은 교과서 왜곡문제가 불거지고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결정과 관계없이 진작서둘렀어야 할 일이다. 현재 야스쿠니 신사에는 2만1,000여명의 한국인 위패가 안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원혼들이 아직 야스쿠니에있다는 것은 전쟁이 끝나고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징용으로 끌려가 잡혀 있는 셈이다. 일본측은 이들 위패에 대해 “전사한 시점에서 일본인이었기 때문에 사후에도 일본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든가“일본 군인으로 싸우다 죽었기 때문에 야스쿠니 합사는 당연하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물론 개중에는 ‘천황폐하 만세’를 부르며 죽어간 ‘영광스러운 황군 장교’ 출신도 있겠지만 그 자체가 침략이 빚은 넌센스이니 그 또한일제의 피해자가 아닌가.그리고 그 역시 영혼이나마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을 터이니 이들의 귀향은 너무나 당연하다. 야스쿠니 신사가 어떤 곳인가.도죠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종전후 처형된 14명의 A급 전범과 함께 11번의 전쟁에서전사한 246만명의 일본인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입구에는일왕이 내린 제국 군인의 덕목을 적은 ‘칙유비’가 있고‘일본 육군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무라 마스지로(大村益次郞) 동상,자살비행을 감행했던 가미카제 ‘특공용사의 동상’,군마(軍馬)군견(軍犬)위령탑이 있다.말하자면 일본국민의 군국주의 학습장이나 마찬가지다.그 뿐인가.지난해 집권 자민당은 ‘야스쿠니 간담회’를 만들어 국가재정 지원등 사실상 신사 국영화를 시도 했다.종전 55년을 맞아 본격적으로 군국주의 부활을 획책한 것이다.교과서 왜곡,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등이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고 보면 예삿 일이 아니다.설사 그들이 한국인 위패를 모신 뜻이 진심이라하더라도 A급 전범위패와 함께 있는 한 한국인 원혼 뿐 아니라 일본인 영혼들도 모골이 송연할 일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한·일 교과서 갈등/ 야스쿠니 신사를 가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 공식 참배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종전기념일인오는 8월 15일 참배가 실현되면 걷잡을 수 없는 파동이 예상 된다.파동의 폭발력을 알고 있는 만큼 한국과 중국이 몇차례 참배 계획 철회를 요구했는가 하면 일본 여야와 언론들도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간 16일 찜통 같은 날씨에도 도쿄(東京) 시내의 야스쿠니 신사는 참배객, 외국 관광객들로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신사측이 해마다 이맘때쯤 개최하는 ‘마쓰리(축제)’ 마지막 날이어서 마쓰리를 즐기려는사람도 적지 않아 보였다. 신사 입구의 양쪽에는 대동아전쟁을 비롯,러·일, 청·일전쟁 등에서 숨진 전몰자의 유족들이 영혼을 기리기 위해설치한 크고 작은 등불 2만여개가 빽빽이 들어차 있다. 경내에 들어서니 옛 일본군 차림의 집단 참배객들이 눈에띈다.전장에서 숨진 동료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1년에 꼭 3차례 참배하러 온다는 해군 출신의 후쿠다 요시카쓰(福田義勝·84·도쿄 거주)씨는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1938년 21살의 나이로 징병돼 캄차카 반도에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까지 근무했다는 후쿠다씨는 “50년이나 지난 일인데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여 한국이나 중국에서 반발하느냐”고 반문하면서 “참배는 정치문제라기보다 인정(人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총리도 후쿠다씨처럼 “국가를 위해 희생한 전몰자에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참배를 하는 건 헌법을 어기는 일이 아니며 일반 전몰자와 A급 전범을 구별할 필요가없다”며 참배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 그가 개인 자격이 아닌 총리로서 공용차를 타고 가서 방명록에 총리라는 직함을쓰는 공식 참배가 될 경우 그의 논리와는 달리 문제는 달라진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제2차 세계대전의 전쟁 책임을 묻는 도쿄 재판 때 A급 전범으로 분류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14명이 합사(合祀)돼 있다.78년 10월 신사측이 몰래이들을 합사했다가 6개월 뒤에서야 합사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중국 등은 전범이 합사된 신사의 공식 참배를 “일본이 전쟁을 반성하지 않는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가 공식참배했고 한국·중국과의 외교 관계가 경색된 85년 이후로는 주변국 배려 차원에서 어떤 총리도 공식 참배를 하지 않았다. 고이즈미 총리가 역대 총리로는 두번 째, 16년 만에 신사참배를 고집하는 데에는 정서적 뿌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역시 정치가였던 부친의 고향이 가미카제(神風) 특공대의 발진기지였던 가고시마(鹿兒島)라는 점이 시사하는 바는크다. 그는 기회가 있으면 가고시마를 찾는다. 그가 즐겨 읽는 책이 자살 특공대로 몸을 던진 해군비행예비학생 제14기의 ‘아아,동기(同期)의 사쿠라’라는 사실은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도이 다카코(土井 たかこ) 사민당 당수는 “전범들에게 ‘전쟁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유럽의 피해국들이 히틀러에게 헌화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니냐”고 추궁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공식 참배가 갖는 상징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두번 다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주장과는 달리 전범이 합사된 신사 참배는 과거 전쟁의인정이라는 의미에서 한걸음 나아가 전쟁이 가능한 국가를지향하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크다.주변국들의 반발은 바로 이 같은 군사대국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극우 보수세력들이 총리의 참배를 부르짖는 이유도 바로야스쿠니 신사를 통해 확대재생산되는 전쟁에 대한 향수를노리고 있어서다.메이지(明治) 일왕 때인 1879년부터 일왕의 명령으로 전장에 나가 전사해 이곳에 합사되면 ‘신’이된다고 하는 ‘신화 시스템’을 야스쿠니는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보수우경화 흐름과 관련해 고이즈미 총리취임 이후 야스쿠니 공식 참배를 우호적으로 보는 국민들이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하는 일본인도 적지 않다. 특히 젊은층은 그렇다. 야스쿠니 신사의 마쓰리를 보러 왔다는 이지마 겐(飯島健·20·대학 2년)씨는 “한국과 중국에서 강력 반발하는 공식 참배를 총리가 굳이 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최근 사설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가 헌법위반이라고 지적했다.신문은 “참배에는 근린 제국에 대한 배려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국가는 어떠한종교적 활동도 해서는 안된다”며 참배 자제를 촉구했다. 중·일 외교 마찰의 현장을 보기 위해 야스쿠니 신사에 들렀다는 한 중국인 관광객(25·엔지니어·상하이 거주)은 “신사를 둘러보니 일본이 얼마나 호전적인 국가였는지 실감했다”면서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의 전쟁 책임을 분명히한다는 점에서 공식 참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야스쿠니 신사. 야스쿠니(靖國)신사는 1869년 일왕을 떠받들고 서양 세력에 반대하는 세력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도쿄 초혼사(招魂社)’란 이름으로 지어졌다. 10년 뒤 야스쿠니로 이름을바꿔 육·해군이 관리를 맡았다. 군대가 신사를 소관한 점은 바로 야스쿠니 신사를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이 경계하고우려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2차 세계대전 승리 후 일본에 진주한 연합군사령부(GHQ)는▲국가와의 관계를 끊고 종교시설로 남거나 ▲종교색이 없는 전몰자 시설로 바꾼다는 두 가지 안을 신사측에 제시,야스쿠니는 종교시설 쪽을 택했다. 현재 야스쿠니에는 대동아전쟁 때 숨진 213만 3,760명을비롯,청·일,러·일 전쟁 등 근대 이후 일본의 크고 작은전쟁에서 숨진 246만6,344명이 합사돼 있다.이 가운데는 종전 직후 연합국이 주도한 도쿄 재판에서 A급 전범으로 분류돼 처형된 14명이 78년 몰래 합사됐다. 자민당 내부에서는 총리의 신사 참배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들 A급 전범을 다른 신사로 옮겨야 한다는 ‘분사(分祀)론’을 제기했으나 신사측의 강력한 반대로 유야무야됐다. A급 전범이 합사되기 전에는 미키 다케오(三木武夫) 전 총리가 75년 종전기념일인 8월 15일 처음으로 개인 자격으로참배했으며 합사 이후에는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 총리가 유일하게 총리 자격으로 85년 참배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 야스쿠니 관련 일지. ■1946년 2월 국가 신도(神道)로서 신사·신도 폐지■75년 8월 미키 다케오 총리,종전기념일 첫 참배(개인 자격)■78년 10월 A급 전범 합사■85년 8월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첫 공식 참배■85년 9월 중국 외교부,공식 참배 비난■86년 8월 나카소네 총리,공식 참배 보류 발표■91년 9월 센다이 지방법원,“야스쿠니 공식 참배는 위헌” 판결■99년 8월 노나카 히로무 관방장관,A급 전범 분사안 제기■2001년 5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참배는 위헌 아니다”고 참배 강행 의사 표명
  • [대한포럼] ‘네티켓’ 바로 세우려면

    “인터넷 공간에서는 아무도 당신이 강아지인 줄 모른다”는 얘기가 있다.컴퓨터와 모뎀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그 사람이 설령 강아지라고 하더라도 아무도 알아 차리지 못한다는 뜻이다.미국에서 한때 유행한 이 말은 사이버공간의 익명성(匿名性)과 비대면성(非對面性)을 날카롭게꼬집고 있다. 실제로 사이버 공간은 익명성 덕분에 인종이나 국적,성별,종교,빈부에 따른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그래서 인터넷에연결된 상대방이 사람이란 사실을 간혹 잊게 한다. 또 이로인해 인터넷 이용자들은 주고 받는 메시지가 사람의 음성이아닌 스크린상의 문자정보 정도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서로얼굴을 대하지 않고 의사 소통이 가능한 매체의 속성에 편승해 음란하고 무례한 행동을 하고,현실 공간에서 감히 생각할 수 없는 부분까지도 용인받을 것이란 착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요즘 들어 각종 온라인 게시판이 ‘언어의 시궁창’이라고불릴 정도로 비방과 욕설로 얼룩지고, 사이버 공간이 범죄와 비행,음란,유희의 블랙홀로 전락한 것은 인터넷의 익명성에서기인한 측면이 크다.여기에 현실 공간의 도덕적 해이까지 가세하면서 인터넷 공간이 문자 그대로 무법천지의온상이 되고 있는 느낌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기존의 윤리 의식을 인터넷에 적용시키지 못하는 이른바 ‘윤리 지체현상’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치부하기에는 우리 상황이 그다지 한가한 것같지 않다.자살 사이트에서 만나 동반 자살하고,게임 중독 후유증으로 동생까지 죽이는 현실을 두고 ‘윤리 지체’ 운운하는 것은 너무 안이한 인식이다.더욱이 살인과 강간을 다룬 일본판 패륜게임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 요즘상황이고 보면 더욱 그러하다. 인터넷 예절과 질서는 지키면 좋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다.‘네티켓’은 더 이상 선택수단이 아니다.이제는 ‘인터넷 아노미(Anomy)’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고 고민하여 해결책을 모색할 때다.우선 어른들이 나서야한다.자녀가 부모로부터 가치관이나 행동,예절을 배우듯 ‘네티켓’ 교육도 1차적으로 가정에서 시작하는 것이 옳다. 어른들은 왜 사이버 공간이 청소년위주의 쾌락 지향적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그것은 다름아닌 어른들의 무관심 탓이다.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인터넷을 익혀 토론회나 동호회 활동에 활발히 참여함으로써 인터넷이 청소년만의 유희 공간이 아닌 모든 사람의지적활동을 위한 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어야 한다.그럴때 비로소 사이버 공간에 질서가 자리잡기 시작할 것이다. 학교도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하루 속히 초·중·고교육과정에 ‘네티켓’ 프로그램을 정식으로 개설해야 한다.학교가 ‘네티켓’ 교육에 얼마나 뒷짐을 지고 있는지는초·중·고 정보화교육 가운데 정보통신윤리에 관한 내용이전체의 2.5%에 지나지 않은 데서 잘 알 수 있다. 그래 놓고학생들의 비행과 탈선을 나무랄 수만은 없는 일 아닌가. 비정부기구(NGO)와 정부기관,사회 지도층 인사는 연대기구를만들어 ‘네티켓’ 바로 세우기운동을 벌여야 한다.사이버공간은 속성상 매우 개인적이라는 점에서 정부 주도의 캠페인은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그런 만큼 NGO가 주축이 되어 백서발간과 윤리강령 제정 등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영국에서 비영리 단체인 ‘인터넷감시재단(IWF)’이정부 위임을 받아 사이버 공간의 치안 유지 역할을 충실히수행하고 있는 사례를 눈여겨볼 만하다. 그러나 인터넷 질서 회복은 교육과 감시만으로 단기간에성과를 내기 어렵다.따라서 자율 규제 방안의 하나로 우선통신서비스사업자가 자체적인 ‘사업자 행동강령’을 제정,운용토록 권장하되 잘 지켜지지 않을 경우 사업자들의 관리소홀 책임을 묻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인터넷이 동반 자살이나 성폭력의 단초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전락하는 꼴을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은 비단 필자만의 생각이 아니리라고 본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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