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살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현재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소지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주장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수출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518
  • ‘자살 폭탄 테러’ 놀이하는 아프간 아이들 충격

    ‘자살 폭탄 테러’ 놀이하는 아프간 아이들 충격

    ‘폭탄 테러’라는 끔찍한 만행을 미화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을 사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탈레반의 ‘자살 폭탄 테러’ 공격을 재연하는 아프가니스탄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파슈툰족 아이들은 1분 20여 초 동안 자살폭탄 테러 공격을 흉내 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폭파범’ 역할로 보이는 한 소년은 검은 옷을 입고 있으며 임무 수행을 위해 여러 동료와 이별 포옹을 한다. 이어 그 소년은 자신을 막아서는 하얀 옷을 입은 소년들에게 다가간다. 이윽고 소년들은 함께 모래를 던지며 폭탄이 폭발하는 상황을 재연하고, 다른 소년들이 죽은 채 하고 있는 아이들을 확인하기 위해 몰려든다. 이 영상은 파키스탄 서북 와지리스탄의 아산 마수드라는 남성이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이 영상이 아프가니스탄 코스트 지역에서 촬영됐으며 친구가 휴대전화로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아동자선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살마 자파는 “끔찍하다. 아이들은 자신들에 대한 비난보다 폭파범에게 매혹됐다.” 면서 “지금 폭력을 미화시킨다면 나중에 생활 일부가 될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사진=유튜브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광기의 카다피 선택은? “자살로 최후 맞을 듯”

    광기의 카다피 선택은? “자살로 최후 맞을 듯”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광란극이 정점을 향해 치달으면서 그의 명운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독불장군’에다 극도로 자존심이 강한 성격을 감안하면 카다피는 도망치기보다는 자결이나 피살로 최후를 맞을 가능성이 크며, 그것도 며칠 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다피의 광기는 25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의 그린광장에서 가진 연설 때 극에 달했다. 광장을 내려볼 수 있는 요새 ‘레드캐슬’ 위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수백명의 지지자들을 향해 “카다피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 살아남을 자격이 없다.”며 독설을 쏟아냈다. 또 그는 “우리는 어떤 침략도 물리칠 수 있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무기고를 열어 모든 리비아인과 부족들이 무장해 리비아가 총격으로 붉게 물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다피는 이날 발언을 통해 반정부 시위대를 또 한번 ‘적’으로 규정하며 유혈진압의 의지를 다졌다. 전문가들은 카다피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택했던 길로 접어들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후세인이 1988년 이라크 내 쿠르드족을 화학가스로 공격, 5000명을 살해했던 것처럼 카다피도 화학무기에 손을 댈 가능성이 있다고 BBC는 내다봤다. 또 1991년 걸프전 당시 쿠웨이트에서 후퇴하면서 750개 유정에 불을 질렀던 후세인처럼 카다피도 석유를 무기화하려 한다는 증언이 곳곳에서 나온다. 결국 스스로를 사지에 몰아넣은 카다피가 재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망명 등으로 목숨을 부지하기보다는 자살하거나 처형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6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카다피의 반인도적 범죄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해 국제법정에서 심판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만, 리비아군의 핵심인 혁명위원회 소속 군부가 아직 동요하지 않아 카다피가 무바라크처럼 군부에 의해 축출될 가능성은 적다고 BBC는 분석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리비아 피의 금요일] “카다피의 시간 다 됐다…히틀러처럼 자살할 것”

    [리비아 피의 금요일] “카다피의 시간 다 됐다…히틀러처럼 자살할 것”

    ‘카다피는 히틀러(얼굴)의 뒤를 따를 것이다.’ 24일(현지시간) 자신을 엘리자베스 여왕 2세에 수차례 비유하며 여왕처럼 57년간 집권하겠다고 공언한 무아마르 카다피가 결국 자살로 삶을 마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리비아 법무장관은 이날 스웨덴 일간 엑스페레센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는 히틀러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치 독일의 총통이던 아돌프 히틀러는 1945년 베를린의 지하 벙커에서 자살했다. 잘릴 전 장관은 정부의 대학살극에 분노해 지난 22일 사퇴했다. 하지만 카다피가 선택할 수 있는 운명의 시나리오 가운데는 망명 가능성도 크다. 글로벌포스트에 따르면 물망에 오르는 후보지만도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적도기니, 부르키나파소 등 마음껏 골라 갈 수 있을 정도다. 가장 유력한 곳은 베네수엘라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신뢰할 만한’ 서방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카다피가 베네수엘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다피를 남아메리카의 독립운동 지도자인 시몬 볼리바르에 비유하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 역시 이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암살 위험도 카다피의 목을 시시각각 겨누고 있다. 실제로 카다피는 지난 22일 75분간의 광기 어린 연설 도중 암살당할 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 파타 유네스 전 내무장관은 카다피 측근이 연설 중이던 카다피를 저격했으나 실수로 다른 사람이 총탄을 맞았다고 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슬람 성직자인 유수프 알카라다위도 지난 21일 리비아 군부가 카다피를 죽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돈만 있으면 성공적 노후생활 될까

    2008년 기준으로 한국인들의 평균 수명은 80.1세다. 직장인의 평균 퇴직 연령은 54세. 대부분의 한국인이 ‘월급쟁이’로 산다고 보면 직장에서 퇴직한 뒤 죽을 때까지 30년가량을 뚜렷한 수입 없이 먹고살아야 한다. 그럼 대한민국의 복지 제도는 나의 노후를 책임질 만큼 우수한가. 별로 그렇지도 않다. 3층보장시스템(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은 언감생심이다. 은퇴 후 도시에서 창업을 해 성공하거나 재취업하기도 만만치 않다. 60대 이후의 고용시장은 정글과도 같다. 유연성은 찾아볼 수 없고 지속적으로 하기 힘든 ‘3D 업종’이 대부분이다. 스스로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앞날이 어두울 수밖에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노인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현실이 이를 잘 말해 준다. ‘은퇴하면 뭐 먹고 살래’(유상오 지음, 나무와숲 펴냄)는 제대로 노후 계획 세우는 방법을 전한다. 일본 지바대에서 환경계획학 박사학위를 받고 ‘은퇴 코디네이터’로 활동 중인 저자는 노후 자금을 모으는 것이 은퇴 준비의 전부가 아니며 돈이 없다면 돈 없이도 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노후 자금보다 중요한 게 건강과 가족, 친구, 일과 공부, 취미와 봉사라는 것. 돈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삶의 다양한 가치를 실현해 나가라는 얘기다. 저자는 대안으로 귀농을 제시한다. 최소한의 텃밭과 빈집을 임대한 뒤 무농약 혹은 유기농산물을 재배해 자식들과 지인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해 주는 삶. 기본 생활이 가능한 것은 물론, 도시 생활에서 맛보지 못했던 여유까지 누릴 수 있다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아울러 은퇴자가 하지 말아야 할 ‘4척’으로 아는 척, 가진 척, 잘난 척, 있는 척을 든다. 귀농·귀촌 후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도 금물이다. 대신 도시에서 하던 일과 취미로 농사를 짓는 일을 병행하는 반농반사(半農半事)를 권한다. 농민이 생산한 것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등의 일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을 주민과의 관계가 좋아지고 소득도 높아져 행복하게 마을에 안착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다. 저자는 성공적인 귀농·귀촌 생활을 위해 7년여간 사례 조사를 벌였다. 이를 통해 전국 3만 5900개의 마을 중 귀농·귀촌을 해도 좋은 곳을 택하는 방법, 정부가 추천하는 지역(www.welchon.com), 농촌을 잘 모르는 도시인들이 어떤 마을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무턱대고 아무 곳이나 들어가면 실패하기 쉬우므로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귀농·귀촌 교육을 받을 것도 권장한다. 1만 3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정수기 뇌물’ 수사 확대

    ‘정수기 뇌물’ 의혹에 휩싸였던 광주 서부교육지원청 사무관 김모(56)씨가 돌연 자살하면서 이 사건이 고질적인 교육계의 납품비리 수사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광주서부경찰서는 25일 정수기 납품업자 이모(67)씨가 전날 자살한 김씨가 과거 근무했던 모 고교 등 시내 4개교에 “돈(뇌물)을 돌려 달라.”며 보낸 내용증명서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의 가족이 최근 납품업자 이씨에게 1200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이 자살한 김씨가 학교행정실장으로 근무하던 2003~2007년 이씨에게 받은 금액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이씨가 30개 이상의 학교에 정수기를 납품한 점을 확인, 추가 혐의를 캐고 있다. 경찰은 또 이씨가 10여년 전에 준 뇌물을 새삼 돌려 달라고 한 것은 뇌물과 관련된 학교 관계자와 동업 중에 사업 부진 등 이유로 앙심을 품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궁하고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전국 1만개에 이르는 각급 학교에 80% 이상 보급된 ‘정수기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그동안 학교의 ‘불량 정수기’와 ‘세균덩어리 먹는 물’ 논란이 납품업자와 학교 간 유착에 따른 관리 부실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광주시내 296개 학교 가운데 정수기를 설치한 곳은 226곳으로, 분기마다 정수기의 위생 상태 등 수질검사를 받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이 지난해 4분기에 실시한 수질검사 결과 J고교, S초교, Y초교, Y중학교 등 4개교의 정수기 물에서 일반세균이 ㎖당 100마리 이상 검출되면서 식수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카다피 저격설, 자살설…美정부 “확인 불가”

    카다피 저격설, 자살설…美정부 “확인 불가”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사망설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른 국제유가 시장도 혼란을 겪었다. 24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대규모 유혈시위가 예상되는 ‘피의 금요일’(25일)을 맞아 유가시장과 인터넷에서 “카다피가 저격을 당해 사망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루머 내용은 ”카다피가 누군가가 저격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자살했다.”는 등 다양하다. 이같은 내용은 알 아라비아 방송이 지난 22일 “카다피가 연설 중 그의 측근이 총을 쐈지만 다른 사람이 총을 맞아 암살을 모면했다.”고 보도하며 더욱 신빙성을 얻었다. 또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前) 법무장관이 “카다피가 자살할 것”이라고 주장해 사망설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압델 잘릴 전 장관은 24일자 스웨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는 망명보다는 히틀러처럼 자살할 것”이라며 “카다피의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제유가도 동요했다. 장중 120달러에 육박했던 영국 브랜트유는 전날보다 3센트 하락한 111.22달러에 마감됐다.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도 전날 대비 0.8% 하락한 97.28달러로 마감됐다. 그러나 미 NBC 뉴스는 “미국 정부는 카다피의 사망설을 확인해 줄 수 없으며 카다피가 죽었다고 믿을 수 있는 근거도 아직 없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정수기 뇌물수수 의혹 광주교육청 간부 자살

    정수기 납품업자가 교육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돌려달라’고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뢰 의혹을 받던 교육청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4일 오후 5시 40분쯤 광주 북구 문흥동 모 아파트 화단에서 이 아파트 16층에 사는 광주 서부교육지원청 사무관 김모(5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의 집 안에는 “억울하다. 잘살라”는 내용으로 아내와 자녀들에게 각각 쓴 유서가 발견됐다. 김씨는 이날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대질조사를 받기로 했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김씨는 2004~2007년 광주 북구 모 전문계 고교에서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정수기 납품업자 이모(67)씨로부터 100만~200만원씩 모두 수백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한편 이씨는 최근 광주 지역 10여개 중·고교 학교 관계자에게 정수기 납품 대가로 전달한 선급금 명목의 돈을 돌려달라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경찰은 이씨가 광주 북구 고교 2곳과 서구 중학교 2곳에 총 4000만원의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속보]정수기 뇌물수수 의혹 교육청 간부 자살

     24일 오후 5시40분쯤 광주 북구 문흥동 모 아파트 화단에서 이 아파트 16층에 사는 광주 서부교육지원청 사무관 김모(57)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김씨는 이날 정수기업자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과 관련,광주 서부경찰서에서 대질조사를 받기로 했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김씨의 집 안에는 “억울하다.연루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김씨는 전임 근무지인 광주 모 고교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면서 분기당 100만~200만원을 업자로부터 받은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김씨가 수사에 대한 부담으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광주 서부경찰서는 정수기 설치업자 이모(67)씨가 최근 일선 학교 행정실장 등 관계자에게 금품을 되돌려 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낸 사실을 확인,수사에 들어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졸업논문 도장 안 찍어주면 그만” 협박도

    “졸업논문 도장 안 찍어주면 그만” 협박도

    고려대 의대 A조교는 어렸을 때부터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나 개흉수술만 3번, 기계판막을 쓰고 있는 A조교에게 의사의 꿈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자신처럼 평생 와파린과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선천성 심장질환 환자들을 돕고자 다른 의사들이 기피하는 기초의학자가 되기 위해 A조교는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러나 A조교의 꿈은 B교수 연구실에 들어가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대학원에 들어간 2007년 8월부터 2010년 8월까지 3년 동안 A조교는 B교수가 시키는 연구와 관련 없는 온갖 심부름을 하면서 세월을 보냈다. A조교가 소장에서 밝힌 사례는 다음과 같다. A조교는 고려대 의대 학부를 졸업해 의사 면허를 갖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의대 출신 대학원생은 월급 250만원을 받는 ‘1급 조교’가 된다. 그러나 B교수는 A조교가 1급 조교직을 얻는 데 동의해 주지 않아 A조교는 3년차가 돼서야 1급 조교가 됐다. 그러자 B교수는 조교직 월급과 별도로 매달 43만원을 받는 기초의학자 육성 장학금을 문제 삼았다. B교수는 연구실에 필요한 비품·책·안전용품 등을 구입하는 데 쓰자며 별도의 계좌를 만들 것을 요구했고, 이중 총 300여만원을 사용했다. ●번역·운전기사 등 잔심부름 폭언은 일상이었다. A조교가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은 자신의 콤플렉스인 ‘군면제’를 건드릴 때였다. 선천성 심장병으로 군면제를 받은 A조교에게 B교수는 “넌 군대도 면제니까 내 밑에서 몇년 있는다고 해서 문제될 것 없잖아.”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다녔다. “내가 네 졸업논문에 도장 안 찍어주면 그만이다.”라면서 학위취득을 조건으로 협박하기도 했다. 각종 심부름은 셀 수 없이 많았다. B교수가 의뢰받은 번역을 시키거나, 일주일에 3~4번씩 빵을 사오라는 심부름은 그래도 할 만했다. 휴대전화·청소기 등을 고치러 나가야 한다며 B교수의 운전기사 노릇을 했고, B교수 조카의 등·하교도 시켜야 했다. 지도교수로서 학생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것은 예사였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학회에 참여할 때도 학생들을 방치해 두고, 자신은 다른 지역에 유학 중인 딸을 만나러 가기도 했다. 이 같은 생활이 3년이 지나면서 A조교는 조울증세, 망상, 자살에 대한 생각으로 고통받았다. 우울증 치료도 받았지만 소용없었다. ●‘군면제 콤플렉스’ 건드려 A조교는 “당시에는 희망이 없었다. 무작정 기다려도 학위를 줄 것 같지 않았다.”면서 “보통 의대 석사는 2년, 늦어도 2년 반이면 논문을 다 쓰는데, 3년이 지나도 논문을 못 써서 막막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유서를 남기고 자살할 생각도 있었지만 내 인생이 아까웠다.”고 말했다. 결국 A조교는 지난해 8월 학위를 받지 못한 채 조교직 사직서를 내고 학교를 나왔다. 그러자 B교수는 A조교의 학위 논문 등 관련 자료를 모두 삭제했다. A조교의 꿈인 기초의학자의 길은 그렇게 무너졌다. A조교는 “내가 들어가기 전에도 한 남학생이 같은 이유로 6개월 만에 연구실을 그만뒀다.”면서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양쪽 뺨을 때리는 등 B교수는 도제교육을 빙자해 노동력을 착취했다.”고 주장했다. 소송대리인 박원경 변호사는 “이공계·의대 대학원에서는 교수가 조교에게 부당하게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만연돼 있다.”고 지적했다. ●조교 “자살 충동도 느꼈다”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소수 대학원생·조교를 상대로 한 문제는 외부에 알려지기 쉽지 않다. B교수의 부당행위에 대해 다른 교수들의 반응은 나뉘었다. 한 교수는 “의대 교수가 400명이라 다른 연구실 일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B교수는 A조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B교수는 “조울증을 앓는 등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학생이다.”면서 “실험결과가 나오지 않아 논문을 쓰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비를 썼다는 말은 모르는 이야기고, 폭언·폭행·심부름을 시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공부 잘하는 약’ 먹었다간…

    일명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리며 순식간에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바람’을 일으켰던 ‘모다피닐’이 불안·자살충동 등의 정신과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모다피닐 성분의 의약품에 ‘모다피닐 복용으로 (불안·자살 충동 등) 정신과적 증상이 발생할 경우 치료를 중단하고, 재투여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문을 추가하도록 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과도한 처방을 방지하기 위해 모다피닐의 효능 가운데 기면증(졸림병) 치료를 제외한 폐쇄수면무호흡증·과다졸음 각성 개선 등의 치료 효과를 삭제하도록 해당 제약사인 중외제약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해당 제약사는 향후 1개월 내에 설명서에 포함된 허가사항을 수정해야 한다. 중외제약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다피닐 성분의 의약품 ‘프로비질정’의 시판허가를 받아 이를 생산해 오고 있다. 이번 조치는 유럽 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 11월과 10월 각각 모다피닐의 적응증을 기면증으로 제한한 데 이어 식약청 중앙약사심의위원회도 최근 같은 내용의 권고를 한 데 따른 것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저소득 구민 대상 우울증 상담 서비스

    지역주민을 자살로부터 보호하고자 조례안까지 만들었던 노원구가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 구는 자살의 원인이 되는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로 일상생활이 곤란한 구민을 위해 이달부터 동주민센터에서 ‘찾아가는 마음건강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1일 밝혔다. 노원 정신보건센터 소속 정신보건전문요원 19명은 동주민센터를 찾아가 우울증 여부와 알코올 중독검사, 상담서비스를 한다. 상담 후에는 자신에게 필요한 건강정보를 제공한다. 상담을 원하는 주민은 상담일 3일 전까지 노원 정신보건센터로 전화 예약하고 해당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특히 구는 홀로 사는 노인과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무직자·아동·청소년 등 모두 15만 3000명(구 전체 주민의 25%)에 대해 우울증 선별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달 말까지 우울증선별검사 시범사업 지역으로 월계 2동을 선정해 홀로 사는 노인 370명에게 우울증 선별검사를 진행한다. 이어 다음달부터 홀로 사는 노인 1만 1000명, 기초수급자 2만 2000명, 무직자 4만명, 아동·청소년 8만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전수조사를 한다. 구는 우울증 선별검사로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고, 맞춤형 보건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노원구민의 정신건강 증진 및 자살사망률을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성환 구청장은 “자살예방사업은 또 다른 이름의 출산장려정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22일 노원구의사회·한의사회·치과의사회·약사회 등 지역 의료계와 자살예방 민·관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식을 갖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공황장애·우울증·조울증 이젠 한방치료”

    전통 한방요법을 이용해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과 우울증·조울증 등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이 같은 성과는 공황장애나 우울증·조울증 등이 현대의학에서도 근본적인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분야여서 주목된다. 대한복치의학회 노영범(부천한의원 원장) 회장은 최근 복치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한 ‘우울증 및 조울증 치료증례 고찰’과 ‘공황장애 환자 치료증례 고찰’ 등 2편의 연구논문에서 “전통 한의학 치료법인 ‘고법(古法)의학’을 통해 공황장애를 치료한 결과, 치료 전에 평균 31.07이던 ‘BAI’점수가 치료 후에는 평균 20.07로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BAI점수란 불안척도 평가 측정기준으로, 측정 결과가 32점 이상이면 ‘극심한 불안상태’, 27∼31점은 ‘심한 불안상태’, 22∼26점은 ‘불안상태’로 판정한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노 원장팀은 2009년 10월부터 2010년 9월까지 이 병원에 내원한 공황장애 환자 72명 중 30명(남성 17명)을 대상으로 복령제, 용골모려제, 황련제, 계지감초제 등을 치료 목적으로 처방한 결과, 11명(36.7%)에서 ‘우수’한 치료 결과를 얻었으며, 13명(43.3%)은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나머지 6명은 특별한 증상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의 연령대는 41∼50세 13명, 31∼40세 11명, 51∼56세 6명 등이었으며, 병력 기간은 2∼3년 10명, 4∼5년 8명, 1년 이하 7명, 6년 이상 5명 등이었다. 의료진은 또 같은 기간에 내원한 111명 중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치료받은 49명(여성 30명)의 우울증 및 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복령제와 용골모려제, 황련제, 치자향시제 등을 처방하거나 이 처방에 정신사회적 치료를 병행한 결과, 27명(55.1%)에서 ‘우수’한 성과를, 17명(34.7%)에서는 ‘양호’한 치료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령대는 20∼29세 12명, 40∼49세 10명, 50∼59세와 30∼39세 각 9명, 10∼19세 6명, 60세 이상 3명 등이었으며, 질환 유형은 우울장애 35명(71.4%), 양극성 장애(조울증) 14명(28.6%) 등이었다. 공황장애란 이유 없이 불안감이 심해져 숨이 막히거나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등 극단적인 공포증세를 보이는 불안장애이며, 우울증과 조울증은 우울이나 희열이 지속되거나 교차 발현되는 일종의 정신장애로, 이를 방치할 경우 과잉행동이나 자살 등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쉽다. 노영범 회장은 “지금까지 한방에서 전통의학으로 공황장애나 우울증 및 조울증을 치료한 사례가 많지 않았고, 현대의학 분야에서도 치료 성과가 제한적이었다.”면서 “이번 임상연구가 이런 질환의 치료에 대한 방향 설정에 상당한 의미가 있는 만큼 현대의학의 진단 기준과 임상 양상 등의 분류를 기초로 하되 여기에 전통의학의 복진법과 고법의학 등을 병행해 치료할 수 있는 한·양방 종합협진체제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가슴 때문에…세계서 가장 큰 가슴女 자살시도

    가슴 때문에…세계서 가장 큰 가슴女 자살시도

    ”큰 가슴이 대체 뭐 길래.” 트리플 K컵이란 가슴 사이즈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브라질 출신 미국 모델이 큰 가슴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 때문에 최근 자살시도를 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텍사스에 사는 셸라 허쉬(30)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약물을 과다복용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가족에 따르면 그녀는 올해 들어 2번이나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큰 가슴에 대한 강박증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쉬는 10차례가 넘는 가슴확대 수술로 ‘세계에서 가장 가슴이 큰 모델’이란 수식어를 얻었지만, 지난해 한 확대수술 중 감염이 발생해 보형물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허쉬는 “혈관까지 감염이 진행돼 생명이 위독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조언을 듣고 가슴 보형물을 빼긴 했으나 예전보다 작아진 가슴 크기에 큰 좌절감을 느껴 우울증 증세까지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휴스턴의 한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한편 미국에서 성형외과 의사가 실리콘 1갤런(3000cc이상)을 삽입하는 건 불법이다. 허쉬는 무리한 가슴확대 수술을 받기 위해서 고향인 브라질로 건너가 수술을 감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셸라 허쉬 페이스북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부산서 30대 외국인 하의 벗고 14층서 투신 자살

    19일 오후 6시쯤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미국인 영어학원 강사 K(31)씨가 뛰어내려 숨진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했다. K씨는 하의를 모두 벗어 아파트 창문 밖으로 던졌으며 상의를 뒤집어쓰고 얼굴을 가린 채 투신했다. 경찰은 “K씨가 이달 15일 월급을 받고 나서 학원에 출근하지 않았으며 전날도 김해공항에서 술을 마시고 나서 소란을 피우다 학원 관계자에게 인계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K씨의 숙소와 투신 현장에 소주병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술을 마신 채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속보]금미호 기관장 케냐 호텔서 추락사···단순사고? 투신자살?

    [속보]금미호 기관장 케냐 호텔서 추락사···단순사고? 투신자살?

     외교통상부는 17일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금미305호 기관장 김용현(68)씨가 케냐 현지의 호텔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씨가 현지시간으로 16일 오전 2시25분쯤 호텔에서 추락해 사망했다.”면서 “현재 정확한 사망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고 케냐 현지 경찰이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주 케냐 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경찰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15일 금미305호가 케냐 몸바사항에 입항한 뒤 이 호텔에 투숙해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장학생 입학했다 제적통지’ 여대생 자살

    15일 오후 4시쯤 서울 동대문구 다세대 주택에서 서울 H대 4학년 A(23·여)씨가 자기 방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지방에 사는 A씨 부모가 딸과 며칠째 연락이 안 되자 서울에 올라와 문을 두드리고 전화를 했지만 답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다.  장학생으로 이 대학에 들어왔던 A씨는 최근 제적 통지를 받았다. 경찰은 A씨가 성적 부진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美, 페르시아어 트위터 전송 이번엔 이란 민주화 겨냥?

    美, 페르시아어 트위터 전송 이번엔 이란 민주화 겨냥?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대립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이 이번에는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촉발된 민주화 열기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집트 민주화시위 과정에서 위력을 발휘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는 이란 국민들을 겨냥해 13일(현지시간)부터 페르시아어 트위터 메시지 전송을 시작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반면 이날 이란에선 미국 정보기관들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분신자살을 감행할 정신장애인을 물색하고 있다며 미국의 음모를 규탄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트위터 계정인 ‘미국 다르파르시’(USA darFarsi)를 통해 페르시아어로 “우리는 당신들의 대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첫 ‘트윗’을 날렸다. 이어 두 번째와 세 번째 트윗에서는 이란 정부가 이집트 민주화 운동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자국 내 민주화 활동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카이로에서처럼 이란 국민에게도 평화적으로 집회·시위를 할 수 있는 보편적 권리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의 페르시아어 트위터 계정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트위터(@M_Ahmadinejad) 계정을 첫 팔로잉으로 등록했고, 개설 11시간여 만에 1000명이 넘는 팔로어를 확보했다. 팔로잉이란 다른 사람의 트위터 글을 받아보겠다는 일종의 구독신청이고, 팔로어는 내 트위터 계정을 구독 신청(팔로잉)한 트위터 이용자를 말한다. 이란은 미국에 대해 독설로 맞섰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이 이집트 혁명을 이스라엘의 요구에 맞춰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바시지 민병대의 모함마드 레자 나그디 사령관은 서방 정보기관들이 테헤란에서 자기 몸에 불을 지를 정신장애인을 물색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튀니지와 같은 분신 사건을 모방해 이란에 대해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매우 저열한 사고방식”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이란 당국은 최근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퇴진을 이끌어낸 민주화 시위 여파가 국내에 미칠 것을 우려해 14일(현지시간) 집회 불허 조치를 내리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시위대가 시위를 강행할 뜻을 밝히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이미 이란에서는 지난 2009년 6월 대선 이후 크고 작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고전톡톡 다시읽기] (54) 이기영 ‘고향’

    [고전톡톡 다시읽기] (54) 이기영 ‘고향’

    1930년대 조선의 농촌은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맞는다. 하지만 대공장, 철도, 전신은 ‘농민’을 ‘개명(開明)’하게 한 것이 아니라, 소작농과 임노동자로 전락시킨다. 이러한 계급분화와 함께 일본에서 건너온 ‘사회주의’는 3·1운동 이후 식어 버린 혁명의 열기를 다시금 점화시키고 있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정점’이라 불리는 이기영의 ‘고향’(1933)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탄생했다. ●계몽의 꿈은 스러지고 ‘원터’는 조선의 여느 마을과 다름없이 가난하다. 그곳의 농민들은 수백년간 대대로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 왔지만, 술지게미로 보릿고개를 연명하고, 한낮의 볕조차 피할 수 없는 움막에 살고 있다. 그곳으로 도쿄 유학을 마친 ‘김희준’이라는 청년이 귀향한다. 그는 ‘금융조합 서기나 면서기와 같이 돈냥 깨나 되는’ 직업을 얻을 수도 있었지만, “고토(苦土)에 진리의 경종을 울린다.”는 거창한 ‘계몽의 꿈’을 안고 돌아온 것이다 희준은 곧장 기미년 이후 놀이터로 전락해 버린 청년회를 재건하고, 노동야학을 세워 농민들에게 한글과 산수를 가르친다. 혹자는 별 소득도 없는 일에 힘을 쓰는 그를 “식자의 우환”이라며 비웃지만, 매사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희준은 곧 마을의 구심점이 된다. 심지어 인동과 같은 젊은 농군들은 ‘실천을 동반한 그의 이론’에 감화받기까지 한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나날이 몰락해 가는 집안과 조혼(早婚)으로 인한 아내와의 불화가 끊임없이 그를 괴롭혔고, 농민들은 여전히 ‘숙명적 인생관’이라는 묵은 사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그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임노동’의 확산으로 인해 굳건히 세워진 사람들 간의 ‘울타리’였다. 화폐 법칙이 지배함에 따라 두레, 쥐불놀이와 같은 공동체의 장은 사라져 갔고, 사람들은 자신의 잇속을 채우기에 급급했다. 콩 몇 포기에 생사를 오가는 싸움이 일어나고, 돈 몇 푼을 빌려 주지 않아 마을 사람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관계적 결핍’ 속에서 희준은 ‘계몽의 선각자’가 아니라 단지 ‘주의’가 다른 별난 사람이 되었고, 그의 행동은 ‘동정의 산물’로 치부되었다. 심지어 희준에게 가장 우호적이었던 김선달까지 청년회 일을 부잣집 자제들의 심심풀이라며 폄하해 버린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농민과의 거리를 실감하게 된 희준은 자신의 인텔리 근성을 자책함과 동시에 농민들의 무기력과 청년 회원들의 이기심을 탓하기 시작한다.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해 선택한 ‘계몽의 길’이었건만 그 길은 마침내 자신에게도, 타인들에게도 상처와 깊은 골만을 남긴 채 파국으로 치닫고 있었다. ●두레, ‘되라’에서 ‘되기’로 그 와중에 희준은 ‘두레’라는 재래의 풍속과 마주친다. 그동안 언제나 ‘제안하던’ 희준이 농번기로 인하여 청년회가 중단된 순간 거꾸로 두레를 ‘제안받은’ 것이다. 그러자 희준은 곧장 청년회와 야학 활동을 통해 형성된 인맥을 활용하여 두레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축제에 필요한 장구·징·꽹과리 등을 장만한다. 이 속에서 희준은 기존의 만남과는 전혀 다른 만남을 경험한다. 야학과 청년회에서 희준은 언제나 그 장을 주도하는 ‘선도자’였다. 하지만 두레에서 희준의 역할은 선도자가 아닌 만남을 조직하는 ‘매니저’가 되었다. 청춘남녀의 중신아비가 되어 주기도 하고, 숨은 재주꾼을 찾아내 두레라는 축제의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준 것이다. 그렇다고 대열을 이끄는 중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다쟁이에 불과했던 김선달은 상쇠잡이가 되어 신나게 풍물패를 이끌었고, 마을 최고의 얼뜨기 쇠득이는 신명 나는 춤으로 춤판을 주도한다. 악기를 든 이, 심지어 음식을 마련하는 이까지 앞을 다투어 두레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느닷없이 벌어진 흥겨운 축제는 삽시간에 서로의 울타리 속에 갇혀있던 이들을 화해하게 만든다. 희준 역시 그 속에서 ‘희생’과 ‘헌신’이라는 짐을 내려놓고, 사람들과 어울려 한바탕 춤을 춘다. “두레가 난 뒤로 마을 사람들의 기분은 한껏 통일된다.” 그 결과 마을 사람들과 ‘인텔리’ 희준의 관계는 삽시간에 좁혀지고, 희준은 비로소 그들에게 자신이 품었던 꿈과 이념을 자연스레 토로할 수 있었다. 그제야 원터 사람들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두레를 통하여 희준과 농민들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계몽의 ‘되라’에서, 변신의 ‘되기’로의 변화. 희준은 이제 농민을 이끄는 ‘지도자’가 아니라 농민들 속에서 그들과 어우러져 매순간 새롭게 변신하는 ‘살아 움직이는 인물’이 된다. ●일상, 축제, 그리고 혁명 두레를 통한 연대의 힘은 수해를 맞아 다시금 폭발한다. ‘소작료’를 두고 마름과 한판 ‘소작쟁의’가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굳건해 보였던 연대감은 먹을 것이 떨어지고, 변통할 돈이 사라지자 곧 깨어진다. 그러자 희준은 두레 때와 같이 인맥을 적극 활용하여 지주를 만나 소작료 협상에 나서는 한편 농민들과 마름을 설득하러 다닌다. 사심 없는 열정과 친화력에 촉발 받아서일까? 곧 소작쟁의를 포기할 듯 보였던 마을 사람들이 각자의 관계와 능력을 발휘하여 공동의 연합전선을 구축한다. 공장에 취업한 노동자들은 임금을 농민들에게 기꺼이 내놓고, 비교적 넉넉한 농민들은 분배받은 자신의 몫을 양보한다. 심지어 마름의 수족이었던 이까지 연락책이 되어 농민에게 힘을 보탠다. 결정적으로 지금은 어엿한 노동자가 된 마름 댁 딸 갑숙이가 철없는 시절 저지른 부적절한 ‘혼전 관계’를 희준에게 무기로 내놓는다. 이는 여전히 양반 행색을 하며 사는 자신의 아버지, 마름 안승학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 이로써 길고 긴 소작쟁의는 농민들의 승리로 끝이 난다. 원터 사람들이 소작쟁의를 통해 얻은 것은 단지 소작료 감면만이 아니었다. 두레의 신명에 힘입어 소작쟁의에서 모든 사람들은 중심이자 배경이 되었다. 그 속에서 공동체적 유대감은 되살아났고, 서로가 서로를 변화시키는 경이로움을 체험한다. 일상과 축제, 그리고 투쟁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 비로소 혁명은 이념도, 판타지도 아닌 ‘현실’이 된다. ‘고향’이 사회주의와 리얼리즘을 동시에 성취하는 혁명 소설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우준 수유+너머 연구원
  • ‘피플파워’ 중동 현대사 새로 쓰다

    시민혁명이 중동의 현대사를 바꾸고 있다. 중동의 맹주인 이집트의 30년 철권 통치도, 튀니지의 23년 장기집권 체제도, 민주화를 요구하는 피플파워 앞에 잇따라 무너져 내렸다. 중동의 시민혁명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조짐이다. 알제리와 예멘, 요르단, 바레인 등에서도 권위주의 독재정권들이 시민혁명의 물결 앞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중동 혁명의 주요 동력으로 인터넷을 미디어로 활용하는 디지털 세대와 트위트·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를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이집트의 시민혁명이 인터넷에 익숙한 수십명의 페이스북 활동에서 최초 점화됐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디지털 세대를 과거의 틀 속에 가둬 두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분석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시민혁명 18일 만에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결국 권좌에서 물러나자 중동의 인근 독재정권들은 ‘퇴진 도미노’를 피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시위대의 요구에 굴복하거나 ‘당근’을 내놓고 있다. 청년들의 분신자살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알제리에서는 압델 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1992년 이후 19년 동안 이어온 국가비상사태 조치를 곧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수도 알제의 메이데이 광장 등에서는 시민 수천명과 일부 야권 인사들이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 강도를 높였다. 예멘에서도 이날 학생들이 중심이 된 시위대 4000여명이 수도 사나에서 1978년 이후 장기 집권하고 있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이들은 “무바라크 다음은 알리의 차례”라는 구호를 외치며 한때 경찰과 대치했다. 살레 대통령은 최근 튀니지와 이집트의 시민혁명에 자극받아 2013년 임기가 끝나면 권좌에서 물러나고 아들에게 권력을 세습하지도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은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 8일 야권 인사를 포함한 새 내각을 출범시키는 한편 쌀과 설탕, 연료 등 주요 생필품 가격을 억제하는 조치를 내놓았고, 바레인에서는 다음주 야권 시아파의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각 가정에 1000디나르(약 298만원)씩 나눠 주기로 하는 등 유화책을 제시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랍 현대사가 네 번째 시기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이집트에 대통령 공화제가 수립된 1952년 나세르혁명, 이집트를 위시한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이 충돌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그리고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리고 이슬람공화국이 등장한 1979년 이란혁명에 이어 2011년 민주화 혁명이 중동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무바라크라는 ‘기존 권력’과 이집트 시민, 그리고 미국이라는 외세의 3각 힘겨루기에서 시민혁명이 결실을 이뤄 냈음을 의미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뛰어내린 자살男 붙잡은 구급대원 ‘순간포착’

    병원 옥상에서 자살하려고 몸을 던진 남자를 간발의 차이로 잡아 구조에 성공한 구조대원의 순간포착 사진이 공개됐다. 중국 차이나뉴스닷컴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저장성 닝보시의 한 병원 옥상에서는 한 20대 초반의 남성이 실연을 이유로 자살하겠다는 소동을 부려 구조대원들이 긴급 출동했다. 이 남성은 난간에 서서 뛰어내리겠다며 고함을 지르다 출동한 구조대원 한 명에게 헤어진 여자친구의 전화번호를 건네며 “당장 이곳으로 와 내가 죽는 모습을 지켜보게 하라.”며 협박했다. 1시간이 넘도록 구조대원과 남성의 대화가 이어졌지만 별 다른 성과가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나친 긴장으로 다리가 풀린 그는 결국 10층 높이 건물의 옥상서 아래로 미끄러지고 말았다. 그러나 남성과 함께 재빨리 몸을 던진 구급대원은 가까스로 그를 붙잡는데 성공했고, 이 아찔한 장면은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구급대원이 포착했다. 구급대원이 높은 건물에 대롱대롱 매달린 남성의 팔을 붙잡은 채 안간힘을 쓰는 모습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긴장하게 했다. 다행히 무사히 구출된 남성은 곧장 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88년생인 이 남성은 이미 전 여자친구와 사이에서 아이 둘을 낳아 키우다가 헤어졌으며, 최근 새로 만난 여자친구와도 관계가 소원해지자 이를 비관하고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