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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엑스재팬’ 전멤버 다이지 사망

    日 ‘엑스재팬’ 전멤버 다이지 사망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록밴드 엑스재팬의 전 베이시스트 다이지(TAIJI, 본명 사와다 다이지·澤田泰司)가 17일 오후 사이판에서 사망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이지는 지난 11일 델타항공 298편에 탑승해 사이판으로 향하던 중 착륙 직전 승객과 시비가 붙어 기내 창문을 두들기고 앞좌석을 발로 차는 등 난동을 부렸으며 이를 말리는 승무원에게도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도착 직후 체포돼 구금됐다. 그는 이어 14일 유치장에서 침대보를 이용해 자살을 시도했고 곧바로 인근 병원의 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 왔다. 다이지는 1986년 엑스재팬의 전신인 엑스의 멤버로 출발해 1992년 멤버 간 의견 차이로 돌연 탈퇴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엄다혜 공연취소…누드출연 중단요구 협박 전화에

    엄다혜 공연취소…누드출연 중단요구 협박 전화에

    여주인공 엄다혜의 누드 연기 중단을 요구하는 자살 협박 전화로 성인연극 ‘교수와 여제자 2’ 공연이 취소됐다. 공연기획사인 예술집단 참은 “공연 강행시 자살하겠다”는 협박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 14일 공연을 취소했다. 지난 13일 오전 부산에 사는 L모라는 30대 후반의 남자가 기획사에 “7월 14일은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이다. 내일 공연을 강행하면 공연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살하겠다”라고 협박전화를 걸어왔다는 것. 연극 관람권 예매처인 소셜VIP 사무실에도 잇딴 협박 전화가 걸려오자 기획사는 여배우 보호 차원에서 14일자 공연을 취소한다는 공문을 각 예매처에 보냈다. 이 남성은 지난 3월부터 “여제자로 출연하는 엄다혜는 내 첫사랑이며 나만의 여자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전라로 연기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연극중단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으나 엄다혜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사 측은 “협박 전화가 다시 걸려오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선진국의 조건 돈, 몸, 정신/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선진국의 조건 돈, 몸, 정신/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자축하는 분위기 속에서 솔깃한 구호가 들려 온다. 역대 동계올림픽을 유치했던 나라들이 선진국이었던 만큼 이참에 우리도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국가로 가자는 것이다. 어렵게 삼수까지 하면서 유치한 평창 올림픽이 다시금 우리 특유의 합심과 끈기로 세계적인 성공 사례가 됐으면 좋겠고, 또 그 덕에 대한민국이 스키점프하듯 훌쩍 선진국으로 진입하기를 바란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이 있다면 돈 건강, 몸 건강, 정신 건강일 것이다. 우선 더욱 경제 성장을 이뤄 잘살아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돈이 많은 중동 산유국을 선진국이라고 부르지 않듯이 부자 나라라고 반드시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돈을 버는 과정이 공정하고, 또 돈을 가진 사람들의 사고가 건강해야 한다. 선진국 사람들은 몸이 건강하다. 거리는 언제나 조깅족이나 사이클링족으로 활기를 띤다. 우리 사회도 생활체육이 널리 보급됐지만 보신 식품, 보약, 심지어 성형수술에 의존하는 건강관리 풍조가 여전하다. 돈보다는 땀과 시간으로 몸 건강을 유지해야 선진국이다. ‘돈’과 ‘몸’ 상태는 그런대로 선진국 대열. 하지만 정신 건강을 물으면 우리는 자신이 없다. 아니 무모한 자신감이 정신 건강을 해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소식에 가려진 해병대 병사 4명 총격 사망 사건과 그에 대한 대처가 좋은 사례다. 여전한 군대 내 병사들 간 구타나 가혹 행위도 한심하기 짝이 없지만, 정서적 장애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병사를 다루는 군대와 일반 사회의 태도는 너무나 후진적이다. 문제의 김 상병은 “훈련소에서 실시한 인성검사 결과 불안, 성격장애, 정신분열증 등이 확인돼 부대 전입 후 특별관리대상”이었다는 것이 해당 부대 소초장의 진술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김 상병은 부대가 아니라 병원으로 보내 의사의 도움을 받도록 해야 했다. 우울증, 성격장애, 피해망상, 분열증과 같은 소위 정신병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지와 편견이 피할 수 있는 참혹한 사건을 방치한 꼴이다. 그 와중에 일부 언론은 ‘군기가 빠져서’ 그렇다느니,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해병대 정신’은 어디 갔냐는 식의 ‘정신 나간’ 말과 글을 쏟아냈다. 우울증은 도파민 등 뇌의 신경전달 물질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뇌질환의 일종으로, 성인인구 10명 중에 1명 정도가 이 질환을 경험한다고 한다. 우울증 환자의 3분의2가 자살을 생각하고, 피해망상이나 분열증과도 연관이 있다.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하지만 병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환자는 “아프다.”는 사실을 감추려 하고, 사회는 집단적인 무지를 드러낸다. 정신력과 의지로 어떻게 할 수 있으리라는 잘못된 상식이 만연해 있고, ‘정신병 환자’ ‘미친 사람’ 딱지를 붙이는 고약한 사회심리도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의사 만나기를 꺼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신과 의술은 선진국 수준이다. 그러나 정신병을 바라보는 사회의 정신건강은 후진국 수준이다.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쯤으로 여기고 의사를 찾아 쉽게 치료받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삶의 재미를 선사하던 최진실과 같은 우울증 연예인들의 죽음에 속수무책이었고, 얼마 전 해병대 참사도 미리 막지 못했다. 아마도 하루 평균 24명이 자살을 선택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자살률 1위의 오명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터이다. 선진국인 미국의 정신건강 관리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20세기 초 실용주의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 등이 미국정신건강협회를 설립해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알리는 사회운동에 나섰고, 1917년 1차 세계 대전 때부터 육군과 해군에서 ‘정신 건강’ 프로그램을 실시했으며, 1946년 국가 정신건강법 제정, 1955년 의회 내 ‘정신병 및 정신건강위원회’와 1977년 대통령 직속 정신건강위원회가 설립됐고, 1980년 이후로는 어린이, 노인, 이민자 중 정신병 환자들이 인권·고용이나 복지 부문에서 소외와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는 배려 정책을 내놓기에 이른다. 올림픽 유치의 기쁨이 돈과 몸 건강, 그리고 ‘아픈’ 사람을 배려하는 정신 건강에 미칠 수 있기를.
  • 제자 성폭행·조교 성추행 영남대 교수들 잇단 의혹

    경북 영남대에서 교수들의 성추문 의혹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15일 경북 경찰에 따르면 이 대학 류모(46) 교수가 지난 4월 터키에서 열린 학회에 제자 대학원생을 데려간 뒤 술자리를 강요하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피해 학생은 충격을 이기지 못해 음독자살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해당 교수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또 지난달 17일 오후 장모(52) 교수가 조교 A(24·여)씨를 연구실로 불러 온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 대학 측은 조사 끝에 성추행 사실을 확인했다. 경산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타인과 생명 나누고 희망 얻었죠”

    “타인과 생명 나누고 희망 얻었죠”

    국내에서 장기기증을 기다리는 이식대기자는 2만여명. 이 가운데 신장이 필요한 만성신부전 환자가 1만여명이나 된다. 그들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만성신부전은 신장이 완전히 망가져 기능을 회복하지 못할 때 노폐물이 몸 속에 축적되는 병이다.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하고 평생 혈액투석을 받을 수도 있다. 독소가 몸 안에 쌓이면 ‘요독증’ 등의 병이 생겨 사경을 헤맬 수도 있다. 근본적인 대책은 신장 이식밖에 없지만,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서는 평균 4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동안에는 1~2일마다 한번씩 병원을 찾아 혈액투석을 받아야 하는 것이 그들의 서글픈 현실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늘만 있으리란 법은 없다. 생면부지의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선뜻 자신의 신장을 내주는 가슴 따뜻한 이웃이 있기 때문이다. “그를 살리고 싶은 마음에 제가 살아가는 힘을 얻었습니다. 너무 힘들어 삶을 놓고 싶을 정도로 고통 속에 살았지만 만성신부전 환자들을 도우면서 희망을 찾았습니다.” 15일 오전 7시 삼성서울병원. 김미정(47·여)씨는 누구보다 편안한 표정으로 수술복을 입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얼굴도 본 적이 없는 정모(34·여)씨에게 자신의 신장을 하나 떼어주기 위해서였다.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고 있는 정씨는 만성신부전 때문에 이틀에 한번씩 투석을 받아야 해 파트타임직을 전전하며 어려운 삶을 살았다. 새로운 삶을 살려면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하지만 가족들도 모두 건강이 좋지 않아 그에게 신장을 줄 사람이 없었다. 그때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장기이식 서약서를 제출한 김씨와 정씨는 운명처럼 만났다. 정씨는 제대로 말 한마디 나누지 않은 김씨가 소중한 장기를 떼어주기 위해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수술 시작 전 김씨는 잠시 긴장하기도 했지만 “어려운 환자를 돕는 일인데”라며 이내 마음을 편하게 먹고 눈을 감았다. 이식수술을 마치기까지 6시간이나 걸렸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먼저 수술방을 나온 김씨는 경황이 없는 가운데도 정씨의 안부부터 물었다. 그는 “과거 병원을 자주 드나들면서 나보다 더 어려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그때 건강을 회복하면 꼭 그들과 생명을 나누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신장 기증자인 김씨의 삶은 정씨 못지 않게 기구했다. 김씨는 1994년 ‘자궁유착증’이라는 병을 얻어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다. 홀로 딸과 아들을 키우면서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딸이 ‘척추결핵’에 걸려 자신과 딸의 건강을 회복하는데 무려 10년이 걸렸다. 하지만 투병생활을 하던 1996년 그는 “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장기기증자 등록을 하고 만성신부전 환자를 위한 후원에 나섰다. 2004년 자신과 딸 모두 건강을 회복했지만 행복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근육병 환자와 치매 환자를 돌보며 생활하던 그는 2008년 돌연 극심한 우울증을 경험하게 된다. 직장을 다니며 딸과 아들을 돌보면서 생긴 스트레스는 마음 깊은 곳을 할퀴어 상처를 냈다. 3번의 자살 시도를 했고 그때마다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졌다. 그는 마지막 자살 시도 이후 “내가 죽는 대신에 누군가를 살리는 일에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야 겠다.”고 마음을 고쳐먹게 됐다. 타인을 위한 삶을 살겠다는 각오로 그는 다시 병을 이겨냈다. 삶에 굴곡이 많았지만 그는 지난 15년간 한화손해보험에서 자산관리사(FP)로 근무하면서 단골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후 장기기증을 홍보했다. 사내에도 장기기증 서약서를 비치하는 등 장기이식이 필요한 환자를 돕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요즘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장기기증 홍보활동을 펼칠 정도로 열성적이다. 그의 정성에 감동해 부모는 물론 아들과 딸도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장기기증 서약서를 제출했을 정도였다. 그는 “신장기증을 한 뒤에도 봉사를 하며 생활하고 싶다.”면서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생명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른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김소정 장기기증운동본부 홍보팀장은 “최근 장기이식법 개정으로 우리 본부 같은 민간기관은 더 이상 장기이식 대기자를 받을 수 없게 됐다.”면서 “앞으로 규제를 완화해 우리 사회에 더 많은 사랑과 나눔의 물결이 일어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망한 주인 부부를 먹고 살아난 7마리 개 논란

    사망한 주인 부부를 먹고 살아난 7마리 개 논란

    캐나다 서스캐처원에서 최근 7마리의 개가 사망한 주인의 사체를 먹고 살아남은 참극이 일어났다. 서스캐처원 경찰은 “67세 남성과 57세 여성의 부부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며 “살인 가능성은 없으며 부인이 사망하자 남편이 따라 자살 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주인 사망 후 먹이가 주어지지 않은 개들이 최소 1주일 이상은 주인의 사체를 먹었다.” 고 발표해 충격을 던졌다. 사건을 조사 중인 현지 경찰은 사체의 상태로 보아 주인이 사망한 지 몇 주 정도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캐나다 전역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주인을 먹은 7마리 개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논란에 중심이다.  사망한 부부의 지인은 “주인을 먹은 개를 다른 주인에게 인도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며 “반드시 도살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현지 동물애호협회 회장은 “7마리의 개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본능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이같은 참극을 벌였다.” 며 “안락사 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반대했다. 동물애호협회 측은 현재 7마리의 개를 보호 중이며 다른 가정으로의 입양을 고려 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자고 일어나면 터지는 군대 사망사고] 이번엔… 해병대 원사 자살

    해병대에서 또다시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해병대에 따르면 14일 오전 5시 55분쯤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해병2사단 예하 부대 사무실에서 A(48) 원사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 부대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A원사는 지난 1일 해당부대로 전입해 왔으며, 8일 주임원사 보직에 임명됐다. 특히 A 원사는 야근 근무를 하지 않아 전날 퇴근해야 했지만 부대에 남아 있다가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자살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사인이 부대 내 문제인지 개인 사정인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2사단 헌병대는 A원사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부대 관계자와 가족 등을 대상으로 주변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주민을 편하고 행복하게…아래로부터의 ‘복지 혁명’

    [복지는 현장이다] 주민을 편하고 행복하게…아래로부터의 ‘복지 혁명’

    지난해 불거진 무상급식 논란에서 보듯 현재 복지 논쟁의 시작은 바로 우리 자녀와 이웃의 일상에서부터 비롯됐다. 하지만 복지를 얘기할 때 늘 시민의 목소리, 현장의 시각은 배제돼 왔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곳곳에서 우리가 모르는 복지정책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전달체계의 난맥상을 스스로 풀고, 예산 지출을 ‘살짝’ 바꿔 주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치기도 한다. 비록 작은 변화이지만, 우리 지역 곳곳에서 진행된 ‘풀뿌리 복지’의 조각을 하나씩 맞춘다면 미래의 ‘복지국가’ 한국이 어떤 모습일지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다. 나와 우리 이웃의 삶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아래로부터의 복지’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규 택지지구에 맞춤형 보육 공약    인천 남동구는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모두 6곳의 국공립 보육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국비보조 2곳,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20년 무상임차를 통해 2곳 등 이미 4곳이 문을 열었다. 여기에 구비와 시비 1억 1000만원을 들인 2곳이 추가로 건립된다. 같은 기간 인천시 전체에 설립되는 국공립 보육시설은 모두 13곳으로, 절반이 남동구에 생기는 셈이다. 보육 문제는 이제 선거에서 단골 공약이 됐다. 신규 택지지구 입주 수요가 늘어 상대적으로 맞벌이 부부가 많아진 남동구의 특성상 보육 관련 공약에 더 민감했다는 분석이다. 배진교 구청장이 후보 당시 내놓은 공공 베이비시터 지원사업과 아동주치의제도 도입 등은 이런 변화를 읽은 대표적인 공약이다. 지난 4월부터 연 5300만원의 예산으로 실시하고 있는 공공 베이비시터는 가정에 긴급한 사정으로 아이를 돌봐 줄 사람이 필요할 때 이들을 돕는 가정방문 사업이다. 만 0~2세 아이에게 무료로 1년에 최대 10회까지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부산 해운대구는 자생적인 동 단위 복지 네트워크를 구 전체로 확대했다. 2003년 저소득층 밀집 지역인 반송 1·2·3동이 지역 아동·청소년의 빈곤 해결을 위해 이곳 주민들과 복지관 관계자들의 뜻을 모아 ‘희망의 사다리 운동본부’를 만들었고, 구는 여기에 학교폭력, 자살 예방 등의 사업을 접목시켜 ‘해피 해운대’ 사업이 출범했다. 조명희 해운대구 서비스연계팀장은 “아동과 청소년의 문제를 해결하면 이들의 부모, 형제, 조부모, 나아가 지역사회의 문제까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면서 “반송지역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인근 지역으로까지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시는 저소득층에 대한 사례관리 체계인 ‘희망케어센터’ 내에 통합관리시스템을 적용했다. 복지서비스 대상자가 어떤 서비스를 받는지, 향후 어떤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지 등의 정보가 통합관리시스템에 담겨 있다. 예컨대 병원을 가야 할 날짜가 되면 이를 확인해 대상자에게 연락하고, 자원봉사자가 어떤 물품을 제공했는지 등이 모두 이 시스템에 저장된다. 보건복지부의 사회복지통합관리망이 공적부조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 남양주시의 통합관리시스템은 민간자원 제공 여부까지 파악할 수 있는 진일보한 체계인 셈이다. ●통장이 복지도우미…전문교육 시켜  서울 노원구는 민선 5기 출범 열흘 만에 ‘동 주민센터 복지허브화’를 추진해 복지행정의 주체를 구(區)에서 동(洞)으로 옮겼다. 우선, 인력을 강화해 72명이던 동 사회복지담당을 128명으로 증원했다. 구청 인력을 동으로 전면배치한 것이다. 행정직은 장애인 등록 업무, 노령연금 관련 업무, 보육료 지원 등의 업무에 투입하고 복지직은 전문성을 살려 현장에 배치했다. 노원구의 복지인력 증원은 도봉구, 은평구 등으로 확대됐다. 또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아래 사례관리를 맡는 ‘휴먼서비스 위원회’를 구성해 동 단위에서 사각지대를 찾고, 민간 자원을 연계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구는 동과 동의 자원을 연결하는 등 보조 역할을 수행한다. 행정 보조 역할을 하던 통장에게 복지도우미 역할을 준 것도 이채롭다. 통·반장의 임무를 정한 조례에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한 보건복지도우미 역할 수행’이라는 항목을 추가해 677명의 통장에게 사각지대 발굴, 복지제도 홍보, 자살위험군 관리 등을 하도록 했다. 백동진 상계2동 통장은 “단순히 어려운 사람을 돕자는 취지가 아니라 복지에 대한 전문교육까지 체계적으로 받고 있다.”면서 “일이 많아져 힘든 부분은 있지만 과거보다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편의시설이 도로 건설보다 우선  서울 성북구의 2012년도 중점사업인 ‘10분도시 프로젝트’는 도서관과 공원, 어린이집 등 공공재적 시설이 걸어서 10분 안에 있는 도시를 만들자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지역별·시설별로 어떤 지역에 어떤 시설이 부족한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중장기적으로 예산을 배분할 예정이다.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먼저 만드는 대신 도로건설 등은 후순위로 밀린다.  민선5기 이전부터 고유의 복지사업을 추진하던 지자체들도 주목받고 있다. 서천군 어메니티복지마을을 비롯해 주민 주도로 마을을 개발한 전북 진안 으뜸마을과 경기 이천 부래미마을, 지역사회가 보건의료체계를 다시 정비한 서울 성북구 건강마을 만들기사업 등 주민이 함께 만든 ‘복지마을’ 사례는 경기도, 경기 시흥시, 서울 도봉구 등의 ‘마을 만들기 사업’에 큰 영감을 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긍정적인 변화이기는 하지만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미다.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광역단체장 후보의 우선순위 10대 공약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분배·복지 우선 공약과 성장·개발 우선 공약의 비율이 6대4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적으로도 지방정부가 복지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자체의 중장기 발전계획과 재정수요를 전망한 행정안전부의 ‘2010~2014년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2014년까지 5년간 분야별 세출에서 사회복지 분야가 23.0%로 비중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일반공공행정, 국토 및 지역개발 분야의 세출 비중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세출 증가율도 사회복지와 교육, 문화 등이 4% 내외이지만, 과학기술은 오히려 -11.9%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복지 예산의 증가를 전망한 것이지 얼마나 자발적으로 복지에 돈을 쓰는지는 보여주지 못한다. 복지 예산을 국가정책상 어쩔 수 없이 지출해야 하는 비용으로 인식하는 이들도 많다. ●일선 지자체 복지예산 압박 큰 부담  또 복지 공약도 결국 표심을 얻기 위한 선거전략의 하나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최정은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간사는 “무상급식 공약은 원래 민주노동당 등 진보진영이 ‘밀었던’ 공약이었는데 주목받지 못하다가 민주당이 전국적인 이슈로 실현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예산 문제가 일선 지자체에 더 큰 압박으로 다가오는 것이 현실이다. 전남 함평군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에 걸쳐 추진하고 있는 노인·장애인복지단지인 ‘무지개마을’ 사업은 당초 목표로 삼았던 56억 5000만원의 민간자본을 여태껏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김미현 서천군 노인복지담당 주무관은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예산을 내려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공무원이 직접 발로 뛰면 환경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 다른 부처에서도 얻을 수 있는 예산이 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열린세상] 병영문화 뿌리와 극복 과제/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열린세상] 병영문화 뿌리와 극복 과제/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이 땅의 청년들은 국민개병 원칙에 따라 누구나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60만 대병력 중에 정신적 결함이 있는 병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삶을 포기하고 적이 아닌 동료의 가슴팍에 총탄을 퍼붓는, 상식에 반하는 사건이 속출하는 이유를 사병 개인의 문제로 돌릴 수만은 없다. 가혹행위와 집단 따돌림이라는 병영 내 폐습이 이면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상관 고리를 끊어내지 않는다면 억울한 희생도 막을 수 없다. 폐습도 자랑할 만한 전통과 마찬가지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한 집단이 낳은 사회적 상속물이다. 따라서 그 역사적 연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욕하면서 배운다 했던가. 36년 일제 식민지배의 유산은 아직도 우리 사회와 문화 이곳저곳에 살아 숨쉰다. 얼차려를 빙자한 가혹행위나 인권 유린이 유발한 병사의 자살과 총기난사 사건 같은 병영 내 폐습도 군국주의 일본의 일그러진 군대문화에 그 뿌리가 있다. 태평양전쟁이 종말을 향해 치닫던 1943년 일제는 우리 젊은이들을 징병해 전장으로 내몰았다. 그때 차별받던 식민지 출신 병사들은 일본 병영의 악습에 노출되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1948년 창군된 국군의 전신은 1946년 미 군정이 조직한 남조선 국방경비대다. 망국의 슬픈 역사를 지닌 우리는 도둑과 같이 해방이 찾아왔을 때 나라를 지키는 데 필요한 군사 전문가가 너무도 부족했다. 군 지휘부는 일본군 출신 장교들로 채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때 우리 군대의 위아래에 배어든 일본군의 유산은 오늘 우리 군의 고질적 폐습의 태아적 원형(embryonic prototype)임이 분명하다. 사실 병영 내 가혹행위가 빈발하는 나라는 우리 말고도 러시아가 있다. 흥미롭게도 메이지(明治) 일본과 제정 러시아는 시민사회를 이루지 못한 후발 제국주의 독일의 군제를 따라 배웠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 독일의 나치즘과 일본의 군국주의, 그리고 소련의 스탈린주의. 백색이건 적색이건, 민족을 앞세우나 이념을 내세우나, 전체주의 치하 군대의 공통점은 개인의 인권을 전체의 이름으로 말살한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와 러시아에 남아 있는 병영 내 가혹행위는 일제와 소련의 탓으로 돌려 버릴 수 있을까?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국민교육헌장의 첫 구절이 웅변하듯, 국가와 민족을 개인의 인권보다 앞세운 군사독재 시절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다원적 풀뿌리 시민사회를 이루고 인권을 넘어 남녀동권 사회의 도래를 말하고 있는 오늘 우리가 아직도 남 탓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모병제가 주류인 탈냉전의 시대에도 우리는 여전히 100만명을 상회하는 북한군과의 군사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징병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어찌 보면 선택의 여지 없이 2년 동안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징병제를 가혹행위 온존의 주원인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병제인 미국의 해병대 내 얼차려(Code Red)가 낳은 의문사를 소재로 한 영화 ‘어 퓨 굿 맨’(A Few Good Men)이 잘 말해 주듯이, 이는 체제나 제도의 문제가 아니다. 시민사회가 부재한 전체주의나 징병제에 기반을 둔 군대에서만 가혹행위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소수 정예를 뜻하는 영화제목처럼 집단의 이해에 개인을 종속시킬 때 부적응 약자에 대한 박해는 어디서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문제 해결의 관건은 위정자의 리더십과 군 지도부와 병사 개개인이 갖고 있는 시민적 자질의 수준 여하에 달려 있다. 해방 이후 이 땅에 장기 지속하는 현상은 군사적 긴장이다. 또한 군대도 시민사회의 일원이므로 타자와 약자의 권리 보호에도 눈을 돌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도 우리는 평화체제 구축에 노력하는 리더십과 깨어 있는 주체로서 개인이 갖추어야 할 도리와 의무인 ‘시티즌 오블리주’(citizen oblige)에 여전히 목마르다. “우리는 죄가 있어.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어.”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얼차려를 가하다 동료를 죽인 영화 속 도슨 상병이 불명예 제대에 승복하며 한 마지막 말이 가슴을 울린다.
  • 무려 8m 크기 ‘마릴린 먼로 동상’ 세워졌다

    무려 8m에 이르는 전설적인 배우 마릴린 먼로의 조형물이 시카고 한 복판에 세워졌다.  시카고 현지언론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미시간 애비뉴 파이오니어 코트에 마릴린 먼로의 조형물이 세워져 치마와 다리 등 일부 만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이 조형물은 현재 전신은 베일에 덮여 있으며 오는 15일 오후 7시 정식 제막식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조각가 J 슈어드 존슨이 제작한 이 조형물은 1955년 빌리 와일더 감독의 명작 ‘7년만의 외출’에서 먼로가 지하철 통풍구에서 나오는 바람 때문에 올라가는 치마를 붙잡고 있는 장면을 표현했다. 현지 언론은 “사진을 찍으려고 모여든 시민들과 관광객의 관심 못지않게 논란도 일고 있다.” 고 보도했다. 한마디로 상업적이며 성차별적인 전시물 이라는 것. 제작사인 부동산회사 젤러 리얼티 그룹은 “시민들에게 대중적인 예술을 보여주고자 이같은 조형물을 기획했다.” 며 “우리와 반대되는 의견도 있지만 서로 간의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릴린 먼로는 미국의 전설적인 여배우로 세계적인 섹시 심벌로 인기를 얻었으나 결혼실패 등 불운을 겪다 1962년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자살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번엔 육군… 사병 2명 자살

    해병대 총기사건 등 잇따른 군내 사고에 이어 육군 특공여단 소속 병사 2명이 잇달아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군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모 특공여단 부대 내 창고에서 철사로 목을 맨 채 의식을 잃은 이모(21) 일병을 동료 병사가 발견해 대구 국군병원으로 후송했다. 응급처치를 받은 이 일병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사흘 뒤인 7일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 일병의 부모와 부대 측은 부검을 하지 않기로 한 뒤 9일 장례식을 치렀다. 이 일병의 유족들은 이후 “선임병들이 잠을 재우지 않고 작업을 시켰으며 귀엽다고 귀를 깨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군은 부대원을 상대로 이 일병의 사망 배경에 대해 조사했으며, 일부 병사들로부터 이 일병에게 욕설 등이 행해졌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족들이 밝힌 귀를 깨문 A 병장 등을 찾아 내 처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병은 지난해 10월 입대해 지난해 12월 이 부대에 배치됐다. 군 관계자는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지속적인 가혹행위나 집단 따돌림 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오후 4시쯤에는 부산 부산진구의 한 호텔에서 경기도 육군 모 특공연대 소속 A(21) 일병이 숨져 있는 것을 호텔 직원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일병은 비닐을 머리에 덮어쓴 채 앉아 있었고, 객실에서는 가스 용기 2개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객실에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 없어, 산소 결핍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된다.”면서 “정확한 사망 경위에 대해 군 차원에서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서울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3) 원숭이 앞에선 사시안경 써라?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3) 원숭이 앞에선 사시안경 써라?

    3차원 영화 선풍을 일으켰던 ‘아바타’(오른쪽)를 보면 지구인과 나비족(族)이 처음 만났을 때 “아이 시 유(I see you)”라고 인사를 한다. ‘난 당신을 봅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 나비족은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진실을 읽는 능력을 지녔다. 하지만 보통의 한국 사람들은 빤히 눈 마주치는 걸 부담스러워한다. 만일 나비족과 마주친다면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 같다. 나도 개인적으로 상대방과 대놓고 눈을 마주치는 데 젬병이다. 내게 동물들이 편한 이유 중 하나가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내가 안 본다기보다는 녀석들이 먼저 내 눈을 피해 버린다. 대개의 육식동물들은 ‘양안시’(兩眼視)로 앞을 노려보는 구조를 갖고 있다. 육식동물은 먹이를 발견해서 사냥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양쪽 시야의 포개지는 부분이 넓어 거리감과 입체감이 좋아야 한다. 반대로 초식동물들은 자세히는 못 봐도 사방을 두루 볼 수 있는 넓은 ‘단안시’(單眼視)를 갖고 있다. 그래서 주로 옆으로 비켜서서 한쪽 눈으로 상대방을 쳐다본다. 죽을 각오를 하고 공격할 때만 똑바로 본다. 육식·초식 동물 모두에게 누군가 자기를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선전포고 혹은 공포를 의미한다. 벵골호랑이 보호 구역에 사는 인도 사람들은 이것을 이용해 숲 나들이를 할 때 머리 뒤에 눈이 아주 크고 웃는 사람 얼굴의 가면을 쓴다. 호랑이가 이걸 보면 자기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웃으면서 쳐다보는 아주 강한 사람으로 알고 피해 간다고 한다. 어느 동물원에서는 원숭이사 앞을 지날 때 특수한 안경을 빌려 준다. 안경 낀 사람의 눈이 사시(斜視)로 보이도록 해 주는 안경이다. 이걸 끼면 관람객이 원숭이를 똑바로 쳐다보더라도 원숭이는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관람객을 두려움 없이 대할 수 있게 돼 관람객들은 좀 더 자연스러운 원숭이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 언젠가 밭이나 논에 부엉이 눈 풍선이 유행한 적이 있다. 이 역시 시력 좋은 새의 두려움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요즘엔 통 그런 것이 안 보인다. 필시 새들이 적응해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아바타에서 본 나비족의 눈은 표범(왼쪽)의 눈과 무척 닮아 있다. 노란 홍채에 검고 둥근 눈동자. 그런데 표범은 나비족과 달리 빤히 쳐다보면 으르렁댄다. 눈의 생김새는 같아도 성정까지 같지는 않은 것이다. 언제부턴가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에티켓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거기에 적응이 안 된다. 역시 새것보다는 옛것에 더 어울리는 사람인 모양이다. 글 사진 최종욱 수의사 광주우치동물원수의사 lovnet@hanmail.net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태양에 몸 던져 ‘자살하는 혜성’ 최초 포착

    태양에 몸 던져 ‘자살하는 혜성’ 최초 포착

    태양에 근접이동 하던 혜성이 태양의 중력에 이끌려 장렬하게 최후를 맞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과학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태양활동을 관찰해온 미국 항공우주국의 태양관측우주선(SDO)이 지난달 6일 포착한 우주사진에는 혜성이 태양 서쪽 끝에서 순식간에 긴 꼬리를 끌며 빨려 들어가다가 밝은 빛을 내며 폭발하는 장면이 담겼다. 고더드 우주비행센터(GSFC)의 알렉스 영 박사는 “태양의 근접궤도를 이동하던 혜성이 약 15분 만에 태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열과 방사능으로 완벽하게 증발되면서 우주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며 “이런 영상은 역대 최초”라고 감탄했다. 사실 혜성이 태양의 강한 중력에 이끌려 최후를 맞는 일은 우주에서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일련의 과정이 생생히 영상으로 담긴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스페이스 닷컴은 확인했다. 여러 과학자들은 ‘태양 쓰나미’, ‘어둠의 불꽃놀이’ 등으로 이번 현상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폭발로 태양에는 지구보다 더 큰 규모의 영역에까지 영향이 이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우주의 자살’로 의도치 않은 장관을 연출한 이 혜성은 태양 가까이 접근하는 특징을 가진 크로이츠 혜성군(Comets of Kreutz)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스페이스닷컴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가혹행위로 자살한 자위대원에 日법원, 국가배상 판결

    해병대 총기 난사 사건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자살한 자위대원에게 국가가 피해보상을 해주도록 하는 판결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시즈오카 지방법원 하마마쓰 지부는 지난 2005년 항공 자위대 하마마쓰 기지에 근무하던 자위대원(하사)이 자살한 것은 입대 이후 약 10년 동안 소속부대 상사에게 잦은 폭행과 폭언을 당한 게 원인이라며 국가가 이 자위대원의 부모 및 아내 등에게 모두 8000만엔(약 10억 64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자위대원은 상사로부터 업무 실수를 하면 반성문 100장을 쓸 것을 강요당한 것을 비롯해 “당장 자위대를 그만둬라.” “죽어버려!”라는 폭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자위대원의 유가족은 “자살은 선배 대원의 괴롭힘이 원인”이라며 국가와 선배 대원을 상대로 약 1억 1100만엔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군대의 그늘] 軍 자살 증가 추세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6년간 군내 자살자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내 자살자는 2005년 64명, 2006년 77명, 2007년 80명, 2008년 75명, 2009년 81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82명으로 해마다 소폭 증가했다. 자살자가 가장 적었던 2005년은 김동민 일병의 경기 연천 최전방 GP 총격 사건 직후 대대적인 병영문화 혁신이 추진되면서 자살자가 60명대로 감소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총기에 의한 사망사고는 2005년 8명이었으며, 폭행에 의한 사망사고는 2005년 1명과 지난해 1명 등 2명에 그쳤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살 외에 총기에 의한 사망은 한 건도 없었으며, 폭행에 의한 사망 사고가 2건 보고됐다. 특히 국방부는 2009년 기준으로 10만명당 군과 민간인 자살자를 비교하면 군에서는 12.4명이 자살한 데 비해 사회에서는 20~29세 남자 25.3명이 목숨을 끊었다면서 상대적으로 군의 자살 비율이 낮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국민으로는 10만명당 31명이 자살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부분 부대는 상습적인 구타·가혹행위, 병영 내 악·폐습을 척결했으나 일부 부대에서 구타·가혹행위를 통해 군기를 확립하려는 그릇된 인식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5살 ‘어린이 테러리스트’ 포착돼 충격

    최근 파키스탄에서 AK-47 소총을 들고 테러리스트 훈련을 받는 어린 소년들의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년들은 긴 총을 가까스로 손에 쥘 만큼 작고 어린 5~10세로 보이며, 알카에다의 비밀기지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영국군 사령관은 “탈레반 전투병들이 아이들을 자살폭탄이나 테러리스트로 훈련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들은 실제 전투에서 ‘총알받이’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훈련을 받는 어린 소년들은 소총 뿐 아니라 휴대전화를 이용해 작은 모형 경찰차 등을 폭파시키는 위험한 훈련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이들은 현재 파키스탄 서북부의 산악지대인 와지리스탄에서 훈련 중이며, 그 수는 수 백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테러리즘 전문가인 넬리 도일은 “이 비디오는 불법 웹 사이트를 통해 유포됐으며, 새로운 훈련병을 모집하는데 쓰일 영상 중 일부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군 어떻게 대처하나…부적응자 교정보다 퇴출

    1992년 히트했던 영화 어퓨굿맨(A Few Good Man)은 쿠바 관타나모에 있는 미 해병대 기지에서 일어난 한 병사의 죽음을 다뤘다. 이 해병을 죽음으로 몰고 간 동료들의 가혹행위가 부대 사령관의 이른바 ‘코드 레드’(Code Red) 지시에 의한 것인지를 규명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코드 레드’란 부적응 해병을 교정하기 위해 내려지는 가혹행위 지시로 미 해병대의 불문율 같은 것이다. 강화도 해병 총기난사 사건으로 한국 해병대 안에 ‘기수 열외’라는 악습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판 ‘코드 레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미 해병대에서는 자살하는 해병은 있어도 총기난사 사건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가혹행위를 하더라도 ‘왕따’를 시키는 문화는 아니기 때문이다. 코드 레드가 비뚤어진 전우애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바탕에는 전우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반면 기수 열외는 육체적 가혹행위보다 더 잔인한 정신적 고문이다. ‘관심 사병’을 그림자 취급한다거나 후임병이 선임병에게 고참 대접을 하지 않는 것은 형제애는커녕 비뚤어진 전우애로도 볼 수 없다. 총기 난사와 같은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 해병대의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참고할 만하다. 미 해병대에서는 2009년 역대 최고치인 총 52명의 자살사건이 벌어지자 적극적인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 덕에 지난해에는 자살자가 30% 줄었다. 부대원 중 미세하게라도 행동변화를 보이는 사병이 발견되면 곧바로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조치하고 있다.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등 전장에도 정신과 의사를 배치해 놓고 있다. 해병대보다 힘들기로 소문난 미 해군 특수부대(네이비실)의 문화를 따를 만하다는 지적도 있다. 네이비실은 부적응자를 억지로 교정시키기보다는 가차없이 탈락시킨다. 부적응 부대원이 있으면 그의 얼굴에 상관이 자신의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침을 튀겨가며 온갖 모욕적인 욕설을 퍼붓는다고 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총기사고前 자살 이병 구타·성추행 증언에도…

    인천 강화도 해병대 2사단 총기사고 전날 자살한 같은 부대 소속 A이병을 둘러싸고 파문이 일고 있다. 유가족들은 A이병이 선임병들로부터 구타는 물론 성추행까지 당했고, 해병대 측은 이를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8일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낮 12시 40분 경기도 안성에서 해병대 2사단 소속 해병대원 A(24)이병이 목을 매 자살했다. 유가족들은 A이병이 고참들의 육체적, 정신적인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A이병이 부대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놨던 친구들의 증언이 담긴 진술서 등을 제시했다. 유가족들은 “선임병들은 내무반에서 A이병의 옷을 강제로 벗기고 노래와 춤을 시키는가 하면, 경계근무 때는 발가벗기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 아이의 체크카드와 공중전화 카드를 수시로 빼앗아 마음대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가족들은 “입대한 지 4개월밖에 안 된 이등병이 수시로 매점(PX)에 들락거린 기록이 빼곡히 남아 있다. 이것만 봐도 아이가 얼마나 괴롭힘을 당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사건을 트위터로 처음 알린 A이병의 후배 K씨는 “자살하기 전날 형을 만났는데 ‘쇄골이 부러진 것 같다’며 몹시 아파했다.”고 말했다. 앞서 시신을 처음 부검했던 해병대 군의관은 “누군가 쇄골을 아주 세게 쥐고 흔들거나 눌렀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혹행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해병대의 사건 은폐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해병대 측은 유가족들에게 시신의 화장을 재촉, 서둘러 장례를 치르도록 압박했다는 것이다. 또 다음 날 해안소초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급히 진술서를 작성한 A이병 친구들에게 “가정불화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병대 관계자는 8일 오후 늦게 “자살 사건에 대해 현재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지금까지 얘기는 유족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우리는 조사를 면밀하게 하려는 것이지, 사건을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혹행위 여부는 아직까지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같은 사단 해병대원 외박 나와 자살

    지난 4일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해병대 2사단 인천 강화군 해안소초 총기사건 하루 전날인 3일 같은 사단 소속 해병이 외박을 나왔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군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군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낮 12시쯤 경기 안성시 죽산면 상가건물 1~2층 사이 계단 난간에서 해병대 2사단 A(23) 이병이 끈으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상가 이용객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외박 나온 A이병이 밤늦게까지 함께 있던 친구들에게 힘든 부대생활에 대해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져 군 당국이 가혹행위 여부를 조사 중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지원 받은 쌀 구경도 못했다”

    북한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쌀 지원이 결정된 가운데 “지원된 쌀을 먹어본 적이 없다.”는 최근 탈북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7일 제2하나원 착공식을 맞아 지난 1년 내 탈북해 입국한 탈북자들 11명은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의 생활상을 전했다. 북한에 식량을 보내면 받느냐는 질문에 “(지원된) 식량은 모두 장마당 장사꾼에게 간다.”고 말했다. 양모(45·여)씨는 “유엔에서 (제대로 식량이 분배됐는지) 조사를 하면 다시 식량창고에 쌓아둔다. 백성은 그 식량을 먹어보려야 먹어볼 수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북 쌀지원 문제에 대해 “북한에 자식을 두고 온 엄마로서 내 자식이 먹게 된다면 기꺼이 (쌀 지원을) 소원하겠지만 소원하지 않는다.”면서 “(쌀을) 보내주지 않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모(20)씨는 “보위부나 간부들이 먹지 일반 주민들은 들어왔다는 소리는 들어도 구경도 못한다.”면서 “(국제사회가) 쌀을 지원한다고 해도 지금이나 그때나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상창고로 다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량 배급체계에 대해서도 “중대장이 10㎏를 받으면 중간에 직장장, 반장 등을 거쳐 나한테 돌아오는 것은 2㎏밖에 안 된다.”고 말해 열악한 식량공급 체계를 드러냈다. 2009년 단행한 화폐개혁으로 인해 일반 주민들이 겪은 피해에 대한 증언도 나왔다. 북한에서 신발장사를 하던 양씨는 화폐개혁이 단행된 10월 28일 아무 소식도 접하지 못한 채 나진의 장마당에 갔다가 날벼락을 맞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1000만원어치 신발을 가지고 장마당에 갔는데 300만원어치밖에 못 쳐준다고 했다. 신발 150켤레는 1000원에도 못 팔고 500원에 판 뒤 망해서 집도 빼앗기고 남의 집에 더부살이를 다녔다.”면서 “남자들이나 하는 석탄 캐기를 하면서 강냉이 2㎏을 받아 연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화폐나 중국 인민폐도 못 쓰게 하고 쓰다가 발각되면 처형했고, 화폐개혁 이후 자살하는 사람이 늘었다.”면서 “장마당에는 김정일 타격대, 김정은 친위대가 나와 치약이나 신발을 뺏어갔다.”고 설명했다. 방모(19)군은 “엠피쓰리 삼성이라고 쓰인 것을 많이 봤다.”면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친구들이 많다.”고도 전했다. 후계자 김정은에 대해서는 “(일반 주민들은) 김정은이 어떻게 살았는지 잘 모르고 있다.”면서 “정치체제가 조선시대 군주제를 닮아가는 것 같다고는 생각하지만 정치범으로 몰아 갈까 봐 말은 못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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