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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산서 엽총 난사후 음독한 피의자 사망

    자신이 다녔던 충남 서산의 한 공장 직원들에게 엽총을 난사해 3명의 사상자를 낸 뒤 음독자살을 기도한 성모(31)씨가 숨졌다. 19일 충남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성씨는 천안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전날 오후 4시 20분쯤 약물중독에 의한 급성신부전증으로 사망했다. 성씨는 지난 15일 오전 9시 40분쯤 서산시 수석동 농공단지 내 자동차 시트 제조공장인 D산업 마당에서 엽총 50여발을 난사해 최모(38)씨를 숨지게 하고 함께 있던 임모(30)씨와 문모(56)씨 등 직원 2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범행 후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를 거쳐 서울 방향으로 달아났지만서해대교를 지난 지점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그는 붙잡히기 직전 농약을 마셔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아 왔다. 성씨는 3년 전 이 공장에 다니던 시절 직원들이 자신을 괴롭혀서 보복하기 위해 총을 쐈다고 진술했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영화프리뷰] 맨 온 렛지

    [영화프리뷰] 맨 온 렛지

    뉴욕의 초고층 호텔 21층 난간 위에 서 있는 한 남자. 전직 경찰관 닉 캐시디(샘 워싱턴)는 어떤 이유 때문에 이처럼 위험천만한 곡예를 펼치는 것일까. ‘트랜스포머’와 ‘솔트’를 만든 할리우드의 제작진이 뭉친 액션 스릴러 영화 ‘맨 온 렛지’는 아찔한 빌딩 장면으로 초반부터 몰입도를 상승시킨다. 대부분의 영화가 주인공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설명하면서 시작되지만, ‘맨 온 렛지’는 거두절미하고 벌어진 사건에 집중한다. 영화는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훔쳤다는 누명을 쓴 캐시디가 아버지의 장례식 참석차 특별휴가를 받고 나와 바로 고층 빌딩의 난간에 올라서는 것부터 시작된다. 투신 직전의 그를 보려고 빌딩 주변에 사람이 몰려들고, TV에서 생중계까지 되는 등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온통 그에게 쏠린다. 캐시디는 경찰에게 협상가 리디아(엘리자베스 뱅크스)를 불러주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고 협박한다. 이목을 집중시키고, 협상 시간을 벌게 된 캐시디. 하지만 다른 편에서는 또 다른 작전이 한창 진행 중이다. 캐시디의 동생 조이(제이미 벨)가 형의 누명을 벗기고자 여자친구와 함께 악당의 손아귀에 있는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작전에 돌입한 것. 이처럼 ‘맨 온 렛지’는 캐시디의 투신자살 여부와 다이아몬드 절도 과정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며 긴장감을 두 배로 높이는 전략을 썼다. 경찰과 대중의 눈을 속이는 두 개의 작전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장면 교차로 인한 빠른 전개와 시각적인 효과를 노린 것이다. 기존 스릴러물의 단선적인 구조를 탈피하려는 참신한 시도와 세련된 편집으로 차별화한 것이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두 개의 사건을 엮어 주는 연결 고리가 다소 엉성하고 서사도 약해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이완 없이 반복되기만 하는 긴장감은 오히려 지루함을 안겨 준다. 후반부에 고층 빌딩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눈길을 끌지만, ‘미션 임파서블 4:고스트 프로토콜’에서 톰 크루즈가 두바이의 초고층 빌딩에서 선보였던 액션만큼 긴박감이 넘치지는 않았다. 오히려 4000만 달러의 최고급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음모와 이에 맞서는 전직 경찰의 명예 회복 과정을 좀 더 세밀하게 그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바타’와 ‘타이탄’의 흥행 주역으로 이름을 알린 주인공 샘 워싱턴은 컴퓨터그래픽(CG)과 대역을 쓰지 않는 열혈 액션을 선보였다. ‘시테 솔레일의 유령’(2006)을 연출했던 에스게르 레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3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재판 두렵다”… 40대女 법원서 자살시도

    재판 당사자가 “재판받는 것이 두렵다.”면서 법원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영화 ‘부러진 화살’과 서기호·이정렬 판사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선 사법부가 더욱 곤혹스럽게 됐다. 16일 낮 12시 3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4층에서 오모(48·여)씨가 나일론 끈에 목을 매단 뒤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20~30분간 건물 외벽에 매달려 있다가 긴급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된 오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오씨는 서울고법 가사부에서 이혼 및 재산분할 재심 재판을 받던 상태였으며 이날 선고가 예정돼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4층 복도에서 “재판을 받는 것이 두렵다.”고 적힌 메모지가 발견됐다. 오씨는 며칠 전부터 법원 정문 앞에서 ‘항소심 판결 결과가 억울하다’는 취지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경찰이 학교에 들어오면?/김균미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경찰이 학교에 들어오면?/김균미 국제부장

    밸런타인데이였던 지난 14일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오는데 휴대전화로 문자가 들어왔다. “선배, ○○ 아파트에서 ○○고등학교 학생이 투신했대요.” 집 근처인 데다 요즘 학교 폭력이다 뭐다 해서 그러잖아도 뒤숭숭했던 터라 집에 전화를 했다. 봄방학이라 집에 있는 중학생인 딸아이가 생각났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고민하다 간단하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딸아이의 반응을 도리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새 고민만 안고. 요즘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학교 폭력 때문이 아니라 과도한 경쟁과 공부 부담이 자살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둘은 동전의 양면이고 우리네 학교들이 처한 현실이다. 우리 아이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나 가해자 그 어느 쪽도 아닐 것이라며 애써 마음을 놓고 있기에는 학교 폭력은 너무나 우리 가까이에, 그리고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때문에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학교 폭력 대책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항목이 있다. 경찰이 적극 대응한다는 대목이다. 경찰은 학교 폭력 서클인 일진회를 뿌리 뽑기 위해 학교별로 담당형사를 지정한다고 한다. 담당형사는 일진회가 학교 폭력 사건에 연루됐는지 매주 1회 이상 확인하고 학교·학부모 등과 협조해 회원들을 자진탈퇴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경찰의 주업무 중 하나가 학교 폭력 근절이 된 셈이다. 경찰의 적극 개입 대책은 미국 등 서구 일부 국가에서 따온 게 아닌가 싶다. 미국 학교들에는 정복 차림의 경찰이 상주한다. 지역 경찰서가 아닌 학교에 고용된 경찰이라고 한다. 중학교의 경우 등교시간에 학교 앞에서 교통정리도 해주고 학교 내 폭력사건이 나면 처리하곤 한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은 학교와 학부모와의 관계, 공권력과의 관계, 사회 분위기 등이 달라 미국의 대책이 한국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러잖아도 공권력에 대한 불신이 큰 우리 사회에서 미국처럼 경찰이 학교에 수시로 드나든다면, 아니 아예 상주한다면 어떨까. 당장은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는 있겠지만 경찰에 의존하는 방법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학교에 대한 불신과 분쟁만 키울 수 있다. 미국식 해법을 전적으로 찬성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공립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아이를 보내면서 부러웠던 것은 있다. 선생님들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굉장히 친절하고, 관심을 갖고 대한다. 그러면서도 공동생활을 하는 데 있어 다른 구성원에게 피해를 주는 학생들 행동에 대해서는 엄격하다. 미국 학교들은 또 학부모회의와 각종 발표회를 자주 연다. 대부분 부모들 퇴근 시간에 맞춰 저녁 7시 이후에 행사가 열린다. 학교나 새 프로그램 설명회도 오후 늦게 해 참석률을 높인다.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친화적인 미국 학교들은 배울 만하다. 한국에서도 일부 학교들이 일하는 부모들을 고려해 저녁에 학부모회의를 열고 있지만 이런 학교들이 더 늘어나야 한다. 몇번 안 되는 학교행사를 가욋일로 귀찮게 생각하는 풍토도 바뀌어야 한다. 일하는 엄마를 ‘왕따’시키는 분위기도 변해야 한다.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요즘 재능 기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학부모들은 멀리서 기부할 곳을 찾기보다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재능 기부를 하고, 자원봉사도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대책이 아무리 좋으면 뭐하나, 형식에 그친다면. 학교 폭력 대책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얼마 전 교사들에 대한 온라인 평가를 한 적이 있다. 담임뿐 아니라 모든 과목 선생님들에 대한 평가였다. 솔직히 담임 선생님에 대해서도 아는 게 별로 없는데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다른 과목 선생님에 대해 평가를 하라니, ‘이게 뭐하자는 건가’ 싶었다. 일이 터질 때마다 새 대책위를 만든다고 부산을 떠느니 이름뿐인 폭력대책위원회부터 정기적으로 열어 활성화하는 것이 순서다. 무엇보다도 경찰이 학교에 들어와야 학교 폭력이 근절될 수 있다는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 kmkim@seoul.co.kr
  • “얼마나 아팠으면…”치통 못 참아 자살한 모델 충격

    “얼마나 아팠으면…”치통 못 참아 자살한 모델 충격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모델로 활동한 바 있는 한 영국 남성이 지독한 치통을 참지 못하고 결국 자살을 선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생전 모델로도 활발하게 활동한 도리안 톰슨(41)은 엘러스-단로스증후군(Ehlers-Danlos syndrome)이라는 병으로 인해 끔찍한 치통에 시달려왔다. 엘러스-단로스증후군은 콜라겐이나 리신히드록실라아제 등의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한 대사이상이 원인이 되어 콜라겐의 섬유속 형성에 이상이 일어나 결합조직 이상이나 혈관내 피하조직에 장애가 발생하는 병으로, 관절이나 피부가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만성통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그의 엘러스-단로스증후군은 치주질환을 동반한 것으로 추측되며, 치아를 둘러싼 치주가 허물어지고 약해지면서 통증을 야기한 것. 톰슨은 약 6년간 이 질환에서 비롯한 치통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망 전 치통 때문에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어 영양실조 상태였으며, 수 년 간 치통으로 인한 불면증에 고통스러워했다. 톰슨의 가까운 지인은 “그는 매일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의 고통에 힘겨워했다. 몇 년간 진통제가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고 증언했다. 결국 그는 지난 해 12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목을 매 자살하고 말았다. 그의 죽음과 관련된 조사와 재판에서, 지인들은 한결같이 “그는 모델로도 활동했을 만큼 매우 활달한 성격이었지만 병을 앓기 시작한 뒤 치통이 심해지면서 모든 사회활동을 그만둬야 했다”면서 “갖은 치료를 다 해봤지만 소용 없었고 이에 절망한 나머지 자살한 것 같다.”고 증언했다. 그의 아내는 “수많은 치과의사를 찾아가봤지만 그의 치아 상태가 매우 나빠 모두 치료를 거절했다.”면서 “이번 일로 많은 사람들이 엘러스-단로스증후군에 대해 다시 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밸런타인데이에 자살한 10대 커플의 비극적 사연

    밸런타인데이에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비극적으로 목숨을 던진 10대 커플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사는 미튜 몰라(16)와 수드 셰이크(17)는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스카프를 함께 손에 묶은 채 고팔가니 지역 기지국 타워에서 뛰어내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경찰에 따르면 이들 10대 커플은 같은 마을에 살던 이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비극적인 결말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2달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서로를 좋아하던 커플은 그러나 소녀의 집안에서 그녀를 강제로 시집보내며 비극적 운명이 시작됐다. 나이가 두배나 차이나는 수도 다카에 사는 남자와 강제결혼한 소녀는 행복할 수 없었고 서로를 잊지 못하던 두사람은 전화 통화로 사랑을 이어갔다. 이후 지난 13일 남편 몰래 소년을 만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소녀는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선택했다. 현지경찰은 “소년과 소녀는 그간 휴대전화로 사랑을 나눴다.” 면서 “전화통화를 하면서 동반 자살할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강남 자율고 우등생 투신자살

    서울 강남에 있는 자율형사립고인 H고 1학년 학생이 공부 스트레스를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4일 오전 7시 50분쯤 서울 대치동 M아파트단지 화단에 이모(17)군이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전기 관리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군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부가 어렵다. 왜 공부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글을 남겼다. 3남 가운데 차남인 이군은 평소 성실하고 웃음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적은 전교 상위 50위권으로 우수했다. 특히 수학을 잘했다. 수학경시대회에 출전해 상도 여러 차례 받았다. 명문대 수학과에 진학해 학자가 되는 게 꿈이었다. 학교 사진부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직접 찍은 사진을 전시회에 출품하기도 했다. 이군은 고교 2학년 진학을 앞두고 공부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방학 동안 언어·수리·외국어 학원을 다녔다. 이군의 친구는 “이군이 부모님이 원해 그룹과외도 했고 학원에 많이 다녔는데 공부가 힘들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이군은 친구들과 어머니에게 “학원을 일주일 동안 쉬겠다.”고 해 허락을 받았다. 이후 곧장 미용실을 찾아가 푸른빛이 감도는 회색으로 머리를 염색했다. 이군의 담임교사는 “공부하느라 평소 해보지 못했던 염색을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군의 어머니는 이날 새벽 아들 방에 들어와 열려 있던 창문을 닫았다.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은 이때까지도 알지 못했다. 이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폭력을 당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일단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영준·배경헌기자 apple@seoul.co.kr
  • [생각나눔 NEWS-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혹행위로 자살 해병 유공자 안돼?

    선임병의 가혹 행위로 자살한 해병대원은 국가유공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국방부가 가혹 행위로 자살한 경우 순직 처리할지를 검토 중인 가운데 나온 판결이어서 주목된다. 광주지법 행정부(윤성원 부장판사)는 14일 휴가 중 자살한 해병대원 윤모(당시 19살)씨의 유족이 광주지방보훈청을 상대로 낸 국가유공자 요건 비해당 결정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요건에 해당하더라도 자해 행위로 사망한 경우에는 국가유공자에서 제외하도록 했다.”며 “윤씨의 사망도 자유로운 의지가 관여한 자해 행위의 결과로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국방부는 오랫동안 논란이 돼 온 자살 장병 처리 문제를 놓고 가혹 행위로 자살한 경우 순직 처리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판결이 논의를 가속화시킬지 주목된다. 윤씨는 2009년 2월 해병대 모 사단에 배치돼 근무하다가 선임병들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윤씨는 휴가 중이던 같은 해 7월 28일 오전 전남 나주시의 한 팔각정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군 검찰은 수십 차례 폭행, 놀림과 배에 올라타 성행위 시늉을 하는 등의 추행이 이뤄진 사실을 파악하고 선임병 2명을 구속 기소하고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유족들은 보훈청에 유공자 등록을 신청했으나 거부되자 행정소송을 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휴스턴 최종사인 ‘오리무중’

    전설이 된 휘트니 휴스턴의 사인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미국 베벌리힐스 경찰 당국은 “휴스턴이 욕조 안 물속에서 의식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고 발견 당시 상태를 13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당국이 사망 원인과 관련해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않고 있어 약물과다복용설과 익사설·자살설 등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대체로 휴스턴의 사인을 신경안정제인 재낵스와 다른 약품들을 알코올과 함께 복용한 결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독극물 전문가 사이닐 웩트는 “의식이 조금만 있어도 숨이 막히면 몸을 뒤척이는데 물속에 있었다면 약물에 취해 의식이 없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검안 결과 휴스턴의 폐에서 약간의 물이 나왔지만 익사할 수준이 아닌 점으로 미뤄 사고사일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유족인 빌리 왓슨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휴스턴이 하나뿐인 딸을 혼자 두고 자살할 리 없다.”며 자살 가능성을 일축했다. 반면 TMZ와 CBS는 휴스턴의 사망원인이 심장마비일 가능성을 들고나왔다. 코카인 중독이 심장근육을 약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휴스턴은 한때 코카인 중독에 빠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그러나 시신에 상처가 없는 점으로 미뤄 외부인에 의한 살해 가능성은 배제했다. 시신을 부검한 LA카운티 검시소는 약물이 사망의 결정적 원인일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어 사인은 미궁에 빠졌다. 휴스턴이 투숙했던 힐튼호텔 객실에서 재낵스와 바륨 등의 처방약품과 알코올이 발견됐지만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다. 경찰은 최종 사인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LA경찰 관계자는 “휴스턴의 사망증명서가 발급됐고 장례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휴스턴의 시신은 이날 고향인 뉴저지로 운구됐다. 휴스턴이 태어난 뉴어크와 이스트오렌지는 휴스턴의 대형 사진과 꽃, 촛불 등으로 추모 분위기를 연출했다. 장례식의 세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영결식은 주말에 진행될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휘트니 휴스턴의 가족, 특히 그녀의 딸에게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휴스턴의 마지막 식사 메뉴는 햄버거와 감자튀김, 샴페인, 맥주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임성한 작가 남편 손문권PD 지난달 결혼기념일날 자살

    드라마 ‘인어아가씨’ ‘신기생뎐’을 쓴 임성한(52) 작가의 남편이자 드라마 ‘보석비빔밥’ ‘신기생뎐’을 연출한 손문권(40) PD가 지난달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MBC와 SBS 등에 따르면 손 PD는 지난달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은 두 사람의 결혼기념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금껏 방송가나 연예가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임 작가는 SBS ‘하늘이시여’를 집필할 당시 조연출이던 손 PD와 2007년 1월 21일 결혼했다. 당시 두 사람은 열두 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해 화제를 모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송강호·이나영 ‘하울링’의 3대 의문과 해답(리뷰)

    송강호·이나영 ‘하울링’의 3대 의문과 해답(리뷰)

    “분명 뭔가 있다”는 이나영의 대사처럼, 영화 ‘하울링’(감독 유하)은 뭔가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 울림이 있다. 전작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에 이어 중심에서 떨어져 있는 주변인을 다뤘다는 유하 감독의 말은 그저 해명이 아니었다. 승진 때마다 후배에게 밀리는 강력계 형사 상길(송강호)은 신참 여형사 은영(이나영)과 분신 자살사건을 맡게 된다. 얼마 뒤 짐승에 의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은영은 지난번과 이번 사건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직감한다. 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팀에서 괄시 받는 은영과 매번 ‘물 먹는’ 상길은 수사 과정 내내 난관에 부딪히던 중 유력한 ‘용의자’인 늑대개의 실체를 목격하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하울링’의 대략적인 스토리와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유념해보자면, 다음 몇 가지 의문점을 떠올릴 수 있다. 첫째. ‘하울링’의 주연은 누구인가. 답은 ‘늑대개와 이나영’이다. 늑대개가 이나영보다 앞서 서술된 이유는 영화 속 늑대개가 실존하며, 촬영 당시 95%이상 ‘직접’ 연기를 소화해 냈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에서는 카메라를 오롯이 바라보는 늑대개의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하는데, 그 파란 눈빛은 보는 이마저 가슴을 먹먹하고 쓸쓸하게 한다. 눈빛연기가 압권인데다 쉴 새 없이 뛰는 액션까지 무리없이 소화해 낸 늑대개는 단연 영화의 주연명단에 이름이 올라야 한다. 이 의문의 포인트는 송강호가 주연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애초 시나리오상 송강호의 분량은 조연에 해당할 만큼 훨씬 적었다. 제작 과정에서 유하 감독과 배우들의 논의 하에 송강호의 분량이 늘어 형사 투톱이 등장하는 영화로 발전했다. 스토리 상 송강호의 역할은 크지 않지만 생계형 형사 캐릭터의 대부 격인 그는 이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될, 주연과 조연을 떠난 ‘특별한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미스터리 장르인 ‘하울링’은 왜 착한 영화인가. 승진에서 매번 미끄러지는 상길과 가족도 없이 남편과 이혼한 은영, 그리고 늑대도 개도 아닌데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살인견으로 길러진 늑대개,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살인사건. 사방으로 피가 흐르고 목이 뜯겨져 나가는 잔혹한 장면이 이어짐에도 이 영화가 착한 이유는 내 주위의 소외되고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영화에는 늑대개가 자신을 길러 준 가족과 한 밥상에서 함께 밥을 먹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들의 겸상에는 혈연도, 인간적인 차별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한 가족일 뿐이다. 피가 섞이지 않아도, 나와 다르게 생겼어도 가족은 가족이라고 감독은 말한다. 은영이 “개는 가족이 아닙니까”라고 묻는 장면은 감독이 영화 전반을 통틀어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장면이라고 손꼽았을 정도. 영화는 다른 것이 틀린 것이 되고, 틀린 사람은 무조건 주변으로 떠밀려야 하는 지금 우리 사회가 반드시 재고해야 할 아픈 현실을 이야기 한다. 셋째. 이나영이라는 배우를 신뢰할 수 있는가. 이나영은 ‘하울링’의 핵심이자 성패를 가늠케 할 키를 가졌다. 지금까지 여배우를 정면에 내세워 성공한 국내 상업영화가 없다는 불문율을 깰 수 있는지의 여부 역시 그녀에게 달렸다. 이나영은 ‘아는 여자’(2004),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등 필모그래피에서도 알 수 있듯 여성스러운 캐릭터를 고수해 온데다, 활동기간 대비 적은 작품수 탓에 관객은 여전히 그녀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기존 작품 속 여형사들처럼 지나치게 남성화(化)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전작들처럼 4차원에 사는 여자나 비운의 여주인공 같은 가녀림은 볼 수 없다. 이나영은 덜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여형사 모습 그대로를 관객 앞에 쏟아낸다. 다만 관객들은 ‘여배우의 액션’을 대표하는 하지원의 활약에 눈이 높아진 터라 이나영의 액션이 다소 성이 차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액션을 넘어선 ‘하울링’ 속 은영은 누가 뭐라 해도 이나영의 재발견이라 할 수 있다. ‘동물 느와르’이자 ‘인간 드라마’로서 적잖은 울림을 주는 영화 ‘하울링’은 오는 16일 관객과 만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학교폭력 문제 ‘교사 직무유기’ 논쟁 비화

    학교폭력 문제 ‘교사 직무유기’ 논쟁 비화

    최근 학교폭력 문제가 폭력에 대한 교사의 책임 범위 논쟁으로 번지면서 제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선후배 간의 폭행, 동급생 간의 따돌림으로 시작된 학교폭력 논란은 이제 교사의 직무유기 및 자질 문제로 옮아 가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학교폭력을 둘러싼 논쟁이 이번 사태를 ‘학생 대 교사’의 대결구도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교사들의 권한은 적은데, 책임만 묻다 보니 고충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교원에게 학교폭력 조사권 등 준사법권을 부여하라.”고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직뮤유기 혐의 입증·적용 범위 논란 지속 학교폭력이 교사의 책임 논쟁으로 이어진 것은 지난 7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한 중학교 담임교사가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되면서부터다. 양천서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여중생 투신 자살 사건을 수사하던 중 교사로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담임교사를 입건했다. 이튿날인 8일 서울 강서경찰서 역시 한 학교폭력 피해학생 학부모가 “담임교사와 교장 등이 학교폭력을 알면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진정서를 접수하자 이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 앞서 경찰청은 이미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교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직무를 의식적으로 방기하거나 포기했다고 판단되면 형사입건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경찰이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하려면 해당 교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은 사실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교사의 직무유기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논란은 계속됐다. 이후 교사를 상대로 한 학부모들의 진정, 고소, 고발이 잇따를 것으로 보이자 경찰청은 지난 12일 직무유기 혐의가 뚜렷하지 않으면 소환 없이 각하 처리하도록 경찰에 지시했다.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현장에서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은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학교폭력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전부 교사들의 직무유기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학생문제 모두 교사들 책임으로 떠넘겨” 서울시내 한 중학교 생활지도부에서 근무한 한 교사는 “‘잘되면 내 탓, 아니면 남 탓이라는 식’으로, 학생 관련 문제이다보니 전부 교사들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이런 식의 매도는 앞으로 교사들의 학생생활지도를 위축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원단체도 한목소리를 냈다. 교총은 “직무유기는 경찰의 자의적인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교원의 사기저하와 교권 침해를 우려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역시 “학교폭력 발생의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전가하는 것은 교권침해를 넘어 교사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사들은 학생생활지도에 나서야 하는 담임교사를 기피하는 등 ‘몸 사리기’에 나서고 있다. 전국의 초·중·고 학급은 모두 23만 9000여개이고, 전체 교사 수는 42만 2500여명으로, 교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57%가량이 학급을 맡아야 하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 담임교사를 자청하는 교사는 10명 중 1명이 될까 말까 하다. 일례로 26개 학급을 가진 서울의 한 고교에서는 최근 담임 희망 여부를 조사한 결과, 고작 12명의 교사가 지원했을 뿐이다. 학교폭력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중1~2학년 담임은 기피 1순위다. 서울 강북지역 중학교의 한 교감은 “중학교의 경우 특히 담임을 맡지 않으려는 현상이 뚜렷해 새로 부임하는 교사들이나 연차가 어린 교사들에게 반 강제로 담임을 맡기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학교폭력 근절에 교사가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장·교감 등 학생생활지도 책임을 맡은 교원에게 학교폭력 조사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법경찰관리의 직무를 수행할 자와 그 직무 범위에 관한 법률’상 학교폭력문제에 관해 교원에게도 감독 및 조사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은 이 밖에도 “학교폭력 해결 주체인 교원-검·경의 협력관계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학교가 1차적으로 교육적 방법을 통해 해결하고, 그것이 어려울 때 검·경의 2차적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일선 교사들도 “교사들은 학교폭력의 방관자가 아닌 간접 피해자”라면서 “학교폭력 문제를 중재·해결하는 데 필요한 상담 및 교육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교사들은 “학교폭력 처리과정을 겪어본 교사들은 학생들의 오해와 학부모들의 항의 등으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학교폭력 상담·중재·해결 등 지도법 교육을” 중학교 교사 한모(45·여)씨는 1년 전 자신이 담임을 맡았던 반 학생들 사이에서 폭력 문제가 발생해 가해·피해학생들을 중재하다 양쪽 학부모에게 모두 원망을 들어야 했다. 그는 “양측에서 모두 ‘선생님이 교육을 잘못시켜서 그런 것 아니냐’고 몰아세우며 모든 책임을 담임에게 전가하려 해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급기야 한 교사는 피해학생 학부모로부터 교육청에 신고하겠다는 협박까지 들어야 했다. 교사들은 학교폭력 사태 발생 시 이를 중재하고 해결하는 데 필요한 상담 및 문제해결 교육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관악구의 한 중학교 생활지도부 교사는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폭력근절대책처럼 교사의 책임과 권한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교육도 필요하다.”면서 “상담교육 및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연수가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임한 고교 교사 윤모(29·여)씨도 “사범대 교과과정부터 생활지도 방법론 등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폭력 가해자 어리다고 솜방망이 처벌 말아달라”

    “우리 애한테는 집이 편안히 쉬는 곳이 아니라 지옥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유서에 가해자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집 도어록의 비밀번호를 바꾸라고 했겠습니까.” 13일 오후 대구지법 11호 법정. 지난해 연말 있었던 중학생 권모(14)군 자살 사건 가해자로 구속 기소된 중학생 서모(14)군 등 2명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권군의 어머니 임모(48)씨는 절규하듯 말했다. 이날 공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임씨는 “가해자들을 용서하려고 해도 용서할 수 없다.”고 눈물을 흘리며 진술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증인 선서를 한 임씨는 중간중간 울음 때문에 진술이 끊어지기도 했는데 “쉬었다가 해도 된다.”는 재판장인 제3형사단독 양지정 판사의 말이 있었지만 20여분간 진술을 계속했다. 법정에는 사건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숨진 권군 또래로 보이는 학생들이 많이 참석해 재판을 지켜봤다. 임씨는 “상상도 못 한 엄청난 일을 당하면서 세상에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생각했다.”면서 “그냥 넘어가면 (죽은 아들과 남은 가족이) 너무 억울할 것 같아 진술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교직에 있으면서 제자들에게 ‘착하게 살면 잘된다’, ‘나쁜 짓 하면 벌 받는다’고 가르쳤는데 이제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며 “피고인들이 ‘어리다’는 이유 등으로 이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들을 용서하려는 마음을 먹어보기도 했지만 절대 용서가 안 된다.”며 “이들을 강력하게 처벌해 학교 폭력에 고통받는 다른 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수의 차림으로 피고인석에 있던 가해자 2명은 임씨가 진술하는 20여분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최후 진술 때 “친구에게 미안하다.”며 희미한 목소리로 짧게 말했다. 검찰은 이날 가해자인 B군에 대해서는 징역 장기 4년에 단기 3년, C군에 대해서는 징역 장기 3년 6개월에 단기 3년의 형을 구형했다. 이들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20일 오후 열린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교사 입건’ 중학교, 학부모 방문기록 조작의혹

    학교 폭력을 방치한 혐의로 입건된 서울 모 중학교 담임교사가 교무수첩에 학부모의 학교 방문 기록을 뒤늦게 적어 넣은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 측은 “고의적인 증거 조작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으나 경찰은 학교 측이 학교 폭력 사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정황 근거라고 보고 있다. 13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담당 학급의 학생이 학교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도록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 양천구 모 중학교 교사 안모(40)씨가 경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교무수첩에 학부모의 방문 기록을 새로 적어 넣은 사실이 적발됐다. 경찰에 따르면 자살한 학생의 부모는 지난해 4월 26일 이 학교 교장실로 찾아가 가해 학생들에 대한 조치를 당부했다. 그러나 안씨의 교무수첩에는 학부모 방문 날짜가 같은 달 14일로 적혀 있었다. 이 학교 생활지도부장과 교감 등도 학부모 방문 날짜를 14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학교 측에서 학생 자살이나 경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서로 입을 맞춘 흔적일 수도 있다.”면서 “그렇지 않고서야 당일의 업무사항을 기록하는 교무수첩에 학부모 방문 날짜가 12일이나 다르게 기록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부모의 방문 시점을 10일 이상 앞당겨 기록한 것은 학부모 방문 이후에도 학교 측이 학교 폭력 사안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또 다른 정황 증거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학부모의 방문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 상황에서 생활지도부장이 14일이라고 말해 그렇게 알고 기재했던 것일 뿐”이라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시진핑 방미 美·中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3)진찬룽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시진핑 방미 美·中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3)진찬룽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중국은 중국과 미국이 서로 필요한 상대란 점을 인지하고 쓸데없이 겁을 먹거나 과민반응을 보여선 안 된다. 평정심을 갖고 미국을 대해야 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중국의 외교 싱크탱크 격인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과 12일 런민대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시 국가부주석의 방미 의미, 회담 의제, 중·미 관계와 전망,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 방미의 의미와 목적은 무엇인가. -중국이 중·미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정치적인 제스처를 보내는 것이다. 미국 내 중국 여론을 보면 공화당은 차치하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조차 신년 연설에서 중국을 다섯 차례나 언급하며 미 경제 침체의 원인을 중국에 돌렸다. 그런데도 굳이 가려는 것은 미국에 우호적이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향후 중·미 관계가 행여 냉랭해질 때에 대비해 “나는 할 도리는 다했다.”는 면죄부를 얻는 포석도 깔려 있다. →서방 학자들은 시 부주석이 겸손하고 화합을 중시해 대미 전략 역시 협력에 방점을 둘 것으로 기대하던데.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과거를 돌아보면 과감하고 패기가 넘칠 때도 있었고, 안정적이고 신중한 시절도 있다. 어떤 쪽이 그의 천성인지 단언하기 어렵다. 또 중국은 집단지도체제여서 향후 국정 방향을 그의 성격에 기대어 유추하는 것은 무리다. 미국은 시 부주석이 어떤 사람인지 탐색할 수 있는 기회다.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동행하나. -아니다. 같이 가면 시선이 온통 펑 여사에게 쏠린다. 그렇게 되면 시 부주석의 방미 의미가 퇴색된다. 조 바이든 미 부통령도 방중 당시 (부인을) 동행하지 않았다. →예상되는 핵심 의제는. -양자 의제와 다자 의제가 있다. 양자 의제는 군사 현대화와 중·미 간 무역 문제다. 미국이 (대선을 의식해)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요구는 하겠지만 미국이 정말 중국에 요구하는 것은 중국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격상하는 데 대한 속도 조절이다. 다자 의제는 이란의 핵 문제, 시리아 문제,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이다. 현 시점에선 이란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판매한다면 미국의 체면이 뭐가 되겠나. 인권, 티베트 승려 자살, 언론 통제, 민주주의 등과 같은 의제도 으레 그랬듯이 미국은 요구하고 중국은 설명하는 식이 될 것이지만 중요 의제는 아니다. →‘미국은 공격, 중국은 방어’라는 중·미 대화의 패턴이 이번에도 되풀이되나. -그럴 것이다. 그동안 중국 외교부에서 반복했던 말 이외의 새 메시지는 없다. 호의를 표하기 위해 가는 것이지 강력함을 과시하려고 미국에 가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 그동안 관심을 갖고 가장 주시했던 것은 타이완 총통 선거였다. (중국이 지지하는 국민당의 마잉주 총통이)승리해서 아무런 걱정이 없다.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정책에 대한 평가는. -중국 내 강경 성향의 인물들은 미국이 중국을 ‘C자’로 포위하려 든다고 우려한다. 미국이 아시아 회귀를 외치면서 베트남과 태국이 대담해졌고, 옛 친구(미얀마)는 믿을 수 없게 됐으며, 한국·일본 등 주변국도 중국에 대항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미국이 아시아에 중점을 두는 것은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향후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이후 아시아를 중시했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그만둘 가능성이 있다. 또 러시아 대선이 끝나면 미국은 푸틴도 상대해야 하고, 반미정서가 강해진 라틴아메리카와 불안한 중동지역도 관리해야 한다. 힘이 분산될 수밖에 없어 중국에만 집중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중국의 대미 외교 전략은. -중국인들은 중국과 미국이 서로 필요한 상대란 점을 인지하고 쓸데없이 겁을 먹거나 과민반응을 보여선 안 된다. 평정심을 갖고 미국을 대해야 한다. →중·미 관계의 미래는. -과거처럼 앞으로도 경쟁과 협력 관계가 지속될 것이다. 복잡한 현안들이 많기 때문에 갈등 소지도 여전하지만 미국이나 중국 모두에게 양국 관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 안정과 관련, 미국과 중국의 목표에 차이가 있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미의 목표는 일치한다. ‘불전’(不戰·전쟁하지 않고)·‘무란’(無亂·난리가 없고)·‘비핵’의 3원칙이다. 김정일 사후 이를 고수하기 위한 1단계는 새 정권의 안정이다. 그 다음이 새 정권에 대한 개혁·개방 유도이며, 이를 통해 결국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가 되어 비핵화를 논의하길 바란다. 그러나 그 진행 속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다. 미국은 중국이 더 압박을 가해 속도를 내야 한다고 보지만 중국은 ‘만만디’(慢慢的)로 추진하면서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취약해 너무 심하게 압박을 가하면 안 된다.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중국의 반대로 ‘비핵화’ 표현이 빠졌다는데 이번에는 어떨까. -(중·미가 성명에서)이전처럼 전략적 모호성을 견지할 공산이 크지만 비핵화가 공동 입장이란 점에서 원론적인 차원의 언급은 할 수 있다. 그러나 한반도 문제는 이번 중·미 회담의 여러 ‘작은’ 의제 중 하나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중국이 보는 한반도의 미래는. -장담하기 어렵다. 언제까지 북한 지도부가 지금처럼 단결하고 내부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지도 회의적이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북한의 개혁·개방을 유도하려 들겠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솔직히 회의적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바라지 않는다고 흔히들 생각한다. 어떤 조건이라면 통일을 지원할 수 있나. -중국은 남북이 한 민족인 만큼 외래 세력의 간섭 없이 자주·평화 통일을 실천해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한다. 한국인은 이런 중국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이 변했다는 점을 상기해 달라. 향후 10년 내에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을 앞설 것이다. 강대국이라면 통일 한국을 받아들일 것이다. 조건도 없다. 오히려 통일을 두려워하는 것은 일본이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진찬룽(50) 교수는 당의 외교 싱크탱크 그룹 중 온건한 현실주의자로 꼽힌다. 개혁개방 이후 교육을 받은 신세대로 상하이 푸단대학 국제정치학과 학사,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원 석사, 베이징 국제관계학원 박사를 지낸 국내파. 현재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겸 미국연구센터 부주임. 미국 정치제도와 중·미 관계, 중국의 대외정책 등이 주요 연구 분야다.
  • 검찰 ‘폭력 방치’ 혐의 교사 수사지휘

    서울남부지검은 학교폭력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가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된 서울 양천구 모 중학교 안모(40) 담임교사에 대해 경찰에 수사지휘를 내렸다고 9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유족들이 가해학생 외에 담임교사 등 학교 책임자들에 대해서도 처벌을 원하고 있다.”면서 “피해 학생이 자살하기까지 학교측이 제대로 조처했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보강수사를 지휘했다.”고 말했다. 이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입건 대상 등은 경찰이 판단할 것이며, 직무유기 여부는 사건을 송치받은 뒤 최종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학교폭력 자살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안 교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안 교사는 이에 대해 “최선을 다해 대처했으며, 직무유기를 한 것은 아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대구 자살 중학생 유가족, 학교·교사 등에 손배소

    지난해 대구에서 또래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생 권모(14)군의 유족들이 대구시교육청과 학교 및 교사, 가해학생들의 부모 등을 상대로 9일 대구지법에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권군과 같은 학교에 다니다 지난해 7월 학교 폭력을 교사에게 알린 일로 친구들의 오해를 받게 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모(14)양의 유족들도 함께 소송을 냈다. 피고는 대구시교육청과 자살한 중학생들이 다니던 학교법인, 사고가 발생한 중학교의 교장과 교감, 담임교사, 가해학생의 부모 등 10명이다. 권군과 박양의 유족들은 소장에서 “유족과 피해학생들이 학교폭력에 대한 시정요구를 수차례 했는 데도 학교측이 이를 묵살하는 등 조치를 하지 않아 자살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시교육청과 학교법인 및 교사, 가해학생들의 부모들은 3억 6000만원(권군 유족)과 3억 5000만원(박양 유족)씩을 배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공지영 “당분간 트위트 접어요”

    공지영 “당분간 트위트 접어요”

    대표적인 파워 트위터리안인 소설가 공지영씨가 8일 밤 트위터에 “저도 당분간 트위트 접습니다. 잘 쉬고 새 소설 좀 쓰다가 돌아올게요. 더 씽씽한 글로.”라는 글을 올리며 트위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팀의 비키니 시위와 관련한 ‘코피’ 발언 등에 사과를 요구하는 등 논쟁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공씨는 최근 홍성교도소에 수감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을 면회한 뒤 정 전 의원이 ‘삼국카페’에 사과 편지를 보냈다는 소식을 트위터로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공격적인 답글이 잇따르자 “오늘 저녁 더 정신이 없었던 것은 멘션들을 보면서 이런 식으로 연예인이 자살할 수도 있었겠다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씨는 “정 전 의원의 말을 그의 요구대로 전하고도 수꼴(수구 꼴통)들이 아닌 그의 추종자들에게 이렇듯 욕을 먹을 줄은 꿈도 못 꾸었다. 지금도 어안이 벙벙하다.”고 전했다. ‘나는 꼼수다’팀의 미국 순회 강연에 동행하기도 했던 공씨는 팔로어 수가 36만 4000여명에 달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생각나눔 NEWS] 폭력 못 막는 교사 처벌…직무유기냐 과잉조치냐

    학교 폭력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교사들에 대한 처벌 방침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학교 폭력을 방관한 교사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지만 교사들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8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학교 폭력을 은폐했다는 학부모의 진정서가 접수된 A중학교 교장과 담임교사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지난 6일 양천경찰서가 중학교 교사 안모(40)씨를 불구속 입건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 B(13)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동급생으로부터 수십 차례 폭행 및 성추행을 당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입었는데도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담임교사가 훈계 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원단체들은 경찰의 강경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조는 이날 “경찰 수사가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교육활동을 위축시킨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교총은 양천경찰서를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한 데 이어 9일 서울지방경찰청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경찰의 교사 입건과 관련, “교사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적잖다. 학교 폭력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책임 한계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교사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논리다. 서울 서초구의 한 고교 교사는 “정부가 담임교사의 업무가 과중해 학교 폭력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고 해 놓고 책임을 묻는 것은 모순”이라고 항변했다. 홍인기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교사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면서 “전문가 파견 등 필요한 조치 없이 교사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결과만 따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학교 폭력이 눈에 보이는데도 쉬쉬하거나 소홀히 여기는 교육계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주장도 간단치 않다. 교육자로서 마땅히 도의적·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경찰서 형사과장은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예방 가능한 사건이 한두 건이 아니다.”라면서 “학교 폭력에 무관심한 교사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라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강모(43)씨도 “학교에서 발생한 왕따 문제로 애들이 자살하는데 교사에게 아무런 책임도 없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교사들에게 학교 폭력의 책임을 물어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고의나 악의를 갖고 자신의 임무를 유기했음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상원 서울대 법대 교수는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직무유기로 처벌하려면 고의 또는 악의로 임무를 방기했음을 증명해야 한다.”면서 “단순한 태만을 직무유기로 처벌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교사 처벌이 학교 폭력의 근본적 해결책인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7개월 폭행·성희롱 - 4차례 조치 요구 묵살끝에…

    학교 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서울 양천구 모 중학교 2학년 담임교사가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입건<서울신문 2월 7일자 1면>된 가운데 가해학생들은 지난해 4월부터 무려 7개월 동안 자살한 김모(당시 14세)양을 집요하게 폭행하고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담임교사는 피해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심각한 폭력이 일어나고 있었지만 학생들에게 가벼운 주의만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7일 김양의 자살사건에 대한 수사 경위 및 상황을 밝혔다. A(15)군 등 가해 학생 8명은 같은 반에 배정된 김양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순순히 말을 듣지 않고 대든다.’는 이유에서다. 김양의 부모는 지난해 4월 A군 등 2명이 교실에서 딸의 때리며 욕을 한 사실을 듣고 교장을 찾아와 항의했다. 이후 김양은 ‘왕따’(집단 따돌림) 대상이 됐다. A군 등은 교실에서 같은 반 동료들에게 들으라는 듯 “부모에게 고자질하는 바보 같은 애가 있다. 걔는 이제 죽었다.”고 떠들었다. 가해 학생도 8명으로 늘었다. 점심식사를 하는 김양의 팔을 치거나 어깨를 잡아 넘어뜨렸다. 머리채를 잡아 흔들기도 했다. 폭행은 갈수록 심해졌다. 김양의 소지품을 훔치고 성희롱도 했다. 화장실 물을 떠다 김양에게 뿌리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A군 등은 체육시간에 김양이 “공을 담장 밖으로 차 넘기고도 주워 오지 않았다.”며 머리채를 잡아 흔들었다. “우리한테 붙지 말고 떨어져 있어.”, “냄새나는 X” 등의 폭언까지 퍼부었다. 김양은 가해 학생의 이름을 적은 메모를 남긴 채 그날 밤 자신이 살던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담임인 안모(40) 교사는 김양의 부모가 4차례나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학교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채 가해학생들에게 가벼운 주의를 주고 끝냈다. 학교폭력예방법에는 교원은 학교 폭력을 알았을 경우 학교장에게 보고토록 규정하고 있다. 안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괴롭힘을 당한다는 사실을 안 뒤부터 쉬는 시간마다 교실을 찾아 김양을 살피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진술했다. 또 “구체적인 법 조항과 보고 서류를 몰랐을 뿐 교사로서의 보고의무를 몰랐던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수수방관하고 아무것도 안 했다는 것은 억울하다.”며 경찰의 조사결과를 부인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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