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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단 선택에 잘못 지급한 보험금... 보험사 추심 못 한 이유는[보따리]

    극단 선택에 잘못 지급한 보험금... 보험사 추심 못 한 이유는[보따리]

    A씨는 2011년 아파트 베란다에서 떨어져 숨졌다. A씨는 숨지기 10여년 전 보험에 가입했다. 사망 시 보험금이 나오는 계약이었다. 계약에 따라 보험금 1억 7000만원이 나왔다. A씨의 전처 B씨가 이 보험금을 탔다. 이혼했는데도 B씨가 보험금을 받은 것은 미성년 자녀 때문이었다. A씨와 B씨 사이에는 자녀가 둘 있었다. A씨 사망 당시 자녀는 모두 미성년자였다. 친권자인 B씨가 보험금을 대신 받았다. A씨 사망 1년여 뒤 A씨가 실족사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몸을 던진 것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보험사는 미성년 자녀를 상대로 보험금 반환 청구소송을 했다. 자살의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보험사의 손을 들어줬다. 쟁점은 보험금을 수령한 것이 자녀가 아니라 B씨라는 점이었다. 보험사는 앞선 판결을 근거로 B씨에게 추심금 청구 소송을 걸었다. 대법원은 다음과 같은 사실에 주목했다. B씨의 첫째 자녀는 소송 전에 이미 어머니인 B씨의 보험금 반환 의무를 면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민법에 따라 친권자는 미성년 자녀가 취득한 특유재산을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권한이 소멸하면 친권자는 자녀에게 특유재산을 돌려줘야 한다. 첫째 자녀가 보험금 반환 의무를 면제한 만큼 B씨에 대한 보험사의 추심은 근거가 없다고 대법원은 판단했다. B씨는 또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A씨 사후 둘째를 거둬 키웠다. 당시 B씨는 다른 사람과 재혼해 아이를 낳고 살고 있었다. A씨 사망 후 B씨는 둘째를 재혼 가정에 데려와 키웠다. 고정 수입이 없었던 B씨는 사망 보험금으로 둘째를 키웠다. 원칙적으로 친권자는 자녀의 특유재산에 멋대로 손댈 수 없다. 다만 친권자가 자녀를 부양할 능력이 없거나 소득이 없는 경우 예외적으로 자녀 양육에 한해 특유재산 산용을 허용한다. 대법원은 B씨의 경우가 이 사안에 포함된다고 보고 B씨가 보험금을 정당하게 지출한 만큼 보험사에 반환할 채권이 없다고 봤다. 대법원은 2022년 12월 보험사가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추심금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 자유·존엄 잃어가며 비판 정신마저 잊은 요즘… 당신, 괜찮아요?

    자유·존엄 잃어가며 비판 정신마저 잊은 요즘… 당신, 괜찮아요?

    신자유주의는노동자들 스스로를착취하게 만드는지배기술로 저항 무력화순위와 평점으로인간을 상업화하는‘산 죽음’의 좀비한국 사회 바로 지금이의식의 혁명이 필요한 때! 죽을 때까지 자신을 최적화하는 ‘성과 좀비’, 히스테리적으로 죽음을 거부하는 ‘보톡스 좀비’, 관심을 갈구하는 인간 ‘호모 살리엔스’(Homo saliens) 등 재독 철학자 한병철이 이름 붙인 디지털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 군상이다. 그가 관찰한 사람의 변화는 디지털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왜 혁명이 더이상 조직되지 않는지’, ‘자본주의는 왜 맹렬하게 축적을 추구하는지’를 설명하는 단서가 된다. 이 책은 우리 삶 구석구석을 지배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교묘한 권력 기술을 환기하며 섬뜩한 경고를 내놓는다. 대표작 ‘피로사회’, ‘정보의 지배’, ‘투명사회’ 등을 통해 날카로운 통찰을 제시해 온 그의 순도 높은 철학적 언어는 강렬하고 명료하다.독일에서 먼저 출간된 ‘자본주의와 죽음 충동’ 원제를 한국어판에서 도발적인 제목으로 바꾼 건 저자의 의지였다. 그의 비평 에세이 곳곳에 기술된 한국 사회에 대한 문제적 인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뭇 선언문에 가까운 저자의 ‘오늘날 혁명은 왜 불가능한가’라는 논제는 10여년 전 이탈리아 정치철학자 안토니오 네그리(1933~2023)와 벌인 논쟁이 발단이다. 신자유주의 체제에 맞선 ‘다중’(연결된 저항과 혁명군중)을 통한 전 지구적 저항을 열망하는 80대의 네그리를 향해 한병철은 공개적으로 순진하다고 공세를 폈다. 한병철은 과거 억압적인 산업사회의 체제 유지 권력과 다르게 신자유주의에서 권력은 “유혹적이며 노동자가 자기 자신을 착취하게 만드는 지배 기술”로 저항을 무력화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이 스스로를 부리는 주인인 동시에 굴종하는 노예의 처지인 시스템에서 계급투쟁은 자신과의 내적 투쟁으로 변질됐고 “저항해야 할 적도 없다”고 반박한다. 책은 혁명의 종말 징후를 한국 사회에서 엿본다. 1997년 외환위기 후 급진적으로 신자유주의 체제가 고착된 한국 사회에서 자본에 대한 저항은 거의 사라졌다. 대신 극도의 성과사회에 대한 순응주의가 삶을 지배한다. 그는 우울증과 소진(번아웃·Burnout)이 만연하고, 세계 최고의 자살률이라는 정신적 재앙을 겪고 있는 한국을 ‘피로사회’의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사람들이 사회를 바꾸려 하는 대신 자기 탓을 하고, 순위와 평점으로 인간을 상업화하는 세상에서 ‘혁명’은 가당치도 않다는 게 저자의 인식이다. 한병철은 자본주의의 맹목적인 축적의 근원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통해 고찰한다. 인간은 더 많은 자본을 가질수록 죽음을 통제할 수 있다는 불멸의 환상을 갖는다. 그러니까 우리는 “죽음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자본을 축적한다. 책은 그런 생존 양식을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설죽은 삶, 산 죽음’의 좀비 상태로 규정한다. ‘삶의 총체적 상업화’ 흐름은 무자비한 자기 착취를 가속화한다. 이 책에서 한병철이 그려 낸 초상대로라면 우리는 자본주의의 합병증을 심각하게 앓고 있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이 만든 ‘총체적 감시사회’, 다름과 낯섦의 부정성이 모두 사라진 ‘투명사회’(또는 ‘같음의 지옥’) 같은 세상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을까. 저자가 지목하는 건 지금과 ‘다른 삶’이고, 역설적이지만 “지금이 저항을 조직할 때”이며 인간의 ‘의식 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글과 말로 철학적 봉기를 꿈꾸는 당대의 철학자가 겨냥하는 건 신자유주의의 권력 기술이 아니다. ‘자유와 존엄’을 잃어 가는데도 어떤 저항감이나 비판 의식도 품지 못하는 무감각한 세태를 통렬하게 꼬집는다.
  • “오빠, 미안해하지 마” 돈 건넨 여동생…그때 오빠는 ‘가족 연쇄 독살’ 중이었다[전국부 사건창고]

    “오빠, 미안해하지 마” 돈 건넨 여동생…그때 오빠는 ‘가족 연쇄 독살’ 중이었다[전국부 사건창고]

    여동생 살해 후 “왜 부검하려고 하냐”청산가리 검출되자 “투견에 쓰려고” 가족을 죽이려고 청산가리를 연구한 자가 있다. 나이는 스물넷에 불과했다. 사이코패스 지수 40점 만점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20여년 전의 엄인숙 사건과 판박이 범행이다. 과학수사가 발달해 ‘완전 범죄’가 거의 불가능한 시대에 전근대적인 ‘청산가리 살해’를 연구·실험하고 실행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오빠, 괜찮아. 미안해하지 마. 이럴 때 가족끼리 돕지, 누가 도와주겠어.” 신모(당시 24세)씨가 “음주 교통사고를 냈다”고 속이고 1000만원을 빌려 갈 때 이렇게 말한 여동생 A(당시 22세)씨는 며칠 후 그 오빠에게 죽임을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여동생은 어려운 형편에도 대출받아 오빠에게 돈을 건넸다. 신씨는 2015년 9월 22일 오후 7시 10분쯤 자기 친구와 함께 울산에 사는 여동생 A씨 집을 찾아갔다. A씨는 네일아트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신씨는 가지고 간 음료수를 A씨에게 건넸다. 셋은 10여분 후 집에서 나와 저녁밥을 같이 먹었다. 식사 후인 오후 8시 26분쯤 A씨는 “소화가 되지 않는다”고 했고, 오빠 신씨는 비닐 약봉지 2개와 캡슐을 여동생에게 건넸다. 이후 신씨는 친구와 함께 포항으로 놀러갔다. A씨는 오빠를 배웅한 뒤 집으로 갔고, 이튿날 오전 11시 30분쯤 남자친구 B씨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자살할 동기가 전무했다.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집에 들른 오빠 친구가 살해할 이유도 없었다. 질병 없이 건강한 20대 초반 여성이 오빠와 헤어진지 몇 시간 만에 숨진 것이다. 부검은 당연했다. 그때 오빠 신씨가 “부검을 뭣하러 하느냐. 필요 없다”고 가로막았다. 의심이 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부검을 강행했다. 그 결과 A씨의 위에서 청산가리 성분이 검출됐다. 적자색 시반과 기도 내 백색 포말 등 중독사일 때 관찰되는 현상이 뚜렷했다. 결국 ‘청산염 독살’로 결론이 났다. 경찰은 신씨를 긴급 체포했다. 조사결과 그는 여동생과 헤어진 그날 밤 포항에서 늦게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이튿날 오전 10시 49분 A씨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었다. 6분 후 여동생의 남자친구 B씨에게 전화해 “여동생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 찾아가 봐 달라”고 부탁했다. 여동생 사망 여부를 파악하고 알리바이를 만들려는 수작이었다. 신씨의 승용차에서는 청산가리가 발견됐다. 그는 “투견에 사용하려고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그가 아버지(당시 54세)까지 똑같은 수법으로 살해했다는, 충격적인 의혹이 불거지며 파문이 일었다. 친부 독살은 여동생 살해 4개월 전인 2015년 5월 20일 발생했다. 아버지는 이날 아들 신씨가 “감기약이다”고 건넨 음료를 마시고 구토와 함께 피를 흘리며 쓰러진 뒤 숨졌다. 아버지는 가정을 꾸린 아들과 떨어져 혼자 살면서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약초를 캐다 팔며 건강하게 살다 이유 없이 갑자기 사망했다. 신씨는 아버지가 숨진 2~3일 만에 60돈의 금팔찌와 금목걸이를 처분하는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다. 또 두 달 후 친부의 사망보험금 7000만원을 받아 여동생에게 1000만원만 건네고 6000만원을 가져갔다. 신씨의 끔찍한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같은해 5월 14일과 여동생 살해 열흘 전인 9월 13일 두 차례 아내 독살도 시도했다. ‘감기약’과 ‘콜라’를 주는 척 음료병과 종이컵을 건넸다. 이는 아내가 “음료수에서 지독한 염색약 냄새가 난다”고 마시지 않아 실패로 끝났다. 그는 2013년부터 아내 명의로 최대 5억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 4개를 몰래 가입한 뒤 수령인을 자신으로 설정하고 이런 짓을 벌였다. 이번에 신씨는 아버지와 이혼한 친모를 노렸다. 여동생 사망보험금 1억원이 어머니에게 지급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여동생 살해 보름 후인 10월 6일 그는 변호사를 소개받고 가족관계증명서 등 보험 수령인 변경을 위한 서류를 뗐다. 그는 “엄마는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 죽여버리겠다”고 했다. 이어 친모의 주소를 알아내는 등 존속살인 예비 행각을 벌였으나 여동생의 부검 결과가 나오면서 체포됐다.신씨의 죄가 인정된 것은 단 한 건, 여동생 살해다. 27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항소심 판결문을 보면 재판부는 친부 살해 혐의에 대해 “친부 시신 부검을 하지 않아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판별할 수 없고, 사망시 발견된 토사물과 혈액이 묻은 걸레에서 독극물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검사가 제출한 정황증거만으로 친부가 마신 음용수에 아들이 청산가리를 넣었다고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이 부분 무죄로 봤다. 아내에 대한 살인미수 부분은 “5월 아내가 받은 액상 감기약과 같은날 신씨의 점퍼 주머니에서 발견된 흰색 알갱이 약품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다”며 “9월 사건도 아내가 콜라에서 염색약 냄새가 난다고 하며 신씨와 일상적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볼 때 살인미수가 증명된 점을 찾기 어렵다”고 무죄 판단했다. 반면 여동생 A씨 독살 혐의는 1심부터 인정받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신씨는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는 기각했다. 대법원도 2016년 10월 상고를 기각해 무기징역 및 30년간 전자발찌 부착을 확정했다. 인터넷 도박 3억 탕진, 빚 5000만원개 상대로 청산가리 효과 지속 실험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 청주 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이승한)는 2016년 7월 “신씨가 청산가리를 계속 공부하고 실제로 소지한 점, 건강했던 여동생이 오빠와 만난 뒤 사망하고 청산염이 검출된 점, 여동생 시신 부검을 방해한 점, 청산가리 구입 이유로 댄 투견을 잘 모르는 점, 여동생 사망보험금 수령 방법을 알아본 점으로 미뤄 여동생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독살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숨진 여동생의 명복을 빌기는커녕 자신의 안위만 궁리하고 있다”고 신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신씨는 2015년 1월 인터넷 도박에 빠져 10개월간 3억원을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에 5000만원 빚도 졌다. 그는 휴대전화 매장을 운영했으나 3개월치 월세가 밀리고 공과금 납부도 연체되는 등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였다. 그는 어릴 적 부모가 이혼한 뒤 친척 집을 떠돌며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으나 훗날 자신을 낳고 도운 가족과 새 가족이 된 아내에게 끔찍한 짓을 저질러 스스로 비극을 키웠다. 그는 가족들을 살해하기 위해 청산가리 연구·실험까지 일삼았다. 인터넷에서 청산가리 정보를 계속 검색하고, 이에 관심이 많은 지인 C씨에게 27차례나 청산가리에 관해 문의했다. 여동생 살해 4개월 전에는 C씨로부터 청산가리 700~800g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통을 20만원에 구입해 개를 상대로 실험했다. 술과 각종 음료수, 음식물에 청산가리를 넣어 개에게 먹이면서 상태를 살폈다. 마침내 나름 얻은 결론을 가지고 여동생을 찾아간 것이다. 그는 여동생에게 음료수와 약봉지를 건네고 포항에서 친구와 함께 유흥을 즐기면서도 27분 동안 휴대전화로 청산가리를 검색했다. 다음 독살 표적은 친모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지만, 그는 현재 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 다문화 청소년 상대 집단 괴롭힘, 가족을 붕괴시킨다

    다문화 청소년 상대 집단 괴롭힘, 가족을 붕괴시킨다

    1990년대 이후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다양한 나라 사람들과 국제결혼 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이 때문에 다문화 청소년들도 늘고 있다. 이들도 엄연한 한국 사회의 일원이지만 여전히 이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다문화 청소년은 전체 청소년 인구 대비 6배 이상 높은 집단 괴롭힘 피해를 보고 있다. 이들에 대한 집단 괴롭힘 문제가 심각한 것은 어머니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며 한 가정을 파괴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사회복지학과 공동 연구팀은 다문화 청소년이 겪는 집단 괴롭힘이 그들의 이민자 어머니가 자살을 생각하게 만든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회과학 및 사회의학’에 실렸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1466명을 대상으로 9차례에 걸친 ‘다문화 청소년 패널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어머니 학력, 가구 소득, 어머니 직업 상태 등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상호작용 모델을 사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다문화 청소년이 또래 집단의 집단 괴롭힘에 노출되면 그들의 어머니의 자살 충동도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민자 어머니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수록 이런 상관관계는 약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가 똑같이 괴롭힘에 노출되더라도 저학력, 저소득 가구의 이민자 어머니들이 고소득, 고학력 어머니들보다 더 큰 자살 충동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김진호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문화 청소년을 향한 집단 괴롭힘의 영향이 단순히 피해 당사자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가정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포용적 태도는 다문화사회로 전환을 겪는 한국 사회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민자 어머니들의 사회경제적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의 지원이 유의미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 광명시, 청소년정신건강상담센터 9월 광명도서관에 개소

    광명시, 청소년정신건강상담센터 9월 광명도서관에 개소

    경기 광명시가 청소년 정신건강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청소년 전담 상담센터를 보강한다. 시는 24일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광명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광명상담소 실시설계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오는 9월 광명상담소를 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광명상담소는 자살률 증가 등 청소년 정신건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개선책으로 추진됐으며, 청소년 접근성을 고려해 광명도서관 5층에 조성될 예정이다. 출장소 형태의 청소년 전담 상담센터를 개소하는 것은 광명상담소가 처음이다. 상담센터는 192㎡(약 58평) 규모에 개인상담실 4곳과 단체상담실 1곳 등을 갖추고 개인 상담, 심리검사 등 심리지원 서비스와 위기 청소년 욕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이날 최종보고회를 바탕으로 도출된 의견을 설계에 반영해 오는 5월 착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다양한 고민이 있는 청소년 누구나 자유롭게 상담받을 수 있도록 안정감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심리적 안정을 위한 상담 치료와 교육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대출 요구 거절했다고…50년 함께 산 아내 때려 죽인 70대

    대출 요구 거절했다고…50년 함께 산 아내 때려 죽인 70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달라는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50년간 함께 살아온 아내를 흉기로 때려 숨지게 한 70대 남성에 징역 20년형이 확정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남편 A씨는 B씨와 결혼한 뒤 슬하에 5명의 자녀를 두었다. 아내 B씨는 부지런히 식당 일을 해 모은 돈으로 서울 양천구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아파트까지 마련했다. 반면 A씨는 가끔 일용직 업무를 하는 것 외에 직업과 소득도 없었다. A씨는 가족을 제대로 부양하지 못하고 자녀들이 아내와만 교류하는 것에 열등감을 가졌다. 술에 취하면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아내를 때리거나 집안 물건을 망가뜨렸다. 알코올중독 증상까지 얻은 A씨는 지난 2020년 급기야 아내 B씨에게 “불 질러 죽이겠다”고 위협하며 실제로 집 안방 옷가지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기도 했다. 이 범행으로 A씨는 현주건조물방화미수죄로 재판에 넘겨졌고, 2021년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를 받았다. 집행유예 기간이던 2023년 2월 A씨는 주점에서 맥주 5병을 마신 뒤 자정이 넘어 집으로 돌아왔다. 술에 취한 A씨는 아내에게 “집이 당신 명의이니 담보로 1000만원을 대출받아 달라”고 요구했고, B씨는 거부했다. 돈 문제로 시작한 말다툼은 한밤중 부부간의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격분한 A씨는 베란다로 나가 수납장에 있는 둔기를 꺼냈고, 안방으로 피한 B씨를 따라 들어가 뒤통수 부분을 가격하는 등 모두 30여차례에 걸쳐 폭행했다. 자녀 한 명도 사건 현장에서 A씨의 폭행 장면을 지켜봤다. 범행 뒤 A씨는 둔기를 다시 베란다에 가져다 놓고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지만 살아남았다. 이후 A씨는 살인죄로 다시 재판에 넘겨졌다.1심은 A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부부의 인연을 맺은 배우자를 살해하는 행위는 가장 존엄하고도 중대한 법익인 사람의 생명을 박탈함과 동시에 혼인 관계에 기초한 법적·도덕적 책무를 원천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라며 “50년간의 혼인 기간 가족을 위해 헌신해온 피해자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인해 다시는 회복될 수 없는 귀중한 생명을 잃은바 범행 결과가 극히 중하다”고 지적했다.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A씨의 요구도 기각했다. 무엇보다 자녀들이 현재 피고인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평소 피해자에게 폭력과 폭언을 일삼아왔고 근래에는 피해자를 상대로 한 방화미수 범행으로 형사처벌까지 받았음에도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하고 무자비했으며 아버지가 어머니를 살해하는 지극히 참담한 상황을 겪게 된 피해자 자녀들의 심적 고통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다만 A씨가 정신병원에서 알코올 의존 증후군, 뇌전증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는 등의 병력이 있었던 점 등에 비춰 범행 당시 사리분별력이 다소 떨어진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범행을 인정하면서 자기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70대의 고령이고 40여년간 실형을 선고받은 범죄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2심 서울고법은 기각했다. A씨는 또다시 판결에 불복하고 상고했지만 마지막 대법원의 판단도 달라지지 않았다.
  • [서울광장] 중장년을 활용해야 대한민국 산다/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서울광장] 중장년을 활용해야 대한민국 산다/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대한민국의 중장년층은 정치·경제·사회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은 듯하다. 고도성장의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의 이중고를 경험했다. 습득된 삶의 지혜와 경험이 최고조로 무르익은 시기임에도 평생 다니던 직장에서 떠밀려 가야 하는 세대다. 청년층과 노년층 사이에 놓인 중장년층(40~64세)은 전체 인구의 40%에 해당된다. 지난해 55~64세가 ‘주된 일자리’(가장 오랜 기간 종사한 일자리)에서 퇴직한 나이는 평균 49.3세로 집계됐다. 법정 정년인 60세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퇴직 사유로는 비자발적 조기퇴직이 41.3%로 가장 많았고, 정년퇴직 비중은 9.6%에 그쳤다. 중장년층들의 조기 도태는 참담한 고령사회로 이어지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었다. 지난해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한눈에 보는 연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0.4%로 OECD 38개 국가 중에서 압도적인 1위다. 이웃 일본(20.2%)이나 미국(22.8%)의 두 배 수준이다. 노인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은 중장년 정책의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현재 우리의 중장년 정책은 청년과 노인 대책과 비교하면 상당히 미미하다. 관련 부처마다 중장년 대책이 존재하지만 생색내기 수준이다. 정치적으로 ‘캐스팅보터’로 급부상한 청년층이나 고령화사회 다수를 점하는 노인층 표심에 취업·복지 지원이 몰리는 탓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저출산 고착화로 생산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70대 이상 인구는 631만명(12.31%)으로, 20대 인구(619만명)를 0.24% 포인트 차로 추월했다. 초유의 사건이다. 지난 10년간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간 베이비부머는 무려 80만명이지만 청년층 40만명이 신규로 유입됐을 뿐이다. OECD 회원국 중 꼴찌 수준이다. 2006년부터 280조원을 쏟아부었는데도 합계출산율은 해마다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2025년 합계출산율은 0.65명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는 결국 국가소멸과 직결된 중대 사안이다. 올해 7월쯤이면 우리도 노인인구 1000만명 시대에 진입한다. 노인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된다. 이러한 인구 구조는 경제 활력을 저하시키고 젊은층의 노령인구 부담을 늘려 한국 경제를 더 깊은 수렁으로 몰아갈 것이다. 생산인구 유지 방법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외국 인력 활용, 중장년층의 고용연장 등 다양한 수단이 있지만 저출산의 고통을 먼저 경험한 선진 경쟁국들은 앞다퉈 고용을 연장하는 방법을 택했다. 독일과 캐나다는 65세 정년제를 택했고 프랑스는 62세다. 초고령 국가 일본은 2013년에 65세 정년을 의무화했고 3년 전인 2021년 4월부터 70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고령자고용안정법을 시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고용연장은 재정 부담을 줄이고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용연장(계속고용)이 청년 취업 감소와 직결된 ‘제로섬게임’으로 인식되는 것도 걱정거리다. 청년 세대 못지않게 중장년층의 일자리 또한 국가 전체로는 중요하다.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작금의 일자리 정책으론 해결 난망이다. 중장년 직원들을 내쫓지 않고도 신입사원 일자리를 늘릴 방법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무작정 중장년 인력을 내보낼 게 아니라 오랜 경험을 토대로 쌓인 노하우를 살리는 재교육 전문 인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중장년기는 노년기의 삶의 질이 판가름 나는 결정적 시기다. 노인빈곤율 1위라는 오명을 벗고 경제성장 엔진의 재점화를 위해선 실효성 높은 중장년 대책이 절실하다. 중장년을 활용해야 대한민국이 살아난다.
  • 정리해고 비극인가…구글 다니는 중국인 수재 부부, 남편이 아내 살해

    정리해고 비극인가…구글 다니는 중국인 수재 부부, 남편이 아내 살해

    미국 구글에 다니는 중국인 부부의 남편이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포스트는 2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자택에서 구글 직원인 아내를 잔혹하게 구타해 숨지게 한 중국인 구글 직원 첸 리렌(27)이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용의자 첸 리렌은 구글 본사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실리콘 밸리 중심부의 호화로운 도시인 산타클라라의 밸리 웨이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아내 유 슈아니(27)의 머리를 반복적으로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산타클라라 지방 검사는 지난 16일 오전 11시쯤 경찰은 첸과 그의 아내가 전화나 문자에 응답하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부부의 한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친구는 경찰에 신고하기 전 이들 부부의 집을 살펴본 뒤 집 안에서 첸이 “무릎을 꿇은 채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두 손을 높이 들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출동한 경찰관은 창문을 통해 첸이 무릎을 꿇고 손을 허공에 들어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며 옷에는 피가 묻어 있는 것을 목격했다. 경찰은 첸을 구금했고, 아내 유는 머리에 둔기에 의한 심한 외상을 입은 채 침실 바닥에 숨진 채 발견됐다. 방의 바닥과 벽, 문은 핏자국으로 뒤덮여 있었다.경찰 수사관에 따르면 첸의 오른손은 심하게 부어오르고 보라색으로 멍들었으며, 옷과 다리, 팔, 손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첸은 어떻게 손을 다쳤느냐는 응급구조대원들에게 질문에 “자신이 아내를 때렸다”라고 말한 뒤 “사건은 전날 발생했다”고 답했다. 첸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부상 내용과 정도는 공개되지 않았다. 병원 입원으로 첸에 대한 기소는 연기됐지만,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종신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다. 산타클라라 지방 검사 제프 로즌은 가정 폭력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파트너에 의해 학대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개인은 지역 법 집행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권장했다. 이 사건은 중국계 미국인 커뮤니티에 충격을 안겼다. 미국 최대 중국어 신문인 월드 저널 등은 구글 부부 살해 사건을 신문 1면에 실었다. 월드 저널에 따르면 검찰은 첸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온라인 보도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 출신의 첸과 유는 모두 각자의 고등학교의 엘리트 학생이었으며, 완벽한 교육 배경과 직장 경험 덕분에 부러운 삶을 살 수 있었다고 중국어 매체는 분석했다.부부는 모두 2018년에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를 졸업했으며, 2018~2019년까지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에서 같은 전공으로 공부했다. 첸은 2020년 3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구글에 입사했고, 유는 졸업 뒤 아마존에서 인턴으로 일한 뒤 2021년 6월 역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구글에 합류했다. 부부는 2023년 4월 유의 명의로 약 200만 달러(약 26억원)에 구글 근처의 집을 구입했다. 주민 대부분이 은퇴한 노년층인 곳에 집을 산 젊은 중국인 부부는 이사 오자마자 이웃들에게 쿠키를 돌렸으며 평소 부부 사이에 소란이나 논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극적인 사건의 원인에 대해서는 부부가 최근 구글로부터 정리해고를 당해 더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감당할 수 없어 범죄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구글은 지난 16일 최소 1000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한 뒤 수백명의 직원을 먼저 내보냈다. 그러나 이들의 직원 정보는 여전히 구글 회사 시스템에서 검색할 수 있어 정리해고 가능성에는 의문점이 있다. 구글 내부자들은 부부가 현재 정리해고 수순에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엘리트 부부가 미국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다가 비극을 맞이한 것에 대해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부담을 달래거나 해소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압박이 심한 업계에 동시에 종사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 [포착]“잘 봐, 드론 싸움이다”…푸틴 위한 ‘방어 미사일’ 공장, 자폭 드론에 초토화(영상)

    [포착]“잘 봐, 드론 싸움이다”…푸틴 위한 ‘방어 미사일’ 공장, 자폭 드론에 초토화(영상)

    우크라이나가 동부에 있는 러시아 본토에 자폭 드론 공습을 가해 대규모 화재와 폭발이 발생했다. 최근 SNS에 공개된 영상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레닌그라드 킨기세프 지역의 우스트-루가 항구에 있는 한 화학물질 운송 터미널에서 엄청난 폭발과 함께 주위를 뒤덮을 정도의 화염으로 가득한 현장을 담고 있다. 해당 터미널에 있던 가스탱크가 터지면서 대규모 폭발과 화재로 이어졌다. 로이터가 인용한 러시아 뉴스 매체 샷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은 드론 소리와 함께 여러 차례의 폭발음을 들었다.화재가 발생한 터미널은 러시아의 제2 천연가스 생산업체 노바테크가 운영하는 시설로 확인됐다. 해당 시설은 대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서쪽 165㎞ 지점에 위치해 있다. 노바테크는 현지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화재 사고는 외부 영향으로 발생한 결과이며 인명 피해는 없지만 항구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언론은 이번 폭발이 우크라이나군의 자폭 드론 공격 때문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뉴스 매체 폰타카는 이날 아침 2대의 드론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모습이 탐지되었다가 이 드론이 킨기세프 지역으로 방향을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8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1대를 격추했고, 남서쪽 도시 스몰렌스크에서도 드론 4대를 추락시켰다”고 밝혔지만, 노바테크 시설 화재 등으로 보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전체를 제지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이와 별개로 러시아 중서부 툴라에서도 군수업체 한 곳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툴라에 있는 해당 업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무실 등이 있는 크렘린궁 등 수도 방어에 주로 사용되는 판치르-S와 판치르-S1 등 대공미사일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본토와 러시아 점령지에 잇따라 공습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습과 더불어 점령지 도네츠크의 한 외곽에 자살 드론 공습을 퍼부으면서 사망자 수십 명이 발생했다는 러시아 측 주장도 나왔다. AP통신 등 외신의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도네츠크주에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정부의 수장인 데니스 푸실린은 이날 “도네츠크시 교외에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이 발생하면서 사망자 수가 25명까지 늘었다. 부상자도 어린이 2명을 포함해 20명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공습을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이번 테러는 우크라이나 정권이 외교적인 수단을 통해 평화를 이룩하고 분쟁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 사례”라고 비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뒤 양측은 드론을 이용해 수도와 전기 등 민간 기반 시설과 천연가스‧석유‧미사일 제조 공장 등의 산업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주고받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6월 대반격이 사실상 실패한 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러시아의 주요 시설을 타깃으로 한 드론 공격 횟수를 늘리고 있다.
  • 세 자녀 자고 있는데…부부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왜?

    세 자녀 자고 있는데…부부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왜?

    강원 강릉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일으킨 부부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1일 강릉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40대 부부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지난 15일 오후 2시쯤 강릉 한 글램핑장에서 10대 자녀 3명을 재운 뒤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글램핑장 주인의 빠른 신고로 부부와 세 자녀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었으나, 일산화탄소(CO) 중독 증세를 보여 일가족이 함께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이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이같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이란, 이라크 이어 파키스탄까지 미사일 공습… ‘중동 패권’ 노림수

    이란, 이라크 이어 파키스탄까지 미사일 공습… ‘중동 패권’ 노림수

    이라크 내 이스라엘 모사드 폭격파키스탄 내 수니파 때려 2명 사망100일간 美 향한 공격 최소 115건후티 뒷받침… 운송로 영향력 확대美 “필요하다면 추가 조처 나설 것”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국한됐던 이스라엘과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선이 전쟁 100일을 지나 중동 전체로 퍼지고 있다. 미국이 무역로 보호를 위해 ‘친이란’ 무장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의 근거지를 연일 타격하는 사이 이란은 보복을 명분으로 이라크와 파키스탄까지 공습하면서 대리전을 넘어 직접전으로 가는 양상이다. 충돌의 기저에는 미국 등 서방세력과 이란 등 ‘저항의 축’이 중동 역내에서 벌여 온 패권 다툼이 깔려 있다. 16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전날 이라크 아르빌에 있는 이스라엘 모사드 본부를 미사일로 폭격한 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였다고 밝혔다. 아르빌은 이라크 내 쿠르드군 자치지역인 쿠르디스탄 수도로, IRGC는 지난 3일 이란 케르만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를 이곳에서 모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4주기 추모식을 준비하던 곳에서 폭탄이 터져 95명이 숨졌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IRGC 대변인은 “중동 역내 이란 동맹 그룹의 사령관을 대상으로 한 이스라엘의 잔학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수행됐다”고 말했다. 이란 내 언론은 이날 밤 파키스탄에 있는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조직 ‘자이시 알아들’의 근거지가 미사일 공격을 당했다면서 IRGC가 주도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곳을 공격한 배경으로 2019년 자이시 알아들이 IRGC 대원 27명이 숨진 수송 버스 자살폭탄 공격을 한 사건을 꼽고 있다. 공격을 받은 당사국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성명에서 “이란의 이유 없는 침범으로 어린이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면서 “주권 침해는 결코 용납할 수 없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심 알아라지 이라크 국가안보보좌관도 자국 공격에 대한 이란 측 설명이 “근거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00일 사이 중동 전역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민병대 세력이 미군을 향해 벌인 공격은 최소 115건에 달한다. 에스마일 카니 IRGC 정예군 쿠드스군 사령관은 중동 내 이슬람 민병대 세력을 수차례 만났고, 이후 미군 기지를 향한 타격이 이어졌다. 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친미 팔레비 왕정이 축출된 뒤 혁명을 이끈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이슬람 혁명수비대 창설을 지시했다. 이후 이란은 정규군(아르테시)과 민병대인 IRGC로 이루어진 양대 군사 조직을 유지해 왔다. IRGC 훈련의 50% 이상은 이슬람 시아파의 12번째 메시아 재림을 막는 장애물은 이스라엘이며 이를 저지해야 한다는 군사주의 교리 마흐디즘 사상 교육이다. FP에 따르면 IRGC는 2010년대 들어 중동 전역을 비롯해 그 외 지역의 시아파 무슬림 청년들을 부대원으로 모집해 왔다.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체결한 뒤 국제 제재가 해제돼 자금이 유입되고,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이래 시아파 무슬림 청년들이 IRGC에 대거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위협을 가하면서 미국과 대치하고 있는 후티도 시아파를 기반으로 한 무장조직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예멘 정부에 대항하는 후티를 뒷받침하면서 이란이 중동 지역의 패권과 운송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후티는 전 세계 해운 물동량의 15%, 전 세계 컨테이너 무역의 3분의1을 처리하는 수에즈운하로 이어지는 해상 교역로인 홍해에서 상업용 선박에 약 30건의 공격을 감행해 50개국에 피해를 줬다. 이 때문에 세계 10대 해운사 중 9곳은 홍해를 통한 물류 운송을 중단했다. 세계은행은 홍해 위기 장기화로 물류 운송비가 상승해 국제 유가와 원자재비가 오를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추가적인 저강도 보복 공습을 확인하며 “우리는 전쟁을 바라지 않으며, 확전을 바라지도 않는다”면서도 “미국은 필요하다면 추가 조처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은 후티를 테러단체로 재지정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영연합군의 연속 타격에 이어 유럽연합(EU)도 홍해 지역 상선 보호를 위한 새 해군 작전 계획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U는 홍해에 다기능 구축함 또는 호위함 최소 3척 파견 등을 포함한 방안을 22일 브뤼셀 외무장관 회의에서 승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 작품이 되다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 작품이 되다

    안경신(1888~?)과 현미옥(1903~1956?). 생소한 이름의 두 사람은 독립운동사에서 많이 조명받지 못한 인물들이다. 수많은 서사에 가려있던 이들은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최근 두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조명한 연극이 연달아 무대에 올랐다.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에 선정돼 지난 14일 공연을 마친 ‘언덕의 바리’, 오는 2월 1일까지 선보이는 ‘아들에게: 미옥 앨리스 현’이 그것이다. ‘언덕의 바리’는 ‘여자폭탄범 안경신’의 이야기를 한국 대표 신화 중 하나인 바리데기와 엮어 꿈과 현실을 오가는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안경신은 1888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출생한 인물로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평양에서 군중을 선동해 만세를 부르다 체포된 이력이 있다. 1920년 8월 3일 평안남도 경찰국 청사 폭탄 투척 사건을 일으켜 붙잡혀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10년형으로 감형됐고 7년이 되던 해 가출옥해 친오빠의 집으로 갔다는 기록 이후로 행방이 묘연하다. 바리공주는 한국 신화에서 대표적인 신이자 영웅으로 무당들의 조상으로 대접받는 존재. ‘바리의 언덕’은 바리라는 신화적인 존재와 안경신이 감옥에서 출소해 아들을 만났고 세상으로부터 사라진 지점을 신비롭게 결합했다. 제목에 맞춰 원래 관객들이 앉아야 하는 객석은 언덕이 됐고 관객들은 무대 바로 옆을 둘러싼 객석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구조였다.“난 보이는 것보다 훨씬 강해요”라는 대사처럼 경신은 겉보기보다 심지가 독한 사람이다. 당대 시대상으로는 약자인 여성이지만 강한 면모를 드러내는 공통점이 바리와 경신을 이어준다. 독립운동에 투신한 그는 임신한 몸으로 폭탄 테러를 준비한다. 임신한 경신이 아들이 혹여 예정보다 일찍 나올까 몸을 꽉 조여 맨 모습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무한한 축복을 받아야 하는 새 생명마저 축복하지 못하는 비극적 시대상, 어미로서 죽을 마음을 품고 살아가야 했던 경신의 독기가 서늘하게 다가온다. 이승과 저승 사이를 오가며 강렬히 열망하는 무언가를 위해 헌신하는 경신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초 끝에 매달린 불꽃처럼 위태롭지만 그럼에도 기꺼이 살아가는 삶에서는 어떤 숭고함도 느껴진다. 김정 연출은 “안경신은 폭탄 투척에 실패한 뒤 자취를 감췄다는 점에서 성공하지 못한 독립운동가로 볼 수도 있다”면서도 “그의 강렬한 열망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미니멀한 무대를 한 여성의 서사가 꽉 채우면서 깊은 여운을 남긴 작품이다.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아들에게’는 1903년 하와이에서 태어나고 중국, 일본에서 공부했으며 중국, 러시아, 미국을 오가며 독립운동과 공산주의 운동을 했던 현미옥(앨리스 현)의 이야기이다. 치열한 삶을 살았으나 공산주의자였기에 결국 남한과 미국에서는 설 곳이 없었고 북한에서는 미국 간첩 혐의로 죽은 경계인의 삶을 그렸다. 작품은 1956년 함경북도 청진 해안에서 미옥이 즉결심판으로 바다에 던져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디선가 나타나 기자로 칭한 인물인 박기자가 미옥의 삶을 취재하면서 파란만장한 삶이 펼쳐진다. 현미옥은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운동가 현순(1880~1968) 목사의 딸로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났다. 부친을 따라 중국 상하이에서 활동하며 여운형, 박헌영과 친분을 쌓았고 중국과 일본, 러시아를 넘나들며 독립운동과 공산주의 활동을 펼쳤다. 해방 뒤엔 남한에서 미군 군무원으로 일하다 공산주의자로 찍혀 미국으로 추방됐다. 1949년 아들이 의사로 일하던 체코를 거쳐 북으로 건너가 조선중앙통신, 외무성 등에서 일하다 박헌영이 ‘미 제국주의 간첩’으로 기소됐을 때 간첩 활동 매개자로 지목돼 처형당한다.‘아들에게’는 몇 줄 글로 빠르게 요약되는 그의 삶을 아주 상세히 풀었다. “죽은 정신으로라도 이 길을 거닐겠다”며 투철한 신념을 따라 살았던 현미옥의 인생이 3시간 가까이 펼쳐진다. 제목에 대해 김수희 연출은 “현미옥의 자신의 삶을 항변한다면 가장 먼저 아들에게 하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붙였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이고 여자 공산주의자였던 그는 경계인으로서 세상에서 결국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죽는 비극을 맞는다. 현미옥의 아들 정웰링턴의 삶도 비극적인데 그 역시 어디에서도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1963년 체코에서 부인과 자녀를 남기고 자살한다. 격정적인 드럼 연주와 그림자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무대 연출, 삶에 얽힌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이 대극장 연극의 힘을 보여준다. 다만 한 사람의 삶에 대해 알아낸 정보를 다 보여주려고 있었던 일을 최대한 다 넣은 탓에 극이 지나치게 늘어진 점이 작품 감상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두 작품은 개별적이지만 나란히 요즘 창작물의 추세가 담겼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최근 창작물을 보면 여성이 주인공인 여성 서사의 개발과 근현대 역사에서 소재를 발굴하는 흐름이 주를 이루는데 두 작품은 이 두 가지를 다 담은 딱 요즘 시대 작품이었다.
  • “G밸리 기업·지역경제 활성화… 금천, 살맛 나는 경제도시 만들 것”[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2024 새해 포부]

    “G밸리 기업·지역경제 활성화… 금천, 살맛 나는 경제도시 만들 것”[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2024 새해 포부]

    지난 11일 오후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을 만나기 위해 금천구청사를 찾았다. 무슨 일인지 1층 엘리베이터 앞이 장사진이었다. 인파는 12층에서 우르르 내렸다. 궁금증은 유 구청장과의 인터뷰에서 풀렸다.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구가 개최한 ‘중소기업 지원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기업 임직원들이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500여명이 오는 바람에 강당 안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이 있을 만큼 성황이었다. 유 구청장은 “올해 기업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실감했다”며 “지원에 목마른 기업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새해 첫 업무일인 지난 2일 G밸리 현장을 돌아봤다.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나. “현장에 나가 기업과 소상공인들을 만나면 코로나19 팬데믹,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어려움이 생기면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분들이 약자이다. 올해 핵심은 경제와 일자리이다. 민생에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 G밸리는 대한민국 제1의 경제활동 중심지이다. 지식산업센터 97곳, 1만 145개의 입주 기업에 약 14만명이 일하고 있다.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 현황을 분석해 보면 오전 7~9시 출근 시간대 서울 지하철역 중 가장 많은 인원이 내리는 곳이 가산디지털단지역(2만 9273명)이다. 역삼역(2만 8902명), 강남역(2만 8302명)보다도 많다. G밸리의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인프라를 개선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살맛 나는 경제도시 금천을 만들고 싶다.” -구체적으로 G밸리 기업을 어떻게 도울 계획인가. “중소기업과 신생 창업기업의 경영 활동을 지원하고 산학관 협력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중앙대와 협약을 맺었다. 지역혁신 창업활성화 지원시설인 금천청년창업허브, 금천영상미디어창업센터, G뷰티 컬처센터 등 3곳을 거점으로 기술이전, 연구개발 지원 등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협력해 중소기업에 디자인 개발, 제조지원, 홍보마케팅 등 전 과정을 지원한다. 기업들이 안정적인 경영 여건을 확보하도록 중소기업육성기금을 50억원 규모로 확대해 기업당 최대 1억원을 연 0.8%의 고정금리로 지원한다. 지난해 금리(1.5%)보다 낮춰 이자 부담을 최대한 줄였다. 현재 3단지에만 있는 기업지원센터를 2단지에도 신설해 기업인들이 불편함 없이 행정 업무를 보도록 지원할 생각이다.”G밸리 경쟁력 강화 방안지식산업센터 97곳·기업 1만개 입주中企육성기금 금리 0.8%에 대출디자인·제조·마케팅 전 과정 지원기술이전·연구 지원 등 공동사업 약자 동행… 더 안전하게스마트·인적 안전망 동시에 가동1인 가구 위기 예방에 선제 대응베이비붐 세대 맞춤 일자리 창출화재·범죄 예방 등 안전 향상 집중 -G밸리의 성장에도 여전히 삭막하고 인프라가 부족한 곳으로 느끼는 사람이 많다. “직접적인 기업 지원만큼 도시를 녹색으로 가꾸는 일이 중요하다. 지식산업센터 건물 사잇길의 담장을 철거하고 산책로와 쉼터를 곳곳에 배치하는 G밸리 녹색거리 조성 사업과 공개공지를 활용한 열린쉼터 조성을 통해 지역사회와 교감하고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G밸리를 만들려고 한다. 지난해에는 금천문화재단과 함께 퇴근길 버스킹 공연을 열었는데 퇴근길에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달랠 수 있었다는 호평이 많았다. 업무공간 외에 휴게실이나 회의실 등이 부족한 기업이 많은 만큼 공유 회의실이나 휴식공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G밸리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기업인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 지식산업센터 설립과 승인부터 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사후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 G밸리 발전방안에 대한 세미나 개최 등으로 기업체와 상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할 예정이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취약계층의 고통은 더 커진다. 복지안전망을 튼튼히 하고 약자 동행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취약계층의 사회적 고립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1인 위기가정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망과 통통희망나래단, 금천동행지기 활동을 통한 인적 안전망을 동시에 가동한다. 통신 빅데이터와 전력사용량 등의 정보를 분석해 안부를 확인하는 인공지능(AI) 안부든든서비스, 고독사 예방을 위한 AI스피커 사업을 확대하고 중장년 1인가구에 밑반찬 바우처 카드를 제공하는 ‘다함께 찬찬찬’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어르신 복지에 가장 중요한 일자리 확충에도 힘쓸 예정이다. 특히 신노년층인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수요에 맞는 일자리 사업을 발굴하려고 한다. 점점 다양해지는 수요에 대응해 복지사업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에 내년 출범을 목표로 금천복지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3대 구정 키워드로 G밸리, 약자 동행, 안전을 내세웠다. 지역 안전은 어떻게 챙길 생각인가. “다양한 사회적 재난과 이상 동기 범죄 발생으로 안전의 중요성이 날로 커진다. 자연재해와 각종 사건 사고 등 재난 안전 분야의 예방 대응책을 마련해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 올해는 지역안전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 6개 분야에서 지자체 안전수준을 1~5등급으로 평가하는 것인데 오는 3월 용역을 통해 우리 구의 취약점과 개선사항을 찾고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겠다.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과 ‘지역안전지수 향상 TF 추진단’을 구성해 유기적으로 협력하겠다.”
  • 한국계 뭉친 ‘성난사람들’, 이번엔 美 에미상 ‘8관왕’

    한국계 뭉친 ‘성난사람들’, 이번엔 美 에미상 ‘8관왕’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왼쪽)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이 에미상 8개 부문을 휩쓸었다.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오른쪽)은 남우주연상, 중국·베트남계 배우 앨리 웡은 여우주연상을 들어 올렸다. ‘성난 사람들’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TV 영화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작가상, 남우·여우주연상, 캐스팅상과 의상상, 편집상을 받았다. 후보에 오른 11개 부문 가운데 남녀조연상과 음악상을 제외한 모든 상을 차지했다. 각본과 연출을 모두 담당한 이 감독은 작품상을 받으면서 “작품 초반 등장인물의 자살 충동은 사실 제가 겪었던 감정들을 녹여 낸 것”이라며 “이 쇼를 보고 자신의 어려운 경험을 털어놔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제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스티븐 연은 경쟁자였던 ‘블랙 버드’의 태런 에저턴, ‘다머’의 에번 피터스, ‘위어드’의 대니얼 래드클리프 등 배우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스티븐 연은 “편견과 수치심은 아주 외로운 것이지만 동정과 은혜는 우리를 하나로 모이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배우 앨리 웡 역시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통해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 가족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성난 사람들’은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사소한 사고로 시비가 붙은 이들이 서로 복수하다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담은 블랙 코미디물이다. 지난해 4월 공개된 뒤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흥행했다. 스티븐 연은 앞서 7일 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계 배우 최초로 TV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 한국계 뭉친 ‘성난사람들’… 이번엔 美 에미상 ‘8관왕’

    한국계 뭉친 ‘성난사람들’… 이번엔 美 에미상 ‘8관왕’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이 에미상 8개 부문을 휩쓸었다.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은 남우주연상, 중국·베트남계 배우 앨리 웡은 여우주연상을 들어 올렸다. ‘성난 사람들’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TV 영화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작가상, 남우·여우주연상, 캐스팅상과 의상상, 편집상을 받았다. 후보에 오른 11개 부문 가운데 남녀조연상과 음악상을 제외한 모든 상을 차지했다. 각본과 연출을 모두 담당한 이 감독은 작품상을 받으면서 “작품 초반 등장인물의 자살 충동은 사실 제가 겪었던 감정들을 녹여 낸 것”이라며 “이 쇼를 보고 자신의 어려운 경험을 털어놔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제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스티븐 연은 경쟁자였던 ‘블랙 버드’의 태런 에저턴, ‘다머’의 에번 피터스, ‘위어드’의 대니얼 래드클리프 등 배우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스티븐 연은 “편견과 수치심은 아주 외로운 것이지만 동정과 은혜는 우리를 하나로 모이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배우 앨리 웡 역시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통해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 가족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성난 사람들’은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사소한 사고로 시비가 붙은 이들이 서로 복수하다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담은 블랙 코미디물이다. 지난해 4월 공개된 뒤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흥행했다. 스티븐 연은 앞서 7일 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계 배우 최초로 TV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 한국계 감독·배우 뭉친 ‘성난 사람들’, 에미상 싹쓸이…8관왕 영예

    한국계 감독·배우 뭉친 ‘성난 사람들’, 에미상 싹쓸이…8관왕 영예

    한국계 감독과 주연배우가 활약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포함해 8관왕을 거머쥐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성난 사람들’은 미니시리즈·TV영화(Limited Or Anthology Series Or Movie) 부문 작품상부터 감독상, 작가상, 남녀 주연상, 캐스팅상, 의상상, 편집상까지 총 8개의 상을 받았다. 후보에 오른 11개 부문 가운데 남녀 조연상과 음악상을 제외한 모든 상을 휩쓴 것이다. ‘성난 사람들’ 각본과 연출을 모두 담당한 한국계 이성진 감독은 감독상·작가상을 받았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처음 LA에 왔을 때 돈이 없어서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 63센트였다”며 “그걸 메꾸러 가서 ‘1달러를 저금하겠다’고 하니까 ‘정말 1달러 저금하시는 거예요?’라고 물어보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땐 그 무엇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었고, 제가 이런 것(트로피)을 들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덧붙였다.이 감독은 “작품 초반 등장인물의 자살 충동은 사실 제가 겪었던 감정들을 녹여낸 것”이라며 “이 쇼를 보고 자신의 어려운 경험을 털어놔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제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가끔 느끼기에 세상은 사람들을 갈라놓으려는 것 같다. 이 시상식에서조차 누군가는 트로피를 가져가고 누구는 아니다”라며 “이런 세상에 살다 보면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다거나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고 사랑받을 가능성조차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성난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조건 없이 사랑해준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성난 사람들’에서 대니를 연기한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한국명 연상엽)은 경쟁자였던 ‘블랙 버드’의 테런 애저턴, ‘다머’의 에반 피터스, ‘위어드’의 대니얼 래드클리프 등 배우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스티븐 연은 ‘성난 사람들’로 골든글로브, 크리틱스초이스상에서도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스티븐 연은 “솔직히 대니로서 살아가기 힘든 날들도 있었다. 대니를 멋대로 판단하고 조롱하고 싶은 날도 있었다”며 “그런데 어느 날 앤드류 쿠퍼(포토그래퍼)가 내게 ‘대니를 쉽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줬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니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며 “편견(judgment)과 수치심(shame)은 아주 외로운 것이지만, 동정(compassion)과 은혜(grace)는 우리를 하나로 모이게 만든다”고 강조했다.에이미 라우를 연기한 중국·베트남계 배우 앨리 웡 역시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통해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 가족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이성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고,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작품이다. 운전 도중 벌어진 사소한 시비에서 시작한 주인공 대니와 에이미의 갈등이 극단적인 싸움으로 치닫는 과정을 담은 블랙 코미디 장르다. 10부작인 이 드라마는 지난해 4월 공개된 직후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적으로 흥행했다. 흥행뿐 아니라 높은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력을 인정받아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다. 지난 7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같은 부문 작품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등 3관왕, 14일 크리틱스초이스상 시상식에서 작품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 등 4관왕을 했다. 한편 프라임타임 에미상은 ‘TV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며 미국 방송계 최고로 인정받는 권위 있는 상이다. 2022년 9월 열린 제74회 시상식에선 ‘오징어 게임’이 감독상(황동혁)과 남우주연상(이정재)을 받았다.
  • 남자 고독사, 여자보다 5배 많다…“50대 남성 최다”

    남자 고독사, 여자보다 5배 많다…“50대 남성 최다”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세상을 떠나는 쓸쓸한 죽음 ‘고독사’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대표적 사회 문제다. 고독사는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현상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연결 고리를 다양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러나 정부, 지자체, 민간에서 각각 내놓은 고독사 취약 가구 지원책이 통합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 체계가 미비하고, 현장에서 고독사 위험군을 직접 챙길 인력이 부족해 촘촘한 서비스가 이뤄지기 힘들다. 이에 취약계층의 사회연결망 강화와 같은 기존 정책을 넘어 약물·알코올 장애와 관련해 유기적인 사회적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학계에 따르면 나주영 부산대학교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제43권 제4호)에 실린 ‘법의부검 자료를 통한 대한민국 고독사에 관한 고찰’ 논문에서 법의부검 자료로 분석한 고독사의 특징을 설명했다. 고독사 예방법에 따르면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상태로 생활하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세상을 떠나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시신이 발견되는 죽음을 뜻한다. 고독사 사망자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독사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사례는 2021년 한 해 동안 3000건을 넘겼다. 2017∼2021년 국내 고독사 수는 2412명→3048명→2949명→3279명→3378명으로 늘었다. 이번 연구는 복지부의 실태조사 기간을 고려해 법의병리학자인 나 교수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시행한 664건의 법의부검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했다. 법의부검 자료는 경찰의 수사 자료 및 부검 결과가 포함된 자료로서 죽음을 설명해주는 가장 적확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나 교수는 연구에서 법의부검 자료를 토대로 한 인구사회학적·법의학적 분석을 시도했다. 분석 결과 사망 후 3일 이상 지난 뒤 발견된 고독사 사례는 128건(19.3%)이었다. 이 중 남성이 108명으로 여성(20명)보다 5배 이상 많았다. 나이로는 50대가 51명(39.8%)으로 가장 많았고 60대와 40대가 각각 30명(23.4%), 28명(21.9%) 등의 순이었다. 20∼30대가 고독사한 경우도 8건(6.3%) 있었다. 사망 후 고독사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평균 기간은 26.6일이다. 숨진 뒤 일주일 이상의 기간이 지난 뒤 발견된 사례만 보면 평균 기간은 39.9일로 80건(62.5%)이 이 경우에 해당했다. 고독사를 가장 많이 발견하고 신고하는 건 이웃 또는 건물관리인, 임대인 등이었다. 65명이 평균 29.7일 만에 이들에 의해 발견됐다. 가족이 시신을 발견하기까지는 평균 17.6일이 걸렸다. 복지 공무원에 의해서는 평균 12.3일 만에 발견됐으나 수도·전기·가스 검침 등 일상 공무 수행 중 시신을 발견한 경우를 포함하면 평균 67.8일이 걸렸다. 고독사의 경우 63%에서 0.03% 이상의 혈중알코올농도가 확인됐다. 고독사 사망자들에게서 검출된 평균 알코올농도는 0.074%였다. 시신이 부패하면 체내 알코올이 형성될 수 있어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인 경우만 따져보면 128명 중 80명이 이에 해당했다. 이들의 평균 농도는 0.109%였다. 특히 생전 사회적 고립 이유가 알코올 관련 문제로 파악된 사례도 43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10명은 간경변증 등 알코올 관련 질환이나 급성알코올중독, 만성알코올중독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부검에서 확인됐다. 나 교수는 “고독사와 알코올 장애에 대한 상호 유기적 사회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10건의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고독사 중 5명은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다며 약물 처방의 통합적 관리 필요성도 강조했다. ● 국민 10명 중 1명 “고독사 가능성 80% 이상” 고용 형태가 불안정하거나 소득이 낮을수록 자신의 고독사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12월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만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1명은 스스로의 고독사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예측했다. ‘자신의 고독사 가능성을 0~100% 중 어느 정도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이 생각한 고독사 가능성은 평균 32.3%였다. 가능성이 20% 미만이라는 응답이 38.9%로 가장 많았고 40~60% 미만이 22.3%, 20~40% 미만이 20.1%, 60~80% 미만이 9.5%였다. 9.2%가 80% 이상이라고 답했다. 고독사 가능성을 남성은 30.2%, 여성은 34.4%로 예측했다. 나이별로는 30대가 39.5%로 가장 높았고 40대 33.2%, 50대 32.0%, 60대 이상 29.8%, 19~29세 29.6% 순이었다. 1인 가구가 생각하는 고독사 가능성은 45.1%였다. 하지만 58.3%는 가족이 있어도 고독사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84.3%가 고독사는 모든 연령대가 처한 문제라고 답했다. 일용직 근로자와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인 응답자가 생각한 고독사 가능성은 각각 41.7%와 44.9%였다. 반면 정규직은 28.6%, 월평균 600만원 이상 소득자는 25.8%였다.
  • 충남 현직 경찰관, 근무 중 휴게실서 총기로 극단적 선택

    충남 현직 경찰관, 근무 중 휴게실서 총기로 극단적 선택

    현직 경찰관이 자신이 근무하는 파출소에서 총기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13일 충남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A(51)경위는 이날 오후 1시 53분쯤 아산의 자신이 근무하는 파출소 직원휴게실에서 38구경 권총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당시 파출소에서 같이 근무 중이던 순경이 권총 소리를 듣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으나, A경위는 병원에서 끝내 숨졌다. 당시 파출소에서는 A경위와 순경 한 명만 근무하고 있었다. 사용된 총기는 근무를 위해 지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A경위는 이날 낮 12시 6분쯤 “컨디션이 좋지 않아 휴게실에서 쉬고 오겠다”고 말한 뒤 파출소 안 직원휴게실에 혼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경위는 경찰서 인사교류를 앞두고 고민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병이나 우울증 같은 건 없었다”면서 “경찰 내부에서 모범적이고 좋은 성품으로 알려졌던 분인데 이렇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내연녀 붙잡으려 처자식 넷 몰살”…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전국부 사건창고]

    “내연녀 붙잡으려 처자식 넷 몰살”…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전국부 사건창고]

    “펑, 와장창” 2005년 8월 18일 오후 11시쯤 대전 중구 문화동의 한 기와집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한밤중 폭발음에 깜짝 놀라 집 밖으로 나온 한 주민이 119에 신고했다. 불이 난 집에는 30대 부부와 아들 3명 등 일가족 5명이 세 들어 살고 있었다. 밤늦게 퇴근하듯 있던 이 집 가장 장기수(당시 35세)는 발을 동동 굴렀다. 장씨는 “집 안에 아내와 아들들이 있다”고 소리쳤다. “나만 살아서 뭐 하느냐”고 통곡했다. 이어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주민들이 뜯어말렸다. 불길이 거셌다. 소방차가 잇따라 달려와 진화작업을 벌였다. 완전 전소 후 집 안에 장씨의 아내 김모(당시 34세)씨와 당시 10세(초등 4년)·8세(초등 2년)·4세 등 아들 3명이 숨져 있었다. 남편을 제외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것이다. 김씨는 막내아들을 품에 안고 거실에서, 큰아들과 둘째 아들은 방문과 현관 앞에서 각각 숨져 있었다. 밖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장씨는 경찰에서 “지은 지 25년 된 한옥이라 비 올 때마다 차단기가 내려갔는데 오늘도 전기 누전으로 불이 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그의 동생은 “형이 세 아들을 키우느라 밤낮없이 배달일을 했고, 형수도 보험회사에 다녔다”며 “매달 200여만원 벌어 연립주택을 샀는데 재건축이 늦어져 눌러살던 중이었다”고 했다. 전기 누전 등에 따른 안타까운 화재 참사로 끝날 뻔했던 이 사건은 부검이 이뤄지면서 반전을 맞는다. “나만 살아서 뭐 하느냐”부검 ‘청산가리’ 검출…반전 이 사건을 수사한 A 경찰관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부검을 해보니 김씨와 아들 둘의 시신에서 청산가리가 검출되고, 막내아들의 사인은 질식사였다. 호흡했다는 흔적인 그을음도 없었다”면서 “시신의 형태도 불이 났을 때 출구 쪽으로 탈출하려는 본능과 다른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고 회고했다. 경찰은 여름인데도 창문이 닫혀 있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남편 장씨를 의심했다. 그러나 최초 발화 목격자가 없고, 집 주변에 폐쇄회로(CC)TV도 없어 장씨의 동선을 파악하는데 애를 먹었다. 탐문수사를 계속하던 중에 그가 일하는 배달업체 사무실의 컴퓨터에서 결정적인 증거들이 나왔다. 컴퓨터에 청산가리 구입 과정이 담겼고, 날씨를 검색한 흔적도 있었다. 디지털 수사를 담당했던 B 경찰관은 “요즘은 스마트폰이지만 그때는 기능과 활용이 제한적인 2G, 3G 피처폰을 써 많은 정보를 찾으려면 컴퓨터를 포렌식해야 했다”고 했다. 경찰은 장씨를 긴급 체포했다. 처음에 범행을 부인하다 증거를 들이밀자 자백했다. 체포 전까지 그는 사건 이전처럼 아무 일 없었던 듯 직장에 출퇴근하고 있었다.조사결과 장씨는 사건 당일 오전 8시쯤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따라 마셨다. 아내는 아침을 준비하고, 아들 셋은 안방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는 아내가 못 보도록 돌아서 청산가리가 담긴 필름통을 바지 주머니에서 꺼내 물통에 쏟아부었다. 흔들어 녹인 뒤 식탁에 올려놨다. 아내와 아이들이 아침마다 인근 약수터에서 받아온 물을 마시는 습관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출근할게”라며 현관 쪽으로 가 동정을 살폈다. 아내는 평소 남편이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걸 알고 있어 이날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내는 평소처럼 식탁의 물통을 들어 컵 4개에 물을 따랐다. 곧이어 아내와 첫째·둘째 아들이 ‘컥컥’ 거리며 쓰러졌다. 장씨는 현관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10분쯤 지난 뒤 다시 들어온 그는 네 살배기 막내가 엄마와 형들이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광경과 부닥쳤다. 게으름을 피워 물을 마시지 않은 것이다. 그는 잠시 당황했지만 곧바로 다가가 두 손으로 막내아들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아내 시신 옆에서 막내 목 졸라직장 출근해 태연히 업무시신 형태 위장 후 시너로 방화 모두 숨진 걸 확인한 그는 문을 다 닫고 출근했다. 태연히 배달일을 하면서 오후 1시쯤 집에 들러 상황을 살피고 안경을 가지고 나왔다. 업무를 보면서 수차례 자기 휴대전화로 아내 휴대전화와 집에 전화를 걸었다. 못 받는 걸 알면서도 가족들이 불이 나기 전까지 모두 살아 있던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낮을 이렇게 보낸 그는 오후 7시 20분쯤 회사 선반에 뒀던 시너 담긴 병을 들고 퇴근했다. 집에 도착하자 시신 위치부터 바꿨다. 모성 본능을 보인 것처럼 아내가 막내를 감싸는 형태로 변형해 자연 발화인 것처럼 꾸몄다. 위장을 마친 그는 창문을 모두 닫고 가족의 시신, 거실, 빨래 등에 시너를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마침 검색해온 예보대로 비가 내려 ‘누전 화재’를 주장하기도 안성맞춤이었다. 급히 밖으로 피한 그는 인근 PC방에 가 게임을 하다 밤 10시 40분쯤 집으로 돌아왔다. 불길이 활활 타오를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검은 연기만 조금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는 담을 넘어 현관 쪽으로 다가갔다. 그때 ‘펑’하고 유리창이 깨지고 불길이 치솟았다. 이웃이 몰렸고, 그는 참척의 아픔 ‘쇼’를 벌였다. A 경찰관은 “처자식을 살해한 것도 그렇지만 눈 뜨고 있는 막내를 죽인 게 가장 마음이 아팠다. 도저히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면서 “지금도 참혹했던 그 당시 기억이 선연하다”고 했다.내연녀 ‘경제력’ 거론하자아내 명의 보험 들고 범행‘자살 카페’서 청산염 구입 경찰 수사는 장씨가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에 집중됐다. 범행 직전에 3억원짜리 재난 사망보험 두 개, 총 6억원의 보험을 든 것이 밝혀졌다. 명의는 아내, 수익자는 장씨였다. 매달 보험료는 28만원으로 수입을 볼 때 부담되는 돈이었다. 수사가 진행되며 보험에 악마의 목적이 있음이 드러났다. 내연녀다. 장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2년마다 직장을 옮겼고, 2000~2001년에는 경기 오산시 매형의 슈퍼마켓에서 일했다. ‘기러기 아빠’로 이곳에서 일할 때 이혼녀인 직원 C씨와 내연 관계를 맺었다. 이 관계는 장씨가 오산 생활을 접으면서 틀어졌다. 그는 2002년 모 음식점 청주지사를 운영했으나 빚만 지고 2005년 4월 양도했다. 이후 대전에서 월급 100만원 배달원으로 일하던 그는 C씨에게 다시 접근했다. 아내에게 청주지사 양도를 숨긴데다 오산에서 바람피운 게 들통나 부부 사이도 금이 가던 때다. 그는 내연녀에게 “다시 만나자”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C씨는 “당신 경제력이 안 좋은데 내 아이도 있다. 전 남편과 재결합했다”고 거부했다. 판결문에는 ‘이때 장씨가 자기 가족 살해를 마음먹었다’고 적혀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인터넷 ‘자살 카페’에 청산가리 구매 글을 올렸다. 이어 8월 15일 카페에서 안 3명과 함께 대구에서 청산염 25g을 100만원에 공동 구매했다. 4명이 6g 정도씩 나눴다. 청산가리는 0.15g만 먹어도 죽는다. 그는 청산가리를 필름통에 넣어 승용차 조수석 사물함에 보관하며 범행일을 기다렸다. 그리고 범행 하루 전인 17일 저녁때 집으로 가져갔다. 케이크를 사 들고 가 아이들과 촛불을 켜고 노래를 부르며 놀았다. 아내와 소주도 마셨다. 샤워할 때는 아내가 등을 밀어줬고, 사랑의 행위도 했다. 그 다음날 아침 장씨는 친구의 소개로 만나 7년간 연애하고 결혼한 아내와 아들 셋을 잔인하게 살해했다. 1심 무기징역→항소심·대법원 ‘사형’“교화·개선의 여지 있는지 의심된다”내연녀 품 대신 이름처럼 감옥 장기수 판결문에 따르면 장씨는 “아내가 죽으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생각나 갑자기 범행했다” “보험 가입은 우연에 불과하다” “청산가리는 내가 자살하려고 구입했다” “일기예보 검색은 단순 습관일 뿐이다” “아이들까지 살해한 이유는 나도 모른다”고 뻔뻔하게 진술했다. 그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사형이 선고됐다. 대법원은 2006년 사형을 확정했다.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당시 재판장 강일원)은 2006년 4월 “장씨는 내연녀와 관계 복원을 위해 돈이 필요하고 처자식이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장씨의 범행 전후 치밀성과 냉혹성, 태연성은 몸서리쳐질 정도로 상상을 뛰어넘는다. 과연 그에게 교화,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강한 의심이 든다”고 사형을 선고했다. 이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처와 순진무구한 아이 3명의 생명을 빼앗은 일은 황금만능과 인명경시 풍조를 반영한 것으로 선량한 사람들에게 큰 슬픔과 분노를 일으켰다”며 “피고인에게 개선, 교화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목숨을 빼앗긴 가족의 고통과 배신감, 전 사회 구성원이 받은 충격, 유사 범죄 예방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다”고 1심의 무기징역은 가볍다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처자식을 몰살한 그는 내연녀의 품 대신 감옥에서 20년째 장기수로 살고 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 별거 중인 아내 수면제 먹이고 목졸라 살해한 남편

    별거 중인 아내 수면제 먹이고 목졸라 살해한 남편

    수면제 탄 커피를 먹인 뒤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한 40대 남편에게 항소심 법원이 중형을 내렸다.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송석봉)는 12일 살인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A(46)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아내를 동등한 인격체가 아닌 부속물로 여긴 것”이라고 일갈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8일 오후 1시 40분쯤 충남 서산 시내 한 모텔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아내 B(47)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아내에게 수면제를 탄 캔 커피를 마시게 한 뒤 범행을 저지른 A씨는 차 안에 착화탄을 피웠으나 다른 운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구조됐다. 경찰은 B씨의 시신에 일산화탄소 중독 흔적이 없고 목 부위에 울혈 등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동반자살이 아닌 타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B씨 부검 결과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라는 소견이 나옴에 따라 A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다. 아내와 별거 중이던 A씨는 몇 달 동안 생활비가 밀려 아내와 자주 다퉜고, 빚이 쌓이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자 아내를 살해한 뒤 자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로 마음먹고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1심 법원은 A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이에 A씨는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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