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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증 엄마가 딸 흉기로 찌른 뒤 자해

    우울증 증세와 실직에 따른 양육부담까지 겹쳐 괴로워하던 엄마가 딸을 흉기로 찌른 뒤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충북 청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쯤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곳에 사는 이모(42)씨가 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딸(11·초등 4년)의 목을 흉기로 한 차례 찔렀다. 이어 이씨는 자신의 목도 수차례 찔러 자해를 시도했다. 다른 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아들(중학교 2년)은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 이 광경을 목격하고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회사에 다니는 남편(46)이 출근한 이후였다. 구급대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해보니 엄마는 거실에, 딸은 안방에서 각각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어 바로 병원 응급실로 옮겼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불면증과 우울증 증세를 보여오던 이씨는 평소 남편에게 아이들을 키울 자신이 없다는 말을 자주 했으며, 다니던 택배회사에서 2주 전에 실직하자 이씨는 아이들을 보육원에 보내자고도 했다. 그때마다 남편은 내가 혼자 벌어서 생활할 수 있다며 아내를 안심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범행 직전 잠자고 있는 아들 방문을 열어본 것을 감안할 때 자식들을 모두 살해하고 자살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씨와 딸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충남 음독·인천 압수수색… 교육감들의 추락

    충남 음독·인천 압수수색… 교육감들의 추락

    김종성(63) 충남교육감이 장학사 시험문제 유출 비리와 관련해 재소환 조사 다음 날인 19일 음독자살을 시도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김 교육감은 관련 직원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경찰 수사망이 조여 오자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김 교육감이 낮 12시 30분쯤 대전 중구 태평동 B아파트 교육감 관사에서 300㎖짜리 원예용 제초제 ‘반벨’ 한 병을 마시고 쓰러져 있는 것을 외출했다 돌아온 아내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돼 오후 11시 30분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한 지 13시간 만이다. 김 교육감은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대전성모병원으로 이송돼 위세척 등의 응급조치를 받은 뒤 농약 중독 치료 분야 권위자가 있는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졌다. 김 교육감의 관사 서재에서는 유서 형태의 메모가 발견됐다. 메모에는 ‘교육 가족에게 미안하다. 내 부덕의 소치다’ ‘깨끗하게 살아온 나를 믿지요. 부끄러움이 없습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 7월 14, 28일 치러진 도교육청 장학사 선발 시험문제 유출 사건으로 수사를 받아 왔다. 이 사건은 같은 해 8월 교육계 직원이 경찰에 제보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5개월간의 내사 끝에 지난달 태안교육지원청 장학사 노모(47·구속)씨와 천안의 현직 교사 김모(47)씨, 도교육청 인사담당 장학사 조모(52)씨, 감사담당 장학사 김모(50)씨 등 4명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장학사 시험문제 출제위원 A(48·천안교육지원청 장학사)씨는 음독자살했다. 노씨 등은 장학사 시험을 앞두고 중등 16명과 초등 2명 등 응시 교사 18명에게 문제를 건네고 1인당 1000만∼3000만원씩 모두 2억 6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18명 모두 시험에 합격했다. 장학사 김씨 등은 수사 과정에서 “김 교육감이 시험문제 유출을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같은 진술 등을 토대로 지난 15, 18일 두 차례 김 교육감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소환해 유출 지시 여부와 돈의 사용 목적 등을 조사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유출 연루 직원들이 ‘교육감이 무슨 죄가 있느냐. 걱정하지 말라’고 김 교육감을 안심시켰다가 수사 과정에서 정반대로 진술해 이에 대한 배신감에 심적 압박이 컸다”면서 “김 교육감이 재소환 다음 날인 19일 연가를 낸 뒤 오후 1시쯤 출근하겠다고 수행비서에게 알렸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조대현 충남경찰청 수사2계장은 “변호사 2명이 동석했으며 조사 과정에서 강압은 없었다. 재소환 때 자살 시도를 암시할 만한 김 교육감의 심경 변화도 없었다”면서 “장학사 시험 비리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김 교육감에 대한 사법 처리도 신병에 변화가 없는 한 다음 주중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지검 특수부는 이날 인사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인사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나 교육감이 2010~2011년 측근을 승진 대상자로 내정한 뒤 근무평정을 유리하게 조작할 것을 인사 담당자에게 지시했는지를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나 교육감이 음주운전 등으로 징계받은 공무원의 승진 후보자 순위를 상향 조정하기 위해 당시 인사위원장인 부교육감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힐링, 드라마엔 없다

    힐링, 드라마엔 없다

    드라마들이 다시 복수와 치정, 살인이라는 고전적인 ‘막장’을 답습하고 있다. 예능과 다큐멘터리가 ‘힐링’과 ‘가족’을 들고나와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받는 가운데 시청률 무한 경쟁에 내몰린 드라마들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시작한 드라마 가운데 MBC ‘백년의 유산’, SBS ‘야왕’ ‘돈의 화신’ 등이 벌써부터 막장 논란에 휩싸였다. 자극적이고 비정상적인 설정으로 시청률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는 것과 동시에 뭇매를 맞고 있다.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은 시청률 20.5%를 찍었고, 같은 시간대 방영되는 ‘돈의 화신’도 4회 만에 시청률 10%를 넘겼다. 월화드라마 ‘야왕’은 방영 10회 만에 17.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자들이 욕하면서도 보는데 어떡하느냐며 은근히 시청자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서울 변두리에서 3대째 국수공장을 운영하는 가족 이야기를 다룬 ‘백년의 유산’은 따뜻한 드라마일 것이란 기대를 여지없이 저버렸다. 첫 회부터 극단적인 ‘시월드’의 모습을 과도하게 그리면서 논란을 불러왔다. 시어머니(박원숙 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며느리(유진 분)에게 폭행과 막말을 일삼는다. 시어머니는 이혼을 결심한 며느리를 정신병원에 감금한다. 정신병원에서 탈출하던 며느리는 사고를 당해 기억까지 잃는다. 그런 며느리에게 시어머니는 불륜이란 누명을 덧씌운다. 이후 시어머니를 상대로 며느리의 복수극이 시작된다. 고부 갈등을 한 차원 넘어섰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이달 초 첫 전파를 탄 SBS ‘돈의 화신’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돈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검사 이차돈(강지환 분)을 주인공으로 독극물 살해, 불륜, 살인이 잇따르고 있다. 비리로 얼룩진 세태를 풍자한다던 제작 의도와는 한참 엇나갔다. 주인공 이차돈의 아버지 이중만(주현 분) 회장은 내연녀 은비령(오윤아 분)이 부하인 지세광(박상민 분)과 밀애를 즐기자 그들을 제거하려 한다. 하지만 계획이 노출되면서 오히려 독살당한다. 이 회장의 아내는 살인 누명까지 뒤집어쓴다. 은비령과 지세광이 밀애를 즐기고 함께 샤워를 하며 키스하는 등 적나라한 노출 장면은 선정성 논란까지 불러왔다. 살인과 불륜, 치정, 복수 등 막장 코드의 집합이란 평가다. ‘돈의 화신’ 못지않게 ‘야왕’도 선정성 논란에 빠졌다. 극 초반부터 자살, 미성년자 성추행, 의붓아버지 살해 후 암매장까지 극단적인 설정이 이어졌다. 주다해(수애 분)를 공부시키고 유학까지 보내기 위해 남편인 하류(권상우 분)가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지상파 TV에서 이례적으로 19세 시청 등급을 내걸고 방영됐지만 호스트바에서 오가는 노골적인 ‘은어’와 반라의 남성들이 연기하는 접대장면은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 원래 ‘막장’은 갱도의 막다른 부분을 뜻한다. 터무니없는 설정으로 갈 데까지 간 드라마를 부를 때 흔히 쓰인다. 출생의 비밀, 기억상실, 배신과 복수 등이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사실 막장 드라마는 한 장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명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는 기존 드라마보다 더 자극적이고 비정상적인 설정이 태반이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스토리의 진화 없이 선정성과 자극만 강해지는 추세”라며 “(지적받은 드라마들은) 막장의 종합세트 같다”고 평가했다. JTBC 등 종합편성채널까지 가세한 다채널 시대에 드라마 시청률 경쟁이 부른 결과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케이블, 종편과의 드라마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면 안정적으로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는 ‘독한 소재’가 필요하다”면서 “시청자를 뺏기지 않으려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다급함이 배어 있다”고 말했다. 유행의 결핍을 보완하기 위한 주기적 흐름이란 해석도 있다. 1~2년 간격으로 불거지는 막장 논란이 그렇다. 지난해에는 MBC ‘빛과 그림자’ ‘해를 품은 달’ ‘닥터진’, SBS ‘추적자’ ‘유령’ ‘신사의 품격’, KBS ‘각시탈’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이 각기 다른 색깔로 ‘고퀄’(고퀄리티) 드라마 열풍을 몰고 왔다. 시대물, 로맨틱코미디, 수사물, 타임슬립 등 장르가 다양해지자 한석규, 장동건, 이범수 등 충무로 스타들의 안방 나들이도 잦아졌다. 방송가에선 “왜 욕하면서 보던 막장 드라마가 불현듯 자취를 감췄냐”는 얘기까지 돌았다. 반면 2011년에는 SBS ‘신기생뎐’ ‘당신이 잠든 사이’, MBC ‘애정만만세’ ‘천번의 입맞춤’, KBS ‘웃어라 동해야’ 등이 상식 밖의 스토리로 막장이란 비판을 받았다. 평론가 김어준은 저서 ‘닥치고 정치’에서 “세상의 모든 큰 유행(메가트렌드)은 반드시 이전 유행의 결핍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이를 설명했다. 예컨대 꽃미남이 유행하면 다음은 꽃미남이 갖지 못한 근육을 가진 짐승남, 이후에는 지적이면서 근육도 적당히 가진 차도남이 대세를 이룬다는 것이다. 김헌식 평론가는 “막장 드라마는 주기적인 패턴을 보이면서 강화되거나 주춤거리는 양상을 띤다”면서 “앞으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쑥 들어가고 새로운 패턴의 드라마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면역력

    [Weekly Health Issue] 면역력

    많은 사람들이 건강의 기준을 면역력이라고 알지만 “면역력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말문이 막히고 만다. 딱히 손에 잡히는 게 없는 탓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건강이 바로 면역력의 다른 이름임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나 면역력이나 면역체계를 뛰어넘어서는 결코 건강을 말할 수 없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체내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질병과의 싸움과 그 싸움에서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실체가 바로 면역체계이기 때문이다. 의료인들이 “실체만 바로 알아도 이미 절반은 건강해진 것”이라는 면역체계에 대해 서울대병원 내과 안규리 교수로부터 듣는다. ① 면역체계란 무엇인가. 인체가 세균 등 외부 물질을 탐지해 제거함으로써 질병을 막고, 몸의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면역이라고 하는데, 의학적으로는 인체가 병원체와 암세포 등을 찾아내 죽임으로써 질병으로부터 생명체를 보호하는 것을 말한다. ② 인간의 면역체계는 어떻게 이뤄졌고, 어떻게 작동하는가. 인간의 면역체계는 타고나는 선천면역계와 후천적으로 얻어지는 획득면역계로 이뤄진다. 박테리아 같은 단세포 생물도 선천적인 면역력을 갖고 있는데, 이런 면역체계는 고등생물일수록 더욱 정교하다. 특히 인간의 면역체계는 특정 병원체를 효과적으로 인식하도록 적응한 결과, 획득면역이나 적응면역을 통해 면역기억이 가능하도록 조직돼 있다. 따라서 한번 경험한 병원체에 대해서는 처음보다 빠르고, 강하게 대응하게 된다. ③ 이런 면역체계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가. 선천면역은 병원체에 비특이적으로 반응하며, 기억작용은 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감염을 1차적으로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항원의 침입을 차단하는 피부나 내장의 상피조직, 호흡기관의 점액, 눈물이나 침 속의 효소, 위산, 혈액에 존재하는 보체 등이 여기에 해당되며, 식균작용을 하는 대식세포와 다형핵백혈구, NK세포 등도 대표적인 선천면역세포다. 획득면역은 항체를 생산하는 체액성 면역과 림프구가 병원체를 공격하는 세포성면역으로 구분한다. 획득면역에서는 1차 면역반응 후 항원에 반응한 림프구의 일부가 기억세포로 분화해 있다가 같은 항원이 다시 침입하면 1차 반응때보다 더 빠르고, 강하게 방어에 나선다. 생체면역 감시체계는 이같은 선천면역과 획득면역의 상호작용으로 이뤄진다. ④ 면역체계에서 중요한 림프구와 면역세포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위험한 병원체를 발견하면 즉시 공격에 나서는 대식세포는 병원체 뿐 아니라 종양괴사인자를 분비해 암세포를 파괴하며, 림프구에 항원을 전달하기도 한다. 자연살해 면역세포인 NK세포는 정상세포와 이상세포를 구분해 이상세포의 자살을 유도하거나 암세포를 파괴한다. 획득면역 반응에 관계하는 T세포와 B세포는 세포성 면역반응을 담당하며, 항체 반응을 유발하는 일을 맡는다. 일단 항원을 인식하면 B세포는 항체를 생산해 이를 무력화시키고, T세포는 사이토카인을 생산해 다른 T세포가 면역반응을 일으키도록 지휘한다. 이 때 세포독성 T세포가 나서 NK세포처럼 세포독성입자를 분비해 감염된 세포를 죽인다. 이 과정에서 활성화된 B세포와 T세포는 자신과 만난 항원의 정보를 기억하는데, 이 때문에 한번 걸린 병에는 면역력이 생기게 된다. ⑤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무슨 뜻이며, 어떻게 가능한가. 면역반응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 병원체에 의한 감염이나 암세포의 생성을 방어하는 과정이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이나 신종플루가 면역에 대한 관심을 키웠지만 아직도 알레르기와 류머티즘 등 많은 면역질환이 난치성으로 남아 있다. 또 면역력이 약하면 암 발병이 늘어난다는 것도 확인된 사실이다. 이렇듯 수많은 질병이 면역체계와 관련돼 면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면역력이 중요하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 그러나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에이즈 등 특정 병에 걸렸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거나, 영양 결핍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면역력이 유의하게 떨어지는 상황은 흔치 않다. 따라서 면역력을 키운다며 특수한 치료를 받거나 약제를 복용하라고 권장하지는 않는다. ⑥ 그렇다면 면역력과 질병은 어떤 상관성을 갖는가. 암은 정상 세포가 비정상적인 암세포로 변성돼 생긴다. 이런 암세포도 우리 몸에서 생긴 세포지만, 정상세포와는 다르기 때문에 면역계는 이를 침입자로 간주, NK세포 등 면역세포를 동원해 죽임으로써 암의 발생을 억제한다. 그러나 면역기능이 약하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억제하지 못해 암 발생이 늘어나게 된다. 이와 달리 루푸스나 류머티즘 등 자가면역질환, 천식·비염·아토피 같은 알레르기질환에서 보듯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반응해 발생하는 질환도 있다. ⑦ 그런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법이 따로 있나. 면역력의 약화가 주요 발병원인이 될 수 있는 암이나 감염질환은 당연히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 흡연과 과음을 피해야 한다. 흡연은 발암원이기도 하지만 몸에 스트레스를 가해 면역체계 작동을 방해하며, 습관적인 과음은 림프구 수를 줄이거나 감염의 회복을 늦추고 경과도 나쁘게 한다. 면역력을 유지·강화하는 또 다른 방법은 건강한 생활습관, 특히 수면 패턴이 중요하다. 깊은 잠을 잘 때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면역력 강화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조절도 필요하다. 스트레스는 우울증 등 정신과적 질환뿐 아니라 감염·암·자가면역 질환 등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또 일광욕 등을 통해 면역력 증가에 관여하는 비타민D가 부족하지 않아야 하며, 스트레칭과 운동을 일상화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은 면역계를 자극하는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며, 운동은 면역세포와 림프액의 흐름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백혈구의 숫자를 늘려 면역력을 강화한다. ⑧ 면역력이 너무 약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을 텐데…. 일반적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는 상황으로는 과음·흡연·스트레스·수면부족·활동부족·운동부족 등을 들 수 있다. 또 장기이식이나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면역억제제 복용, 화학·방사선요법으로 암을 치료 중이거나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사용해도 치료과정에서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진료와 감시가 필요하다. 면역력 감퇴에 따른 합병증은 예방이 중요하며, 일단 합병증이 발생하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이나 감염 등 2차 합병증을 막고 면역력을 정상화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50대 세입자, 월세 받으러 온 70대 집주인 살해 뒤 자살… 비극으로 끝난 셋방살이

    세입자로부터 밀린 월세를 받으러 갔던 70대 할머니와 세입자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 세입자가 월세를 독촉하는 집주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어 서민경제 붕괴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17일 인천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0분쯤 인천 청학동 연경산 7부 능선에서 세입자 백모(58)씨가 나무에 밧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45)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집주인 강모(70·여)씨는 이날 오후 5시 50분쯤 백씨가 사는 인천 용현동 아파트 내 지하 쓰레기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쓰레기장은 오래전 폐쇄돼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곳이다. 경찰은 백씨의 3층 아파트 내부를 수색하던 중 주방 옆 창고에서 지하 쓰레기장으로 연결되는 깊이 7m, 가로·세로 45㎝의 통로를 발견했다. 이 통로는 수십년 전 연탄을 버리기 위해 만들어 놓았다가 폐쇄된 곳이다. 경찰은 백씨가 강씨를 살해한 뒤 이 쓰레기 통로를 통해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의 얼굴 일부가 함몰돼 있었으며 목이 졸린 흔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쯤 5개월치 밀린 월세 150만원을 받기 위해 백씨의 아파트를 찾았다가 실종됐다. 경찰은 강씨 실종 직후 자취를 감춘 백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적 수사를 벌여 왔다. 일용직으로 공사 현장에서 일했던 백씨는 지난해 9월부터 강씨 소유의 15평형 낡은 아파트를 세내 혼자 살아 왔으나 불경기로 일거리를 찾지 못해 그동안 월세를 한 번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의 노모는 강화의 한 요양원에 수용돼 있으며, 부인과는 1996년 이혼한 상태다. 딸(35)이 경기 부천에 살고 있지만 생활이 어려워 백씨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 주변 사람들은 “집주인이 밀린 월세를 독촉하기 위해 백씨를 여러 번 찾아와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숨진 백씨의 지갑에서는 돈 대신 ‘피해자 가족에게 죄송하다’, ‘어머니와 딸에게 미안하다’라고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백씨가 월세를 받으러 온 강씨를 살해한 뒤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미주통신] 경관 살인 전직 경찰, 영웅 묘사 게임 파문

    [미주통신] 경관 살인 전직 경찰, 영웅 묘사 게임 파문

    경찰관을 포함해 4명을 살해하고 도피하다 지난 12일(현지시각) 결국 자살한 채 발견된 전직 로스앤잴레스(LAPD) 경찰 크리스토프 도너(33)를 미국의 영웅이라고 묘사하는 온라인 게임이 배포되어 파문이 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인터넷의 한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게임은 ‘도너의 마지막 저항’이라는 제목으로 도너를 주인공으로 해서 여러 경찰관들은 사살하는 게임으로 이루어졌다. 게임 하단에는 도너를 ‘미국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적의 한 명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인종 차별주의에 대한 적개심을 묘사하거나 살인을 정당화하는 등 큰 파문이 일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도너는 LAPD의 인종차별주의로 피해를 봤다며 상관을 살해하고 여러 명의 관련 경관들을 추가로 살해하겠다고 밝혀 미국 사회에 큰 파문을 몰고 온 바 있다. 도너가 자살한 채로 발견되어 이번 사건은 종결되었으나, LAPD의 비리를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민들이 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 등에서 도너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되는 등 파문이 쉽게 가라않지 않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나치, 사회주의 격동의 20세기 초 체코 근대미술에도 푸근한 감성이

    나치, 사회주의 격동의 20세기 초 체코 근대미술에도 푸근한 감성이

    오는 4월 21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전은 20세기 초 근대 초입에 들어선 체코의 예술적 면모를 담은 전시다. 체코의 프라하라 하면 지금이야 낡은 중부유럽 국가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렇게 만만하게 볼 곳이 아니다. 반동적이긴 했으나 빈과 부다페스트와 함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3대 거점 가운데 하나가 프라하였기 때문에 문화적 저력은 엄청나다. 체코 근대 미술의 기점은 에드바르 뭉크의 1905년 프라하 전시가 꼽힌다. 전통적인 재현 그 자체에 충실했던 체코 미술계가 1905년 대규모 전시가 이뤄진 에드바르 뭉크의 그림에 큰 충격을 받고 현대 미술 흐름에 바짝 따라붙기 시작했다. 전시에는 프란티세크 쿠프카(1871~1957) 등 일군의 작가들이 표현주의, 입체파, 야수파, 추상주의 등 당대의 최신 사조를 어떻게 소화해 내고 있는지 보여준다. 아무래도 근대 초입 체코의 역사적 상황을 반영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오스트리아 제국은 붕괴했고 독립 공화국을 이뤘으나 나치정권의 제3제국이 체코 점령을 위해 마수를 뻗쳐 오던 무렵 말이다. 요셰프 차페크(1887~1945), 즈데네크 리크르(1900~1940) 등 나치의 정치적 탄압 때문에 수용소에서 사망하거나 체포를 피하기 위해 자살한 작가들의 작품이 눈에 띈다. 강인한 노동자풍의 그림 혹은 운명 앞에 선 가녀린 여성의 느낌이 나는 그림들이다. 초현실주의풍의 작업에 심취했지만 에밀 필라(1882~1953)는 나치즘의 진격이 본격화되자 어두운 밤 짐승들이 물고 뜯고 싸우는 강렬한 그림 ‘적도의 밤’을 남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푸근한 감성이 좋다. 중부유럽국가, 아니 옛 공산권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흔한 평 가운데 하나는 절대 공산주의가 될 수 없는 나라라는 것이다. 종교, 관습, 문화 등 여러 요소를 봐도 강철처럼 기계적인 공산주의 이념이 스며들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스탈린의 제국주의 패권 때문이라는 것인데 이는 그림으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블라스타 보스트르제발로바피셰로바의 작품들.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을 가진 이 작가의 성향은 명백한 사회주의였다고 하는데, 그림은 너무나 푸근하다. 프라하 인근 언덕 뒤에 위치한 큰 공원인 레트나를 그린 1926년작 ‘1922년의 레트나’에서 보듯 부드럽고 유머스럽고 따뜻하다. 1만 2000원. (02)6273-4242.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KAIST, 10년 내 세계 톱10… 한국 다시 안 올 것”

    “KAIST, 10년 내 세계 톱10… 한국 다시 안 올 것”

    한때 한국 대학 개혁의 전도사로 불리며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학생들과 교수의 자살 사건이 이어지며 ‘불통의 아이콘’으로 전락했다.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대학 사회에서 서남표(78)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총장만큼 낙차 큰 굴곡을 겪은 사람이 또 있을까. 이사회, 교수·학생 등과 대립각을 세우며 버티다 결국 두 번째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오는 23일 한국을 떠나는 그가 5일 기자들과 만났다. 사실상의 퇴임 간담회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기계공학과 학장, 미국과학재단(NSF) 부총재 등 화려한 경력을 앞세워 반세기 만에 돌아온 고국에서의 6년 7개월은 서 총장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그는 자신이 주도한 카이스트의 현재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서 총장은 “카이스트는 분명히 잘될 것이고 5~10년이면 세계 톱 10 대학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농담조로 “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젊은 교수들을 대거 영입해 카이스트의 미래를 준비한 것을 자신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는 “카이스트에는 현재 젊은 교수가 350명이나 되는데 미국이 경제 위기로 사정이 좋지 않았던 때 적극적으로 영입한 결과”라면서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또 “(온라인 전기차나 모바일 하버 같은 자신의 사업에 대해) 교수라는 사람들이 안 된다고 하니까 언론도 믿게 되고 모두가 안 된다고만 얘기했다”면서 “하지만 2년 만에 모두 현실화됐고 전 세계에 이런 일을 해낸 대학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업은 이제 학교의 손을 떠나 사업화 단계로 접어들었고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쉬운 점으로는 ‘문화를 만들지 못한 것’을 꼽았다. 세계 일류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말로 표현되지 않는 독특한 문화(학풍)가 필요하지만 이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고 했다. 본인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했다.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세대가 바뀌어야 하며 앞으로 분명히 바뀔 수 있다는 격려도 전했다. 자신을 퇴진으로 이끈 학내 갈등에 대해서는 억울함과 섭섭함을 숨기지 않았다. 서 총장은 “모든 것은 행동으로 보여야 하는 것인데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달려드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결론을 눈으로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23일 아침에 한국을 떠나면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학생들의 자살 사건 등에 대해서는 뚜렷한 언급을 피했다. 2년 만에 퇴임한 전임 로버트 로플린 총장에 대해서는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점, 좋은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카이스트에 심었다”고 평가했다. 후임으로 선출된 강성모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대 교수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만 아는데 잘할 것”이라면서 “떠나는 사람은 떠나는 것이고, (후임자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앞으로 하고 싶은 일로는 ‘책 쓰기’를 꼽았다. 그는 “카이스트 얘기라기보다는 미국에서 공부를 시작했을 때부터 카이스트 시절까지의 경험담에 대한 책을 한 권 쓰고, 이노베이션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담은 책도 쓰고 싶다”고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美 지하벙커 인질 아동 6일만에 구출

    미국 앨라배마주의 가정집 지하 벙커에서 엿새간 인질범에게 감금돼 있던 5세 남자 어린이가 미 연방수사국(FBI)의 기습 작전으로 무사히 구출됐다. 인질범은 이 과정에서 사망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BI는 이날 오후 앨라배마주 미들랜드에 있는 납치범 지미 리 다이크스(65)의 집 지하실을 급습해 납치된 어린이를 구출했다고 발표했다. 스티브 리처드슨 FBI 특수요원은 기자회견에서 “인질 협상이 악화된 데다가 다이크스가 총을 소지하고 있는 것을 보고 아이가 당장 위험하다고 판단해 구출작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FBI는 다이크스가 사살됐는지 아니면 자살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은 FBI가 구출작전을 벌일 당시 두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리처드슨 요원은 “아이는 다친 곳은 없으나 현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보통의 5~6세 어린이들과 똑같이 웃고 장난치며 밥을 먹는 등 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이크스와 휴대전화를 통해 협상을 해왔으며, 그가 무단 침입자를 감시하기 위해 벙커에 직접 설치한 플라스틱 관을 통해 아이에게 필요한 음식과 약, 그림책, 장난감 등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크스가 인질극을 벌인 동기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지 경찰은 “협상 과정을 통해 그가 꽤 복잡하지만, 자신에게는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웃들은 2년 전 앨라배마주로 이사를 온 다이크스가 파이프로 개를 때려 죽이고 밤마다 총과 손전등을 들고 마당을 서성거리면서 아이들을 위협했다고 전했다. 1960년대 해군에서 복무하면서 여러 차례 훈장을 받기도 한 다이크스는 과거 불법무기와 마약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 다이크스는 지난달 29일 총기를 소지한 채 통학버스를 급습해 20여명의 학생을 납치하려고 했지만 운전기사가 이를 막고 뒷문을 열어 아이들을 대피시키자 운전기사를 사살하고, 아이 한 명을 납치해 지하실에 감금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성폭행 들통날까… 직장동료 죽이고, 이별통보 두려워… 애인까지 목졸라

    광주 북부경찰서는 5일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 2명을 목 졸라 숨지게 한 김모(33·무직)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김씨는 지난 4일 오후 5~6시 광주 북구 삼각동 모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A(20·여)씨를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날 오후 10시30분쯤 여자 친구인 B(39)씨도 목 졸라 살해했다. 경찰은 김씨와 숨진 두 여성이 2011~2012년 같은 회사를 다니며 서로 알게 된 사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날 성폭행에 반항하는 A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자살로 위장하기 위해 아파트 베란다 옷걸이에 보자기로 A씨의 목 부분을 감싸 세워 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에서 “이 같은 사실이 탄로날 경우 B씨와 헤어져야 할 것을 우려, 동반자살을 결심한 뒤 B씨를 자신의 승합차로 불러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차안에서 미리 준비한 노끈으로 B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트렁크에 싣고 광주에서 담양쪽으로 향하다가 5일 오전 9시쯤 위치 추적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김씨는 강도 살인죄 등으로 12년간 복역하다가 2011년 7월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자살 부산 초등생 ‘심리적 부검’

    부산경찰청은 지난달 29일 개학을 앞두고 목을 매 숨진 부산 모 초등학교 A(11)군에 대해 심리적 부검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부산경찰청 과학수사계에 따르면 A군의 사망 직후 물리적 부검에서는 타살 혐의 없이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결론 났지만 뚜렷한 자살 동기를 찾지 못해 수사 차원에서 심리적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심리면담 조사표’에 따라 A군의 어머니·조부모 등 유족, 주변 친구 등을 대상으로 26개 항목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다. 심리적 부검이란 물리적 사인을 규명하는 일반 부검과 달리 죽음에 이른 심리적 요인을 조사하는 것이다. 조사표는 질병, 가족관계, 학력, 거주 형태, 소득, 가족 갈등, 종교 등 26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A군은 지난달 29일 0시 20분쯤 집 인근의 한 체육시설에서 운동기구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러나 유서도 없고 자신의 컴퓨터 일기 등에서도 죽음을 암시하는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부검을 실시해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결론 냈다. 하지만 A군이 자살할 만한 뚜렷한 이유가 발견되지 않아 이례적으로 심리적 부검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자살자에 대해 심리적 부검을 하는 것은 드문 일로 부산에서는 2010년 처음 실시된 이래 두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시는 최근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심리적 부검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해 오는 12일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하고 현재 15개 경찰서별로 형사계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실시하는 심리적 부검은 최근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이 자살자 전원에 대해 실시하기로 한 심리적 부검과는 다소 다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산시가 하려는 것이 자살 예방 목적이라면, 우리가 하는 것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을 밝히는 수사 차원의 부검”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시사기획 창’ 자살 문제 해부

    KBS 1TV ‘시사기획 창’은 5일 밤 10시 ‘자살률 1위, 반전의 조건’ 편을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8년째 OECD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짊어진 우리나라의 자살 문제를 해부했다.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5500여명에 이른다. 34분에 한 명 꼴이다. 제작진은 “지난해 자살 예방을 위한 중앙 정부 예산이 23억원에 그쳤다”며 “우리 사회는 이를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기초조사 연구조차 미흡하다”고 꼬집는다. 프로그램은 이 같은 현상은 사회적인 관계가 끊어지면서 그 구성원이 고립돼 빚어졌다는 점을 지적하고,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카메라에 담았다.
  • 中팍스콘, 대기업 첫 노조 선거… ‘노동자 반란’ 시작되나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한 직원들의 잇단 자살과 잦은 파업으로 악명 높은 팍스콘 중국 공장이 처음으로 제대로 된 공회(工會·노조) 대표를 뽑기 위한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팍스콘의 이 같은 시도가 지방 정부와 친기업 어용노조가 사실상 노조 활동을 통제하고 있는 중국 노사 관계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팍스콘 노조가 중국 내 대기업 노조로는 처음으로 민주적 노조 선거를 실시하기 위한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완에 본부를 둔 팍스콘은 애플의 최대 납품업체로, 중국 내 근로자는 민간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120만명에 이른다. 팍스콘은 그러나 불법 초과근무, 저임금, 미성년자 고용 등 노동착취 행태가 대외에 알려지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고, 이에 애플은 지난해 2월 미국 노동감시단체인 공정노동위원회(FLA)에 감사를 요청해 시정 명령을 내렸다. FT는 팍스콘이 춘제(설날) 이후 FLA의 지원을 받아 근로자들에게 투표 방법을 교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선거에선 올해와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노조 위원 1만 8000명의 후임을 뽑게 된다. 팍스콘 관계자는 “5년마다 의장직(노조 대표)과 팍스콘노조위원회연합 소속 20개 위원회 위원들이 무기명 투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팍스콘의 기존 노조는 관리직 위주의 어용 노조 성격이 강해 근로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 노조 대표들은 투명한 선출 과정 없이 선택된 사람들인 데다 절반 이상이 관리직이어서 근로자들을 대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현 노조 의장인 천펑은 테리 거우 팍스콘 회장의 측근이라고 FT는 전했다. 하지만 팍스콘의 전례 없는 노조 선거 실시가 어느 정도의 실질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근로자 소요 사태가 이어지면서 중국 정부가 노사 간 단체 교섭을 권고하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 이는 여전히 생소한 개념이다. 오레 반 히어든 FLA 대표는 “노조도 사측도 단체 교섭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폴리테크닉대 펑응가이 교수도 “서구 사회에서 단체 교섭이 실패할 경우 단체 행동이나 파업을 이끌어낼 수 있지만 중국에선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전주 일가족 3명 동반자살… 범인은 홀로 살아남은 둘째아들

    전주 일가족 3명 동반자살… 범인은 홀로 살아남은 둘째아들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시 송천동에서 일가족 4명 가운데 3명이 연탄가스에 중독돼 사망한 사건은 생존자인 둘째 아들 박모(25)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 저지른 범행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3일 “가족들이 동반 자살했다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아 가스 질식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둘째 아들을 조사한 결과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두 차례에 걸쳐 부모와 형을 살해하려 시도했고 수면제와 연탄 화덕 등을 미리 준비해 모의 연습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사건 당일 오전 1시쯤 아파트 작은방에서 아버지(52)와 어머니 황모(55)씨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미리 준비한 연탄 화덕에 불을 붙여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자살한 것처럼 위장 살해했다. 이어 같은 날 오전 5시쯤 귀가한 형(27)에게도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여 안방에서 잠들게 한 뒤 같은 방법으로 살해했다. 박씨는 부모가 살해된 작은방의 문을 닫아 연탄가스가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도록 해 형의 의심을 피했다. 박씨는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전주시 팔복동에서 연탄 화덕과 연탄을 구입해 집과 구조가 비슷한 원룸을 임대해 모의 연습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수면제는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호소해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준비했다. 또 부모와 형을 살해한 뒤 119에 전화 걸어 “빨리 와 달라”고 신고해 일가족이 동반 자살한 것처럼 위장했다. 박씨는 자신의 범행을 숨진 형에게 뒤집어씌우기 위해 형의 차량에 연탄과 번개탄을 가져다 놓고 수면제를 형의 시신 옆에 놓아둬 수사에 혼선을 빚게 했다. 박씨는 이전에도 부모를 살해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2일 전인 지난달 8일 오전 2시쯤 콩나물 공장을 운영하는 부모가 귀가해 곧바로 잠이 들자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보일러 연통을 뜯어내 연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도록 했다. 밖으로 나가지 못한 연기가 집 안으로 역류해 부모가 질식사한 것처럼 위장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매캐한 가스 냄새에 부모가 잠을 깨 창문을 열고 집 밖으로 뛰쳐나오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에도 박씨는 119에 “어머님이 쓰러졌다. 살아있지만 의식이 없다”고 구조를 요청하는 뻔뻔함을 보였다. 경찰은 박씨가 뜯어낸 20㎝ 크기의 연통을 집에서 2㎞ 떨어진 원룸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일가족 4명 가운데 둘째 아들 박씨만 의식을 차리고 119에 신고 전화를 한 데다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사실을 수상히 여겨 타살 가능성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여 왔다. 사망 현장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사체에 외상이 없는 점도 수상히 여겼다. 부검 결과 살해된 일가족 3명에게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박씨가 팔복동 등지에서 화덕과 연탄을 사전에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박씨의 승용차에서 연탄과 번개탄 가루도 수거했다. 박씨는 부모와 형을 살해한 뒤 아버지의 휴대전화로 공장 직원의 연락처를 찾아 “내일은 출근하지 마라. 나도 안 나갈 것이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형이 죽은 뒤에도 카카오톡을 통해 형의 친구들에게 “행복해라. 잘 살아라”는 내용을 남겨 형이 살해한 것처럼 꾸미려 했다. 지난달 30일 부모와 형만 죽고 자신은 하루 만에 의식을 되찾자 박씨는 31일 오후부터 장례식장에서 태연히 상주 노릇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손님들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박씨는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진술을 꺼리고 있다. 박씨는 “부모가 경기도 분당 아파트를 매각한 돈을 사기당해 불화가 심했고 형은 최근 시작한 떡갈비 가게의 영업 부진, 여자 친구와의 이별 등으로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다. 가족이 이렇게 살 바에야 다 같이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지르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재산을 노린 범행으로 추정하고 숨진 부모의 보험 가입 여부와 금융 자산 등 주변 정황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씨의 아버지는 송천동에서 콩나물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층짜리 단독 건물 등을 소유하고 있다. 박씨 부모가 운영하는 콩나물 공장의 매출은 동종 업계에서도 높은 편이고 최근 박씨 부모가 땅을 구입하려 한 점 등으로 미뤄 현금도 상당히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추가로 수사한 뒤 존속 살인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박씨는 충남의 모 대학을 다니다 휴학하고 지난해 1월 군 제대 후 부모의 일을 도왔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터키 극좌파 “우리가 美대사관 공격”

    지난 1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 주재 미국 대사관 입구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는 터키의 극좌파 세력인 ‘혁명인민해방당전선(DHKP-C)’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혁명인민해방당전선은 성명에서 “우리의 전사(戰士) 알리산 산리가 지난 1일 세계 인민의 학살자인 미국 대사관 입구에서 자신을 희생하는 행동을 완수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자살 폭탄 테러로 대사관 경비 1명과 테러 용의자 산리 등 2명이 숨지고 터키 기자 1명 등 3명이 다쳤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도 TV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은 DHKP-C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벌인 일”이라고 밝혔다. 올해 40세인 테러범 산리는 과거에도 테러 등 혐의로 몇 년간 복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001년 단식 투쟁으로 인한 정신질환 진단을 받아 집행유예로 풀려났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터키 경찰은 이날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3명을 추가로 구금했다고 현지 NTV방송이 전했다. 이들은 교도소에서 나온 후 터키를 떠났던 산리가 신분을 위조해 다시 입국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산리의 범행 동기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터키의 일부 당국자들은 지난달 정부가 소탕 작전을 벌여 DHKP-C 조직원 10여명을 체포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미주통신] 전직 미군 최고 저격수 사격장에서 피살

    [미주통신] 전직 미군 최고 저격수 사격장에서 피살

    전직 미 해군 특수요원 출신으로 최고의 저격수로 명성을 날렸던 크리스 카일(39)이 미국 텍사스의 한 사격장에서 같은 미군 베테랑 출신에게 피살된 채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크리스 카일은 미 해군 네이비실 출신으로 근무 당시 1999년부터 2009년 동안 이라크전 등에서 150명이 넘는 적들을 저격해 사살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사실을 자서전인 ‘아메리칸 스나이퍼’(American Sniper)를 통해 밝혔으며 이 책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등 그를 미군 최고의 저격수에 자리매김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현지 경찰은 사건 직후 카일의 차를 타고 달아나던 에디 라우스(25)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라우스는 군인 출신으로 이른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건 당일 그의 치료에 도움을 주고자 사격 연습을 도와주던 카일과 또 한 명의 사람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재향군인 사무국이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매일 22명의 미군이 자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거의 한 시간에 한 명꼴로 자살하는 것으로 과거보다 그 수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2일 미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주말 영화]

    ■접속(EBS 일요일 밤 11시) 갑자기 떠나버린 옛사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폐쇄적인 삶을 살고 있는 남자 동현(한석규·오른쪽). 어느날 옛사랑인 영혜에게서 음반을 받은 뒤 그의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한편 친구 희진의 애인을 짝사랑하는 케이블TV 홈쇼핑가이드 수현은 짝사랑의 외로움이 깊어지면 심야 드라이브를 한다. 수현은 드라이브 중에 자동차 사고를 목격함과 동시에 그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매료되어 통신을 통해 그 음악을 신청한다. 동현은 영혜에게서 받은 음반 속 음악을 방송으로 내보냈고, 수현은 사고를 목격한 순간 그 음악을 들은 것이다. 수현이 음악을 신청하자, 동현은 영혜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PC통신을 통해 접속한다. 그렇게 통신 속 만남이 빈번해지면서 그들은 어느덧 서로에게 빠져든다. ■독립영화관 -그녀는 예뻤다(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뒷돈 벌기로는 경찰이 최고라는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파출소 소장이 된 일권은 더 이상 뒷돈이 통하지 않는 민주화 세상이 도래하자 범죄심리학 석사 과정을 밟기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태영은 허구한 날 어설픈 자살소동을 벌이는 영어 보습학원의 강사이자 과격한 로맨티스트다. 첫사랑이었던 중학교 영어선생님의 이름이자, 대학시절 우연히 맺은 에로틱한 인연으로 제니퍼란 이름을 가진 여자에 대한 환상을 간직한 성훈은 오직 영어 특기 하나로 프로농구 용병 통역사가 된 순정파다. 어느 날, 자신의 소망을 이루고자 맞선을 나선 일권이 연우를 만나면서 죽마고우 세 남자의 마음에 불을 지르는 일생일대의 사건이 일어난다. ■브로드캐스트 뉴스(EBS 토요일 밤 11시) 미국 워싱턴의 한 방송국에서 프로듀서로 일하는 제인은 완벽주의자이자, 정의주의자이다.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 에런은 열정과 기지가 넘치는 방송국 동료로, 학창시절에는 너무 똑똑해서 학교를 우등으로 조기 졸업했지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다. 에런의 꿈은 뉴스 앵커가 되는 것이지만, 뛰어난 취재능력과 기사 작성능력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앵커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무명 기자로 근무하던 톰이 제인이 일하는 방송국으로 발령을 받아 온다. 어릴 때부터 잘생긴 외모를 믿고 사람들에게 잘난 척하며, 자신 있게 인생을 살아 왔던 톰은 워싱턴의 방송국에 들어오자마자 자신의 능력과 매력을 십분 발휘하면서 이목을 끈다.
  • 터키 美대사관 앞 자살폭탄 테러

    터키 수도 앙카라 주재 미국 대사관 입구에서 1일(현지시간)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터키인 등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쯤 미 대사관 바깥 보안건물 안쪽에서 폭발이 발생해 터키인 보안요원과 테러범 등 2명이 사망했다. 사고 당시 민간인 수십명이 비자를 받으려고 줄을 서 있어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프랜시스 리치아르디온 미 대사는 “자살 테러요원이 폭탄을 터뜨려 자신과 또 다른 한 명을 죽였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앙카라 주재 미 대사관 주변에서 테러 공격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 “터키 당국과 협조를 통해 이번 테러 희생자와 피해 상황을 확인한 뒤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은 당국이 대사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테러요원으로 추정되는 2명의 신원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미 대사관 외에도 독일과 프랑스 등의 대사관이 있는 곳이며, 폭발 당시 충격으로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테러가 터키에서 분리독립 운동을 벌이며 터키인을 상대로 테러를 저질러온 쿠르드 반군이나 현지 이슬람 무장단체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있다. 터키에서는 지난 2003년 알카에다와 연계한 이슬람 무장단체가 이스탄불 소재 영국 영사관과 영국 은행 등을 공격해 58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2008년에는 이스탄불의 미국 영사관 외부에 무장괴한들이 습격해 영사관 경비를 담당하던 현지 경찰 등 6명이 사망했다. 반면 AFP 통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일주일 전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을 터키와 시리아 국경 주변에 배치한 것이 이번 테러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성형대국/함혜리 논설위원

    일명 ‘선풍기 아줌마’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돼 충격을 준 적이 있다. 잦은 성형수술의 부작용으로 얼굴 크기가 일반인의 세 배 정도 커진 까닭에 붙여진 명칭이다. 예뻐지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성형수술이었지만 몇번 반복하다 보니 결국 성형 중독증에 빠지고 정신분열증까지 얻게 된 이 여인은 대한민국이 ‘성형공화국’이라는 타이틀의 실체를 그대로 확인시켜 줬다. 2004년의 일이다. 한국사회의 성형 열풍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성형 열풍은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전 사회 계층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연예인들, 심지어 남자 연예인들까지 성형사실을 당당하게 고백한다. 예전에는 성형사실을 숨기려 했지만 지금은 공개석상에서 성형을 고백하면 마치 자존감의 상징인 양 박수를 받는다. 부작용 때문에 자살을 생각한 적도 있다고 하면 동정표까지 얻는다. 수능성형, 방학성형이라는 말도 낯설지 않다. 생일선물이나 입학선물로 성형수술을 해 준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국회에선 연령에 따라 성형 부위를 엄격하게 제한하도록 의료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성형외과 광고판의 비포(before)와 애프터(after) 사진을 보면 달라진 모습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쌍꺼풀 앞 트임과 뒤 트임, 팔자주름 필러, 양악수술, 코·턱 필러, 눈밑 애교 리터치, 지방흡입, 가슴 확대 등 종류도 다양하다. 문제는 성형을 하고 난 모습이 모두 비슷하다는 점. 오죽하면 염라대왕이 누가 누군지 구분을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까. 한류 붐과 함께 한국 연예인들처럼 가꾸고 싶은 중국·일본 등지의 원정 환자들로 강남의 성형외과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니 열풍은 열풍인가보다. 한국이 명실공히 성형대국이란 사실이 통계로 확인됐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국제미용성형학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2011년 기준 한국이 인구 1000명당 13.5명으로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한 나라라고 보도했다. 그런데 성형대국이란 타이틀을 마냥 기분좋게 받아들일 일은 아니다. 외모를 중시하는 우리의 사회풍토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면서 외모 가꾸기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관상불여심상(觀相不如心相)이라고 했다. 관상이 아무리 뛰어나도 마음의 상을 따라갈 수 없다는 뜻으로, 백범일지에 나온다. 성형수술을 통해 인상이나 관상을 바꿀 생각을 하기 전에 어떻게 마음 밭을 잘 가꿀지를 고민하는 국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여친살인범 몰린 20대 자살… 警 강압수사 논란

    대전 20대 여성 피살사건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이 여성의 애인 이모(23·옷가게 종업원)씨가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지 이틀 만에 진범이 붙잡혀 경찰의 강압 수사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씨의 형은 31일 “동생이 경찰조사를 받고 나온 뒤 매장 친구들에게 ‘여자 친구가 살해돼 힘든데 경찰까지 나를 범인으로 몬다. 난 안 죽였는데 죽고 싶다’고 말했다”며 “동생이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다. 경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이 동생을 연행할 때도 매장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생을 빙 둘러싸고 ‘네가 그 여자를 죽였지’라며 연행해 갔다”면서 “경찰이 수사를 잘해 일찌감치 진짜 범인을 잡았더라면 동생이 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씨는 지난 27일 정오쯤 대전시 동구 자양동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을 찔러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이씨의 방 안에서는 “나는 범인이 아니다. 억울하다. 진범을 찾아내 엄벌해 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이씨는 지난 23일 대전 유성구 지족동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오모(23·여·미용사)씨 피살사건 용의자로 지목돼 26일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에 연행된 뒤 오전 10시부터 5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살인사건 발생 시간대로 추정되는 23일 0시 57분쯤 오씨의 집에 함께 들어간 뒤 이날 오전 7시쯤 이씨 혼자 나오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한 뒤 이씨를 불러 당시 오씨 집에서의 행적 등을 정밀 조사했다. 이씨는 당시 경찰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경찰은 이씨를 조사한 다음 날 이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등 추가 조사를 위해 전화를 걸었으나 이씨가 받지 않자 자택을 직접 찾았고, 숨진 이씨를 발견했다. 하지만 이씨가 숨진 지 이틀 뒤인 29일 진범이 검거됐다. 경찰은 이날 오씨와 같은 빌라 위층에 사는 김모(27·무직)씨를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23일 오후 2시쯤 빌라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던 오씨를 우연히 만나 오씨의 집에서 차를 마시며 대화하던 중 얼굴을 수 차례 때리고 흉기로 16차례나 마구 찌른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숨진 오씨가) 내 외모를 비하하는 말을 하는 등 자신을 무시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자신의 외모 때문에 면접에서 떨어져 취직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등 외모 콤플렉스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옷에 묻은 혈흔 등 증거물을 확보하고 김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진범이 잡히자 이씨 유족들은 “경찰이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지도 않은 채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며 강압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김연수 둔산경찰서 형사과장은 “김씨의 연행과정이 적법했고 행적 등에 대한 진술만 받았을 뿐 강압수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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