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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문턱에 앉아 팝콘 먹으며 이웃여성 자살 구경하는 남성 ‘논란’

    창문턱에 앉아 팝콘 먹으며 이웃여성 자살 구경하는 남성 ‘논란’

    자신의 이웃 여성이 자살하려는 순간에 팝콘을 먹으려 구경하는 남성의 영상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동영상 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에 올라온 40초가량의 영상에는 중국의 한 고층아파트 창문서 자살을 시도하려는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양쪽 창문으로 여성을 구조하기 다가오는 2명의 소방대원이 보인다. 로프를 맨 채 자신을 구조하려 구조대원들을 향해 여성이 장대를 휘두른다. 그런 여성의 모습에 구조대원들이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구조대원들이 그녀의 관심을 돌리는 사이, 창문 뒤쪽에서 다가온 또 다른 구조대원이 그녀를 창문 난간에서 끌어낸다. 자살시도 여성이 비명을 지르며 제압당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다음 장면. 카메라가 옆으로 이동해 이웃 창가를 비추자 젊은 남성이 팝콘을 먹으며 이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던 것.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젊은 남성의 철없는 행동에 지탄을”, “해도 해도 너무 하네요”, “이웃사람 맞나요?” 등 지탄하는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 Livelwak / Williams Froing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상담심리학회 24~25일 학술대회

    상담심리학회 24~25일 학술대회

    한국상담심리학회(회장 유계식)는 24~25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한국사회의 위기와 국민 정신건강’을 주제로 2014 학술대회를 연다. 재난, 자살, 성폭력 등의 위기 상황에 대한 상담 방향을 제시하고, 다양한 심리치료 기법을 소개한다.
  • “가입안하면 참수” 15살 IS대원의 충격 증언

    “가입안하면 참수” 15살 IS대원의 충격 증언

    “가입하지 않으면 목을 자르겠다고 했다”, “약품을 강제로 먹여 정신을 혼미하게 한 뒤, 자살폭탄 테러 공격을 하도록 했다”, “한 여성은 웨딩드레스에서 목과 팔이 노출됐다는 이유로 살해됐다” 미국 CBS 뉴스는 이슬람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강제로 징집당해 활동했던 15살 前지하디스트(jihadist, 이슬람 성전주의자)의 충격적 증언이 담긴 인터뷰를 최근 공개했다. 시리아 포로수용소 안쪽에 위치한 인터뷰 장소로 한 청년이 걸어 들어온다.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해 붉은 색 천으로 입 위 부분을 감싼 이 청년은 올해 초,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 민병대에게 생포된 15살 카림 무플레다. 그는 CBS 방송 홀리 윌리엄스 기자와 악수 한 뒤, 본인이 이슬람국가(IS) 단원으로 활동하며 겪었던 믿기 힘든 참상을 증언했다. 카림의 증언에 따르면, 이슬람국가(IS)는 그가 살던 시리아의 마을을 습격한 뒤 모든 남성들을 대상으로 “우리와 함께 할지, 않으면 참수 당할지 결정하라”고 협박했다. 아직 15세에 불과했던 카림도 어쩔 수 없이 협박에 이기지 못해 강제로 이슬람국가(IS) 단원이 돼야 했다. 또한 항정신성 의약품인 졸람(Zolam)류를 강제로 복용한 뒤, 전투에 나가야만 했다. 카림의 증언에 따르면, 해당 약품은 정신을 무장 해제시켜 무조건 누군가의 지시에 따르도록 만드는데 이슬람국가(IS) 측은 이를 이용해 자살폭탄 테러를 지시하기도 했다. 또한 카림은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죄 없는 사람이 죽임을 당하는 끔찍한 참상도 목격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한 시리아 여성은 입고 있던 웨딩드레스에서 목과 팔 부분이 노출됐다는 이유만으로 이슬람국가(IS) 단원들에게 살해당했다. 인터뷰 도중 카림은 쿠르드 민병대와의 총격전에 강제 동원돼 복부에 남겨진 3군데 총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카림의 증언이 ‘이슬람국가(IS)’가 주장하는 종교적 경건함 이면에 감춰진 이슬람 극단주의의 왜곡된 야만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와 관련해 호주 모나시 대학 국제 테러연구센터 그렉 바톤 교수는 “현재 이슬람국가(IS)가 온라인 SNS를 통해 진행 중인 단원모집 과정은 성범죄자들이 희생자를 유혹하는 방식과 흡사하다”며 “달콤한 유혹으로 이념과 단체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긴 뒤, 피를 부르는 잔인하고 가혹한 응징과 억압을 통해 세력을 유지하려는 것이 이슬람국가(IS)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사진=CBS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39명 연쇄살인’ 극악 살인마 자살 시도… “어린시절 성적 학대”

    ‘39명 연쇄살인’ 극악 살인마 자살 시도… “어린시절 성적 학대”

    무려 39명을 살해한 극악한 살인마가 최근 감옥 내에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어린시절 성적 학대를 당했다" 면서 "지금도 살인을 하고 싶은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세계를 경악시킨 연쇄 살인범은 올해 나이 26세에 불과한 브라질 고이아스 주에 사는 티아고 엔히크 고메즈 다 로차. 그는 지난 4년 간 훔친 오토바이 면허판을 부착하고 도시를 달리며 총과 각종 흉기를 사용해 닥치는 대로 중범죄를 저질렀다. 체포되기 전까지 벌인 살인만 무려 39건으로 희생자는 16명의 젊은 여성을 포함 노숙자와 동성애자 등으로 확인됐다.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인 그의 행동 역시 정상은 아닌 것 같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최근 로차는 전구를 깨 자살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잡지 40권을 표지에서 뒷장까지 미친듯이 읽는 이상 행동도 보였다. 고이아스주 경찰서장 에두아르도 프라도는 "로차가 수사관에게 지금도 살인하고 싶은 기분으로 다른 수형자를 죽이면 법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묻기도 했다" 면서 "현재 독방에서 교도관의 특별 관리하에 수감 중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구치소내에서 이루어진 영국매체 더 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의 특별했던 과거가 드러났다. 로차는 "평범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11살 때 이웃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 면서 "그후 내가 아무 존재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느 순간부터 내 안의 분노가 커졌고 과음하기 시작했다" 면서 "22세가 됐을 때 내 자신을 더이상 통제하지 못해 하고 싶은 것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부분 로차의 자백으로 밝혀진 이번 사건은 현지 경찰 조차 ‘세계 최악의 연쇄 살인’이라고 부를 정도로 참혹하다. 희생자 중에는 길가던 14세 소녀도 포함돼 있으며 피해자 모두 로차와 일면식도 없는 '묻지마 살인'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로차는 평소 화가 나 주체를 못하면 거리에 나가 범행 대상을 물색해 살인을 저질렀으며 살인 후 기분이 안정됐다고 진술했다. 사진= ⓒ AFPBBNews=News1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공정위, 자살보험금 담합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살 재해보험금’과 관련, 생명보험사들의 담합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 조사에 나섰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ING생명과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는 생명보험사들이 미지급 자살 보험금의 지급을 요구하는 고객 민원에 대해 단체로 지급 거부를 결정한 것에 대한 담합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생명보험사는 최근 자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고 최근 법원에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생명보험 부서장들은 생명보험협회에서 모임을 갖고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도 공정위와 별도로 조만간 생명보험사에 대한 점검에 들어간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충효의 고장’ 충청, 존속살해사건 전국 1위 오명

    충효를 중시하는 양반의 고장인 충청도에서 의외로 존속살해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1일 열린 대전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대전·세종·충남 등 대전지검 관할 지역에서 자식이 부모를 살해한 존속살해사건이 9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4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반면 전국의 존속살해사건은 2011년 78건, 2012년 77건에 이어 지난해 53건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전·세종·충남의 발생 건수는 인구가 3배쯤 많은 서울의 8건과 비교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강종원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 실장은 “이 같은 사건은 예절을 중시하는 충청인의 기질과 무관하고 급작스러운 지역 사회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충남도는 지난 2월 충남이 전국 최고의 자살률을 보이는 것과 관련한 심리사회적 부검(심리부검) 보고회에서 “체면을 중시하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충청인의 이른바 ‘양반문화’도 한몫한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충청도 기질보다 개발붐이 급격히 일어나면서 돈과 관련된 존속살해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이 활기를 띠는 경기 의정부지검 관할에서 발생한 존속살해사건이 8건에 이르는 것도 이 같은 설명을 뒷받침한다. 대전은 세종시 건설로 발전이 가속화되고 충남은 서해안을 중심으로 산업단지 등이 급격히 조성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올라 가족 간 소송이 벌어지는 등 재산 문제를 둘러싼 부모·자식 간 갈등이 적잖이 일어나고 있다. 이 의원은 “전국적으로 감소하는 흉악 범죄가 왜 대전지검 관할에서만 늘고 있는지 이유를 찾아내 지역 사회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판교 축제 담당직원, 투신자살 소식에 네티즌들 ‘안타까워..’

    판교 축제 담당직원, 투신자살 소식에 네티즌들 ‘안타까워..’

    판교축제를 담당한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18일 오전 7시 15분께 성남시 분당구 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 건물 옆 길가에서 행사담당자 오모 과장(37)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직원은 숨지기 직전 자신의 SNS에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사고로 죽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는 글을 남겼다. 한편 이데일리TV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이데일리TV는 주관사로서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어린 조의를 표한다”고 공식사과했다. 사진=더팩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판교 행사 담당자 자살 소식에 네티즌들 반응보니 ‘안타깝다’

    판교 행사 담당자 자살 소식에 네티즌들 반응보니 ‘안타깝다’

    판교 행사 담당자가 투신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네티즌들이 안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18일 오전 7시 15분 경 성남시 분당구 테크노밸리 건물 옆 길가에서 행사 담당자 오 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오 씨는 판교 사고와 관련해 1시간 20분 간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7일 오후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 야외 공연장에서 바닥에 설치된 환풍구가 붕괴되면서 관람객 27명이 20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진=SNS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영화]

    ■장마(EBS 일요일 밤 11시) 6·25 전쟁이 한창이던 무렵 동만의 시골집에는 서울에서 피란 온 외가 식구들이 친가 식구들과 함께 살고 있다. 외삼촌은 국군으로 전투에서 전사했고 친삼촌은 빨치산이지만 생사를 알 수 없다. 그 때문에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를 가진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는 늘 사이가 좋지 않다. 거기에 동만 삼촌이 집에 다녀갔다는 사실이 발설되고 아버지가 형사에게 잡혀 고초를 겪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외할머니는 친할머니의 미움을 사게 된다. 이 무렵 빨치산들이 읍내를 습격하다 전원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모두가 삼촌이 죽었을 것이라 단정하지만 친할머니는 이를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구렁이 한 마리가 집으로 들어온다. 핏줄까지 부정해야 했던 이념의 대립이 빚어낸 전쟁의 비극을 열 살배기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그린 작품이다. ■식스 센스(OBS 토요일 밤 10시 10분) 닥터 말콤은 뛰어난 의사라는 칭송과 함께 상을 받고 아내와 자축하려던 날 자신이 치료에 실패한 환자로부터 총을 맞고, 환자는 자살하고마는 사고가 일어난다. 그로부터 1년 뒤 환자를 자살하게 했다는 죄책감에 빠진 말콤은 자신의 죄의식을 지워버리고자 그 환자와 비슷한 증세를 가진 여덟 살 꼬마 콜의 치료를 맡게 된다. 늘 우울하고 버림받은 듯한 모습으로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콜에게는 죽은 사람이 보인다. 한편 말콤의 아내는 말콤과는 더 이상 대화를 하지 않고, 젊은 남자를 만나면서 외도를 범하는데….
  • 판교 행사 담당자, 투신 자살 추정에 마지막 남긴 말 보니..

    판교 행사 담당자, 투신 자살 추정에 마지막 남긴 말 보니..

    경기과학기술진흥원 판교 행사 담당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8일 오전 7시 15분쯤 성남시 분당구 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 건물 옆 길가에서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안전 담당자로 알려진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담당직원은 숨지기 직전 자신의 SNS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사고로 죽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담당직원이 10층 옥상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더팩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판교 축제담당자, 투신자살 추정에 마지막 남긴 글 ‘죄송한 마음입니다’

    판교 축제담당자, 투신자살 추정에 마지막 남긴 글 ‘죄송한 마음입니다’

    판교 축제행사를 담당했던 직원이 투신해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오전 7시 15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 건물 옆 길가에서 판교 공연장 사고 행사 담당자 오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오씨는 경기과이날 오전 2시부터 경기경찰청 수사본부에서 1시간 20분 가량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에 경찰은 사고에 대한 자책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숨지기 전 오 씨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사고로 죽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남긴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사진=더팩트, SNS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판교 행사담당 직원, 10층서 투신자살 추정.. 마지막 남긴 글 보니 ‘울컥’

    판교 행사담당 직원, 10층서 투신자살 추정.. 마지막 남긴 글 보니 ‘울컥’

    경기과학기술진흥원 판교 행사 담당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오전 7시 15분께 성남시 분당구 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 건물 옆 길가에서 경기과기원 오모 과장(37)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행사담당자는 자신의 SNS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사고로 죽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사진=더팩트, SNS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치는 없이 정치인만… 무너지는 국가

    정치는 없이 정치인만… 무너지는 국가

    위기의 국가/지그문트 바우만·카를로 보르도니 지음/안규남 옮김/동녘/298쪽/1만 6000원 2016 미국 몰락/톰 하트만 지음/민윤경 옮김/21세기북스/368쪽/1만 6000원 #1.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추앙받는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 그는 일찍이 “국가나 사회 같은 ‘위로부터’ 구원의 손길이 내려올 것이란 희망을 버려야 한다”고 선언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200년쯤 지난 오늘날 ‘공산당 선언’을 다시 쓴다면 어땠을까. 아마 이렇게 바뀌었을 것이다. “하나의 유령이 지상을 배회하고 있다. ‘분노’라는 망령이….” ‘권력과 결별한 정치’, ‘국가 없는 국가주의’가 빚어낸 오늘날의 공허한 풍경인 셈이다. #2. 2010년 2월 소프트웨어 기술자인 조 스택은 아침에 일어나 자신의 집에 불을 질렀다. 이어 텍사스 오스틴의 공항으로 차를 몰아 자가용 비행기에 몸을 싣고 조지타운 공항을 이륙한 뒤 몇 분 만에 미사일처럼 미국 국세청(IRS) 사무실로 돌진했다. 미국인 최초의 자살 폭파범으로 기록된 스택은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불황 탓에 점점 수입이 줄어든 뒤 세금 체납으로 매일같이 정부의 조세 관리자에게 시달린 것만 제외하면 그랬다. 이듬해 6월에는 17년간 코카콜라의 배달기사로 일해 온 제임스 리처드 베론이 은행에서 단돈 1달러를 훔친 뒤 교도소행을 택했다. 지독한 관절염을 앓았으나 회사에서 해고된 뒤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었던 탓이다. 베론은 교도소에서 비로소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 놀랍도록 닮았다면 허언일까. “정치인은 존재하지만 정치의 역할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두 석학의 일갈에 온몸이 전율에 사로잡힌다. 가장 주목받는 탈근대 사상가인 폴란드의 지그문트 바우만과 이탈리아의 사회학자 카를로 보르도니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을 수 없는 곤혹한 현실을 이렇게 단언한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를 목도했던 우리에겐 낯설지 않은 말이다. 무능한 대처로 국가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던, 위기의 국가를 일컫는다. 저자들은 ‘국가가 나를 지켜줄 수 있을까’란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며 대담을 통해 오늘날의 위기를 진단한다. 국가 위기의 근본 원인은 권력과 정치의 분리에서 기인한다. ‘권력’은 일이 되게 하는 능력이고 ‘정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하는 능력인데, 현대사회가 이 둘을 이혼 상태로 갈라놓았다고 말한다. 재결합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가의 부재가 이데올로기마저 ‘민영화’시켰고, 포스트모더니즘이 무감각적 소비주의를 불러와 침몰 직전 비정상적 환희를 뜻하는 ‘타이타닉증후군’을 앓게 만들었다. 무능한 정부,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는 정치인, 정치제도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설명하기 위해 바우만은 전매특허인 ‘액체 근대’, ‘액체 사회’ 이론을 끄집어낸다. 오늘날의 사회적 불안을 끊임없이 변하는 성질을 가진 액체 개념에 빗대어 설명한 것이다. 책은 “위기의 국가는 공공복지를 제공하고 보장하는 기구가 아니라 시민에 빌붙어 오로지 스스로의 생존만 신경 쓰는 기생충”이라며 “선거를 통해 만들어진 정부 형태가 언제나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한다.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손쉽게 ‘후진성’에서 찾으려 했던 우리에게는 시사점이 크다. 모델로 삼고 달려온 서구의 ‘근대성’조차 우리가 해결하려던 비슷한 문제를 품고 있기에 이런 위기가 일시적인 게 아니라 경제·사회적 시스템과 결부된 장기적 문제라는 점을 깨닫게 만든다. 위기의 국가를 정조준한 책도 있다. 미국의 토크쇼 진행자인 톰 하트만은 ‘2016년 미국 몰락’에서 세계 경찰국가를 자임해 온 미국이 ‘제4의 대폭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경고한다. 지출이 늘고 세입이 바닥난 오늘날의 미국 정부가 고용보험, 의료혜택 같은 최소한의 사회복지조차 국민에게 제공하지 못한다는 자조와 닮았다. 책은 미국의 역사를 되짚으며 향후 10년에 걸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위기에 초점을 맞춘다. 80년 주기로 발생해 온 위기는 보스턴 차 사건으로 미국 독립전쟁을 촉발했던 1660년대부터 1770년대까지의 경제 악화(제1의 대폭락), 남북전쟁에 앞서 1857년에 일어난 경제불황(제2의 대폭락), 1929년 주식시장이 붕괴한 ‘검은 화요일’로 시작된 대공황(제3의 대폭락)으로 요약된다. 제4의 대폭락 징후는 이미 곳곳에서 드러난다. 미국 중산층은 1984년 이후 가장 가난하며 가구당 무려 130%에 이르는 빚을 떠안고 산다. 해법은 간단하다. 더 늦기 전에 과거의 폭락을 되짚어 보며 끔찍한 유혈사태를 불러왔던 재앙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데일리TV 판교 공연장 사고 공식사과, 행사 담당자 사망전 SNS ‘열심히 살았는데..’

    이데일리TV 판교 공연장 사고 공식사과, 행사 담당자 사망전 SNS ‘열심히 살았는데..’

    ‘판교 공연장 사고’‘판교 행사 담당자’ ‘이데일리TV 공식사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야외 공연장의 환풍구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과학기술진흥원 판교 행사 담당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8일 오전 7시 15분께 성남시 분당구 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 건물 옆 길가에서 경기과기원 오모 과장(37)이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은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의 주최사 중 한 곳이다. 앞서 17일 오후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 야외 공연장에서 지하주차장 환풍구 덮개가 붕괴하면서 관람객 27명이 20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오 씨는 숨지기 전 자신의 SNS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사고로 죽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진정성은 알아주셨으면 한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오 씨는 이날 오전 2시부터 경기경찰청 수사본부에서 판교 공연장 사고와 관련해 1시간 20분 가량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사무실로 돌아갔다. 경찰은 오 씨가 6시 50분쯤 사무실에서 나와 비상계단을 통해 10층 옥상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담긴 CCTV영상을 확보했다. 이에 경찰은 오 씨가 사고에 대한 자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데일리TV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이데일리TV는 주관사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어린 조의를 표한다”며 “더불어 이데일리TV는 사태수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판교 공연장 사고 소식에 누리꾼들은 “판교 공연장 사고 이데일리TV 공식사과, 판교 행사 담당자 자살 너무 안타깝다.. 이데일리 사과했구나..”, “판교 공연장 사고 이데일리TV 공식사과, 판교 행사 담당자 죄책감이 컸나보네..”, “판교 공연장 사고 이데일리TV 공식사과, 판교 행사 담당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더팩트, SNS(‘판교 공연장 사고’‘판교 행사 담당자’ ‘이데일리TV 공식사과’)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세월호참사 6개월] 잊지 못해… 트라우마에 우는 유족들

    [세월호참사 6개월] 잊지 못해… 트라우마에 우는 유족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새 반년이 흘렀지만 수학여행길에 올랐던 학생 260여명이 희생된 경기 안산의 ‘시계’는 여전히 멈춰 있었다. 15일 오후 안산 거리 곳곳에서는 여전히 노란 리본 물결이 눈에 띄었지만 2~3개월 전보다 확연히 줄었다. 주민 홍영숙(51·여)씨는 “도시 전체가 슬픔에 젖다 보니 상점들이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은 곳이 많다”고 말했다. 홍씨는 “옆집은 사고 후 자식을 잃고 이사를 갔다”며 “겨우 구조된 다른 아이는 물에 대한 공포 때문에 아직도 샤워를 못한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된 아이들을 생각하면 슬프지만 (경기가 안 좋아)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단원고 앞도 스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등·하굣길을 가득 메웠던 추모 메시지와 물품들은 학교 안으로 옮겨졌다. 단원고의 10개 교실에는 희생자 유품이 가득 차 있다. 가까스로 구조된 2학년 학생 75명은 8개 반으로 나눠서 수업을 받는다. 단원고 관계자는 “생존 학생 학부모들이 매일 학교에 오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상처는 6개월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날 ‘안산온마음센터’(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를 찾은 홍영미(46·여)씨는 “최근 가족대책위 활동을 그만뒀는데, 바쁘게 생활하면서 잠시 접어 뒀던 슬픔이 갑자기 현실로 다가올까 봐 이곳을 찾았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어 “집에 아들(고 이재욱군) 사진을 걸어 놓고 리본도 달아 주고 가끔 선물도 사다 주며 마음을 달랜다”고 덧붙였다. 안산온마음센터의 안소라 사무국장은 “초기엔 자살 시도를 하는 등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유족의 숫자가 많았다”며 “시간이 간다고 슬픔이 추슬러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에는 유족 20여명이 모여 오는 18~19일 열리는 ‘안산시민 고맙습니다,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1박 2일 캠프‘ 준비에 한창이었다. 고 이예지양 어머니 엄지영씨는 “지난 6개월간 세월호 참사가 지겹다고 하는 분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만나 보니 참사가 왜 났는지 정말 많이 모르고 계셨다”면서 “더 많은 국민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주민 결연이 약… 강서 자살자 가장 많이 줄었다

    강서구의 자살자 수가 크게 줄었다. 노현송 구청장의 맞춤형 복지정책이 서서히 효과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강서구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가 23.2명으로 전년 27.3명 대비 4.1명 감소했다. 통계청 자료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다. 자살률 순위도 자치구 가운데 2012년 5위에서 20위로 떨어졌다. 성별로는 남성이 2012년 35.2명에서 30.1명으로 14.4%, 여성이 19.6명에서 16.4명으로 16.3% 감소했다. 주민들과 함께 추진한 지역밀착형, 주민참여형 자살예방 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구는 분석했다. 민선 5기부터 구는 집행조직으로 자살예방 태스크포스(TF)를 짜고 자살예방 프로그램 개발, 지역복지기관 연계망 구축, 자살예방 협력사업을 펼쳤다. 보건소와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는 자살 고위험군·자살 시도자 위기 및 사례관리, 자살예방 지킴이 등을 운영했다. 청춘 두레단과 헬스리더를 양성, 자살 고위험군과 연계한 1대1 결연을 통해 정신·신체건강을 책임지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지난 7월에는 의사와 약사는 물론 경찰과 소방, 교육청, 복지기관 등 자살과 연계되는 분야별 전문가 및 실무자 등 200여 명이 참가한 ‘강서구 생명사랑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자살 고위험군의 발굴과 상담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노 구청장은 “자살은 단순히 지역사회에 국한되지 않고 국가적으로 많은 손실을 초래한다”면서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자살률을 낮추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조성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아파트 경비원에 ‘갑질’하는 부끄러운 사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경비원 이모(53)씨의 분신자살 기도가 일부 입주민의 상습적인 인격 모독과 폭언 등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근로기준법과 최저 임금의 적용도 받지 못하는 아파트 경비원들이 일부 입주민의 모멸적인 언행으로 기본적인 인권마저 침해당하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준다. 정확한 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밝혀지겠지만 이번 사건은 사회적 약자이며 일상의 이웃인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갑질’을 서슴지 않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되돌아보게 한다. 동료 경비원들과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등은 경비원 이씨가 평소 일부 입주민의 인격 무시와 모욕적인 언행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한 입주민은 5층에서 먹다 남은 빵이나 과일을 ‘경비, 이거 먹어’라며 아래로 던졌다고 한다. 이를 먹지 않으면 왜 안 먹느냐고 질타해 이씨가 경비실 안에서 억지로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동료 경비원들은 전했다.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황당한 일이다. 극히 일부 주민의 사례라고는 하지만 아파트 경비원들이 비정규직 간접고용이라는 불안정한 신분 탓에 부당한 처우에도 꾹 참고 감정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아파트 경비원 등 전국 55세 이상 감시·단속직 근로자의 인권상황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874명 가운데 32.5%가 언어·정신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아파트 경비원은 가해자의 84.0%가 주민이라고 답했다. 수시로 피해를 본다는 응답도 15.2%나 됐다. 그럼에도 아파트 경비원은 언제 일자리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피해 사실을 제대로 하소연할 수도 없다. 아파트 단지의 갑(甲)인 입주민대표자회가 용역·파견업체에 민원을 제기하면 억울해도 경비직을 그만둘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아파트 경비원은 ‘을(乙) 중의 을’인 셈이다. 청소와 택배 보관, 주차 관리 등 근로계약상 본업이 아닌 온갖 잡일을 하면서도 싫은 내색을 할 수 없는 이유다. 아파트 경비원의 열악한 노동 현실은 정부 정책으로 개선해 나가야 마땅하다. 그에 앞서 노년층이 대부분인 경비원을 상대로 한 일부 입주민의 몰지각하고 천박한 언행은 공동체를 지탱하는 도덕과 양식의 함몰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경비원과 매일 얼굴을 마주치는 자녀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누구를 본받으라고 할 수 있겠는가. 스스로 교훈으로 여기고 자성할 때다.
  • “급증하는 자살, 사회적 책임이다”

    “급증하는 자살, 사회적 책임이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1만 4000여명에 이르는 가운데 국가인권위원회와 중앙자살예방센터 주최로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살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해결방안 토론회’에서 심상돈(가운데) 인권위 정책교육국장이 토론을 주재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인공의 환경에 사는 인간의 삶

    인공의 환경에 사는 인간의 삶

    자동차 헤드램프가 표현하는 인공태양의 무한 에너지는 어떤 표정일까. 흙·물·불에서 발생하는 전기에너지가 부화시킨 병아리는 또 어떤 생명의 기운을 느끼게 하나. 이 같은 물음에 답하는 ‘드림 소사이어티-엑스 브리드(X brid)’전이 다음달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이어진다. 인간과 환경의 공존을 묘사한 독특한 전시로, 부제인 ‘엑스 브리드’는 혼성물, 이질적인 것의 결합 등을 뜻하는 하이브리드(Hybrid)와 미지의 수 ‘X’를 조합해 만든 단어다. 전시에는 강영호·김기라·김찬중·박여주·백정기·아피찻뽕 위라세타쿤·요시카즈 야마가타·이예승·최우람·파블로 발부에나·화음쳄버오케스트라 등 설치·패션·영상·음악·미디어아트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참여했다. 건축가 김찬중은 ‘인간이라는 자연물과 건축이라는 인공물’을 결합해 도시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시도한다. 설치작가 최우람은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소재로 거대한 인공태양을 제작해 근원적 자연의 힘인 태양을 인공적으로 재탄생시켰다. 작가 백정기는 촛불이 만든 전기에너지로 전시 기간 달걀을 부화시키는 작품을 통해 에너지의 선순환을 연구했다. 세대·계층별 자살률을 도표화해 카펫을 만들고 이를 관객이 밟고 지나다니게 한 김기라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자각하도록 이야기하고, 사진작가 강영호는 사진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의 경계를 없애 자아와 타자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외국 작가로는 ‘패션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요시카즈 야마가타가 인간의 해탈과 자유를 추구하는 동양적 영성을 의상이라는 매체에 투영해 시각화한다. 2010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태국의 영화감독 아피찻뽕 위라세타쿤은 단편 ‘불꽃놀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 성, 사회 등 여러 경계를 되돌아보게 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이기영 ‘고향’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이기영 ‘고향’

    문학 작품은 어디에서 시작하는가. 오로지 작품 그 자체인가, 아니면 작품이 탄생한 시대나 작가의 환경인가. 이런 물음에 농민소설의 대표작이자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의 표본이라고 평가받는 민촌(民村) 이기영의 ‘고향’은 오롯이 후자라 할 수 있다. 문학은 작가의 삶과 작품을 연결지어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생겨난 작품은 작가의 창작 의도가 동기, 체험 등에서 나온 것이므로 작가의 사상이나 감정을 알아야 작품을 명확히 해석할 수 있다. ‘고향’은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APF)에 가담하면서 계급문학을 추구했던 이기영의 사상과 체험이 잘 응집된 소설이다. 갈수록 왜곡되는 현실에 어쩌지 못하고 체념하고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에 눈뜨는 성장을 통해 변화의 바람이 불던 당시 농촌 사회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사회주의적 해결책이긴 하지만) 뚜렷하게 제시한 작품이다. ‘고향’은 충청도 원터 마을을 배경으로 하루 살기에 바쁜 농민들과 이들을 갈취하는 새로운 지배계층 간의 대립을 축으로 한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 이 마을에도 전등과 전화가 가설되고 실을 만드는 제사 공장이 들어선다. 빠르게 근대화가 이뤄졌지만 농민들이 살기는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다. 자작농에서 소작농으로 몰락한 이가 한둘이 아니다.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한숨만 쉴 뿐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고 문제를 함께 해결하도록 돕는 사람이 김희준이란 인물이다. 그는 부모에 의해 14살에 조혼하지만 일본으로 유학까지 다녀온 지식인이다. 대단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기대가 당연한데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소작농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가 고향 땅으로 돌아온 것은 고향 사람들을 ‘진리의 경종으로 깨우치려’는 것이다. 여기서 김희준은 식민지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함께 깨우쳐 나가는 데 필요한 촉매 역할을 한다. 농민 스스로 어렵게 문제점을 깨닫거나 기독교적 사상을 가진 계몽자가 등장해 문제를 해결한 당시 농민 문학들과는 달리 이기영은 고향 사람들 편에 서서 그들이 바라보는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며 농민들 스스로 문제를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물인 것이다. 다시 말해 일방적인 계몽 문학을 벗어난 것이다. 실제 이기영은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지식인이었지만 ‘농촌 사람’, ‘평민’이라는 뜻을 가진 ‘민촌’을 자신의 호로 삼을 만큼 농촌 사회에 귀 기울이고 사회주의적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했던 사람이었다. ‘고향’이 발표된 1930년대는 ‘브나로드 운동’이 확산돼 지식인이라면 농촌계몽에 일조하고자 노력하던 시기였다. 이광수의 ‘흙’, 심훈의 ‘상록수’ 같은 농촌을 배경으로 한 계몽 소설이 잇따라 발표된 것도 이때다. 하지만 이들 작품은 이기영의 작품과는 사상적 거리가 뚜렷하다. 민족주의적 색채를 띤 이들의 작품과는 달리 의식적으로 사회주의적 성향을 강조한 작품을 발표했던 이기영은 문학이 현실적 계급 문제를 등한시할 수는 없으며 더 나아가 계급적 투쟁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고향’에서 새롭게 등장한 지배계층과 그 속에서 억눌려 지내던 피지배계층 간의 첨예한 갈등이 축을 이루고 이것을 무산 계급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를 보여 주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김희준의 진두지휘하에 계급투쟁이 이뤄지고 한 인물의 영웅적 헌신과 노력으로 승리를 이끌어 갔다면 아마도 그저 그런 프로 문학으로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스스로 계급의식을 깨쳐 가는 다른 등장인물의 노력과 문제의 해결점을 전통적 풍습에서 찾았다는 점에서 프로 문학의 관념성이나 도덕성을 극복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의식을 자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인물은 물론 김희준이었지만 이 작품에는 또 다른 주인공들이 있다. 제사 공장에 다니면서 노동의 가치를 깨닫고 신념을 갖게 되는 두 여성, 인숙과 갑숙이다. 이들은 봉건적 여성상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개척할 수 있는 진취적 인물로 성장하는데, 죽도록 일만 해도 남편과 자식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당시 여성들에게 제시하는 새로운 역할 모델이다. 인숙의 오빠 인동 또한 오십이 넘은 그의 아버지 원칠의 삶을 이어받는다면 결국 열심히 땅을 일궈도 삶은 더욱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활로를 모색한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근본적으로 따져 보는 것이다. 그리고 원칠이나 김선달, 길동아버지 같은 기성세대도 함께 힘을 모은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점을 희준의 솔선수범을 통해 깨달아 간다. 뿔뿔이 흩어져 있던 민촌들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두레’다. 희준은 오랫동안 내려온 두레에서 새로운 공동노동체의 가능성을 만들어 간다. 머리채를 휘어잡고 싸우던 여인들이, 아전인수에 골몰한 남성들이 두레를 통해 점차 공동의 힘을 느끼며 뿌듯해한다. 격이 다르다고만 느꼈던 희준을 자신들과 다르지 않은 농군임을 받아들이게 된 것도 두레 안에서다. 식민지 자본 논리 때문에 풍년이 와도 배불리 먹을 수 없는 ‘풍년 공황’의 자구책이 자기 것에 연연하지 않고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는 공산(共産)에 있음을 보여 주고 싶었던 저자의 의도가 확연히 드러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고향’에 등장하는 지배계급은 철저히 자본을 맹신하는 사람들이다. 일제에 의해 이루어진 근대화를 누구보다 먼저 받아들이며 신분 상승을 꾀했고 돈만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생각하는 안승학과 권상철이 바로 그들이다. 이기영은 이들의 모습에서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명하게 보여 주고자 했다. 지주보다 더 지독한 마름으로, 딸의 앞날까지 돈으로 흥정하려는 안승학이나 돈을 꿔 주지 않아 자살하는 사람이 생기든 말든 자기 부만 키우면 그만인 고리대금업자 권상철은 식민지 자본주의가 낳은 신흥 자본가들의 모습 그 자체다. 결국 돈만 아는 그들은 그 욕심 때문에 자멸하고 마는데 자본가에 대한 저자의 불신을 드러내는 동시에 독자로 하여금 권선징악적 통쾌함을 전해 준다. 마름집 딸 갑숙이나 부잣집 도련님인 경호가 의식을 전환하는 과정이 매끄럽게 흐르지 못하고 다소 작위적이라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현실에 부딪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은 지금 봐도 매끄럽고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게다가 곳곳에 드러난 농촌 현실의 예리한 관찰과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헤친 이기영의 문학적 솜씨는 카프 문학의 대표자로 손꼽기에 모자람이 없다. 1946년 김일성의 권유로 월북 후 1984년 90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그가 북한 문학의 중심에 존재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이런 문학적 역량이 뒷받침됐기 때문일 것이다. 이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은 오늘도 논으로 밭으로 헤어졌다.” 그리고 희준이 인동과 갑숙을 ‘앞세우고’ 자기는 ‘뒤따라오다가’ ‘조금 높은 곳에서’ 발을 멈추고는 ‘먼동이 트는 새벽하늘’ 밑으로 흩어져 가는 그들의 뒷모양을 내려다보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것이 이 소설의 모티브이자 구조다. 이기영은 모래알처럼 흩어져버린 고향이 동트는 새벽하늘처럼 새로운 미래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그 안에 모두 담아낸 것이다. 신언수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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