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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세계 고문 희생자 지원의 날을 맞아/김영혜 아시아·태평양 국가인권기구포럼 고문방지대사

    [기고] 세계 고문 희생자 지원의 날을 맞아/김영혜 아시아·태평양 국가인권기구포럼 고문방지대사

    6월 26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고문 희생자 지원의 날’이다. 일제강점기와 권위주의 정부 시기를 거치며 고문으로 인해 고통받고 희생당한 역사가 있는 만큼 이날은 우리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물론 1990년대 이후 ‘공무원 등이 정보와 자백을 얻거나 처벌을 위해서, 또는 협박·강요할 목적이나 차별적인 이유로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전통적 의미의 고문이 꾸준히 감소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사회에서 더이상 고문에 대한 논의는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할 수 있을까. 이는 소위 선진국가들에서 주로 제기되는 의문이기도 하다. 유엔은 세계적으로 인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 행위인 고문을 방지하고, 이를 위한 각 국가의 의무를 강화하기 위해 1984년에 ‘고문 및 그 밖의 잔혹하거나 비인도적 또는 굴욕적인 대우와 처벌의 방지에 관한 협약’(이하 고문방지협약)을 채택했다. 우리나라는 1995년에 이 협약에 가입했다(158개국 가입). 고문방지협약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잔혹한 물리적 고문뿐만 아니라 고문에 미치지 아니하는 ‘그 밖의 비인도적이고 굴욕적인 대우나 처벌’을 방지하는 것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 사회에서도 고문의 문제는 비인도적인 부당한 처우의 문제까지 그 폭을 넓혀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과거에 비해 고문이나 부당한 처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따라서 관련 사건의 발생 빈도나 강도가 낮아졌다.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되는 진정 사건을 보면 여전히 체포 및 구금 과정에서의 과도한 조치나 군대에서의 비인격적인 부당한 처우에 대한 호소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윤 일병 사건 등과 같이 군대에서의 폭행, 괴롭힘과 그로 인한 총기 난사, 자살 등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비인도적인 부당한 처우가 사람의 정신과 신체뿐 아니라 생명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적으로도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이는 국제적으로 고문방지협약의 이행 문제와도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유엔은 2002년에 고문이나 부당한 처우 방지를 위한 효과적 수단으로 ‘구금 장소에 대한 정기적 방문이라는 예방제도’를 고안해 각 국가에서 이러한 제도를 수립할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고문방지협약 선택의정서를 채택한 바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 이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78개국 가입).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미 국내법에 따라 고문이나 부당한 처우에 관해 진정사건 조사와 같이 사후적 구제 기능을 담당하는 것 외에도 교도소, 유치장, 군 영창, 정신병원 등 구금시설에 대한 사전예방적 방문 조사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위의 선택의정서가 요구하는 기능을 사실상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고문 희생자 지원의 날을 맞아 우리의 고문 방지 노력을 세계에 알리고, 인권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유엔 고문방지협약의 이행과 선택의정서 가입에 관한 논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 영화배우 판영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 “평소 우울증…번개탄 피워놓은 채 발견”

    영화배우 판영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 “평소 우울증…번개탄 피워놓은 채 발견”

    영화배우 판영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 “평소 우울증…번개탄 피워놓은 채 발견” 영화배우 판영진(58)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판영진은 22일 밤 11시 45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동 자신의 집 앞 마당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이웃 주민이 판영진을 발견했고 119 구조대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영진은 차량 운전석에 앉아 있었으며 조수석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이 있었다. 그러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판영진이 지인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고, 그가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는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은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지하철 기관사들을 다룬 독립영화 ‘나비두더지’의 주연 배우로 출연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판영진 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지인에 자살암시 메시지

    판영진 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지인에 자살암시 메시지

    판영진 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 지인에 자살암시 메시지 영화배우 판영진(58)씨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판씨는 지난 22일 오후 11시 45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동 자신의 집 앞 마당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민이 발견해 119 구조대에 신고했다. 숨진 판씨는 운전석에 앉아있었으며 조수석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이 있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판씨는 지인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은 판씨가 평소 우울증을 알았다는 유족 진술을 토대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판씨는 2008년 독립영화 ‘나비두더지’의 주연배우로 출연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우 판영진 사망 “혼신의 힘을 다한들 한계..” 마지막 글 눈길

    배우 판영진 사망 “혼신의 힘을 다한들 한계..” 마지막 글 눈길

    영화배우 판영진(58) 씨가 사망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판영진은 지난 22일 오후 11시 45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동 자신의 집 앞 마당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수석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이 있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판영진은 지인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판영진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년을 버티어 온 일산 이 집 이젠 내주고 어디로”라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바 있다. 또 판영진은 지난 19일엔 “저 잡풀은 잡풀이요. 저 소나무는 소나무요. 잡풀이 어찌 소나무가 되리요. 다만 혼신을 다 한들 개체의 한계인 것”이라는 글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배우 판영진 사망, 마지막 남긴 SNS 글 보니 ‘안타까워’

    배우 판영진 사망, 마지막 남긴 SNS 글 보니 ‘안타까워’

    배우 판영진 사망, 마지막 남긴 SNS 글 보니 ‘안타까워’ 배우 판영진(58) 씨가 사망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판영진은 지난 22일 오후 11시 45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동 자신의 집 앞 마당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수석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이 있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판영진은 지인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판영진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년을 버티어 온 일산 이 집 이젠 내주고 어디로”라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바 있다. 또 판영진은 지난 19일엔 “저 잡풀은 잡풀이요. 저 소나무는 소나무요. 잡풀이 어찌 소나무가 되리요. 다만 혼신을 다 한들 개체의 한계인 것”이라는 글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판영진, 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 주민이 발견해 신고

    판영진, 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 주민이 발견해 신고

    배우 판영진(58)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판영진은 지난 22일 오후 11시45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동 자신의 집 앞 마당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판영진은 운전석에 앉아있었으며 조수석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이 있었다. 주민이 이를 발견해 119 구조대에 신고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판영진은 지인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판영진, 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 발견 당시 상황은?

    판영진, 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 발견 당시 상황은?

    배우 판영진(58)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판영진은 지난 22일 오후 11시45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동 자신의 집 앞 마당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판영진은 운전석에 앉아있었으며 조수석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이 있었다. 주민이 이를 발견해 119 구조대에 신고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판영진은 지인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배우 판영진, 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 ‘발견 당시 상황 봤더니..’

    배우 판영진, 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 ‘발견 당시 상황 봤더니..’

    배우 판영진(58)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판영진은 지난 22일 오후 11시45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동 자신의 집 앞 마당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판영진은 운전석에 앉아있었으며 조수석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이 있었다. 주민이 이를 발견해 119 구조대에 신고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판영진은 지인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거짓신고에 출동한 한국계 美경찰 피살

    거짓신고에 출동한 한국계 美경찰 피살

    미국에서 20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총기 난사 사건이 두 차례 발생했다. 범죄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국계 경찰이 허위 신고자가 쏜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지난 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흑인 교회에서 21세 백인 청년이 무차별 총격으로 9명을 살해한 여파로 총기규제 강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와중에서다. AP통신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오후 10시쯤 괴한이 길거리 파티 중이던 주민들에게 총격을 퍼부은 뒤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생후 18개월 아기, 10세 어린이 등 5명이 부상을 입었다. 필라델피아 경찰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소풍을 즐기던 주민들이 총격 소리에 놀라 달아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면서 “피의자는 길에 대고 아무나 맞으라는 식으로 총을 쏜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서쪽 길거리 농구장에서 열린 한 어린이의 생일파티에 참석한 주민 400여명도 무차별 총기 공격에 노출됐다. 20대 남성 1명이 사망했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스티브 돌런트 디트로이트 경찰 부서장은 “사건 현장에 있던 어린이들이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은 기적”이라면서도 “21~46세 피해자 중 중상자도 있다”고 밝혔다. 파티장 맞은편에 차를 대 놓고 총격을 가한 뒤 도주한 용의자를 추적 중인 경찰은 범인의 표적이 1명이었지만 같은 장소에 있던 모두를 향해 총을 쏜 것으로 보고 있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는 트레피어 허먼스(21)가 “총을 든 사내가 배회하고 있다”며 허위 신고로 경찰 출동을 유도한 뒤 신고를 받고 도착한 한국계 경관 소니 김(48)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김 경관에 이어 견습 경찰에게도 총을 쏜 허먼스는 다른 경찰이 쏜 총에 숨졌는데, 허먼스는 범행 전 ‘경찰에 의해 자살할 것’이란 문자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보냈다. 절도, 강도, 무기 소지 혐의로 여러 차례 체포됐던 허먼스가 경찰을 죽이고 자신에 대한 경찰의 공격을 유도했던 것이다. 1977년 미국으로 건너간 김 경관은 자녀 셋을 뒀으며, 가라테 사범으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인간 벽혈구가 죽어가는 처절한 순간…아포토시스 사진 공개

    인간 벽혈구가 죽어가는 처절한 순간…아포토시스 사진 공개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은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죽는다. 그리고 새로운 세포로 교체된다. 오래된 세포는 노쇠해서 제대로 기능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록 수명이 정해져 있는 것은 다세포 생물 역시 마찬가지지만, 이런 메커니즘으로 다세포 생물은 보통 세포 하나보다 훨씬 오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사실 이렇게 계획된 세포의 죽음(아포토시스, apoptosis)은 개체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만약 아포토시스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은 곧 노쇠해져 우리는 금방 죽고 말 것이다. 어떤 세포들은 죽음을 잊어버리고 무한 증식을 시도하는 데, 이 경우는 더 위험하다. 한마디로 악성 종양 세포가 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포토시스는 다세포 생물에서 반드시 정상적으로 일어나야 하는 과정이다. 아포토시스가 일어나면 핵은 쪼그라들고 DNA는 규칙적으로 절단된다. 그리고 세포가 점차 쪼그라들면서 먹기 좋게 여러 조각으로 나뉘게 되는데, 이를 주변에 식세포가 잡아먹어 처리한다. 과학자들은 오랜 세월 이 과정을 상세하게 연구해왔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과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라 트로브 분자과학 연구소(La Trobe Institute of Molecular Science)의 이반 푼 박사(Dr Ivan Poon)와 그의 동료들은 인간 백혈구의 아포토시스 과정을 상세하게 연구해 그 과정을 사진으로 담았다. 그리고 이 내용을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사진에서는 죽어가는 백혈구에서 여러 개의 구슬 같은 파편들이 조각나면서 세포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촉수처럼 보이기도하는 긴 줄이 여기에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본래 세포 크기의 8배까지 자라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를 비디드 아포토포디아(beaded apoptopodia)라고 명명했다. 이 조각들은 결국 나중에 다른 백혈구에 의해 처리되어 사라지게 된다. 인간 백혈구의 아포토시스 과정은 이제까지 매우 불규칙하게 일어난다고 생각되어 왔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서 이 과정이 매우 잘 조절된 세포 자살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그러나 아직 밝히지 못한 사실도 많다. 과학적 연구와 별개로 죽어가는 세포의 모습은 아주 난해한 현대 미술작품 같은 느낌을 준다. 과연 그 의미가 무엇인지 밝히기 위해서 많은 과학자가 앞으로 연구에 매진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스페인 가톨릭 영성 성지를 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적 근원 이냐시오 순례길

    [스페인 가톨릭 영성 성지를 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적 근원 이냐시오 순례길

    2013년 취임한 이후 ‘가난한 자를 위한 가난한 교회’를 모토로 가톨릭 개혁과 쇄신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사제들에게 ‘거리로 나가라’며 청빈과 관용의 실천을 솔선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성은 가톨릭 신자라면 다 아는 이냐시오(1491~1556) 성인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주관으로 열려온 스페인 성지순례의 마지막은 바로 청빈과 정결, 순명을 생명으로 삼는 예수회 창시자인 이냐시오 순례길이었다. 지난 10일 일행이 먼저 찾은 곳은 이냐시오 성인이 나고 자라 인생행로를 바꾼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 로욜라의 생가. 화강암 석축 요새에 2층 벽돌건물을 다시 지어올린 건물이 단출하지만 묘한 기운을 뿜는다. 귀족집안 로욜라가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이냐시오는 1521년 프랑스 페르난도 1세가 영토회복을 위해 일으킨 나바라 팜플로냐 전투에서 다리 관통상을 입고 이곳으로 돌아왔다. 명예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기사 정신에 철저했던 이냐시오에게 그 패배와 부상은 나락과도 같은 것이었을 것이다. ●이냐시오 성인의 생가 방문객 年 10만명 생가 4층은 그 절망과 무력감에 빠져 ‘무엇 때문에 사는가’라는 근원적인 의심에 빠졌던 이냐시오가 성인들의 전기를 읽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찾은 ‘회심’(回心)의 소성당. 이른바 ‘예수회의 심장’으로 불리는 이냐시오 영성의 탄생지인 셈이다. 예수회원 55명과 민간 봉사자 60여명이 이 일대에 이냐시오의 정신을 계승해 살고 있으며 연간 방문객이 1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마리의 환시를 보고 회심한 이냐시오는 ‘톱날산’으로 불리는 해발 723m의 몬세라트 베네딕도 수도원으로 향해 ‘블랙마돈나’(검은 성모상) 앞에 기사의 상징인 칼을 내려놓고 수도자로 거듭났다. 하루 두 차례 열리는 소년합창단의 성가 공연과 유럽지역에 단둘뿐이라는 블랙마돈나를 보려는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성지. 수도원을 찾은 일행도 순례객들의 인산인해에 푹 잠겼다. ●만레사 동굴은 수도원서 15㎞ 거리 이냐시오가 회심의 순례를 떠난 16세기 중반 가톨릭 교회는 세속화와 부패에 봉기한 종교개혁으로 큰 위기에 봉착했다. ‘청빈을 어머니처럼 사랑하라’고 외친 이냐시오의 예수회는 소용돌이에 빠져 있던 가톨릭 입장에서 프로테스탄트 파도를 막는 방파제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예수회의 큰 특징은 수도회의 복장과 격식마저 버리고 속세로 뛰어드는 융통성과 적응성으로 압축된다. 가톨릭 교회 안에서라면 교황의 명령에 언제든 달려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다. 수도원의 한 사제는 ‘우리는 항상 한 발을 들고 산다’고 귀띔한다. 순례의 마지막 대미는 그 예수회의 영성을 낳은 만레사 동굴이었다. 몬세라트수도원에서 15㎞ 떨어진 바위산 동굴. 몬세라트 수도원에서 고해성사를 한 이냐시오는 이곳에서 누더기를 걸친 채 구걸하며 11개월간 묵상과 고행의 나날을 보낸 끝에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자살의 유혹까지 받을 만큼 자신과의 극한 싸움으로 일관한 매일 매일의 묵상 기록을 묶은 게 바로 수도자들의 필독서인 ‘영신 수련’이다. 멀리 몬세라트 수도원이 있는, ‘톱날산’이 바라보이는 동굴 경당을 들어서니 무릎을 꿇은 한 여인이 눈에 든다. 일행의 눈길과 움직임에 아랑곳하지 않고 요동 없이 기도를 올리는 여인. 그 여인은 지금 이곳에서 이냐시오와 만나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 글 사진 로욜라·몬세라트·만레사(스페인)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흑인교회 총기 난사 “흑인이 백인 여성 성폭행” 황당 발언 대체 왜?

    흑인교회 총기 난사 “흑인이 백인 여성 성폭행” 황당 발언 대체 왜?

    흑인교회 총기 난사 흑인교회 총기 난사 “흑인이 백인 여성 성폭행” 황당 발언 대체 왜? 미국 흑인교회에서 9명을 사살한 딜런 로프(21)가 심각한 백인 우월주의자로 확인되고 있다. 미 법무부 민권국, 연방수사국(FBI),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검찰은 이번 총격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수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경찰이 사건을 발생 직후에 곧바로 증오범죄로 규정할 수 있었을 정도로 로프의 성향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단서가 잇따르고 있다. 찰스턴 경찰의 한 관계자는 “희생자들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됐다”며 사건의 성격을 요약했다. 사건 목격자인 실비아 존슨이 18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전한 로프의 범행 직전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는 이 일을 해야 한다. 당신들은 우리 여성들을 강간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차지했다. 당신들은 이 나라를 떠나야 한다.” 하이디 베이리치 미국 남부빈곤 법 센터 정보조사 국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발언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꺼내는 전형적 주제라고 소개했다. 베이리치 국장은 “흑인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지만 아무도 신경을 써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백인들이 이런 말을 한다”고 설명했다. 흑인 남성들이 백인 여성들을 강간한다는 발언도 흑인에 대한 백인의 두려움 섞인 증오를 담은 미국의 옛날이야기 가운데 하나로 전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프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는 그의 백인 우월주의 성향이 단적으로 나타났다. 그는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에서 검은 점퍼를 입고 있었는데 오른쪽 가슴에 과거 극단적 인종차별 제도인 아파르트헤이트를 운용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로디지아(현 짐바브웨)의 국기를 누벼놓았다. 자신의 자동차에는 남부연방기가 새겨진 번호판을 달고 다니기도 했다. 로프가 소수 백인이 다수 흑인을 지배하는 사회를 동경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렉싱턴 출신인 그의 현주소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이스트오버라는 매우 작은 마을로 주민 거의 전부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다. 로프는 그 지역에서 학창 생활을 했으나 고교를 마치지 못했고 현재 직업도 없으며 학창 시절 친구들과도 연락이 뜸했던 ‘외톨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인 우월주의 또는 흑인 증오에 사로잡힌 로프가 마약에도 손을 댔다는 증언도 나왔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로프의 급우이던 조카딸의 말을 빌려 로프가 마약에 취해 지냈다고 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로프가 조용하고, 이상하며, 매우 비사교적인 인물로 모든 사람이 그가 마약을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가 확인한 법원 기록을 보면 로프는 아편 의존증 치료제인 ‘서복손’(Suboxone)이라는 약을 처방전 없이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적이 있었다. 고교 동창인 존 멀린스는 미국 뉴스 웹사이트 ‘더 데일리 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로프에 대해 “’알약 투입기’로 여겨질 정도로 (향정신성 의약품의 하나인) ‘자낙스’(Xanax) 같은 약을 아주 많이 먹어댔다”고 말했다. 그는 “로프가 위험해 보이진 않았지만, 가끔 ‘남부의 자존심’ 등을 들먹이며 거북한 말을 하기도 했고 인종차별적인 농담을 많이 했다”며 “그래도 그런 성향이 이런 심각한 사태로까지 이어질지는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몇주 전 로프와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있다는 친구 조이 미크는 FBI에 “로프가 최근 생일 때 받은 돈으로 권총을 샀다”면서 “몇 주 전 함께 술을 마셨을 땐 로프가 ‘계획이 있다’는 말도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21살 생일 선물로 받은 권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총기 규제론이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총기 규제 문제는 첨예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런 종류의 대규모 폭력 행위가 다른 선진국에서는 이렇게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며 총기 규제에 대한 논의를 다시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이런 이야기를 수없이 많이 해 왔고, 우리 사회는 이런 비극을 너무 많이 겪어왔다”며 “ 남을 해치고 싶은 누군가가 아무런 문제 없이 총을 손에 넣을 수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됐다”고 지적했다. 내년 대선 민주당 경선후보로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이번 사건과 2012년 발생한 코네티컷 초등학교 총격, 콜로라도 극장 총격 등을 언급하며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인종, 폭력, 총기, 분열이라는 힘겨운 진실과 마주해야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런 발언은 최근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2012년 코네티컷 주에서는 애덤 란자(당시 20세)가 집에서 어머니를 총을 쏴 숨지게 한 뒤 인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을 난사해 초등학교 1학년생 20명과 교직원 6명을 살해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규제 강화안을 발표하고 의회에 총기법 개정을 요구했지만 미국총기협회(NRA)와 의회의 반대로 전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3월 마이크 톰슨(민주·캘리포니아), 로버트 돌드(공화·일리노이) 하원의원은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사를 대폭 강화하도록 한 총기규제 강화 법안을 재발의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딜란 로프(21)는 지난 4월 21살 생일에 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45구경 권총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주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10대들도 총을 구입, 소지하는 데 대체로 문제가 없는 편이다. 총기 규제는 미국에서 항상 첨예하게 이해관계와 찬반이 엇갈리는 이슈로,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도 쟁점으로 부상한 바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은 총기 규제 운동단체에 매년 5000만 달러(약 550억원)를 지원하는 등 총기 규제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미국총기협회(NRA)는 블룸버그 전 시장을 공격하는 광고는 내는 등 찬반 양 진영이 격돌했다. 지난 4월 로이터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48%는 총기 규제를 지지하고, 41%는 규제가 필요 없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60% 이상이 규제에 찬성했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같은 비율로 규제를 반대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들은 총격 사건 발생후 애도를 표하는 성명은 발표했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총기규제 문제와 인종 갈등에 대한 언급은 피해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과는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랜드 폴 (켄터키), 테드 크루즈( 텍사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은 보수적 성향의 종교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총격사건과 관련해 인종 문제나 총기 규제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랜드 폴 의원은 “우리나라에 병이 있다. 무언가 끔찍하게 잘못되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현 정부가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만 밝혔고 크루즈 의원은 “아프고 정신 나간 사람이 무고한 9명을 살해했다”고 언급했을 뿐 인종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루비오 의원은 20여 분 동안 연설에서 이번 사건을 언급하지도 안았다. 지난해 발표된 자료를 보면 미국 내에서 우발적인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는 14세 미만 아동이 연간 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이 소지한 총기류는 약 3억 1000만 정으로, 일반 총기 소유자들이 1인당 1정의 총기를 가진 반면, 미국인 10명 중 1명꼴인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1인당 6정 이상을 소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2seoul.co.kr
  • 흑인교회 총기 난사, 21살 생일선물 총으로 “마약 취한 백인 우월주의자”

    흑인교회 총기 난사, 21살 생일선물 총으로 “마약 취한 백인 우월주의자”

    흑인교회 총기 난사 흑인교회 총기 난사, 21살 생일선물 총으로 “마약 취한 백인 우월주의자” 미국 흑인교회에서 9명을 사살한 딜런 로프(21)가 심각한 백인 우월주의자로 확인되고 있다. 미 법무부 민권국, 연방수사국(FBI),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검찰은 이번 총격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수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경찰이 사건을 발생 직후에 곧바로 증오범죄로 규정할 수 있었을 정도로 로프의 성향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단서가 잇따르고 있다. 찰스턴 경찰의 한 관계자는 “희생자들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됐다”며 사건의 성격을 요약했다. 사건 목격자인 실비아 존슨이 18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전한 로프의 범행 직전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는 이 일을 해야 한다. 당신들은 우리 여성들을 강간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차지했다. 당신들은 이 나라를 떠나야 한다.” 하이디 베이리치 미국 남부빈곤 법 센터 정보조사 국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발언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꺼내는 전형적 주제라고 소개했다. 베이리치 국장은 “흑인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지만 아무도 신경을 써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백인들이 이런 말을 한다”고 설명했다. 흑인 남성들이 백인 여성들을 강간한다는 발언도 흑인에 대한 백인의 두려움 섞인 증오를 담은 미국의 옛날이야기 가운데 하나로 전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프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는 그의 백인 우월주의 성향이 단적으로 나타났다. 그는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에서 검은 점퍼를 입고 있었는데 오른쪽 가슴에 과거 극단적 인종차별 제도인 아파르트헤이트를 운용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로디지아(현 짐바브웨)의 국기를 누벼놓았다. 자신의 자동차에는 남부연방기가 새겨진 번호판을 달고 다니기도 했다. 로프가 소수 백인이 다수 흑인을 지배하는 사회를 동경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렉싱턴 출신인 그의 현주소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이스트오버라는 매우 작은 마을로 주민 거의 전부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다. 로프는 그 지역에서 학창 생활을 했으나 고교를 마치지 못했고 현재 직업도 없으며 학창 시절 친구들과도 연락이 뜸했던 ‘외톨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인 우월주의 또는 흑인 증오에 사로잡힌 로프가 마약에도 손을 댔다는 증언도 나왔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로프의 급우이던 조카딸의 말을 빌려 로프가 마약에 취해 지냈다고 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로프가 조용하고, 이상하며, 매우 비사교적인 인물로 모든 사람이 그가 마약을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가 확인한 법원 기록을 보면 로프는 아편 의존증 치료제인 ‘서복손’(Suboxone)이라는 약을 처방전 없이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적이 있었다. 고교 동창인 존 멀린스는 미국 뉴스 웹사이트 ‘더 데일리 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로프에 대해 “’알약 투입기’로 여겨질 정도로 (향정신성 의약품의 하나인) ‘자낙스’(Xanax) 같은 약을 아주 많이 먹어댔다”고 말했다. 그는 “로프가 위험해 보이진 않았지만, 가끔 ‘남부의 자존심’ 등을 들먹이며 거북한 말을 하기도 했고 인종차별적인 농담을 많이 했다”며 “그래도 그런 성향이 이런 심각한 사태로까지 이어질지는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몇주 전 로프와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있다는 친구 조이 미크는 FBI에 “로프가 최근 생일 때 받은 돈으로 권총을 샀다”면서 “몇 주 전 함께 술을 마셨을 땐 로프가 ‘계획이 있다’는 말도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21살 생일 선물로 받은 권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총기 규제론이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총기 규제 문제는 첨예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런 종류의 대규모 폭력 행위가 다른 선진국에서는 이렇게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며 총기 규제에 대한 논의를 다시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이런 이야기를 수없이 많이 해 왔고, 우리 사회는 이런 비극을 너무 많이 겪어왔다”며 “ 남을 해치고 싶은 누군가가 아무런 문제 없이 총을 손에 넣을 수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됐다”고 지적했다. 내년 대선 민주당 경선후보로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이번 사건과 2012년 발생한 코네티컷 초등학교 총격, 콜로라도 극장 총격 등을 언급하며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인종, 폭력, 총기, 분열이라는 힘겨운 진실과 마주해야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런 발언은 최근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2012년 코네티컷 주에서는 애덤 란자(당시 20세)가 집에서 어머니를 총을 쏴 숨지게 한 뒤 인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을 난사해 초등학교 1학년생 20명과 교직원 6명을 살해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규제 강화안을 발표하고 의회에 총기법 개정을 요구했지만 미국총기협회(NRA)와 의회의 반대로 전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3월 마이크 톰슨(민주·캘리포니아), 로버트 돌드(공화·일리노이) 하원의원은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사를 대폭 강화하도록 한 총기규제 강화 법안을 재발의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딜란 로프(21)는 지난 4월 21살 생일에 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45구경 권총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주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10대들도 총을 구입, 소지하는 데 대체로 문제가 없는 편이다. 총기 규제는 미국에서 항상 첨예하게 이해관계와 찬반이 엇갈리는 이슈로,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도 쟁점으로 부상한 바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은 총기 규제 운동단체에 매년 5000만 달러(약 550억원)를 지원하는 등 총기 규제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미국총기협회(NRA)는 블룸버그 전 시장을 공격하는 광고는 내는 등 찬반 양 진영이 격돌했다. 지난 4월 로이터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48%는 총기 규제를 지지하고, 41%는 규제가 필요 없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60% 이상이 규제에 찬성했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같은 비율로 규제를 반대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들은 총격 사건 발생후 애도를 표하는 성명은 발표했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총기규제 문제와 인종 갈등에 대한 언급은 피해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과는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랜드 폴 (켄터키), 테드 크루즈( 텍사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은 보수적 성향의 종교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총격사건과 관련해 인종 문제나 총기 규제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랜드 폴 의원은 “우리나라에 병이 있다. 무언가 끔찍하게 잘못되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현 정부가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만 밝혔고 크루즈 의원은 “아프고 정신 나간 사람이 무고한 9명을 살해했다”고 언급했을 뿐 인종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루비오 의원은 20여 분 동안 연설에서 이번 사건을 언급하지도 안았다. 지난해 발표된 자료를 보면 미국 내에서 우발적인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는 14세 미만 아동이 연간 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이 소지한 총기류는 약 3억 1000만 정으로, 일반 총기 소유자들이 1인당 1정의 총기를 가진 반면, 미국인 10명 중 1명꼴인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1인당 6정 이상을 소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2seoul.co.kr
  • 흑인교회 총기 난사 “자낙스 같은 약을 마구 먹어댔다” 도대체 왜?

    흑인교회 총기 난사 “자낙스 같은 약을 마구 먹어댔다” 도대체 왜?

    흑인교회 총기 난사 흑인교회 총기 난사 “자낙스 같은 약을 마구 먹어댔다” 도대체 왜? 미국 흑인교회에서 9명을 사살한 딜런 로프(21)가 심각한 백인 우월주의자로 확인되고 있다. 미 법무부 민권국, 연방수사국(FBI),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검찰은 이번 총격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수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경찰이 사건을 발생 직후에 곧바로 증오범죄로 규정할 수 있었을 정도로 로프의 성향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단서가 잇따르고 있다. 찰스턴 경찰의 한 관계자는 “희생자들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됐다”며 사건의 성격을 요약했다. 사건 목격자인 실비아 존슨이 18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전한 로프의 범행 직전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는 이 일을 해야 한다. 당신들은 우리 여성들을 강간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차지했다. 당신들은 이 나라를 떠나야 한다.” 하이디 베이리치 미국 남부빈곤 법 센터 정보조사 국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발언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꺼내는 전형적 주제라고 소개했다. 베이리치 국장은 “흑인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지만 아무도 신경을 써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백인들이 이런 말을 한다”고 설명했다. 흑인 남성들이 백인 여성들을 강간한다는 발언도 흑인에 대한 백인의 두려움 섞인 증오를 담은 미국의 옛날이야기 가운데 하나로 전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프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는 그의 백인 우월주의 성향이 단적으로 나타났다. 그는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에서 검은 점퍼를 입고 있었는데 오른쪽 가슴에 과거 극단적 인종차별 제도인 아파르트헤이트를 운용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로디지아(현 짐바브웨)의 국기를 누벼놓았다. 자신의 자동차에는 남부연방기가 새겨진 번호판을 달고 다니기도 했다. 로프가 소수 백인이 다수 흑인을 지배하는 사회를 동경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렉싱턴 출신인 그의 현주소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이스트오버라는 매우 작은 마을로 주민 거의 전부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다. 로프는 그 지역에서 학창 생활을 했으나 고교를 마치지 못했고 현재 직업도 없으며 학창 시절 친구들과도 연락이 뜸했던 ‘외톨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인 우월주의 또는 흑인 증오에 사로잡힌 로프가 마약에도 손을 댔다는 증언도 나왔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로프의 급우이던 조카딸의 말을 빌려 로프가 마약에 취해 지냈다고 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로프가 조용하고, 이상하며, 매우 비사교적인 인물로 모든 사람이 그가 마약을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가 확인한 법원 기록을 보면 로프는 아편 의존증 치료제인 ‘서복손’(Suboxone)이라는 약을 처방전 없이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적이 있었다. 고교 동창인 존 멀린스는 미국 뉴스 웹사이트 ‘더 데일리 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로프에 대해 “’알약 투입기’로 여겨질 정도로 (향정신성 의약품의 하나인) ‘자낙스’(Xanax) 같은 약을 아주 많이 먹어댔다”고 말했다. 그는 “로프가 위험해 보이진 않았지만, 가끔 ‘남부의 자존심’ 등을 들먹이며 거북한 말을 하기도 했고 인종차별적인 농담을 많이 했다”며 “그래도 그런 성향이 이런 심각한 사태로까지 이어질지는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몇주 전 로프와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있다는 친구 조이 미크는 FBI에 “로프가 최근 생일 때 받은 돈으로 권총을 샀다”면서 “몇 주 전 함께 술을 마셨을 땐 로프가 ‘계획이 있다’는 말도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21살 생일 선물로 받은 권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총기 규제론이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총기 규제 문제는 첨예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런 종류의 대규모 폭력 행위가 다른 선진국에서는 이렇게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며 총기 규제에 대한 논의를 다시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이런 이야기를 수없이 많이 해 왔고, 우리 사회는 이런 비극을 너무 많이 겪어왔다”며 “ 남을 해치고 싶은 누군가가 아무런 문제 없이 총을 손에 넣을 수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됐다”고 지적했다. 내년 대선 민주당 경선후보로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이번 사건과 2012년 발생한 코네티컷 초등학교 총격, 콜로라도 극장 총격 등을 언급하며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인종, 폭력, 총기, 분열이라는 힘겨운 진실과 마주해야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런 발언은 최근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2012년 코네티컷 주에서는 애덤 란자(당시 20세)가 집에서 어머니를 총을 쏴 숨지게 한 뒤 인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을 난사해 초등학교 1학년생 20명과 교직원 6명을 살해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규제 강화안을 발표하고 의회에 총기법 개정을 요구했지만 미국총기협회(NRA)와 의회의 반대로 전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3월 마이크 톰슨(민주·캘리포니아), 로버트 돌드(공화·일리노이) 하원의원은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사를 대폭 강화하도록 한 총기규제 강화 법안을 재발의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딜란 로프(21)는 지난 4월 21살 생일에 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45구경 권총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주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10대들도 총을 구입, 소지하는 데 대체로 문제가 없는 편이다. 총기 규제는 미국에서 항상 첨예하게 이해관계와 찬반이 엇갈리는 이슈로,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도 쟁점으로 부상한 바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은 총기 규제 운동단체에 매년 5000만 달러(약 550억원)를 지원하는 등 총기 규제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미국총기협회(NRA)는 블룸버그 전 시장을 공격하는 광고는 내는 등 찬반 양 진영이 격돌했다. 지난 4월 로이터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48%는 총기 규제를 지지하고, 41%는 규제가 필요 없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60% 이상이 규제에 찬성했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같은 비율로 규제를 반대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들은 총격 사건 발생후 애도를 표하는 성명은 발표했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총기규제 문제와 인종 갈등에 대한 언급은 피해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과는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랜드 폴 (켄터키), 테드 크루즈( 텍사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은 보수적 성향의 종교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총격사건과 관련해 인종 문제나 총기 규제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랜드 폴 의원은 “우리나라에 병이 있다. 무언가 끔찍하게 잘못되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현 정부가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만 밝혔고 크루즈 의원은 “아프고 정신 나간 사람이 무고한 9명을 살해했다”고 언급했을 뿐 인종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루비오 의원은 20여 분 동안 연설에서 이번 사건을 언급하지도 안았다. 지난해 발표된 자료를 보면 미국 내에서 우발적인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는 14세 미만 아동이 연간 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이 소지한 총기류는 약 3억 1000만 정으로, 일반 총기 소유자들이 1인당 1정의 총기를 가진 반면, 미국인 10명 중 1명꼴인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1인당 6정 이상을 소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2seoul.co.kr
  • 흑인교회 총기 난사, 21살 생일선물 받은 총 “마약에 취해 지냈다”

    흑인교회 총기 난사, 21살 생일선물 받은 총 “마약에 취해 지냈다”

    흑인교회 총기 난사 흑인교회 총기 난사, 21살 생일선물 받은 총 “마약에 취해 지냈다” 미국 흑인교회에서 9명을 사살한 딜런 로프(21)가 심각한 백인 우월주의자로 확인되고 있다. 미 법무부 민권국, 연방수사국(FBI),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검찰은 이번 총격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수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경찰이 사건을 발생 직후에 곧바로 증오범죄로 규정할 수 있었을 정도로 로프의 성향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단서가 잇따르고 있다. 찰스턴 경찰의 한 관계자는 “희생자들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됐다”며 사건의 성격을 요약했다. 사건 목격자인 실비아 존슨이 18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전한 로프의 범행 직전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는 이 일을 해야 한다. 당신들은 우리 여성들을 강간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차지했다. 당신들은 이 나라를 떠나야 한다.” 하이디 베이리치 미국 남부빈곤 법 센터 정보조사 국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발언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꺼내는 전형적 주제라고 소개했다. 베이리치 국장은 “흑인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지만 아무도 신경을 써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백인들이 이런 말을 한다”고 설명했다. 흑인 남성들이 백인 여성들을 강간한다는 발언도 흑인에 대한 백인의 두려움 섞인 증오를 담은 미국의 옛날이야기 가운데 하나로 전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프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는 그의 백인 우월주의 성향이 단적으로 나타났다. 그는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에서 검은 점퍼를 입고 있었는데 오른쪽 가슴에 과거 극단적 인종차별 제도인 아파르트헤이트를 운용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로디지아(현 짐바브웨)의 국기를 누벼놓았다. 자신의 자동차에는 남부연방기가 새겨진 번호판을 달고 다니기도 했다. 로프가 소수 백인이 다수 흑인을 지배하는 사회를 동경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렉싱턴 출신인 그의 현주소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이스트오버라는 매우 작은 마을로 주민 거의 전부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다. 로프는 그 지역에서 학창 생활을 했으나 고교를 마치지 못했고 현재 직업도 없으며 학창 시절 친구들과도 연락이 뜸했던 ‘외톨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인 우월주의 또는 흑인 증오에 사로잡힌 로프가 마약에도 손을 댔다는 증언도 나왔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로프의 급우이던 조카딸의 말을 빌려 로프가 마약에 취해 지냈다고 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로프가 조용하고, 이상하며, 매우 비사교적인 인물로 모든 사람이 그가 마약을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가 확인한 법원 기록을 보면 로프는 아편 의존증 치료제인 ‘서복손’(Suboxone)이라는 약을 처방전 없이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적이 있었다. 고교 동창인 존 멀린스는 미국 뉴스 웹사이트 ‘더 데일리 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로프에 대해 “’알약 투입기’로 여겨질 정도로 (향정신성 의약품의 하나인) ‘자낙스’(Xanax) 같은 약을 아주 많이 먹어댔다”고 말했다. 그는 “로프가 위험해 보이진 않았지만, 가끔 ‘남부의 자존심’ 등을 들먹이며 거북한 말을 하기도 했고 인종차별적인 농담을 많이 했다”며 “그래도 그런 성향이 이런 심각한 사태로까지 이어질지는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몇주 전 로프와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있다는 친구 조이 미크는 FBI에 “로프가 최근 생일 때 받은 돈으로 권총을 샀다”면서 “몇 주 전 함께 술을 마셨을 땐 로프가 ‘계획이 있다’는 말도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21살 생일 선물로 받은 권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총기 규제론이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총기 규제 문제는 첨예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런 종류의 대규모 폭력 행위가 다른 선진국에서는 이렇게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며 총기 규제에 대한 논의를 다시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이런 이야기를 수없이 많이 해 왔고, 우리 사회는 이런 비극을 너무 많이 겪어왔다”며 “ 남을 해치고 싶은 누군가가 아무런 문제 없이 총을 손에 넣을 수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됐다”고 지적했다. 내년 대선 민주당 경선후보로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이번 사건과 2012년 발생한 코네티컷 초등학교 총격, 콜로라도 극장 총격 등을 언급하며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인종, 폭력, 총기, 분열이라는 힘겨운 진실과 마주해야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런 발언은 최근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2012년 코네티컷 주에서는 애덤 란자(당시 20세)가 집에서 어머니를 총을 쏴 숨지게 한 뒤 인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을 난사해 초등학교 1학년생 20명과 교직원 6명을 살해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규제 강화안을 발표하고 의회에 총기법 개정을 요구했지만 미국총기협회(NRA)와 의회의 반대로 전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3월 마이크 톰슨(민주·캘리포니아), 로버트 돌드(공화·일리노이) 하원의원은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사를 대폭 강화하도록 한 총기규제 강화 법안을 재발의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딜란 로프(21)는 지난 4월 21살 생일에 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45구경 권총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주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10대들도 총을 구입, 소지하는 데 대체로 문제가 없는 편이다. 총기 규제는 미국에서 항상 첨예하게 이해관계와 찬반이 엇갈리는 이슈로,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도 쟁점으로 부상한 바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은 총기 규제 운동단체에 매년 5000만 달러(약 550억원)를 지원하는 등 총기 규제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미국총기협회(NRA)는 블룸버그 전 시장을 공격하는 광고는 내는 등 찬반 양 진영이 격돌했다. 지난 4월 로이터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48%는 총기 규제를 지지하고, 41%는 규제가 필요 없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60% 이상이 규제에 찬성했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같은 비율로 규제를 반대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들은 총격 사건 발생후 애도를 표하는 성명은 발표했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총기규제 문제와 인종 갈등에 대한 언급은 피해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과는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랜드 폴 (켄터키), 테드 크루즈( 텍사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은 보수적 성향의 종교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총격사건과 관련해 인종 문제나 총기 규제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랜드 폴 의원은 “우리나라에 병이 있다. 무언가 끔찍하게 잘못되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현 정부가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만 밝혔고 크루즈 의원은 “아프고 정신 나간 사람이 무고한 9명을 살해했다”고 언급했을 뿐 인종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루비오 의원은 20여 분 동안 연설에서 이번 사건을 언급하지도 안았다. 지난해 발표된 자료를 보면 미국 내에서 우발적인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는 14세 미만 아동이 연간 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이 소지한 총기류는 약 3억 1000만 정으로, 일반 총기 소유자들이 1인당 1정의 총기를 가진 반면, 미국인 10명 중 1명꼴인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1인당 6정 이상을 소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2seoul.co.kr
  • 흑인교회 총기 난사, 딜런 로프 “당신들은 우리 여성들을 성폭행했다” 도대체 왜?

    흑인교회 총기 난사, 딜런 로프 “당신들은 우리 여성들을 성폭행했다” 도대체 왜?

    흑인교회 총기 난사 흑인교회 총기 난사, 딜런 로프 “당신들은 우리 여성들을 성폭행했다” 도대체 왜? 미국 흑인교회에서 9명을 사살한 딜런 로프(21)가 심각한 백인 우월주의자로 확인되고 있다. 미 법무부 민권국, 연방수사국(FBI),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검찰은 이번 총격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수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경찰이 사건을 발생 직후에 곧바로 증오범죄로 규정할 수 있었을 정도로 로프의 성향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단서가 잇따르고 있다. 찰스턴 경찰의 한 관계자는 “희생자들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됐다”며 사건의 성격을 요약했다. 사건 목격자인 실비아 존슨이 18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전한 로프의 범행 직전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는 이 일을 해야 한다. 당신들은 우리 여성들을 강간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차지했다. 당신들은 이 나라를 떠나야 한다.” 하이디 베이리치 미국 남부빈곤 법 센터 정보조사 국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발언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꺼내는 전형적 주제라고 소개했다. 베이리치 국장은 “흑인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지만 아무도 신경을 써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백인들이 이런 말을 한다”고 설명했다. 흑인 남성들이 백인 여성들을 강간한다는 발언도 흑인에 대한 백인의 두려움 섞인 증오를 담은 미국의 옛날이야기 가운데 하나로 전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프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는 그의 백인 우월주의 성향이 단적으로 나타났다. 그는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에서 검은 점퍼를 입고 있었는데 오른쪽 가슴에 과거 극단적 인종차별 제도인 아파르트헤이트를 운용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로디지아(현 짐바브웨)의 국기를 누벼놓았다. 자신의 자동차에는 남부연방기가 새겨진 번호판을 달고 다니기도 했다. 로프가 소수 백인이 다수 흑인을 지배하는 사회를 동경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렉싱턴 출신인 그의 현주소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이스트오버라는 매우 작은 마을로 주민 거의 전부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다. 로프는 그 지역에서 학창 생활을 했으나 고교를 마치지 못했고 현재 직업도 없으며 학창 시절 친구들과도 연락이 뜸했던 ‘외톨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인 우월주의 또는 흑인 증오에 사로잡힌 로프가 마약에도 손을 댔다는 증언도 나왔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로프의 급우이던 조카딸의 말을 빌려 로프가 마약에 취해 지냈다고 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로프가 조용하고, 이상하며, 매우 비사교적인 인물로 모든 사람이 그가 마약을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가 확인한 법원 기록을 보면 로프는 아편 의존증 치료제인 ‘서복손’(Suboxone)이라는 약을 처방전 없이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적이 있었다. 고교 동창인 존 멀린스는 미국 뉴스 웹사이트 ‘더 데일리 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로프에 대해 “’알약 투입기’로 여겨질 정도로 (향정신성 의약품의 하나인) ‘자낙스’(Xanax) 같은 약을 아주 많이 먹어댔다”고 말했다. 그는 “로프가 위험해 보이진 않았지만, 가끔 ‘남부의 자존심’ 등을 들먹이며 거북한 말을 하기도 했고 인종차별적인 농담을 많이 했다”며 “그래도 그런 성향이 이런 심각한 사태로까지 이어질지는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몇주 전 로프와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있다는 친구 조이 미크는 FBI에 “로프가 최근 생일 때 받은 돈으로 권총을 샀다”면서 “몇 주 전 함께 술을 마셨을 땐 로프가 ‘계획이 있다’는 말도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21살 생일 선물로 받은 권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총기 규제론이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총기 규제 문제는 첨예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런 종류의 대규모 폭력 행위가 다른 선진국에서는 이렇게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며 총기 규제에 대한 논의를 다시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이런 이야기를 수없이 많이 해 왔고, 우리 사회는 이런 비극을 너무 많이 겪어왔다”며 “ 남을 해치고 싶은 누군가가 아무런 문제 없이 총을 손에 넣을 수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됐다”고 지적했다. 내년 대선 민주당 경선후보로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이번 사건과 2012년 발생한 코네티컷 초등학교 총격, 콜로라도 극장 총격 등을 언급하며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인종, 폭력, 총기, 분열이라는 힘겨운 진실과 마주해야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런 발언은 최근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2012년 코네티컷 주에서는 애덤 란자(당시 20세)가 집에서 어머니를 총을 쏴 숨지게 한 뒤 인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을 난사해 초등학교 1학년생 20명과 교직원 6명을 살해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규제 강화안을 발표하고 의회에 총기법 개정을 요구했지만 미국총기협회(NRA)와 의회의 반대로 전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3월 마이크 톰슨(민주·캘리포니아), 로버트 돌드(공화·일리노이) 하원의원은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사를 대폭 강화하도록 한 총기규제 강화 법안을 재발의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딜란 로프(21)는 지난 4월 21살 생일에 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45구경 권총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주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10대들도 총을 구입, 소지하는 데 대체로 문제가 없는 편이다. 총기 규제는 미국에서 항상 첨예하게 이해관계와 찬반이 엇갈리는 이슈로,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도 쟁점으로 부상한 바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은 총기 규제 운동단체에 매년 5000만 달러(약 550억원)를 지원하는 등 총기 규제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미국총기협회(NRA)는 블룸버그 전 시장을 공격하는 광고는 내는 등 찬반 양 진영이 격돌했다. 지난 4월 로이터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48%는 총기 규제를 지지하고, 41%는 규제가 필요 없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60% 이상이 규제에 찬성했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같은 비율로 규제를 반대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들은 총격 사건 발생후 애도를 표하는 성명은 발표했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총기규제 문제와 인종 갈등에 대한 언급은 피해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과는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랜드 폴 (켄터키), 테드 크루즈( 텍사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은 보수적 성향의 종교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총격사건과 관련해 인종 문제나 총기 규제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랜드 폴 의원은 “우리나라에 병이 있다. 무언가 끔찍하게 잘못되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현 정부가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만 밝혔고 크루즈 의원은 “아프고 정신 나간 사람이 무고한 9명을 살해했다”고 언급했을 뿐 인종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루비오 의원은 20여 분 동안 연설에서 이번 사건을 언급하지도 안았다. 지난해 발표된 자료를 보면 미국 내에서 우발적인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는 14세 미만 아동이 연간 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이 소지한 총기류는 약 3억 1000만 정으로, 일반 총기 소유자들이 1인당 1정의 총기를 가진 반면, 미국인 10명 중 1명꼴인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1인당 6정 이상을 소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2seoul.co.kr
  • 대안학교의 숨은 진실, ‘학교반란’ 예고편

    대안학교의 숨은 진실, ‘학교반란’ 예고편

    대안학교의 어두운 이면을 다룬 영화 ‘학교반란’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학교반란’은 꿈과 희망을 가지고 대안학교를 찾은 아이들이 직면하게 되는 어른들의 욕심과 탐욕 그리고 절망을 폭로한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학생들을 방치한 채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려는 선생들의 이기심과 무관심으로 인해 벼랑까지 내몰린 학생들의 절망을 담고 있다. 특히 ‘희망이 절망이 되어버린 그곳’이라는 카피는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식 밖의 일들에 대해 궁금증을 자극한다. ‘학교반란’의 배경이 되는 대안학교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밀려나온 학생들의 마지막 보금자리다. 친구의 자살이 트라우마가 된 미수부터 아버지의 학대로 꿈을 잃은 광호, 댄서가 되고 싶은 명철, 가수가 꿈인 승진 그리고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손에서 카메라를 놓지 않는 상철까지. 영화 ‘학교반란’의 인물들은 각자 내면적 상처로 인해 비록 일반학교에는 다니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저마다의 꿈을 안고 대안학교에 모여든 이들이다. 하지만 ‘학교반란’의 선생들은 이런 학생들을 사회에서 격리된 쓰레기 취급하듯 여기며 그저 방치하고 억압할 뿐이다. 이번 작품을 연출한 송동윤 감독은 실제로 전직 대안학교 교장 출신이다. 송 감독은 학생들에게 꿈을 주기 위해 대안학교의 교장 직을 맡았지만 그 곳에서는 꿈과 희망이 아닌 절망과 방관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영화 ‘학교반란’에 대해 송 감독은 “‘우리가 이런 세상에서, 이런 학교에서 뭘 할 수 있지?’라고 자조하며 절망을 맛보는 학생들을 보아왔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영화를 통해 충격적인 방법으로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사진 영상=마운틴픽쳐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와우! 과학] 인간 ‘세포’가 죽어가는 처절한 순간...아포토시스 사진 공개

    [와우! 과학] 인간 ‘세포’가 죽어가는 처절한 순간...아포토시스 사진 공개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은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죽는다. 그리고 새로운 세포로 교체된다. 오래된 세포는 노쇠해서 제대로 기능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록 수명이 정해져 있는 것은 다세포 생물 역시 마찬가지지만, 이런 메커니즘으로 다세포 생물은 보통 세포 하나보다 훨씬 오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사실 이렇게 계획된 세포의 죽음(아포토시스, apoptosis)은 개체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만약 아포토시스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은 곧 노쇠해져 우리는 금방 죽고 말 것이다. 어떤 세포들은 죽음을 잊어버리고 무한 증식을 시도하는 데, 이 경우는 더 위험하다. 한마디로 악성 종양 세포가 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포토시스는 다세포 생물에서 반드시 정상적으로 일어나야 하는 과정이다. 아포토시스가 일어나면 핵은 쪼그라들고 DNA는 규칙적으로 절단된다. 그리고 세포가 점차 쪼그라들면서 먹기 좋게 여러 조각으로 나뉘게 되는데, 이를 주변에 식세포가 잡아먹어 처리한다. 과학자들은 오랜 세월 이 과정을 상세하게 연구해왔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과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라 트로브 분자과학 연구소(La Trobe Institute of Molecular Science)의 이반 푼 박사(Dr Ivan Poon)와 그의 동료들은 인간 백혈구의 아포토시스 과정을 상세하게 연구해 그 과정을 사진으로 담았다. 그리고 이 내용을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사진에서는 죽어가는 백혈구에서 여러 개의 구슬 같은 파편들이 조각나면서 세포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촉수처럼 보이기도하는 긴 줄이 여기에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본래 세포 크기의 8배까지 자라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를 비디드 아포토포디아(beaded apoptopodia)라고 명명했다. 이 조각들은 결국 나중에 다른 백혈구에 의해 처리되어 사라지게 된다. 인간 백혈구의 아포토시스 과정은 이제까지 매우 불규칙하게 일어난다고 생각되어 왔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서 이 과정이 매우 잘 조절된 세포 자살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그러나 아직 밝히지 못한 사실도 많다. 과학적 연구와 별개로 죽어가는 세포의 모습은 아주 난해한 현대 미술작품 같은 느낌을 준다. 과연 그 의미가 무엇인지 밝히기 위해서 많은 과학자가 앞으로 연구에 매진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남편들 몰래 아이 9명 데리고 IS 본거지로 떠난 英 세 자매

    몸이 편찮은 아버지는 아들에 이어 세 딸과 손주들까지 ‘죽음의 땅’으로 향하자 말문을 닫아 버렸다. 평범한 극장 경비원인 남편은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선 아이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북부 웨스트요크셔의 작은 마을 브래드퍼드의 ‘비극’은 영국 사회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서너 채의 집에서 오순도순 살던 대가족의 운명이 갈린 건 불과 일주일 안팎이다. 배경에는 ‘악의 축’으로 지목받아 온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리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데일리메일 등은 독실한 무슬림인 영국인 세 자매가 남편들 몰래 아홉 명의 자녀를 데리고 IS가 장악한 시리아로 향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범한 30대 가정주부였던 세 자매는 3~15세인 자녀를 데리고 지난달 28일 사우디아라비아로 성지순례를 떠난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귀국 예정이었으나 지난 9일 사우디 메디나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한 직후 소식이 끊겼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들이 영국을 떠나기 전 공항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찍은 가족사진이 쓸쓸하게 올라와 있다. 브래드퍼드의 집에는 장애인인, 세 자매의 아버지 다우드와 남편들이 남아 있다. 웨스트요크셔 경찰과 터키 당국은 세 자매와 아이들이 이스탄불을 거쳐 IS의 본거지가 있는 시리아로 향한 것으로 보고 소재를 파악 중이다. 이들에겐 일찌감치 시리아로 떠나 IS에 가담한 남동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큰언니 수그라 다우드(34)는 15세, 14세인 두 아들과 8세, 5세, 3세인 세 딸과 함께 떠났다. 둘째 조흐라(33)는 8세, 5세인 두 딸과, 막내 카디자(30)는 7세 딸, 5세 아들과 각각 동행했다. IS 전문가인 사히드 말리크는 “세 자매가 IS의 전형적인 세뇌전에 말려든 것 같다”고 밝혔다. 남편들은 충격에 빠졌다. 가족의 변호사인 발랄 칸은 “모두 넋을 잃었다”고 전했다. 웨스트요크셔 지역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불과 며칠 전 이곳 출신의 17세 소년 탈하 아스말이 IS에 가담해 이라크에서 최연소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지금까지 영국 정부가 파악한 IS 가담자는 무려 600명에 이른다. 지난 2월엔 3명의 10대 여학생이 시리아로 떠나 영국을 뒤집어 놓기도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발코니 추락 자살’ 암시한 여성 끝내...충격

    ‘발코니 추락 자살’ 암시한 여성 끝내...충격

    자신의 집 발코니에서 수차례 땅바닥으로 향해 매달린 아찔한 발 사진을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리며 자살을 암시했던 미국 여성이 결국 자살해 안타까움과 함께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거주하는 케이시 존슨(26)은 이날 아침, 자신이 거주하던 5층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녀는 추락 당시 만취한 상태였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그녀는 최근 수 주 동안 인스타그램(Instagram) 등 자신의 SNS에 발코니에 걸쳐진 아찔한 자신의 발 사진 여러 장을 올리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시는 해당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힘들 때는 지붕에서 술을 마신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해 그녀의 친구들은 케이시가 자살을 암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특히, 한 친구가 "그런 사진을 올릴 때마다 너무 섬뜩하고 위험해 보인다"고 글을 달았으나, 케이시는 "나를 도와줄 술이 너무 많다"고 말하는 등 개의치 않는다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사고 현장에 사는 지인들은 "케이시가 뉴욕에 꿈을 안고 왔으나, 삶이 너무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너무도 슬퍼고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 사건이 나기 3시간 전쯤, 뉴욕 브롱크스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자신의 집 5층 발코니에서 잠든 사이 실수로 추락해 아래로 떨어졌지만, 지상에 있던 쓰레기통에 의해 극적으로 목숨을 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발코니에서 아래로 매달린 발 사진과 이를 올린 자살한 케이시 (소셜네트워크 Instagram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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