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살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자랑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504
  • 中 ‘보이스피싱’ 점입가경...칭화대 교수도 30억원 날려

    中 ‘보이스피싱’ 점입가경...칭화대 교수도 30억원 날려

    중국의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또 한 명의 젊은이가 보이스피싱에 속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유명 대학교수는 거금 1760만위안(약 29억4000만원)을 날렸다. 지난달 19일 광동(广东)성 후이라이(惠来)현의 예비 여대생 차이수엔(蔡淑研)은 보이스피싱에 속아 학비와 생활비 1만 위안을 잃은 뒤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했다. 30일 저녁 여대생의 아버지가 딸을 찾았을 때는 이미 목숨을 잃은 뒤였다. 그녀는 얼마전 16만 위안(한화 267만원)의 상금에 당첨되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상대방은 우선 돈을 송금해달라고 요구했고, 그녀는 세 차례에 걸쳐 총 9800위안(한화 164만원)에 달하는 돈을 송금했다. 뒤늦게 보이스피싱에 속은 사실을 알게 된 차이수엔은 극도의 충격에 바다에 몸을 던졌다. 그녀는 유서에서 “부모님이 주신 돈을 모두 잃었다. 대학 진학을 할 수 없을까 두렵다. 희망 뒤에 절망이 왔고, 생을 마감함으로 자책감을 떨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차이 양의 모친은 농사일을 하고, 부친은 타지에서 어렵게 돈을 벌어왔다. 그들은 “딸을 잃었는데, 돈이 무슨 소용이냐”며, “하루 빨리 범인을 잡아 딸의 죽음을 달래주고 싶다”고 말했다. 젊은이 뿐 아니다. 칭화대(清华大)의 한 교수도 보이스피싱에 속아 거금 1760만위안(한화29억4000만워)을 잃었다. 교수는 그동안 모아온 저축액과 집을 팔아 이 거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공안국이 수사에 개입했지만, 아직까지 범인은 잡히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산동(山东)성 린이(临沂)시에서도 대학입학을 앞둔 쉬위위(徐玉玉) 양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대학 입학금 9900위안을 잃은 충격에 심정지로 사망했다. 이어서 같은 지역에 사는 대학생 쏭전닝(宋振宁) 역시 보이스피싱에 속아 돈을 잃은 충격에 심장마비로 숨졌다. 이처럼 중국의 보이스피싱의 피해 사례가 잇따르자 리커창(李克强) 국무총리는 1일 열린 국무원상무회의에서 ‘무선통신관리조례 (수정초안)’을 통과시켰다. 초안은 무선주파수 관리시스템의 개발 및 이용 개선, 행정심의 간소화, 사건 관리감독 강화 및 ‘가짜 기지국’ 이용 통신사기범 대한 처벌 강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보이스피싱 피해사례는 약 60만 건, 피해규모는 222억 위안(약 3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나우! 지구촌] 中10대, 비행기에서 비상구 열며 자살소동

    [나우! 지구촌] 中10대, 비행기에서 비상구 열며 자살소동

    비행기에 탑승한 중국의 한 남성이 상공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중국 인민망 등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18살인 장씨는 지난 달 25일(현지시간) 쓰촨성 충칭에서 수도 베이징으로 향하는 국내선 비행기에 탑승해 있던 중, 비상구 문을 열고 자살소동을 벌여 함께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등을 놀라게 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당시 장씨는 20세의 여자친구 우씨와 함께 충칭을 출발해 베이징으로 향하는 에어차이나 CA4169편에 탑승했다. 두 사람은 탑승 직후 말다툼을 벌였고, 장씨의 여자친구 우씨는 남자친구에게 잠시 동안 만이라도 연락을 끊고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말했다. 이에 격분한 장씨는 강하게 저항하던 중 자리에서 일어나 “네 앞에서 죽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큰 소리로 외친 뒤 곧장 비상구를 향해 걸어갔다. 장씨는 좌석에 부착된 트레이 테이블을 망가뜨려가며 곧장 비상구를 향해 나아갔고, 실제로 비상구의 문 앞에 도착해 문고리를 잡고 이를 열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를 본 승무원들이 곧장 장씨를 만류하면서 사건은 마무리 됐지만,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다. 비행기가 베이징에 착륙한 뒤 사건의 당사자인 장씨와 여자친구 우씨는 곧장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야 했다. 경찰 조사에서 장씨는 “여자친구를 겁주게 하고 싶었다. 진짜 비행기에서 뛰어내릴 생각은 없었다”면서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로 장씨는 베이징 도착 직후 곧장 경찰에 체포됐고, 현지법에 따라 15일 구류형을 선고받았다. 여자친구 우씨 역시 타인의 공공교통 안전을 방해한 죄로 200위안의 벌금형이 내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규제 ‘장벽’… 지금 누군가 울고 있다/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규제 ‘장벽’… 지금 누군가 울고 있다/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해와 하늘 빛이/문둥이는 서러워/보리밭에 달 뜨면/애기 하나 먹고/꽃처럼 붉은 울음을/밤새 울었다’ 서정주(1915~2000)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다. 친일 행적이 생전 그를 옥죄었다. 작품 ‘문둥이’는 그렇지 않다. 새파랗게 젊은 20대 일제강점기 전에 탄생했다. 풀이가 여러 갈래다. 누군가는 “같잖은 속설처럼 아이 간을 빼먹은 뒤 서럽게 울었다는 표현”이라고 썼다. 어떤 이는 “처지를 한탄하며 자신을 뜯어 먹었다는 얘기로 들린다”고 한다. 그토록 큰 절망에 휩싸였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애기’에 머물렀다. 그래서 “희망(달)도 떴다가 금세 사그라졌다”고 덧붙인다. 살고자 하는 바람은 누구나 같다. 자살하려다 구조된 사람이 “살려줘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다지 않은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격언은 틀림없다. ‘자살’이 다시 화두다. 기업체를 꾸리다 장애물에 부딪혀 자살하는 숫자도 적잖다. 재도전 여지가 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태도다. 되물을 수도 있다. 그런 용기로 세상을 살아가지 왜 그랬을까. 그러나 이런 의문은 성립하지 않는다. 절망의 크기가 솟구쳐 오르는 희망을 짓누른 게다. 보통 용기론 제 풀에 목숨을 버리지 못한다. 쉽게 놓치는 게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길목에서 느끼는 절망이 크다는 점이다. 예컨대 평소 믿었던 주변 지인의 말에서, 마지막 동아줄로 여겼던 국가 기관에서 만나는 절망은 영 다르다. 그런 장애물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규제다. 오죽하면 ‘손톱 밑 가시’로 불릴까. 손톱을 해코지당하면 글자 그대로 단말마(斷末魔)라고 부를 만하다. 필자는 대학 때 겪어서 안다. 이제 ‘갈라파고스 규제’라는 말이 그만 들렸으면 좋겠다. 따지고 보면 정책도 ‘규제하느냐, 풀어 놓느냐’ 하는 문제로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남들을 앞질러 규제를 철폐한 역사를 지녔다. 백성의 아픔을 헤아린 ‘위민 정신’ 덕택이다. 이미 590년 전인 1426년 남성 공노비에게 출산휴가를 한 달이나 줬다. 숨막힐 듯 견고한 신분제에도 숨통은 터졌다는 반증으로 여겨도 괜찮다. 뒷간에 가서나 달을 올려다보며 목놓아 울었을 법한 노비들이다. 1756년엔 나무를 엮어 무겁게 얹는 ‘큰머리’를 금지했다. ‘금수저’로 태어난 덕분에 권세를 한껏 누리던 양반 계층들에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요즈음 용어를 빌리자면 적극행정의 결실이다. 130년 전인 1886년엔 노비 세습제를 아예 폐지했다. 규제란 게 없애고 나면 “여태껏 왜 그랬나”라고 의문을 품을 만큼 도드라지게 효과를 낳는 분야다. 지난해 강원 동해안에 철갑처럼 둘러쳐졌던 군 경계철책을 걷어낸 게 대표적이다. 행정자치부와 국방부 등 부처들의 협업에 힘입었다. 안보 걱정은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우리 정보통신 기술로 메우고도 남았다. ‘시작이 반’이란 격언 역시 들어맞는다. 60여년에 걸친 주민들의 숙원이 거짓말처럼 시원하게 풀렸다. 규제 개혁에 100% 완성이란 없다. 따라서 시한도 없다. 규제의 그늘에 가려 억울하거나 불편한 국민은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국민들의 생채기를 보듬어 평안을 안기는 일은 국가에 주어진 책무다. 단, 개혁은 빠를수록 좋다. 누렇게 곪아 손톱이 빠지기 전에 단행하는 게 최선이다. 손톱 밑 가시를 뽑은 뒤 얼마나 후련할 것인가. onekor@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지금, 이 영화]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어머니가 자살했다. 그때 그녀의 나이 서른여덟, 아들의 나이 열둘이었다. 이후 작가가 된 아들은 60이 넘어 자전 소설을 썼다. 그는 책에서 이렇게 토로한다. “나는 안녕이라는 말도 없이, 한 번의 포옹도 없이, 한마디 설명도 없이 떠나간 어머니에게 화가 났다. (…) 그녀 자신은 언제나 철저함과 공손함, 신중한 행동, 다른 이들을 상처 입히지 않으려는 끊임없는 노력, 사려 깊음, 감수성을 주장해 왔으면서! 어떻게 그녀가 그럴 수가? 나는 그녀를 증오했다.” 이스라엘 작가 아모스 오즈가 펴낸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1’(최창모 옮김, 문학동네) 중 한 대목이다. 자기 정체성을 미국인이자 이스라엘인으로 규정하는 내털리 포트먼에게 오즈의 체험은 남의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 책을 원작으로 동명의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것이 포트먼이 감독·각본·주연을 맡은 영화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다. 소설 분량은 한글 번역본 기준 900여쪽에 달한다. 이스라엘 건국 전후의 거시사와 작가의 개인사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오즈는 방대한 작품을 완성했다. 여기에서 포트먼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만 선택해 집중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녀에게 83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 영화 ‘블랙 스완’에서처럼 백조와 흑조―이중적 자아의 분열과 중첩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래서 소설과 달리 영화의 중심인물은 아모스(아미르 테슬러)가 아니다. 우울 상태와 그렇지 않은 상태를 오가며 혼란에 빠지는 어머니 파니아(내털리 포트먼)다. 불안에서 비롯된 불면과 그로 인해 불행해진 그녀. 파니아를 포트먼은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하고 섬세하게 연기한다. 그러니까 소설과 영화는 제목만 같을 뿐 관점이 다르다. 전자는 파니아에 대한 오즈의 애도다. 이것은 늦게 시작된 만큼 지극한 슬픔의 과정을 내포한다. 후자는 파니아에 대한 포트먼의 이입이다. 파니아와 마찬가지로 포트먼은 어린 아들을 키우고 있다. 이것은 여성―어머니의 입장에서 파니아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포트먼의 노력이다. 오즈의 소설에 압도당하지 않고 포트먼은 독자적인 영화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영화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특색을 지닌 작품이다. 그렇지만 영화에는 온전히 관객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돌리기 어려운 해석의 공백이 많다. 이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원작이다. 양자의 우위를 따져 보라는 뜻이 아니다. 영화가 시도한 전개와 생략, 영화에 쓰인 비유와 상징의 수수께끼에 접근할 수 있는 단서가 소설에 풍부하게 있으니 참조하라는 조언이다. 이를테면 오즈의 이런 서술이 그렇다. “어머니는 희미하게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고통과 상실, 빈곤 혹은 결혼생활의 잔인함은 이를 악물며 감내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그녀가 정말 견딜 수 없었던 것은 번지르르한 천박함이었다.” 1일 개봉. 12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The Best 시티] “축 처진 아이들 뒷모습 본 적 있나요? 청소년이 행복해야 미래도 바뀝니다”

    [The Best 시티] “축 처진 아이들 뒷모습 본 적 있나요? 청소년이 행복해야 미래도 바뀝니다”

    “행복한 청소년이 우리 미래를 바꿀 수 있다.” 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은 자신의 철학을 강조하면서 “지역 청소년이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1일 이렇게 말했다. 과도한 공부와 각종 시험으로 축 처진 어깨에 무거운 가방을 메고 가는 청소년의 뒷모습을 본 적이 있느냐고 되묻고 나서 김 구청장은 “지역 청소년이 끼를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라면서 “광진지역 청소년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청소년 복지상담센터를 운영 중이다. 진로와 진학, 친구와 가족 등의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을 따뜻하게 위로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김 구청장은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가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청소년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언제든지 고민을 털어놓고 하소연할 수 있도록 상담 시스템을 열어 놓겠다”고 강조했다. 또 찾아가는 집단심리검사 등으로 고위험군 청소년을 사전에 찾아내는 작업도 하고 있다.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는 김 구청장의 구정 철학이 깔려 있는 것이다. 꿈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무대도 지원한다. 건대입구나 자벌레 등 작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청소년어울림마당은 지역 청소년들이 자신의 노래와 춤 등을 선보이는 자리다. 김 구청장은 “좀 서툴지만 스스로 무대에 오른 청소년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면서 “청소년 스스로 만드는 작은 축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해마다 13개 정도의 청소년 동아리를 지원한다. 작지만 최소한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또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1동 2곳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 사업뿐 아니라 숲어린이집 운영 등 다양한 형태의 보육공간을 마련하는 데도 정성을 들이고 있다. 김 구청장은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 공간 조성은 사회적 책임”이라면서 “민간자원을 활용한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과 숲어린이집 등 테마가 있는 어린이집 등 지속적인 보육 인프라 구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동식 장난감도서관, 어린이 전용 도서관 등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우리 자녀가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각종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콘텐츠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중학교 때 놀린 동창생 부모 폭행 10대 징역형 선고

    중학생 때 발음과 외모 문제로 놀림당한 것에 보복하려고 동창생 집을 찾아갔다가 동창생 아버지를 둔기로 폭행한 10대에게 1심과 같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선고됐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부장 이범균)는 1일 살인미수 및 살인예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군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 항소를 기각했다. 또 3년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과 200시간 정신심리치료 수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어린 나이에 따돌림 등으로 고통을 받은 것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피해자가 머리에 중상을 입는 등 사실을 고려할 때 1심에서 판단한 형이 무겁지 않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해 7월 30일 오후 8시 50분쯤 대구 한 아파트에서 중학교 동창생 B양 아버지를 둔기로 5차례 내리쳐 전치 6주가량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B양이 집에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인근 아파트로 달아나 투신자살하려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A군은 범행 사흘 전 둔기를 들고 또 다른 중학교 동창생 집 근처를 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동급생들에게 지속적인 놀림과 괴롭힘을 당하다가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보복을 준비하고 범행 전 유서까지 써놨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7 폭발 논란…누리꾼 “유야무야 넘길 생각마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7 폭발 논란…누리꾼 “유야무야 넘길 생각마라”

    출시 닷새 만에 ‘배터리 폭발 논란’에 휩싸여 리콜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제품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제품을 구입한 시민들을 비롯해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유야무야 넘어가면 안 된다”, “진상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삼성전자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갤럭시노트7 품질 점검을 위한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19일 정식 출시한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은 13일간의 예약판매 기간 중 40만대 이상이 팔려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출시 닷새 만인 지난달 24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갤럭시 노트 7을 구입했다고 자신을 밝힌 누리꾼이 불에 타 훼손된 제품 사진을 게시하며 “새벽 5시쯤 터졌다”고 밝혔다. 이 사례를 포함해 국내외에서 5건 이상 폭발 사례가 보고되자 삼성전자는 국내 이동통신 3사에 갤럭시노트7 입고를 일시 중단했다. 이런 소식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트위터 아이디 ‘JK @boiledpea’는 “폰 충전 상태로 폰하다가 잠드는 경우 많은데 나 같은 사람은 무서워서 못 쓸 듯?”이라고 언급했다. 네이버 아이디 ’ogan****‘는 “제대로 조사해서 원인 밝힐 때까지 판매하면 안된다. 머리 근처에 두고 자는 사람들 많은데”라는 의견을 남겼고, 네이버 아이디 ’dlcs****‘는 “잘 때 머리맡에 두고 충전하는데 자살 행위인가요?”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아이디 ’dpos****‘는 “아이들 화상이라도 입거나 화재 발생해 사망하면 진짜 큰일 난다”라고 우려했고, 네이버 ‘giga****‘는 “급하게 만들지 말고 전량 리콜해라. 또 감추지 말고. 급속 충전 배터리에 문제가 많은 거 같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또 삼성전자의 책임있는 진상 규명 및 보상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네이버 아이디 ‘pooh****‘는 “삼성 갤럭시 역사상 최악의 사고로 기록될 거 같은데…이거 제대로 수습 못 하면 최악으로 갈 수도…소량만 그렇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설계오류 및 부품 불량이면 전량 리콜 외엔 방법 없는데…”라고 말했다. 네이버 아이디 ‘scen****’는 “안전은 어떠한 기술과도 바꿀 수 없다”고도 밝혔다. 다음 아이디 ‘ksb14631’는 “확실히 밝혔으면 한다. 어떠한 회사 이미지 때문에 유야무야 넘어가면 소비자 원성 또한 엄청날 것”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남패치 한남패치 검거…‘한남’ 운영자 “14세 때 성추행 당해…한남은 어쩔 수 없는 종자”

    강남패치 한남패치 검거…‘한남’ 운영자 “14세 때 성추행 당해…한남은 어쩔 수 없는 종자”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일반인들의 신상을 폭로해 논란이 됐던 ‘강남패치’와 ‘한남패치’ 운영자들이 잇따라 검거됐다. 이 가운데 한남패치 운영자라고 주장하는 이가 인터넷 카페에 심경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0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모 카페에는 ‘안녕하시오? 이번에 검거된 한남패치 계정주라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경찰측이 내가 했던 얘기는 전부다 쏙 빼고 절대 하지 말아달라는 얘기만 줄줄이 다 달아놨다”면서 “기사를 보고 너무 화가나서 글을 작성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목요일 압수수색영장과 수갑을 가지고 온 ‘한남(한국남자)’ 경찰들에게 검거가 됐다”며 “세상에 내가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돈을 갈취한 것도 아닌데 압수수색과 수갑이라니”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그는 “성형수술 사실과 그로 인한 재판과 심각한 우울증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다 끝난 이야기다. 이 부분은 병원 측에 피해가 갈까봐 인터뷰시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했던 부분인데 기사에는 온통 성형수술 이야기 뿐”이라며 보도 내용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14세 때 성추행을 당했고 20세 때도 성폭행을 당할 뻔 했으며 이성교제도 해봤는데 그 남성들에게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수치스러운 일을 겪었다”면서 “내가 경험한 바로는 똑같은 범죄를 저지른 놈들은 똑같은 범죄를 저지른다. 그래서 한남패치를 만들게 됐다”라고 한남패치 계정을 만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소라넷, 리벤지 포르노로 수많은 여자들이 자살해도 못잡는다 하더니 인스타 계정으로 운영한 게 2달만에 잡히는 걸 보고 놀람을 금치 못했다”며 “내 범행 동기는 아주 쏙 빼고 제출하고 기사도 악의적으로 썼다”고 강조했다. 현재 글쓴이는 경찰에 재조사를 요구한 상태라고 밝힌 뒤 “한남들이 적고싶은 내용만 적고 알리고 싶은 내용만 알린다. 한남들은 어쩔 수 없는 종자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반성의 기미가 없다(myto****)”, “범죄자도 당당한 세상(rans****)”, “판사님에게 꼭 제출하시길(dltj****)”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서울 수서경찰서는 주로 남성들의 신상을 폭로했던 한남패치 운영자 양모(28·여)씨를 정통망법상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2013년 강남의 한 병원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뒤 5차례 재수술을 하는 등 부작용을 겪었는데, 이 일로 자신과 송사를 벌인 남성 의사가 떠올라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양씨는 게시글을 내려달라는 피해자들에게 사실이 아니라는 자료를 보내 증명하지 않으면 사생활을 더 폭로하겠다는 취지의 협박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씨는 대학 네 곳에 입학과 퇴학을 반복했으며, 현재는 뚜렷한 직업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WHO가 인정한 건강도시’ 강동구 4관왕

    [현장 행정] ‘WHO가 인정한 건강도시’ 강동구 4관왕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시죠.”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협의회) 의장도시인 서울 강동구의 이해식 구청장이 30일 강원 원주시에서 열린 ‘제7차 건강도시연맹(AFHC) 국제 콘퍼런스’ 단상에 올라 파워포인트 화면을 손으로 가리켰다. 강동구 도시텃밭에서 자란 농산물로 학생들이 즐겁게 요리를 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이 구청장은 “건강한 아이들의 밥상에서 건강한 지역사회가 시작된다. 그래서 ‘건강한 생활터 만들기’가 중요하다”며 “강동구가 2011년부터 ‘좋은 중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FHC 회원, 학계 관계자들이 박수로 화답하며 콘퍼런스 분위기는 최고조로 치달았다. 2015년부터 협의회 의장도시를 맡고 있는 강동구가 AFHC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의 모범사례를 제시하며 ‘건강 전도사’로 나섰다. AFHC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역기구로 건강도시 운동에 동참하는 도시연합 모임이다. 건강도시 사업을 지원하고 상호 협력을 꾀하기 위해 2년에 한 차례씩 ‘AFHC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번 국제 콘퍼런스 시상식에서 강동구는 4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건강도시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도시에 주는 ‘WHO 공로상’과 AFHC가 선정하는 ‘건강도시 발전상’이 대표적이다. 청소년 자살 예방과 도시 내에서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부문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돼 2012년부터 3회 연속 ‘WHO 건강도시상’도 함께 수상했다. 2006년 결성된 협의회는 회원도시 84개 지자체와 함께 지난해 ‘활동적인 생활환경 조성’을 공동정책으로 선언하는 등 환경 조성에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협의회 회원도시인 서울 양천구, 경기 시흥시, 광주 서구의 단체장들과 건강도시 우수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강동구는 지난 5월 강북삼성병원에서 개발한 계단 걷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아파트 입주민에게 ‘생활 속 계단 걷기’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건강 전도사’ 강동구가 좋은 중학교 만들기, 걷기 좋은 길 조성, 공동주택 계단 걷기 등 수년간 건강도시 사업에 집중한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모든 사업에 건강을 고려한 건강 친화적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제협의회 활동에 대해서는 “지난 10년간 열심히 달려 온 건강도시 사업에 대한 중간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 지수 개발을 통해 장단점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원주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남친이 결혼 미끼 돈 빌려 도박 빠져 여친은 충격에 자살

    충북 영동경찰서는 30일 불법 스포츠토토를 하기 위해 결혼을 미끼로 여자친구에게 수천만원을 빌려 갚지 않은 A(28)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여자친구 B(23)씨는 A씨에게 빌려줄 돈을 마련하다가 생긴 채무를 괴로워하다 자살했다. A씨는 2014년 9월부터 2016년 3월까지 B씨에게 87차례에 걸쳐 총 72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영동의 한 금융기관에 다니던 B씨를 우연히 알게 돼 교제를 시작했다. 그러나 둘 사이는 A씨가 불법 스포츠도박에 빠지면서 악연이 됐다. A씨는 ‘사채를 써 돈이 급하다’, ‘생활비가 없다’는 등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B씨에게 고율의 제3금융권 연대보증을 서게 했다. B씨에게 ‘카드깡’(신용카드할인)도 하게 했다. A씨는 돈을 빌려갈 때마다 ‘빚을 다 청산하고 나면 바르게 살겠다’, ‘같이 결혼해서 살자’는 등의 말로 B씨를 안심시켰다. A씨는 B씨의 원룸 보증금과 월급 통장 돈까지 뜯어갔다. 현금서비스와 대출까지 받아 돈을 빌려준 B씨는 점점 늘어나는 채무로 인한 심리적 부담을 괴로워하다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에 대한 수사는 B씨 아버지가 충북 영동경찰서에 딸의 자살 사연을 알리면서 시작됐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냈어도 A씨는 계속 돈을 요구할 정도로 악랄했다”며 “믿었던 사람의 마음을 유린해 교묘히 상습적으로 돈을 착취한 악질범죄”라고 말했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노원·서초구청장 ‘자랑스런 대한국민 대상’

    노원·서초구청장 ‘자랑스런 대한국민 대상’

    김성환(왼쪽) 서울 노원구청장과 조은희(오른쪽)서울 서초구청장이 ‘2016 자랑스런 대한국민 대상’을 수상했다. 김 구청장과 조 구청장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자랑스런 대한국민 대상 시상식에서 지방행정 부문 대상을 받았다. 김 구청장은 2010년 취임 이후 자살 예방사업과 심폐소생술 교육 확산, ‘마을이 학교다’ 교육사업, 기후변화 대응, 동 단위 복지체계 구축,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범죄 제로화 사업 등을 추진해 자치구의 정책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다. 조 구청장은 2014년 취임 이후 전국 최초 단독주택지역 관리사무소인 ‘반딧불센터’를 설치했고 37년간 주민 숙원사업이었던 서리풀터널 공사 착공, 예산 478억원 절감 등 공약 이행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정갑윤 의원 등 국회의원 9명은 입법의정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고, 김선갑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등 5명은 지방의정 부문에서 수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차전경 복지부 과장에게 들어본 ‘지자체 맞춤형 자살 예방정책’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차전경 복지부 과장에게 들어본 ‘지자체 맞춤형 자살 예방정책’

    각 지방자치단체가 관할 지역 자살자의 유형과 자살 원인 등을 분석하고 그 특성에 맞춰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지자체 맞춤형 자살 예방정책’이 이르면 올해부터 시행된다. 차전경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살의 원인·형태·규모가 지역마다 다른데 중앙 정부가 이를 뭉뚱그려 천편일률적으로 지원해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낮추지 못한다”며 “각 지자체가 해당 지역 주민의 자살 유형을 분석해 맞춤형 정책을 펴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공모를 거쳐 서울 관악구, 강원 원주시, 충남 아산시를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지난주 이 지자체 담당자들과 첫 회의를 가졌다. 조만간 3개 지역 자살자 특성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다. 전국 자살률에 대한 일반적인 통계는 여러 차례 발표됐으나 지역별 자살자 특성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는 연구는 처음이다. 차 과장은 지자체 맞춤형 자살 예방정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일본 도쿄 신주쿠는 20~30대 여성의 자살률이 높고 아타치구는 중고령 무직자의 자살률이 높습니다. 같은 도쿄라도 지역마다 자살자의 특성이 제각각입니다. 일본은 2010년부터 자살자의 특성을 지자체별로 분석해 맞춤형 자살 예방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다르지 않습니다. 서울 등 도심 지역 자살자와 강원도 등 농촌·산간 지역 자살자가 처한 환경과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이 서로 다릅니다.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듯 지역별 문제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고 제대로 처방하자는 취지에서 지자체 맞춤형 자살 예방정책을 마련했습니다. 올해와 내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시범사업에 참여할 지자체를 공모한 결과 20여개 지역이 신청했고 그중 서울 관악구를 포함해 3개 지역을 선정했습니다. 연구 용역과 지역 맞춤형 자살 예방 정책을 설계하는 전 과정을 복지부가 지원합니다. 시범사업이 끝나면 내년에 전국 지자체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전국 245개뿐인 정신건강증진센터도 내년에 더 늘립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잠이 오지 않고 우울한 분들은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손쉽게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정신과 질환 진료 기록도 남지 않습니다. 20~30대는 대체로 자기감정에 솔직하지만 40~50대는 마음이 괴로워도 직장 동료, 가족, 친구에게 털어놓지 못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정신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힘들어하는 친구와 동료에게 엽서를 보내는 ‘괜찮니’ 캠페인도 대학가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강대를 비롯한 3개 대학에 ‘괜찮니’ 엽서를 쓰는 부스와 우체통을 마련했고, 점차 확대할 계획입니다. 복지부 산하 중앙심리부검센터의 ‘2015년 심리부검 결과’에 따르면 자살사망자의 93.4%가 자살 전 경고 신호를 보냈으나 유가족의 81.0%는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사람이 평소 ‘힘들다, 죽고 싶다’라고 하는 건 ‘살고 싶다’는 외침과 같습니다. 진심을 담아 건넨 한 장의 엽서가 동료, 친구, 가족의 메마른 마음을 적실 수 있습니다. 자살을 막고자 번개탄 구매를 규제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생활용품인 번개탄 구매를 무조건 막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먼저 가족과 친구, 회사와 지역에서부터 서로에게 선뜻 손을 내미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故 이인원, 극단적 선택 직전 고민…서울 돌아오다 차 돌려

    故 이인원, 극단적 선택 직전 고민…서울 돌아오다 차 돌려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고(故)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극단적인 선택을 놓고 고민했음이 행적조사 결과 드러났다. 29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5일 오후 10시쯤 서울 용산구 소재 집에서 가족들에게 “운동을 하러 간다”며 나와 경기 양평군 서종면으로 향한 후 서울방면으로 차를 몰다 다시 양평으로 돌아가는 등의 행적을 보였다. 이 부회장의 제네시스 승용차가 처음 서종면을 통과한 시각은 오후 10시 30분쯤이었고, 20여분 뒤 사건 현장 근처인 식당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이 부회장이 자택에서 양평 식당 주차장까지 오는 길에 경유한 곳은 없었고, 차 안에는 혼자 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뒤 1시간여 동안 머무르다가 서울방면으로 향하던 이 부회장은 다시 식당으로 향하는 등 차 머리 되돌리기를 2차례 정도 되풀이 하다가 오전 3시 30분쯤 식당 앞에 주차한 뒤 더 이상 차를 운전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그 이후일 것으로 추정된다. 사정당국 한 관계자는 “마무리 행적조사에서 이 부회장의 차가 양평 식당 주차장에서 다시 서울방면으로 움직였다가 돌아온 사실이 확인됐다”며 “아마 극단적인 선택을 놓고 고민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 부회장 자살사건을 사실상 종결, 막바지 서류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6일 오전 7시 10분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산책로 한 가로수에 넥타이 2개로 줄을 만들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 인근 이 부회장 차 안에서 발견된 A4용지 4매(1매는 표지) 분량의 자필 유서에는 “롯데그룹에 비자금은 없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부회장이 숨진 양평 현장은 생전 그가 간혹 주말이면 찾아와 머리를 식히던 곳으로, 퇴직 후 근처에 집을 짓고 생활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영한의원 “심리지원센터 증설 등 서비스 확대 필요”

    서울시의회 김영한의원 “심리지원센터 증설 등 서비스 확대 필요”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김영한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5)은 8월 29일 제270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심리지원센터 추가 설치를 포함해 심리지원 서비스 확대를 서울시장에게 요구했다. 임시회 첫날 시정질문에 나선 김 의원은 “인구 10만명당 27.3명의 시민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서울시는 결코 ‘행복한 서울’이라고 할 수 없다. 외형적인 성장에 치중하던 시정의 주요 정책 방향을 시민의 마음을 보듬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관계자들에게 “현재 시범사업으로 추진중인 심리지원센터 사업의 성과와 효과성이 이용자들의 만족도 등을 통해서 충분히 검증되었고, 개인상담 신청이 폭주해 접수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심리지원 서비스 수요도 충분한 상황에서 최소 권역별로 하나씩의 심리지원센터를 설치해 시민들에 대한 심리지원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속 공무원의 연이은 자살과 이에 따른 서울시의 대책은 근본적인 원인을 도외시 한 채 급조한 껍데기 대책에 불과하다”고 강력히 비판하고, “공무원 조직 내부의 문화를 개선하는 것과 함께 위로받고 싶어하는 직원들의 심리지원 서비스 수요를 반영한 전문적인 상담서비스가 즉시 지원되어야 한다”며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지원 서비스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한편, 답변에 나서 박원순 시장은 김 의원이 주장하는 심리지원 서비스의 확대에 공감하고, 관련 부서와 함께 예산문제를 포함해 가능성 검토를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해도 괜찮아” 럭비선수의 자살 예방 ‘OK셀카’ 화제

    “말해도 괜찮아” 럭비선수의 자살 예방 ‘OK셀카’ 화제

    한 남성이 오케이(OK) 사인을 내보이는 셀카 사진 한 장이 화제를 일으켰다. 보기에는 단순한 셀카처럼 생각되지만 여기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말해도 괜찮아’라는 뜻을 가진 해시태그(#ITSOKAYTOTALK)가 붙은 이 사진은 자신의 정신 건강, 특히 자살을 고민하는 남성들에게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도 괜찮다”고 알리는 메시지라고 한다. 이같은 캠페인을 시작한 이는 국제대회에서 활약 중인 아일랜드 럭비 선수 핼리팩스 루크 엠블러. 그의 처남인 앤디가 지난 4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는 “처남이 자살을 고민하고 있었다는 것을 누구도 몰랐다. 우리 가족에게는 완전히 뜻밖이었다”면서 “내 아이들과 그의 가족, 그리고 친구들이 받은 충격이 너무 커서 난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그는 남성들이 안심하고 자신의 정신 건강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 ‘앤디스 맨 클럽’(Andy‘s Man Club)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자신의 정신 건강을 다른 사람에게 ‘말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OK 셀카’ 사진을 공개하고 ‘말해도 괜찮아’(#Itsokaytotalk)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 해시태그는 그의 친구들과 럭비 팬들을 시작으로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각 게시물에는 수많은 댓글이 이어졌다. 그리고 그에게도 직접 응원의 메시지나 메일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 중에서도 자신을 가장 감동하게 만든 말은 “당신이 나를 구했다”라는 메시지였다고 그는 말했다. 이 밖에도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정신 건강을 다른 사람에게 말해도 괜찮다는 것을 생각하게 됐다” 등 여러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엠블러는 “아무래도 남성 쪽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운 것 같다. 이런 남성은 자신을 가족 중 가장 강한 존재로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캠페인에는 배우나 가수, 코미디언 등 유명인사들도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ITSOKAYTOTALK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자살의 심리학/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자살의 심리학/강동형 논설위원

    자살하는 동물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유서까지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다. 고래가 뭍으로 밀려와 죽음을 맞는 스트랜딩(Stranding)을 일종의 자살 행위로 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론일 뿐이다. 자살에도 이기적인 자살과 이타적인 자살이 있지만 어떤 자살이든 행동에 옮기는 그 순간에는 심리적으로 비정상 상태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자살이 실패로 돌아간 뒤 왜 살려 주었느냐고 항변하다가도 결국에는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줘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고 한다. 이러한 예만 봐도 자살하는 사람의 의지는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연간 100만명 정도가 자살을 한다. 하루 평균 3000명 이상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얘기다. 이러한 숫자는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를 능가한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만 연간 13만명이 자살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10만명당 약 7.8명꼴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자살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무려 12년 동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 인구 10만명당 31.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에는 28.5명으로 완화됐지만 여전히 평균치의 두 배 이상이다. 자살률은 잘살고 못살고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가 건강하냐 건강하지 못하느냐의 문제이고 가치관과 문화의 차이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다. 대부분의 자살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원인이라고 한다. 사회 저명 인사들의 자살도 마찬가지다. 며칠 전 검찰 소환을 앞두고 롯데그룹 이인원 부회장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가신으로 불린 그의 자살 역시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일반인과 달리 자살을 통해 지키려고 했던 게 있었을 것이다. 그게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가 남긴 유서를 통해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다. 이 부회장 외에도 멀리는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가까이는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등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사례는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자살은 전통적으로 죽음을 통해 자신의 분함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최후의 수단이었다. 혹시 이들도 이러한 이유로 자살을 선택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그럴 만한 명분은 찾을 수가 없다. 자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이해할 수 있지만 자살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오는 9월 10일은 WHO가 정한 세계자살방지의 날이다. 자살하는 사람은 계속 주변에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혹시 우리 주변에 자살의 신호를 보내는 사람은 없는지 세심한 관심을 가져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마오쩌둥, 부인 장칭과 생활비 더치페이”

    “마오쩌둥, 부인 장칭과 생활비 더치페이”

    9월 9일은 신중국을 건설한 마오쩌둥(毛澤東·오른쪽·1893~1976) 전 주석이 사망한 지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마오와 함께했던 집사와 경호원, 집무실 관리원 등은 지난 27일 마오를 기념하는 좌담회를 갖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일화를 풀어놓았다. 마오의 집사였던 우롄덩(吳連登·74)은 마오와 부인 장칭(江靑·왼쪽)이 더치페이(AA制)를 즐겼다고 소개했다. 마오 사망과 함께 문화혁명 ‘4인방’ 주범으로 체포됐다가 1991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장칭은 마오 사망 전까지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우롄덩은 “마오의 한 달 월급은 404위안(약 6만 7000원)이었고, 장칭 월급은 243위안(약 4만원)이었는데, 둘은 생활비를 각자 계산하는 더치페이를 선호했다”면서 “집사로서 둘의 월급을 어떻게 배분해 사용할지가 늘 고민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마오가 임종할 때 남긴 현금은 500위안이 전부였고, 124만 위안에 이르는 원고료는 전부 국가에 헌납했다”며 “유가족에게 방 한 칸, 토지 한 뼘 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오보다 8개월 앞서 사망한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 추모식에 마오가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우롄덩은 “그때 이미 마오도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상태였다”며 “총리 서거 소식을 들은 마오는 반나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물만 흘렸다”고 전했다. 마오를 근접 경호했던 천창장(陳長江·85)은 1971년 9월 13일 마오 암살 계획을 세웠던 린뱌오(林彪)가 소련으로 탈출하다가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을 때를 회상하며 “마오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마오가 말년에 집무실 겸 숙소로 사용했던 인민대회당 118청(廳) 관리원이었던 리즈펀(李志芬)은 마오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주관했던 1973년 제10차 당대회를 회상했다. 리즈펀은 “기력이 급격히 떨어진 주석을 위해 118청과 대회당 주석단 사이의 통로에 산소 배관까지 설치했으며, 118청 지하실에서는 응급요원들이 24시간 대기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경찰 “목매 자살” 결론

    롯데그룹 2인자인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변사 사건이 사실상 ‘자살’로 마무리됐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28일 이 부회장의 행적과 생전 통화 내역, 부검, 유족 조사 등을 마무리하고 사건을 곧 종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2~3주쯤 후 나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하지만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 자살 정황을 뒤집을 만한 증거는 없었다”면서 “사건은 사실상 종결한 것이고 앞으로 형식적인 서류 정리만 진행한 뒤 최종 부검 결과가 도착하면 사건을 종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부회장은 지난 25일 오후 10시쯤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운동하러 간다”며 나와 곧바로 사건 현장인 양평군 서종면으로 향했다. 다른 경유지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부회장은 자살 현장 30여m 인근의 음식점에 주차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국과수는 지난 26일 “부검 결과 목 부위 삭흔(목 졸린 흔적) 외 손상은 관찰되지 않아 전형적인 목맴사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설] 이인원 부회장 자살 후 롯데 수사의 향방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어제 검찰 출석을 앞두고 갑자기 숨지면서 롯데그룹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검찰은 지난 3개월 동안 롯데 총수 일가와 이 부회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핵심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했다. 그리고 어제 이 부회장을 불러 조사 내용을 점검하고 확인할 계획이었다. 이 부회장을 조사한 뒤엔 신동빈 회장 등 총수 일가들을 소환 조사해 수사를 매듭지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그룹의 경영 활동을 총괄해 온 이 부회장이 숨짐에 따라 이 같은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최측근으로, 총수 일가의 경영 활동을 보좌하면서 90여개 롯데그룹 계열사를 관리했다. 자금 관리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의 모든 중요한 경영 사항이 이 부회장의 손을 거쳤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룹과 총수 일가의 탈법적 요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으로 관측돼 왔다. 앞으로 검찰의 수사가 상당 부분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게다가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에 비자금은 없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라며 조직과 신 회장을 옹호하는 유서를 남겼다고 한다.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집중 수사해 온 검찰로선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사망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룹의 2인자로서 조직과 총수 일가에 대한 책임감, 수사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간다. 하지만 대기업 집단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등은 반드시 근절돼야 하는 고질적인 병폐다. 롯데그룹 수사가 흔들림 없이 진행돼야 하는 이유다. 검찰은 그동안 롯데건설의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신 총괄회장의 6000억원대 탈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의 80억원대 횡령·배임, 롯데케미칼의 정부 상대 200억원대 소송 사기 등의 혐의를 조사해 왔다. 혐의가 결코 가볍다 할 수 없다. 검찰은 “장례 일정을 고려해 차후 조사 일정은 조정하겠다”면서도 “수사 범위와 방향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많은 증거를 확보해 수사에 중대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부회장 진술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총수 일가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대형 수사에서 이른바 ‘키맨’이 목숨을 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키맨이 범죄 성립에 중요한 결정 책임을 떠안고 감으로써 검찰이 그 윗선의 책임 입증에 실패하는 경우다. 이번에도 이 부회장 사망에 따라 가장 중요한 비자금 수사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피의자 한 사람의 유고로 대형 비리 수사가 흐지부지되는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 어렵더라도 시간이 지체돼 수사가 장기화되더라도 비리를 뿌리뽑겠다는 검찰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대형 비리 수사 때마다 누군가 소중한 목숨을 끊는 일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 ‘괴물’, 그들은 왜 총을 들었나

    ‘괴물’, 그들은 왜 총을 들었나

    나는 오늘 사표 대신 총을 들었다/마크 에임스 지음/박광호 옮김/후마니타스/520쪽/2만 2000원죽음의 스펙터클/프랑코 비포 베라르디 지음/송섬별 옮김/반비/300쪽/1만 8000원 13명이 사망한 1999년 콜럼바인고등학교 사건, 한인 학생 조승희가 32명을 살해한 2007년 버지니아텍 사건, 2012년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 상영관의 총기난사….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미국의 총기살인 사건들이다. 이 사건들을 둘러싼 추이는 공통점을 갖는다. 일상 대부분을 보내던 공간에 나타난 조용한 성격의 살인자, 똑같이 되풀이되는 지역사회와 주변 반응, 혐오증과 정신이상 같은 일탈적 병력 등이다. 그런데 주변인들의 살인자 인물평은 의외인 경우가 많다. “이해심 많고 성실한 사람인데”, “친절하고 온화한 사람인데”…. 그들은 왜 총을 들었을까. 미국 저널리스트가 쓴 ‘나는 오늘 사표 대신 총을 들었다’와 이탈리아의 사회참여적 사상가가 펴낸 ‘죽음의 스펙터클’은 갈수록 확산되는 ‘분노 살인’과 ‘묻지마 범죄’를 살인자가 아닌 사회 구조적 측면에서 들여다본 책들로 눈길을 끈다. ‘나는…’가 다중을 향한 총기살인 사건을 직장, 학교 등 일상에서 들췄다면 ‘죽음의…’은 무차별 다중 살인의 원인을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찾아내고 있다. 미국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첫 총기 다중살인은 공식적으로 1986년 오클라호마주 에드먼드우체국 지소에서 집배원 패트릭 셰릴이 직원 15명을 총을 쏴 살해한 사건으로 기록된다. 1998년 미국의 직장 내 분노 살인은 9건이 보고됐는데, 2003년에는 45건으로 늘었다. 1990년대 초반부터는 학교에서도 총격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올해만 해도 4월 기준으로 사상자가 네 명 이상인 대형 총기사건이 무려 78건이나 발생했다. ‘나는… ’는 그 사건들을 샅샅이 추적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원인을 밝혀내고 있다. 우선 다양한 직종으로 번진 ‘분노 살인’의 시작인 1986년 에드먼드우체국 총기사건을 보자. 여기에는 우체국이 1970년 우편재조직법에 따라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민영화되며 직원들이 가혹한 경쟁 체제에 내몰린 사정이 깔려 있다. 살인자 셰릴은 범행 전날 관리자에게 심한 질책을 듣고 자신의 해고를 확신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25년간 일한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뒤 회사로 찾아가 학살극을 벌인 로버트 맥의 경우를 보자. 그는 해고 통보를 받은 후 닷새가 넘도록 낙담한 채 겁에 질려 있었다고 한다. 잔혹한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아들이려 애썼지만 실패했고 마침내 “나 자신을 종료할 때가 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총기 살인사건의 추이를 훑다 보면 살인자들이 총을 든 이유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저자는 무엇보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밀어붙였던 이른바 ‘레이거노믹스 ’이후 가혹해진 직장 환경과 노동자들에 가해진 정신적·육체적 충격에 주목한다. 견디기 힘들 정도의 스트레스와 장시간 노동, 구조조정의 불안감, 일터 괴롭힘…. 이 같은 요소들로 채워진 미국의 직장 문화가 직장인들에게 자살과 복수의 충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책 말미에 붙인 저자의 후기가 혹독하다. “왜 이 이야기의 진짜 악당들과 싸우지 않고 회사, 우체국, 학교에서 우리끼리 싸우는 것일까. 이 책은 레이건이 남긴 것들을 캐내어 인근 종려나무에 거꾸로 매달아 마침내 그가 제대로 된 심판을 받게 하려는 시도다.” ‘죽음의 스펙터클’ 역시 ‘묻지마 살인’을 개인 문제로 치부해 온 태도에 경종을 울린다. 범죄와 자살이라는 절망적 사건들을 들여다보며 지옥을 견디다 못해 괴물이 돼 버린 사람들과 죽음을 택한 사람들의 고통에 주목한다. 2012년 영화상영관의 총기살인 사건을 계기로 책을 썼다는 저자는 비슷한 범죄들을 샅샅이 조사했다. 콜럼바인고교 사건을 일으킨 에릭 해리스는 ‘자연 선택’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범행했다. 2007년 핀란드 헬싱키의 고등학교에서 9명을 살해한 페카에릭 우비넨은 범행 직전 인터넷에 ‘자연선택 신봉자의 선언문’을 남겼다. 그 대목에서 저자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자란 이들이 승자 독식이라는 개념에 완전히 설득당했다”고 지적한다. 그 과시적인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총기난사범들을 저자는 이렇게 정의한다. ‘어머니보다 기계로부터 더 많은 말을 배운, 스펙터클에 매혹된 존재들.’ 그리고 이 사회와 시대가 개인들에게 가하는 비인간적 압력을 논의하지 않는다면 ‘괴물들’의 출현은 막을 수 없다고 단정한다. “그 끔찍한 광기를 이해해야만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모습을 정확히 볼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