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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 비리 정점’ 하성용 구속

    ‘KAI 비리 정점’ 하성용 구속

    이달 중 비리 연루된 주요 임직원 기소 방침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영비리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하성용(66) 전 대표가 23일 새벽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 수사도 정리 단계에 접어들며 검찰은 이르면 이달 중 KAI 경영비리에 연루된 주요 임직원들을 기소할 방침이다.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하 전 대표는 22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가 하 전 대표에게 적용한 혐의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사기·배임 혐의 등 10개에 달한다. 한국형전투기(KFX) 사업과 이라크 공군기지 수주 관련 매출을 부풀렸다는 분식회계 행위에 외부감사법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또 분식한 재무제표를 통해 채권 발행 등 자금조달 행위를 하거나 하 전 대표가 성과급을 지급받은 것을 특경법상 횡령·사기·배임 혐의로 봤다. KAI가 대량 구매한 상품권 중 십억여원치 용처가 불분명한 정황이나 KAI 협력회사 T사 지분을 차명으로 보유했다는 의혹으로 상법·범죄수익은닉 혐의도 받는다. 하 전 대표가 T사의 실소유주라면 KAI와 대표이사가 같아 거래를 할 수 없는 터라 상법 위반으로 볼 수 있고, 하 전 대표가 자신의 지분을 차명으로 보유한 셈이라 범죄수익은닉에 해당한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정치인 등의 청탁을 받고 일어난 KAI 채용비리와 관련해서는 배임수재, 업무방해, 뇌물공여 혐의 등이 적용됐다. 하 전 대표는 검찰이 2013년 이후 5000억원대 규모로 추정한 분식회계를 비롯해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거나 알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특히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선 자신이 경리 전문가가 아니어서 잘 몰랐으며, 회계처리는 수주산업 관행대로 처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KAI 본사가 있는 경남 사천에서 자살한 채 발견된 김인식 부사장은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적이 없지만, 이라크에서 실제로 대금을 받아와 분식회계가 아니었음을 입증하려다 실패하자 좌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10~30대 사망 1위 ‘자살’ 대장암 사망률 위암 추월

    10~30대 사망 1위 ‘자살’ 대장암 사망률 위암 추월

    40~50대 2위도 자살… 전체 1위는 암 하루 36명꼴… 男이 자살률 2.4배 높아 10대 청소년이나 20~30대 청년이 죽었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사인은 자살이다. 40~50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 역시 자살이다.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년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다. 최근 10년 넘게 바뀌지 않고 있는 우울한 통계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5.6명이다. 전년(26.5명)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변환한 ‘OECD 연령 표준화 자살률’은 한국이 24.6명으로 1위다. OECD 평균은 12.0명으로 우리나라와 두 배 넘게 차이가 난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은 지난해 모두 1만 3092명으로 하루 평균 35.8명이다. 자살률은 남성이 36.2명으로 여성(15.0명)보다 2.4배 높다. 자살률은 그 사회가 얼마나 건강한지를 보여 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한국인 자살률은 조사를 처음 시작한 1983년 이후 1994년까지 10명을 넘지 않았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급증했다. 1997년 13.1명이었던 자살률이 1998년 18.4명으로 껑충 뛰었다. 2003년에는 처음으로 20명을 넘어섰고 2009년부터는 3년 내리 30명을 넘었다. 그나마 2011년 31.7명을 정점으로 자살률이 조금씩 줄고는 있다. 10대와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자살률이 감소했는데, 특히 70대가 가장 많이 줄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정책적으로 기초연금 확대 등 사회보장이 강화된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구 고령화를 반영하듯 치매에 의한 사망도 급격히 늘었다. 치매에 의한 사망자 수는 총 9164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114.1%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치매 사망률은 17.9명으로 10년 전 대비 9.2명 늘었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2006년 9.3명에서 지난해 32.2명으로 급증했다. 10년 전 사망 원인 10위에서 지난해 4위까지 올라왔다. 이 과장은 “노환으로 인한 사망은 폐렴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 전체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그중에서도 폐암(35.1명), 간암(21.5명), 대장암(16.5명), 위암(16.2명), 췌장암(11.0명) 사망률이 높다. 특히 대장암은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위암을 앞지르며 3대 암에 진입했다. 대장암과 췌장암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은 식습관 변화가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폐암, 간암, 위암 순서고, 여성은 폐암, 대장암, 간암 순서다. 남녀 간 차이가 큰 암은 식도암으로 남성이 9.5배 더 사망률이 높았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盧 전 대통령 뇌물 문제로 부부싸움…권여사 가출 뒤 스스로 목숨 끊었다”

    “盧 전 대통령 뇌물 문제로 부부싸움…권여사 가출 뒤 스스로 목숨 끊었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부부 싸움 끝에 부인 권양숙씨가 가출하고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22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이자 사자 명예훼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정 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5시 55분 페이스북에 “‘최대 정치 보복은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가한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이 말은 무슨 또 궤변인가”라며 “노무현을 이명박이 죽였단 말인가. 노무현의 자살이 이명박 때문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노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와 아들이 박연차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 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을 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 책임이란 말인가. 그래서 그 한을 풀겠다고 지금 이 난장을 벌이는 것인가”라며 “적폐 청산을 내걸고 정치 보복의 헌 칼을 휘두르는 망나니 굿판을 즉각 중단하라”고 썼다. 글을 쓴 취지를 듣고자 정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정 의원의 전화기는 꺼져 있었다. 정 의원실 관계자도 “특별히 입장을 낼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 정무수석 출신인 정 의원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부관참시는 정치인 이전에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기초적 예의조차 없는 최악의 막말과 망언”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정 의원은 정치적, 법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무현재단도 이날 논평을 내고 “정신 나간 망언은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 유족과 노무현재단은 정진석의 발언이 명백한 거짓임을 밝히며 이에 허위 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2010~2011년)을 지냈다. 정 의원은 또 개그맨 김미화(53)씨가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대통령표창을 들고 밝게 웃는 사진을 올린 뒤 “어이상실”이라고 쓰기도 했다. 김씨는 이명박 정부 때 국가정보원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라 방송 하차 압력을 받았다며 최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민형사상 고발 계획을 밝혔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또 “우파의 적폐가 있으면 좌파의 적폐도 있을 터…. 불공정한 적폐 청산은 갈등과 분열, 사회적 혼란만 남길 뿐”이라고 주장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정진석 “盧, 부부싸움 뒤 자살” 주장에 민주당 “최악의 막말”

    정진석 “盧, 부부싸움 뒤 자살” 주장에 민주당 “최악의 막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부싸움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최악의 막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발했다.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22일 서면 브리핑에서 “형언할 수 없는 최악의 막말로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며 “정 의원은 정치적, 법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아방궁’ 발언으로 노 전 대통령을 괴롭히더니 정 의원까지 파렴치한의 대열에 합세했다”며 “정 의원의 글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자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 정무수석 출신인 정 의원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부관참시는 정치인 이전에 사람으로서 기초적 예의조차 없는 망언”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앞서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대 정치보복은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가한 것’이라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에 대해 “이 말은 또 무슨 궤변인가”라면서 글을 시작했다. 정 의원은 “노무현을 이명박이 죽였단 말인가”라며“노무현의 자살이 이명박 때문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노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 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 책임이란 말인가. 그래서 그 한을 풀겠다고 지금 이 난장을 벌이는 것인가”라며 “적폐 청산을 내걸고 정치보복의 헌 칼을 휘두르는 망나니 굿판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이명박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라가 ‘개인사찰’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한 개그우먼 김미화(53) 씨가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받은 뒤 밝게 웃고 있는 사진을 올린 뒤 “어이 상실”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우파의 적폐가 있으면 좌파의 적폐도 있을 터”라며 “불공정한 적폐청산은 갈등과 분열, 사회적 혼란만 남길 뿐이다”라는 글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전술핵 재배치, 필요할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전술핵 재배치, 필요할까?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연이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은 전술핵 재배치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고 있지만, 일부 야당에서는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와 독자적 핵무장론까지 제기하는 등 논란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핵에는 핵으로 맞서야 한다는 전술핵 재배치 찬성 측의 주장과 복잡하게 꼬인 안보 위기 상황을 전술핵 재배치가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반대 측 주장, 과연 어느 쪽이 옳을까? 실전용 핵무기의 공포 전술핵(Tactical nuclear weapon)은 명칭 그대로 전투에서 사용하기 위한 핵무기다. 전략핵(Strategic nuclear weapon)과 비교할 수 있는 명확한 분류 기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력이 너무 강력해 실제 사용 목적보다는 정치적 협상 카드로 인식되는 것이 전략핵이라면 실제 전쟁에서 사용될 수 있는 수준의 핵무기를 통상 전술핵무기라고 부른다. 이러한 전술핵무기가 한반도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말이었다. 핵무기 만능주의가 판을 치던 이 시기에 미군은 이른바 ‘펜토믹 사단(Pentomic Division)’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고, 당시 한국에 배치됐던 제7보병사단이 펜토믹 사단으로 개편되면서 대량의 핵무기가 반입됐다. 7사단에는 최대 4만t 위력의 핵탄두를 탑재한 어네스트 존(Honest John) 지대지 로켓과 1만5000t급 위력의 포탄을 날려 보낼 수 있는 M65 280㎜ 원자포를 보유한 포병부대가 있었다. 여기에 더해 전투기에서 투하하는 B61 핵폭탄부터 핵지뢰, 핵배낭, 심지어 무반동총처럼 보병이 들고 다니면서 발사할 수 있는 소형 전술핵무기 ‘데이비드 크로켓(David crockett)’까지 약 950기에 달하는 각종 핵무기가 한반도 곳곳에 배치됐다. 한반도 전역을 여러 번 초토화시키고도 남을 양의 핵무기는 북한을 상대로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했다. 당시 북한은 지금처럼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유사시 대피할 대규모 지하 시설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또한 핵무기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현대 국제사회의 기류와 달리, 당시에는 전쟁이 발발하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던 시기였으므로 김일성은 여차하면 핵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이처럼 대량으로 운용되던 주한미군 전술핵무기는 냉전 붕괴와 함께 사라졌다. 소련과 구공산권이 붕괴되며 대규모 전면전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고, 최첨단 재래식 전력만으로도 적을 제압할 수 있다는 걸프전의 교훈에 따라 주한미군이 더 이상 전술핵을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더해 1991년 발표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주한미군에 더 이상 핵무기가 존재할 수 없도록 쐐기를 박았다. 이에 따라 1991년 11월 말까지 모든 전술핵무기가 철수되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2017년, 북한이 6자 핵실험에 성공하자 철수했던 전술핵무기를 다시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득보다 실이 큰 전술핵 재배치 북한이 6차 핵실험에 성공하고 연달아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성공시키면서 우리나라도 자위적 차원에서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전술핵 재배치 주장은 군사적·정치적·외교적 측면에서 몇 가지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군사적 측면에서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는 주한미군 전술핵무기 재배치로는 ‘공포의 균형’ 달성이 어렵다는 점, 둘째는 전략무기를 전방에 배치하는 것은 용병술의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이다. 전술핵 재배치론의 핵심 키워드는 ‘핵에는 핵으로’다. 북핵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한국형 3축 체제(킬 체인·KAMD·KMPR)가 구상되고 있지만, 재래식 전력으로는 핵무기에 맞설 수 없으니 전술핵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 같은 논리는 냉전 시기 상호확증파괴(MAD·Mutual Assured Destruction)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상호확증파괴란 속된 말로 “너 죽고 나 죽자”이다. 적이 핵무기를 사용해 나를 공격하면 나도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며, 이로 인한 공멸(共滅)에 대한 공포가 ‘공포의 균형’을 달성해 물리적 충돌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 체제의 특수성을 고려해볼 때 주한미군 전술핵무기가 북한 지도부를 대상으로 ‘공포의 균형’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체사상이 지배하는 종교적 병영국가인 북한에서 인민은 ‘생물학적 생명체’이기에 앞서 ‘사회적 생명체’이며, 수령의 통치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자 도구로 인식된다. 과거 고난의 행군 시기 수백만 명의 인민이 아사할 때 김정일은 눈 하나 깜짝 않고 흑해산 캐비어와 보르도산 와인으로 최고급 만찬을 즐기며 방탕한 생활을 했다. 북한 지도부에게 있어 인민은 그저 수령 결사옹위를 위해 존재하는 총폭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생명’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한국과 다르다. 북한이 천만 인구 서울에 1발의 핵무기를 떨어뜨려 수백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한국 지도부가 받는 정치적 피해 수준, 그리고 한국이 250만 인구 평양에 1발의 핵무기를 사용해 수십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북한 지도부가 받는 정치적 피해 수준은 다르다는 것이다. 즉, 핵무기가 사용되었을 때 남북한 양측이 입게 되는 정치적 피해 정도가 같지 않기 때문에 전술핵 재배치 카드가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는 공포의 균형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용병술 측면에서 고려했을 때도 전술핵 재배치는 적절하지 않다. 장기를 둘 때 차(車)와 포(包)를 졸(卒)의 자리에 두고 시작할 수 없는 것처럼 장거리 핵 투발 자산이 넘쳐나는 미군이 굳이 최전방 지역에 핵무기를 배치해야 할 이유가 없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핵무기의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며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선을 그은 것이 이 때문이다. 오산과 군산기지에 핵무기가 재배치된다면 이는 필연적으로 북한의 집중적인 공격을 불러오게 된다. 북한은 자신들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막기 위해 이들 기지에 대량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것이고, 최악의 경우 핵공격을 할 수도 있다.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정치·외교적 측면에서의 후폭풍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주한미군에 전술핵무기가 재배치되면 북한을 상대로 핵무기 폐기를 요구할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 북한이 1970년대부터 핵개발에 나섰던 것은 당시 주한미군에 대량으로 배치된 핵무기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주한미군에 전술핵을 재배치하고 북한에 핵 포기를 요구하는 것은 북한의 더 큰 반발과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외교적 측면에서의 후폭풍은 더 크며, 이는 한국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몰아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반발 때문이다. 한국은 방어무기인 사드(THAAD) 배치 과정에서 중국의 극심한 반발을 경험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 전략적 성격의 공격무기가 배치된다면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군산기지에 배치된 F-16C/D 전투기들은 2020년대 초반부터 스텔스 전투기인 F-35A로 대체될 예정인데, 비슷한 시기 미 공군의 전술핵무기는 최신형 B61-12로 교체된다. 기존의 B61은 F-35A 전투기 내부 무장창에서 운용이 불가능하지만, 신형 B61-12는 F-35A의 내부 무장창에 탑재가 가능하다. 군산기지에서 베이징까지의 거리는 약 980㎞이고 F-35A 전투기의 전투행동반경은 약 1100㎞ 수준이다. 미국이 별도의 군사력 재배치 없이 언제든 베이징 상공에 은밀히 침투해 핵공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방어무기인 사드조차 레이더 탐지거리를 문제 삼아 한국에 전방위 보복을 가했던 중국이다. 공격무기, 그것도 핵무기의 전진 배치는 한·중 관계 파탄을 넘어 자칫 세계대전의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한·미 연합군은 북한을 재기 불능으로 만들 수 있는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굳이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지 않더라도 한·미 양국 정상의 합의만 이루어진다면 김정은 정권은 오늘 밤에라도 제거될 수 있다. 즉, 북한 레짐 체인지는 한·미 양국 의지의 문제이지 능력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능력 보강을 위해 전술핵을 재배치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일찍이 손자는 상병벌모(上兵伐謀) 즉, 적의 의지를 꺾는 것이 최상의 용병술이라 강조했다. 이것을 현재의 북핵 위기에 대입해 보면 한국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해진다. 김정은에게 “핵과 미사일은 체제생존·적화통일 달성의 수단이 될 수 없는 자살행위”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전략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모든 대북전략의 초점은 김정은에게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한·미 연합군은 김정은의 ‘의지’를 파괴할 수 있는 다양한 군사적 옵션을 이미 가지고 있다. 그런데 굳이 심각한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할 필요가 있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기고] 불법 도박,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박경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

    [기고] 불법 도박,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박경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

    30대 후반의 전호진(가명)씨는 17년 전 자신의 선택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당시 호진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일본으로 첫 해외여행을 갔다. 친구들과 함께 신나는 시간을 보낸 호진씨. 비행기 표를 늦게 예약해 혼자 하루를 더 머물러야 하는 것도 행운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하루가 길고도 어두운 터널의 시작일지 그땐 몰랐다.친구들을 배웅한 뒤 숙소로 돌아오던 호진씨는 특이한 소리에 이끌렸다. 파친코 게임장이었다. 언제 또 와볼까 싶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어차피 귀국하면 쓸 일이 없다는 생각에 동전을 다 쓸 때까지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임. 2분이 채 되기도 전에 주머니에는 동전 하나만 남았다. 마지막 동전을 기계에 넣는 순간 팡파르가 울리며 쇠구슬이 우르르 쏟아졌다. 주변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축하를 건넸다. 호진씨는 3만엔을 손에 쥐고 신나게 숙소로 돌아왔다. 그 짜릿한 쾌감을 도무지 잊을 수 없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모아 다시 일본에 갈 수 있을까만 궁리했다. 그러던 중 TV에서 불법 게임장 적발 뉴스를 보게 됐다. 알고 보니 우리나라에도 파친코 게임장이 있었던 것이다. 망설이기를 몇 번, 호진씨는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불법 게임장으로 향했다. 후회와 죄책감에 시달리며 드나들다 아르바이트로 번 150만원을 날려버렸다. 하지만 발걸음은 멈춰지지 않았다. 불법 게임장에 가기 위해 밤새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도 모자라 등록금도 탕진했다. 사채까지 빌리기도 했다. 어느 날 찾아온 빚쟁이들을 보고 어머니가 쓰러졌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이제 그는 혼자다.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던 가족들은 이민을 가버렸다. 자살 시도도 여러 번 하며 반성했지만 도박의 올가미는 그를 쉽게 놔주지 않았다. 노숙 생활을 하면서도 일용직으로 몇 푼 만지는 날에는 어김없이 도박장을 찾는 생활이 이어졌다. 그렇게 보낸 세월이 17년. 다행히 지금 호진씨는 도박 상담센터를 다니며 재활의 길에 들어섰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불법 도박 규모는 적게 잡아 83조원이고 많게는 170조원에 육박한다는 연구도 있다. 내년 국방예산이 43조원이니,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엄청난 규모도 문제지만 도박 중독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불법 도박은 범죄조직의 주요 자금원이다. 이를 방치하면 사회가 피폐해지는 것은 물론 남미 일부 국가들처럼 범죄조직이 활개를 치게 될 수도 있다. 정부는 2007년 9월, 합법 사행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불법 도박 감시를 위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를 만들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올해는 불법 도박 단속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검토 중이다. 불법 도박 사이트를 신속하게 차단하고 연계 계좌의 거래를 정지시키며 신고 포상금도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논의하고 있다. 벌칙도 대폭 강화하고 온라인 감시시스템도 구축할 것이다. 불법 도박 예방 교육 및 홍보도 확대하고 중독자 치유에도 더욱 노력하는 것은 물론이다. 17년이라는 긴 세월을 잃어버린 제2, 제3의 호진씨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불법 도박 근절에 모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
  • 檢, 하성용 10개 혐의 영장 청구…KAI 수사 승부수

    檢, 하성용 10개 혐의 영장 청구…KAI 수사 승부수

    분식 회계 규모 5000억대 달해 “협력사 주식 차명 보유 진술 확보…하 前대표 석방 땐 증거인멸 우려” ‘채용비리 연루’ 측근 영장 기각 개발비 뻥튀기 혐의 본부장 구속 ‘비리 정점’ 영장… 법원 판단 주목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영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가 21일 하성용 전 KAI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하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다 이튿날 오전 2시쯤 그를 긴급체포했다. 이날 오전 김인식 KAI 부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비보가 전해졌지만 검찰은 체포 시한(22일 오전 2시)이 임박함에 따라 하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검찰은 채용 비리, 분식회계, 개발원가 부풀리기, 협력업체 T사의 주식 차명 보유 등 하 전 대표의 혐의를 규명 중이다. 이 중 T사 주식을 차명 보유한 혐의는 하 전 대표의 개인 비리로 KAI 경영 비리의 일환인 다른 혐의와 구별된다. 이에 검찰은 T사 주식 차명 보유 혐의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검찰은 T사 대주주인 Y사의 위모씨로부터 T사의 실소유주가 하 전 대표라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하 전 대표는 이를 완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 조사 중 하 전 대표가 T사 차명 지분 보유 의혹에 대한 관련자들의 진술을 듣고 당황하는 기색이었다”면서 “하 전 대표를 풀어 주면 Y사 관계자들이 진술을 바꾸도록 시도할 수 있다는 증거인멸 우려 때문에 그를 긴급체포했다”고 설명했다.검찰은 2013~2017년 KAI를 이끌었던 하 전 대표를 비리의 ‘정점’으로 보고 있다. 하 전 대표는 경영 성과 포장을 위해 사업진행률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하 전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은 2013년 이후 KAI가 부풀린 분식회계 규모는 5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성과를 바탕으로 하 전 대표는 2014∼2017년 급여가 2억 5000만원 가까이 올랐고 상여도 2억원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하 전 대표 측근인 KAI 임원들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 강제수사를 감행하려던 검찰의 의지는 여러 차례 영장을 기각한 법원의 저지에 막혀 난관에 빠져 있다. 통상적으로 기업범죄에 대한 검찰의 강제수사는 ‘간부급·임원급·대표이사급’ 순으로 신병을 확보하며 이뤄지지만, KAI 수사는 임원들이 불구속 기소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하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심리가 진행되는 모습이 됐다. 다만 임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고 해서 하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도 기각될 것으로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KAI 임원들이 채용 비리, 개발비 부풀리기, 분식회계 혐의 적발 뒤 증거인멸교사 등 저마다의 개별 혐의로 구속영장 심리 법정에 선 반면 하 전 대표에게는 모든 혐의가 종합적으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검찰은 하 전 대표에 대해 외부감사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사기·배임 혐의, 업무방해, 뇌물공여, 배임수재, 범죄수익은닉, 상법 위반 혐의 등 10개 항목의 혐의를 적용했다. 하 전 대표가 연루된 경영 비리 중 개발비 부풀리기 혐의를 받는 공모 구매본부장은 지난 8일 구속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다. 반면 정치인과 언론인 등의 청탁을 받아 대졸 공채 서류심사 점수를 조작, 10여명에 대해 채용 비리를 저질러 업무방해 혐의로 청구된 이모 경영지원본부장의 구속영장은 두 차례 기각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檢 “金부사장 소환·조사 없었다”…수사 역풍 선긋기

    檢 “金부사장 소환·조사 없었다”…수사 역풍 선긋기

    경영비리 관련 조사 대상 아니라 수사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을 듯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은 21일 김인식 KAI 부사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수사와는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무리한 수사가 자살의 원인으로 지목돼 역풍이 부는 것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KAI 수사와 관련해 김 부사장을 조사하거나 소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일단 김 부사장이 KAI 경영 비리 관련 직접 수사 대상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당장 수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사 대상 기업의 부사장이 목숨을 끊은 만큼 수사팀이 위축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 검찰 관계자는 “직접 수사 대상은 아니지만 수사 대상 범주에 있던 사람이 자살을 하게 되면 심리적 타격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새달부터 직원들 월급 20% 지급 보류 하성용 전 KAI 대표의 비리 수사와 별도로 김 부사장의 죽음이 KAI 관련 수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 수사를 받지 않은 김 부사장이 갑자기 목숨을 끊은 이유가 석연치 않은 데다 그는 FA50, T50 수출 등 KAI의 굵직한 해외 수출 프로젝트를 주도한 실력자이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KAI는 김 부사장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자 말 그대로 초상집 분위기다. KAI는 지난 7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이달부터는 임원들의 급여 지급을 보류하고, 다음달부터는 직원들의 월급도 20% 지급 보류하기로 했다. KAI 관계자는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자 흑자도산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경남 사천에 차려진 장례식장은 텅 빈 상태로 고요만이 흘렀다. 장례식장 주변에는 KAI 관계자들의 한숨만 가득했다. KAI 직원들은 말없이 스마트폰으로 관련 기사를 찾아봤다. 김 부사장의 유가족은 사천에 있는 고인의 시신을 서울로 옮겨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검찰과 경찰은 김 부사장의 사인을 자살로 보고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 ●“시기상 자살은 비리 탓이 아닐 수도” KAI 관계자는 “시기상으로 보면 검찰의 수사와 연결 지을 수밖에 없지만,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은 분이기 때문에 (자살 이유가) 꼭 비리 문제 때문은 아닐 수 있다”며 “검찰 수사로 경영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김 부사장까지 저렇게 되면서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검찰 수사 도중 목숨을 끊는 사례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검찰 수사 중 자살한 피의자는 100명이 넘는다. 시민들의 기억 속에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는 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 게이트 관련 수사를 받던 2009년 5월 23일 경남 김해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투신자살했다. 지난해에도 롯데그룹 경영 비리 의혹 관련 수사를 받던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4년에는 정윤회 관련 청와대 문건을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은 최경락 경위가 자살했고 2015년에는 방산 비리 관련 수사를 받던 예비역 장성 함모씨가 투신하는 사건이 있었다.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사천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상호, 故김광석 아내 서해순 고발 “남자 있었다..사망 직전 이혼 통보”

    이상호, 故김광석 아내 서해순 고발 “남자 있었다..사망 직전 이혼 통보”

    이상호 기자가 故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 씨를 고발했다.이상호 기자는 21일 오전 11시 김광석의 딸 서연 양의 타살 의혹 재수사를 촉구하는 고발장을 서울중앙 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 이와 함께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의 출국 금지를 촉구했다. 이 기자는 이날 “20년간 취재 결과 김광석은 자살이 아니었다”며 “김광석의 사망 당시 우울증 약이 발견되지 않았고 부인 서해순 씨에게 남자관계가 있었으며 죽기 전날 이혼을 통보했고 다음날 새벽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해순 씨의 타살에 대한 목격담은 매번 달라졌다”며 “스스로 목을 졸랐다며 발견된 전선은 짧았고, 목 앞부분에만 자국이 남아있어 누가 목을 조를 때 사용한 것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광석이 당시 맥주를 불과 한두 병 마셨고 서해순 씨에게는 전과가 있는 오빠가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서해순 씨가) 임신 상태에서 김광석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정황도 나왔다”며 “시부모에게 욕설을 서슴지 않고 재산을 빼돌리려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해순 씨는 영화 ‘김광석’ 개봉 이후 일체의 공식, 비공식 행사에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언론의 취재 요청에도 일절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현지 한인들의 제보에 따르면 서해순 씨 측이 뉴저지 인근 부동산 매입을 위해 중개인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해순 씨는 지난 1996년 사망한 김광석 씨가 남긴 빌딩과 음원 저작권을 모두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검찰 “사망한 김인식, 조사 대상 아냐”…KAI 수사 향방에 관심

    검찰 “사망한 김인식, 조사 대상 아냐”…KAI 수사 향방에 관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김인식 부사장이 21일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KAI의 경영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향후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수사 일정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KAI 수사와 관련해 김인식 부사장을 조사하거나 부른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전했다. 검찰은 일단 김 부사장이 KAI 경영비리 의혹과 관련한 수사 대상자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당장은 하성용 전 대표 구속영장 청구 등 수사 일정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아직 김 부사장의 사망 원인이나 경위가 구체적으로 조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경찰 조사를 주시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앞서 롯데그룹 경영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해 8월 26일 롯데그룹 2인자로 핵심 수사 대상이던 이인원 부회장이 자살하자 무리한 압박 수사라는 비판을 받는 등 역풍을 맞은 바 있다. 김 부사장은 공군사관학교를 나온 공군 조종사 출신으로 국방부 간부를 거쳐 2006년 KAI에 합류해 숨지기 직전까지는 해외사업본부장 보직을 맡았다. 그는 경공격기 FA-50, 고등훈련기 T-50 수출 등 KAI의 굵직한 해외 수출 프로젝트를 주도해 KAI의 2인자로 손꼽히던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또 하 전 대표와 경북고 동기 동창으로 하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도 전해졌다. 김 부사장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경남 사천 시내의 본인이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김 부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긴급체포 상태인 하성용 전 KAI 대표에게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하 전 대표는 KAI가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 이라크 공군 공항 건설 등 해외 사업 등과 관련해 수익을 회계기준에 맞지 않게 재무제표에 선반영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천억원대 분식회계를 하는 과정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T-50, FA-50 등을 우리 군 당국에 납품하면서 방위사업청을 속이고 전장 계통 부품 원가를 수출용보다 높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100억원대 이상의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하 전 대표의 측근 등 주변 관계자에 대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전날 밤에는 ‘채용비리’ 관련 혐의로 이모 경영지원본부장에 대해 두 번째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에서 또 기각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완전파괴”…리용호 외무상 “개 짖는 소리”, 이란 “불량배 풋내기”

    트럼프 “완전파괴”…리용호 외무상 “개 짖는 소리”, 이란 “불량배 풋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 등에 대해 ‘불량 정권’(rogue regime) 또는 ‘불량 국가’(rogue state)라고 지목하는 등 이례적인 초강경 발언들을 쏟아내자 북한과 이란도 반발하고 나섰다.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외교 월드컵‘ 무대인 유엔 총회가 올해는 도를 넘는 ‘막말 경연장’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자신의 첫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totally destroy)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식 석상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Rocket Man)이라고 부르며 “로켓맨이 자신과 정권에 대해 자살 임무를 하고 있다”고 맹폭했다. 이란을 향해서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 타결된 핵 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란 정부는 거짓된 민주주의를 가장한 부패한 독재정권”이라고 비난했다. 독설의 대상이 된 나라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위의 발언으로 ‘말 폭탄 대결’에 나섰다. 20일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에 입국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숙소인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는 표현을 인용하면서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말했다.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는 표현은 마거릿 미첼의 미국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등장하는 “개가 짖어도 행렬은 나간다”(The dogs bark, but the caravan moves on)라는 구절이 원출처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 뉴욕에서 북한의 NPT 탈퇴 문제로 첫 북·미 협상이 열렸을 때, 강석주 당시 북 외무성 부상은 미국 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앞에서 직접 영어로 이 구절을 읊었다. 미국이 아무리 말려도 NPT 탈퇴를 강행하겠다는 의미다. 2007년 6자회담장에서도 북한 대표로 나왔던 김계관 당시 부상이 이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로켓맨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불쌍하다”고 답했다. 이란 측은 공식 발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 대결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핵 합의가 국제정치의 ‘불량배 풋내기’(rogue newcomer)에 의해 파괴되면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량 국가’ 언급을 되받아치면서 그가 ‘초짜 정치인’임을 조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의 무지한 헤이트 스피치(특정 종교·인종에 대한 공개적 혐오 발언)는 21세기 유엔이 아니라 중세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과 이란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번영했던 나라를 파괴한 부패 정권”이라고 규정한 베네수엘라 정부도 발끈하고 나섰다. 유엔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후 “국제정치의 새로운 히틀러인 도널드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공격”이라며 그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의 몇몇 우방국은 강력한 대북 압박을 지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에 동조하기도 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김정은이 계속 국제 공동체에 저항해 도발하고 있으며, 이웃 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김정은이 다른 길을 가도록 필요한 모든 수단을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같은 날 연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가리켜 “이런 위협의 심각성은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라있다’는 미국의 대북 태도를 일관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핵무기는 수소폭탄이 되기 직전이거나 이미 됐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동욱 “김인식 KAI 부사장, 100% 자살당한 꼴”

    신동욱 “김인식 KAI 부사장, 100% 자살당한 꼴”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21일 김인식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사장이 자택에서 숨진 것에 대해 “100% 자살당한 꼴”이라고 주장했다.신 총재는 이날 트위터에 “김 부사장 숨진 채 발견, 자살인지 타살인지 구린 꼴이고 100% 자살당한 꼴”이라며 “저처럼 구속이 더 안전한 꼴이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꼴”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위에서 꼬리 자르기 시킨 꼴이고 적폐인맥이 인적청소 들어간 꼴”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경남 사천 시내에 있는 본인이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 부사장을 처음 발견한 직원은 이날 김 부사장이 출근을 하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자 아파트를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분식회계와 채용비리 등 KAI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벌이는 중이다. 김 부사장은 최근 KAI에서 불거진 방산·경영 비리와 관련해 현재까지 검찰 조사를 받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명지킴이’ 강북… 장관 표창은 덤이지요

    ‘생명지킴이’ 강북… 장관 표창은 덤이지요

    서울 강북구가 지난 8일 ‘2017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세계 자살 예방의 날(9월 10일)을 맞아 보건복지부는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사업을 헌신적으로 추진한 지자체 등에 매년 상을 수여하고 있다.박겸수 강북구청장은 20일 “전국 지자체 가운데 10곳이 수상했으며, 서울시에서는 강북구가 유일하다”면서 “구는 생명지킴이를 통한 자살위험군 관리, 의료기관·약국 이용자 자살위험성 평가, 자살 시도자와 유족 상담, 생명사랑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으로 자살률 줄이기에 매진해 왔다”고 말했다. 구는 서울시 최초로 ‘의료기관·약국과 함께하는 마음건강 증진사업’을 추진했다. 의료기관과 약국 방문 환자 가운데 원하는 사람 위주로 우울증 검사를 하고 위험군은 보건소에 의뢰해 관리한다. 지난 5월 복지부 공모에 이 사업을 신청했고, 현재 1억원을 지원받았다. 박 구청장은 “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노력들이 빛을 발하고 있어 보람차다”면서 “이번 수상에 힘입어 생명존중 문화 조성과 지역주민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두 얼굴의 봉사왕… 120억 투자사기 뒤 극단적 선택

    3년 전 전북지역 나눔재단 설립 고수익 배당 미끼에 수십명 피해 주식 실패 자금압박 못견뎌 자살 자금운용 전문가 잠적 보상 막막 전북 전주시를 대표하는 봉사단체인 J재단 이사장 A씨(49)가 고수익을 미끼로 거액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가 주식 운용에 실패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A씨가 전날 밤 7시 50분쯤 J재단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여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3년 전부터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120여억원을 끌어모아 투자 사기 행각을 벌였다. 그는 주식에 투자했으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자금압박을 받게 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주식투자 전문가를 고용해 자금을 운용하며 초기에는 10% 이상 높은 배당을 해 줘 믿음을 얻었다. 그러나 수익률이 떨어지자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자금으로 배당을 해 주는 방식으로 ‘돌려막기’를 하다가 자금압박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전북 지역 유명 정치인들과 함께 찍은 A씨의 사진과 봉사활동 경력 등을 보고 자금을 맡겼다가 피해를 봤다. 수십명의 투자자 가운데에는 공직자들도 일부 섞여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는 최근 투자금 회수 독촉에 시달려 1주일 전에도 자살을 기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지인들은 “피해자들이 A씨와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등 유명 정치인들과의 친분, 사회단체 이사장 명함을 보고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10억원을 투자한 사례가 있다”며 “10여일 전 자금을 운용하던 전문가가 잠적하는 등 수상한 조짐을 보였다”고 전했다. 피해자 B씨는 “자금 운용 담당자는 자신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고 통장에 남은 돈도 없다는 문자만 남기고 사라져 피해 보상이 막막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유족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거액의 투자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소문을 파악하고 있지만 피해자들의 고소장이 접수되지 않은 상태”라며 “앞으로 고소장이 접수되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해외에 산다”던 김광석 딸 10년 前 사망 뒤늦게 확인

    “해외에 산다”던 김광석 딸 10년 前 사망 뒤늦게 확인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 개봉으로 가수 김광석의 죽음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고인의 외동딸 서연(당시 16세)양이 10년 전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0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서연양은 2007년 12월 23일 오전 5시 10분쯤 용인의 자택에서 쓰러져 어머니가 119에 신고했으며 수원 모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경찰 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폐질환으로 인해 사망했으며 외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약독물 검사 결과에서도 감기약에 통상 사용되는 성분 외에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광석 형 “조카 사망 상상도 못 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연양이 숨지기 10여일 전부터 감기 증상으로 집 근처 의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어머니의 진술과 진료확인서, 급성화농성폐렴으로 사망했다는 국과수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범죄 혐의점이 없어 내사 종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연양의 죽음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그가 최근까지도 해외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이 소식을 뒤늦게 접한 김광석의 형은 “조카 사망은 상상도 못 했다”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서연양, 김광석 저작권 상속자 서연양은 유족 간의 오랜 다툼 끝에 2008년 나온 대법원 판결 등에 따라 김광석의 음악저작권(작사·작곡가가 갖는 권리)과 저작인접권(음반제작자 등이 갖는 권리) 상속자가 됐다. 발달장애를 앓던 서연양은 어머니 서해순씨와 함께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석이 자살이 아니라 타살됐다는 의혹을 다룬 영화 ‘김광석’이 최근 개봉한 데 이어 이날 서연양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김광석의 죽음에 대한 의혹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에선 ‘김광석법’ 청원 진행도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등이 ‘김광석법’(공소시효와 관계없이 살해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변사 사건의 경우 재수사할 수 있도록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고, 온라인에서 ‘김광석법’을 위한 청원이 진행되기도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유엔총회] 北 우방국도 핵실험 맹비난… ‘로켓맨’ 표현은 트럼프가 직접 골라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반토의 첫날 연설에 나선 미국과 브라질 등 34개국 정상들은 한목소리로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행위를 규탄했다. 지난해와 다른 것은 북한의 우호국이라고 여겨졌던 나라들까지 북한 비난 행렬에 동참했다는 점이다. 브라질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에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은 우리 중 누구도 무관심할 수 없는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하면서 “브라질은 이런 (북한의) 행동을 최고로 격렬하게 비난한다”고 강조했다.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북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모든 압박과 외교적 노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 역시 “이번 문제(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는 오늘날 국제 평화와 안보에 최악의 위협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개발은 국제법과 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스위스, 기니 정상 등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북한 비난의 정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력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스스로와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로켓맨(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그와 그의 정권을 자살로 몰아넣는 미션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준비가 됐다. 그럴 의향도 있고 역량도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13세 때 북한에 피랍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 등을 언급하며 북한의 인권 실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옳은 다수가 사악한 소수에 맞서지 않으면 악이 승리한다”면서 “올바른 사람과 국가들이 역사의 방관자가 되면 파멸의 세력들이 권력과 힘을 키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총회장에는 트럼프 정부 외교안보참모들이 총출동했고, 부인 멜라니아와 큰딸 이방카 부부, 차남 에릭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연설을 듣던 존 켈리 비서실장은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가린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됐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켈리의 표정이 많은 것을 말해 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한편 ‘로켓맨’, ‘북한 정권의 자살 미션’ 등의 표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연설문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표현을 다듬고, 미세 조정하는 데 엄청난 시간을 썼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뉴스 분석] 트럼프, 북·중·러 겨냥 ‘위험한 말폭탄’

    [뉴스 분석] 트럼프, 북·중·러 겨냥 ‘위험한 말폭탄’

    유엔서 전례 없는 초강경 발언 국제사회 충격… 각국·언론 비판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이 국제사회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국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는 유엔에서 전례 없는 고강도 경고로 북한과 한반도 주변국들을 압박했다. 일단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 공조를 공고히 하고 이를 통해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북·미 강대강’ 구도를 유지해 온 북한이 여기에 한층 더 강한 도발로 맞선다면 한반도 정세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다분히 의도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논란이 됐던 ‘화염과 분노’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장되고 직설적인 화법에서 나온 ‘애드립’일 수 있지만, 유엔 연설은 보좌진이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이날 연설에서 나온,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지칭하는 ‘로켓맨의 자살 임무’ 등 표현도 모두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합의된 문구라는 얘기다. 여기에는 당장의 군사적 행동보다는 이번 유엔총회의 분위기를 ‘반(反)북한’으로 이끌겠다는 미국의 전략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발언으로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어떤 나라들이 그런(북한) 정권과 무역을 한다면 불법행위일 뿐 아니라 전 세계를 핵위협으로 위험에 빠뜨리는 나라에 무기를 공급하고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하기도 했다. 미국의 월등한 ‘힘’을 내세우면서 동시에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는 전략은 지난달 한국을 찾았던 미군 수뇌부도 이미 펼친 적이 있다. 당시 존 하이튼 미 전략사령관 등은 경기 오산기지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외교적 조치가 강력한 수단이 되려면 강한 군사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대북 압박 수준을 최대한으로 높이겠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미국이 북한 도발에 대해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국제사회와 유엔이 당면한 평화와 안전 유지와 관련한 주요 문제에 대해 확고하고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본다”며 이렇게 평가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비핵화만이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는 한·미의 공동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한반도 국면 악화의 예고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직후 ‘괌 포위사격’을 하겠다고 위협했고 이후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중장거리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이 미국의 경고에도 ‘핵무력 완성단계’를 향해 질주할 경우 미국도 끝내는 군사적 옵션을 진지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제재가 안 되면 군사적 옵션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엔에서 재확인한 것”이라면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했을 때는 결국 어쩔 수 없이 군사적 옵션을 사용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약물 투여해 아내 살해한 의사 사형 구형

    약물 투여해 아내 살해한 의사 사형 구형

    아내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약물을 투여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의사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20일 대전지법 서산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한경환) 심리로 열린 의사 A씨에 대한 살인 혐의 재판에서 검찰은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재혼한 아내의 도움으로 성형외과를 개업한 A씨는 아내 명의의 수억 원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아내를 살해하는 극단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처방으로 수면제를 사고 외국에서 사형을 집행할 때 사용하는 독극물을 구매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한 범죄”라며 “피고인의 죄질이 아주 불량하고 살해의 동기와 조사 과정의 태도 등 유족 등에게 씻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데 대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한다”고 덧붙였다. A씨 변호인은 “죄책감에 시달리던 피고인이 자살에 실패한 뒤 자백을 하면서 실체적 진실이 밝혀졌다”며 “재산을 노린 살인이라는 검찰 측의 주장은 논리적 비약으로 피고인의 빚 5억원은 피고인이 감당 못 할 채무는 아니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A씨도 “씻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며 “진심으로 사죄하고 어떠한 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3월 11일 오후 충남 당진 자신의 집에서 아내(45)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미리 준비한 약물을 주입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범행 일주일 전 자신이 내린 처방으로 인근 약국에서 수면제를 샀고, 약물은 자신의 병원에서 가져오는 등 계획적으로 살인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이후 A씨는 “심장병을 앓던 아내가 쓰러져 숨졌다”며 곧바로 장례까지 치렀으나, A씨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유족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 일체가 드러났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1일 오후 2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故 최진실 딸 최준희 “더 이상 싸움은 헛되다” 법원서 외할머니와 포착

    故 최진실 딸 최준희 “더 이상 싸움은 헛되다” 법원서 외할머니와 포착

    故 최진실 딸 최준희가 학대를 주장한 외할머니와의 화해를 암시하는 글을 남긴 가운데 법원서 포착됐다.최준희의 양육권 등에 관련한 심리가 20일 오전 11시 양재동 서울가정법원 506호에서 열렸다. 이날 법정에는 최준희와 외할머니 정옥순 씨가 참석했다. 스포츠서울은 가정법원을 나오는 최준희와 외할머니의 모습을 단독 포착해 보도했다. 두 사람 모두 웃음기 없는 굳은 표정이었다. 최준희는 자신의 후견인으로 지정된 외할머니의 권한을 박탈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 2008년부터 후견인으로 지정된 외할머니 정옥순 씨는 준희 양에 대한 양육권과 법률대리권, 재산관리권 등을 갖고 있다. 이날 심리 역시 이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에 따르면 “오늘 재판은 판사가 양측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이루어졌다. 서로의 현재 입장과 바라는 점을 충분히 이야기 했다. 앞으로 양측의 입장이 원만하게 조율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새벽 최준희는 페이스북 소개글을 “もうそれ以上ゲンカは無駄だ。仲直りしよう。(더 이상 싸움은 헛되다. 화해하다)”로 변경해 눈길을 끈다. 외할머니와의 관계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최준희는 지난달 5일 자신의 SNS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외할머니 정씨로부터 폭언과 폭행 등 상습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이로 인해 우울증을 겪었고 자살 충동까지 느꼈으며 부모님의 이혼 역시 외할머니 때문이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최준희는 서울 모처의 병원에서 심리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지난달 9일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와 함께 경찰과 면담을 가졌으며 외할머니 정씨 또한 지난달 17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지난 12일 경찰은 정씨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사진=스포츠서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화 ‘김광석’ “아내 서해순, 김광석 죽음에 ‘실수 →자살’ 번복”

    영화 ‘김광석’ “아내 서해순, 김광석 죽음에 ‘실수 →자살’ 번복”

    고발뉴스닷컴 이상호 기자가 제작한 영화 ‘김광석’이 재조명되고 있다.영화 ‘김광석’은 故 김광석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이상호 기자가 故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 씨와 3차례(1996년, 2002년, 2003년) 진행한 인터뷰가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이 영화에 따르면 서해순 씨는 김광석의 죽음에 대해 표현이 조금씩 바뀌었다. 서해순 씨는 3시간 반 정도 지난 시점 세브란스 병원에서 ‘실수’였다고 표현했지만 이후엔 ‘자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상호 기자는 “최초 목격자인 서 씨가 주장했던 증거들이 타살 의혹을 반증하는 자료”라고 지적했다. 영화는 김광석의 자살을 주장하는 서해순 씨를 용의자 위치에 올려놓고 있다. 이 기자는 “자살이라고 했던 근거가 우울증이 심했다는 것과 여자관계가 있었다는 것인데, (김광석) 신체에서 우울증 약도 안 나왔고, 여자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 반대(서 씨의 남자)문제가 있었던 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자살에 쓰였다고 (서 씨가 주장한) 전선은 턱없이 짧아서 목에 맬 수도 없었다”며 “(김광석이 자신의 목에) 전선을 세 바퀴 감았다고 하는데 목에 흔적 남은 건 한 줄이고 목 뒤쪽에는 줄 자국이 남아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화 ‘김광석’ 개봉 이후 김광석 죽음에 대한 재수사 요청이 쇄도했고, 고 김광석 등 의심 짙은 죽음에 대해서는 공소시효와 무관하게 변사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가능하게 하는 ‘김광석법’ 입법이 추진 중이다. ‘김광석’은 19일까지 4만7000여명이 봤다. 한편 20일 고발뉴스에 따르면 故 김광석의 음원 저작권을 상속받은 외동딸 서연씨가 10년 전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故 김광석 딸 서연 씨는 2007년 12월 23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17세였던 서연 씨는 집에서 쓰러진 뒤 경기도 수원의 한 대학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경찰은 부검을 실시했고, 타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병사로 원인을 추정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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