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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반드시 책임 물어야 할 ‘이영학 사건’ 부실수사

    경찰이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잔인하고 엽기적인 사건을 여러 차례 막을 기회가 있었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경찰의 미진한 초동 수사와 늦장 수사 등 총제적인 수사 부실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다. 놀랍게도 이영학의 집을 찾아내고, 사다리차를 동원해 그의 집 내부 수색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경찰이 아닌 피해 여중생 부모였다고 한다. 기가 찰 노릇이다. 뒤늦게 서울지방경찰청이 경찰의 초동대처 미흡 등 부실 수사를 들여다보겠다며 내부 감찰에 나섰다. 여론을 잠재우려는 시늉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사건은 그 자체로도 충격과 분노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이제 시일이 지나면서 수사 과정에 드러난 경찰의 무능력과 기강해이에 대한 국민적 공분도 그에 못지않게 들끓고 있다. 여중생의 실종 신고를 단순히 가출로 안이하게 받아들인 것도 모자라 실종 신고가 이뤄진 지 35시간이 지나서야 이영학의 집을 방문한 것은 경찰의 수사력이 밑바닥임을 스스로 자인한 꼴이다. 더구나 딸의 친구 등을 탐문해 이영학의 집을 찾아내고 그 주변에 있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사실상 초동 수사를 한 것도 피해자의 부모였다. 자녀의 행방을 몰라 부모는 애간장이 타들어가는데도 경찰은 이씨의 집 수색도 처음에는 주저하고, 수색 뒤에는 “이 집과는 연관이 없는 것 같다”고 헛다리를 짚었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오죽하면 피해자 부모가 “이 집(이영학)에서 발길이 안 떨어진다”고 경찰에 통사정을 했을까. 이 사건에 앞서 이미 이씨는 의혹이 가득한 부인의 자살사건에 연루된 요주의 인물로 내사가 진행되는 상황이었다. 이씨에 대한 수사를 열심히 했더라면 그가 여중생을 상대로 한 악마짓은 없었을 것이다. 황당한 것은 경찰의 여중생 실종수사팀이 부인 자살 사건과 연루된 이씨에 대한 형사팀의 정보를 뒤늦게 인지했다는 점이다. 경찰 내의 소통만 제대로 됐어도 이씨에 대한 수사망이 더 빠르게, 더 치밀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강력사건과 연관됐을 수 있는 실종 사건을 얼마나 허술하게 대했는지는 수사팀이 사건 4일 만에 경찰서장에게 보고한 데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신고 이후 13시간이나 살아 있었던 여학생을 살릴 기회를 몇 차례 놓친 경찰의 안이한 대응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 성매매·후원금 횡령 수사… 이영학 이중생활 벗긴다

    성매매·후원금 횡령 수사… 이영학 이중생활 벗긴다

    아내 자살 등 강력팀 2곳서 전담 10대 성매매 알선 사이버팀 투입 기초수급자로 호화생활 자금 추적 정신장애 등급 판정 배경도 조사중랑 여중생 살해사건이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의 비뚤어진 성관념으로 인해 벌어진 것으로 밝혀졌지만 풀리지 않은 의문점도 여전히 남아 있다. 경찰은 이영학의 강제추행살인·추행유인·사체유기 혐의 이외의 다른 혐의점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5일 이영학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별로 전담 수사팀을 지정했다. 아내 최모(32)씨의 투신자살 사건과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의혹, 성매매 알선 의혹 등은 형사과 2개의 강력팀이 맡기로 했다. 최씨는 지난달 6일 0시 50분쯤 자신의 집 5층에서 투신자살했다. 이영학은 “아내가 날 사랑하는 것을 증명하려고 자살했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이영학이 자살을 방조했거나 직접 살해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다. 이영학이 서울 강남에 퇴폐 마사지방을 운영하며 성매매를 알선했고, 온라인에 즉석만남 카페를 운영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과 사이버팀이 나섰다. 이영학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권유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자신의 아내를 포함해 불특정 다수의 남녀가 성관계를 하는 동영상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영학이 성매매를 알선하고 그 장면을 폐쇄회로(CC)TV 등으로 몰래 촬영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학이 기부금·후원금을 유용해 막대한 재산을 형성했다는 의혹도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수사과 지능팀은 이영학이 어디서 돈을 받아 다수의 외제차를 모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는지를 캐낼 예정이다. 중랑구와 서울시에도 자료 제출을 요청하기로 했다. 혐의가 밝혀지면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사기·횡령 등의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이영학이 지적·정신장애 2급을 판정받은 배경과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선정된 배경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장애등급은 당시 병원의 진료 기록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장애등급이 평생 유지되진 않는다”면서 “기소 단계나 재판 과정에서 이영학이 자신의 지적·정신장애를 이유로 감형을 요구하는 등 선처를 호소하고 나설 상황에도 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원 영월경찰서는 아내 최씨가 사망하기 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이영학의 의붓아버지 A(60)씨에 대해 지난 14일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이영학 의붓아버지 “며느리와 성관계 있었지만, 성폭행은 없었다”

    이영학 의붓아버지 “며느리와 성관계 있었지만, 성폭행은 없었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의붓아버지 측이 지난달 자살한 이영학의 아내 최모씨와 성관계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채널A는 15일 이영학 의붓아버지 A씨의 가족이 지난달 5일 새벽 이영학이 집에 갑자기 찾아와 아내 최씨를 남겨두고 어머니와 함께 나간 사이 최씨가 잠을 자던 A씨를 유혹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 가족은 “잠결에 부인인 줄 알았는데 부인이 아니었다더라”며 “성폭행을 당한 것이라고 하면 소리를 질렀을 것이고, 옆방에서 A씨의 지인이 자고 있었는데 알아챘을 것”이라며 성관계는 가졌지만, 강제나 폭력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총기로 위협해 성폭행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당초 A씨는 며느리에게 손 끝 하나 댄적 없다며 성폭행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성폭행을 고소한 며느리의 몸에서 A씨의 DNA가 나온 사실이 확인되자 일주일 만에 말을 바꿨다. 경찰은 A씨 집에서 총기를 압수하고 DNA 검출을 근거로 체포영장을 신청했지만 지속적인 성폭행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어 기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말리아 수도서 최악 폭탄 테러…사망자 90명·부상자 120명

    소말리아 수도서 최악 폭탄 테러…사망자 90명·부상자 120명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역사상 최악의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90명이 사망했다.영국 BBC와 AFP, dpa통신 등 주요 외신은 15일(현지시간) 전날 오후 모가디슈 시내 중심부의 사파리 호텔 부근의 한 사거리에서 트럭을 이용한 강력한 차량 폭탄 공격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이 폭발이 있고 나서 약 2시간 뒤 모가디슈 메디나 지역에서 또 다른 폭탄이 터졌다. 이러한 연쇄 폭탄 공격으로 지금까지 9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부상자도 최소 12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말리아 경찰은 사상자 대부분이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명피해는 자살 폭탄 범인이 폭발물이 실린 트럭을 몰고 모가디슈에서 가장 번화한 곳 중인 K5 사거리로 빠르게 돌진한 후 자폭하면서 특히 컸다. 한 목격자는 폭발 직후 검은 연기구름이 하늘을 뒤덮었고 호텔문과 창유리, 버스 수십대가 박살 났으며 시내의 다른 건물들도 흔들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dpa통신은 이번 폭탄 공격이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자살폭탄 테러로 보인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국가적 참사”가 벌어졌다며 부상자를 위한 헌혈에 동참해달라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또 사흘간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이번 폭탄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이영학 3대 미스터리’ 본격 수사…전담팀 가동

    경찰 ‘이영학 3대 미스터리’ 본격 수사…전담팀 가동

    경찰이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을 둘러싼 의혹을 풀기 위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서울 중랑경찰서는 이영학 살인 사건 수사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형사과와 수사과에 전담팀을 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우선 아내 최모(32)씨의 투신자살 사건,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의혹, 성매매 알선 의혹 등은 살인 사건을 전담했던 중랑서 강력팀 등 형사과 2개 팀이 맡는다. 최씨는 지난달 6일 0시 50분쯤 자신의 집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아내의 이마에 상처가 있는 것을 보고 상해 혐의로 이영학에 대해 내사를 진행해왔다. 최씨는 지난달 1일 이씨의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강원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숨지기 전날인 9월 5일에도 추가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최씨의 사망이 이영학의 폭행 또는 계부의 성폭행 의심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아울러 이영학의 기부(후원)금 유용과 재산 형성 관련 수사는 중랑서 지능팀이 전담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영학이 기부금을 어디서 얼마나 받아서 어떻게 썼는지 등의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랑구청과 서울시청에도 자료 제출을 요청할 계획이다. 중랑서 사이버팀은 이영학이 퇴폐업소와 즉석만남 카페를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수사를 벌인다. 이영학은 과거 트위터에 “나이 14부터 20 아래까지 개인룸 샤워실 제공. 기본 스펙 착하고 착한 일. 기본 타투 공부하고 꿈을 찾아라”라는 글을 올리며 10대 청소년을 모집한 정황을 보였다. 경찰 역시 그의 휴대전화에서 불특정 다수의 남녀가 나오는 성관계 동영상이 있는 점을 확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 스토리] 미소 뒤에 숨긴 잔혹성… ‘이웃집 살인마’ 사이코패스

    [커버 스토리] 미소 뒤에 숨긴 잔혹성… ‘이웃집 살인마’ 사이코패스

    최근 개봉한 영화 ‘브이아이피’(VIP)에서 북한 고위 간부의 아들 김광일 일당은 길 가던 소녀를 납치해 강제로 성추행한다. 성기능 장애가 있는 김광일은 일당의 추행이 끝난 뒤 소녀의 목을 졸라 살해한다. 범행 과정은 사진으로 찍어 남긴다. 박훈정 감독은 인터뷰에서 “김광일은 자신의 사이코패스 본능을 아무도 도덕적으로 제어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사람의 목숨을 굉장히 쉽게 생각하고, 범죄의 개념 자체가 아예 없다”고 설명했다. 영화 ‘VIP’에 등장하는 김광일처럼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 가운데 폭력적이고 습관적으로 광기를 보이며 아무런 이유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자를 ‘사이코패스’라 일컫는다. 증상이 범행을 통해서만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평소에는 알아차리기 힘들다.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집으로 불러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13일 검찰에 송치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도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범죄자다.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는 원한관계에 의한 범죄와는 달리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다. 일반인의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묻지마 연쇄살인범’의 90%가 사이코패스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무엇이 그들을 잔혹하기 그지없는 우리 사회의 ‘악마’로 만들었을까. ●사이코패스의 ‘묻지마’ 잔혹 범죄 2003년부터 2004년까지 20명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대표적인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사이코패스라는 용어가 대중화된 것도 이때부터다. 유영철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각종 흉기를 이용해 살해했다. 그러나 현금에는 손대지 않았다. 시신을 암매장하고 증거를 남기지 않는 등 수법도 치밀했다. 당시 법원은 유영철에 대해 “반사회성 인격장애 및 경계선 인격장애를 가졌다”고 판단했다.2005년 이후 경기 일대에서 8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2건의 방화살인을 저지른 강호순도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꼽힌다. 강호순은 왜곡된 성의식에 사로잡혀 여성을 성폭행한 뒤 이유 없이 살해했다. 그의 자택에서는 여성의 속옷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 역시 시신을 암매장해 증거를 숨기는 등 유영철과 마찬가지로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조사에서는 살인 동기에 대해 “이유 없다. 어차피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피 냄새를 맡고 싶다. 피 냄새에서는 향기가 난다”는 말을 내뱉었던 정남규도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였다. 정남규는 2004년 유영철을 라이벌로 의식하고 그와 ‘살인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뒤 체포된 정남규는 법정에서 “더이상 살인을 못 할까 봐 조바심이 난다”고 말했다. 결국에는 2009년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영학은 이들과 같은 연쇄살인범은 아니지만 피해자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고 자신의 잔혹 범죄를 거짓말로 합리화하려 했다는 점 등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이 다분한 것으로 판명됐다. 투신자살한 아내의 시신 옆에서 태연히 전화 통화를 하거나,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아내의 성관계 동영상을 갖고 있었다는 점도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이다. ●사이코패스 선천적일까, 후천적일까 사이코패스가 탄생하는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때문에 선천적인 ‘유전’의 영향인지 후천적인 ‘환경’의 영향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유전론자’들은 사이코패스의 뇌 구조가 일반인과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사이코패스의 뇌를 촬영하면 죄책감이나 배려심 등 공감 능력을 관장하는 전두엽 피질의 활동성이 약하게 나타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환경론자’들은 불우한 성장 환경과 부모의 학대 등의 요인이 사이코패스를 양산한다고 보고 있다. 유영철은 어린 시절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의 폭행에 시달렸고 정남규도 가정 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당한 피해자였다는 이유에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공감 능력을 관장하는 전두엽이 성인이 돼서야 성숙된다는 게 밝혀졌다”면서 “성인이 되기까지의 성장 환경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강호순은 다른 살인범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불우하지 않은 가정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사이코패스 탄생 배경을 환경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렇다 보니 선천적 영향과 후천적 영향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라고 설명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한영선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선천적 요인이 씨앗이면 그 싹이 틀 수 있도록 물을 주는 것이 후천적인 환경적 요인”이라면서 “결국 두 가지가 상호작용한 결과 사이코패스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영학에 대한 프로파일링(범죄유형분석법) 수사를 담당한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 이주현 경사는 “성기능 장애에 대한 놀림과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이영학은 일반적인 따돌림 피해자와는 달리 선천적인 폭력성도 보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가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범행을 저지르기 전까지 발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불안감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실제 이영학은 방송에서 헌신적인 아빠의 모습을 보이며 국민을 속였다. 강호순도 평소 동네 주민들이 사위나 친동생을 삼고 싶다고 할 정도로 주변 사람들에겐 친숙한 편이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들의 전형적인 특징이 바로 자신의 본색을 숨기고 사람들을 능수능란하게 이용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사이코패스 진단과 해법 현재 사이코패스를 진단하는 도구로는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가 만든 ‘PCL-R’(Psychopathy Checklist - Revised)이 주로 사용된다. ‘과도한 자존감’, ‘병적인 거짓말’, ‘공감 능력 결여’, ‘문란한 성생활’, ‘여러 번의 혼인 관계’ 등 20개의 항목을 아니다(0점), 아마도(1점), 그렇다(2점) 등으로 평가해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실제 사이코패스인 사람은 응답을 속일 수 있기 때문에 2명 이상의 전문 검사자가 문항을 읽어 주고 피검사자가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진단한다. 첫째 남편과 둘째 남편을 모두 살해하고 어머니와 오빠의 눈을 주삿바늘로 찔러 실명시킨 엄인숙(일명 엄여인)은 이 테스트에서 40점 만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학도 25점을 받아 사이코패스로 분류됐다. 사이코패스의 양산을 막으려면 현재로선 환경적 결핍을 완화하고 장애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주요한 대책으로 꼽힌다. 한 교수는 “청소년기에 반사회적 인격장애나 품행장애 등 폭력적 성향을 보이는 청소년들을 조기 치료해 사이코패스로 발전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이영학, 사이코패스 성향… 딸은 아빠와 ‘심리적 종속관계’

    이영학, 사이코패스 성향… 딸은 아빠와 ‘심리적 종속관계’

    경찰 ‘피해자 실종’ 단순 가출 판단… 신고 17시간 지나 뒤늦게 SNS 추적 “아내는 저의 사랑 증명하려고 자살… 성매매 업소 등 의혹 나중에 밝힐 것” 서울 중랑 여중생 살해사건은 결국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의 잔혹 범죄로 결론 났다. 경찰은 실종신고를 받고도 초기 대응에 실패해 무고한 여중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막지 못했다.중랑경찰서는 13일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를 강제추행 살인과 추행유인,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이씨는 딸 이모(14)양의 초등학교 친구인 김모(14)양을 집으로 불러 수면제를 먹인 뒤 강제 추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강원 영월의 한 야산 절벽 아래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베일에 가려져 있던 범행 동기에 대해 경찰은 “이씨의 성욕 해소가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이양에게 “엄마가 죽었으니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김양이 예쁘니 김양을 데려오라”고 지시했다. 이양은 “우리 집에서 영화 보고 놀자”며 김양을 집으로 불렀다. 이씨는 성인 여성 대신 통제하기 쉬운 청소년을 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양은 놀러 온 김양에게 수면제가 든 드링크제와 함께 수면제 2정을 감기약이라며 먹였다. 이양은 “아빠와 약속한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봐 수면제를 더 먹였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잠에 빠진 김양을 성추행했다. 다음날인 1일 낮 12시 30분쯤 깨어난 김양이 저항하자 이씨는 범행이 드러날까 두려워 넥타이와 수건으로 김양을 목 졸라 살해했다. 이씨 부녀는 김양의 시신을 검은색 트렁크 가방에 싣고 영월로 이동한 뒤 한 야산에 시신을 내다 버렸다. 이씨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씨는 초등학교 입학 후 자신의 성기능 장애를 인식했고, 이와 관련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놀리는 친구를 때리는 등 폭력적 성향도 보였다. 이씨는 이날 오후 8시 50분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북부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나와 성매매 업소 운영 및 기부금 유용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의혹은 나중에 이야기하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지난달 6일 사망한 아내 최모씨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묻는 질문에는 “제 아내는 저를 사랑하는 것을 증명하려고 자살했다”고 답했다. 추행유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이양은 이씨와 강력한 심리적 종속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청 과학수사대 프로파일러인 한상아 경장은 “가치판단이 어려운 어린 시절부터 물려받은 유전병에 대해 상담하거나 정보를 획득하는 통로가 오직 아버지뿐이었다”면서 “이양에게 이씨는 맹목적 믿음의 대상으로, 모든 행동과 의사 결정이 아버지에게 맞춰져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20분쯤 김양에 대한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도 단순 가출로 판단해 즉각적인 수사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실종 신고 후 16시간이 지난 1일 오후 4시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추적을 시작했다. 이때는 이미 김양이 사망한 뒤였다. 그날 오후 9시에 김양이 사망 전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이양임을 파악했고, 2일 오후 6시에 이양의 아버지가 이씨임을 확인했다. 또 최씨가 의붓시아버지 A(60)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냈지만 검찰은 A씨에 대한 압수수색·체포 영장을 3차례 기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피해 진술의 신빙성 확보 등 수사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최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여서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이영학, 검찰조사 후 “아내, 날 사랑하는 걸 증명하려 자살”

    이영학, 검찰조사 후 “아내, 날 사랑하는 걸 증명하려 자살”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의 사건을 13일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검찰이 곧바로 이영학을 상대로 조사에 들어갔다.서울북부지검은 이날 오후 이영학 사건을 형사2부(부장 김효붕)에 배당한 동시에 구치감에 대기 중이던 그를 불러 약 7시간을 조사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조사를 받은 이영학은 오후 8시 50분 조사를 마치고 나와 피곤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취재진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한편 “죄송합니다”라고 큰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이영학은 ‘성매매 업소를 운영했는가’, ‘기부금을 유용했는가’ 등 질문에 “그런 의혹은 나중에 이야기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제 잘못 다 인정했다. 하루하루 반성하고 있다. 많은 분에게 사과하면서 모든 죄 받겠다. 아내 죽음에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내 죽음에 대한 진실’을 묻자 “제 아내는 저를 사랑하는 것을 증명하려고 자살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검찰은 이영학을 차에 태우고 구치소로 이동했다. 검찰은 경찰이 보내온 사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규명에 집중할 방침이다.앞서 경찰은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이영학이 성적 욕구를 해소할 목적으로 범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또 성매매 알선, 기부금 유용, 아내 최모(32)씨 자살 사건 등 이영학을 둘러싼 남은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이 수사를 벌이겠다고 밝힌 만큼 일단 이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영학 딸, 친구 집으로 불러 한 이상한 행동들

    이영학 딸, 친구 집으로 불러 한 이상한 행동들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이 자신의 성욕 해소를 위해 딸의 친구 김모(14)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3일 수사 결과를 발표를 통해 이씨가 딸 이양(14)에게 “엄마가 죽었으니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 김양이 예쁘니 김양을 데려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내를 대신할 사람이 필요해 처음에 성인 여성을 생각하다가 여의치 않자 통제하기 쉬운 청소년으로 생각이 미친 것 같다. 소아성애 성향은 없다”고 분석했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2시 20분쯤 딸을 시켜 김양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택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날 오후 12시 30분쯤 김양이 깨어나 저항하자, 범행이 드러날까 두려워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은 강원도 야산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이 과정에서 딸은 아버지의 범행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양은 애초에 이영학이 지시한 수면제를 탄 드링크제 2병 중 한 병의 절반을 본인이 실수로 마신 뒤, 감기약이라며 김양에게 수면제 2정을 추가로 먹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양이 “아빠랑 약속한 계획이 틀어질까봐 수면제를 더 먹였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양은 경찰의 심리분석 결과 이씨와 ‘강력한 심리적 종속관계’를 맺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청 과학수사대 한상아 프로파일러(경장)은 “가치판단이 어려운 어린시절부터, 물려받은 유전병에 대해 상담하거나 정보를 획득하는 통로가 오직 아버지 뿐”이었다면서 “이양에게 이씨는 맹목적 믿음의 대상으로, 모든 행동과 의사결정이 아버지에게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양이 친구의 죽음에 대해 놀라고 당황하면서도 아버지에 대한 도덕적 비난을 참지 못하는 상태”라며 “어머니의 죽음보다도, 아버지와 분리돼 있는 지금의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이씨가 사이코패스(반사회성 인격장애) 체크리스트에서 40점 만점 중 사이코패스 기준점인 25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초등학교 입학 후 자신의 장애를 인식했고, 장애로 인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보통의 따돌림 피해자들과는 달리 가해자들을 일일이 폭행하는 등 폭력적 성향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찰은 김양에 대한 실종 신고를 받고도 단순 가출로 판단해 초동수사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21시간 뒤인 지난 1일 오후 9시가 돼서야 김양이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이양인 것을 인지했다. 또 지난 2일 오후 6시가 돼서야 이양의 아버지가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던 이영학으로 파악했다. 범죄 가능성을 빨리 파악하고 수사했다면 김양의 죽음을 막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이날 경찰은 이씨에게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제추행 살인과 형법상 추행유인·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또 경찰은 이영학이 지난달 6일 망우동 자택에서 투신자살한 부인을 성매매에 이용하고, 딸의 장애를 내세워 모은 후원금을 유용했단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경찰 “이영학 성적 도구 사용 사실 아냐”···일문일답

    경찰 “이영학 성적 도구 사용 사실 아냐”···일문일답

    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은 숨진 A(14)양에게 성적도구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경찰이 13일 밝혔다. 또 프로파일러 면담 등 조사 결과 이영학에게서 사이코패스(반사회성 인격장애) 성향은 있지만 소아성애 성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길우근 서울 중랑서 형사과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영학이 딸에게 피해자 데려오라고 할 때 뭐라고 했나.△죽은 엄마 역할이 필요하고, 친구 중에 A양이 착하고 이쁘니 데려오라고 했다. -수면제를 줄 땐 뭐라고 했나. 엄마 역할과 수면제는 상관이 없는데.△명쾌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물론 상식적으로 이해되는 건 아니다. 딸은 자기 역할에 충실했고 준비한 음료수를 먹였다. 두 개가 한 세트인 음료수 중 하나는 작고 하나는 큰 거다. 이영학은 작은 음료수에 수면제로 추정되는 약 2정을 넣고 큰 것에는 3정을 넣었다. 그리고 딸에게 ‘친구 데려오면 너도 마시고 이 두 개 중 하나를 건네서 같이 먹는 형식을 취해라’고 했다. 큰 것을 A양이 마셨고 작은 것을 딸이 실수로 먹어버렸다. 반쯤 먹다보니 딸은 멈췄고 피해자는 다 마셨다. 아빠가 부여한 역할은 다 했으나 딸은 더 나아가 아버지가 잠이 안 올 때 먹는 약 2정을 친구에게 감기약이라고 하고 더 먹였다. 자기가 먹다 남은 음료수 반을 영양제라고 하면서 같이 줬다. 이영학은 딸이 그 두 알을 먹인 걸 모르고, 딸이 외출한 뒤 피해자가 혹시 깰지 몰라 수면제 3정을 다시 물에 희석시켜 입에다 넣었다. -딸은 아빠가 추행할 걸 몰랐다는 건가.△엄마라는 개념 속에 부부 생활이 포함돼 있고, 어느 정도 예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불려온 사람이 A양이 처음인가. 성매매나 약을 먹여서 이렇게 한 전례는.△처음이고 추가 피해자는 없는 걸로 확인됐다. 그 부분 정확히 확인되는 대로 추가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이영학이 약에 취해 있었다고 했는데 그 약은 뭔가.△평소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 약을 먹었고 마약은 아니다. 평소 처방 받고 드링크제에 수면제를 몇 정씩 넣어 평상시 마시는 패턴으로 장기간 복용했다. -성적 기구를 이용했다는데.△사실이 아니다. 집에서 압수수색한 성인용품 추정 3점은 국과수로 보내놨다. -이영학과 딸이 수면제를 먹고 발견된 이유는.△긴급체포 직전 형사들이 와있는 걸 알고 자살을 하기 위해 수면제를 먹었다. -딸의 행동을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이영학에게 유전병을 물려받고 이영학을 통해서만 정보 및 경험을 공유했다. 경제적으로도 이영학이 책임져 와 이영학을 세상의 전부라 믿으며 심리적 종속관계로 인해 판단 능력이 결여된 상태에 가치판단 없이 맹목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평소 이영학이 딸을 어떻게 대했기에 심리적 종속관계가 된 건지.△(프로파일러 한상아 경장) 이영학이 실제로 딸에 대해선 애정하는 마음이 있었고 딸 역시 이영학에게 단순히 아버지 이상의 심리적 종속 관계를 보였다. 딸이 지능적인 장애가 있는 상태는 아니나 기본적으로 사고가 왜곡된 상태다. 비정상적인 행동도 아버지가 했기에 의심없이 받아들였던 걸로 보인다. -이영학 지시를 넘어서는 행동을 한 건, 과거 협박이나 벌이 있어서인가.△상이나 벌에 대한 개념보다는 아빠와 약속한 계획이 틀어질까 그랬다고 진술했다. -딸 정서 중심은 이영학인데, 이영학 행동이 잘못됐다고 인식하나.△인식은 하지만 자기가 아끼는 아버지가 틀렸다고 하는 걸 인정하기 싫어하는 행동을 보였다. 이영학에 대한 도덕적 비난을 못 견뎌했다.어쩔 수 없이 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영학은 사이코패스인가.△(프로파일러 이주현 경사)책을 갖고 면담했는데, 40점 중 딱 25점이다. 아주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 -후천적인 건가.△복합적이다. 장애 탓에 놀림을 당하고 따돌림 당한 과정에서 폭력적으로 대응하기도 했지만 다 후천적인 건 아니다. -성에 유독 집착하는데.△성적 각성 수준이 높다. 20대에 만난 부인과 17년을 살면서 각성 수준이 점점 강해진 걸로 보인다. 병적인 것은 아니나 일반인이 보기엔 이상하다 생각할 수 있다. -몸에 한 문신에 여성 비하 모양이 있었는데.△부인이 원해서 한 거라고 한다. 소아성애 역시 아니다. -피해자를 특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우선 아내를 대신할 사람이 필요했다. 성인 여자를 생각하다가 여의치 않으니 통제가 쉬운 청소년 여자에게 생각이 미친 듯하고 그 중 쉽게 접촉 가능한 딸 친구로 고른 것으로 보인다. -성매매 알선 수사는.△계획에 있고 진행 중에 있다. -살해 도구인 수건과 넥타이는 발견됐나.△아직 못 찾았다. 부검 결과로 말씀드리는 것이고 이영학이 그렇게 진술하고 딸 역시 피해자 목에 넥타이가 감겨 있었다고 진술했다. -앞으로 추가 계획은.△변사 사건 지휘했는데, 앞서 말한대로 이영학의 성매매 알선 정황이 드러나 수사 중이다. 이씨 아내의 자살 경위를 밝히기 위해 조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영학 “죄송하다, 약에 취해 제정신 아니었다”…검찰 송치

    이영학 “죄송하다, 약에 취해 제정신 아니었다”…검찰 송치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이 13일 검찰에 송치됐다. 이영학은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호송차에 오르기 전 취재진 앞세 멈춰 서서 살해 동기를 묻는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서울 중랑경찰서는 이영학에게 살인·사체 유기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이날 서울북부지검에 사건을 송치했다. 이날 유치장에서 나온 이씨는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니트에 회색 운동복 바지를 입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차림이었다. 그는 정면을 응시하는 대신 허공을 바라보며 중간중간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영학은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제가 아내가 죽은 후 약에 취해 있었고 한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다”면서 “일단 사죄드리고 천천히 그 죄를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더 많은 말을 사죄해야 하지만 아직 이 모든 게 꿈같이 느껴져 죄송합니다”고도 답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숨을 쉬고 흐느끼면서 “하…어제도 기도했고 내가 대신 영혼이 지옥에서 불타겠다. 그건 확실하고. 그리고 한 가지 부탁이 있다. 제 아내의 죽음, 자살에 대해 좀 진실을 밝혀달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전날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영학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기로 했다. 범행 후 이영학의 얼굴이 노출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영학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딸(14)에게 딸의 초등학교 동창인 A(14)양을 중랑구 집으로 데려오게 해 A양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음란행위를 저지르다가 다음 날 의식이 돌아온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강원 영월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영학 딸은 아버지와 함께 A양의 시신을 담은 여행용 가방을 차량에 싣고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양은 수면제가 들어 있는 음료수인 것을 알면서 A양에게 전달하는 등 이씨와 범행을 함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해순 “딸 죽음 안 알린 건 소송과 무관”

    서해순 “딸 죽음 안 알린 건 소송과 무관”

    警 출석… “시댁, 저작권료 20억 내 몫은 1년에 700만~800만원 이상호 기자 영화에 법적 대응” 가수 고 김광석씨의 부인 서해순씨는 서연양이 2007년 12월 사망한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저의 불찰이었을 뿐 (김광석씨 유족과의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서연양의 사망을 방치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적극 부인했다. 서씨는 12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받기에 앞서 “내 말이 거짓이라면 할복자살이라도 하겠다. 소명 자료도 준비했다”며 이렇게 밝혔다.서씨는 “서연이가 잘못됐다고 친지·친구분들께 알리지 못했는데, 그런 상황이 오해를 일으켜 너무 죄스럽다”면서 “(서연양이 사망하기 전) 열이 있어서 감기약을 먹었을 뿐 특별한 호흡곤란 증세는 없었다. 딸의 병원 기록을 다 갖고 있으니 철저히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서씨는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와 관련한 질문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 기자가 감독한 영화 ‘김광석’에 대해 “팩트가 하나도 없다. 10여년 전 인터뷰를 짜깁기했고, 초상권도 침해했다”면서 “이 기자의 정신 상태가 정상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 조사가 끝난 뒤 법적 대응을 할 것이고, 이 기자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 언론인이 맞는지 다른 억울한 분은 없는지 직접 밝히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씨는 김광석씨의 가족 측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김광석씨의) 어머니가 저작권료를 12년간 20억원 넘게 받은 것으로 안다. (김광석씨의 친형) 김광복씨가 유산을 받을 때 서연이 몫이 있다고 연락할 줄 알았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면서 “제가 해외에서 호화 생활을 한 것처럼 보도되는데, 제게는 저작권료가 7~8년 동안 1년에 700만~800만원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서씨는 또 “이번 일이 정리되면 김광석씨와 인연을 끊고 싶다”면서 “재산은 좋은 단체에 남기고 결혼하지 않고 혼자 내 이름으로 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에서 김부겸 장관은 “김광석 사망사건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할 근거를 찾겠다”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국감장 달군 과로사·과로자살

    [서울신문 보도 그후] 국감장 달군 과로사·과로자살

    신창현 의원 “심의체계 부당” 김영주 장관 “제도개선 공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12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는 과로사·과로자살을 포함해 장시간 노동 실태,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아울러 파리바게뜨 본사의 불법 파견 결정과 제빵기사 직접고용 명령과 관련해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의 허영인 회장이 1차 증인 명단에서 누락된 것을 두고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신문이 54명의 유가족들을 상대로 심층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회사를 상대로 입증자료를 모으는 것이 가장 힘들다’는 응답이 많다”며 “수사권도 없는 피해자 가족에게 왜 죽었는지 입증하라고 하는 게 정당한가”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과로사·과로자살이 업무상 질병인지를 판단하는 근로복지공단 질병판정위원회의 심의 체계에 대해서도 “사람이 왜 죽었는지를 판단하는 데 13분(질판위의 건당 심의시간)으로 가능한가”라며 지나치게 간단한 현행 절차를 비판했다.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회사가 공단으로 자료를 의무적으로 제출해 가족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빠른 판정보다 제대로 된 판정이 중요하다. 현행 제도 개선에 100% 공감한다”고 답변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도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서정원 넷마블게임즈 부사장을 상대로 “올해 초 고용부의 근로감독으로 넷마블게임즈의 장시간 노동과 수당 미지급이 밝혀진 뒤 밀린 임금 지급을 약속했지만, 넷마블은 자의적 기준으로 미지급 수당을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넷마블게임즈는 2016년 2명의 과로사, 1명의 과로자살이 발생해 지난 3~4월에 고용부로부터 근로감독을 받았다. 세종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영학, 수면제 먹인 여중생에 음란행위…깨어나 저항하니 살해

    이영학, 수면제 먹인 여중생에 음란행위…깨어나 저항하니 살해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은 수면제에 취한 피해 여중생 A양(14)에게 하루 정도 음란행위를 하다가 A양이 수면제에서 깬 뒤 놀라 반항하자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12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찰 조사 결과 이영학은 지난달 30일 낮 12시 20분쯤 자신의 딸 이모(14)양에게 초등학교 동창인 A양을 중랑구 망우동 집으로 데려오게 시켰다. 이어 드링크제에 넣어둔 수면제를 먹은 A양이 잠들자 안방으로 옮겨 범행을 시작했다. 그는 행위 도중 지치면 피해자를 끌어안고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면 같은 행위를 다시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영학은 성기능 장애가 있어 성폭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을 상대로 한 이영학의 행위는 이튿날인 10월 1일 오전 내내 계속됐다. 딸 이양은 이영학이 A양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딸은 안방에서 아빠가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관심이 없었는지 아예 들여다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이영학이 A양을 살해한 것은 전날 먹인 수면제 약효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잠에서 깨어난 A양은 옆에 전신 문신을 한 이영학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소리를 지르며 격렬히 저항했고, 당황한 이영학이 끈 같은 도구로 목을 졸라 A양을 살해했다. 살해 시점은 이영학의 딸이 외출한 낮 11시 53분부터 딸이 귀가한 오후 1시 44분 사이라고 경찰이 밝힌 바 있다. 이영학은 A양을 상대로 이런 행위를 한 이유로 A양의 얼굴을 보면 지난달 5일 망우동 집에서 투신자살한 아내 최모(32)씨가 연상됐기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최씨가 생전에 딸의 친구 가운데 특별히 예뻐하고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에서 이영학이 딸에게 A양을 특정해 집에 데려와 수면제를 먹이라고 시켰고, 이후 아내를 상대로 해왔던 행위를 A양에게 재연했다는 게 수사당국의 말이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3일 오전 이씨를 살인,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한 뒤 이러한 전반적인 살해 동기와 수법 등을 브리핑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미넴, 트럼프 저격 “인종차별주의 할배” 랩(영상)

    에미넴, 트럼프 저격 “인종차별주의 할배” 랩(영상)

    미국 래퍼 에미넴(45)이 프리스타일 랩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다.에미넴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한 4분 30초 분량의 랩 비디오 ‘스톰(Storm)’을 통해 북핵위협에 대한 치킨게임식 대응, 인종주의 양비론 시비, NFL(미국프로풋볼) 무릎꿇기 논란과 푸에르토리코 재난에 대한 미온적 대응 등을 언급하며 트럼프를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열린 군 수뇌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이 순간이 “폭풍 전의 고요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에미넴은 이를 인용, “바로 여기가 폭풍 전 고요인가(It‘s the calm before the storm right here)”라며 랩을 시작했다. 에미넴은 트럼프 대통령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탄이 장착된 비행기를 몰고 자살 공격을 감행한 일본군 특공대 ‘가미카제’에 비유했다. 그는 가사에서 “오바마를 지지하는 게 낫겠어”라며 “우리 현직에는 가미카제가 있어. 핵 홀로코스트를 야기할지도 몰라”(Cause what we got in office now is a kamikaze/That will probably cause a nuclear holocaust)라고 밝혔다. 에미넴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푸에르토리코 허리케인 피해와 네바다 총기 규제에 전념하는 것보다 NFL을 공격하는 일에 집중했다고 비판했다.이 밖에 에미넴은 트럼프 대통령을 “94세 인종차별주의 할배(This Racist 94-Year-Old Grandpa)”라고 지적했다. 이에 ‘NFL 무릎꿇기’를 시작한 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콜린 캐퍼닉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에미넴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는 가미카제, 핵 홀로코스트” 에미넘 랩으로 트럼프 신랄 비난

    “트럼프는 가미카제, 핵 홀로코스트” 에미넘 랩으로 트럼프 신랄 비난

    미국 유명 래퍼 에미넘이 인종주의 양비론, 북핵위협에 대한 치킨게임식 대응을 연일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일본 자살 특공대 ‘가미카제’로 지칭하며 프리스타일 랩으로 맹비난했다.CNN은 11일(현지시간) 에미넘이 전날 BET 힙합 어워드에서 공개한 4분 30초짜리 랩 비디오 ‘스톰(Storm)’의 가사 전문을 실었다. 에미넘은 가사에서 미국프로풋볼(NFL) 무릎꿇기 논란, 공화당 원로들과 불화, 푸에르토리코 재난의 미온적 대응 등 다양한 소재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에미넘의 랩은 “바로 여기가 폭풍 전 고요인가”(It‘s the calm before the storm right here)로 시작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 수뇌부와 북한·이란 문제를 논의한 뒤 내뱉은 수수께끼 같은 발언을 지칭한 것이다. 에미넘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미카제‘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오바마를 지지하는 게 낫겠어”라며 “우리 현직에는 가미카제가 있어. 핵 홀로코스트를 야기할지도 몰라”(Cause what we got in office now is a kamikaze/That will probably cause a nuclear holocaust)라고 노래했다. BBC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잇달아 ‘로켓맨’으로 부르며 주고받은 말폭탄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에미넘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에르토리코 허리케인 피해와 네바다 총기 규제에 매달리는 대신 NFL을 공격하는 데 집중했다고 비판했다. NFL 무릎꿇기를 처음 시도한 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콜린 캐퍼닉은 트위터에 “에미넘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 에미넘은 오바마케어 폐지에 반대표를 던진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칭한 듯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포로’를 영웅으로 보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매케인 의원은 베트남전 당시 포로로 잡혔던 전쟁영웅 출신이다. 이 랩은 말미에 “남은 미국인들은 일어설 것이며, 우리 군과 조국을 사랑하지만, 트럼프를 증오한다”는 가사로 끝맺음한다.  에미넘은 지난해 12월 대선 과정에서도 당시 트럼프 후보를 ‘예측 불가능한 인물’(loose canon)로 평하며 힙합용어로 ‘디스’(비판·비하)하는 랩을 내놓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어금니 아빠 살인 막을 ‘골든타임’ 놓쳤다

    경찰, 어금니 아빠 살인 막을 ‘골든타임’ 놓쳤다

    주변 수색에도 소재 파악 못하고 내사 대상자였던 이씨 집 외면 ‘초동조치’ 미흡 책임론 일 듯‘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에게 살해된 중학생 김모(14)양이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후 12시간에서 14시간 동안 살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초동 조치만 빨랐다면 김양의 무고한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는 의미여서 파문이 예상된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1일 “김양이 살해된 날은 당초 밝혔던 지난달 30일이 아니라 그 다음날인 지난 1일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정정했다. 경찰이 밝힌 내용에 따라 범행 과정을 재구성하면 지난달 30일 이씨는 딸 이모(14)양을 시켜 김양을 중랑구 망우동 집으로 불렀다. 이양은 김양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집에서 영화 보면서 놀자”고 했다. 김양은 그날 낮 12시 20분쯤 이씨 부녀의 집으로 들어갔다. 이양은 김양에게 수면제가 든 드링크제를 건넸고 김양은 1병을 모두 마셨다. 이양은 오후 3시 40분쯤 집 밖으로 나가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오후 7시 46분쯤 이씨는 이양을 데리러 집을 나갔고 30분쯤 뒤인 8시 14분에 이씨 부녀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수면제를 먹은 김양은 이씨의 집에서 내내 잠에 취해 있었다. 김양이 집에 돌아오지 않자 김양의 부모는 그날 밤 11시 20분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양의 휴대전화가 꺼지기 전 마지막 신호가 잡힌 망우사거리 일대를 수색했는데도 김양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 그 시간에 김양은 이씨와 함께, 이양은 자기 방에서 밤을 보냈다. 다음날 1일 이양은 오전 11시 53분쯤 집 밖으로 나갔다가 오후 1시 44분쯤 귀가했다. 그사이 김양이 숨졌다. 이씨는 스스로 김양을 죽였다고 이양에게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김양을 살해하기 위해 딸을 집 밖으로 내보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후 5시 15분 이씨 부녀는 김양의 시신이 든 여행용 가방을 함께 차량에 옮겨 실은 뒤 시신을 강원 영월의 한 야산 절벽 아래에 유기했다. 김양은 이씨의 집으로 들어간 이후 24시간, 실종 신고 이후 12~14시간 동안 살아 있었다. 이양이 김양 부모와의 통화에서 “놀다가 헤어졌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거짓말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하지만 경찰은 이양의 집을 뒤지지 못했다. 심지어 이씨가 내사 대상자였는데도 경찰의 수색은 이씨를 향하지 않았다. 경찰은 2일이 돼서야 이씨의 집을 찾았다. 이씨는 이날 망우동 자택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김양을 목을 졸라 살해하는 모습을 재연했다. 살해 도구는 장롱에서 꺼낸 넥타이와 흡사한 끈 같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씨가 김양과 단둘이 있었던 시간 동안 김양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또 왜 살해했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씨의 휴대전화와 클라우드 계정에서 지난달 투신 자살한 아내 최모씨가 등장하는 성관계 동영상이 다수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서울 강남 일대에서 1인 퇴폐 안마방을 운영하며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단독]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갑자기 손발 저리고 두통에 식욕부진…뇌혈관질환 전조 증상

    [단독]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갑자기 손발 저리고 두통에 식욕부진…뇌혈관질환 전조 증상

    “혈압이 오르고 손발에 땀이 난다.” “입안의 침이 마르고 심장이 두근거린다.”장시간 노동을 하거나 갑자기 업무 환경이 바뀐 노동자가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이다. 의학적으로 사람의 몸은 극도의 긴장, 흥분 등을 경험하면 급격한 혈압 변동과 혈관 수축을 동반한다고 한다. 평소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원종욱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는 11일 “혈압이 높든 낮든, 흡연을 했든 안 했든, 주 52시간 이상 과로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2배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뇌심혈관 질환이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발병하면 사망에 이르거나 장애를 남긴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뇌심혈관 질환이 발병하기 전 몸이 보내는 ‘신호’를 먼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갑자기 팔과 손, 다리에 힘이 빠지고 저린 느낌이 오거나 한쪽 눈이 보이지 않고 말을 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뇌혈관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어지럽거나 비틀거리는 증상, 이전에 느끼지 못한 심한 두통도 뇌혈관 질환의 전조 현상으로 꼽힌다. 호흡 곤란, 맥박 이상은 대표적인 심장 질환의 전조 증상이다. 추운 느낌과 진땀이 나고 온몸에 힘이 빠지거나 식욕이 떨어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뇌혈관 질환과 심장 질환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것이 원인이라는 점에서 거의 같다”면서 “뇌졸중 같은 뇌혈관 질환은 갑자기 발생하고, 심근경색도 심장마비로 돌연사할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고 경고했다. 과로사와 함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과로자살은 우울증이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우울증을 겪는 노동자들이 정신과 치료를 기피하다 보니 전조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울 증상은 크게 신체 증상과 정신적 증상으로 구분된다. 우선 신체 증상은 급격한 체중 변화, 불면증, 성욕 감퇴, 견딜 수 없는 통증 등으로 나타난다. 정신 증상으로는 잘 싸운다든가 정서적으로 불안해 쉽게 울거나 기분이 들떠 있는 경우 등이다. 이나미(정신과 전문의) 이나미심리분석연구원 원장은 “자신의 증상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자가 진단 방법이 여러 가지 있으니 활용해 봐도 좋다”면서 “큰 병원마다 심리검사실이 있으니 이용해 보는 것도 권한다. 주변 사람이 느낄 정도로 증상이 예사롭지 않다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별기획팀 dream@seoul.co.kr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 [단독]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15년간 남은 건 ‘비만’

    [단독]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15년간 남은 건 ‘비만’

    야근→ 수면부족→ 폭식 매일 악순환입사 때 75㎏ 몸무게 어느덧 90㎏간수치·지방·혈당 모두 ‘빨간불’근성으로 버텨라? 망가진 내 몸은? “회사에 헌신한 15년간 남긴 건 건강기록부에 적힌 지방간과 고지혈증뿐이네요.” 중소기업에서 지적재산권 업무를 담당하는 박호영(45·가명)씨는 최근 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 결과를 받고 가슴이 철렁했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간수치, 혈당 등이 모두 정상 범위를 웃돌았다. 정밀검사를 할 필요 없이 거울만 봐도 볼록 나온 배와 퀭한 눈은 그의 몸 상태가 얼마나 악화했는지 한눈에 보여 준다. 15년 전 입사지원서에 적혀 있던 ‘키 180㎝·몸무게 75㎏’이라는 준수한 수치는 사라졌다. 대신 체중계의 화살이 90㎏을 가리킨 지 오래다. 그는 “중소기업을 일터로 택한 뒤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되자’며 앞만 보고 달렸는데 허탈하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과로는 단순히 개인 생활을 빼앗는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건강까지 갉아먹는다. 과로사나 과로자살 등 극단적 사례가 아니더라도 과로하는 직장인 다수는 몸의 이곳저곳이 망가지고 있다. “해가 갈수록 건강기록부에 병이 하나씩 더해진다”는 푸념까지 나온다. 김형렬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학계의 최근 연구를 보면 장시간 근로가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결과가 많다”면서 “몸에 포만감을 주는 렙틴 호르몬이 억제되고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그렐린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식욕이 왕성해진다”고 설명했다. # 하루 5시간만 잔 사람, 복부비만율 1.6배 높아 실제 서울대 의과대학 박상민·김규웅 교수 연구팀이 지난 3월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1년)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수면시간이 하루 5시간 이하면 7시간씩 자는 사람에 비해 복부비만 비율이 1.61배, 전신비만 비율이 1.32배 높다. 연구진은 수면 부족에 따른 호르몬 불균형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국립수면연구재단이 밝힌 연령별 권장 수면시간은 만 26세 이상일 경우 7~8시간이다. 박씨에게도 집은 ‘잠만 자는 곳’이었다. 새벽 2시쯤 잠들어 고작 4시간 눈을 붙였다 일어나는 날이 많았다. 13시간 시차가 나는 미국 지사와 특허출원 등을 놓고 논의할 일이 잦아 취침시간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박씨는 “보통 자정이 돼야 통화를 할 수 있어 팩스 원고나 이메일을 미리 써놓고 기다렸다가 시간에 맞춰 보내곤 했다”면서 “잠을 못 자니까 계속 피곤하고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게 됐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3~4일 정도는 밤늦게 일을 끝내고 “고생했다”며 동료들과 간단한 술자리를 가졌다. 과로는 비만만 낳는 게 아니다.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은 과로가 키우는 대표적 질환들이다. 김인아 한양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근로시간이 길어지니 최소 수면시간을 못 지키고 당연히 운동할 체력은 안 되는데 스트레스가 쌓이면 먹는 것으로 푸는 일이 순환한다”면서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콜레스테롤 상승과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심하면 우울증… 정신질병 산재도 3년새 48%↑ 장시간 노동은 감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심하면 마음의 병으로 번지기도 한다. 게임 프로그래머인 김모(37·여)씨는 장시간 노동 탓에 우울증을 앓게 됐다. 2010년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김씨는 게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내놓으라는 상사의 지시에 밤낮없이 일했다. 주어진 시간이 짧을수록 압박감은 커졌다. 그는 “기획자, 디자이너, 프로그래머가 순차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는데 앞 공정이 지연되면 내가 작업할 시간이 확 줄어든다”면서 “그럼에도 회사는 무조건 시간 안에 결과물을 내놓으라고 하니 밥 먹듯 밤을 새우지 않고는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근성으로 버티던 김씨도 한순간 일이 버거워졌고 자신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상사에 대한 불만만 쌓였다. 우울감도 깊어져 최근 4개월 사이 서울의 한 자치구 정신보건센터에서 10번이나 상담을 받았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지난 2012년 내놓은 ‘근로시간이 건강 및 사고에 미치는 영향 연구’ 자료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로자들이 우울증, 불면증을 앓은 경우가 주 40시간 이하보다 각각 2.13배, 1.86배 높았다. 노동자가 근로복지공단에 우울증, 불안장애 등 자신의 정신질병이 ‘업무상 재해’라며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보험급여를 신청한 경우도 매년 늘어 지난해 125건을 기록했다. 2013년 84건과 비교해 48.8% 늘어난 수치다.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요즘은 장시간 노동이 신체 건강보다 정신적 차원에서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는 “우울증을 포함한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이 많다”면서 “오래 일하면 스트레스를 받아도 해소할 시간조차 보장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오빛나라(법률사무소 인정) 변호사는 “일본은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스트레스 검사를 매년 1회 이상 시행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면서 “검사 결과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판정되면 사업장은 근로자 신청에 따라 의사와 상담을 받도록 하고 근무지 변경, 근로시간 단축, 심야작업의 축소 등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가 지속적으로 직원의 정신건강을 체크하기 때문에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에 몰랐다고 발뺌하기 어렵다. # 주당 60시간 땐 심장질환·사망위험 2배 증가 과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뇌·심혈관계 질환이다. 정인철 아주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가 2013년 내놓은 ‘노동시간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 연구 자료에 따르면 주 60시간을 넘겨 노동하는 집단에서 40~50시간 미만 일하는 집단에 비해 4배 넘는 심혈관 질환이 발생했다. 다른 연구들도 전반적으로 주당 근무시간이 55~60시간 이상일 때 심장질환의 발생 또는 사망위험이 1.5~2.3배 증가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 직업별 질병 리스트 등 예방 시스템 만들어야 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동자들이 자신이 아프다는 것, 현장에서 나 자신이 병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실제 병들었을 때 어떻게 구조요청을 보내야 하는지 방법을 알아야 한다”면서 “정부가 어느 분야에서 어떤 일을 많이 했을 때 질병으로 이어지는지 직업병 리스트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리스트에 포함된 질병이 발견되면 휴직을 권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기획팀 bulse46@seoul.co.kr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 [단독]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오늘도 난 ‘일바보’

    [단독]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오늘도 난 ‘일바보’

    “저녁 먹자” 부장 한마디는 야근 경보승진 위해 집보다 회사가 편하다고이런 분위기에다 실적 압박에직원들 감히 어떻게 가방을 드나 대한민국은 ‘야특’(야근·특근) 공화국이다. 근로계약서에 적시된 ‘소정근로시간’은 갑(회사)도, 을(직원)도 믿지 않는 허울일 뿐이다. 서울신문이 리서치회사 엠브레인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68.4%가 ‘과로로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답한 건 어찌 보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왜 일만 아는 ‘일 바보’가 됐을까. 설문조사 결과와 사례 취재 등을 통해 노동자들이 과로의 덫에 빠져든 원인을 살펴봤다.“저녁 먹자.” 사무실 시계가 오후 6시를 가리키자 사장실에서 팀장이 상기된 얼굴로 나왔다. 퉁명스럽게 한마디 던진 뒤 먼저 밖으로 나간다. 팀원들은 말없이 따라나선다. 이렇게 야근은 또 시작됐다. 어제도 자정 넘겨 퇴근했는데 오늘은 대체 몇 시에 퇴근할지 아무도 모른다. 이 팀에선 개별 행동이 허용되지 않는다. 점심·저녁 식사는 물론 야근도 함께한다. 회사 내에서도 악명 높다. 그런데도 이 팀에 오려고 줄을 선다. 승진 때 가점 받는 등 승승장구할 수 있다는 무언의 약속 때문이다. #직장인 60% “일의 절대적 양이 많아 야근” 이 팀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국내 대기업 중 한 곳인 A사의 기획실 소속이다. 임원급인 팀장은 사장에 직접 보고한다. 팀원들은 팀장이 보고 때 ‘깨지지’ 않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팀장이 낮 미팅 중 스마트폰 메신저 텔레그램 등으로 메시지를 보내 ‘필요한 자료를 찾으라’고 지시하면 잽싸게 만든다. 밤에는 팀장이 다음날 오전 9시 회의 때 보고할 자료를 준비한다. 자료 작성이 끝나야 집에 갈 수 있다. 하루 평균 업무시간은 15~17시간. 초과근무 수당은 없다. 이 회사 사무직에는 초과근무라는 제도 자체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날 한 팀원이 지친 팀 전체를 위해 ‘총대’를 멨다. 팀장에게 “앞으로는 팀원을 반으로 나눠서 돌아가며 야근하면 안 되겠느냐’고 제안했다. 거절당했다. 결국 그는 지난달 사표를 내고 외국계 기업으로 옮겼다. “몇 년 더 일해봤자 골병만 날 것 같다. 미안하다”는 고별사를 남겼다. A사의 모습은 정도가 조금 심할 뿐 대한민국 기업의 평균적 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설문조사 결과 평일 초과근무를 하는 직장인은 전체 응답자의 58.7%였다. 초과근무를 하는 이유로는 ‘일의 절대적 양이 많아서’라는 답변(60.6%·중복응답)이 가장 많았다. 전자업체 연구원인 강모(31) 대리는 “업무 특성상 10월까지 과제를 마무리해야 해 매일 밤 샌다”면서 “졸음이 쏟아지는 밤에는 단순업무 위주로 하고 그나마 정신이 든 낮에 생각하는 업무를 한다”고 말했다. 강씨 동료 중에는 귀갓길에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낸 사람도 있다. 직장인 2명 중 1명은 ‘회사 분위기 때문에 먼저 퇴근할 수 없어 야근한다’(46.9%)고 답했다. 내 일이 다 끝나도 상사가 퇴근을 안 해 눈치 보며 사무실에 앉아 있다는 얘기다. 반면 습관적으로 회사에 남는 ‘자발적 야근’을 한다는 답변도 21.4%나 됐다. 습관적 야근자는 나이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20대 직장인 중에는 12.2%에 불과했지만, 50대는 29.3%에 달했다. 결국 관리자급 직원들이 승진을 위해 또는 집보다 회사가 편하다는 이유로 자발적 야근을 하니 젊은 직원들은 어쩔 수 없이 남게 된다. 또 습관적 야근자는 남성(응답자 중 28.5%)이 여성(14.1%)보다 많았다. #2명 중 1명 “회사 분위기 때문에 먼저 못 가” 몇 해 전부터 정부가 앞장서 ‘일·가정양립’을 외치다 보니 ‘가정의 날’(특정 요일에는 일찍 퇴근하는 제도) 등을 도입한 회사가 늘었지만 큰 효과가 없다. 업무량은 그대로인데 집에만 빨리 가라고 하기 때문이다. 4대 은행 중 한 곳인 B은행에서는 한 달에 약 10번씩 직원들이 유연근무제를 신청해 일찍 퇴근하도록 하고 있다. 유연근무일에는 PC를 못 쓰도록 모니터링한다. 하지만 부지점장급 이상 일부 직원은 “더 남아 할 일이 있다”는 이유로 꼼수를 쓴다. 이 은행 과장급 직원인 임모(39)씨는 “비정규직 직원 사번으로 로그인하면 컴퓨터를 쓸 수 있다”면서 “남아 일해야 하는 직원들이 하소연하다 보니 노조에서 이런 편법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과로를 하면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지칠 수밖에 없다. 설문 응답자의 96.9%가 평소 피로를 느낀다고 답했다. 49.5%는 매우 심하거나 심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또 피로가 업무 수행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본 응답자는 전체의 85.0%나 됐다. 결국 피로하다 보니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퇴근 시간만 늦추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장시간 근무가 과로에 가장 영향을 미친다(35.1%)는 설문 결과는 당연하다. 직장인들은 또 과도한 업무 강도(18.7%), 불규칙한 근무 형태(12.9%), 지나친 실적 압박(10.5%) 등도 과로 원인으로 지목했다. #“과로사 피하기 위해 대충 쉰다” 48% 정부도, 기업도 과로의 근본 원인을 뿌리 뽑지 못하다 보니 과로사와 과로자살이 끊이지 않는다. 국내 대기업의 과장급 직원 서모(34)씨는 “모시던 부장님이 과로로 돌아가셔서 팀 분위기가 침울했다”면서 “차장급 직원들은 ‘우리에게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며 한탄했다”고 말했다. 특히 실적 압박이 상대적으로 심한 금융권에서는 과로자살이 많다. 지점장 시절 전국 지점 실적 평가에서 9차례 연속 1위를 했다는 시중은행의 전직 부행장은 “스트레스가 심해 새벽 3~4시만 되면 잠에서 깼다”면서 “실적이 저조한 달에는 바깥으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과로사 소식을 들을 때마다 ‘회사에 헌신하면 헌신짝밖에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수많은 직장인들이 과로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작 이들이 과로사를 피하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은 극히 제한돼 있다. 설문 결과 전체 응답자의 48.3%는 ‘근무 중 알아서 쉰다’고 했다. 회사에 적극적 도움을 구하기보다 눈치껏 업무량 조절을 한다는 얘기다. “퇴직을 고려한다”(20.0%)는 응답자는 5명 중 1명꼴이었다. “아무런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15.6%나 됐다. 특별기획팀 dream@seoul.co.kr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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