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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 노동자 또 세상 등져…공장폐쇄 결정 이후 벌써 세번째

    한국GM 노동자 또 세상 등져…공장폐쇄 결정 이후 벌써 세번째

    한국GM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이번이 3명째다.6일 인천 논현경찰서와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분쯤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 인근 승기천 주변 길가에서 한국GM 노동자 A(55)씨가 주차된 자신의 SUV 차량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이날 지구대와 파출소 경찰관 등 80여명을 투입해 A씨 자택 인근을 수색 중이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타살 흔적도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달 16일 가족에 의해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실종신고 이틀 전 A씨가 SUV 차량을 몰고 나가는 장면이 아파트 내 CCTV에 찍혔다. A씨는 한국GM에서 30년가량 근무한 노동자였다. 그는 사측이 올해 2월 군산·창원·보령·인천 부평 등 4개 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자 모집 때 신청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한국GM 소속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달 25일에도 전북 군산시 한 아파트에서 한국GM 군산공장 소속 50대 노동자가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그는 GM 군산공장에서 20년 넘게 생산직에 근무한 노동자로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따라 올해 희망퇴직할 예정이었다. 같은 달 7일에도 인천시 연수구 한 공원에서 한국GM 소속 50대 노동자가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87년부터 한국GM 부평공장에서 근무하며 30년간 근속하다가 올해 2월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 사태로 인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비극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쌍용차는 2009년 대주주였던 중국 상하이차가 경영난을 이유로 갑자기 경영권을 포기하고 철수했다. 이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과정에서 정규직 2646명을 포함, 3000여명이 대거 구조조정되면서 사회적 논란을 불러왔다. 2009년 이후 자살이나 질환 등으로 사망한 쌍용차 노동자는 20여명에 달했다. 이 때문에 한국GM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경제·산업적 대책과 함께 정신적·심리적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용노동부, 과로자살 노동자 발생한 사업장 근로감독 착수

    고용노동부, 과로자살 노동자 발생한 사업장 근로감독 착수

    과로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동자가 일했던 온라인 강의업체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온라인 강의업체 ‘에스티유니타스’에서 일했던 장민순(36)씨는 2015년 5월 경력직으로 입사해 웹사이트 디자인 업무를 맡았다. 5일 이정미 정의당 의원실 등이 메신저 대화내용, 교통카드기록를 분석한 결과, 장씨는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29주동안 법정 연장근로시간인 12시간 넘게 일한 경우가 46주나 됐다.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족 측 정병욱 변호사는 “원래 4명이 해야 할 업무를 혼자 했다”며 “2015년, 2016년 연봉계약에서는 주당 추가근로시간을 16시간으로 책정해 포괄임금 계약을 맺었다. 이 자체가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10월 휴직 이후 복직한 장씨는 지난해 11월에는 한달 중 14일을 오후 8시 이후 퇴근했고, 이 가운데 4일은 자정이 넘은 시간에야 집으로 돌아갔다. 장씨의 언니 향미(39)씨는 탈진한 동생을 보다못해 지난해 12월 고용부에 근로감독을 청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청원 한 달 뒤인 지난 1월 3일 민순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민순씨는 유서 대신 자신이 언제 출근하고 퇴근했는지가 기록된 교통카드 사용 내역을 언니에게 남겼다. 넷마블에 근무하고 있는 향미씨는 기자회견에서 “특별근로감독을 전후해 넷마블은 야근 근절을 약속했고, 더 이상 야근을 하지 않는다”며 “노동청에서 당시 근로감독만 나왔다면 동생은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담배 네 갑’ 때문에... 경찰 조사받던 고3 스스로 목숨 끊어

    ‘담배 네 갑’ 때문에... 경찰 조사받던 고3 스스로 목숨 끊어

    친구와 함께 담배 네 갑을 훔쳐 경찰 조사를 받은 고등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군 부모는 “아들이 수사의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목숨을 끊었다”며 “경찰이 아들이 입건된 것을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아 아들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5일 세종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세종시 한 고등학교 3학년 A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군은 지난 1월 1일 새벽 한 슈퍼마켓에서 친구와 함께 담배 네 갑을 훔쳐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돼 검찰의 출석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A군 부모는 “경찰은 고등학생인 제 아들을 경찰서에 부르고, 검찰에 송치하면서도 부모에게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며 “(A군이) 한 번의 실수로 부모와 선생님들에게 죄송해서 시간이 갈수록 고민하고 괴로워했다는 얘기를 장례를 치르는 동안 뒤늦게 친구들에게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액이 1만 8000원인 데다 우발적인 행위로 특수절도로 입건하기보다는 훈방했어야 했다”며 “경찰이 고등학생을 조사하면서 부모에게 통보해야 한다는 규정만 지켰어도 가슴 아픈 일을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군 부모에게 직접 연락하지 못한 점을 인정했다. 세종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A군이 엄마와 통화하게 해준다며 경찰관에게 전화를 바꿔줬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엄마가 아니라 A군 친구였다”며 “경찰 범죄수사규칙에 따라 청소년을 조사할 때 보호자에게 연락해야 하지만 A군 부모에게 알리지 못하고 당시 통화 대상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한 부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특수절도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사건을 넘긴 점은 법적인 절차를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두 명 이상이 함께 물건을 훔칠 경우 액수에 상관없이 특수절도 혐의를 적용해 수사해야 한다”며 “특수절도는 벌금형이 없고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게 돼 있어 훈방하거나 청소년 선도심사위원회에 사건을 넘길 수도 없는 사안이라 검찰에 사건을 넘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감찰 조사에 착수,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성 유골 발견…경찰은 타살에 무게

    화성 유골 발견…경찰은 타살에 무게

    경기 화성의 한 도장공장 정화조에서 남성 추정 유골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화성 유골과 관련해 타살에 무게를 두고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강력팀 형사 30여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고 5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정화조에서 발견된 만큼 자살이나 사고사일 가능성보단 타살이나 시신 유기에 무게를 두고 전담팀을 꾸렸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3일 한 식당 주인으로부터 “도장공장 주차장 옆에 놓인 의류 안에 뼈 같은 것이 들어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출동한 경찰은 초겨울용 점퍼 안에 뼛조각 12점이 붙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탐문조사를 끝에 지난달 30일 한 위생업체 관계자가 도장공장 주차장 지하에 매설된 정화조를 비우는 과정에서 점퍼를 발견해 공터에 놔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위생업체 측은 당시 관이 막혀 내부를 살펴보던 중 점퍼를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화조를 조사, 사람 머리뼈 등 나머지 부위도 발견했다. 시신은 남성으로 추정되며, 초겨울용 점퍼 외 반팔 남방, 운동화 등도 함께 있었다. 나머지 의류는 삭아서 식별이 불가능했다. 시신은 살점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망 시점을 초봄이나 늦가을 등 환절기로 추정하고 있다. 점퍼가 동남아 쪽에서 생산됐고, 의류 라벨 등으로 미뤄 시신의 신원은 체류 외국인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전담틴은 시신 신원을 찾기 위해 경기 남부지역 실종자 중 외국인 명단을 우선으로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장에서 발견된 머리뼈에 치아는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여서 치과 기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가능성도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머리뼈 왼쪽의 깨진 흔적이 사망 전 외상인지, 정화조 안에서 사후 훼손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부검 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신이 발견된 정화조는 산소와 미생물 등으로 오물을 정화하는 기능을 갖춘 구조물로, 내부에서 모두 7단계를 거치도록 설계돼 있다. 이 때문에 머리뼈가 오물에 섞여 정화조에서 소용돌이처럼 도는 과정에서 철제 구조물에 부딪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G2 무역 전쟁] 中 “美 자살행위… 우리 무기고 다양·풍부”

    [G2 무역 전쟁] 中 “美 자살행위… 우리 무기고 다양·풍부”

    중국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해 즉각 대두, 자동차 등 106개 미국산 수입 품목 25% 추가 관세 부과로 맞받아쳤다. 미국의 관세리스트에 대해 약 10시간 만에 전방위 보복 조치를 내놓은 것은 중국이 중·미 무역전쟁을 충분히 준비해 왔다는 방증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는 4일 미국의 관세 폭탄에 “미국의 악랄한 행위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분명하다”면서 “미국의 강경한 조치는 자살과 같다”고 반발했다. 중국 관영언론은 “미국에 관세 부과 명단이 있다면 중국에도 역시 명단이 있고, 중국의 무기고는 다양하고 풍부해 우리의 이익을 보호할 자신이 있다”고 전의를 다졌다. 중·미 양국은 보복 조치 발표 간격을 점점 줄여 가면서 앞다퉈 관세 폭탄을 터뜨려 무역전쟁 양상을 악화시키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이 자국의 경제발전을 위협한다는 미국의 인식과 시장개방 노력에도 미국이 국제규범에 어긋나는 보복을 한다는 중국의 억울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중국은 미진한 시장개방이 미국의 관세 폭탄을 낳았다는 지적에 대해 통계 수치를 들어가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전체 관세 수준을 가입 시 15.3%에서 9.8%로 인하해 약속을 지켰다”고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의 왕서우원(王受文) 부부장은 “WTO 가입 시 100개 부문을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는데 현재 120개 부문을 개방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가오펑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대중 경제무역 문제 관련 조치들은 전형적인 보호무역주의에 냉전식, 제로섬 게임 사고가 가져온 악영향이므로 중국을 핑계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구체적인 보복 대상을 거론했다. “기왕 무역전쟁을 해야 한다면 미국의 약점을 노려 공격해야 하고 대두와 옥수수 등 농산품에 타격을 줘야 집권 여당인 공화당에 대한 정치적 충격도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의원을 재선출하는데 이 점을 노린 것이다. 가오펑 대변인은 “지난해 중국의 무역 총액은 4조 1000억 달러로 이 중 대미 수출입이 14.1%를 차지하며, 비금융 투자액 1200억 달러 가운데 대미 투자가 78억 달러에 이른다”며 이를 지렛대 삼아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4일 미국 CNBC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광범위한 보복 관세가 중국이 지적재산권 보호에 소홀했던 결과란 지적에 대해 “중국이 자국에서 사업하려면 기술을 내놓아야 한다고 미국 기업에 강요했다는 어떤 구체적인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에 진출한 해외기업들에 합작기업을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마음 아픈 이들 보듬는 동작

    서울 동작구는 4일 정신건강지킴이 대학생 자원봉사단 ‘동작구 행복찾기’ 발대식과 협약식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생 38명으로 구성된 대학생 자원봉사단 ‘동작구 행복찾기’는 지역 주민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선다. 봉사단은 구 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력해 정신건강 증진사업에 필요한 정보를 교류하고 캠페인, 부스 운영 활동에 참여한다. 또 자살예방지킴이 양성교육을 이수해 자살예방지킴이로 활동하는 등 각종 정신건강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직접 정신건강 인식 개선을 위한 사업을 기획해 온·오프라인 홍보도 실시할 예정이다. 구는 “정신건강지킴이를 운영해 주민에게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정신건강 인식 개선으로 중증정신질환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정왕룡 김포시장 예비후보 “시민안전보험 가입·방범구역확대 실시 안전한 도시 만들겠다”

    정왕룡 김포시장 예비후보 “시민안전보험 가입·방범구역확대 실시 안전한 도시 만들겠다”

    정왕룡 더불어민주당 경기 김포시장 예비후보가 2일 행복공약 7호 ‘안전한 도시 김포 만들기’를 발표했다. 정 예비후보는 “구체적인 안전한 도시 김포 만들기 정책으로 우선 시민안전보험을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안전보험’이란 시가 보험료를 부담하고 자연재해·재난·사고·범죄 피해로 후유장해를 입거나 사망한 시민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시에 주민등록을 둔 모든 시민은 별도 가입신청 없이 자동으로 가입된다. 계약기간 내 새로 주민등록을 하는 시민도 동일한 보험혜택을 받게 된다. 정 예비후보는 “김포시의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필수적인 정책이고 무엇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저의 소신과 부합하는 정책”이라며 “김포시민의 복지를 증진하고 안전한 생활을 위해서 최우선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민공청회를 통해 시민안전보험의 보장 범위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예비후보는 지난해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지역안전지수 7개분야에서 김포시가 자연재해와 범죄분야에서 1등급, 생활안전과 교통·감염병·자살분야에서 2등급, 화재분야에서는 4등급을 받은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정 예비후보는 “이렇듯 김포시가 앞으로 사회안전망과 안전 관련시스템 확충에 힘을 쏟아야 하는 근거”라며 “가장 먼저 화재분야를 보강하고 빈약한 119대원들의 처우개선은 물론 장비 보강도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 예비후보는 방범취약지구 조사와 방범 CCTV 설치를 확대해 치안이 안전한 김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지난달 12일 행복공약 1호를 시작으로 매주 2개씩 행복공약을 발표하며 준비된 시장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국민생명 지키기, 안타까운 희생부터 줄여 나가야/노형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월요 정책마당] 국민생명 지키기, 안타까운 희생부터 줄여 나가야/노형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세계 6위 수출대국’, ‘ICT 초강국’, ‘세계 4대 스포츠대회 그랜드슬램 달성’ 등등. 2018년을 살고 있는 우리 위상을 대변해 주는 자랑스러운 지표들이다. 하지만 자살, 교통사고, 산업재해로 한 해에만 1만 8000여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안타까움도 공존한다. 3대 분야 사망률은 상당한 기간 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넘어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다 해도 ‘자살공화국’, ‘사고공화국’의 오명을 벗지 못하면 결코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다. ‘사람’ 중심 국정을 내걸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이 문제를 심각하고 절박하게 바라보는 이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며 “2022년까지 자살예방, 교통안전, 산업안전 등 3대 분야 사망 절반 줄이기를 목표로 ‘국민생명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집중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곧바로 정부에서는 관계부처가 함께 힘을 모아 분야별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사실, 이번 대책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의 대책으로 사망자 수는 감소 추세에 들어섰지만 최근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기존 대책들이 한계점에 봉착하게 된 것은 크게 3가지 측면에 기인한 바가 크다. 우선 문제가 발생한 곳 위주로 땜질식 처방이 이뤄지다 보니 효과가 지속되기 어려웠다. 또한 중앙정부의 역할에만 편향된 대책이 수립되고 집행돼 현장성이 부족했다. 아울러, 정부가 새로 들어설 때마다 거창한 계획을 발표하곤 했지만 끝까지 챙기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런 문제 인식 속에서 이번에는 현장 관계자와 전문가 의견을 중시했고, 효과를 본 사례들을 참고하면서 실효성 있는 과제들을 빠짐없이 담으려고 노력했다. 이번 3대 프로젝트에서 우선 주목할 점은 전방위적이고 입체적인 대책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자살은 지난 5년간 자살사망자 7만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과학적 대응을 시도하는 한편 고위험군 발굴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교통사고는 사망자의 40%인 보행자의 이동 동선에 따라 보호구역 확충, 제한속도 하향, 운전면허기준 상향 등 실효성 있는 대책들로 구성했다. 산업재해는 사망자의 50%가 집중된 건설업 중심으로 모든 안전관리계획에 대해 전문기관 검토를 의무화하는 등 착공 이전부터 시공 마무리까지 전 단계에 걸쳐서 위험요인을 치밀하게 관리한다. 다음으로 그동안 간과했던 민간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할과 참여에 초점을 맞췄다. 자살은 정신적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32%를 넘는다. 100만명에 이르는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를 양성해서 민관협업을 통한 풀뿌리 접근망으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교통사고 사망은 지자체 관할도로에서 77%가 발생한다. 어느 도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가장 잘 아는 지자체 중심 맞춤형 안전대책을 추진한다. 산업재해는 원·하청 구조 속에서 위험은 외주화되고 처벌도 하청에 집중됐다. 발주자인 원청에게도 동일한 안전관리 책임을 묻도록 개선함으로써 안전 실천에 모두 동참하도록 했다. 끝으로 총리실 중심의 범정부 컨트롤타워 구축이다. 3가지 대책 모두 여러 부처가 연계돼 있어 어느 한 부처의 노력만으론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확고한 구심점이 없다면 또다시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총리실은 5년 내내 대책별 이행상황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부처 간 이견을 조정하고 애로사항은 해소할 것이다. 이낙연 총리는 무엇보다 중요한 국민의 관심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틈날 때마다 종교계 등 민간의 협조와 지역사회 역할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대책의 ‘사망자 절반 수준 감축’이라는 목표치를 두고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안타깝게 희생되고 있는 국민을 한 명이라도 더 지켜내겠다는 각오와 의지를 가지고 이번 일에 임하고자 한다.
  • 홍준표 “내 막말의 시작은 노무현 자살이었다”

    홍준표 “내 막말의 시작은 노무현 자살이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막말 논란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홍 대표는 3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를 막말 프레임에 가둔 것의 출발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말에서 출발했다”면서 “서거했다는 말을 했다면 그런 프레임이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상황에 잘 들어맞는 비유를 들었을 뿐인데 품위 없는 막말로 매도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살이라는 표현은 가장 알기 쉬운 일상적인 용어인데 자기들이 존경하는 전직 대통령을 모욕했다고 받아들이다보니 그걸 막말이라고 반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살’이라는 용어는 결코 일상적인 용어가 아니다. 언론에서도 언급을 자제하는 단어다. 자살을 부추기거나 유족 등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기자협회와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지난 2013년 ‘자살보도 권고기준 2.0’을 마련하고 “언론은 자살이라는 단어는 자제하고 선정적인 표현을 피해야 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또 “기사 제목에 ‘자살’을 포함하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공개발언을 통해 전국민에 영향을 끼치는 제1야당의 대표가 공적인 자리에서 ‘자살’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논란을 일으켰던 ‘막말’을 연달아 적었다. “향단이, 바퀴벌레, 암덩어리, 연탄가스, 영남지역에서는 친밀감의 표시로 흔히 하는 영감탱이 등 우리가 통상 쓰는 서민적 용어를 알기쉬운 비유법으로 표현하면 할말 없는 상대방은 이것을 품위 없는 막말이라고 매도해 왔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나는 막말을 한 일이 없는데도 그 상황에 가장 적절한 비유를 하면 할말 없는 상대방은 언제나 그걸 막말로 반격한다”면서 “맞는 말도 막말로 매도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언급해 당시 야권인 더불어민주당 진영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을 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와우! 과학] “당신은 ‘○○세’까지 살 수 있다” 알려주는 앱

    [와우! 과학] “당신은 ‘○○세’까지 살 수 있다” 알려주는 앱

    과학의 발전이 아직까지 인간에게 불로장생을 가져다주지는 못하지만, 몇 년 더 살 수 있을지 예측해 주는 수준까지는 발전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물리기술대(Moscow Institute of Physics and Technology) 연구진은 사고나 자살 등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을 제외하고, 현재의 신체 상태와 생활 습관을 기준으로 ‘죽음의 날짜’를 예측할 수 있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03~2006년 조사된 미국 건강영양조사(NHANES) 데이터에서 신체퐐동 기록 및 의료 데이터를 분석한 뒤 AI 프로그램에 이를 입력했다. AI 프로그램은 이 데이터를 통해 해당 데이터 주인의 생물학적 나이 및 사망위험을 예측하고, 실제 결과와 비교 분석하는 작업을 거쳐 수명을 계산하는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렇게 ‘훈련된’ AI는 사용자의 스마트폰 가속도계 데이터를 분석, 정확도 높은 수명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가속도계는 스마트폰이나 피트니스 트래커 및 다양한 IT제품 내부에 탑재돼 움직임이나 체온 등을 감지하는 센서다. 연구진은 “이미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에는 신체 활동을 감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내장돼 있다. 우리가 개발한 AI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모은 운동량과 수면시간 등의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수명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앱을 사용해 본 한 영국인 남성은 “나의 현재 생활습관이나 운동량 등을 입력한 결과 예상 사망 시점이 69.2세로 나왔다”면서 “내가 70세도 되기 전에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나는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다. 평소 정크푸드를 많이 먹고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잠을 자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한다”면서 “때문에 이 앱이 말해주는 예상 잔여 수명이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는 말하기 힘들 것”이라고 사용 소감을 밝혔다. 빠르게 진화하는 IT업계에서 건강과 AI를 접목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어왔다. 기존의 스마트폰부터 웨어러블 기기까지, 현재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다. 이번 연구로 개발된 앱은 기존 프로그램들이 쏟아내는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남은 수명을 미리 예측하고 이를 사용자에게 알려줌으로서, 보다 건강한 삶을 위해 스스로의 생활습관을 반성하고 개선해나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26일자에 실렸다. 한편 현재 이 앱(Gero)은 애플 스마트폰 기기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특수부대원 시점서 촬영된 IS 대원 사살 영상 공개

    美특수부대원 시점서 촬영된 IS 대원 사살 영상 공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특수부대원들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인 ‘IS 호라산’의 전투원들을 사살하는 소탕 작전 영상을 미 국방부가 29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했다.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가 이같은 작전 영상을 공개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번 영상은 지난 26일부터 27일 사이 아프간 북부 주즈잔주(州)에서 수행된 야간 급습 작전 중에 미군 특수부대원의 시점에서 촬영된 것이다. 이번 작전에서 IS 호라산의 지휘관과 일반 전투원들을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아프간 북부에 근거지를 둔 IS 호라산을 겨냥한 작전 대부분은 외국인 전투원을 들여오는 조직의 능력을 무력화하는 데 집중돼 있다. 지난 22일에도 다르자브 지구에서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이 IS 호라산 전투원 4명을 사살했고, 앞서 16일에는 미군 소속 폭격기 한 대가 외국인 전투원들을 관리하고 감시하는 IS 호라산 지휘관 2명을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28일에는 아프간 정부군이 주즈잔주에서 외국인 전투원들을 들여오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최고 지휘관을 생포하기도 했다. IS 호라산은 아프간 주민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관여해왔다. 수도 카불에서는 수차례 자살 폭탄 공격을 수행해 수많은 희생자를 냈다. 이에 대해 아프간 주둔 미군을 지휘하는 존 니컬슨 사령관은 “IS 호라산 전투원들은 대다수가 파키스탄 파슈툰족이며 우즈베키스탄이슬람운동(IMU)에서 합류한 전투원들도 있다”면서 “나머지 약 10%는 세계 각지에서 유입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미 국방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방용훈에 ‘저주의 편지’ 보냈던 장모…아내는 극단적 선택

    방용훈에 ‘저주의 편지’ 보냈던 장모…아내는 극단적 선택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고 장자연 사건’ 재수사와 맞물려 주목을 받은 가운데 과거 방 사장의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족사도 다시금 입길에 올랐다.방 사장의 부인 이모씨는 지난 2016년 9월 서울 강서구 가양대교 근처 한강변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타던 렉서스 승용차 조수석에서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내렸다. 지난해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씨의 친정어머니 임모씨와 언니 이모씨는 지난해 2월 사위인 방 사장의 네 자녀 가운데 장녀와 장남을 자살 교사 및 존속학대, 공동감금 등의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재산문제 등으로 자녀들이 어머니인 이씨에게 지속적으로 폭언과 감금, 학대를 일삼았고 이 때문에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딸 이씨가 숨진 직후 방 사장 앞으로 11장의 친필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방 서방, 자네와 우리 집과의 인연은 악연으로 끝났네”로 시작하는 편지에서 임씨는 딸의 죽음에 대해 “병으로 보낸 것도 아니고 교통사고로 보낸 것도 아니고 더더욱 우울증으로 자살한 것도 아니다”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임씨는 “악한 누명을 씌워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식들을 시켜, 자기집 지하실에 설치한 시설 감옥에서 잔인하게 몇달을 고문하다가 가정을 지키며 나가지 않겠다고 발버둥치는 내 딸을 네 아이들과 사설 앰뷸런스 파견 용역 직원 여러 명에게 벗겨진 채 온몸이 피멍 상처투성이로 맨발로 꽁꽁 묶여 내 집에 내동댕이 친 뒤 결국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해 죽음에 내몰린 딸”이라고 주장했다. 임씨는 “30년을 살면서 자식을 네 명이나 낳아주고 길러준 아내를 그렇게 잔인하고 참혹하게 죽이다니 자네가 그러고도 사람인가?”라며 고인의 죽음의 책임을 방 사장에게 돌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 에세이]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처벌의 온도/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수요 에세이]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처벌의 온도/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주변에서도, 언론에서도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처벌이 터무니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성폭력 사건은 그 어느 범죄보다도 한 사람의 인생에 평생 씻기 어려운 상처를 준다. 한 가정을 송두리째 파괴시키기도 한다. 재범률이 높고 사회적 충격이 크기 때문에 피해 예방차원에서도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들 말한다. 성폭력 사건 처벌에 있어서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판단하는 처벌의 온도와 사법부의 온도 차이는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온 나라가 펄펄 끓을 정도로 전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킨 조두순 사건도 고작 12년을 선고받고 곧 출소를 앞두고 있다. 올봄 성폭력이 아닌 것으로 판결이 나서 죽음을 택한 부부의 자살 사건도 그렇고 14세 여중생과 40대 연예기획사 대표와의 성폭력이 무죄로 판결 난 사건도 그렇다. 일일이 다 세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강간의 성립요건을 엄격하게 해석하고, 음주나 합의를 감경요인으로 적용하거나, 나아가 ‘남녀가 좋아하면 그럴 수 있는 것이지’라는 식으로 유독 성희롱이나 성폭력에 관대한 관행과 문화가 원인이다. 이러다 보니 판결이 ‘피해자보다 가해자에게 공감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밖에. 솜방망이 판결은 학습효과를 가져와 범죄 예방효과가 낮아지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까 우려스럽기도 하다. 2014년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지난 5년간(2007~2012) 유죄판결이 확정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발생추세와 동향‘에 의하면, 강간범죄에 대한 집행유예 비율은 2007년 30.4%에서 2012년 42.0%로 증가했다. 강제 추행에 대한 집행유예 비율도 2007년 44.0%에서 2012년 51.5%로 증가해 여전히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법정형과 양형 강화를 통한 엄중한 처벌이 요구되고 있음을 통계로도 보여 주고 있다. 외국의 경우는 어떨까. 미국의 예를 보면 올 1월, 체조선수들을 장기간 상습적으로 성폭행·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난 대표팀 주치의에게 징역 175년형이 선고됐다. 우리나라는 상상하지도 못할 형량판결이다. 2013년 현직에 있을 때 13세 미만인 의제강간 연령을 16살 미만으로 확대하려고 애쓰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현행법은 만 13살 미만 아동과 성관계를 맺으면 무조건 성폭행으로 간주하나, 만 13살 이상부터는 위력에 의한 성관계임이 입증돼야 성폭행으로 보기 때문이다. 국회 법사위 문턱을 문이 닳도록 찾아다녔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신체발달로 13살인지 16살인지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워 과잉 처벌 우려가 있다는 부정적 답만 들었다. 만일 그때 법이 개정됐다면, 해당 사건의 경우 사랑의 존재여부나 진술신빙성 등을 따질 필요도 없이 피고에게 유죄가 선고될 수 있었을 텐데 해결하지 못했던 아쉬움과 자괴감은 아직도 남아 있다.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국의 여성정책에 대한 유엔여성차별철폐위원회 심의회의가 열렸다. 4년마다 한 번씩 심의를 받는데, 이번이 벌써 7번째이다. 올해는 미투 운동 때문인지 강간죄 성립 등 성폭력 처벌에 관한 질의가 많았다. 한 위원은 “가해자에 대한 형사 처분이 없다면 성폭력 범죄가 폭로로만 끝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따끔하고 정확한 지적이다. 언론에 먼저 공개되는 미투 운동도 사법부 수사와 판결 과정이 험난하고 신뢰가 안 가기 때문에, 사생활을 포기하고 국민들에게 여론에 먼저 호소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강한 처벌만으로 범죄를 예방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법부의 아집을 탓하자는 것도 아니고 판결의 독립성을 침해하자는 것도 아니다. 단지 성폭력 사건에 대한 성인지 감수성과 피해자에 대한 인권존중, 양성평등의식을 높이자는 것이다. 사법부 독립의 원칙이 국민의 신뢰로부터의 독립을 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결을 통해 성폭행은 중대한 법 위반이라는 메시지가 온 사회에 공유돼야 한다. 그런 공유가 성폭력 없는 사회를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성범죄의 재범을 예방하고 경각심을 주기 위한 사법부의 강력한 의지가 중요하고도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부터라도 국민의 상식과 사법부의 처벌 온도 차이를 하나씩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
  • “자살 유가족, 슬퍼할 자격 없다는 낙인에 더 큰 고통”

    “자살 유가족, 슬퍼할 자격 없다는 낙인에 더 큰 고통”

    “자살 유가족은 가족의 죽음에 슬퍼할 새도 없이 ‘가족끼리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런 일이 생기냐’는 비난의 시선을 받아요. 자살 유가족은 슬퍼할 자격조차 없는 것처럼 인식되는 게 한국 사회죠.”한국자살사별자단체 ‘미안하다고맙다사랑한다’(미고사)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강명수씨는 지난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살 유가족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자살 유가족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현실을 설명했다. 강씨는 “질병이나 사고로 가족이 사망한 경우와 달리 자살 유가족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는 ‘위로’와는 거리가 멀다”고 아쉬워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한 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평균 1만 3000명이다. 13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그들의 가족인 자살 유가족의 수도 매년 8만여명씩 발생한다. 지난 10년간 누적된 인원은 최소 70만명으로 추산된다. 자살 유가족 대부분은 정신건강에 적신호를 보인다. 우울증을 겪는 유가족은 일반인 대비 7배이며 자살 위험도 8.3배나 높다. 그는 “자조모임에 오신 분 가운데 유년 시절 아버지가 자살로 세상을 떠났는데 수십년 뒤 어머니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이 있었다”면서 “자살 유가족은 ‘자살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자살 예방 차원에서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이러한 자살 유가족들과 아픔을 공유하는 구성원이자 전문 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우연히 상담 공부를 시작하게 됐지만 이는 아마도 10여년 이상 우울증을 앓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어머니와도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처럼 외부에 아픔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자살 유가족 자조모임 ‘미고사’에 참여해 자조모임의 리더로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1400명 이상의 회원이 함께하는 미고사는 매달 1회씩 오프라인 모임을 갖는다. 실제 자살 유가족은 다른 유가족과 함께하는 자조모임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는다. 강씨는 “유가족의 자발성에 기대기보다는 정부 차원에서 지역별 자살 유가족 자조모임을 작은 단위로 꾸려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살 사건이 발생한 뒤 유가족이 직면하는 경찰 조사에서부터 사망신고, 장례, 심리상담을 안내해 주는 ‘원스톱’ 시스템 도입도 절실하다고 강씨는 덧붙였다. 그는 “가족을 잃은 슬픔과 자책감, 사회적 비난 등 정신적인 고통이 큰 상태임에도 경찰과 지원센터 간 연계가 미흡해 자살 유가족 스스로 지원책을 찾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 “사건 발생 이후 심리상담 등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고통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1월 복지부 산하 자살예방정책과를 신설하고 16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을 2016년 25.6명에서 2022년 17.0명까지 낮추기 위한 정책을 펼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씨는 “자살 예방 대책에 자살 유가족에 대한 심리상담 지원예산 확대안 등이 포함됐지만 동시에 자살 유가족을 발굴해 장기적으로 사후관리까지 해 주는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자살 유가족이 또 다른 자살 유가족을 돕는 ‘자원봉사자’나 ‘전담지도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 사진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서진웅 민주당 부천시장 예비후보 “부천을 일자리특별시로 만드는 일 잘하는 시장이 되겠다”

    서진웅 민주당 부천시장 예비후보 “부천을 일자리특별시로 만드는 일 잘하는 시장이 되겠다”

    더불어민주당 서진웅 경기도의원이 26일 오전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부천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부천을 일자리특별시로 만들어 일 잘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발표했다. 서 예비후보는 전국 최초 송내역환승센터와 찜통·냉골교실 문제 등 부천의 굵직한 현안사업을 위해 도비를 가장 많이 확보한 일등도의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 시장이나 공직자들로부터 현장간담회를 가장 많이 갖는 사람이라 불린다. 경기도의원 연임기간 서 예비후보는 안전행정위원을 비롯해 교육위원과 경제위원을 두루 거쳤다. 또 민생특별대책위원회와 사회적경제활성화 포럼, 경기도서비스산업발전위원,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원장, 경기교육정책포럼대표를 맡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정경험을 쌓았다. 서울신문이 서 예비후보를 상동 선거사무실에서 만나 부천시장에 나서는 소감을 물어봤다. 다음은 서진웅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왜 부천시장이 되려고 하나. - 부천시민들은 일 잘하는 시장을 원하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건을 겪었고 대한민국의 역사가 민심으로 새로 쓰였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민이 바라고 원하는 변화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국민 중심의 나라다운 나라가 이뤄지고 있다. 머지않아 개헌을 통해 지방자치분권 시대가 올 것이고 시민 중심의 지방정부를 기대하고 있다. 자치분권과 재정분권 확대로 부천이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이다. 이에 부천은 변화가 필요하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부천을 변화시키려면 새로운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나와 비전을 제시하며 일하는 시장이 돼야 한다. 그래서 부천시장 출마를 결심했다. ⇒ 가장 핵심적인 정책 공약은 뭔지. — 부천을 혁신경제도시로 조성해 일자리특별시로 만들겠다. 이를 위해 성장단계별 혁신기업과 중견대기업을 유치하겠다. 청년과 여성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부천창업지원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도의회 교육위원 4년경험을 밑거름삼아 교육특별시 부천을 만들겠다. 구체적으로 부천교육에 ‘희망사다리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교육격차를 해소해 미래세대에게 기회 제공을 확대시키겠다는 선진형 공약이다. ⇒ 정치입문 계기와 의정기간 기억에 남는 활동을 꼽는다면. — 일찍이 모순된 사회와 정의롭지 못한 현실을 보고 지역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정치인들과 행정가들이 생활정치와 삶의 질을 높이는 행정을 하겠다고 하면서 그렇지 못하는 것에 소리치기 시작했다. 일례로 한국마사회는 시민들의 건전한 레저문화를 위해 TV실내경마장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시민들에게 건전한 레저문화를 즐기게 하려면 말이 뛰는 곳을 만들어야 한다. 가족과 함께 실제로 경마도 즐기고 아이들에게 말과 사람들의 관계도 가르치고 동물 사랑도 가르치고 말이다. 그런데 실내에다 TV화면만 설치해 돈 걸고 배팅하게 하는 것을 건전한 레저문화라고 한다. 국가공기업이 건전한 레저문화라는 명목아래 사행성을 조장하는 눈가림식 행정에 참을 수가 없었다. 대책위원장을 맡아 시민들과 함께 막아냈다. 또 하나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IC 부천구간에 분진과 매연·소음으로 시민들이 심한 고통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도 도로공사는 대책 없이 방기했다. 시민들과 합심해서 방음벽 설치를 이끌어냈다. 그러면서 정치참여 필요성을 느껴 시민을 위한 정치, 사람중심의 정치로 변화를 이끌어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보고 싶었다. ⇒ 도의원 역임 8년간 대표적인 업적과 성과가 있다면. — 우선 송내역환승센터 설치를 비롯해 찜통·냉골교실을 해소한 점을 들 수 있다. 참전유공자 예우수당과 마을공원 리모델링사업, 학교장애인승강기설치 등 모두 16개 굵직한 사업에 도비를 유치하는 성과를 이뤘다. 부천의 일반계고 학력저하 문제가 심각했을 때 저는 교과 선택권을 학생에게 보장하는 정책을 발굴했다. 부천에 일반계고 교과중점 특성화 시범지구를 선도했다. 화장실이 없는 전통시장에 고객지원센터를 조성했고 주차장조성 컨설팅과 도비지원을 주도했다. 또 학교와 공원이 어우러진 사잇길에 숲속만화로를 조성하고 노후공업지역을 찾아 재생·활성화시키기 위해 노후산업단지 활성화지원조례를 개정시켜 예산을 반영했다. 위기로 한숨만 쉬고 있는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역상권상생협력 촉진·지원조례를 만들어 지역경제활성화와 복리증진에 힘썼다. 이뿐만 아니다.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에서 교육전문가로 활약했다.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으로 4년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방위의 교육시스템 구축, 학생·현장 중심 교육을 위해 일해왔다. 부천의 교육대응 지원사업에 도교육청 매칭률을 높여 부천 교육환경을 개선했다. ⇒ 시장 후보로서 장점은 뭔가. — 무엇보다 정책 발굴능력과 대안제시 능력이 뛰어나다고 자부한다. 뿐만 아니라 일자리 특별시 부천을 만들어내는 경제·산업통이다. 도의회에서 경제통으로 거듭났고 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융합교류회, 전통시장연합회 등 부천의 경제단체와 연구, 협력했다. 정책발굴 간담회도 추진했고 소상공인경영환경개선 정책 발굴에 발벗고 나서 좋은 실적도 거뒀다. 이외에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추진력과 미래교육을 위한 교육전문 능력을 갖고 있다. ⇒ 가장 중시하는 정치철학이나 행정철학은. — 사람중심의 철학과 정치적 신념을 굽히지 않고 실천해 왔다. 우리사회의 차별과 반칙, 불공평으로 인한 양극화를 해소하려고 열심히 뛰었다. 양극화문제를 해소하면 자살문제는 물론 저출산·노령화·일자리 문제, 고질적인 내수불황문제, 교육불평등과 복지사각지대 문제가 극복될 수 있다. 사람 중심의 진정성 있는 정치가 중요하다. ⇒ 부천시장에 나서는 각오 한마디 해달라 . — 부천시가 직면한 현안, 시민들이 바라는 부천의 미래는 안전하고 일자리와 교육하기 좋은 부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이 웃는 부천, 아이 키우기 좋은 부천, 어르신이 건강한 부천이다. 이 분야에서 수많은 경험을 통해 대안을 제시하며 정책을 실현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아 왔다. 지난 8년간 준비된 후보로서 부천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일 잘하는 시장임을 보여주고 싶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14년전 단역 자매 사망 재조사 국민청원 20만명 넘어

    14년전 단역 자매 사망 재조사 국민청원 20만명 넘어

    14년 전 발생했던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의 재조사를 요구하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참여한 사람이 20만 명을 넘었다.지난 3일에 올라온 이 청원에는 26일 오전 8시 현재 20만 1000여명이 참여함으로써 청와대 수석비서관 또는 관련 부처 장관이 공식 답변을 내놓기로 한 기준인 ‘한 달 내 20만 명 참여’를 충족했다. 청원 내용에 따르면 2004년 당시 대학원생이던 A씨는 드라마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했고 배우들을 관리하던 현장 반장 등 관계자 12명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이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를 옆에 둔 채 A씨에게 피해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라고 하는가 하면 고소를 취하하라는 가해자들의 협박까지 계속되자 이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2009년에 자살했다는 게 청원 글의 내용이다. 이후 A씨에게 단역 아르바이트를 소개한 A씨 동생도 자살했고 피해자 아버지 역시 두 딸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뇌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을 제기한 사람은 “경찰과 가해자를 모두 재조사해달라”면서 “공소시효를 없애고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청원은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답해야 할 23번째 국민청원이 됐다. 이 청원 외에도 ‘연극인 이윤택 씨 성폭행 진상규명 촉구’, ‘대통령 개헌안 실현’, ‘경제민주화 지지’, ‘미혼모가 생부에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게 하는 법안 마련’ 등의 국민청원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GM ‘운명의 1주일’

    한국GM ‘운명의 1주일’

    희망퇴직자 한달새 두 명 자살 내일 임단협 변수로 급부상 한국GM이 이번 주 중대 고비를 맞는다. GM 본사의 신차 배정과 7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가 이번 주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희망퇴직이 결정된 한국GM 근로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또 발생해 이번 주 재개될 노사 임단협에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들은 희망퇴직으로 인해 다가온 취업난과 경제적 어려움 등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전북 군산시 미룡동 한 아파트에서 A(47)씨가 숨져 있는 것을 여동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한국GM 군산공장에서 20년 넘게 생산직으로 근무한 A씨는 최근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오는 5월 말 희망퇴직이 확정된 상태였다. 경찰은 “A씨는 아내가 몇 년 전 오랜 지병으로 숨지고 딸이 외국 유학 중이어서 혼자 생활해 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에는 한국GM 부평공장 근로자 B(55)씨가 희망퇴직 승인이 난 당일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한 달 새 희망퇴직자 두 명이 숨진 가운데, 남은 부평과 창원 공장에 대한 신차 배정 여부는 이번 주 중 결론이 날 전망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한국의 구조조정 상황 때문에 본사 발표가 늦춰졌지만 아무리 늦어도 이달 중엔 신차 배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라면서 “다른 나라 사업장의 생산 일정 등을 고려하면 계속 미룰 수만은 없다는 게 GM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금 유동성 측면에서도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다. 우선 상환을 두 차례 연기한 본사 차입금 7000억원이 이번 주 만기를 맞는다. GM은 지난해 말 7000억원의 채권 만기를 올해 2월 말로 연장했고, 지난달 23일 이사회에서도 만기를 이달 말로 한 차례 더 늦췄다. 한국GM 관계자는 “실사 중에는 회수를 보류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지만 100% 장담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3월 만기가 연장되더라도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무려 9880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다시 돌아온다. 대부분 GM 글로벌 금융 계열사로부터 빌린 돈으로, 이자율은 4.8~5.3% 수준이다. 또 다음달 말부터는 희망퇴직자 2600명에 대한 위로금도 지급해야 한다. 1인당 평균 2억원으로만 계산해도 약 5000억원이 넘는 돈이 필요하다. 한국GM은 만기 연장과 유리한 신차 배정을 위해서라도 이번 주 27일로 예정된 임단협 결과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적어도 ‘포괄적 합의’ 정도는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GM은 올해 임단협을 통해 적어도 연 250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GM 관계자는 “고정비용이 연 2500억원 정도 줄면 당장 올해는 아니더라도, 5년 내 흑자 구조 달성의 기반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노조가 사측의 교섭안 중 ‘올해 임금 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방침을 받아들여 연 1400억원 정도는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한국GM은 ‘복지후생비 삭감’을 통해 추가로 1000억원의 고정비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9·11 참상 겪은 소방관 둘 암 투병하다 하루 간격으로 세상 등져

    9·11 참상 겪은 소방관 둘 암 투병하다 하루 간격으로 세상 등져

    17년 전 9·11 테러 참상을 경험한 전직 소방관 둘이 하루 간격으로 암 때문에 세상을 등졌다. 미국 뉴욕 맨해튼과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스탠튼 섬을 왕복하는 페리선 조종사였다가 소개 작업에 동원돼 수많은 인명을 구조하는 데 공을 세운 토머스 펠란이 45세 짧은 인생을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마쳤다. 다음날에는 그라운드 제로에서 9개월 동안 생존자 구조와 복구 작업에 투입됐던 키스 영이 53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뉴욕광역 정규소방관협회(UFANYC) 노동조합 집계에 따르면 두 고인은 9·11과 연관된 질병 때문에 세상을 떠난 172번째와 173번째 소방관이며 올해 들어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희생자다. 지난 10일에도 뉴욕 소방관 출신 폴 토카르스키가 이른바 ‘WTC 연관 질환’ 때문에 세상과 작별했다. 물론 이들 셋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 17년이 흘렀지만 40만명 정도가 독성 물질에 노출되거나 심각한 부상,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어서다참사 당시 뉴욕시소방국(FDNY) 소속이 아니었던 펠란은 맨해튼으로 통하는 교통이 막힌 상황에 생존자들을 소개하고 참사 현장에 긴급 구호품을 실어나르는 막중한 역할을 했다. 단 아홉 시간에 50만명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던 것은 펠란 등의 활약에 힘입었는데 지난해 영화로 큰 관심을 끌었던 2차 세계대전 때 덩케르크 철수 인원보다 훨씬 많은 숫자였다. 친구인 브라이언 랭은 “모두가 도망가려고 하던 때 토머스는 배를 제 위치에 대고 사람들을 도왔다. 그리고 대단하게도 자신의 활약에 대해 떠들지 않았다. 사람들은 결코 그가 해낸 일을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2003년 5월 페리 업무를 그만 두고 FDNY로 직장을 옮겨 소방정 조종을 해왔다. 최고의 마라톤 기록을 작성한 지 얼마 안된 두달 전 폐암 진단을 받았다. 영은 1998년 FDNY에 취직해 참사날 브루클린 미드우드에서 근무 중이었다. 참사 날에 세상을 떠난 소방관은 343명이었지만 그 뒤 그라운드 제로에서 구조작업을 진행한 어떤 인력도 숨지지 않다가 14개월 뒤 개리 셀레타니가 자살하면서 첫 참사 관련 희생자가 됐다.아내 베스가 47세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세상을 뜬 지 3년 뒤인 2015년 12월 암 발병 진단을 받고 골반의 커다란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은퇴했다. 딸 칼리는 페이스북에 “아빠는 열심히 싸우고 기적을 믿는 분이었다”며 “아빠를 묘사하기 위해 늘 쓰는 형용사가 있었는데 재미있고, 똑똑하며, 친절한 이었다. 믿기지 않을 만큼 인간적이었다”고 돌아봤다. 고인은 FDNY에 근무하면서도 빼어난 요리 실력으로 유명했고 조리학 학위도 받았다. 2003년 ‘소방서 셰프와 함께 요리를’이란 책도 냈고 요리 전문 텔레비전의 대회 우승을 두 차례나 차지했다.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7만명에 조금 못 미치는 사람들이 9·11 긴급 구호 활동에 참여했는데 뉴욕시에 거주하는 1만 4300명 정도가 만성 감기, 천식, 암과 만성스트레스 등을 호소하며 의료적인 도움을 받았다. 2011년 1월 폐질환으로 숨진 경관의 이름을 따 자드로가법이 발효돼 9·11 생존자를 모니터링하고 치료하고 보상하는 기금이 조성돼 지금까지 33억달러를 건넸다. 한 통계에 따르면 참사 현장에 곧바로 투입된 6000명 정도가 암 진단을 받았고 수천명이 호흡이나 정신건강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라드 피츠제럴드 UFANYC 소방관 노조 위원장은 그라운드 제로에 투입됐던 1만명의 현역 소방관과 6000명의 은퇴 소방관 가운데 2000명 정도가 암으로 투병하고 있다고 전했다. 쌍둥이 건물의 두 번째가 붕괴된지 얼마 안돼 현장에 도착했다가 40시간을 더 머물렀던 피츠제럴드는 “우리는 9·11 이펙트의 살아있는 증거들이다. 우리는 독성 수프를 들이마셨다. 매순간 ‘다음은 내 차례인가, ‘내 몸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여러분이라면 이렇게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작가들이 사랑한 美 최고 풍자가의 블랙 유머

    작가들이 사랑한 美 최고 풍자가의 블랙 유머

    세상이 잠든 동안/커트 보니것 지음/이원열 옮김/문학동네/400쪽/1만 5800원미국 최고의 풍자가이며 소설가, 에세이 작가로 무라카미 하루키, 더글러스 애덤스 등 많은 작가에게 영감을 준 커트 보니것(1922~2007)의 초기 단편들을 묶은 소설집 ‘세상이 잠든 동안’이 출간됐다. 이 단편들은 보니것이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징집돼 독일 드레스덴의 대량 살상을 목격하고 포로수용소에 갇혔다 풀려난 뒤 미국에 돌아와 생업에 뛰어든 상황에서 쓴 작품들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욕망에 대한 풍자와 동시에 인간이 지켜야 할 가치로서의 휴머니즘이 잘 나타난다. 보니것의 블랙 유머는 주로 역설적 상황을 통해 그려진다. 16편의 수록작 가운데 ‘유행병’은 성공한 남성들이 자기 가족의 풍요로운 안위를 보장하기 위해 보험금을 노리고 자살하는 현상을 꼬집는다. 결국은 이 보험 상품을 개발한 46세의 젊고 유능했던 사장 역시 자신이 만든 상품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자살하고, 나이 많은 회장은 이를 보며 씁쓸하게 내뱉는다. “이제 이 나라의 주요 산업은 살기 위해 죽는 것이군요.” 단편 ‘제니’는 마치 인공지능(AI) 로봇과 대화하는 오늘날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주인공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자신의 아내를 닮은 냉장고 제니를 만드는데, 자신에게 완벽하게 맞추는 기계 인간과 사랑에 빠져 정작 진짜 아내와 이혼한다. 주객이 전도된 과학 만능주의를 비판한다. 또 다른 수록작 ‘여성인력팀’은 구술 녹음을 하는 여성이 재생 기계에 남겨진 메시지를 듣고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보니것은 재생 기계에 남겨진 목소리를 빌려 이렇게 말한다. “어딘가에는, 한 청년이 총에 맞거나, 굶주리거나, 짐승처럼 갇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아가씨가 있을지도 몰라요.”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아침발전소’ 단역배우 자매사망 사건 ‘12명의 가해자는 어디에?’

    ‘아침발전소’ 단역배우 자매사망 사건 ‘12명의 가해자는 어디에?’

    23일 방송된 MBC ‘아침발전소’에서는 최근 미투(#Me Too) 운동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단역배우 자매사망’ 사건을 다뤘다.지난 2004년 보조출연자 아르바이트 중 성폭행 피해를 입은 양 씨의 고소로 수사기관의 조사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12명 중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은 채 수사가 종결됐다. 피해자가 1년 7개월 만에 돌연 고소를 취하한 것. 2006년 당시는 성범죄 피해자 본인이나 대리인이 직접 고소해야만 처벌이 가능한 친고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피해자의 고소 취하는 수사 과정에서 입은 2차 피해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피해자 양 씨의 어머니에 따르면 사건조사 당시 경찰이 양 씨에게 “(가해자의) 성기를 그려와라. 색, 둘레, 길이가 어떤지” 등의 진술 강요는 물론 “12명 상대한 아줌마인지 아가씨인지 모자 좀 벗어봐”라는 등의 언행으로 정신적인 충격을 줬다는 것. 여기에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가족들에게 해를 가해겠다는 가해자들의 협박이 더해지자 양 씨는 결국 긴 싸움의 종지부를 스스로 종결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후 피해자는 신변을 비관해 2009년 자살했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언니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인터넷에 글을 남기는 등 부단히 노력했다는 양 씨의 여동생은 언니의 죽음 이후 감당할 수 없는 죄책감에 같은 길을 택했다. 불과 일주일 새 사랑하는 두 딸을 잃은 자매의 아버지는 충격으로 뇌출혈로 사망했다. 하지만 이들의 죽음 뒤에도 당시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4명의 기획사 반장 중 2명은 지금도 현업에 종사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아침발전소’ 취재진과 전화인터뷰에 응한 반장 B씨는 “어머니가 문제가 있다. 갖다 붙일 것 붙여라”며 성폭행 가해 사실을 여전히 부인했다. 두 딸이 숨진 4년 후 어머니는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를 했지만, 사건 발생 3년 안에만 효력을 발생하는 민사소송은 청구 기간과 맞지 않아 결국 패소했다. 이후 1인 시위를 벌인 피해자 어머니에게 돌아온 건 가해자들의 ‘명예훼손’ 신고뿐이었다.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재고소도, 당시 수사를 담당한 경찰에 대한 징계도 시효가 지나 불가능한 상황.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 ‘사건’재조사를 해달라는 청원이 진행 중이지만 재조사는 어려운 상황이다. 노홍철은 “안타까움을 넘어서 주먹을 꽉 쥐게 된다. 손에 땀이 난다. 믿기지가 않는다. 정말 있어서는 안 되는 뉴스다. 지금이야 미투 운동으로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만, 10년 전이면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함께 MC를 맡고 있는 허일후 역시 “영상을 보면서 속에서 분노와 욕지거리가 나올 정도로 화가 난다. 한 가정이 완벽하게 파괴됐다. 오히려 2차 가해를 한 것이 경찰이었고 생각된다”며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2차 피해 논란은 과거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1월 대구의 한 경찰서에는 성폭행 피해자와 가해자가 나란히 한 장소에서 사건 조사를 하고 이를 다른 기관에 넘기려고 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걸고 당당히 피해 사실을 밝힌 미투(#Me Too) 피해자들에게도 갖가지 억측이 난무하면서 2차 피해가 진행되고 있는 것. 안희정 전지사의 성폭력을 세상에 공개한 김지은 씨와 고 배우 조민기 씨의 성추행 사실을 밝힌 송하늘 씨의 경우 숱한 악성 댓글과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뉴스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뉴스 밖 뒷이야기. 뉴스에 보도된 내용과 취재 과정 등 더 많은 이야기를 살펴보는 ‘박성제 기자의 탈탈 털어보는 뉴스’가 첫선을 보였다. 박성제 MBC 보도국 취재센터장이 스튜디오에 출연해 최근 이슈를 심도 있게 짚어보는 코너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그 과정에 대한 뉴스 뒷이야기를 전해 시청자 호평이 이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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