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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너 몰린 금감원, 즉시연금 분쟁신청 독려한다… “청구소멸시효 중단 시급”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즉시연금 미지급금을 소비자에 돌려주라는 금융감독원의 권고를 거부한 가운데, 금감원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금감원 홈페이지에 즉시연금 분쟁조정 접수 창구를 별도로 만들어 분쟁조정 신청을 유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금감원은 즉시연금 미지급자가 5만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10일까지 분쟁조정 신청을 한 가입자는 100명 안팎에 불과하다. 금감원이 소비자들의 분쟁조정 신청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상법에 규정된 보험금청구권 소멸 시효 때문이다. 법은 보험금이 잘못지급 된 후 3년 이내에 소비자가 청구권을 행사해야만 미지급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돼 있다. 다만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하면 소멸시효가 일시 정지된다. 지난 2014년부터 이어진 자살보험금 사태 때도 보험사와 소비자간 소송이 길어지면서 보험금 청구권의 소멸시효가 종료돼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분쟁조정 신청을 통해 소멸시효 중단을 해놓는 것이 향후 소송을 앞두고도 소비자에 유리하다”고 전했다. 금감원이 소송 주체가 될 수 없는 만큼, 소비자들의 소송을 후방에서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피해자를 모아 공동 소송을 준비 중인 금융소비자연맹에도 이미 50여명이 소송에 나설 뜻을 밝힌 상태다. 금소연 관계자는 “삼성·한화생명 외에 다른 보험사 가입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약관 검토 결과 대부분 보험사가 문제가 된 사업비 차감에 대한 설명을 부실하게 했다는 게 내부 결론”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석헌 원장은 생명보험사들의 지급 거부 사태에 대해 “금감원은 소비자 보호를 추진할 뿐”이라면서 기존 일괄구제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 원장은 다음주로 예정된 기자간담회에서 즉시연금 사태를 둘러싼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부패 호랑이’ 때려잡다 인권 놓친 시진핑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부패 호랑이’ 때려잡다 인권 놓친 시진핑

    SCMP에 따르면 시 주석 집권 이후 처벌을 받은 부패 관료는 150만명이 넘는다. 올해 상반기에만도 ‘반부패 8항규정’을 위반한 3만 6618명의 공직자가 처벌됐다고 반부패 총괄기구인 공산당중앙 기율검사위원회(기율검사위)가 밝혔다. ‘중국판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반부패 8항규정은 차량·접대·연회의 간소화, 회의시간 단축, 수행인원 축소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인권침해 원흉은 구금 조사하는 쌍규 관행 반부패 조사 과정에서 일어나는 인권침해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것은 중국 당국이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휘두르는 ‘쌍규’(雙規) 관행이다. 쌍규는 “(피의자에 대해) 규정한 시간, 규정한 공간에서” 조사를 진행한다는 뜻이다. 기율검사위가 8900만여명의 공산당원들 가운데 비리 혐의가 있는 당원을 연행해 구금 상태로 조사하는 것이다. 통상 조사가 이뤄지기 전 당원들의 자유를 제한하는 일종의 격리 감찰권이다. 이처럼 격리해서 처분하는 까닭은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고 자살을 막기 위해서다. 기율위가 쌍규 처분을 내리는 순간 피의자의 모든 직무가 정지되고 인신의 자유가 박탈된다. 압수수색, 압류, 계좌 추적과 동시에 피의자의 모든 재산도 동결 조치된다. 쌍규 기간에는 일반인은 물론 가족과 변호사의 접견조차 제한된다. 기간은 3~4개월이지만 사안의 중요도에 따라 최장 2년까지 연장 가능하다(일반인 구속은 일반사건 최장 14일, 특수사건 최장 37일). 쌍규 처분이 내려지면 각급 검찰기관의 공소 제기나 법원의 재판, 형의 선고와 집행 등은 요식행위에 불과할 뿐이다. 영장심사나 구금기간 제한이 보장되지 않는 만큼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 저우융캉(周永康) 전 당중앙 정법위원회 서기이자 전 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薄熙來)·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이자 전 정치국원 등 최고위급 관료도 끝내 쌍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자백해야 했다. ●국가감찰위, 비당원 재산몰수 ‘무소불위’ 사정이 이러니 부패 혐의를 인정하는 거짓 자백을 한 사례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쌍규 처분을 받은 후 풀려난 이들은 한결같이 “창문이 없는 방에서 12시간 연속 앉아 있거나 12시간 연속 서서 조사를 받는다”고 증언했다. 9일간 철제 의자에 손과 발이 묶인 채 조사를 받기도 했다고 폭로한 이도 있다. 인권침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중국 정부는 쌍규 대신 ‘유치’(留置) 제도를 도입했다. 반부패 숙청을 합법화하는 이 제도는 구금기간이 3개월을 초과할 수 없고 특수 상황에서 상급기관의 승인을 받아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국가감찰위원회는 유치 제도를 통해 인권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감찰위는 국무원 감찰부, 국가예방부패국, 인민검찰원 반부패 조직 등을 통합해 지난 3월 출범한 사정조직이다. 당원뿐 아니라 비당원 공직자도 감찰할 수 있고 조사·심문·구금은 말할 것도 없고 재산 동결과 몰수 권한까지 부여받아 ‘무소불위’의 반부패 사정기구로 등장했다. 그러나 국가감찰위의 주장과는 달리 유치 조치를 당하는 피의자들도 쌍규와 마찬가지로 변호인 접견권이 보장되지 않아 인권침해 가능성은 여전하다. ‘형사절차법’에 따라 변호인 접견권 등 기본적 인권보호 조치를 적용받는 살인 피의자만큼도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셈이다. 실제로 푸젠(福建)성 난핑(南平)시 정부에서 운전기사로 일했던 천융(陳勇)은 지난 5월 시 부구청장이었던 린창(林强)의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와 관련해 구금돼 조사를 받다가 사망했다. 천의 누나는 “동생의 얼굴이 흉하게 망가져 있었고, 뺨과 허리에 멍이 들어 있었다”며 “동생은 고혈압으로 약을 먹고 위가 좋지 않았으나, 다른 질병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허난(河南)성 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을 지내다가 2010년 부패 혐의로 사형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베이징시 북부 친청(秦城)교도소에 수감된 쑨산우(孫善武)는 “수사관들이 내 집과 계좌를 뒤졌지만 아무런 돈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친구와 동료들은 고문과 협박에 못 이겨 허위 자백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쑨의 아내가 뇌물을 받았다고 증언했던 한 사업가는 “그들은 나를 고문했고 잠도 못 자게 했다”며 “그들이 원하는 대로 진술할 수밖에 없었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증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쑨은 자신에 대한 수사가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며 당국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그의 지인들은 쑨이 중국 최고 지도부인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이었던 당 원로의 청탁을 거절했다가 미운털이 박혔다고 주장했다. 이 원로의 친척은 국유 광산을 불하받길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후이(安徽)성 국토자원청 부청장으로 재직하다가 비리 혐의로 조사받은 천량강(陳良剛)은 “그들은 내 방 바로 옆에 아내를 가뒀는데, 날마다 아내의 비명이 들렸다”며 “석방된 후에 아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척추 손상, 신장 질환 등의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中 유치제도, 피의자 접견권 보장 안 해 중국 법률 전문가들은 중국 재판의 유죄판결 비율이 무려 99.9%에 이를 정도로 수사 당국에 일방적으로 치우친 시스템이라며 이러한 제도를 개선해 피의자 인권을 개선하고 수사 공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장옌성 변호사는 “중국의 법 집행은 항상 정치와 관련된다”며 “지도자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투옥되기도 하고, 파벌 싸움에 얽히거나 정적 제거의 희생양이 돼 감옥에 갇히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런 만큼 유치 제도가 중국판 ‘스페인 종교재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경고했다. 스페인 종교재판은 15세기 가톨릭 왕들이 통치력 강화를 위해 과거 신앙을 은밀하게 믿는 이교도 30만여명을 붙잡아 고문하고 재산을 몰수하는가 하면 3만 2000여명을 화형에 처한 사건이다. 유치 제도 역시 피의자들의 변호인 접견권을 보장하지 않고 구금기간도 국가감찰위가 자의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등 인권침해의 소지가 큰 탓이다. 더군다나 국가감찰위는 당원이 아닌 공무원과 국유기업 임직원, 판사, 검사, 의사, 교수, 유치원 교사 등 공공인사 수천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등 감찰의 적용 범위가 매우 넓다. 중국 법률제도 전문가인 제롬 코언 뉴욕대 교수는 “이번 제도 변경은 변호인 접견권, 고문받지 않을 권리 등 피고인에 대한 법적 보호제도 수립을 위해 지난 수십년간 기울여 온 노력을 ‘완전’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들과 정부 간부들, 재계 임직원, 판검사, 변호사,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 교수들은 자의적인 중국 제도의 다음 희생자가 될 것으로 보고 두려워하고 있다”며 “유치 제도는 중국판 ‘스페인 종교재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버클리대 법학대학원의 스탠리 루브먼 교수도 “이는 당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것이며 당에 대한 사법권의 복종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왕년 여배우 캐서린 터너 “트럼프와 악수했는데 검지로…”

    왕년 여배우 캐서린 터너 “트럼프와 악수했는데 검지로…”

    할리우드 여배우 캐서린 터너(64)라고 하면 쉽게 얼굴이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1980년대 영화 ‘보디히트’와 ‘로맨싱스톤’의 여자 주인공이라고 하면 무릎을 탁 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물론 그들의 연배는 50대를 넘나들 것이고. 1988년 실사에 애니메이션을 섞은 영화 ‘누가 로저 레빗을 모함했나’에서 부인 ‘제시카 래빗’의 목소리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터너가 뉴욕 잡지 ‘벌처( Vulture)’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기 인생과 영화 산업에 대해 신랄한 평가와 견해를 쏟아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고 영국 BBC가 소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980년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했던 일이다. 터너는 어느날 트럼프와 마주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래요. 웃기는 사람이더군요. 징그럽게 악수했어요. 손을 맞잡더니 주먹 안에서 검지로 제 손바닥을 문지르더군요. 그걸 친해지려는 몸짓이라고 변명하려 하고요. 재빨리 손을 빼고 웩! 했죠 뭐”라고 답했다.할리우드의 성차별에 대한 분노가 자신의 연기 경력을 이끈 원동력이었다고 털어놓은 대목도 눈길을 끈다. 그녀는 “남자들에 화가 났다. 세상은 정의롭지 못했고 모든 것이 그랬다”고 털어놓았다. 한창 섹스 심벌로 떠오를 때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30대 후반 은막에서 사라졌다. 터너는 “내가 가장 믿는 구석이 몸이었으니 정말 힘들었다. 몸이 좋지 않으니 그럼 난 뭔가 싶었다”고 말한 뒤 남자 배우라면 그렇게 활동을 접으면 ‘결단력 있네’ 하지만 여자가 그러면 ‘아 이렇게 가는구나’라고 여긴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배우라면 하나의 캐릭터만 고수해선 안된다고 강조한 대목도 주목된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한 여배우가 20년 동안 하나의 캐릭터만 연기했다고 비난했다. 터너는 “그녀는 늘 예뻐 보였고 그 중에선 가장 돈많은 여자 중 하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늘 기대하는 것만 주는 배우라면 난 차라리 자살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인터넷에서는 그 배우 이름을 둘러싸고 논란이 번졌다. 인터뷰 내내 그녀가 초기 배역을 따내려고 “성적 타깃”과 “트로피” 역할을 자임했던 것 아니냐는 의심에 대해 화를 냈다. 터너는 할리우드에서 “여자는 먼저 보는 넘이 임자”란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란 점을 알고 있어서 로스앤젤레스에선 늘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어 로맨싱 스톤의 상대역이었던 마이클 더글러스와 잭 니콜슨, 워런 비티가 자기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경쟁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렇게 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이번 인터뷰 가운데 가장 많은 포화를 받았다. 그녀는 테일러가 영화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에서 보여준 연기가 형편없었다면서 목소리가 “끔찍했으며 잘못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사실 터너의 목소리도 스모키해서 그리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다. 또 니컬러스 케이지도 도마 위에 올렸다. 1986년 ‘페기 수 결혼하다’에서 공연했는데 “그는 함께 하기 힘든 배우였다. 그러나 감독은 그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뒀다. 그리고 난 내게 주어진 역할 말고 다른 걸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고 끔찍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목소리가 안 좋았다는 건 테일러와 마찬가지였다. 2년 뒤 버트 레이놀즈와의 연기 호흡도 끔찍했다며 그의 행동 때문에 놀라 울면서 방을 빠져나가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극장 무대에 서면서 동료 남자 배우가 자신을 때리기에 그의 뺨을 갈긴 적이 있다면서도 끝내 그의 이름을 밝히진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돈 받아와 XX야” 막말 민원…근로감독관도 노동권이 필요해

    [공무원 대나무숲] “돈 받아와 XX야” 막말 민원…근로감독관도 노동권이 필요해

    민원 月100여건…평균 근속 고작 3년 업무 스트레스에 자살·과로사 늘어나근로감독관은 노동자의 노동 조건을 보호하는 일을 하는 공무원으로 전국에 1300여명이 있다. 임금체불 진정 사건 외에도 사업장 감독, 각종 인허가 업무, 취업규칙 심사 등을 처리한다. 다루는 법령이 10개가 넘고, 한 사람이 처리하는 신고 사건도 매월 100여건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근로감독관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때때로 발생하는 민원인의 갑질이다. 근로감독관은 특별사법경찰관으로 관련 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수사 업무를 한다. 하지만 민원인은 고용노동청에 진정을 내면 당연히 근로감독관이 밀린 임금을 받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사건을 처리하던 중 민원인이 출석하지 않아 “청으로 나오셔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더니 “돈은 안 받아 주고 왜 자꾸 나오라고 하는거야. XX야”라는 욕설이 돌아오기도 한다. 근로감독관이 가장 많이 다루는 임금체불 사건에서 서면근로계약서가 없을 때는 당사자 진술이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민원인에게 도움을 주고자 출석을 요구하는 것인데 “돈이나 받아 주지 왜 나를 오라고 하냐”고 목소리만 높인다. 모든 사건이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일을 하지만, 사용자가 추가로 임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거나 증거가 부족해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지 않을 때도 있다. 이때 일부 진정인은 “근로감독관이 회사 사장에게 금품을 받은 것 같다”며 무턱대고 고소를 하기도 한다. 기운이 빠질 수밖에 없다. 근로감독관이 다양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경력을 쌓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전국 근로감독관의 평균 근무년수는 3년 정도에 불과하다. 정시 퇴근은 꿈도 꿀 수 없고 민원 조사가 끝난 뒤에는 각종 보고서를 작성하고 밀린 잡무도 처리해야 한다. “주말에만 시간이 된다”는 민원인이 많다 보니 휴일에도 출근을 해야 한다. 근로감독관 한 명이 맡는 적정 신고 사건 수는 한 달에 30~40건이지만, 인력이 만성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신고사건 처리하는 데도 늘 빠듯하다. 최근에는 업무 스트레스로 자살하거나 과로사하는 근로감독관도 늘고 있다. 민원인에게 폭행당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국민들은 근로감독관을 ‘부정부패에 물들고 무사안일만을 고 복지부동하는 존재’쯤으로 여긴다. 사명감만으로 업무를 하기에는 힘들고 지치는 것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근로감독관도 국민이다. 민원인으로부터 상처받으면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근로감독관 A씨>
  • 엘렌 루 사망, 소속사 측 “양극성 장애로 고통 받아”

    엘렌 루 사망, 소속사 측 “양극성 장애로 고통 받아”

    홍콩 가수 엘렌 루(로개동)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6일 중국 시나연예 등 외신에 따르면, 엘렌 루는 지난 5일 오전 홍콩 파오마디 호텔에서 투신해 세상을 떠났다. 향년 32세. 엘렌 루 소속사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엘렌 루의 소식을 전했다. 엘렌 루 측은 “엘렌 루는 지난 몇 년간 양극성 장애(조울증) 등 정서적 질병으로 고통받아 왔다”고 말하며 “우리는 항상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면서 곁을 지켜왔지만, 결국 그는 세상을 떠나는 것을 택했고 우리는 그가 다른 세상에서 평안을 찾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두가 엘렌 루의 용감함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양극성 장애는 끔찍한 병이고, 엘렌 루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 병과 싸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엘렌 루는 자신이 가졌던 경험을 대중과 기꺼이 공유하고,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 할 정도로 용감했다”며 “우리는 여러분 모두가 심각한 정서적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 또한 이러한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이 자신의 어려움을 알게 하고,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도울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엘렌 루의 가족을 대신해 여러분들의 애도에 감사함을 표한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별다른 타살 의혹이 없어 사인은 자살로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엘렌 루는 홍콩, 대만 등에서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동성애자임을 밝히며 대만 여성 감독과 캐나다에서 결혼했다고 밝혔다. 사진=SN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마두로 ‘암살 드론’에 C4폭탄 2kg 탑재… 용의자 6명 체포

    마두로 ‘암살 드론’에 C4폭탄 2kg 탑재… 용의자 6명 체포

    당국, 美·콜롬비아 개입 ‘음모론’ 초점 마두로 국정 장악력 확대 계기로 활용베네수엘라 정부가 지난 4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암살 시도에 사용된 드론은 중국산 민수용 제품으로 ‘제4형 복합 폭발물질’(C4)로 불리는 가소성 폭탄이 탑재됐다고 밝혔다. 마두로 정부는 암살범들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이라는 사실은 축소한 채 콜롬비아·미국이 개입한 국가전복 음모론을 앞세우며 국정 장악을 위한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 5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네스토르 루이스 레베롤 베네수엘라 내무장관은 “대통령 암살 공격에 사용된 2대의 드론에는 각 1㎏의 C4가 탑재됐다”고 공개했다. 레베롤 장관은 “반경 50m 내 살상이 가능한 폭발물 양이며, 드론은 중국 DJI사가 제작한 M600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C4는 찰흙처럼 손으로 주물러 모양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소성 폭탄으로 중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기둥 등에 부착해 쓰고, 때로는 자살폭탄 공격 용도로도 사용된다. 항공촬영 등에 쓰이는 M600 드론은 1대당 가격이 5000~6000달러 수준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대통령 암살 시도 용의자 6명도 체포했다고 밝혔으나 용의자들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중 1명은 지난해 군 기지 공격 혐의로 체포 영장이 이미 발부된 인물이고, 다른 1명은 2014년 반정부 시위에 참가해 체포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벨로 장관은 “보안요원들이 당시 행사장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향해 움직이던 드론 1대를 격추했고, 다른 1대는 인근 건물에 충돌한 뒤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호르헤 아레아사 외무장관은 “이번 공격은 마이애미·보고타(콜롬비아 수도)·카라카스(베네수엘라 수도)로 연결되는 축의 소행이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망명 조직이 자금을 대고 콜롬비아 우파 정권이 베네수엘라 내 반정부 조직과 연계해 정권 전복을 도모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콜롬비아와 미국은 개입설을 부인했다. 범야권모임인 광역 전선은 “정부가 이번 사건을 이용해 정부에 반대하는 인사들을 범죄자로 만들고 인권침해와 억압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인권침해의 그늘이 짙어지는 중국 반부패 사정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인권침해의 그늘이 짙어지는 중국 반부패 사정

    중국에 반부패 사정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12년 11월 집권한 이후 반부패 사정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권침해 행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의 최대 치적으로 꼽히는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에 고문과 협박 등 비인간적인 수단이 사용된 사례가 적지 않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 처벌을 받은 부패 관료는 150만명이 넘는다. 올 상반기(1~6월)에만도 ‘반부패 8항규정’을 위반한 3만 6618명의 공직자들이 처벌됐다고 반부패 총괄기구인 공산당중앙 기율검사위원회(기율검사위)가 밝혔다. ‘중국판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반부패 8항규정은 차량·접대·연회의 간소화, 회의시간 단축, 수행인원 축소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반부패 사정과정에서 일어나는 인권침해 행위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것은 중국 당국이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휘두르는 ‘쌍규’(雙規) 관행이다. 쌍규는 “(피의자에 대해) 규정한 시간, 규정한 공간에서” 조사를 진행한다는 뜻이다. 기율검사위가 8900만여명의 당원들 가운데 비리 혐의가 있는 당원을 연행해 구금 상태로 조사하는 것이다. 통상 조사가 이뤄지기 전 당원들의 자유를 제한하는 일종의 격리 감찰권이다. 이처럼 격리해서 처분하는 이유는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고 자살을 막기 위해서다. 기율위가 쌍규 처분을 내리는 순간 피의자의 모든 직무가 정지되고 인신의 자유가 박탈된다. 압수수색, 압류, 계좌 추적과 동시에 피의자의 모든 재산도 동결조치된다. 쌍규 기간에는 일반인은 물론 가족과 변호사의 접견조차 제한된다. 기간은 3~4개월이지만 사안에 따라 최장 2년까지 연장 가능하다(일반인 구속기간은 일반사건 최장 14일, 특수사건 최장 37일). 쌍규 처분이 이뤄지면 각급 검찰기관에서의 공소 제기나 법원의 재판, 형의 선고와 집행 등은 요식적인 절차에 불과할 뿐이다. 영장심사나 구금기간 제한 등이 보장되지 않는 만큼 인권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을 수밖에 없다. 저우융캉(周永康) 전 당중앙 정법위원회 서기이자 전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薄熙來)·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이자 전 당중앙 정치국원 등 최고위급 관료도 끝내 쌍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자백해야 했다. 이런 까닭에 반부패 사정 과정에서 고문과 협박에 못 이겨 부패 혐의를 인정하는 거짓 자백을 한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쌍규 처분을 받은 후 풀려난 이들은 한결같이 “창문이 없는 방에서 12시간 연속 앉아있거나 12시간 연속 서서 조사를 받는다”고 증언했다. 9일간 철제 의자에 손과 발이 묶인 채 조사를 받기도 했다고 폭로한 이도 있다. 이처럼 쌍규 관행이 인권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중국 정부는 대신 ‘유치‘(留置) 제도를 도입했다. 반부패 숙청을 합법화하기 위해 도입된 이 제도는 구금 기간이 3개월을 초과할 수 없고 특수 상황에서 상급기관의 승인을 받아 한차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국가감찰위원회는 유치 제도를 통해 인권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감찰위는 국무원의 감찰부, 국가예방부패국, 인민검찰원 반부패 조직 등을 통합해 지난 3월 출범한 거대 사정 조직이다. 공산당원은 물론 비당원 출신의 공직자를 모두 감찰할 수 있고 조사·심문·구금은 물론 재산 동결과 몰수 권한까지 부여받아 ‘무소불위’의 반부패 사정 기구로 등장했다. 그러나 국가감찰위의 주장과는 달리 유치 조치를 당하는 피의자들도 쌍규와 마찬가지로 변호인 접견권이 보장되지 않아 인권침해 가능성은 여전하다. ‘형사절차법’에 따라 변호인 접견권 등 기본적 인권보호 조치를 적용받는 살인 피의자만큼도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셈이다. 실제로 푸젠(福建)성 난핑(南平)시 정부에서 운전기사로 일했던 천융(陳勇)은 지난 5월 시 부구청장이었던 린창(林强)의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와 관련해 구금돼 조사를 받다가 사망했다. 천의 누나는 “동생의 얼굴이 흉하게 망가져 있었고, 뺨과 허리에 멍이 들어 있었다”며 “동생은 고혈압으로 약을 먹고 위가 좋지 않았으나, 다른 질병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사 도중 피의자가 사망하면 조사관이 책임을 지도록 했으나 이번 사망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밝혀질 지는 의문이다. 허난(河南)성 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을 지내다가 2010년 부패 혐의로 사형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베이징시 북부 친청(秦城)교도소에 수감된 쑨산우(孫善武)는 “수사관들이 내 집과 계좌를 뒤졌지만 아무런 돈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친구와 동료들은 고문과 협박에 못 이겨 허위 자백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쑨의 아내가 뇌물을 받았다고 증언했던 한 사업가는 “그들은 나를 고문했고 잠도 못 자게 했다”며 “그들이 원하는 대로 진술할 수밖에 없었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증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쑨은 자신에 대한 수사가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며 당국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그의 지인들은 쑨이 중국 최고 지도부인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이었던 당 원로의 청탁을 거절했다가 미운털이 박혔다고 주장했다. 이 원로의 친척은 국유 광산을 불하받길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후이(安徽)성 국토자원청 부청장으로 재직하다가 비리 혐의로 조사받은 천량강(陳良剛)은 “그들은 내 방 바로 옆에 아내를 가뒀는데, 날마다 아내의 비명이 들렸다”며 “석방된 후에 아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척추 손상, 신장 질환 등의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중국 법률 전문가들은 중국 재판의 유죄 판결 비율이 무려 99.9%에 이를 정도로 수사 당국에 일방적으로 치우친 시스템이라며 이러한 제도를 개선해 피의자 인권을 개선하고 수사 공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장옌성 변호사는 “중국의 법 집행은 항상 정치와 관련된다”며 “지도자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투옥되기도 하고, 파벌 싸움에 얽히거나 정적 제거의 희생양이 돼 감옥에 갇히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런 만큼 유치 제도가 중국판 ‘스페인 종교재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경고했다. 스페인 종교재판은 15세기 가톨릭 왕들이 통치력 강화를 위해 과거 신앙을 은밀하게 믿는 이교도 30만여명을 붙잡아 고문하고 재산을 몰수하는가 하면 3만 2000여명을 화형에 처한 사건이다. 유치 제도 역시 피의자들의 변호인 접견권을 보장하지 않는 것은 물론 구금 기간도 국가감찰위가 자의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등 인권 침해의 소지가 큰 탓이다. 더군다나 국가감찰위는 당원이 아닌 공무원과 국유기업 임직원, 판사, 검사, 의사, 교수, 유치원 교사 등 공공인사 수천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등 감찰의 적용 범위가 매우 넓다. 중국 법률제도 전문가인 제롬 코언 뉴욕대 교수는 “이번 제도 변경은 변호인 접견권, 고문받지 않을 권리 등 피고인에 대한 법적 보호제도 수립을 위해 지난 수십년간 기울여온 노력을 ‘완전’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들과 정부 간부들, 재계 임직원, 판·검사, 변호사,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 교수들은 자의적인 중국 제도의 다음 희생자가 될 것으로 보고 두려워하고 있다”며 “유치 제도는 중국판 ‘스페인 종교재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버클리대 법학대학원의 스탠리 루브만 교수도 “이는 당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것이며 당에 대한 사법권의 복종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새 제도를 마련하게 되면 반부패 작업이 질서 있게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PD수첩’ 김기덕 감독-조재현, 성폭력 추가 의혹 ‘거장의 민낯, 그 후’

    ‘PD수첩’ 김기덕 감독-조재현, 성폭력 추가 의혹 ‘거장의 민낯, 그 후’

    MBC ‘PD수첩’이 지난 3월 6일, ‘거장의 민낯’ 방송을 통해 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거장의 민낯, 그 후’를 방송한다. 지난 3월 방송 당시, 제작진은 수 차례에 걸쳐 반론을 권유하였으나 두 사람 모두 응하지 않은 채 방송이 나갔다. 그로부터 3개월 뒤, 김기덕 감독은 방송에 출연했던 피해자들과 제작진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로 인해 피해자들은 신원 노출의 불안, 장기간 소송의 압박, 보복의 두려움 등으로 심각한 2차 피해를 받게 됐다. 2018년 상반기를 관통했던 ‘미투’ 열풍은 그 열기가 가라앉자마자 가해자로 지목되었던 사람들에 의해 무고와 명예훼손의 고소가 줄을 이었고, 피해자들은 2차 피해의 또 다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PD수첩’은 ‘미투 현상의 새로운 단계’에 주목하고 그 문제점들을 취재했다. ‘거장의 민낯’ 방송이 나간 후, ‘PD수첩’ 제작진에게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 배우에 대한 새로운 성폭력 의혹들이 추가로 제보됐다. 김기덕 감독은 여자 스태프를 앉혀두고 ”나랑 자자“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숙소 앞으로 찾아와 한참을 기다리기도 했다고 한다. 또 신인 여배우에게 연기를 지도한다면서 과도한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3월 방송이 나간 후 여배우 A는 오해를 씻은 것 같아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고 했다. 하지만 역고소를 당하고 나서는 다시 상태가 악화되어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한다. 여배우 C의 상태는 더 심각했다. 힘들어하는 C를 대신해 톱 여배우 K씨와 여배우 C의 지인은 C의 상태를 설명했다. 한국에서 배우를 꿈꾸다 운 좋게 인기드라마에 출연할 기회를 얻었다는 재일교포 여배우 F는 ‘연기 지도’를 해준다던 배우 조재현에게 드라마 촬영장 안에 있는 허름한 화장실에서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F는 그 후로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모든 걸 내려놓고 자숙하겠다던 배우 조재현은 이제 입장의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피해자는 일반인도 있었다. 일반인 H는 ‘드라마 쫑파티’ 현장에 초대받았고, 도착해보니 지하에 있는 ‘가라오케’였다고 전했다. 지인이 H를 불러내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다. 방 안에는 배우 조재현과 당시 조재현의 기획사 대표를 포함한 15명 정도의 남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맞은 편에 자리한 배우 조재현에게 ‘팬입니다’ 라고 인사를 건네고 30분 정도 앉아 있던 H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화장실에 도착해 문을 닫으려는 순간 비좁은 칸 안으로 배우 조재현이 들어왔다. H는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이며 땀 범벅이 되어서야 겨우 화장실 칸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직도 생각하면 손 떨리고, 숨쉬기 힘들지만, 공소시효 안에 있는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범죄자가 처벌받을 수 있길 바란다며 일반인 H는 인터뷰에 응했다. 방송 이후에 쏟아진 추가 제보와 ‘미투 운동’의 현 상황, 그리고 ‘거장의 민낯’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PD수첩’은 오는 8월 7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신병원 입원이 이재명 때문? 성남시민 ‘김사랑’ 누구길래

    정신병원 입원이 이재명 때문? 성남시민 ‘김사랑’ 누구길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성남시민 김사랑(본명 김은진)씨의 정신병원 입원과 ‘이재명 관련설’에 대해 허위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지사 비서실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사랑씨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성남시 산하재단 등을 통해 A씨게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주장을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유포하다 A씨에게 고발돼 지난 4월 12일 대법원 2부에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300만원 벌금형이 확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사랑씨는 유죄 판결을 받고도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성남시 산하재단 등을 통해 A씨에게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주장을 인터넷과 SNS 등에 지속 유포하다 성남시와 이재명 시장에게도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해 8월 고발됐다”고 덧붙였다. 비서실은 “지난해 11월 14일 OO경찰서는 고소사건 조사를 위해 김사랑씨에게 출석을 통지했지만 김사랑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차례(20여건) 자살 암시글을 게재하며 출석하지 않았고, OO경찰서에 의해 정신병원에 보호조치 됐다”면서 김씨는 경찰에 의해 강제 입원됐고, 이 지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2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성남경찰이 자신을 강제납치해 정신병원에 감금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 2015년 5월 2일 이재명 지사의 페이스북에 댓글을 단 후 성남시와 이벤트업자로부터 9건의 고소·고발을 당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지만 항소를 준비하던 중 자신에 대해 실종신고가 되어 성남경찰관들에게 체포 연행돼 정신병원에 감금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올라온 ‘김사랑 정신병원 감금 진상 밝혀라’는 제목의 국민청원 글도 이같은 내용이 적혀져 있다. 청원자는 “성남 시민으로 성남시 시정에서 관해 관심을 가졌고 그과정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페이스북에 댓글을 단 것 때문에 김사랑씨는 벌금 300만원을 받았다”면서 “당시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을 신뢰할 수 없었던 김사랑 씨는 경찰의 출두 요구를 거부했고 경찰은 실종신고를 내게 되고(김사랑 씨 주장은 본인의 가족은 실종 신고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렇게 길을 걷다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돼 정신병원에 강금 당하며 페이스북에 ‘살려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핸드폰 마저 뺏기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되는 관련 동영상 속에서 김씨는 자신을 성남에서 20년 이상 거주한 시민으로 민주 당원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재명 비서실 “이재명과 김사랑 정신병원行 관련 없어” 주장

    이재명 비서실 “이재명과 김사랑 정신병원行 관련 없어” 주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비서실이 김사랑씨의 정신병원 입원과 ‘이재명 관련설’에 대해 “경찰에 의해 정신병원에 보호조치 됐다. 지사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했다. 이 지사도 지난 5일 저녁 이같은 내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비서실은 “김사랑씨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성남시 산하재단 등을 통해 A씨에게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주장을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유포하다 A씨에게 고발돼 지난 4월 12일 대법원 2부에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300만원 벌금형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이어 “김사랑씨는 유죄 판결을 받고도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성남시 산하재단 등을 통해 A씨에게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주장을 인터넷과 SNS 등에 지속 유포하다 성남시와 이재명 시장에게도 명예훼손 협의로 지난해 8월 고발됐다”고 덧붙였다. 비서실측은 “지난해 11월 14일 OO경찰서는 고소사건 조사를 위해 김사랑씨에게 출석을 통지했다”며 “그러나 김사랑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차례(20여건) 자살 암시글을 게재하며 출석하지 않았고, OO경찰서에 의해 정신병원에 보호조치 됐다”고 강조했다. 비서실측은 “김사랑씨는 경찰에 의해 강제 입원이 된 것이 진실이다. 이 지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상에서 마치 이 지사가 김사랑씨를 강제 입원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비방하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앞서 김씨는 지난 2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성남경찰이 자신을 강제납치해 정신병원에 감금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 2015년 5월 2일 이재명 지사의 페이스북에 댓글을 단 후 성남시와 이벤트업자로부터 9건의 고소·고발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지만 항소를 준비하던 중 자신에 대해 실종신고가 되어 성남경찰관들에게 체포 연행돼 정신병원에 감금됐다고 주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레이디가가 “좀비 보이 제네스트 자살했다고 한 건 성급” 사과

    레이디가가 “좀비 보이 제네스트 자살했다고 한 건 성급” 사과

    팝스타 레이디가가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자택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좀비 보이’ 릭 제네스트가 자살했다고 언급한 것은 “너무 성급했다”고 사과했다. 두개골은 물론 온몸에 해골 문신을 해 좀비 보이로 불렸던 모델 제네스트와 그녀는 2011년 뮤직 비디오 ‘Born This Way’에서 호흡을 맞췄던 인연이 있다. 제네스트는 서른세 번째 생일을 불과 엿새 앞두고 주검으로 발견돼 많은 충격을 줬다. 사실 많은 매체들이 그의 죽음이 자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의 소속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많은 보도와 정반대로” 공식 사인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그는 여자친구에게 담배를 피우러 바깥에 나가겠다고 말한 뒤 발코니에서 추락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니저 카림 레두치는 연예 전문 TMZ 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족들은 사고사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레두치는 고인이 “매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으며 새 뮤직비디오와 시집 출간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레이디가가는 트위터를 통해 “친구 릭 제네스트의 자살”이라고 표현한 뒤 “문화를 바꾸고 정신건강 문제를 앞으로 끄집어내며 우리가 이 문제를 공공연히 얘기할 수 없다는 낙인을 제거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취지로 작성한 건데 앞의 표현이 너무 앞서나간 것이었는데 지금은 삭제됐다. 그녀는 4일 둘이 함께 한 사진과 함께 두 차례 글을 올려 고인을 다시 한 번 추모하는 한편 유족들을 위로하고 용서를 구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광화문광장으로 옮긴 여성집회… 적대 벗고 ‘현실적 공감’ 키우다

    광화문광장으로 옮긴 여성집회… 적대 벗고 ‘현실적 공감’ 키우다

    원색적 조롱 자제·혐오시위 변질 차단 여경 확대·정책 과정 공개 등 대안 요구“여성에 대한 사법 불평등을 중단하라.”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모인 수많은 여성은 낮 최고기온 34.9도의 폭염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개선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 카페 ‘불편한 용기’가 주도하는 ‘제4차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에서다. 단일 성별만의 집회에 7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것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5월 19일 1차 집회가 열린 이후 참가 인원 수가 점점 늘어나 지난달 7일 3차 집회 때 6만명에 이어 1만명이 더 늘어났다. 누적 참가자 수는 18만 7000명에 달했다. 혜화역 인근에서 열리던 집회가 도심 집회의 본무대 격인 광화문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오면서 여성들의 주장도 이전 집회 때보다 현실적으로 변했다. 불편한 용기 측은 이번 성명서에서 “정부 고위직과 경찰 신입 채용에서 여성의 비율을 대폭 확대하라”면서 “정부가 내놓은 성범죄 관련 대책들이 미흡하다. 여성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각 부처는 여성 관련 정책 실행 여부와 그에 따른 결과를 주기적으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3차 집회 때 “경찰의 여남 비율을 5대5로 보장하라”는 등 다소 비현실적인 주장을 했던 것과는 내용이 달려졌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편파 수사가 없었다는 경솔한 발언을 사과하라”면서 “여성 혐오 및 불법촬영 범죄를 뿌리뽑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전 집회 때 등장한 ‘문재인 재기해’(자살하라는 의미) 등과 같은 과격한 표현은 사라졌다. 주최 측은 일부 참가자의 돌발 발언으로 ‘여성 시위’가 ‘혐오 시위’로 변질되는 것을 막고자 집회가 열리기 전 참가자들에게 “원색적인 조롱, 인격 모독 등 특정인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는 피켓은 압수하겠다”고 안내했다. 이날 집회에선 불법촬영 피의자가 벌금형을 선고받는 등 솜방망이 처벌을 풍자하는 재판 퍼포먼스가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매번 집회 때마다 선보인 삭발 퍼포먼스는 이제 정례화된 분위기였다. 민갑룡 신임 경찰청장은 시위 현장을 둘러본 뒤 현장 경찰관에게 “참가자들이 안전히 귀가할 수 있도록 하라”, “페미니즘을 비난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제거하라”, “향후 집회에서 아이스팩 등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교수는 “주최 측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의 날은 거두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논란의 요소가 될만한 것들은 제거했다”면서 “여성들이 혐오에 대한 낙인 부담에도 대거 거리로 나오면서 집회가 다시 동력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사고자 구조 못한 죄책감에 목숨 끊은 소방관…법원 “순직 인정”

    사고자 구조 못한 죄책감에 목숨 끊은 소방관…법원 “순직 인정”

    매몰사고 현장에서 사고자를 구조하지 못한 이후 수면장애를 겪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에 대해 공무상 재해를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함상훈)는 순직유족보상금을 줄 수 없다고 결정한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고인의 유족이 낸 결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뉴스1이 5일 보도했다. 고인은 지난 2015년 11월 승합차가 토사에 매몰된 사고 현장에 출동했다. 고인은 탑승자 6명 중 5명은 구조했지만 1명은 구조하지 못했다. 구조되지 못한 탑승자는 결국 질식사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에 고인은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유족은 고인이 공무상 재해로 사망했다며 공무원연금공단에 순직유족보상금 지급을 청구했다. 하지만 공단은 지급을 거부했다. 사망과 공무 사이에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공무원급여재심위원회에서도 청구가 기각되자 유족은 결국 공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재판부에 “소방관 실태조사에서 불면증이나 자살 충동을 느끼는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이 이를(고인의 사망이 공무상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면서 “고인도 실제 업무 부담 등을 호소해 병원에서 수면장애 진단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5년 발표된 ‘소방공무원의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소방공무원 7625명 중 7.2%가 ‘지난 12개월 사이에 자살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다’고 답했다. 이는 일반 노동자 집단(전일제 노동자)에서 관찰된 1.7%보다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재판부는 “토사 매몰 현장은 장비 부족과 작업시간, 체력 부담으로 소방관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작업”이라면서 “당시 현장은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업무와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고, 공무원연금공단의 처분은 위법하다”고 밝혔다. 재판부의 판단은 대법원 판례와 맥을 함께 한다. 2015년 대법원은 공무원이 자살로 사망한 경우에 “공무로 인해 질병이 발생하거나 공무상 과로나 스트레스가 질병의 주된 발생 원인에 겹쳐서 질병이 유발 또는 악화되고, 그러한 질병으로 정상적인 인식 능력이나 행위선택 능력, 정신적 억제력이 결여되거나 현저히 저하되어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에서 자살에 이르게 됐다고 추단할 수 있는 때에는 공무와 사망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그 판결의 보폭만큼… 역사는 앞으로 나아갔다

    그 판결의 보폭만큼… 역사는 앞으로 나아갔다

    재판으로 본 세계사/박형남 지음/휴머니스트/408쪽/2만원1894년 프랑스 파리 주재 독일대사관 쓰레기통에서 군사 기밀이 담긴 명세서 한 장이 발견된다. 서명자로 ‘무뢰한 D’가 적혀 있어 포병 대위 드레퓌스가 스파이로 몰린다. 그의 필적과 명세서의 필적이 닮지 않았음에도 군부는 그를 범인으로 몰아간다. 그해 12월 재판부는 유죄를 선고한다. 그러나 이후 실제 범인이 보병대 소령 에스트라지라는 사실이 알려진다. 1898년 1월 소설가 에밀 졸라가 신문 ‘로로르’에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형식의 ‘나는 고발한다´를 내며 분위기가 급변한다. 유죄로 확정됐던 사건은 결국 1900년 11월 재심을 거쳐 1906년 무죄로 돌아선다. 드레퓌스가 스파이냐 아니냐를 두고 프랑스가 둘로 나뉜 채 12년 동안 대립한, 이른바 ‘드레퓌스 재판’이다. 이 재판은 프랑스가 봉건 잔재를 떨쳐버리고 20세기 초 공화주의적 민주 사회로 나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관용을 뜻하는 ‘톨레랑스’라든가 사회 참여에 나서는 학자를 뜻하는 ‘지식인’이란 개념도 이때 생겨났다.시대의 변곡점에는 언제나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옳고 그르냐를 따진 재판이 있었다. 신간 ‘재판으로 본 세계사´는 이런 재판들을 다룬다. 30년간 재판을 해 온 서울고등법원 박형남 부장판사가 고대 아테네부터 현대 미국까지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15개 재판을 가려 뽑았다. 정치적(카틸리나 재판, 찰스 1세 재판, 마버리 재판), 경제적(로크너 재판), 사회적(소크라테스 재판, 드레퓌스 재판, 아이히만 재판, 미란다 재판), 문화적(드레드 스콧 재판, 브라운 재판), 종교적(토머스 모어 재판, 갈릴레오 갈릴레이 재판, 세일럼의 마녀재판), 젠더적(마르탱 게르 재판, 팽크허스트 재판) 갈등과 분쟁을 두루 다룬다. 재판의 시작, 당시 사회 상황, 이후의 결과 등이 어떠했는지를 쉽게 풀어 썼다. 재판에 얽힌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우리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예컨대 1991년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은 ‘드레퓌스 재판’과 많이 닮았다. 대학생 강경대씨가 시위 도중 사망하자 격분한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김기설씨의 분신자살이 이어졌는데,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는 유서 대필과 자살 방조 혐의로 김씨의 선배 강기훈씨를 기소한다. 재판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필적 감정 결과를 근거로 1992년 강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다. 강씨는 2007년 재심을 청구했고, 2015년 무죄가 선고되면서 1심 선고 이후 23년 만에 진실이 바로 섰다.최고 권력자를 처단한 ‘찰스 1세 재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떠올리게 한다. 이 재판은 국가의 최고 권력이 왕에게 있는가, 국가와 인민에게 있는가를 묻는 주권의 문제를 다룬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우리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다시금 확인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은 특히 최근 논란이 된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계엄령 문건과 맞물려 사법부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지난해 3월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 탄핵 선고를 기각했다면 어땠을까. 군대가 무력으로 반발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잠재우려 준비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섬뜩하다. 이 밖에 노동자의 최대 노동시간을 법으로 규제하는 법을 다룬 1905년 ‘로크너 재판’도 지금 상황에서 곱씹어볼 만하다. 이 재판은 뉴욕주 의회가 제과점 노동자의 노동시간을 주당 60시간, 하루 10시간으로 제한하고 이를 초과하면 업주를 형사처벌하는 ‘제과점법’을 미국 연방 대법원이 1905년 위헌 결정하면서 논란을 불렀다. 당시 대법원은 노동자보다 업주의 손을 들어줬지만, 판결이 내려지고 나서 40여년 후인 1938년 미국은 하루 8시간, 주 40시간으로 노동시간을 제한했다. 재판 당시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조건에 눈감고 기업가의 이익을 옹호해선 안 된다”는 소수의견을 낸 홈스 대법관의 지적은 지금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돌이켜보면 역사는 사회적 대립과 갈등이 집약될 때, 혹은 그런 갈등이 폭발한 이후 크게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사법부가 올바르지 못한 결정을 내리기도 하지만, 역사라는 큰 흐름은 과거 잘못된 판단을 바꾸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역사는 꾸준히 앞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중요 재판 사례로 다시금 깨닫는다. 앞선 대통령 시절, 이런 흐름을 거스르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협잡과 공작을 일삼았던 법원행정처가 누구보다 이 책을 먼저 읽어야 할 것 같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부시 전 대통령 주치의 총격 살인 이유는...20년전 모친의 복수

    부시 전 대통령 주치의 총격 살인 이유는...20년전 모친의 복수

    지난달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주치의 살인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20년 전 수술 도중 숨진 모친의 복수인 것 같다고 1일(현지시간) 휴스턴 경찰이 발표했다. 아트 아세비도 휴스턴 경찰서장은 지난달 20일 용의자인 조셉 제임스 패파스(62)가 자전거를 타고 휴스턴 감리교병원으로 출근하던 의사 마크 하우스크네흐트를 총으로 쏘기 위해 “상당한 사전 계획과 세부 계획, 슬프게도 일종의 기술까지 투입했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패파스는 병원으로 출근하던 하우스크네흐트를 스쳐가면 얼굴을 확인했고, 그 직후에 급히 유턴, 등 뒤에서 그를 쏘았다고 아세비토 서장은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한 시민의 제보로 패파스를 용의자로 지목했으며, 1일 새벽 그의 집에서 범행에 쓰인 증거물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패파스는 잠적했으며, 최근 지인에게 ‘자살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숨진 하우스크네흐트 박사는 겸손하고 활달한 인품으로 환자들의 존경을 받아왔으며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열성적이었다고 유족과 주변 지인들이 말했다. 심장병 전문의인 그는 2000년에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부시 전 대통령을 맡아 부정맥을 치료한 적이 있다. 부시 전 대통령도 그의 피살 직후 대변인 성명을 통해 “그는 탁월한 심장 전문의였고,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의 훌륭한 의술과 극진한 보살핌에 항상 감사할 것이며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애도를 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최강욱의 법과 사람 사이] 삶과 죽음, 진실과 예의

    [최강욱의 법과 사람 사이] 삶과 죽음, 진실과 예의

    많은 이들이 세상을 떠났다. 그만큼 많은 우주가 사라지고 그만큼 많은 역사가 생겨났다. 그들을 보내고 우리는 여전히 그렇게 살아간다. 그만큼 많은 사실과 거짓이 또 그렇게 세상을 휘젓는다. 노회찬 의원과의 뜻하지 못한 이별에 많은 이들이 울었다. 곧바로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님이 그 신산한 삶을 마치셨다는 소식에 다시 먹먹해졌다.약 한달 전 박종철 고문 치사를 은폐한 주역 강민창이 떠났다. 그와 박처원이 뱉어 낸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이 영화 ‘1987’로 소환되고 1년 반이 지난 뒤였다. 그 차가운 강가에서 “종철아 잘 가그래이, 아부지는 아무 할 말이 없데이”라고 오열을 삼키던 아버지에게 끝내 사과하지 않은 채였다. 하지만 고문은폐 수사검사 박상옥은 지금 대법관이다. 주임검사 신창언도 그보다 훨씬 전에 헌법재판관을 마쳤다. 우리의 모든 삶과 관련된 사건의 최종심을 대한민국 현대사 최악의 인권유린 사건 은폐와 관련된 검사들에게 맡긴 것이다. 끝내 사과도 조문도 없던 신창언과 박상옥은 훗날 어떤 모습으로 세상에 기억될까. 검찰 출신 국회의원 곽상도는 노회찬 의원을 애도한다면서 “이중성을 드러내도 무방한 그곳에서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썼다. 역시 그 검찰 출신 홍준표는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고 썼다. 그뿐인가. 노회찬 의원의 비보에 어떤 이들은 잔치국수를 먹으며 욕설까지 해 댔다. 한 사람의 죽음을 두고 모두가 부채감이나 죄책감을 느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죽음 앞에서 갖추어야 할 예의는 그리 어렵거나 무리한 게 아니다. 슬픔에 공감하기 어렵다 해도 폄하하는 짓을 참는 인내심 정도는 갖추어야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칭 ‘우파’라는 이들의 모습에서 벌써 여러 차례 짐승만도 못한 악마성을 발견한다. 노회찬은 사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법은 만인에게 평등한 게 아니라 만명한테만 평등하다”면서 “(차떼기 사건에서 돈 심부름을 한) 변호사의 경우에는 감형 사유가 ‘피고인이 오랫동안 법조인으로 사회에 기여했다’는 겁니다. (대선 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대한항공 부회장의 경우 ‘전문 경영인으로서 한 직장에서 수십년간 성실하게 재직해 온 점’이 감형 사유입니다. 저는 많은 재판을 보지 못했습니다만 ‘수십 년간 땀 흘려서 농사를 지으면서 우리 사회에 기여한 점을 감안하여 감형한다’거나 ‘산업재해와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땀 흘려 일하면서 이 나라 산업을 이만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가 있는 노동자이므로 감형한다’고 판결한 예를 본 적이 없습니다. (법관들은) 혹시 보신 적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재판과 수사의 대상이 된 시민들에게 경찰관과 검사, 법관들은 늘 진실을 말하라 호통치며 거짓을 가려내는 직업의 신산함을 토로했다. 진실과 정의가 갖는 그 엄중함을 알기에 우리는 특히 법관들에게 법정의 권위와 독립을 선사했다. 그런 그들이 조직의 이익과 자리를 놓고 권력과 재판을 거래하는 사이 어린 아이를 두고 스스로 세상을 버린 엄마의 이야기가 또 우리를 울렸다. 그 사법농단의 주역으로 지목된 이들은 언론을 통해 ‘정통 법관’ ‘엘리트 판사’라 불려 왔다. 군부 독재 시절 무고한 이들을 간첩으로 만들고 권력에 면죄부를 준 법관들은 저항할 수 없는 협박이나 고문이 없었어도 공소장을 베낀 ‘정찰제 판결’을 남발하며 독재에 철저히 부역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그렇게 당하면서 민주화를 이루고도 법관들을 벌하지 않았다. 아니, 법관들의 부역보다 검경의 굴종을 질타하며 사법 독립을 지켜 줬다. 그런데도 이젠 소위 ‘정통 법관’들에 의한 재판거래와 사법유린이 벌어진 것이다. 노회찬과 박정기, 그리고 박종철의 삶과 죽음 앞에 우리는 어떤 진실과 정의를 선물할 수 있을까. 훗날 그들의 영전에 법 앞에 ‘만명’만 평등한 나라는 이제 완전히 끝났다고 고할 수 있을까. 법과 재판은 상식에 입각해야 하고, 상식을 배신하거나 저버릴 수 없다는 사실을 더이상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자랑할 수 있을까. 다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사법농단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한다. 포기할 수 없다.
  • 자살하려던 남성 따뜻하게 품어준 지하철 역무원(영상)

    자살하려던 남성 따뜻하게 품어준 지하철 역무원(영상)

    캐나다의 한 지하철 역무원이 자살 충동을 느낀 남성을 따뜻하게 감싸안아 사람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3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 교통국(TTC)에서 일하는 제이피 아타드는 던다스 역에서 근무하던 도중 지하철 선로 위에 앉아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아타드는 즉시 역에 공급되는 전원을 끄고 절망에 빠진듯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을 위로하기 시작했다. 그는 “너는 멋지다. 선로 아래서 쥐를 쫓는 대신 너의 꿈을 쫓자”며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나는 강하다’(I am strong)를 외쳤고, 남성이 큰 소리로 자신이 한 말을 따라하도록 만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도 합세해 ‘나는 강하다’를 외치며 남성을 지지했다. 사람들의 격려를 받은 남성은 아타드의 품 속에서 진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타드는 끝까지 괜찮다며 남성을 꼭 안아주었고, 전화 번호를 알려주겠다며 힘들때 언제든 연락하라고 이야기했다. 남성은 아타드에게 위안을 받은 후 경찰과 응급요원의 도움을 받아 역 승강장으로 되돌아왔다. 캐나다 현지 언론 CBC와의 인터뷰에서 아타드는 “‘그에게 오늘 하루 일이 잘 안풀렸어?’라고 물었더니 ‘네, 죽고싶어요’라고 답했다. 나는 그저 그를 껴안고 그 곁에 잠시 머무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그가 자살하려던 남성을 달래는 영상은 페이스북에서만 400만 건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아타드는 영웅이자 천사다. 그가 필요한 순간에 바로 거기 있었다”라거나 “두 사람 다 잘 되길 바란다”, “포옹과 대화가 바로 자살을 막는 강력한 무기 아닐까”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페이스북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자살 대신 ‘사망’ 등 표현 방법·동기 명시 말아야

    자살 대신 ‘사망’ 등 표현 방법·동기 명시 말아야

    극단적 선택인 자살 확산을 막고 망자의 인격과 유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자살보도 기준’이 새로 마련됐다. 노회찬 의원 사망사건 당시 다수의 언론이 투신 현장을 직접 조명하는 등 극단적 선택과 관련한 보도경쟁이 가열되고 있어 가이드라인 준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 한국기자협회는 31일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을 발표했다. 복지부는 2013년 정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기자협회와 함께 ‘자살보도 권고기준 2.0’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 권고기준은 기존 원칙 9가지를 5가지로 압축한 것이 특징이다. 대신 보도 때 준수해야 할 내용도 더욱 구체화했다. 이번 권고기준을 보면 자살 관련 보도를 할 때는 기사 제목에 ‘자살’이나 이를 암시하는 단어 대신 ‘사망’, ‘숨지다’ 등의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또 자살의 구체적인 방법, 도구, 장소, 동기 등을 언급하지 않도록 했다. 유명인이나 평소 선망하는 사람이 목숨을 잃으면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 극단적 행동을 하는 ‘베르테르 효과’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과거 배우 최진실씨 사망사건이 무차별적으로 보도돼 모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사회 문제로 부각된 바 있다. 기준은 또 사망과 관련한 동영상과 사진이 모방 사건을 부추길 수 있어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근 모바일 기기의 발달로 대부분 언론사가 사건을 보도할 때 사진과 영상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권고기준 2.0에는 없었던 내용이 추가됐다. 이 밖에 복지부 등은 극단적 행위를 미화하거나 합리화하는 대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적인 결과와 예방 정보를 제공하도록 했다. 아울러 고인의 인격과 유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특히 유명인 관련 보도를 할 때 이 기준은 더욱 엄격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권고기준은 현직 기자와 경찰, 정신보건 전문가, 법률 전문가 등 11명의 자문을 토대로 마련됐다.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은 “자살 예방을 위한 언론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을 널리 알리고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너도 인간이니’ 서강준X유오성, 악의 크로스 “두 사람 앞 대반전”

    ‘너도 인간이니’ 서강준X유오성, 악의 크로스 “두 사람 앞 대반전”

    ‘너도 인간이니’ 인간 서강준과 유오성이 PK 그룹 회장 박영규의 신임을 받고 있는 로봇 서강준에게 맞선다. KBS 2TV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 제작 너도 인간이니 문전사, 몬스터유니온)에서 이유는 다르지만, PK 그룹을 가지려는 욕망은 같은 인간 남신(서강준)과 서종길(유오성) 이사. 남신의 아버지 남정우(김승수)의 죽음 때문에 냉랭했던 두 사람이 오늘(31일) 밤, 하나로 뭉치게 된다. “본부장이 회장을 잡아먹고 내가 그 본부장을 잡아먹는다면”이라는 종길의 빅픽쳐가 이뤄지는 걸까. 지난 방송에서 남신을 불러내 과거 남건호(박영규)와 정우의 대화가 담긴 녹음기를 건넨 종길. “왜 나한테 이걸 주는 거죠?”라며 경계하는 남신에게 “전 본부장님께서 정우처럼 되실까봐 두렵습니다”라고 입을 연 종길은 “로봇이 회사에 더 이롭다는 판단이 드는 순간, 회장님은 가차 없이 본부장님을 쳐내실 겁니다. 정우처럼 말입니다”라며 의도적으로 남신Ⅲ를 향한 그의 분노를 건드렸다. 녹음기를 통해 두 귀로 직접 “니가(정우) 나한테 해코지하면, 나도 니 자식 가만 안 둔다. 난 핏줄보다 회사가 더 중요하다”는 건호의 음성을 듣게 된 남신. 정우의 추락사를 자살로 위장시킨 것도 모자라 그에게 모진 말을 던진 건호에게 화가 난 남신은 눈물을 글썽였고, 동시에 종길은 “본부장이 회장을 잡아먹고 내가 그 본부장을 잡아먹는다면, 삼십년을 바친 이 싸움이 끝나겠지”라며 큰 그림을 그렸다. 아버지를 죽게 만든 원인이 결국 할아버지였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잃고 싶지 않은 희망에 건호를 찾아가 “할아버지한테 회사는 목숨 같은 거죠? 그 회사, 저한테 주세요”라고 말한 남신. 하지만 건호는 “너한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는 있어. 결과는 온전히 니 몫이다”라며 말을 아꼈고 “니 애비처럼 어리석은 짓거리 하지 말고”라는 경고로 남신의 분노를 부추겼다. 결국, 건호가 그토록 믿는 남신Ⅲ를 이용해 그의 목을 움켜쥔 남신. 강소봉(공승연)의 만류에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사진은 남신과 종길의 거침없는 행보에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회의장에서 심기가 불편한 듯 살짝 인상을 찌푸린 남신과 분노의 눈빛으로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는 종길. 여기에 “오늘 밤, 두 사람 앞에 대반전이 펼쳐진다”는 관계자의 예고는 기대를 배가시킨다. 과연 독기가 오를 대로 오른 남신과 이를 부추기려는 종길 앞에 펼쳐질 반전은 무엇일까. 매회 예측 불가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너도 인간이니’는 오늘(31일) 밤 10시 KBS 2TV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성적 학대 일삼던 러 마피아 보스, 세 딸에게 살해당해

    성적 학대 일삼던 러 마피아 보스, 세 딸에게 살해당해

    러시아에서 세 자매가 부친을 칼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징역 15년형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자매는 자신들이 죽인 부친으로부터 지난 몇 년 동안 끔찍한 성적,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30일 러시아투데이(RT)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에 사는 남성 미하일 하탸투랸(57)을 살해한 혐의로 그의 세 딸 크리스티나(19)와 안겔리나(18), 그리고 마리아(17)가 기소됐다. 모스크바 경찰은 언론 브리핑에서 “세 자매는 헤로인 중독자로 추정되는 부친으로부터 지난 몇 년 동안 끔찍한 학대를 당해왔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함께 부친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나는 경찰 심문에서 “우리는 그를 증오했으며 그가 사라지거나 우리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날이 오길 원했다”면서 “그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 날만 오길 원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세 자매는 자택인 아파트에서 부친이 자신들을 칼로 위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세 자매 중 한 명이 먼저 부친의 칼을 잡아 그를 찔렀고 나머지 두 명이 공격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부친은 아파트에서 탈출을 시도했지만, 다시 공격을 당해 엘리베이터 근처에서 사망했다. 경찰 보고서에도 이 남성은 엘리베이터 근처에서 몇십 차례 칼에 찔린 자상이 남겨진 채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세 자매를 아는 친구들과 이웃들은 사망한 남성을 두고 폭군이었다고 묘사하며 세 자매의 어머니는 남편의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집을 떠났으며, 모스크바 대학에 다니고 있는 세 자매의 오빠 역시 집에서 쫓겨났다고 말했다. 또한 이 남성은 집안 곳곳에 CCTV를 설치해 두고 세 딸의 행동을 감시했고 가끔은 학교에도 가지 못하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구는 세 자매 중 적어도 한 명은 성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는 항상 딸들을 때렸다. 한 번은 그가 딸들에게 숲으로 데려가 죽이겠다고 협박했다”면서 “세 자매의 어머니는 그에게서 도망쳤고 그는 딸들에게 어머니와의 모든 연락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범죄 세계와 연루된 마피아 보스였다”면서 “그는 일한 적이 없으며 신용카드로 생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망한 남성이 소유한 아우디 Q7 차량에서는 공기압식 소총과 권총 등 각종 총기류와 2㎏의 헤로인이 발견되기도 했다. 현지매체 채널 112는 세 자매 중 한 명이 그에게 유사 성행위를 강요받았다고 쓴 편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 자매는 자살을 시도했다. 성폭행을 당한 뒤 많은 약을 먹었지만, 의사들에 의해 구조됐다”면서 “당시 남성은 의료진에게 자살 시도가 아니라 단지 실수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매체 매쉬는 익명의 한 친구의 증언을 인용해 그가 딸들을 끊임없이 유혹했다고 전했다. 그 친구는 “만일 당신이 딸들의 입장이었다면 다른 방식으로 대처했을까”라고 말했다. 세 자매의 오빠 세르게이(21)는 현지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 여동생들이 먼저 부친을 죽이려고 했을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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