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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언론의 무분별한 한국 비방은 전체주의적 발상”

    “日 언론의 무분별한 한국 비방은 전체주의적 발상”

    日 젊은이들, 한국 비난 무비판적 찬동 세계적 파시즘 움직임… 주의 기울여야 효율성 기반한 AI의 발전 부메랑 우려 고난 겪는 한국 젊은이들 자책 말아야“일본 일부 언론의 비열한 한국 비방 기사가 불쾌함을 낳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20년 전 ‘나무늘보 친구들’이란 단체를 만들어 친환경적인 삶을 사는 ‘슬로 라이프’ 운동을 시작한 쓰지 신이치(67) 일본 메이지가쿠인대학 교수는 최근의 한일 양국 관계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서울연구원에서 ‘행복의 경제학’으로 강연을 한 세계적 환경운동가 쓰지 교수를 지난 1일 서울신문이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부친이 황해도 출신이지만 쓰지 교수는 한국어를 하지 못한다. 그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반민주주의적이고 파시즘적 경향이 일어나고 있는데 지금 일본이 한국을 대하는 것도 이러한 영향의 일부”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이 한국을 비난하는데 젊은이들이 무비판적으로 찬동하는 점은 실망스럽다며 우려를 보였다. 이어 “일본 정부의 전체주의화에 한국 국민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슬로 라이프’는 영어에 없는 단어를 쓰지 교수가 직접 만든 것으로 평화롭고 친환경적인 삶을 가리킨다. 환경파괴를 낳는 무조건적 경제성장이 아니라 행복의 경제학을 생각한다는 의미다. 쓰지 교수는 “지난 20년간 사회는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속도로 열악해졌다”며 “기후온난화만 보더라도 우리가 한 운동이 효과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지금 상황에서 무력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자살률 세계 1위, 출산율 세계 최저 수준인 한국 사회의 젊은이들에게 현재의 고난은 개인 문제가 아니므로 스스로를 자책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높은 자살률과 낮은 출산율이란 위기를 거꾸로 생각하면 삶을 근본부터 생각할 수 있는 계기”라며 “인류 역사상 최초로 생긴 문제에 한국 젊은이들이 부딪히고 있다”고 했다. 한국 젊은이들이 처한 상황은 현재 환경문제와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인데 이는 경제 성장이란 환상에 인류가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원래 경제는 사회의 일부였는데 현재는 사회가 경제의 일부로 여겨지는 역현상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경제는 멈출 수 없는 브레이크가 됐고, 한국 사회가 열광 중인 인공지능(AI)이나 4차 산업혁명도 효율성이란 위험한 단어에 기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쓰지 교수는 한국 사회뿐 아니라 인류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AI와 유전자 조작을 찬양하며 자연을 정복하고자 하는 노력은 결국 인간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치는 모든 것을 수치화하려 하는데 정책을 결정할 때는 사랑을 가장 중심에 둬야 의미 있는 방향으로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 사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종교계 6㎞ 오체투지 “톨게이트 수납원 직접고용하라”

    종교계 6㎞ 오체투지 “톨게이트 수납원 직접고용하라”

    기독교, 천주교, 불교 3대 종교인들이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에 대한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오체투지에 나섰다. 한국도로공사와 수납 노동자들의 갈등이 몇 달째 봉합되지 않자 보다 못한 시민사회와 종교단체가 직접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등 종교 단체는 5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오체투지 행진을 열고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을 주장했다. 오체투지는 머리와 두 팔다리 등 신체의 다섯 부위가 땅에 완전히 닿도록 길게 엎드리며 하는 절을 말한다. 이날 행진에서는 해고된 수납 노동자와 종교인 20여명이 열 걸음에 한 번씩 절을 하며 선두에 섰고, 수납 노동자 80여명이 ‘집단해고 도로공사 규탄한다’, ‘직접고용 쟁취’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뒤따랐다. 이들은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출발해 명동성당, 조계사를 거쳐 청와대까지 약 6㎞ 거리를 행진했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도 함께했다. 조계종 사노위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은 대법원으로부터 직접고용 판결을 받았지만 여전히 일터로 돌아가지 못한 채 50여 일째 본사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정부와 도로공사가 말하는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화는 비정규직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그동안 부당한 대우로 차별받아 온 노동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단체들은 과거에도 각종 노동 문제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위해 오체투지에 나섰다. 파인텍 노동자, 쌍용차 해고자,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김용균씨 사망 사건, 스텔라데이지호 수색 촉구 등이 대표적이다. 천주교 노동사목위원장 이주형 신부는 “오체투지는 체력 소모가 아주 커 사태가 위중할 때만 한다. 그만큼 톨게이트 사태가 심각하다는 뜻”이라면서 “과거 쌍용차 사태로 30명 넘게 자살하고, KTX 승무원은 10년간 싸워왔다. 톨게이트 노동자들도 그런 비극을 겪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옆에서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독일, 미성년 대상 성정체성 ‘전환 치료’ 금지 법안 마련

    독일, 미성년 대상 성정체성 ‘전환 치료’ 금지 법안 마련

    독일 정부가 18세 이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性)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바꾸려고 하는 일명 ‘전환 치료’를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동성애 치료로도 알려진 전환 치료(컨벌젼 테라피)는 주요 학계에서도 사이비 과학으로 비판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옌스 슈판 독일 연방 보건부 장관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환 치료뿐 아니라 성인에게 전환 치료를 강요하거나 속여서 치료를 받도록 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를 어기면 최대 1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으며, 전환 치료를 광고하거나 시행하면 3만 유로(약 39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16∼18세의 경우 당사자가 치료의 의미와 위험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증명하면 치료를 허용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슈판 장관은 성명을 통해 “동성애는 질병이 아니다”라면서 “‘전환 치료’라는 말 자체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치료’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오히려 받는 사람을 아프게 하고 건강하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슈판 장관은 “이번 법안은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에게 우리 사회가 ‘당신은 괜찮다’는 말을 해주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독일에서는 종교 치료와 심리 치료까지 포함해 성 정체성 전환 치료가 매년 1000건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독일의 전환 치료 금지 법안 초안은 전환 치료의 위험성과 개인의 성적 결정권이 종교적 자유에 대한 우려를 능가한다고 명시했다. 전환 치료가 우울증과 불안, 성적 감정의 상실 등과 관련이 있으며 전환 치료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자살 위험률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이다. 성소수자 권익단체인 아웃라이트액션인터내셔널의 제시카 스턴은 “금지 법안은 전환 치료가 존재하게 된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있다”면서 “성소수자들이 변화나 치료가 필요한 이들이 아니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설명했다. 전환 치료는 상담에서부터 최면요법, 전기충격요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시행된다. 세계 의학단체들은 이 치료가 정신 건강에 효과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해롭다고 비판해왔다. 미국 자살예방단체인 트레버프로젝트가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환 치료를 받은 청소년 중 42%가 자살 시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몰타와 에콰도르, 브라질, 대만은 전환 치료를 금지했다. 영국과 캐나다, 호주 일부 지역도 금지 법안을 숙고하고 있다. 권익단체 본퍼펙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8개 주가 미성년자에 대한 전환 치료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뉴욕은 보수 기독교 단체로부터의 법적 도전을 회피하기 위해 법안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구도쉘리 vs 권혁수, 엇갈리는 입장..상의 탈의 사전 협의 여부 진실은?

    구도쉘리 vs 권혁수, 엇갈리는 입장..상의 탈의 사전 협의 여부 진실은?

    권혁수와 유튜버 구도쉘리가 합동 방송 당시 상의 탈의 논란과 관련, 엇갈리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앞서 구도쉘리는 지난 9월 30일 권혁수와 한 식당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식사를 하던 중 구도쉘리는 상의를 벗고 브라톱만 입은 채 방송을 진행했다. 네티즌들은 공공장소에서의 구도쉘리의 의상을 지적했고, 이에 대한 해명 방송을 진행하던 구도쉘리는 몰카 관련 발언으로 더욱 큰 뭇매를 맞았다. 당시 권혁수 측은 유튜브 커뮤니티에 “등뼈찜 먹방 라이브와 구도쉘리님이 상의를 탈의했던 행동은 저희가 먼저 콘티를 제시했거나 사전에 약속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려드린다”고 해명하며 구도쉘리의 행동에 선을 그었다. 이후 구도쉘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상의 탈의가 권혁수 측과 협의된 사항이었음을 폭로했다. 그는 권혁수 매니저와 의상과 관련해 대화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본을 공개하며 자신의 말이 사실임을 주장했다. 또한 합동 방송 논란 후 권혁수에게 연락을 받았다는 구도쉘리는 “커뮤니티 글에 대해서는 ‘내가 쓴 게 아니고 회사가 쓴 것’이라고 말하면서 ‘네가 (상의 탈의)한 건 괜찮다. 문화 차이 때문에 몰랐다고 하면 괜찮다. 근데 연예인이 주작(조작)하다 걸리면 안 되잖아’라며 탈의시켰단 말을 못 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예계에서 주작(조작)한 거 알려지면 나 연예계 생명 끝이다. 간단한 주작(조작)? 괜찮을 수 있다. 근데 우리가 한 건 심각한 주작(조작)이다. 성범죄다. 성희롱이다. 남자인 나 권혁수가 여자인 너 구도 쉘리 옷을 벗겼다? 옷을 벗으라고 시켰다? 그건 범죄”라고 했다며 “통화 끝에는 ’나 그렇게 되면 밥줄 끊겨서. 주변에 그런 식으로 자살한 연예인들도 많다. 일단은 묻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권혁수는 구도 쉘리 측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브라톱 차림 제안도 구도쉘리가 먼저 했으며 공개한 카톡 역시 유튜브 방송 전 있었던 XtvN ’최신유행프로그램‘ 촬영을 위한 것이라는 것. 동아닷컴과 인터뷰를 진행한 권혁수는 “몰카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된 후 구도 쉘리가 ’오빠가 연출한 상황인 것처럼 해달라‘고 요청하더라. 하지만 그건 거짓말하는 것이지 않나. 조작한 적도 없는데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 범죄나 마찬가지니까”라며 “’왜 내 입장은 생각 안 하니‘, ’그렇게 거짓말을 했다가는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다 하차해야 해‘라고 말했다. 죽음을 언급한 적도, 협박한 적도 없다”며 “메시지 전문도 있지만 구도쉘리를 지켜주고 싶어서 그동안 함구하고 있었다. 보호해주고 싶었다”고 반박했다. 사진=뉴스1, 유튜브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대선 날짜 택일을 점쟁이가?

    [그때의 사회면] 대선 날짜 택일을 점쟁이가?

    1953년 9월 경찰은 미신타파 강조 주간을 정해 점쟁이, 사주쟁이들을 일제히 단속했다. 전후에 불안 심리가 팽배했고 마땅한 일거리가 없어 도심에도 좌판을 펴놓은 점쟁이들이 즐비했다. 점괘나 손금을 보고 비관해 자살한 사건이 종종 보도될 만큼 서민들의 미신에 대한 믿음은 컸다. 1966년 8월 전남 나주의 13개 마을 부녀자 200여명이 명산에 묘를 써 가뭄이 길어졌다며 묘 7개를 파헤쳤다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1977년 7월 전북 남원에서도 “여자가 부정한 짓을 하면 비가 온다”는 미신을 믿고 부녀자들이 전라(全裸)로 동네를 돌아다니며 굿판을 벌였다. 물건을 도난당한 무당이 점을 쳐서 식모를 범인으로 고소하자 경찰이 그 말을 믿고 식모를 문초하다 범인을 놓친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경향신문 1964년 5월 5일자). 1971년 7월 11일 전남 순천시의 모 관청에서는 돼지 머리를 차려 놓고 징과 북을 두들기며 요란한 굿판을 벌였는데 관청 측은 “흉사가 잇따라 액땜 차원에서 굿을 벌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간 큰 사주·관상쟁이들은 서울시내 관청의 국장실까지 드나들었고 국과장들이 근무시간에 사주 관상을 보기에 바빴다(동아일보 1954년 7월 15일자). 1960년대 후반에 서울의 후암동 ‘복술가촌’ 등에 점집이 번창했다. 비서를 둔 점쟁이도 있었고 월수입이 50만원(현재 가치 약 5000만원)이나 돼 고액의 사업소득세를 내는 기업형 점집이 23곳이나 됐다고 한다(매일경제 1967년 5월 30일자). 영화계에서도 고사를 지내는 것은 그럴 수 있다 쳐도 극 중에서 부부로 결합되는 남녀 배우의 궁합을 미리 봤으며 궁합이 나쁘면 캐스팅을 꺼렸다. 미신이라기보다 헛소문도 있었는데, 영화배우 L씨가 몰락한 것은 “L씨를 쓰면 망한다”는 미신이 영화계에 퍼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뱀이 나오는 영화는 망한다”는 말도 있었다(경향신문 1975년 7월 19일자). 국가 대사와 주요 투자도 점에 의존할 만큼 정치인, 재벌이 먼저 점과 사주에 빠져 미신 타파 운동도 소용이 없었다. 1969년 10월 10일 점쟁이들은 ‘역술인 대제전’을 열었는데 후원자가 당시 이효상 국회의장과 윤치영 공화당 의장서리였다. 역술인들은 “박정희 대통령은 기필코 삼선을 한다”고 주장했다. 1971년 7대 대선 날짜는 4월 27일이었는데 당시 정부, 여당이 사주쟁이한테 택일을 맡겨 정한 것이며 1972년 10월 17일 10월 유신 발표 날도 점쟁이가 정해 준 날짜라고 한다. 박정희는 공공기관 자리도 풍수지리를 보고 결정했으며 과천정부종합청사도 그런 과정을 거칠 만큼 역술 신봉자였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모두의 거짓말’ 이민기X김유영, 본격 공조 “옥상투신녀 재조명”

    ‘모두의 거짓말’ 이민기X김유영, 본격 공조 “옥상투신녀 재조명”

    OCN ‘모두의 거짓말’ 조태식(이민기)과 김서희(이유영)의 공조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2일 방송된 OCN ‘모두의 거짓말’ 7회에서 바른일보로 배달된 상훈의 눈.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진영민(온주완)은 태식과 함께 취조실에 있었다. 그렇다면, 상자를 보낸 이는 다른 사람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과연 누가, 왜 이런 짓을 벌이고 있는지 궁금증이 최고조로 오른 가운데, 방송 직후 공개된 8회 예고 영상에는 예상할 수 없는 새로운 떡밥이 담겨 호기심을 자극한다. 상훈의 손이 배달된 후 서희는 ‘국회의원이 돼’라는 메시지를 받았고, 국회의원이 된 후 발을 받았다. 그리고 범인이 시키는 대로 신사업 법안을 발의한 후에 바른일보에 눈이 도착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동안 태식에게 범인의 메시지를 받았음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예고 영상에서 “손, 발 이제 눈까지. 여기에 정말 범인의 메시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의문을 갖기 시작한 서희가 포착돼, 태식에게 그간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반면, 태식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1회 첫 씬을 장식했던 “몇 달 전에 아파트 옥상에 투신자살한 여자”를 떠올렸다. 사건 당시 자료를 보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 태식과 “그 여자 어쩌면 자살이 아닐 수도 있어요”라는 서희.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보던 서류엔 ‘최수현’이란 낯익은 이름이 있었다. 바로 지난 방송에서 인동구(서현우)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람과 동일한 이름이기 때문. 어떤 상황에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그의 표정이 눈에 띄게 달라졌던 바. 그녀는 과연 누구일까. 영상 속 등장한 새로운 키워드는 ‘범인의 메시지’와 ‘최수현’이다. 이 두 가지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제작진은 “오늘(3일) 밤, 태식과 서희의 공조가 시작된다. 이후 두 사람은 상훈의 실종 사건을 둘러싼 진실에 빠르게 접근할 예정이다”라고 귀띔하며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욕망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음모와 비밀을 추리해본다면 시청자들도 함께 거대한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3일 오후 10시 3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제적 어려움에 부인과 아들 살해한 40대, 2심도 징역 25년

    경제적 어려움에 부인과 아들 살해한 40대, 2심도 징역 25년

    법원 “가족을 소유물로 여기는 잘못된 생각이 원인”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유로 부인과 아들을 살해한 40대 남성이 2심에서도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40)씨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18일 경기 양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잠들어 있던 부인과 아들을 차례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대부업체 등에 진 채무가 8600만원에 이르고 아파트 월세와 관리비를 제때 납부하지 못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는 아파트 계약기간이 끝났는데도 이사 갈 집을 구하지 못하게 된 상황에 이르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가 범행 1시간 전 부인과 아들을 먼저 살해할 마음을 먹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현장에서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뒤 차를 몰아 부친의 산소가 있는 경기 양평으로 향했다. 그 과정에서 추격해 온 경찰에 붙잡힌 그는 검거 직전 차 안에서 부탄가스에 불을 붙여 자해를 시도하다가 양손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1심에서 검찰은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이보다 무거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범행 전날까지도 함께 외식을 하는 등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피해자들은 A씨가 무슨 이유로 자신들의 목숨을 끊으려는 것인지 알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의 범행은 가족을 위한다는 일방적이고 잘못된 판단에 따른 것으로, 처와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는 잘못된 생각이 원인이다”라고 판단했다. A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2심도 원심의 판단이 옳다고 봤다. 혼자 살아남게 된 A씨가 남은 생을 자책과 회한으로 살 것이란 점, A씨의 가족과 지인들이 선처를 탄원하는 점 등은 유리한 사정으로 고려됐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극심한 충격과 공포, 육체적 고통을 겪으며 숨을 거뒀을 것을 생각하면 비통할 따름”이라며 “A씨는 중한 형벌을 감내하는 것으로나마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서울 성북구 70대 노모·딸 셋 등 일가족 숨진 채 발견

    서울 성북구 70대 노모·딸 셋 등 일가족 숨진 채 발견

    서울 성북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쯤 성북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70대 어머니 A씨와 40대 딸 3명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건물 관계자가 수도 공사 문제 등으로 이들의 집을 찾았다가 대답이 없자 ‘문이 잠겨 있는데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집 안에는 유서로 보이는 종이가 발견됐으며,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주변 진술을 확인하고 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기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두 번은 없다’ 첫방부터 웃음-눈물-공감 “연기 고수들의 대향연”

    ‘두 번은 없다’ 첫방부터 웃음-눈물-공감 “연기 고수들의 대향연”

    ‘두 번은 없다’가 첫 방송부터 배우들의 찰진 열연과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흥미진진 전개로 안방극장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MBC 새 주말특별기획 ‘두 번은 없다’(극본 구현숙, 연출 최원석, 제작 팬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일(토) 드디어 베일을 벗고 첫 포문을 열었다. 각자의 사연을 지니고 낙원여인숙에 운명처럼 모이게 된 개성만점 투숙객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전개와 흥미로운 스토리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에 ‘두 번은 없다’는 1회 6.2%, 2회 9.5%, 3회 8.3%, 4회 8.5%(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또한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수도권 기준) 역시 2.1%로 전작 대비 두배 가까운 수치를 보이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두 번은 없다’는 첫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 자리를 오랜 시간 지키며 역대급 주말 드라마의 탄생을 당당히 입증했다.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꿀잼 스토리와 적재적소에 배치된 코미디, 그리고 캐릭터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배우들의 넘사벽 연기와 케미 등의 높은 완성도로 안방극장을 한 방에 사로잡은 것. 특히 ‘두 번은 없다’는 막장과 자극적인 소재의 드라마들이 넘쳐나는 요즘,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로 주말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쓸 것으로 자신했던 만큼 첫 방송 만에 완성도와 화제성 그리고 시청률까지, 결과물로서 이를 당당히 입증했다. 이날 첫 방송은 예기치 못했던 남편의 사망으로 상복을 입고 서울로 올라온 금박하(박세완)의 장면으로 시작됐다. 만삭이었던 박하가 산기를 느낀 때 마침, 낙원여인숙 대문 앞에 모여있던 투숙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들은 두 번의 고민도 없이 곧바로 그녀를 낙원여인숙으로 데리고 들어가면서 범상치 않은 인연이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그리고 이 날부터 낙원여인숙은 1호실부터 6호실까지 만실이 되었다. 예사롭지 않은 포스의 CEO 복막례(윤여정)가 운영하는 낙원여인숙의 터줏대감은 5, 6호실에 장기투숙 중인 감풍기(오지호)와 방은지(예지원)이었다. 짝퉁 골프채를 팔다가 경찰서에 끌려간 방은지를 빼내기 위해 복막례는 한 걸음에 달려가 자신에게 어머니냐고 묻는 형사에게 “저희 다 한 가족입니다”라고 당당히 말하는가 하면, 마주치기만 하면 서로 티격태격하던 감풍기 역시 형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드링크제를 따서 건네는 등 이 모든 것이 다 은지를 구하기 위해 한 행동이었다. 낙원여인숙에서 함께 지낸 시간이 길었던 만큼 복막례와 감풍기, 그리고 방은지, 세 사람 사이의 특별한 가족애는 고스란히 시청자들의 마음에 전해졌다. 은지가 무사히 유치장에서 풀려나 낙원여인숙으로 돌아온 날, 또 다른 투숙객이 찾아왔다. 50년 만에 첫사랑이었던 막례를 만나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낙원여인숙을 찾아온 거복(주현)이 그 주인공. 첫사랑의 애틋한 재회를 기대했지만 반전은 있었다. 막례는 그를 보자마자 “이런 개코같은 인간!”이라 외치며 평상의 고추를 집어서 마구 던졌고 급기야는 내 눈앞에서 당장 치우라며 소리를 지르다 정신을 잃었던 것. 하지만 때 마침 산통을 느낀 박하가 낙원여인숙 마당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거복 역시 투숙객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첫사랑 막례에 대한 애틋함이 가득 느껴지는 거복이 앞으로 어떤 직진 로맨스를 선보이게 될 것인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하와 함께 낙원여인숙의 마당에 입성한 사람들은 또 있었다. 감풍기의 후배이자 프로 골프선수인 김우재(송원석), 그리고 무슨 사연이 있는지 구성호텔의 스위트룸에서 하룻밤 묵으려다가 낙원여인숙을 발견하고 급 마음을 바꾼 금호(정석용)와 만희(고수희) 부부까지 한꺼번에 들이닥치게 된 것. 이 과정에서 낙원여인숙이 하룻밤이 아닌 달방 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것과 원하는 누구나 묵을 수 있는 곳이 아닌 CEO 복막례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만 투숙객이 결정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특별함을 더했다. 결국 낙원여인숙 사람들의 도움으로 박하는 무사히 아기를 출산할 수 있었고,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박하의 무사 출산 소식에 다 함께 기뻐하는 투숙객들의 모습에서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 안방극장을 훈훈함으로 물들였다. 무엇보다 낙원여인숙에서 한 지붕 생활을 시작하게 된 이들 앞에 어떤 사건이 펼쳐질 것인지, 그리고 이들이 함께 부대끼면서 살아가는 과정에서 어떤 정(情)을 느끼게 될 것인지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관심과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박하는 핑크빛 날들을 꿈꾸며 함께 주꾸미 낚시를 하던 중 회사 전화를 받고 급히 가버린 남편이 주검이 되어 돌아온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특히 남편의 죽음이 자살이라는 경찰의 말에 박하의 의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갑자기 중국 출장을 간다고 했던 남편이 왜 죽게 된 것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박하는 무작정 남편의 직장이었던 구성 호텔을 찾아가지만 문전 박대를 당한다. 남편의 사건이 구성호텔 나왕삼(한진희) 회장의 둘째 며느리인 오인숙(황영희)가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 여기에 유학에서 돌아온 구성호텔 후계자 1순위, 오인숙의 아들 나해준(곽동연)이 임신한 박하가 회사에서 쫓겨나는 모습을 보고 오해하고 또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서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그리고 박하의 남편이 의문의 화재 사고를 당하던 그날, 우연인지 운명인지 낙원여인숙으로 모이게 된 투숙객 감풍기(오지호), 방은지(예지원), 거복(주현), 그리고 금호와 만희 부부(정석용&고수희)가 그 사고를 목격한 사람들이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극의 몰입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구성호텔 나왕삼 회장의 첫째 며느리 도도희(박준금)의 딸인 나해리(박아인)는 신분 차이 때문에 비밀 연애 중인 가난한 프로골퍼 김우재(송원석)와 화재 사건이 발생했던 그 창고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앞으로의 전개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하늬 채식중단 “완전한 채식은 아니지만 여전히 지향”

    이하늬 채식중단 “완전한 채식은 아니지만 여전히 지향”

    이하늬가 건강상의 이유로 채식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이하늬는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신작 ‘블랙머니’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과거 채식을 한다고 밝혔던 이하늬는 “지금은 채식을 하고 있지 않다. 채식을 하다가 건강상 이슈가 있었다. 여전히 채식을 지향하지만 완전한 채식은 하지 않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러다가 최근에 요가 트레이닝하면서 한달 동안 완벽한 채식을 했다. 몸이 정말 유연해지면서 안 되던 동작이 가능해지더라”며 “다만 채식을 해야만 한다는 압박은 없다. ‘채식’을 언급하니까 자유로워지려고 시도했던 채식이 어느 순간 강박이 되거나 자유롭지 못하게 되기도 했다. 말을 내뱉는 순간 나를 속박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나는 채식주의자’라는 말은 하지는 않는다”면서 웃었다. 또한 “다만 채식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면 채식을 한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부러진 화살’ 정지영 감독의 신작이다. 이하늬는 극 중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 역을 맡았다. 오는 13일 개봉.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학생증에 찍힌 상담센터 전화번호, 걸어보니 성매매 알선책

    美학생증에 찍힌 상담센터 전화번호, 걸어보니 성매매 알선책

    미국의 한 공립학교 학생증에 성매매 연락처가 찍혀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폭스뉴스와 CNN 등은 3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LA카운티 랭커스터의 한 중학교 학생증 뒷면에 청소년 자살예방센터 직통번호가 잘못 기재돼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교육감이 나서 사과 성명을 발표했으며, 학교 측은 부랴부랴 학생증을 거둬들이고 있다. 뉴비스타중학교에 다니는 에밀리 라벨과 친구들은 얼마 전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학생증 뒷면에 안내된 24시 자살예방센터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장난삼아 건 전화를 받은 사람은 뜻밖에도 성매매 알선책이었다. 에밀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놀란 나머지 당장 교육청에 신고하려 했지만, 업무 시간이 끝난 뒤였고 대신 SNS에 사연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중학교 학생증에 상담센터 직통번호가 틀리게 찍힌 것도 모자라, 그 번호가 하필이면 성매매 연락처였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는 큰 소란이 일었다. 미셸 바우어스 교육감은 성명을 통해 “번호 중 두 자리 숫자가 잘못 기재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알려진 대로 그 번호는 성매매 알선소 번호가 맞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성매매 알선책이 쏟아지는 전화를 자살상담센터로 돌려주는 친절함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문제가 된 학생증을 수거하는 한편,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새 학생증을 배포할 계획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장으로 간 테니스 코치의 죽음/안동환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공장으로 간 테니스 코치의 죽음/안동환 체육부장

    “회사에서는 운이 나빴다는데, 동생이 왜 어떻게 죽게 됐는지 진실이 드러나야 동생도 억울하지 않을 겁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형 경수(유가족 대표)씨의 무거운 목소리가 며칠 동안 귓가에 어른거렸다. 1987년 10월 22일생.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입사 3년차인 점검기사 박경훈씨는 지난 22일 낮 12시 12분 시멘트 제조 설비인 ‘3호 킬른’(석회석을 굽는 대형 가마) 송풍기 바닥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송풍기는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열기와 연기를 뺀다. 가동 후 내부 온도는 최대 415도까지 상승한다. 당일 오전 가족 단톡방에 올린 “아들 축하해”, “오늘 경훈씨 생일이에요. 안전하게 일하고 와요. 오늘도 파이팅!”이라는 부모와 아내의 메시지에 “응 고마워~”라고 했던 경훈씨는 돌이 막 지난 첫째와 사고 이틀 후가 백일인 둘째 곁으로 퇴근하지 않았다. 그는 당일 오전 9시 45분쯤 킬른 인근에서 마지막 목격된 지 2시간여 만에 온몸이 그을린 채 발견됐다. 찢긴 채 현장에 남겨진 낡은 안전화 한 짝이 그에게 닥친 참상을 짐작하게 한다. 회사는 출동한 119 구급차량을 돌려보내고 그를 승용차에 실어 지정 병원으로 후송했다. 그는 그곳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유가족들은 오후 2시 넘어 비보를 전해 들었다. 대부분의 산재 유가족들이 겪는 것처럼 그의 가족들도 타살, 사고사, 자살 그리고 과실 범주를 놓고 치열하게 죽음을 공방하는 잔인한 세계에 남겨졌다. 공장 내외부를 감시하는 수십대의 폐쇄회로(CC)TV가 하필 사고 현장 주변에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회사 측 설명도 곧이곧대로 인정하기 어렵지만 목격자가 없는 상황에서 카톡으로 오간 작업 지시 내역이 담겼을 그의 스마트폰은 사고 후 31일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고용부는 그가 킬른 냉각을 확인하던 중 갑자기 작동된 초속 100m 풍압에 안전망이 없던 송풍기 내부로 빨려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한다. 유가족들은 키 175㎝, 체중 80㎏의 건장한 경훈씨가 가로 60㎝, 세로 50㎝ 크기의 송풍기에 빨려 들어갔다는 걸 납득하지 못한다. 사고 현장에는 다량의 혈흔이 나타나지 않았고 시신에는 화상 이외 특별한 외상 흔적도 없다. 유가족들은 회사가 냉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불법으로 킬른 맨홀을 개방한 상태에서 경훈씨 홀로 내부 점검을 하던 중 송풍기가 작동한 것으로 의심한다. 해당 시간대에 안전감시자가 잠시 이탈했다 복귀해 맨홀 내부를 확인하지 않은 의혹도 제기된다. 지난해 12월 태안화력발전소의 김용균처럼 나 홀로 위험을 떠맡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여기 사람이 있다’고 말해 줄 동료가 있었더라면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다. 노동건강연대가 집계한 지난 9월 언론에 보도된 산재 사망자는 41명이다. 매년(2016년 969명, 2017년 964명, 2018년 971명) 전체 사망자 3분의2는 단신조차 없이 산업재해 통계표상의 숫자로만 남는다. 경훈씨의 죽음은 그의 이력으로 테니스계에 먼저 알려졌다. 제천 신백초와 동중, 명지대를 졸업한 그는 수원시청 테니스 선수로 입단해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됐다. 현역 선수였던 2012년 부친에게 간을 기증해 미담의 주인공이 됐다. 그가 이듬해 은퇴 후 지도자로 첫 인연을 맺은 유망주가 초·중학교 후배였던 당시 15세의 청각장애 테니스 선수 이덕희다. 주말마다 제천 신백공원에서 훈련했던 두 사람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일하다 죽을 확률이 가장 높은 대한민국 노동자는 오늘도 일터에서 ‘운’(運)에 따라 살고 죽는다. 테니스의 꿈을 접고 공장으로 간 노동자 박경훈은 정말 불운의 희생자인가. 그를 애도하며 진실 규명을 촉구한다. ipsofacto@seoul.co.kr
  • 이하늬, 인터뷰에서 윤계상 언급 “잘 만나고 있어..결별설은..”

    이하늬, 인터뷰에서 윤계상 언급 “잘 만나고 있어..결별설은..”

    이하늬가 윤계상과의 결별설에 대해 해명했다. 배우 이하늬는 31일 오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 연애 중인 배우 윤계상을 언급했다. 이하늬는 ‘블랙머니’에서 조진웅과 호흡을 맞췄다. 이하늬는 “윤계상이 조진웅과 호흡을 질투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피할 수 없나? 피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하늬는 2013년부터 윤계상과 공개 연애 중이다. 그러면서도 이하늬는 “서로 배운데 그걸 질투해서 될 것도 아니고 해서도 안 된다. 사실 직업이다. 서로의 직업군은 존중해 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하늬는 지난 9월 10일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게재하며 윤계상과 결별설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이하늬는 윤계상과 결별설은 사실무근이며 윤계상과 잘 만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하늬는 “내 기억으로는 내가 키우던 강아지가 크면서 하얘졌다. 같이 있는데도 아기가 보고 싶었다. 그게 5년 전인데 나도 너무 어린 거다. 사진을 보고 그걸 느꼈다. 내가 그런 걸 스스럼없이 하는 편이라 글을 올렸는데 그게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칠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이하늬는 “어디까지 SNS에서 마음을 나눠야 되나 싶기도 하고, 내 의도와 상관없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공인이라 책임을 져야 되는 건데 99분은 그렇게 생각 안 해도 1~2분이 그렇게 생각하면 자제를 해야 되는 거다”며 “스스로 검수를 하는데 이게 왜 그렇게 기사가 났을까? 의아하긴 했는데 조심해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사실 변해야 맞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감성 넘쳤다”는 지적에는 “감성 자제하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하늬가 출연하는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금융범죄 실화극이다. 11월 13일 개봉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알바그다디 은거지 초기 공격 동영상 공개 “최후에 대해선 말 못해”

    알바그다디 은거지 초기 공격 동영상 공개 “최후에 대해선 말 못해”

    미군 당국이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이슬람 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를 사로잡기 위해 시리아 북서서부 이들립주 브리사 마을 외곽의 주택 단지를 급습했을 때의 초기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30일 공개했다. 영국 BBC는 미국 중부 사령부가 공개한 1분 11초 분량의 동영상을 보면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지상의 무장 전사들을 겨냥해 총격을 가하며 접근하고 담장을 폭발물로 날려버리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그 뒤 주택은 폭격으로 풍비박산 나고 만다. 알바그다디는 이 때 지하 터널 안으로 달아나 군견에 쫓겨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렸다는 것이 미국의 발표였다. 케네스 맥켄지 중부 사령부 사령관은 파괴된 건물들이 “커다란 포트홀이 생겨난 주차장”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알바그다디의 세 자녀가 함께 최후를 맞았다고 밝혔는데 맥켄지 사령관은 두 자녀가 터널 안에 아버지와 함께 있었다고 바로잡았다. 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알바그다디가 자폭하기 직전 훌쩍이며 울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백악관 출입 기자들이 궁금해 했던 동영상의 오디오는 역시 담겨 있지 않았다. 맥켄지 사령관은 “그가 두 어린 자녀와 함께 구멍 안으로 기어들어가 부하들이 지상에 머무는 동안 자폭했다. 여러분은 이런 행동을 근거로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정도가 그가 한 행동에 대해 내가 실증적으로 한 관찰이 될 것이다. 더 이상 그의 마지막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게 없다. 이렇거나 저렇거나 확인해줄 수가 없다”고 딱 잘랐다. 그는 자폭 조끼를 걸치고 있던 네 여성과 한 남성 역시 이 주택 단지에서 사살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군 헬리콥터에서 기총 소사가 가해졌을 때 얼마나 많은 숫자의 전사들이 숨졌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민간인과 어린이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덧붙였다. 니아가 알바그다디의 신원은 2004년 그가 이라크 부카 수용소에 수감됐을 때 수거한 DNA 샘플을 갖고 있어서 현장에서 확인한 다음, 근처 현장 지도부로 시신을 이동시켜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의 시신은 교전 수칙에 따라 죽은 지 24시간 안에 바다에 수장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문현웅의 공정사회] 공화국의 용례(用例)

    [문현웅의 공정사회] 공화국의 용례(用例)

    인터넷 검색창에 ‘공화국’이라는 단어를 입력해 본다. 먼저 공화국의 정의를 찾아볼 수 있는데 공화국이란 군주제에 대응하는 정치체제로, 현대에 이르러서는 일반적으로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표자로 정부가 조직된 민주공화국의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공화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가 국민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 통치를 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밝히고 있다. 다시 검색 결과의 뉴스 목록을 살펴보니 대출공화국, 소송공화국, 검찰공화국, 사고공화국, 아파트공화국, 악플공화국, 산재공화국, 서울법대공화국, 자살공화국, 복권공화국, 서울공화국, 다이어트공화국, 부동산공화국, 재벌공화국, 삼성공화국 등의 단어가 차례로 검색된다. 위 검색 결과를 일별해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부조리와 병폐의 핵심 요소들은 거의 모두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며 공화국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사용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일단 위 공화국들은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치우쳐서 우리 사회의 병폐를 뿌리 깊게 만드는 요소들을 그 공통점으로 하고 있다. 서울공화국을 그 예로 들어 보면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영역이 서울에 초집중되다 보니 심각한 지역 불균형이라는 병폐를 낳았다는 점에서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심하게 치우친 결과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 공통점을 찾아보면 몇몇을 제외하고는 위 공화국들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더 나아가 공화국 주권을 대체할 정도가 돼 버렸다는 것이다. 재벌공화국을 예로 들어 보면 권력이 재벌로 넘어갔다는 말에서 보듯 공화국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주권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재벌에게 있다고 말할 정도이니 말이다. 마지막 공통점을 찾아보면 ‘오명’이다. 당사자들은 억울하다 항변하겠지만, 우리 사회 부조리와 병폐의 핵심 영역에 공화국이라는 단어가 붙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위 공화국들을 일별해 보며 여러 상념에 젖게 되는데 2009년 그러니까 이명박 정부 때 검찰 조사 과정에서 경험했던 잊고 싶으나 도저히 잊지 못하는 기억이 떠올라 갑자기 속이 매우 쓰리기 시작한다. 그날 의뢰인과 자정을 넘겨 검찰청을 나오며 바로 술집으로 향해 급하게 술잔을 기울이기 시작했는데 사정은 이러하다. 당시 검찰은 대권 주자급인 모 정치인의 주변을 털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최측근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단서를 일부 확인하게 된다. 한편 유력한 참고인이 검찰에 비협조적으로 나오자 검찰은 참고인이 경영하는 회사의 회계장부를 가지고 오라고 겁박해 그 참고인의 진술을 번복시킨다. 번복된 참고인 진술을 바탕으로 검찰은 최측근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고 변호인 자격으로 그 조사에 참여하면서 평생 잊지 못할 충격적인 말을 담당 검사로부터 듣게 된다. “아이고 순진하시기는, 수사가 뭐 진실을 찾는 과정인지 아세요. 파워 게임이에요. 파워 게임. 알 만한 사람이 왜 그러세요. 우리가 마음먹으면 안 되는 게 없어요. 어렵게 가지 맙시다.” 입 밖에 내지는 못했지만 쌍욕이 목젖까지 치고 올라왔고, 그야말로 멘탈이 다 털리는 느낌이었다. 수사가 진실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파워 게임’이라니. 그러니까 정치 논리에 휩쓸려 정적을 제거하는 칼이 되는 것이 검찰이고, 그러한 칼을 휘둘러 입신양명의 기반으로 삼는 것이 너희 검사 놈들이구나, 너희들 앞에서 진실을 밝히려 노력한 나는 참말로 바보 멍텅구리였구나 하는 어지러운 생각으로 그날 새벽 술에 만취했는데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처럼 ‘한 번 검사는 영원한 검사’라는 말을 또다시 확인하게 되는 요즘이다. 균형을 잃고 심하게 한쪽으로 치우쳐 주권자가 아닌 검찰이 공화국의 멱살을 잡고 우리 사회를 뒤흔드는 장면을 목격하고야 말았으니 말이다. 정의의 상징이라는 검찰은 조직 논리를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는 듯 무소불위의 힘자랑에 한껏 취해 있다. 정권이 아무리 바뀌어도 언제나 그렇듯 우리는 검찰공화국에 살고 있는 것이다.
  • [사설] 법정으로 간 ‘타다’, 법으로 미래산업 규제해선 안 된다

    승차공유업계와 택시업계 간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비화됐다. 검찰이 그제 ‘타다’의 운영사인 VCNC 박재욱 대표와 모회사인 쏘카 이재웅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승합차와 운전기사를 이용해 회사가 면허 없이 여객자동차운송사업을 하고, 자동차대여사업자로서 법률상 허용되지 않는 유상운송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타다를 렌터카가 아닌 ‘불법 택시’라고 판단했다. 현재 타다의 차량 수는 1400여대, 기사 수는 9000여명이다. 이번 기소는 지난 2월 택시단체가 고발한 뒤 8개월여 만이다. 앞서 택시업계는 승차공유 서비스에 반발해 지난해 말부터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일부 택시기사는 분신 자살했다. 갈등이 고조되자 정부는 지난 7월 플랫폼 운송사업자가 택시 면허권을 인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조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타다의 사업 방식은 제외돼 추가 협의를 벌였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타다 측이 최근 ‘영업차량 1만대 확대’ 계획을 발표하자 갈등의 골은 더욱 깊게 파였다. 검찰의 이번 기소는 정책적으로 풀어야 할 혁신경제를 사법처리 대상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유감이다. 정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앞서 검찰은 2014년 12월에도 타다와 유사한 우버를 기소했으며, 법원은 지난해 6월 유죄 판결했다. 당시 법원은 “모바일 시대에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드는 과정에서 현행법에 저촉되는 부분을 보완하지 못했다는 경위가 참작된다”며 벌금형을 선고했다. 법원이 제도 보완을 지적했음에도 정부는 1년 넘게 허송세월하는 형국이다. 타다의 기소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혁신 생태계 조성 방침에 어긋난다. 다양한 플랫폼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법과 제도를 정비하지 않으면 한국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서 뒤처질 수 있다. 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손놓고 기다리면 늦는다. 제도 보완을 위해 정부는 물론 국회도 나서야 하고, 모빌리티 관련 업계는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 이주노동자 산재 ‘위험의 이주화’ 돋보여… 분석적 기사 강화 필요

    이주노동자 산재 ‘위험의 이주화’ 돋보여… 분석적 기사 강화 필요

    서울신문은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국회 국정감사 등을 비롯한 각종 현안을 다룬 지난 한 달간의 보도 내용을 놓고 29일 ‘제122차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과 홍영만(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김재영(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박준영(변호사),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독자권익위원이 참석했다. 아래는 위원들의 의견이다. 심훈 이주노동자 산업재해와 관련한 ‘위험의 이주화’ 특집이 내용도 좋고 제목, 사진, 그래픽 모두 좋았다. 특히 인포그래픽은 텍스트들이 그림과 함께 잘 정리되어서 기사를 굳이 읽지 않아도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났다. 하지만 특집 이외의 그래픽은 이해가 안 되는 것도 많았다. 경제면은 이전에 당부 드렸던 여성 홍보 모델 광고 기사가 많이 줄었다. 변화하려는 노력 보여주고 있어서 뿌듯하다. 오피니언 면의 ‘엄상일의 수학자의 시선’에선 재밌고 신선한 내용이 돋보였다. 한국 언론의 오피니언 면들은 비슷한 내용과 주제들이 겹치는 경우가 많은데 생각지 못했던 분야의 이야기를 알 수 있어 좋았다. 이처럼 새로운 시야를 제공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홍영만 이번 달엔 정치, 사회 쪽 뉴스 많았지만 사실 경제 쪽 뉴스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성장률 하락, 분양가 상한제 부동산 가격 상승, 파생결합펀드(DLF), 개도국 지위 포기 등 이슈가 많아 읽을거리도 많았다. 서울신문이 이에 대해 균형 있게 뉴스를 다뤄줘 고마웠다. 그중에서도 DLF 관련해서는 소비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상품은 팔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눈에 띄었다. 창구에서 상품을 파는 직원에 대한 징계가 동반되지 않으면 문제가 근절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서울신문에서 이번에 언급을 많이 해주어서 좋았다. 아쉬웠던 점은 10월 3일 자 기사에서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은행이 분쟁조정을 거부하면 금융감독원이 민원인 소송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소개한 부분이다. 기사의 앞쪽에서는 비용 지원을 이야기하다가 뒤에서는 법원에 갔을 때 입증 과정에서 금감원이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이 섞여 있다. 입장 정리가 필요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이슈 관련해서는 반복되는 이슈인 데다 농민 문제여서 언론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다. 그런데 가끔은 국익 차원에서 도와줄 때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정부가 말하기 어려운 것을 언론이 대신해 헤쳐나갈 수 있게 하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김숙현 한 달 동안 국제적으로 굵직한 국제 이슈들이 많았다. 중국 건국 70주년 기획 기사는 그래픽에 공들였는 데도 흑백이어서 눈에 확 들어오지 않았다. 10월 10일 자 일본 수출규제 100일 기사는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다만 16일에 전문가 4명의 진단 기획 기사가 나왔는데 이것이 연속적으로 실렸다면 보다 전문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10월 14일 자 오피니언 면에는 이낙연 총리의 일왕 즉위식 참석이 갈등의 돌파구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내용이 나왔는데 시의적절했다. 그러나 왜 대화를 제의 해야 하는지 등 설명이 나와 있지 않아 설득력이 없었다. 10월 16일 자 지소미아 파기가 큰 실책은 아니란 내용의 기사는 헤드라인부터 좋았다. 대부분의 기사에 나온 것과 다르고 한일 간 정보 공유가 실제로 적었다는 점 들면서 정부의 결정에 이유를 뒷받침해줬다. 10월 21일 자 이 총리 방일에 일본이 성의를 보이라는 사설은 지나치게 한국적 시각에서 쓰였다고 생각한다. 중립적으로 썼으면 좋았을 것이다. 유승혁 최근 이슈가 된 것이 광화문과 서초동 집회다. 많은 언론이 누가 광화문, 서초동에 있느냐에 주목했다. 서울신문도 그랬다. 광화문, 서초동 2개 목소리로 모든 국민이 반반 나뉜 것처럼 보도하는 경향을 보면서 왜 제3의 목소리는 안 들어주는지 궁금했다. 두 싸움 사이에서 제대로 서지 못하는 목소리를 보도해주고 이들을 위해 언론이 목소리를 대신 내주는 게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10월 10일 자와 17·18·19·25·26일 자에는 한국 경제 성장률과 국내총생산(GDP) 관련 기사가 많았다. 이것이 몇 퍼센트 올랐다 내렸다 하는 내용의 기사는 지식인들이면 충분히 이해할 테지만 일반 서민들에게는 어렵다. 이 숫자가 누구를 위한 숫자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시민 경제와 관련된 기사가 나오면 좋겠다. 김재영 1면 헤드라인에 따옴표 저널리즘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해봤다. 10월 23일 자 1면 헤드라인을 보니까 따옴표 달린 게 12개, 안 달린 게 11개로 나왔다. 따옴표 없는 것들은 제목도 좋았다. 따옴표 없는 제목일 때 사안을 종합해서 제시하는 해석자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1면 헤드라인만큼은 가장 신경 쓰는 문제니까 여기에서만큼은 따옴표를 없애면 어떨까 제안하고 싶다. 설리 자살 보도 문제도 짚고 넘어가고 싶다. 서울신문의 온라인 어뷰징 기사도 문제지만 지면에서도 모순을 발견했다. 사회면에서 설리 악플에 대해서 다뤘는데 바로 다음 면에 ‘걸그룹 청순·섹시·애교 뺐더니 “예쁜 애 말고 멋진 애”’라는 기사가 나왔다. 기사의 취지 자체는 아이돌에 대해서 드러난 것뿐만 아니라 다른 면을 보자는 것이지만 양성 평등이 민감한 시대에 지면 배치도 주의 깊게 했으면 한다. 박준영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윤모(52)씨의 재심을 맡게 됐다.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경찰 수사의 잘못을 지적하는 내용이 많다. 논의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윤씨가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국선변호인의 조력을 못 받은 이유는 고유정 사건처럼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변호나 재판이 형식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적 관심이 많은 사건에 대해 변호나 재판이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잘 이뤄지게 하기 위해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서울신문이 논의를 이끌어 나가는 데 있어서 미래지향적 보도를 하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언론이 전반적으로 신뢰가 낮아진 상태다. 대표적 사례가 윤지오씨 주장들이 걸러지지 않고 나간 것이다. ‘과거사 위원회, 조사단에서 흘러나온 정보니까 우리가 굳이 검증할 필요 있어?’라는 의식이 논란을 일으켰다. 현 정부 들어서고 나서 여러 국가기구가 생겼다. 이들 기구가 정치적 성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사실과 다른 정보들도 나올 수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보도도 마찬가지다. 보도의 신뢰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김만흠 서울신문은 이번에 조 전 장관 관련 이슈를 두루 잘 다뤘다. 서울 미래유산 등 다른 내용 볼만한 읽을거리도 많다. 그런데 정치와 관련해선 서울신문에서 내가 뭘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분석적인, 해석적인 측면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서초동 집회 있던 다음날 양극단 집회에 낀 시민들의 문제를 분석했는데 이외 다른 분야 기사에서는 인터넷에서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조 전 장관 사퇴 이후론 관련 내용이 서울신문에서 거의 사라졌는데 사안은 계속 진행 중이다. 꾸준히 다뤄줬으면 한다. 광장 정치와 관련해선 지속적으로 잘 지적했다. 분석 기사와 관련한 아쉬움은 하나 더 있다.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분석할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자료만 정리해줘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검찰 개혁 관련 조 전 장관 발언을 내정된 이후의 한 달만 정리했던데 더 긴 기간으로 정리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대통령의 22일 국회 시정 연설 관련 기사는 교육 관련 기사만 분석 기사였고 나머지는 대통령 발언 짜깁기가 많았다. 더 많은 분석 기사를 요청하고 싶다. 정리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정말 가능한 일인가? 8000m급 14좌 6개월 만에 모두 등정

    정말 가능한 일인가? 8000m급 14좌 6개월 만에 모두 등정

    절대 따라 해선 안될 일이다. 36세 네팔 등반가 니르말 푸르자가 29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미션 달성! 시샤팡마 정상에서”라고 올렸다. 이날 아침 8시 58분쯤 다른 셰르파 셋과 함께 시샤팡마 정상에 우뚝 섰다. 이로써 그는 8000m급 14좌를 단 6개월 만에 모두 등정하는 믿기지 않는 신기록을 세웠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안나푸르나(4월 23일), 다울라기리(5월 12일), 칸첸중가(5월 15일), 에베레스트와 로체(5월 22일), 마칼루(이상 네팔, 5월 24일), 낭가 파르밧(7월 3일), 가셔브룸 1봉(7월 15일), 가셔브룸 2봉(7월 18일), K2(7월 24일), 브로드피크(이상 파키스탄, 7월 26일), 초오유(중국 9월 23일), 마나술루(네팔 9월 27일), 시샤팡마(중국 10월 29일)이다. 이 모두를 6개월 만에 해냈다니 놀랍기만 하다. 5월에만 다섯 봉우리를 올랐다! 앞서 폴란드 산악인 예지 쿠쿠츠카가 1987년에 14좌 등정 기록을 7년 11개월 14일 만에 달성했는데 이를 거의 7년 4개월 앞당긴 기록이다. 그보다 1년 전에는 이탈리아의 전설적 등반가 라인홀트 메스너가 14좌 완등의 최초 기록 보유자가 됐다. 그러나 영국 산악 위원회의 홈페이지는 한국인 등반가 김창호 대장이 7년 10개월 6일로 쿠쿠츠카보다 한달을 앞당겨 그가 종전 기록 보유자가 되는 게 맞다고 BBC는 지적했다. 또 1989년 등반사고로 목숨을 잃은 쿠쿠츠카와 달리 무산소 등정으로 대기록을 세웠다.김 대장 역시 지난해 10월 12일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베이스캠프에서 강한 눈폭풍에 휩쓸려 다른 한국인 등반가 4명과 함께 유명을 달리했다. 푸르자는 2003년 영국군에 배속된 네팔 용병 부대로 유명한 구르카 전사로 입대해 2009년 영국왕립해병대원이 됐다. 2012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캐러밴만 하려다가 아예 산 정상까지 밟은 일로 유명하다. 지난해 영국 여왕으로부터 직접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다. 야구에서 얘기하는 더블헤더를 산악계에서 가장 먼저 해낸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5월 22일 에베레스트와 로체를 한날에 모두 올랐다. 이 때 그가 촬영한 에베레스트 정상 바로 아래 힐러리스텝에서의 정체 현상은 세계 산악계에 커다란 화제를 던졌고 우려를 낳았다. 당시 그는 네 명의 산악인 목숨을 구하기도 했는데 그는 이 가운데 셋이 “자살 임무를” 띠고 산에 온 것 같았다고 개탄했다. 지난 8월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5월에 에베레스트와 로체, 마칼루를 닷새 만에 완등했는데 자신이 “이틀 밤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사흘 안에 끝냈을 것이라고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 4월 ‘프로젝트 가능’이란 이름의 야심찬 등반 계획을 시작했다. 그는 최근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처음 14좌 완등 계획을 밝혔을 때 “모두 나를 조롱하면서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14좌의 마지막 시샤팡마 도전에 앞서 카트만두에서 인터뷰를 갖고 “그건 자신의 능력을 믿는 것과 관련됐다”면서 “때론 일이 잘못될 것이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샤팡마 등정이 늦어진 것은 중국 정부가 한사코 등반 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네팔 정부가 나서서 중국 정부를 졸라 지난 15일에야 등반 허가가 떨어졌다. 푸르자는 네팔의 차세대 등반가들이 자신의 대기록을 깨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셰르파로 알려진 등반 도우미들이 각국 산악인들을 돕는 데 그치지 말고 주인공으로 나설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심리학의 세상 유람] 꽃보다 아름답던 사람이 지옥이 된 사회

    [심리학의 세상 유람] 꽃보다 아름답던 사람이 지옥이 된 사회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드라마가 얼마 전 종영했다. 대중들에게 꽤 인기를 모았던 웹툰을 드라마화 것으로 이 제목은 사르트르의 희곡 닫힌 방에 나오는 구절이다. 원래 사르트르가 희곡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인간은 타인을 항상 의식해 완전히 주체적일 수 없게 되므로, 타인의 존재 자체가 지옥이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이 말은 희곡의 맥락을 벗어나 ‘헬조선’을 살아내는 우리에게 평범한 일상의 관계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선사하는 지옥이라고 읽히기 쉽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노래했던 시절이 있었다. 밤이 깊을수록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안은 채 느긋하게 정들어간다는 대목에서 가슴 뭉클함을 느꼈던 그 때로부터 타인이 지옥이 되어가는 사회로 오는 동안 많은 생명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스러져갔다. 한국은 다시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자살률 최고 국가로 환원하였고 최근의 또 하나의 비극적 사건은 자살 예방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바쁘게 돌아가게 한다. 그렇다면 자살을 예측하여 예방할 수는 있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지난 50년간의 자살 관련 연구 365개에서 사용된 자살 관련 위험 요인 3428개의 예측력을 분석한 결과 어떤 요인도 우연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수준의 예측력을 보이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아무리 높다고 하더라도 통계적으로 정확히 예측하기엔 자살은 그 발생률 자체가 낮고 개별의 자살에 이르는 경로는 개인마다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자살할 것인가를 정확하게 예측하여 예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므로 자살 예방은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한 보편적 개입에서부터 자살 고위험군 및 취약계층의 자살위험감소를 목적으로 하는 선택적 개입, 현재 자살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위기개입 및 치료를 제공하는 개별적 개입에 이르는 여러 수준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다학제적인 전문성과 이를 통합할 수 있는 협력적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교과서적으로 그렇다. 통계청에서 자살률이 발표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특단의 종합대책이다. 특단이란 지금까지와는 다른 좀 더 특별한 대책을 내놓으라는 얘기이나 정부는 이미 꽤 괜찮은 자살예방종합대책을 가지고 있다. 다만 각 대책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예산편성이 되어 있지 않아 실제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8년 자살률은 2011년 이후 감소 추세에 있다가 다시 반등한 결과를 보였고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설명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자살은 제도적, 개인적, 사회적 원인의 복합적인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져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지극히 원론적인 설명과 작년 한 해 온 국민의 관심이 몰렸던 특정 유명인의 자살 이후 자살률이 급등하였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그러나 여러 자료 중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실시된 2018년 자살에 대한 국민태도 조사의 결과이다. 2013년과 비교해 볼 때 우리 국민들은 고통받는 상황에서 자신이나 타인의 자살을 용인하는 태도와 자살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보도 권고 지침에 의해 자살이나 자살을 의미하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대신 사망, 숨지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도록 권고한 이후 우리는 기사에서 많은 사람들의 극단적 선택이라는 표현을 보게 된다. ‘극단적’이라는 뜻은 길이나 일의 진행이 끝까지 미쳐 더 나아갈 데가 없음을 일컫는다. 누군가가 자신의 상황이 극단적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는 탈출구를 보지 못하게 만드는 정신건강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저 사람답게 살아내는 것 자체가 어려워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내몰리고 있는 이들이 분명히 있고, 그들의 선택을 수긍하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막다른 길에 서서 이제 끝이라고 외칠 때 나를 도와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는 세상, 극단적 선택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그 선택을 이해하기보다 한 번 더 용기를 내어 함께 내일을 살아보자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한 때다. 삶이 버거워졌을 때 어떤 사람들은 주변의 도움 등 다양한 자원들로 위기를 넘길 수도 있겠지만 계층 사다리 밑바닥에 있거나 심리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 의지할 곳은 결국 그들 주변의 마찬가지로 어려운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에게 사람은 꽃이나 도움의 손길이 아닌 그저 서로에게 지옥일 뿐인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국 사람들의 심리적 부검 결과들을 살펴보면 우리 사회의 음지를 속속들이 볼 수 있다. 국민 모두가 잘 살고 누구도 배제되거나 차별받지 않는 포용국가에서 국민의 삶을 생애주기에 걸쳐 책임지겠다고 한 정부였다. 그늘진 삶들에 햇볕이 들게 해주고, 지옥 밖에 없어 보이는 이들에게도 내일을 살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사람들이 다가갈 수 있게 하자. 더 이상 숙제를 미루지 말자. 고선규 고려대학교 KU마음건강연구소
  • 美 검찰, 남친 극단적 선택 강요한 한국 여성 기소해

    美 검찰, 남친 극단적 선택 강요한 한국 여성 기소해

    미국 검찰이 남자친구의 ‘극단적 선택’을 강요한 혐의로 20대 한국 여성을 기소했다. 검찰은 이 여성이 한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해 강제 송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미 보스턴 서퍽카운티 지방검찰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칼리지에 재학 중이던 한국인 여성 A(21)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 5월 필리핀계 미국인 대학생 B(22)씨가 보스턴의 한 주차장에서 자살하도록 강요하고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캠퍼스 커플이었다. 그러나 사이가 벌어지면서 A씨는 B씨에게 ‘너가 이 세상에 없는 것이 나와 너의 가족, 세상에 좋을 것’이라는 등 극단적 선택을 강요하는 수백건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레이첼 롤린스 서퍽카운티 지방검찰청 검사는 “교제 기간 1년 6개월 동안 A씨는 B씨에게 육체적·언어적·정신적 학대를 했다”면서 A씨의 학대가 B씨 사망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B씨의 사망 전 약 두 달간에 걸쳐 A씨와 B씨가 주고받은 약 7만 5000건의 문자메시지와 B씨의 일기, 주변 지인들의 증언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냈다. 롤린스 검사는 “A씨는 휴대전화 위치추적 시스템으로 B씨의 행적을 낱낱이 감시하고 있었다”면서 “B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던 장소에도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내년 5월 졸업 예정이던 A씨는 사건 발생 3개월 뒤인 지난 8월 학교를 자퇴하고 한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롤린스 검사는 “A씨는 현재 한국에 있다”면서 “A씨의 변호인 등과 접촉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만일 그가 미국으로 자발적으로 오지 않을 경우 강제 송환하는 방법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2014년 남자친구를 자살하도록 부추겨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미셸 카터 사건과 비슷하다. 당시 17세였던 카터는 남자친구 콘래드 로이(당시 18세)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강요한 혐의로 기소됐다. 로이는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트럭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카터는 당시 로이에게 극단적 행동을 부추기는 문자를 수차례 보냈다. 심지어 카터는 “죽기 싫다”며 주저하는 로이에게 “다시 차에 타”라고 재촉하기도 했다. 카터는 2017년 징역 15개월의 유죄를 선고 받았으며 매사추세츠주 대법원도 지난 2월 유죄를 확정했다. 현재 매사추세츠 주의회는 콘래드 로이 사건을 계기로 자살을 부추겨 타인을 숨지게 할 경우 최대 5년형의 처벌을 받는 ‘콘래드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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