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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11세 소녀, 반자동소총 매고 주 의회에 나타난 이유

    美 11세 소녀, 반자동소총 매고 주 의회에 나타난 이유

    미국의 한 11세 소녀가 반자동 소총을 둘러매고 미국 아이다호 주 하원 공청회에 출석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11세 소녀인 베일리 닐슨이 24일 아이다호 주 보이시에 위치한 주의회에서 열린 총기법안 관련 공청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닐슨은 이른바 ‘테러리스트 소총’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AR-15 매고 의원들 앞에 섰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진을 보고도 믿기힘든 장면. 닐슨은 이날 할아버지와 함께 공청회에 참석했으며 모든 발언은 할아버지가 대신했다. 할아버지와 손녀가 함께 주 의회를 찾은 이유는 있다. 바로 시민들의 총기 소지에 대한 확대를 지지하는 것. 앞서 지난해 여름 아이다호 주는 18세 이상 주 거주자의 경우 허가가 없어도 컨실드 총기(concealed handgun)를 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주 내에서 총을 남들에게 보이지 않게만 하면 별도의 허가가 없어도 휴대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이번에 닐슨 가족은 아이다호 주민 뿐 아니라 다른 주의 미국 시민에게도 그 특권을 확대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할아버지 찰스는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산다"면서 "손녀는 5살 때 부터 총을 쐈으며 9살에 사슴을 잡았다. 아이는 책임감 있게 총을 다룰 줄 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다호에 오는 미국 시민이라면 총을 은닉한 채 다닐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들은 법을 준수하는 시민으로,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범죄자"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특히 총을 가진 법을 준수하는 시민과 범죄자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아리송하다. 미국 진보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아이다호는 지난 10년 간 총기 관련 살인사건이 다른 주에 비해 적었지만 총기 자살 건수는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어머니들의 단체(Moms Demand Action) 측은 "총기를 숨겨 소지하는 것은 더 많은 총격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특히 10대 들에게 이같은 법안은 매우 좋지않다"고 밝혔다. 한편 AR-15는 우리에게 익숙한 M16 소총의 민간용 버전이다. 총기제조사인 아말라이트가 1958년 개발한 AR-15는 정확도와 살상력이 뛰어나 사냥용으로 인기가 높지만 총기 난사 사건 등에 빼놓지 않고 등장해 악명이 높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30대 법무부 공무원, 동작대교서 투신해 숨져

    30대 법무부 공무원, 동작대교서 투신해 숨져

    법무부 소속 30대 남자 공무원이 한강 다리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25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7분쯤 법무부 소속 A씨가 동작대교에서 한강으로 뛰어내렸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씨는 차를 몰고 와 동작대교 난간에 부딪혔고, 이어 차에서 내려 다리 아래로 뛰어내렸다.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에 운전자가 없는 것을 보고 CCTV를 통해 A씨가 투신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이날 오전 9시 8분쯤 반포 수난구조대에 의해 발견됐으나 숨을 거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시의회, 제16기 정책위원회 연구발표회 및 전체회의 성황리 개최

    서울시의회, 제16기 정책위원회 연구발표회 및 전체회의 성황리 개최

    서울특별시의회(의장 신원철, 서대문1, 더불어민주당)의 정책의회 구현을 위해 앞장서 노력하고 있는 제16기 정책위원회(위원장 김희걸, 양천4,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난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구발표회와 전체회의를 개최하였다. 제16기 정책위원회는 서울시의원 22명과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8명의 외부위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시민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연구·발표하여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날 연구발표회에서 김달호(서울특별시의회 의원, 성동4, 더불어민주당) 위원은 「노인자살의 현황과 예방 대책」을, 이승미(서울특별시의회 의원, 서대문3, 더불어민주당) 위원은「서울시 민자투자사업의 현황과 공공투자사업의 정책방향 연구」를, 여명(서울특별시의회 의원, 미래통합당, 비례) 위원은 「소극적 주거복지에서 적극적 주거복지로」를, 문장길(서울특별시의회 의원, 강서2, 더불어민주당) 위원은 「한강수질 및 수생태계를 위한 물재생 인프라 강화」를 각각 발표하였으며, 서울시 관계공무원들이 참석하여 향후 시 정책 반영 계획에 대하여 의견을 개진하는 등 활발한 질의응답 및 토론 시간을 가졌다. 김희걸 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의원님들이 바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정책연구를 활발하게 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라며 “코로나19 등으로 사회가 어수선하니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을 없애고 어려운 분들을 지원하기 위한 발 빠른 정책이 필요한 시기이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서 여러 노력을 하고 있으나 우리 정책위원회 위원님 중에는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 위원님들도 계시니 전문가적 식견을 행정에 접목한 신속하고 적절한 정책연구도 부탁드린다”라며 “남은 기간 동안도 정책위원회 위원님들께서 활발한 정책연구를 하시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호주] 럭비 경기에서 ‘호주 왕따 소년’에게 쏟아진 응원의 물결

    [여기는 호주] 럭비 경기에서 ‘호주 왕따 소년’에게 쏟아진 응원의 물결

    학교 친구들에게 매일 같이 왕따를 당해 더는 살고 싶지 않다고 절규하던 호주의 왕따 피해 소년인 콰든 베일스(9)가 지난 22일 (현지시간) 호주 내셔널 리그 럭비 경기에 등장했다. 소년의 등장에 2만여 명의 관중들은 응원의 박수갈채를 보냈고 선수들과 심판들은 이 소년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호주 퀸즐랜드 주 브리즈번에서 선천적 질환인 왜소증을 앓고 있는 콰든 베일스는 지난 19일 하굣길에서도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했다. 콰든을 기다리던 엄마 차에 탄 소년은 두 손으로 자신의 목을 조르며 엄마에게 “밧줄을 주세요, 저는 죽고 싶어요”라는 절규를 했다. 아들의 절규에 가슴이 사무친 엄마는 왕따의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왕따로 자살에 이를 수도 있다. 제발 여러분의 자녀, 가족, 친구에게 왕따가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알려 달라”고 말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에서만 1400만 번 재생이 되고 호주 언론은 물론 세계 언론에까지 소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호주 내셔널 럭비 리그의 원주민 올스타즈 팀은 지난 22일 뉴질랜드 마오리 올스타즈 팀과의 경기에 콰든을 초대했다. 이날 콰든은 인디저너스 올스타즈 유니폼에 시크하게 헤드폰을 착용하고 주장인 조엘 톰슨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 콰든이 입장하자 2만여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소년을 응원했다. TV로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도 SNS에 “소년이 입장하는데 나의 눈가와 가슴에서 눈물이 나는 듯했다”, “감동적인 장면이었다”라는 글들이 이어졌다.호주 팀과 입장한 소년은 다시 뉴질랜드 마오리 올스타즈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했고, 경기 시작 전에는 양 팀의 주장과 사진도 찍었다. 경기 중간 휴식 시간에는 심판과도 사진을 찍을 정도로 인기인이 되었다. 또한 호주 프로 럭비계의 전설이자 이날 해설 방송을 한 조너선 서스턴과도 기념촬영을 했다. 서스턴은 이번 주 동영상이 공개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친구야 굳세거라, 우리는 너를 사랑해. 그리고 왕따는 옳지 않아!”라며 콰든을 응원했다. 콰든을 응원하는 물결은 호주 럭비계뿐 만이 아니라 세계에서 답지했다. 미국인 코미디언 브래드 윌리엄스는 콰든의 가족을 디즈니랜드에 보내 주자며 고펀드미를 통해 만 달러를 목표로 했지만, 23일 현재 46만 달러 (약 5억6000만 원)의 성금이 모였다. 이 성금은 콰든 가족의 디즈니랜드 여행 경비를 제외하고 왕따 방지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호주 출신 영화배우 휴 잭먼은 “우린 친구야, 너는 강한 아이야”라며 응원했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아들인 에릭도 응원의 글을 남겼다. 콰든의 엄마 야라카 베일스는 “우리 인생의 최악의 날에서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호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아들을 응원해 주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알렸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신천지교회 폐쇄, 공원 화장실 소독, 경로당도 문닫아

    신천지교회 폐쇄, 공원 화장실 소독, 경로당도 문닫아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코로나 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증가세가 전국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충북 지자체가 초비상이다. 청정지역이던 충북에서도 21일 증평의 모 부대 소속 장교가 확진자로 판정되면서 도내 지자체들의 방역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충북도는 신천지예수교회 폐쇄 및 일제 방역에 나서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도는 도내 3곳의 신천지교회 및 교육시설을 폐쇄조치하고 신도들의 출입여부를 담당공무원이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또한 대구와 경북 청도를 방문한 신도가 있는지 전수조사를 벌이고 해당 시설 방역을 직접 하기로 했다. 도내 첫 확진자인 군부대 장교는 지난 16일 대구를 방문해 신천지교회에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시는 코로나 19 환자 조기발견을 위해 시외버스터미널과 오송역, 고속버스터미널 등 3곳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했다 시청 교통정책과와 보건소 직원들은 현장에 근무하며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발열증상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발열증상자가 발견되면 바로 보건소로 이송해 검사가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열화상카메라 1개당 가격은 1500만원 정도”라며 “관내 보건소에도 열화상 카메라가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특별방역에 나섰다. 시는 지난 20일 지역 내 종교단체 307곳에 긴급 공문을 보내 집회와 행사 자제 권고, 신고와 예방수칙 홍보 강화 등을 당부했다. 또한 중앙경찰학교를 방문해 감염병 예방수칙 실천과 발열 등 검사가 필요한 학생과 직원은 출입을 자제하도록 안내했다. 유동인구가 적은 야간 시간대에는 초미립자살포기와 휴대용소독기를 이용해 공원 화장실, 전통시장,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버스 승강장 등도 방역을 하고 있다. 읍·면·동 다중밀집 시설에는 살균 소독제를 배부하고, 인천공항~충주를 운행하는 공항버스와 대구·경북 지역 등 외지를 오가는 버스회사에는 방역 약품을 지원하고 있다. 개강에 맞춰 중국인 유학생 입국이 시작됨에 따라 선제적 특별방역도 실시 중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19일 유학생들이 격리 수용될 한국교통대학교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기숙사 일원, 원룸촌 주변 마을까지 방역을 마쳤다”며 “빈틈없는 방역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영동군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영동전통시장과 중앙시장 일대를 소독했다. 군은 영동군시장 상인회, 중앙시장 상인회, 소독전문업체와 협의해 적절한 소독시간을 정했다. 또한 신선식품이 많은 특성을 감안해 주의사항들을 점주에게 미리 알린 뒤 시장 구석구석을 돌며 초미립자 살포 방식으로 꼼꼼히 방역을 전개했다. 제천시는 노인회관, 복지관, 공공도서관, 평생학습센터, 청소년문화센터 등 다중이용시설의 전면 휴관을 시행키로 했다. 주민자치 프로그램 전면 휴강 실시와 각종 기관․단체 등의 회의, 종교시설 예배 및 집회 등 집단행사 중단을 적극 권고하기로 했다. 옥천군은 경로당 전체를 폐쇄했다. 감염병에 취약한 노인들이 모이는 군내 313개 경로당은 이날 오후 2시 긴급 폐쇄됐다. 평생학습원과 청소년 문화의 집, 청소년 수련관도 22일부터 문을 열지 않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여기는 호주] “엄마 죽고 싶어요”…학교서 ‘왕따’ 당하는 9살 소년의 절규

    [여기는 호주] “엄마 죽고 싶어요”…학교서 ‘왕따’ 당하는 9살 소년의 절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9살 소년이 엄마에게 밧줄을 달라며 죽고싶다고 절규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해당 동영상의 주인공은 호주 퀸즈랜드 주 브리즈번에 살고있는 콰든 베일스라는 소년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콰든의 엄마 야라카 베일스는 하교하는 콰든을 데려오기 위해 차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엄마는 교문을 나서는 콰든이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콰든은 선천적 질환인 왜소증을 앓고 있다. 엄마가 기다리던 차에 탄 콰든은 서럽게 울며 절규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자신의 두손으로 목을 조르며 “엄마 저에게 밧줄을 주세요. 죽고 싶어요”라며 서럽게 울었다. 이같은 9살 아들의 말에 가슴이 미어지는 엄마는 교장에게 전화를 하고, 왕따가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알리기 위해 아들의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동영상에는 가슴이 사무치는 엄마의 절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야라카는 “왕따가 얼마나 당사자와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지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이 영상을 공유한다”며 “우리 아들은 공부를 하고 친구들과 즐거운 생활을 하기 위해 학교에 간다. 하지만 우리 아들은 거의 매일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 제발 여러분의 자녀, 가족, 친구들에게 왕따가 얼마나 당사자와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지 알려주기 바란다. 왕따로 자살에 이를 수도 있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해당 동영상은 페이스북에서만 400만 번 재생이 이루어졌고, 10만 회 이상 공유가 되면서 콰든을 응원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브래드 윌리엄스라는 코미디언은 고펀드미를 통해 불과 이틀만에 3만 호주달러(약 2400만원)을 모금해 콰든을 디즈니랜드로 보내주기로 하고 남은 성금은 왕따 방지 관련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호주 원주민 올스타즈 럭비팀은 “우리는 너를 응원한다”라는 동영상을 올리고 22일 열리는 경기에 콰든을 초대하기로 했다. 또한 콰든과 엄마의 사연은 호주 언론에 소개되고, 해외로까지 퍼지면서 세계인으로부터 응원글이 답지하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사랑하지만… 때론 숨막히는 이름, 가족

    사랑하지만… 때론 숨막히는 이름, 가족

    왜 가족이 힘들게 할까/우즈훙 지음/김희정 옮김/프런티어/432쪽/1만 8000원 남자는 아이가 생긴 뒤 어머니를 모셔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나쁘지 않았던 고부관계가 이후 급속히 악화했다. 남자가 아내와 산책하러 나가려면 어머니가 꼭 끼어들었다. 어머니와 아내는 작은 일에도 다투었다. 남자는 중간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그의 어머니는 대가족에 시집 왔고, 가족 내 위치는 항상 맨 아래였다. 남편은 아내보다 그의 부모를 우선했다. 외로웠던 어머니는 남자를 낳고 살아갈 힘이 생겼다. 아들이 분가하자 상실감에 젖었고, 손주를 돌보러 아들과 살게 되면서 집착이 생겨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다. 중국 남성 아충의 이야기다. 이런 얘기, 한국에도 있지 않나. 우리를 힘들고 지치게 하는 게 남이 아닌,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일 때가 의외로 많다. 사회에서라면 그 관계를 단호하게 끊으면 되지만, 평생 같이하는 가족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신간 ‘왜 가족이 힘들게 할까’는 중국 유명 심리상담가 우즈훙이 가족 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심리 상태를 파헤치고, 이와 관련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다.●고부 갈등의 해법은 건강한 부부관계 앞서 아충의 사례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그가 엄마와 아내의 관계를 해결하려는 데에 있었다. 아충은 아내가 시어머니를 공경하면 귀여움을 받게 되고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정작 문제의 핵심이 본인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아충을 상담한 저자는 “고부 갈등의 본질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리고 아들의 삼각관계”라면서 “건강한 가정의 제1법칙은 ‘건강한 부부관계가 가정의 최우선’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책의 미덕은 가족 간에 벌어질 법한 문제 사례를 다양하게 보여 준다는 점이다. 저자가 직접 했던 심리상담은 물론 중국 포털 사이트에서 화제가 됐던 사연 등이 이어진다. 평범한 여자와 결혼한 바람둥이 남자가 결국엔 헤어진 사례에서는 그들의 부모를 통해 그들이 서로 안 맞는 짝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이 밖에 자신의 행복 대신 부모의 기대에 미치고자 원하지도 않는 대입시험에 계속 도전하는 수험생, 심지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학생들, 그리고 자기만족을 위해 자녀를 과보호하는 ‘헬리콥터맘’ 등은 우리나라에서도 사회문제다. ●헬리콥터맘·목숨 끊는 수험생… 우리에게 익숙한 얘기 저자는 이런 문제들에 관해 “사랑 없는 가족의 순환 고리를 끊어 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상처를 주고, 가족이라서 상처를 감내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문제가 생기면 오히려 적정한 거리를 두고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낸 뒤 치유해야 다시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저자가 제시한 여섯 가지 거짓말,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야’,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어머니와 아내 문제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사랑하니까 질투도 하는 거야’, ‘사랑은 행복하고 즐겁기 위한 것’을 지금 하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 볼 만하다. 책은 2007년 중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뒤 그동안 100만부 이상 팔렸다. 중국도 가족 문제로 고민이 많음을 쉬이 짐작할 수 있고, 사례 속 인물의 이름만 바꾸면 우리 이야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 상황에도 잘 들어맞는다. 문제의 원인을 가족만의 문제로 너무 단정하는 게 아닌가 하는 단점도 있지만, 책을 읽으면 아마 자신의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책을 덮을 즈음엔 ‘좀더 일찍 읽었으면…´이라는 생각도 들 법하다. 그랬으면 덜 아파하고, 덜 잘못하고, 가족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었을 텐데. 그러나 늦지 않았다는 생각도 함께 든다. 지금부터라도 노력하면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살인자에게(김선미 지음, 연담L 펴냄) ‘부모의 자녀 살해 후 자살’을 동정해야 할 비극이 아니라 경계해야 할 범죄로 봐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뿌리를 둔 소설. 생활고 때문에 가족을 죽인 뒤 자살하려다 실패해 아내만 죽이고 감옥에 간 아버지와 또 다른 살인 누명을 쓰고 떠났던 형이 집으로 돌아온 날 마을에서 또다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제3회 추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356쪽. 1만 4000원.대한민국철학사(유대칠 지음, 이상북스 펴냄) 고려, 조선의 양반 철학이 아니라 우리말, 우리글로 사유한 민중이 주체가 되는 철학을 ‘한국철학’이라 정의한 저작. 성리학 이후 사민평등 사상을 가진 양명학부터 한국철학의 등장 배경을 살핀다. 저자는 동학을 만든 수운 최제우의 한글 사상서 ‘용담유사’가 한국철학의 출산을 알렸다고 말한다. 600쪽. 3만 2000원.시베리아를 건너는 밤(송종찬 지음, 삼인 펴냄) 시인의 눈으로 본 광대한 러시아의 속살. 세 권의 시집을 낸 중견 시인은 2011년 재직 중이던 회사가 추진한 천연자원 개발 프로젝트에 뛰어들며 4년간 러시아에 체류했다. 직접 목도한 러시아인들의 삶과 문화를 산문집으로 엮어 냈다. 308쪽. 1만 7000원.진리의 발견(마리아 포포바 지음, 지여울 옮김, 다른 펴냄) 여성이며 성소수자였던 사상가들의 삶을 엮은 전기. 행성 운동 법칙을 발견한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여성 과학자의 길을 연 천문학자 마리아 미첼, ‘뉴욕타임스’ 최초의 여성 편집자인 마거릿 풀러, 환경운동을 촉발한 해양생물학자이자 작가인 레이철 카슨에서 끝을 맺는다. 840쪽. 4만 4000원.대지의 슬픔(에리크 뷔야르 지음, 이재룡 옮김, 열린책들 펴냄)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 수상 작가 에리크 뷔야르가 쓴 서부 개척 시대 잔혹사. 1890년대 미국을 무대로 유명한 총잡이이자 쇼맨이었던 버펄로 빌이 만든 공연 ‘와일드 웨스트 쇼’를 통해 인디언들의 수난사와 초창기 쇼 비즈니스의 단면을 짚어 냈다. 176쪽. 1만 2800원.소양강의 봄(최기종 지음, 백산출판사 펴냄) 춘천시 명예홍보대사인 저자가 1년간 춘천시를 오가며 쓴 시집. 인내, 희망, 태양, 결실 등 네 가지 주제로 시 101편을 수록했다. 누구나 고난과 역경을 견디고 인내하면 반드시 희망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184쪽. 1만원.
  • [여기는 호주] 아내와 세 자녀 있는 차에 불질러 살해한 잔혹한 ‘괴물’ 아빠

    [여기는 호주] 아내와 세 자녀 있는 차에 불질러 살해한 잔혹한 ‘괴물’ 아빠

    전직 유명 럭비 선수였던 아버지가 아내와 세 자녀가 탄 차에 불을 질러 세 자녀가 사망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해 호주가 충격에 빠졌다. 사망한 자녀의 친척들은 이 남성을 ‘괴물’이라고 부르며 비통해 하고 있다. 채널7뉴스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이번 비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호주 퀸즈랜드 주 브리즈번의 남부인 캠프 힐에서 발생했다. 당일 오전 8시 30분경 한나 박스터(31)는 6살, 4살, 3살인 세 자녀를 차에 태우고 등교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이혼 소송중인 남편인 로완 박스터(42)가 다가와 준비한 석유를 차에 뿌리고 불을 질렀다. 엄마는 비명을 지르며 차에서 나와 뒷자석에 있는 아이들을 구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온몸이 불길에 휩싸인 엄마는 아이들을 구해내지 못했다. 화염과 폭음 소리를 듣고 이웃 주민들이 나와서 불을 끄려고 했지만 흉기를 지닌 아버지는 주민들이 불을 끄지 못하게 막아섰다. 엄마는 주민들에게 “아이들이 차에 있다. 도와 달라”며 비명을 질렀고, 이웃 주민들은 그나마 이 여성을 구하려고 노력했다. 결국 차안에 있던 세 자녀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아버지는 차옆에서 흉기를 이용해 자살했다. 사건 직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아이들의 엄마도 당일 저녁 병원에서 사망했다 사망한 엄마와 세 자녀의 가족들은 크나큰 충격과 비통에 잠겼다. 한나의 가족인 나다니엘 클라크는 “사랑하는 한나와 조카들이 무자비한 괴물에 의해 사라졌다. 한나와의 마지막 대화에서 그녀는 올해는 행복한 한해가 될거라고 말했는데 이런 비극이 일어났다”며 “한나와 조카들을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완 박스터는 2005년까지 호주프로럭비리그(NRL) 선수생활을 했으며, 지난 20년 동안 체육관을 운영하며 유명 선수들의 몸관리등 피트니스 관련 일을 했다. 아내인 한나와는 십여 년의 결혼생활로 세자녀를 두었다. 이웃들의 증언에 의하면 이들은 아이들과 함께 굉장히 화목한 결혼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혼 소송에 들어가면서 양육권 문제로 다툼이 있었고, 올 1월에는 가정 폭력으로 경찰이 집에 출동한 적도 있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열린세상] 현대는 가장 행복한 시대, 숙제는 기후 위기/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현대는 가장 행복한 시대, 숙제는 기후 위기/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프린스턴대학의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한때 실험 대상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행하지 않습니까?” 그는 이 질문을 포기해야 했다. 많은 사람이 갑자기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 중 많은 사람은 행복하지 못하다. 하지만 인류의 복지는 역사를 통틀어 점점 나아지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저서 ‘호모데우스’ 에서 단언한 내용을 보자. “지금은 우리 종의 역사에서 유일무이한 전환기에 해당한다. 역사상 처음으로 과식으로 죽는 사람이 굶어 죽는 사람보다 많다. 노령으로 죽는 사람이 전염병으로 죽는 사람보다 많다. 전쟁, 테러, 범죄로 죽는 사람보다 자살로 죽는 사람이 많다.”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는 구체적 통계를 제시한다. 지난 20년간 세계인구에서 극빈층의 비율은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범위를 200년으로 넓혀 보아도 그렇다. 일일 소득 2달러 미만(불변 가격)의 삶을 사는 극빈층이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보자. 이 수치는 1800년 85%→1956년 50%→2017년 9%로 급격히 줄었다. 기대 수명? 1800년엔 세계 어느 곳에서나 대략 31세였다. 태어난 아기는 거의 절반이 어린 시절에 죽었고 살아남은 나머지 절반은 50~70세까지 살았다. 2017년 세계의 기대 수명은 72세다. 50세 이하인 나라는 한 곳도 없다. 하지만 지금보다 행복했던 “좋았던 옛 시절”을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마침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을 시대별로 알아낼 수 있는 자료가 있다. 지난해 10월 ‘네이처: 인간 행태’(Nature: Human Behaviour)에 실린 논문을 보자. 영국 워릭대학의 토머스 힐스가 이끄는 연구팀은 1820~2009년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에서 출판된 책 800만권과 신문기사 6500만건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수천 개의 단어에 행복 점수를 매겼다. 행복, 사랑 같은 긍정적인 단어와 죽음, 분노, 슬픔 같은 부정적인 단어의 비율을 계산했다. 눈에 띄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국민소득이 늘어나면 실제로 국민의 행복도 증가한다. 하지만 눈에 띄는 효과를 내려면 증가 폭이 커야 한다. △세계대전 기간이 최악이었다. △전쟁이 1년 줄어드는 것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국민소득이 30% 늘어나는 것과 같다. △전후 미국에서 가장 나빴던 시기는 베트남전쟁과 사이공 철수(1975년) 때였다. △미국과 영국은 1920년대에 가장 행복했다. △독일은 1800년대 국력이 왕성하던 시기에 가장 좋았다. △이탈리아의 지수는 1970년대 이래 계속 상승세다. 영국의 저술가 매트 리들리가 ‘이성적 낙관주의자’에서 소개한 내용은 보다 긍정적이다. 2005년 현재의 통계를 기준으로 했다. 1800년 이래 인구는 6배로 늘었지만 기대 수명은 두 배 이상으로, 실질 소득은 9배 이상으로 늘었다. 1955년과 비교해도 땅에 묻는 자녀 수는 3분의1로 줄었고 기대 수명은 3분의1만큼 늘었다. 같은 기간 평균적 한국인의 수명은 26년, 연간 소득은 15배로 늘었다. 인류의 미래와 관련해 특별히 나쁜 전망을 보여 주는 것은 기후위기뿐이다. 2018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전문가 7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자. 이에 따르면 인류가 직면할 가장 파급력이 큰 위험은 1) 대량살상무기 2)재해를 일으키는 극한 날씨였다. 실제 발생할 가능성으로 보면 극한 날씨가 가장 높고 대량살상무기는 낮은 편이었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이 ‘파란 하늘 빨간 지구’에서 밝힌 내용이다. 2019년 네이처 기사에 따르면 앞으로 기아에 시달릴 사람은 기온이 1.5도 상승할 때 3500만명, 2도 상승할 때 3억 6200만명에 달한다. 조천호는 말한다. “정부 간 기후변화협의체(IPCC)는 21세기 말에 지구 평균 기온이 2~5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 세상은 미리 주어진 조건이 아니며,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과제다. 미래가 불타고 위험해 보인다고 해도 우리는 아직 그 재앙을 극복할 수 있다.” 결론: 세상은 점점 좋아져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눈앞의 기후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기만 한다면.
  • 파키스탄서 경찰차 겨냥 폭탄테러

    파키스탄서 경찰차 겨냥 폭탄테러

    경찰 차량을 겨냥한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난 파키스탄 남서부 도시 퀘타의 17일(현지시간) 테러 현장에서 오토바이가 불에 타고 있다. 이날 오토바이를 탄 폭탄 테러범은 수니파 종교행사가 진행 중인 장소 인근에 있던 경찰차 앞에서 폭탄을 터뜨렸고, 경찰 2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숨졌으며 3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분리주의 무장 반군이나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퀘타 AFP 연합뉴스
  • “콧줄 차고 10m 걷기도 힘들어…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

    “콧줄 차고 10m 걷기도 힘들어…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

    폐질환 외 눈·피부 등 각종 질환 고통 피해자 절반 자살 생각… 일반인의 3배 “피해 범위 확대·입증 책임 완화 개정을”“콧줄을 차고도 채 10m를 걷기가 어렵습니다. 사람 구실을 못 하게 됐다는 절망감에 몹쓸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 서영철(62)씨는 3년 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어항 속 금붕어처럼 가방 모양의 산소발생기를 어깨에 메고 살아야 하는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다. 11년 전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본 뒤 서씨에겐 천식이 찾아왔다. 이어 폐렴과 협심증 등 합병증이 따라왔다. 이제 1년에 2~3차례 병원에 입원하는 것은 그의 일상이 됐다.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가 건강이 악화한 피해자 2명 중 1명이 자살을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 피해 역시 천식, 폐 질환을 넘어 코, 피부, 눈, 심혈관계 등 광범위하게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18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피해자 6590명(피해 인정자·미인정자) 중 실제로 조사에 응한 피해자는 672명(성인 465명, 아동·청소년 207명)이다. 피해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는 처음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피해자의 절반가량(49.4%)이 자살을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을 시도한 피해자도 11.0%에 달했다. 일반 인구의 자살 생각(15.2%), 자살 시도(3.2%)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심각한 상황이다. 아동·청소년 피해자의 경우에도 15.9%가 자살을 생각했고, 4.4%가 자살을 시도했다고 응답했다. 피해자들은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인정하는 질환 외에도 여러 질병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현재 폐 질환, 천식, 태아 피해(산모의 유산, 사산, 조산 등), 폐렴, 기관지 확장증, 성인·아동 간질성 폐 질환 등만 피해 질환으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성인 피해자의 경우 폐 질환(83.0%)뿐만 아니라 비염 등 코 질환(71.0%), 피부염 등 피부 질환(56.6%), 결막염 등 안과 질환(47.1%), 위염·궤양(46.7%), 심혈관계 질환(42.2%)을 앓는 피해자도 상당했다. 아동·청소년 피해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 가운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갖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21.4%였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역학회의 김동현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가습기살균제 건강 피해를 ‘가습기살균제 증후군’으로 폭넓게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20대 국회에는 가습기살균제 건강 피해 범위를 확대하고 피해자의 입증 책임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가습기살균제 특별법’(가습기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그런데 이 개정안은 지난달 9일 여상규·정점식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 의원이 수정이 필요하다고 밝혀 의결이 보류됐다. 오는 24일 열리는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개정안이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결혼식 일주일 전 파혼 통보” 이상아, 3번의 이혼 이유 [종합]

    “결혼식 일주일 전 파혼 통보” 이상아, 3번의 이혼 이유 [종합]

    배우 이상아가 세 번의 결혼과 세 번의 이혼을 했던 과정을 털어놨다. 17일 방송된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90년대 ‘책받침 여신’이었던 이상아가 출연했다. 그녀는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 배우 김혜수, 하희라와 함께 ‘88 트로이카’로 불리며 하이틴 스타로 활약했다. 그러나 연이은 결혼 실패로 톱스타의 삶에서 멀어져갔다. 이상아는 근황을 묻자 “생애 처음으로 반 고정으로 드라마를 찍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내가 언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길어서 많이 힘들다. 대본에 내 대사가 언제 나올지 기다린다”고 전했다. 다이어트로 인한 거식증 “눈으로 먹어” 김수미가 매생이국 한상차림을 내오자 이상아는 “맛있다”면서도 “잘 먹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하루에 한 끼 먹는다. 전 하루 걸어 다닐 수 있는 정도로, 최소한만 먹는다. 맛집 찾아가는 사람들을 제일 이해 못 한다. 그런 지 10년 정도 됐다”고 밝혔다. 김수미는 “한 번도 살이 찐 것을 보지 못했는데 다이어트 때문에 강박이 생겼느냐”고 물었다. 이상아는 “출산하고 체질이 바뀌면서 98kg까지 쪘다. 그때 너무 지옥 같았다.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거식증에 걸렸다”고 고백했다. 이상아는 “지금도 벌써 눈으로 먹었다. 보기만 해도 이미 먹은 듯하다. 뷔페 가면 아예 못 먹는다”고 덧붙였다. 세 번의 결혼과 세 번의 이혼 김수미는 세 번의 이혼을 한 이상아에게 “예쁜 여자들이 남자 보는 눈이 없다. 당시에 이만한 얼굴과 몸매가 어디 있었나. 연기도 괜찮게 했다. 할리우드 내놔도 괜찮은 애가, 최고의 배우가 될 수 있는데 왜 사생활 때문에 일을 못할까 안타까웠다”고 속상해했다. 이에 이상아는 세 번의 결혼과 이혼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결혼을 하면 할수록 빚이 늘어났다”며 “나는 계속 일하고 있는데 왜 계속 빚이 늘어날까 이상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세 번의 결혼 모두, 결혼 전에 브레이크가 있었다. 그럼 절대 결혼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아는 첫 결혼에 대해 “4개월 연애하다가 갑자기 결혼을 하게 됐다. 묘하게 인연이 돼서 분위기가 사건을 만들고 그 때문에 결혼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을 소개받는 날 남자 쪽 부모님이 다치면서 병문안을 가게 됐다. 병원에 가서 뵈니 갑자기 결혼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면서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결혼을 이렇게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결혼은 첫 결혼 이혼 후 1년 만에 진행됐다. 이상아는 “그때는 계산적으로 결혼했다. 첫 번째 실패했기 때문에 여유 있는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생각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2세 계획을 가졌고 임신했다. 그런데 언론에 혼전 임신이 알려지면서 결혼을 해야 했다. 하지만 결혼 일주일 전 남편이 결혼하지 말자고 해서 결혼식장에서 많이 울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두 번째 결혼도 1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그 또한 아기 돌사진 때문에 1년을 버틴 것. 이상아는 “두번째 이혼은 돌잔치 치루고 헤어졌다. 아기 돌 사진은 찍어야 할 것 같아서. 빚이 너무 많아진 것이 이유다. 제가 보증을 다 서줬었다. 사람들이 그걸 답답하게 생각하는데 부부가 잘 살기 위해서 해보려고 하는 건데 배우자가 보증 서달라는 말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라고 토로했다. 당시 빚이 7~8억 정도였다는 이상아는 “조금씩 갚기도 하고 협박 전화도 받았다. 이사 가려고 짐을 먼저 뺐다가 컨테이너에 맡기면서 급하게 이혼을 결정했다”며 “난 한부모 가정 혜택이 잘 되어 있는지 몰랐다. 우리나라가 잘 되어 있다고 하더라. 그것도 모르고 혼자 아이를 키웠고, 우리 딸은 지금 스무살이 됐다. 잘 컸다”고 말했다. 세 번째 결혼은 두 번째 이혼 후 곧바로 진행됐다. 이상아는 “딸 아이 돌잔치 치르고 바로 세 번째 결혼을 했다. 결혼은 곧 가족이라는 그림을 갖고 있었다. 딸이 어릴 때 새 아빠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때 당시에 힘들었는데 저를 도와준 남자가 있었다. 이런 남자는 의지하면서 살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김수미가 “그럼 왜 헤어졌냐”고 묻자 이상아는 “나중에 힘들어서 헤어졌다. 결혼할수록 빚이 늘어났다. 세 번째는 13년 살았다. 또 바닥을 치니까 헤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굳이 이혼을 해야했냐. 같이 바닥 치면서 이겨내면 안되냐”고 물었고, 이상아는 “자꾸 싸우고 힘들고 지치더라”고 한숨을 쉬었다. “엄마처럼 안 산다”는 딸“결혼이 또 있을까? 이상아는 딸에 대해선 ”내가 남자 만나는 것 절대 싫어한다. 딸도 상처 받은 게 있으니 크니까 어느 순간에 욱 하더라. 저에게 화를 내고 울면서 하는 이야기가 ‘엄마처럼은 안 산다’고 하더라. 전 그 때 다행이라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한테 결혼이 또 있을까? 불안하더라“라면서도 ”전 혼인신고를 좋아하는 것 같다. 가족이 내 것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수미는 일종의 애정결핍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법적으로라도 남편을 내 것으로 하고 싶은 것이다. 재산이 내 명의로 되어 있으면 좋잖아. 그런 것과 비슷한 것“이라면서 ”어머니가 74세신데 최선을 다해 드려라. 톱스타인 딸이 아픔을 여러 번 겪으면서 어머니 가슴이 수십 번 난도질 당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상아는 엄마 이야기에 ”첫 이혼 때 자살을 몇 번 생각했다. 너무 힘들었다“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김수미는 ”남자를 좋아하는 애인줄 알았는데 양심적이고 도덕적이고 마음이 여리다. 약질 못하다. 약은 애면 혼인신고 안 한다. 앞으로는 돈이 있어야 한다. 작품 섭외가 많은 것도 아니다. 지금부터 아무 생각 하지 말고 돈 벌 생각을 해라. 무슨 프로든 나가고 밥 세 끼 꼭 먹고“라고 당부하며 ”앞으로 당당해져라. 내 사생활 때문에 내 배우의 모든 이력까지 무시하지 마라라고 해라. 그것 때문에 주눅 들지 말아라. 너의 세 번의 이혼 경험은 앞으로 살아나가는데 최고의 명약이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김수미는 ”죽기 전에 최고 좋은 남자 만날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상아는 김수미의 엄마 같은 질책과 조언, 그리고 응원에 눈물을 닦았다. 방송 이후 18일 이상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방송 잘 봤어요. 김수미 선생님과 윤정수 씨, 그리고 제작진들께 진심으로 애정 담긴 방송으로 만들어주심에 감사하단 말씀 전하고 싶네요“라며 ”오늘은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1984년 광고 모델로 첫 데뷔한 이상아는 KBS 드라마 ‘산사에 서다’로 배우로 입문했다. 영화 ‘비 오는 날의 수채화’, ‘너와 나의 비밀 일기’를 비롯해 MBC 드라마 ‘마지막 승부’ 등에 출연하며 당대 최고의 청춘 스타로 활약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동반자살‘이 아니라 ‘자녀살해 후 자살’이다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동반자살‘이 아니라 ‘자녀살해 후 자살’이다

    가족을 살해하고 본인도 사망한 끔찍한 사고가 지난주 발생했다. 부부의 직업이 한의사였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이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무겁다. ‘어떻게 그럴 수가.’ ‘아이들이 무슨 죄인가.’ ‘제 정신인가.’ ‘오죽하면 그랬을까.’ 부모라도 자식의 생명을 결정할 권한은 없다. 자식이 동의한 적도 없다. 그러므로 ‘동반자살’이 아니다. 분명 살인이며 최악의 아동학대이다. 자녀살해는 해외에서는 자살사망의 0.1%로 보고되나 국내에서는 0.2~0.4%로 다소 높다. 왜곡된 가부장제 영향도 논의된다. 경찰청 자료를 보면 2006년부터 13년간 자녀살해는 모두 230건 발생했다. 피해자의 59%는 9세 이하, 가해자 부모는 46%가 자살로 사망했다. 가해자는 30~40대 아버지가 많았지만 어머니인 경우는 피해아동이 영아가 많아 산후우울증과의 연관성이 추정된다. 살해동기는 가정불화, 경제문제, 정신질환 순이었다. 가해자는 자식을 그냥 두고 갈 수 없다는 왜곡된 이타주의를 느낀다. 아이의 미래와 교육과 복지시스템에 대한 절망과 불신이 있었다. 부모 없이는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는 믿음이다. 미국에서도 자녀살해는 연 500건 발생한다. 가족살해 후 자살한 사람 중 정신질환이 80%에 이르렀다. 57%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정신질환자 가운데 80%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질환이 악화된 상태에서 그런 행동을 저질렀다. 가해자 가운데 70%는 자식을 위해 선택했다고 믿었지만 정신질환으로 선택을 할 능력 자체가 제한된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가족살해 후 자살을 예방할 수 있을까. 제대로 된 실태조사부터 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고위험군에 접촉하는 지방자치단체나 복지기관 등에서 자살위험에 대한 평가와 함께 아이의 미래에 대한 질문 등을 통해 살해의도도 비중 있게 파악할 것을 권고한다. 미국은 위험을 발견하면 격리해 아동의 안전을 우선 확보하고 법원이 치료를 명령하고 지원도 연계한다. 우리나라 중앙심리부검센터의 조사 결과도 자살사망자의 47.6%가 사망 한 달 이전에 지자체나 의료, 복지기관을 방문했던 것으로 나온다. 이때 조기에 발견해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작동해야 한다. 또한 친권을 넘어 아이의 생명을 보호할 실질적 서비스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서비스가 있다 해도 누군가 알아채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필자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이 겪는 고통을 들은 뒤 그래도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지 묻는다. 대부분 종교, 신념, 가치관 등을 꼽지만 그중에서도 ‘가족’을 떠올리는 경우가 제일 많다. 많은 사람들이 그 힘으로 오늘의 고난을 견디고 산다. 그런데 나와 가족 모두에게 희망이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설마 하기 전에 혼자 끙끙 앓고 있을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그 한 명이 내민 손으로 한 가족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
  • [기고] 이제는 대한민국 인권도 생각할 때다/정선미 변호사·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기고] 이제는 대한민국 인권도 생각할 때다/정선미 변호사·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휴전선 하나를 두고 있는 북한 인권 수준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그런 북한에서 목숨을 걸고 중국을 통해 대한민국으로 넘어오는 탈북민들은 대한민국을 믿고 목숨을 담보로 일종의 도박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믿음과 바람과는 달리, 탈북민들은 오히려 대한민국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실에 암담해한다. 특히, 탈북민 여성들은 탈북 과정에서 중국 남성과 결혼을 하든가, 인신매매를 당하는 등 온갖 고초를 겪은 후 대한민국에 겨우 정착하는 경우도 많다. 이후 대한민국에서 밤낮없이 일하며 모은 돈으로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을 탈북시키기 위해 브로커에게 거액의 돈을 지급한 탈북민들은 자신의 가족이 중국 공안에게 붙잡혔다는 처절한 소식을 듣게 되기도 한다. 중국에서 강제 북송되어 잔인한 고문 끝에 처형을 당하든가 극히 열악한 교화소 혹은 정치범 수용소에 가게 되는 등의 모진 처벌을 예상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2017년에는 탈북민 가족 5명이 모두 음독자살을 한 바 있다. 작년 11월에는 중국도 아닌 대한민국에서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선원 2명이 급하게 강제 북송되는 믿기 어려운 사건이 발생했다. 대한민국 헌법상 북한 주민은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러나 탈북민들의 인권에 대해 현 정부, 특히 외교부나 통일부는 모두 뒷짐을 지며 중국과 북한 눈치만 보고 있다. 마찬가지 현상들이 이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다가오는 3월 26일은 천안함 폭침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장병 46명이 전사한 가슴 아픈 사건임에도 현 정부는 아직도 북한의 만행을 100% 인정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천안함 생존자 58명 중 22명이 국가유공자 신청을 했으나 9명만이 국가유공자로 인정됐다. 이와 같이 천안함 희생자들의 목소리는 묻히거나 잊혀지고 있다. 소득주도성장, 특히 최저임금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폐업이 늘고 있지만 이러한 절규들도 다 묻힌다. 일부 근로자는 주52시간으로 끊기 때문에 일을 많이 하고 싶어도 일을 할 수가 없어서 돈벌이가 너무 줄었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이처럼 힘없고 억울하며 어려운 분들의 인권을 제대로 보장하는 것이 진짜 인권을 보장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분들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고, 이런 분들이 억울하지 않게끔 진짜 인권이 제대로 보장되며, 이런 분들이 열심히 일하면 잘살 수 있는 사회가 진짜 공정한 사회라고 하겠다. 정선미 변호사·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 ‘민주당 비판 칼럼’ 임미리 교수, 신상털이에 ‘셀프 이력 공개’

    ‘민주당 비판 칼럼’ 임미리 교수, 신상털이에 ‘셀프 이력 공개’

    민주당 “안철수 싱크탱크 출신이라 고발”임미리 “신상 털리고 있어” 스스로 공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칼럼을 썼다가 고발당했던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가 14일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정당 이력을 공개했다. 민주당이 임 교수에 대한 고발을 취소하며 고발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는데, 그 과정에서 임 교수가 안철수 전 의원의 싱크탱크 출신이라고 설명한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예상은 했지만 벌써부터 신상이 털리고 있어 번거로운 수고 더시라고 올린다”면서 “아마 가장 큰 관심사는 정당일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1998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울시 의원 선거에 출마했고 2007년 대선 때 민주당 손학규 후보 캠프,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캠프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안철수 캠프에도 이름이 올라가 있을 것”이라며 “박사 과정 중이었는데 잘 아는 분이 ‘이름을 넣겠다’ 하기에 마음대로 하라고 했지만 이름만 넣었지 캠프에는 나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임 교수가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하자 임 교수와 경향신문 담당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임 교수는 이 칼럼에서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다”면서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제안했다. 또 “자유한국당에 책임이 없지는 않으나 더 큰 책임은 더불어민주당에 있다”면서 “권력의 사유화에 대한 분노로 집권했으면서도 대통령이 진 ‘마음의 빚’은 국민보다 퇴임한 장관에게 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임 교수는 “재벌개혁은 물 건너갔고, 노동여건은 더 악화될 조짐이다”라면서 “선거 뒤에 배신으로 돌아오는 일을 막아야 한다.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최악을 피하고자 계속해서 차악에 표를 줬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볼모가 아니라는 것을, 유권자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정당을 만들자. 그래서 제안한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글을 맺었다. 민주당의 고발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거세게 일자 민주당은 하루 만에 고발을 취하했다. 민주당은 “임 교수는 특정 정치인의 싱크탱크 출신으로, 칼럼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고발을 진행한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의 고발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이 거론한 싱크탱크 ‘내일’은 국내 정치학계의 원로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이사장을 맡은 곳으로, 현재 주중 대사이자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정책실장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초대 소장을 지냈던 단체이기도 하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10여분 후 다시 출입기자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안철수의 싱크탱크’에서 ‘안철수’를 삭제하고 ‘특정 정치인의 싱크탱크’로 바꿨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정치학 박사인 임 교수는 민족해방(NL) 계열 운동권 출신의 정치계파인 경기동부연합의 기원과 이들의 고립 원인을 분석한 논문과 대학생의 ‘저항적 자살’을 연구한 논문 등을 집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7부 능선 넘은 조사특위, 특위활동 기간 연장 불가피 판단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의 특위 활동기간 연장여부에 대해 서울특별시의회 운영위원회가 이번 제291회 임시회 중 논의할 예정이다. 조사특위는 2019년 4월 시작 이래 한 차례 연장돼 2020년 4월 14일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그 간 14차에 거친 회의에서 서울시태권도협회(이하 서태협)를 포함한 서울시체육회에 비위사항에 대해 시정조치를 요구해왔다. 가장 집중적인 조사를 진행한 서태협은 국기원의 사전승인 없이 심사수수료를 인상하고 그 부당이득을 재원으로 자격 미달인 임원과 이사들이 회의비와 출장비로 몇 년간 수억 원을 지출하는 등 이른 바 ‘응심생의 코 묻은 돈으로 돈 잔치’를 벌여왔다는 점이 밝혀졌다. 서태협은 대부분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등인 태권도 수련생의 단증심사에서 심사수수료를 부과했으며 이를 방만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과거 승부조작으로 인한 학부모 자살사건에 연루돼 임원, 이사, 위원 자격이 없는 인사들에게 정기적·고정적·일률적으로 경비를 지급한 사실이 계좌내역을 통해 확인됐으며 실비정산을 입증할 영수증이나 구체적인 회의록이 없는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운영으로 각종 진정, 고소, 고발 등 송사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대한체육회에서 송사비 과다 집행에 대해 시정조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9년도 3월에도 공정거래위원회 현장조사 대응관련 법률자문을 위해 대형로펌에 4천4백만 원을 송사비로 집행했다. 하루 현장조사에서 어떤 큰 과오를 숨기기 위해 이토록 큰 금액을 집행하는지 공감할 수 없어 여러 의원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협회 사무국 조직도 사유화돼 있음이 확인됐다. 과거 협회장은 공금횡령으로 벌금형을 받았으며 승부조작 및 부정부패로 임원이 총 사퇴해 관리단체로 지정(’16.6.~17.7.)됐으나 전임 회장은 관리단체 해제 후에 직제에도 없는 상임고문이라는 직위를 만들어 돌아왔다. 회장 친인척 및 사제지간 직원 채용, 전·현직 회장 및 임원 등에게 직위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계속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정할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조사특위는 조사 결과에 대한 조치로 서태협의 관리단체 지정촉구 결의안을 의결했으나 서울시체육회는 이사회 일정 및 안건에 대한 충분한 사전고지 없이 졸속으로 이사회를 개최해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안건을 처리했다. 이사회는 의결정족수 요건이 충족되지 않은 채무리하게 의결을 밀어붙이면서 서태협 관리단체 지정(안)을 부결시켰다. 통상적으로 의사정족수는 회의 개시 요건일 뿐 아니라 회의 계속 요건이므로 의결 시까지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참석이사 19명 중 3명이 이탈하여 의사정족수(18명)에 미달한 상태에서 서태협 관리단체 지정(안) 표결을 무리하게 진행했고 일부 이사들이 안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요구하며 추후 논의할 것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부결시킨 것이다. 이는 원칙적으로 무효인 바, 향후 이사회 개최 시 동 안건에 대한 의결이 다시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그간 조사특위에서 지적했던 ‘서울시 축구감독의 청탁금지법 위반·횡령·강제추행 혐의’, ‘서울시체조협회 임원의 성추행 혐의’ 등이 사법기관에 유죄로 판결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태권도 종목만 명명백백한 비위사실에도 불구하고 법망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에 조사특위는 서태협의 조직 해산, 관리단체 지정 등의 성과를 이뤄낼 때까지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시체육회가 공공연히 서태협을 옹호하고 암묵적으로 비호하며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서울시 감사위원회 감사청구, 감사원 감사청구, 고발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예정이다. 조사특위는 피감기관이 ‘제100회 전국체전’의 개최와 행정사무감사와 차년도 예산심의를 위한 정례회 및 서울시체육회 회장선거 등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왔다. 사실상 작년 8월말부터 피감기관 대상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전 조사결과에 대한 지속적인 시정요구에도 피감기관은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상태다. 이렇듯 조사특위의 실질적인 활동기간을 침해받은 상황에서 기간연장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서울시체육회는 민선1기 회장이 2020년 1월 선출됐고 새로운 이사회 구성도 예정된 바, 체육계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으로 상호 협치해 작금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편은 외투에 양말까지…” 한의사 가족 비극 목격자 증언

    “남편은 외투에 양말까지…” 한의사 가족 비극 목격자 증언

    서울 아파트 일가족 ‘비극’ 남편 투신 등 4명 숨져 ‘일가족 사망 사건’의 목격자가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3일 오전 8시20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에서 남편 A씨(35)와 부인 B씨(42), 아들(5), 딸(1)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A씨는 아파트단지 내 정류장 앞에서, 부인 등은 집 안에서다. 부부 모두 한의사로 알려졌다. A씨는 외출준비를 마친 것처럼 외투를 입은 채였다. 투신한 A씨를 처음 발견한 주민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출근하던 중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며 “손발이 미동도 없이 굳어 있었고 숨도 안 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 부분에서 피가 많이 나 있었고 술 냄새는 나지 않았다. 사람들 3~4명 정도가 모여 신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가) 외출복을 입고 있었다. 외투는 물론 양말까지 신고 있었다. 계획된 자살이었다면 굳이 그랬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왜 아이들까지…아내·두 아기 살해 뒤 8장 유서 경찰은 A씨가 가족을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집 내부에서는 A씨가 남긴 A4 8장 분량의 유서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최근 한의원 운영 과정에서 채무가 늘어나 B씨와 갈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폐쇄회로(CC)TV 확인결과, 이들 가족 외 외부인이 집 안으로 침입한 흔적은 없었다. 경찰은 사망자들을 부검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보이스피싱 압박에 극단적 선택…아버지, 아들 유서 공개

    보이스피싱 압박에 극단적 선택…아버지, 아들 유서 공개

    피해자 아버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보이스피싱인 줄 모르고 수사 압박에 괴로움”보이스피싱 예방책 및 가해자 처벌 강화 촉구 보이스피싱 조직의 거짓 수사 압박에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청년의 아버지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보이스피싱에 대한 예방책과 가해자 처벌을 강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지난 12일 “내 아들을 죽인 얼굴 없는 검사 김민수 잡을 수 있을까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지난달 20일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뒤 이틀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한 B씨(28)의 아버지다. A씨는 “저는 얼마 전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입니다. 이 원통하고 억울한 일을 국민여러분께 나누고, 아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청원합니다”며 “부디 한 번만 시간을 내어 읽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청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B씨는 한 남성에게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검사라 사칭하며 “금융사기단 계좌에서 B씨의 통장으로부터 수백만원이 인출된 사실이 발견됐다. B씨가 이번 사건의 가담자인지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B씨에게 “이에 불응하거나 중간에 통화를 중단할 시에는 공무집행방해죄로 2년 이하의 징역 및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전국에 지명수배령도 내려진다”라고 협박했다. 또 실시간으로 B씨의 휴대전화가 끊길까봐 “지금 배터리 몇 퍼센트 남았냐”, “그럼 이제 충전기를 꽂아라”라면서 배터리 용량을 확인하고 “똑바로 들어라. 제대로 협조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한다”고 협박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B씨는 실수로 전화가 끊어졌다. 이후 이 남성과 연락이 되지 않자 자신이 공무집행방해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고민에 빠졌고 지난 달 22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B씨는 극단적인 선택 전에 유서를 남겼다. B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에도 자신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것을 알지 못했다. B씨는 유서에 “저는 서울지방검찰청 수사를 고의로 방해한 게 아니며 억울하고 선량한 피해자다”라면서 “소극적이고 조심성 없는 성격이라 긴장하면 인지와 이해를 잘못해 협조조사 중 본의 아닌 실수를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한순간에 저는 공무집행방해죄로 공개수배에 오르게 됐다”면서 “제가 유서를 쓰는 목적은 공무집행방해죄를 얻게 된 이러한 상황이 있었고 고의가 아니며, 수사에 협조하려 했던 선량한 피해자였단 것을 알리고 싶어서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유서에서도 B씨는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지시를 본인이 제대로 따르지 못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해명하며 자신의 실수 때문이라고 자책했다. B씨는 대학 때 다리가 불편한 친구의 휠체어를 끌고 4년 동안 기숙사에서 함께 지내며 도운 선행으로 대학신문에 실린 적이 있을 정도로 품성이 바른 청년이었다. 아버지 A씨는 “아들은 행여라도 수사에 누가 될까 담당검사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전했다. A씨는 아들이 당한 보이스피싱을 누구나 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씨는 “보통 이런 경우 어리숙했다고만 쉽게들 판단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1년에 약 2만여명에 달한다”면서 “이 사람들을 모두 그저 운이 없었다. 어리석었다 말할 수 있는 걸까요?”라고 했다. A씨는 아들 같이 선량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구체적인 대책과 보이스피싱 관련자에 대한 처벌 강화를 요구했다. 이를 위해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매뉴얼과 사례집을 각 가정과 학교에 보급 ▲직장과 학교를 대상으로 예방교육 실시 ▲보이스피싱 관련자 처벌 강화 등을 요구했다. A씨는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를 보고도 이 사회가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이런 피해 사실을 널리 알리고 가까운 이웃과 가족들이 다시는 이런 분통한 죽음을 겪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아버지가 공개한 아들의 유서 저는 억울한 피해자입니다. 저는 서울지방검찰청에서 연락받은 최민경 일당 금융범죄 공모단 수사를 고의로 방해한 게 아니며 억울하고 선량한 피해자입니다. 소극적이고 조심성 없는 성격이라 긴장하면 인지와 이해를 잘 못해 협조조사 중 본의아닌 실수를 했습니다. 특히 조사 과정 중 육체적, 정신적 긴장 및 피로와 압박감을 느껴 더 그렇게 됐습니다. 제가 피해 입게 된 주의사항은 ‘제가 통화 중 전화를 끊어두고 검사님의 3번의 연락을 못 받아’ 공무집행방해죄를 받은 것입니다. 이 경우 본인이 사건의 피해자일지라도 수사의 진행을 방해하였다는 이유입니다. 마지막 전화통화 과정 중 휴대폰 위치추적으로 범인을 잡고 나서 원래대로 망에 맞게 돌려놓기 위해 제 휴대폰 전원을 끄고 지시한 시간에 켜야 하는 내용인데 거기서 제가 먼저 통화를 끊은 겁니다. “전화 끄세요!”라는 검사님의 마지막 말을 듣고 통화 중 바로 전원을 끄는 것이라고 이해해 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지시했던 시간에 전원을 켰습니다. 이건 녹취를 자세히 듣고나서 전화종료 후 끄라는 것에 대해서 언급한게 있었다는 걸 알았지만 당시엔 그 부분이 명확히 안 들렸고 마지막 말의 지시를 그대로 이행했으며, 통화종료가 아닌 통화 중이라도 내용이 끝나면 제가 전원을 꺼놓아도 되는 걸로 알았습니다. 주의사항은 조사 중 통화에 대해서 조사자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 ‘조사자가 통화를 끊을시 검사님이 3번의 전화를 하고 그걸 받는 것’ 인데 제가 진행해야 하는 내용에 초점을 잡고 집중하느라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원을 끈 상태로 14분간 유지하는 거라 그 사이에 3번의 연락을 받지 못 했습니다. 한 순간에 전 공무집행방해죄로 2년 이하 징역과 3천만원의 벌금을 내야하고 공개수배에 등록되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사건 피해자라는 사실이 밝혀져도 동일하다고 합니다. 이런 리스크가 있는 사항 때문에 혹여 정신없는 상황에서 경험 없고 강제로 온 선량한 협조조사자들이 순간 잘못하여 제2의 큰 피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해자, 피해자 구분을 피해자 본인이 직접 증명하는 과정에서 주의사항도 많고 행동제약 등 부담이 매우 크기도 하며, 조사방식에 압수수색영장 발령을 통한 것과 임의협조조사가 있어 고를 수 있다지만 둘 다 국민을 너무 강제하고 힘들게 하며, 범죄자를 가리는 도구로 쓰는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선량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 그 날 저는 계속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에 도움을 주었고 또 도움이 되었으나 결국 이런 피해를 입고 말았습니다. 지극히 평범할 줄 알았던 인생이 한 순간 실수로 이렇게 되네요. 제가 사건의 관련자가 아니었다면 평범히 살았을 텐데요... 제가 유서를 쓰는 본 목적은 공무집행방해죄를 얻게 된 이러한 상황이 있었고 고의가 아니며, 범죄를 옹호하지 않고 협조하려 했던 선량한 피해자 였단 걸 알리고 싶어서입니다. 엄마 아빠 미안해요. 동생 ○○아, 잘 있어. 나 없는 건 크게 생각하지 마요. 원래대로 행복하게 사세요. 그래야 제가 편할 것 같아요. 당장은 슬프겠지만 한 순간 지나가는 거라고 여기면 좋을 것 같아요. 된다면 제가 꿈에 나올게요. 이러면 낫겠죠? 장례식은 간소하게 해주세요. 이런 일로 불편드리고 싶지 않아요. 다가오는 설날에 이런 소식이라 너무 죄송하네요. 주위 주민분들 죄송하고 지인 가족 친척 친구분들 미안하고, 우울해하지 말고 원래처럼 일상생활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억울하게 또는 선량하지만 어떠한 계기로 불행을 얻지 않길 바랍니다. 저의 휴대폰에 조사 통화녹취기록이 3개 ***-***-*** 번호로 있습니다. 길이는 각각 07:10:45, 00:37:31, 03:06:17이며 서울지방검찰청에도 녹취기록이 있습니다 제 물품은 마포구(○○동) 주민센터입구 오른쪽에 여성안심보관함 24번에 있습니다. 혹시나 제가 잡힐까 하는 두려움에 가져오지 못했는데 챙겨올걸 그랬네요....
  • [속보] 목동서 30대 남성, 아내·자녀 살해 후 극단선택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한의사 남성이 가족을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0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의 15층짜리 아파트에서 A씨(34)와 부인 B씨(41), 5세와 1세 자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B씨는 한의사 부부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B씨와 두 자녀는 자택 침대 위에서 누운 상태로 사망해 있었고, A씨는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일가족이 살던 집의 거실 식탁 위에서는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8장 분량의 유서가 확인됐다. A씨의 유가족은 A씨가 지난해 새로 한의원을 개업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었다는 내용으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아내와 두 자녀를 목졸라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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