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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리우드의 샛별 수샨트 싱 라지풋 서른넷 짧은삶 마감

    발리우드의 샛별 수샨트 싱 라지풋 서른넷 짧은삶 마감

    인도 발리우드의 떠오르는 샛별 수샨트 싱 라지풋이 서른넷 짧은 삶을 마쳤다. 뭄바이 경찰은 전설적인 크리켓 스타 MS 도니 역할로 커다란 인기를 끈 고인이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역시나 극단을 선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고 영국 BBC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예전 여자 매니저 디샤 살리안(28)이 지난 주 초 뭄바이의 14층 건물에서 몸을 던져 극단을 선택한 지 며칠 뒤에 일어난 일이어서 충격을 더한다. 많은 이들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이 여기고 추모하는데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또 하나의 젊고 빛나는 배우가 너무 일찍 세상을 떴다”며 애도했다. 동부 비하르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공과대학을 낙제한 뒤 영화와 춤 분야에서 경력을 쌓다가 2013년 영화 ‘카이 포 체’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들으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도 초대됐다. 고인의 마지막 작품은 지난해 개봉된 ‘Chhichhore’가 됐는데 감독 니테시 티와리는 지난주 살리안의 사망 소식을 듣고 고인과 문자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했다. 티와리는 PTI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할 말을 잃어버렸다. 지난주에 난 그와 문자메시지로 얘기를 나눴다. 우리는 서로 이따금 문자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지금 소식을 들었다. 그는 내게 남동생 같은 존재였다”고 털어놓았다. 팔로어만 1020만명인 인스타그램에 그는 지난 3일 글을 올렸는데 2002년 세상을 떠난 어머니 사진과 함께였다. “눈물방울로부터 흐릿해진 과거가 증발하고 있다”는 알듯 모를 듯한 내용이었다. 살리안의 비극이 전해진 뒤 인스타그램에 라지풋은 “이토록 황망한 소식이라니. 디샤의 유족과 친구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영혼이라도 평안한 안식을 누리길”이라고 적었다. 지난 4월 리시 카푸르, 이르판 칸 같은 전설적인 발리우드 스타가 며칠 간격으로 세상을 떠난 충격에서 채 헤어나오지 못한 전 세계 발리우드 팬들이 라지풋의 비보로 안타까움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여기는 중국] 실연 비관, 비행 중 여객기 창문 부순 女 구류

    [여기는 중국] 실연 비관, 비행 중 여객기 창문 부순 女 구류

    실연을 비관해 비행 중인 여객기의 창문을 부순 여성이 형사 구류 처분을 받았다. 14일 중국 허난성(河南省) 공안청(公安厅) 공항공안국(机场公安局)은 허난성 정저우 신정국제공항에 불시착한 항공기 탑승자 이모씨에게 형사 구류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올해 30세인 여성 이모씨는 지난달 25일 저녁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로 체포됐다. 만취한 이씨는 여객기 창문을 파손하기까지 했다. 승무원 제지로 다행히 추가 위급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소란이 일자 여객기는 방향을 틀었다. 현지언론은 애초 칭하이성 시닝시(西宁市)를 출발, 항저우(杭州)로 향할 예정이던 항공기(GJ8528편)가 정저우 공항에 불시착했다고 전했다.신고를 받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정저우 공안은 현장에서 이씨를 체포했다. 당시 그녀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60%에 달했다. 이씨는 이별의 고통을 잊기 위해 250㎖ ‘백주’ 두 병을 들이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씨의 소란이 자살 등을 목적으로 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행 중인 여객기에서 만취한 승객이 난동을 부려 위급 상황이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항저우에서 선전(深川)으로 가던 항공기(C3556편)에서는 20대 후반 남성 승객이 만취 상태로 비행기 탑승구역에서 소란을 피워 총 8일의 구류 처분을 받았다.같은 해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베이징으로 가던 비행기(HU7990편)에 탑승한 남성 상 모 씨는 승무원 출입 구역에 무단 침입해 1년간 항공기 탑승 금지 처분을 받았다. 상 씨는 탑승 전부터 이미 만취 상태였으며, 항공기 탑승 직후 곧장 승무원 전용 좌석에 누워서 이동을 거부하는 등 승무원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건을 관할한 허난성 공안청 공항 공안국은 항공기 탑승 시 지나친 음주를 삼가라고 당부했다. 공안국 관계자는 “만약 음주 상태로 비행기에 탑승할 경우 자신도 제어하지 못하는 사이에 많은 승객들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크다”면서 “항공기 탑승자들은 반드시 항공 질서를 준수하고 만일의 경우, 위급 상황 발생 우려가 큰 만취 승객에 대해서는 항공사 자체 규정에 의해 탑승 자체를 거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윤미향 의혹 제기하는 곽상도 “고문검사 아냐”

    윤미향 의혹 제기하는 곽상도 “고문검사 아냐”

    윤미향 의원의 각종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는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자신을 29년전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의 수사 검사로 보는 것이 억울하다며 반발했다. 곽 의원은 마포쉼터 소장의 사망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가 29년전 강기훈 사건처럼 또 조작을 시도하느냐는 공격을 받았다. 곽 의원은 1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기훈씨 사건에 대해 관여한 것이 거의 없어 설명할 것도, 해명할 것도 없습니다만, 당시 상황은 이렇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1991년 6월 소매치기 사건을 맡고 있던 도중 김기설 변사사건이 발생해 검찰의 수사 진행상황이 모든 언론에서 대서특필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는 야간조사가 허용되고 있었던 시기였고, 야근을 맡고 있던 도중 자리를 비운 선배를 대신해 신속한 수사를 위해 강기훈씨와 잠시 있었던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기훈씨 고문을 주도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당시 피의자측 반박이 다음날 그대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었기 때문에 피의자를 고문하고 협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기훈씨 사건의 영장담당검사도, 주임검사도 아니었고, 이 사건과 관련한 민사소송의 당사자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은 1991년 4월 명지대생 강경대씨 사망에 항의하면서 분신한 김기설씨의 유서를 전민련 총무부장이던 강기훈씨가 대필했다는 혐의로 구속돼 복역했던 일을 말한다. 당시 정권은 소요를 우려해 운동권 세력이 김기설씨 죽음을 유도했다는 쪽으로 사건을 몰아갔다. 강기훈씨는 자살방조 및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3년에 자격정지 1년 6월을 선고받아 1994년 8월 17일 만기 출소했다. 이후 강씨는 ‘고문과 조작이 있었다’며 재심을 신청해 2015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한편 곽 의원은 마포쉼터 소장의 죽음에 대해 “고인이 위안부 피해자로 쉼터의 단한명 거주자였던 길원옥 할머니의 통장에서 ‘엄청난 돈을 빼냈다’며 쓴 내역을 알려달라는 길 할머니 가족의 문자를 받은 뒤 자택 화장실에서 앉아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며 “사망 당시의 자세가 납득되지 않아 그 경위에 대해 밝히자고 하는데도, 윤미향 의원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인의 죽음이 ‘자살’이고, 제가 고인을 모욕하고 경찰을 모독하고 있다고 한다”고 항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곽상도 “윤미향, 사인 규명이 모욕이라는 발상 놀라워”

    곽상도 “윤미향, 사인 규명이 모욕이라는 발상 놀라워”

    윤미향 “고인 모욕하지 마라”“곽상도, 의문사·타살로 몰아가”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은 12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마포 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의 사망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을 향해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고인을 모욕하는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라고 했다. 앞서 윤 의원은 곽 의원이 A씨의 죽음에 대한 여러 의문을 제기하자 “고인을 모욕하지 마라”며 “곽 의원이 고인의 죽음을 의문사, 타살 등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에 곽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인이 길원옥 할머니의 통장에서 ‘엄청난 돈을 빼냈다’고 하고, 길 할머니 가족이 쓴 내역을 알려달라고 A씨에게 항의하는 문자를 보낸 후 손 소장은 자택 화장실에서 앉아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며 “사망 당시의 자세가 납득되지 않아 그 경위에 대해 밝히자고 하는데도, 윤 의원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인의 죽음이 ‘자살’이고, 제가 고인을 모욕, 경찰을 모독하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곽 의원은 이어 “A씨 사망이 자살로 드러나면 모욕이 아니고, 다른 원인으로 밝혀지면 모욕인 것이냐”며 “또 숨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사인을 밝히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모독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야말로 윤 의원과 경찰이 A씨 사망 경위를 감추려는 ‘목적’이 따로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곽 의원은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정대협·정의연의 회계부정”이라며 “부정한 부분이 있으면 당연히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정의연과 윤 의원은 비난성명을 올릴 시간에 길원옥 할머니의 가족이 ‘뒷배’로 윤미향을 지목하게 된 경위, A씨가 길 할머니 통장에서 얼마를 빼내 누구에게 줬는지부터 먼저 분명히 해명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윤 의원은 전날 호소문을 통해 “곽 의원은 음모론을 제기하며 자신이 아직도 검사인 양 기획수사를 지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객관적이고 명백한 수사를 담당한 대한민국 경찰을 모독하는 분이 아닌지 의문”이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진중권 “곽상도 저질 음모론, 강기훈 사건 만들려하냐”

    진중권 “곽상도 저질 음모론, 강기훈 사건 만들려하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2일 마포쉼터 소장의 사망 의혹을 제기한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을 비판했다. 앞서 곽상도 의원은 “마포쉼터 소장이 스스로 세상을 등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사망 원인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라는 주장을 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어휴, 수준 좀 봐라. 도대체 이런 사람 데리고 무슨 개혁을 하겠다고. 유튜브나 해야 할 사람이 의원 자리를 꿰차고 있으니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앉아서 윤미향이 좋아할 짓만 골라서 해 주고 있다. 지금 윤미향이 좋아서 춤을 출 거다. TF인지 뭔지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진 전 교수는 “검찰에서 어련히 알아서 다 해줄텐데, 무슨 일 있다고 정당이라면 ‘정치적’ 비판을 해야지 저질 음모론이나 펴면서 대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비판도 상식적으로 말이 되게 해야지. 경찰이 뭐하러 부검도 하기 전에 정확하지도 않은 사망시간을 추정해 발표하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 전 교수는 “도대체 이번 사건도 옛날 강기훈 사건 만들려고 하는지”라며 “그 사건으로 죽을 죄를 졌다고 국민 앞에 사죄해도 시원찮을 판에. 21세기에 그 사건을 또 다시 리바이벌 할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은 1991년 4월 명지대생 강경대씨 사망에 항의하면서 분신한 김기설씨의 유서를 전민련 총무부장이던 강기훈씨가 대필했다는 혐의로 구속돼 복역했던 사건을 말한다. 당시 정권은 소요를 우려해 전민련이 김기설씨 죽음을 유도했다는 쪽으로 사건을 몰아갔다. 자살방조 및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3년에 자격정지 1년 6월을 선고받은 강기훈씨는 1994년 8월 17일 만기 출소했다. 이후 강씨는 ‘고문과 조작이 있었다’며 재심을 신청, 2015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곽상도 의원은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수사검사 9명 중 한명이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무고 혐의 추가”…‘경비원 폭행·사망’ 가해 입주민 구속기소

    “무고 혐의 추가”…‘경비원 폭행·사망’ 가해 입주민 구속기소

    지난 4~5월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을 감금·폭행하고 협박해 피해자가 투신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된 40대 남성 입주민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부장 정종화)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보복감금·상해·보복폭행 등), 협박 등 혐의로 입주민 심모(48·음반기획자)씨를 12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심씨는 강북구 우이동 성원아파트에서 근무한 고 최희석(59)씨를 지난 4월 21~5월 4일 감금·폭행하고, 피해자에게 사표 제출을 강요하는가 하면 피해자에게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협박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심씨는 지난 4월 21일 아파트 주차장에 3중 주차되어 있던 자신의 승용차를 고인이 손으로 밀어 옮겼다는 이유로 고인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씨는 또 그로부터 6일 후인 지난 4월 27일 고인이 자신을 신고했다는 사실을 알고 보복할 목적으로 고인을 경비실 화장실까지 끌고 간 후 10분 넘게 고인을 감금한 채 구타해 골절 등의 부상을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이후에도 심씨의 범행은 계속됐다. 심씨는 고인에게 사표를 쓰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괴롭힌다는 취지로 고인을 협박했고, 지난달 3일에도 고인이 자신을 경찰에 고소했다는 사실을 알고 보복말 목적으로 고인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하루 뒤인 지난달 4일에는 자신도 고인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진단서를 발급받았다며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협박한 혐의도 있다. 이런 일들이 있은 후로 고인은 지난달 10일 자택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고인이 남긴 유서에는 ‘저는 너무 억울하다’, ‘제 결백을 밝혀달라’는 내용의 표현이 적혀 있었다. 검찰은 “심씨가 고인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이 허위임을 밝혀내 심씨의 무고죄를 추가로 인지하고 (폭행 등 사건과) 병합기소했다”면서 “검찰은 다양한 형태의 ‘갑질’ 범행을 철저히 수사하고 엄벌해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갑질 문제 근절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방치된 3개월간 굶주렸던 13세 아이… 그만, 쉬고 싶었다

    방치된 3개월간 굶주렸던 13세 아이… 그만, 쉬고 싶었다

    충남 예산의 한 중학생이 굶주림과 방임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사실이 확인됐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A(13)군은 겨울방학에 이어 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지연되면서 사실상 보호자 없이 3개월간 방치돼 음식물을 거의 먹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A군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지난해 말 아동 지원 단체의 심리 검사를 지원받는 등 불안한 심리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A(13)군은 지난 1일 스스로 두꺼비집을 내리고 번개탄을 피워 극단적 선택을 했다. 마침 이날 오전 방문한 상담사와 담임교사가 의식을 잃은 A군을 발견해 인근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 가까스로 생명을 구했다. A군은 번개탄이 옮겨 붙은 화재로 다리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부모가 갈라서면서 아동시설 등에 맡겨졌던 A군은 지난해 6월부터 외할머니와 단둘이 지냈으나 지난 3월부터는 외할머니마저 장기간 집을 비웠다. 친부와는 아예 연락이 끊겼고, 새 가정을 꾸린 친모는 A군 앞으로 나오는 정부 지원금을 가져다 쓰는 등 사실상 A군을 방치했다. A군은 지역 돌봄 사업의 일환으로 주 1회 활동가의 돌봄을 받았으나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2개월 정도 방문이 중단됐다. 그사이 군청, 학교 등의 관계자가 몇 차례 A군의 집을 찾아가 길게 자란 손톱을 잘라 주거나 음식을 해 주기도 했지만 A군은 전혀 음식을 먹지 않고 음료수만 마시는 등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를 계속하고 있는 A군은 자살 고위험군 환자 판정을 받았다. 보호자의 돌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퇴원 후 마땅한 거처도 없는 상태다. A군의 법적 보호자인 외할머니와 친모는 응급실 이송 당시 구급차 탑승을 위한 보호자 동의 요청도 거부했다. A군이 남긴 메모에는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나도 이제 쉬고 싶다 다들 나 없이도 행복해라”라고 적혀 있었다.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 전 A군은 평소 먹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학교에서 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는 등 활발한 학교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 코로나 확산에 따른 취약계층 아동의 ‘돌봄 공백’이 곳곳에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한 기관 관계자는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많은 정책과 제도가 만들어지고 예산도 투입되고 있지만 대상자의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복잡한 가정사에 깊이 개입하는 데는 지자체로서도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무엇보다 아동 방임 학대는 판단 기준이 애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무법인 현백의 김보람 변호사는 “방임 학대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수사기관이나 담당자의 가치관에 따라서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 사회는 ‘못난 부모라도 부모와 같이 있는 게 낫다’는 혈육 중심의 사고방식이 남아 있어 학대 피해 아동과 가해 보호자 사이의 적극적인 분리나 대처가 더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아동보호기관은 A군의 경우 보호자와 함께 살기를 바라는 데다 물리적 폭력 등 보호자의 결정적인 학대 징후를 포착하지 못해 당장 격리 조치를 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방치된 3개월간 물로 버틴 13세 아이, 스스로 번개탄을 피웠다

    방치된 3개월간 물로 버틴 13세 아이, 스스로 번개탄을 피웠다

    충남 예산의 한 중학생이 굶주림과 방임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사실이 확인됐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A(13)군은 겨울방학에 이어 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지연되면서 아무도 없는 집에 3개월간 혼자 방치돼 물 외의 음식물은 거의 먹지 못했다. A군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지난해 말 아동 지원 단체의 심리 검사를 지원받는 등 불안한 심리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A(13)군은 지난 1일 스스로 두꺼비집을 내리고 번개탄을 피워 극단적 선택을 했다. 마침 이날 오전 방문한 상담사와 담임교사가 의식을 잃은 A군을 발견해 인근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 가까스로 생명을 구했다. 오랜 굶주림으로 영양실조 상태인 A군은 번개탄이 옮겨 붙은 화재로 다리에 2도 화상을 입었다. 관계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부모의 이혼으로 아동시설 등에 맡겨졌던 A군은 지난해 6월부터 외할머니와 단둘이 지냈으나 지난 3월부터는 외할머니마저 장기간 집을 비웠다. 친부와는 아예 연락이 끊겼고, 새 가정을 꾸린 친모는 A군 앞으로 나오는 정부 지원금을 모두 가져다 쓰는 등 사실상 A군을 방치했다. A군의 심리상담을 진행했던 상담소 관계자는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아이가 코로나 사태로 학교도 못 가는 데다 혼자 방문 상담사도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우울증 등 급격히 심리 상태가 불안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A군은 지역 돌봄 사업의 일환으로 주 1회 활동가의 돌봄을 받았으나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2개월 정도 방문이 중단됐다. 지난 9일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를 계속하고 있는 A군은 자살 고위험군 환자 판정을 받았다. 보호자의 돌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퇴원 후 마땅한 거처도 없는 상태다. A군의 법적 보호자인 외할머니와 친모는 응급실 이송 당시 구급차 탑승을 위한 보호자 동의도 거부했다. A군이 남긴 메모에는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나도 이제 쉬고 싶다 다들 나 없이도 행복해라”라고 적혀 있었다. A군은 페이스북에 “나는 언제나 배고프다”라고 쓰기도 했다.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 전 A군은 평소 먹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학교에서 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는 등 활발한 학교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장기적 코로나 확산에 따른 취약계층 아동의 돌봄 공백이 곳곳에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김미경 예산 가정상담소장은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많은 정책과 제도가 만들어지고 예산도 투입되고 있지만 대상자의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복잡한 가정사에 깊이 개입하는 데는 지자체로서도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무엇보다 아동 방임 학대는 판단 기준이 애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무법인 현백의 김보람 변호사는 “방임 학대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수사기관이나 담당자의 가치관에 따라서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 사회는 ‘못난 부모라도 부모와 같이 있는 게 낫다’는 혈육 중심의 사고방식이 남아 있어 학대 피해 아동과 가해 보호자 사이의 적극적인 분리나 대처가 더 어려워지는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아동보호기관에서는 이번 사건을 아동 방임 학대로 판단했다. 하지만 A군이 보호시설 생활을 꺼리는 데다 보호자의 물리적 폭력 등 결정적인 학대 상황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격리 조치를 하기도 어렵다는 게 관계 기관의 설명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대법 “‘부적응 예상’ 장병 인성검사 후 적극 조치 안 했다면 국가 배상 책임”

    대법 “‘부적응 예상’ 장병 인성검사 후 적극 조치 안 했다면 국가 배상 책임”

    군 인성검사에서 부적응자로 분류된 장병에 대해 부대가 적극적인 예방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더라도 국가에 배상 책임이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전 해군 부사관 A씨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유족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해군 부사관으로 복무 중이던 A씨는 2013년 5월 부대 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자대 배치 전 받은 인성검사에서 ‘군대 부적응이 예상’되고 ‘자살이 예측되는 보호 관심 대상’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그러나 담당 소대장은 형식적인 면담만 하고 담당 교관에게 면담 기록도 넘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유족은 인성검사를 통해 극단적인 선택이 예견됐음에도 군 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2억 3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1심과 2심은 국가에 배상 책임이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담당 소대장의 조치는 A씨와의 면담에서 고위험 자살 요인을 발견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귀책사유가 있다고 볼 정도의 과실’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 A씨가 인성검사 결과가 나온 뒤 한 면담에서 “누구나 한 번쯤 자살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지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 없다”고 말한 점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부대 전입 이후 사고가 나기 전까지 한 달 간격으로 면담이 이뤄졌고 면담에서 A씨가 특별히 고민을 토로하지 않은 점 등도 원고 청구 기각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대법원 재판부는 A씨의 인성검사에서 ‘자살 예측’과 함께 ‘적극적인 관심이나 도움으로 극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부대가 신상 관리에 이 결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A씨가 자살 우려자로 식별됐다면 책임자가 부대관리 훈령 등 관련 규정에 따라 군의관 등의 진단을 받게 하고 외래치료나 전문가 상담을 받게 해야 했다”라며 “이는 후속 조치 의무를 과실로 위반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단독] 내팽개쳐진 ‘돌봄’… 굶주린 소년은 그렇게 떠나려했다

    [단독] 내팽개쳐진 ‘돌봄’… 굶주린 소년은 그렇게 떠나려했다

    가족 외면·코로나로 지역 돌봄도 공백“미안하다” 극단 선택 시도 2도 화상충남 예산의 한 중학생이 ‘배를 곯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이 확인됐다. 아이는 방학에 이어 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지연되면서 사실상 보호자 없이 3개월간 방치돼 음식물을 거의 먹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A군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지난해 말 아동 지원 단체의 심리 검사를 지원받는 등 불안한 심리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A(13)군은 지난 1일 스스로 집 두꺼비 집을 내리고 번개탄을 피워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마침 이날 오전 방문한 상담사와 담임교사가 의식을 잃은 A군을 발견해 인근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 가까스로 생명을 구했다. A군은 번개탄이 옮겨 붙은 화재로 다리에 2도 화상을 입었다. 관계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갈라서면서 아동시설 등에 맡겨졌던 A군은 지난해 6월부터 외할머니와 단둘이 지냈으나 지난 3월부터는 외할머니마저 장기간 집을 비웠다. 친부와는 아예 연락이 끊겼고, 새 가정을 꾸린 친모는 A군 앞으로 나오는 지원금을 가져다 쓰는 등 사실상 A군을 방치했다. “그냥 따뜻한 말한마디…나는 언제나 배고프다” A군을 담당하던 기관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학교도 못 가고 가족도 없고 방문 상담사와도 문자로만 연락을 주고받게 되다 보니 A군의 심리 상태가 급격히 불안해졌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뒤 지난달부터 방문을 재개해 아이의 상태를 살피고 반찬도 만들어줬는데 우울증 때문에 잘 챙겨먹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A군은 지역 돌봄 사업 아동으로 선정돼 주 1회 지역 활동가의 돌봄을 받았으나 코로나19 탓에 2개월 정도 방문이 중단됐다. 그 사이 군청, 학교 등의 관계자가 몇 차례 A군의 집을 찾아가 길게 자란 손톱을 잘라주거나 음식을 해주기도 했지만 A군은 전혀 음식을 먹지 않고 음료수만 마시는 등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는 A군은 자살 고위험군 환자 판정을 받았다. 친밀한 보호자의 보호와 양육이 필요하지만 보호자들이 양육 의사가 없다 보니 퇴원 후 마땅한 거취도 불분명한 상태다. A군의 법적 보호자인 외할머니와 친모는 응급실 이송 당시 구급차 탑승을 위한 보호자 동의 요청도 거부했다. A군이 남긴 메모에는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나도 이제 쉬고 싶다 다들 나 없이도 행복해라”, “그냥 따뜻한 말 한마디..”라고 쓰여 있었다. A군은 과거 페이스북에 “나는 언제나 배고프다”라고 쓰기도 했다.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 전 A군은 평소 먹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학교에서 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는 등 활발한 학교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취약층 ‘돌봄 공백’ 현실로…방임학대지만 기준 애매 장기적인 코로나 확산에 따른 취약 계층의 ‘돌봄 공백’이 현실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많은 정책과 제도가 만들어지고 예산도 상당 부분 투입되고 있지만, 대상자의 상태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복잡한 가정사에 깊게 개입하는 건 지자체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동 방임 학대의 경우 판단 기준이 애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법인 현백의 김보람 변호사는 “방임 학대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보니 수사기관이나 담당자의 가치관에 따라서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우리 사회는 아직도 ‘못난 부모라도 부모랑 있는게 낫다’는 혈육중심의 사고 방식이 남아있어 아동학대 피해 아동과 가해 보호자 사이의 적극적인 분리나 대처가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동보호기관에서는 이번 사건을 아동 방임학대로 판단했다. 하지만 A군이 시설 생활을 꺼리는데다, 보호자의 물리적인 폭력 등 결정적인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격리 조치를 하기는 어렵다는 게 기관의 설명이다. A군을 돌보는 또 다른 기관의 관계자는 “A군이 친모와 살고 싶어 하는만큼 군청을 통해 전세금을 마련하고 친모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서부아동보호기관 관계자는 “재학대 예방을 위해서 친모를 대상으로 부모 교육과 심리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피해 아동에 손내밀 수 있으려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의 공백 속에 홀로 남겨진 A군을 구한 건 상담 교사와 담임교사, 군청 등 지역사회였습니다. 이들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기 전 꾸준히 A군을 찾아 식사를 챙기고 대화를 나누는 등 보살폈습니다. 이날 극단적인 선택을 한 A군을 발견 한 것도 보호자가 아닌 이들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의 혈육 중심 사고방식이 방임 학대에 대한 기준을 모호하게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정부나 단체의 적극적인 개입을 어렵게 한다는 설명입니다. 지자체와 시민단체, 전문가들은 지난 10일 A군을 위한 사례 회의를 열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A군이 전문 의료진의 관리 속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A군의 어머니도 심리 상담에 응하는 등 개선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A군과 같은 불행이 되풀이 되지 않으려면 지역사회의 지원과 함께 아동에 대한 물리적, 정서적 돌봄을 제공하지 않는 방임도 엄연한 학대 행위라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절실합니다. A군이 치료를 끝마치고 무사히 사회로 돌아가 친구들과 웃으며 재회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보건복지위 ‘경기도 정신건강복지센터 공공성 강화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실시

    보건복지위 ‘경기도 정신건강복지센터 공공성 강화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실시

    “정신건강 서비스의 공적 책임성을 강화하고 도민 건강권 보장을 위한 합리적인 정책마련이 필요 합니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정희시, 더민주, 군포 2)는 9일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경기도 정신건강복지센터 공공성 강화 방안’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유병선 연구위원(경기복지재단 정책연구실)은 정신질환자 500만 시대, 자살율 1위, 정신질환 범죄 급증 등에 대처하기 위한 정신건강복지센터의 공공성 강화 등 연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내 31개 정신건강센터의 운영현황, 인력현황, 정신건강센터 공공성 저해요인에 대한 근로자 대상 설문조사, 이용자 설문조사, 민간위탁 운영구조, 업무량 과중에 비해 부족한 인력과 위험 노출, 정신건강전문요원 보호체계 미비, 보건복지 의료 상담의 연계 필요성, 경기도 정신건강센터 공공성 강화방안 등에 대해 보고했다. 정희시 보건복지위원장은 “우리위원회는 도립정신병원 정상화 추진을 비롯해 정신건강서비스의 공공성 강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그동안 정신건강센터와도 지속적으로 소통해왔고 지금의 연구로 이어졌다”며“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정신건강복지센터 종사자들의 안정적인 근로 환경 마련과 도민들에게 수준 높은 정신건강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희시 위원장은“복잡 다양한 현대사회에서 정신질환자의 증가와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현실에서 지자체 차원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정책수행은 필수적이다”며“의회에서도 정신건강서비스의 공공성 강화를 통한 도민 건강권 보장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에는 정희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왕성옥, 권정선, 이영봉, 이은주, 조성환, 지석환, 이애형 의원, 이영문 국립정신건강센터장, 남윤영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부장, 윤미경 경기도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전준희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 유병선 연구위원(경기복지재단 사회정책팀), 홍성자 경기도 자살예방팀장 등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퇴 이틀 만에 집에서 숨진 고3… “온몸에 멍·심각한 폐 손상 발견”

    조퇴 이틀 만에 집에서 숨진 고3… “온몸에 멍·심각한 폐 손상 발견”

    자살·타살 정황 없어… 경찰, 부검 진행경북 포항에서 한 고교 3학년 학생이 등교 개학 이틀 후 집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으며 숨진 학생의 몸에서 폐 손상과 멍 자국이 발견됐으나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9일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숨진 A군은 지난달 20일 등교한 후 설사 증상을 보이다가 “몸에 기력이 없다”며 조퇴했다. 이후 학교에 나오지 않던 A군은 지난달 22일 오전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수사 결과 A군의 아버지는 침대에 누워 있던 A군이 잠을 자는 줄 알고 출근했다. 당일 오전 집을 방문한 사촌이 A군을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경찰은 1차 검시 결과 ‘급성폐렴으로 인한 사망’이란 구두 소견을 받았다. A군의 폐에 심각한 손상이 있었고, 허벅지 등 몸 여러 곳에서는 멍 자국이 발견됐다. 급성폐렴과 괴사 동반 패혈증이 사망의 직접적 원인일 가능성이 크지만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A군 시체에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했지만 음성이었다. 경찰은 A군이 지난달 20일 조퇴한 이후 숨진 채 발견될 때까지 병원에서 진료받은 기록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폐 손상을 입고 숨진 경북 경산의 한 고3 학생이 에크모(체외산소공급장치) 처치와 코로나 진단 검사를 8차례 받은 것과 상황이 다르다. 경찰은 지금까지 자살이나 타살을 의심할 단서나 정황은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의 몸에 난 멍 자국 등과 관련해 학교폭력이나 가정폭력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평화의 우리집’ 소장, 휴대폰 차에 두고 귀가했다

    ‘평화의 우리집’ 소장, 휴대폰 차에 두고 귀가했다

    위안부 쉼터 소장 사망 경위 파악 난항 경찰이 손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통해 마지막 통화자 등을 확인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9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정의기억연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마포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가 자신의 파주 아파트로 돌아올 때 휴대전화가 차에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손 모씨는 지난 6일 오전 10시 35분쯤 아파트로 돌아왔다. 이로부터 약 12시간 뒤인 같은 날 오후 10시 57분쯤 손 씨의 전 동료이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보좌진으로 알려진 A씨가 손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집을 찾아와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손씨는 집 안 화장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손씨는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손씨의 시신에서 자해 흔적이 나왔고 집 안에서는 우울증과 불면증 치료제 등도 발견됐다. 손씨의 휴대전화가 집이 아닌, 차 안에서 발견되고 연락이 끊긴 시간이 약 12시간으로 길어 추정할 만한 단서가 많지 않다. 손씨가 최근 마포쉼터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힘들었다는 얘기를 주변에 했다는 진술은 있으나,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누구인지, 휴대전화에 유서 형식의 메시지 같은 것이 있는지 등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스마트폰 게임 1천만원 ‘결제 폭탄’에 中중학생 극단적 선택

    스마트폰 게임 1천만원 ‘결제 폭탄’에 中중학생 극단적 선택

    중국에서 스마트폰 게임을 하다 부모 몰래 1000만원이 넘는 돈을 결제했던 여중생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중국 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랴오닝성 후루다오의 중학생 류모(14)양은 텐센트가 서비스 중인 ‘드래곤 판타지(龍族幻想)’라는 게임을 즐겼다. 류양이 이 게임에 빠지게 된 것은 최근 코로나19로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게 되자 어머니가 평소 쓰지 않던 휴대전화를 딸에게 주면서 비롯됐다. 이 게임에서 사용자가 돈을 써서 게임 속 캐릭터를 장식하고 좋은 아이템을 구매해야 미션을 더욱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 류양은 이를 위해 자신의 게임 계정과 어머니의 은행계좌를 연동해 게임머니를 충전했다. 4월 7일~5월 5일 약 한달 동안 류양이 게임에 쓴 돈은 무려 6만 1678위안(약 1046만원)이었다. 부모는 류양의 등교 개학 전날인 5월 5일에서야 은행 계좌에서 게임 결제로 돈이 인출된 사실을 알았다. 주방용품 판매업을 하는 류양의 부모는 매일 업무적인 거래가 이뤄지다보니 게임회사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일찍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보에 따르면 부모는 다음날 오후 딸에게 게임에 대해 물었지만 류양은 모른다고 답했고, 부모도 딸이 게임에 돈을 쓸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 넘어갔다. 부모는 계좌가 도용된 것으로만 생각해 집 근처 은행에 가서 모든 돈을 인출했고, 딸 류양에게는 “경찰에 신고하고 어떻게 된 건지 알아봐야겠다”고 말했다. 이후 부모가 거래 기록을 살펴보기 위해 인근 은행을 찾았는데, 그 사이 류양은 어머니에게 “제가 게임에 쓰려고 결제한 거예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요”라며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류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게임회사 측은 류양이 결제한 금액을 환불해달라는 부모의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이번 일이 보도되면서 논란이 되자 환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반려독 반려캣] 강물에 몸던진 주인…그 자리에서 하염없이 기다린 충견

    [반려독 반려캣] 강물에 몸던진 주인…그 자리에서 하염없이 기다린 충견

    강물에 몸을 던진 주인을 그 자리에서 하염없이 기다린 충견이 있다. 6일 중국 후베이성 일간 추톈(楚天)도시보는 우한(武漢)시 장강대교에서 투신 사건이 벌어진 후 개 한 마리가 돌부처처럼 그 자리에 앉아 주인을 기다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우한에 거주하는 쉬모씨는 장강대교를 지나다 난간에 목을 빼고 앉아있는 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인근에 차를 대고 다가갔지만 개는 도망가지 않았다. 쉬씨는 “사람이 익숙한 듯 온순했다. 털이 깨끗이 관리되어 있었다. 떠돌이 개 같지는 않았다”고 전했다.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주인은 보이지 않았다. 다리를 보수 중이던 인부에게 주인이 있는 개인지 묻자 뜻밖의 얘기가 돌아왔다. 개 주인은 얼마 전 다리에서 뛰어내렸으며, 개는 이후로 줄곧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추톈도시보는 지난달 30일 장강대교에서 실제로 투신 사건이 접수된 사실을 확인했으나, 개 주인의 신원이나 시신 발견 여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부는 개가 아무리 불러도 잘 돌아보지 않고 그저 하염없이 강물만 바라볼 뿐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다른 인부 몇몇이 개를 데려가 보호하려고도 했지만, 그때마다 개는 번번이 다시 주인이 몸을 던진 자리로 돌아가 멍하니 다리 밑만 응시했다.쉬씨 역시 구조에 나섰으나 개는 거세게 저항했다. 끈으로 묶어 잡아당겨 봐도 안간힘을 쓰며 버텼다. 결국 그는 개를 강제로 끌어안고 차로 향했다. 발버둥을 치던 개는 쉬씨가 차 문을 여느라 방심한 틈을 타 인근 야산으로 도망쳤다. 쉬씨는 “아무리 찾아도 개는 보이지 않았다. 잘못된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안타까운 충견의 실종 소식에 다음 날 지역 동물협회가 나섰다. 우한소동물보호협회는 6일 자원봉사자들과 팀을 꾸려 개가 처음 발견된 장강대교와 마지막으로 목격된 인근 산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작전은 실패했고 개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협회 이사 두판(杜帆)은 “교통경찰에게 협조를 요청해 CCTV도 조회했다. 무언가 움직이는 물체를 확인했으나 너무 어두워 사람인지 개인지 식별이 불가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개를 목격한 사람은 즉시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쉬씨는 “그 충성심이 어찌나 강하던지 개는 어느 누구도 따라가려 하지 않았다”면서 “어서 개가 구조돼 새 주인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속보] 인천 아파트서 중학생 2명 추락사

    인천에서 10대 중학생 2명이 아파트에서 잇달아 추락해 숨졌다. 9일 인천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43분쯤 인천시 서구 한 아파트 14층에서 A(13)양이 지상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양이 머리 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중학교 1학년생인 A양은 당일 등교 개학 첫날을 맞아 학교에 가던 중 자신의 집이 아닌 다른 아파트 계단 창문에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전 9시 49분쯤 서구의 다른 한 아파트 20층에서 중학교 2학년생 B(13)양이 지상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B양이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해당 아파트는 B양이 거주하던 곳이다. 경찰은 A양과 B양이 살던 아파트, 추락한 아파트, 학교가 모두 달라 두 사고 간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위안부 쉼터 소장, 오늘 부검…휴대전화로 ‘사망 경위’도 조사

    위안부 쉼터 소장, 오늘 부검…휴대전화로 ‘사망 경위’도 조사

    유서 발견 안 돼 “타살 가능성 낮아”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도 진행지난 6일 숨진 서울 마포구 소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 손모(60)씨에 대한 부검이 8일 오전 진행된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손씨의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이날 오전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사한 결과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자해한 흔적도 나왔으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시신 부검을 통해 규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손씨는 지난 6일 오전 10시 57분 자택인 파주 시내 아파트로 들어간 뒤 외출하지 않았으며, 집 안에 다른 침입 흔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혼자 거주하는 손씨가 연락이 닿지 않자 전 동료였던 지인이 지난 6일 밤 손씨의 집까지 찾아왔으며, 이 지인은 집 안에서 아무런 응답이 없자 같은 날 오후 10시 35분쯤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손씨는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은 사망 원인에 대한 수사와 별개로 사망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손씨는 지난달 21일 검찰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자료 일부가 보관돼 있다는 이유로 쉼터를 압수수색 한 이후 주변에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손씨의 죽음과 관련해 “기자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를 해대고, 검찰에서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손씨 자택에서 유서로 추정될 만한 메모 등이 발견되지 않아, A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 등을 진행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부검을 마치면 시신은 유족과 정의기억연대 측이 마련한 빈소로 옮겨질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돈 잃고 사람 잃어 인생 포기” 암호화폐 대박 신화의 그림자

    [단독] “돈 잃고 사람 잃어 인생 포기” 암호화폐 대박 신화의 그림자

    코인 사기로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리는 피해자들표적이 된 기술 취약 중장년층 “노후 막막” 울상사기 판치는 코인 시장 관리·감독 절실다단계 코인 사기 피해자 김모(55)씨는 지난해 1월 딸의 옛 담임교사인 박모(63)씨 앞에서 손목을 자해했다. 오래 전 이혼 후 경남의 한 중소도시에서 홀로 딸을 키우며 마련한 아파트 담보 대출금 4000만원을 코인 투자로 날린 후였다. 김씨는 투자를 권유했던 박씨가 보상하지 않으면 분신하겠다고 했다. 퇴직교사인 박씨 역시 막다른 상황에 내몰렸다. 그도 ‘인공지능(AI)이 코인을 사고 팔아 투자금을 불려준다’는 암호화폐 다단계 투자업체 트레이드코인클럽(TCC)과 이 업체에서 발행한 암호화폐 ‘티코인’에 쏟아부은 1억원을 모두 잃었다. 자신의 투자금 뿐 아니라 함께 투자했던 지인들의 원성이 쏟아지자 박씨는 “나도 다 접고 싶다”는 심경을 내비쳤다. 박씨와 김씨, 두 사람의 인연을 악연으로 바꾼 건 코인 투자였다. 이들의 코인 투자 과정에서 지난 3년간 휩쓸고 간 암호화폐 대박 신화의 이면을 엿볼 수 있다. 코인 사기 피해자들 대부분 두 사람처럼 노후 불안감이 짙은 ‘베이비 붐’ 세대들이다. 하지만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는 낮아 사기꾼들의 표적이 된다. “퇴직 후 당뇨를 앓아 써주는 곳도 없고 돈을 더 벌 방법도마땅치 않은 데 코인만이 살 길로 보였다.” 박씨는 딱 이런 마음이었다. 그의 투자는 백숙이나 먹자던 친분 깊은 지인의 소개로 시작됐다. “코인이란 게 있는 데 지금 1만원 넘지만 조만간 30만원까지 오를거야. 나만 믿고 사봐.” 지인의 호언장담 사이로 비트코인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TV 뉴스가 박씨의 귓가에 환청처럼 맴돌았다. 박씨는 처음에는 부인 몰래 코인을 사들였다. 1개 가격이 1만 3000원. 박씨는 지인들을 하위 투자자로 끌어들이면서 매달 200만원 안팎을 수익금으로 받았다. 2018년 1월부터는 임대료 60만원짜리 사무실을 빌려 본격적으로 하위 투자자들을 모았다. 어린이집 원장이었던 부인도 이즈음 합류했다. 박씨가 굴린 지인들의 투자금은 6억원 규모로 불었다. 그의 TCC 암호화폐 지갑 속 코인은 지인들을 대신해 관리하는 코인 6만개를 합쳐 17만개에 달했다. 상위 사업자들은 그가 불안감을 토로할 때마다 고급 호텔에서의 사업설명회나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보여줬다. 이를 사업 순항의 증거로 활용한 셈이다. 꽃길만 걸을 듯 했던 그의 행보는 개당 1만 3000원에 매입한 코인이 하루 아침에 4분의 1인 3000원으로 폭락하면서 끝났다. 10년 이상 인연을 맺어온 지인들의 원망어린 얼굴부터 먼저 떠올랐다. 그 중 교사 시절 애제자의 어머니가 바로 김씨였다. 박씨는 “말년에 돈도 잃고 사람도 잃어 막막하다. 집 앞 다리만 보면 극단적인 충동을 느끼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와 지인들이 투자한 코인은 망가졌지만 일부 상위 사업자들은 그새 다른 코인(H3)으로 넘어가 또 투자자들을 꾀었다. 티코인 1개와 새로 만든 코인 8개를 교환해준다는 뻔한 사기 행각에도 출금이 막힌 하위 투자자들이 벌떼처럼 몰렸다. 하지만 새로운 코인조차 200원에서 400원으로 두 배가 뛰었다가 한순간 2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박씨 등 피해자들은 그렇게 두 번 울었다.‘TCC 사건’ 피해자모임 대표 김희수(40)씨는 현재 집단 고소를 준비 중이다. 개인 피해자들이 전국 각국에서 진정을 넣어 개별 수사가 진행 중이만 집단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단 소송의 대리인인 최우석 변호사는 “TCC가 트레이딩 시스템의 핵심으로 앞세운 AI를 직접 본 사람이 없어 사업의 실체성이 없는 폰지 사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폰지 사기란, 하위 사업자의 돈으로 상위 사업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말한다. 이어 최 변호사는 “TCC는 국내에 다단계 법인으로 등록도 하지 않았다”면서 “방문판매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Top 20’ 상위 사업자로 알려진 이들은 피해자들의 호소를 외면하는 모양새다. 피해자들에 의해 가해자로 지목된 정모(41)씨는 “나도 투자를 했다가 피해를 본 금액이 있어 상위사업자라 칭하면 곤란하다”면서 “회사쪽 사람이 아니라서 본사와도 연락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박씨는 상위 사업자들을 상대로 한 피해자모임의 고소마저 포기한 상황이다. 1인당 부담해야 할 소송 비용 20만원조차 부담스럽게 됐다. 그의 암호화폐 계정에는 TCC 투자로 얻은 티코인 17만개가 출금이 막힌 채 쌓여 있다. 그는 “전재산과 맞바꾼 코인인데 17만개를 다 팔아도 소송비 20만원도 못 건지는게 어이없다”면서 허탈해했다. 그 와중에 10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코인 17만개 계정이 사라진다는 경고 공지까지 떴다. 사기꾼들은 살던 아파트까지 처분하고도 2억 넘게 빚을 떠안은 박씨의 영혼까지 탈탈 털었다. 다단계 코인 사기의 끝은 절망적이다. TCC 국내 1호 사업자에게 아파트·토지 담보 대출, 카드론 등으로 투자한 돈 3억을 사기 당했다는 김모(38)씨는 “월 이자만 300만원을 떠안고 있는 데 다 포기하고 싶다”고 울먹였다. 강모(49·여)씨는 암 진단으로 받은 보험금 1150만원을 날려 치료마저 막막하다. 권유안 서울시 민생사법경찰 방문판매수사팀 수사관은 “다단계 사기의 특징 중 하나가 잘 아는 지인끼리 투자 소개를 주고받아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경우가 많아 신고나 소송에도 적극 나서지 못한다”고 말했다.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손해를 입은 피해자들은 노년을 극심하게 방황하며 보낸다. 고교 동창 소개로 코인에 투자했던 7000만원 중 단돈 10원도 회수하지 못한 요양사 한모(52)씨는 울화증으로 얼굴에 열꽃이 피고 공황장애도 앓고 있다. “다른 코인은 위험하지만 내가 상위 투자자들과 친분이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소개했던 둘도 없던 친구는 연락조차 끊겼다. 한씨는 원금이라도 회복하겠다며 돈을 빌려 다시 코인을 사는 지인과 피해자끼리 서로를 등치는 ‘폭탄 돌리기’를 목격하며 절망했다. 권단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는 “비트코인 투기 광풍 이후 정부가 암호화폐를 무시하는 정책 기조를 지속하면서 무법지대를 활용한 사기 범죄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암호화폐 사기로 목숨을 끓는 이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되며 제도권 안에서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 추적기’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받습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윌리엄 英왕자 깜짝 고백 “‘극단’ 고민하는 젊은이들에 문자 상담”

    윌리엄 英왕자 깜짝 고백 “‘극단’ 고민하는 젊은이들에 문자 상담”

    윌리엄 영국 왕자가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진 동안 젊은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하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사실을 털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윌리엄 왕자는 지난달 긴급 상담 문자메시지 서비스 샤우트 85258에서 함께 일하는 자원봉사자들과 화상회의로 대화를 하던 중 자신도 가명으로 문자 메시지를 답하는 자원봉사에 참여했다고 깜짝 고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BBC가 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여러분과 작은 비밀 하나 공유하고 싶네요. 저도 사실은 플랫폼 자원봉사 일에 참여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봉사를 하기 전에 정신건강 자선단체로부터 교육과 훈련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24시간 서비스를 운영하는 단체는 물론 2000명의 자원봉사자 누구도 왕실 사람이 같은 일을 한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왕실을 관리하는 켄싱턴 궁은 자원봉사 주간이 끝나가는 전날에야 윌리엄 왕자가 자원봉사 활동을 한 사실을 공표했다. 윌리엄 왕자가 아들 조지, 딸 샬럿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걷는, 여느 아빠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새로 공개했다. 케이트 미들턴 왕자비가 촬영했다. 부부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와 함께 왕실 재단의 도움을 받아 300만 파운드(약 46억원)를 투자해 지난해 샤우트 85258이 출범하는 데 작지 않은 도움을 줬다. 일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30만통 이상의 문자메시지 상담을 기록했다. 문자 상담을 받은 이 가운데 65%가 25세 미만이었다. 윌리엄이 교육 받은 과정은 이른바 위기 자원봉사(Crisis Voiunteering) 과정으로 불리는데 우울감에 빠진 젊은이들을 돕는, 아주 힘겨운 일로 여겨지는 과정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다는 이들이 다수를 차지해 상담을 하면서 봉사자들도 우울감에 빠지거나 황당한 공격을 받거나 자해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반면 찰스 왕세자의 부인 카밀라, 케이트 왕자비, 에드워드 왕자의 부인인 소피 웨식스 백작부인, 고(故) 헨리 왕자의 미망인 앨리스 글로스터 백작부인 등은 국민건강보험(NHS)의 자원봉사 상담 프로그램에 참가해 고립감에 빠진 취약 계층과 전화로 상담하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소피 백작부인은 또 런던 전역의 NHS 종사자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음식을 배달하는 지역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75만명 이상이 NHS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일부는 널리 알려지지 않아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가 많지 않다고 개탄하고 있다. 얼마 전 윌리엄 왕자 부부는 ‘양심적인 젊음(Conscious Youth)’이란 자원봉사 단체에 참가하는 120명과 화상회의를 갖던 중 다섯 살 아들 조지를 집에서 공부시키고 있으며 “(초등) 2학년 수학 때문에 힘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디지털 시대에도 착취당하는 노동자들

    디지털 시대에도 착취당하는 노동자들

    실험실의 쥐/댄 라이언스 지음/이윤진 옮김/프런티어/342쪽/1만 6800원 인터넷이 등장한 지 20여년이 흘렀다. 그사이 세계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기술의 진보 덕에 세상은 비약적으로 편리해지고 100년 전 선조들보다 60%가량 더 오래 살게 됐다. 그렇다면 삶의 질도 나아졌을까. 노동자의 직업만족도는 해마다 급락하고, 항우울증약을 입에 털어 넣으며 버티는 이들과 자살률 등은 치솟고 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걸까. ‘실험실의 쥐’는 50대 전직 기자가 기술 스타트업에서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일하며 변신하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한 이야기를 담은 사회 비평서다. 저자의 견해를 요약하면, 현대의 직장은 그가 겪어 왔던 지난 시대의 회사들보다 훨씬 더 열악하다. 그는 디지털 시대 노동력 착취의 현장을 경험한 뒤 “100년 전 존재했던 잔혹하기 그지없는 방직공장, 봉제공장과 다를 바 없다”고 일갈했다. 2017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 세대가 같은 연령대에 벌었던 것보다 20% 적게 번다. 그 탓에 세대갈등이 생긴다. ‘똥차’가 사라져야 제 몫을 정당하게 받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인은 거기에 있지 않다. 소득을 싹쓸이하는 특정 계층이 문제다. 인터넷의 등장 이후 경제 규모는 커졌지만 성장의 열매는 고스란히 고소득층에게 돌아갔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1400억 달러(약 170조 4000억원)의 재산을 불릴 동안 스스로를 ‘아마봇’(아마존의 로봇)이라 부르는 물류창고 노동자들은 다른 창고 노동자보다 평균 15% 적은 임금에 혹사당하고 있다. 매력적인 전기차를 만드는 테슬라, 우버 택시 등도 직원들을 형편없이 대하는 건 마찬가지다. 저자는 우리가 결단을 내려야 하는 기로에 섰다고 했다. 기술 중심 세상과 인간 중심 세상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테크 브로(기술 산업에 종사하는 부유한 젊은이)들이 우리의 미래를 설계하도록 맡겨 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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