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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훈, 이낙연 측근 사망에 분노 “노무현 때와 똑같아”

    설훈, 이낙연 측근 사망에 분노 “노무현 때와 똑같아”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이낙연 대표의 측근인 이모 당대표 비서실 부실장이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 것과 관련해 “검찰이 어떤 수사를 했기에 사람이 죽은 결과가 나오냐”며 분노를 표했다. 이 대표 특별보좌를 맡고 있는 설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한두 번이 아니지 않냐. 검찰의 행태를 모르냐”면서 “검찰이 하는 행태는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이낙연 대표의 부실장까지 똑같은 행태로 흐르고 있다. 검찰이 참으로 잔인하고 지나치게 이 상황을 파헤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왜 사람을 죽을 지경으로 몰아넣냐”며 “옵티머스 사건이 아닌 복사기를 대여한 것에 대해 제대로 기재를 못 했기 때문에 이 상황이 난 것”이라고 했다. 함께 출연한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검찰에서 뭘 어떻게 해서 사람이 죽게 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옵티머스라는 엄청난 사기 사건에 이낙연 대표 측근이 연루돼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고 나머지는 추측”이라고 말했다. 한편 숨진 이씨는 이 대표가 전남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시절 조직 관리를 담당했던 최측근으로, 2016년 전남지사이던 이 대표의 정무특보를 지냈다. 2014년 이 대표가 전남지사 경선에 출마했을 당시에는 권리당원 확보를 위해 당비 3000만원을 대납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기소돼 1년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한 바 있다. 그는 지난 4월 총선 당시 서울 종로구 후보로 출마한 이 대표의 선거 사무실 복합기 임차료를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수사를 받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사인 트러스트올로부터 지원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돼 서울중앙지검 수사 대상에 올랐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씨가 지난 2일 오후 6시30분까지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에 출석해 관련 조사를 받았으며, 저녁식사 후 조사를 재개하기로 했으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날 밝혔다. 이 부실장의 부인은 전날 이씨에 대한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낙연, ‘옵티머스 의혹’ 측근 극단 선택에 “슬픔 누를 길 없어”

    이낙연, ‘옵티머스 의혹’ 측근 극단 선택에 “슬픔 누를 길 없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검찰 수사를 받던 측근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슬픈 심경을 전했다. 오영훈 당대표 비서실장이 이날 오전 당 공보국을 통해 알린 공지에 따르면 이 대표는 “슬픔을 누를 길 없다”면서 “유가족들께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 비서실장은 “고인은 9월부터 당대표실 부실장으로 일했고, 최근 서울중앙지검의 소환 조사에 성실히 임해왔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전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9시15분쯤 이 대표실 소속 이모 부실장이 서울 법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 대표가 전남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시절 조직 관리를 담당했던 최측근으로, 2016년 전남지사이던 이 대표의 정무특보를 지냈다. 2014년 이 대표가 전남지사 경선에 출마했을 당시에는 권리당원 확보를 위해 당비 3000만원을 대납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기소돼 1년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한 바 있다. 그는 지난 4월 총선 당시 서울 종로구 후보로 출마한 이 대표의 선거 사무실 복합기 임차료를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수사를 받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사인 트러스트올로부터 지원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돼 서울중앙지검 수사 대상에 올랐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씨가 지난 2일 오후 6시30분까지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에 출석해 관련 조사를 받았으며, 저녁식사 후 조사를 재개하기로 했으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날 밝혔다. 이 부실장의 부인은 전날 이씨에 대한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낙연 ‘옵티머스 복합기 의혹’ 측근, 숨진 채 발견(종합2보)

    이낙연 ‘옵티머스 복합기 의혹’ 측근, 숨진 채 발견(종합2보)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업체로부터 ‘복합기 임대료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측근이 3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 인근 건물에서 이낙연 대표 비서실 부실장 이모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수색 끝에 발견했다. 이씨는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변호인이 동석한 가운데 오후 6시 30분쯤까지 조사를 받았다. 저녁식사 후 조사를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이후 실종됐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소재를 파악하다가 그를 찾아냈다. 이씨는 숨지기 전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주변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아직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서울중앙지검은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씨는 이낙연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이낙연 대표가 전남 지역 국회의원이던 시절 지역구를 관리하는 비서관으로 인연을 맺었다. 2014년 전남지사 선거 때 자금, 조직 등의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공직선거법 위반(당비 대납 혐의)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1년 2개월의 실형을 살기도 했다. 이낙연 당시 전남지사는 2015년 12월 그를 정무특보로 기용했다. 출소 4개월 만에 이뤄진 이 인사를 두고 지역에서는 공무원 임용 규정 위반 및 보은·특혜 인사 논란 등이 있었다. 이씨의 당비 대납 혐의와 보은인사 논란은 2017년 이낙연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때도 야당의 지적으로 쟁점이 됐다. 야당은 당시 “상식적으로 보좌관과 측근이 상관을 위해 5000만원을 쓴 것이 말이 되느냐”며 대납 당비의 출처를 추궁했다. 당시 이씨는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이낙연 대표가 총리가 된 뒤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씨는 지난 4·15 총선 국면에서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주로 종로의 선거사무실에 상주하며 조직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민주당의 8·29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대표가 당선된 이후엔 여의도로 와서 대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지난 10월 옵티머스 복합기 의혹이 보도되면서 그는 또 다시 의혹의 중심에 서게 됐다. 5600억원 규모의 투자 사기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관련 회사인 트러스트올이 지난 2~5월 이낙연 대표의 종로 사무소 복합기 사용요금 76만원을 대납한 사건이다. 복합기 사용료를 대납한 트러스트올 관계자가 이씨의 지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이낙연 대표 측은 ‘복합기는 참모진이 지인을 통해 빌려온 것으로, 지인이 트러스트올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보도를 통해 알았으며 회계 보고 때 복합기가 누락된 것은 실무진의 착오’라고 해명해왔다. 그러나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이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결국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낙연 ‘옵티머스 복합기 의혹’ 측근, 숨진 채 발견(종합)

    이낙연 ‘옵티머스 복합기 의혹’ 측근, 숨진 채 발견(종합)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업체로부터 ‘복합기 임대료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측근이 3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 인근 건물에서 이낙연 대표 비서실 부실장 이모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수색 끝에 발견했다. 이씨는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변호인이 동석한 가운데 오후 6시 30분쯤까지 조사를 받았다. 저녁식사 후 조사를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이후 실종됐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소재를 파악하다가 그를 찾아냈다. 이씨는 숨지기 전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주변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아직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낙연 대표의 전남도지사 시절 정무특보를 지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이낙연 대표가 총선 전후인 지난 2∼5월 옵티머스 관련 업체인 트러스트올로부터 종로 선거사무실 복합기 임대료 월 11만 5000원을 지원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씨 등 2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이낙연 ‘옵티머스 복합기 의혹’ 측근 숨진 채 발견

    이낙연 ‘옵티머스 복합기 의혹’ 측근 숨진 채 발견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업체로부터 ‘복합기 임대료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실의 부실장이 3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후 9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 인근 건물에서 이낙연 대표실 부실장 이모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수색 끝에 발견했다. 앞서 경찰은 이씨에 대한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기동대 등을 동원해 소재를 추적하다가 휴대전화 위치 등을 토대로 그를 찾아냈다. 경찰은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주변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사)한국심리학회, ‘코로나19 시대의 심리학’ 온라인 발표회 개최

    (사)한국심리학회, ‘코로나19 시대의 심리학’ 온라인 발표회 개최

    사단법인 한국심리학회(이사장/회장 장은진,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교수)에서는 「코로나19 시대의 심리학」 이라는 주제로 5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온라인 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날 연구발표회에서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전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한 심리사의 역할이 중요하며, 더불어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부적격 심리 상담인력에 대한 규제와 국민을 위한 심리서비스가 보다 활성화 되도록 법적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축사에서 “이번 온라인발표회의 개최는 코로나에 대한 국민들의 심리방역을 위해 전문학회로서 시의적절한 전문가다운 행보이며, 연구결과들을 활용하여 국민의 행복과 정신건강 증진, 나아가 자살예방을 위해 한국심리학회가 지속적인 활동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발표회는 <1부: 코로나19 시대의 정신건강>, <2부: 코로나19 시대의 심리적 대처와 치유>, <3부: 코로나19 시대의 아동과 부모, 그리고 행복>으로 구성되고, 온라인 Zoom Webinar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주요 발표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최기홍 교수는 코로나19 발병이 심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 또한 개인의 성격 특성이 코로나19 대유행의 대처 방식에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코로나 지속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우울, 불안의 정도가 높아졌으며, 특히 대인 회피와 같은 부적응적 성격 특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심리적 고통과 더 높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고야 상과대학 박준하 교수의 국제 VIC(Values in Crisis) 연구팀은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한국인들의 심리적 문제와 삶의 만족도를 연구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의 감염 자체에 대한 불안보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불황이 심리적 문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명대학교 조수현 교수는 코로나19 초기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었던 대구·경북인들의 심리 상태를 긍정심리학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그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심리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나타났다. 특히, 고용 안정성, 즉 정기적인 소득이 심리적인 건강과 높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명대학교 최성진 교수는 코로나19와 관련한 편견과 오해로 중국 유학생이 겪은 심리적 문제의 해소를 위해 고안된 화상통화 마음챙김 기반 인지치료(MBCT)의 효과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치료에 참여한 중국 유학생들의 우울 및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감소했고, 추후까지 감소 효과가 이어져 화상통화 방식의 MBCT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입증했다. 차의과학대학교 박선영 교수는 코로나 우울로 인한 심리적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현재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고 받아들이는 수용전념치료기반의 화상집단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해 그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참여자들의 우울 및 불안이 현저히 감소했고, 삶의 의미감, 삶의 가치성 및 수용과 마음챙김 정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프로그램의 효과를 증명했다. 가톨릭대학교 정윤경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아동의 스트레스 경험과 반응을 아동의 기질 및 인지적 특성과 부모의 양육방식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재난 위기와 관련된 아동의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을 탐색했다. 그 결과 아동의 기질 중 공포나 불편을 느끼는 부정정서성이 높고, 주의 조절 및 인지적 조절 능력과 뇌파 중 인지 강도(Derivative Event-Related Signal)가 낮을수록 코로나 관련 스트레스와 외상 반응에 취약함이 나타났다. 무엇보다 아동의 스트레스 경험은 아동이 표현하는 정서에 대한 부모의 반응에 영향을 받음을 알 수 있어 장기화 되는 위기상황에서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제안했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이서진 선임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코로나 시대 속에서 타인과의 관계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연구했다. 그 결과, 코로나 이전과 비교 했을 때 홀로 있는 것은 행복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반면, 친구, 가족 등 가까운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는 행복과 더욱 강한 상관을 보였다. (사)한국심리학회 장은진 이사장·회장(한국침례신학대학교 교수)은 “코로나19로 인한 일반 국민의 정신 건강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다양한 심리학적 연구들이 우리 사회가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본 자리를 마련했다.” 고 말하며 “앞으로도 본 학회는 국민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 증진을 위해 앞장 서 다양한 심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했다. 한국심리학회는 심리학을 기반으로 1946년 창립되어 75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술단체로 현재 15개 분과학회(회원 수 24,000여명)로 구성되어 임상, 상담, 산업 및 조직, 사회 및 성격, 발달, 인지 및 생물, 문화 및 사회문제, 건강, 여성, 소비자·광고, 학교, 법, 중독, 코칭, 심리측정평가 분야의 심리학 전문가들이 국민의 삶의 질 증진과 성숙한 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세기 美시인들의 노래, 21세기 우리를 위로하네

    20세기 美시인들의 노래, 21세기 우리를 위로하네

    치열하게, 혹은 경이롭게 생을 노래한 20세기 미국 대표 시인들의 시집이 연이어 출간됐다. 앤 섹스턴(1928~1974)의 ‘밤엔 더 용감하지’(민음사)와 메리 올리버(1935~2019)의 ‘천 개의 아침’(마음산책)이다. ●앤 섹스턴, 용감함 뒤 숨은 불안 표현 앤 섹스턴은 실비아 플래스 등과 더불어 ‘고백시파’에 속하고, 에이드리언 리치처럼 여성의 이야기를 대범하게 그린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기 시인이면서 보스턴대에서 정교수로 문학을 가르친 성공한 작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평생을 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백인 남녀가 결혼해 아이 둘을 기르는 가정을 의미하는 ‘아메리칸 드림’이 지배적이던 1950년대 미국에서, 섹스턴은 보수적인 어머니상에 순응하지 못하는 여성이었다. 자유로운 한편으로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했고, 사회가 요구하는 옷을 완전히 벗어던지지도 못했다. 그는 여기서 오는 죄책감, 자괴감 사이에서 오는 분열을 ‘밤엔 더 용감하지’에 실린 68편의 시를 통해 맹렬히 고백했다. ‘나는 홀린 마녀, 밖으로 싸돌아다녔지./ 검은 대기에 출몰하고, 밤엔 더 용감하지.’(23쪽·시 ‘그런 여자 과(科)’ 일부) 책을 번역한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그녀의 작품을 소개하는 건, 시인의 용감함과 그 용감함 뒤에 드리운 불안을 이해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메리 올리버, 생사의 다층적 고찰 ‘천 개의 아침’은 한국에 첫 출간되는 메리 올리버의 시집이다. 광대하고 아름다운 자연 예찬,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과 감사를 담은 36편의 시가 실려 있다. 특히나 올리버의 노년에 출간된 이 시집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다층적인 고찰이 두드러진다. 나이 들어가면서, 반려견 퍼시와 같이 교감하던 대상들과의 이별을 경험하면서 죽음의 이미지는 점차 긍정으로 나아갔다. 그가 끊임없이 시 안에 사랑하는 대상을 등장시켜 회상하며 새로운 추억을 덧입혔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위로와 즐거움과 활력을 주는 시를 쓰고 싶다”던 생전의 바람 그대로, 올리버의 시편들에서는 생명력이 꿈틀댄다. 가령 이런 식이다. ‘춤을 추고 있을 때는,/ 규칙을 깨도 돼./ 규칙을 깨는 게 가끔은/ 규칙을 확장하는 거지.// 규칙이 없을 때도 가끔 있어.’(43쪽·시 ‘세 가지를 기억해둬’) 김연수 작가는 추천사에 이렇게 썼다. ‘메리 올리버의 시는, 내가 그대로 따라 추고 싶은 춤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치열하게, 경이롭게… 삶을 노래한 20세기 미국 대표시인들

    치열하게, 경이롭게… 삶을 노래한 20세기 미국 대표시인들

    치열하게, 혹은 경이롭게 생을 노래한 20세기 미국 대표 시인들의 시집이 연이어 출간됐다. 앤 섹스턴(1928~1974)의 ‘밤엔 더 용감하지’(민음사)와 메리 올리버(1935~2019)의 ‘천 개의 아침’(마음산책)이다. 앤 섹스턴은 실비아 플라스 등과 더불어 ‘고백시파’에 속하고, 에이드리언 리치처럼 여성의 이야기를 대범하게 그린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기 시인이면서 보스턴대에서 정교수로 문학을 가르친 성공한 작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평생을 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백인 남녀가 결혼해 아이 둘을 기르는 가정을 의미하는 ‘아메리칸 드림’이 지배적이던 1950년대 미국에서, 섹스턴은 보수적인 어머니상에 순응하지 못하는 여성이었다. 자유로운 한편으로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했고, 사회가 요구하는 옷을 완전히 벗어던지지도 못했다. 그는 여기서 오는 죄책감, 자괴감 사이에서 오는 분열을 ‘밤엔 더 용감하지’에 실린 68편의 시를 통해 맹렬히 고백했다. ‘나는 홀린 마녀, 밖으로 싸돌아다녔지./ 검은 대기에 출몰하고, 밤엔 더 용감하지.’(23쪽, 시 ‘그런 여자 과’(科) 일부) 책을 번역한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그녀의 작품을 소개하는 건, 시인의 용감함과 그 용감함 뒤에 드리운 불안을 이해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천 개의 아침’은 한국에 첫 출간되는 메리 올리버의 시집이다. 광대하고 아름다운 자연 예찬,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과 감사를 담은 36편의 시가 실려 있다. 특히나 올리버의 노년에 출간된 이 시집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다층적인 고찰이 두드러진다. 나이 들어가면서, 반려견 퍼시와 같이 교감하던 대상들과의 이별을 경험하면서 죽음의 이미지는 점차 긍정으로 나아갔다. 그가 끊임없이 시 안에 사랑하는 대상을 등장시켜 회상하며 새로운 추억을 덧입혔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위로와 즐거움과 활력을 주는 시를 쓰고 싶다”던 생전의 바람 그대로, 올리버의 시편들에서는 생명력이 꿈틀댄다. 가령 이런 식이다. ‘춤을 추고 있을 때는,/ 규칙을 깨도 돼./ 규칙을 깨는 게 가끔은/ 규칙을 확장하는 거지.// 규칙이 없을 때도 가끔 있어.’(43쪽, 시 ‘세 가지를 기억해둬’) 김연수 작가는 추천사에 이렇게 썼다. ‘메리 올리버의 시는, 내가 그대로 따라 추고 싶은 춤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성전환 고백’한 배우 엘런 페이지 “혐오와 폭력에 맞설 것”

    ‘성전환 고백’한 배우 엘런 페이지 “혐오와 폭력에 맞설 것”

    캐나다 출신 헐리우드 배우 엘런 페이지가 자신이 트랜스젠더라고 커밍아웃했다. 페이지는 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내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다”며 “나를 가리키는 대명사는 ‘그’(he/they)이고, 내 이름은 엘리엇”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침내 진정한 자아를 찾았기에 내가 누구인지를 사랑하는 게 얼마나 놀라운지 모른다”며 “나를 지지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느낀다. 사랑이 가득하고 더 평등한 사회를 위해 나도 할 수 있는 한 도울 것”이라고 썼다. 1997년 영화 ‘핏 포니’로 데뷔한 페이지는 영화 ‘주노’, ‘인셉션’,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엄브렐라 아카데미’ 등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2014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권 포럼 HRC(The Human Rights Campaign)에서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했고, 2018년에는 동성 연인인 안무가 엠마 포트너와 결혼하며 자신의 성적 정체성이 남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스스로 남성 트랜스젠더라고 공개하면서도 자신을 가리키는 대명사가 ‘그들’이 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논바이너리’의 정체성 또한 강조한 것이다. 페이지는 또 트랜스젠더를 향한 혐오와 폭력에 맞서겠다고 했다. “기쁘지만 무섭기도 하다”고 시작한 그는 “트랜스젠더를 향한 차별은 끔찍한 결과를 낳는다. 2020년에만 최소 40명의 트랜스젠더가 살해됐고, 대부분이 흑인이나 라틴계 여성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인 트랜스젠더 가운데 40%가 자살을 시도하고 있다”며 “나는 당신의 공격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사회에서 소외당하고 학대와 괴롭힘에 노출된 트랜스젠더를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커밍아웃 이후 넷플릭스에서는 페이지가 출연한 작품의 크레딧을 엘리엇 페이지로 변경하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슈퍼 히어로 엘리엇을 사랑한다”고 응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천장 위 32구 시신의 진실”…오대양 사건, 그날의 흔적

    “천장 위 32구 시신의 진실”…오대양 사건, 그날의 흔적

    70도 넘는 천장에 속옷 차림 시신 32구“사회기업으로 포장한 사이비 종교”“32명 4박 5일간 천장에 숨어 있다 숨져” 1987년 발생한 ‘오대양 집단 변사 사건’이 1일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됐다. 오대양 사건을 단독 보도했던 사회부 기자와 당시 현장 감식을 총지휘한 경찰 그리고 살아남은 회사 직원들의 증언이 지난 26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등장했다. 오대양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1987년 8월 24일 대전, 3년 차 사회부 기자 윤모 씨는 ‘사스마와리’(경찰서를 도는 것) 중이었다. 사스마와리 코스는 병원 응급실, 장례식장, 경찰서였다. 윤 기자는 마지막 코스인 대전서부경찰서에 갔다.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윤 기자는 “새벽 6시인데 4명, 5명이 앉아있는데 눈이 풀려 있었다. 피곤한 게 아니었다. 의지가 없는 눈이었다. 아바타 같은 조종당하는 눈빛이었다”고 회상했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던 사람은 13명으로 다 같은 회사 직원이었다. 며칠 전 중년 부부를 회사 창고에 감금하고 12시간 동안 집단 폭행을 했다는 이유다. 이유는 채권 포기 각서 때문이었다. 폭행당한 중년 부부는 주유소를 몇 개를 운영하던 사업가였다. 부부의 자식은 7명이었는데 그들 모두 이 회사의 직원이었다. 큰딸은 사장의 비서, 사위는 상무였다. 이 회사는 민속 공예품을 만드는 회사로 대통령상도 받고 88올림픽 공식 지정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전에 본사, 공장이 있고 용인에도 공장이 있었다. 사회사업에도 굉장히 적극적이었다. 보육시설, 초중고대학교 지원하는 학사 운영, 직원 기숙사 생활 보장, 생필품까지 지원해줬다. 우선적으로 직원의 가족을 채용하는 전통도 있었다. 회사 사장의 이름은 박순자. 자수성가한 여성 사업가라며 대전에선 그를 칭송했다. 남편은 도청의 고위 공무원이었기에 신뢰가 아주 두터웠다. 주유소 운영하는 부부도 신뢰할 수 밖에 없어서 사업자금을 투자했다고 한다. 당시 대전 18평 아파트 시세는 1300만 원 선, 이 부부는 무려 5억을 빌려줬다. 이후 이 부부가 목돈이 필요해 큰딸에게 다시 돈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고, 일부만이라도 회수하겠다고 하자 딸이 사장님과 직접 이야기하라고 전했다. 그렇게 중년 부부는 대전 본사로 찾아갔다. 건물 문을 여는 순간 젊은 사람들이 부부를 둘러싸고 문을 걸어 잠궜다. 직원들은 창고로 부부를 밀어 넣더니 폭행하기 시작했다. 폭행 후 채권포기각서를 들이밀었다. 더 충격적인 건 그 현장에 큰딸과 사위도 있었는데 말리지 않고 부모가 맞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는 것. 결국 지장을 찍고 풀려났고 이 부부는 경찰에 고발했다. 윤 기자에 따르면 박순자 사장이 경찰에 붙잡히자 방송국 카메라가 들이닥쳤다. 잡혀 온 박순자 사장은 그 자리에서 졸도를 했다. 이후 병원에 간 박 사장과 자식 셋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후 그 회사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채권자들의 숫자는 상상 초월이었다. 이틀만에 100명 이상. 액수를 합산해보니 80억, 현 시세로 260억이었다. 박 사장은 가난한 사람들의 돈을 사업자금으로 쓰고 남는 이득은 모두 돌려주겠다며 돈을 빌렸다. 이자 지급은 은행 계좌로 이용하고 지급일은 1시간도 어기지 않았다. 이자율은 무려 원금의 30~40%정도였다고 한다. 3년간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해왔다. 윤 기자는 공장에 대해 본격적으로 취재를 시작했고 공장을 찾았더니 작업장도 제품이 있었지만 이 공장에서 제조한 흔적은 없었다고 했다. 이후 경찰은 단순 폭행에서 대형 사기 사건으로 수사 방향을 전환했다. 박 사장은 지명수배가 됐다. 박사장의 남편도 아내와 아이들을 찾기 시작했다.한날한시에 80여 명 사라져…70도 넘는 천장에 시신 32구 대전 본사에 있던 직원, 보육 시설의 아이들까지 모두 사라졌다. 한날한시에 80여 명이 사라진 것이다. 용인 공장도 텅 비어있었지만 단 한 사람 주방에서 일하던 장씨 아줌마가 있었다. 남편과도 안면이 있어 사람들의 행방을 물었지만 ‘아무도 없다’, ‘계속 모른다’고 일관했다. 남편과 기자, 경찰 등이 이 공장을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그림자도 못 찾았다. 나흘째 되는 날, 경찰에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사람들이 다 용인 공장에 있다”는 전화였다. 창고 안을 뒤지던 경찰이 작은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창고 안쪽 박스가 벽처럼 보일 정도로 채워져 있었다. 박스 너머를 살펴본 경찰, 그 뒤에 사람들이 있었다. 49명이 3박 4일간 숨죽이고 숨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머지 30명 남짓의 사람의 행방이 묘연했다. 경찰은 숨어있던 사람들을 상대로 조사했지만 모두 묵비권이었다. 발견되지 않은 사람들 명단을 확인했더니 특징이 있었다. 투자 유치를 많이 받아온 사람들이었던 것. 박스 뒤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돈을 적게 빌린 사람들이었다. 남편이 주방 장씨 아줌마를 추궁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날 오후 장 씨가 “공장에 찾으시는 분들이 있다”며 찾아왔다. 장씨는 사람들이 있는 곳을 천장이라고 알려줬고, 천장에 올라가 손전등을 켜는 순간 속옷 차림의 한 남자가 보였다. 불러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더 위쪽을 봤더니 서까래에 목을 멘 것이었다. 그 남자가 공장장 최모씨다. 장 씨는 “다른 사람들도 다 저기 있는데 불러로 대답이 없다”고 했다. 천장을 뚫어 올라가 보니 목을 맨 공장장 옆에 사람들이 누워있었다. 12명의 사람들이 사망한 상태로 2중, 3중으로 쌓여있었다. 5m 더 떨어진 곳에 시신이 더 있었다. 박순자 사장과 아이 셋의 시신까지 있었다. 4박 5일 동안 찾지 못한 박 사장과 직원들은 천장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모두 속옷, 잠옷 차림이었고 손은 결박이 되어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목을 조른 흔적이 있었다. 31명은 교살, 공장장만 자살로 판명이 났다. 부검결과 독극물, 마취제도 없었다. 사망 추정 시간은 그날 29일 새벽 1시부터 아침까지였다. 박 사장의 남편과 식당 아줌마가 이야기하고 있을 시간이었다. 변사체 피살 뒤 운반이 가장 유력한 가설이었다. 가장 미스터리 한 것은 32명의 시신 중 어느 누구도 저항의 흔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 ‘절대로 입 닫아라. 이미 의식 없으시다. 네 시간 전부터 다섯 명 정도 갔다. 오늘 중으로 다 갈 것 같다. 성령 인도로 너만 버텨라’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천장에 있던 사람이 장 씨에게 보내려던 쪽지였다. 생존자이면서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던 장 씨는 결국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박순자 사장은 교주고 나머지는 신도”라고 진술했다. 이 회사의 이름은 ‘오대양’. 민속공예품 회사가 아닌 종교 단체였다. 박순자 사장은 과거 암으로 사망 선고를 받았었는데 기도로 완치됐다면서 그 이후로 종교에 심취했고 결국 자신만의 종교를 창시했다. 그는 신도 확보를 위해 사회사업가로 포장했다. 복지사업을 하고 투자자에겐 확실한 이자로 신뢰를 확보한다. 신뢰를 쌓은 후 오대양에서 함께 살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오대양의 교리는 1988년 말세론이었고, 구원받으려면 교주의 지시를 따라야 했다. 오대양 직원들은 채권자이면서 채무자였다. 오대양은 부부간도 각방을 쓰도록 했다. 교주의 지시를 어기면 신도들끼리 ‘사랑의 매’를 때리게 했다.사건 터지자 자신과 천장에 올라갈 31명 추려… 사건이 터지자 박순자는 자식 셋과 용인 공장에 갔고 신도들 모두를 모이게 했다. 다 빚진 사람들이었다. 천장에 숨으려는 데 너무 좁아서 80명을 다 데리고 갈 수 없었고 자신과 천장에 올라갈 31명을 추렸다. 가장 열성적인 믿음을 보인 신도들을 천장에 올리고 나머지는 박스 뒤에 숨었다. 천장에 올라가지 못해 생존한 사람들은 “천국 소리가 들린다고 손을 잡고 있었다. 같이 못 올라간 게 너무 서운했고, (교주에게) 버림당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박순자와 신도들은 스스로 천장으로 올라가 시멘트 통로 위에 각목과 합판을 깔아 은신처를 만들었다. 1.7평, 2.9평, 0.4평이었다. 이곳에서 32명이 4박 5일을 지낸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문제는 생리현상과 더위였다. 이들은 아예 먹지 않는 것을 택했다고. 당시 8월이었는데 경찰이 낮에 온도를 쟀더니 70도까지 올라갔다. 다들 사망 후 발견 시 속옷 차림이었던 이유다. 당시 교주의 시신이 가장 부패가 심했고, 기진맥진 상태의 사람들을 집단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보다 무서운 ‘코로나 블루’

    코로나19 재확산에 세계의 관심이 온통 쏠려 있지만, 개인의 극단적 선택 위험도 역시 경계할 수준이란 진단이 나왔다. 자살률이 높은 국가인 탓에 관련 통계가 신속 집계되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이미 ‘코로나19 확산→사회적·경제적 고립 확대→극단적 선택’ 악순환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CNN은 29일(현지시간) 일본 경찰청 집계를 인용해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이 나라에서 215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27일까지 약 10개월 동안의 일본 코로나19 누적 사망자수(2087명)를 능가하는 규모다. ‘잃어버린 20년’ 경기침체를 겪으며 자살률이 높아진 일본이지만, 최근 10년 동안의 자살률은 감소세였다. 예컨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일본인은 2003년 3만 4427명이었지만, 지난해 2만 169명으로 앞자리수가 바뀌었다. 하지만 올해 다시 증가 쪽으로 반전 기미가 보이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극단적 선택이 느는 게 코로나19 발발 이후의 특징이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망자의 70%가 남성으로 일본 정부의 대책 역시 청년·남성에게 초점을 맞춰 왔는데, 올 들어서는 여성 숫자가 급증 추세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7~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본 여성이 2810명으로 1994명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어, 같은 기간 남성 증가폭(22%)을 앞선다고 했다. 이에 우에다 미치코 와세다대 교수는 CNN에서 “시간제 인력 비중이 높은 호텔, 식품, 소매업에서 많은 여성들이 해고됐다”며 실직으로 인한 생계곤란이 여성들을 삶의 벼랑끝으로 내몰았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에서도 올해 상반기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20대 여성이 296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207명보다 43% 급증했다고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자살 지표 ‘위험’… 건강검진 시 원할 때 우울증 검사받는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자살 관련 각종 지표상 위험신호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건강검진 수검자가 원할 때 우울증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사실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블루(우울)’를 진단하는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국무조정실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자살 예방 상담전화(1393)는 지난해 8월 6468건에서 지난 3월 1만 4351건, 8월 1만 7012건으로 1년 새 2.6배 이상 늘었다.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응급실 내원 기준으로 2018년 대비 4.5% 증가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우리나라 자살의 3대 원인인 정신적·경제적·육체적 문제가 모두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올해 3분기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은 2018년 4.7%에서 지난 5월과 9월 10.1%와 13.8%로 각각 급증했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30일 제3차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에 따른 자살 위험을 일반국민과 취약계층, 고위험군 등 3단계로 세분화하고 대상별로 맞춤형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2000년대 초 (신용)카드 대란 직후에 자살률 급증을 경험한 만큼 지금부터 자살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우울증을 자가 검진하는 체계를 만들고 자살 상담소도 확충하기로 했다. 자살 예방 상담전화(1393) 센터 인력을 현재 43명에서 100명 이상으로 대폭 늘린다. 또 취약계층인 학생과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상담을 강화하고 아동·노인·장애인 등 돌봄시설의 종사자가 감염되면 사회복지시설 대체인력을 우선 투입해 공백을 줄이고, 청년들의 정신질환을 예방하고자 위기 청소년 안전망팀을 확대 운영한다. 맞춤형 자살예방교육도 강화한다. 자살 시도자 등 고위험군은 긴급한 경우 당사자 동의 없이도 사례 관리를 하는 등 개입할 수 있도록 했다. 자살 시도자를 대상으로 전국 응급실의 사후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갑질·성폭력·금융사기 등 고위험군 방문이 많은 기관에는 상담인력을 직접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국가건강검진에서의 우울증 검사도 현실에 맞게 조정된다. 현재는 20세, 30세, 40세, 50세, 60세, 70세에 우울증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어 20세 때 우울증 국가검진을 못 받으면 30세까지 기다려야 한다. 정부는 이를 ‘10년 중 필요한 때 한 번’으로 변경해 수검자가 원할 때 우울증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심리 안정이 필요한 실업자·구직자를 대상으로 전국 57개 고용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연결해 지원하고 ‘연예인 자살예방 민관협의체’를 신설해 연예인·매니저를 대상으로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함께라면 극복합니다”… 노원 마을버스의 위로

    “함께라면 극복합니다”… 노원 마을버스의 위로

    서울 노원구가 우울증과 자살예방 사업을 주민들에게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을버스 업체와 손을 잡았다고 29일 밝혔다. 노원구의 마을버스는 6개 업체 92대로, 11개 노선의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3만 7000여명이다. 구는 주민들이 출퇴근 등에 많이 이용하는 마을버스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우울증과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문구를 게시하면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지난달부터 마을버스운송조합과 협의해 홍보물 게시를 위해 업체들의 동참을 이끌어 냈다. 모든 마을버스 안쪽 유리창 상단에 코로나 블루, 자살예방 홍보물을 붙이는 방식이다. 마을버스 92대와 정류소 72곳이 해당된다. 주민들의 우울증과 불안함을 떨쳐 낼 홍보 문안은 중앙 심리부검센터의 사전 검증을 거쳤다. 구 관계자는 “버스 1대당 홍보비용은 3만 3000원으로 공익 차원에서 무료로 진행돼 연간 총 3000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구는 자살위험군 노인·중장년들을 위해 집에서 쉽게 기를 수 있는 느타리버섯 재배 키트를 제공해 마음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느타리버섯은 하루 한 번씩 물을 주면 일주일이면 수확 가능하고 3번 정도 재수확할 수 있어 어렵지 않게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재배 키트 배부 뒤에는 심리상담요원이 전화해 재배 방법과 요리 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울증과 불안감을 느끼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주민들이 편하게 상담받을 수 있도록 홍보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말벗 서비스·방문상담을 강화해 주민 모두가 마음의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 교육과정운영시 소수자·약자층 배려 강조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 교육과정운영시 소수자·약자층 배려 강조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위원장 정윤경)는 25일 경기도교육청 교육과정국과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 경기도언어교육연수원, 경기도유아체험교육원의 추경예산과 2021년도 예산안 심의를 이어 나갔다고 27일 밝혔다. 제5차 교육기획위원회 회의에서는 고교학점제, 교육과정클러스터, 기초학력책임제, 문화예술교육, 유아교육, 학교폭력 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황진희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3)은 “고교학점제, 교과중점학교에 대한 지원이 매우 부족하여 일선학교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경기교육의 지향하는 바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학생의 과목선택권확대, 교사역량강화, 효율적인 평가체계 등에 대한 충분한 준비와 지원을 통해 현장에서 갈등을 일으키지 않게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심의에서는 △교육과정클러스터 운영과 관련하여 신청학생이 소수라고 하더라도 다양한 과정의 운영에 소홀함이 없도록 추진해 줄 것 △인정도서 개발에 대한 관심 제고 △도박예방교육조례 제정 이후 관련 교육과 홍보 등 후속조치 노력 △사이버학교폭력에 대한 실효성 있는 조치들을 추진해 가야 하는 상황에서 전담지원 조직이 없는 교육청에 대한 대책마련 △기숙형학교에 대한 적극적 지원 △K-에듀 플랫폼 구축시 경기도교육청의 주도적인 노력 등에 대한 다양한 심의가 이뤄졌다. 정윤경 위원장은 “예술꿈사다리 사업, 위기학생지원, 자살예방 사업 등 경기도교육청이 사업추진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소수자, 약자, 취약계층, 학교폭력피해자 등을 위한 정책적 배려와 적극적 정책 추진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살사망자 발자취 따라가니, 연령마다 보내는 경고신호 달랐다

    자살사망자 발자취 따라가니, 연령마다 보내는 경고신호 달랐다

    사망 당시 혼자 거주 자살사망자 17.0%이 중 37.5%가 34세 이하 청년층93.5% 사망 전 경고신호 보내지만, 인지율은 22.5%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은 10명 중 9명이 사망 전 경고신호를 보낸다. 그러나 주변에서 이를 인지하는 경우는 22.5%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자살사망자가 보내는 경고 신호를 알아차리기만 해도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심리부검센터는 27일 최근 5년간(2015~2019년) 자살사망자 566명과 유족 683명의 심리부검면담 결과를 토대로 연령대에 따라 사망 전 보내는 경고신호의 유형이 다름을 확인했다. 이들은 주변인들에게 어떤 식으로 ‘살려달라’는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을까.30대 외모무관심, 40대 대인기피, 50대 체중변화 우선 전 연령대에선 자살사망 전 수면시간, 감정 상태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자살사망자의 91.2%는 사망 3개월 전 주변을 정리하는 등 행동적 경고신호를 보냈다. 특히 사망 1주일 전 이런 식의 경고신호를 보낸 사례가 47.8%에 달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4세 이하는 외모관리에 무관심해지고 신체적 불편감을 자주 호소했다. 35~49세는 평소 좋지 않았던 관계를 개선하려고 하거나 마음의 빚을 진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는 등의 행동 양상을 보였다. 대인기피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50~64세는 과식이나 소식을 하고, 체중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등 급격한 신체 변화를 보였다. 65세 이상은 소중한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행동 변화를 주로 보였다. 극단적 선택을 하기까지의 경로는 어떠했을까. 20대 자살사망자들은 주로 가족·친구·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 갈등을 반복했고, 대인관계의 어려움이나 부적응으로 우울증·불안장애 등을 앓았다. 30대는 직장이 문제였다. 구직과정의 스트레스, 취업 후에는 업무 스트레스, 부채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가정과 직장 내 대인관계 문제가 가중되면서 사망에 이른 사례가 많았다. 40대는 성별에 따라 주요 스트레스 요인에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사업부진이나 주식 실패와 같은 경제적 문제가 선행되고 이후 부채가 발생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된 후 대인관계 갈등, 직업적 문제를 연쇄적으로 겪었다. 여성은 우울장애 등 정신건강문제가 발생한 후 사회적 관계를 단절하면서 심리·정서적 지지기반이 더욱 취약해지고, 이후 경제적 스트레스가 가중돼 정신건강문제가 더 악화하는 악순환을 겪었다. 50대는 가족 문제와 우울장애의 연관성이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갱년기 증상과 맞물려 정신건강이 악화하면서 가족과 갈등을 빚기도 하고 생활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60대는 부부 문제 관련 스트레스, 가족·직업·경제·신체 건강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했고, 70대 이상은 신체 질환에 따른 고통, 경제적 부담, 고립감과 외로움이 자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심리부검결과 한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까지는 생애 평균 3.8개의 스트레스 사건이 차례로, 혹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가족 중 자살자 있었던 자살사망자 45.8% 남은 유족들은 사별 후 어떤 문제를 겪었을까. 심리 부검 면담에 참여한 유족의 93.3%는 사별 후 일상생활에 변화를 경험했다. 중등도 이상의 우울 상태를 보인 유족이 62.2%, 음주 문제 가능성이 있는 유족은 38.4%로 확인됐다. 가족을 자살로 잃은 유족은 때로 같은 선택을 하기도 한다. 심리 부검 분석 결과 사망자 생존 당시 가족 중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로 사망한 구성원이 있는 비율은 45.8%로 나타났다. 자살사망자와 가족의 관계를 보면 부모(26.3%), 형제·자매(22.0%), 자녀(10.8%)로 파악됐다. 정신건강 문제를 보이거나, 해당 문제로 치료·상담을 받은 가족이 있었던 자살사망자는 68.2%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자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유족을 향한 비난을 우려해 자살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못하고, 제대로 도움받지 못한 유족은 전체의 71.2%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죽음으로 삶을 완성하려는 우리 사회 107명의 이야기

    죽음으로 삶을 완성하려는 우리 사회 107명의 이야기

    “며칠 후 그는 한 줌의 재가 됐습니다. 스위스에서 그는 자기 삶을 완성했습니다. 그의 죽음은 존엄한 죽음이었을까요.” 말기암 환자인 친구의 안락사를 도운 이의 편지는 독자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존엄한 죽음이란 무엇이냐고 묻는 그의 질문에 우린 뭐라고 답해야 할까.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지난해 3월 6회에 걸쳐 ‘존엄한 죽음을 말하다’를 연재했다. 자발적 안락사(조력 자살)를 돕는 스위스 비영리단체 디그니타스에서 한국인 2명이 조력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같은 방식의 죽음을 준비 중이거나 기다리는 한국인이 107명이라는 사실을 국내 최초로 확인한 보도는 안락사에 관한 화두를 던졌다. 책은 당시 스위스 조력 자살 전 과정을 따라가며 관계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신문에 실리지 않은 취재 과정을 담았다. 기자들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안락사를 진행하는 집인 ‘블루하우스’부터 시신을 운반하는 사설 장례업체, 취리히 주가 운영하는 공립 화장장까지 그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갔다. 이 과정에서 스위스 검찰과 법학 교수, 법의학자, 의대 교수, 장례업체 대표, 조력 자살 지원 단체 등 전문가들을 만나고 사회적 쟁점 등도 따져 봤다. 책은 안락사에 관해 “정답은 없다”고 말한다. 스위스처럼 안락사를 전면 허용하기에 우리 사회는 아직 시기상조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존엄한 죽음인지에 대해 우리 사회가 성역 없이 고민하고 토론해 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하는 책은, 안락사 고민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유흥업소 출입 의심해 링거살인…간호조무사 징역 30년(종합)

    유흥업소 출입 의심해 링거살인…간호조무사 징역 30년(종합)

    경기 부천시의 한 모텔에서 남자친구에게 약물을 과다 투약해 숨지게 한 간호조무사에게 중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26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박씨는 2018년 10월 경기 부천의 한 모텔에서 남자친구 A씨(당시 30)에게 링거로 마취제 등을 과다 투약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자신이 근무했던 병원이 폐업하자 마취제 프로포폴과 소염진통제 디클로페낙을 처방전 없이 A씨에게 투약하고, 해당 병원의 약품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평소 집착 증세를 보인 박씨는 A씨의 휴대전화에서 13만원이 이체된 것을 보고 유흥업소에 출입한 것으로 의심, 배신감을 느끼고 A씨를 살해할 마음을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전날 박씨는 지인으로부터 진통소염제 앰플과 주사기를 받았고, 폐업한 자신의 직장에서 빼돌린 약 등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박씨는 A씨에게 ‘피로회복제를 맞자’며 프로포폴로 잠들게 한 뒤 진통소염제를 대량 투여했으며, A씨는 진통소염제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A씨는 프로포폴과 리도카인, 디클로페낙을 과다하게 투약받아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박씨는 약물을 치료 가능한 수준의 농도로 투약했다. 박씨는 재판과정에서 A씨와 경제적인 이유로 함께 자살을 모의했고 실행에 옮겼지만, 자신은 주사바늘이 빠져 살아났다고 주장하며 일관되게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1심은 “박씨는 자신의 의학지식을 이용해 피해자를 죽인 뒤 자신도 약물을 복용해 동반자살로 위장했다”며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2심도 “박씨는 피해자와 동반자살을 결의했다고 주장하지만 피해자의 (숨지기 전날) 행동은 자살을 계획한 사람에게서 보이는 행동과 다르고 자살징후도 찾아보기 어렵다. 동반자살을 결의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1심의 형을 유지했다. 대법원도 2심판단이 옳다고 봤다. 유족, 청와대 국민청원 통해 엄중처벌 호소 이 사건은 A씨의 유족이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려 타살 의혹을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A씨의 누나라고 소개한 청원자는 해당 글에서 “B 씨는 본인도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링거로 투약했지만 링거 바늘이 빠져서 중간에 깨어나 (119에) 신고했다는 말이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남동생 친구들에 따르면 B 씨는 남동생과 크게 싸우며 다툼이 잦았으며 3년 된 동거남이 있고 결혼까지 생각했다. B 씨는 평소 피로 해소에 좋다며 약물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약하고 남동생의 친구들에게도 권했다”고 주장하면서 “남동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철저하게 수사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부천 링거 살인사건’ 간호조무사 오늘 대법 선고

    ‘부천 링거 살인사건’ 간호조무사 오늘 대법 선고

    1·2심 “동시 극단선택? 증거없다” 징역 30년 선고 간호조무사가 모텔에서 남자친구에게 약물을 과다 투여해 숨지게 한 일명 ‘부천 링거 살인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26일 최종 확정판결을 내린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이날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박모(32)씨를 상대로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박씨는 2018년 10월 경기 부천시의 한 모텔에서 남자친구 A(당시 30세)씨에 링거로 마취제 등을 과다 투여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는 프로포폴 등을 처방전 없이 A씨에게 투약하고, 2016년 8월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이 폐업하자 의약품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남자친구 A씨는 마취제인 프로포폴과 리도카인, 소염진통제인 디클로페낙 등을 치사량 이상으로 투약받은 것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조사됐다. 사인은 디클로페낙으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사건 당시 A씨와 모텔에 함께 있던 박씨도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박씨에게 투약된 약물은 치료 가능한 수준의 농도로 확인됐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위계 등에 의한 승낙 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위계승낙살인죄는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처럼 속여서 상대방의 동의를 얻어 살해한 경우 적용된다. 그러나 검찰은 박씨와 A씨가 동시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판단하고 위계승낙살인죄가 아닌 일반 살인죄로 재판에 넘겼다. 박씨는 재판 과정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A씨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모의했고 실행에 옮겼다고 주장했다. 다만 자신은 주삿바늘이 빠져 살아난 것이라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1심은 박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박씨는 자신의 의학지식을 이용해 피해자를 죽인 뒤 자신도 약물을 복용, 동반자살로 위장했다”며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역시 A씨가 자신에게 살인을 촉탁했다는 박씨의 주장에 대해 “피고인의 진술 외에 피해자가 죽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한 객관적 자료가 없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행동은 극단적 선택을 계획한 사람에게서 보이는 행동과 다르고 자살 징후도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반성하는 태도가 없다”며 1심의 징역 30년 선고를 유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신병원 입원 환자 3명 중 1명은 ‘강제 입원’

    정신병원 입원 환자 3명 중 1명은 ‘강제 입원’

    지난해 정신의료기관 입원 환자 가운데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보호의무자나 시·군·구청장 결정에 따라 ‘강제(비자의) 입원’을 한 비율은 32.1%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립정신건강센터가 발표한 ‘국가정신건강현황 2019’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정신의료기관 입원 환자 6만 4281명 가운데 보호자나 시·군·구청장에 의해 입원한 ‘비자의 입원 환자’는 2만 616명(32.1%)이었다. 2018년 33.5%보다 1.4% 포인트 감소했다. 강제 입원은 정신건강복지법에 따라 자신의 안전이나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위험이 있어 입원 등을 할 필요가 있는 경우 보호의무자 2인 이상의 동의 또는 전문의·경찰 등의 요청을 받은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의 결정에 따라 이뤄지는 입원을 뜻한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관계자는 “비자의 입원은 본인의 판단력이 떨어지는 분들 위주로 이뤄지는데 2017년 정신건강복지법 개정 이후에는 무조건 병원으로 보내기보다 지역 사회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입원율이 점차 하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2019년 퇴원한 중증정신질환자 4만 9819명 중 퇴원 이후 1개월 이내 외래진료로 방문을 한 환자는 3만 2708명(65.7%)이었다. 전년 대비 1.7% 포인트 증가했다. 2019년 등록된 정신질환자 수는 8만 1161명인데 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자살예방센터 등 지역사회 재활기관에 종사하는 사례관리자는 2375명으로, 사례관리자 1인당 정신질환자 수는 34.2명이었다. 2018년 40.8명보다 6.6명 감소했다. 이영문 국립정신건강센터장은 “국가 정신건강현황이 정신건강의 편견을 낮추고 다양한 분야의 정책 수립에 쓰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모친·7살 아들 살해한 가장, 항소심서 형량 늘어…징역 17년

    모친·7살 아들 살해한 가장, 항소심서 형량 늘어…징역 17년

    사업 실패로 빚 독촉을 받자 일가족을 살해하고 살아남은 40대 가장이 항소심에서 원심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대구고법 형사2부(부장 박연욱)는 25일 어머니와 자식을 살해한 혐의(존속살해·살인 등)로 기소된 A(45)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A씨는 부인(45)과 함께 지난 4월 4일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67)와 아들(7)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어머니와 아들을 살해한 뒤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제지하지 않은 혐의(자살방조)도 받았다. 부동산업체를 운영하는 부인이 30억원의 빚을 지고 채권자들의 독촉에 시달리게 되자 부부는 모친과 아들을 살해하고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공모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을 담당했던 대구지법 재판부는 “생명을 침해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점, 가족 모두를 잃고 혼자 살아남아 평생을 죄책감과 회한 속에 살아가게 될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며 지난 9월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식의 생명을 빼앗는 등 살인 행위에 대해 무겁게 처벌해야 하고, 범행 경위 등을 종합하면 원심의 형량은 가볍다”면서 원심보다 무거운 형을 내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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