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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울하지만 진심으로 죄송” 법정서 눈물 쏟은 황하나

    “억울하지만 진심으로 죄송” 법정서 눈물 쏟은 황하나

    집행유예 중 마약 투약 혐의검찰, 징역 2년 6개월 구형 집행유예 기간에 마약을 투약하고 절도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황하나(33)씨가 법정에서 눈물을 쏟았다. 황씨는 “억울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판단을 떠나서 이런 식으로 재판을 받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23일 검찰은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이선말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황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추징금 5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황씨는 지난해 8월 남편 오모씨, 지인인 남모·김모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하고 같은달 말에도 오씨와 서울 모텔 등에서 필로폰을 맞는 등 5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상 향정)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11월 29일 김씨의 주거지에서 시가 500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혐의도 있다. 기소 당시 황씨는 집행유예 기간이었다. 앞서 그는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3차례 투약하고,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돼 2019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미 한 차례 법원에서 집행유예로 선처를 받았음에도 다시 범행을 저질렀으며,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고 남편에게 떠넘겨 죄질이 불량하다”고 밝혔다. 반면 황씨 측 변호인은 최종 변론에서 “피고인의 향정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절도 혐의에 대해서도 “피고인이 절취한 사실이 없음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남편의 석연찮은 죽음과 친구의 자살, ‘바티칸 킹덤’(국내 최대 마약 유통책으로 알려진 인물)과 무리하게 연결 짓는 일부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가 있었다. 피고인이 비호감이고 이미지가 안 좋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많은 미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황씨는 직접 써온 최후변론서를 읽다가 눈물을 흘렸다. 황씨는 “한때나마 사랑했던 남편과 친구 남씨 모두 진심으로 안타깝고 보고싶다”며 “그분들 가족들 또한 받았을 마음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낫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손으로 눈물을 훔치던 황씨는 법정을 나서면서는 오열하기도 했다. 선고공판은 다음달 9일 열린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로나 감염’ 협상 결렬에 욱일기 상품까지… 엎친 데 덮친 쿠팡

    ‘코로나 감염’ 협상 결렬에 욱일기 상품까지… 엎친 데 덮친 쿠팡

    쿠팡 부천물류센터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피해자 가족이 쿠팡과 진행해 온 비공개 교섭이 7개월 만에 결렬되면서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불거진 쿠팡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기업의 윤리 문제에 대한 논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연이은 배송기사 사망 사고, 욱일기 상품 판매, 쿠팡이츠 갑질 논란 등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악재들이 쏟아지면서 불매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22일 쿠팡 부천물류센터발 코로나19 감염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부천물류센터에서 분류 작업을 담당하던 A(46·여)씨는 근무 중 코로나에 감염됐고, 이어 자신에게서 코로나가 전이된 배우자(56)는 수개월째 의식불명 상태다. 쿠팡 측의 요구로 그동안 치료비를 놓고 비공개로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결렬됐다. 당시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는 노동자 84명과 가족·관계자 68명 등 모두 152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쿠팡은 핵심 경쟁력으로 물류센터를 내세우지만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작업복·작업화를 여럿이 돌려 쓰는 등 쿠팡이 집단감염에 취약한 작업장 환경을 방치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A씨 가족을 포함해 집단감염 피해자들은 지난해 12월 당시 대표인 김범석 창업주 등 경영진 9명을 산업안전보건법·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창업주는 같은 달 쿠팡 공동대표직을 사임했다.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그 이전부터도 논란이 돼 왔다. 지난해 10월 경북 칠곡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노동자 1명이 심야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 자택에서 쓰러져 숨졌다. 지난 1월에도 50대 노동자 1명이 과로사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쿠팡 물류센터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모두 9명에 달한다. 최근 화재 사건에서는 소방관이 화재 진압 중 순직했다. 김 창업주는 공교롭게도 화재 발생 당일 쿠팡 한국 법인의 모든 직책(등기이사 및 이사회 의장)을 내려놓겠다고 밝혀 책임 회피 논란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쿠팡은 욱일기 관련 상품 판매로 눈총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쿠팡 홈페이지에는 욱일기 관련 상품이 검색됐다. ‘일장기’나 ‘욱일기’ 등 직접적인 단어를 검색하면 상품이 나오지 않지만, ‘rising sun flag’ 등 욱일기를 뜻하는 단어를 입력하면 욱일기가 그려진 스티커, 우산 등이 검색됐다. 지난해 12월에도 2차 세계대전 당시 자살 공격을 한 일본 특공대를 뜻하는 ‘가미카제’(神風) 상품을 판매했다. 해당 상품들은 모두 해외 배송 상품으로 쿠팡이 자체 판매하는 것이 아닌 오픈마켓 판매자가 등록한 것이지만 판매 모니터링이 허술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쿠팡 관계자는 “확인 후 즉시 판매 중단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 주가는 지난 3월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장일(3월 11일) 당시 49.25달러로 시작한 주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39.44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약 20% 가까이 빠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엎친 데 덮친 쿠팡…코로나19 피해자 모임과 협상도 결렬

    엎친 데 덮친 쿠팡…코로나19 피해자 모임과 협상도 결렬

    쿠팡 부천 물류센터 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피해자 가족이 쿠팡과 진행해 온 비공개 교섭이 7개월 만에 결렬되면서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불거진 쿠팡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기업의 윤리 문제에 대한 논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연이은 배송기사 사망사고, 욱일기 상품 판매, 쿠팡이츠 갑질 논란 등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악재들이 쏟아지면서 불매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22일 쿠팡 부천 물류센터 발 코로나19 감염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부천 물류센터에서 분류작업을 담당하던 A(여·46)씨는 근무 중 코로나에 감염됐고, 이어 자신에게서 코로나가 전이된 배우자(56)는 수개월째 의식불명 상태다. 쿠팡 측의 요구로 그동안 치료비를 놓고 비공개로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결렬됐다. 당시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는 노동자 84명과 가족·관계자 68명 등 모두 152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쿠팡은 핵심 경쟁력으로 물류센터를 내세우지만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작업복·작업화를 여럿이 돌려쓰는 등 쿠팡이 집단감염에 취약한 작업장 환경을 방치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A씨 가족을 포함해 집단감염 피해자들은 지난해 12월 당시 대표인 김범석 창업주 등 경영진 9명을 산업안전보건법·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범석 창업주는 같은 달 쿠팡 공동대표직을 사임했다.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그 이전부터도 논란이 돼왔다. 지난해 10월 경북 칠곡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노동자 1명이 심야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 자택에서 쓰러져 숨졌다. 지난 1월에도 50대 노동자 1명이 과로사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쿠팡 물류센터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모두 9명에 달한다. 최근 화재 사건에서는 소방관이 화재 진압 중 순직했다. 김 창업주는 공교롭게도 화재 발생 당일 쿠팡 한국 법인의 모든 직책(이사회 의장)을 내려놓겠다고 밝혀 책임 회피 논란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쿠팡은 욱일기 관련 상품 판매로 눈총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쿠팡 홈페이지에는 ‘욱일기’ 관련 상품이 검색됐다. ‘일장기’나 ‘욱일기’ 등 직접적인 단어를 검색하면 상품이 나오지 않지만, ‘rising sun flag’ 등 욱일기를 뜻하는 단어를 입력하면 욱일기가 그려진 스티커, 우산 등이 검색됐다. 작년 12월에도 2차 세계대전 당시 자살 공격을 한 일본 특공대를 뜻하는 ‘가미카제(神風)’ 상품을 판매했다. 해당 상품들은 모두 해외 배송 상품으로 쿠팡이 자체 판매하는 것이 아닌 오픈마켓 판매자가 등록한 것이지만 판매 모니터링이 허술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쿠팡 관계자는 “확인 후 즉시 판매 중단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 주가는 지난 3월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장일(3월 11일) 당시 49.25달러로 시작한 주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39.44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약 20% 가까이 빠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키오스크 교육·AI 말동무… 자치구의 진보한 노인복지

    키오스크 교육·AI 말동무… 자치구의 진보한 노인복지

    코로나19는 노인 치명률이 높아 수많은 노인 생명을 빼앗고 감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자리와 교류가 끊기면서 노인을 빈곤과 고독에 빠뜨렸다. 확산 장기화로 노인 생활 여건은 갈수록 나빠지고, 비대면 시대가 오면서 복지 사각지대는 넓어지고 있다. 자치단체의 노인복지 정책도 코로나 시대에 맞게 한 단계 진보했다. 서울 자치구들은 단순히 마스크나 기부 물품을 전달하는 게 아닌, 창의적인 방법으로 비대면 시대 노인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은평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음식점, 병원, 영화관 등 일상 공간에 빠르게 확산되는 키오스크(비대면 정보전달 무인단말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을 위해 정보화교육을 개설했다. 여기에 더해 구는 아예 교육용 키오스크 단말기를 구비, 노인복지관을 순회하며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들은 교육이 끝난 뒤 체험존에서 교육용 키오스크를 이용해 패스트푸드, 카페, 분식 등 음식 주문이나 기차, 고속버스, 영화관 티켓 구매, 민원 발급이나 주차장 요금 정산, 무인사물함 등 5개 분야 10개 프로그램을 실습해볼 수 있다. 지난달부터 갈현노인복지관을 시작으로 다음달 23일까지 운영한다. 강남구와 강동구는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방지하는 안부확인 서비스를 기존 복지 사업에 결합했다. 강남구는 청소전문 기관이 매달 1회 홀몸 노인가구 집청소와 살균·방역, 폐기물 처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동시에 지병이 있는 대상자의 안부를 확인한다. 강동구는 배달의민족, 매일유업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독거노인 가구에 주3회 우유를 배달한다. 만약 전날 배달한 우유가 그대로 있으면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에서 동주민센터로 연락해 노인 안전을 신속하게 확인한다. 외로운 마음을 보살피는 구청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동대문구는 치매·자살 고위험 독거노인을 선정해 인공지능(AI) 말동무 인형을 선물하는 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서대문구는 유년시절 고향 풍경을 그리는 노인 그림대회를 비대면으로 개최해 수상작을 남가좌1동주민센터에 전시했다. 성북구는 지난달 노인 94명을 선정, 아리랑시네마 2관에 3회에 걸쳐 영화 ‘미나리’를 단체 관람하게 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극단적 선택 추정” 강릉서 30대 연인·60대 모친·반려견 숨져(종합)

    “극단적 선택 추정” 강릉서 30대 연인·60대 모친·반려견 숨져(종합)

    수일 전 서울서 렌터카 타고 강릉 찾아경찰, 정확한 사망 동기 등 추가 조사 강원 강릉시 한 아파트에서 남녀 3명이 숨졌다. 반려견 1마리도 함께 숨을 거뒀다. 경찰은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분쯤 강릉시 포남동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남성 A씨와 30대 여성 B씨, 60대 여성 C씨가 떨어졌다. 소방서에는 “쿵 소리가 나더니 사람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는 심정지 상태인 남녀 3명을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3명 모두 끝내 숨졌다. 이들의 반려견으로 추정되는 강아지 1마리도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A씨와 B씨는 연인관계이며, 60대 여성 C씨는 A씨의 어머니로 확인됐다. 이들은 해당 아파트 입주민이 아닌 서울 거주자로, 수일 전 서울에서 렌터카를 타고 강릉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여자친구 B씨의 휴대전화에서 남자친구 A씨의 채무를 비관하는 유서 형식의 글귀를 확인하는 등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이들의 정확한 사망 동기 등을 추가 조사 중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깨웠다, 여고의 섬뜩함… 질렸다, 막판의 식상함

    깨웠다, 여고의 섬뜩함… 질렸다, 막판의 식상함

    국내 최장기 공포영화 시리즈인 ‘여고괴담’이 신작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로 돌아온다. 5편 이후 12년 만이다. 영화는 과거 기억을 잃은 채 모교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 분)가 하영(김현수 분)을 만난 뒤 기억을 되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은희는 부임 이후 알 수 없는 환영과 환청에 시달리고, 한쪽 신발이 벗겨진 정체 모를 존재와 마주한다. 하영은 학교 3층 가려진 창고에서 기이한 소리를 듣는다. 이곳은 하영의 친구가 자살한 곳이자 은희의 환영과도 연관 있는 장소다. 1998년 시작한 ‘여고괴담’ 시리즈는 당대 여학생들이 겪은 내용을 주요 소재로 했다. 이번 편에서 다루는 핵심 사건 역시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N번방’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미영 감독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여고괴담’은 단순히 자극적인 공포영화가 아니다. 여학생들의 상처와 눈물과 슬픔, 이런 모든 것들이 공포라는 장르적인 산물로 표현되는 영화이자 기획”이라고 소개했다. ‘여고괴담’ 시리즈는 여고라는 장소를 공통으로 하되, 각기 개별적인 이야기로 구성됐다. 1편이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덕에 여전히 대표작으로 기억된다. 2편과 3편까지 잇달아 흥행에 성공했지만 4편과 5편은 혹평 속에서 관객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 12년 만에 귀환한 이번 영화는 과거 시리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긴 복도, 나무 창틀, 버려진 화장실과 같은 공간을 비롯해 어디선가 들리는 흐느끼는 울음소리 등이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특히 멀리서 순간이동하면서 순식간에 코앞으로 다가오는 이른바 ‘귀신 점프컷’은 가장 유명한 장면을 그대로 오마주했다. 다만 궁금증을 끌어올리면서 공포감도 함께 이어 온 전반부와 달리 은희의 과거를 풀어 가는 중반 이후부터 다소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이야기를 풀어 가는 방식도 전형적인 공포영화를 답습하는 데에 그치면서 새롭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 점도 아쉽다. ‘여고괴담’ 시리즈는 고 이춘연 씨네2000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 연출을 맡은 이미영 감독은 2015년 ‘비밀은 없다’를 제작한 후 아이템을 고민하다가 이 대표와 손을 잡았다. 이 감독에게는 데뷔작이자 이 대표에게는 유작이다. 이 감독은 “이 대표의 여고괴담 시리즈에 대한 애정, 사랑, 책임감은 대단했다. 매 시리즈가 잘되진 않았지만, 누가 몇 편까지 할 거냐고 물을 때마다 한 번도 흔들림 없이 10편까지 할 거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좋은 시리즈들이 나와 ‘한국 공포영화’ 하면 ‘여고괴담’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가 흥행한다면 바람대로 후속편이 잇따라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1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2년 만에 돌아온 여고괴담, 추억 살렸지만 새로움은…

    12년 만에 돌아온 여고괴담, 추억 살렸지만 새로움은…

    국내 최장기 시리즈 공포영화 ‘여고괴담’이 신작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모교’로 돌아온다. 지난 5편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17일 개봉하는 영화는 과거 기억을 잃은 채 모교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 분)가 하영(김현수 분)을 만난 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은희는 부임 이후 알 수 없는 환영과 환청에 시달리고, 한쪽 신발이 벗겨진 정체 모를 귀신과 마주한다. 하영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은희에게 알리지만, 일은 오히려 꼬여만 간다. 하영은 학교 3층 가려진 창고에서 귀신 소리를 듣는다. 이곳은 하영의 친구가 자살한 곳이자, 은희의 환영과도 연관 있는 장소다. 1998년 시작한 ‘여고괴담’ 시리즈는 당대 여학생들이 겪은 내용을 주요 소재로 한다. 이번 편에서도 지금 여학생들의 문제들에 대한 고민이 묻어난다. 영화 핵심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N번방’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성적에 집착하는 학생들의 경쟁, 담임 선생님을 두고 벌이는 질투 등을 비롯해 친구를 위해 희생도 마다치 않는 우정 등을 영화 전반에 깔았다. 교내 괴담을 알리겠다며 휴대전화로 직접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다든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의견을 주고받는 부분 등이 현실감 있다. 이미영 감독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여고괴담은 단순히 자극적인 공포영화가 아니다. 여학생들의 상처와 눈물과 슬픔, 이런 모든 것들이 공포라는 장르적인 산물로 표현되는 영화이자 기획”이라고 소개했다.‘여고괴담’ 시리즈는 여고라는 장소는 공통으로 두고, 각기 개별적인 이야기를 펼친다. 1편이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덕에 여전히 대표작으로 기억된다. 2편과 3편까지 잇달아 흥행에 성공했지만, 4편과 5편은 혹평 속에서 잊히다시피 했다. 이번 영화 역시 전편들과 독립적인 내용이지만, 과거 시리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긴 복도라든가, 나무 창틀, 버려진 화장실과 같은 공간, 그리고 어디선가 들리는 흐느끼는 울음소리 등이 특유 분위기를 잘 살렸다. 특히, 귀신이 멀리서 순간이동 하면서 순식간에 코앞으로 다가오는 이른바 ‘귀신 점프컷’은 여고괴담의 시그니처 장면을 그대로 오마주했다. 다만, 궁금증을 끌어올리면서 공포감도 함께 이어간 전반부와 달리 은희의 과거를 풀어가는 중반 이후부터 다소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전형적인 공포 영화를 답습하는 데에 그치면서, 새로운 느낌을 주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동안 여고괴담을 즐겨왔던 팬이라면 어느 정도 추억에 잠길 수는 있을 법하지만, 12년 만에 돌아온 결과물치고는 아주 흡족하진 않다. 여고괴담 시리즈는 고 이춘연 씨네2000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영화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2015년 ‘비밀은 없다’를 제작한 후 아이템을 고민하다 이 대표와 손을 잡고 이번 영화를 시작했다. 이 감독에게 장편 데뷔작이자, 이 대표에게는 유작이다. 이 감독은 “이 대표의 여고괴담 시리즈에 대한 애정, 사랑, 책임감은 대단했다. 매 시리즈가 잘 되진 않았지만, 누가 몇 편까지 할거냐고 물을 때마다 한 번도 흔들림없이 10편까지 할거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좋은 시리즈들이 나와 ‘한국 공포영화’하면 ‘여고괴담’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영화가 흥행한다면 바람대로 후속편이 잇따라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품위있게 죽으려고 애쓰던 알랭 코크 끝내 스위스에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품위있게 죽으려고 애쓰던 알랭 코크 끝내 스위스에서

    지난해 페이스북으로 음식과 수분 섭취를 완전히 멈추고 숨질 때까지 그 과정을 중계하려다 페이스북이 차단하는 바람에 중단했던 프랑스의 불치병 환자 알랭 코크가 결국 스위스에서 조력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향년 58. 코크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친구 소피 메제드베르그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코크가 15일(현지시간) 오전 11시 20분 베른에서 그가 바란 대로 품위 있게 숨을 거뒀다고 알렸다. 그의 변호인 프랑수아 랑베르는 “그는 알약을 먹었고, 모든 것이 아주 빠르게 진행됐다”며 “그가 원하는 대로 끝났기 때문에 아주 좋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품위있게 죽을 권리를 위한 프랑스연맹의 장뤽 로메로 회장은 트위터에 올린 화상 성명을 통해 “고인은 삶을 사랑했던 전사였지만 고통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스스로를 돌볼 수 없자 의사들의 조력을 얻어 숨을 거두길 원했다”면서 “우리는 그의 개인적 싸움을 집단의 싸움으로 전환시켜 삶을 끝낼 법을 갖게 되고 미래의 프랑스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죽기 위해 다른 나라들을 전전하는 일을 막으려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프랑스에서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고 싶다며 안락사 합법화를 요구해 온 코크는 동맥의 벽들이 달라붙는 퇴행성 신경질환의 말기 상태로 30년 이상을 고통스럽게 버텨 왔는데 지난해 7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안락사를 허용하는 입법을 주도해달라고 편지를 보냈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답하자 페이스북에 자신의 죽음을 생중계하기로 했다. 조력에 의한 자살이 필요하다는 입법 취지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 강했다. 지난해 9월 5일부터 웬만한 병원 못지 않게 치료 시설과 장비가 갖춰진 프랑스 남부 디종의 자택 침대에서 음식과 물, 약을 먹지 않으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받아들이려 했으나 이틀 뒤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본인은 AFP 통신에 “더 이상 싸울 능력이 안된다”고 털어놓았다. 지인은 “그가 너무 고통스러워 했다. 그는 여전히 고통 없이 가고 싶어 하지만 그것마저 너무 힘들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중계가 무산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된다. 연명 치료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이어간 그는 지난 4월 프랑스 하원에 상정된 안락사 합법화 법안이 우파 정당의 반대로 부결되자 조력 자살이 가능한 스위스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에서는 불치병 말기 환자가 치료를 중단할 권리, 즉 소극적 안락사는 가능하나 사망에 이르게 하는 약물을 주입하는 적극적 안락사는 불법이다. 가톨릭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막강하다. 스위스는 조력 자살을 허용해 유럽의 다른 나라 국민들이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 스위스나 벨기에, 네덜란드로 건너가 생을 마감하고 있다. 보통 1억원 안팎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천안함이 벼슬” 각종 막말에 與의원 “울컥, 욕 튀어나왔다”

    “천안함이 벼슬” 각종 막말에 與의원 “울컥, 욕 튀어나왔다”

    與 김병기 “상상하기 어려운 막말 계속돼”“미군, 매복 걸리고도 살아남은 경험 중요시”천안함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에 대한 막말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국정원 출신으로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15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최근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대한민국 국민이면 상상하기 어려운 막말이 계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46명 순국하신 분들의 잘못이라면 이런 자들의 안위도 지키겠다고 성실히 복무한 죄밖에 없을 것”이라며 “갑자기 순직한 국정원 동료들이 오버랩되면서 울컥하며 욕이 튀어 나왔다”고 덧붙였다.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최원일 함장이라는 분은 (처우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주장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폭침) 이후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며 “함장인데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고도 했다. ●“순직 국정원 동료 오버랩되며 울컥했다” 또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최 전 함장을 향해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을 갔어야 할 함장이란 XX”라며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라고 욕설, 최 전 함장과 전우회에 고소당했다.이에 김 의원은 과거 ‘진주만 공습’, 이라크 전쟁 ‘사막의 폭풍 작전’ 등을 예로 들며 이런 막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 유명한 ‘사막의 폭풍 작전’을 성공시킨 미국 장군들 중 다수는 월남전에서 매복 등에 걸려 팔, 다리를 잃은 군인들이었다”며 “미군은 매복에 걸려 부하를 잃은 책임보다 매복에 걸리고도 살아남은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고, 이 경험은 수많은 군인들의 목숨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은 경계 실패로 진주만에서 일본에게 기습을 당해 수천명의 사상자를 냈지만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았다”며 “이에 반해 일본은 패전하는 족족 자살해 종전 즈음에는 유능한 지휘관이 거덜났다. 지휘관을 대하는 방식에서 승패는 이미 결정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천안함과 같은 폭침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었다고 한다”며 “46명의 군인이 순국했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생존 장병들은 배가 두 동강 날 정도로 일격을 당한 극도의 혼란 속에서도 함장의 명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퇴함했을 정도로 훈련이 잘 된 정예군”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원일 함장은 아마 세계에서 폭침 경험을 가진 유일무이한 장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승패는 병가지상사다. 책임질 만큼만 져야 하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최원일 함장에게 과도한 책임만 물었을 뿐 만회할 기회를 주지 않은 것 같아 참 아쉽게 생각한다”며 “우울한 하루였다”고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A급 전범 도조 히데키 유해 태평양에 뿌린 이유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A급 전범 도조 히데키 유해 태평양에 뿌린 이유

     1941년 일본의 미국 진주만 공격을 지휘해 태평양 전쟁으로 확전시켜 일본 군국주의를 멸망의 길로 이끈 A급 전쟁 범죄자 도조 히데키 전 총리의 유골이 태평양에 흩뿌려진 사실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확히 어느 지점에 흩뿌려졌는지는 미국 정부와 미군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다. 도쿄에 있는 니혼 대학의 다카자와 히로아키 교수가 메릴랜드주에 있는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하다가 2018년에야 기밀 해제된 문서를 통해 미국 육군의 연락용 항공기에 탑승한 장교가 요코하마에서 동쪽으로 48㎞ 떨어진 태평양 바다 위에 도조와 나란히 교수형이 집행된 전범 6명 등 7명의 유해를 흩뿌린 사실을 기록한 것을 찾아냈다고 영국 BBC가 AP 통신 등의 보도를 인용해 1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후손들이야 늦게라도 알게 됐으니 다행이라고 반겼지만 전쟁의 참화를 고스란히 당한 우리 민족으로선 스스로 단죄하지 못한 전범의 유골 존재가 이제야 밝혀진 것을 통탄할 일이다.  도조는 유럽에서의 전쟁을 빨리 매듭지으려던 미국 등 연합군의 관심을 아시아 지역으로 돌려 2차 세계대전을 연장하려 한 원흉이다. 영국 등 옛 제국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아시아를 손아귀에 넣겠다는 야심에서 전쟁을 시작해 수백만명의 무고한 인명을 희생시킨 전범 중의 전범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1948년 11월 사형이 언도됐고, 다음달 성탄절을 이틀 앞두고 교수형으로 처형 당한 도조의 유골이 어디에 있는지 함구해왔다. 그곳이 알려지면 애국 영웅으로 여기던 우익 지지자들이 성지로 받들며 순교자로 떠받드는 일이 벌어질 것과 한국과 중국, 필리핀 등 막대한 전쟁 피해를 입은 나라들이 들고 일어날 것을 우려해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이번에 다카자와 교수가 찾아낸 문서는 루서 프라이어슨 소령이 도조 등의 사형 집행 모습을 참관하고 유해를 화장하는 과정, 항공기에 유해를 싣고 공중에서 살포하는 과정을 상세히 기록으로 남긴 것이었다. 그는 1948년 12월 23일이라고 찍히고 ‘비밀’ 도장이 박힌 문서에다 “난 다음에 적힌 전범들의 형이 집행된 뒤 이들의 시신을 넘겨받아 화장하도록 감독하고 제8 육군 연락용 항공기에 올라 유해들을 태평양 바다 위에 흩뿌렸음을 확인한다”고 적었다. 그 밑에는 도조 히데키와 다른 6명의 전범 이름이 적혀 있었다. 화장을 마친 뒤에는 유해들을 빠짐없이 모았고, 유해들을 바다 위에서 뿌릴 때도 각별히 주의해 용기를 비워냈다고 적었다.  이듬해 1월 4일 작성한 문서에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시간대별 상황을 꼼꼼이 기재했다. 그날 새벽 2시 10분쯤 지문 확인을 마친 도조 등 7명의 시신을 담은 관을 2.5t 트럭에 싣고 감옥 밖으로 나와 모터사이클 호송을 붙여 요코하마의 미군 묘지 관리부대에 1시간 30분 뒤 도착해 최종 점검을 했다. 트럭은 다시 아침 7시 25분에 그곳을 떠나 30분 뒤 요코하마 화장터에 이르렀다. 관들을 차례로 트럭에서 내려 각기 “오븐들”에 들어가 10분씩 있었으며 근처를 병사들이 지켰다.  그 뒤 근처 공항으로 옮겨져 프라이어슨 소령이 탑승한 항공기에 유해들이 실렸다. 그리고 “우리는 대략 요코하마에서 동쪽으로 48㎞쯤 날아가 내가 직접 화장된 유해를 넓은 지역에 흩뿌렸다”고 적었다.  도조의 증손자 도조 히데토시(48)는 “유해가 없다는 것은 유족에게 오랫동안 굴욕이었다”는 불편하기 이를 데 없는 소감을 뇌까렸다. 그는 “유해에 대한 정보가 드러나 안심된다”면서 “만약 그의 유골이 일본 영해 안에 뿌려졌다면 행운이다. 유해가 뿌려진 장소가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지면 친구들을 불러 모아 헌화하며 묵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증조할아버지에 대한 모든 것이 봉인됐다”면서 “유해를 보존하지 않는 것이 전범재판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다카자와 교수는 “도조의 유해가 신성시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와 함께 미군은 유해를 일본 영토에 돌려주면 일본인이 절대적인 굴욕으로 여길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종의 배려를 한 것이란 해석인데 우리로서는 그의 견해에 동의할 수 없고 화가 나는 대목이다.  그는 전범으로 기소된 이가 4000명 이상이며 이 중 920명이 사형에 처해졌다며 전쟁 재판에 대한 연구를 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참배했고 스가 요시히로 현 총리가 공물을 봉납했던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는 전범들의 유해가 없고, 대신 도조를 포함한 A급 전범 14명의 위패가 합사돼 오늘도 우익들이 찾아 추모하고 있다. 1869년에 세워진 이곳에 위패가 모셔진 일본인은 250만명 가량인데 전범들이 합사돼 오히려 이들의 희생 정신을 퇴색시킨다고 뜻있는 일본인들은 개탄하는데 군국주의 향수에 빠진 우익들은 반성하지 않는다. 도조 히데키는 일본 육군 참모장을 지냈으며 1941년부터 1944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줄곧 일본 영토 확장을 부르짖었고 미국과 유럽의 제국주의 세력을 타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공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휘해 총리에 올랐지만 1944년 전세가 기울자 히로히토 일왕의 신임을 잃게 됐고 압력 끝에 물러났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무조건 항복하기에 이르렀고, 1945년 9월 11일 미군 병사들이 집을 포위하자 권총으로 극단을 선택하려 했으나 실패해 체포됐다.  도조 히데키가 떵떵거릴 때에도 뜻있는 우익들은 공군력이 절대 열세인 일본이 미국을 끌어들여 자멸의 길로 이끈 책임이 실로 크다고 비판했다. 히로히토 일왕이 교활하게 도조 히데키 등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미군정과 결탁해 목숨과 기득권을 부지했다는 비판도 대두된다.  도조 히데키를 체포한 미군 병사 5명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 존 윌퍼스가 지난 2013년 93세를 일기로 메릴랜드주에서 세상을 떠났다. 윌퍼스가 도조의 자살 시도를 막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
  • 일본 전범 유골 바다에 뿌려져…증손자 “다행, 헌화할것”

    일본 전범 유골 바다에 뿌려져…증손자 “다행, 헌화할것”

    일본의 미국 진주만 공격을 지휘했던 전쟁 범죄자 도조 히데키 일본 전 총리의 유골이 바다에 뿌려졌다는 소식에 유족들이 다행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14일 사형당한 도조의 유골이 어디 있는지는 세계 2차 대전의 가장 큰 미스테리였다면서, 일본 대학의 한 교수가 미국 군사 문서를 통해 답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그와 함께 처형당한 전범 6명의 유골은 순교자로 떠받들여지는 것을 막고자 일본 요코하마에서 50킬로미터 동쪽의 태평양에 뿌려진 사실은 철저한 비밀로 부쳐졌다. 일본에 전쟁 패배는 아픈 상처인데다 보수집권층이 역사를 꾸며내려 시도하면서 중국과 한국 등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니혼대 히로아키 다카자와 교수는 2018년 미국 워싱턴의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보유한 기밀 해제 문서에서 전범들의 유골이 뿌려진 곳을 찾아냈다. 도조의 증손자의 도조 히데토시(48)는 “유해가 없다는 것은 유족에게 오랫동안 굴욕이었다”면서 “유해에 대한 정보가 드러나 안심된다”고 말했다.이어 “만약 그의 유골이 일본 영해 안에 뿌려졌다면 행운”이라며 “친구들을 초대해서 만약 유해가 뿌려진 장소가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진다면 헌화하며 묵념하겠다”고 덧붙였다. 증손자는 “증조할아버지에 대한 모든 것이 봉인됐다”면서 “유해를 보존하지 않는 것이 전범재판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조 히데키는 일본 보수층에서는 애국자로 존경받지만, 2차 대전을 연장한 혐의로 서구에서는 증오의 대상이다. 1945년 8월 15일 히로히토 일본 국왕이 일본의 패배를 선언했을 때 도조는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도쿄의 집에서 체포됐다. 다카자와 교수는 전범으로 4000명 이상이 기소됐고, 이 가운데 920명이 사형에 처해졌다며 전쟁 재판에 대한 조사를 더 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조 아베 전 총리가 참배했던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는 전범들의 유해가 없다. 하지만 도조를 포함한 전범들의 위패가 이 곳에 합사되어 아직까지 신성시되고 있다. 미국의 기밀 문서에서 사형 집행 현장을 참관하고 기록을 남겼던 루서 프라이어슨 미군 소령은 한 톨의 유해도 남기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칠갑산 저수지 허리 쇠줄 묶인 사체, 청양군 50대 남성

    칠갑산 저수지 허리 쇠줄 묶인 사체, 청양군 50대 남성

    충남 청양군 칠갑산저수지에서 허리에 쇠줄이 묶인 채 사체로 발견된 남성의 신원이 밝혀져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충남경찰청과 청양경찰서는 14일 지문을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의 신원은 청양군 비봉면에 주소를 둔 A(59)씨라고 밝혔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A씨는 청양에 주소지를 두고 가족과 연락도 없이 여기저기 떠돌면서 살아온 것으로 파악돼 최근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실종신고 접수도 없었다”면서 “A씨의 사인이 현재로서는 자살인지, 타살인지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는 1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사체의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부검결과가 나오는 데는 한 두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부검을 통해 프랑크톤 흡입 여부가 확인되면 살아서 또는 숨진 상태로 물에 빠졌는지 등을 알아낼 수도 있다”며 “부패가 매우 심하지만 육안으로 볼 때 A씨 사체에 특별한 외상이 있지는 않다”고 했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11시 49분쯤 청양군 대치면 구기자타운 앞 칠갑산저수지에서 0.5㎝ 굵기의 쇠줄이 허리에 묶인 시신으로 발견됐다. 손이나 발이 결박되지는 않은 상태였다. A씨 사체는 농번기를 맞아 농업용수로 저수지 물을 많이 빼 써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저수지 가장자리에서 5m쯤 떨어진, 수심 2m 정도에 가라앉아 있던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이날 신발 등 A씨의 다른 소지품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 수중수색을 벌였다. 또 저수지에서 100m쯤 떨어진 폐쇄회로(CC)TV를 통해 숨지기 전 A씨의 행적을 살피고 있으나 물속에 들어간 시점을 특정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양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부정행위 안했는데 0점 처리한다면…” 여고생 극단적 선택

    “부정행위 안했는데 0점 처리한다면…” 여고생 극단적 선택

    쪽지시험 중 부정행위 의심받은 여고생반성문 쓴 뒤 학교 나가 극단적 선택유족 “억울한 마음에 극단적 선택” 주장 경북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쪽지 시험 도중 부정행위를 의심받은 학생이 억울함을 호소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해당 학생은 반성문에 ‘커닝을 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14일 안동경찰서와 유족 등에 따르면 안동의 한 여자고등학교에 다니던 A(18)양은 지난 10일 오전 9시 40분쯤 학교 정문을 나와 인근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A양은 아파트 주민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당시 A양은 1교시 영어 수업 때 수행평가로 간단한 시험을 보던 중 교사에게 부정행위를 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이후 교무실 한쪽 회의 공간에 앉아 반성문을 쓰던 중이었다. 이 수행평가는 유명 팝송의 감상문을 세 문장의 영어로 적어내는 것이었는데, A양의 책상 서랍 안에서 영어로 된 문장이 적힌 쪽지를 발견한 교사가 부정행위로 의심했다. 유족에 따르면 A양은 이를 부인했으나, 교사는 A양의 말을 듣지 않고 부정행위라고 판단했다. 유족은 A양이 억울함을 표현하기 위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양은 반성문에 영어로 된 세 문장을 쓰고는 ‘수행평가지에는 이 문장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0점 처리 한다면 받아들이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부정행위로 적발된 쪽지와 답안지에 쓴 문장이 전혀 달라 베껴 쓴 게 아니라는 뜻이었다. A양은 반성문 뒷장에는 ‘사건경위서’라는 제목 아래 ‘수행평가 중 커닝을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할 말이 없고 무척 죄송합니다. 저는 이제 아무 가치가 없습니다. 저에게 주신 기회를 모두 다 썼습니다. 저에게 실망 많겠지만 죄송합니다’라고 썼다. A양의 유족은 “중간고사에서 전체 6등을 했을 정도로 우등생인데 부정행위자로 몰렸고, 더 이상 해명할 기회가 없자 억울한 마음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교사와 학생들을 상대로 A양이 학교 밖을 나간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당시 학교 정문에서 경비원이 “어딜 가느냐”고 물었지만 A양이 “문구점에 다녀오겠다”고 하자 더는 의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술 깨려고 시작해 365일 아침마다 미시간 호수에 다이빙한 남자

    술 깨려고 시작해 365일 아침마다 미시간 호수에 다이빙한 남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다 선거까지 짜증나는 일이 많았다며 지난 일년 내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에 미국 미시간 호수에 뛰어든 남성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사는 버스 운전사 댄 오코너(53). 지난해 6월의 어느 토요일 아침 처음으로 미시간 호수와 이어진 몬트로즈 항구를 찾아 다이빙을 했다. 정확한 날짜를 확신하지 못하지만 지난해 6월 13일(이하 현지시간) 입수한 것으로 치고 12일 365일째 물에 뛰어들었다. 음악인도 부르고 다양한 샌드위치와 팝콘 등을 준비해 떠들썩한 자축 행사를 마련했으며 수십명이 함께 물속에 들어가 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마침 일리노이주는 오랜 봉쇄 조치를 풀어 그의 축하 자리를 더 많은 사람들과 즐길 수 있었다. 세 아이 아빠인 그는 “365일 빠짐없이 다이빙을 했다는 점을 축하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다이빙을 한 날은 마침 아들의 고교 졸업식 다음날이었다. 이웃들과 버번 위스키를 들이부은 탓에 숙취에 절어 기신대자 아내가 집 밖으로 나가라고 엄명을 내렸다. 하는 수 없이 그는 자전거를 타고 5㎞쯤 떨어진 몬트로즈 포인트를 찾아 물속에 뛰어들었다. 숙취는 물론, 모든 염증과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것을 절감했다. 그 뒤 일종의 루틴이 됐다. 자전거를 타고 왕복 10㎞를 달리니 건강을 챙기는 데도 일석이조였다. 겨울에 혹독한 추위가 엄습해도 이곳을 찾았다. 직접 살얼음을 깨고 구멍을 만들어가며 잠수한 직후 그의 몸 20여곳에 ‘영광의 상처’가 발견되기도 했다. 한 여성이 나타나 자살하려는 것이냐며 뜯어 말린 적도 있었다.그는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의 격려 덕분이었다고 했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다이빙 영상을 올려온 오코너는 “사람들이 이 도전을 통해 얻는 게 뭔지,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 내게 물어왔다. ‘보기 좋다’며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들 덕분에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그가 날을 거르지 않고 입수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그의 입수를 보기 위해 선착장에 나오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하루는 폴란드에서 온 수다쟁이 아주머니들이 며칠째 나타나 성원하기도 했다. 그는 팬데믹에 일자리를 잃은 현지 밴드를 초청해 콘서트를 열어 돕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전한 일간 뉴욕 타임스(NYT)의 줄리 보스먼 기자도 오코너를 응원하는 사람 중의 한 명이었다. 매일같이 코로나19 희생자 소식을 전하던 그녀의 일상에 잔잔한 재미를 준 것이 오코너의 다이빙 동영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오코너의 이웃인 부동산 중개업자 밥 파스터는 “우리 모두 집안에 앉아 지겨워하며 세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두려워하기만 한다. 여기 희한한 턱수염 기른 녀석이 호수에 계속해 뛰어든다. 그는 일상에 잔잔한 폭발 하나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최고 리뷰는 “오빠 저 혼자살아요”…배달 앱 리뷰 맞아?[이슈픽]

    최고 리뷰는 “오빠 저 혼자살아요”…배달 앱 리뷰 맞아?[이슈픽]

    최고 리뷰는 “오빠 저 혼자 살아요”...성희롱엔 “친근감의 표시”배민, 내부 확인 후 리뷰 삭제업체에 재발 방지 약속 한 돈가스 가게 사장이 고객의 리뷰에 “맛있다는 말보다 ‘오빠 저 혼자살아요’라는 말이 좋다”는 식의 댓글을 달아 성희롱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보기만 해도 싸해지는 배민(음식 배달 어플리케이션) 돈가스 리뷰 답변”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에는 배민 리뷰 내용이 담겼다. 고객은 음식 사진과 함께 “가성비도 좋고 카레도 너무 맛있어요”라며 “앞으로 자주 시켜먹을 듯 해요”라고 음식에 대한 호평을 남겼다. 이에 사장은 “제가 좋아하는 말은 ‘맛있어요’, ‘자주 시켜먹을게요’, ‘또 주문할게요’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말은 ‘오빠 저 혼자 살아요’입니다”고 답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은 “여자 혼자 살면 다 쉽게 보는건가”, “혼자 사는 여성이 좋다는 게 제 정신인가”, “아무리 농담이라도 선을 넘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나랑 같이 먹을까?” 배달원에…사장님 “친근감의 표시” 앞서 지난 2020년 3월에도 한 네티즌이 남긴 배달 리뷰가 네티즌 사이 논란을 샀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해당 리뷰에서 작성자는 “얼마 전에 혼자 시켜 먹었는데 안에 들어와서 음식 주면서 배달원이 ‘혼자 다 먹게?’, ‘나랑 같이 먹을까?’ 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장난이라도 그렇지. 혼자 사는 여자한테 그런 말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솔직히 소름끼치고 무서웠다”고 리뷰를 남겼다. 하지만 더 황당한 점은 이에 대한 답변. 리뷰에 사장님은 “너무 죄송합니다. 어떤 마음이셨을지 알 것 같다. 제 입장이었어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 같다”며 “친근감의 표시가 너무 과했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도록 하겠다. 모든 직원들 교육을 철저히 시켜 반복되는 일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를 본 다수의 네티즌들은 사장님이 언급한 ‘친근감의 표시’ 표현을 지적했다. 배민, 내부 확인 후 리뷰 삭제…업체에 재발 방지 약속 배민은 부적절한 리뷰 내용으로 신고가 접수되면 내부 확인 후 리뷰를 삭제하고 업체에 재발 방지를 약속받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런 댓글은 모욕죄에 해당돼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한 변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체적 접촉이 이뤄진 게 아니라 성희롱으로 인한 처벌은 어렵지만, 배달 앱 리뷰는 공연성이 성립되므로 당사자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기초수급자 ‘SOS’… 소중한 생명 구한 영등포

    기초수급자 ‘SOS’… 소중한 생명 구한 영등포

    “그동안 신세 진 게 많았는데 너무 감사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사회복지과로 전화를 건 남성은 이 말을 반복했다. 하루에도 수십통의 상담 전화를 받는 직원들이기에 이 전화를 단순한 하소연으로만 치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담당자는 이를 자살 위험에 처한 사람이 마지막으로 ‘내 얘기를 한 번만 들어주세요’라고 호소하는 소리로 들었다. 담당자는 천천히 이름과 거주지를 파악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당산1동에 사는 50대 중반 김모씨. 김씨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생계·의료·주거급여 등을 받고 있으며 평소 알코올 의존증과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담당자는 김씨에게 ‘혹시 자살을 생각하는 건 아닌지’ 등을 질문하며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했다. 통화가 끊기자 직원은 곧바로 당산1동 주민센터에 연락해 김씨의 집을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 복지플래너와 돌봄SOS센터 간호사가 긴급히 현장에 투입됐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김씨는 이미 수면제를 다량 복용한 상태였으며 김씨 옆에는 흉기도 있었다. 이들은 김씨가 정신질환으로 인한 극도의 응급 상황이라고 판단, 경찰과 소방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후 2시간가량 이어진 대치 끝에 김씨를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 김씨는 코로나19로 이전보다 심각해진 채무 관계와 주거 문제로 극단적인 생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산1동 복지팀은 긴급 사례회의를 하고 영등포구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구 복지정책과에서도 긴급사례관리 대상으로 김씨를 관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위기가구의 문제를 내 일처럼 여기고 나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해낸 직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서 물질적·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공적마스크 면세’ 대신 약국에 비접촉 체온측정기 보급

    전국 약국에 국비 82억원을 들여 코로나19 예방용 비접촉 체온측정기가 보급되고,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 약사 인력이 배치돼 백신 관리 업무를 맡게 된다. 정부와 대한약사회는 9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 약사회가 코로나19 공적마스크 보급과 관련해 지난해 마스크 대란 시 정부가 밝힌 세제 지원 방침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 2월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합의된 내용은 모두 5가지로 우선 코로나19용 비접촉 체온측정기를 보급하는 데 드는 비용 중 90%인 82억원은 정부가, 나머지 9억원가량은 약사회가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또 취약 시간대에도 국민들이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공공 심야약국 운영 시범사업을 내년부터 2년 동안 실시하기로 했다. 전국 예방접종센터에 약사 인력을 배치하고 약사들이 백신에 관한 전반적인 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내용도 담겼다. 지역약국 자살예방사업을 지원하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약사 역할을 홍보하는 데도 합의했다. 개별 약사나 약국에 대한 세제 혜택은 포함되지 않았다. 당초 약사들은 마스크 보급 과정에서 피해를 입었다며 소득세·부가가치세 감면을 요구한 바 있다. 전 위원장은 “법 개정을 통한 세제 지원이 어렵다는 조세 당국의 원칙에 따라 조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비말 차단은 물론 환경오염까지 고려한 마스크 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마스크 관련 특허출원은 143건으로, 지난해에만 78.3%인 112건이 출원됐다. 기술별로는 다회용 마스크가 104건으로 가장 많았고 폐마스크 수거·처리 21건, 생분해성 소재 14건, 폐마스크 재활용 4건 등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대전 박승기 기자 ckpark@seoul.co.kr
  • ‘코로나 블루’ 의심자도 심리 지원·맞춤형 관리

    ‘코로나19 블루(우울)’가 심화해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을 막기 위해 우울증 의심자에 대해서도 지원과 관리가 강화된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9일 주재한 제4차 자살예방정책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포스트 코로나 대비 자살예방 강화 대책’을 심의해 확정했다. 정부는 우선 관계부처와 시도 간 협의체를 꾸려 코로나19 우울증 관리를 위한 심리 지원을 제공하고 대상자별 맞춤형 관리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종전에는 건강검진을 통해 우울증 의심자로 분류되더라도 별도의 사후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개인 동의를 전제로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고위험군의 상담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자살 빈발 지역 등 고위험 장소에 대한 지구대와 파출소의 순찰을 강화하고 인터넷상 불법·유해정보를 차단하고자 자동모니터링 체계도 갖춘다. 정부는 또 자살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 판매소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사이버감시단을 활용해 불법유통을 차단하기로 했다. 해당 물질을 자살예방법상 자살위해물건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여야, 공군 성추행 강력 질타…서욱 “부대 해체 수준 정비”

    여야, 공군 성추행 강력 질타…서욱 “부대 해체 수준 정비”

    서욱 “李중사 사망 뒤 성추행 인지”“중요 사건만 보고” 발언했다 진땀서욱 국방부 장관은 9일 공군 부사관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던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 대해 “해체 수준에서 부대를 정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 관련 긴급 현안보고에서 “20비행단에선 (2018년 이후) 이번 사건 피해자를 포함해 4명이 자살했다”며 “4명이 전부 ‘부대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군 부대가 기종마다 다른 특성이 있기 때문에 부대를 해체하지 못하지만 20전비는 해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도 “사고가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건 분명한 원인이 있을 것”이라며 “해편 등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장관은 “20비행단의 여건 등을 볼 때 여러 가지 느슨해진 부분도 있고 부대 환경도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부대 진단을 통해 정화, 해체 수준에서 부대를 정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성추행 피해자 이모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지난달 22일 SNS 상황공유방을 통해 ‘단순 사망 사건’으로 최초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24일에는 피해자 단순 사망 사건으로 정식으로 서면 보고를 받았다”며 “25일 이번 사건이 성추행 관련 사건임을 최초 보고받았고, 이후 공군의 2차 가해를 포함한 엄정 수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성추행 사실을 이 중사 사망 이후에 인지한 것이다. 서 장관은 성추행 사건이 장관에게 보고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런 사건들은 밑에서 군사경찰이나 군검찰의 권한을 갖고 있는 지휘관들한테 처리가 위임돼 있기 때문에 보고가 안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 장관은 답변 과정에서 “제가 보고받는 것은, 중요 사건 중심으로 보고를 받는다”고 말해 성추행 사건을 엄중하게 인식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성추행 사건은 당연히 중요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양성평등계선을 통해 신속하게 보고하도록 체계는 갖추고 있다. 다만 장관과 총장이 받는 지휘보고 시스템 속에 있는 사안이 아니어서 이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신정현 경기도의원, 청년의 죽음에 침묵하는 사회 비판

    신정현 경기도의원, 청년의 죽음에 침묵하는 사회 비판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신정현(더불어민주당·고양3) 의원은 9일 제352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20대 청년의 죽음을 책임지지 않는 사회의 심각성에 대해 알렸다. 신정현 의원은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20대 여성청년의 자살시도가 전년대비 43% 이상 급증했고, 2020년 전체 자살시도자 중 21%가 20대 여성으로 남녀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20대 여성이 사회적 안전망에서 소외되는 점에 대하여 우려를 표했다. 또한 신 의원은 “산업재해로 인한 사고사는 20대 남성청년들의 몫이 된지 오래”라며 “정부는 지난 3월 25일 산재 사망사고 감소 대책을 발표하고 올해 산업재해 사망사고를 2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산재 사망사고는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올 4월에만 산재로 64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비정규직, 일용직, 최소한의 안전조차 보장되지 않은 위험하고 일터로 내몰리는 20대 남성청년의 현실을 들췄다. 그리고 20대 청년 고독사에 대해 발언을 이어가며 지방에서 올라와 성공의 꿈을 키웠지만 코로나19로 아무런 일조차 하지 못해 작은 방 한 칸에서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3주가 지나서야 발견된 청년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이어 신 의원은 이런 청년들의 죽음을 ‘사회적 타살’이라고 규정하면서 20대 여성 1인가구, 여성 자살시도자, 여성 해고자, 청년산재사망 원인, 청년 고독사 등의 경기도 통계자료조차 없음을 질타했다. 그는 “이러한 사회적 타살이 숫자로도 잡히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상 대안과 대책도 부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마치 투명인간이 된 듯한 청년시민들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경기도는 과연 공정한 사회인지 성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끝으로 신 의원은 “경제적 양극화와 사회안전망의 부재로 가장 먼저 끊어지는 연결고리는 다름 아닌 사회적 약자”라며 “죽음에 침묵하고 책임지지 않는 사회를 넘어 내 삶을 지켜주는 사회로 나아가는 데 경기도가 앞장 서 줄 것”을 요청하면서 5분 자유발언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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