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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또… 남녀 8명 집단자살

    12일 경기 화성과 강원 춘천에서 인터넷을 통해 만난 남녀 8명이 동반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두 사건이 서로 다른 곳에서 일어났지만 밀폐 공간에서 연탄을 피운 점이 같아 특정 자살 사이트에서 동시에 이뤄진 집단 자살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조사 중이다. ●문틈 테이프로 막고 연탄 피워 이날 오후 1시쯤 화성 서신면 장외리 장외공단 도로변에 주차된 카렌스 승용차에서 남성 1명과 여성 4명이 연탄을 피워 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자 이모(50)씨는 “차량 유리가 안에서 검은 비닐로 가려져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차 안에는 불에 타다 남은 번개탄과 화덕이 놓여 있었으며, 내비게이션 옆에서 유서도 발견됐다.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다. 유서에는 ‘경찰 구급대원 아저씨 치우게 해드려 너무 죄송합니다. 지문으로 신분확인이 안 되면 제 바지 뒷주머니에 주민증이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남녀 5명은 피모(22·여·경기 평택), 강모(27·경남 남해), 김모(22·여·경기 의정부), 전모(31·여·충남 천안), 황모(20대 초반·여)씨로 주소가 각자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탄 차량이 외지(경남) 차량이었으며, 피씨가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함께 자살할 사람을 모집해 다른 4명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오후 5시16분쯤에는 춘천 남산면 강촌리 모 민박집 2층 객실에서 박모(28·경기 군포시), 한모(27·주거부정), 방모(21·부산 사하구)씨 등 남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주인 서모(47)씨가 발견했다. 당시 객실 안에는 불이 붙은 연탄 2장이 화덕 안에 있었으며, 출입문과 창문은 테이프로 밀폐돼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5시20분쯤 부산 해운대 모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이모(47)씨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 번개탄을 피워놓고 자살을 하려다 폐쇄회로(CC)TV를 살피던 호텔 직원에게 발견되기도 했다. ●자살충동 막도록 사회적 공감대 필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연고지가 다른 점 등으로 볼 때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만나 동반자살한 것 같다.”며 “혼자서는 성공한다는 보장도, 용기도 없어서 쉽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런 동반자살을 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자살예방센터는 “자살 충동은 모든 계층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편견을 버리고 예방을 위해 자살하려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도우려는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병철 조한종기자 kbchul@seoul.co.kr
  • 중랑, 위기청소년 구조·치료 한번에

    중랑구가 청소년의 달을 맞아 위기청소년들을 구조·치료하는 원스톱 지원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12일 구에 따르면 위기청소년들을 조기에 발견해 원스톱으로 구조·치료하는 청소년 통합지원체계(CYS-Net:Community Youth Safety Network)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청소년지원센터를 방문하거나 전화해 상담·치료를 받은 학생은 7284명에 달한다. 이 중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가출로 인해 학교에서 멀어진 학생을 상담해 복귀시켜준 사례도 345명이다. 이뿐만 아니라 750여명의 학생이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2006년부터 운영하던 청소년지원센터는 우울증에 걸린 학생이나 가출·비행 청소년들이 급증함에 따라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인 치료·상담을 할 수 있는 연계망이 절실했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 10일 학교, 교육청, 경찰, 의료기관 등 관련기관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위기청소년을 관리하는 원스톱 네트워크인 지역사회청소년통합지원체계를 발족하게 됐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1월 ‘지역사회청소년통합지원체계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을 공포·시행하여 기존에 개별적으로 분산되어 있는 지원체계를 관련기관이 연계, 통합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법률적 근거를 마련한 것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구는 청소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관련기관과 협력해 가출, 성매매, 학교폭력, 가정폭력 등 위기 청소년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 사업을 펼친다. 예를 들어 학교폭력사건으로 경찰서를 방문한 학생에겐 상담을 통해 조서 쓰는 것을 돕는가 하면 우울증에 걸렸거나 자살충동을 느끼는 학생을 의료기관에 연결해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예정이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학습지도도 계속 병행하는 것은 물론 상담·치료를 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1대1 멘토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노기오 운영협의회 위원장은 “앞으로 CYS-Net의 운영기관인 ‘중랑 청소년지원센터’를 주축으로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면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은 망설이지 말고 청소년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려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청소년통합지원체계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들은 국번 없이‘1388’로 전화를 하거나, 청소년지원센터를 직접 방문하면 관련 기관과 연계해 필요한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박진희 “연기자 자살 충동 40%.. 이유는?”

    박진희 “연기자 자살 충동 40%.. 이유는?”

    연기자 10명 중 4명이 우울증세를 겪고 있으며 자살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배우 박진희가 석사학위를 받은 논문 ‘연기자의 스트레스와 우울 및 자살생각에 관한 연구’(2009년)에 따르면 연기자 중 40%가 가볍거나 심각한 ‘임상적 우울증’ 을 겪고 있었다. 응답자들 가운데 “자살에 대한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싶다.” “사는 것이 지겹고 죽어버리고 싶다.” 라고 답한 이들도 40%에 이르렀다. 연기자들의 우울증과 자살충동의 원인으로는 직무ㆍ생활 스트레스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내 일은 안정적이지 못해 미래가 불확실하다.” 는 생각에서 오는 ‘고용 불안정’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았으며 “캐스팅이나 각종 시상 및 평가가 공정하고 합리적이지 못하다.” 는 답이 그 뒤를 이었다. 생활 스트레스를 비롯해 감정노동, 사생활의 제약에 따른 스트레스도 컸다. 일반인들의 연기자에 대한 화려한 인식과 실제 생활은 많은 차이가 있으며 개인적인 감정을 숨기고 연기해야 하고 또 대중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사생활에서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스트레스의 주된 이유였다. 한편 박진희는 지난해 5월 31일부터 6월 13일까지 월평균 소득 1000만원 이상의 주연급 스타배우부터 100만원 미만의 조ㆍ단역을 포함한 260명의 연기자를 현장에서 직접 만나면서 연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전공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밴쿠버 별을 향해 뛴다] (9)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에이스 조해리

    [밴쿠버 별을 향해 뛴다] (9)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에이스 조해리

    올림픽을 눈앞에서 놓쳤던 지난 8년은 잊은 지 오래다. 조해리(24·고양시청)는 어느덧 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의 든든한 ‘에이스’로 거듭났다. “올림픽 출전 자체가 영광”이라고 얼굴을 붉히면서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올림픽이니 만큼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어요.”라고 입술을 앙다물었다. “참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죠?”라며 빙긋 웃는다. 그렇다. 조해리에게 올림픽은 이번 밴쿠버대회가 처음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를 앞두고 이미 세계 주니어무대를 평정했던 그였다. 하지만 1986년 7월29일생인 조해리는 올림픽 직전 해에 만 15세(7월1일 이전 출생) 이상이어야 한다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나이 제한 규정에 걸려 올림픽 꿈을 접어야 했다. 이후 4년을 절치부심했지만 이번엔 토리노 올림픽을 앞둔 대표선발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또 4년. ●자살충동 딛고 거머쥔 티켓 지난해 4월 밴쿠버올림픽 대표선발전에 나선 조해리는 그동안의 울분을 날려버리는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1000m·1500m 우승. 종합 1위는 조해리 몫이었다.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은 조해리는 하염없이 눈물만 쏟아냈다. “상실감이 너무 커 운동을 그만두려 했었어요. ‘자살사이트’에도 가입했었고, 혼자서 바닷가를 찾기도 했었죠.”라며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그토록 원하던 올림픽 개막이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사실 여자팀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올림픽 예선으로 치러졌던 월드컵 3·4차 시리즈에서 노메달에 그쳤고, 여자팀 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사퇴했다. 그동안 이어온 빛나는 전통을 잇지 못할까봐 조해리는 때때로 밤잠을 설친다. 심리적인 부담이 점점 강도를 더해가고 있지만 그럴수록 금메달을 향한 독기는 더 바짝 오르고 있다. 물론 개인전 금메달까지는 힘겨운 경쟁을 펼쳐야 한다. 조해리가 “그냥 남자예요.”라고 고개를 내저을 정도로 스피드와 체력이 좋은 왕멍(중국)을 비롯한 중국선수들이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다. 가장 자신있는 종목은 1000m. 내심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2009~10시즌 월드컵 2차 시리즈에서는 왕멍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던 기분좋은 기억도 있다. 기대를 하면서도 큰 부담이 느껴지는 종목은 단연 3000m계주.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06 토리노대회까지 여자계주는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3000m계주에서 올림픽 5연패를 달성하는 게 제1의 목표”라고 밝힌 이유도 그동안의 역사를 잇겠다는 욕심 때문이다. ●‘긍정의 힘’으로 1000m금메달 목표 새벽부터 이어지는 강행군은 상상을 초월한다. 빙판훈련과 지상훈련을 4시간씩 한다. 특히 최광복 코치로 바뀐 이후 체력을 더욱 강조하기 시작했다. 하루의 트랙 훈련량을 2~3배로 늘렸다. 매일 2~3일 분량의 훈련을 소화하는 셈이다. “훈련 끝나면 눈물이 주르륵 나올 정도로 몸이 지쳐요. 그래도 그 훈련 덕분에 체력도 더 강해지고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몸은 녹초가 되지만 조해리는 언제나 ‘긍정의 힘’을 떠올린다. “금메달을 따고 기뻐할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하루하루 고된 훈련을 이겨내는 방법이죠.” 조해리는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것, 그게 소원이었는데 이번에 잘 됐으니까 마무리를 잘하고 싶어요.”라고 조용하게 결의를 다졌다. 60년 만에 온다는 백호의 해. 하얀 얼굴의 ‘호랑이띠’ 조해리가 오랫동안 간절히 바라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기고] 청소년 자살, 사회적 방역체계로 ‘전염’ 막아야/차정섭 한국청소년상담원 원장

    [기고] 청소년 자살, 사회적 방역체계로 ‘전염’ 막아야/차정섭 한국청소년상담원 원장

    청소년 자살은 그 심각성을 거론하기가 새삼스러울 만큼 우리 사회의 만성적인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까지도 10대 청소년의 자살 기사가 유명 포털사이트 메인화면을 꾸준히 장식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20대와 청소년의 사망원인으로 자살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는 통계청의 조사결과는 그저 씁쓸할 따름이다. 청소년 자살의 원인은 개개인마다 다를 테지만, 최근 공통적으로 두드러지는 요인이 있다. 바로 인터넷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IT대국이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세계 1위급이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이나 은둔형 외톨이 문제, 그리고 자살률 증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자살의 경우 인터넷은 기폭제 역할을 한다. 얼마 전에 일어난 집단자살 사건의 주요 모의공간이 인터넷 포털사이트라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처럼 인터넷은 자살자들의 주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데 우선적인 문제가 있다. 청소년의 경우 그저 호기심에 자살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자살을 결심하는 경우도 많다. 자살을 정당화하는 논리에 쉽게 빠져들기 때문이다. 집단자살 사건에 10, 20대 초반 청소년층이 대거 포함된 데에는 이러한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 유명하지도 않은 다른 나라 연예인의 자살사건까지 특종인 양 세세히 보도하는 행태는 물론, 아무런 여과 없이 포털사이트에 해당 기사가 그대로 노출되는 과정과 그 파장에 대해서도 신중히 되짚어봐야 한다. 포털사이트에 뜬 기사만으로 충분한 자살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정도인데, 이는 오히려 자살을 부추기는 꼴이다. 최근 많은 자살 사건에 연탄이 자주 이용된 점은 지난해 모 연예인의 자살 방법을 낱낱이 공개한 언론과 이를 그대로 노출한 포털사이트의 탓도 적지 않다. 자살관련 보도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면밀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자살충동도 전염되고 자살 시도 역시 확산될 수 있다. 범사회적인 ‘방역체계’, 범사회적인 예방책이 나와야 할 때인 것이다. 가이드라인에 입각한 언론의 신중한 자살보도, 자살사이트 접근 제한 및 네티즌 제보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 실시 등 단기적인 대책은 그대로 실행하되, 장기적인 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 자살을 시도한 이, 자살로 사망한 이의 가족 등 ‘고위험 자살군’을 보호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들은 일반인보다 60배가량 자살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청소년들이 유해한 정보를 구분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터넷 문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정부도 자살예방 및 방지 수칙을 담은 스티커를 전국 숙박업소에 배포하고, 자살예방 포스터와 청소년 교육용 시청각 교재를 전국 관공서와 학교에 배부하는 계획을 마련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무쪼록 사회의 세심한 관심과 정부의 예방책이 합해져 10년째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하루 빨리 벗어야 하겠다. 차정섭 한국청소년상담원 원장
  • [Healthy life] (19) 우울증

    [Healthy life] (19) 우울증

    최근 유명 연예인의 잇따른 자살로 ‘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정신의학계는 전국민의 약 5% 정도가 치료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수준의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전체 국민 중 약 250만명이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우울증을 드러내놓고 치료하지 못해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많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규섭 교수를 만나 우리가 알아야 할 우울증의 실체를 들여다 봤다. ●일반적인 우울감과 우울증은 어떻게 구분하나 평소에 우울한 일도 있고 짜증날 일도 있는 것이 정상이다. 다만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기 마련이다. 실연을 당했다고 가정해보자. 어떤 사람은 하루 이틀이면 자신을 추스르지만 어떤 사람은 수개월씩 우울감이 지속되기도 한다. 여기서 우울증은 통상 우울감이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계속될 때를 의미한다. 병이 아니라면 심하게 우울하다가도 며칠 지나면 평상심을 되찾을 수 있다. ●우울감과 구별되는 우울증의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전형적인 증상은 많이 먹고, 많이 자거나, 안 먹고 안 자는 것이다. 전형적인 우울증은 식욕이 떨어지고 불면증이 심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반면 일부 우울증은 평소보다 훨씬 많이 먹게 하고 계속 잠에 빠져들도록 유도한다. 항상 축 처져 있고 위축돼 있지만 본인이 이런 증상의 원인을 알아차리는 경우는 드물다. 항상 자신을 ‘무가치한 사람’으로 치부하기 때문에 자살을 생각하는 이도 많다. 복통이나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해 다른 병으로 오해할 가능성도 있다. ●우울증의 원인은 무엇인가 뇌에는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회로’가 있다. TV를 예로 들면 색깔을 표현하는 회로와 비슷하다. 이 때 만약 ‘빨간색을 보여주라.’는 명령을 내릴 때 ‘분홍색’을 보여주면 신경회로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우리 뇌속에서는 신경 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이 회로의 기능 이상과 관계된다. 세로토닌이 줄면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이 나타나지만 반대로 분비량이 증가하면 유쾌하고 활발해진다. 우울증이 유전될 가능성이 있지만 말 그대로 가능성이지 확실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유전성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우울증은 왜 유독 가을에 심해지나. 봄에는 어떤가 세로토닌의 분비량은 또 다른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양과 관련이 있다. 멜라토닌은 일조량에 따라 가을, 겨울에는 많아지고 봄, 여름에는 줄어든다. 멜라토닌의 양과 세로토닌의 양은 반비례하기 때문에 가을, 겨울에는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기 마련이다. 다만 봄에는 갑자기 추워졌다가 더워지는 등 기온의 변화가 많기 때문에 예민한 사람은 우울증을 심하게 느낄 가능성이 있다. 호르몬의 변화가 너무 가파르면 우울증이 악화될 소지가 있다. ●우울증은 어떤 사람들에게 많나 지나치게 꼼꼼하고 목표치가 높은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이런 사람은 실패를 경험할 확률이 높고 실패한 뒤에는 상실감이 크기 때문에 우울증을 호소하게 된다. 특히 외모·돈·권력 등 상실할 가능성이 큰 요소에 집착하는 사람은 우울증을 쉽게 경험한다. 따라서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 인기·외모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직업군은 우울증에 시달릴 위험이 높다. 자기 잘난 맛이 없어지면 삶의 가치를 잃게 되고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종교를 믿거나 성실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상실감을 느낄 위험이 적기 때문에 우울증 확률도 그만큼 낮다. 여성은 호르몬의 변화가 많아 우울증 환자가 많다. 특히 출산과 생리의 영향이 크다. 또 여성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이 많지 않아 우울증을 키우는 사례가 많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울증 환자는 여성이 2배 이상 많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우울증 초기라면 심리·사회적 치료를 통해 상태를 충분히 호전시킬 수 있다. 초기 당뇨병일 때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과 같다. 생각의 틀을 바꾸는 ‘인지치료’를 하면서 주변에서 심리적으로 지지해주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환자의 40~50%는 이런 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 반면 20~30%는 효과를 보지 못한다. 이 때는 약물을 이용해 치료한다. 중증 이상의 우울증은 약을 쓰지 않고는 치료가 어렵다. ●우울증과 자살은 불가분의 관계인 것 같다. 자살 환자는 얼마나 되나 우울증 환자의 최대 10%는 자살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여성은 일생에 1번 이상 자살충동을 느낄 정도로 심한 우울증 환자가 5~10%, 남성은 3~5% 정도다. 또 자살자의 70%가 우울증 등의 정신장애를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우울증 환자가 자살하는 이유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이고, 세상은 살 가치가 없다는 쪽으로 생각이 모아지기 때문이다. 자살을 하게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착각을 한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환자의 99% 이상이 자살충동이 사라진 뒤에는 후회한다는 사실이다. 절대로 상황을 오판해서는 안 된다. ●약물로 완치가 가능한가. 생활요법만으로 치료할 수는 없나 약물로 증상을 치료할 확률은 95% 이상이다. 다만 많은 환자에서 증상이 재발한다. 재발 비율은 30% 수준이다. 보통 약물치료는 6~9개월 정도 유지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계속 진단을 받고 주기적으로 약물치료를 해줘야 한다. 바로 장기유지치료다. 생활요법만으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는 드물다. 마찬가지로 약물요법만으로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햇볕을 쬐고, 운동을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인지치료와 행동치료 등 여러 정신과 치료법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물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이 있는데 과거와 달리 최근에 개발된 약들은 부작용이 적다. 또 중독성도 전혀 없다. 의사 입장에서 보면 ‘불행하게도’ 정신과 약은 중독이 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많다. 우울증은 뇌의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나 ‘편도’의 기능을 손상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거나 약을 먹지 않으면 기억력이 손상되고 머리가 나빠지는 것이다. 약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고 착각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그 반대다. 오히려 우울증약은 뇌세포 회복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우울증에 대해 숨기지 말고 터놓고 얘기하는 사회적인 약속이 필요하다. 경제위기나 카드대란이 모든 자살의 원인이라고 착각하는 이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우울증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리얼 엑소시스트’ 12일부터

    Q채널은 12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라이브 퇴마 액션 ‘리얼 엑소시스트’를 방송한다. 미국 케이블 TV 사이파이(SCI FI)에서 방영돼 인기를 끌었던 ‘리얼 엑소시스트’는 의뢰자에게 실제로 행해지는 퇴마의식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의식은 30여년간 전세계에서 1만건 이상의 퇴마의식을 치르는 등 실제 엑소시스트로 활동하는 밥 라슨 목사가 진행한다. 의식은 성공 사례뿐 아니라 실패 사례도 함께 다뤄 리얼리티를 살렸다. 첫회에는 악령에 씌어 자녀를 학대하는 주부, 자살충동에 휩싸여 있는 여대생의 사연 등을 다뤘다. 8부작으로 매주 한편씩 방송된다.
  • 그들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그들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동료들이 눈앞에서 죽은 것도 억울한데 굶으면서 치료를 받으라는 말입니까?” 여수 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 발생 2주년인 11일, 당시 사고 생존자들은 굵은 눈물을 떨궜다. 이들의 고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법무부가 피해자들에 대한 사후진료를 책임지겠다며 재입국시켰지만 치료도 부실할 뿐더러 생계지원도 없는 탓이다. ●‘G1 비자’ 정기취업 불가능해 생계 막막 당시 17명의 중상자 중 15명은 기타비자(G-1)로 체류 중이다. 법무부는 사고 발생 3년(내년 2월)까지 치료를 책임지겠다고 보장했다. 그러나 실제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은 없었다. 치료목적으로 입국해 취업이 불법인 데다 체류비 지원도 전혀 없어 생계도 막막했다. 외국인노동자쉼터를 전전하거나 노숙생활을 해온 피해자들이 대부분이다. 중국인 루보(46)씨도 2007년 8월 재입국했지만 어디서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몰라 한달 넘게 쉼터 등을 전전했다. 루보씨는 당시 후유증으로 왼팔 전체를 쓰지 못하지만 치료지원을 받지 못한다. 법무부의 치료대상은 화재로 인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호흡기 질환에만 한정돼 있다. 피해자 대부분이 2차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화재와 직접 연관성을 밝히지 못하면 지원받을 수 없다. 루보씨는 “밥벌어 먹으려면 몰래 일이라도 해야 하지만 불안 증세가 심해 간간이 청소일을 거들어주는 정도”라고 말했다. ●입국후 동료들 불면증·자살충동 뿔뿔이 흩어져 중국동포 왕정혜(37)씨는 화재 당시 3층에서 동료의 시신을 본 뒤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밤낮으로 환청과 호흡곤란 증세가 지속됐지만 쉼터에선 적응할 수 없어 길거리, 동료집을 전전했다. 그는 “재입국한 동료들도 불면증, 자살충동에 시달리면서 천안, 목포 등지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 신세”라고 했다. 당국에선 치료비만 보전해 줄 뿐 G1 비자로는 정식취업이 불가능해 ‘눈가리고 아웅’식 지원이란 지적도 나왔다. 안현숙 이주민여성상담소장은 “치료받는 동안 기본적 생존을 위해 써야 할 비용이 있는데 이마저 막는다면 치료하러 온 한국에서 굶어 죽으란 말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법무부 조사집행부 관계자는 “치료목적이라 현실적으로 취업비자를 줄 수 없다.”면서 “병의 호전 상태를 봐야 하기 때문에 수시로 확인해 갱신하는 게 원칙이다.”고 밝혔다. 이재연 강병철기자 oscal@seoul.co.kr
  • [시론] 정선희의 목소리 다시 듣고 싶다/손석한 정신과 전문의ㆍ의학박사

    [시론] 정선희의 목소리 다시 듣고 싶다/손석한 정신과 전문의ㆍ의학박사

    최진실씨의 자살사건이 우리 사회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져 가는 가운데 터진 안재환, 최진실 씨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연이은 자살사건은 우리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국민배우이자 만인의 연인이었던 최진실씨는 우리 곁에 늘 함께 있었다. 그래서인지 30∼40대 우울증 환자분들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는 현상을 정신과 임상현장에서 접하기도 한다. 음식점의 회식 자리에서도 최진실씨의 죽음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가 많다.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의 자살 이후 일반인들의 자살충동이 급증하고, 비슷한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최근 벌어지는 현상은 같은 유명 연예인들끼리 연쇄적으로 자살을 택했기 때문에 마치 가까운 사람끼리 전염이라도 된 듯하다.‘변종 베르테르 효과’라고 부를 만하다. 이러한 가운데서 우리는 정선희씨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사랑했던 남편을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오랜 친구를 잃었다. 그녀는 아마도 극도의 허탈감, 절망, 무망감, 무기력감, 공황상태를 경험했을 것이고, 아직도 그러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나서서 그녀를 보호해야 한다. 그녀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절대로 그녀를 혼자 내버려 두지 말아야 한다. 죽은 자를 그리워하되 죽은 자를 따라가지는 말아야 한다.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대개 상당한 시일 동안 자살을 상상한다. 그러던 차에 결정적인 계기가 주어지면 자살을 결행한다. 만에 하나 정선희씨로 하여금 최진실, 안재환씨를 따라가려는 생각이라도 들게 만들면 이는 우리 사회 전체의 책임이다. 비록 서로 얘기를 나누어 보거나 만나 보지는 못했더라도 그녀는 우리의 마음 속에 존재하고 있다. 이제는 다시 정선희씨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차례다. 혹 어떤 사람들은 정선희씨가 이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겠느냐는 말을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가 꼭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그녀의 활기차고 재치 넘치는 유머와 라디오 진행이 그립다. 밝은 표정의 웃는 모습 역시 그립다. 두 차례의 장례식장에서 그녀가 오열하던 모습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넋을 잃고 정신을 놓아 버렸던 그녀이지만, 힘을 내고 용기를 가져서 두 사람이 못 이루었던 나머지 행복까지 누리기를 바란다. 과거 IMF 구제금융 시절에 기업들이 줄도산을 했던 것처럼, 연예인들의 잇따른 사망사건은 우리나라 정신세계의 IMF 출현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그래서는 안 된다. 우리 살아 있는 자들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지켜줘야 할 권리이자 의무가 있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인 내가 감히 외친다. “정선희씨, 다시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우리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대중 여러분 또한 그녀의 복귀를 지지해 주세요.” 나는 정선희씨를 위한다. 그것이 최진실 사단이라 불리는 나머지 사람들, 이영자, 홍진경, 최화정씨 등을 위하는 길이다. 연예인들이 행복해지면 대중들 또한 행복해진다. 자살사고의 급속한 확산으로 초래되는 사회의 불행을 막는 시초는 정선희씨의 행복과 건재에 있음을 말해 둔다. 그것은 곧 나 자신을 위하고, 우리 가족을 위하며, 우리나라를 위한 것임을 분명하게 밝혀 둔다. 손석한 정신과 전문의 의학박사
  • 자살 충동 느낄땐 전화를 걸어라

    자살 충동 느낄땐 전화를 걸어라

    세계 자살률 1위. 세계자살예방의 날(9월11일)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오명을 씻지 못했다. 독거노인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늘면서 자살자는 매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200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1.5명에 달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1.2명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자살. 과연 막을 수 없을까.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민성길 교수는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에 전화를 걸어보라.”고 조언했다.‘핫라인’으로 불리는 생명의 전화(1588-9191)는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 마음을 되돌리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한다. 막상 자살하려는 마음을 먹어도 그 순간만 넘기면 금방 평상심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 생명의 전화는 24시간 운영된다. 자살충동이 생기면 곧바로 전화를 걸 수 있도록 주머니에 쪽지를 넣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시로 지인에게 전화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희망적인 말을 ‘단정적으로’ 하는 것도 자살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당신은 희망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강하게 말하는 방식이다. 단 단정적인 조언을 하는 대상은 가족보다 제3자가 좋다. 민 교수는 “가족간 불화로 자살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부모가 강하게 조언하면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명인, 의사와 같이 권위가 있거나 호감이 있는 대상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을 무작정 ‘환자’로 몰아서는 안 된다. 자살자 가운데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40%를 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충동적으로 자살한다는 뜻이다. 특히 큰 실패로 심리적인 충격을 받은 사람을 자극하는 것은 위험하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은 대개 자살을 반복적으로 시도한다. 한번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다시 시도할 확률은 50%, 두번째는 70%, 세번째는 90%에 달한다. 올해 생명의 전화 상담통계에서도 자살을 1번 이상 시도한 사람 27명 가운데 3번 이상 시도한 사람이 10명이나 됐다. 반복적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은 늘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위험한 곳으로 가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 또 신뢰를 바탕으로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미리 다짐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오강섭 교수는 “당신이 왜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고,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표현해야 한다.”면서 “‘나를 믿고 자살하지 말라.’고 약속하면 순간의 충동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살을 시도하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은 “나는 무가치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고 고립무원의 상황에 빠져 있다고 생각할 때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오 교수는 “가족과 친구, 의사가 모두 힘을 합쳐 희망을 주고 관심을 가지면 자살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왕따 피해자 자살충동 2~9배 심각”

    ‘왕따’ 등 청소년 집단 괴롭힘 현상이 전 세계적인 문제이며 피해 학생이나 가해 학생 모두에게 큰 상처를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 의대 김영신 교수팀은 ‘국제청소년의학보건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한국과 일본,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등 전 세계 13개국에서 실시된 37가지 청소년 괴롭힘과 자살 관계 연구를 분석한 결과 둘 사이에 명백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청소년 괴롭힘은 13개국 모두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었으며 피해 어린이도 조사대상자 전체의 9∼5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거의 모든 연구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것과 자살에 대해 생각하는 것 사이에 관련이 있음이 밝혀졌다.5개 연구에서는 괴롭힘 피해자들의 경우 자살에 대해 생각하는 횟수가 다른 어린이들보다 2∼9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취업난이 청년층 죽음으로 내몬다

    취업난이 청년층 죽음으로 내몬다

    더 이상은 살아갈 힘이 없었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느낌이었다. 서울로 유학간다고 말씀 드릴 때 좋아하시던 부모님의 환한 표정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하지만 죽고 싶다는 생각은 떠나지 않았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대학생 최모(27)씨는 하루에도 수없이 자살할 궁리를 했다. 막노동으로는 턱없이 오른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었다. 결국 최씨는 지난 4월말쯤 한국자살예방협회 사이버상담실에 “돈 때문에 허덕여야 하는 세상이 싫고 너무 불안해서 못 살겠다.”면서 “부모님을 더이상 실망시키기 싫어 죽으려고 한다.”는 글을 올렸다. 자살을 하려던 찰나에 다행히 협회 측과 접촉해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최씨는 지속적인 상담을 받아야 했다. 최근 등록금 부담과 취업난 등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대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에는 20대 93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2005년엔 1363명이 자살했다.2003년부터 자살이 교통사고를 제치고 20대 사망 원인 1위로 올랐다. 한국자살예방협회 장창민 과장은 “취업난이나 부모의 과도한 기대 등으로 인해 대학생들에게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면서 “‘88만원 세대’로 대변되는 암울한 미래와 취업을 위한 각종 자격증 시험 등으로 자살을 생각하는 대학생들의 상담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강대 최명식 교수가 지난해 대학생 620명을 대상으로 자살충동 경험 여부를 질문한 결과 52.4%가 ‘있다.’고 응답했고, 이 중 23.9%는 대학교 입학 이후에 자살충동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서강대 학생생활상담연구소 강이영 교수는 “대학생의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관심 가져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사렛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김정진 교수는 “대학들이 정신건강구축위원회 등을 설치해 실·처장들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자살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인생역전의 꿈 이루어준 청소의 힘

    인생역전의 꿈 이루어준 청소의 힘

    인생역전. 누구나 한번씩은 품어 봤을 꿈이다. 이 꿈을 위해 어떤 이는 로또 복권을 사고, 또 어떤 이는 일터에서 새우잠을 잘 것이다. 하지만 그 모두를 뛰어넘는 지름길이 있다.‘버리는’ 것이다. SBS 스페셜은 ‘인생역전, 버리면 성공한다’를 30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한다.‘채움’이 아니라 ‘버림’으로써 역설적으로 삶을 충만하게 가꿀 수 있다는 내용을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혼자서는 도저히 청소를 못하겠어요.” 이같은 제보를 받고 제작진이 달려간 재수생 정현이네는 쓰레기로 뒤덮여 발디딜 틈이 없다. 정현이 어머니의 설명인즉 이사온 지 4년이 넘도록 한번도 청소를 한 적이 없단다. 교통사고에다 남편과 별거까지 한 이후로는 아예 청소와 담을 쌓아버렸다는 것이다. 청소전문가로 구성된 봉사팀이 나서 종일 청소한 결과, 이 집에서 나온 쓰레기는 무려 2.5t이나 됐다. 연매출 400억원을 자랑하는 일본의 인력개발관리회사 CEO 사사가와 유코. 그녀가 출근하자마자 향하는 곳은 뜻밖에도 공동 화장실이다. 세제를 종이타월에 묻혀 쓱싹쓱싹 변기를 닦는 것이 첫 일과다. 그녀가 청소를 시작한 것은 회사가 매출액 200억원에서 성장을 멈춰선 때부터였다. 고민에 휩싸인 그녀는 맨손으로 매일같이 화장실 청소를 했고, 이때부터 직원들에게 고마워하는 마음과 겸허함을 되찾았다. 그녀의 ‘말 없는’ 청소를 직원 전체가 따라하게 됐고, 지금 회사는 다시 성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청소가 인생의 전환점을 찍어 줬다는 사람이 또 있다. 일본 최고의 성공학 강사 마스다 미쓰히로. 한때 사업실패와 이혼으로 극심한 우울증과 자살충동에 시달렸던 그는 당시 쓰레기 같은 방에서 허우적댔다고 회고한다. 그 무렵 찾아온 친구가 자신을 대신해 쓰레기와 짐을 버려준 순간의 감동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청소가 끝나고 창문까지 활짝 열어젖히자, 텅 빈 방 안에서 그는 기적같이 희망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이후 그는 ‘꿈을 이루어 주는 청소력’이란 책을 쓰면서 베스트셀러 저자로서 인생을 다시 시작했다. 지금 주변을 한번 돌아보라. 정리 정돈이 잘 돼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당신에게 ‘때’가 왔다. 버림을 통한 인생 다이어트로 당신을 새롭게 바꿀 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챔픽스 ‘자살충동 유발’ 경고문 의무화

    먹는 금연보조제 ‘챔픽스’가 자살충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보건당국이 공식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챔픽스는 지난해 말 미국에서 자살충동과 우울증의 유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제조사인 화이자측에 부작용 경고문구를 첨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1일 바레니클린을 주성분으로 하는 경구용 금연보조제 챔픽스가 자살충동, 행동변화 등 정신과적 이상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며 제품 경고사항에 관련 내용을 추가하도록 조치했다. 지난달 10일 제품설명서 ‘이상반응’ 항목에 “이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에게서 우울증, 초조, 행동변화 등이 보고된 바 있다.”는 내용을 첨부하도록 한 뒤 나온 후속조치다. 아울러 식약청은 일선 의료인에게 챔픽스를 처방받은 환자의 반응을 관찰해달라는 주의 서한도 발송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에서는 당뇨·고혈압·결핵 등 합병증을 가진 60대 남성이 한달간 약품을 복용한 뒤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5월부터 국내에 시판돼 376만달러(약 35억 5000만원)어치가 팔렸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고교생 10명중 7명 하루 6시간도 못자

    우리나라 고등학생 10명 가운데 7명은 하루 잠 자는 시간이 6시간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4명 가운데 한 명은 아침 7시 전에 등교하고 있다. 한국YMCA 전국연맹 등 52개 단체로 구성된 ‘청소년 심야학습 제도 개선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최근 한국사회조사연구소와 함께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심야학습에 관한 인식 및 실태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의 26.5%는 오전 7시 이전에 집을 나서고,54.5%는 밤 10시 이후에 귀가하고 있다. 특히 인문계 고교생은 63.0%가 밤 10시 이후에 귀가하고 있다.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하는 학생 가운데 62.4%는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자율학습을 하고 있으며, 자정까지 공부하는 비율도 4.2%나 됐다. 학원을 다니는 학생은 73.2%가 밤 10시 이후까지 학원 강의를 듣고 있으며,44.1%는 자정 이후까지 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늦은 귀가는 수면 시간 부족으로 이어졌다. 전체의 71.5%가 하루 평균 6시간도 자지 못하고 있으며,4시간 미만으로 잔다고 응답한 학생도 5.1%나 됐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니 입맛도 떨어졌다. 평일 아침을 먹지 않고 학교에 가는 날이 이틀 이상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10명 가운데 3명꼴인 33.3%로 집계됐다. 야간 자율학습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는 37.5%가 ‘강제적이어서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24.4%는 ‘학습 분위기가 되지 않아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휴식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거나 ‘너무 늦게 끝나서 집에 가는 길이 무섭다.’는 응답도 각각 8.1%,6.9%로 나타나 건강과 안전 문제도 드러났다. 반강제적인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는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전체의 72.5%가 ‘학업성적 때문에 심리적 압박을 받는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32.2%는 가끔,6.2%는 자주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조사는 지난달 13∼24일 전국 대도시와 중소도시 일반계 및 전문계고 학생 2838명을 대상으로 자기기입식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1.83% 포인트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고교생 70% “하루 6시간도 못자”

    우리나라 고등학생 10명 가운데 7명은 하루 잠 자는 시간이 6시간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4명 가운데 한 명은 아침 7시 전에 등교하고 있다. 한국YMCA 전국연맹 등 52개 단체로 구성된 ‘청소년 심야학습 제도 개선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최근 한국사회조사연구소와 함께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심야학습에 관한 인식 및 실태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의 26.5%는 오전 7시 이전에 집을 나서고,54.5%는 밤 10시 이후에 귀가하고 있다. 특히 인문계 고교생은 63.0%가 밤 10시 이후에 귀가하고 있다.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하는 학생 가운데 62.4%는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자율학습을 하고 있으며, 자정까지 공부하는 비율도 4.2%나 됐다. 학원을 다니는 학생은 73.2%가 밤 10시 이후까지 학원 강의를 듣고 있으며,44.1%는 자정 이후까지 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늦은 귀가는 수면 시간 부족으로 이어졌다. 전체의 71.5%가 하루 평균 6시간도 자지 못하고 있으며,4시간 미만으로 잔다고 응답한 학생도 5.1%나 됐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니 입맛도 떨어졌다. 평일 아침을 먹지 않고 학교에 가는 날이 이틀 이상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10명 가운데 3명꼴인 33.3%로 집계됐다. 야간 자율학습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는 37.5%가 ‘강제적이어서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24.4%는 ‘학습 분위기가 되지 않아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휴식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거나 ‘너무 늦게 끝나서 집에 가는 길이 무섭다.’는 응답도 각각 8.1%,6.9%로 나타나 건강과 안전 문제도 드러났다. 반강제적인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는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전체의 72.5%가 ‘학업성적 때문에 심리적 압박을 받는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32.2%는 가끔,6.2%는 자주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조사는 지난달 13∼24일 전국 대도시와 중소도시 일반계 및 전문계고 학생 2838명을 대상으로 자기기입식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1.83% 포인트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개신교인 19% “자살 충동 경험”

    개신교인 19% “자살 충동 경험”

    한국의 개신교 교인 중 적지않은 사람이 자살충동을 느껴 실제로 자살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자살예방을 위해 교회(종교단체)가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월간 ‘목회와 신학’이 전국의 개신교 신자 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최근호에 공개한 ‘개신교인의 자살에 대한 인식조사’결과 밝혀진 것으로, 자살예방에 대한 종교계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함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9.2%가 자살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말해 개신교인 5명 중 1명꼴로 자살에 대한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가운데 14.5%는 직접 실행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계획의 이유로는 ‘외로움·고독’ 34.1%,‘가정불화’ 24.6%,‘경제문제’ 19.2% 순으로 많았다. 자살 충돌을 느낀 사람 중 교회나 목회자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18.8%만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받은 적이 없었다.’는 사람이 81.2%로 훨씬 많았다. 이에비해 자살계획을 포기한 이유로는 20.0%가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에 응답해 가장 많았고 이밖에도 ‘항상 나를 지켜주시는 하나님 때문에’(13.9%),‘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8.3%) 등 신앙적 요인이 절반에 가까운 40.2%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자살충동을 느꼈을 때 목회자에게 도움받지 못한 이유로는 ‘절실하지 않아서’(25.7%),‘기도하며 스스로 극복’(25.4%),‘부끄러워 도움 요청 못해서’(17.0%) 순으로 많았다. 교회의 자살 예방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서는 87.8%가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해 교회를 비롯한 종교단체가 신자들의 자살 예방 프로그램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해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종교사회학)는 “다른 종교에 비해 모임의 빈도가 높은 개신교인들에게서 외로움과 고독이 자살의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나 심각하다.”며 “이 가운데 5명 중 1명이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자살을 포기했다고 응답한 것은 목회자(종교 지도자)와 교회(종교단체)의 역할이 절실함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자살 막을 사회안전망 구축해야”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주교)와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회장 김홍 KBS 부사장)는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급증하는 자살,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제7회 가톨릭포럼을 개최했다.정진석 추기경은 축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년 연속 자살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자살은 국가의 장래마저 어둡게 하고 있다.”면서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말도 있듯이 하나하나가 모두 다 소중한 생명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급증하는 자살의 원인과 대책을 모색하는 이날 포럼에서는 발표자로 서동우 한별정신병원 진료원장과 김종임 충남대 간호학과 교수, 윤혜선 다솜예술치유연구소장, 오진탁 한림대 철학과 교수가 참석했다.서동우 원장은 “자살에 이를 수 있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국민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의 자살보도 방식은 자살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자살을 영웅시 혹은 미화하거나 삶의 고통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오해할 수 있도록 보도해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김종임 교수와 윤혜선 소장은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생명사랑문화 프로그램’이라는 발표를 통해 자살예방 프로그램인 행복예술요법(HAT)과 중장년, 노년층을 위한 프로그램 베하스(BeHaS) 운동을 소개했다. 오진탁 교수는 “조사 대상 653명 중 자살예방 교육을 받기 전 자살충동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은 52%인 340명에 달했으나 자살예방 교육을 받고 난 뒤 단 1명만이 자살충동을 느낀다고 답했다.”며 자살예방 교육의 도입이 시급함을 강조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생활보호법이 버지니아 참사 불렀다”

    “너무 복잡해진 사생활 보호법이 버지니아 참사를 만들었다.” 버지니아 참사는 지나친 사생활 보호법 때문에 외래 진료 지도가 내려진 조승희씨의 추적관리가 실패해 낳은 비극이라고 미연방 보고서가 지적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보고서는 2005년 당시 자살충동 등의 이유로 외래 치료 지시를 받았던 조승희씨가 사생활 보호법에 의해 진료기록이나 학교생활기록이 열람되지 않아 별 제약 없이 학교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고 치료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생활 보호법 아래 합법적으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새로운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생활 보호법이 시대 변화속에 여러 내용이 추가돼 복잡해지면서 정신 질환자나 전과자 관리를 어렵게 하는 원천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절반이 넘는 주에서 재정상 압박으로 지난 10년 동안 정신질환자 추적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민주당은 총기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 미비가 버지니아 참사의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은 13일 총기규제강화법안을 가결시켰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교정 대상 본상] 성실상 강순기 진주교도소 교위

    불우 수용자 자매결연을 주선하고 수용자 직업훈련 운영 업체를 유치해 세입을 증대시켰다. 수용자들이 교정위원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생활용품과 영치금을 지원받게 했다. 병을 얻어 형집행이 정지됐지만 의탁할 곳이 없는 수용자들을 지역 복지원에 입주하도록 도와 치료받게 했다. 야간근무를 하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노역수형자를 응급조치해 생명을 구했다. 결핵을 앓으며 자살충동에 시달리던 무기수에게 상담을 통해 삶의 희망을 일깨우는 등 소외되고 의지할 곳이 없는 수용자를 위해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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