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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정대상 수상자] 형처럼 따뜻하게… 재소자 출소땐 일자리 알선

    [교정대상 수상자] 형처럼 따뜻하게… 재소자 출소땐 일자리 알선

    │대상│ 이영화 대구교도소 교위 “아무리 죄질이 나쁜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다가가면 마음을 엽니다. 수형자들을 엄하게 대하기보다 따뜻하게 다독여야 교화시킬 수 있죠.” 제28회 교정대상을 받는 대구교도소 이영화(52) 교위는 교도관이 ‘천직’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이 교위가 교도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1981년. 당시 경찰공무원 시험과 교도관 채용시험에 동시에 합격했지만, 교도관을 선택했다. 작고한 선친의 친구가 교도관이었는데, 그를 통해 어렸을 때부터 교도관의 삶과 사명감에 대해 익히 들었던 까닭이다. 이 교위는 수용사동 근무만 18년을 했다. 그만큼 수형자들의 애환을 잘 알고 있고, 이들이 교화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 이 교위는 자신을 거쳐간 많은 수형자 중에서도 1985년에 만났던 무기수를 또렷하게 기억한다. 20대 초반이었던 이 수형자는 강도살인죄로 복역 중이었다. “강도살인을 했으니 끔찍한 흉악범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 친구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었죠. 저랑 나이가 비슷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나중에는 호형호제할 정도로 친해졌습니다.” 이 교위의 따뜻한 관심을 받은 이 수형자는 이후 모범적인 생활을 했고 징역 20년으로 감형받았다. 또 그의 권유로 목공 기능사 자격증을 땄고, 2000년대 초반 출소해 지금까지 잘 적응하고 있다. 이 교위는 수형자들이 출소하면 직장을 알선해 주기 위해 발이 닳도록 뛰어다닌다. 2003년에는 테니스동아리에서 만난 한 자동차부품 공장 사장에게 수형자를 채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수형자는 이 교위의 기대대로 열심히 일을 했고, 지금은 경북 구미의 큰 공장으로 옮겼다. 최근에는 결혼도 했다. 이 교위도 결혼식에 참가해 축하해 줬다. 이 교위는 수형자의 자살을 가장 큰 ‘사고’로 꼽는다. 2005년에는 절도죄로 수감 중이던 한 수형자가 자살하기 위해 숨겨 놓은 끈을 찾아내고는 호되게 나무랐다. 하지만 따뜻한 말도 잊지 않았고 수형자가 형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그는 교도소 밖에서도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 민간단체와 연계한 봉사단체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복지시설을 찾는다. 세탁과 이발·설거지·목욕 등 온갖 궂은일이 그의 몫이다. 교도소 인근 초등학교에 소년소녀가장이 2명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매달 10만원씩 후원하고 있다. 이들은 이 교위의 도움으로 고등학생이 됐다. 이 교위는 “많은 교도관들이 묵묵히 맡은 일을 하며 수형자들을 교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선배들이 흘린 땀방울이 부끄럽지 않도록 자긍심과 사명감을 갖고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교정발전특별상│ 곽성구 육군교도소 6급 1979년 군무원으로 임용된 후 30년6개월간 창의적이고 성실히 근무한 모범 군무원이다. 책상과 서류함 등 각종 군 비품의 금형을 제작·공급했고, 비품을 생산하는 각종 공정의 불편사항을 개선한 공로로 2004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2005~2009년 수형자 461명이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도왔다. 또 병영생활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6만 2909개의 침대를 만들어 250여 부대에 공급해 예산 20억여원을 절감했다. 수형자들의 아버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재범방지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 교정 공무원 │면려상│ 송창규 대전교도소 교위 1981년 교도관에 임용돼 수용사동 현장업무를 20년간 담당했다. 장기수형자와 자살우려자, 사형수 등과 300여회나 개별상담을 가졌다. 70여건에 달하는 무의탁수용자 자매결연을 주선했고, 1000여만원의 영치금을 지원해 출소자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2006년부터 기동순찰팀에 근무하면서 교도소 수용질서 확립에 적극 기여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수형자 사물가방을 투명비닐로 교체하자는 제안을 해 ‘기동순찰팀 워크숍 수범사례’로 채택되기도 했다. 2001년에는 전국교도관 검도연합회를 창단해 연합회장으로도 활동했다. │성실상│ 박종일 성동구치소 교사 1996년부터 교도관으로 일하면서 10년 동안 수용사동 현장업무를 담당하며 교화에 힘썼다. 상담을 희망하는 수용자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해 고충을 처리해 주고, 때에 따라서는 종교위원들과의 상담도 주선하는 등 수용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보안과에 근무할 때는 철저한 신입자 몸수색을 통해 숨기고 있던 칼과 담배를 적발했는가 하면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기도한 수용자를 찾아내 자살을 막기도 했다. 두 차례 지방교정청장 표창을 받았으며, 장애인 시설인 ‘신소망의 집’ 등에서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을 해 오고 있다. │창의상│ 정종혁 수원구치소 교사 1996년 교도관으로 임용된 뒤, 불우한 수형자 가정에 쌀과 라면 등 생필품을 지원했으며, 수감자 거주지 주민센터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펴왔다. 2002년 교정사고 예방에 기여한 공로로 지방교정청장 표창을 받았다. 또 응급구조사 2급 자격증을 취득, 직원과 경비교도관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및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 직원들의 위기대처능력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4월 ‘사랑의 손잡기 운동 1과 1가정 결연’으로 매년 12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수범상│ 허성우 마산교도소 교사 2000년 교도계에 몸담은 이래 재소자의 취업을 알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02년 3월에는 거실수검을 통해 담배 17갑을 발견하는 등 교정사고 방지에 주력해 대구지방교정청장 표창을 받았다. 복지과 에너지 담당으로 근무할 때는 상수도 사용량을 전년보다 5.3%나 절약함으로써 연간 28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데 기여했다. 현재 마산시 복지원에서 목욕서비스, 오락프로그램, 재활프로그램 등의 업무를 돕고 있으며, 지난 설날에는 불우 수용자 가족에게 2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교화상│ 나병삼 광주교도소 교사 1997년 교도관으로 임용된 이후 12년4개월간의 근무기간 대부분을 수용사동 현장에서 보냈다. 보안과에 근무할 때는 외부인들이 수용자에게 전달하려고 법원 화장실 등에 숨겨둔 담배 등을 적발, 회수함으로써 교정사고 방지에 기여했다. 2002년부터는 수용자들이 중국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어학용 재생 카세트, 비디오테이프, 중국 소학교 교과서, 중국어 교육용 영상 테이프, CD 등을 자비로 구입해 희망 수형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 교정 참여인사 │박애상│ 문장식 서울구치소 종교위원 서울 상문교회 목사로 1984년 종교위원으로 위촉됐다. 26년간 종교활동으로 수용자를 교화해 모범 종교위원으로 선정됐다. 수용자의 세례식 등 종교행사를 주도하고 취업 알선, 정신 교육을 통한 심성 순화에도 관심을 쏟았다. 수용자와 가족들에게 1780만원 상당의 금품을 기부하고, 10년간 직원 기독교 모임인 ‘신우회’와 경비교도대 ‘부활회’의 지도 목사로 일했다. 매주 기간요원에 대한 목회 활동을 진행한다. │자비상│ 박인근 안양교도소 종교위원 안양 도광사 주지로 1982년부터 28년간 종교 봉사활동을 펴왔다. 240회에 걸쳐 수용자 3만 6000명에게 불교 종파 및 종교상담 등을 실시했다. 또 19차례 봉축법요, 수계식, 독경대회 등에 참석해 수용자 3800여명에게 법문을 지도했다. 안양교도소 불교분과위원으로 활동하며 월례회의, 교정위원간담회 등에 100여회 참석했다. 수원지부 갱생지원, 서울소년 분류 심사위원, 안양경찰서 경승위원을 거치며 재범 방지에도 관심을 쏟았다. │자애상│ 박정규 진주교도소 종교위원 1991년부터 19년간 천주교 봉사활동에 몸담아 수용자 교화에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천주교 종교집회 및 교리지도에 123회나 참석했으며, 천주교 교정사목회 회장으로 불우 수용자에게 매월 20만~30만원의 영치금을 지원하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독거 노인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매월 요양시설인 ‘진주시립양로원’을 방문해 목욕 봉사도 한다. 후원금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공로상│ 황규태 영등포교도소 교화위원 교정협의회 회장으로 1998년부터 12년간 교화 봉사활동을 벌여 수용자 교화 및 교정발전에 기여한 모범 교화위원이다. 교정위원 합동 수용자 상담, 징벌위원회에 192회나 참석하는 등 수용질서 확립에도 힘썼다. 수용자 체육대회, 사회봉사활동, 합동 생일교화 등에 참석해 39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증했다. 불우 수용자 345명에게 742만원의 영치금을 지원하고, 모범수형자와 함께 혜명양로원, 연세사회복지관 등에서 봉사활동도 펴고 있다. │봉사상│ 강철언 홍성교도소 교화위원 서광건설 대표이사로, 17년간 교화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무의탁 수용자 위로회 15회, 무기·장기수형자 생일잔치 17회, 수용자 체육대회 15회에 참석해 1600만원 상당의 영치금 및 생필품, 다과류 등을 지원했다. 1996년부터 한보철강, 극동정유 등과 협의해 수용자 사회견학 및 사회봉사 활동을 6차례나 주선하기도 했다. 지역사회 불우이웃돕기와 장학금 지원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서산지청 범죄예방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애상│ 박경례 안동교도소 종교위원 20년간 종교 봉사활동으로 수용자를 교화해온 86세의 모범 종교위원이다. 고령임에도 대구에서 버스를 타고 매주 2차례 안동교도소를 방문한다. 3700만원 상당의 음식물과 500만원의 신앙도서도 기증했다. 1996년부터 자매결연을 맺어 140회에 걸쳐 수용자 1000여명을 상담했고, 영치금 800만원을 지원했다. 수용자 150명과 8000여통의 서신을 주고받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용자의 마음 안정을 도모했다. │자비상│ 윤선애 순천교도소 종교위원 순천 홍선사 주지로 1999년부터 11년간 종교봉사 활동을 실천해 오고 있다. 불교법회를 130여회 주관했으며, 50여회에 걸쳐 2000만원 상당의 떡, 과일 등을 지원했다. 자매결연자 교화상담 및 교리지도를 151회(926명)나 가졌으며, 1180만원의 영치금을 보탰다. 전남지방경찰청 경찰관 고충상담 전문위원으로 일하며 무료급식소 봉사, 시각장애인 돕기 등 사회봉사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했다. 모범 종교위원이다. │자애상│ 김계순 대전교도소 종교위원 2000년부터 10여년간 천주교 종교봉사 활동으로 수용자 교화에 힘썼다. 지금까지 189회에 걸쳐 천주교 종교집회에 참여했으며, 2004년 4월부터 매월 1회 이상 천주교 교리지원 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2000년부터 명절 때마다 수용자에게 모두 200만원 상당의 특식을 제공하고, 수용자 체육대회, 교정작품 전시회, 교정위원 간담회 등에도 적극 협조했다. 모범 종교위원으로 선정됐다. │공로상│ 진외택 포항교도소 교화위원 교정협의회장으로 25년간 수용자 교화 및 교정발전에 기여해 왔다. 무의탁 수용자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541명을 상담하고, 72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지원했다. 2008년 불우 수용자 가족 4명에게 80만원, 2009년 시각장애 수용자에게 점자도서 54권(100만원 상당)을 기증했다. 매년 수용자 체육대회에 참석해 214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제공했다. 청사와 각 사무실 환경미화용 그림, 사진(1000만원 상당)을 기증하기도 했다. │봉사상│ 정길수 군산교도소 교화위원 군산시의회 시의원으로 바쁜 중에도 15년간 교화 봉사활동에 힘쓴 모범 교화위원이다. 1994년부터 수용자 체육대회에 14회 참석해 380만원 상당의 상품을 제공하고, 불우 수용자와 자매결연을 맺어 영치금 140만원을 지원했다. 장애수형자 교화행사, 가족만남의 날 행사, 사회봉사활동, 검정고시 응시자 격려 등 각종 교화행사에 적극 참여했다. 직원 체육시설과 도서실에 550만원 상당의 운동기구와 기자재를 지원하기도 했다.
  • 어버이날 국민훈장 받는 78세 정화순 할머니

    어버이날 국민훈장 받는 78세 정화순 할머니

    “에휴…. 제가 뭔 말을 하겠어요. 그저 우리 며느리만 좀 빨리 나았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국민훈장 석류장 수훈자로 결정된 경기 동두천시 정화순(78) 할머니는 15년째 대장암으로 투병 중인 첫째 며느리(58)를 돌보며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6일 치통 때문에 치과를 찾은 그는 치료 후 다시 며느리가 누워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중학생 손자도 어엿한 공무원으로 키워 정 할머니가 며느리를 처음 맞은 것은 40년 전. 남편과 함께 시부모를 모시며 집안일을 도맡아 하던 며느리가 정 할머니는 누구보다도 예뻤다. 그런 며느리에게 대장암이라는 청천병력 같은 불행이 찾아온 것은 1995년이었다. 이후 며느리는 수차례 수술를 받은 뒤 지속적으로 혈액투석을 하며 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남 1녀를 키워낸 정씨에게 며느리는 친자식이나 다름없었다. 정 할머니는 70대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며느리의 병 수발은 물론 집안 청소 등 가정의 대소사를 손수 챙기고 있다. 며느리가 병을 얻은 후 당시 중학생이던 손자(28)를 어엿한 장정으로 키워낸 이도 정 할머니였다. 그는 “제 어미가 저리 아파 제대로 돌봐주지도 못했는데 기특하게 잘 자랐다.”면서 “올해 스물여덟이야. 시험 쳐서 공무원 됐어. 너무 자랑스러운 손자지.”라며 대견해했다. 암과 사투를 벌이는 며느리를 곁에서 지키는 시어머니에게 어찌 아쉬움이 없을까. 정 할머니는 “며느리가 미안해선지 내게 한마디 말도 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그런 며느리가 더욱 안쓰럽다.”고 안타까워했다. ●91세 노모 봉양 이효영씨 등 178명 포상 한편 보건복지부는 정씨 외에도 91세의 노모를 봉양하는 이효영(65)씨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하는 등 178명에게 8일 훈·포장 및 표창을 수여한다. 노인 자살예방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경기도가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15개 지자체의 노인복지프로그램도 단체 표창을 받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경기도 노인자살 실태조사

    경기도가 급증하는 노인자살을 막기위해 실태조사에 나선다. 6일 도는 현재 추진 중인 ‘노인자살예방사업’의 하나로 오는 10월까지 31개 시·군별로 100명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샘플조사를 실시, 노인자살 충동 및 자살유발 요인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지역별, 가구 형태별, 소득별, 복지관 등 시설 이용 여부 등의 특성을 중심으로 노인 자살의 원인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지금까지 노인 자살 실태조사가 전무해 정확하고 깊이있는 대응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이번 조사 결과가 정부 정책 수립에도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소외되고 고통을 겪고 있는 노인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에 대한 연구조사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도는 노인 우울증 치료비 지원, 노인자살예방 전문 상담원 배치, 노인자살위기개입 매뉴얼 배포 등 노인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최진영 사망…연예인 ‘베르테르 효과’ 또?

    최진영 사망…연예인 ‘베르테르 효과’ 또?

    연예인 ‘베르테르 효과’ 악몽이 또 다시 시작될 것인가. ‘베르테르 효과’ 란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 등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 자살을 시도하는 모방자살 현상을 일컫는다. 지난해 10월 故 최진실이 자살한 이후 1년 6개월만에 남동생인 배우 최진영이 조용히 누나의 뒤를 따랐다. 최진실이 지난해 10월 2일 새벽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었듯 동생 故 최진영 역시 29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변사체로 발견돼 강남의 모 병원의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는 상태다. 최진영의 죽음을 두고 네티즌들은 “충격에 할 말을 잃었다.” “TV에서 조카들과 함께 놀며 누나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괜찮은 줄 알았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남은 조카들은 어떻게 하라고 그렇게 무책임하게 떠났냐.” 며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故 최진실, 최진영 남매에 앞서 故안재환도 지난 2008년 9월 36세의 짧은 나이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트랜스젠더로 화제가 됐던 장채원, 패션모델 출신 연기자 김지후, 그룹 엠스트리트 멤버 이서현 등에 이어 2009년 3월 7일 탤런트 장자연, 12일에는 트로트 가수 이창용의 자살 소식도 전해지면서 충격을 줬다. 한편 지난 2008년 유명연예인의 자살사망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보건복지가족부는 모방자살이 확산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바 있다. 유명연예인 자살사망 사건과 관련해 평소 우울하거나 마음이 답답한 경우 반드시 전문가에게 직접 상담을 받을 것을 당부한 것. 이에 대해 한국자살예방협회 관계자는 29일 서울신문NTN 과의 통화에서 “가족이 자살할 경우 일반적인 사망보다 정신적 충격이 커 자살확률이 높다.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충격이나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면서 “1174개 정신과 의원이나 140여개 정신보건센터를 통해 우울증이나 어려운 부분 등을 토로하고 적극적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고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자살률 농촌 >대도시 왜?

    자살률 농촌 >대도시 왜?

    ‘서울 21.6명’ ‘임실 76.1명, 횡성 73.9명, 단양 65.3명’ 보건복지부가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23일 발표한 인구 10만명당 2008년 자살자 수다. 스트레스가 자살의 주요 원인이라면 대도시 시민들이 농촌 주민들보다 자살할 확률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정반대였다. 한국자살예방협회 관계자는 “최근 6년간 농촌의 자살률이 도시보다 더 높았다.”고 밝혔다. 통계 역시 농촌의 자살률이 서울에 비해 최고 3배 이상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을까. 신경정신과 교수 등 자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은 농촌 지역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로 ‘황혼자살’의 증가를 꼽았다. 고령화된 농촌사회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외로움을 느낀 노인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 농촌의 자살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김경란 연세의료원 정신과 교수는 “7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청년층의 3배에 달한다.”면서 “도·농 간 빈부격차 등 경제적 문제가 노인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노인이 주를 이루는 지역사회 구조상 자연히 통계적으로 자살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족한 의료 체계와 여가시설, 정서적 외로움이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는 진단도 있다. 신영철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기획홍보이사는 “노인들은 각종 신체적 질환을 겪으면서 2차적으로 우울증을 앓는 경우가 많은 데, 시골은 병원 접근성이 떨어져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고, 이 때문에 생긴 신병 비관이 자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가족화, 가족 해체 등 노인의 고립이 심화되는 것도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강은정 부연구위원은 “외국도 사회적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대도시보다 사람들과 왕래가 뜸하고 소통이 적은 시골 지역에서 자살률이 높다.”며 “농촌은 문화센터 등 여가활동을 즐길 시설이 적어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극복할 기회가 거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우울할땐 동네 약국 찾으세요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 하지만 그 후유증이나 영향력은 감기처럼 가볍게 넘길 만한 것이 못된다.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신체적인 다른 증상을 야기할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 사회적 문제인 ‘자살’로도 이어질 수 있어 의사 등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초기에 우울한 기분이 들 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광진구 정신보건센터는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약사들과 함께 자살예방 등에 앞장서는 ‘생명사랑지킴이 사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생명사랑지킴이(gate-keeper) 사업이란 동네 약사들이 약을 조제하고 판매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구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는 ‘생명 파수꾼’이 되는 것이다. 약사들은 생명사랑 지킴이로서 1차적인 상담을 통해 주민들의 신체적·정신적인 고통에 귀를 기울이고 자살 욕구를 파악해 정신보건센터로 연계한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에게 사회사업 및 구청 복지서비스 등을 연결해주는 일도 맡는다. 사업 시행에 앞서 광진구정신보건센터가 지난달 16일 광진구 개원약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약국이용실태 설문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을 호소하는 고객을 접한 경험이 있다는 질문에 72명 중 36명이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또 약국 이용고객들과 신변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85%의 약사들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결국 약국 고객 중 상당수가 약사에게 힘든 심경을 호소하고 소극적이나마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정신보건센터는 설명했다. 이에 구는 약사들과 함께 지역주민들의 정신건강을 보살피기 위해 다음달 중으로 광진구 약사회와 ‘생명사랑지킴이 사업’ 협약을 정식 체결할 계획이다. 협약 체결에 따라 동네 약사들은 약국 입구에 ‘생명사랑지킴이(gate keeper)’라는 스티커를 부착하고, 우울증 등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상담 도우미 역할을 맡게 된다. 앞서 구는 지난달 16일 광진정보도서관에서 광진구 개원 약사 189명을 대상으로 제1회 생명사랑지킴이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또 구는앞으로 정신건강 및 자살예방에 관해 전문지식을 전달하는 자살예방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동네 약사들과 손잡고 자살의 위기에 처한 이들을 도움으로써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한 발판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2008년 1만285명 자살 하루평균 35명꼴 “국가질병… 정부 나서야”

    삼성전자 부사장의 자살을 계기로 자살을 단순한 개인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국가질병’으로 보고 정부가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하지만 정부는 자살예방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자살 예방관련 법안도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않는 실정이다. 27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2008년 한 해에 1만 2858명이 자살했다. 하루 평균 35명이 자살한 셈이다. 전년에 비해 5.6%인 684명이 증가한 숫자다. 자살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80대 이상의 10만명당 자살률이 112.9명에 달하는 등 60~80대 등 노인층의 자살률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훨씬 높았다. 20대의 자살률은 22.6명에 불과했지만, 사망원인으로 따지면 6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살을 단순한 개인문제로 넘길 게 아니라 정부 차원의 적극적 대처로 자살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정부는 2013년까지 인구 10만명당 20명 미만으로 자살자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각종 상담기관과 의료기관을 통해 지역사회 정신질환 예방과 조기발견에 주력하면서 질환자 재활, 자살예방 및 위기 중재, 생명사랑 캠페인 등의 노력을 병행하는 내용의 ‘2차 자살예방종합대책’을 2008년 내놨다. 하지만 관련 예산도 확보하지 못해 거의 대부분을 자살예방 공익광고 비용으로 쓰고 있을 뿐이다. 국회에도 자살 예방관련 법안은 잠자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강창일 민주당 의원이, 2008년 9월에는 임두성 한나라당 의원이 ‘자살예방법안’을 제출했지만 관련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앞서 17대 국회인 2006년 9월 안명옥 한나라당 전 의원이 내놓은 ‘자살예방법안’은 논의도 하지 못하고 자동폐기됐다. 전문가들은 자살의 대표적 원인으로 꼽히는 ‘우울증’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효과적인 자살예방의 지름길로 꼽았다. 우울증이 감추거나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 다른 병처럼 고쳐야할 ‘질병’이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 심리상담사는 “우울증세가 있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알려서는 안 되는 것처럼 숨기고 그런 적 없다고 사실 자체를 부정한다.”면서 “우울증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사회에서 차별을 받을 것라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혼자서 속으로 감춘 우울증이 자살의 한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에서는 자살예방을 위해 우울증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기도, 노인우울증 치료비 지원

    최근 우울증 등으로 노인 자살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65세 이상 노인 우울증 환자에게 치료비를 지원한다. 특히 치료비 전액을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기부금에서 충당하게 돼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30일 도에 따르면 지원대상은 소득이 최저생계비 150% 이하인 65세 이상 우울증 환자이며, 소득기준을 초과해도 우울증 증세가 심각해 자살위험이 높은 경우는 진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지원 대상자는 1인당 연 최대 6개월, 45만원 상당의 진료비와 약제비, 심리검사비 등을 지원받게 된다. 진료는 도내 247개 정신과의원에서 담당한다. 예산은 경기도 공무원들이 매달 1만~3만원씩 내는 위기가정 무한돌봄사업 기탁금에서 조달한다. 우울증 치료비 지원을 원하는 노인은 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42곳의 노인자살예방센터에서 상담과 안내 등을 받을 수 있다. 노인자살예방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독자적으로 노인자살예방센터와 ‘노인생명돌보미’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는 지금까지 8200여명의 노인을 상담해 자살도구를 구입하는 등 구체적인 자살계획을 세운 자살위기노인 88명을 구했다. 또 이 같은 상담과정을 통해 노인 자살자 대부분이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자 우울증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개발된 항우울제는 중독성이 없고 치료효과도 좋아 조기 발견이 자살예방에 관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숙 경기도 노인시설 담당자는 “경기도의 경우 노인 100만명 시대를 맞게 된다.”며 “우울증에 걸려도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무관심으로 자살하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노인자살자수는 지난 2000년 301명에서 2007년 850명으로 7년 만에 254%가량 증가했으며 경기도 전체 자살자 중 노인이 34.9%를 차지하고 있다. 원인이 밝혀진 노인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우울증으로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의 2.4%가 우울증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자살로 비춰본 우리사회 자화상

    2009년을 들썩이게 했던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자살’이다. 지난 2월 탤런트 장자연의 자살은 연예계에 구태의연하게 행해지는 로비와 비리의 단면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정치보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던져줬다. 최근엔 연쇄살인범 정남규의 자살로 교정당국의 수감자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렇게 자살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실체를 살펴볼 수 있는 결과물이다. KBS 1TV에서 24일 오후 10시부터 방송되는 ‘시사기획 쌈’은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자살을 파헤친다. 특히 한국에서만 한해에 1만 3000여명이 자살로 사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단연 1위인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담았다. 취재진은 한 병원 응급실에 일주일간 머물며 병원에 실려온 환자들을 분석했다. 거의 하루에 한 명꼴로 자살을 시도해 병원에 실려왔으며 연령대도 다양했다. 또 인터넷을 통해 함께 자살할 사람을 구하는 20대 남성과 나눈 생생한 인터뷰도 담았다. 문제는 예산도, 법도 없다는 것. 현재 국회에 제출된 자살 방지 관련 예산은 7억원이다. 이 가운데 자살예방 공익광고 예산 3억원을 빼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제2차 자살예방종합대책을 시행하려면 200억원가량이 들 것으로 예측됐음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자살방지법도 표류하고 있다. 지난 17대 국회에도 자살방지법이 제출됐지만 논의도 없이 폐기됐다. 자살 방지를 위해 어떤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한지 알아본다. 취재진은 영국과 미국의 사례를 통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영국의 자살률은 우리나라의 4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다. 미국 역시 자살과 우울증은 부끄러운 질병이 아니라는 자살 관련 교육을 강화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현장 행정]재활치료·취업강좌… 보건소의 변신

    [현장 행정]재활치료·취업강좌… 보건소의 변신

    지난 12일 오후 광진구 보건소 3층 정신보건센터. 우울증·치매 예방 강좌에 참여한 노인 40여명으로 북적였다. 주부 김모(57)씨는 정신장애인을 위한 취업훈련 강좌를 듣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김씨는 지난해 3월 이곳의 우울증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보건소와 인연을 맺었다. 재활치료를 병행하면서 이력서 작성법, 면접 준비 등 ‘구직준비생’으로서 알아야 할 것들을 배우고 있다. 최근엔 같은 처지의 취업 준비생들과 스터디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씨는 “예전엔 보건소를 예방접종이나 하는 곳쯤으로 여겼다.”면서 “2년여 가까이 보건소에서 교육강좌를 듣고 치료도 받았더니 이제는 내집같은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보건소 창의성 평가 최우수구 선정 15일 광진구에 따르면 보건소가 다양한 예방·재활 프로그램을 갖춘 종합건강복지관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어린이 아토피 검진부터 청소년 척추측만증 검진, 예비부부 건강검진, 주부 우울증 및 노인 치매 예방 강좌, 자살예방 캠페인, 대사증후군 관리, 뇌졸중 재활교실, 다문화가정 보건소 투어 등 열거하기에 숨찰 정도로 다양하다. 특히 대상별로 차별화된 정신보건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구가 청소년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처음으로 개최한 ‘희망의 스위치를 눌러라! 생명존중 페스티벌’이 대표적인 예. 이 행사는 청소년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없도록 아이들의 고민에 관심을 기울이자는 의미에서 마련했다. 개그맨 김준호가 나와 경제적 어려움을 딛고 성공하기까지 경험담을 들려줘 참석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 지난 5월 노인들을 위한 치매지원센터도 문열었다. 이곳에선 60세 이상 노인들의 치매 조기검진과 인지기능 개선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 강좌도 마련했다. 건국대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나와 산후 및 갱년기의 우울증 예방과 극복을 위한 강연을 한다. ●내년 11월까지 중곡동에 보건지소 이런 노력에 힘입어 광진구 보건소는 ‘2009년 서울시 자치구 보건소 창의성과’ 평가에서 종합 최우수구에 선정됐다. 이로써 8000만원의 인센티브도 받았다. 정송학 구청장은 “이번 인센티브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구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구는 내년 11월까지 중곡동에 보건분소보다 높은 단계인 ‘보건지소’를 건립해 지역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중곡동 주민들에게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진구는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힘든 사업에 대해 전문 의료기관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려대 척추측만증연구소와 공동으로 중학생 3500여명에 척추측만증 검진을, 서울의료원 아토피클리닉센터와 아토피 및 천식 예방교육도 진행한다. 보건소는 구민들을 위해 평일 한시간 일찍 진료를 시작하고, 토요일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사회공헌 특집] 생명보험협회-자살예방·저출산 해소 등 힘써

    [사회공헌 특집] 생명보험협회-자살예방·저출산 해소 등 힘써

    생명보험사들의 사회공헌사업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생명보험협회에 설치된 ‘생명보험사회공헌기금’ 등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2007년 12월 설립된 재단은 희귀난치성 질환자 지원, 저소득 치매노인 지원, 자살 예방, 저출산 해소, 미숙아 치료 지원을 5대 사업으로 정해 꾸준히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8사업연도(2008년 7~ 2009년 6월) 기간 동안 지원한 금액만도 44억 7000만원에 이른다. 의로운 일을 한 사람을 지원하는 사회적 의인 선정 대상을 소방관에서 경찰과 일반 국민들로 확대한다. 지난 9월에는 YMCA, 월드비전, 재활공학연구소 등 26개 시민사회단체와도 지원약정을 체결해 활동 폭을 늘리고 있다. 기금은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사업과 보험금융교육지원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보험과 금융에 대한 학술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나, 금융지식을 쌓으려는 금융인 등에 대한 장학 사업도 벌이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려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 비전이 있는 인재들을 초청하는 초청연수사업도 준비 중이다. 천재지변이 생겼을 때 긴급구호활동과 복지단체들에 차량 등 장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정부마저 등돌린 자살자 유가족 고통

    정부마저 등돌린 자살자 유가족 고통

    지난 8월4일 A(38)씨는 충북 청주시의 한 공원묘지 앞에 자신의 승용차를 세워놓고 실내에 연탄불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차 안에는 3개월 전 우울증을 앓다 목매 자살한 아내가 그립다며 함께 따라가겠다는 유서가 있었다. A씨의 동생은 “형이 ‘아내가 있는 곳에서 생을 마감한다.’는 문자를 보내와 곧장 형수가 묻힌 납골당에 가 보니 이미 숨져 있었다.”면서 “형은 형수가 숨진 뒤 매일 6시간 이상씩 납골당을 지키는 등 너무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한국자살예방협회의 장창민 과장은 11일 “죽고 싶다며 전화하는 상담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살로 가족을 잃은 경우가 많다.”면서 “제대로 된 심리치료 없이 방치된 유족들은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살예방종합대책’에서 자살자 유가족의 보호·관리를 위한 방안을 내놓았지만 1년이 다 돼 가는 데도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당시 정부는 이들을 위해 심리치료 지원, 상담서비스 제공, 유족모임 운영 등을 제시했지만 서울·인천의 광역정신보건센터 2곳에서 유가족 자조모임을 조직한 것이 전부다. 그마저도 대상자들이 모이지 않아 개점휴업 상태라고 한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자살로 숨진 사람은 1만 2859명에 이른다. 자살자 유가족은 7만 7000여명으로 추정된다. 2000~2008년 자살 사망자가 9만 2038명인 것을 감안하면 같은 기간 발생한 유가족은 55만 2000여명에 이른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살로 1명이 사망할 경우 주변의 6명이 심리적인 충격에 빠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과장은 “유가족들은 알코올중독자, 자살미수자 등과 함께 대표적인 자살 고위험군”이라고 말했다. 유가족 자조모임을 꾸린 인천 광역정신보건센터 관계자는 “유가족 정보가 없어 접근이 어려울뿐더러 유족들도 신분노출이 부담돼 잘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건복지가족부의 한 관계자도 “올해 자살예방 관련예산이 적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실행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전문가들은 국가 주도의 연구기관이나 전문기관 등이 관련대책을 책임있게 시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육성필 한국 자살예방연구소 소장은 “국가주도 연구기관이나 보건복지부내 전문 주무관도 없는 현실에서 대책이 실현되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현재 자살자 유가족 관리를 담당하는 광역정신보건센터는 자살문제뿐 아니라 우울증 등 심리문제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자살자 유가족들의 문제만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다. 유족들끼리 경험을 공유해 자연스러운 심리치료 효과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정신보건센터들이 교육 위주의 계도적 프로그램을 운영해 모이길 꺼려한다.”면서 “동네에서 모여 편히 얘기하며 위안을 받는 ‘치료적 공통체’ 형태로 운영돼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생명지키기 7대 선언

    ‘세계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이 10일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 대강당에서 자살예방단체 인사 및 종사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행사는 자살예방사업과 생명존중, 생명사랑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보건복지부장관 표창과 생명사랑 대상을 수여하는 세계자살예방의 날 기념식과 세계적인 자살예방전문가 및 국내 저명인사가 참여하는 ’제3회 서울국제자살예방학술대회’로 나눠 진행됐다. 국내 처음으로 지역사회 내 자살예방을 위한 전용센터를 설립해 노인자살에 대한 인식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시립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 노인자살예방센터와 생명의전화 상담위원으로 22년간 자원봉사를 펼친 수원지방법무사회 박재승 법무사 등 10명이 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생명은 최우선 가치로 존중돼야 한다 ▲생명에 대한 위협은 어떤 경우에도 허용될 수 없다 ▲자살은 어떤 이유로도 미화되거나 정당화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과 타인의 생명은 문제해결 수단이 될 수 없다 ▲모든 사람은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구할 의무가 있다 ▲개인과 사회는 자살예방활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정부는 생명존중사회 구현을 위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생명지키기 7대 선언’이 발표됐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

    #1. 지난 1월 부산에 사는 임모(43)씨는 현관문에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다. 다행히 임씨의 어머니와 조카가 발견해 구조했지만, 이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다시 목을 매 숨졌다. #2. 2005년 1월 강원도 횡성에서 조모(22·여)씨가 자살했다. 조씨는 한 달 전에도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었다. 매년 9월10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가 제정한 ‘세계 자살예방의날’이다. 우리나라도 2005년부터 각종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자살시도자에 대한 사후관리가 없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 연구를 빌려 자살시도자의 자살 재시도율을 6.3~51%로 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자살시도자는 자살 사망자의 22~40배에 달한다. 정부에서는 자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2005년 ‘자살예방 5개년 계획’을, 2008년에는 총예산 370억원이 들어가는 ‘제2차 자살예방종합대책’을 내놨지만 오히려 자살률은 증가하고 있다. 2008년 한국의 자살자는 모두 1만 2858명으로 10만명당 자살률은 26명 수준이다. 8년 전에 비해 2배 증가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제일 높은 수치다. 가장 큰 문제는 응급실의 자살시도자 관리체계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전국응급의료센터 중 자살위험 평가체계를 구비한 곳은 6.7%, 자살 관련 교육을 수행하는 기관은 20%에 불과하다. 정부가 내놓은 자살시도자 관리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013년까지 자살시도자에 대한 DB를 만들고, 119 신고시 ‘U-안심콜’을 이용해 즉각 출동하는 대책을 내놨다. ●관리체계 미흡… 정부대책도 현실성 떨어져 이와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하지만 실제로 자살시도자 관리 방안을 구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자살시도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데 근거가 될 만한 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관련 통계작업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자살 통계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것으로, 사망환자 위주다. 외국의 경우 응급실 입원환자, 퇴원환자 등을 조사해 자살시도자를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자살시도자의 재자살을 방지하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화여대 응급의학과 정구영 교수는 자살 ‘고위험군’인 자살시도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외국은 응급실, 정신과, 정부에서 운영하는 보건센터가 서로 연동돼 자살시도자를 관리한다.”며 “우리나라도 각 시·도에 있는 정신보건센터를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신과를 찾아오는 환자뿐만 아니라 정신과 치료를 원하지 않은 자살시도자들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노인 자살 막은 상담의 힘

    “노인 자살은 작은 관심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는 지난 2월부터 펼치고 있는 노인자살예방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56명의 노인 자살을 예방했다고 16일 밝혔다. 도는 노인 자살 예방을 위해 도내 31개 시·군에 노인자살예방센터 42곳을 마련했다. 또 60세 이상 노인들로 구성된 노인생명돌보미 360명과 독거노인생활관리사 705명 등 1065명에게 자살위기 노인 분별법 등을 교육했다. 이들은 우울증 등이 의심되는 노인들에게 노인우울검사(GDS-K-R)와 자살생각진단(SSI) 등의 설문조사를 통해 자살위기 노인을 발굴, 전문상담원의 도움을 받게 한다. 자살위기 노인을 인계받은 상담원들은 자살을 막기 위해 응급대처를 한 뒤 심층상담을 통해 사후대처 방안을 마련한다. 사후대처 방안이 마련되면 행정기관과 경찰, 구급대, 보건소, 사회·노인복지시설 등 각 기관이 역할을 분담해 신속히 지원에 나선다. 이같은 자살예방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2134명의 노인을 상담, 자살도구를 구입하는 등 구체적 자살계획을 세운 자살 위기 노인 56명을 구했다. 의정부시에 사는 김모(82)씨는 최근 자살을 결심하고 제초제와 술을 구입했다. 12년 전 부인과 사별한 가운데 알코올 중독인 아들이 술에 취해 김씨에게 행패를 부린 뒤 삶의 희망을 잃었다. 그러나 경로당에서 ‘노인생명돌보미’ 전문상담원들을 만나면서 마음을 돌렸다. 상담원들은 김씨의 집에서 제초제와 술을 회수하고 아들의 병원치료와 노인의 우울증 치료 등을 지원했다. 아들이 퇴원한 뒤 취업문제 등 사후지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도는 앞으로 전문상담원과 노인생명돌보미 등을 늘리는 한편 포스터와 팸플릿 배부, 순회교육, 세미나 등을 통해 자살예방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도의 노인 자살자 수는 지난 2000년 301명에서 2007년 850명으로 7년 사이 254%나 급증했다. 이는 경기도 전체 자살자의 35%에 해당하며 매년 10만명의 노인 중 70.8명꼴로 자살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고민 서로 나누며 희망 찾아요

    고민 서로 나누며 희망 찾아요

    “웃겨보라고요? 유상무상무!(KBS2 ‘개그콘서트-씁쓸한 인생’ 유행어) 가서 김대리대리운전을 부르도록 하게~. 아 참, 나 오늘 선생님으로 온 건데….” 28일 오전 서울 광장동 광진청소년수련관 대강당. 개그맨 김준호의 등장에 환호성을 질렀던 초·중·고생 300여명이 코믹한 2부 오프닝 멘트에 폭소를 터뜨렸다. 광진구가 주최한 ‘제1회 청소년 생명존중페스티벌’은 2부로 넘어가며 열기를 더했다. 1부에서 인기그룹 ‘빅뱅’의 백댄서들이 펼친 공연으로 고조된 분위기는 그의 강연으로 절정에 이르렀다. ● 역경 극복 경험담 통해 희망 메시지 광진구가 청소년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희망메시지를 전달하는 ‘정신건강 축제’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희망의 스위치를 눌러라’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김씨는 청소년들에게 역경을 극복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희망전도사로 초청된 그는 고교 시절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방황하다 연극배우라는 꿈을 통해 희망을 찾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강당을 가득 메운 학생들이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숨을 죽였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학업 스트레스에 억눌린 학생들이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없도록 친근한 연예인의 인생 경험담과 정신보건상담, 공연 등을 통해 답답한 마음을 풀고 고민을 나누는 기회를 갖기 위해 이번 페스티벌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강연 뒤엔 대원외국어고등학교 노래동아리의 감미로운 아카펠라 공연이 이어졌다. ‘원더풀 데이’ 밴드의 신나는 무대도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공연을 모두 감상한 청소년들은 수련관 1층 로비로 향했다. 노란색 조끼를 입은 건국대·적십자대 간호학과의 자원봉사자 30여명이 ▲금연·절주 홍보관 ▲영양·비만관 ▲정신보건센터관 ▲아이 윌(I will·희망)센터관 이용방법 등을 안내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건국대 간호학과 안선희(22)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 자살률 1위인 우리나라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스트레스 해소법과 건강한 심신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이런 자리가 많아지길 기대한다.”면서 “생소해하던 학생들이 인터넷 중독이나 비만 등을 솔직하게 상담한 뒤 밝은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 인터넷 중독 진단 부스 학생들 북적 특히 인터넷 중독 진단 부스엔 학생들이 가장 많이 몰렸다. 하루 4시간 이상을 컴퓨터 게임 등에 매달리는 ‘고위험’ 중·고생은 보건센터 관계자와 별도의 심리상담도 받았다. 희망사항을 메시지로 작성해 나무에 거는 ‘소원나무’엔 학생들의 쪽지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소녀시대와 결혼하게 해주세요.’, ‘그 애가 저만 바라보게 해주세요.’ 등이 적힌 쪽지를 보고 봉사자들과 구 관계자들이 미소를 띠기도 했다. 정신보건센터관에선 자살예방을 위한 우울증 자가검진 설문도 진행됐다. 학생들은 금연·절주 홍보관에서 가상음주 체험도 했다. 가상 음주안경을 쓰고 몇 m를 걸어간 다음 항아리에 투호를 넣었다. 영양·비만관에선 체중 등 신체지수 측정을 통해 올바른 식이요법과 운동법 등을 지도받는 시간도 마련됐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기고] 청소년 자살, 사회적 방역체계로 ‘전염’ 막아야/차정섭 한국청소년상담원 원장

    [기고] 청소년 자살, 사회적 방역체계로 ‘전염’ 막아야/차정섭 한국청소년상담원 원장

    청소년 자살은 그 심각성을 거론하기가 새삼스러울 만큼 우리 사회의 만성적인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까지도 10대 청소년의 자살 기사가 유명 포털사이트 메인화면을 꾸준히 장식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20대와 청소년의 사망원인으로 자살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는 통계청의 조사결과는 그저 씁쓸할 따름이다. 청소년 자살의 원인은 개개인마다 다를 테지만, 최근 공통적으로 두드러지는 요인이 있다. 바로 인터넷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IT대국이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세계 1위급이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이나 은둔형 외톨이 문제, 그리고 자살률 증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자살의 경우 인터넷은 기폭제 역할을 한다. 얼마 전에 일어난 집단자살 사건의 주요 모의공간이 인터넷 포털사이트라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처럼 인터넷은 자살자들의 주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데 우선적인 문제가 있다. 청소년의 경우 그저 호기심에 자살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자살을 결심하는 경우도 많다. 자살을 정당화하는 논리에 쉽게 빠져들기 때문이다. 집단자살 사건에 10, 20대 초반 청소년층이 대거 포함된 데에는 이러한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 유명하지도 않은 다른 나라 연예인의 자살사건까지 특종인 양 세세히 보도하는 행태는 물론, 아무런 여과 없이 포털사이트에 해당 기사가 그대로 노출되는 과정과 그 파장에 대해서도 신중히 되짚어봐야 한다. 포털사이트에 뜬 기사만으로 충분한 자살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정도인데, 이는 오히려 자살을 부추기는 꼴이다. 최근 많은 자살 사건에 연탄이 자주 이용된 점은 지난해 모 연예인의 자살 방법을 낱낱이 공개한 언론과 이를 그대로 노출한 포털사이트의 탓도 적지 않다. 자살관련 보도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면밀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자살충동도 전염되고 자살 시도 역시 확산될 수 있다. 범사회적인 ‘방역체계’, 범사회적인 예방책이 나와야 할 때인 것이다. 가이드라인에 입각한 언론의 신중한 자살보도, 자살사이트 접근 제한 및 네티즌 제보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 실시 등 단기적인 대책은 그대로 실행하되, 장기적인 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 자살을 시도한 이, 자살로 사망한 이의 가족 등 ‘고위험 자살군’을 보호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들은 일반인보다 60배가량 자살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청소년들이 유해한 정보를 구분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터넷 문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정부도 자살예방 및 방지 수칙을 담은 스티커를 전국 숙박업소에 배포하고, 자살예방 포스터와 청소년 교육용 시청각 교재를 전국 관공서와 학교에 배부하는 계획을 마련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무쪼록 사회의 세심한 관심과 정부의 예방책이 합해져 10년째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하루 빨리 벗어야 하겠다. 차정섭 한국청소년상담원 원장
  • 쇠창살에 막힌 자살예방대책

    쇠창살에 막힌 자살예방대책

    지난 27일 발생한 ‘팔당호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50)씨 자살사건을 계기로 교정시설 내 자살예방 대책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9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2003년 5명이던 교도소 내 자살자 수는 2004년 12명으로 크게 늘어난 뒤 지난해까지 매년 16~17명 선이었다. 올해도 지난달 30일 군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김모(55)씨가 독방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을 비롯해 이달말까지 5명의 수형자가 자살했다. 법무부는 그동안 교정시설 내 자살사고가 잇따르자 몇년 전부터 구체적인 방지대책을 마련해 왔다. 2002년부터 공격·망상·포기 등 7개 척도로 구성된 교정심리 검사를 통해 자살성향자를 조기에 파악하고, 2006년부터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분기에 한 번씩 자살징후판별·응급조치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대책으로 자살 고위험군을 가려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숨진 김씨도 심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 경찰이 청주교도소 측에 특별관리요청을 했지만 끝내 자살을 막지 못했다. 지난달 13일 강도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은 뒤 억울함을 호소하며 수감 중이던 의정부교도소에서 자살한 이모(37)씨도 비슷하다. 유족들은 “자살 직전 이씨가 편지를 통해 ‘죽고 싶다.’고 말하는 등 불안해 해 교도소에 특별관리요청을 했지만 묵살당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교도소 관계자는 “교도관들이 10~20분 단위로 감방을 확인하지만 자살이 순식간에 일어나는 만큼 전부 막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살이 심리적 문제에서 비롯되는 만큼 교정시설 내 정신치료 전문가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립서울병원 정신과 남윤영박사는 “수형자들은 교도소 생활에서 느끼는 단절감과 가족 등 지지층을 잃는데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비전문가인 교도관의 경우 자살을 막기 위해 수형자를 독방에 수감시켰다가 오히려 자살에 이르게 하는 문제가 있는 만큼 급여 등 처우개선을 통해 교정시설 내 정신과 전문의가 상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주교사회교정사목위원회의 이영우 위원장은 “미결수의 경우 종교인들도 만나기 어렵다.”면서 “군종(軍宗)처럼 교도소에도 성직자들이 상주하며 상담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 박사는 또 “미국처럼 끈을 맬 수 없는 디자인의 철창을 도입하는 등 재소자 인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자살을 막을 수 있는 물리적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軍 자살예방 캠프서 만난 사병2명 음독

    군내 자살방지 프로그램에서 만나 친하게 된 사병 2명이 휴가를 나와 독극물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 위독한 상태로 발견됐다. 두 사병은 군에서 꾸준한 관찰을 요하는 ‘관심 사병’으로 분류됐었다.11일 군과 경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시50분쯤 경북 경산시 와촌면 계당리의 한 여관에 투숙했던 경기 포천의 육군 모부대 소속 K·L(이상 21) 일병 등 2명이 극약을 나눠 마신 뒤 그 중 1명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긴급 출동한 119는 이들을 대구 파티마병원으로 옮겨 위 세척을 받게 한 뒤 천안의 모병원으로 다시 이송했다. 경찰은 관할 헌병대에 이 사건을 넘겼으며, 군은 가족과 동료 장병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이들 가운데 1명은 지난해 11월, 다른 1명은 지난 1월에 자대에 배치됐다. 입대전과 훈련소에서 각각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다. 군 당국은 이들이 지난 2월 자살사고 예방을 위해 군이 운영하는 ‘비전 캠프’에서 함께 상담 치료를 받던 중 친해져 동반자살을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03년부터 운영된 비전 캠프는 매년 400여차례 이상 자살 우려자 및 복무 부적응자로 분류된 장병들의 심리 치료를 담당하는 프로그램이다. 경산 김상화·서울 안동환기자 shkim@seoul.co.kr
  • [기고] 자살 예방 대책 발 벗고 나서자/김용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기고] 자살 예방 대책 발 벗고 나서자/김용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요즘 자살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2004년 이후 OECD 국가 중 1위인 데다 그 수도 1만 2000명 수준으로 산업재해나 교통사고 사망자 수 7000명 수준보다 훨씬 많다. 특히 교통사고·산업재해 사고에 의한 사망자 수는 감소세인 데 비해 자살 사망자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자살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파산 등 경제적 문제와 이혼 및 배우자 사별 등으로 인한 충격과 사회적 고립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정신적 허무와 황폐감 등으로 갑자기 목숨을 끊기도 한다. 정치적·이념적 자살 테러에 의한 죽음도 있다. 어떠한 경우든 잘못된 개인선택의 결과이지만 이런 선택을 낳게 한 경제·사회·문화적 요인에 대한 심각한 성찰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자살의 증가는 산업화·세계화와 관련이 있다. 비교적 안정된 농경사회와 달리 산업화는 불안정성을 증가시킬 수밖에 없다. 도시화에 따른 가족의 해체는 물론 정규직의 감소로 직장의 안정성도 감소하고 있다. 과도한 경쟁체계 하에서 패자는 있게 마련이고 이때 자살의 원인이 되는 사회적 고립이 증가할 수 있다. 1998년 IMF 경제위기 시 자살률이 급속히 증가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소득분배의 편중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배고픈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배 아픈 것은 참을 수 없다는 우리 속언은 절대적 빈곤이 해소돼도 상대적 빈곤이 사회갈등을 유발할 수 있음을 뜻한다. 또한 결과를 과정보다 중시함으로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이 와중에 생명경시 풍조가 자리잡고 있다. 삶의 질을 나타내는 여러 지표가 있지만 자살률은 한 나라의 행복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의 하나로 평가된다.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그 사회 사람들의 삶이 팍팍함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자살을 개인적 문제로 치부하고 사회적 책임을 방기해 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우리는 산업재해나 자동차 사고의 발생을 낮추기 위해 만반의 노력을 기울이고 사회적 비용의 지출을 아끼지 않아 왔지만 자살에 대해선 국가 차원의 대책이 미흡했다. 그나마 2008년 말 자살예방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범정부적 대처를 시작했지만 예산 등 실행을 뒷받침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 자살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사회경제적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선 긴 시간이 요구된다. 따라서 자살의 원인 자체를 감소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자살경로를 효과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자살을 감소시킬 수 있는 용이한 방안부터 찾아 대처하는 일이 시급하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만난 사람들끼리 이뤄지는 집단자살은 사이버범죄 차원에서 단속이 강화되면 어느 정도 차단이 가능하다. 또 유명 연예인의 자살로 늘어난 소위 ‘베르테르 효과’는 언론매체들이 선정적 보도를 자제하면 줄일 수 있다. 농약 등 자살을 쉽게 하는 위험요소도 노력 여하에 따라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자살 위험이 높은 우울증 환자 등 정신질환자에 대해서도 관리 시스템 강화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사회문화적으로 생명중시 분위기 조성은 종교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유아기부터 체계적으로 교육하면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사회갈등 완화와 사회통합 강화가 필요하다. 아직도 높은 노인자살 등 생계형 자살은 소득 및 건강보장 정책이 강화되면 효과적으로 통제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도입된 기초노령연금제와 장기요양보험제가 점차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보장률을 좀더 빠르게 높여 나가야 한다. 자살이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라는 인식 아래 경쟁체제에서 공존할 수 있는 사회적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 김용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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