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산 격차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소비 패턴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전지훈련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7개월간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군용기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52
  • [특별기고] 식량안보, 종자(種子)에서 출발한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특별기고] 식량안보, 종자(種子)에서 출발한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투탕카멘 완두콩. 3300년 전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투탕카멘의 왕묘에서 출토된 완두콩을 종자로 해서 증식 보급한 보랏빛 완두콩이다. 지난 2007년 우리나라 산림청(국립수목원)도 증식에 성공해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완두콩 원종(原種)을 가졌다는 보도로 떠들썩했다. 종자 생명력의 신비성, 엄청난 시간과 공간 격차를 메우는 생명공학 수준, 그를 활용한 새로운 종자 개발 가능성 등 많은 것을 시사한다. 포스트 코로나, 기후변화, 디지털혁명, 스마트농업. 요즈음 많이 듣는 말이다. 팬데믹이 초래한 뉴노멀 시대, 자연과 산업 환경의 급변, 그리고 식량안보 산업인 농업의 진로를 표현하는 말이다. 그런데 모든 변화에 대한 농업부문 대응은 종자 개발·확보가 시작이자 끝이다. 최근 세계 종자 시장 재편과 그 가운데 벌이는 다국적 종자 기업들의 사활을 건 경쟁, 종자 소비 대국 중국과 종자 선진국 네덜란드의 국가적 대응 등은 종자 개발·확보의 중요성과 의미를 말한다. 우선 세계 종자 시장과 다국적 기업은 독과점 구조를 심화한다. 바이엘의 세계 최강 종자 기업 몬산토 인수·합병은 그 신호탄이다. 중국은 국영 화학기업 중국화공(캠차이나)을 내세워 스위스 다국적 농약·종자 기업 신젠타를 인수했다. 거대인구의 식량안보 확보를 위해 이미 완성된 세계 농업기업 인수라는 중국 농업 부문 해외 진출 전략의 대표적 사례이다. 네덜란드는 종자 산업을 국부창출 기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적으로 정부와 민간이 어우러진 가장 모범적인 종자산업 생태계를 구축했다. 채소원예작물, 식량작물, 구근화훼작물로 구분한 품목별 정부 검역시스템 완비, 적정 위치에 산·학·연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품목별 종자단지(시드밸리) 조성, 국제기구와 세계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종자산업협회(플란텀) 구축 등은 네덜란드를 세계 종자산업 질서 주도국으로 끌어 올린다. 한국 종자산업을 말할 때 국내 굴지의 종자 기업 다수가 해외 기업에 인수·합병되었던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를 빼놓을 수 없다. 당시 토종 종자의 종주권을 우려할 만큼 국내 종자산업은 초토가 됐다. 긴 힘든 시간을 거쳐 정부와 민간의 노력으로 국내 종자 시장 60% 정도를 국내기업이 회복한 상태이다. 정부의 장기 지속적 정책 시행이 민간을 유인하여 이 정도까지 회복했다. 정책이 보여준 희망이다. 이 희망을 부른 대표적 정부 정책은 전략품종 종자의 국산화율 제고와 국산 종자의 수출을 지향한‘골든시드 프로젝트’(2012~2021년)와 생명공학과 연계된 육종 원천기술 확보를 추구한‘차세대 바이오그린21 사업’(2011~2020년)이다. 그러나 국내 종자산업 내용을 보면 여전히 영세성을 면하지 못한다. 소규모 다품종 생산이 불가피한 국내 종자시장에서 다국적 기업이 경제성 문제로 포기한 틈새 영역을 개인 육종가 또는 소규모 개인 기업이 파고들어 어느 정도 국내 시장을 회복한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기후변화, 디지털혁명, 스마트농업 등을 대비하며 세계무대에서 경쟁을 펼쳐 확고한 종자주권 회복을 통한 식량안보 기반 마련에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새롭게 대두하는 국내 또는 글로벌 차원의 다양한 시대적 문제에 우리 종자산업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국가적 종자 사업의 시행이 필요하다. 특히 기존 생명공학기술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융·복합된‘디지털 육종기술’기반 종자 개발 사업이 절실한 때이다. 향후 종자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디지털 육종기술’기반 종자 개발에 선진국은 이미 상업화 단계에 진입했으나 한국은 아직 실용화 초기 단계에 있다. 아울러 새로운 국가적 종자 사업은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정부와 민간, 종자 관련 산·학·연이 함께 하는 네덜란드 유형의 종자 생태계 구축까지 사업 내용에 포함해야 할 것이다. 네덜란드 종자산업 생태계는 우리에게 중요한 푯대를 제공한다.
  • ‘금퇴’냐 은퇴냐… 40대 초반 금융자산 2억서 갈린다

    ‘금퇴’냐 은퇴냐… 40대 초반 금융자산 2억서 갈린다

    은퇴 후에도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누리기 위해 준비하는 ‘금(金)퇴족’은 40대 초반에 다른 사람들과 금융자산 격차를 크게 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가 30~55세 남성을 대상으로 분석한 ‘100년 행복, 금퇴족으로 사는 법’ 보고서에 따르면 금퇴족의 평균 금융자산은 1억 2000만원으로 전체 조사 대상(9000만원)보다 35% 많았다. 30~34세 6000만원, 35~39세 1억 1000만원, 40~44세 2억원, 45~49세 3억 2000만원, 50~55세 3억 9000만원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금융자산 규모가 늘었다. 김혜령 연구위원은 “하나은행의 보험이나 퇴직연금, 연금저축 중 1개 이상을 갖고 있는 조사 대상 남성 중 노후 준비가 잘돼 가고 있는 이들을 금퇴족으로 추렸다”고 설명했다. 금퇴족과 일반인의 자산 규모 격차는 40대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한다. 40대 초반 금퇴족의 금융자산은 전체 평균(80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많았다. 그 차이가 5000만원인 30대 후반에 비하면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졌다. 금융상품 구성에서도 펀드·연금·신탁 등의 규모가 전체 금융자산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전체 평균보다 7~15%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현재 소득 수준에 따라서도 금퇴족의 모습은 달라진다. 50~55세 금퇴족의 보유 금융자산은 월소득 수준에 따라 1억 5000만원(월소득 300만원 미만)에서 3억 1000만원(월소득 300만~500만원), 5억 1000만원(월소득 500만~800만원), 10억 6000만원(월소득 800만원 이상)까지 차이를 보였다. 조용준 센터장은 “40대 초반까지 금퇴족이 될 기반을 마련하는 게 이상적”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연금자산을 지키고 금융투자를 실행하는 게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지상 논쟁] 이재웅 대표 “AI시대, 일자리가 기본복지인 시대는 끝났다” 신현호 작가 “일자리 대신, 기본소득 주면 분배는 악화된다”

    [지상 논쟁] 이재웅 대표 “AI시대, 일자리가 기본복지인 시대는 끝났다” 신현호 작가 “일자리 대신, 기본소득 주면 분배는 악화된다”

    서울신문 필자이자 ‘나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말한다’의 신현호 작가가 지난 9월 2일자 열린세상에 ‘기본소득의 역설’이란 제목으로 기본소득에 대해 다섯 가지 논점을 제시했습니다. 신 작가는 이 칼럼에서 ‘기본소득이 분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결론냈습니다. 이재웅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 대표는 이 칼럼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조금 다른 관점을 제시하였습니다. 전 ‘소카’ 대표인 이 대표는 “‘보편적 기본소득’은 자산과 소득의 격차가 점점 커지는 인공지능(AI) 시대, 4차 산업혁명 시기에 가장 효과적인 분배정책으로, 생계를 위한 노동에서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면서 생계를 보장하는 인권정책”이며 “사회적 합의와 정책적 보완도 필요하지만,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생각한다면 보편적 기본소득 같은 ‘뉴딜’을 이루어 내야 사회가 지속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엔지니어 출신의 기업가’인 이 대표는 자신의 관점이 “사회의 가장 어려운 자산과 소득의 격차를 줄이는 방법의 실현가능성을 따져 보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념이나 명분을 떠나서 조금 더 창의적으로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합니다. 신 작가의 ‘기본소득의 역설’ 칼럼 내용에 대해 이 대표의 반론을 함께 게재해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를 풍부하게 하고자 합니다.신현호 작가(이하 신 작가) “첫째,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가려서 지원을 집중하던 현행 복지 재원을 모든 국민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기본소득으로 나눠 준다면 분배가 개선되기는커녕 악화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여기에 복잡한 논의가 필요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이재웅 ‘sopoong’ 대표(이하 이 대표) ‘어려운 사람들을 가려서 집중하던 복지 재원’을 모든 국민에게 기본소득으로 나눠 주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선별적 복지는 줄여도 여전히 존재해야 하고 기본소득의 재원은 복지재원에서 나오지 않는다. 증세와 정부구조조정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그 돈으로 전 국민에게 기본소득을 나눠 준다면 분배가 악화되지 않을 수 있다. 전 국민에게 연 100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면 연봉 1억원인 회사원은 1억 1000만원의 소득이 생기는 것이고 1000만원의 추가분에 대해서는 현행 세법으로도 420만원이 환수되지만, 향후 세법을 조정해서 고소득자는 기본소득만큼 세금을 다 내면 어떨까. 수입이 없던 사람의 경우 연 1000만원을 받아서 세금 없이 다 쓴다면 이 사람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어떤 선별적 복지는 없애고 어떤 복지는 남겨 두느냐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겠으나, 결과적으로는 분배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신 작가 “둘째, 기존 복지는 그대로 둔 채 부유층을 중심으로 대규모 증세를 하고, 이를 재원으로 사용하면 분배 악화 없이 기본소득을 도입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인당 월 30만원씩만 지급한다고 해도 5000만명에게 제공하려면 연간 180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국세 총수입(2019년 293조원)의 60%가 넘는 대규모 증세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설령 증세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힘들게 조성한 재원을 왜 어려운 사람들에게 쓰지 않고 모든 국민에게 균등하게 나눠 줘야 하는지 여전히 의문이다.”이 대표 아래의 수치는 학술적으로 더 검증돼야 하지만, 거칠게 계산해 보자. 기존 복지는 일부 구조조정을 하고 고소득 개인이나 기업, 부가가치세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증세를 해야 한다. 일인당 1000만원을 5000만명에게 지급하면 연간 500조원쯤 된다. 고소득 개인에게 지급된 부분을 증세 없이 기본적으로 회수한다면 연간 250조원쯤으로 줄일 수 있다. 이 250조원은 소비가 될 테니 부가세로 25조원을 또 회수할 수 있다. 연 1000만원을 기본소득으로 전 국민에게 지급한다고 했을 때 실제 필요한 자금으로 225조원 정도를 추산할 수 있다. 물론 월 30만원을 지급하고 세금으로 고소득자에게 환수하면 80조원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500조원이 넘는 정부 예산을 일부 구조조정(350조원쯤 되는 복지ㆍ교육을 제외한 예산의 10%인 35조원, 150조원쯤 되는 복지·교육 예산의 50%인 75조원)을 줄이면 110조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다. 115조원은 증세해야 한다. 115조원을 어떻게 더 걷을 것인가. 올 상반기 상장회사 중 10대 성장 종목의 시가총액 증가만 100조원이 넘는다. 10개 회사 주주들의 자산 증가만 상반기에 100조원, 하반기에도 비슷하다고 한다면 200조원이 되는데 이 200조원에 소득세 최고세율만 적용해도 80조원이 넘는다. 물론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소득세를 물릴 수는 없겠지만, 과감한 기업들이 혁신을 하게 해 주고 대신 회사의 이익(소득)이나 주주의 이익(자산증가)에 대해 적절하게 과세를 하면 다른 증세 없이도 재원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 부분은 좀더 고민해야 한다. 근로소득보다 자산소득이 더 빠르게 증가하는 시대에, 그리고 사람은 일자리를 잃어서 소득이 줄고 기업은 이익이 늘어나는 시대에 증가한 자산이나 소득에 대한 증세는 불가피하다. 만약 ‘지금은 고소득이라 기본소득 받은 것을 세금으로 다 내지만, 내가 실직해 소득이 없어지면 기본소득을 온전히 받을 수 있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은가.신 작가 “셋째, 세금을 많이 부담하는 부유층을 기본소득 혜택에서 배제하면 반발이 커서 증세가 불가능하지만, 이들을 포함시키면 흔쾌히 증세에 동의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증세의 사회적 수용도를 높이는 측면에서 검토할 가치가 있다. 하지만 증세 부담을 상위 10%에 한정할 경우 이들이 납부해야 할 세금과 수령하는 기본소득의 차이가 10배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기본소득을 증세로 가는 요술 방망이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이 대표 증세는 상위 10%뿐만 아니라 주식·금융자산 혹은 부동산 자산이 증가한 양도·보유소득을 중심으로 한다면 요술방망이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도 주식양도세는 대주주에 한해 27.5%에 불과한데 이것만 소득세 수준으로 높여도 효과는 적지 않다. 신 작가 “넷째, 기본소득론자들이 논거로 삼는 ‘선별의 어려움’은 자칫 의도와 달리 기존 복지에 대한 신뢰를 허물어뜨릴 수도 있다. 본래 선별이란 완벽할 수 없는 것이다. 실업수당의 경우 자격 요건을 갖추었지만 몰라서 놓칠 수도 있고, 암시장에 취업한 자가 이를 감추고 부당하게 수령할 수도 있다. 어떤 복지도 이런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은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것이지 선별 그 자체를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 가뜩이나 기반이 약한 복지제도에 대한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국민의힘이 표방한 기본소득은 국제적으로 ‘부(負)의 소득세제’로 알려진 유형인데, 선별 과정에서 발생하는 관료주의 비판을 중요한 논거로 하고 있다).” 이 대표 기본소득을 우선 보편적으로 지급하고 1년 후에 그해에 번 소득에 따라 환수하는 것은 ‘선별’을 쉽고 완벽하게 할 수 있다. 지난해 소득 또는 피부양자 등을 따져서 선별하는 것보다 모두에게 지급하고 소득신고액에 따라(요즘은 소득신고를 줄이기 아주 어렵다) 투명하게 고소득자에게서 기본소득만큼 환수하면 가장 완벽한 ‘선별’이 가능하다. 갑자기 실직한 고소득자도, 집 한 채는 있지만 소득이 없는 노인도, 수입이 불규칙한 프리랜서도 모두 굳이 자기가 실직했다거나 어렵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아도 기본소득을 지급받고 추후에 자기가 운이 좋아서 다시 직장을 가지거나 집을 팔아서 큰돈이 생기거나 큰 계약을 따서 한 달 만에 1년치를 다 벌어도 연말정산에서 파악하면 환수를 할 수 있다. 정말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신 작가 “다섯째, 기존의 사회적 합의는 좌우 불문하고 ‘일자리야말로 사회의 기본 발전 동력’이자 가장 기본적인 복지 수단이라는 믿음이다. 진보적인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표방했고 일자리 정책을 직접 챙겨 왔다. 하지만 자동화와 인공지능 확산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전통적인 노동자로 분류하기 힘든 프리랜서와 특수고용직이 늘어나면서 기존 사회보험의 한계는 점점 커지고 있다. 기본소득론은 이에 주목해 노동과 사회보험의 연계를 과감하게 단절한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려는 노력과 사회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불안정 취업층에게 안전망을 확대하는 제도 정비가 아닐까?” 이 대표 사실은 이 이야기 때문에 길게 썼다. 일자리야말로 사회의 기본발전 동력이자 가장 기본적인 복지 수단이라는 게 기존의 사회적 합의였다. 하지만 이 같은 명제는 이제 효력을 다했다. 일자리를 만들려는 노력으로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시대가 아니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려는 노력’을 지난 몇 년 동안 문재인 정부도 해 왔지만 답을 못 찾고 있지 않은가. 새로운 혁신기업이 많이 나오더라도 전통기업보다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할 수 없는 시대이다. 4차 산업혁명, AI 시대는 효율성을 자본과 기술로 극대화해서 인건비는 줄이고 더 많은 이익을 내는 형태로 가게 된다. 당연히 일자리는 줄어든다. 그렇다고 세계적 트렌드에 문을 걸어 잠그고 ‘우리는 이익을 적게 내도 좋으니 사람을 더 많이 고용하겠다’고 할 수도 없는 시대다. 경쟁은 글로벌 기업과 한다. 따라서 일자리가 사회의 기본 발전 동력이라는 믿음은 버릴 때가 됐다. 일자리가 아니라 ‘사람’이 사회의 기본발전 동력이다. 그 ‘사람’이 생존하고 행복하고 창의적이려면 일자리가 아니라 ‘기본소득’이 보장돼야 한다. 기본소득이 보장돼야 더 많은 사람이 여유를 갖고 창업하거나 혁신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사회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불안정 취업층뿐만 아니라 취업을 못한 사람들, 그리고 평가를 거의 받지 못하는 가사노동을 전업으로 하는 사람들까지 안전망에 편입시키는 방법은 ‘기본소득’이다.
  • 아마존 CEO, 재산 2천억달러 돌파…2위 빌 게이츠보다 무려

    아마존 CEO, 재산 2천억달러 돌파…2위 빌 게이츠보다 무려

    재산이 공개된 인물 중 세계 최대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이 26일(현지시간) 2000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한국 돈으로 약 237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경제매체 CNBC가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이날 기준으로 산출한 베이조스 CEO의 재산이 20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로써 베이조스는 사상 최초로 개인 재산이 2000억 달러를 넘긴 사람이 됐다. 오랫동안 세계 최고 부자 1위 자리를 지켰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와의 격차도 780억 달러(약 92조원)나 된다. 베이조스의 재산 증가는 그가 창업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기업가치가 급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베이조스 재산은 대부분 아마존 주식이다. 이날 아마존은 시가총액이 1조 7000억 달러(약 2015조원)를 돌파하며 미국에서 두 번째로 기업가치가 높은 기업 자리를 지켰다. 미국의 시총 1위 자리는 애플이 지키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혜자가 됐다. 올해 들어 기업가치는 수천억 달러 불어났고, 주주들에게는 86%가 넘는 주가 상승의 이득을 안겼다. 또 이런 수요 급증은 아마존이 2분기에 매출액 889억 달러(약 105조원)를 돌파,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익을 거두는 바탕이 됐다.베이조스는 지난 2018년에도 재산이 15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현대사에서 가장 부유한 자산가에 오른 바 있다. CNBC는 베이조스가 지난해 아내 매켄지 스콧과 이혼하지 않았더라면 더 일찍 재산 2000억 달러 고지에 오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켄지 스콧은 지난해 베이조스와 이혼하며 재산 분할로 370억 달러 상당의 아마존 주식 4%를 받았다. 이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매켄지 스콧은 660억 달러(약 78조원)의 재산을 보유해 전 세계 13번째 부자에 올라 있다. 그는 최근 베이조스란 성을 버리고 스콧으로 바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한은, 기준금리 연 0.5%로 동결…올 성장률 –1.3%로 하향

    [속보] 한은, 기준금리 연 0.5%로 동결…올 성장률 –1.3%로 하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27일 결정했다.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기존 –0.2%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지난 3월 16일 ‘빅컷’(1.25%→0.75%)과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를 통해 2개월 만에 0.75% 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하지만 이후 비교적 안정된 금융시장과 ‘과열’ 상태인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는 금리 추가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경기가 더 나빠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수도 없는 만큼, 동결 외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 포인트로 유지됐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부동산으로 세금 내고 눈총받지 말고 한국 미래에 투자해야”

    “부동산으로 세금 내고 눈총받지 말고 한국 미래에 투자해야”

    뉴딜펀드로 과잉 유동성 흡수해야부동산, 수요 억제로만 해결 못 해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부터 시작해여야 행정수도 이전 협의 들어가야이재명 아이디어·순발력 좋은 자산“부동산 투자해서 세금 내고 눈총받는 것보다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게 낫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대표 후보는 4일 “과잉 유동성을 산업으로 유입시켜야 부동산 시장 교란을 차단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정부가 설계한 연 3% 수익률의 ‘뉴딜펀드’를 거론하며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때는 아무런 보상도 기대하지 않고 국민들이 금을 내놨지만, 이번엔 수익도 보장해 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나온 정부의 부동산 공급 대책에 대해 “수요 억제만으로는 불충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당내에서 민심에 반하는 발언이 나온다는 비판에는 “정치인들은 평론가 역할을 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행정수도 이전 투트랙 접근법 제안 배경은. “우선 여야가 사실상 합의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부터 시작하면서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여야 협의에 들어가자는 것이다. 여야 협의가 필요한 이유는 ‘수도 이전은 관습헌법 위반’이라는 2004년 헌법재판소 판단이 여전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합의 가능성은. “협의를 하다 보면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의 합의라도 이뤄질 수 있다. 합의가 없는 것보다는 합의가 있는 것이 헌법재판소의 긍정적 판단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잇단 부동산 대책이 역효과만 불렀다. “저금리 체제가 오래 지속돼 시중 유동성이 극도로 팽창했다. 또 부동산보다 더 많은 수익이 기대되는 투자처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동안에는 (대책이) 입체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부동산 공급대책 평가는. “불가피하다. 그동안의 법안들은 수요 억제에 관한 것인데, 그것으로 불충분해 공급 확대 정책을 발표한 것이다. 더 얹었으면 하는 것이 국가균형발전과 과잉유동성의 산업자본 유입이다.” -어떤 분야에 유입이 가능한가. “정부가 한국판 뉴딜을 의욕적으로 하고 있다. 수익이 기대될 만한 프로젝트를 제시하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 (뉴딜펀드 투자 매력은) 연령대에 따라 다를 것이다. 청년층은 3%로 만족 못할 것이다. 중년 이상은 투자 경험이 더 많기 때문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시장에서 들었다.” -부동산 자금을 옮기는 게 관건 아닌가. “부동산에 투자해 세금 내고 눈총받는 것보다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투자하며 보람도 느끼고 한국판 뉴딜 성공에 기여하면 좋은 것 아니겠나. IMF 때 아무런 보상도 기대하지 않고 금을 내놨다. 이번에는 수익과 안정성도 보장한다. 해볼 만하다.” -문재인 정부 임기 중 이루고 싶은 것은. “부동산을 포함한 국민 생활의 안정과 격차의 완화다. 격차의 완화에는 지역 간 격차도 포함되는데, 이와 관련해 균형발전뉴딜이라는 개념을 제안하고 있다. 한국판 뉴딜의 사업을 선정하고 예산을 배정할 때 균형발전에 기여하도록 지방을 더 우대해 달라는 것이다.” -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국회 답변 자세를 문제 삼는다. “워낙 개성이 또렷한 분이다. 상임위원회에서 대화로 풀 수 있는 문제다. 추 장관도 5선 의원을 경험했고 의회를 존중한다는 생각이 충분히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당내에서 민심과 어긋나는 발언이 나온다. “정치인이 평론가 역할을 하려고 하면 안 된다. 그런 이야기들은 설령 옳다고 생각하더라도 평론가들한테 맡기고 정치인의 일을 해야 한다. 국민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어루만져 드리고, 이런 것을 중요시할 필요가 있다.”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고들 말한다. “듣고 있지만 그런 유혹에 빠지면 안 된다. 후보자는 피고인석에 서 있는 신세라고 생각하고 겸손하게 심판을 받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당대표 임기를 못 채우는 부담은. “당연히 있다. 오래 하느냐가 아니라 지금 국면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가 너무 중요하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거대 여당인 민주당의 안착에 결정적인 문제들이 9월부터 넉 달간 국회에서 전부 논의되고 처리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일에 제가 더 적합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배우고 싶은 점은. “아이디어가 많고 순발력이 있다. 그런 것은 좋은 자산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낙연 “부동산 세금 내고 눈총 받는 것보다 대한민국 미래 투자 낫다”

    이낙연 “부동산 세금 내고 눈총 받는 것보다 대한민국 미래 투자 낫다”

    이낙연 민주당 당대표 후보 인터뷰“부동산 투자해서 세금 내고 눈총받는 것보다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게 낫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대표 후보는 4일 “과잉 유동성을 산업으로 유입시켜야 부동산 시장 교란을 차단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정부가 설계한 연 3% 수익률의 ‘뉴딜펀드’를 거론하며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때는 아무런 보상도 기대하지 않고 국민들이 금을 내놨지만, 이번엔 수익도 보장해 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나온 정부의 부동산 공급 대책에 대해 “수요 억제만으로는 불충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당내에서 민심에 반하는 발언이 나온다는 비판에는 “정치인들은 평론가 역할을 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행정수도 이전 투트랙 접근법 제안 배경은. “우선 여야가 사실상 합의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부터 시작하면서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여야 협의에 들어가자는 것이다. 여야 협의가 필요한 이유는 ‘수도 이전은 관습헌법 위반’이라는 2004년 헌법재판소 판단이 여전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합의 가능성은. “협의를 하다 보면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의 합의라도 이뤄질 수 있다. 합의가 없는 것보다는 합의가 있는 것이 헌법재판소의 긍정적 판단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잇단 부동산 대책이 역효과만 불렀다. “저금리 체제가 오래 지속돼 시중 유동성이 극도로 팽창했다. 또 부동산보다 더 많은 수익이 기대되는 투자처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동안에는 (대책이) 입체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부동산 공급대책 평가는. “불가피하다. 그동안의 법안들은 수요 억제에 관한 것인데, 그것으로 불충분해 공급 확대 정책을 발표한 것이다. 더 얹었으면 하는 것이 국가균형발전과 과잉유동성의 산업자본 유입이다.” -어떤 분야에 유입이 가능한가. “정부가 한국판 뉴딜을 의욕적으로 하고 있다. 수익이 기대될 만한 프로젝트를 제시하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 (뉴딜펀드 투자 매력은) 연령대에 따라 다를 것이다. 청년층은 3%로 만족 못할 것이다. 중년 이상은 투자 경험이 더 많기 때문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시장에서 들었다.” -부동산 자금을 옮기는 게 관건 아닌가. “부동산에 투자해 세금 내고 눈총받는 것보다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투자하며 보람도 느끼고 한국판 뉴딜 성공에 기여하면 좋은 것 아니겠나. IMF 때 아무런 보상도 기대하지 않고 금을 내놨다. 이번에는 수익과 안정성도 보장한다. 해볼 만하다.” -문재인 정부 임기 중 이루고 싶은 것은. “부동산을 포함한 국민 생활의 안정과 격차의 완화다. 격차의 완화에는 지역 간 격차도 포함되는데, 이와 관련해 균형발전뉴딜이라는 개념을 제안하고 있다. 한국판 뉴딜의 사업을 선정하고 예산을 배정할 때 균형발전에 기여하도록 지방을 더 우대해달라는 것이다. 지방거점 대학에 디지털전환을 위한 교육이나 인공지능 교육을 강화하고 스마트공장의 확대를 도우면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복지확대의 방안은. “고용보험확대의 속도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과제다. 한국형 실업부조인 국민취업지원제도의 조속한 법제화도 같이 붙어야 한다. 속도를 얼마나 빨리할 것이냐에 따라서 들어가는 재정액수가 차이가 난다. 우선 거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남북관계가 꽉 막혀 있는 상황이다. “남북정상회담이 연달아 3차례 열리고 사상 처음으로 북미정상회담도 열렸던 분위기에 비하면 지금은 막혔다고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달리 보면 군사적 긴장은 현저히 완화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 재임 중에 1~2차례 기회가 올 수도 있다. 그 기회를 살렸으면 한다.” -생각하는 계기가 있나. “거기까지는 아니다. 북한에서 남북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을 했는데 그 뒤로 군사행동자제를 결정했다. 남북 관계를 극단으로 끌고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접점 같은 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통일부 장관 등 인적 개편이 좋은 메시지라고 보나. “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측에도 기대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지속된다. “우선 법대로 해야 한다. 법을 집행하는 부처가 법무부고, 법무부에 있는 법집행기관이 검찰이다. 그런데 그 두 곳이 법의 집행가지고 티격태격한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아름답지가 않다. 검찰이 연루의혹 받은 어떤 사건에 대해서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했고 결과적으로 총장이 수용했듯이 결국에는 법대로 가는 수밖에 없다.” -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국회 답변 자세를 문제 삼는다. “워낙 개성이 또렷하신 분이시다. 상임위원회에서 대화로 풀 수 있는 문제다. 추 장관도 5선 의원을 경험했고 의회를 존중한다는 생각이 충분히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당내에서 민심과 어긋나는 발언이 나온다. “정치인이 평론가 역할을 하려고 하면 안 된다. 그런 이야기들은 설령 옳다고 생각하더라도 평론가들한테 맡기고 정치인의 일을 해야 한다. 국민의 어려움 이해하고, 어루만져 드리고, 이런 것을 중요시할 필요가 있다.”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고들 말한다. “듣고는 있지만 그런 유혹에 빠지면 안 된다. 후보자는 항상 피고인석에 서 있는 신세라고 생각하고 겸손하게 심판을 받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당 대표 임기를 못 채우는 부담은 “당연히 있다. 오래 하느냐가 아니라 지금 국면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가 너무 중요하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거대 여당인 민주당의 안착에 결정적인 문제들이 9월부터 넉달간 국회에서 전부 논의되고 처리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일에 제가 더 적합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배우고 싶은 점은 “아이디어가 많고 순발력이 있다. 그런 것은 좋은 자산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 유명 학자 “100년간 트럼프 같은 상황에서 재선 사례 없다”

    美 유명 학자 “100년간 트럼프 같은 상황에서 재선 사례 없다”

    제이슨 솅커 “중간선거보다 대선 실업률 높으면 재선 어려워”현재 미국 실업률 11.1%…“고용시장 안정에는 오랜 시간 필요”트럼프, 민주당 후보와 지지율 격차 10%포인트 이상 벌어져“대선 연기‘ 언급했다가 ‘역풍’…“우편투표 탓 부정선거” 주장 “지난 100년 동안 현재 같은 실업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적은 없었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금융예측가인 제이슨 솅커(43)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퓨처리스트인스티튜트 회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미국의 일자리·유로화·원유 가격 등의 분야에서 블룸버그가 선정한 최고의 예측가이며 미국 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자문을 맡고 있다. 그가 지난 4월 낸 ‘코로나 이후 세계’는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는 물론 국내 코로나 관련 서적 중 가장 많이 팔렸다.솅커 회장은 현재 미국의 실업률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지난 100년 동안 대통령 선거 당시 실업률이 중간선거(상·하의원 및 공직자를 뽑는 선거) 실업률보다 높았을 때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면서 “허버트 후버,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이 법칙을 피해 가지 못했다”고 답했다. 2018년 11월 중간선거 때 미국의 실업률은 3.7%였는데 지금은 11.1%다. 미국을 강타한 코로나19 여파 탓이다. 지금까지의 ‘대선 공식’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회의적이라는 얘기다. 다만 솅커 회장은 “도심 내 투표소는 닫고 시골 지역에만 투표소를 열어 사람들이 투표를 할 수 없게 된다면 이번 선거는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면서 “더 많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투표에 참여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솅커 회장은 또 “미국의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현재 물가 상승 요인은 크지 않아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등을 결정할 가능성이 낮고, 이 때문에 자산가치의 인플레이션(상승)은 한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약 석달 남긴 현재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지지율이 크게 밀리고 있다. 미국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이달 12~15일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4%로 트럼프 대통령(39%)보다 15% 포인트나 높았다. 또 미 상무부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올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보다 연율(연간으로 환산한 비율)로 32.9%나 감소했다. 미국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47년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트윗을 통해 대선 연기 가능성을 거론했던 것도 코너에 몰린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우편투표가 ‘사기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적절하고 안전하고 무사히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에서조차 부정적 반응이 나오자 같은 날 오후 백악관 브리핑에서 “나는 여러분보다 훨씬 더 선거와 결과를 원한다”며 “나는 연기를 원치 않는다. 선거를 하길 원한다”며 한발 뺐다.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 대규모 우편투표가 실시되면 개표 완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고 부정선거가 발생한다며 줄곧 강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를 두고 우편투표가 확대되면 보수 성향인 노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지만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져 공화당에 불리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을 낳았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민주당의 우편투표 요구에 동의한다면 “공화당이 이 나라에서 선출되는 것을 결코 보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으로부터 역풍에 직면하자 단지 우편투표의 문제점을 부각하려는 것이라고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는 우편투표 옵션을 재선의 가장 큰 위험이라고 불렀다”고 지적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청약경쟁률 234 대 1… 중국 부동산 광풍 코로나도 못 막다

    청약경쟁률 234 대 1… 중국 부동산 광풍 코로나도 못 막다

    지난달 21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시 광밍(光明)구 진룽제(金融街) 화파룽위화푸(華發融御華府) 아파트단지 394가구 신규 분양 청약에 8998명이 몰렸다. 청약 당첨 확률은 4.37%밖에 안 된다. 청약금이 1인당 100만 위안인 만큼 90억 위안(약 1조 5500억원) 가까운 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전날인 20일 밤 선전시 바오안(寶安)구 신진안하이나궁관(新錦安海納公館)단지 5가구 분양에도 청약자 1171명이 몰렸다. 신진안하이나궁관 청약당첨 확률은 고작 0.4%에 불과하다. 주택 1채를 놓고 234명이 경쟁한 셈이다. 앞서 3월 선전시에선 신축 아파트 288채가 온라인에서 8분 만에 완판됐다. 지난 28일 기준 전 세계 사망자 수가 65만명을 돌파했을 만큼 무서운 코로나19도 중국의 집값 상승세를 꺾지 못한 것이다. 1년 전 2000여가구 가까운 1차 분양 물량이 나왔을 때 927명만 청약에 참여했던 상황과 비교할 때 상전벽해나 다름없다. 중국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 중 한 곳인 롄자(家) 자오원하오 상하이지사 중개사는 “지난 3월에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할 때부터 주말에는 점심도 먹지 못할 정도였다”며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의 다수는 중국 위안화가 세계 경기의 급속한 하강으로 평가절하할 것을 우려해 주택을 일종의 피난처로 생각하며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를 필두로 중국에 부동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3.2%를 기록하는 등 경제회복에 가속이 붙으면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경기부양을 위해 푼 돈이 부동산으로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신용융자 대출 규제를 푼 점도 부동산 구매를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5월(8.1%)의 증가세도 뛰어넘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 지원에 주력하면서 건설 활동 활성화와 신용규제 완화에 주력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 도시의 주택 가격이 지난 6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주택 투자는 코로나19 사태의 한복판이던 지난 2월 주택 투자가 급감했는데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 1.9% 증가했다. 중국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중국헝다(恒大)그룹은 3월부터 부동산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1월 전망치보다 23%나 높였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에 힘입어 부동산 투자를 위해 대기하는 자금도 천문학적 규모에 이른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부동산에 몰린 돈은 무려 52조 달러(약 6경 2700조원)에 이른다. 이 같은 규모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2배이고 미국 채권시장 전체를 넘어선다. WSJ는 “(이를 근거로) 많은 경제학자들은 중국 부동산 버블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넘어섰다”고 경고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부동산 시장 버블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미 미국의 2000년대 부동산 고점을 뛰어넘은 데 이어 미국과의 격차를 점점 크게 벌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06년 기준 연간 9000억 달러가 몰리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곤두박질친 미 부동산 시장은 2010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 시장은 2015년 9100억 달러로 미국을 추월했고 올해 6월 기준으로 지난 1년간 무려 1조 4000억 달러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WSJ는 “지난달 유입 자금은 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 소매업체에서 일하는 한 중국인은 “선전에 부동산을 구매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부동산에 납치됐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에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주택 소유가 불법이었지만 지난 1998년 주택소유권을 인정한 뒤 현 중국 도시 가구의 95%가 한 채 이상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보급률 65%보다 훨씬 높다. 중국 부동산 붐은 그간의 경제 성장을 이끈 촉매제이자 중국 중산층의 부의 원천인 동시에 정부 재정을 불려 주는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기업으로 가야 할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며 부작용도 속출했다. 시대적 광풍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많은 가구들이 엄청난 빚에 시달리게 됐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19년까지 10년간 가계대출 증가액 11조 6000억 달러 가운데 중국이 57%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의 비중은 19%에 그쳤다. 일부 중국 도시의 주택 가격은 이미 집값이 세계 최고 수준인 도시와 맞먹는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2018년 현재 중국 전체의 평균 주택 가격은 평균 소득의 9.3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8.4배)보다 높았다. 톈진(天津)의 고급아파트 가격은 1㎡당 9000달러로, 영국 런던 최고가 지역의 평균 가격 수준이다. 하지만 런던 시민의 가처분소득은 중국 톈진보다 7배나 높다.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달아오르는 것은 중국 경제에 희소식이지만, 부동산 가격의 거품을 우려하는 중국 정부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7년부터 “주택은 살기 위한 곳이지 투기를 위한 곳이 아니다”라며 부동산 시장 단속에 나섰지만 부동산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주택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담보대출이 포함된 가계금융 차입 비율이 57.7%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부동산 매수자들은 정부가 시장이 무너지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란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주택 가격이 폭락할 경우 대다수 중국 가계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사회 불안을 조성할 수 있는 만큼, 도시 부동산은 경제 상황에 관계없이 안전한 투자처가 될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는 얘기다. 돈 많은 중국인 입장에서는 계속 주택 구매 욕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중국인 부동산 투자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가 돈을 찍어내기 시작하면 미국에서는 증시가 상승하지만 중국에서는 집값이 계속 오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방정부들이 보유 토지를 부동산 개발업체에 매각하고 주택가격을 올리기 위해 구매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내 최소 26개 성에서는 선수금 조건을 완화하거나 보조금을 주는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당황한 중국 중앙정부는 산둥성 지난(濟南), 광둥성 광저우(廣州) 등 12개 도시에 부동산 규제 완화를 불허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중국 시난(西南)재경대 중국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무주택자들의 주택구매 수요는 떨어진 반면 다주택자들의 주택구매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가계금융 전문가 간리(甘犁) 텍사스 A&M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것은 투기의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투기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주택을 주식시장이나 해외 자산보다 더 안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팬데믹으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렸기 때문에 투자할 여지가 늘었고, 이는 곧 더 큰 주택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경기도형 뉴딜에 2022년까지 5조4000억원 투입

    경기도형 뉴딜에 2022년까지 5조4000억원 투입

    경기도는 코로나19 이후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형 뉴딜 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2022년까지 5조3800억원(도비 1조3000억원 포함)을 투입해 데이터 분야 24개, 저탄소 분야 25개, 안전 분야 20개 사업을 추진해 새 일자리 32만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분야에서는 디지털 자산 공유를 위한 공공플랫폼 확충(214억원), 미래산업을 위한 디지털 제조환경 조성(1504억원), 디지털 생태계 정보격차 해소(467억원)를 중점과제로 삼았다. 주요 사업으로 도민 참여 데이터 전처리 일자리, 가맹정보 플랫폼 운영, 소재·부품·장비 산업 자립화, 학습 소외계층 1대 1 학습지원 플랫폼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일자리 6900개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도는 가맹정보 플랫폼 운영, 소재?부품?장비 산업 자립화 등 제조업분야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 지원, 학습소외계층 1대1 학습지원 플랫폼 운영 등으로 미래 첨단산업 육성기반을 구축하고 디지털 불평등을 해소한다. ‘저탄소’ 분야에는 2조79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2만5000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기후변화 대응 생태 안전망 구축(1조740억원), 저탄소 산업구조 전환을 통한 경제 활성화(1조107억원), 도민 참여 저탄소 에너지 사회 구축(7058억원)이 중점 과제다. 도는 2027년까지 1조9203억원을 투입해 자원회수시설 14곳, 음식물자원화시설 10곳, 생활자원회수센터 16곳을 신·증설할 계획이다. 이 시설들이 하루에 처리하는 폐기물은 최대 6000여 t에 이른다. 폐기물 및 자원재활용서비스 일자리도 22년까지 7813개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안전’ 분야에서는 사회 안전망과 관련된 고용 안전망 강화(1조2361억원), 디지털 사회의 안전 인프라 구축(9070억원), 안전 기반의 돌봄 경제 활성화(2321억원)를 주요 과제로 추진한다. 이 분야에 2조375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28만4000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건설안전 정책의 효율성과 건설행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37억원을 들여 ’21년까지 건설안전 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도 발주 건설공사를 대상으로 건설현장 안전관리 이력을 포함한 건설공사 전 단계 디지털화가 주요 내용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시군 발주와 민간 건설공사에도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용철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이후 과학기술혁명은 디지털 경제를 가속해 4차 산업혁명의 변화를 앞당기고 있다”며 “이에 대비하고자 경기도형 뉴딜정책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 아파트값, 문재인 정부 때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 문재인 정부 때 가장 많이 올랐다

    정부가 22번에 걸쳐 부동산 정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은 떨어진다는 비난이 그치지 않는 가운데 역대 정권 중 현 정부 때 서울 아파트값 상승액이 가장 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내 82.6㎡(약 25평) 아파트 한 채의 시세 변화를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3년(2017년 5월~2020년 5월) 동안 상승액이 4억 5000만원으로 역대 정권 중 가장 많이 올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1993년 김영삼 정부부터 현 정부(지난 5월 기준)까지 서울 소재 34개 대규모 아파트 단지 8만여 세대의 아파트값 시세 변화를 분석한 것이다. 강남·강동·서초·송파 등 강남4구 소재 18개 단지와 비강남 16개 단지 기준이고, 부동산뱅크와 KB 부동산 시세 자료 등을 활용해 3.3㎡(1평) 시세를 바탕으로 계산했다. 경실련 “현 정부 상승액 최고…강남-비강남 100배 차이”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임기 초 8억 4200만원에서 지난 5월 12억 9200만원으로 4억 5000만원이 올라 상승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건 노무현 정부 때로 무려 94%(3억 7000만 원)가 올랐다. 세부적으로 보면 김영삼 정부 1억 8200만원에서 2억 2900만원, 김대중 정부 2억 2900만원에서 3억 9500만원, 노무현 정부 3억 9500만원에서 7억 6400만원, 이명박 정부 7억 6400만원에서 6억 6400만원, 박근혜 정부 6억 6300만원에서 8억 4200만원이었다.강남과 비강남 간 격차도 커졌다. 김영삼 정부 초기 강남과 비강남 아파트 한 채당 차액은 921만원이었지만, 강남권 아파트값이 계속 급등하며 올해 이 격차는 9억 2353만원으로 무려 100배나 늘었다. 유주택자와 무주택자 간 자산 격차도 커졌다. 경실련은 “28년간 강남권 아파트값은 평균 1억 8000만원에서 17억 2000만원으로 올라 아파트 한 채만 있어도 약 15억원의 불로소득을 얻었지만, 무주택자는 전세금 마련과 월세지출 비용으로 각각 3억 2000만원, 4억 500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경실련은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분양 원가 공개, 분양가상한제 시행, 공시지가 인상, 임대사업자 세금 특혜 철회 및 대출 금지, 개발 확대책 전면 재검토 등의 제도화를 촉구했다. “공급 확대 핑계로 그린벨트 해제 말라”한편 경실련을 포함한 28개 시민단체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 공급 확대를 핑계로 그린벨트를 훼손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20일 그린벨트를 보존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대책으로 언급한 태릉 골프장 역시 개발제한구역”이라며 “1999년부터 2019년까지 정부는 전국 1560㎢의 그린벨트를 해제했지만 오히려 집값이 오르고 주거 불안은 커졌다. 그린벨트 해제 대신 투기 근절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진보정권의 ‘부동산 배신’…“서울 25평 아파트값, MB 때만 하락”

    진보정권의 ‘부동산 배신’…“서울 25평 아파트값, MB 때만 하락”

    “문재인 정부 3년간 서울 25평 아파트값 4.5억 상승”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이후 정권들 중 문재인 대통령 임기 동안 오른 서울 아파트값이 가장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소재 34개 대규모 아파트 단지 8만여 세대의 아파트값 시세 변화를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3년(2017년 5월∼2020년 5월)간 25평 아파트값의 상승액은 4억 5000만원으로 김영삼 정부 이후 역대 정권과 비교해 가장 많이 올랐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액 1위는 문재인 정부 경실련은 1993년 김영삼 정부 이후 올해 5월까지 각 정권 임기 초와 임기 말 서울 아파트 1채(25평 기준) 가격의 변화를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삼 정부 이후 각 정권별 서울 25평 아파트 가격 변화 조사 조사 대상은 강남 4구 소재 18개 단지와 비강남 16개 단지이며, 가격은 부동산뱅크 및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자료 등을 활용해 평당(3.3㎡) 시세를 바탕으로 계산했다. 계산 결과,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임기 초 8억 4000만원에서 올해 5월 12억 9000만원으로 4억 5000만원(53%) 올라 상승액 기준으로는 최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승률 1위는 노무현 정부 정권별 서울 아파트값 상승액은 노무현 정부(2003∼2008년)에서는 3억 7000만원(94%), 박근혜 정부(2013년∼2017년 5월) 1억 8000만원(27%), 김대중 정부(1998∼2003년) 1억 7000만원(73%), 김영삼 정부(1993∼1998년) 5000만원(26%) 순이었다. 이명박 정부(2008∼2013년)에서는 유일하게 서울 아파트값이 임기 초 7억 6000만원에서 임기 말 6억 6000만원으로 1억원(-13%) 하락했다. 경실련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로 따지면 노무현 정부가 94%로 가장 높았으며, 상승액으로는 문재인 정부가 최대였다”면서 “역대 정권 중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만 서울 아파트값은 8억 2000만원이 상승해 전체 상승액의 74%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임기 초 서울 아파트값(25평 기준) 변화는 ▲김영삼 정부(1억 8000만원→2억 3000만원) ▲김대중 정부(2억 3천만원→4억원) ▲노무현 정부(4억원→7억 6000만원) ▲이명박 정부(7억 6000만원→6억 6000만원) ▲박근혜 정부(6억 6000만원→8억 4000만원) 등이었다. 강남·비강남 아파트값 격차 28년간 100배 증가 강남과 비강남 간 아파트값 격차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993년 김영삼 정부 초기 강남과 비강남 아파트 1채당 차액은 921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강남권 아파트값이 급등해 올해 이 격차는 9억 2353만원으로 100배 증가했다. 정권별 임기 말 기준으로 강남과 비강남 아파트값 차액을 비교하면, 김대중 정부에서는 격차가 2억 3000만원으로 늘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5억 4000만원으로 벌어졌다. 아파트값이 하락한 이명박 정부에서는 강남과 비강남 아파트값 격차가 4억 1000만원으로 줄었으나 이는 다시 박근혜 정부에서 6억 1000만원으로 증가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9억 2000만원까지 벌어졌다. 경실련은 “문재인 정부 3년간 비강남권 아파트값은 5억 3000만원에서 8억원으로 53% 올랐고 강남권은 11억 4000만원에서 17억 3000만원으로 5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강남 아파트 1채로 15억 벌 동안 무주택자는 8억 부담” 유주택자와 무주택자 간 자산 격차도 커졌다. 경실련은 “28년간 강남권 기준 아파트값은 평균 1억 8000만원에서 17억 2000만원으로 올라 아파트 1채만 가지고 있어도 15억 4000만원의 불로소득을 얻었지만, 전·월세 무주택자는 전세금 마련에 따른 금융비용과 월세지출로 각각 3억 2000만원과 4억 5000만원을 부담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현 정부, 개인에 규제 남발·투기꾼엔 특혜 남발” 경실련은 부동산 문제해결을 위한 정부의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현 정부는 도시재생 뉴딜로 출범 초부터 아파트값을 폭등시켰고 임대업자에게 세금과 대출 특혜를 제공해 이들이 주택 사재기에 나서게 해 투기 세력을 양성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2번의 문재인 정부 부동산 대책 특징은 개인에게는 대출 축소 또는 금지 등 온갖 규제를 남발하고 세금 폭격을 가하면서 재벌과 공기업 주택건설업자 투기꾼에게는 특혜 정책을 남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분양 원가 공개, 분양가상한제 시행, 공시지가 인상, 임대사업자 세금 특혜 철회 및 대출 금지, 개발 확대책 전면 재검토 등의 제도화를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19도 꺾지 못하는 중국의 부동산 ‘광풍’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19도 꺾지 못하는 중국의 부동산 ‘광풍’

    지난달 21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광밍(光明)구 진룽제(金融街) 화파룽위화푸(華發融御華府) 아파트단지 394가구 신규 분양 청약에 8998명이 몰렸다. 청약 당첨 확률은 4.37% 밖에 안 된다. 청약금이 1인당 100만 위안인 만큼 90억 위안(약 1조 5500억원) 가까운 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전날인 20일 밤 선전시 바오안(寶安)구 신진안하이나궁관(新錦安海納公館)단지 5가구 분양에도 청약자 1171명이 몰렸다. 신진안하이나궁관 청약 당첨 확률은 고작 0.4%에 불과하다. 주택 1채를 놓고 234명이 경쟁한 셈이다. 앞서 3월 선전시에선 신축 아파트 288채가 온라인에서 8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지난 18일 기준 하루 사망자 수가 7630명에 이를만큼 무서운 코로나19도 중국의 집값 상승세를 꺾지 못한 것이다. 1년 전만 해도 2000여가구 가까운 1차분양 물량이 나왔을 때 927명만 청약에 참여했던 상황과 비교할 때 ‘상전벽해’(桑田碧海)나 다름없다. 중국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 중 한 곳인 롄자(鏈家) 자오원하오 상하이지사 중개사는 “지난 3월에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할 때부터 주말에는 점심도 먹지 못할 정도였다”며 “집을 보러오는 사람들의 다수는 중국 위안화가 세계 경기의 급속한 하강으로 평가절하할 것을 우려해 주택을 일종의 피난처로 생각하며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를 필두로 중국에 부동산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3.2%를 기록하는 등 경제회복에 가속이 붙으면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가 높아진 데다 경기부양을 위해 푼 돈이 부동산으로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신용융자금 대출 규제를 푼 점도 부동산 구매를 부채질하고 있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6월 부동산 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5월(8.1%)의 증가세도 뛰어넘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 지원에 주력하면서 건설 활동 활성화와 신용규제 완화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 도시의 주택 가격은 6월 한달 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주택 투자는 코로나19 사태의 한 복판이던 2월에 주택 투자가 급감했는 데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 1.9% 증가했고 중국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중국헝다(恒大)그룹은 3월부터 부동산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1월 전망치보다 23%나 높였다고 WSJ는 덧붙였다.이에 힘입어 부동산 투자를 위해 대기하는 자금도 천문학적 규모에 이른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부동산에 몰려있는 돈은 무려 52조 달러(약 6경 2700조원)에 이른다. 이 같은 규모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2배이고 미국 채권시장 전체를 능가한다. WSJ은 “(이를 근거로) 많은 경제학자는 중국 부동산 버블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넘어섰다”고 경고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부동산 시장 버블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미 미국의 2000년대 부동산 고점을 뛰어넘은데 이어 미국과의 격차를 점점 크게 벌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2006년 기준 연간 9000억달러가 몰리며 정점을 찍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곤두박질친 미 부동산 시장은 2010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 시장은 2015년 9100억 달러로 미국을 뛰어넘은데 이어 올해 6월 기준 12개월 간 무려 1조 4000억달러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WSJ는 지난달 유입 자금은 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 소매업체에서 일하는 한 중국인은 “선전에 부동산을 구매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부동산에 납치됐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에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주택을 소유하는 것이 불법이었지만 1998년 주택소유권을 인정하면서 현재 중국 도시 가구의 95%가 한 채 이상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보급률 65%보다 훨씬 높다. 중국 부동산 붐은 그동안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중국 중산층의 엄청난 부를 창출하는 원천이었으며, 정부 재정을 불려주는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기업으로 가야할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게 되고,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많은 가구들이 엄청난 빚에 시달리게 됐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2019년까지 10년 간 가계대출 증가액 11조 6000억달러 중에서 중국이 57%나 차지했다. 반면 미국의 비중은 19%에 그쳤다. 일부 중국 도시 주택가격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와 맞먹는 수준이 됐다. 2018년 현재 중국 전체의 평균 주택가격은 평균 소득의 9.3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8.4배보다 높았다. 톈진(天津)의 고급아파트 가격은 1㎡당 9000달러로 영국 런던의 가장 비싼 지역의 평균 가격 수준이다. 런던 시민의 가처분소득은 중국 톈진보다 7배나 높다.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달아오르는 것은 중국 경제에 희소식이기는 하지만 부동산 가격의 거품을 우려하는 중국 정부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7년부터 “주택은 살기 위한 곳이지 투기를 위한 곳이 아니다”라며 부동산 시장 단속에 나섰지만 부동산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은 10년 동안 주택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담도대출이 포함된 가계금융의 차입 비율이 57.7%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부동산 매수자들은 정부가 시장이 무너지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란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주택 가격이 폭락할 경우 대다수 중국 가계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사회 불안을 조성할 수 있는 만큼 도시 부동산은 경제 전반의 상황과 관계없이 안전한 투자처가 될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는 얘기다. 그래서 돈 많은 중국인들은 계속 주택 구매 동기가 유발될 수밖에 없다. 한 중국 부동산 투자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가 돈을 찍어내기 시작하면 미국에서는 증시가 상승하지만 중국에서는 집값이 계속 오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방정부들이 보유 토지를 부동산개발업체에 매각하고 주택 가격을 올리기 위해 구매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적어도 26개 성에서는 선수금 조건을 완화하거나 보조금을 주는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당황한 중국 중앙정부는 산둥성 지난(濟南), 광둥성 광저우(廣州) 등 12개 도시에 부동산 규제 완화들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중국 시난(西南)재경대 중국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무주택자들의 주택구매 수요는 떨어진 반면, 다주택자들의 주택 구매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가계금융 전문가 간리(甘犁) 텍사스 A&M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것은 투기의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기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주택을 주식 시장이나 해외 자산보다 더 안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펜데믹으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렸기 때문에 투자할 여지가 늘었고, 이는 곧 더 큰 주택 문제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비싼 집 사는 게 죄인가” 목소리 내는 이재명(종합)

    “비싼 집 사는 게 죄인가” 목소리 내는 이재명(종합)

    “집값 올랐다고 마구 세금 때리면 안 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가격(집값)보다는 숫자(다주택), 숫자보다는 실거주 여부를 따져 징벌적으로 중과세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법 족쇄가 풀린 후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이 지사가 최근 부동산 가격 폭등과 정부 규제의 문제점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 이 지사는 17일 대법원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 이후 첫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거주 여부를 중시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건 심각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부동산 규제는 가격보다 숫자를 줄여야 하고,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게 실수요 여부”라며 “비싼 집에 사는 게 죄를 지은 건 아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또 “지금 가격과 숫자에 모두 중과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평생 한 채 가지고 잘살아 보겠다는데 집값 올랐다고 마구 (세금을) 때리면 안 된다. 실거주 1가구 1주택에 대해서는 오히려 세율을 완화해야 한다”도 했다. “가격보다 실거주 여부 따져 중과세해야” 이 지사는 “지방에 있는 사람들이 서울에 집을 사 1가구 2주택인데 이러면 지방 집을 팔고 서울 집을 소유하는 상황이 벌어져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양극화가 더 심각해지게 된다”며 “실거주냐 아니냐를 가지고 중과 여부를 결정해야 지방이 살고 기회를 고루 누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 그러면 집값 오르길 기대하는 사람들이 저항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증세 자체도 어려워진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로 더 이상 돈 벌 수 없다’고 했는데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목표를 관료들이 못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료들의 이해관계가 물려 있고 옛날 고정관념에 묻혀 있어 집이나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거나 부동산을 많이 가진 사람과 인연이 많은데 이러니 대통령의 선량한 뜻이 관철되겠나”라는 말도 했다. 나아가 “관료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기득권자들”이라며 “그렇다고 그들이 나쁜 게 아니고 원래 그런 존재이다. 관료들이나 기득권자들이 반발하겠지만 꼭 필요한 정책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본소득 문제…“국가 단위 아닌 지방정부에 자율성 줘야” 기본소득 문제와 관련해 이 지사는 “김세연 전 의원 같은 분이나 미래통합당과도 함께 논의해보고 싶다”며 “토지보유세를 신설해 지방세로 부과할 수 있게 해서 지방 단위 기본소득을 시행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요청하고 있다. 국가 단위로 결정하지 말고 지방정부에 자율성을 주고 지방 주민들이 스스로 결정하게 해야지 그런 기회조차 막는 건 반지방 반자치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기술 발전으로 인해 국내 일자리와 고정 소득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며 기본소득과 기본자산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규제장벽에 막힌 韓… 신산업 미래는 암울”

    “규제장벽에 막힌 韓… 신산업 미래는 암울”

    국내 대·중소기업 대상 설문조사국내 기업의 절반은 신산업을 추진하기에 현재 국내의 기업 경영 여건이 “최악이거나 열악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의 60%는 이런 여건이 계속된다면 10년 뒤 국내 신산업 수준은 “악화하거나 현 수준에 머물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10~16일 309개 국내 대·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5.58% 포인트)에서 나온 결과다. 신산업을 추진하기에 현재 국내 기업 경영 여건이 어떻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36.9%(114곳)는 ‘열악하다’, 6.8%(21곳)는 ‘최악이다’, 54.4%(168곳)는 ‘그저 그렇다’로 답했다. 부정적인 응답이 98.1%를 차지한 것이다. 반면 ‘좋다’고 답한 기업은 1.9%(6곳)에 불과했다. 전체 기업 가운데 60.5%(187곳)는 현재의 기업 여건이 유지된다면 10년 뒤 신산업 수준이 퇴보하거나 제자리걸음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전체의 44.3%(137곳)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고 봤고 16.2%(50곳)는 악화할 것이라고 봤다.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적 의견을 낸 기업은 39.5%(122곳)였다. 글로벌 시장과 견줬을 때 국내 신산업의 수준이 ‘높다’고 응답한 기업은 7.4%(23곳)에 불과했다. 전체 기업의 3분의1은 ‘낮다’(31.1%·96곳)고 답했고 61.5%(190곳)는 ‘비슷하다’고 했다. 신산업 기회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기업들이 첫손에 꼽은 것은 ‘신산업을 둘러싼 각종 규제’(29.4%)였다. 대기업은 41.2%의 응답률을 기록해 중소기업(26.1%)보다 더 규제 장벽에 대한 체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3분의1(27.8%)은 ‘우수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여기에서는 중소기업(29.5%)이 대기업(22.1%)보다 신사업 분야 인력 채용에 더 큰 고충을 호소했다. 기술력, 산업 생태계 미성숙(15.5%), 기존 사업자 등 기득권의 저항(13.9%), 정부의 해결 의지 부족(12.0%)이 뒤를 이었다. 신사업 성장을 어렵게 하는 규제로는 과도하거나 비합리적인 중복·과잉 규제(26.2%)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규제 대상을 광범위하게 지정하는 투망식 규제(23.3%)나 기존의 법 체계가 급변하는 기술 발달을 따라가지 못하게 되면서 관련 법령이 부재하는 회색 규제(20.4%)에 대한 불만도 컸다. 정한 것 외에 모두 금지하는 포지티브 규제(16.2%), 산업 간 융합을 막아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가 시장에 나오는 걸 어렵게 하는 칸막이 규제(13.6%)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부산블록체인특구에 부동산을 디지털자산으로 만들어 투자하는 사업을 규제 샌드박스에 신청했다가 지난 3월 “허용이 안 된다”는 답변을 받은 한 핀테크 스타트업은 “해외 주요 시장은 신산업 성장을 위해 안 되는 것들만 법령으로 규제하는데 우리나라는 허용되는 것 빼고는 모든 걸 안 되게 하고 엘리트식으로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먼저 만들고 사업을 하게 하니 외국 기업들과의 경쟁력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관료적인 접근 방식으로 신산업에 도전하는 기업들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신산업 육성을 위해 가장 절실한 과제로 응답 기업 절반가량(46.0%)이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적 지원을 꼽았다. 규제 법안의 철폐·개정(18.4%), 기술력을 높일 수 있는 우수 인재 양성(17.8%)에 대한 요구가 그다음으로 높았다. 신산업 기술·제품 시장화와 테스트베드 구축(9.4%), 혁신 기업의 해외 진출이나 대기업과의 기술 협력 기회 증대(8.1%) 필요성을 지적하는 의견들도 이어졌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가장 낮은 국내 신산업 분야로는 신재생에너지를 꼽는 기업이 27.2%(84곳)로 가장 많았다. 인공지능(AI)이 17.8%(55곳)로 두 번째였고 자율주행차가 11.0%(34곳), 바이오헬스와 로봇 분야가 나란히 10.7%(33곳)의 응답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 밖에 핀테크(8.1%), 정보통신기술(ICT)융합(7.8%), 드론(5.5%) 순으로 자리했다. 주관식 응답에서는 “과거 정부와의 프로젝트 연계성 부족으로 고부가가치의 미래 기술을 사장시키지 말라”는 건의도 나왔다.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중소기업 A사 대표는 “새 정권이 들어서면 맨 밑바닥부터 시작해 시장 조사를 몇 년간 하고 개발에 들어가는 등 사업을 준비하던 것을 모두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이런 과정에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입장에서 힘들게 연구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사이 해외 경쟁업체들이 치고 나가 비슷한 제품을 내고 시장 주도권을 잡아 기회를 뺏기는 경험을 여러 차례 해야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은 “규제 개선이 가능하게 법제화가 이뤄져도 대기업 기준으로 문턱이 높다”며 “세법, 환경 규제 등을 영세한 소기업들의 여건에 맞게 완화해 줄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이번 설문 대상 가운데 대기업은 68곳(22%), 중소기업은 241곳(78%)이었고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83곳(59.2%), 서비스업이 126곳(40.8%)이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지금 못 사면 평생 못 산다” 불안한 30대…주담대 대출 1위

    “지금 못 사면 평생 못 산다” 불안한 30대…주담대 대출 1위

    20~30대 전세대출도 급증장혜영 “정부 정책으로 청년부채 급증” 집값이 급등하자 ‘막차라도 타야 한다’는 생각에 청년층이 주택 구매에 뛰어들면서 30대 주택담보대출 은행 빚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중 30대의 신규취급액이 2년 동안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자금대출의 신규취급액도 30대가 가장 많았다.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6월부터 올 5월까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288조1000억 원 중 30대의 신규취급액은 102조7000억 원으로 35.6%를 차지했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30대의 취급액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40대(86조3000억 원), 50대(49조400억 원), 20대(25조1000억 원) 등이 이었다. 전세자금 대출도 30대 가장 많아… 전세자금 대출도 30대가 가장 많았다. 전체 71조2000억 원의 전세자금대출 신규취급액 중 30대의 신규취급액은 30조6000억 원이었다. 40대는 16조1000억 원, 20대는 15조2000억 원 수준이었다. 대출금액 증가속도는 20대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6월 말 기준 14조7000억 원 수준이었던 20대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은 지난 5월 말 25조3000억 원으로 늘었다. 2년 만에 72.1%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세자금대출은 3배가량 늘었다. 4조9000억 원 수준이었던 20대 전세자금대출 신규취급액은 2년 만에 14조9000억 원이 됐다. 장혜영 의원은 “집값 폭등으로 자산 격차 확대에 대한 불안과 주거불안이 커지면서 2·30대가 빚더미에 오르게 됐다. 20여 차례가 넘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남긴 것은 집값 안정이 아니라 청년부채의 급증”이라고 지적했다. 또 장 의원은 “투기세력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해 투기세력이 아니라 청년들을 잡은 것”이라며 “청년 세대의 부채 급증은 장기적으로 국민경제의 소비 여력을 제한해 내수진작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美 그레이트 디커플링…부자 웃고 빈자 웁니다

    美 그레이트 디커플링…부자 웃고 빈자 웁니다

    금융시장에 유동성 쏠려… 빈부차 심화미국 나스닥지수가 10일(현지시간) 1만 20.35를 기록하며 1971년 출범 후 4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이날 2022년까지 제로금리 유지를 시사하면서 최근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반면 연준의 발표에는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매우 불확실하다”는 냉정한 진단이 깔려 있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0%에서 6.5% 역성장으로 8.5% 포인트나 내렸다. 실업률도 9.3%로 전망했다. 이에 금융시장과 실물경기의 ‘그레이트 디커플링’(Great Decoupling·엄청난 비동조화)이 나타나고, 소비·생산이 아닌 금융으로 유동성이 쏠린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난한 이들은 경기침체 국면에서 실업과 빚에 허덕이고 부유한 이들은 금융투자로 수익을 늘리며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된다는 분석도 있다. 연준은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연방 금리를 현행 제로금리(0.00~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 주는 점도표에서는 2년 뒤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금리 변동을 걱정하지 말고 경제활동에 집중하라는 취지다. 연준은 사실상의 무제한 양적완화 기조도 재확인했다. 연준의 엄중한 상황 인식에 이날 다우지수는 1.04% 내렸고, S&P500지수는 0.53% 하락했다. 모틀리풀은 “실업급여 지원이 7월 말에 끝나면 임대료나 주택담보대출 연체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 4월 미국의 개인저축률이 33%로 최고치였는데 소비하지 않는 것은 나쁜 징조”라고 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급한 돈이 실물경제가 아닌 금융시장에서 자산 가격만 올린다면 빈자와 부자의 격차가 심해진다. 한국 정부도 재정정책으로 유동성이 생산적으로 쓰이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NHK, 미국 시위 소개하며 ‘험악한 흑인’ 영상… 인종차별 논란

    NHK, 미국 시위 소개하며 ‘험악한 흑인’ 영상… 인종차별 논란

    일본의 공영방송 NHK가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방송 프로그램에서 다루면서 오히려 ‘인종차별적’이라는 의혹을 살만한 영상을 제작해 물의를 빚고 있다. NHK는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10일 아사히신문에 의하면 NHK는 국제 문제를 다루는 일요 시사교양 프로그램 ‘이제 알았다. 세계의 지금’에서 지난 7일 방송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자사 공식 트위터에 1분 20초 길이의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띄웠다. 그러나 이 영상에 대해 흑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강화하고 현실을 오도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제의 영상에서 탱크톱 셔츠를 입은 근육질의 흑인 남성 캐릭터는 위압적이고 거친 모습으로 “백인은 평균자산이 흑인의 7배다”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뿌리깊은 인종차별이 아니라 현상적으로 나타나는 흑인과 백인의 경제적 격차가 이번 시위의 이유인 것처럼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흑인 남녀가 도로를 점거한 가운데 차량이 불타는 모습은 과격한 폭동을 연상시켰다. 시위의 기폭제가 된 경찰관의 흑인살해 및 폭력의 역사에 대해 설명도 생략된 것도 오해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됐다. 조지프 영 주일본 미국 임시 대리대사는 트위터에서 “이 동영상은 더 많은 고찰과 주의가 필요했다. 사용된 애니메이션이 모욕적이고 무신경하다”고 비판했다. 일본에 거주하는 미국 출신 흑인 작가 바예 맥닐(53)은 아사히에 “시위가 벌어진 첫번째 원인은 흑인이 경찰관들에게 살해된 데 있지만, 동영상에는 그것이 나오지 않는다”며 “흑인은 화를 내고 무섭다는 이미지만 심는다”고 비판했다. NHK는 문제의 동영상을 삭제하고 “배려가 부족해 불쾌함을 느끼신 분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오영환 사무총장 “코로나19가 노인들 금융 교육 필요성 알려줘”

    오영환 사무총장 “코로나19가 노인들 금융 교육 필요성 알려줘”

    “감염 우려에도 은행 창구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 19로 노인들은 더 소외되고 있어요.” 오영환(60)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19가 노인들의 디지털금융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확인해줬다”며 “앞으로 교육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금융 소외로 인한 불편함을 그동안 체감하지 못했던 노인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오 사무총장은 “금융기관들이 점포 수가 줄어들고 비대면 거래를 늘리는 만큼 일정 부분 책임을 지고 디지털금융 교육에 동참해야 한다”며 “노년층의 정보격차는 금융격차를 가져오고 노후 빈곤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5대 시중은행의 점포는 지난달 말 기준 4584개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0개 정도 줄었다. 게다가 코로나 19로 비대면 금융이 활성화하면서 노인들은 안전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노인에게 금융교육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 사무총장은 “금융교육을 특화해서 진행하고 있는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협의회에서 교육을 받은 노인은 모두 1만 7400여 명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금융 거래 방법 등 디지털금융 활용교육뿐 아니라 노후자산관리, 유산·상속·증여·신탁 등을 다룰 수 있는 은퇴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초고령층을 대상으로는 금융사기 예방에 초점을 둔 연극이나 뮤지컬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입소문이 나면서 해마다 금융교육을 받으러 오는 노인들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 오 사무총장은 “설립 때보다 교육생이 10배 넘게 늘었다”며 “공무원연금공단, 복지회관, 경로당 등 협력기관 등에서도 재교육을 요청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온라인과 유튜브를 활용한 금융교육컨텐츠를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일정이 늦춰졌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준비해 2021년부터는 지자체와도 협력하는 등 서울과 부산을 넘어 전국 단위로 활동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지난 국회에서 ‘금융소비자보호법’이 통과되면서 금융위원회에 만들어진 금융교육협의회에도 참여한다. 오 사무총장은 “정부기관과 금융기관들과 함께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교육을 어떻게 정책적인 측면에서 준비할 것인지 논의할 수 있는 법적 지위를 획득했다”며 “시니어 금융교육에 대한 발언권이 생긴 만큼 더 적극적으로 노인들을 위한 금융교육 정책을 만드는 데 기여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뿌리 깊은 흑인=범죄자, 일상이 된 차별의 삶

    뿌리 깊은 흑인=범죄자, 일상이 된 차별의 삶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승리로 끝난 2016년 11월 미국 대선 다음날 미 흑인사회에는 실망과 분노, 공포감이 밀려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는 인종차별적이고 황당하기까지 한 가짜뉴스를 버젓이 말하고 다니는 미 정치 역사상 ‘최악의 이단아’가 대통령이 됐다는 믿기지 않는 소식에 흑인 사회는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3년 6개월여 전 미 흑인사회가 느꼈던 불길한 예감은 결국 틀리지 않았다. 미국에선 흑인이 범죄자로 오해를 받고 사망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자기 집에 멀쩡하게 있던 흑인이 침입자로 오인받아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반복되고, 불심검문도 일상다반사다. 2017년에는 중형 세단을 몰던 흑인 검사가 이유 없이 백인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은 일이 주목받기도 했다.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흑인이 고급 차를 몬 것 자체만으로 불심검문을 받게 됐기 때문이었다. 위조지폐 사건 용의자로 오인받아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역시 ‘흑인=범죄자’라는 잠재적인 인식 때문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흑인을 살해한 가해자들은 대체로 정당방위임을 주장하지만, 결국 인종차별적 동기에 의한 범죄임이 드러나는 경우도 반복된다. 2012년 주유소에서 흑인 소년 조던 데이비스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가 인정된 백인 남성 데이비드 던은 사건 현장에서 10대 흑인 소년들이 자신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가 위협했다고 주장한 10대들 가운데 전과자는 단 한 명도 없었고, 총기도 소지하지 않고 있었다. 지난 2월 조지아주에서 대낮에 조깅을 하던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를 총으로 쏴 죽인 백인 부자 사건도 이들이 당시 총격으로 쓰러진 피해자에게 인종차별적 비속어인 ‘니거’라는 표현을 쓴 사실이 최근 살인 혐의재판 청문 절차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소득·실업률 등 통계로 본 ‘삶의 민낯’ 이처럼 인종차별로 인한 사건은 계속 반복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에이브러햄 링컨 이후 어떤 대통령보다도 흑인 사회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이라고 자화자찬한다. 자신의 임기 동안 낮아진 흑인 실업률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해 9월 흑인 실업률은 5.5%까지 떨어지며 미 노동부가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 흑인 빈곤율 역시 2018년에는 1960년대부터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과처럼 보이는 이 같은 통계는 사실 오바마 행정부의 업적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오바마 행정부 동안 흑인의 경제적 삶은 지속적으로 나아져 실업률은 12.6%에서 7.5%로 낮아졌고, 빈곤율 역시 2010년 전후로 낮아지기 시작해 오바마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16년에 21.8%까지 낮아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흑인의 삶을 개선시킨 오바마 행정부의 영향이 트럼프 대통령 때까지 이어졌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의미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실업률과 빈곤율 하락보다는 소득 격차와 같은 통계를 보는 것이 미국의 현실을 더욱 정확하게 보여 준다. 백인과 흑인의 중위소득은 각각 7만 1000달러와 4만 1000달러로, 흑인은 백인보다 60% 정도밖에 벌지 못한다. 백인보다 절반밖에 벌지 못했던 1970년대와 비교하면 격차가 좁혀진 것이지만, 이조차도 1970~2000년 사이에 이뤄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연구결과다. 흑백 간 재산 격차는 소득보다 훨씬 더 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흑인의 순자산은 백인의 10분의1 수준인 1만 7600달러에 불과했다. 주간 이코노미스트도 6월 첫째주 보도에서 “흑백 간 현재 자산 격차는 1990년대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소득을 기준으로 하면 직장을 갖고 있는 인구로만 비교하기 때문에 실제 경제적 불평등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종차별의 도시 ‘미니애폴리스’ 특히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했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미국에서도 가장 인종차별이 심하고 인종 간 격차가 큰 지역으로 꼽힌다. 플로이드의 사망 역시 이 지역의 오랜 인종차별 문화 때문에 발생한 비극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사회조사(ACS)의 자료를 인용해 2018년 미니애폴리스의 백인 가정의 중위소득은 8만 3000달러, 흑인 가정의 중위소득은 3만 6000달러로 나타나 흑백 간 소득격차가 우리 돈 5700만원인 4만 7000달러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흑인 가정 4곳 가운데 한 곳만이 집을 소유하고 있는 반면, 집을 소유한 백인 가정은 76%에 이른다. 이 같은 차이의 배경에는 단순히 소득 격차 때문만이 아닌 20세기부터 내려온 뿌리 깊은 제도적 연원이 자리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는 20세기 전반기에 유색인종에 대한 부동산거래를 제한하는 조항이 있었는데, 다른 인종끼리 서로 집을 사고팔 수 없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주거환경은 인종에 따라 극명하게 나뉘게 됐다. WP는 미네소타대 연구진을 인용해 “인종에 따라 거래를 제한하는 행위가 확산되면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도시 주변의 가난한 지역으로 밀려나게 됐다”고 전했다.●위기 때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흑백 격차 이 같은 불평등은 불황이나 전쟁과 같은 사회적 위기 때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같은 대위기는 흑인과 같은 사회 밑변의 삶이 얼마나 더 악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였다. AP통신 등은 지난달 미국 각 지역의 코로나19 관련 피해 통계를 집계한 결과, 코로나19 사망자의 42%가 흑인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흑인 인구 비율이 14%인 미시간주에서 흑인 사망은 전체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루이지애나주에선 사망자의 70%가 흑인으로 나타나 이 지역 인구의 흑인 비율(32%)을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 흑인들이 감염에 더 취약한 직업을 갖고 있고, 의료보험의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에 나온 결과였다. WP는 지난 5일 사설에서 “미국의 인종차별은 1863년 노예해방선언으로도, 1964년 민권법 제정으로도, 2008년 흑인 대통령 당선으로도 해결되지 못했다”면서 “이는 여전히 우리의 문제로 남아 있다”고 썼다. 이코노미스트도 “시위 현장의 흑인들은 자신들이 법 앞에 평등하지 않고, 소득·직업·건강 앞에서도 평등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면서 “이들의 삶은 트럼프 대통령 아래에서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