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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도 실종 공무원, 北 총격에 숨져

    연평도 실종 공무원, 北 총격에 숨져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 활동을 하던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하다 북한의 공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이 공무원의 시신을 화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국방부에 따르면 관계당국은 지난 21일 낮 12시 51분쯤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남방 1.2마일(약 2㎞) 해상에서 어업지도선 선원 A(47)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해양경찰에 접수돼 소재 파악에 나섰다. A씨는 해수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 공무원으로 지난 21일 소연평도 인근 해상 어업지도선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어업지도선은 어선들이 조업활동을 할 때 NLL 월경과 외국 어선의 불법조업 등을 단속하는 선박이다. A씨와 같이 어업지도선에 탑승했던 선원들은 오전 11시 30분쯤 점심식사를 하려다 A씨가 보이지 않자 선체 내부와 인근 해상을 수색했지만 찾지 못해 해경에 신고했다. 선상에서는 A씨가 벗어 놓은 신발만 발견됐다. 관계당국은 신고 접수 한 시간 뒤인 오후 1시 50분부터 해경 및 해군 함정, 해수부 선박, 항공기 등 약 20대의 구조팀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군 당국은 정보감시 자산으로 지난 22일 오후 A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을 포착했다. A씨는 조류에 휩쓸려 북측 해역으로 간 것으로 추정된다. 관계당국은 수집한 정보를 통해 A씨가 원거리에서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졌고 북측은 시신을 수습해 화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관계당국은 북측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A씨에게 총격을 가했을 것으로 보고 우발적 사고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현재 우리 군은 다양한 관련첩보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정보 소식통은 “A씨의 사망 시점이 22일 혹은 23일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밝혔다. A씨가 북한에 넘어간 지 하루 혹은 이틀 후에 사망했다면 의도성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북한이 남측 민간인을 사살한 경우는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지난 7월 발생한 탈북민 김모(24)씨의 재입북 사건 당시 북측 경계부대도 경계실패로 당국의 문책을 당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남측 민간인을 사살한 것은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관광객이었던 박왕자씨를 피격한 이후 12년 만이다. 군 당국은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 A씨가 월북하려 한 배경 등을 24일 발표할 예정이다. 관계당국이 A씨가 북한군에 사살된 이후에야 관련 사실을 인지했다면 군의 경계 태세로 논란이 번질 가능성이 있다. A씨의 피격으로 남북관계도 더욱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산은 전직 임직원 27명, 자회사 등에 ‘낙하산’ 재취업

    산은 전직 임직원 27명, 자회사 등에 ‘낙하산’ 재취업

    산업은행 전직 임직원 27명이 산은의 자회사나 산은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출자·투자한 회사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이영 의원이 23일 산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KDB인프라자산운용·산은캐피탈·KDB인베스트먼트 등 자회사에 7명의 퇴직 임직원이, PF 대상 기업에는 20명의 퇴직 임직원이 각각 재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은 측은 전직 임직원의 자회사 재취업에 대해 ‘주주로서 산은의 이익을 보호하고 동종업계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산은 출신 임직원에 의한 효율적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PF사업장 재취업에 대해서는 ‘공동투자약정 및 협조융자 조건에 따라 산업운영 및 자금관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의원은 전직 미래전략연구소장이 상주영천고속도로 부사장으로, 정보보호최고책임자가 광명서울고속도로 부사장으로, IT본부장 출신이 부산컨테이너터미널 감사로 취업한 것은 ‘사업운영 및 자금관리’라는 명분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매년 국정감사에서 산은 출신 인사의 ‘낙하산 재취업’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시정되지 않고 있다”며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 관행이 근절되지 않는다면 한국판 뉴딜로 산은의 낙하산 부대가 완성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원미정 경기도의원, 선감학원 관련 경기도 근현대사 문화재 등록방안 정담회

    원미정 경기도의원, 선감학원 관련 경기도 근현대사 문화재 등록방안 정담회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원미정(더불어민주당·안산8) 의원은 23일 도의회 3층 제1정담회실에서 일제강점기말 설립되어 소년수용소로 운영되었던 선감학원에 대해 경기도 근현대사 문화재 등록 및 건물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관계부서·기관 협의 정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담회는 원미정의원의 진행으로 경기도 문화종무과, 문화유산과, 자산관리과, 인권담당관, 안산시 문화예술과, 경기문화재단, 안산지역사 연구소 등 관련 공무원과 기관 담당자가 참석했다. 경기도 등록문화재의 등록기준, 신청절차, 2020년 근대문화유산 실태 및 등록 추진계획, 선감학원 건물 도유재산 대부현황 등 보존방안에 대해 점검했다. 이를 통해 현재 추진중인 경기도 에코뮤지엄사업, 역사탐방프로그램, 경기창작센터 운영 등과 연계 사업을 통한 활용방안뿐만 아니라 선감학원 역사에 대한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구체적인 건물 활용방안 모색을 위해 관련 부서와 적극 협의 추진하기로 했다. 원미정 의원은 “과거사 정리기본법이 개정 통과돼 2기 조사위에서 선감학원 사건을 진상규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5차 선감학원 피해자 영상추모 위령제 축사에서 피해자 의료비지원에 대한 내용과 진정성 있는 공식 사과를 하신 바 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선감학원 사건이 갖는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교육하고 교훈 삼는 역사적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공간 활용방안에 대해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위, 카드사 레버리지 한도 6배→8배로

    금융위, 카드사 레버리지 한도 6배→8배로

    카드사의 레버리지 한도가 6배에서 8배로 확대된다. 레버리지 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으로, 금융당국은 카드사가 부채를 이용해 무리하게 자산을 늘리지 않도록 한도를 두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정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개정안은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된다. 카드사들은 양호한 건전성에도 이 수치가 규제 수준(6배)까지 오르자 빅데이터 사업과 같은 신사업 진출 등에 제약을 겪고 있다며 한도 확대를 요구해왔다. 금융위는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여 레버리지 한도를 8배로 높여주기로 했다. 금융위는 “카드사 총자산 증가 여력이 확대되면서 빅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 진출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직전 1년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면 레버리지 한도는 7배로 제한한다. 아울러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채무보증 관련 대손충당금 제도도 개선된다. 현재 부동산PF 채무보증에 대해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건전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軍, 주요 감시자산 국내개발 이해할 수 없는 입찰 논란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軍, 주요 감시자산 국내개발 이해할 수 없는 입찰 논란

    공군의 장거리 레이더 사업을 두고, 개발업체를 선정하는 입찰과정에서 한 업체가 입찰 현장까지 갔다가 돌연 서류 제출을 포기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방산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공군이 운용하게 될 차세대 장거리 레이더 개발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 접수가 방위사업청(방사청) 주관으로 이뤄졌다. 장거리 레이더는 우리 영공과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하는 북한 및 주변국 군용기를 포함해, 각종 항공기의 궤적을 탐지 및 추적하는 중요한 감시자산이다. 공군은 미 록히드 마틴사가 만든 FPS-117 계열 레이더를 포함해 4가지 종류의 장거리 레이더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장거리 레이더 중 절반 이상은 1990년 이전에 도입되어 20년인 수명 연한을 넘긴 상황이다. 특히 레이더의 노후화로 인해 운용 유지에 필요한 작전 중단 시간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결국 우리 군은 25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신형 장거리 레이더를 국내 개발해, 10여대의 구형 장거리 레이더를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별 탈 없이 진행되던 입찰에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한화시스템 담당자들이 입찰 현장에 서류 상자를 들고 나타났고, 이에 방사청 실무자들이 서류를 접수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현장에 머물던 한화시스템 담당자들은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 돌연 자리를 떴다. 이에 방사청 실무자들은 물론 LIG넥스원 담당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일 진행된 제안서 접수 때도 예비 입찰 등록은 진행했지만 정작 제안서는 제출하지 않았다. 한화시스템은 다시 한 번 사업설명회와 예비입찰 등록을 거친 뒤 21일에는 현장에까지 왔다가 다시 한 번 제안서 제출을 포기한 것이다. 이와 관련되어 몇몇 국내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한화시스템이 수주 가능성이 크지 않은 사업에 훼방 놓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되어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오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제안서를 쓰는데 한 달 이상 시간이 걸리고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면서 회사 입장에서도 입찰 포기에 따른 대가가 적지 않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규제 반사효과로 오피스텔 인기…‘장한평역 동우 리즈힐스’ 이목 집중

    규제 반사효과로 오피스텔 인기…‘장한평역 동우 리즈힐스’ 이목 집중

    정부에서 아파트 시장에 규제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의 반사효과를 누리는 오피스텔 시장이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국의 오피스텔 거래량은 작년 1만 4417건에서 올해 1만 8409건으로 늘었다. 서울의 경우도 같은 기간 4284건에서 6302건으로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청약 및 대출규제에서 자유로운데다 인근으로 학교, 기업 등 배후수요가 풍부할 경우, 임차인 모집이 용이하기 때문에 임대수익을 좌우하는 공실 우려가 적다. 이러한 가운데 대신자산신탁(시공 대양산업건설)이 서울시 성동구 용답동에 들어서는 ‘장한평역 동우 리즈힐스’가 분양에 나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1개 동으로, 전실 듀플렉스형 오피스텔 182실과 근린생활시설 7호실(2개층)로 조성되는 단지는 5호선 장한평역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이를 통해 서울 3대 업무지구 중 두 곳인 광화문과 여의도를 환승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지하철로 세 정거장만 이동하면 2호선·분당선·경의중앙선 환승역인 왕십리역이 있어 강남 등 주요 도심으로 접근이 용이하다. 인근에는 청량리역도 위치해 있으며 동부간선도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올림픽대로, 내부순환로, 강변북로도 있어 서울 및 경기권 도심으로 수월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인근에는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복합쇼핑몰 아트몰링(장안점)과 롯데시네마 장안이 인접해 있어 쇼핑 및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으며 이마트와 홈플러스, 경동시장, 병원 등도 주변에 있어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여기에 성동구립 용답체육센터, 중랑천 제1체육공원, 답십리근린공원 등이 위치해 취미와 여가, 운동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탄탄한 배후수요도 갖췄다.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삼육보건대, 한양대, 한양여대, 세종대, 건국대, 서일대 등 다수의 대학교들이 인근에 대거 밀집해 있어 학생, 교수, 임직원 등 상당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또 서울시가 장안평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미래자동차산업과 청년창업의 융·복합화 등 1만 1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장∙단기적으로 임대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한평역 동우 리즈힐스’는 수요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내부설계도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간활용도를 높이는 틈새 수납장과 수납공간이 제공되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책상 등을 모두 갖춘 ‘풀퍼니시드 시스템(Full Furnished System)’이 적용될 예정이다. 또 각 실에는 빔프로젝터가 무상으로 제공돼 영화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대양산업건설은 글로벌 컨시어지 서비스 ‘돕다(DOPDA)’와 손을 잡고 ‘장한평역 동우 리즈힐스’ 입주민에게 신개념의 비대면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라이프 영역과 비즈니스 영역을 구분해 취미, 레저, 청소, 중고차매매, 수리 서비스 홍보 등 각각에 맞게 제공된다. ‘장한평역 동우 리즈힐스’의 분양홍보관은 서울시 동대문구 고산자로에 조성돼 있으며 입주는 2022년 4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어났을 뿐인데 부자 돼…신생아 증여액, 평균 1.6억원

    태어났을 뿐인데 부자 돼…신생아 증여액, 평균 1.6억원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증여 재산이 4년 만에 배로 늘어나 한 해 1조 3000억원에 이르렀다. 23일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향자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미성년자 증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9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증여는 9708건, 증여 재산액은 1조 2577억원이다. 2019년은 통계가 산출되지 않았다. 2014년 집계된 미성년자 대상 증여 5051건, 증여 재산액 5884억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건수로 92%, 재산액으로는 113% 늘어났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이뤄진 미성년자 대상 증여는 총 3만 3731건, 증여액은 총 4조 1135억원에 달했다. 5년 동안 증여된 재산 형태는 금융자산 1조 3907억원, 토지·건물 1조 3738억원, 유가증권 1조63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건물 증여액은 이 기간 636억원에서 1921억원으로 202% 급증해 자녀에게 부동산을 증여하는 추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5년간 연령대별 증여액은 만 0∼6세 9838억원, 만 7∼12세 1조 3288억원, 만 13∼18세 1조 8010억원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미취학 아동 연령대인 0∼6세 대상 증여가 2014년 1144억원에서 2018년 3059억원으로 무려 167%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만 7∼12세와 만 13∼18세 대상 증여액은 각각 150%와 74% 증가했는데 미성년자 중에도 미취학 아동 시기 증여가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태어나기만 해도 이른바 ‘금수저’를 손에 쥐어주는 부모도 많아졌다. 출생 직후 증여가 이뤄진 만 0세 증여는 2014년 23건에서 2018년 207건으로 늘었으며 건당 평균 증여액도 5700만원에서 1억 5900만원으로 증가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가짜 검사실까지 차려놓고 ‘화상공증’…진화하는 보이스피싱

    가짜 검사실까지 차려놓고 ‘화상공증’…진화하는 보이스피싱

    20대 여성, 모친 유산 등 1억 4500만원 피해조직원 10여명이 전화 돌려가며 피해자 압박은행원과 대화까지 지시하며 일거수일투족 감시경찰 신고 다음날 “보안 어겼다”며 연락두절 보이스피싱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음성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동원하던 수법을 넘어 가짜 검사실을 차려놓고 영상통화까지 하며 거액을 가로채는 사기범죄까지 등장했다. 20대 여성 A(25)씨는 지난 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의 윤선호 수사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A씨 명의의 여러 시중은행 통장이 범죄에 연루돼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가 대포통장을 양도한 가해자인지, 아니면 정보를 도용당한 피해자인지 밝히기 위해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짝 어눌했지만 냉정하고 건조한 어투로 용건을 전달하던 이 남성은 ‘약식조사 녹취’를 해야 한다며 A씨를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공간으로 이동하도록 했다. 그 뒤 “담당 검사를 연결해 줄 테니 무고한 피해자임을 입증받으라”고 했다. 곧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 성재호 검사’라는 남성에게 전화가 왔다. ‘성재호 검사’는 A씨의 통장이 ‘중고나라’ 등에서 벌어진 조직적인 사기 범죄에 사용됐고, 이 통장에 6400만원의 피해액이 입금됐다고 말했다. ‘성재호 검사’는 시종일관 고압적인 말투로 A씨에게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주범을 비롯한 사기 조직원 28명이 이미 검거됐고, 이 중에는 전·현직 은행 직원도 있다”면서 A씨가 스스로 피해자임을 입증하지 못하면 2주 뒤 법원에 나와 재판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수사 상황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보안 취약’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48시간 동안 구속수사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A씨는 “각종 법 조항을 들먹이며 윽박지르는 목소리에 통화하는 사람이 진짜 검사라고 믿게 됐다”고 말했다. ‘구속’이나 ‘법원’ 등을 언급하며 협박하듯 A씨를 추궁하던 ‘성재호 검사’는 여성인 A씨가 같은 여성 검사에게 조사를 받으면 편할 것이라며 ‘손정현 검사’라는 여성과 통화를 연결했다. 일종의 ‘착한 경찰 나쁜 경찰’ 전략이었다. ‘손정현 검사’는 A씨가 피해자로 인정받으려면 계좌에서 현금을 찾아 금융감독원에 넘긴 뒤 해당 자산을 합법으로 취득했음을 증명하는 ‘금융거래명세서’를 발급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10여명이 전화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쉴새 없이 지시와 협박을 이어갔다. 심지어 ‘화상공증’을 한다며 검사실처럼 꾸민 장소에서 영상통화를 하고,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들의 낙인과 서명이 있는 가짜 공문을 보여주며 실제처럼 믿게 했다. “은행원도 믿지 말라. 쓸데없는 대화 말라”며 겁박취침 전까지 1시간마다 위치 보고하도록 지시하기도 치밀한 사기 수법에 속은 A씨는 결국 은행으로 향했다. 사기범들은 ‘사기 조직원 중 은행 직원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은행원도 믿어서는 안 되며, 은행원이나 보안요원과 쓸데없는 대화를 나누면 본인과 주변인에게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겁을 줬다.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인출이 있을 경우 은행원이 A씨에게 관련 질문을 던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A씨는 이후 9일까지 사흘간 서울시내 은행 10여군데를 돌아다니며 1억 4500만원을 인출해 수 차례에 걸쳐 ‘내사 담당 수사관’이라는 남성 등에게 전달했다. 이 돈은 어머니의 유산을 비롯해 A씨가 7년 넘게 모은 청약통장과 적금, 보험 등 전 재산이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심지어 사흘 내내 A씨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휴대전화에 ‘법무부 공증 앱’으로 꾸민 피싱 앱을 설치하도록 해 A씨가 일당과 연락하는 용도 외로 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밤에도 취침 전까지 1시간마다 위치를 보고하도록 했다. 심지어 은행 안에서 “CCTV로 다 보고 있다”면서 은행원과의 대화 내용을 파악해 실시간으로 대화를 지시하기도 했다. A씨는 “실제로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가까이서 따라다녔던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결국 지난 9일 귀가한 뒤 창문으로 몰래 빠져나와 이웃에게 ‘신고해 달라’는 쪽지를 건네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는 “보이스피싱 일당이 사건 내용을 계속 ‘특급 기밀’이라며 발설하지 말라고 했는데 결국 너무 힘들어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경찰에 신고했고, 이후 경찰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당했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들 일당은 A씨의 추측대로 그 동안 감시를 해왔는지 다음날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에 현재까지 진행된 약식조사는 취소됐고, 직접 검찰청에 출석해야 한다”며 위협한 뒤 연락두절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동경찰서는 23일 “보이스피싱 일당 중 1명은 경기남부 모처에서 검거돼 조사를 받았다”며 “CCTV를 토대로 6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다른 피의자가 택시에 타는 모습을 포착하고 나머지 조직원들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임창용 칼럼] ‘대권주자’ 이재명과 지역화폐 논쟁

    [임창용 칼럼] ‘대권주자’ 이재명과 지역화폐 논쟁

    이재명 경기지사가 작심한 듯싶다. ‘지역화폐´를 지키려고 전쟁도 불사할 태세다. 기본소득과 지역화폐가 그의 대표적인 정치자산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한데 공격의 수위와 방식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는 느낌이다. 그 원인은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제공했다. 연구원은 얼마 전 지역화폐가 경제활성화 효과는 없고 손실비용만 초래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 사업체의 3500만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지역화폐는 일종의 보호무역처럼 인접 지역에 경제적 피해를 일으키며, 모든 지역이 피해를 안 보려고 지역화폐를 발행하면 전체 지역사회 후생은 외려 줄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 지사는 조세재정연구원을 공격하면서 보고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지역화폐는 골목상권을 살리고 국민 연대감을 제고하는 최고의 국민 체감 경제정책이라고 했다. 또한 복지 혜택에 더해 소상공인 매출 증대라는 다중 효과를 낸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의 조사 기간이 지역화폐가 제대로 자리잡기 전인 2018년 이전 상황이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했다. 이 지사의 이런 지적은 일리가 있다. 그는 성남시장 때 ‘청년배당’ 등으로 지역화폐를 선제적으로 실험했다. 성남시 거주자로 그의 행정을 경험한 나로선 지역화폐의 순기능이 크다고 생각해 왔다. 지역내 외식업소나 마트, 미용실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로부터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자주 들었다. 연구원의 지적처럼 지역화폐가 인접 지역엔 피해를 입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좀더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진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문제는 이 지사가 보고서에 대한 비판을 넘어 연구원과 연구 자체를 직격한 점이다. 이 지사는 조세재정연구원을 “얼빠졌다”고 비난했다. “지역화폐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자 핵심 정책”이라면서 “정부 정책을 폄훼한 정부연구기관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이는 연구기관과 연구자들에 대한 겁박에 가깝다. 이 지사는 인구 1300만 경기도 행정의 수장이자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다. 해당 연구원이 국책이길 망정이지 경기도 산하였다면 이 지사의 서슬에 연구원들의 오금이 저릴 것만 같다. 이 지사는 조세재정연구원의 연구가 경기도 산하 경기연구원의 연구와 다르다는 점도 비난했다. 한데 서슬 퍼런 수장을 둔 경기연구원이 진행한 연구를 누가 믿겠는가. 정부 정책을 폄훼했다는 주장은 황당하기까지 하다. 공약이나 중요 정책을 시행하거나 확대하려고 할 때 그 효용성 검증은 필수다. 이런 과정을 빼먹으면 자칫 수조, 수십조원의 예산을 낭비할 수 있어서다. 지역화폐의 전국화·보편화를 위해선 깨알같은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조세재정연구원뿐만 아니라 다른 국책·민간 연구원의 다양한 연구가 뒷받침돼야 함은 물론이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 공공의료원 건립과 청년배당을 비롯한 3대 무상복지 정책으로 전국구 정치 스타로 발돋움했다. 오래전부터 토지공개념을 강조해 왔고, 올해 들어선 경기도에 토지거래허가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모두 찬반 논쟁이 일 사안이다. 비판적 연구도 적잖이 나올 것이다. 그때마다 지금처럼 연구원들을 겁박할 것인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힘없는 연구기관을 쥐 잡듯이 적폐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희대의 포퓰리스트”, “분노조절장애”란 극단적 공격도 나온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을 “희대의 사기집단”이라고 맞받아쳤다. 연구원 보고서에 대해선 “불온한 정치 개입일 가능성”을 주장했다. 지역화폐에 대한 본질적인 논쟁 대신 정치적 공격만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엔 비판적 연구를 내놓은 연구원을 적폐로 몰아 공격한 이 지사의 책임이 크다. 이 지사는 4년 전 촛불 정국에서 급부상했을 당시 미국의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비교되길 원한다고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 달리 뉴욕타임스는 이 지사가 샌더스보다는 도널드 트럼프에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거침없는 공격성 때문이다. 그의 화끈한 언행과 정책 추진에 많은 지지자가 열광한다. 하지만 반민주·반자본주의로 일탈하지는 않을까 경계하는 국민도 적지 않다. 이 지사가 큰 정치에 뜻이 있다면 지지층의 열광 너머를 봐야 한다. 뉴욕타임스의 평가가 자주 소환될수록 그의 대권 행보는 뒤뚱댈 수밖에 없다.
  • 두산그룹 자산 2조 규모 매각 성공… 경영 정상화 가속도

    두산그룹 자산 2조 규모 매각 성공… 경영 정상화 가속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보유 자산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한 3조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이 칠부능선을 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전날 두산타워를 마스턴투자운용에 8000억원에 매각한 것까지 합쳐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산 5곳을 매각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네오플럭스부터 ‘알짜’였던 두산솔루스까지 매각 대금만 2조원 규모가 넘는다. 수년간 이어 온 수주 부진으로 연초 극심한 경영난을 맞은 두산중공업은 명예퇴직에 이어 일부 휴업을 검토하는 등 살벌한 분위기가 감돌았으나 잇따른 자산 매각에 성공하면서 회사의 숨통을 틔우는 데 성공한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사실상 올해 채권단 관련 자산 매각 이슈는 대부분 정리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영난이 본격화했던 지난 3월 2000원대에 형성됐던 두산중공업 주가는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 기대감까지 반영되면서 22일 현재 1만 4000원까지 뛰었다. 앞서 두산과 두산중공업은 이달 초 1조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그룹 회장을 비롯한 두산 대주주들이 소유한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기로 하는 등 일련의 자구안을 확정 지으면서 재무 상태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유상증자와 무상증여가 마무리되면 두산중공업의 자본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2조 8899억원에서 4조 7726억원까지 늘어난다. 부채비율도 292.88%에서 177.34%로 감소한다. 업계가 주목한 것은 두산 대주주들이 사재 출연 대상으로 두산퓨얼셀 지분을 선택한 점이다. 두산중공업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에 더해 두산퓨얼셀과 두산중공업의 수소 사업 시너지 효과가 창출돼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사업 재편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재 출연을 통한 책임경영 실천은 국내 최고(最古) 기업으로서의 품격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물론 아직 과제는 있다. 당장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大魚)로 꼽히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흥행 여부가 중요하다. 그동안 회사의 중국법인이 7000억원대 소송에 걸려 있어 우발채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 지지부진했는데, 두산이 이를 책임질 것으로 전해지면서 몸값이 뛰고 있다. 오는 28일 예비입찰이며,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 한화그룹 등 대기업들이 매수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두산중공업 위기의 주범으로 꼽히는 두산건설 매각도 남았다. 앞서 대우건설개발과 협상을 이어 갔지만, 가격 차를 좁히지 못하고 최종 결렬된 바 있다. 두산 관계자는 “남은 숙제도 차질 없이 진행해 최대한 빨리 정상 궤도에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양도세 피하려 무주택자에 명의 몰아준 ‘동네 갭투자 모임’

    양도세 피하려 무주택자에 명의 몰아준 ‘동네 갭투자 모임’

    #1. 서울의 한 지역 주민 5명은 모임을 만들고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갹출해 아파트와 분양권을 사들였다. 세를 낀 ‘갭투자’ 방식으로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여러 채를 매입했다. 공동 취득임에도 등기상 명의는 무주택자나 주택 수가 적은 사람만 올렸다. 다주택자로 잡혀 양도소득세가 중과되는 걸 피하기 위함이었다. 국세청은 이들이 덜 낸 양도세를 추징하고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했다. 부동산실명제 위반 땐 부동산 가격의 최대 30%를 과징금으로 내야 한다. #2. 국내에서 수년째 거주 중인 ‘검은 머리 외국인’(한국계 외국인) A씨는 소득이 없음에도 고가 아파트를 매입하고 최고급 승용차를 굴렸다. 자금 출처가 불분명해 증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됐다. 또 이 아파트를 외국인에게 임대해 월세를 받았음에도 임대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 소득도 신고하지 않았다. 국세청은 세무조사에 착수해 A씨가 증여세와 임대소득세를 탈루했는지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국세청은 22일 이런 내용의 부동산 거래 관련 탈세 추징과 세무조사 착수 사례를 공개했다. 지난 2월부터 ‘부동산 거래 탈루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국세청이 이번에 새로 세무조사에 들어간 개인과 법인은 98명이나 된다. B씨는 다른 사람 명의로 자본금 100원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뒤 부동산 사모펀드에 투자해 거액을 배당받았다. 하지만 B씨는 페이퍼컴퍼니에서 실제 지출하지도 않은 경비가 나갔다고 허위 신고했고, 이에 따른 법인세와 소득세 탈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해 탈루를 의심받는 사람만 10명이다. 별다른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 C씨는 1인 주주 법인을 설립하고 아파트 2채를 사들여 법인에 현물로 출자했다. 남편으로부터 현금을 증여받아 아파트를 산 것으로 의심된다. 또 남편은 자신 명의의 아파트를 C씨 법인에 양도 형식으로 넘겼는데, 양도대금이 제대로 치러졌는지 불분명하다. 국세청은 이 경우도 양도를 가장한 우회 증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집을 살 때 자금조달계획서 제출이 강화된 가운데, 허위로 계획서를 작성한 경우엔 ‘철퇴’가 가해졌다. 고가 아파트를 취득한 D씨는 이전에 살던 집 전세보증금 등으로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서를 적어 냈다. 하지만 국세청 조사 결과 지인으로부터 증여받은 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고, 수억원대의 증여세를 추징당했다. 자금조달계획서는 지난 3월부터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3억원 이상, 비규제지역 6억원 이상 주택거래 때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이달 말부터는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은 모든 주택 거래를 대상으로 제출 의무가 확대된다. 김태호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은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변칙적 탈세는 자산 취득부터 부채 상환까지 꼼꼼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北 관련자 콕 찍어… 美, 이란 제재 복원

    北 관련자 콕 찍어… 美, 이란 제재 복원

    미국이 2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의 전적인 반대에도 대이란 제재를 독자적으로 복원하면서 핵·탄도미사일·재래식 무기 개발과 관련해 북한과 협력해 온 기관 및 인사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 보낸 연설문에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서상이지만 직접 메시지를 통해 FFVD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란 때리기와 함께 다음달 10일 열병식을 앞둔 북한에도 미 대선(11월 3일) 전까지 도발을 삼가라는 우회적 압박을 한 것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고 재무부가 발표한 행정명령에는 이란 국방부, 원자력과학기술연구소(NSTRI), 이란 핵 기술자 등 27개 단체 및 개인이 포함됐다. 친이란 행보를 보여 온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들어갔다.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이들과 거래하는 것이 금지된다. 특히 탄도미사일 관련 제재 명단에서 북한과 협력 작업을 해 온 이란 인사들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이란 항공우주산업기구(AIO)의 하부조직으로 유엔 제재 대상인 샤히드 헤마트 산업그룹(SHIG)에서 연구센터장을 지낸 아스가르 에스마일퍼와 역시 이곳의 고위 관리였던 모하마드 골라미 등 2명은 북한 미사일 전문가들의 지원과 도움으로 이뤄진 우주발사체 발사에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또 2016년 제재 명단에 포함됐던 세예드 미라흐마드 누신 이란 AIO 국장과 SHIG 연구소도 직책과 명칭 변경이 반영됐다. 누신 국장은 북한과의 장거리 미사일 사업 협상의 핵심이었고 SHIG 연구소도 이란·북한 커넥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명시됐다. 미 정부는 대이란 제재 문서에 북한과의 관계를 적시하면서 북한·이란 간 커넥션 의혹에 예의 주시하는 모양새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북한과 협력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는 엘리엇 에이브럼스 미국 국무부 이란·베네수엘라 특별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구체적인 근거나 물증은 거론되지 않았으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에 대한 간접 경고의 성격으로 해석됐다. 미국 정부가 공식 확인한 적은 없지만 미국의 여러 기관은 보고서를 통해 1980년대부터 양국이 미사일 거래를 했으며 핵기술 협력 가능성도 있다는 등의 내용을 지속적으로 전해 왔다. 이날 IAEA 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FFVD를 촉구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FFVD는 2018년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에 북한이 극도의 거부감을 보여 대체된 표현으로,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자료에 언급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공공참여 가로주택 정비사업 2차 공모

    공공참여 가로주택 정비사업 2차 공모

    공공이 참여해 노후 주거지를 소규모로 정비해주는 ‘공공참여 가로주택 사업’ 2차 합동공모가 시작된다. 기존 민간 정비사업과는 달리 공공이 주도해 사업비 지원, 이주지원, 용적률 상향 등 각종 혜택이 부과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주민들이 보다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2차 가로주택정비사업 합동공모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종전 가로구역을 유지하면서 노후 주거지를 1만㎡이내,(공공성 충족시 2만㎡이내)로 정비하는 사업을 말한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절차가 간소화돼 민간에서 7~8년 걸리던 사업기간이 평균 3~4년으로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155개 조합이 설립돼 그 중 14개 사업이 착공, 6개 사업이 준공되는 등 사업의 효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1차 공모와 마찬가지로 가로주택정비사업에 공공이 참여함에 따라 다양한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기금융자 금리는 연 이율 1.5%에서 1.2%로 인하되며 융자 한도는 총사업비의 50%에서 90%까지 상향된다. 공공이 사업 전반을 관리하기 때문에 일반 분양물량에 대한 매입 확약을 통해 미분양 우려가 해소되는 등 사업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종전자산(토지·주택의 감정평가액)의 70%까지 이주비 융자(연 1.2%)도 지원된다. 또한 공공임대주택을 20% 이상 건설하는 경우에는 사업시행면적 확대(1만→2만㎡)와 용적률 및 층수제한 완화와 분양가 상한제 적용제외도 가능하다. 이번 2차 공모에서는 도시재생뉴딜사업과의 연계도 강화하기 위해 서울시 도시재생뉴딜사업지(17곳) 내에서 신청하는 경우, 도시재생인정사업 등을 통해 생활SOC(공용주차장 등)를 사업계획에 함께 반영하는 경우에는 선정 시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공모접수는 우편 또는 전자우편(비대면방식)으로 오는 11월 11일~25일까지 진행된다. 내년 1분기에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35세라 못 받아요” 여야 추경합의…통신비 축소에 엇갈린 표정(종합)

    “35세라 못 받아요” 여야 추경합의…통신비 축소에 엇갈린 표정(종합)

    여야 합의 도달, 22일 저녁 본회의 상정 전망돌봄비 확대 따라 13~15세 통신비 지원 제외 여야가 4차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협상 끝에 합의를 도출했다. 여야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4차 추경과 관련, 통신비는 선별 지원하고 돌봄비 지급 대상은 중학생까지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합의에 도달했다. 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피해를 입은 개인택시는 물론 법인택시 운전사에게도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 방역에 협조한 유흥주점에도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200만원을 지급한다. 통신비는 16~34세, 65세 이상만 2만 원 지원 4차 추경안 심사 중에 가장 논란이 됐던 통신비는 16~34세와 65세 이상에 한해서만 선별지원을 하기로 합의가 이뤄졌다. 4차 추경안이 여야 간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추경안은 예결위 전체회의를 거쳐 이날 저녁 늦게 본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합의안 도출 직후 “기재부가 예산명세서 시트 작업에 돌입했다”며 “빨라도 오후 7시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때를 전후해 예결 소위와 (예결위) 전체외의에서 의결하고 본회의 상정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당초 문재인 대통령이 “작은 정성”이라고 약속했던 만 13세 이상 통신비 2만 원 일괄지원이 만 16~34세와 만 65세 이상의 선별지원으로 바뀌게 됐다. 이번 합의안에서 돌봄비 지급 대상이 당초 초등학생에서 중학생까지로 확대됨에 따라, 중학생에 대해서는 통신비와 돌봄비가 이중지원될 우려가 있어 통신비 지원 대상 나이가 상향 조정됐다. 박홍근 의원과 예결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고등학생부터 만 34세까지는 직장인도 있지만, 대체로 이 시기와 만 65세 이상은 자기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은 계층”이라며 “고등학생부터 청년과 어르신으로 통신비 지원을 줄이면서 5206억 원 정도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통신비 지원을 연령별로 나눈 데 대해 일각에선 반발 여론이 나오고 있다. 소득·자산 기준이 아닌 연령별 선별지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은 “만35~64세는 가장 세금을 많이 내는 연령대인데 세금만 많이 내고 혜택은 못 받는다”, “한 살 차이로 지원을 못 받는 건 억울하다”, “누군 주고, 누군 안 주고 억울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발하고 있다. 통신비 전 국민 지원을 주장했던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이해찬 전 대표의 전기 출간 행사에서 “국민께 말씀드렸던 만큼 도와드리지 못하는 것에 죄송하다”며 “협의를 빨리해서 추경을 집행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불가피했다는 것을 이해해달라. 시간이 늦지 않게 추경을 처리하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유흥주점·콜라텍 200만원, 법인택시 100만원 이렇게 절감된 예산은 국민의힘이 주장했던 독감 무상 예방접종 확대, 집합금지업종 중 유흥주점·콜라텍에 대한 200만 원 지원, 법인택시 운전자에 대한 100만 원 지원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홍근·추경호 의원은 “기존 65세 이상과 고등학생까지, 군인·임산부 등 1900만 명이 독감 무료 예방접종 대상이었다”며 “이번에 의료수급자 및 장애수당 대상자 등 105만 명의 취약계층으로 지원을 확대하기로 해서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집합금지업종 중 유흥주점과 콜라텍이 있는데, 유흥업을 장려하자는 게 아니라 실제로 문을 닫아서 피해가 큰 업종”이라며 “방역에 철저히 협조하느라 피해가 컸고, 방역에 협조한 분들을 지원하지 않으면 협조 요청을 다시는 못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와서 검토 끝에 200만 원씩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법인택시와 관련해서는 개인택시 하는 분들과 비교해 열악한 상황인데도 지원 방안이 마땅치 않았다”며 “법인택시 운전자는 코로나19 지역고용대응 등 특별지원사업을 활용해 소득 감소자를 대상으로 100만 원씩 지원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야당이 요구했던 ‘전 국민 독감백신 무료접종’과 관련해서는 장애인연금·수당 수급자 35만명 등 취약계층 105만명을 대상으로 관련 예산을 증액한다. 전 국민 20%(1037만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를 위한 예산도 늘린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6억 원 집 상품으로 내 놓은 통 큰 커플…추첨 티켓은 3만 7000원

    6억 원 집 상품으로 내 놓은 통 큰 커플…추첨 티켓은 3만 7000원

    운이 좋다면 25파운드(약 3만 7000원)에 40만 파운드(약 6억 원)의 집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역에 별장을 소유하고 있는 영국 존과 앤마리 커플은 이 집을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소유권을 넘기겠다고 알렸다. 그들은 이 집을 11년 전에 구입했으며 4개의 침실과 3개의 화장실, 정원과 수영장으로 구성돼 있다. 그들은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최근 뉴스를 통해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많은 뉴스를 접하며 우리도 무언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가진 자산을 이용해 남들과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들은 당첨자에게 집의 소유권 뿐만 아니라 소유권 이전에 필요한 세금과 관련 수수료를 전부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소유권 이전 절차를 위해 방문 시 유럽에서 이탈리아까지 가는 항공권과 렌터카, 숙박료까지 지불할 예정이다. 추첨 응모를 위한 티켓의 가격은 25파운드(약 3만 7000원)로, 지역 어린이 자선단체에 기부를 위한 5만 파운드(약 7450만 원)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켓은 지난 9일 판매를 시작해 2021년 1월 29일까지 판매를 이어간다. 티켓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판매 중이며 전 세계에서 구매 가능하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NH투자증권, 차별화된 자산배분 자문 ‘QV포트폴리오’

    NH투자증권, 차별화된 자산배분 자문 ‘QV포트폴리오’

    NH투자증권의 ‘NH-Amundi QV글로벌포트폴리오’ 펀드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 투자하는 EMP 펀드로 최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에서 자산배분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NH-Amundi 자산운용에서 제공받은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월간 단위로 포트폴리오 비율을 조정한다.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ETF나 상장지수증권(ETN)으로 운용하는 EMP펀드는 포트폴리오의 선정과 관리가 중요하다. NH투자증권은 ‘QV포트폴리오’로 자산배분형 펀드 및 랩 등의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운용한다. 다양한 데이터와 리서치센터의 시황 판단을 결합해 최적의 투자 안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또 매월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상품 전문가 등 각 부문의 투자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산배분전략위원회를 열어 QV포트폴리오 운용 결과를 점검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미래에셋자산운용, 디지털 헬스 기업에 투자 ‘EDOC ETF’

    미래에셋자산운용, 디지털 헬스 기업에 투자 ‘EDOC ETF’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ETF 운용사인 글로벌X 나스닥에 글로벌 원격의료와 디지털 헬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DOC ETF’를 상장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떠오르는 비대면 산업에 초점을 맞춘 상품으로 호평받고 있다. 21일 글로벌X 리서치팀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 시장 규모는 2026년 6570억 달러(약 760조원)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EDOC ETF는 의사와 환자 간 디지털 연결을 통해 의료진단,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기반 의료통계 분석 플랫폼, 커넥티드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장비, 디지털 기술을 통한 의료관리 등과 관련된 매출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회사에 투자한다. 전 세계 ETF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원격의료와 관련된 ETF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도 미래에셋대우 등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하나은행, 얼굴 대면 1초 만에 로그인 ‘뉴 하나원큐’

    하나은행, 얼굴 대면 1초 만에 로그인 ‘뉴 하나원큐’

    하나은행이 최근 출시한 ‘뉴 하나원큐’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뉴 하나원큐는 하나은행이 국내 은행권 최초로 얼굴인증을 도입한 모바일 금융 플랫폼이다. 하나은행은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일회용 비밀번호(OTP)가 없어도 얼굴인증만으로 1초 만에 간단하게 로그인한 뒤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21일 밝혔다. 뉴 하나원큐는 하나은행을 비롯한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들의 금융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 로그인 한 번으로 여러 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SSO(Single Sign On) 방식을 적용해 로그인을 한 번만 하면 주식거래, 보험 진단, 카드 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를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계좌이체와 해외송금, 오픈뱅킹을 통한 다른 은행 송금뿐 아니라 차용증 송금, 내 마음 송금, 글로벌 페이 송금 등 맞춤형 송금도 할 수 있다. 차용증 송금은 모바일뱅킹으로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줄 때 자금 이체와 동시에 온라인 차용증을 발급하는 서비스다. 내 마음 송금은 생일, 경조사 등 특별한 날 자금 이체와 함께 메시지 카드를 카카오톡과 문자메시지로 전달하는 서비스다. 글로벌페이 송금은 수취인 은행명·계좌번호·주소가 없어도 성명과 페이팔(PayPal) 아이디(ID)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해외 송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래 고객들과 자산 비교, 세금우대 한도와 사용 현황 확인,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해 자산·세금·지출 관리도 할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 가장 최적화된 비대면 금융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3반 프리미엄’이 만든 日 세습 불패 신화… 또 멀어진 새정치

    ‘3반 프리미엄’이 만든 日 세습 불패 신화… 또 멀어진 새정치

    지난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일본의 제99대 총리가 된 스가 요시히데(72)는 선거 기간 중 마이크를 잡고 단상에 오를 때마다 “저는 아키타현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아버지 등으로부터 기반을 물려받는 세습 국회의원 중심의 정치 풍토에서 자신은 밑바닥부터 시작해 현재 위치까지 한 발 한 발 올라왔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2세, 3세 정치인의 의원 입후보 제한’을 당내에서 누구보다 강하게 주장해 온 인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그가 구성한 내각에서도 각료(장관)의 절반 이상은 세습 의원으로 채워졌다. 능력과 경력, 파벌 등을 두루 감안하는 과정에서 정치 가문 출신들을 중용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본 세습 정치의 현실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 16일 스가 정권 출범과 함께 주인이 가려진 내각의 각료 자리는 재무상, 법무상, 외무상 등 총 20개. 이 중 60%에 해당하는 12개가 집안으로부터 정치적 기반과 자산을 물려받은 세습 의원들에게 돌아갔다. 가장 고령인 아소 다로(80) 부총리 겸 재무상은 현대 일본정치의 기틀을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외손자다. 장인은 스즈키 젠코 전 총리다.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유신 3걸’의 주역 오쿠보 도시미치의 5대손이기도 하다. 이번에 처음 방위상으로 입각한 기시 노부오(61)는 아베 신조(66) 전 총리의 친동생이다.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와 그의 동생 사토 에이사쿠 형제가 총리를 지냈으며, 아버지 아베 신타로도 병으로 세상을 뜨기 전 유력한 총리 후보였다. 고이즈미 신지로(39) 환경상은 아베 이전의 장기 집권(2001~2006년) 총리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차남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외할아버지(고이즈미 마타지로)는 중의원 부의장, 아버지(고이즈미 준야)는 방위청 장관을 지냈다. 방위상에서 행정개혁상으로 옮긴 고노 다로(57)는 할아버지가 건설상·농림상을 지냈던 고노 이치로, 아버지는 관방장관·자민당 총재·외무상을 역임한 고노 요헤이다. 고노 요헤이는 위안부 동원에 대해 한국에 사과한 ‘고노 담화’(1993년)의 주인공이다.유임된 가지야마 히로시(65) 경제산업상은 스가 총리가 필생의 정치 스승으로 떠받들어 온 가지야마 세이로쿠 전 자민당 간사장의 아들이다. 오코노기 하치로(55) 국가공안위원장은 스가 총리가 정치 인생을 시작할 때 비서로 보좌했던 오코노기 히코사부로 전 통상산업상·건설상의 아들이다. 후생노동상에 두 번째 임명된 다무라 노리히사(56)도 할아버지(다무라 미노루)가 중의원, 큰아버지(다무라 하지메)는 중의원 의장을 지낸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이번에 관방장관으로 기용되며 위상이 크게 뛴 가토 가쓰노부(65)와 코로나19 대책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58) 경제재생상은 장인들이 각각 중의원 의원이었다. 정치의 세습은 좁은 의미로는 부모, 조부모 등 3촌(친가·처가·시가·외가) 이내 친족이 의원을 지낸 선거구에서 당선되는 것을 뜻한다. 정당보다 지역 개념이 더 강해 아버지의 지역구에서 정당을 바꿔 당선되면 세습으로 인정하지만, 같은 정당이어도 아버지와 다른 지역구에서 당선되면 세습으로 치지 않는 편이다. 세습 정치인은 이른바 ‘3반’의 프리미엄을 갖는다. 일본어 발음으로 ‘지반’(아버지 등이 닦아 놓은 지역 기반), ‘간반’(간판·지명도), ‘가반’(돈가방·자금력)의 세 가지다. 할아버지나 아버지 등으로부터 후원회는 물론이고 자금관리 조직까지 물려받기 때문에 처음 입후보할 때부터 남들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일본의 세습 의원 비중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직전에 치러졌던 2017년 10월 중의원 선거에서는 전체 당선자 465명의 26%인 120명이 세습이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일본공산당 등에는 세습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민당으로 범위를 좁히면 비중이 34%까지 늘어난다. 이는 똑같이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 하원의 세습 의원 비중(약 10%)의 3배가 넘는 것이다. 지난 4·15 총선에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이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출마하려다 좌절된 데서 알 수 있듯 한국은 정치 세습을 용납하지 않는 정서가 강한 반면, 일본에서는 정치 세습 가문을 자기 고장의 자랑으로 인식하는 경향까지 나타난다. 이는 지방으로 갈수록 두드러진다. 이를테면 군마현의 경우 ‘후쿠다 가문’(일본의 첫 부자 총리인 후쿠다 다케오·후쿠다 야스오), ‘나카소네 가문’(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나카소네 히로후미 참의원 부자), ‘오부치 가문’(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오부치 유코 중의원 부녀) 등은 절대적 위세를 자랑한다. 한 정가 소식통은 “자기 지역의 삶의 질 개선은 지방의원들이 하는 일이고, 중의원·참의원 등 국회의원은 중앙 정가에서 지역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렇다 보니 선거 때 스가 총리와 같은 자수성가형 정치인이 아베 전 총리 같은 세습 후보의 이름값을 뛰어넘기가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세습 불패’의 신화로 이어진다. 자민당이 역사적 참패를 당해 정권을 빼앗겼던 2009년 8월 중의원 선거에서도 세습 정치인들은 당선자 119명 중 42%(50명)를 차지했을 만큼 높은 생환율을 기록했다.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당장 눈앞의 선거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자기주장을 펼 수 있다는 것이 세습 정치인의 장점으로 꼽힌다. 어릴 때부터 정치인 가족을 보며 자랐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소양과 식견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강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초선에 성공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기도 하다. 일본의 한 언론인은 “2세, 3세 정치인들이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정치인들보다 상대적으로 부정부패가 적을 것으로 믿는 경향이 유권자들 사이에 강하다”고 말했다. 카지노형 리조트 입법 과정에서 검은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된 아키모토 쓰카사 의원, 자기 지역구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가 드러나 지난해 10월 경제산업상에서 사실상 경질된 스가와라 잇슈 의원 등이 잘못된 길로 접어들기 쉬운 자수성가형 의원들의 사례로 회자된다. 정가 소식통은 “세습 정치인이라고 해서 완전한 ‘무임승차’는 아니다”라고 했다.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 “고등학교까지는 이곳에서 나와야 우리 고장 사람”이라는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정치인 아버지를 따라 도쿄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주말마다 더 열심히 지역구로 내려와 지역행사, 결혼식장, 상가 등을 발로 뛰어야 한다. 서울 특파원 출신의 한 일본 기자는 “한일 양국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정치가라는 직업을 힘들고 자기 생활도 없고 고생을 많이 하는 직업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한국보다 일본 국민들 사이에 더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세습 의원이 너무 많아 인재의 다양성에 문제가 생기고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대한 대응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는 일본에서도 적지 않다. 정가 소식통은 “집안을 계승함으로써 현재의 자신이 있게 된 만큼 뭔가를 지키려는 성향, 즉 보수 편향이 나타나기 쉽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드러난 일본 디지털 수준의 후진성은 그로 인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대개 유복하게 자랐기 때문에 중산·서민층의 어려움을 모른다는 점도 지적된다. 코로나19 와중에 아베 전 총리가 집에서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올려 국민적 비난을 자초한 게 대표적이다. 비세습 의원들은 “정치 입문의 문턱을 낮춰 국회의원의 다양성을 담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스가 총리도 이런 의원들의 선두에 있었다. 자민당은 2018년 지역구 세습을 제한하는 내용의 개선안 마련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습 의원들의 반발에 밀려 반쪽짜리에 그쳤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두산타워, 마스턴자산운용에 8000억원에 매각

    두산타워, 마스턴자산운용에 8000억원에 매각

    두산그룹의 상징인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가 8000억원에 매각됐다. ㈜두산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두산타워 빌딩을 부동산 전문 투자업체인 마스턴투자운용에 8000억원에 매각하기로 의결한 뒤 공시했다. 처분 예정일은 이달 28일이다. 두산타워는 지하 7층부터 지상 34층, 대지면적 9410.74㎡, 연면적 12만2630.26㎡ 규모의 빌딩이다. 두산그룹의 상징으로 1998년 완공된 뒤 동대문 패션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두산타워에는 패션상권 외에도 회사 사무실이 있다. 두산그룹은 마스턴자산운용에 매각한 뒤 이곳을 다시 빌려 임차료를 내고 계속 사용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타워에는 이미 4000억원의 담보가 설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금 등 처분 비용을 제외하면 두산그룹은 약 2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이를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쓸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두산그룹은 올해 초 두산중공업 경영난으로 국책은행 채권단에서 3조 6000억원의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이후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두산솔루스, 두산중공업이 보유 중이던 골프장 클럽모우CC도 매각한 바 있다.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도 최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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