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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기업 생존과 직결된 ESG…‘착한 기업’이 잘 나간다

    이제는 기업 생존과 직결된 ESG…‘착한 기업’이 잘 나간다

    대기업이 돈 되는 물건을 팔아 이윤만 쫓는 시대는 지났다. 그동안 영업이익과 매출이 기업 실적을 평가하는 잣대였다면, 앞으로는 얼마나 환경을 보전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지가 새로운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ESG 경영’이라고 부른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3개의 영어 단어 첫 글자를 딴 용어다. 정부가 지난해 연말 ‘2050 탄소중립’ 선언을 한 가운데 10대 그룹도 ‘ESG 경영’을 새로운 지향점으로 삼고 뛰기 시작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ESG 경영’은 이제 기업 생존과 직결된 화두가 됐다. ‘착한 투자’를 표방하는 펀드들은 ESG 3가지 영역에 소홀한 기업의 주식을 외면하고 있다. 운용 자금이 7조 8000억 달러(약 8500조원)에 달하는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화석 연료 관련 매출이 전체의 25%를 넘는 기업들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공적연금은 지난해 2월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의 석탄 발전소 프로젝트에 연관됐다는 이유로 한국전력 지분 6000만 유로(약 790억원)를 매각하기도 했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이 추정한 글로벌 ESG 펀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45조 달러(약 5경원)에 달한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업체 애플을 비롯한 여러 해외 기업은 ESG 경영 성과가 있는 협력사의 부품만 납품받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친환경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면 글로벌 기업에 대한 ESG 실천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국내 10대 그룹은 ESG 경영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기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배출가스가 많은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 전기차 쪽으로 생산의 무게 중심을 옮기기 시작했다. 올해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의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하고 전기차 시대를 활짝 연다. 2040년에는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내연기관차를 아예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t 체제를 구축해 수소 사업에서 연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등은 한국석유공사가 동해안에서 추진하는 해상 풍력발전 사업에도 합류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9월 전기차 배터리 소재 제조사인 두산솔루스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사모투자합자회사에 29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GS건설도 최근 주택 사업 외에 태양광 개발 사업·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 친환경 사업에 뛰어들었다.친환경적인 제조방식 도입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 5개 금융 관계사와 삼성물산은 석탄과 관련한 신규 투자나 사업 참여를 멈추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은 반도체 업체 최초로 영국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물 발자국’을 획득해 물 사용량 저감 사업장으로 인정받았다. ‘ESG 경영’ 대표주자인 SK는 지난해 12월 계열사 8곳이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하고 205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사용 전력 100%를 조달하겠다고 선언했다. 전자·정보기술(IT) 기업인 LG전자는 2030년까지, 철강 기업 포스코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이란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량만큼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여 합산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아울러 삼성,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등은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대기업 총수를 계열사 이사회에 등재하지 않는 방식으로 투명성을 강화했다. SK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장우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는 “ESG 경영은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모든 기업이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일이고,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10대 그룹이 먼저 ESG 경영을 본격화한다면 다른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주식에 월요병 대신 주말병”…700만 동학개미 ‘삼천피’ 진격

    “주식에 월요병 대신 주말병”…700만 동학개미 ‘삼천피’ 진격

    맘카페·메신저 등 일상에서 주식 얘기주부·학생 등 새로운 투자자 대거 등장승리 자신감·‘나만 못벌까’ 두려움 섞여“증권사에 주부 많아지면 고점” 속설도“이번에는 달라…스마트 개미로 진화”“가장 좋아보일 때가 위험할 때” 걱정도‘단타 투자로 15분만에 간식값 벌었네요.’, ‘주린이(주식을 막 시작한 초보 투자자)가 돈맛을 보니 마음이 두근거려요.’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가 아닌 주요 맘카페에 최근 올라온 글들이다. 육아·생활 정보 게시물 사이로 주식 관련 글이 쉽게 보인다. 출근하기 싫어 생기는 ‘월요병’이 아니라 주식시장이 안 열려 괴로운 ‘주말병’이 생길 정도라는 호소부터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이 넘치는데 나만 소외된 것 같다’는 푸념까지 다양하다. 대학생 임모(23)씨는 “친구들의 카카오톡방에서 연애나 게임 대신 주식 얘기만 한다”며 “군복무 중인 친구 중에는 연 5% 금리의 군 적금을 깨 주식을 산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주부, 학생 등 평소 주식에 큰 관심이 없던 계층도 수시로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MTS)을 들여다보며 투자 삼매경에 빠졌다. 코스피가 5일 2990.57까지 치솟는 등 거침없이 오르자 생긴 풍경이다. 개인 투자자의 사자세 속에 ‘삼천피’(코스피 3000)가 눈앞까지 왔다. 개인 투자자는 700만~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학 개미’들의 공격적 매수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4일에는 코스피 시장에서 1조 286억원 순매수했고, 5일에도 727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인들의 심리에는 자신감과 불안감이 동시에 깔려 있다. 자신감의 배경은 투자 수익률이다. 개인 투자자가 지난해 가장 많이 산 종목인 삼성전자는 지난 한해동안 45.16%나 올랐고 코스피 상승률도 30.75%에 달했다. 반대로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한 이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초저금리 시대에 예적금에 묶인 돈을 주식계좌로 옮기거나 대출받아 투자하는 이들이 늘었다. ●자금력 안 밀리는 동학개미…시장의 새 주체로 개인의 실탄(자금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1999년 바이코리아 펀드 열풍, 2005~2008년 주식형 공모펀드 열풍 때 자금유입 규모와 비교하면 현재 개인 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최소 36조원 정도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가계금융자산이 4100조원인데 지금까지는 이 돈으로 주식을 많이 안했던 것”이라면서 “지난해 봄부터 드라마틱한 머니무브(자금의 대이동)가 발생했는데 팬데믹 이후 80조원 가량이 주식시장으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시중에 풀린 돈(M2)은 지난해 10월 기준 3152조원이다. 하지만 평소 주식에 관심이 크지 않던 이들까지 주식 얘기를 하는 건 좋은 신호는 아니라는 게 통념이었다. 주가 등락을 예측해볼 수 있는 ‘휴먼인덱스’(인간지수)가 있는데 “증권사 영업장에 아기 업은 주부가 많이 보이면 상투(고점)”라는 식이다. 한 증권사 직원은 “지인에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와 ‘지금 주식을 사도 늦지 않았느냐’고 묻는 일이 늘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과거 속설이 이번에도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는 설명도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예전에는 수급의 주도권이 국내외 전문 투자자에게 있었기에 꼭지(고점)를 만들고 빠지는 과정도 이들이 주도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에는 3월 코스피 저점 때 외국인·기관은 팔고 개인이 사들인 것부터가 통념을 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인의 자금력이 커졌고 삼성전자, 현대차, 테슬라, 애플 같은 오를 만한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등 스마트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팀장은 개인의 순매수 흐름이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봤다. ●“10~20% 조정 언제든 가능…빚투는 자제해야” 다만 시장을 오래 관찰해온 전문가들은 장이 가장 좋아 보일 때가 조심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 등과 비교하면 주가가 비싼 편이지만 돈이 몰려드니 바로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 “버블(거품) 때 나타나는 현상인데 상승세가 어디까지 갈지는 사실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주식을 안하는 사람들은 형편에 맞게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팬데믹 이후 큰 조정없는 강세장이 이어져 와 10~20% 수준의 일시적 조정은 언제든 올 수 있다. 돈을 빌려 주식하는 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NYSE, 中 3대통신사 퇴출 철회…“상장폐지 안한다”

    NYSE, 中 3대통신사 퇴출 철회…“상장폐지 안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4일(현지시간) 중국 3대 통신사를 증시에서 퇴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31일 NYSE가 “오는 7∼11일 사이에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의 주식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나흘 만이다. NYSE 측은 “관련 규제 당국과 추가 협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월가 투자자들의 혼란을 막고 미중 관계 악화를 원치 않는 조 바이든 차기 미 행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에 대한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한다”며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미 국방부는 이들 3개 중국 통신회사를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 회사들은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관리를 받는다. 이날 상장폐지 철회 소식이 알려지자 홍콩 증시에서 이들 3개 기업 주가는 5% 이상 상승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이번 상장폐지 방침에 대해 “미국이 국가 안보를 핑계로 중국 기업을 억압하는 데 결연히 반대한다. 필요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와 관련,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국제금융중심지라는 미국의 지위는 제도의 포용성과 명확성에 대한 전 세계 기업과 투자자들의 신뢰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최근 미국내 일부 정치세력은 자국 내 외국 상장 기업들을 이유없이 억압한다. 이는 제도적인 임의성과 불확실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측이 법치와 시장을 존중하기를 바란다”면서 “미국이 세계금융시장 질서와 투자자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고, 세계 경제 안정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같은 지역에서도 조망권 따라 다른 시세...’광안 청일디오브 오션뷰’ 관심

    같은 지역에서도 조망권 따라 다른 시세...’광안 청일디오브 오션뷰’ 관심

    최근 분양시장에서 바다나 강, 호수 등 탁 트인 수변조망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휴식과 힐링을 누리는 라이프스타일이 전국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주거만족도가 높은 조망권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특히 바다조망이 가능한 오션뷰가 부동산시장의 1순위로 떠오르는 가운데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도 ‘오션뷰대세 시대’를 맞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아파트 규제로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입지는 물론 조망,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부산 수영구 광안동 192-4번지 일원에 광안리 바다와 광안대교 정면 조망권을 누릴 수 있는 ‘광안 청일디오브 오션뷰’ 오피스텔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삶의 질을 생각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안 청일디오브 오션뷰’는 광안리 오션뷰 오피스텔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광안리해변의 중심이자 광안대교 전망이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꼽힌다. 총 길이 7.4㎞의 부산이 자랑하는 광안대교가 막힘없이 정면으로 보일뿐만 아니라 광안해변 바로 앞에 위치해 조망권이 확보된다. 2호선 광안역 약 600m 도보거리 역세권 프리미엄까지 누리며 해운대 센텀시티 생활권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풍부한 생활인프라도 가깝게 이용이 가능하다. 전국적으로 풍부한 관광수요와 벡스코 및 인근산업단지의 배후수요도 풍부해 투자상품으로도 가치가 높다. ‘광안 청일디오브 오션뷰’는 지하4층~지상20층 178실 규모이며, 우리자산신탁이 수탁자 겸 시행을 하고 청일건설산업이 시공, ㈜신관이 위탁을 맡았다. 분양 관계자는 “이미 광안대교 주변에 조성된 오션뷰 오피스텔의 프리미엄을 지켜본 수요자들이 적지 않은 만큼 뜨거운 관심이 몰릴 것”이라며 “광안대교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광안의 랜드마크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이낙연 측근 사망사건 내사종결…“타살 혐의 없어”

    경찰, 이낙연 측근 사망사건 내사종결…“타살 혐의 없어”

    경찰이 지난 12월 3일 숨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부실장 이모씨(54)의 사망사건을 “타살 혐의점이 없다”며 내사 종결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수사 과정에서 타살 혐의점은 없었다”며 이씨의 사망사건을 지난달 말 내사 종결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사망 현장감식 결과, 휴대폰과 수첩 및 지갑이 발견됐으나 유서는 발견하지 못했다. 또 “수사 과정에서 타살이라고 볼 수 있는 흔적이 없었다. 부검은 유족이 원하지 않아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문자, 사진파일과 인근 폐쇄회로(CC)TV, 유족들의 증언을 조사해 사건 당일 이씨의 행적을 추적했다. 다만 경찰은 이씨 휴대전화에 대해 통신 영장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아 기각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3일 오후 9시15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후생관 인근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씨는 4·15총선에서 서울 종로구 후보로 출마한 이 대표 선거사무실 복합기 대여료 76만원을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사 트러스트올로부터 지원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된 2명 중 한 명이다. 이씨는 아울러 옵티머스 로비스트 4인방 중 한명인 김모씨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지시를 받고 이낙연 대표의 서울 사무실에 소파 등 약 1000만원 상당의 가구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관련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사망 전날인 지난달 2일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에 변호인과 함께 출석해 오후 6시30분쯤까지 조사를 받았고, 저녁식사 후 조사를 재개하기로 했지만 이후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가 다음날 주검으로 발견됐다. 한편 이씨는 이 대표가 국회의원,전남도지사를 지낼 때 보좌했던 핵심 참모로 꼽힌다. 지난 2014년 전남지사 선거 민주당 경선 때 후보로 나선 이 대표측의 수천만원 당비 대납에 연루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바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1조 담은 동학개미, 기관 1조 매도 꺾었다

    1조 담은 동학개미, 기관 1조 매도 꺾었다

    코스피가 4일 새해 첫 거래일부터 2944.45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는 이른바 ‘동학개미’(개인투자자)의 거침없는 매수세 덕이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한동안 계속돼 33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날 기관이 1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반면 개인은 1조원 이상을, 외국인은 800억원 이상을 각각 사들이며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개인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30일)에 2조 2000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 또다시 1조원을 순매수하는 등 기관과 외국인의 움직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개인 접속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거래 주문이 지연되기도 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장 초반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 매물이 나오며 하락하기도 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2900선을 상회하는 저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업종별로는 자동차, 2차 전지, 반도체 업종이 급등하며 상승을 주도했으며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이 비슷한 양상을 보여 대형주 중심의 강세가 뚜렷한 하루였다”고 분석했다.이처럼 개인투자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주식시장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풀어 버린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데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투자자들도 주식시장으로 대거 진입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강송철 연구원은 “개인의 적극적 증시 참여는 주가 상승에 따른 추종 매매가 늘어났기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주식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은 대출 규제와 과세 확대로 보유 실익이 감소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 반면 코스피 배당 수익률은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의 강한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은 2007년 증시 활황기 때보다 여전히 낮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증시 조정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는 올 1분기 중 단기 조정 이후 2차 상승 국면 진입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국가 위험 하락과 삼성전자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 신성장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변화는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고민은 (코스피) 상승의 속도와 고점을 치는 시기”라며 “백신 보급과 경기 회복이라는 호재가 선반영돼 주가가 오르는 만큼 고점을 치는 시기도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빠른 상승에 따른 과열과 금리 변동성 확대, 정책 기대 소멸 등이 조정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라임 의혹’ 윤갑근 전 고검장 딸, 극단적 선택 시도로 중상

    ‘라임 의혹’ 윤갑근 전 고검장 딸, 극단적 선택 시도로 중상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와 관련한 로비를 벌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의 딸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 중상을 입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8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모 아파트에서 윤 전 고검장 딸 A씨(29)가 7층에서 1층으로 뛰어내렸다. 투신 전 의심신고를 받고 오전 5시 33분경 출동한 119구급대는 아파트 밑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하지만 A씨는 추락 과정에서 나무와 차량 보닛 등에 부딪히면서 에어매트 옆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곧바로 충북대병원으로 옮겨졌고, 머리와 다리 등을 크게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응급 치료 후 의식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남은 가족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에 따르면 A씨는 최근 구속된 윤 전 고검장의 처지를 걱정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윤 전 고검장 구속 후 교도소 이메일을 통해 “보고 싶다”, “같이 살자” 등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윤 전 고검장은 지난달 2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윤 전 고검장은 만기가 도래한 라임 펀드의 재판매를 우리은행장에게 청탁하는 대가로 2억원대 자문료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비트코인 3700만원 돌파… 2017년 상승장과 다를까

    비트코인 3700만원 돌파… 2017년 상승장과 다를까

    가상화폐 비트코인(BTC)이 새해 3만 4000달러를 돌파했다고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파이낸스마그넷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한국에선 4일 낮 12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거래가가 3787만 5000원으로 형성됐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6일 2만 달러(약 2176만원)을 돌파, 2020년 한 해 동안 305% 성장한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앞서 1만 9511달러로 2만 달러에 근접했던 지난 2017년 말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상승세다. 비트코인 열기는 이후 빠르게 식어 지난해 상반기 최저점인 6900달러까지 내려 왔었다. 파이낸스마그넷은 최근의 비트코인 상승세가 가능해진 이유를 3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그레이 스케일, 로스차일드투자회사 같은 기관이 비트코인 투자에 합류했다. 기관은 거래 손바꿈에 편리한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안전자산 투자처로 활용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각 국이 시중 통화량을 늘리면서 우려되는 통화 가치하락 위험을 분산(헷지)하는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세계 최대 전자결제회사인 페이팔이 앱에서 비트코인을 사고 팔고 보관하는 서비스를 2달 전 출시하고, 뉴욕 자산운용사인 반에크어소시에이츠가 비트코인 가격 연동 ETF 상품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비트코인 상승세를 이끈 요인이다. 너무 과한 수준인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제어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되고 있다고 투자자들이 믿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경고는 이어지고 있다. ‘닥터 둠’이란 별명을 지닌 증시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비트코인은 지불 수단도, 가치 저장 수단도 아니며 (최근의 급등은) 총체적인 가격 조작”이라고 경고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부고] 이종길씨 모친상, 홍용석씨 부친상, 전영덕씨 모친상

    ■ 이종길(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씨 모친상 △ 전정화씨 별세, 이종길(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씨 모친상, 3일, 대구 파티마병원 장례식장 202호, 발인 5일. 053-940-8192 ■ 홍용석(골드라인 전무) 씨 부친상 △ 홍기주(전 무등초등학교 교사) 씨 별세, 홍용석(골드라인 전무)·능석(한국철도공사 광주전남본부 팀장)·인숙(전 교사)·현숙(교사)·양숙(전 교사)·숙(전 교사) 씨 부친상, 이병윤(전 국세청 과장)·양창일(전 전남매일 논설위원)·김종수(이리공고 교사)·임경준(조선대 의대 교수) 씨 장인상, 3일 오전 10시 30분, 광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8시. 062-220-3352 ■ 전영덕(KPP 에코로지스 부사장)씨 모친상 △ 양홍란씨 별세, 전영덕(KPP 에코로지스 부사장)·전영훈·전영진·전혜숙·전혜정씨 모친상, 전성주(천주교 군종신부)·전남주(MBN 기자)씨 조모상, 3일 오전 5시, 서천 장례식장 3호실, 발인 5일 오전 10시. 041-952-4476
  • [인사] 경기일보, 법무부, 한양증권, IBK투자증권

    ■ 경기일보 △ 편집국장 이용성 △ 사업본부장 정일형 △ 문화체육부 부국장 황선학 △ 정치부장 최원재 △ 사회부 차장 박명호 △ 지역사회부(남양주 주재) 차장 하지은 △ 문화체육부 차장 정자연 △ 지역사회부 기자 박준상 △ 사회부 경기북부청 기자 정민훈 △ 지역사회부(안양 주재) 기자 여승구 △ 문화체육부 기자 권재민 김은진 △ 정치부 기자 김승수 손원태 △ 사회부 기자 장건 △ 문화체육부 기자 김경수 △ 지역사회부(용인 주재) 기자 김현수 △ 미디어본부 방송팀PD 민경찬 △ 마케팅사업 담당 국장 김연배 △ 광고부 부국장 차종호 △ 출판사업부 차장 김길성 △ 편집국 편집부 차장 이현경 △ 마케팅사업부 차장 이미숙 △ 출판사업부 차장 정미선 △ 사업부 1팀장 박세영 △ 사업부 2팀장 오세헌 △ 독자서비스부 차장 김선태 △ 사업부 1팀 사원 이현경 서수경 △ 사업부 2팀 사원 은자영 황지선 장시현 △ 출판사업부 사원 안현우 △ 광고부 사원 이세라 ■ 법무부 △ 서울보호관찰소장 황진규 ■ 한양증권 [승진] ◇ 본부장 △ 이광호 특수IB본부장 ◇ 상무 △ 이명옥 채권금융부 △ 유충식 송파RM센터 △ 김형수 주식파생운용부 △ 장정원 채권금융부 △ 김홍중 채권운용부 ◇ 이사 △ 고은현 채권부 △ 장승진 채권부 △ 최경연 복합금융부 ◇ 부장 △ 우종우 안산지점 △ 최광주 안산지점 △ 성정현 투자금융부 △ 오세원 부동산금융부 △ 정해동 특수금융부 △ 이시진 복합금융부 ◇ 차장 △ 김지홍 주식파생운용부 △ 최성찬 AI운용1부 △ 신정환 AI운용2부 △ 정요식 MS운용부 ◇ 과장 △ 최복례 종합금융부 △ 박경아 기업금융2부 △ 이수현 대기업구조화금융부 △ 원경섭 프로젝트금융부 △ 이성호 투자금융부 △ 박성준 부동산PF1부 △ 김지형 특수금융부 △ 심혁재 투자금융부 [전보] ◇ 센터장 △ 박형배 부동산PF센터장 ◇ 부서장 △ 이시승 부동산PF1부 △ 권순석 부동산PF2부 △ 박대영 부동산PF3부 △ 최서윤 대체투자부 △ 김연우 MS운용부 ■ IBK투자증권 [보임] ◇ 본부장 △ 디지털영업본부장 전장석 △ 자산관리본부장 이창섭 △ Coverage본부장 이학연 △ 고객자산운용본부장 현진길 △ 감사본부장 박양수 ◇ 부장 △ 디지털전략부장 정재환 △ 디지털영업부장 이병준 △ 경영기획부장 유욱재 △ 투자분석부장 박옥희 ◇ 센터장 △ IBK WM센터 중계동 센터장 오혜란 ◇ 팀장 △ PIB팀장 김재호 △ 영업전략팀장 박정용 △ 영업관리팀장 이원형 △ 해외주식TFT 팀장 최광순 △ 구조화금융3팀장 강영호 △ Coverage1팀장 곽철수 △ 전문사모운용지원팀장 안성희 △ 업무개발팀장 김진아 [승진] ◇ 상무 △ Sales본부장 정낙원 △ 구조화금융본부장 최미혜 △ 감사본부장 박양수 ◇ 상무보 △ 인천센터장 손관 △ 종합금융2팀장 이민철 △ Coverage본부장 이학연 △ 고객자산운용본부장 현진길 ◇ 이사 △ 영업부 장보경 △ 디지털영업본부장 전장석 △ 금융상품영업팀 문재경 △ 투자금융팀 정현우 △ 채권운용팀 김용희 △ 채권영업팀 배영인 △ 부동산금융1팀장 정철윤 △ 프로젝트금융2팀장 백낙권 △ 재경부장 이승택 ◇ 부장 △ 서초센터 김도연 △ 분당센터 김상훈 △ IBK WM센터 일산 센터장 김재경 △ IBK WM센터 중계동 센터장 오혜란 △ IBK WM센터 평촌 센터장 고병하 △ IBK WM센터 광주 박치연 △ 구조화금융3팀장 강영호 △ IT개발팀장 박현철 ◇ 차장 △ 분당센터 장현석 △ 인천센터 이창희 △ IBK WM센터 평촌 박성원 △ PIB팀장 김재호 △ 구조화금융3팀 신규원 △ 전문사모운용지원팀장 안성희 △ 고객자산운용1팀 김영란 △ 경영관리팀 조규석 △ 총무팀 한주형 △ 정보전략팀 김성욱 △ 리스크관리부 천정일 △ 심사부 김종현 △ 감사부 이상태
  • [In&Out] 과학기술 한류 ‘K-R&D’를 열자

    [In&Out] 과학기술 한류 ‘K-R&D’를 열자

    1497년 11월, 바스쿠 다 가마 선단은 희망봉을 넘어 인도 항로를 개척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5년 뒤였다. 연안을 따라가면 될 듯한 인도 항로 개척이 대서양을 횡단하는 신대륙 발견보다 늦은 것이다. 당시 범선이 아프리카 연안을 따라 남쪽으로 항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나 바스쿠 다 가마는 과감하게 연안 항로를 벗어나 망망대해로 나아갔다. 대서양 한가운데에 이르러 뱃머리를 다시 희망봉으로 향하며 결국 신항로를 개척했다. 기술 발전도 비슷한 면이 있다. 2000년대 우리 연구팀은 휴대전화에 들어갈 초소형 선형모터에 도전했다. 회전을 직선운동으로 바꾸는 기계 장치를 모터에 결합하는 기존 방식은 한계가 분명했다. 밤샘 연구에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초음파 가습기의 진동자를 이용하면 소형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대담하게 연구 방향을 전환했다. 핵심은 직선운동을 만들 방법이었다. 급가속을 반복하는 퇴근길 버스에서 해답을 얻었다. ‘전압을 높이다가 갑자기 떨어뜨린다. 그럼 진동자는 축을 밀어놓고 튕기듯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를 반복하면!’ 바로 연구실로 돌아왔다. 물결 모양의 전압을 톱니 형태로 변형했다. 대성공이었다. 20년 전 혁신적 제안과 성공의 짜릿함을 아직 기억한다. 연구개발(R&D) 현장의 많은 연구자는 기존 한계를 돌파할 수 있을 듯한 아이디어에 전율을 느끼며 도전에 나서고 싶어 한다. 도전에 나서면 성공을 열망하며 사력을 다한다. 참된 연구자의 본성이다. 하지만 강산이 두 번 바뀐 세월에도 당시 느낀 두려움 역시 생생하다. 기존 기술을 개선하는 연구는 최소한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방법은 완벽한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작지 않았다. 학문적 상호 신뢰와 직·간접적 협력은 연구 활동의 근간이다. 그래서 연구자에게 평가와 평판은 단순 체면치레가 아닌 연구수행을 위한 핵심 자산이다. 연구자 본인이 선택한 도전으로 인한 실패 때문에 동료 연구자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두려움은 연구자를 약하게 만든다. ‘공공 R&D 성공률 97%’라는 자랑스럽지 않은 기록의 근본 원인은 매너리즘이 아닌 두려움이다. KIST가 ‘위대한 도전’ 제도를 도입하려는 이유이다. 누구라도 인정하는 게임체인저급 도전이라면 결과의 우수성이 아닌 과정의 우수성을 평가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포상하겠다는 것이다. 더는 유효하지 않은 성공 방식을 넘어선 K-R&D를 만들자는 진심을 담고 있다. 접두사 ‘K’는 K팝, K방역에서 알 수 있듯 세계가 주목하고 부러워하는 최고 수준을 의미한다. 과학기술의 한류, K-R&D는 단순한 양적 성장과 생산성 극대화로 이룰 수 없다. 국가와 국민 그리고 이 시대가 과학기술계에 거는 기대와 희망을 깊이 깨닫고 용기 있게 나서야 가능하다. 그렇기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대담한 도전에 나서는 R&D 문화 정착은 K-R&D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 “교육 가치 컸는데”… 英 ‘EU 교환학생’ 탈퇴 우려

    “교육 가치 컸는데”… 英 ‘EU 교환학생’ 탈퇴 우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브렉시트)함과 동시에 유럽 교환학생 제도인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전문 매체 유로뉴스는 2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자국 내 에라스무스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하고 이를 대체하는 ‘튜링 계획’을 운용할 예정이라며 이를 둘러싼 논란을 전했다. 르네상스 시대 최대 인문학자의 이름을 딴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은 1987년부터 시작해 300만여명의 학생들이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 자유롭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해 왔다. 하지만 새해부터 유럽대륙과의 관계를 하나둘 끊어야 하는 영국은 ‘브렉시트 이혼 서류’에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학창 시절 이 제도의 혜택을 본 유명인사들이 잇따라 우려를 전했다.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 출신의 연극인 톰 버드는 “에라스무스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며 “정부의 결정은 교육의 반달리즘(문화재·공공시설 파괴 행위)과도 같다”고 성토했다. 정부는 이 같은 비판을 달래기 위해 1억 파운드(약 1487억원)를 투자해 3만 5000명의 학생들을 유럽만이 아닌 세계 각국에 보내겠다는 ‘튜링 계획’을 발표했다. 연수 대상자와 대상 국가를 늘리겠다는 것으로, 이 계획의 명칭은 자국의 수학자이자 암호학자인 앨런 튜링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정부는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에서 탈퇴하는 이유로 비용 절감 문제를 들기도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4~2020년 영국이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에 기여한 예산이 18억 유로(약 2조 4000억원)인데, 이 기간 자국 학생들에게 돌아온 혜택은 10억 유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교육을 비용 문제로 접근하고, 외국 유학생들이 영국에서 공부하며 형성되는 네트워크 등 유무형의 가치를 외면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일자리 확대와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세계 수준의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이 때문에 ‘에라스무스’를 통한 국제사회의 연계는 더욱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美, 집값 연일 치솟아… “코로나 승자는 집주인”

    美, 집값 연일 치솟아… “코로나 승자는 집주인”

    코로나19 사태 초기 주택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집값이 연일 치솟자 미국 현지에서는 집주인이 코로나19를 이겼다는 웃지 못할 얘기까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경제적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 냈다. 승자는 집주인이고 패자는 임차인과 집을 사려 고군분투하는 저소득 가구”라고 전했다. 미국 20개 주요 도시의 집값 인상률을 나타내는 ‘S&P 코어로직 케이스 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10월 229.23으로 전년 동월(212.10)에 비해 8.41% 급등했다. 6년 7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코로나19로 막대한 현금이 공급돼 시중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을 찍은 결과다. 생애 첫 집을 구입하는 이들도 가파르게 늘었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코로나19 봉쇄 대책으로 132만 9400명에 그쳤던 ‘첫 주택 구매자’는 9월 202만 74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값 거품’ 경고음에도 불구하고 집주인과 세입자 간 자산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추격 매수가 이어진 것이다. 대중교통, 근접 문화시설 등 소위 좋은 입지를 위해 비싼 임대료를 내고 도심에 살던 이들이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외곽지역 주택 구입에 나선 것도 매수세가 급증한 이유다. 다른 한편에서는 물가는 오르고, 실직은 늘고, 가계소득은 감소해 집값을 감당할 수 없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른바 ‘K경제’(빈부 격차가 커지는 현상)의 단면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내 중간 가격 주택(약 31만 달러·3억 4000만원)을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로 구입하려면 연간 가계 수입이 6만 770달러(약 6612만원)가 돼야 한다고 봤다. 평균 49만 2000달러(약 5억 3500만원)인 워싱턴DC 주택 구입을 위한 적정 연 수입은 9만 1547달러(약 9960만원)다. 이러다 거품이 꺼지며 집값이 급락했던 금융위기의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존 주택의 지난해 12월 평균 가격은 31만 8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6%가 올랐다. 반면 이번에는 신용도가 높은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 많다는 반론도 있다. 부동산 중개 사이트 레디핀의 글렌 켈먼 최고경영자는 CNBC에 “매주 (집값이) 더이상 미쳐선 안 된다고 생각할 정도”라면서도 “2%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영원할 수는 없지만, 올해까지는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K자형 경제회복… 정부·기업, 적극 투자해야”

    “K자형 경제회복… 정부·기업, 적극 투자해야”

    회복·불균등·낙관주의 3대 키워드 될 것지역 사회 방역 완료 때까지 경각심 유지코로나 폐업 자영업자 재취업 지원해야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지만 팬데믹(대유행) 종식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백신이 속속 보급되고 있어서다. 이제 시선은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로 향한다. 서울신문은 국내외 경제 분야 명사 5인에게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는지 물었다. 이들은 “자산시장과 백신의 낙관론을 경계하고 고용 불평등과 양극화 같은 위기가 남긴 상처를 치유할 ‘핀셋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금융예측가인 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 회장은 3일 올해의 키워드로 ‘회복’과 ‘불균등’, ‘낙관주의’를 꼽았다. “백신의 개발과 보급으로 인류는 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과정을 거치겠지만, 실업률 개선 등은 지역·업종에 따라 불균등하게 나타날 것이고 팬데믹이 끝나기 전 사람들이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해 방역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솅커 회장은 “정부는 백신 접종이 지역 사회에서 이뤄질 때까지 팬데믹이 끝난 게 아님을 계속 알려 경각심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경제 회복의 온기가 당장 업종별로 고루 가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등 성장을 위한 재정 확대, 통화완화 정책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금리 인상 등을 비롯해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정교한 속도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인호(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한국경제학회장은 “저금리에서는 대출 수요가 몰렸는데 금리를 다시 올리게 되면 이자 비용이 비싸질 테니 한계선상의 사람부터 견디지 못할 수 있다”며 “당분간 대출 규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 총량규제 등으로 시간을 벌면서 경제가 강건해지고 물가가 올라 자산가격과 실물경기 간 괴리가 없는 수준이 되도록 해야 금리를 올려도 연착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지표 개선 속도는 업종별로 큰 격차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구조적 포화 상태인 자영업자가 코로나19 이전 모습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은 “(자영업계에) 피로도가 많이 쌓여 고용유지 지원 등으로 버티기가 쉽지 않다”면서 “폐업이 불가피한 자영업자들이 나온다면 이들이 다시 치맥집(치킨맥주 점포)을 차리는 대신 재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과 한국금융학회장 등을 지낸 최운열 서강대 명예교수도 “임금피크제를 확대하는 것을 비롯해 청년고용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60대까지 고용 연장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했다. 경제가 ‘K’자형으로 회복하면서 양극화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의 빈부격차는 소득보다 자산 격차로 생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꽁꽁 얼어붙었던 실물경기와 달리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은 오히려 가격 오름세를 보였기에 양극화의 골이 더 깊어졌다. 결국 맞춤형 조세·재정·고용 정책을 통해 소외계층을 줄이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자산시장에는 낙관론이 팽배하지만 지금이 가장 조심해야 할 때라는 경고도 나온다. 세계적 투자자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과도하게 풀어 놓은 유동성이 질서 있게 회수되는 걸 본 적이 없다”면서 “올해 말 또는 내년에 최악의 위기를 보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업과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산업지형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솅커 회장은 “국가와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분야에서 기회를 잡는 게 매우 중요한데 이는 각국의 부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라면서 “부채 증가세보다 경제성장률을 더 많이 끌어올리는 게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유망 분야로는 온라인 교육, 원격 근무, 전자상거래, 비대면 헬스케어, 원격 진료 등을 꼽았다. 백 교수도 “비대면 서비스 시대에는 역설적으로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감각을 지닌 기업들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봤다. 또 정부에 대해서는 “정부가 다 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시장(기업)이 변화에 잘 따라가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정치와 이념 논리에서 벗어나야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서울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K자형 경제회복… 정부·기업, 적극 투자해야”

    “K자형 경제회복… 정부·기업, 적극 투자해야”

    회복·불균등·낙관주의 3대 키워드 될 것지역 사회 방역 완료 때까지 경각심 유지코로나 폐업 자영업자 재취업 지원해야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지만 팬데믹(대유행) 종식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백신이 속속 보급되고 있어서다. 이제 시선은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로 향한다. 서울신문은 국내외 경제 분야 명사 5인에게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는지 물었다. 이들은 “자산시장과 백신의 낙관론을 경계하고 고용 불평등과 양극화 같은 위기가 남긴 상처를 치유할 ‘핀셋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금융예측가인 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 회장은 3일 올해의 키워드로 ‘회복’과 ‘불균등’, ‘낙관주의’를 꼽았다. “백신의 개발과 보급으로 인류는 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과정을 거치겠지만, 실업률 개선 등은 지역·업종에 따라 불균등하게 나타날 것이고 팬데믹이 끝나기 전 사람들이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해 방역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솅커 회장은 “정부는 백신 접종이 지역 사회에서 이뤄질 때까지 팬데믹이 끝난 게 아님을 계속 알려 경각심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경제 회복의 온기가 당장 업종별로 고루 가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등 성장을 위한 재정 확대, 통화완화 정책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금리 인상 등을 비롯해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정교한 속도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인호(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한국경제학회장은 “저금리에서는 대출 수요가 몰렸는데 금리를 다시 올리게 되면 이자 비용이 비싸질 테니 한계선상의 사람부터 견디지 못할 수 있다”며 “당분간 대출 규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 총량규제 등으로 시간을 벌면서 경제가 강건해지고 물가가 올라 자산가격과 실물경기 간 괴리가 없는 수준이 되도록 해야 금리를 올려도 연착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지표 개선 속도는 업종별로 큰 격차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구조적 포화 상태인 자영업자가 코로나19 이전 모습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은 “(자영업계에) 피로도가 많이 쌓여 고용유지 지원 등으로 버티기가 쉽지 않다”면서 “폐업이 불가피한 자영업자들이 나온다면 이들이 다시 치맥집(치킨맥주 점포)을 차리는 대신 재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과 한국금융학회장 등을 지낸 최운열 서강대 명예교수도 “임금피크제를 확대하는 것을 비롯해 청년고용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60대까지 고용 연장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했다. 경제가 ‘K’자형으로 회복하면서 양극화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의 빈부격차는 소득보다 자산 격차로 생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꽁꽁 얼어붙었던 실물경기와 달리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은 오히려 가격 오름세를 보였기에 양극화의 골이 더 깊어졌다. 결국 맞춤형 조세·재정·고용 정책을 통해 소외계층을 줄이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자산시장에는 낙관론이 팽배하지만 지금이 가장 조심해야 할 때라는 경고도 나온다. 세계적 투자자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과도하게 풀어 놓은 유동성이 질서 있게 회수되는 걸 본 적이 없다”면서 “올해 말 또는 내년에 최악의 위기를 보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업과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산업지형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솅커 회장은 “국가와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분야에서 기회를 잡는 게 매우 중요한데 이는 각국의 부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라면서 “부채 증가세보다 경제성장률을 더 많이 끌어올리는 게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유망 분야로는 온라인 교육, 원격 근무, 전자상거래, 비대면 헬스케어, 원격 진료 등을 꼽았다. 백 교수도 “비대면 서비스 시대에는 역설적으로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감각을 지닌 기업들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봤다. 또 정부에 대해서는 “정부가 다 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시장(기업)이 변화에 잘 따라가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정치와 이념 논리에서 벗어나야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서울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자산시장·백신 낙관 안된다 양극화 치유 핀셋대책 펴라”

    “자산시장·백신 낙관 안된다 양극화 치유 핀셋대책 펴라”

    회복·불균등·낙관주의 3대 키워드 될 것지역 사회 방역 완료 때까지 경각심 유지코로나 폐업 자영업자 재취업 지원해야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지만 팬데믹(대유행) 종식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백신이 속속 보급되고 있어서다. 이제 시선은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로 향한다. 서울신문은 국내외 경제 분야 명사 5인에게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는지 물었다. 이들은 “자산시장과 백신의 낙관론을 경계하고 고용 불평등과 양극화 같은 위기가 남긴 상처를 치유할 ‘핀셋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금융예측가인 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 회장은 3일 올해의 키워드로 ‘회복’과 ‘불균등’, ‘낙관주의’를 꼽았다. “백신의 개발과 보급으로 인류는 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과정을 거치겠지만, 실업률 개선 등은 지역·업종에 따라 불균등하게 나타날 것이고 팬데믹이 끝나기 전 사람들이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해 방역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솅커 회장은 “정부는 백신 접종이 지역 사회에서 이뤄질 때까지 팬데믹이 끝난 게 아님을 계속 알려 경각심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경제 회복의 온기가 당장 업종별로 고루 가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등 성장을 위한 재정 확대, 통화완화 정책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금리 인상 등을 비롯해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정교한 속도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인호(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한국경제학회장은 “저금리에서는 대출 수요가 몰렸는데 금리를 다시 올리게 되면 이자 비용이 비싸질 테니 한계선상의 사람부터 견디지 못할 수 있다”며 “당분간 대출 규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 총량규제 등으로 시간을 벌면서 경제가 강건해지고 물가가 올라 자산가격과 실물경기 간 괴리가 없는 수준이 되도록 해야 금리를 올려도 연착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지표 개선 속도는 업종별로 큰 격차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구조적 포화 상태인 자영업자가 코로나19 이전 모습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은 “(자영업계에) 피로도가 많이 쌓여 고용유지 지원 등으로 버티기가 쉽지 않다”면서 “폐업이 불가피한 자영업자들이 나온다면 이들이 다시 치맥집(치킨맥주 점포)을 차리는 대신 재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과 한국금융학회장 등을 지낸 최운열 서강대 명예교수도 “임금피크제를 확대하는 것을 비롯해 청년고용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60대까지 고용 연장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했다. 경제가 ‘K’자형으로 회복하면서 양극화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의 빈부격차는 소득보다 자산 격차로 생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꽁꽁 얼어붙었던 실물경기와 달리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은 오히려 가격 오름세를 보였기에 양극화의 골이 더 깊어졌다. 결국 맞춤형 조세·재정·고용 정책을 통해 소외계층을 줄이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자산시장에는 낙관론이 팽배하지만 지금이 가장 조심해야 할 때라는 경고도 나온다. 세계적 투자자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과도하게 풀어 놓은 유동성이 질서 있게 회수되는 걸 본 적이 없다”면서 “올해 말 또는 내년에 최악의 위기를 보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업과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산업지형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솅커 회장은 “국가와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분야에서 기회를 잡는 게 매우 중요한데 이는 각국의 부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라면서 “부채 증가세보다 경제성장률을 더 많이 끌어올리는 게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유망 분야로는 온라인 교육, 원격 근무, 전자상거래, 비대면 헬스케어, 원격 진료 등을 꼽았다. 백 교수도 “비대면 서비스 시대에는 역설적으로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감각을 지닌 기업들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봤다. 또 정부에 대해서는 “정부가 다 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시장(기업)이 변화에 잘 따라가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정치와 이념 논리에서 벗어나야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서울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부업 기록 있다고 뚝? 바뀐 ‘신용점수제’ 시작부터 혼란

    새해부터 신용등급제(1~10등급)가 신용점수제(1~1000점)로 개편돼 친서민 금융서비스가 기대되는 가운데 일부 신용평가사의 서툰 일처리 탓에 고객 신용점수가 턱없이 떨어져 혼선을 빚었다. 3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일부 채무자들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평가정보 신용점수를 조회할 때 일시적으로 채무불이행자 수준인 350점을 무더기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나이스평가정보와 코리아올크레딧뷰로(KCB)를 대상으로 경위 파악과 전반적인 신용점수제도 모니터링에 나섰다. 금감원은 “지난달 31일 대부업체 정보를 신용점수에 어떻게 반영했고 비중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요청서를 신용평가사에 보냈다”며 “이달 중으로 현황 파악을 끝내겠다”고 했다. 이번 신용점수 조회 과정에서 채무불이행자 수준으로 잘못 적용된 고객들 가운데 일부는 대부업권 이용 기록이 있어 논란이 됐다. 이자 납입과 원금 상환을 열심히 했음에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해서다. 나이스평가정보는 “신용점수제로 전환되면서 애초에 신용정보원에서 대부업 대출 정보와 자산관리회사의 정보를 평가 요소에 반영해야 했는데, 부실채권과 정상채권을 구분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지금은 모두 정상적으로 반영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KCB에서도 제도 개편으로 점수 조정이 있었지만, 나이스평가정보와 같은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1일부터 전 금융사의 개인 신용등급이 신용점수제로 바뀌었다. 1000점 만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신용이 좋다. 신용평가사는 더이상 신용등급을 산정하지 않고 개인신용평점만 계산해 은행과 카드, 보험사 등 금융사와 개별 금융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시진핑에 단단히 찍힌 마윈… 시총 이어 프로그램까지 증발

    시진핑에 단단히 찍힌 마윈… 시총 이어 프로그램까지 증발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겸 전 회장이 중국 지도부에 대들었다가 혼쭐이 나고 있다.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은 사실상 해체 위기에 몰렸고 알리바바그룹의 시가총액(시총)은 두 달 새 300조원가량 증발했다.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도 돌연 하차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 기업 영웅’이라는 사업 경연 프로그램의 심사 위원으로 출연 중이던 마윈이 촬영 도중에 다른 출연자로 교체됐다. 마윈이 직접 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아프리카 기업인들이 사업 구상을 심사받으며 경쟁해 최종 우승자가 마윈이 설립한 재단에서 제공하는 상금 150만 달러(약 16억3000만원)를 받는 내용이다. 프로그램은 지난해 11월 결승전 촬영을 마치고 올해 봄에 정식 방영될 예정이었다. 마윈은 촬영 초기부터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참가자들의 사업 계획을 평가해 왔지만 결승전에서 돌연 알리바바의 다른 임원으로 출연진이 교체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두고 “마윈이 중국에서 신임을 잃은 후 직면한 어려움의 징후”라고 진단했다. 마윈은 지난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한 금융포럼에 참석해 중국의 금융 감독 관행이 전당포 같다고 비판한 뒤 지난달 앤트그룹 기업공개(IPO)가 돌연 중단됐고, 알리바바를 겨냥한 독점금지법 규제 강화 초안이 발표됐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반(反)독점 기업’으로 찍힌 알리바바의 시총은 두 달 전만 해도 8590억 달러(약 938조원)에 육박했지만 앤트그룹 상장 불발 이후 두 달 새 시총은 2730억 달러(약 298조원)나 증발했다. 알리바바에 대한 반독점 조사가 개시됐고, 마윈의 개인 자산도 같은 기간 620억 달러에서 493억 달러로 감소했다. 중국 당국은 앤트그룹의 해체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상당 규모의 구조조정이 요구돼 IPO 재개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위안부 재판, ‘세기의 재판’ 되나...“한일 긴장 고조”

    위안부 재판, ‘세기의 재판’ 되나...“한일 긴장 고조”

    8일·13일 위안부 재판 1심 선고일본, 주권면제 내세워 소송 불참학자 “주권면제, 구멍많은 현무암”일본 정부 패하더라도 항소 안할듯한일 충돌 피하려면 결국 대화해야“강제징용 판결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첫 선고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일 양국 정부도 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피고 ‘일본국’의 패소 가능성 때문이다. 일본제철, 미쓰비시중공업 등 전범기업들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사건과 달리 이 재판은 일본 정부가 당사자라 배상 판결을 이행하지 않은 책임도 일본 정부가 져야 한다. 한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그만큼 직접적이고 파장도 클 수밖에 없다. 오는 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부장 김정곤)는 고 배춘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낸 손해배상 사건의 1심 선고를 한다. 닷새 후인 13일에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민성철)가 고 곽예남 할머니 등 20명이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1심 선고심을 연다. 국내 법원이 위안부 사건에서 판결을 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한국 정부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우선 일본 정부는 국제법상 ‘국가는 다른 나라의 재판에서 피고가 되지 않는다’는 주권면제 원칙을 고수하며 소송 참여를 거부했다. 이 때문에 재판 진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1심 선고가 나오는 데까지 길게는 5년이 걸렸다. 그럼에도 재판부가 주권면제 법리를 넘어설 논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이 사건은 각하될 것으로 보인다. 최후의 구제 수단인 ‘소송’마저 막힐 경우 2011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9년 넘게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우리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커질 전망이다.재판부가 중대한 인권침해 피해자의 재판받을 권리를 앞세워 주권면제 원칙의 예외를 인정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국제인권법 학자인 백범석(현 유엔인권이사회 자문위원) 경희대 교수는 지난 9월 고 곽예남 할머니 등 사건의 증인으로 출석해 “주권면제 법리는 화강암처럼 단단한 돌맹이 같지만 실은 구멍(예외)이 많은 현무암과 같다”는 취지로 말했다. 백 교수는 당시 법정에서 “국제인권법 또는 국제인도법의 분야에서 주권면제의 적용범위와 예외에 관한 국제관습은 현재 불확실하고 불분명해 보인다”면서 “반면 심각한 인권침해 피해자의 다른 구제 수단이 없는 예외적인 상황에서 사법에 접근할 권리 또는 자국 법원에서 재판을 통해 구제받을 권리는 오늘날 국제관습법으로 확인되고 보장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재판부가 원고인 위안부 할머니 손을 들어주더라도 일본 정부는 항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심 선고에 불복해 항소하게 되면 소송에 참여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3일 “(원고 승소 판결 시) 1심이 최종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한국 법원의 배상 판결을 이행하기 보다 이미 치밀하게 짜놓은 대응 방안에 따라 한국 정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원고 측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국 내 자산에 대한 강제집행에 나서는 걸 명분 삼을 수도 있다. 주한 일본대사관이나 일본문화원의 자산을 압류하고 매각하는 게 현실성이 있는지를 떠나, 이에 대한 일본 내 강한 반발 여론이 일본 정부의 강경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당장 한일 관계에 충돌이 발생하지 않겠지만 일본 정부 입장에선 불신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봉태 대한변협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은 “판결에 대한 집행으로 갈 게 아니라 대화를 통한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강제노역 피해보상 외면한 미쓰비시, 자산 압류명령에 항고

    강제노역 피해보상 외면한 미쓰비시, 자산 압류명령에 항고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피해 배상을 외면해온 일본 미쓰비시중공업(三菱重工業)이 법원의 국내 자산 압류명령에 대해 항고했다. 3일 대전지법 등에 따르면 양금덕(91) 씨 등 강제노역 피해자 4명의 특허권·상표권 압류명령 민사 소송 채무자인 미쓰비시중공업 주식회사가 공시송달을 통해 압류명령을 내린 대전지법에 즉시항고장을 냈다. 제출 날짜는 지난해 12월 30일(박해옥 씨 특허권 2건·김성주 씨 특허권 2건)과 31일(양금덕 씨 상표권 2건·이동련 씨 특허권 2건)이다. 이는 대전지법의 압류명령 결정문 공시송달 효력이 발생하는 지난해 12월 29일(박해옥·김성주 씨 건)과 30일(양금덕·이동련 씨 건) 바로 다음 날이다. 즉시항고는 신속하게 확정할 필요가 있는 결정에 대해 불복신청하는 절차다. 일제강점기 말 여자근로정신대에 끌려가 미쓰비시중공업 항공기 제조공장 등에서 강제 노역을 한 양 할머니 등은 2012년 10월 광주지법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2018년 11월 “미쓰비시중공업은 1인당 1억∼1억 5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미쓰비시 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자 이들은 지난해 3월 22일 특허청이 있는 대전지법에 미쓰비시의 국내 특허·상표권 압류 매각명령 신청을 냈다. 당초 5명이 소송을 냈지만 재판 과정에서 한 명이 세상을 떠났다. 4명의 위자료는 총 8억 400만원이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압류명령 결정문 공시송달 효력이 발생하자 바로 “미쓰비시중공업이 즉각 항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쓰비시측은 “한일 양국과 국민 간 청구권에 관한 문제는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돼 어떤 주장도 할 수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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