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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라화 추락하고 디폴트 위기 치솟아… 튀르키예 경제 ‘혼돈’

    리라화 추락하고 디폴트 위기 치솟아… 튀르키예 경제 ‘혼돈’

    초고물가에도 저금리 정책을 펼쳐 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튀르키예 경제는 더욱 불안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는 치솟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9일 튀르키예 리라화 환율은 달러당 20리라 선 위아래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장중 한때 달러당 20.0827리라로 치솟아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을 보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되자 오히려 통화가치는 추가로 떨어진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저금리를 통해 생산과 투자, 수출을 늘리고 물가를 낮춘다는 경제 모델을 고수하면서 최근 수년간 튀르키예 경제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전문가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기존의 경제 정책을 전환하지 않으면 향후 리라화 가치는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리라화 가치는 2018년 이후 달러 대비 77%나 하락했다.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 1년 반 동안 2000억 달러 이상을 썼다. 튀르키예 총외화보유액인 513억 달러보다 많은 규모로, 여기에는 수백억 달러의 부채가 포함돼 있다. 지난해 튀르키예 물가는 85% 이상 치솟았고, 지난달 인플레이션 비율도 44%에 달해 많은 사람들이 더 가난해졌다고 느끼고 있다. 튀르키예의 국가 신용도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거래되는 터키 자산도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튀르키예의 향후 5년 국가 채무불이행에 대비한 보험 성격의 신용파생상품 신용부도스와프(CDS) 비용은 490bp에서 676bp로 급등해 최근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선 승리 연설에서 경제 실정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인플레이션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국가 재정 관리를 위해 신뢰를 가질 만한 새로운 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 ‘주가조작 악용’ CFD 실제 투자자·종목별 잔고 공개

    금융당국이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서 라덕연 일당이 시세조종 수단으로 악용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규제를 강화한다. 시장 참여자들이 실제 투자자가 누군지, CFD 거래와 반대매매에 따른 영향이 얼마나 될 것인지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6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CFD 규제 보완방안’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CFD는 주식 등 기초자산을 직접적으로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장외파생 계약이다. 증거금을 40%만 납부해도 레버리지(차입) 투자를 할 수 있다. 신용융자 거래와 유사하지만, 그동안 실제 투자자와 종목별 매수 잔량 등 정보가 투명하지 않았다. 이에 지난달 서울가스·삼천리·대성홀딩스 등 8개 종목이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할 때도 투자자들이 반대매매 물량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 이에 금융위는 우선 CFD에 따른 주식 매매 시 개인, 기관 등 실제 투자자 유형을 표기하도록 했다. 또 CFD 전체와 개별종목별 잔고를 투자 참고 지표로 공시해 레버리지 투자자금이 얼마나 유입됐는지 시장 참여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의 행정지도로 운영돼 한시적이었던 최소 증거금률(40%) 규제도 상시화한다. 증권사가 규제 사각지대를 틈타 수수료 목적으로 CFD를 적극 권유하는 등의 행위를 자제하도록 리스크 책임도 강화하기로 했다. 개인이 전문투자자 지정을 신청할 때는 대면확인(영상통화 포함)이 의무화된다.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 등은 투자자들의 휴대폰을 넘겨받아 일부는 투자자의 동의도 받지 않은 채 CFD 레버리지 투자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민주 윤리심판원장 “김남국 자격에 문제”…與 “국민이 지켜봐” 압박

    민주 윤리심판원장 “김남국 자격에 문제”…與 “국민이 지켜봐” 압박

    위철환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장이 29일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에 대해 “국회의원 자격이 문제된다”며 의원직에서 제명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김 의원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압박하고 있어 김 의원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장 출신인 위 원장은 이날 MBC에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의 김 의원 징계 논의에 대해 “지금은 무소속이라도 예전에 민주당에 몸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의원들이) 부담이 많을 것”이라면서 “직무상 정보를 취득해 투자했거나 이해충돌 행위를 했다면 거기에 합당한 무거운 징계 수위가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위 원장은 이어 “국민들은 어렵게 경제생활을 하는 상황에서 국회의원들에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는데 이를 저버렸고 근본적으로 국회의원 자격이 문제 된다고 본다”며 “국회의원들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의원직 제명 처분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위 원장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이성만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돈봉투 사건의 실체가 확인된 것으로 설명이 된다면 엄정하게 표결에 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30일 윤리특위 회의에서 김 의원 징계 안건을 특위 내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회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자문위원회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7월 국회 본회의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징계안은 윤리특위 전체회의에서 과반수 찬성,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사안이고 민주당 내에서도 의견이 갈려 실제 제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SBS에서 “국회 윤리특위로 공이 넘어간 상황”이라며 “검찰·경찰도 수사를 진행해 국민이 그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엄정한 대처와 결단을 촉구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에 주어진 결단의 순간을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하라”며 “민주당은 위 원장의 고언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최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잠적한 것을 두고도 비판이 제기됐다.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이 상임위도 본회의도 다 빠지면서 월급을 받아 가도 되는가, 이참에 국회의원부터 ‘무노동 무임금’을 도입하자”고 꼬집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상태인 점과 관련, 조속한 법사위원 사보임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주혜 국힘의힘 원내대변인은 “여야가 합의한 법사위의 비교섭단체 몫은 1명이다. 김 의원의 조속한 법사위 사보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40만부 넘은 ‘세이노의 가르침’...도대체 왜 인기?

    40만부 넘은 ‘세이노의 가르침’...도대체 왜 인기?

    1000억대 자산가 세이노(필명)가 쓴 자기계발서 ‘세이노의 가르침’(데이원)이 출판계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5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3월 2일 출간한 책은 13주째 연속 종합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주까지 1위를 지키면 2019년 4~7월 14주 연속 1위를 기록한 김영하 작가 산문집 ‘여행의 이유’의 기록을 넘어선다. 출판사 데이원 측이 밝힌 판매 부수는 12주 기준 40만부 이상이다. 책을 쓴 저자는 ‘세이노’(Say No)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1000억원대 자산가다. 1955년생으로 무일푼으로 시작해 부동산 사업과 증권 투자 등을 통해 부를 일궜다. 책은 그가 2000년 무렵부터 언론과 블로그에 쓴 글에 추가로 지난해 덧붙이거나 새로 쓴 글 등을 주제별로 묶어냈다. 단순한 재테크 비법뿐 아니라 성공을 위한 삶의 자세부터 좋은 의사·변호사·공무원 만나는 법, 훌륭한 일자리를 얻기 위한 전공의 역할 같은 실용적 조언을 건넨다. ‘삶이 그대를 속이면 분노하라’, ‘가난한 자의 특성은 버려라’, ‘놀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헛된 환상을 버려라’, ‘좋아하는 일이라고 섣불리 하지 마라’, ‘하기 싫은 일을 해야 몸값이 오른다’ 등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촌철살인과 같은 조언이 눈에 띈다. 책을 출간한 과정도 독특하다. 다음 카페 ‘세이노의 가르침’에 올린 글을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제본해 만들어 돌려 읽다가, 지난 3월 정식 출간됐다. 736쪽이나 되는데 정가가 7200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PDF 형태 전자책을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출판계에서는 아무리 제본 단가를 낮춰도 권당 10%도 남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원 측은 “제본서를 구해 읽어보니 그야말로 ‘재야의 비급’을 만난 기분”이었다며 “한국 사회와 한국인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 여러모로 상당히 보존 가치가 높다고 느껴 세이노 작가에게 정식 출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저자가 “돈을 벌려고 글을 쓴 게 아니”라며 이를 꺼렸고, 데이원 측이 “어려운 이들에게 최대한 닿도록 낮은 가격에 공급하겠다”면서 단가표를 발송한 뒤에야 출간을 할 수 있었다. 출판사는 가격과 관련 “제작 수량이 적어지면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윤을 기대하지 않은 박리다매를 넘어 ‘초박리다매’로 냈지만, 워낙 많이 팔려 제작비는 충분히 벌고 있다”고 전했다. 세이노를 기억하는 이들의 입소문도 책 판매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원 측은 “20년 전 동아일보 칼럼 인기가 상당했던지라 여전히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해 조선일보에서도 책에 추가된 글들로 칼럼 연재를 시작하면서 추억이 소환된 효과가 있다고 본다”며 “새로운 글이 과거의 기억에 합쳐 연대감을 더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사설] 얼렁뚱땅 만든 ‘김남국 방지법’ 제대로 보완하라

    [사설] 얼렁뚱땅 만든 ‘김남국 방지법’ 제대로 보완하라

    김남국 의원의 코인(가상자산) 파동 속에 국회가 가상자산을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에 포함시키고 이해충돌을 막는 내용의 ‘김남국 방지법’(공직자윤리법·국회법 개정안)을 화급하게 마련했다. 그러나 이들 법안의 내용을 뜯어 보면 과연 실효성을 갖춘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가상자산 특성상 본인이 자진 신고하지 않으면 코인 보유와 거래 내역을 알 수 없다는 점부터가 문제다. 거센 비난 여론 앞에서 여야가 허겁지겁 대책을 강구하는 시늉을 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번에 통과된 공직자윤리법은 고위공직자가 보유·거래한 모든 가상자산 내역을 등록하고 재산 변동 사항을 신고하도록 했다. 국회법 개정안은 국회의원 본인과 배우자, 직계존비속이 보유한 가상자산과 발행인 명단을 윤리심사위원회에 등록하도록 했다. 문제는 부동산이나 주식, 예금 등과 달리 코인 보유와 거래 신고를 전적으로 본인의 ‘양심’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해외 거래소를 이용할 경우 내역을 파악하는 게 불가능하고 수사 협조 요청도 어렵다. 개인의 가상자산 지갑을 통해 거래돼 추적도 불가능하다. 국내 거래소의 경우에도 상장 전 코인 거래는 파악이 어렵다. 처벌 규정도 정당한 사유 없이 등록을 거부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해 일반 재산등록 위반 시의 처벌 수위와 다를 게 없다. 본인 양심에 맡기면서 처벌 규정까지 솜방망이니 ‘김남국 방지법’이 아니라 ‘김남국 방치법’이 될 게 뻔하다. 코인 보유나 거래를 숨기기 어렵도록 관련 기관의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등 법적 한계 보완이 필요하다. 자진 신고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정도로 처벌도 강력해야 한다. 감춘 코인이 없도록 하겠다면 여야는 당장 보완 입법에 나서라.
  • 檢, 88개 돈봉투 수수자 규명 총력… 윤관석·이성만 신병 확보 관건

    檢, 88개 돈봉투 수수자 규명 총력… 윤관석·이성만 신병 확보 관건

    돈 전달받은 현역의원 동선 추적새달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 주목송영길 수사·줄소환 가시화 전망 검찰의 강래구 전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회장 기소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수사가 2라운드로 접어든 가운데 수수자 특정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검찰은 봉투 20개가 현역 의원들에게 전달됐고, 지역본부장(28개)과 지역상황실장(40개) 등을 합하면 총 88개가 뿌려진 것으로 보는 만큼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또 강 전 회장의 공소장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지시·보고가 있었다는 내용도 있어 송 전 대표에 대한 수사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지난 26일 강 전 회장을 정치자금법·정당법 위반,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공소장에 강 전 회장이 윤관석 무소속 의원의 지시·권유 등에 따라 현역 의원에게 제공하기 위한 6000만원을 봉투 20개의 형태로 윤 의원에게 제공했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이미 일부 조사가 진행된 지역본부장과 지역상황실장뿐 아니라 강 전 회장의 일부 진술을 토대로 현역 의원들에 대해서도 수수자를 상당 부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봉투 전달 여부를 증명할 수수자들의 동선과 구체적인 상황 등을 규명해야 해 관련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윤 의원과 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신병 확보도 시도 중이다. 다음달 이들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국회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검찰은 의원들에게 봉투 살포를 매표 행위와 연결 지어 ‘사안의 중대성’과 ‘조직적 증거인멸 정황’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도 열쇠는 다수당인 민주당이 쥐고 있어 상황을 예측하긴 어렵다. 다만 민주당이 노웅래 의원 때처럼 두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쉽사리 반대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향후 당내 연루자가 얼마나 나올지 알 수 없는 데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60억 가상자산 보유 논란’도 도덕성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당내에서도 이 사건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체포동의안 국면이 지나면 수수자 특정 수사와 함께 이 사건 최대 수혜자로 지목되는 송 전 대표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다음달엔 현역 의원에 대한 릴레이 소환조사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이번엔 ‘대의원제 존폐’ 논쟁…내홍의 늪에 빠진 민주 쇄신

    이번엔 ‘대의원제 존폐’ 논쟁…내홍의 늪에 빠진 민주 쇄신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김남국 가상자산(암호화폐) 논란 등 잇따른 악재에 휩싸인 가운데 ‘대의원제 존폐’ 논쟁까지 불거지면서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 당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방안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권리당원’을 바라보는 견해차로 인해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대의원제 폐지를 돈봉투 의혹 등 당내 불법 정치자금 근절을 위한 대책으로 보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근 대의원제 폐지를 적극 주장하고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대의원제 폐지는 지금 당 혁신·개혁에 대한 당원들 요구의 상징이자 깃발이 됐다”면서 “왜 국회의원과 대의원은 당의 주인이라는 당원들보다 100배, 1000배 더 많은 표를 행사하냐는 것”이라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이 수장을 맡은 당 혁신위원회도 이와 비슷한 안을 밀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대의원제 폐지 주장에 선을 긋고 있다.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강성 권리당원의 영향력을 키우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다수의 비명계 의원들은 권리당원의 권한 강화가 중우정치로 귀결될 수 있다고 본다. 대의원은 보통 10년 이상 당원 활동을 해야 선출되는 반면 권리당원은 6개월만 당비를 납부해도 자격이 주어져, 두 표의 등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 호남 당원 비율이 높은 민주당 특성상 대의원제가 폐지되면 영남 기반 당원들의 의사는 위축되고 호남 기반 당원들의 의사가 과대대표된다는 우려도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의원을 늘릴지 당원을 늘릴지는 선택의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대의원제를 폐지하는 건 전략적 실책”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통화에서 “정치 팬덤들이 상대를 적으로 돌리는 게 진짜 문제다. 그걸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전략위원회에서 다음달 출범을 목표로 혁신기구를 준비 중이지만, 위원장 인선과 논의 범위 등을 두고 당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 26일 안동 방문 도중 개딸들의 항의를 들은 사실을 전하며 개딸들에게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합의점을 찾고, 민주당을 승리의 길로 이끌 서로의 역할을 찾자”고 강조했다.
  • 이번엔 ‘대의원제 폐지’ 논쟁…내홍의 늪에 빠진 민주

    이번엔 ‘대의원제 폐지’ 논쟁…내홍의 늪에 빠진 민주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김남국 가상자산(코인) 논란 등 잇따른 악재에 휩싸인 가운데 ‘대의원제 존폐’ 논쟁까지 불거지면서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 당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방안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권리당원’을 바라보는 견해차로 인해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대의원제 폐지를 돈봉투 의혹 등 당내 불법 정치자금 근절을 위한 대책으로 보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근 최고위원회의·의원총회에서 대의원제 폐지를 적극 주장하고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대의원제 폐지는 지금 당 혁신·개혁에 대한 당원들 요구의 상징이자 깃발이 됐다”면서 “왜 국회의원과 대의원은 당의 주인이라는 당원들보다 100배, 1000배 더 많은 표를 행사하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이 수장을 맡은 당 혁신위원회도 이와 비슷한 안을 밀고 있다.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대의원제 폐지 주장에 선을 긋고 있다.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강성 권리당원의 영향력을 키우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다수의 비명계 의원들은 권리당원의 권한 강화가 중우정치로 귀결될 수 있다고 본다. 대의원은 보통 10년 이상 당원 활동을 해야 선출되는 반면 권리당원은 6개월만 당비를 납부해도 자격이 주어져, 두 표의 등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호남 당원 비율이 높은 민주당 특성상 대의원제가 폐지되면 영남 기반 당원들의 의사는 위축되고 호남 기반 당원들의 의사가 과대대표된다는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를 키울 수 있는 대의원제 폐지는 ‘패착’이라고 말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의원을 늘릴지 당원을 늘릴지는 선택의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대의원제를 폐지하는 건 전략적 실책”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통화에서 “정치 팬덤들이 상대를 적으로 돌리는 게 진짜 문제다. 그걸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명계 측에서도 혁신의 초점을 대의원제가 아닌 다른 데 찍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혁신 청사진을 새롭게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 비명계 재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지금 대의원제 폐지는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대의원제를 없애면 민주당이 살고 혁신이 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당 전략위원회에서 다음 달 출범을 목표로 혁신기구를 준비 중이지만, 위원장 인선과 논의 범위 등을 두고 당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한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 26일 안동 방문 도중 개딸들의 항의를 들은 사실을 전하며 개딸들에게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언제든 연락달라. 일방적인 욕설문자 말고 제게 만남을 요구해달라”면서 “합의점을 찾고, 민주당을 승리의 길로 이끌 서로의 역할을 찾자”고 강조했다. 다만 강성 지지층의 무분별한 공격에 대해선 당 지도부의 단호한 대응을 요구했다.
  • ‘돈봉투 의혹’ 강래구 기소로 ‘2라운드’…檢 ‘88개 봉투’ 중 수수자 특정 나서

    ‘돈봉투 의혹’ 강래구 기소로 ‘2라운드’…檢 ‘88개 봉투’ 중 수수자 특정 나서

    검찰의 강래구 전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회장 기소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수사가 2라운드로 접어든 가운데 수수자 특정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검찰은 봉투 20개가 현역 의원들에게 전달됐고, 지역본부장(28개)과 지역상황실장(40개) 등을 합하면 총 88개가 뿌려진 것으로 보는 만큼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또 강 전 회장의 공소장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지시·보고가 있었다는 내용도 있어 송 전 대표에 대한 수사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지난 26일 강 전 회장을 정치자금법·정당법 위반,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공소장에 강 전 회장이 윤관석 무소속 의원의 지시·권유 등에 따라 현역 의원에게 제공하기 위한 6000만원을 봉투 20개의 형태로 윤 의원에게 제공했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이미 일부 조사가 진행된 지역본부장과 지역상황실장뿐 아니라 강 전 회장의 일부 진술을 토대로 현역 의원들에 대해서도 수수자를 상당 부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봉투 전달 여부를 증명할 수수자들의 동선과 구체적인 상황 등을 규명해야 해 관련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윤 의원과 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신병 확보도 시도 중이다. 다음달 이들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국회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검찰은 의원들에게 봉투 살포를 매표 행위와 연결 지어 ‘사안의 중대성’과 ‘조직적 증거인멸 정황’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도 열쇠는 다수당인 민주당이 쥐고 있어 상황을 예측하긴 어렵다. 다만 민주당이 노웅래 의원 때처럼 두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쉽사리 반대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향후 당내 연루자가 얼마나 나올지 알 수 없는 데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60억 가상자산 보유 논란’도 도덕성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당내에서도 이 사건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체포동의안 국면이 지나면 수수자 특정 수사와 함께 이 사건 최대 수혜자로 지목되는 송 전 대표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다음달엔 현역 의원에 대한 릴레이 소환조사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OTT 오리지널로 시선 돌리는 영화감독들 “투자 안돼” “표현의 확장”

    OTT 오리지널로 시선 돌리는 영화감독들 “투자 안돼” “표현의 확장”

    ‘욘더’와 ‘수리남’, ‘카지노’, ‘택배기사’, ‘박하경 여행기’ 등은 지난해와 올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올라온 오리지널 시리즈들인데 영화만 연출해 온 감독이 처음 연출한 드라마라는 공통점이 있다. OTT 시대가 열리고 드라마 배급과 제작 환경이 급변하면서 영화만 연출했던 감독들이 시리즈물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준익 감독은 사극 최초 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 ‘왕의 남자’(2005)를 비롯해 ‘라디오 스타’(2006) ‘동주’(2016) ‘자산어보’(2021) 등 30년 가까이 영화만 연출하다가 지난해 티빙 오리지널 ‘욘더’로 드라마에 데뷔했다. 같은 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 역시 처음 드라마에 도전했다. 2005년 ‘용서받지 못한 자’로 호평받은 윤 감독은 ‘비스티 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등 영화만 연출해 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6부작 드라마 ‘택배기사’의 연출자 조의석 감독도 영화만 찍어왔다. 조 감독은 2002년 ‘일단 뛰어’로 데뷔해 ‘감시자들’(2013)로 550만, ‘마스터’(2016)로 700만 관객을 모았다. 지난 24일 1~4편이 공개됐고 오는 31일 5~8편이 공개되는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를 연출한 이종필 감독은 2013년 ‘전국노래자랑’으로 데뷔해 ‘도리화가’(2015)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등 영화만 만들어왔다. 넷플릭스 최고 화제작 ‘오징어 게임’(2021) 역시 영화만 연출해온 황동혁 감독의 첫 드라마 도전작이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개봉하지 못한 한국 영화들이 쌓여 있는 데다 개봉한 작품들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면서 영화 투자가 얼어붙은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조의석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투자가 많이 보류돼 있고 아직 개봉하지 못한 영화가 60편 이상이라고 들었다”며 “당분간 영화를 촬영하기는 조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OTT 오리지널 드라마가 영화와 닮은 점이 많은 것도 한 요인이 된다. TV 드라마는 과거 ‘쪽대본’이 남발되는 등 좋지 못한 여건이었는데 최근 OTT 오리지널에서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다. 사전에 제작을 완료해 한꺼번에 공개해 TV 드라마보다 도리어 장편 상업영화와 닮은 구석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감독은 물론 배우들도 OTT를 영화의 대척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표현의 기회를 확장하는 플랫폼으로 여기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이준익 감독은 ‘욘더’ 제작발표회에서 “원작 소설을 읽고 앞서가는 놀라운 세계관에 깜짝 놀랐지만, 영화로 해보려는 시도는 실패했다”며 “OTT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생겼는데 ‘욘더’ 이야기를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윤종빈 감독 역시 ‘수리남’을 공개하며 “처음엔 영화로 제작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2시간 분량으로 줄이면 변별력 없는 액션물이 될 것 같았다”고 시리즈물에 도전한 배경을 밝혔다. 한 영화계 인사는 “데뷔 작품을 준비하며 집필한 영화 대본을 OTT 특성에 맞춰 뜯어 고쳐 쓰는 감독 지망생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동거녀와 결혼 앞두고 코인으로 ‘재산 탕진’ 래퍼

    동거녀와 결혼 앞두고 코인으로 ‘재산 탕진’ 래퍼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투자로 큰 손해를 보고도 여전히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래퍼 서출구가 여자친구 이영주를 불안하게 했다. 서출구와 이영주는 지난 26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결혼 말고 동거(약칭 결말동’)에 출연, 설렘 가득한 동거 하우스에 처음 입주했다. 사귄 지 10년 된 두 사람은 내년 4월 결혼을 약속한 사이다. 코인 투자에 대한 이견을 보였던 두 사람은 오랜 논의 끝에 공동 경제권을 갖기로 합의한 후 첫 식사로 닭볶음탕에 소주를 먹었다. 서출구는 “사귄 지 10년이 가까이 돼 가는데도 뜨겁다. 제가 들이대는 면이 있는데, 꾸준히 쑥스러워하고 오히려 밀어낸다. 오히려 그런 것 때문에 제가 더 들이대게 되는 면이 있지 않나 싶은 정도다. 어떻게 보면 저를 가지고 노는 걸 수도 있다”고 말했고, 이영주는 “계략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저녁 두 사람은 코인 투자에 관해 이야기했다. 서출구는 “2021년 4월부터 코인에 투자, 가장 많이 잃었던 금액은 1억원이다. 1억원 중 8000만원은 결혼 자금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서출구는 “코인 투자에 대해 네게 하나도 남김없이 다 말했다. 중요한 건 더 잃을 돈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빠른 속도로 잃을 땐 준중형 자동차 한 대 타보지도 못하고 폐차한 느낌이었다. 네게 얘기 안 하면 나 자신이 위험할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방송에서 서출구는 새벽 2시에 조용히 휴대전화를 꺼내 코인 거래 현황을 확인했다. 서출구는 “제가 밤낮이 확실하지 않다. 코인은 24시간 계속 거래가 된다. 분석하거나 거래할 때 밤새 깨어 있을 때도 많다. 많은 체력과 시간을 쓰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서출구는 30분 또는 1시간 간격으로 일어나 거래 현황을 확인했고, 이영주는 이런 서출구를 걱정했다.
  • 2인자는 용납 않는 미국, 일본 반도체와 손잡다 [클린룸]

    2인자는 용납 않는 미국, 일본 반도체와 손잡다 [클린룸]

    과거 ‘산업의 쌀’에서 이제는 국가 경제·안보의 동력으로 성장한 반도체. 첨단 산업의 상징인 만큼 반도체 기사는 어렵기만 합니다. 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기술, 글로벌 경쟁에 이르기까지 반도체를 둘러싼 이야기를 편견과 치우침 없이 전해 드립니다.“적의 적은 내 친구다.”(The enemy of my enemy is my friend) 서구 문화권에서 오랜 시간, 다양한 상황에서 구전된 이 말은 2023년 전 세계를 관통하고 있는 반도체 전쟁에서도 말의 생명력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을 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국제 경제·외교사로 풀어낸 베스트 셀러 ‘반도체 전쟁’(Chip War)의 저자 크리스 밀러 터프츠대 교수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한국 반도체 성장의 기적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이 오래된 문구를 소제목으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단순합니다. 미국 기업에 세계 메모리 시장을 장악했던 1970년대 도시바와 히타치, NEC 등 일본 기업들이 급성장하며 메모리 주도권이 일본으로 서서히 넘어가기 시작합니다. 당시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군사력과 군비로 자국을 위협할 수 있는 소비에트연방(소련) 견제에 외교와 국방을 집중하던 시기였죠. 소련과의 군비 경쟁에서 반도체를 전략물자로 육성해온 미국 입장에서는 일본으로의 메모리 주도권 이전은 자국 경제와 산업에 치명타인 동시에 아시아의 잠재적 위협을 키우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중국은 미국의 경계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일본 반도체 성장에 제동을 걸어야 했던 미국은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저가 덤핑 전략으로 반도체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반덤핑 소송을 내고 일본 반도체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등 대응에 나섭니다. 이어 일본 반도체 수출경쟁력을 크게 떨어트리는 ‘플라자합의’(1985년)를 맺고, 일본 반도체 시장을 압박하는 미·일 반도체협정(1986년)을 연이어 맺습니다. 이때 반사이익을 얻은 기업이 삼성전자입니다.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이 삼성의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1983년 ‘도쿄 선언’ 당시 메모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일본에서는 ‘삼성이 반도체를 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라는 보고서까지 내며 삼성의 도전을 비웃기도 했죠. 하지만 삼성의 뒤에는 미국이라는 든든한 ‘우군’이 있었습니다. 미국은 일본 반도체 성장에 빗장을 거는 동시에 삼성에 반도체 기술 이전을 적극적으로 도왔고, 그렇게 삼성전자는 정체하던 일본 기업의 자리를 바르게 대체해갔죠. 밀러 교수는 이를 두고 ‘미국의 적국인 일본의 적국은 한국이었고, 결국 미국과 한국은 친구가 됐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이병철 회장의 도쿄 선언 이후 40년. 삼성전자는 명실상부 메모리 최강 기업으로 성장했고 SK하이닉스까지 보유한 한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누구라도 우군으로 둬야 할 경쟁력과 존재감을 갖춘 반도체 강국이 됐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이 미국을 위협하는 G2 국가로 성장하면서 자국을 위협하는 2인자는 용납하지 않는 미국의 실력 행사가 본격화하는 구도입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흐름은 과거 적대적 관계였던 미국과 일본의 ‘초밀착’입니다. 미국은 자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해 반도체 동맹인 ‘칩4’ 국가로 한국과 일본, 대만에 손을 내민 상황이지만 이 중에서도 일본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미국과 일본 정부는 1980년대 갈등은 뒤로하고 중국이라는 ‘공공의 적’에 대응하기 위해 다시 손을 잡기로 했습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과 별도 회동한 뒤 반도체 및 첨단 기술 협력에 관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성명에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한 미국과 일본의 공동 로드맵과 인공지능(AI) 및 양자 기술에 대한 협력 등이 포함됐습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공동 성명과 관련해 “미국이 핵심 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동맹국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죠. 문제는 한국 반도체의 전략입니다. 미국이라는 첨단 반도체 기술 강국과 중국이라는 최대 시장 사이에 낀 상황에서 과거의 영광 재현에 나선 일본의 도전에도 맞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직 시장의 수면 위는 잔잔한 상황입니다. 미국과 중국은 미국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 규제를 두고 대립을 본격화했고, 중국 정부는 친미 정책을 노골화하는 일본과 네덜란드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여가고 있지만, 아직 자국 메모리 공급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과 관련해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과거 자국의 필요에 따라 한국 반도체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온 미국은 이제 중국과의 전쟁에서 미국의 충실한 우군이 되길 바라면서 한국 기업의 중국 시장 확장 억제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 규제 따른 보복 조치로 발동한 마이크론 제재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를 대체하지 말아 달라는 목소리가 미 의회에서 나옵니다.최근 공개된 미국 관보에는 미 반도체 지원법 가드레일에 관한 우리 정부의 의견이 일부 담겼습니다. “가드레일 조항을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에 부당한 부담을 주는 방식으로 이행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으로 특히 우리 기업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장할 수 있는 범위를 두 배로 늘려달라는 요구도 포함됐습니다. 이는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는 반도체 시장의 지각변동은 이제 시작입니다. 업계에서는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무기인 메모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중·일 삼자 외교에 정부, 기업의 원팀 전략을 더욱 촘촘히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이낙연 정계복귀에 민주 들썩…‘개딸’은 노골적 불만[주간 여의도 who?]

    이낙연 정계복귀에 민주 들썩…‘개딸’은 노골적 불만[주간 여의도 who?]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음달 귀국한다. 이 전 대표가 귀국하면 비명(비이재명)계의 구심점이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데, 이 전 대표의 귀국으로 대립각이 더욱 선명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자인 일명 개딸(개혁의딸)들은 이 전 대표의 복귀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미국에서 1년간의 일정을 끝내고 다음달 귀국한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의 귀국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내에서 정치적 무게감이 남다른 이 전 대표가 당의 위기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해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민주당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 등으로 극심한 혼란과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전 대표의 복귀로 인해 당의 혁신을 바라는 비명계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딸들은 이 전 대표의 복귀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이 대표와 각을 세우는 비명계 대부분이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관계라고 보고 있다. 실제 ‘재명이네 마을’ 등에서는 이 전 대표의 귀국이 당의 혼란을 더욱 가중할 것이란 우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는 ‘이 전 대표가 귀국 대신 정계 은퇴를 해야한다’는 자극적인 말까지 등장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 등 당내 여론은 이미 개딸들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고, 이들은 이 전 대표의 효능이 다 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 당내 대선 경선에서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에게 패한 점을 부각하며 망신 주기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지지기반인 호남과 친문(친문재인)계에서는 존재감이 상당하다. 언론인이었던 이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호남에서 내리 4선을 했고, 전남지사를 역임했으며 문재인정부 첫 국무총리를 맡았다. 21대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당선돼 5선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라이벌인 이 대표와 치열한 혈투 끝에 패한 뒤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한 비명계 인사는 “이 전 대표의 등장은 모래알 같던 비명계에게는 구심점이 될 것이고, 당 지도부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아주 원론적인 얘기도 이 전 대표가 하면 반응이 다를 것이기에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친명계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역할을 딱 비명계 구심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내년 총선을 이재명이 아닌 이낙연을 대표선수로 세우고 치르자고 하면 수긍하고 동조할 비명계가 몇 명이나 될까”라면서 이 전 대표의 한계를 강조했다.
  • 국회 윤리특위, 30일 김남국 징계절차 착수…與 “제명 결의안 내야”

    국회 윤리특위, 30일 김남국 징계절차 착수…與 “제명 결의안 내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가상자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30일 오전에 윤리특위를 열 계획이 있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윤리특위는 30일 회의에서 김 의원 징계에 대한 안건을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회부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 민주당은 지난 17일 김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했다. 김 의원에 대한 숙려 기간(20일)은 28일까지로, 여야는 30일에 회의를 열기로 했다. 윤리심사자문위가 최대 60일까지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라 최종 징계 확정은 8월 이후로 밀릴 수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원 본인이 자진사퇴하지 않는다면 국회 윤리특위가 조속히 (김 의원을) 제명할 수 있도록 여야가 제명 촉구 결의안이라도 내야 할 때”라며 “민주당도 제명쇼만 하지 말고 실천으로 의지를 보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공개회의에서 경고’, ‘공개회의에서 사과’, ‘30일 이내 출석 정지’, ‘제명’ 등 4가지 징계가 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김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박 의장은 “김 의원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수배령이라도 내려야 하는가”라며 “열흘 넘게 국회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 김남국 방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당사자는 휴가신고서를 내고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며 “결백하다면 도망다니지 말고 거래내역과 자금 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했다.
  • “尹 내외부터 마셔라”vs“망언”…여야 日오염수 설전

    “尹 내외부터 마셔라”vs“망언”…여야 日오염수 설전

    26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한국 정부 시찰단이 공식 일정을 마치고 오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인 가운데 국회에선 여야가 오염수를 놓고 다시 설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마셔 모범을 보이라”면서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고, 국민의힘은 “김남국발 ‘코인게이트’ 국면 전환을 시도한다”라고 맞받아쳤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이 아무 성과 없이 귀국한다며 비판하고 빠른 시일 안에 시찰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대통령실·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맹폭이 대표 “대통령실, 일본 총리실 서울 출장소”정청래 “대통령실부터 원전 오염수 마셔야” 이재명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후쿠시마 시찰단이 예상대로 아무 성과 없이 오늘 귀국한다”면서 “시찰단이 일본에서 한 일이라고는 언론 눈을 피해 숨바꼭질을 하고 도망 다닌 것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오염수보다 더한 것들이 방출됐지만 우리 해안이 문제가 없었다고 얘기하면서 또 일본의 역성을 들었다”며 “일본 총리실 서울 출장소 같은 행태”라고 일갈했다. 또 이 대표는 후쿠시만 농수산물 수입 재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면죄부 시찰단 파견으로 방사능 수산물 수입 재개 압박이라는 또 하나의 의혹을 달게 됐다. 정부 스스로 화를 자초했다”면서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대통령이 직접 어떤 경우에도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 재개를 안 한다고 엄명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귀국하는 정부 시찰단을 향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시찰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기를 바란다”며 “그 보고서에는 정부 입김이 담겨서는 안 된다. ‘빈 통 시찰’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에선 윤 대통령 내외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직접 마셔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전날 안민석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국민들에게 먹으라고 하기 이전에 시찰단부터 한번 먹어보고 그 전에 대통령 내외부터 먹어보시고”라고 말했다.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 석상에서 대통령실을 향해 직접 시음할 것을 요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정부 부처 관계자에게 제가 오염수가 그렇게 깨끗하다면 마시겠느냐는 질문에 마시겠다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면서 “마셔도 된다면 누군가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 대통령실부터 후쿠시마 오염 생수를 주문해 마셔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대통령실부터 ‘후쿠시마표 오염 생수’를 주문해 마시라. 이럴 때야말로 ‘영업사원 1호’가 나설 때”라며 윤 대통령을 직격하기도 했다. 국힘 “민주당, 저급한 막말…이성 잃었다” 비판성일종 의원 “시찰단 돌아오면 명단 공개 적절” 민주당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직접 오염수를 마셔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자 국민의힘은 “저급한 막말들” “이성을 잃었다”라고 맞대응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거론하면서 “수세에 빠진 민주당이 국면 전환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실과 윤 대통령 내외를 겨냥했던 안민석, 정청래 의원을 콕 집어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망언 제조기들이 자기반성은 하지 않고, 습관적 막말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악플러인지 국회의원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저급한 막말들”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정부 시찰단 무용론에 이어 오염수 방류를 허용하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도 재개할 것이라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김남국 코인 게이트 등 자신들을 향한 국민 공분을 후쿠시마 오염수로 돌리려는 시도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국민의힘 ‘우리 바다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상시사’와의 전화 연결에서 “일본이 뭐라고 하든 문재인 정부에서 후쿠시마를 비롯한 8개 현에서 나오는 수산물에 대해서는 우리가 수입 금지를 내려놨다”면서 “윤석열 정부에서도 절대 수입하는 일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 부분은 아직 유효하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또 성 의원은 그간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명단 공개를 시찰에 집중하기 위해서 안 했던 것인데 이제 끝나고 돌아오면 아마 검토해서 공개하는 것도 저는 적절하다고 본다”라면서 시찰단 명단 공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 “일본경제는 곧 종말을 맞을 것…부활은 엔화가 휴지조각 된 후에나 가능”…日전문가 ‘잿빛’ 전망

    “일본경제는 곧 종말을 맞을 것…부활은 엔화가 휴지조각 된 후에나 가능”…日전문가 ‘잿빛’ 전망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멈추지 않고, 주가는 거품경제(버블) 붕괴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일본은행(한국은행과 같은 중앙은행)의 통화긴축이 필수적이지만, 그렇게 되면 일본 엔화는 단숨에 휴지 조각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닛케이 평균주가가 3만엔을 돌파하며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일본 경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머잖아 ‘극단적인 혼돈’이 시작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현실화하면 일본경제는 끝장이 난다.” 미국 모건은행(현 JP모건체이스은행) 도쿄지점장 등을 지낸 외환·채권 전문가 후지마키 다케시(73) 후지마키재팬 대표이사는 26일 일본 경제주간지 프레지던트 인터넷판 기고에서 “역설적이게도 일본 경제는 경기가 살아나거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끝장이 나는 구조인데, 드디어 그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고 우려했다.그는 ‘이제 곧 두 번째의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된다…일본 주식이 거품 붕괴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는데도 결코 좋아할 수 없는 이유’라는 칼럼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후지마키 대표는 다양한 금융회사를 거쳐 히토쓰바시대학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가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인물이다. 후지마키 대표는 “현 상태는 일본은행이 파산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막대한 국채 등을 직접 인수해 온 일본은행은 장기금리 변동폭이 0.25%에서 0.50%로 올라간 것만으로도 막대한 평가손실을 떠안는다. 일본은행이 채무초과에 빠지면서 일본 엔화가 시장의 믿음을 상실할 위험성이 있다.”주가는 거품 붕괴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부동산도 신고가 행진 후지마키 대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4월 이후 꾸준히 전년동월 대비 2%를 웃도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자산가격도 오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부동산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경제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신축 분양 아파트 평균 가격은 6907만엔으로 전년 대비 8.6%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큰 폭으로 경신했다. “현재 나타나는 주가, 부동산 등 가격 상승은 1985년부터 1989년까지 버블 경제를 떠올리게 한다. 89년과 같은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시기를 향해 가는 길목에 있는 듯하다. 이대로 방치하면 앞으로 ‘잃어버린 30년’이 아니라 ‘잃어버린 60년’, ‘잃어버린 70년’이 계속될 것 같아서 걱정이다.”이렇게 여러 부문에서 심상찮은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한층 더 가속화하는 정책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고 후지마키 대표는 비판했다. 석유 판매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 같은 정책은 에너지 소비를 억제하기는커녕 오히려 가속화하고 있다. 또 정부가 기업의 임금 인상을 독려하는 것도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앞으로 심각한 ‘광란의 물가’ 시대가 올 것” “언뜻 보면 서민 생활고를 고려한 민생정책으로 보이지만, 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면 실질소득 감소(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웃도는 것)를 초래해 결국에는 국민의 삶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게 된다. 서구 국가들과는 정반대의 정책이다.”그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일본은행은 ‘역대 가장 강력한 초저금리 정책’을 포기해야 하지만, 문제는 이를 하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까딱했다가는 일본 금융 시스템 전체가, 일본은행 자체가, 일본 엔화가 죽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역설적인 것 같지만, 경기가 좋아지거나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일본은 끝장’이라고 반복해서 말해온 이유다. 금융완화를 중단하면 일본 경제는 순식간에 끝장이 나고 만다. 그래서 인플레이션하에서도 어쩔 수 없이 금융완화 정책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일본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은 기껏해야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장기금리 상한선의 0.1%가량 인상 정도이지만, 이는 경제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해도 좋을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일본은행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고작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는 정도” 후지마키 대표는 “일본 경제의 부활은 일본 엔화가 휴지 조각이 된 연후에나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일본은행은 앞으로 언젠가 금융완화 정책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날이 바로 일본은행과 일본 엔화의 종말의 날이 될 것이다. 화폐의 신용이 상실되고, 엔화는 휴지 조각이 될 것이다. 정치가 해결하지 못한 ‘포퓰리즘 정책’과 ‘재정금융’을 시장 스스로 ‘시장의 폭력’이라는 형태로 변혁을 시작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그날을 대비해 ‘미국 달러’라는 보험을 들어두는 것이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는 수단”이라며 “위대한 일본이 대부흥을 하는 것은 불행히도 그러한 시련을 겪은 이후의 이야기”라고 개탄했다.
  • 금감원, 존리 전 대표에 ‘직무정지·과징금 10억’ 중징계

    금감원, 존리 전 대표에 ‘직무정지·과징금 10억’ 중징계

    금융감독원이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에게 직무 정지와 총 10억여원의 과징금·과태료를 부과하는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존리 전 대표에 대한 최종적인 제재 결정은 금융위원회에서 내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오후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에서 존리 전 대표에 대한 중징계 처분을 결정했다. 징계 사유는 이해상충 관리 의무, 전문인력 유지 의무, 금융상품 광고 관련 준수 의무 위반 등이다. 금감원의 제재 수위는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 경고, 직무 정지, 해임 권고 등 다섯 단계로 나뉘는데 존리 전 대표가 받게 된 중징계는 문책 경고 이상에 해당한다. 존리 전 대표는 지인이 2016년 설립한 P2P(개인 간 금융) 업체에 배우자의 명의로 지분 6%가량을 투자한 의혹을 받기도 했다. 또 자신의 회사인 메리츠자산운용의 사모펀드로 아내가 주요 주주로 있는 회사의 상품에 투자한 사실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다만 존리 전 대표는 “이번 제재심의위에서 차명 투자 및 불법 투자에 대한 혐의는 없는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금감원의 이번 처분을 참고해 최종 제재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중징계가 확정되면 존리 전 대표는 일정 기간(3~5년) 금융권 임원으로 취업할 수 없게 된다. 존리 전 대표는 여러 방송 프로그램과 공개 강연에서 장기 주식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가치 투자 전도사’로 이름을 알렸으나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해 6월 말 임기를 6개월여 앞두고 사임했다.
  • 푸틴 전 사위도 제재 받나…공항서 조사받고 땅 압수당해

    푸틴 전 사위도 제재 받나…공항서 조사받고 땅 압수당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녀 마리아 보론초바(38)와 결혼했던 전 사위의 땅이 범죄 수사를 위해 압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검찰이 푸틴 대통령의 전 사위인 네덜란드 사업가 요리트 파센의 땅을 재정 및 환경 관련 위반 혐의로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공식적으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의 딸은 장녀 보론초바와 댄스 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으며, 한국 남성과 교제했던 것으로 알려진 카테리나 티코노바(37) 둘 뿐이다. 현재 이 두 명은 모두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침공한 이후인 지난해 4월부터 미국과 유럽연합의 제재 리스트에 올라가 있으나 사위 파센은 빠졌다. 파센은 2008년 보론초바와 결혼했지만 두 사람은 이혼했으며, 러시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10살 된 아들을 두고 있다.러시아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 파센은 최근 네덜란드에 입국할 때 스히폴 공항에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네덜란드 당국은 푸틴 대통령의 전 사위를 ‘제재 회피’ 혐의로 심문하고, 그의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스테르담 외곽에 있는 파센의 땅은 2022년 반러 시위로 유명세를 치른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반러 시위대는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며, 장녀 보론초바가 아버지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하라”고 말하는 표지판을 이 땅에 세웠다. 약 1432㎡의 땅은 현재 비어있으며, 파센은 2021년 여기에 집과 6개의 작은 사무실을 짓겠다고 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2022년 3월 네덜란드 지자체는 파센이 푸틴 대통령의 전 사위라는 점 때문에 허가 절차를 중단했다. 티코노바도 2013년 아버지의 오랜 친구인 은행가의 아들과 결혼했다가 2018년 이혼했다. 티코노바와 결혼한 키릴 샤말로프는 러시아 최대 석유화학기업을 인수하면서 러시아의 최연소 억만장자 중 한 명이 됐다. 이들 부부는 기업 지분과 프랑스의 고급 빌라 등 20억 달러(2조 6500억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역시 제재 대상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 “헤어져도 연금은 같이 써”…이혼 배우자 연금 분할 수급자 7만명

    “헤어져도 연금은 같이 써”…이혼 배우자 연금 분할 수급자 7만명

    이혼 후 전 배우자(남편 또는 아내)의 국민연금을 나눠 갖는 수급자가 7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분할연금’을 청구해서 받는 수급자는 2023년 1월 기준 6만 9437명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88.6%(6만 1507명)를 차지했다. 분할연금 수급자는 2010년 4632명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증가해 12년만에 약 15배 늘었다. 분할연금 액수는 많지 않아 월평균 수령액은 23만 7830원에 불과했다. 20만원 미만이 3만 6833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만∼40만원 미만 2만 2686명, 40만∼60만원 미만 7282명, 60만∼80만원 미만 2181명 등이다. 분할연금은 혼인 기간이 5년 이상인 사람이 이혼했을 때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전 배우자의 노령연금을 분할해 일정액을 받도록 한 연금제도로 1999년 도입됐다. 집에서 육아와 가사노동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못했더라도 혼인 기간 정신적·물질적으로 이바지한 점을 인정해 일정 수준의 노후 소득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분할연금은 이혼한 배우자가 노령연금 수급권이 있어야 하고, 이혼한 배우자와의 혼인 유지 기간이 5년 이상이어야 가능하다. 또 분할연금 신청자 본인과 이혼한 배우자가 모두 노령연금 수급 연령에 도달해야 한다. 조건을 충족해 분할연금 수급권을 확보하면 재혼하거나 이혼한 배우자가 숨져 노령연금 수급권이 소멸 또는 정지되더라도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수급권을 얻기 전에 이혼한 배우자가 숨져 노령연금 수급권이 소멸했거나 장애 발생으로 장애연금을 받으면, 분할연금을 받을 수 없다. 분할 비율은 2016년까지는 혼인 기간 형성된 연금 자산에 대해 일률적으로 ‘5대 5’였지만 2017년부터 당사자 간 협의나 재판을 통해 그 비율을 정할 수 있게 했다. 또 가출이나 별거 등으로 가사나 육아 등을 부담하지 않는 등 ‘실질적인 혼인 관계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인정한 기간 등은 분할연금 산정에서 빠진다. 이혼 당사자 간에 또는 법원 재판 등에 의해 혼인 관계가 없었다고 인정된 기간도 제외된다.
  • [서울광장] 가야문화권 ‘세계유산 등재 이후’가 중요하다/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가야문화권 ‘세계유산 등재 이후’가 중요하다/서동철 논설위원

    수도권에서 가야문화권은 다소 거리가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제2도시 부산에서 금관가야의 중심지 경남 김해는 이웃이나 다름없다. 부산 지하철 2호선 사상역에서 부산김해 경전철을 타고 낙동강을 건너면 김해 땅이다. 경전철이 김해공항을 지나 김해 시내로 접어들면 수로왕릉역과 박물관역이 나타난다. 수로왕릉역에서 금관가야를 세운 김수로왕의 능은 지척이다. 역 동남쪽에는 금관가야 초기 봉황동 유적에 조성한 봉황대공원이 있다. 공원 동남쪽 모서리에는 봉황동 유적패총 전시관도 보인다. 박물관역은 금관가야의 건국 역사가 서려 있는 구지봉공원과 국립김해박물관 곁에 세워졌다. 구지봉공원에는 수로왕비릉도 있다. 수로왕릉역과 박물관역 사이가 대성동고분군이다. 바로 곁에 김해향교가 있다는 것은 흥미롭다. 일대가 가야시대 이후 지금까지 줄곧 지역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했다는 소식이다. 오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가야고분군은 대성동고분군을 비롯해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 경남 함안 말이산고분군, 경남 창녕의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경남 고성의 송학동고분군, 경남 합천의 옥전고분군, 전북 남원의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으로 이루어졌다. 김해의 가야 유산 가운데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은 대성동고분군뿐이다. 그럼에도 대성동의 쾌거는 김해의 이미지를 명실상부한 ‘세계유산의 도시’로 바꿔 놓을 것이 분명하다. 그럴수록 시민들에게는 대성동이 아닌 다른 문화유산도 세계유산급으로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책임이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가야권 도시들이 세계유산 등재에 열과 성을 다한 것은 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바람 때문이었다. 김해를 제외한 다른 고장들은 대부분 내륙에 자리잡은 한적한 농업도시로 정체됐다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하지만 세계유산이 생겼다고 관광객이 폭증해 순식간에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는 접는 것이 좋다. 먼저 7개 가야 도시가 저마다 관광객의 흥미를 끌어모을 수 있을 만큼 특징적인 볼거리를 지니고 있는가 하는 걱정을 갖는다. 고고학자나 역사학자는 일종의 연맹체로 존속한 가야의 국가별 특징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겠지만, 일반인은 누구나 알고 있을 김수로왕 설화의 김해를 제외하면 무엇이 다른지 알지 못한다.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진 고령 지산동고분군은 경주의 신라 고분군이나 나주의 마한 고분군과 다른 분위기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런 특징은 지산동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를 가도 고분과 박물관으로 엇비슷한 콘텐츠라면 7곳의 가야 도시들이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불러모으기는 어렵다. 가야문화권 도시들이 특성화된 문화관광 콘텐츠를 나눠 갖는 역사관광벨트화가 필요하다. 계획 단계부터 정부 지원이 요구된다. 가야문화권시장군수협의회도 경쟁보다 협력으로 발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활성화해야 한다. 가야고분군이 영호남 공동 세계유산이라는 의미를 갖게 만든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에는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야 유산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라면 유곡리·두락리 고분군을 꼭 코스에 넣었으면 좋겠다. 세계유산 보유 지자체들이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관광자원화에 앞서 진정성 있는 보존이다. 김해 구산동 고인돌을 정비한다고 놀이동산 공사하듯 마구잡이로 파헤친 잘못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 국민 의식이 성장할수록 진정성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진리를 깨닫지 못하면 갈수록 손님들은 발걸음을 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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