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산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위안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법관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의결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신성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677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5월 1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5월 1일

    쥐 48년생 : 현상유지에 힘쓰면 행운이 있다. 60년생 : 가정이 화기애애하다. 72년생 : 명예운 풍족하다. 84년생 : 건강에 특별히 신경 써라. 96년생 :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날이다. 소 49년생 : 기쁨이 집안에 넘친다. 61년생 : 새로운 마음을 가지면 운수대통. 73년생 : 마음이 조급해져 의욕만 앞선다. 85년생 : 시비만 조심하면 행운이 있다. 97년생 : 협동하면 성과가 크겠다. 호랑이 50년생 : 마음을 비우면 대길. 62년생 : 우연히 행운을 얻는다. 74년생 : 허전한 마음을 느끼겠다. 86년생 : 모든 일에 인정받는구나. 98년생 : 능률이 오른다. 토끼 51년생 : 투자계획을 미루어라. 63년생 : 조바심을 버리면 운수대통. 75년생 : 모든 일에 이익이 생긴다. 87년생 : 수입이 많은 하루가 된다. 99년생 : 더욱더 열심히 해라. 좋은 일이 있다. 용 52년생 : 여유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64년생 : 위장 장애를 조심해야 한다. 76년생 : 도움 받아 일이 해결된다. 88년생 : 휴식을 적절히 취하면 기쁜 날이다. 00년생 : 재물운이 있다. 뱀 53년생 : 타인과의 유대 관계가 이루어진다. 65년생 : 갈등이나 불화가 해소된다. 77년생 : 생활에 풍요로움이 따른다. 89년생 : 인기 상승이 따르겠구나. 01년생 : 즐거운 일 생긴다. 말 54년생 : 매사에 의욕적이 된다. 66년생 : 즐거운 일 생기겠다. 78년생 : 현상유지에 힘쓰면 행운이 있다. 90년생 : 일에 행운이 가득하다. 02년생 : 욕망이 강하면 실망도 크다. 양 43년생 : 집안에 기쁨이 가득하다. 55년생 : 금전관계를 철저히 지키면 대길. 67년생 : 모든 일에 행운이 깃든다. 79년생 : 밝게 생각하면 길하다. 91년생 : 낙천적인 생각이 좋다. 원숭이 44년생 : 서서히 빛을 발하는구나. 56년생 :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하면 이익 있다. 68년생 : 전화위복의 시기가 오겠다. 80년생 : 하는 일마다 행운이 따른다. 92년생 : 좋은 일 생긴다. 닭 45년생 : 결심을 버리지 말고 밀고 나가라. 57년생 : 가정에 충실함이 행운을 가져온다. 69년생 : 행운이 다가오는구나. 81년생 :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행운이 온다. 93년생 : 순탄하게 풀리는 길운. 개 46년생 : 덕을 쌓으면 복이 따른다. 58년생 : 경사스러운 일 생기겠다. 70년생 : 이동하면 좋은 일 생기겠다. 82년생 : 일도 잘되고 마음도 뿌듯하다. 94년생 :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을 것이다. 돼지 47년생 : 신용이 자산임을 깨닫겠구나. 59년생 : 경사가 있겠구나. 71년생 : 집안에 기쁜 일이 생긴다. 83년생 : 지금 자리에서 노력하라. 95년생 : 오후에 일이 잘 풀리겠다.
  • [마감 후] 민희진 대표가 쏘아올린 거대한 공

    [마감 후] 민희진 대표가 쏘아올린 거대한 공

    지난 25일 열린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은 30년 K팝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종의 ‘사건’이었다. 수많은 인기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 온 K팝 스타 제작자가 그동안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K팝 산업의 현실에 대해 직접 적나라하게 밝혔기 때문이다. 135분에 걸친 그녀의 기자회견은 성장 일로에 있던 K팝 산업의 여러 난맥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국내 아이돌 산업은 두 차례의 큰 변곡점을 지나 성장해 왔다. 1999년 SM엔터테인먼트를 시작으로 YG, JYP 등 가요 기획사들이 줄줄이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기업형 경영 시스템을 도입해 주먹구구식이었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체계화시켰다. 이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정립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그 결과 소녀시대, 빅뱅, 원더걸스 등 2세대 아이돌 그룹은 K팝의 영토를 국내에서 해외로 넓힐 수 있었다. 이후 3세대 아이돌인 방탄소년단이 세계 음악의 중심인 미국 시장을 강타하면서 K팝은 전 세계인이 즐기는 주류 음악으로 발돋움했다. K팝 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막대한 자본을 갖춘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였다. 지난해 국내 아이돌 산업을 주도해 왔던 SM이 대형 플랫폼 정보기술(IT) 기업 카카오에 인수된 것이 대표적이었다. 하이브 역시 다양한 국내외 레이블을 인수하는 멀티 레이블 체제를 통해 자산 규모 5조원이 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경쟁력 있는 아티스트를 대거 확보해 사업의 안정성을 꾀하는 전략은 충분히 수긍이 간다. 하지만 음악산업은 똑같은 상품을 찍어내는 일반 제조업과는 분명히 다르다. 사람이 중심이 되고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일이기에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고 불확실성도 크다. 하지만 성공하면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어 엄청난 폭발력을 가지게 된다. 그것이 문화의 힘이다. 그러나 최근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진흙탕 싸움을 보면 K팝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주체인 아티스트와 팬은 뒷전으로 빠져 있다. K팝 산업이 과도하게 상업화되면서 음악이라는 본질보다 팬덤을 겨냥한 비즈니스를 더 중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에 하이브는 한 지붕 아래 소통과 조율이 중요한 멀티 레이블 체제의 허점을 노출했고 민희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다른 아티스트를 비방하는 등 팬덤에 큰 상처를 남겼다. 그가 공개적으로 밝힌 앨범 포토카드와 밀어내기 의혹은 지나친 경쟁이 만들어 낸 K팝의 어두운 그림자다. K팝은 국내 대중문화의 자양분 위에서 성장한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유명 작곡가 출신인 방시혁 하이브 의장도 선배 제작자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고 SM엔터테인먼트의 평사원에서 시작해 지금의 자리에 오른 민희진 대표는 말할 것도 없다. 이제 K팝은 누구의 소유가 아닌 전 세계 팬들이 즐기는 문화인 만큼 양측이 한발 물러나 K팝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K팝 산업 전반에 풀어야 할 숙제를 던졌다. 돌아서면 더 무서운 것이 팬덤의 속성이다. K팝 리더들이 눈앞의 이익에 골몰하느라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스스로 가르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은주 기획취재부 차장
  • “상속세 60% 세계 최고 수준… 잘 키운 기업, 해외 큰손 먹잇감 될 수도”[최광숙의 Inside]

    “상속세 60% 세계 최고 수준… 잘 키운 기업, 해외 큰손 먹잇감 될 수도”[최광숙의 Inside]

    상속세 과도하면 경영권 위협넥슨, 승계 막히며 中 인수 우려소득세 납부한 자산에 이중과세주식 처분할 때까지 과세 미뤄야 법인세 낮춰도 ‘부자 감세 ’아니다법인에 차등 세율 적용하고 있어이미 누진세로 빈자 배려하는 중세금 줄이면 기업 활동에 도움 돼조세 정책 정치적 접근 신중해야 금투세, 소액 투자자 손실 외면가상자산, 결손금 공제 허용해야 종부세 높이니 집값 더욱 치솟아정부가 추진하는 상속세 개편 등 세제개혁이 총선 참패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내년 예정된 금융투자소득세 제도를 놓고 정부는 민생 문제인 만큼 재검토하자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그대로 시행하자며 맞서고 있다. 한미약품의 갈등을 촉발한 과도한 상속세 문제를 비롯해 법인세 인하 등 정부의 각종 감세정책은 ‘부자 감세’로 도마에 오르면서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조세 전문가인 오문성 한국조세정책학회장(한양여대 교수)을 만나 여러 세제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대한상공회의소가 얼마 전 상속세 등 조세 개편을 건의했는데. “우리나라 상속세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부의 대물림을 막고 재분배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기업의 경우 과도한 세율이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 과도한 상속세를 내기 위해 회사 지분을 팔면 회사 지분 변동이 생기고 경영권에 위협을 받는다. 일부 기업에서는 기업 경영을 포기하고 회사를 외국 자본에 넘기는 경우도 있다.” ● 기업 의욕·연속성 꺾이면 일자리 위협 -넥슨의 2대 주주가 기획재정부라는데.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유가족이 높은 상속세의 일부를 넥슨그룹 지주사 NXC 지분 29.3%(4조 7000억원)로 국가에 물납(物納)하면서 기재부가 넥슨의 2대 주주가 됐다. 기재부는 지분을 팔아 세수만 확보하면 되지 좋은 주주가 들어오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중국 등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최고의 상속세율로 잘 키운 글로벌 게임사가 중국 등의 먹잇감이 될 우려가 커졌다.” -기업의 상속세 문제는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상속세가 기업의 승계에 걸림돌이 되면 대주주뿐만 아니라 일자리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로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의 사업에 대한 의욕 자체가 많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넥슨의 경우 창업자가 추진하던 애완동물 사료 기업 등 비게임 신사업을 정리했다고 한다.” -왜 이런 상속세 문제가 발생하나. “우리나라의 상속세와 증여세의 최고세율은 50%다. 그런데 최대주주 할증 과세가 20% 있어 합치면 60%에 이른다. 일본은 55%인데 할증까지 하면 우리가 일본보다 높다. 넥슨처럼 한 차례 상속으로 회사 지분 30%가 날아가는 것이 말이 되느냐.” -이중과세 논란도 있다. “재산을 물려주거나 증여하는 이가 재산 형성 과정에서 이미 소득세 등을 부담했기 때문이다. OECD 국가 중 많은 나라가 상속세를 폐지하고 증여세의 경우 비과세되는 공제 한도를 늘려 부담을 줄여 주는 것도 그래서다.” -상속세 폐지가 어렵다면 대안은. “상속재산 중 기업의 영속성에 직접 영향을 주는 주식 등의 재산에 대해서는 처분할 때까지 상속세를 연기해 주는 과세이연이 해법이 될 수 있다. 캐나다와 스웨덴처럼 자본이득세로 대체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스웨덴은 상속 시점에 세금을 매기도록 한 상속세를 2005년 폐지하고 2세 경영인이 회사를 물려받아도 이를 팔 때만 세금(30%)을 물린다. 현실적으로 당장 상속세를 폐지하기 어려운 만큼 이들 국가처럼 상속세를 자본이득세로 대체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상속세 과세 방식도 바꾸자는 목소리가 있다. “상속세는 유산취득세, 즉 상속인이 각자 물려받은 재산에 한해 상속세율을 정하지 않고 상속재산 전체에 대해 누진세율을 적용하는 유산과세여서 세 부담이 커진다. 상속세제를 운영하는 OECD 21개국 중 우리나라 등 5개국만이 유산과세 방식이다. 앞으로 상속세는 우선 유산취득세, 궁극적으로 자본이득세로 대체해야 한다.”● 금투세 도입되면 증권거래세 없애야 -금융투자소득세와 관련해 정부는 재검토를, 민주당은 예정대로 시행하자며 충돌하고 있다. “민주당이 주식 등 금융투자소득에 과세하는 금투세에도 부자 감세로 접근하고 있다. 주식 인구가 1400만명인데 이들 모두 부자라고 할 수는 없지 않으냐. 여권이 소액투자자들을 의식해 민생 문제라고 하는 것도 그래서다. 주식이라는 위험자산에 투자한 투자 이익에 대해 과세한다면 향후 투자 손실도 기간이 얼마가 되든 투자 이익에서 차감해 주는 것이 맞다. 1988년 대만의 경우 이를 시행했다가 주가 폭락으로 장관이 물러나고 주식양도차익 과세가 폐지되기도 했다.” -금투세가 도입되면 현재 시행되는 증권거래세는 폐지하는 게 맞지 않나. “금투세가 시행되면 이익이 나든 손실이 나든 과세할 수 있는 증권거래세는 폐지 또는 대폭 축소해야 한다.” -종합부동산세 인하에 대한 부자 감세 논란도 있다. “부자 감세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종부세는 누진세율 체계인 재산세와 과세 대상이 동일해 이중과세라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장기적으로 재산세와 통합해 운영해야 한다. 재산세의 누진세율 자체가 차등적으로 세금을 내고 있다는 것인데 거기에 또 인별 합산 과세를 해 누진에 누진을 하는 방식이다.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케이스로 부동산 세금이 너무 가혹하다.” -법인세 인하는 어떤가. “국내외 기업의 무한 경쟁 속에서 세계적으로 법인세를 인하하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 삼성전자에 엄청난 반도체 보조금까지 주면서 기업을 유치하고 있지 않은가. 법인이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 법인세를 부과하고 난 나머지 부분을 법인주주나 개인주주에게 배당하기 때문에 결국 법인세와 소득세의 이중과세를 하는 셈이다. OECD 국가 대부분이 법인세율을 소득에 따라 차등을 두지 않는 단일세율로 하는 이유다. 법인을 부자와 빈자로 구분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법인에 대해 부자와 빈자 개념으로 나눠 세율을 달리한다. 그럼에도 부자 감세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종부세·법인세 인하 방향으로 가야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현실에서 부의 이전이 필요하지 않은가. “기업이 이익을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등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부의 이전은 세금을 징수할 때 컨트롤하는 것보다 세금을 거둬 복지 분야 예산을 늘리는 등 배분하는 과정에서 해야 한다. 이미 우리의 누진세율 구조 자체가 부자들한테 더 많은 세금을 거두고 있는 것은 암묵적으로 가난한 이들에 대한 배려다.” -정부의 감세정책이 세수 부족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가 힘든 상황에서 긴축재정을 계속 펴면 더 힘들어진다. 법인세 인하 등이 감세정책인 것은 맞다. 감세정책은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다.” -여소야대 정국이라 감세정책의 차질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여권의 세제 개편에 반대하는 것은 민주당은 약자 보호를 하는 반면 여권은 부자들의 편에 선다는 부자 감세 프레임으로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해서다. 기업 승계와 관련된 상속세와 법인세는 기업이 활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줘야지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여당은 야당을 설득하고, 야당은 협조해야 한다.” -조세정책에도 정치 논리가 작용하는 것 같다. “조세정책은 정치적으로 접근해 방향을 잘못 정하거나 잘못된 수단을 사용하면 자본주의경제의 근간을 흔들고 납세자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면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집값을 잡는다고 종부세 등 세금 폭탄을 때렸지만 집값은 오히려 천정부지로 치솟고 부동산 양도세 등 세법이 누더기가 됐다.”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 입장은. “가상자산을 무형자산으로 보고 기타소득세를 부과하면 차익에 대해서는 과세하면서 반대로 차손에 대한 결손금의 이월공제는 허용하지 않게 돼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가상자산을 주식과 같은 성격의 금융자산으로 보고 과세하는 것이 타당하다.” ●오문성 교수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위원, 국세청 국세심사위원, 조세심판원 비상임심판관 등을 역임한 조세 전문가다. 상속세와 증여세, 종합부동산세의 조세개혁을 주도하고 있고 가상자산을 금융자산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처음 주장했다. 한반도선진화재단 조세재정연구회 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한양여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광숙 대기자
  • LG화학 “비핵심 자산 매각 추진”… 엔솔 지분은 안 팔아

    LG화학이 현금 창출을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은 매각하지 않을 방침이다. LG화학은 1분기 영업이익이 26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1% 감소한 걸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11조 6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했다. 순이익도 3417억원으로 48.9% 줄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이날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영업현금 창출 능력이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진 상황”이라며 “외부 차입 외에도 지난해 IT필름사업과 진단사업을 매각한 것과 같이 비핵심자산 매각은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이 활용할 수 있는 자산임은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렸고, 추가적인 전략적 변화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2022년 1월 기업공개(IPO) 이후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4%를 아직 한 번도 매각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 보통주 약 370만주(1.6%)를 교환 대상으로 20억 달러(약 2조 6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차 사장은 올해 시설투자(CAPEX)를 연초 계획했던 4조원을 넘지 않도록 신중하게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핵심 투자처는 전지 소재와 친환경 소재, 신약 등 앞서 밝힌 3대 신성장동력이라고 덧붙였다. 나프타분해시설(NCC) 등 석유화학사업 재편과 관련해서는 매각보다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합작법인(JV) 설립 등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옛 경기도청사, 5월 종합소득세 신고·납부 장소로 ‘탈바꿈’

    옛 경기도청사, 5월 종합소득세 신고·납부 장소로 ‘탈바꿈’

    세금 납부 편의 위해 수원세무서에 무상 제공경기도가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옛 경기도청사 가족다문화동을 5월 한 달 동안 종합소득세·개인지방소득세 납부 수원지역 합동 창구 장소로 무상 제공한다. 청사 공간 부족에 따른 주민 불편이 예상된다는 수원세무서 지원 요청을 수용한 것이다. 매년 5월은 종합소득세와 개인지방소득세를 신고, 납부하는 달로 짧은 기간에 세무서를 방문하는 민원인이 많이 늘어나지만, 수원세무서의 주차장 공간이 좁아 근처 도로 정체로 이어졌다. 이에 경기도는 수원세무서 인근에 있는 옛 경기도청사를 임시 세금 신고 납부 장소로 활용해 민원인들의 혼잡을 줄이기로 했다. 김해련 경기도 자산관리과장은 “경기도청 옛 청사는 경기도민을 위한 열린 공간이며, 앞으로도 공공서비스동, 경기도소방안전마루, 사회혁신공간 등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소중한 세금을 내는 도민들이 주차 및 교통 혼잡에 대한 불편 없이 편안하게 방문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경기주택도시공사, 리츠 자산관리회사 겸영 예비인가 승인

    경기주택도시공사, 리츠 자산관리회사 겸영 예비인가 승인

    임대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한 부동산금융사업 기반 마련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른 자산관리회사(AMC) 예비인가 승인을 국토교통부로부터 26일 받았다고 밝혔다. AMC란 명목회사인 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리츠)의 자산관리업무를 수탁받아 투자 대상 선정부터 리츠 설립 및 영업인가, 자금조달, 부동산 매입·관리·처분·청산 등 일련의 과정을 담당하는 회사다. 경기주택도시공사는 AMC 겸영인가를 받음으로써 부동산금융기법을 활용한 3기 신도시 공공임대주택 공급 활성화 기반 마련과 자산 관리 전문기관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 김세용 사장은 “이번 자산관리회사 겸영인가 추진을 통해 부채비율 절감 등 재무구조를 개선해 경기도민 공간 복지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 울산 최초 공공실버주택 준공… 9월부터 입주

    울산 최초 공공실버주택 준공… 9월부터 입주

    울산 최초의 공공실버주택이 중구 혁신도시에 문을 열고 오는 9월 입주자를 맞는다. 울산 중구는 사업비 231억원을 들여 혁신도시 내 지상 4층 2개동 80호 규모로 2022년 3월 착공한 ‘종갓집 공공실버주택’을 최근 준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종갓집 공공실버주택은 1층에 경로식당과 프로그램실을, 2층부터 4층까지는 실버주택 80호를 조성했다. 주택 내부는 문턱을 제거하고, 안전 손잡이와 비상벨을 설치하는 등 고령자 친화적으로 건설됐다. 가구별 전용 면적은 25㎡다. 입주 자격은 만 65세 이상 무주택자다. 1순위는 생계급여수급자나 의료급여수급자, 2순위는 국가유공자와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원수별 가구당 월 평균소득의 70% 이하인 사람, 3순위는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원수별 가구당 월 평균소득의 50% 이하인 사람이다. 1순위는 보증금 265만 900원에 월 임대료 5만 2960원, 2·3순위는 보증금 1595만 4000원에 월 임대료 11만 5340원이다. 중구는 지난해 12월 입주자를 모집했고, 총 245명이 신청해 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구는 신청자 소득과 자산 기준 등을 자격 심사를 거쳐 오는 6월 선정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입주는 오는 9월부터 진행된다. 김영길 중구청장은 “주거 공간과 복지관이 함께 있어 어르신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남편 유산 투자했는데…건강식품 사업한다며 노인 등친 일당 적발

    남편 유산 투자했는데…건강식품 사업한다며 노인 등친 일당 적발

    고수익이 보장되는 건강 보조식품, 가상자산 투자 사업을 한다며 노인들로부터 투자금 2억 8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70대 A씨를 구속하고, 일당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기능 보조식품 판매, 가상자산 투자 관련 사업 설명회를 개최해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110명으로부터 2억 8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설명회에서 “전직 대통령이 월남전 참전 용사들에게 특별히 허가를 내준 장애인 복지단체가 최고급 건강기능 보조식품인 ‘남극 크릴 오일’을 판매한다”면서 노인들을 속였다. 이들은 이 사업에 1구좌당 13만 5000원씩 투자하면 하위 투자자를 모집하지 않아도 2~3개월 내 2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남극 크릴 오일은 실체가 없었고, 배당금을 주겠다는 약속도 거짓이었다. 한 60대 여성은 A씨 일당에게 속아 남편의 유산으로 남긴 1200만원을 투자했다가 A씨가 잠적해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경찰에 고소했다. 경비원 일을 하던 70대 남성도 ‘대통령이 허가한 장애인 복지회’라는 말을 믿고 전 재산 590만원을 투자했다가 수익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해 고소장을 냈다. A씨 일당은 또 실체가 없는 외국계 가상자산 투자업체와 관련된 설명회를 열고,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이용해 투자하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매일 1.6%~6%의 수익금을 지급한다”고 속여 투자금을 받아 가로챘다. 경찰은 전국 각지의 피해자 110명과 관련된 사건을 병합하고, 투자금 입금 계좌 등을 추적한 결과 A씨 등이 투자받은 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110명 외에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추가 범행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노린 유사수신, 다단계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세종로의 아침] ‘고령화’로 신음하는 숲, 산림 경영이 필요한 이유

    [세종로의 아침] ‘고령화’로 신음하는 숲, 산림 경영이 필요한 이유

    얼마 전 10년 만에 전남 장성의 축령산 편백숲을 찾았다. 울창한 숲의 상쾌함은 정신을 맑게 했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오른 편백은 장관을 연출했다. 방문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행복 공간이다. 그런데 동행한 산림 전문가가 딴지를 걸었다. 건강한 숲의 모습은 아니라고 했다. 걷다 보니 숲 가꾸기 작업이 이뤄진 곳의 나무는 가슴높이의 지름이 40㎝에 달하고 높이는 20여m로 건장했다. 그러나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공간은 빽빽한 나무가 햇볕을 차단해 시원했지만 어두웠다. 키만 크고 덩치는 작은, 가늘고 삐쭉한 ‘회초리목’으로 대조를 보였다. 산림 전문가는 “이게 우리 숲의 지금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국토의 약 63%(630만㏊)가 산림인 우리나라는 민둥산을 녹색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세계 유일의 치산녹화 성공 국가다. 1960년부터 2023년까지 60년간 전국(477만 3487㏊)에 120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2020년 기준 전체 나무 부피(임목축적)는 10억 3837만㎥로 치산녹화 원년인 1973년(7447만㎥)과 비교해 13.9배 증가했다. 연간 국내 목재 소비량(2868만 3000㎥)을 고려하면 36년간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도 해마다 목재 수입에 약 7조원을 사용한다. 2022년 기준 목재 자급률은 15%(431만㎥)에 불과하다. 전체 산림의 32%(202만㏊)가 목재 생산을 위한 경제림육성단지로 지정됐지만 성과가 초라했다. 숲은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인 목재의 생산기지다. 묘목을 심어 목재로 사용하기 위해 20년 이상을 기다리면서 보전해야 할 ‘자연’이다. 신규 조림지가 거의 없는 우리나라는 목재를 생산하고 재조림을 통한 수혈이 필요하다. 산불 피해지 등에 한정된 조림으로 나무의 고령화가 심각하다. 30년생 이상 나무가 전체의 76%를 차지한다. 산림은 유일한 탄소흡수원이다. 나무가 고령화하면 생장이 저하되고 탄소 저감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침엽수와 활엽수는 수령 20년생의 탄소 흡수량이 1㏊당 10.3t, 15.4t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적으로 제재목(35년)과 합판(25년), 펄프(2년) 등 목재 가공 단계에 따른 탄소 저장량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수입 목재가 아닌 국산 목재를 사용할 때만 가능하다. 국산 목재 생산 및 이용 확대는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산림의 생태적 건강성과 공익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산의 나무를 다 베자는 것이냐’는 해석은 논리의 비약이다. 목재 생산이 가능한 경제림이 지정돼 있고 벌채 기준·면적·방식 및 벌채 후 복원 의무가 부여돼 있다. 벌채지는 황량하고 시각적으로 불편하다. 산림의 모습을 회복하려면 조림 후 5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수원 함양과 탄소 흡수, 생물다양성 보전 등 공익적 가치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뿐 산림 총량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산림 경영은 목재의 이용, 재조림까지 순환 구조의 기반이다. 일본이 목재 자급률을 40%로 높이는 데 20년이 걸렸다. 정부는 목재 이용 대상으로 건축 분야를 주시하고 있다. 목재의 탄소 저장량에 따라 세금을 감면하고 목재 이용 시 배출 저감 보조금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공동 주택의 내장재와 부자재로 목재를 사용하도록 목조 타일·마루 표준화 방안도 추진한다. 가 보지 않은 길이다. 지역에서 목재를 생산·가공·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가 임업을 살리고 지역 소멸을 늦출 수 있다는 기대를 가져 본다. 박승기 세종취재본부 부국장급
  • 건설사 PF사업장 ‘옥석 가리기’ 속도전

    건설사 PF사업장 ‘옥석 가리기’ 속도전

    ‘5월 위기설’과 같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당근’을 꺼내 들기로 했다. 사업성이 있는 PF 사업장에 신규 대출을 하는 금융기관의 면책 범위를 넓히고, 부실이 발생해도 절차상 하자가 없으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악성 사업장을 솎아내기 위해 사업성 평가 기준을 세분화하기로 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다음달 중순에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을 발표한다. 사업성이 있는 PF 사업장에 은행과 보험사의 유동성을 공급해 숨통을 트이게 하고, 이들 금융사에 인센티브를 주는 게 골자다. 구체적으로 은행과 보험사가 PF 사업장 재구조화를 위한 펀드를 조성하거나 공동 대출(신디케이트론)을 통해 PF 사업장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사업성이 입증돼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된 PF 사업장에 투입되는 신규 자금은 건전성 분류를 ‘정상’으로 상향 조정해 PF 사업장에 대한 부실채권을 떠안은 금융사가 충당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사가 자금을 투입한 사업장에 일부 부실이 발생해도 면책해 주는 방안도 거론된다. 인허가를 받고 공사에 들어간 본PF 사업장은 물론 땅만 사놓은 브리지론 단계의 사업장에도 은행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부실 사업장의 빠른 정리를 위해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세분화한다. 현행 평가 기준은 양호(자산건전성 분류상 정상)·보통(요주의)·악화우려(고정이하)의 3단계로 나뉘는데, 악화 우려 단계인 사업장 중에서도 사업 진행이 불가능한 곳을 ‘회수 의문’으로 추가 분류한다.
  • 글로벌 손맛 사로잡은 ‘배그 신화’… 17년 만에 게임사 시총 1위로[2024 재계 인맥 대탐구]

    글로벌 손맛 사로잡은 ‘배그 신화’… 17년 만에 게임사 시총 1위로[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크래프톤은 2017년 출시한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의 흥행에 힘입어 사세가 급성장했다. 29일 현재 시가총액 약 11조 6000억원 규모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게임사 중 시총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 집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해 자산 총액 6조 4404억원으로 넥슨(2017년), 넷마블(2018년)에 이어 국내 게임사 중 세 번째로 준대기업 집단(자산 총액 5조원 이상)에 편입됐다. 지난해 매출 1조 9105억원 가운데 해외 비중이 95%에 달할 정도로 K게임 수출 선봉에 서 있다. 인도에서는 배그 모바일 게임이 국민 게임으로 불릴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크래프톤은 17년 전인 2007년 게임개발사인 블루홀 스튜디오에서 태동했다. 장병규(51)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당시 네오위즈 공동 창립자 신분으로 김강석(54) 전 네오위즈 게임 퍼블리싱(배급) 사업부장, 엔씨소프트에서 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MMORPG) ‘리니지2’ 성공을 이끈 스타 제작자 박용현(54·현 넥슨게임즈 대표) 전 실장과 박 전 실장 밑에서 일하던 황철웅(아트), 김정한(프로그래밍·현 크래프톤 정글 원장), 박현규(기획) 등 5인과 함께 공동 창업했다. 박 전 실장은 당시 ‘리니지3’ 개발팀을 이끌던 중 퇴사한 개발 인력들과 함께 합류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사원 공모를 통해 채택된 사명 ‘블루홀’은 움푹 팬 바닷속 지형을 뜻하는 단어다. 당시 전 세계를 휩쓸던 게임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시리즈를 출시한 게임사 블리자드가 눈보라라는 뜻을 지녔다는 점에 착안해 눈보라를 능가하는 가능성을 담아 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블루홀의 시작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엔씨소프트는 박 전 실장 등을 상대로 부정경쟁방지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형사 고발을 한 데 이어 블루홀과 장 의장을 상대로도 영업비밀 침해금지 등을 이유로 민사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2014년까지 진행된 민·형사 소송은 게임 개발과 투자 유치 과정에 영향을 끼치며 블루홀을 괴롭혔다. 대법원은 장 의장의 이직 권유 행위가 일반적으로 허용되는 전직 권유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았다며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박 전 실장 등은 창업 전 일본 게임사의 투자 유치를 제안하는 과정에서 개발 관련 문서를 건넨 혐의 등이 인정돼 유죄(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등) 판결이 확정됐다. 블루홀은 송사에 휘말리는 와중에서도 MMORPG 제작의 명가가 되겠다는 비전, 경영과 제작의 분리라는 철학 등을 바탕으로 첫 게임인 ‘프로젝트 S1’(TERA, 테라)을 2011년 출시했다. 그동안 개발팀을 이끌었던 박 전 실장은 경영진과의 갈등 등을 이유로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테라는 출시 직후 동시접속자 26만명을 기록하면서 그해 말 대한민국 게임 대상 4관왕을 휩쓸었다. 이후 일본, 북미, 중국, 러시아 등 해외 시장에 진출했고 2013년에는 부분 유료화하면서 최대 매출(499억원)과 영업이익(131억원)도 달성했다. 다만 6년간 600억원이 넘는 거액의 투자 규모를 고려하면 개발 비용 대비 큰 성과를 내진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에는 장 의장의 개인 예금 300억원을 담보로 잡힐 정도로 회사 자금 상황이 어려워졌다. 블루홀 스튜디오는 2015년 사명을 블루홀로 바꾸고 지분 교환을 통한 중소 게임 개발사와의 연합을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섰다. 이런 과정에서 2015년 합류한 지노게임즈(현 펍지 스튜디오)가 개발한 배그를 히트시키며 반전에 성공했다. 전 세계 7500만장 이상 판매된 배그는 ‘가장 빠르게 1억 달러 수입을 올린 스팀 얼리액세스 게임’을 포함해 기네스북 세계 기록 7개 부문에 등재될 만큼 현재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블루홀은 이어 2018년 회사 이름을 크래프톤으로 변경했다. 중세 유럽 장인들의 연합을 뜻하는 ‘크래프트 길드’에서 착안한 것으로 게임 제작에 대한 장인정신을 갖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2021년 코스피에 상장한 크래프톤은 배그의 지속적인 돌풍으로 공모가 49만 8000원으로 출발했을 만큼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하게 되면서 서울 성수동 일대 부동산을 대거 사들이기도 했다. 2020년 약 1200억원을 들여 서울 성수동 건물 3채를 매입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이마트 성수동 본사 토지와 건물을 1조 2200억원에 인수했다. 이마트 본사 건물은 지하 8층~지상 17층 규모의 업무 시설로 조성돼 크래프톤의 본사 사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경수초등학교 인근 건물 두 채를 640억원에 매입한 데 이어 성수동 메가박스 본사 건물을 2435억원에 취득했다. 크래프톤은 현재 산하에 펍지 스튜디오, 블루홀 스튜디오, 라이징윙스 등 13개 게임 제작사를 거느리고 있다. 사옥이 없는 크래프톤 계열사들은 서초, 합정, 성수, 분당, 판교, 역삼 등에 각각 건물을 임대해 근무하고 있다. 조만간 클러스터 형식으로 조성될 성수동 ‘크래프톤 타운’에 모여 함께 일할 계획이다. 다만 한 게임의 흥행으로만 먹고사는 ‘원 히트 원더’(One Hit Wonder)란 꼬리표를 떼는 일이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 출시를 앞둔 게임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의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 SK하이닉스 투자 확대… SK에코플랜트 실적으로 이어지나

    SK하이닉스 투자 확대… SK에코플랜트 실적으로 이어지나

    SK하이닉스가 최근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SK에코플랜트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이달 초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모두 38억 7000만달러(약 5조 2000억원)를 투자해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24일에는 충북 청주시 신규 반도체 공장 M15X 건설에 5조 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청주 M15X공사는 이달 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는 곧 SK에코플랜트의 중장기 일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그동안 SK에코플랜트는 SK하이닉스 반도체 관련 공사를 도맡아 왔다. 29일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반도체 제조공장 구축을 위한 두 사업에서 상당 부분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동안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건설을 진행하면서 관련 역량을 축적했다”고 말했다. 인디애나주 사업의 경우 SK하이닉스는 급증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투자 필요성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순항과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등도 SK에코플랜트의 실적 개선을 점치는 배경이다. SK에코플랜트는 120조원 정도가 투입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시행사인 용인 일반산업단지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현재 부지 조성 공정률은 26% 정도로 목표보다 빠르게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SK에코플랜트는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를 겨냥, 일찌감치 전담조직을 만들고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향후 2년간 약 8조원의 데이터센터 투자계획을 밝히는 등 최근 AI 확산으로 방대한 데이터 저장·관리를 위한 수요가 늘며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단순한 데이터센터 시공을 넘어 개발, 운영, 전력공급시스템 및 IT자산처분서비스(ITAD) 사업까지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난해 6월부터는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플랫폼 기업인 디지털엣지와 120㎿(메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전자폐기물 재활용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SK테스는 지난달 미국 버지니아주 프레더릭스버그에 약 1만 2000㎡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전용 ITAD 시설을 준공했으며 2026년까지 싱가포르, 호주 등에 데이터센터 전용 ITAD 공장을 구축해 개별 서버 연간 처리량을 10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의 경우 사업개발부터 건설, 전력공급, 리사이클링까지 밸류체인을 완비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한기대 ‘정보보호 관리’ 신뢰성 입증…ISMS 인증

    한기대 ‘정보보호 관리’ 신뢰성 입증…ISMS 인증

    ‘자발적 인증’ 취득…정보시스템 입증 노력유길상 총장 “대학 정보보호 관심 높여야” 한국기술교육대학교(총장 유길상)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Information Security Management System) 인증을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ISMS 인증은 기관 정보보호 관리체계가 정보자산 보호 기준에 적합한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증을 부여한다. 인증 기준은 관리체계 수립 및 운영(16개)과 보호대책 요구사항 영역(64개) 총 80개다 이번 인증 대상은 대학 학사·행정 시스템인 아우누리와 홈페이지(대표 홈페이지, 능력개발교육원, 직업능력심사평가원, 도서관)이다. 한기대는 의무 인증 대상이 아니지만, 정보시스템의 대내외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기간은 2027년 4월까지 3년이다. 유길상 총장은 “한기대는 자발적인 인증 획득으로 대학의 정보보호에 대한 관심과 정보시스템의 신뢰성을 입증하게 됐다”며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 제공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 “中 ‘검은 돈’ 세탁처, 마카오서 동남아시아로 이동 중”

    “中 ‘검은 돈’ 세탁처, 마카오서 동남아시아로 이동 중”

    중국 정부의 외화 관리·감독 강화로 슈퍼리치들의 ‘검은 돈’이 마카오에서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들로 이동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매체는 “‘아시아 도박 수도’ 마카오의 경제를 떠받드는 카지노 산업이 중국 당국의 반부패 단속으로 붕괴돼 ‘정킷방’ 업자들이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베트남 등 규제가 느슨한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정킷은 업자가 카지노와 계약을 맺고 도박 테이블을 빌려서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카지노 업체와 정킷방 업자는 각각 백화점과 입점업체에 비유된다. 업자는 자가용 항공기와 호텔 스위트룸, 현찰 등을 제공해 중국의 VIP 고객을 마카오로 데려온다. 마카오 주요 카지노 운영업체 6곳의 도박 수입 680억 달러(약 80조 9000억원) 가운데 30~40%가 정킷 운영사가 데려오는 VIP 고객에게서 나온다. 정킷방 업자가 없으면 마카오 카지노는 도박 수입이 30% 이상 감소하고, 수익도 10%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전망한다. 중국 본토에서는 도박이 금지돼 있다보니 부자들은 종종 마카오로 원정 도박을 나온다. 그런데 이들 상당수는 ‘돈세탁’을 위해 정킷방을 찾는다. 도박으로 돈을 잃은 것처럼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정킷방 업자를 통해 해외로 돈을 빼돌리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이 언제라도 자신의 재산을 몰수할 수 있다는 공포 때문에 자산 일부를 서구세계에 숨겨 두려는 의도다. 중국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정킷방과의 전쟁’에 나섰다. 2021년 마카오특별행정자치구는 도박산업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고 선언했다. 세수 감수를 각오하고 카지노에서 정킷방을 없애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마카오가 막히자 중국 슈퍼리치들이 가장 먼저 찾은 대안처는 싱가포르였다. 주로 ‘패밀리오피스’ 설립을 위해 자금을 이동했다. 패밀리오피스는 거부들이 자산 증식을 위해 만든 자산운용사를 말한다. 그러나 현재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허브’ 지위를 굳히고자 ‘검은 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범죄에 연루된 돈까지 맡아서는 안 된다는 서구세계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싱가포르는 다수 중국계 지하자금을 적발해 사법처리했다. 그래서 이들이 몰리는 곳은 금융 규제가 취약한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이라고 SCMP는 지적했다.
  • 돈줄 마른 건설업… 8년 만에 연체율 1% 넘었다

    돈줄 마른 건설업… 8년 만에 연체율 1% 넘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건설업계의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은행의 건설업 대출 연체율이 1분기 만에 두 배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에서는 건설업 연체율이 1%를 돌파하며 자산 건전성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은행권의 기업 대출 연체율이 1%를 넘어선 것은 2016년 이후 전례 없는 일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1분기 말 기준 단순 평균 건설업 연체율은 0.78%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0.44%) 대비 0.34% 포인트, 전년 동기(0.37%) 대비 2배 이상 급등한 수치다. 농협은행을 포함한 5대 은행의 기업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1분기 말 0.30%에서 올해 1분기 0.35%로 0.05% 포인트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기업 부문에서도 건설업 연체율이 유독 가파르게 상승했다. 부동산 PF 부실 위험으로 건설업 전체가 휘청거리면서 사업이익으로 대출금의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속출한 결과로 풀이된다. 일부 은행의 건설업 연체율은 1%를 돌파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분기 0.28%에서 4분기 0.75%, 올해 1분기 1.18%로 뛰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0.28%에서 0.33%, 1.13%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특수은행 제외)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1%를 넘은 것은 2016년 5월(1.1%)이 마지막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했던 2009년 상반기에 2%대에서 고공 행진하던 기업 연체율은 점차 하락해 2019년부터 0.5% 이하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돼 왔다. 그러나 건설업계의 유동성이 악화하며 해당 업종의 연체율이 높은 속도로 ‘역주행’하는 것이다. 부동산 PF 부실 위험을 떠안은 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말 연체율이 7~8%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연체율이 6.55%로 전년(3.41%) 대비 3.14% 포인트 치솟은 상황에서 자산 건전성에 경보음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에 대해 다음달 3일까지 부실채권 수시상각 신청을 받는다는 공문을 보냈다. 신청 대상은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실채권이다. 추정손실은 자산건전성 분류 단계 중 하나로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해 손실이 확정된 여신을 의미한다. 금감원과 중앙회는 분기 말·월말 건전성 분류 결과뿐 아니라 신청기한까지 추정손실 분류가 확실시되는 채권 역시 수시상각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 “일본서 10년 묵은 비트코인 풀린다”… 마운트곡스發 ‘12조원 폭탄’ 주의보

    “일본서 10년 묵은 비트코인 풀린다”… 마운트곡스發 ‘12조원 폭탄’ 주의보

    반감기 이후 반등하는 듯했던 비트코인이 6만 4000달러(약 8825만원)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반감기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단기 급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본발 또 다른 변수 하나가 등장했다. 일각에선 최악의 경우 12조 5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28일 가상자산 업계는 10년 전 해킹으로 파산한 일본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채권 상환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마운트곡스는 2010년 설립 당시 비트코인 거래 점유율 70%를 차지할 만큼 세계 최대 거래소로 유명했다. 하지만 2014년 해킹으로 전체 비트코인 발행량의 4%에 달하는 비트코인 85만개를 잃고 파산했다. 마운트곡스가 오래된 디지털 지갑에서 비트코인 20만개를 발견했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후 투자자들은 채권단을 조직하고 일본 도쿄 법원에 마운트곡스 회생을 신청하고 피해 회복 절차를 밟았다. 최근 해외 가상자산 커뮤니티에는 마운트곡스로부터 가상자산을 일부 상환받았다는 투자자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현재 마운트곡스가 상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개수는 약 14만 2000개다. 비트코인 보유량을 기준으로 세계 3위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우리 돈으로 12조 5000억원이 넘는다. 상환된 비트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시장에 쏟아질 경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 마운트곡스 파산 당시보다 비트코인 가격이 100배 넘게 올랐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상환받은 비트코인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가상자산 분석업체 K33은 최근 보고서에서 “마운트곡스 상환 물량은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해당 물량은 시장을 놀라게 하는 데는 충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인크립토는 “예상대로 상환이 진행된다면 채권자들의 상당한 매도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30년… 남아공 흑인 ‘경제 자유’는 못 얻었다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30년… 남아공 흑인 ‘경제 자유’는 못 얻었다

    1994년 극단적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하고 넬슨 만델라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후 흑인들은 정치적 자유를 얻었지만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경제적 자유는 요원하다. 만델라 때부터 남아공을 통치한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정당은 다음달 29일 총선에서 처음으로 다수당 지위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젊은이들의 경제적 불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다. 28일 AP통신은 아파르트헤이트 종식과 민주주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전날 기념식에서 21발의 예포가 발사되고 흑인해방운동과 통합을 상징하는 6가지 색깔의 국기가 나부꼈다고 전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제 남아공은 영원히 바뀌었다. 1994년에 새로 쓰인 역사는 아프리카는 물론 전 세계에 기억될 것”이라며 “그날 남아공 모든 이들의 존엄성이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아파르트헤이트란 서구세계의 백인 중심 인종차별 관행을 공식화한 것으로 1948년 피부색에 따라 남아공 주민들을 엄격하게 분리하는 법을 성문화한 것을 말한다. 소수의 백인을 가장 높은 계층에 두고 흑인과 원주민, 다인종 출신을 하층민으로 대우했다. 거주지와 학교도 피부색에 따라 구분됐다. 피부색이 다른 이와 결혼하는 것도 금지돼 아파르트헤이트 기간 동안 약 2만명이 ‘도덕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편의시설 분리법에 따라 대중교통, 공원, 해변, 극장, 레스토랑 등에도 ‘백인 전용’ 표지판이 불었다. 이런 전근대적 정책이 폐지된 지 30년이 흘렀다. 그러나 백인 위주의 경제적 불평등은 여전하다. 남아공의 공식 실업률은 32%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15~24살 청년 실업률은 60%가 넘는다. 이날 라마포사 대통령도 지난 30년간 정치적 자유는 얻었지만 빈곤과 불평등을 해결하지는 못했다며 “차질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흑인과 백인이 동등하게 대우받는 만델라의 꿈은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 6200만명의 남아공 인구 가운데 81%를 차지하는 흑인은 여전히 극심한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 백인들은 전기가 흐르는 철조망을 두른 채 수영장이 딸린 주택에서 부유한 삶을 영위하지만 흑인들은 화장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양철 판잣집에서 생활한다. 만델라 정부는 흑인들에게 주택과 전기, 물 등을 제공하고자 애썼지만 속도는 기대에 못 미친다. 은행과 광산, 토지 등 핵심 자본에 대한 백인 독점을 타파하고자 여러 개혁 방안을 추진했으나 성과는 미미하다. 오늘날에도 인구의 7%를 차지하는 백인들이 남아공 경제를 장악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인구의 10%가 국가 전체 자산의 71%를 보유한 남아공을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국가로 선정했다. ANC가 집권하면서 지금까지 성과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 30년간 여섯 번의 선거가 무사히 치러졌고, 올해 총선에도 52개 정당이 참여한다. 식당이나 나이트클럽에서 남아공산 인기 음악 장르인 ‘아마피아노’를 즐기는 흑인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30년 전에는 꿈도 못 꾸던 일이다.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이후 국가 경제 규모도 3배로 성장하는 등 거시적인 상황도 나쁘지는 않다. 그럼에도 근본적인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지 못한 ANC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다수 국민이 등을 돌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력을 얻은 소수의 ANC 지도자만 부를 차지한 것을 본 대다수 흑인들은 지도층의 부패에 분노했다. 아파르트헤이트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세계 최악의 실업률’을 체감하고 있는 청년세대의 불만이 집권당에 대한 반대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라마포사 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남아공 청년들은 “2024년은 우리의 1994년”이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옷에 적힌 구호는 민주사회주의 정당(RISE)의 것으로 이 당의 지지자들은 “우리는 1994년 이전에 무엇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며 “다음달 총선은 새로운 기회”라고 강조했다.
  • [데스크 시각] 한탕하면 끝… ‘리플리’ 폭주 사회

    [데스크 시각] 한탕하면 끝… ‘리플리’ 폭주 사회

    리플리. 70년 넘게 주목받은 세계적인 인물. 심지어 실존 인물도 아닌데,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한다. 소설 ‘재능있는 리플리씨’를 쓴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도 이 정도 인기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주인공 ‘톰 리플리’는 성취욕이 강한 인물이다. 그는 재벌 아들이자 친구인 디키 그린리프를 죽이고 인생을 통째로 가로챈다. 리플리는 친구의 탈을 쓰고 친구처럼 행동한다. 타인을 죽였지만, 실제로는 보잘것없는 자신을 지워 버린 것이다. 그는 타인을 해하고도 양심의 가책이 없다. 거짓말은 생존과 직결된다.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가짜 인생은 죽는다. 그래서 그는 거짓을 진실이라고 굳게 믿는다. 주인공 이름만 다를 뿐 영화 ‘화차’, 드라마 ‘안나’에도 변형된 리플리가 있다. ‘리플리증후군’이라는 용어도 생겼다. 리플리증후군 환자는 거짓말쟁이 대명사 ‘양치기 소년’과 분명히 구분된다. 양치기 소년은 양을 모두 잃은 뒤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 하지만 리플리증후군 환자는 거짓이 들통나도 후회나 깨달음이 없다. 필사적으로 새로운 거짓말을 만들어 진실을 덮으려 할 뿐이다. 문제는 기술의 발달로 현실에서도 이런 리플리가 급속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유명인 딥페이크 영상’을 이용한 투자 사기 사건이 대표적이다. 최근 많은 노인이 가짜 조인성, 송혜교 영상에 속아 투자 사기를 당했다고 한다. 기부를 앞세워 환심을 얻는 수법이었다. 방송인 황현희씨는 자신을 사칭하는 사기범을 채팅방에서 만나기까지 했다. 사기범들은 양심의 가책이 없다. ‘가짜 유재석’이 통하지 않으면 곧바로 ‘가짜 송은이’를 내세운다. 딥페이크 영상에 익숙한 청년들은 쉽게 가짜를 구분해 내지만, 디지털 기술에 취약한 일부 노인은 리플리의 거짓말을 진실이라고 굳게 믿는다. 지난해 9월부터 단 3개월 동안 관련 피해 신고가 1000건, 피해액은 1200억원에 이른다. 개인 피해액이 30억원이 넘는 사례도 있다. 참다못한 유명인들은 지난달 스스로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유사모)을 만들었다. 방송인 황현희·송은이, 김미경 강사,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플랫폼 사업자와 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명인들이 스스로 일어난 이유는 당국의 답답한 움직임 때문이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뒤늦게 피해 주의보를 발령하고 네이버와 카카오, 메타, 구글 등 관련 업체에 모니터링 강화 및 규제를 요청했다. ‘자율’을 강조한 형태다. 그러나 리플리는 더 빨리 움직인다. 그들은 유명인 활용도가 떨어지면 덜 유명한 ‘○○증권 본부장’을 내세운다. 경찰과 검찰이 ‘무관용 수사’를 내세워도 리플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한탕하고 도망가면 끝이라고 생각한다. 딥페이크는 단순 음란물과 투자 사기를 넘어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정치와 가정, 심지어 친구 사이까지 파고들며 가짜 정보를 양산한다. 헤어진 연인이나 지인의 얼굴이 합성된 음란물을 유포하는 이른바 ‘지인 능욕’도 빈번하다. 기술 발달로 어색한 표정이나 목소리도 계속 보완되고 있다. 이제 정부가 엉덩이를 뗄 때다. 금융 등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 ‘범정부 딥페이크 대응기구’가 가장 시급하다. 피해 신고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반복적인 유형을 분류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저작권과 인권을 짓밟는 가짜 영상을 구분해 낼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처벌 법안도 시급하다. ‘기술 진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손놓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거짓말은 피노키오의 코처럼 계속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거짓말을 계속하면 뇌 속 양심의 방패인 ‘편도체’ 활동성이 점차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금 제동을 걸지 못하면 우리 주변의 리플리는 더 폭주할 것이다. 똑똑한 규제가 필요하다. 정현용 플랫폼전략부장
  • “혁신 화폐 CBDC로 현금 없는 세상” vs “개인 통제 빅브러더 우려” [경제의 창]

    “혁신 화폐 CBDC로 현금 없는 세상” vs “개인 통제 빅브러더 우려” [경제의 창]

    CBDC 도입 실험 분주한 한은“스테이블 코인, 통화 주권 위협”기관 거래 ‘도매용’부터 테스트중앙은행, 은행 통해 간접 관리 트럼프·파월 등 ‘부작용’ 경고“연방정부 ‘화폐 통제권’ 갖게 돼개인정보 침해·불평등 부를 것대중 권리·자유 보호 설명 필요” CBDC 도입 속도 내는 지구촌中, 2020년 시범 운영·실험 선도EU, 2028년 후 발행 목표 내놔“CBDC·실물 화폐 공존” 전망도 현금 없는 세상을 향한 한국은행의 실험이 분주하다.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이야기다. CBDC는 중앙은행을 뜻하는 ‘Central Bank’와 디지털화폐(Digital Currency)를 합친 용어다. 비트코인의 인기 때문에 CBDC는 종종 가상자산(암호화폐)과 비슷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지만 둘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선 발행 주체가 다르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한다. 반면 가상자산은 민간이 발행한다. 화폐 가치도 다르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만큼 CBDC의 가치는 기존 법정화폐의 가치와 함께 움직인다. 한은은 2021년 8월부터 CBDC 연구에 착수했고 지난해 10월 CBDC 활용성 테스트를 했다. 올 4분기에는 최대 10만명을 대상으로 실거래 테스트를 한다.CBDC가 본격적으로 활성화하면 현금 없는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현금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는 말할 것도 없고 전통시장에서조차 신용카드 결제, 스마트폰을 통한 각종 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이도 저도 안 되면 모바일뱅킹으로 계좌 이체를 하면 된다. 현금 쓸 일이 도통 없다. 그런데 왜 한은은 CBDC 실험에 속도를 내는 것일까. 이유는 위기감 때문이다. 한은은 민간이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이 각국의 통화 주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기존 화폐에 고정 가치로 발행되는 암호화폐를 말한다. 코인별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코인이 1달러의 가치를 갖게 설계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스테이블 코인이 확산되면 화폐의 단일성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고, 화폐 주조차익과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스테이블 코인이 각국의 통화 주권에 부정적 역할을 미칠 가능성을 지적했다. CBDC는 활용 범위와 사용 주체에 따라 ‘소매용’과 ‘도매용’으로 나뉜다. 소매용은 개인과 기업이 현금처럼 일상생활에서 쓰는 CBDC다. 도매용은 지급준비금과 비슷한 개념으로 금융기관 간 자금 거래, 최종 결제 등에 사용한다. ●토큰 프로그래밍 땐 사용처 한정 가능 한은은 우선 도매용 CBDC 테스트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은이 소매용 CBDC를 뒤로 밀어놓은 것은 한국이 이미 현금 없는 생활에 익숙해서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해 3월 국제결제은행(BIS) 행사에서 “(한국은) 이미 효율적인 지급 결제 시스템이 마련돼 소매용 CBDC 도입에 따른 효용은 크지 않다. 도매용 CBDC와 연동되는 예금 토큰 시스템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했다. 도매용 CBDC는 다음과 같이 운영된다. 먼저 중앙은행이 CBDC를 발행해 은행에 공급한다. 은행은 해당 CBDC를 기반으로 예금과 유사한 형태의 디지털 자산인 예금 토큰을 발행한다. 한은은 이 예금 토큰을 현재 수시입출식 예금과 비슷하게 설계했다. 고객은 이 예금 토큰으로 상거래를 할 수 있다. 예금 토큰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그래밍’이다. 토큰에 프로그래밍할 경우 사용처를 한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녀에게 토큰을 주면서 서점, 식당, 편의점에서만 사용하고 PC방, 노래방에서는 못 쓰게 토큰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기부금을 투명하게 전달하거나 중고차 매매 등 명의 이전과 자금 이전을 동시에 해야 하는 거래의 리스크를 크게 줄이는 등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CBDC를 통해 개개인의 거래 내역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통제하는 ‘금융 빅브러더’ 사회가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CBDC에 극도로 부정적인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최근 대통령 선거 연설에서 “정부의 폭정으로부터 미국 시민을 보호하겠다. CBDC를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CBDC는 연방정부가 화폐에 대한 절대적 통제권을 갖게 해 시민들의 돈을 빼앗아 갈 수 있다. 미국의 자유 정신에 대한 위협”이라고 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 역시 신중한 입장이다.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도입하는 것은 차치하고, 도입 권고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정부가 개인의 모든 거래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우리는 미국에서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개인정보 보호단체 ‘빅브러더워치’는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의 CBDC 추진이 개인정보와 보안을 침해하고 심각한 불평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빅브러더워치는 “정부는 대규모 금융 감시를 도입하면서 개인정보를 보호하겠다고 하지만 누구도 그 말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약속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CBDC가 필요한 이유와 어떻게 대중의 권리와 평등, 자유를 보호할 것인지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CBDC의 빅브러더화는 기우라는 것이 이창용 총재의 의견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 총재는 “중국처럼 중앙은행이 직접 통화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을 통해 간접 관리한다. 지금처럼 정보는 은행이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아구스틴 카스텐스 BIS 사무총장 역시 “중앙은행은 개인 금융 거래 내역을 분석하는 데 관심이 없다. 중앙은행은 300년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한 번도 그 데이터를 이용한 적이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화폐의 표현을 바꾼다고 해서 중앙은행이 (입장을) 바꿀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CBDC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IS에 따르면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100여개 국가에서 CBDC 연구가 진행 중이다. BIS는 2030년까지 24개국 중앙은행이 CBDC를 보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국 중에서는 중국이 가장 앞서 있다. 중국은 2014년부터 ‘디지털 위안화’ 연구를 시작했다. 2020년 시범 운영에 들어갔으며 현재 외국과의 CBDC 거래 실험을 진행 중이다. 중국 정부는 2029년 본원통화 가운데 15% 이상을 디지털 위안화로 발행할 계획이다. 중국은 CBDC를 통해 지급결제시장에서의 정부 장악력을 키우고, 달러 중심의 국제통화 질서에 대항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EU도 지난해 말 디지털 유로 도입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028년 이후 CBDC 발행을 목표로 한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도 실시간 은행 간 도매 결제를 위한 CBDC 발행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 정부는 2025년 CBDC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디지털화폐 도입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디지털 루블 도입 법안에 서명했다. ●“소외되는 계층 없도록 잘 살펴야”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각국이 경쟁적으로 CBDC 도입에 나서는 만큼 한은의 적극적인 태도는 상당히 긍정적”이라면서도 “혁신적인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잘 살펴야 한다. 인프라 구축을 치밀하게 해서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 오지에 거주하는 주민도 불편을 겪지 않게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실물 화폐의 시대는 끝나는 것일까. 카스텐스 사무총장은 “CBDC가 개발되더라도 현금을 밀어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현금을 다루는 데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분명히 존재해야 하고 (CBDC와) 공존해야 한다”고 했다.
  • “反유대주의로 엮지 말라… 등록금, 학살에 전용 안 돼” [특파원 르포]

    “反유대주의로 엮지 말라… 등록금, 학살에 전용 안 돼” [특파원 르포]

    컬럼비아대 도서관 앞 텐트 60개 “친이 기업·무기 투자사들에 펀딩학교 측 내역 공개·지원 중단하라”뉴욕대도 학생들 밤샘 시위·토론“시위대 이스라엘 친구들도 있어” “이건 반유대주의가 아니라 반이스라엘을 주장하는 시위다. 우리가 낸 등록금이 팔레스타인인 제노사이드(대량 학살)로 전용되는 걸 막고자 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버틀러도서관 앞, 탁 트인 잔디밭 중앙은 텐트 60여개가 점령해 있다. 일주일쯤 전 뉴욕경찰(NYPD)이 가자 전쟁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데 반대한 학생을 100명 넘게 체포해 간 이후에도 학생 100여명은 이곳에서 노숙하며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텐트 주변에는 팔레스타인 국기들과 ‘자유 팔레스타인을 위한 인민의 대학’, ‘교육을 무장해제하라’ 등 구호 걸개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졸업 시즌과 맞물려 파란색(컬럼비아대), 보라색(뉴욕대) 졸업 가운을 입은 학생들이 교정 곳곳에서 졸업 기념사진을 찍는 광경은 시위 학생들과 대조를 이뤘다. 경찰이 캠퍼스 출입을 통제하며 학생증을 제시해야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등 보안이 엄격했고, 언론 취재는 오후 2~4시에만 허용됐다. 흑백 무늬의 카피예(팔레스타인 상징 스카프)를 어깨와 얼굴에 두른 시위 학생들도 인터뷰를 마냥 반기진 않았다. 사회복지 석사과정 1학기라고 소개한 에이든(27)은 “나는 오늘까지 (시위) 9일째”라며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제노사이드에 등록금이 들어간다는 걸 알리는 게 우리 의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친이스라엘 기업, 무기 투자 회사들에 펀딩하고 있지만 이를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학교에 이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원을 중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과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나 아직 소식이 없다고 했다. 시위 주도세력인 ‘컬럼비아대 아파르트헤이트 퇴출 연합’(CUAD) 지도자 키마니 제임스가 “시오니스트들(유대 민족주의자들)은 살 자격이 없다”고 한 발언 동영상이 논란인 데 대해선 “함께 시위 중인 동료(comrade)들 중에 유대인도 있다. 반차별, 반인종주의가 우리의 행동 가이드”라고 강조했다. 특정 민족을 배척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여학생 파비올라(20)는 이번 사태를 관리하지 못한 네마트 샤피크 총장 사임론이 비등하는 데 대해 “그게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며 “의회 하원의장도 정치 싸움을 할 게 아니라 직접 와서 보라”고 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지난 24일 컬럼비아대 총장이 학내 반유대주의 움직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사퇴를 촉구하자 이렇게 반박했다. 27일 오전 뉴욕대 폴슨센터 앞엔 텐트도 없이 60여명 가까운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밤샘 시위와 토론이 아침까지 이어졌고 주변에는 경찰 두어명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법학과 학생 리나 워크맨(24)은 “학교가 전쟁을 지원하는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에 투자하는 걸 철회하지 않는 한 우리는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고 했다. 시위가 반유대주의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에 옆에 있던 여학생은 “나도 유대인”이라며 휴대폰 속 사진을 보여 줬다. “여기서 유대인 음식도 많이 먹는다. 이스라엘 친구들도 있다는 의미”라며 “그런 비판은 우리 요구를 제대로 듣지도 않고 키워 낸 소리”라고 일축했다. 리나는 “가자지구에 음식물조차 제대로 반입되지 않고 수만 팔레스타인인이 희생된 책임을 미국이 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 총장들이 캠퍼스에 경찰을 불러 사태를 더 키운 게 잘못”이라고 단언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