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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정부 첫 공공기관 평가…공무원연금공단·KOICA 기관장 해임 건의

    李정부 첫 공공기관 평가…공무원연금공단·KOICA 기관장 해임 건의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실시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공무원연금공단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기관장에 대한 해임 건의가 결정됐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국립공원공단 등 16개 기관이 ‘낙제점’인 미흡 이하 평가를 받았다. 재정경제부는 19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주재로 제7회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2025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및 후속조치(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평가는 공기업 31곳, 준정부기관 57곳 등 88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평가 결과, 최고 등급인 S등급(탁월)을 받은 기관은 올해도 없었다. A등급(우수)은 15곳, B등급(양호)은 29곳, C등급(보통)은 28곳으로 집계됐다. D등급(미흡)은 13곳, E등급(아주 미흡)은 3곳이었다. 미흡 이하 기관은 지난해 13곳에서 올해 16곳으로 늘었다. 한국남부발전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발전설비 운영과 연료수급, 의료비 심사기준 개선 등 주요 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A등급을 받았다. 한국조폐공사와 국민연금공단도 새 정부 국정 과제 이행 실적을 인정받아 A등급에 포함됐다. 반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한국국제협력단, 국립공원공단은 E등급을 받았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13곳은 D등급을 받았다. 정부는 이들 기관에 대해 내년도 경상경비를 0.5~1% 삭감하고 경영 개선 계획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다. 올해 처음 도입된 기관장 평가에서는 7명이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다. 이 가운데 현재 재직 중인 김동극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과 장원삼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에 대해서는 해임을 건의하기로 했다. 두 사람 모두 윤석열 정부 시절(2023년 7~8월) 임명된 기관장이다. 국가철도공단, 에스알(SR), 한국석유공사,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에너지공단 기관장도 E등급을 받았지만 현재 재직 중이 아니어서 해임 건의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정부는 이와 함께 지난해 사망사고 중대재해가 발생한 15개 기관의 당시 기관장 가운데 현재 재직 중인 11명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 국립공원공단, 한국가스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등이 대상이다. 구 부총리는 “주요 사업, 국정과제 등 기관 본연의 업무 수행 노력과 성과를 높은 비중으로 평가하면서 안전·친환경 등 사회적 책임 평가를 강화했다”며 “재무건전성·생산성 등 효율성 제고 노력과 함께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경영혁신 노력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 ‘삼전닉스’? 이젠 ‘삼닉전기’…“없어서 못 팔아, 300만원 간다” 전망까지 [나만없어]

    ‘삼전닉스’? 이젠 ‘삼닉전기’…“없어서 못 팔아, 300만원 간다” 전망까지 [나만없어]

    이달 초 급락했던 삼성전기가 ‘V자 반등’에 성공하며 19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우선주를 제외하고 코스피 시가총액 4위 자리를 지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아닌 ‘삼닉전기’(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기)가 증시를 이끈다는 말까지 나온다. 삼성전기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18% 오른 227만원에 마감하며 신고가를 썼다. 코스피가 장중 9300선을 돌파한 뒤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 실현 물량에 하락 전환한 상황에서도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과 함께 종가까지 ‘빨간불’을 켰다. 현재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에 이은 코스피 시가총액 4위(우선주 제외)다. 올해 초 27만원에서 지난달 13일 100만원까지 4배 이상 뛰어오른 삼성전기는 지난달 29일 200만원마저 넘어섰다. 이후 이달 초 ‘브로드컴 쇼크’가 증시를 흔들자 지난 8일 160만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저점 매수’를 노린 자금이 몰려들면서 반등했다. 불과 9거래일만에 36.4% 오르며 200만원 탈환을 넘어 220만원까지 뚫었다.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가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부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이날 증권사들이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MLCC에 대해 공급 부족 심화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자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KB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MLCC와 패키징 기판 모두 향후 2년 동안 공급 증가가 수요 증가를 못 따라갈 것”이라며, 이에 따라 판가의 상승과 실적 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이 향후 5년간 연평균 73% 증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22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iM증권은 MLCC가 2017~2018년과 유사한 공급 부족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따라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 화순군 ‘2026 제1기 SNS 홍보단’ 모집

    화순군 ‘2026 제1기 SNS 홍보단’ 모집

    전남 화순군이 지역의 숨은 가치를 발굴하고 군정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할 ‘2026년 제1기 화순군 SNS 홍보단’을 공개 모집하며 대대적인 소통 행보에 나섰다. 군에 따르면 이번 홍보단 모집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군민이 직접 제작한 창의적인 콘텐츠를 통해 화순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모집 인원은 총 15명이며, 접수 기간은 오는 22일부터 내달 3일까지다. 지원 자격은 공고일 현재 화순군에 주민등록을 둔 성인으로, 평소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개인 SNS 채널을 활발히 운영하거나 지역 홍보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군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선발된 홍보단은 향후 5개월간 화순군의 주요 정책을 비롯해 관광 명소, 문화 자산, 지역 축제 등 다채로운 소식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홍보 콘텐츠를 제작해 확산하는 ‘홍보 전령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군은 홍보단의 내실 있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매월 2건 이상의 콘텐츠를 게시할 경우, 활동 실적에 따라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할 방침이다. 윤재관 화순군 홍보소통담당관은 19일 “군민의 시각에서 화순의 다양한 정책과 매력적인 관광·문화 자원을 보다 친숙하게 알리기 위해 이번 홍보단을 기획했다”며 “참신한 감각과 열정을 지닌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화순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화순 고인돌 유적’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전파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전방위적인 홍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벤츠 살까 테슬라 살까”…주식 5배 뛴 한국 초등교사의 고민 [핫이슈]

    “벤츠 살까 테슬라 살까”…주식 5배 뛴 한국 초등교사의 고민 [핫이슈]

    한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국내 주식 투자금이 1년 만에 약 5배로 불어나 30만 달러(약 4억 6000만원)를 넘어섰다. 그는 다음 차량으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테슬라 모델X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이 한국 증시를 끌어올리면서 일부 투자자의 자산과 소비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친구와 동료가 앞다퉈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미성년자 계좌와 명품·고급차 소비도 빠르게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한국과 대만, 일본에서 AI 관련 기업의 주가 급등이 투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초등교사는 반도체 주가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해 자산을 키웠다. 그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신형으로 바꿨고, 다음 차에는 억대 비용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부모의 주식 수익을 화제로 꺼낼 정도라고 전했다. 서울에 사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나세빈(24)씨도 올해 1월부터 약 4만 7000달러(약 7200만원)에 이르는 저축 대부분을 주식에 넣었다. 시장이 크게 출렁일 때는 한 달 월급에 해당하는 돈을 순식간에 벌거나 잃었다. 나씨는 보유 종목 일부가 두 배로 뛰자 투자를 멈추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주변 동료들은 “속옷이라도 팔아 주식을 더 사야 한다”고 농담할 정도다. 그는 친구 가운데 80% 이상과 직장 동료 전원이 주식에 투자한다고 추산했다. 주식 수익은 가족의 소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나씨는 공연 입장권과 고급 의류를 사고 부모에게 외식을 대접했다. 결혼 30주년을 맞은 어머니에게 금반지를 선물하려 했지만, 어머니는 주식을 살 수 있게 현금으로 달라고 답했다. 삼전닉스가 코스피 절반…미성년 계좌도 급증 한국 증시 상승을 이끈 주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두 회사는 AI 연산과 데이터 저장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며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WSJ는 한국 증시가 최근 18개월 동안 세계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AI 설비 투자 확대가 반도체 수요와 기업 실적을 함께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투자 열기는 미성년자에게도 번졌다. 토스증권에서는 올해 1분기에만 18세 이하 명의의 거래 계좌가 18만개 넘게 개설됐다. 부모의 승인을 받아 만든 계좌지만, 미성년자가 직접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명품과 고급차 시장도 들썩였다.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는 까르띠에 매장에 고객이 몰려 일부 제품을 온라인에서만 판매했다. 한 BMW 영업 책임자는 상담 과정에서 주식으로 번 돈을 언급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런 ‘행복한 고민’이 계속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19일 코스피는 장 초반 93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해 9000선마저 내줬다. 오전 한때 37만원을 넘어선 삼성전자도 한때 35만원까지 밀렸다. 코스닥지수 역시 5% 넘게 급락하며 1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AI 반도체주가 큰 수익을 안긴 만큼 투자자가 감수해야 할 변동성도 커진 셈이다. 주가 상승으로 명품과 고급차를 고민하던 투자자도 하루 사이 계좌 평가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과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만은 소개팅 조건, 일본은 ‘의외의 AI주’ 찾기 비슷한 현상은 대만과 일본에서도 나타났다. 대만에서는 택시기사가 운전 중 주식을 거래하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 직원이라는 사실이 소개팅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통한다. TSMC는 대만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높은 급여와 주가 상승이 겹치면서 회사 로고가 들어간 밥솥과 여행가방, 텀블러까지 웃돈을 받고 거래된다. 일본에서는 AI 투자에 나선 소프트뱅크그룹이 한때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데 이어, 메모리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도 최근 정상에 올랐다. 반도체 제조용 세라믹을 만드는 토토와 AI 칩 절연재를 생산하는 아지노모토 주가도 크게 올랐다. AI 기업의 성장이 자산과 소비를 동시에 밀어 올리고 있지만 쏠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에서는 TSMC 한 곳의 영향력이 시장 전체를 좌우할 만큼 커졌다. 주가가 오를 때는 투자자의 자산과 소비가 함께 늘지만, 반도체 업황이나 미국 기술주가 꺾이면 충격도 빠르게 번질 수 있다. 1년 만에 투자금이 몇 배로 불어나는 사례는 AI 불장의 힘과 위험을 동시에 보여준다.
  • [서울데이터랩]암호화폐 시가총액 2조2538억 달러로 감소, 비트코인 6만2942달러·이더리움 1705달러·리플 1.15달러

    [서울데이터랩]암호화폐 시가총액 2조2538억 달러로 감소, 비트코인 6만2942달러·이더리움 1705달러·리플 1.15달러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19일 오후 12시 01분 기준,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2조2538억 달러로 집계됐다. 24시간 전체 거래량은 810억 달러였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5.91%,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9.11%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비트코인은 6만2942달러(9683만2142원)로 24시간 전보다 2.62% 내렸고, 시가총액은 1조2616억 달러였다. 이더리움은 1705달러(262만3758원)로 2.79% 하락했으며, 시가총액은 2058억 달러로 집계됐다. 리플은 1.15달러(1764원)로 3.48% 내렸고, 시가총액은 711억 달러였다. 이 밖에 테더는 1달러(1536원)로 24시간 기준 0%대 보합권을 나타냈고, 비앤비는 581달러(89만4817원)로 3.25% 하락했다. 유에스디코인은 1달러(1538원)로 0%대 보합권을 보였고, 솔라나는 69.60달러(10만7073원)로 3.93% 내렸다. 트론은 0.32달러(493원)로 0.12% 하락했고, 하이퍼리퀴드는 67.98달러(10만4584원)로 6.33% 내렸다. 도지코인은 0.08달러(128원)로 3.00% 하락했다. 한편 미국 증시는 직전 거래일 상승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 마감 기준으로 나스닥 종합지수는 1.91% 올랐고, S&P 500 지수는 1.08%, 다우존스 지수는 0.14% 상승했다.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코인마켓캡 공포탐욕지수는 20으로, 공포 구간으로 분류됐다. 이는 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우세한 상태로 볼 수 있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핵잠 팔지도 못한다더니”…美상원, 한국과 협력 지지했다 [밀리터리+]

    “핵잠 팔지도 못한다더니”…美상원, 한국과 협력 지지했다 [밀리터리+]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추진을 두고 미국 안보 전문매체에서 회의론이 제기된 가운데, 미 상원 군사위원회가 한국과의 잠수함 제조 협력 자체에는 지지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기고문 차원의 반대론과 달리, 의회 차원에서는 협력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비용과 핵확산 위험을 따져보겠다는 흐름이 확인된 셈이다. 한국 핵잠 논의가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찬반 논쟁을 넘어, 미국이 어떤 조건으로 어디까지 협력할 것인가의 단계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는 지난 17일(현지시간) 2027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개발과 관련한 한미 협력에 지지 입장을 밝혔다. 군사위는 보고서에서 “한국과의 잠수함 제조에 관한 양자 협력을 지지한다”고 명시했다. 이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안보에 잠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미 국방부 장관에게 국무장관과 협력해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제출 시한은 2027년 2월 1일이다. 앞서 미국 안보 전문매체 워온더록스는 지난 15일 한국 핵잠 사업에 대한 회의론을 담은 기고문을 실었다. 기고문은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인정하면서도 핵추진잠수함은 상선, 재래식 잠수함, 수상함과 다른 산업 생태계를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핵추진 체계와 원자로 설계, 핵연료 관리, 규제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는 지적이다. 또 핵잠수함은 수출이 사실상 어려운 전략자산에 가까워 한국 방산의 강점인 빠른 납기와 수출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봤다. “협력은 지지”…승인은 아니다 그러나 미 의회에서 나온 신호는 달랐다. 상원 군사위는 한미 잠수함 제조 협력 자체를 지지한다고 명시했다. 한국 핵잠 사업을 무조건 차단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는 않은 것이다. 다만 지지는 곧 승인이나 백지수표를 뜻하지 않는다. 상원 군사위는 국방부와 국무부가 함께 한국 핵잠 개발에 대한 양국 협력 범위를 정의하라고 요구했다. 또 한국이 핵잠을 획득할 경우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과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평가하라고 했다. 보고서에는 비용 문제도 포함됐다. 상원 군사위는 한국이 핵잠 함대를 배치하는 데 들어갈 비용과, 이 비용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노력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라고 지시했다. 한국의 핵잠 획득과 관련한 핵확산 위험 평가도 요구했다. 핵심 쟁점은 연료다. 핵추진잠수함은 핵무기를 싣지 않더라도 원자로와 핵연료를 사용한다. 한국이 미국산 우라늄을 군사 목적 핵잠 연료로 쓰려면 한미 원자력협정 또는 별도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의회가 이 부분을 신중하게 들여다볼 가능성이 크다. 한국 정부는 핵잠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과 신형 잠수함 개발에 대응할 수단이라고 본다. 디젤 잠수함과 달리 핵추진잠수함은 장기간 수중 작전을 할 수 있어 적 잠수함을 더 오래 추적하고 감시할 수 있다. 북한 잠수함 전력이 고도화할수록 한국 해군의 수중 감시 능력도 커져야 한다는 논리다. 中 견제까지 얽힌 한미동맹 변수 이번 보고서에는 한국 내 중국 공산당의 악의적 영향력을 평가하는 항목도 특별관심사항으로 포함됐다. 한국 핵잠 협력과 직접 같은 항목은 아니지만, 미 의회가 한반도 안보 현안을 중국 견제와 동맹 역할 조정의 틀에서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 입장에서 한국 핵잠은 단순한 무기 사업이 아니다. 북한 대응뿐 아니라 중국 해군력 확대, 인도·태평양 수중 전력 균형, 한미동맹 역할 분담과도 맞물린다. 그래서 상원 군사위는 협력 자체에는 긍정적 신호를 보내면서도 비용, 전작권, 핵확산 위험을 동시에 따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방산업계도 핵잠 사업을 단순한 수출 상품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핵잠은 해외 판매보다 국가 전략자산 확보와 첨단기술 축적에 더 큰 의미가 있다. 한국형 전투기 KF-21 개발 때도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들어간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기술 기반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한국 핵잠 사업의 관건은 “만들 수 있느냐”보다 “미국이 어느 수준까지 협력하느냐”로 좁혀지고 있다. 미 상원은 협력에 문을 열어뒀지만, 동시에 엄격한 검증표도 내밀었다. 한국 핵잠은 이제 반대론과 기대론을 넘어 미국 의회의 조건부 심사대에 오른 셈이다.
  • 신영증권, 김대일 신임 대표 선임… IB·WM 각자 대표 체제로

    신영증권, 김대일 신임 대표 선임… IB·WM 각자 대표 체제로

    신영증권 신임 대표이사에 김대일 사장이 선임됐다. 신영증권은 19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임으로 신영증권은 기존 금정호 대표이사 사장과 김대일 신임 대표이사 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김 대표는 조직 전체의 협업과 조화를 중시하는 리더십으로 사내에서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영증권은 김 대표가 오랜 기간 현장에서 실무자·임원들과 긴밀히 소통해 왔으며, 특히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 등 종합자산 승계 솔루션의 토대를 다지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은 각자 대표 체제를 통해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금 대표는 오랜 기간 IB 총괄을 맡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금융 부문을 이끌고, 김 신임 대표는 WM 총괄 경험을 살려 자산관리와 고객 맞춤형 솔루션 부문을 진두지휘한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이번 각자 대표 체제 전환은 두 대표이사의 독보적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속에서 WM과 IB 부문의 균형 성장을 도모해 고객 가치를 제고하고 ‘자산관리 명가’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68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재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신영증권에 입사한 뒤 Asset Allocation 본부장, 패밀리헤리티지·자산배분솔루션 본부장, WM 총괄 부사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 100만원 투자하면 소 한마리 입양?…1260억원대 ‘전 국민 소 키우기’ 사기 전말

    100만원 투자하면 소 한마리 입양?…1260억원대 ‘전 국민 소 키우기’ 사기 전말

    온라인으로 소를 입양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투자 플랫폼에 수만 명이 몰렸다. 일부 투자자는 소 600마리를 입양할 정도로 거액을 넣었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현금이 아닌 소고기 교환권이었다. 19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상하이 쉬후이구 검찰은 최근 ‘전 국민 소 키우기’(全民养牛) 플랫폼을 이용해 투자금을 끌어모은 집단 사기 사건에 대한 재판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의 총 규모는 5억 6000만 위안(약 1260억원)에 달한다. 주범 장모 씨는 투자사기죄로 징역 10년 6개월과 정치권 3년 박탈, 벌금 75만 위안(약 1억7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사건은 상하이 시민 우 씨의 신고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우 씨는 지인 소개로 ‘전 국민 소 키우기’ 앱을 알게 됐다. 플랫폼은 “인터넷과 축산업을 결합한 새로운 투자 모델”이라며 최소 5000위안(약 112만원)만 투자하면 호주산 육우나 젖소를 온라인으로 입양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소 사육과 판매는 플랫폼이 모두 책임지고, 투자자는 수익만 받으면 된다는 구조다. 플랫폼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해외 목장 영상과 생중계 화면을 꾸준히 공개했다. 여기에 메타버스, 빅데이터, 스마트 이력추적 시스템 등 최신 기술 용어까지 내세우며 신뢰를 강조했다. 또 투자 기간을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등으로 세분화하고 연 5~15% 수익률을 약속했다. 원금과 이자를 모두 보장하고 만기 시 원가에 되산다고 홍보했다. 우 씨는 처음에는 5000위안만 투자했다. 만기 후 원금과 수익금을 정상적으로 돌려받자 의심을 거뒀고, 이후 수년간 투자금을 계속 늘렸다. 결국 총 300만 위안(약 6억7500만원)을 투자해 플랫폼에서 소 600마리를 입양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상황이 돌변했다. 우 씨는 별다른 통보도 받지 못한 채 자신이 보유한 소가 모두 강제 환매된 사실을 알게 됐다. 300만 위안의 투자금은 현금이 아닌 소고기 30톤 상당의 교환권으로 바뀌어 있었다. 항의하자 플랫폼 측은 처음에는 결제 시스템 장애로 출금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하고 대신 소고기를 실물로 받아가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우 씨가 소고기 전량 인도를 요구하자 이번에는 물류비와 운송 문제를 이유로 들며 플랫폼 내 위탁 판매를 권유했다. 소고기가 팔리면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소고기 판매는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고, 계좌 속 숫자는 끝내 현금으로 바뀌지 않았다. 사기를 직감한 우 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 결과 플랫폼의 실체는 충격적이었다. 장 씨 일당은 2016년부터 여러 전자상거래·투자관리 회사를 세우고 금융 관련 인허가도 없이 투자 플랫폼을 운영했다. 플랫폼이 홍보한 호주와 닝샤 지역의 대형 협력 목장은 대부분 존재하지 않았다. 생중계 영상과 목장 콘텐츠 역시 인터넷에서 가져온 자료이거나 일반 농장을 잠시 빌려 촬영한 뒤 반복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자 모집도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온라인에서는 앱 광고와 문자메시지, 친구 추천 보상 제도를 활용했고, 오프라인에서는 투자설명회와 홍보책자를 배포하며 실제 축산기업인 것처럼 꾸몄다. 감사 결과 전체 모집 금액은 5억6000만 위안(약 126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실제 소고기 구매에 사용된 돈은 800만 위안(약 18억원)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자금은 기존 투자자 수익금 지급에 쓰이거나 운영비, 개인 용도로 소비됐다. 전형적인 폰지사기 구조였던 셈이다. 이 과정에서 수만 명의 투자자가 피해를 입었으며, 확인된 손실 규모만 4000만 위안(약 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장 씨를 포함한 일당 4명을 검거했다. 장 씨는 재판 과정에서 “인터넷 기반의 혁신적인 창업 모델이었을 뿐 범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은 협력 목장과 사육 사업이 모두 허위였고, 투자금 대부분이 실제 생산 활동과 무관하게 사용된 점을 근거로 투자사기죄를 적용했다. 법원은 장 씨에게 징역 10년 6개월을 선고하고 검찰과 경찰, 금융당국은 관련 계좌와 자산을 동결하고 피해자들의 손실 회복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 비큐AI, 데이터 공급 플랫폼 ‘RDPGROUP’ 구축…AI 데이터 인프라 시장 공략

    비큐AI, 데이터 공급 플랫폼 ‘RDPGROUP’ 구축…AI 데이터 인프라 시장 공략

    비큐AI가 데이터 파트너를 위한 상위 데이터 공급 파이프라인 플랫폼 ‘RDPGROUP’을 구축하고, AI 데이터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밝혔다. RDPGROUP은 데이터 파트너와 데이터 수요 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AI 데이터의 확보와 공급 과정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 파트너가 보유하거나 적법하게 유통할 수 있는 데이터를 공급하면, 해당 데이터는 비큐AI의 AI·데이터 서비스인 AISURFER, RDPLINE, WIGOVIEW 등에 연계되거나 고객사의 활용 목적에 맞춘 형태로 제공될 수 있다. 비큐AI는 이번 플랫폼 구축을 통해 데이터 파트너사와 고객사를 연결하는 AI 데이터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그동안 축적해온 데이터 수집, 정제, 가공, 구조화 기술과 공급 경험을 RDPGROUP에 반영해, 데이터 파트너사는 보유 데이터를 유통 가능한 자산으로 활용하고 고객사는 필요한 데이터를 보다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파트너사는 RDPGROUP을 통해 보유 데이터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추가 수익화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고객사는 비큐AI의 정제·가공·구조화 과정을 거친 데이터를 AI 학습, 검색증강생성(RAG), 검색, 금융 분석, 기업 모니터링 등 다양한 목적에 맞춰 공급받을 수 있다. 회사 측은 승인형 온보딩과 사전 검토 체계를 통해 데이터 제공 권한과 적법성, 공급 안정성을 확인함으로써 권리 관계가 불명확한 데이터의 유통 가능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AI 산업에서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중심의 물리적 인프라 경쟁에 이어, 양질의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확보·공급하는 데이터 인프라 경쟁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모델 성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데이터의 출처와 권리 구조, 공급 안정성 등이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성장 전망도 제시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AI 데이터 관리 시장은 2023년 255억 2000만 달러에서 2030년 1043억 200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학습 데이터의 저작권과 라이선스 이슈가 부각되면서, 적법성과 신뢰성을 갖춘 데이터 인프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비큐AI의 RDPLINE은 삼성,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정제 데이터를 실시간 공급해온 서비스다. 비큐AI는 이 같은 공급 경험과 데이터 정제·구조화 역량을 RDPGROUP에 연계해 데이터 파트너 생태계를 확대하고, 멀티모달 데이터와 논문, 전문 문서 등으로 데이터 확보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통해 권리 기반 데이터 확보, 실시간 공급 기술, 서비스 연동 인프라를 결합한 데이터 인프라 체계를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 [서울데이터랩] 코스닥, 장 초반 994.08로 약세…외국인·기관 동반 순매도

    [서울데이터랩] 코스닥, 장 초반 994.08로 약세…외국인·기관 동반 순매도

    코스닥시장이 장 초반 상승 출발 뒤 하락 전환하며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19일 오전 9시 15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8.43포인트(-0.84%) 내린 992.50을 기록했다. 지수는 1001.40으로 출발해 장중 같은 수준까지 오른 뒤 982.39까지 밀렸고, 다시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흐름을 보였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1269억원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204억원, 기관이 1047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3억원 순매수였으나 비차익거래가 334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적으로 33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장 전반의 약세도 뚜렷했다. 상승 종목은 330개, 상한가 5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1307개였고 보합은 66개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1억 1814만 7000주, 거래대금은 1조 5793억 7600만원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흐름은 엇갈렸다. 알테오젠(196170)은 37만 7000원으로 1.35% 올랐고 에코프로비엠(247540)은 17만 4700원으로 0.99%, 에코프로(086520)는 11만 8400원으로 0.43% 상승했다.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60만 5000원으로 1.63% 내렸고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20만 2500원으로 4.47%, 원익IPS(240810)는 15만 3100원으로 6.56% 하락했다. 개별 종목 장세도 뚜렷했다. 상승률 상위에는 한울반도체 29.98%, 시지메드텍 29.96%, 제이앤티씨 29.95%, 강동씨앤엘 29.91%, 씨피시스템 29.88%가 자리했다. 반면 듀오백은 19.13% 하락했고 넥써쓰 18.77%, SG 17.56%, 글로본 16.30%, 서전기전 13.24% 등 낙폭이 큰 종목도 속출했다. 특히 넥써쓰는 원스토어 지분 89.03%를 626억 2703만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한 뒤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 금액이 총자산 대비 84.63%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재무 부담 우려가 커졌고, 이를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395억원과 전환사채 212억원 발행 계획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코스닥 대표주인 알테오젠을 둘러싼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도 시장의 관심사다. 다만 이전 상장에 따른 수급 효과가 시가총액 대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되면서, 코스닥에 남아 정책 수혜와 대표 혁신기업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알테오젠은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력 확대와 기술이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장중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코스닥은 18일 1000.93으로 3.01%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1000 아래에서 움직이며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52주 최고치는 1229.42, 최저치는 766.57이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그린 바이오 첫 열쇠 ‘K종자’, 김제·새만금에 새 보금자리[그린바이오 ‘퀀텀 점프’ <4>]

    그린바이오 산업의 시작점인 종자 시장 공략을 위한 ‘종자산업혁신클러스터’가 2032년까지 전북 김제와 새만금 일대에 들어선다. 종자 품종 개발을 넘어 경쟁력 있는 종자를 대규모로 생산하고 가공, 수출하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종자산업혁신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전북 김제와 새만금 일대 273㏊에 조성될 혁신클러스터는 디지털 육종, 유전체 분석 등 첨단 연구개발(R&D) 지원과 종자 생산, 수출을 위한 글로벌 물류 거점이 될 전망이다. 종자는 단순한 씨앗을 넘어 식량 주권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밀 부족 사태와 인도의 쌀 수출 중단으로 전 세계 식탁 물가가 흔들렸듯, 식량은 단순한 농업의 문제가 아닌 국가 안보의 문제가 됐다. 세계 종자 시장은 바이엘 등 상위 5개 글로벌 기업이 40% 이상을 장악했다. 유전체 분석, AI 기반 디지털 육종 등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격차를 벌리고 있다. 농식품부는 종자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투자를 이어왔다. 2016년 11월 전북 김제에 조성된 54.2㏊ 규모 민간육종연구단지는 국내 종자 기업의 품종 개발을 지원한다. 단지를 운영하는 종자산업진흥센터는 민간 기업에 유전자 분석과 육종 컨설팅 서비스를 지원한다. 단지에는 NH농우바이오, 아시아종묘 등 17개 기업이 입주했다. 2024년에는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배로 뛰는 성과를 냈다. 특히 수박 전문기업 파트너종묘는 2019년 종자산업진흥센터의 육종 지원 서비스를 활용해 스마트팜 재배에 최적화된 수박 신품종을 개발했다. ‘피엠알아이조은’이라 이름 붙은 이 품종은 국내외 유일하게 흰가루병 저항성 씨 없는 수박으로 국내 씨 없는 수박 시장 47%를 차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한발 더 나아가 올해 김제 종자산업진흥센터 안에 스마트팜 재배 품종 개발용 ‘첨단지능형온실’을 구축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총 20억원이 투입되는 온실은 종자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하는 개방형 인프라로, 환경제어 설비와 생육 데이터 자동 수집 시스템을 갖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종자는 식량안보의 출발점이자 그린바이오 산업을 꽃피울 핵심 씨앗”이라며 “그 씨앗이 세계 무대에서 꽃피울 날, K종자는 고부가가치 그린바이오 산업 시대를 열 진정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기획 : 농림축산식품부, 축산물품질평가원
  • 삼전·닉스 2배 ETF 헉!… 보름새 최대 38% 빠져

    삼전·닉스 2배 ETF 헉!… 보름새 최대 38% 빠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연속 하락장에서 평균 37%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투자자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락함에 따라 ‘주의’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한다고 18일 밝혔다. 소비자경보는 ‘주의-경고-위험’ 세 단계 등급으로 나뉜다. 삼성전자 주가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한 지난 4~8일 본주 주가가 18.0% 빠질 때 2배 레버리지 ETF는 35.9%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총 19.1% 떨어졌는데, 이때 레버리지 종목 하락 폭은 38.0%에 달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 사이에 이들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의 고점 대비 최대 낙폭은 평균 36.9% 수준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은 이 기간 4조 5000억원에서 9조 6000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개인투자자는 8조 2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전체의 92.7%를 차지했고, 외국인은 2000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개인을 중심으로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일평균 매매 회전율은 122.5%로 나타났다. 회전율이 100%가 넘으면 하루에 한 차례 이상은 손바뀜이 일어났단 뜻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물 주식 회전율은 1% 미만이고, 기존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인버스 ETF 회전율이 30.2% 수준인 것과 비교해봐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괴리율은 평균 -1.0~3.5%로 집계됐다. 괴리율은 상품의 실제 가치와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 차이를 말한다. 금감원은 “기초자산 가격 등락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누적되는 과정에서 ‘음의 복리 효과’가 나타나 투자 성과가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 “낡은 철길 위에 혁신의 공간… ‘앞서는 동대문’ 시대 열겠다”[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낡은 철길 위에 혁신의 공간… ‘앞서는 동대문’ 시대 열겠다”[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외형적 도약과 내실 있는 돌봄2전 3기 통해 변화에 대한 갈망 목격행정 한 발짝 늦어도 삶은 몇 배 팍팍‘동대문구에 산다’는 자부심 만들 것청장 직속 정비사업 추진단 가동이자 부담 등 주민 재산 가치 보호민생 문제는 여야가 다를 수 없어생활 인프라 등 정주 여건 최우선청량리역 일대 ‘콤팩트 시티’ 조성KTX·GTX·지하철 등 교통의 요지지하화로 미니 신도시급 공간 확보동북권 비즈니스·행정 중심지 전환청년 주거 안심 대책·상생 방안전월세 보증보험 등 실질적 지원 ‘외로움 돌봄과’ 신설 촘촘한 관리세대와 세대, 지역과 지역 이을 것“‘동대문구에 살아요’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자부심을 되찾아 드리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동민(57) 서울 동대문구청장 당선인은 1988년 서울시립대에 입학한 뒤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삶의 터전에서 3번째 도전 만에 선택을 받았다. 최 당선인은 18일 휘경동에 마련된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선거운동 내내 변화에 대한 구민들의 갈증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인접한 구들의 눈부신 발전에 비해 성장이 더뎠다는 아쉬움을 잘 안다. 앞으로 4년간 동대문의 외형적 도약은 물론 내실 있는 돌봄까지 잡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과 당은 다르지만 민생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타협과 실용의 정신으로 주거환경 개선과 정비사업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전 3기로 당선된 소회가 좀 남다를 것 같다. “변화에 대한 주민들의 갈망을 목격했다. 동대문은 교통 요충이자 전통시장의 메카이며 명문 대학이 밀집한 젊은 도시임에도 구민들은 더딘 변화에 실망하고 있었다. 이문·휘경뉴타운 개발이나 청량리 재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지만 체감할 수 있는 성장은 정체돼 있다. 전통시장 상인, 1인 가구 청년, 고립된 어르신을 만나면서 든 생각은 명확했다. 행정이 한 발짝만 늦어도 삶은 몇 배 팍팍해진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개인은 고립되고 결핍은 깊어지는 현장을 보며 따뜻한 이웃들의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행정의 본질임을 깨달았다. 구민이 주신 신뢰는 이런 고립의 벽을 허물고 동대문의 재도약을 이끌어달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주요 공약으로 신속한 재개발·재건축을 꼽았는데. “구 전역에서 정비사업을 향한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중재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임기 시작과 동시에 구청장 직속 재개발·재건축 신속추진단을 가동하겠다. 주민의 뜻이 하나로 모인 곳은 지구 지정부터 건축 심의까지 구청이 앞장서 시와 협의하겠다. 단순한 행정 편의가 아니라 금융 비용과 이자 부담을 줄여 주민의 재산 가치를 지켜드리겠다. 저의 소속 정당과 오세훈 시장의 당은 다르지만 삶을 개선하는 민생 문제에 있어서 여야가 다를 수 없다. 정치는 타협이고 행정은 실용이다. 오 시장의 지역 공약에도 주거 환경 개선과 정비사업 활성화가 포함된 만큼 충분히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시의 정비사업 기조를 살피고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 복잡한 행정 절차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 주민 뜻이 있는 곳에 즉각적인 행정력을 투입하겠다.” -과거 정비사업 과정에서 정주 여건이나 교통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있다. “임기 동안 바로잡아야 할 숙제다. 대표적 예가 이문·휘경뉴타운이다. 개발 과정에서 도로나 공원, 녹지와 같은 도시 기반 시설(SOC)과 육아·교육 환경 등 생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맞물리지 못했다. 과소 예측된 추계와 체계적이지 못한 인프라 설계가 낳은 부작용이다. 앞으로는 단순한 하드웨어 개발을 넘어 정주 여건의 균형을 정비사업의 최우선 가치로 둘 생각이다. 기부채납을 활용할 때도 도로 개설에 그치지 않고 삶의 질을 결정짓는 어린이집, 주차장, 공원 같은 생활 인프라를 우선 배치하려고 한다. 이미 문제가 발생한 지역은 주민 대표와 소통해 우회도로 신설, 교통 신호 체계 개편,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등 보완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과거의 실수를 반면교사 삼아 다시는 불편을 겪지 않게 하겠다.” -수인분당선 증편, 면목선 경전철 등 굵직한 교통 현안을 어떻게 풀 생각인가. “동대문구를 서울 동북권의 명실상부한 교통 허브로 만들겠다. 가장 먼저 주민 숙원이자 피로감이 큰 ‘수인분당선 청량리~왕십리 구간 단선 신설(증편)’ 문제는 결단이 필요한 때다.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서울시와 조속한 협의가 핵심이다. 다행히 오 시장의 공약과도 일치한다. 큰 틀에서 정책 방향성과 추진 의지는 서로 확인했다고 본다. 교통 편의는 기본권이다. 소속 정당과 지역의 벽을 넘어 청량리~왕십리 구간의 연결성을 높이는 것이 동북권 전체의 경제적 이익이라는 점을 끊임없이 설득하겠다.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면목선 경전철은 장안동 일대 고질적인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할 핵심 사업이다. 2029년 착공, 2034년 개통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할 수 있도록 서울시, 기획재정부와 협력하겠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의 청량리역 구간 역시 제때 준공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총동원하겠다.” -‘청량리 콤팩트 시티’ 구상과 종합시장 일대 복합개발의 청사진도 궁금하다. “2024년 통과된 ‘철도지하화 특별법’은 동대문구에 엄청난 기회다. 청량리역 일대는 KTX, GTX, 지하철이 교차하는 최적의 장소다. 역세권의 방대한 지상 선로 부지를 데크로 덮어 ‘미니 신도시급 콤팩트 시티’를 조성할 것이다. 이곳에 행정타운, 청년 창업 인큐베이터, 대규모 녹지공원을 유치해 단절된 공간을 하나로 잇겠다. 중장기적으로는 구청사를 이곳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단순히 건물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청량리역 일대를 동북권의 비즈니스·행정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다. 국토부와 시의 예산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저의 모든 네트워크를 가동하겠다. 낡은 철길 위를 현대적 혁신 공간으로 채운다면 ‘앞서는 동대문’의 상징이 될 것이다. 취임 후 ‘1호 결재’는 ‘K-마켓 디자인 혁신안’으로 계획 중이다. 동대문의 자산인 전통시장을 현대화하는 수준을 넘어 스마트 인프라와 세련된 디자인을 입혀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랜드마크로 만들겠다.” -청년 주거 안심 대책과 상생 방안은. “동대문구는 대학 도시임에도 청년들이 주거 불안 없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은 미흡하다. 대규모 신축 사업의 한계를 인정하고 보다 창의적인 대안을 추진하고자 한다. 용도 변경, 층별 매입 등 세부 검토를 전제로 교통 요지의 공실이 있는 건물을 구청이 적극 활용해 청년 기숙형 주거지로 전환하고자 한다. 청년기본조례를 재정비해 청년정책위원회에 대학생과 청년 대표 참여를 의무화하겠다. 전월세 보증보험 지원 등을 통해 청년들이 동대문구를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니라 ‘꿈을 펼치고 정착하고 싶은 곳’으로 느끼도록 만들겠다.” -전국 최초 ‘외로움 돌봄과’ 신설을 공약했다. “구의 1인 가구 비율은 49.5%로 서울 평균보다 높다. 사회적 고립은 단순히 개인 문제가 아닌 공동체 존립을 위협하는 사회적 재난이다. ‘외로움 돌봄과’를 신설해 단순히 생계비를 지원하는 사후 처방에서 벗어나 청년 1인 가구부터 고독사 위험이 큰 어르신까지 생애 주기에 걸친 고독을 촘촘히 들여다보는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겠다. 고립된 이들에게 다가가 손을 내미는 행정,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사회와 연결되는 따뜻한 동대문구를 만들겠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지시만 내리는 구청장이 아니라 현장에서 주민 눈높이로 소통하고 마음을 살피는 구청장이 되겠다. 4년 뒤 구민들이 “나 동대문구에 살아”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열정을 쏟겠다. 세대와 세대,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고, 구의 자부심을 되찾는 그날까지 쉼 없이 뛰겠다.” ■최동민 당선인은 1969년 전북 부안 출신으로 전주한일고를 졸업했다. 1988년 서울시립대에 입학하면서 동대문과 연을 맺었다. 입학 때는 사법시험에 도전할 생각이었지만 사회 현실에 눈을 떠 학생운동에 투신했고, 1991년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전역 후 사회과학 서점을 열어 시민운동 사랑방을 만들었다. 첫 일터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지방자치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됐고, 추미애(경기지사 당선인) 의원을 오랫동안 보좌하며 ‘여의도 정치’를 경험했다. 2018년 첫 구청장 도전 때는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 정무보좌관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2022년 경선을 통과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거센 ‘바람’에 밀렸다. 절치부심 끝에 6·3 선거에서 마침내 뜻을 이뤘다.
  • [지방시대] 신용한 당선인에게 하고 싶은 말

    [지방시대] 신용한 당선인에게 하고 싶은 말

    지방자치단체장의 첫 번째 임무는 정부와 국회를 통한 지역 현안 해결이다. 지자체장이 집권 여당 소속이며 최고 권력자의 신임까지 받는다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신용한 충북지사 당선인이 여기에 해당한다. 도민들이 그를 선택한 이유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신 당선인은 지방 행정의 수장을 맡는 게 처음이다. 정치에 입문해 당선의 기쁨을 누리는 것도 처음이다. 경험이 실력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지난날을 교훈 삼아 과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신 당선인이 처음으로 운전대를 잡다 보니 도민들 걱정은 당연지사다. 그래서 해 주고 싶은 말이 많다. 7월 취임과 함께 그의 선거를 도왔던 측근들이 도청 곳곳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쩔 수 없는 관행이다. 바람직한 그림은 충북지사를 보좌하는 등 전문성이 요구되지 않는 자리로 보은인사를 제한하는 것이다. 주요 정책을 다루거나 많은 경험과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까지 무분별한 코드 인사를 강행한다면 충북이라는 큰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 부적격자들이 자꾸 손짓을 하면 지난해 충북도립대 이미지에 먹칠을 한 초호화 제주 연수를 상기하라. 반대 여론 속에 임명된 낙하산 총장이 중심에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얘기다. 인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소통도 중요하다. 귀를 열고 쓴소리를 즐겨라. 신 당선인은 행정 경험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과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지만 살아 있는 현장 경험과는 거리가 있다. 수십 년간 행정의 중심에서 수많은 선택과 경험을 한 도청 참모들의 쓴소리를 존중해야 할 이유다. 쓴소리를 배격하며 받아쓰기만 하는 참모를 가까이한다면 세상과 단절된 외로운 섬에 갇힐지도 모른다. 곁에 어떤 사람을 두느냐가 지역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가슴에 새겨라. 중국 당나라 태종은 신하 위징의 거침없는 간언을 적극 받아들여 국정을 바로잡는 거울로 삼았다. 이 시대를 우리는 ‘태평성대’라고 부른다. 전임자 흔적 지우기는 ‘과유불급’을 경계하라. 김영환 지사 시절 잘나가던 도청 직원들 가운데 일부는 권력에 맹종하는 예스맨이었겠지만 일부는 성실함과 능력을 갖춘 건강한 조력자일 수도 있다. 무조건 적으로 간주하는 이분법적 사고는 금물이다. 이를 무시하고 모조리 당선인과 연결된 사람들로 물갈이를 한다면 도청이 줄서기의 온상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은 ‘정치의 아름다움은 사람을 쓰는 데 있다’고 했다. 신 당선인이 블랙리스트를 고려하지 않고 업무 능력 중심의 통합형 인사를 하겠다고 밝힌 점은 박수를 보낸다. 정책도 마찬가지다. 효율성을 기준으로 옥석을 가려야 한다. 무의미한 사업은 확실히 정리하고 주민들 삶에 보탬이 되는 사업은 계승 발전시켜야 잡음이 없다. 어쩌면 도백이 된다는 것은 하늘이 준 기회일지도 모른다. 신 당선인이 오만함과 불통으로 얼룩진 낡은 정치와 다른 길을 간다면 이당저당 옮겨 다닌 흑역사를 만회하고 미래가 기대되는 정치인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기회를 잡은 자는 웃지만 놓친 자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것도 ‘윤어게인’과 절연할 기회를 놓쳐서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신 당선인이 합리적 인사와 진정한 소통을 목숨처럼 여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남인우 전국부 기자
  • [세종로의 아침] 실패해도 된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세종로의 아침] 실패해도 된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6·3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서늘한 민심의 중심에는 20·30대가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반발까지 더해져 여야 모두 청년세대의 민심을 파악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단순히 청년들이 보수화했다고 치부해선 곤란하다. 자신들의 목소리가 어떤 정파에도 섞이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며 한 땀 한 땀 쏟아내는 분노를 들여다봐야 한다. 공정함에 예민한 청년들의 경고라는 진단과 부동산이 승패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 이미 여러 수치에서 청년들의 불안을 읽을 수 있었다. 대출 문턱을 한껏 높이고 규제를 해도, 30대는 가능한 자원을 모두 끌어모아 집을 샀다. 집 구매가 늦을수록 격차만 더 벌어진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들이 서울 외곽과 수도권 집값까지 끌어올린 ‘큰손’이 된 데엔 이런 절박함이 있다. 서울 아파트 매입자 중 20·30대 비중은 올해 1월 34.8%에서 4월 45.8%까지 늘었다. 올해 서울에서 아파트를 포함한 집합건물 매매 등기를 한 이들 중 30대의 비중(45.6%)은 201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높았다. 정부가 부동산 밖으로 자산을 옮기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주식·코인 자금 수조원이 주택 시장으로 유입됐다. 그나마 ‘영끌’ 매수도 가진 게 있는 이들 얘기다. 치솟는 전월세를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이들의 불안과 박탈감은 숫자로 잘 잡히지도 않는다. 어느 세대보다 치열한 경쟁을 거치고 뛰어난 스펙을 지녀도 기성세대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 자체가 청년들에겐 불공정이다. 언제라고 치열한 입시 경쟁, 취업난 등으로 막막한 순간이 없었겠냐마는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쯤(1990년대 초) 됐던 과거의 기준과 곧 4만 달러를 바라보는 지금은 청년들의 눈높이 자체가 다르다. 단칸방에서 시작해도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품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 많은 청년들은 부모와 살던 집보다 훨씬 좁고 외진 동네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런데도 기성세대는 여전히 이념과 가치를 앞세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라고 한다. 아파트가 없으면 빌라, 전세가 어려우면 월세, 수도권 아닌 지방, 집이 아니면 주식. 그러나 이런 ‘사다리’에서 삐끗하기라도 하면 다시 오르기 쉽지 않다는 걸 절감하는 청년층은 ‘왜 굳이 가지려 하느냐’는 훈계에 공감하기 어렵다. 그러니 집 한 채에 생존을 건 청년들의 불안은 결국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이 그들이 생각하는 ‘공정’과 달라서다.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받고 잘못한 것은 돌아보고 책임지는 것. 이것이 청년들이 원하는 공정인 듯한데, 사회에선 이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흔들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N%’의 고액 성과급을 시작한 곳으로 통하지만, 그 저변에 깔린 성장의 저력에 대해 ‘청년에게도 공정한’ 독특한 사내 문화를 꼽고 싶다. 실패를 돌아보고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조직 문화 얘기다. SK하이닉스에는 ‘퍼스트 펭귄 어워드’ 등 연구원들의 의미 있는 도전을 우대하는 제도가 있다. 2018·2019년 전사적으로 열렸던 실패 사례 경진대회도 여전히 파트별로 지속된다. 파격적인 세대 간 소통도 있었다. 사실 파격적인 성과급 제도의 태초에는 이른바 ‘김 열사’가 있었다. 2021년 초 당시 4년 차 직원이 사측이 공지한 성과급 체계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구성원들의 불만과 의문 사항을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에게 단체 메일로 공개 질의했다. 모두가 그의 안위를 걱정했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최태원 회장이 자신의 연봉을 반납하며 진화에 나섰고 이를 계기로 초과이익분배금(PS) 산정 기준을 손봤다. 최근까지도 젊은 구성원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조직이 답하는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집에 매달리는 청년층을 이해하려면 세대 간 소통 방법,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고 노력한 만큼 가치를 인정받는 공정한 구조, 촘촘한 안전판 등을 어떻게 구축할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허백윤 산업부 기자(차장급)
  • 핵·호르무즈·원유·동결자산 다 내줬다… “레이건, 무덤서 일어날 판”

    핵·호르무즈·원유·동결자산 다 내줬다… “레이건, 무덤서 일어날 판”

    이란 핵 개발 포기 명시 안 돼 논란미국은 역봉쇄·제재 등 해제 약속 미국과 이란이 17일(현지시간) 최종 서명한 종전 양해각서(MOU)는 3000억 달러(약 450조원)의 재건 자금을 비롯한 경제적 보상을 약속받은 이란의 완승으로 평가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MOU 14개 조항의 문제를 조목조목 짚으며 이란의 핵 개발 포기가 명시적으로 담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란이 핵 포기를 천명한 것은 MOU 가운데 8항이 유일한데 이마저도 재확인한다는 문구에서 보듯 1970년에 이미 발표된 것이다. 이란은 56년 전 핵확산금지조약을 비준하면서 핵 개발을 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2015년 오바마 행정부와 맺은 핵 합의(JCPOA)에서 재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JCPOA를 “이란에 핵무기 개발의 길을 열어준 재앙”이라고 비판했지만, 그가 다시 맺은 MOU는 더 큰 재앙에 가까운 모양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고농축 우라늄의 폐기 및 반출을 수도 없이 강조했지만, 정작 MOU에 관련 언급은 없었다. MOU 최종본은 이란이 향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징수할 여지를 남기며 해협 통제권을 보장받는 모양새가 됐다. 뿐만 아니라 이란은 미국의 광범위한 제재 해제 약속을 받으며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어냈다. 미국은 MOU 5항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봉쇄를 풀고 7항과 10항에서는 모든 대이란 제재를 해소하며, 특히 원유 수출과 관련한 제재 면제를 약속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원유 수출 제한이 단계적으로 해제되면 향후 이란의 연간 원유 판매 수입이 6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유업계 등을 상대로만 원유를 할인해 판매해야 했던 이란으로서는 ‘오랜 족쇄’가 풀리는 것이다. 또 11항에서는 이란이 동결 자금을 완전히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특히 이란 중앙은행이 해제되는 동결 자산의 최종 수혜자를 지정하도록 했다. 이는 후속 협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240억 달러(약 36조원)의 거액이 이란 혁명수비대 등에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NYT는 “중앙은행이 지정한 최종 수혜자에게 자금이 지급된다는 단서 조항이 중요하다”며 “이는 이란 군이나 정보기관, 테러리스트, 제재 대상 기업들이 수혜자에 포함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MOU 조항을 뜯어보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만 열면 역봉쇄와 제재 그리고 동결 자산 일부를 모두 해제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이란의 ‘완벽한 승리’란 평가가 나온다. NYT는 본격적인 60일간의 최종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중요한 협상 지렛대를 날려버렸다고 비판했다. MOU의 최종 내용이 공개되자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레이건이 무덤에서 일어날 판”이라며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빌 커시디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란의 핵 야심은 억제되지 않았다”며 과거 레이건 정부 시절 대이란 강경노선이 실종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커리어하이+첫 월드컵’ 겹경사 맞은 양현준…남은 건 ‘이것’ 하나뿐

    ‘커리어하이+첫 월드컵’ 겹경사 맞은 양현준…남은 건 ‘이것’ 하나뿐

    2023년 K리그→유럽 진출 후 3년 내내 성장2025~26시즌 주전 도약, ‘8골’ 커리어하이드리블 강점…멕시코전 ‘히든카드’ 가능성월드컵서 ‘첫 A매치 공격포인트’ 여부 주목 K리그1 강원 FC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23년 유럽에 진출한 미드필더 양현준(24·셀틱)은 어느덧 소속팀에서도 주전급 자원이 됐다. 스코틀랜드 리그에서의 세 번째 시즌인 2025~26시즌은 커리어하이다. 선발로 28경기, 교체로 3경기 출전해 8득점 1도움을 올렸다. 첫 시즌(2023~24시즌) 1골에서 2024~25시즌 5골로 늘어났는데, 그보다도 한층 더 성장했다. 양현준의 강점은 드리블과 멀티 능력에 있다. 셀틱에서는 주로 우측 윙어로서 2선 공격을 책임지거나 중원에서 활로를 찾는다.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 상대 수비진에 균열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이 선수로서 그의 가장 큰 자산이다. 주로 스리백을 활용하는 대표팀에서는 뒤로 내려와 윙백-풀백을 맡을 수도 있다. 지난 4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는 후반 18분 이재성(마인츠)과 교체 투입돼 30분 넘게 뛰었다. 대표팀에서는 아직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다. 2022년 9월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지만 그해 12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출전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는 출전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통산 A매치 성적은 9경기 0득점이다. 2026 북중미월드컵은 그에게 도약의 기회다. 특히 19일 조별리그 A조 2차전 멕시코와의 맞대결은 더욱 그렇다. 멕시코가 훌리안 퀴뇨네스(알 카디시야), 브라이언 구티에레스(CD 과달라하라) 등 선수들을 중심으로 중원을 빠르게 돌파하는 축구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는 한국도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 설영우(즈베즈다) 등 주전 미드필더를 뒷받침할 교체 선수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양현준이 경기 후반 출격해 생애 첫 A매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팀의 뒷심을 책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대길 KBSN 축구 해설위원은 “멕시코는 중원에서의 활발한 기동력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이라 한국도 미드필더가 에너지를 많이 쓸 수밖에 없다”며 “오른쪽 윙백으로 나선 선수들의 교체 투입 자원으로서 양현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은평에는 ‘영크크’ 말고 ‘은크크’ 있다

    은평에는 ‘영크크’ 말고 ‘은크크’ 있다

    서울 은평구는 서울청년센터 은평이 운영하는 지역특화사업 ‘청년지원메신저 은크크’ 참여자를 7월 1일까지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은크크’는 ‘은평 로컬 크리에이터 크루’의 줄임말로 청년의 시선으로 구의 정책과 공간, 문화 등 다양한 자원을 콘텐츠로 제작해 홍보하는 사업이다. 은크크는 신조어 ‘영크크’를 활용해 지은 명칭이다. 영크크는 5인조 K-팝 그룹 ‘코르티스’의 수록곡 앞 글자를 딴 줄임말에서 유래된 신조어로 젊고 트렌디한 감각을 지닌 사람을 뜻한다. 구는 이 사업으로 청년과 지역 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구에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19~39세 청년이 모집 대상이다. 로컬 브랜딩과 소셜미디어(SNS) 콘텐츠 제작, 소상공인 협업 활동에 관심 있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선정된 참여자는 올 7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활동 기간에는 콘텐츠 기획 교육, 워크숍, 소상공인 협업 마케팅 등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팀별 활동 운영비도 지원된다. 참여 희망 청년은 오는 7월 1일까지 홍보물 내 QR코드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청년센터 은평 블로그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주성 서울청년센터 은평 센터장은 “청년이 지역 자원을 새롭게 발견하고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청년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시선은 지역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청년이 지역의 매력을 발굴하고 알리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인텔의 다음 비밀 무기 ‘18A-P’ 공정 공개 [고든 정의 TECH+]

    인텔의 다음 비밀 무기 ‘18A-P’ 공정 공개 [고든 정의 TECH+]

    인텔은 지난 몇 년간 심각한 위기에 몰린 상태였습니다. 주력 시장인 서버 및 클라이언트 CPU 시장에서 경쟁자인 AMD에 계속 시장 점유율을 내줬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추진한 파운드리 사업 역시 성과가 미미했습니다. 특히 미세 공정 개발에서 TSMC에 뒤지면서 파운드리 사업 진출은커녕 반도체 생산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작년부터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인텔이 야심 차게 준비한 18A 공정으로 만든 제품들이 하나씩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에이전틱 AI 덕분에 서버 CPU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입니다. 올해 1분기 인텔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고 2분기 실적도 자신하고 있습니다. 인텔은 차세대 공정인 18A-P와 이를 적용한 차세대 서버 프로세서인 다이아몬드 래피즈(Diamond Rapids)를 공개하면서 이 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열린 VLSI 2026 심포지엄에서 인텔은 18A-P 공정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며 차세대 미세 공정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시범 생산(Risk Production) 단계에 진입한 18A-P는 기존 18A 공정의 설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성능과 효율을 극대화한 개량형 공정입니다. 특히 설계 규칙(Design Rule)의 100% 호환성을 확보하여, 기존 18A 공정을 사용하던 설계 자산(IP)을 크게 변경하지 않고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이는 고객사의 제품 개발 및 검증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습니다. 인텔에 따르면 18A-P 공정은 기존의 18A 공정 대비 동일한 전력 소비에서 성능이 9% 향상되거나, 동일한 성능에서 전력 소비가 18% 감소합니다. (표준 ARM 코어 서브 블록 기준). 비록 트랜지스터 밀도는 더 높아지지 않았지만, 클럭을 높이거나 혹은 같은 클럭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여 훨씬 빠르거나 혹은 효율적인 프로세서를 제조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같은 세대 공정인데도 이렇게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비결은 ‘파워 부스트(Power Boost)’ 덕분입니다. 인텔은 18A에서 업계 최초로 후면 전력 공급 기술인 파워비아(PowerVia)를 적용했습니다. 본래 트랜지스터 위에 전력층과 신호층을 모두 올렸던 기존의 방식 대신 전력층을 아래로 내리고 트랜지스터를 중간에, 신호층을 가장 위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인데, 덕분에 전력 소모는 줄이고 회로 밀도는 높일 수 있었습니다. 18A-P에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트랜지스터의 전면과 후면 양쪽에서 접촉을 형성하는 업계 최초의 ‘듀얼 콘택트(Dual-contact)’ 구조를 구현했습니다. 덕분에 트랜지스터의 구동 전류를 높이고 저항을 대폭 낮추어, 칩의 정전용량(Capacitance) 증가 없이도 더 높은 주파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칩의 집적도가 높아짐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발열과 신호 손실 문제는 소재와 설계의 공동 최적화(DTCO)를 통해 최대한 해소했습니다. 인텔에 따르면 18A-P 공정은 새로운 소재와 설계 혁신을 통해 열 저항을 20~40%가량 낮춤으로써 고성능 상태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도체 층간 연결 통로인 비아(Via)의 형상과 소재를 최적화하여 저항을 10~30%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초저임계전압(ULVT)과 저임계전압(LVT) 사이에 다섯 번째 로직 임계전압(Vt) 옵션을 추가함으로써, 설계자가 속도가 중요한 영역과 전력 절감이 필요한 영역을 더욱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높였습니다. 앞서 발표한 것처럼 인텔은 차세대 제온 ‘다이아몬드 래피즈’의 핵심 연산을 담당하는 컴퓨트 타일에 이 공정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최대 192개의 고성능 P 코어를 장착해 발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텔은 18A-P 공정을 적용해 효율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력 효율이 중요해지는 AI 가속기 시장이나 발열 제약이 엄격한 모바일 AP 시장을 겨냥해 외부 고객사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18A 공정의 양산 능력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점은 파운드리 시장을 노리는 인텔의 큰 약점입니다. 현재 양산 중인 공장은 애리조나의 Fab 52가 유일한 상태로 서버 및 모바일 프로세서 가운데 일부만 이곳에서 생산 중입니다. 데스크톱 CPU인 애로우 레이크는 여전히 TSMC의 미세 공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다음 세대인 노바 레이크에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 현재 인텔의 18A 계열 양산 능력으로 서버와 클라이언트 시장 모두를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와 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Fab 52 옆에 건설 중인 Fab 62와 업계 최초로 ‘하이 NA EUV’(High-NA EUV) 노광 장비가 대거 배치되는 팹인 오하이오의 Fab 27 같은 현재 건설 중인 최첨단 팹이 예정대로 순조롭게 완성되고 가동되어야 합니다. 20A에서 한 번 고배를 마신 인텔은 18A를 가까스로 성공시키면서 실점을 만회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계속해서 18A-P와 14A를 통해 득점을 이어나가며 반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전쟁 막겠다더니 군함 판다고?”…日, 50년 금기 깼다 [밀리터리+]

    “전쟁 막겠다더니 군함 판다고?”…日, 50년 금기 깼다 [밀리터리+]

    일본이 전후 평화국가 노선을 흔들며 방위력 강화와 무기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BBC가 18일 보도한 인터뷰에서 “이 지역에서 새로운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층적 억지를 구축해야 한다”며 방위력 증강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일본이 “방위력을 강화하고 미국과의 동맹을 보강하며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협력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움직임이 전쟁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쟁을 막기 위한 억지력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최근 수십 년간 유지해 온 방위장비 수출 규칙도 완화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미국과 영국 등 공식 협정을 맺은 17개국에 방위장비와 살상무기까지 판매하거나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전후 일본 방위정책의 금기였던 무기 수출 제한이 크게 풀린 셈이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호주가 일본 군함을 선택했고, 필리핀과는 해상자위대 중고 구축함 이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와도 깊이 있는 협의를 하고 있으며 뉴질랜드도 일본 구축함 획득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무기수출 빗장 푼 일본 고이즈미 방위상은 인도태평양에서 방위장비와 자산을 거래하는 구상에 대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비전”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단순히 자국 방어를 넘어 역내 안보망과 방산 시장까지 동시에 넓히려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군사력 확대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방위정책 전환의 명분으로 내세운다. 중국 항공모함이 일본 남서부 센카쿠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을 넘어 활동하는 사례도 늘었다. 일본 방위성은 최근 방위백서에서 중국의 군사 움직임을 “최대 전략적 도전”으로 규정했다. 중국은 일본의 방위력 강화를 “신군국주의”라고 비판해 왔다. 그러나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달 이런 주장에 반박하며 “국제사회가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은 중국의 거대한 무기고”라고 맞섰다. 다만 그는 중국과의 대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해 11월 중국 측 카운터파트를 만났다며 “견해가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대화를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평화헌법 개정 논란도 재점화 일본 내부에서는 헌법 9조 개정 논란도 다시 커지고 있다. 헌법 9조는 일본이 전쟁을 국가 권리로 인정하지 않고, 전력 보유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자위대를 운용하며 사실상 군사력을 유지해 왔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방위상이 아닌 국회의원 입장에서 헌법 9조 개정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후 일본은 헌법을 단 한 번도 개정하지 않았다”며 “안보 환경이 크게 변한 만큼 일본이 평화를 유지하려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위대의 지위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자위대가 자부심과 명예를 갖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본은 오늘날 어려운 안보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방위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론도 거세다. 일본 내 비판론자들은 자위대 명문화와 방위력 확대가 전후 평화주의를 흔들 수 있다고 본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는 방어 작전에는 현행 헌법으로도 충분하다며 개헌론을 정치적 의제로 평가한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늘어난 예산은 지대함 미사일, 무인기, 수중 무인체계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일본은 미국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독자적 역할을 통해서도 지역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며 “우리 나라다.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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