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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참가자 및 투자자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참가자 및 투자자

    2011년 9월 17일 1000여명의 시민들이 ‘월가를 점령하라’고 외치며 국제금융시장의 중심가인 월가를 행진했다. 빈부격차가 더 심해지고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고서도 수백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아 챙긴 소수 금융기관 임원이나 고위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의 표시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부 국제금융시장 참가자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국제금융시장은 국제무역, 해외투자, 자금대차 등에 따르는 국제 금융거래를 통해 세계 경제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기업 활동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제금융시장은 단기금융시장, 자본시장, 파생금융상품시장, 외환시장 등으로 구분되지만 각 시장은 서로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국제금융시장은 투자은행(IB), 연기금,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 ‘큰손’에 의해 24시간 쉬지 않고 굴러간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이해는 국제금융시장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IB의 탄생은 경제 대공항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융기관들의 무리한 투자와 거대화는 증시에 거품을 만들었고 1929년 10월 24일 미국 주가가 대폭락했다. 미국 정부는 금융기관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1933년 은행의 증권업 겸업을 금지하는 ‘글라스 스티걸법’을 제정했고 이후 상업은행과 IB는 분리돼 각자의 길을 걷는다. 그러나 금융산업이 발전하고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 의회가 결국 이들의 로비를 받아들여 1999년 IB와 상업은행의 겸업을 허용하는 법을 다시 제정해 오늘날의 IB 모습을 갖췄다. 상업은행은 예금과 대출을 기본사업으로 한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같은 IB는 인수(underwriting), 트레이딩 등의 사업을 주로 한다. 인수란 기업이 증권을 발행할 때 발행가격을 정하는 것부터 발행증권의 일괄 인수 및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트레이딩은 자기자본을 이용하는 거래다. 2012년 국제금융시장의 핫이슈였던 ‘런던고래’ 사건은 바로 이 자기자본거래에서 발생했다. ‘런던고래’라는 별명을 가진 JP모건 트레이더의 무리한 파생상품 투자로 회사가 5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이처럼 무분별하고 과도한 자기자본거래는 은행 부실화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어 최근 미국 정부는 볼커룰을 만들어 투자은행들의 자기자본거래를 규제하기 시작했다. IB와 더불어 국제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양대 축은 각종 펀드다. 펀드는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된 자금으로 전문 운용인력이 관리한다. 투자 목적과 운용주체에 따라 크게 연기금, 뮤추얼 펀드,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으로 구분된다. 연기금은 국제금융시장의 ‘소리 없는 공룡’으로 통한다. 모든 국제금융시장 참가자들 중 가장 규모가 큰 약 30조 달러를 운용하지만 뉴스에 등장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가장 큰 연기금은 일본의 공적연금펀드다. 운용자산은 약 1조 4000억 달러로 우리나라 국민연금 3000억 달러(세계 4위)의 4배가 넘는 규모이다. 연기금은 일반 국민들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설립됐기 때문에 보수적 자산운용을 중시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연금 지출 확대를 보전하기 위해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 같은 대체투자자산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뮤추얼펀드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한 뒤 실적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펀드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연기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투자자다. 전 세계적으로 29조 달러, 7만 5000여개 펀드가 운영 중이다. 뮤추얼펀드로는 마젤란 펀드가 유명하다. 운용자인 피터 린치는 13년간 운용하면서 연평균 29%의 수익률을 기록, 전설적인 스타 펀드매니저로 재테크 서적에 종종 등장한다. 뮤추얼펀드는 주요 투자자산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머니마켓펀드(MMF), 하이브리드(혼합형)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채권 매입이 줄어들고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선진국 주식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헤지펀드(Hedge Fund)는 1949년 월가의 투자가 알프레드 존스가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공매도하는 헤징(hedging) 전략을 시도한 것이 시초가 됐다. 헤지펀드는 금융위기나 시장 불안이 있을 때마다 늘 그 뒤에 있어 비난의 대상이었다. 1992년 영국 파운드화 폭락,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모두 헤지펀드와 관련된 금융위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특유의 민첩성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국제금융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긍정적 기능도 갖고 있다. 1980년대 말 금융시장이 어려웠는데도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 등이 연평균 5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헤지펀드가 중흥기를 맞이했다. 이후 유명한 펀드 매니저들이 앞다퉈 헤지펀드 업계에 뛰어들어 지난해 기준 6000개가 넘는 헤지펀드들이 운용되고 있고 자산 규모는 2조 달러가 넘는다. 사모펀드(PEF)는 주요 기업들의 인수합병(M&A)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비공개로 투자자를 모집해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인 후 되파는 전략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2003년에 외환은행을 1조 3800억원에 인수해 2012년에 팔면서 4조 6600억원의 차익을 남긴 론스타도 사모펀드다. 여러 종류의 사모펀드가 있지만 크게 엔젤 투자, 벤처 캐피털과 차입매수로 나눌 수 있다. 엔젤투자는 초기 단계의 비상장 회사에 투자해 회사가 성장하면 수익을 얻는 반면, 벤체캐피털은 이미 확고한 사업계획과 상업적으로 판매 가능한 제품까지 개발한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여 수익을 얻는 전략이다. 차입매수는 기업 인수시 매수할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받아 소액의 자기자본으로 기업을 인수하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풍부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특징이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IB와 각종 펀드들 외에도 중앙은행, 국부펀드, 보험사 등도 국제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의 금융중심지인 월가에서 재채기만 해도 한국 금융시장은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아직 국제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미미하다. 앞으로 서울이 뉴욕, 런던, 홍콩 같은 국제금융시장의 중심지로, 그리고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국제금융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할 날을 기대해 본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공매도(Short Selling) 증권을 갖고 있지 않은 투자자가 해당 증권의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미리 팔아놓고 나중에 가격이 떨어지면 다시 사들여 시세차익을 얻는 거래다. 우리나라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2008년 10월부터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금지됐다. 주식시장이 안정되고 공매도 금지가 시장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나타나 2013년 11월 14일부터 금융주 공매도 금지가 해제됐다. 지난해 봄 제약업체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공매도에 2년간 시달렸다며 회사를 다국적 제약사에 팔겠다고 기자회견을 하면서 공매도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볼커 룰(Volcker Rule)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도입된 금융개혁법(도드-프랭크법)의 핵심 사항이다. 은행이 자기자본으로 파생상품, 원자재 선물 옵션 등 위험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금지되고, 헤지펀드 및 사모펀드(PEF)에 투자하거나 소유하는 행위도 제한된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인 폴 볼커의 제안으로 2011년 10월 초안이 공개됐으나 규제 강화에 대해 금융기관들이 반대하고 정부 부처끼리 이견을 보이면서 승인이 지연되다가 2013년 12월 최종안이 승인됐다. 볼커 룰을 시행하면 투자은행의 수익성은 줄겠지만 자기자본의 건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中 마오쩌둥 전용 비행기, 14억원짜리 매물 전락

    中 마오쩌둥 전용 비행기, 14억원짜리 매물 전락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전 국가주석이 생전 사용했던 ‘역사적인 전용기’가 이를 보유하고 있던 회사 사정으로 시장에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최초의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화샤그룹은 지난 18일 전용기를 보관하는데 들어가는 값비싼 ‘주차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결국 이를 팔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그룹이 내놓은 가격은 최소 8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14억 원 가량이다. 일명 ‘마오(毛)주석 전용기’는 내부가 2층으로 구성돼있으며 길이가 46m 정도다. 최근까지 한 대형상점의 야외 주차장에 다른 자동차들과 함께 ‘주차’돼 있었다. 화샤그룹에 따르면 이 비행기는 1969년 중국 공군이 파키스탄에서 수입한 것으로, 중국 지도자 전용기로 활용돼 왔다. 당시 함께 수입한 비행기가 총 3대였는데, 한 대는 마오쩌둥이, 나머지 두 대는 마오쩌둥의 후계자로도 임명된 바 있었던 린뱌오(임표) 중화인민공화국 부총리와 중화인민공화국 군사위원회장이 각각 전용기로 썼다. 비교적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내부는 여전히 말끔하게 정돈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기내 소파와 작은 의자 등은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으로 꾸며져 있다. 마오쩌둥이 정계를 떠난 뒤 줄곧 베이징 인근 공항에 방치돼 있다가, 90년대에 들어서 한 기업이 이를 인수해 현재의 광둥성 주하이로 옮겼다. 마오쩌둥은 사후에도 다방면에서 끊임없이 거론되는 만큼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명성과 달리 그의 ‘숨결’이 녹아 있는 전용기가 주차장에 방치돼 있다가 결국 새 주인을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 역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뉴스 플러스]감사원, 교직원공제회 재정 등 감사

    감사원이 교육감사단 1과 인력을 전원 투입해 지난달 10일부터 26일까지 한국교직원공제회를 대상으로 재정과 경영 실태 등을 감사했다. 공제회를 상대로 대규모 종합 감사를 한 것은 10년 만이다. 공제회는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자산 규모가 22조원이나 되지만 2000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감사에서는 자산운용사 선정 절차, 자회사 운용 실적, 임원 퇴직금 지급 수준, 공제회에 저축한 돈에 대한 이자 격인 ‘급여율’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외환보유액 운용의 과거·현재·미래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외환보유액 운용의 과거·현재·미래

    1997년 11월 16일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극비리에 방한했다. 외환위기를 맞아 정부 당국자들과 구제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우리가 겪었던 외환위기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외환보유액 부족이었다.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을 보전하거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갖고 있는 외화자산을 말한다. 즉 금융위기와 같은 비상시에 외화가 부족한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이 수입대금을 결제하거나 외채를 갚지 못할 경우 최후의 외화자금 공급원 역할을 한다. 또 평상시 환율이 크게 변동할 경우 국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데도 쓰인다. 따라서 외환보유액이 충분하게 많아지면 국가의 지급 능력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금융기관이나 경제 주체들의 해외 자본조달 비용을 낮추고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는 부수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많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외환보유액을 보유하는 데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 규모에 맞게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IMF 구제금융 직전인 1997년 11월 말 우리나라의 가용 외환보유액은 73억 달러에 불과했다. 이후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빠르게 늘어 2001년 1000억 달러, 2005년 2000억 달러, 2011년 3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14년 2월 현재 3518억 달러다.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위기 대응을 위한 외환보유액 확충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정책 과제였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외환보유액도 1997년 말 2조 달러에서 2013년 말 13조 4000억 달러로 급증했다. 한국은행은 1950년 설립 당시부터 외환보유액 운용을 맡아 왔으며, 1976년 운용 전담조직인 외화자금과가 신설됐다. 외환위기 이후 외환보유액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운용 조직이 직원 20여명의 과에서 90여명의 부서 조직으로 확대됐다. 현재 외환보유액 운용을 맡고 있는 외자운용원은 자산운용을 담당하는 투자운용부와 운용계획을 수립하고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는 외자기획부, 자금 결제와 운용 관련 전산 시스템을 관리하는 운용지원부 등 3개 부로 구성돼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국제금융 중심지인 뉴욕 및 런던에 운용 데스크를 설치해 24시간 글로벌 운용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의 안전성과 유동성을 확보한 가운데 수익성을 높이는 것을 운용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외화자산을 자금 용도에 따라 유동성 자산, 수익성 자산 및 위탁 자산으로 구분해 운용하고 있다. 유동성 자산은 일상적인 외화자금의 유출입과 일시적인 외화자금 수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자산이다. 일반 가정에 비유하면 생활비 용도로 쓰는 수시 입출금 통장과 비슷하다. 유동성 자산은 이런 목적에 맞게 필요할 때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미 달러화 예금이나 단기 국채 등에 투자된다. 수익성 자산은 외환보유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개인들이 저축을 위해 안전하면서도 만기가 긴 정기예금에 투자하듯이 신용도가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수익 획득이 가능한 주요 선진국 국채나 회사채 그리고 자산유동화채 등에 투자한다. 위탁 자산은 펀드 투자와 같이 투자 전략을 다양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적으로 유명하고 능력이 검증된 자산운용사에 맡겨 운용하는 자산이다. 투자 대상에 채권과 함께 주식도 포함돼 있다.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운용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분산투자를 통한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분산투자란 수익이나 위험의 특성이 서로 다른 자산에 골고루 투자하는 것이다. 이 경우 일부 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해도 다른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의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높이기 위해 통화 및 상품에 대한 투자를 다변화해 왔다. 통화의 경우 1970~80년대부터 미 달러화 외에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등 주요 선진국 통화에 투자했고 2012년 중국 위안화 투자도 시작했다. 외환보유액의 통화별 비중을 결정할 때에는 비상시 외화 수요와 관련이 높은 외채 및 무역거래에서의 통화비중을 반영하며, 투자의 용이성과 다른 나라의 외환보유액 통화 구성 등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2012년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에서 미 달러화 비중은 57.3%로 다른 통화들에 비해 높다. 이는 미 달러화 표시 외채의 비중이 크고 무역 거래에서 주로 미 달러화가 쓰이기 때문이다. 투자 상품은 1990년대까지는 선진국 정부채와 정부기관채에 한정돼 있었으나, 2000년대 들어 회사채, 자산유동화채, 물가연동채 등 우량 채권 중심으로 다양화됐다. 2007년에 한국투자공사(KIC)에 대한 위탁을 계기로 투자 대상이 주식으로까지 확대됐다. 외환보유액의 통화 및 상품 구성은 다양해졌지만 속도는 점진적으로 이뤄져 왔다. 주식의 경우 2007년 KIC에 대한 위탁을 통해 처음으로 외환보유액의 1%를 투자한 이후 매년 점진적으로 비중을 늘려 현재 6% 수준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 외화자산을 급격하게 변동시킬 경우 많은 거래비용이 소요되는 데다 국제금융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은 거대한 항공모함과 같아서 수시로 방향을 틀기보다는 큰 원을 그리며 천천히 방향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미 국채에만 투자해도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유동성과 안전성은 물론 수익성까지 한꺼번에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진국들의 저금리 정책으로 앞으로 당분간 외환보유액의 기대수익은 줄어드는 반면 극단적인 시장상황이 발생할 ‘꼬리위험’(tail risk)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수익성은 고사하고 유동성이나 안전성 목표를 달성하기도 쉽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응해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려면 금융시장 흐름에 대한 예측력과 운용 역량을 높여야 한다. 다양한 투자전략을 발굴하고 운용체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외환보유액 운용의 가장 큰 과제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유동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의 아픈 기억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가 재산인 외환보유액을 안전하게 운용해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외화자산의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는 한편 분산투자를 통해 전체 외화자산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꼬리위험(tail risk) 매우 예외적인 상황에서 포트폴리오(자산의 배분과 구성)가 대규모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위험을 뜻한다. 즉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이 급락했던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꼬리위험은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분포로 볼 때 꼬리 모양의 끝 부분에 해당돼 이런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자산유동화채(ABS·asset backed securities) 기업이나 금융회사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나 채권 등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채권을 뜻한다. 자산 보유 기업의 입장에서는 자산에 묶인 돈이 현금화되는 장점이 있다. 보통 기업이나 금융회사가 특수목적회사(SPC)에 자산을 팔고, 이 회사가 채권을 발행해 매각대금을 지불하는 구조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보증보험, 추가 담보 제공 등으로 신용도를 높이는 작업이 이뤄지기도 한다. 자산유동화채의 이자와 원금은 담보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자산의 처분 대금으로 충당한다.
  • 관치금융은 이젠 옛말!

    관치금융은 이젠 옛말!

    기업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채권단이 막대한 자금 부담과 기업의 불투명한 회생 가능성을 들어 채권단을 잇달아 이탈하고 있다. 금융권의 공조 체제에 금이 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그동안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의 기업 구조조정 참여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금융당국의 지침이 무력화된 것으로 ‘관치금융’은 이제 옛말이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STX조선해양에 대한 1조 8000억원의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하고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우리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STX조선 채권 2500억원을 되사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STX조선의 추가 부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금을 더 지원하는 것은 배임 행위로 판단될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우리은행이 채권단 자율협약에서 빠지게 되면서 산업·수출입·농협·신한·외환은행 등 다른 채권은행들은 추가 지원금 가운데 우리은행 몫인 1400억원을 나누어 부담해야 한다. 다른 채권은행 관계자는 “산은과 수은 등 다른 채권은행들이 이미 추가 지원을 결의한 상태라 자율협약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은행에 부담을 지우는 것이 좋게 보이지만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의 채권단에서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대한조선 채권에 대해서도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채권단에서 빠진 신한은행, 부실채권 전문 자산운용사인 파인트리에 이은 세 번째 이탈이다. 당시 970억원의 대한조선 채권을 보유하고 있던 신한은행과 385억원 규모를 지원한 우리은행이 채권단 이탈을 선언하면서 대한조선은 한때 워크아웃이 중단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과거 기업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정책금융기관들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동조선 채권의 약 22%를 보유하고 있는 무역보험공사는 지난해 12월 “성동조선에 대한 실사보고서가 기업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제1채권자인 수은과 갈등을 벌였다. 은행들의 잇단 채권단 이탈은 구조조정에 들어간 기업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지원을 이어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채권은행의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무턱대고 구조조정 기업에 지원을 했다간 배임 등 책임 소재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CJ E&M 실적 사전유출 혐의 검찰 고발

    CJ E&M이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실적 정보를 흘리는 등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혐의로 애널리스트들과 함께 검찰에 고발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12일 회의를 열고 CJ E&M과 IR(기업설명) 팀장,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와 소속 애널리스트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IR 팀원 2명과 우리투자증권 및 소속 애널리스트 1명은 검찰 통보 조치를 내렸다. 또 한국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에는 기관경고를, 우리투자증권에는 기관주의 조치를 했으며 이들 애널리스트에게는 정직 처분을 내렸다. 금융당국이 애널리스트를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 조치하는 것은 처음이다. CJ E&M은 지난해 10월 16일 3분기 실적을 공시하기 전에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영업이익이 전망치인 2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100억원 미만이라는 정보를 알려줬다. 애널리스트들은 11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에게 이 정보를 전달해 주식매매(총매도금액 356억 5500만원)에 활용하도록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은행·자산운용 5명중 1명 ‘억대 연봉’

    국내 은행과 자산운용사에서 1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직원이 5명 중 1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IB) 담당 직원의 억대 연봉자 비율이 높았고, 그중에서도 인수합병(M&A) 담당 직원 30% 이상이 1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금융위원회의 ‘금융인력 기초 통계 분석 및 수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에서 1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직원은 23.3%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금융위가 금융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10∼11월 은행·증권·보험 등 국내 7개 금융 업종의 1070개 금융사를 분석한 것이다. 자산운용·신탁의 억대 연봉자 비율은 22.8%였다. 증권·선물회사에서 1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직원 비율은 12.1%였고, 보험은 11.8%로 조사됐다. 반면 여신전문금융사는 5.5%에 그쳤고, 상호저축은행 3.3%, 신용협동조합은 1.0%로 집계됐다. 1억∼1억 5000만원의 급여를 받는 직원 비중은 은행이 20.9%로 높았다. 반면 1억 5000만원이 넘는 고액 급여자 비중은 자산운용·신탁이 9.4%, 증권·선물 5.3%로 은행(2.4%)과 보험(1.6%)보다 많았다. 직무별로는 투자은행(IB) 담당 억대 연봉자의 비율이 25.5%, 자산운용 24.0%였다. IB 내에서 인수합병(M&A) 부문은 31.2%로 억대 연봉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금융권 전체의 1억원 이상 급여자 비중은 16.5%로 2012년 말(9.9%)보다 6.6% 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금융권에 종사하는 여성의 76.6%가 은행 창구와 고객 관리 등 영업·마케팅 부문에 배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소득공제 장기펀드 젊은층 끌어들일까

    소득공제 장기펀드 젊은층 끌어들일까

    저금리로 마땅한 수익처를 찾지 못한 젊은층에 세제 혜택을 주는 ‘소득공제 장기펀드’가 출시된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돼 반짝 인기를 끌었던 ‘재형저축’ 상품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금융투자업계와 함께 이르면 3월까지 소득공제 장기펀드(소장펀드)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2일 밝혔다. 지난 1일 소장펀드 도입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금융위는 전체 근로자의 87%인 1200만명이 소장펀드 가입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장펀드는 직전 과세 연도에 연간 총 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가 가입할 수 있다. 가입 후에 급여가 오르더라도 연간 총 급여가 8000만원이 될 때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장펀드의 가장 큰 강점은 세제 혜택이다. 매년 600만원 범위 내에서 납입 가능하며 연간 240만원 한도 내에서 납입액의 40%를 소득 공제한다. 예를 들어 연간 600만원을 납입한다면 240만원을 소득공제받아 연말 정산 때 약 39만 6000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재형저축이 연 4.5% 확정금리로 연간 1200만원 한도를 넣는 경우 약 7만 5600원의 절세효과를 볼 수 있는 것보다 세제 혜택이 크다. 가입 기간은 최소 5년에서 최장 10년까지다. 5년 내에 펀드를 해지하면 총 납입액의 6% 수준으로 실제 감면소득세액을 추징당한다. 가입 펀드의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한 회사에서 내놓은 펀드 안에서 자유롭게 자금을 옮길 수 있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소장펀드로 갈아타려면 기존 펀드에 대한 추가 납입을 중단하고 새로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 다만 소장펀드는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다. 원금보장형상품인 재형저축과 달리 소장펀드는 자산총액 40% 이상은 국내 주식에 투자하도록 돼 있으며 투자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예금자보호 대상 상품도 아니다. 서태종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기존의 재형저축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20~30대 젊은층과 서민, 중산층이 수익률과 절세 효과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의도대로 많은 젊은층이 가입할지는 미지수다. 증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는 것이 최근의 재테크 흐름인데 소득공제 혜택만으로는 큰 유인책이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소액투자자도 코넥스 간접투자 가능

    소액 투자자들도 코넥스 상장기업에 간접 투자할 수 있도록 내년 2~3월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중·소형주 공모펀드를 출시한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자산운용사 등의 코넥스시장 참여를 유도해 투자 수요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코넥스시장 직접 투자 참여자격은 지금처럼 기본 예탁금 3억원 이상으로 제한되지만 앞으로는 이 조건을 못 채워도 공모펀드를 통한 투자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5∼6개 자산운용사가 ‘코넥스 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또 내년 3월까지 세제혜택 등을 통해 하이일드펀드(고위험 고수익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와 벤처캐피털의 코넥스 기업 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현재 국회에 상정된 관련법이 통과하면 하이일드펀드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금융소득과세 합산 면제) 혜택을 준다. 비우량 채권(BBB이하)이나 코넥스 상장주식을 30% 이상 편입한 펀드가 대상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년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기존 연 4000만원 이상에서 2000만원 이상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코넥스 시장에 대한 고소득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관련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하면 벤처캐피털이 코넥스 상장주식을 취득하면 법인세를 비과세한다. 또 벤처캐피털의 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제한(총 투자자금의 20% 이내) 적용도 코넥스 상장기업에 대해서는 예외다. 한편 올 7월 1일 출범 때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21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지난 26일까지 평균 5.7%(4689억→5953억원) 올랐다. 이 중 1~5위 기업의 이 기간 시가총액 상승률은 86.4%로 나타났다. 웹솔루스가 코넥스 상장기업 중 가장 높은 121.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장 6개월을 맞은 코넥스시장 상장사는 현재 45개사로 개장 당시(21개사)에 비해 24개가 늘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환율 하락에 역외펀드·달러보험 ‘換테크’

    환율 하락에 역외펀드·달러보험 ‘換테크’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지난 10일 서울 강남지역에 있는 은행·증권사 등의 고액자산관리(PB) 센터에는 고객들의 전화가 이어졌다. 원화 강세로 달러화가 쌀 때 달러화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꾸준한 인기를 끄는 외화예적금에 이어 비과세 장점까지 갖춘 달러저축보험, 역외펀드 등이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9월 초 환율이 달러당 1100원대가 무너지면서 자산가들이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가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 등 출구전략을 시작하면 달러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는 고액자산 관리자들도 분할 매수를 권유하고 있다. 특히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달러를 많이 사들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사는 김모(51·여)씨는 최근 PB센터에서 달러 자산 비중을 늘리라는 조언을 듣고 2억원 상당의 거치식 달러저축보험에 가입했다. 김씨는 “달러가 1000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손해를 보지 않을 것 같아 사뒀다”면서 “미국에서 공부하는 딸에게 물려주든, 여행을 가든 언젠가 쓸 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저축보험은 달러로 보험료를 낸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달러로 보험금을 받는 구조다. 즉 보험료를 낼 때 환율보다 보험금을 받을 때 환율이 높으면 환차익을 볼 수 있다. 저축보험의 기본 수익률은 물론이다. 김창현 기업은행 반포자이PB센터 팀장은 “대부분 연 3%대 수익률에 환차익까지 볼 수 있어 매월 보험료를 내는 적립식이나 한꺼번에 큰 금액을 넣어두는 거치식 모두 인기가 많다”면서 “적립식은 5년, 거치식은 10년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역외펀드는 외국의 자산운용사가 국내에서 자금을 모아 외국에 투자하는 펀드다. 역시 달러로 투자하고, 환매했을 때도 달러로 받는다. 이종면 외환은행 분당중앙PB센터 수석PB는 “역외펀드나 달러보험 모두 기본 수익률에 환율이 오를 경우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상품 구조”라고 말했다. 역외펀드는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라 자산가들이 절세 측면에서도 선호한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위안화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도 인기다. 1년 만기로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 손실이 없는 상품이 대세다. 김혜숙 국민은행 명동수석PB센터 팀장은 “1억~2억원씩 투자하는 자산가가 많다”고 말했다. 외화예적금은 꾸준히 인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개인의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39억 9000만 달러에서 지난달 말 53억 4000만 달러로 13억 5000만 달러(33.8%)나 급증했다. 최근에는 호주·뉴질랜드달러 예금도 인기다. 호주 금리가 우리나라 금리보다 약 1% 포인트 정도 높은데다 앞으로 호주달러화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김창현 팀장은 “은퇴 후 호주 이민을 생각하는 자산가들은 5억원씩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전북 연기금 특화 금융도시로

    전북도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이전을 계기로 ‘특화 금융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17일 도에 따르면 내년에 전북 금융산업 발전방안 마련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용역은 40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전북으로 이전하는 것을 계기로 연기금 중심의 특화 금융산업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도는 국내외 금융기관과 관련 산업 유치를 통해 연기금 중심의 금융도시를 조성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자산운용사, 증권사, 금융 정보기술(IT) 지원기관, 법률, 회계, 경영컨설팅업 등 금융 비즈니스 서비스업 기관의 집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금융산업 분야의 전문인력 확보, 정보통신과 교통 등 각종 인프라 형성 등 기금운용본부 안착을 위한 지원과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금융특화대학원, 금융연수원을 설치하는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수립한다. 이에 앞서 도는 전북 금융산업 발전 방안과 관련, 45개 후속 조치 사업을 발굴했다. 내년에는 우선 147억원을 투입해 17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후속 조치 사업은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140억원, 금융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관커플링사업 3억 6000만원 등이다. 도 관계자는 “기금운용본부 이전과 전주·완주 혁신도시에 입주하는 농생명 관련 기관들을 중심으로 연기금을 특화한 금융단지를 조성해 세계적인 금융도시로 발전해 나간다는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펀드슈퍼마켓 내년 3월 오픈

    내년 3월부터 온라인 ‘펀드슈퍼마켓’이 문을 연다. 펀드슈퍼마켓은 현재 시중에 출시된 2000~3000여종의 공모 펀드를 한곳에 모아 가입조건, 수익률, 수수료 등을 비교해 가입할 수 있는 펀드 판매 포털이다. 금융위원회는 26일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지난 19일 예비인가를 신청함에 따라 심사를 거쳐 설립을 인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국내 47개 자산운용사가 220억원을 공동출자해 올 9월 설립한 회사다. 펀드슈퍼마켓은 수수료가 기존 펀드 가입 때보다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창구가 없는데다 선취 수수료를 떼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가 기존 오프라인 펀드의 33% 수준으로 예상된다. 또 47개 자산운용사가 펀드슈퍼마켓의 지분을 분산 소유하고 있어 보다 중립적인 투자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지금까지 증권사들은 계열사 펀드 위주로 권유하는 경향이 있었다. 펀드시장은 2000년대 중반 ‘펀드붐’이라고 불릴 정도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수익률 부진 등의 이유로 침체 국면이다. 서태종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부동산 경기침체, 100세 시대 도래에 따른 노후대비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펀드시장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면서 “펀드투자 활성화로 금융자산의 과도한 은행 예·적금 편중 현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생보사 ‘일감 몰아주기’ 구태 여전… 3곳 중 1곳 50% 초과

    생보사 ‘일감 몰아주기’ 구태 여전… 3곳 중 1곳 50% 초과

    생명보험사 3곳 중 1곳꼴로 운용자산의 50% 이상을 계열사에 맡기며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부터 모든 금융권 펀드 판매에 대해 ‘50% 룰’(계열 자산운용사에 대한 자산 위탁 비중이 50%를 넘지 않아야 함)이 의무적으로 적용되지만 생보사들의 계열사 집중위탁 행태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계열사의 운용 수익률이 다른 곳보다 높기라도 하면 그나마 이해할 법도 하지만 그런 것도 아니어서 소비자 권익에도 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이 30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를 통해 17개 생보사들의 계열 자산운용사 위탁 비중을 분석한 결과 6곳이 전체의 50%를 초과했고 3곳은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위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알리안츠생명으로 전체 자산의 85.5%를 알리안츠자산운용에 맡기고 있었다. 미래에셋생명의 미래에셋자산운용 위탁 비중은 81.0%, ING생명의 ING자산운용 위탁 비중은 79.5%, IBK연금의 IBK자산운용 위탁 비중은 67.8%였다. PCA생명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도 자산의 64.7%와 53.0%를 각각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 맡기고 있었다. 삼성생명도 삼성자산운용에 위탁한 비중이 전체의 48.0%로 50%에 근접했으며 흥국생명(흥국투자신탁운용 47.7%)과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 41.8%)도 계열사 집중도가 40%를 넘었다. 금융위원회는 올 4월 금융투자업 규정을 개정해 내년 7월부터 ‘50% 룰’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다. 이를 위반하면 최대 50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한다. 금융위가 개정안을 발표한 지 6개월이 흘렀음에도 업계의 개선 움직임은 지지부진하다.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올 4월 알리안츠자산운용 위탁 비중이 85.3%였지만 지금도 거의 같다. 미래에셋생명도 계열 자산운용사 위탁 비중이 4월 82.9%에서 현재 81.0%로 거의 차이가 없다. ING생명은 같은 기간 93.5%에서 80.0%로 줄었지만 기준점인 50%까지는 한참 남았다. 우리아비바생명만 계열사(우리자산운용) 위탁 비중이 같은 기간 52.1%에서 25.8%로 대폭 줄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생보사들은 계열사들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비(非) 계열사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현재 알리안츠생명은 비계열사 자산운용사 수익률이 1.41%로 계열사의 1.09%보다 훨씬 높다. 미래에셋생명도 비계열사는 2.43%이지만 계열사는 2.23%다. 삼성생명도 비계열사 자산운용사의 수익률은 2.33%에 달했지만 계열사 자산운용사 수익률은 -0.76%를 기록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운용사마다 펀드 종류나 운용 방식이 달라 수익률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생보사들로서는 곧바로 50% 선을 맞추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고객들의 이익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계열사 위탁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지하철 9호선 사업 재구조화 확정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관련 1000억원 규모의 채권형 시민펀드를 다음 달 13~19일 시내 금융기관에서 판매한다. 시는 23일 서울시메트로9호선㈜과 변경 실시협약을 맺었다. 함께 발표한 재구조화 주요 내용은 민간사업자 주주 전면 교체, 운임결정권 서울시 이전, 민간사업자 최소운영수입보장(MRG) 폐지, 시중금리에 따른 사업수익률 하향 조정 등이다. 시민펀드는 4~7년짜리를 각각 250억원씩 발행하며 1인당 2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평균 수익률은 4.3%다. 새 주주로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신한은행이 참여했다. 한화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자산운용사로 선정됐다. 주식 매각 대금은 7464억원이다. 종전 9호선 요금 결정권은 민간사업자에게 주어져 시중 금리보다 높은 사업수익률 보장 등 사업자에게 유리한 계약조건으로 도마에 올랐다. 맥쿼리 등 기존 주주는 지난해 요금 인상을 강행하려다 시와 갈등을 빚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불완전판매 특정금전신탁 금융피해 새 뇌관

    불완전판매 특정금전신탁 금융피해 새 뇌관

    서울 양천구에 사는 이모(64)씨는 30여년 일한 직장에서 받은 퇴직금 3억원을 2005년 우리은행의 파이시티 특정금전신탁상품에 투자했다가 원금을 날릴 지경에 놓였다. 처음에는 퇴직금을 정기예금 등에 묻어두려고 했지만 이용하던 은행의 부지점장이 나서 “파이시티에 투자한 대기업 건설사 9곳이 모두 부도가 나면 모르겠지만 절대 그럴 리 없다”면서 투자를 권유했다. 그러나 만기일이 될 때마다 원금 상환은커녕 원금에서 이자만 축났다. 은행 직원은 “잘 될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 사이 파이시티는 과도한 차입금으로 2011년 회생 절차에 들어갔고 원금 회수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씨는 “은행은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누구도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동양그룹 기업어음(CP)·회사채 투자, 파이시티 사업 신탁상품 투자 등으로 개인 피해자를 양산한 통로로 ‘특정금전신탁’이 꼽히고 있다. 그만큼 대규모 개인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는 부실투자의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당국은 이제서야 겨우 대책 마련에 나선 모양새다. 23일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동양증권의 특정금전신탁 CP 수탁고는 9527억원에 달했다.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의 CP가 전체의 79.4%인 7563억원을 차지했다. 당시 두 회사의 CP 등급은 모두 ‘B+’로 투자 부적격이었다. 특정금전신탁이란 투자자가 돈을 은행이나 증권사에 맡기면서 투자처를 직접 지정하는 상품으로, 개인 맞춤형 상품으로 인기를 모았다. 투자 대기성 자금의 증가 등으로 올 7월 증권사의 특정금전신탁 수탁고는 103조 6000억원으로 2011년 말(64조 5000억원) 대비 61%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은행은 13%만 늘었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특정금전신탁 운용의 가장 큰 문제는 은행과 증권사 등이 개인 투자자가 알기 어려운 위험성 있는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양 사태에서 나타난 것처럼 부실기업의 CP 같은 것이다. 형식상으로는 투자자가 선택하지만 내용상으로는 은행·증권사 직원의 권유에 따라 판매가 이뤄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일반 투자자로서는 복잡한 금융상품을 속속들이 파악하기 어려운 탓이다. 반면 투자에 대한 책임은 개인이 져야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펀드의 경우 손실이 나면 자산운용사의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위험한 투자 상품을 넣지 않지만 특정금전신탁의 경우 고수익을 노리고 투자를 원하는 개인들에게 위험 투자를 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이런 문제점을 알고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인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특정금전신탁으로 회사채나 CP를 매입하면 중도해지를 어렵게 하는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을 연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특정금전신탁의 가입 금액과 계약기간 등의 기준을 높이는 방안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현행 특정금전신탁의 문제점을 잘 알고는 있으나 규제를 너무 강화할 경우 시중 자금 흐름을 경색시킬 수 있어 대안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창욱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상품 투자 위험성에 대한 금융사들의 설명 의무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의 투자 성향을 미리 파악해 그에 맞게 안내하도록 하는 등 제도 보안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연방정부 폐쇄 손실액 240억 달러+국가신용 하락

    미국이 16일(현지시간) 국가부도(디폴트) 사태를 모면하고 폐쇄(셧다운)됐던 연방정부를 다시 열기로 했지만 극한 정쟁이 남긴 손실은 엄청나다. 전문가들은 셧다운만으로 당장 수십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셧다운 기간 국립공원 및 공공시설 입장료 수익 등 정부와 공공기관이 평소 벌어야 하는 돈을 잃었기 때문이다. 반면 강제 무급휴가를 갔던 공무원들에게 휴가기간 급료를 소급 지급하기로 의회가 결의했기 때문에 절약되는 돈은 없다. 나아가 이번 정쟁이 고용과 기업이익, 부채비용 등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4분기 성장률을 갉아먹은 것으로 분석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셧다운으로 4분기 경제성장률이 0.6% 포인트 낮아지면서 240억 달러(약 25조 5000억원)의 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셧다운 여파는 수입통관업무나 수출금융부문 등 연방정부와 관련을 맺고 있는 다양한 산업에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0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 지수도 전달에 비해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며, 하락폭도 시장 전망치보다 컸다. 셧다운 사태로 정부가 지원하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승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됐다. S&P 지수에 포함된 500대 기업 가운데 지금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05개 기업 중 68개 기업이 부정적인 4분기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의 단기 차입비용도 몇 주 전에 비해 3배 이상 상승했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역시 미국의 신용 하락이다. 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로렌스 핑크는 “국가부도 사태는 모면했지만 미국이 빚을 갚을 것인지에 대한 의심으로 인해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상당수 전문가는 이번에 국가부도 사태가 겨우 해결됐지만 내년 초 유사한 사태가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불씨가 남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이번 셧다운이 미국 경제의 회복 기조 자체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한국금융산업 발전 위한 제언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한국금융산업 발전 위한 제언

    국내 금융산업이 전환기에 놓여 있다. 저성장·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금융기관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는데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는 강화되고 있다. 사면초가다. 서울신문은 고승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최흥식(가다다순) 하나금융지주 사장과 만나 국내 금융산업의 돌파구를 논의해봤다. 좌담은 지난 8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 본사에서 진행됐다.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외부의 지적처럼 낙후됐다고 보는가. -고승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우리나라는 금융 부문이 빠르게 발전한 실물 경제보다 더디게 발전했다. 금융이 기업의 기술 평가나 신용을 바탕으로 자금을 지원하기보다는 담보나 보증에 의존하는 쉬운 방법을 택했다. 현 정부에서 강조하는 창조경제와도 맞지 않는다. 금융기관들이 국내에 안주한 측면도 있다. 이런 측면들을 반성하면 우리 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나온다. 실물 지원이 창조경제와 연계돼야 한다. 기업의 기술력도 봐야 한다. 해외 진출은 여러 각도에서 노력해야 한다. 저금리·저성장 추세에서 금융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100세 시대에 대비한 연금 활성화가 대표적인 예다. 낙후된 부분이 있는 만큼 거꾸로 보면 성장 가능성도 있다. -최흥식 하나금융지주 사장 손쉽게 영업했던 거 맞다. 그러나 신용만으로 돈을 빌려주는 것이 쉽지 않다. 외환위기 이후 금융 시스템은 나아졌지만 여전히 미진하다. 금융사들은 ‘리스크 테이킹’(위험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보수적으로 운영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우리 금융이 어중간했다. 리스크 테이킹도 약했고 건전성 관리도 제대로 못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금융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낙후됐다고 보긴 어렵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금융도 리스크 테이킹을 잘못해서 무너졌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우리나라 금융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평균 이하라고 보기는 어렵다. 금융 종사자가 무능하거나 금융당국이 부패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지난 9월 국제결제은행(BIS)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화가 외환시장에서 차지하는 거래량이 전 세계 17위다. 이는 낮은 수준이 아니다. 단순히 금융만 떼어 놓고 낙후됐다고 보기보다 왜 이렇게 됐느냐 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금융산업이 은행 중심이다. -김 교수 고성장 시대에는 돈을 한쪽으로 몰아야 했다. 은행이 그 일을 했다. 일종의 유산이다. 은행은 돈을 빌려주고 받기만 하면 되는 쉬운 영업을 했다. 지금부터는 그렇게 하지 말자는 거다. 그러려면 금융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외환위기 이후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 위험관리를 통한 투자에는 미진하다. -최 사장 금융산업 전체에서 은행과 비은행 비율이 6대 4다. 금융지주사라고 하지만 실은 은행지주사다.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물꼬를 트고자 여러 시도를 했지만 많이 부족했다. 위험을 감수하면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자본시장에서 미약한 것 같다. 금융당국은 물론 정부 차원의 유인책이 필요하다. 연금시장 개척이 중요하다. 연금시장이 형성되면 연금을 굴릴 자산운용사가 필요하다. 여러 자산운용사가 경쟁하고 높은 수익을 내려고 해외투자도 하고 수익성 높은 걸 발굴하면서 시장이 살아난다. 시장 중심의 돌파구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려면 여러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 호주는 연금시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세제 혜택을 줬다. 호주의 대표적 금융사인 맥쿼리가 이렇게 탄생했다. -고 사무처장 위험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본시장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서 코넥스 시장 개설, 기업공개(IPO) 활성화, 클라우드 펀딩 도입 등을 추진했다. 사모펀드(PEF) 등 자본시장 플레이어 육성에도 신경을 썼다. 이들이 활동하는 데 있어 제약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도 많이 했다.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 교수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 국민연금이 가장 대표적이다. 국민연금 기금이 지금 417조원이지만 2025년 1260조원 등으로 2040년까지 급속하게 늘다가 2043년 성숙기에 접어들고 2060년엔 모두 소진된다는 예측이 있다. 이 돈이 국내 금융기관에 머문다면 국내 자본시장이 붕괴한다. 국민연금 기금 상당 부분은 해외로 나가야 한다. 더불어 이 돈을 국내 자산운용사가 운용해서 역량을 키워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 -최 사장 해외 진출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고 그에 맞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 베트남 같은 신흥국은 규제가 심하다. 수년 동안 현지 사무소를 열고자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반면 대통령이 언급해 바로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안 되는 일도 없지만 되는 일도 없는 상황이다. 어렵지만 돌파구는 있다. 1~2년 실수해도 확신을 갖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 -고 사무처장 금융당국이 그동안 중장기적 시각으로 못 봤다. 너무 빨리 평가하려 했는데 개선할 것이다. 금융기관이 중장기적 투자를 해줘야 한다. 금융당국은 그런 주변 여건을 조성하겠다. 정부 차원에서 교류가 있다면 국내 금융사가 해외 진출 시 유리할 수 있을 거다. -최 사장 국내 금융기관은 이제 중소·중견기업을 상대해야 한다. 가계도 포화상태고 대기업은 은행이 아닌 자본시장을 이용한다. 금융당국이 창조경제의 지침을 제시하면 금융기관들은 투자할 수밖에 없다. 중견기업이 국외에서 영업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국가 간 연결을 도와주는 ‘트랜잭션뱅킹’(Transaction Banking)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생활소득이 늘고 고령화 사회인 만큼 프라이빗뱅킹도 중요하다. →소비자 보호 강화 등 규제가 더 필요하다고 보나. -김 교수 금융은 신뢰를 먹고사는 산업이다. 동양그룹 사태는 신뢰를 무너뜨리고 금융당국은 규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금융회사 스스로 준법 감시라든지 소비자 규제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 규제자가 나서는 건 금융의 퇴보다. 금융회사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엄격히 지켜야 한다. -고 사무처장 금융당국도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규제를 하려 한다.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을 통해 차별적 영업 규제를 풀어주는 반면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을 통해 소비자 보호를 확실히 할 방침이다. 소비자 스스로도 자기 책임 하에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 금융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거다. -최 사장 금융기관의 불완전판매 등 하자가 있으면 규제해야 한다. 봐주기는 절대 안 된다. 감독당국의 규율이 서야 한다. 금융기관은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투명하게 공시해야 한다. 투자자들도 자기 책임 하에 투자하는게 중요하다. 새로운 규제를 만들자는 게 아니다. 본인 과실로 휴대전화가 망가지면 자기 책임이 있지 않나. 금융도 마찬가지다. 고객이 책임지고 시장에 참여하고 기업은 투명하게 상품을 팔고 감독당국은 경찰로서 잘 감시하면 된다. →금융 당국에 바라는 점은. -최 사장 규제 완화보다 법 해석을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한다. 은행이 해외 진출 시 국외 금융지주사를 소유하지 못한다. 국내 금융사가 해외에서 할 수 있는 업무가 금융 업무에 준하는 경우도 포함되지만 지주사 업무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환경에 대해 좀 더 유연한 법 적용이 필요하다. 지금은 채널의 혁명이 오고 있다. 지점을 찾는 고객이 2000년대 초에 비해 8분의 1로 줄었다.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 뱅킹이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은행 대출은 꼭 지점을 통해서 해야 한다. 시대 상황과 좀 안 맞는다. -김 교수 금융이 발전한 나라는 우리와 법 체계가 조금 다르다. 예를 들어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A가 범법자라고 해서 자동 탈락되는 것이 아니고, 범법성이 없다고 해서 통과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금융회사가 참고할 문제라고 명시돼 있다. 우리나라는 무엇을 위반한 자라고 적혀 있다. 법 체계가 이러면 하향 평준화된다. 획일적 잣대를 적용하면 옥석을 가리기가 어려워지고 잠재력 있는 회사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 -고 사무처장 원칙 중심의 감독을 하겠다. 그러면 감독에서 자율성이 생길 것이다. 당국도 앞으로 유연하게 바꿔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진행 전경하 경제부 차장 정리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시 지하철 9호선 시민펀드 고금리 논란

    서울시의 지하철 9호선 시민공모형 펀드(시민펀드)가 고금리 논란에 휩싸였다. 시민펀드 금리가 시중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금으로 부유층만 배 불려 주는 격이란 지적이다. 서울시는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11월부터 증권사 등 시내 주요 금융기관에서 1000억원 규모(금리 4.3%)의 9호선 시민펀드를 판매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번 시민펀드는 맥쿼리·현대로템 컨소시엄의 지분을 매수할 것으로 알려진 한화자산운용과 신한BNB파리바자산운용이 조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1000억원 전액을 공모 펀드로 조성하려면 최소 4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자산운용사로 하여금 수익률에 기반을 둔 사모펀드를 우선 조성하게 한 뒤 공모 펀드로 전환하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금리와 관련해 “많은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려면 시중 금리인 3%대보다는 높게 잡아야 한다”면서 “자산운용사도 공공성을 위해 수수료율을 최대한 낮추는 것에 합의한 결과 4.3%까지 나올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또 시는 법인이나 자산운영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를 막고 시민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계좌당 한도를 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시민펀드의 금리가 시중 금리보다 1% 포인트 이상 높은 4.3%로 알려지면서 서울시의 취지와 달리 상위 1% 계층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논란이 거세다. 시민펀드는 채권만큼 안정성이 높아 3% 중·후반대만 해도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서울시의 이번 펀드는 채권처럼 안정적인 투자처로 현 채권금리(2.8%)보다 조금만 높아도 충분히 매력이 있다”면서 “서울시가 1% 포인트 이상 금리를 높게 잡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시중에 많은 자금이 풀려 있어 적금 금리를 1% 포인트만 더 준다고 하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펀드의 높은 금리는 9호선 운영의 적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9호선의 적자는 시민 세금 투입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시민펀드 금리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김진권(44·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시민공모형 펀드에 투자하는 시민 대부분이 목돈을 가진 부유층일 것”이라면서 “이들의 재산증식을 위해 내가 낸 세금을 쓰는 것에 반대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편법으로 돈 굴린 대형 자산운용사

    편법으로 돈 굴린 대형 자산운용사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편법으로 돈을 굴렸다가 감독 당국에 줄줄이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자전(自轉)거래를 한 삼성자산운용에 대해 기관주의와 함께 직원 4명에 대해 견책·주의 조치를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2010년 3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59차례에 걸쳐 정기예금 5983억원을 자전 거래에 사용했다가 적발됐다. 자전 거래는 같은 신탁재산 안에서 동일 물량을 동시에 매도·매수하는 것을 말한다. 자산운용사들이 자전 거래를 하는 이유는 주가 급등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량 주문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전 거래는 시장 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시장 내 거래량이 감소할 수 있고 주가 조작의 가능성도 있어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서만 허용된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주식자산이 아닌 정기예금의 자전 거래로 양측 다 이익이 되도록 거래했다”고 해명했다. 동양자산운용도 자전 거래를 한 사실이 적발됐다. 금감원은 지난 21일 2500만원의 과태료와 함께 임직원 5명에 견책, 4명에 주의 조치를 내렸다. 동양자산운용은 2006~2011년 모두 46개 자사 펀드 사이에서 52차례에 걸쳐 22개 종목의 채권을 자전 거래했다. 동양자산운용은 37개 펀드에서 동일 법인이 발행한 증권에 자산총액의 10%를 초과해 투자한 사실도 적발됐다. 자산운용사는 각 펀드 자산 총액의 10%를 초과해서 한 종목의 증권에 투자할 수 없다. 이 외에도 계열 증권사가 특정 채권을 인수한 지 3개월이 되기 전에 자기 펀드에 편입하고 계열회사가 발행한 증권에 한도를 초과해 투자한 사실도 드러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불공정 행위로 제재를 받았다. 금감원은 지난 28일 미래에셋자산운용 직원 2명에게 각각 견책과 주의 조치를 내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2~6월 회계법인이 회사 펀드의 브라질 헤알화 대여금을 현재 가치인 1990만 헤알(약 94억원)로 평가했는데도 이를 명목가치인 2610만 헤알(약 123억원)로 집계하는 수법으로 과대평가했다가 적발됐다. 자산운용사는 비상장 외화표시증권을 회계법인 등이 제공한 가격을 토대로 평가하게 돼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금융지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언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금융지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언

    2001년 4월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인 우리금융지주가 탄생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신한금융지주, 2005년 12월 하나금융지주, 2008년 8월 KB금융지주, 2012년 3월 NH농협금융지주가 차례로 출범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금융 업종을 아우르는 선진국형 시스템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 지 올해로 13년이 됐다. 이에 더해 IBK기업은행도 국책은행의 한계에서 벗어나 개인 금융을 확대하는 등 외형과 내실 강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금융산업은 거대한 전환점에 놓여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저성장,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기존 사업의 수익성은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금융그룹들은 저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시장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남보다 한발 앞서 치고 나가야 하는 생존 차원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 5대 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과 성공 가능성을 10회에 걸쳐 짚어 본다. 올 상반기 국내 금융회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 1조~1조 5000억원대였던 순이익이 우리금융 4443억원, 하나금융 5589억원, KB금융 5781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나마 가장 나았던 신한금융은 1조 363억원으로 유일하게 ‘1조 클럽’을 유지했다. 농협금융도 1분기 순이익이 1549억원에 그쳤다. 단일 은행인 기업은행이 4680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한 편이다. 4대 금융지주로 꼽히는 우리·하나·KB·신한의 상반기 순익 합계는 2조 51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절반(49.9%)이 줄었다. 저금리 여파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과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를테면 지난 2분기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 평균은 1.88%로, 2009년 2분기(1.72%)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STX, 쌍용건설 등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부실 대출로 막대한 충당금을 쌓은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금융회사들은 하반기에는 사정이 더 나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해운·건설 업종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해소될 별다른 전기도 없어 보인다. 또한 미국의 시중자금 회수 등 경기부양책 축소 움직임과 이에 따라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취약성도 금융업계의 수익성을 더욱 옥죄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렇듯 열악해진 대내외 경영환경은 금융회사들에 새로운 창조와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과 금융업계의 프레임과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던 1990년대 말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대전환점이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업계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은 비교적 분명하다. 우선 은행 중심의 이자 수익에 편중돼 있는 현 구도를 깨뜨려야 한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는 수익의 태반이 은행에서 나와 ‘은행지주’로 불릴 정도다. 지주 내 은행의 비중이 하나금융 90.7%를 비롯해 KB금융 90.4%, 우리금융 88.0%, 신한금융 78.3%, 농협금융 77.3% 수준에 이른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국내 은행의 수익이 이자에 치중돼 있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 2분기 금융지주사들의 영업이익 중 순이자 수익 비중은 KB금융 90.7%를 비롯해 우리금융 82.1%, 신한금융 80.0%, 농협금융 77.0%, 하나금융 76.4% 등이었다. 지주 계열사 가운데 유독 은행에, 은행 수익 분야 가운데 유독 이자에 편중된 현실의 상당 부분은 높은 국내 영업 집중도에서 비롯된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의 지점, 출장소 등 점포는 총 363개에 이른다. 은행이 146개, 카드·캐피털업체 등 여신전문업체 21개, 보험사 81개, 증권사 89개, 자산운용사가 26개 등이다. 박신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융사의 해외 진출이 확대됐는데도 여전히 아시아 지역에 쏠렸고, 특히 증권사 편중이 심하다”면서 “외형 확대뿐 아니라 장기적인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올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이 지난해 해외 법인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1조 1808억원으로 전체 총수익의 1.61%에 불과했다. ‘금융의 꽃’으로 통하는 투자은행(IB) 분야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시작했다가 제대로 성장하기도 전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만나 꽃을 피우지 못했다. 기업공개(IPO), 증자, 회사채 발행, 인수·합병(M&A) 등 분야에서 외국계 IB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IB담당 부장은 “JP모건, UBS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외국계 IB들이 모두 서울에 들어와 있다 보니 국제적인 신인도가 낮은 국내 금융기관까지 일감이 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우진 실장은 “국내 은행계 IB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 뛰어들었다가 손실을 많이 봤다”면서 “IB 전문가를 육성하는 등 산업 기반을 조성한 뒤 조그마한 딜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은행의 수익이 이자와 수수료에만 치중돼 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투자은행 분야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래 성장 먹거리를 찾아야 제대로 된 금융지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분석실장은 “지주 체제의 출범 취지가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내자는 건데 그동안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국내 금융은 기본적으로 은행 중심의 간접금융 시스템으로 가고 있다”면서 “증권, IB, 보험 등 다양한 업종으로 다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창조경제, 지식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의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낙하산 인사 등으로 대표되는 관치금융으로는 더 이상 금융산업을 성장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사들도 위기를 인식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공통 목표다.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하반기에는 수익성 제고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지난달 취임하면서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딩뱅크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민영화라는 중대한 과제를 앞두고 있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6월 취임하면서 ▲조직 혁신 ▲경영 효율화 ▲민영화 달성 등 3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수익성 악화를 극복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비금융 부문의 시너지를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해외 진출도 계속 확대한다. 농협금융은 출범한 지 얼마 안 되는 만큼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익을 극대화하고 생산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지적재산권(IP)펀드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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