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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국민연금은 왜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해야 하나/조명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

    [시론] 국민연금은 왜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해야 하나/조명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을 강조하는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가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다시 조명받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쉽게 말해 자산운용사 및 국민연금과 같은 기관투자자가 고객과 수탁자의 돈을 자기 돈처럼 여기고 관리·운용해야 한다는 연성 규범이다. 스튜어드십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 재산을 충직하게 관리하는 ‘청지기의 정신’을 바탕으로 해 고객과 수탁자 자금을 운용할 때 어떻게 최선을 다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원칙이다. 이 코드는 현재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16개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도입돼 시행되고 있다.지난해 말 스튜어드십 코드가 한국에도 도입됐지만, 제도의 정착과 확산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국내 기관투자자의 맏형격인 국민연금이 여러 이유로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 다른 기관투자자도 서로 눈치를 보았다. 하지만 새 정부 탄생 이후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가입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이는 다른 기관투자자들에게도 자극이 되면서 스튜어드십 코드의 연내 정착이 기대되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의 성공적 정착과 확산에 국민연금의 적극적 참여는 필수적이다. 한국의 대표적 기관투자자이며 국민의 노후 자금을 관리·운용하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준수하지 않는다면 누가 이를 준수하겠는가. 국민연금은 운용사를 선정하고 관리·감독하는 주체로서도 코드에 우선 가입해 적극적으로 역할할 필요가 있다. 최근 불거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의결권 행사 논란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에 다시 휩싸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스튜어드십 코드 준수를 천명해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는 그간 기관투자자들이 주주의 입장에서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또 자신들이 투자한 회사와의 대화 및 주주 제안 등의 주주권 행사에도 상당히 소극적이었다. 그 결과 자신들에게 자산을 맡긴 고객 또는 수익자의 수익은 극대화되지 못했다. 이것이 한국에서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된 배경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제도이든 도입 초기에는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고 스튜어드십 코드 또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스튜어드십 코드에 대한 대부분의 우려와 논란은 코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이다. 우선 스튜어드십 코드가 활성화하면 국민연금이 정치권에 휘둘려 정치적 의사 결정을 하게 되는 경우 연금사회주의가 확산한다는 우려다. 그러나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방안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국민연금이 현재 절반 정도인 직접 운용 비중을 확 줄이고 외부의 위탁 운용사를 더 많이 활용하고 이들 위탁 운용사가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라 각자 의결권을 행사하면 된다. 이는 여러 금융 선진국에서 하는 방식이고 앞으로 법과 제도의 개정을 통해 뒷받침하면 된다. 이런 방안은 국내 자산운용업의 발전과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우려는 스튜어드십 코드 탓에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커져 이들이 경영에 간섭하고 과도한 배당을 요구하게 되면 기업의 경영과 투자활동이 위축돼 중장기적 경쟁력이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오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기업의 중장기적 가치향상과 지속 가능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을 훼손하는 과도한 경영 간섭과 배당 요구는 스튜어드십 코드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제대로 이행하는 기관투자자는 이런 행태를 보이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투자 기업과의 건설적 대화를 통해 함께 기업의 중장기적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기업도 기관투자자의 대화 요구를 간섭이 아니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쌍방향 소통의 장으로 인식하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스튜어드십 코드가 빨리 활성화돼 우리 기업과 한국자본시장의 중장기 발전에 이바지하는 하나의 주요 축으로 자리매김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 ‘스튜어드십 코드’ 재계 개혁 지렛대 되나

    ‘스튜어드십 코드’ 재계 개혁 지렛대 되나

    삼성과 미래에셋, 한화, KB 등 4대 자산운용사가 연말까지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뜻하는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스튜어드십 코드가 확산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가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의결권 행사 지침이다. 고객 자산을 집사(스튜어드)처럼 충실하게 관리한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영국이 2010년 처음 도입해 일본 등 16개국이 운영 중이다.27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JKL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 세 곳은 이미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했다. 삼성 등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38개 기관투자자는 참여 계획서를 제출하고 도입을 준비 중이다. 우리나라도 기업지배구조원이 지난해 12월 ▲의결권 행사의 구체적인 내용과 사유를 공개하고 ▲고객에게 주기적으로 보고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한국 스튜어드십 7대 원칙(코드)’을 발표했다. 그러나 참여 기관이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지난달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이 하나둘 생겼고, 최근에는 자금 운용규모가 큰 자산운용사도 잇따라 도입하겠다고 나섰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굴리는 자금이 가장 많은 삼성은 지난달 29일 참여계획서를 제출하고 4분기 중 7대 원칙을 모두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일 기준 삼성의 총운용자산은 215조원으로 시장점유율 1위(21.1%)다. 주식으로만 20조원(혼합주식 포함)을 굴리고 있다. 미래에셋과 한화도 각각 지난달 23일과 이달 16일 참여계획서를 제출했다. 미래에셋은 삼성보다 많은 24조원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한화는 9조 2000억원을 굴린다. 여기에 지난 21일에는 KB까지 참여 의사를 밝혀 빅4가 모두 연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 등도 참여 계획서를 제출했다. 메리츠자산운용 등은 금융위원회와 기업지배구조원이 주관한 간담회에서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는 자산운용사는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기금과 보험사 중 참여 의사를 낸 곳이 없다. 특히 국내 주식에만 100조원을 투자하는 ‘큰손’ 국민연금의 행보가 더디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스튜어드십 코드 관련 연구용역 입찰을 냈으나 유찰됐다. 일각에선 정치권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를 악용해 기업 경영에 간섭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조명현 기업지배구조원장(고려대 경영대 교수)은 “자산운용사 수가 200개에 육박하는 걸 감안하면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도는 낮은 수준”이라며 “국민연금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강남시대 연장’ 노리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강남 사옥에 전용 회의공간을 마련하고 있어 ‘서울 잔존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월 하순 전북으로 이전한 기금운용본부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옥에 전용 회의실을 만들기 위해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 전용 회의실은 10층에 마련될 예정이다. 이 회의실은 각종 회의와 프레젠테이션, 증권사·자산운용사 등과의 미팅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금운용본부는 전용 회의실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서울에 몰려 있는 금융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570조원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가 전북으로 이전한 지 4개월여 만에 서울에 전용 회의실을 만드는 것은 상당한 인력과 업무를 서울에 잔존시키려는 의도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특히 기금운용본부를 지방으로 이전시켜 지역균형발전을 유도하려는 혁신도시 조성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기금운용본부는 강남 회의실은 기금 운용 관련 전용 회의실이 아니며 이사회, 국민연금 심사위원회, 구상금심사위원회 등을 개최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기금운용본부는 이사회 등을 그동안 서울지역 호텔에서 개최해 국정감사에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현섭 PB의 생활 속 재테크] 상승한 주가 부담되면 적립식 투자… 하락장 와도 유지를

    글로벌 경기 개선, 수출과 기업실적 호조 그리고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및 연기금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6년 박스권을 뚫고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올해 하반기 주가지수 전망을 2600까지 상향해 발표했다. 그 근거로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간 총순익이 100조원을 훨씬 뛰어넘는 130조원대로 예상된다는 점을 꼽았다. 글로벌 시장 역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과 신흥국 시장의 경제지표 동반 상승에 따라 수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기업의 배당 성향 강화, 지배구조 개편 등 새 정부의 주주 친화적 정책도 만성적인 국내 증시의 저평가 해소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는 우리나라 기업의 낮은 배당 성향을 지적하며 국내 증시의 배당 성향이 경쟁국 수준까지 높아질 경우 코스피 3000시대가 먼 일이 아니라고 논평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6년 만에 뚫린 고점에 투자하기를 부담스러워한다. 이런 상황에 맞는 투자 방법이 적립식 투자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주식시장에서 정확한 타이밍을 잡는 건 신의 영역이다. 주가가 오를 때 따라 사고 내릴 때는 공포심에 파는 잘못된 타이밍을 막기 위해서도 좋다. 일정액을 정기적으로 투자함으로써 매입 단가를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투자 기간 중 주가지수가 급락한다면 자동이체 외에 추가로 더 매수할 수도 있다. 적립식 투자 시작 후 하락 장세에도 꾸준히 투자해 U자로 반등한다면 추후 동일한 주가지수에 도달하더라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주식시장이 급락했다고 적립식 투자를 중단할 경우 위험이 커지고 원금 회복 가능성은 줄어든다. 소액이 모여 뭉칫돈이 되면 거치식으로 운용되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적립식 투자도 무작정 장기 투자가 답은 아니다. 적립식 투자 시작 후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환매하고 환매자금은 상황에 맞게 재투자하거나 다른 적립식 투자를 시작하는 게 좋다. 고점이라고 주저하다 시기를 놓치기보다는 적립식 투자를 시작해 대세 상승장이란 말이 나오는 현재 장세에 수익 기회를 노려 보는 것이 낫다.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기업가치 평가와 주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강남스타PB센터 팀장
  • 기관투자자 ‘5%룰’ 부담 줄여 스튜어드십코드 이끈다

    기관투자자 ‘5%룰’ 부담 줄여 스튜어드십코드 이끈다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가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했더라도 지분 변동을 반드시 바로 보고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금융 당국 해석이 나왔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쉽게 말해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방안으로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건 가운데 ‘5% 보고’ 부담을 던 기관의 참여가 확산될지 주목된다.금융위원회는 8일 ‘스튜어드십 코드 법령 해석집’을 배포했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5% 보고 의무’ 예외 인정이다. 5% 보고 의무란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갖고 있는 기관투자자는 해당 기업의 지분을 1% 포인트 이상 사고팔 때 반드시 5영업일 이내에 공시를 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원래는 기업 사냥꾼의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을 예방하고 경영권 보호를 위해 도입됐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하며 공격했을 때도 이 5% 룰을 위반해 국내 금융 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하지만 적대적 M&A 의사가 전혀 없는 경우에도 단지 지분을 5% 이상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주식 거래 내역을 거의 실시간 보고해야 해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기관들 입장에서는 주식 거래 내역이 상세히 공개되면 자산운용 전략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목소리 등을 감안해 금융 당국은 ‘경영권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아닌 경우’에는 공시 시점을 지분 매매가 이뤄진 달(月)이 아닌 그 다음달 10일까지 약식으로 미룰 수 있게 허용했다. 지금까지는 이에 대한 금융 당국의 명확한 유권해석이 없었다. 물론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행위’로 해석되면 이런 특례가 인정되지 않는다. 금융위는 또 ▲기관 간 협의 및 경영진 면담 후 각자 판단에 따라 주총에서 동일한 방향으로 투표한 경우 ▲스튜어드십 코드 7대 원칙의 안내 지침에서 제시된 형태의 포럼에 참석한 경우 ▲같은 자문기관을 이용해 동일한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한 경우 등은 ‘주식 공동보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이 경우 5% 보고 의무에서 역시 제외된다. ‘주식 공동보유’에 해당하면 이 기관들의 보유 지분 합계가 5%를 넘을 경우 보고 의무가 적용된다. 금융위는 스튜어드십 코드 참가 기관이라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매매를 해선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2010년 영국이 처음 도입한 이후 일본 등 12개국이 운용 중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2월 기업지배구조원이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 7대 원칙을 발표했지만 강제성 없는 자율 지침이라 5개월 넘게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이 없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달 25일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처음으로 도입했고, 이후 자산운용사 등 30여곳이 추가 참여했다. 국내 주식만 10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도 조만간 도입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오늘의 경제 Talk톡] ●스튜어드십 코드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자율 지침이다. 집안일을 맡아 보는 집사(스튜어드)처럼 기관들도 고객 재산을 선량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뜻에서 나왔다. 영국이 처음 도입했다.
  • 사모펀드 ‘JKL파트너스’ 스튜어드십 코드 1호 도입

    지난해 말 시행된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처음으로 도입한 1호 투자자가 나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사모펀드(PEF)인 JKL파트너스가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자가 됐다고 24일 밝혔다. JKL파트너스는 2001년 설립된 토종 사모펀드로 기업 구조조정을 전문으로 한다. 기업지배구조원은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IBK투자증권을 포함한 23개사가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고객에게 이를 투명하게 보고하도록 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지난해 12월 기본 7개 원칙을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으나 5개월 동안 도입 기관이 한 곳도 없었다. 하지만 스튜어드십 코드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공약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이 도입 검토에 착수하는 등 기관투자가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트럼프, 해외순방 첫날 393조원 선물 받아

    “대테러전, 문명 간 싸움 아니다” 트럼프, 反이슬람 이미지 희석 연설 ‘사법 방해 혐의’로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네받은 393조원의 선물 보따리로 정치적 ‘반전’을 노리고 있다. ●국내선 스캔들 여전… 코미, 증언 결정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와 1100억 달러(약 123조 50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 계약에 사인하는 등 양국은 앞으로 10년간 3500억 달러(약 393조원) 규모로 방위 및 경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우디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거래를 ‘중동 질서의 리셋’이라고 규정했다. 미국으로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이란 핵합의’ 등을 둘러싸고 냉각된 양국 간 관계를 복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를 해외 순방의 첫 목적지로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방위사업 계약을 두고 “사우디가 이란의 테러리즘 개입에 대항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사우디도 대규모 대미 투자로 화답했다. 미국 텍사스주(州)의 포트 아서에 있는 사우디의 ‘모티바 엔터프라이즈’는 미국에 2023년까지 120억 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일자리 수천개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도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의 미국 인프라 투자 펀드에 2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우디 최대 영예의 메달을 수여했으며 직접 공항 활주로에 나가 트럼프 대통령을 맞는 등 ‘국왕급’ 예우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9년 전임 압둘라 사우디 국왕과 허리를 굽혀 악수한 것에 대해 “국격을 훼손한 행위”라고 직접 비난했던 만큼 무릎을 굽혀 상체를 수직으로 내리면서 꾸부정한 자세로 살만 국왕이 목에 걸어 주는 훈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에는 이슬람권 55개국 정치 지도자 앞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의 대테러전은 다른 믿음이나 종파, 문명 간 싸움이 아니라 선과 악의 싸움”이라며 “죄 없는 무슬림과 여성을 핍박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테러조직에 함께 맞서자”고 밝혔다. 이는 극단주의와 본연의 이슬람을 구분해 평소 자신의 반(反)이슬람 이미지를 희석시키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첫 해외 순방의 성과에도 미국 내 정치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을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지난해 미국 대선의 러시아 개입 의혹과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 등에 대해 공개 증언하기로 하면서 ‘러시아 스캔들’ 진실 공방이 중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청문회 출석은 ‘메모리얼 데이’(오는 29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 관리들, 플린 이용 美에 영향력 과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다음날인 지난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에게 “내가 FBI 국장을 해임했다. 그는 미치광이 같다”면서 “러시아 수사 때문에 커다란 압박에 직면했는데 이제 그 짐을 내려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CNN은 “러시아 관리들이 (포섭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떠들고 다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디벨로퍼 ‘도심 땅 쟁탈전’

    디벨로퍼 ‘도심 땅 쟁탈전’

    여의도 MBC 입찰에 20곳 눈독…KT 고덕빌딩 매각도 6곳 참여신도시 개발과 신규 택지지구 공급이 중단되면서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사)들의 서울 도심 개발부지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도심재생사업이 부동산 개발사들의 새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일 입찰 예정인 서울 여의도 MBC 옛 사옥 부지 개발사업에 현재 개발사와 건설사, 자산운용사 등 20여곳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대지 1만 7795㎡에 오피스와 판매·주거 시설을 갖춘 복합 건물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토지비와 시공비 등 사업비만 1조 2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엠디엠(MDM)을 비롯해 피데스개발, 신영 등 유명 개발사는 물론 대형 건설사들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개발사와 건설사, 금융회사 등 3자가 컨소시엄을 형성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 고덕택지개발지구의 KT고덕빌딩 매각에도 MDM 등 6개 업체가 참여할 전망이고, 피데스개발은 경기 평촌 NC백화점을 매입해 주거·상업 복합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매각 예정인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과 용산구 이태원 옛 유엔사 부지 등도 관심 대상이다. 부동산 개발사들이 도심 땅 쟁탈전에 나선 것은 2014년 신도시와 택지공급이 중단되면서 사업 부지가 부족해져서다. 경제성장률 저하와 인구 감소 전망 등으로 도시가 확장보다 관리가 더 필요해진 것도 이유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 중후반부터 개발사들의 도심재생사업 참여가 본격화하면서 롯폰기힐스 등이 만들어졌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일단 사업할 땅이 없고,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지면서 신도시의 필요성도 줄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비교적 덜 노후한 강남보다 여의도, 시청, 종로 등의 도심재생사업에 개발사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수익 낮으면 수수료 할인… 금융 상품 착해진다

    수익 낮으면 수수료 할인… 금융 상품 착해진다

    직장인 김영석(48)씨는 지난해 말 3년간 들었던 펀드를 깼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 4%일 때 환매했다. 노후에 대한 불안감으로 매달 50만원씩 꼬박꼬박 냈는데 실제 투자된 금액은 월 48만원도 되지 않았다. 손실까지 더해져 원금도 건지지 못했다. 하지만 정작 운용을 잘 못해 ‘낙제 성적표’를 받은 금융사는 수수료만 악착같이 떼갔다. 김씨는 “마이너스가 난 펀드에서 수수료를 떼가는 건 정말 생각해 볼 일”이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김씨처럼 분통을 터뜨리는 고객이 적잖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59%다. 정기예금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세금과 수수료를 떼면 남는 건 쥐꼬리다. 성난 고객들을 달래기 위해 금융사들이 착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성적’에 따라 수수료를 깎아주거나 아예 받지 않는 방식이다. 그동안은 상품 수익률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해 고객 불만이 적지 않았다는 배경에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목표 수익을 달성하지 못하면 반값 수수료만 받는 ‘착한 신탁’이란 상품을 내놨다.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고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데, 가입 후 6개월 동안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1%의 수수료를 내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수수료를 절반만 낸다. 운용을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목표 수익(3%)을 달성했다. 고객 수익에 따라 보수가 달라지는 펀드 2종도 판매한다. 중국 상해·심천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중 저평가 우량주에 투자하는 ‘KB 든든한 중국본토 가치주 목표전환 제2호(주식)’와 주가지수 등락에 따라 분할매수 후 일정 수익률(5%)에 도달하면 주식비중을 낮춰 수익을 보전하는 ‘키움 든든한 스마트 인베스터 분할매수 목표전환형 제2호(주식혼합-재간접형)’ 상품이다. 투자 개시 후 6개월 이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판매보수를 절반 인하해주고 1년까지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줄어든 판매보수에서 50%를 더 깎아준다. 운용보수도 50% 인하한다. 현재 이 상품들은 판매가 완료됐다. 강금원 KB국민은행 신탁운용부 부장은 “상품 출시 후 주식시장 상승으로 예상보다 빨리 목표수익률에 도달할 수 있었다”면서 “고객수익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익연동 상품은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이 내놓은 ‘동고동락(同苦同)신탁’ 역시 ‘성과보수제’를 도입한 상품이다. 상품별로 4~6%의 목표 수익률이 정해져 있다. 기존상품은 총 보수가 1.7%에 해당하는데 동고동락 신탁은 총 보수가 0.9% 정도로 수수료가 저렴하다. 대신 가입 후 2년 동안 목표 수익을 달성하면 성과보수 0.3%를 더 내야 한다. 목표 수익률에 달성하지 못하면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수익률에 따라 고객이 내는 수수료율이 달라져 합리적인 구조다. 동고동락 신탁은 판매 2주일 만에 570억원의 고객자금을 끌어모았다.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수수료 차등 적용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사는 국내 첫 성과보수형 공모펀드인 ‘삼성글로벌ETF로테이션’ 펀드(가칭)와 ‘삼성유럽가치배당’ 펀드(가칭)를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 상품의 연 목표수익률은 5%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연간 운용수수료 0.5%를 적용하고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기본 운용수수료 0.2%만 떼는 구조다. 다만 초과수익률(약 10%)을 달성하면 추가로 성과보수를 떼어간다. 수익이 안 나면 수수료를 깎아주는 상품에 대한 고객 반응도 좋다. 소비자는 합리적인 수수료를 내고 은행들은 소비자들로부터 신뢰감을 쌓는다는 점에서 윈윈 전략이라는 평가다. 현재 금융당국도 ‘버는 만큼 받는’ 자산운용사 공모펀드 성과보수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 법안을 심사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판매사가 펀드 특성에 따라 판매수수료와 보수를 차별화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단독] 석사 출신 펀드매니저가 수익률 좋네요

    SKY대 출신보다 위험도 낮아 가치주 선호… 꾸준히 성과 내 서울대·연세대·고려대(SKY) 출신보다는 석사 학위를 갖고 있거나 경력이 긴 펀드매니저가 더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명문대 ‘간판’보다는 금융지식과 경험이 많은 펀드매니저일수록 위험을 회피하고 꾸준한 성과를 내는 만큼 투자 결정 시 참조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여환영 에프앤가이드 기관컨설팅팀장과 박영규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주효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박사가 공동으로 펀드매니저의 개인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석사 학위 보유 여부가 펀드 운용 수익률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사람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펀드매니저 170명의 학력, 출신학교, 전공, 나이, 경력, 자산 운용규모·운용기간 및 수익률을 분석했다. 석사 학위 보유 펀드매니저의 성과순위 변동성(표준편차)은 -0.3631로 나타나 다른 개인적 특성 중 가장 낮은 값을 기록했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펀드 운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경력도 길수록 위험도(성과순위 변동성 -0.1269)가 낮았다. 그러나 SKY 출신 펀드매니저는 성과와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분석 대상 펀드매니저 중 SKY 출신은 63.2%였다. 하지만 석사 학위 보유자는 39.1%에 그쳤다. 석사 학위 비중은 2007~08년에는 40%를 웃돌았으나 2009년 상반기 39.6%로 감소한 이후 계속 30%대에 머물렀다. 대학에서 경제나 경영을 전공한 비중도 2007년 말 67.3%에서 2014년 말 58.3%로 9% 포인트 감소했다. 전문적인 금융지식을 공부한 펀드매니저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여 팀장은 “석사 학위를 보유한 펀드매니저는 가치주(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를 선호하는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분석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을 하거나 자산운용사가 운용 전략을 세울 때 학력과 경력 등 펀드매니저의 개인적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단독] 가방끈 길수록 펀드매니저 성과좋다...수익률, SKY출신보다 석사!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보다는 석사 학위를 갖고 있거나 경력이 긴 펀드매니저가 더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명문대 ‘간판’보다는 금융지식과 경험이 많은 펀드매니저일수록 위험을 회피하고 꾸준한 성과를 내는 만큼 투자 결정 시 참조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여환영 에프앤가이드 기관컨설팅팀장과 박영규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주효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박사가 공동으로 펀드매니저의 개인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석사 학위 보유 여부가 펀드 운용 수익률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사람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펀드매니저 170명의 학력·출신학교·전공·나이·경력·자산 운용규모·운용기간 및 수익률을 분석했다. 석사 학위 보유 펀드매니저의 성과순위 변동성(표준편차)은 -0.3631로 나타나 다른 개인적 특성 중 가장 낮은 값을 기록했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펀드 운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경력도 길수록 위험도(성과순위 변동성 -0.1269)가 낮았다. 그러나 SKY 출신 펀드매니저는 성과와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분석 대상 펀드매니저 중 SKY 출신은 63.2%였다. 하지만 석사 학위 보유자는 39.1%에 그쳤다. 석사 학위 비중은 2007~08년에는 40%를 웃돌았으나 2009년 상반기 39.6%로 감소한 이후 계속 30%대에 머물렀다. 대학에서 경제나 경영을 전공한 비중도 2007년 말 67.3%에서 2014년 말 58.3%로 9% 포인트 감소했다. 전문적인 금융지식을 공부한 펀드매니저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여 팀장은 “석사 학위를 보유한 펀드매니저는 가치주(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를 선호하는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분석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을 하거나 자산운용사가 운용전략을 세울 때 학력과 경력 등 펀드매니저의 개인적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현대자산운용 인수 경쟁 대신·키움·미래 3파전

    KB금융그룹이 ‘뱉어낸’ 현대자산운용 인수전이 뜨겁다. 대신증권, 키움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7개사가 본입찰에 참여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현대자산운용 본입찰 결과 7개 회사가 최종 참여 의사를 밝혔다. 앞서 예비입찰에는 아프로서비스그룹 등 10여곳이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대신, 키움, 미래에셋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대신증권의 인수 의지가 매우 강하다. 500억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산운용의 자본금은 300억원이다. 키움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규모 자산운용사를 놓고 이렇듯 인수 경쟁이 뜨거워진 것은 요즘 뜨고 있는 대체투자 쪽에 현대자산운용이 특화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체투자 자산의 절반가량이 항공기다. 항공기는 설사 부실해져도 엔진만 뜯어 팔아도 어느 정도 가격을 건질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항공기 비중이 높은 것은 약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2008년 설립된 현대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자산총액 3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억원, 순이익은 8억원이다. 운용자산(AUM) 규모는 7조 6000억원이다.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였다. KB금융그룹이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KB금융의 손자회사가 됐다. KB는 기존 자회사인 KB자산운용과의 합병 내지 ‘투자자산 교통정리’ 등을 검토했으나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매물로 내놓았다. 매물로 나온 지분은 100%(600만주)다. 최근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키움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대를 인수해 이 부문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KB가 토해낸 현대자산운용 인수전 후끈..대신, 키움, 미래에셋 3파전

    KB금융그룹이 ‘뱉어낸’ 현대자산운용 인수전이 뜨겁다. 대신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7개사가 본입찰에 참여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현대자산운용 본입찰 결과, 7개 회사가 최종 참여 의사를 밝혔다. 앞서 예비입찰에는 아프로서비스그룹 등 10여곳이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대신, 키움, 미래에셋 3파전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대신증권의 인수 의지가 매우 강하다. 500억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산운용의 자본금은 300억원이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규모 자산운용사를 놓고 이렇듯 인수 경쟁이 뜨거워진 것은 요즘 뜨고 있는 대체투자 쪽에 현대자산운용이 특화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체투자 자산의 절반가량이 항공기다. 항공기는 설사 부실해져도 엔진만 뜯어 팔아도 어느 정도 가격을 건질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항공기 비중이 높은 것은 약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2008년 설립된 현대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자산총액 3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억원, 순이익은 8억원이다. 운용자산(AUM) 규모는 7조 6000억원이다. 직원 수는 50여명이다.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였다. KB금융그룹이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KB금융의 손자회사가 됐다. KB는 기존 자회사인 KB자산운용과의 합병 내지 ‘투자자산 교통 정리’ 등을 검토했으나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매물로 내놓았다. 매물로 나온 지분은 100%(600만주)다. 최근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대를 인수해 이 부문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 블로그] KB “제2 대우조선 없게” 전문가 영입 옥석 가리기

    [경제 블로그] KB “제2 대우조선 없게” 전문가 영입 옥석 가리기

    KB국민은행이 지난 3일 경쟁사인 신한과 KEB하나은행 출신 기업 대출 전문가 2명을 영입했습니다. 지난해까지 합치면 총 6명(S은행 3명, H은행 2명, S은행 1명)을 수혈했는데요. ‘제2의 대우조선’이 없도록 기업 옥석(玉石)을 잘 가리자는 취지에서 베테랑 심사역을 ‘모셔온’ 것이지요.증권사나 자산운용사는 계약직 형태로 전문가들의 이직이 흔한 일이지만 보수적인 은행권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일입니다. 올해 영입한 두 사람은 다니던 은행에서 각각 퇴직한 뒤 재고용된 형태입니다. 전문가 양성에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외부 수혈을 통해 짧은 기간에 전문성을 끌어올리고 ‘메기 효과’(catfish effect)도 노려 보겠다는 KB의 의도가 엿보입니다. 영입된 이들의 평균 나이는 54세, 근무 기간은 31년입니다. 기업금융센터장(지점장) 출신이 많습니다. 이들은 기업여신심사부에서 대출 희망 기업에 돈을 빌려줄지 말지 판단하고 젊은 심사역들에게 심사 분석 기법을 전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출은 초기부터 대상을 잘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시각에서 다른 은행의 우수한 심사 노하우와 숙련된 기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과감히 (경쟁사 인력을) 재고용했다”고 설명합니다. 다른 은행들은 KB의 ‘파격’에 내심 놀라면서도 반신반의합니다. 한 시중은행의 기업 대출 담당자는 “KB가 원래 리테일(개인고객 대상 소매영업) 중심으로 커온 은행이라 기업금융 노하우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기업금융 심사 시스템에는 현장에서 뛰는 마케팅 조직과의 유기적 관계나 조직 문화도 중요한 만큼 전문가 한두 명 보강한다고 해서 갑자기 실력이 느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집안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한 은행은 자행 출신이 KB로 옮겨가 대출심사 체계를 브리핑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직원들에게 ‘현 직장에서 터득한 제도나 프로세스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라고 지시했다고 하네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제2대우조선 없게 옥석 잘 가리자” 경쟁사 대출전문가 영입한 KB

    “제2대우조선 없게 옥석 잘 가리자” 경쟁사 대출전문가 영입한 KB

    KB국민은행이 지난 3일 경쟁사인 신한과 KEB하나은행 출신 기업 대출 전문가 2명을 영입했습니다. 지난해까지 합치면 총 6명(신한 3명, KEB하나 2명, SC제일 1명)을 수혈했는데요. ‘제2의 대우조선’이 없도록 기업 옥석(玉石)을 잘 가리자는 취지에서 베테랑 심사역을 ‘모셔온’ 것이지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는 계약직 형태로 전문가들의 이직이 흔한 일이지만 보수적인 은행권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일입니다. 올해 영입한 두 사람은 신한과 하나에서 각각 퇴직한 뒤 재고용된 형태입니다. 전문가 양성에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외부 수혈을 통해 짧은 기간에 전문성을 끌어올리고 ‘메기 효과’(catfish effect)도 노려 보겠다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의도가 엿보입니다.영입된 이들의 평균 나이는 54세, 근무 기간은 31년입니다. 기업금융센터장(지점장) 출신이 많습니다. 이들은 기업여신심사부에서 대출 희망 기업에 돈을 빌려줄지 말지 판단하고 젊은 심사역들에게 심사 분석 기법을 전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출은 ‘뒷문 잠그기’(리스크 관리)도 중요하지만 초기부터 대상을 잘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시각에서 다른 은행의 우수한 심사 노하우와 숙련된 기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과감히 (경쟁사 인력을) 재고용했다”고 설명합니다. 다른 은행들은 KB의 ‘파격’에 내심 놀라면서도 반신반의합니다. “노하우 전수가 잘 되겠냐”는 것이지요. 한 시중은행의 기업 대출 담당자는 “KB가 원래 리테일(개인고객 대상 소매영업) 중심으로 커온 은행이라 기업금융 노하우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기업금융 심사 시스템에는 현장에서 뛰는 마케팅 조직과의 유기적 관계나 조직 문화도 중요한 만큼 전문가 한두 명 보강한다고 해서 갑자기 실력이 느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집안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한 은행은 자행 출신이 KB로 옮겨가 대출심사 체계를 브리핑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직원들에게 ‘현 직장에서 터득한 제도나 프로세스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라고 지시했다고 하네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소녀상이 주는 울림/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소녀상이 주는 울림/이동구 논설위원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에 등장한 ‘두려움 없는 소녀상’(Fearless Girl)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소녀상은 월스트리트의 상징인 증권거래소 앞의 ‘황소상’(Charging Bull)을 마주 바라보며 당당한 자세로 서 있다. 흩날리는 치마를 입고 양손을 옆구리에 올린 상태로 마치 황소를 꾸짖듯 노려보고 있다. 알림표에는 “여성 지도력의 힘을 알라, 여성은 차이를 만든다”라고 적혀 있다. 한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기업과 사회에 남아 있는 유리천장(조직 내 보이지 않는 여성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이 회사는 자신들이 투자하는 3500여개 회사에 여성 임원의 수를 늘릴 것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소녀상을 세웠다고 밝혔다.애초 한 달간 세워 놓을 계획이었으나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어 내년 2월까지 두기로 했다. 시민들은 소녀상에 털모자를 씌워 주고 사진을 함께 찍는 등 특별한 애정을 쏟고 있어 소녀상의 삶(?)은 그 이후에도 계속될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미국 대법원은 엊그제 우리 국민이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세운 ‘평화의 소녀상’에 의미 있는 승리를 안겨 줬다. 소녀상의 철거를 위해 일본 정부와 일본계 극우단체 등이 지난 3년에 걸쳐 제기한 소송에 대해 각하 결정을 내린 것. 이 소녀상은 국민모금 등으로 국내에 세워진 것과 똑같은 크기와 의미가 담겨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실상을 세계인에게 알리고, 할머니들의 고통을 공감해 보라는 의미에서 소녀상 옆에는 빈 의자도 함께 놓여 있다. 미 대법원의 각하 결정에 대해 일본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까지 나서 “패소는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반면 미 하원의 로이스 외교위원장은 “혹독한 인권유린을 경험한 위안부 여성들을 포함해 과거를 잊지 말아야 이 같은 잔학행위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대법원 등 사법기관에 ‘정의의 여신상’을 두고 있다. 한 손에 저울을, 다른 한 손에는 칼을 쥐고 있는 여신처럼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웅변한다. 뉴욕항 입구의 리버티 섬에 세워진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자유에 대해 끝없는 영감을 주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과 두려움 없는 소녀상 또한 시공을 초월해 억압과 차별로 고통받는 여성을 대변하며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성찰의 메시지를 전해 주고 있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거래소 27일부터 金현물지수 발표…관심 커진 골드바 투자 ‘봄날’ 오나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금시장 금 현물 시세를 활용한 지수가 처음으로 개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골드바 등 실물 금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7일부터 금 현물지수를 개발해 발표한다고 21일 밝혔다. 금 현물지수는 선물이 아닌 KRX금시장에서 거래된 현물(1㎏) 가격을 이용해 산출된 지수다. 일별 가격 수익률에서 실물 보관에 따른 비용을 차감한 순수익률을 보여준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산출하는 구리 현물지수와 같은 방식이다. 원화와 달러화를 기준으로 한 2개의 지수가 산출되며, 2015년 1월 2일을 기준점(1000포인트)으로 삼는다. 거래소가 주가 외 상품지수를 개발한 것은 처음이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가 출시한 금 투자 상품은 주로 S&P가 산출한 금 선물지수를 이용한다. 거래소가 금 현물지수를 발표하면 이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골드바 등 실물 금 투자에 대한 관심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정상호 거래소 인덱스마케팅팀장은 “KRX금시장 개장 3년째를 맞아 금 실물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며 “전통적인 투자 대상인 주식과 채권 외에 금 실물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금 현물지수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3월 문을 연 KRX금시장 하루 평균 거래량은 개장 초 1억 6000만원에서 지난해 말 10억 7000만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고조된 지난해 6월 10일에는 역대 최대인 128.3㎏의 금이 거래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11월 9일에도 118.3㎏이 매매되는 등 예상치 못한 이슈가 불거지면 거래량이 많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공무원 5대 공제회 대해부] 급여율 5%대 → 3%대로 ‘뚝’… 너, 괜찮은 거 맞지?

    [공무원 5대 공제회 대해부] 급여율 5%대 → 3%대로 ‘뚝’… 너, 괜찮은 거 맞지?

    한국교직원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 소방공제회 등 5대 공제회의 급여율(이자율·복리)은 2012년 5%대에서 올해 3%대로 낮아졌다. 기준금리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높은 이자율을 지급하기 위해 고위험 상품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는 구조를 바꾸는 개혁도 한몫했다. 공무원 입장에서 이자율 하락은 가장 큰 불만일 수밖에 없지만 위험한 투자로 인한 원금 손실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사실 그동안 공제회들이 ‘높은 급여율→적자→고위험 투자’의 악순환을 반복하면서 공제회가 지속 가능 성장을 할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공무원들도 많았다. 5대 공제회를 중심으로 그간의 공과와 앞날을 분석했다.평균 연이율 3.34% 5대 공제회의 평균 연이율은 2012년 5.9%에서 올해 3.34%로 하락했다. 대한소방공제회의 경우 6%에서 3%로 절반이 됐다. A소방관이 2012년 1월부터 월 30만원을 넣었다면 1년간 이자는 11만 9000원이지만, 올해 1월 가입했다면 1년 이자는 5만 9000원에 불과하다. 군인공제회는 2012년 6.10%에서 올해 3.26%로 떨어졌고, 경찰공제회는 6.15%에서 3.42%로, 교직원공제회는 5.75%에서 3.60%로, 지방행정공제회도 5.50%에서 3.40%로 낮아졌다. 크게 낮아진 이자율에 많은 공무원들이 걱정하지만 일반 금융기관에 비하면 기준금리 하락을 온전히 반영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2012년 6월 5대 공제회의 평균 이자율(5.9%)은 한국은행 기준금리(3.25%)의 1.8배 수준이었지만 현재 공제회 평균 이자율(3.34%)은 기준금리(1.25%)의 2.7배에 이른다. 하지만 높은 이자율은 공제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양날의 칼이다. 이자율이 높아야 회원이 모이지만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할 경우 무리한 투자를 통해 건전성을 크게 손상시킬 수 있다. 3년 손실액 6735억 이런 무리한 투자로 5대 공제회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본 손실액은 6735억원이다. 다소 수익을 내더라도 지나치게 높은 이자율을 약속했기 때문에 적자를 면치 못했다. 또 저성장의 고착화로 투자수익을 내기 어렵고, 과거에 높은 이자율을 약속했던 상품들이 만기를 채우면서 지출은 커지고 수입은 줄어드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공제회를 두고 고위 관료와 막 입사한 직원들 사이에 이견도 나온다. 한 고위 관료는 “월 10만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50만원씩 넣고 있는데 5000만원을 넣으면 1억원 가까이 받게 된다. 시중은행과 비교할 수없이 좋고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입사 2년차인 한 공무원은 “결국 국민연금처럼 젊은 세대의 돈으로 이전 세대의 이자를 메우는 구조인 것 같다. 2배로 돈이 불어나는 기적은 더이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5대 공제회 가운데 3년간(2013~2015년) 손실액이 가장 많은 곳은 군인 공제회다. 한 해 평균 911억원(3년간 27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자산규모(9조 4829억원) 대비 손실액 비중도 2.9%로 가장 높다. 2015년만 보면 교직원공제회(1085억원)만 제외하고 4곳 모두 적자였다. 적자폭은 군인공제회(2320억원), 지방행정공제회(721억원), 경찰공제회(148억원), 소방공제회(25억원) 순이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제회는 회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이자가 확정돼 있다는 점에서 민간 자산운용사와 구분된다”며 “연 복리 3%대인 급여율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6%대 수익을 내야 적자를 면할 수 있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저 수익률 1.40% 군인공제회의 2015년 자산운용 수익률은 1.40%였다. 5대 공제회 중 최저치다. 현재 1년 만기 은행 정기적금 금리가 최고 2.00%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냥 통장에 돈을 넣어 놓는 것보다 못했다. 이런 결과는 비어 가는 곳간을 채우기 위해 위험성이 높은 분야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2014년 10월 군인공제회의 투자금은 부실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 15건에 2조 2000억원이 묶여 있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부실 PF를 매각하고 사업을 정상화해 지난해 말까지 7개 사업의 6500억원을 유동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동화에 성공한 자금은 전체 부실 PF 투자금의 29.5%에 불과하다. 다른 공제회들의 수익률은 3.4~5.4%로 크게 나쁘지 않다. 하지만 국내외 부동산이나 개발투자 등 대체 투자에 몰리는 것은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교직원공제회는 2013년 26.1%(5조 9647억원)였던 대체 투자 비중을 지난해 50.0%(11조 2249억원)까지 올렸다. 소방공제회(27.7%)를 제외하면 경찰공제회(47.6%), 지방행정공제회(46.8%), 군인공제회(46.8%) 등도 대체 투자 비중이 전체 자산의 절반 수준이다. 이기형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민간 회사들이 통상 4~5%대 수익을 거둔다”면서도 “하지만 대체 투자는 고위험군에 속하고 몇 년씩 거액을 넣어둔 채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아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위험을 걸러 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강흠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실제 공제회 내부를 들여다보면 금융전문임원이 부족하거나 리스크관리위원회, 이사회 의결 등 내부 통제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회원수 129만 전문가들이 높은 이자율만큼이나 안정성과 관리감독 체계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5대 공제회에 가입한 회원이 129만 5214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굴리는 자산 규모만 47조 1000억원이다. 올해 교직원공제회의 자산 규모는 30조원, 군인공제회와 지방행정공제회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부실해지면 공무원 회원뿐 아니라 금융시장과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또 5대 공제회가 자금 운용에서 큰 손실을 볼 경우 법에 따라 정부가 부실을 메워 줄 수 있다. 국민의 세금이 투입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공제회는 실질적으로 금융사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금융감독기관의 규제를 전혀 받지 않는다.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는 공제회에 대해 사업허가, 모집활동, 재산운용 등 다양한 부문에서 보험회사과 동등한 수준으로 감독한다. 조성일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공제회는 사실상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지만 소관 부처의 관리 감독만 받도록 돼 있다”며 “금융 당국의 감독을 받고, 외부 회계감사 기준을 마련토록 의무화하는 등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훈 바른사회시민회의 경제실장은 “국민 세금으로 특정 직군의 금융상품을 지원하는 것은 문제”라며 “세금으로 결손을 보존해 주는 조항을 삭제하고 대신 임원 선임 등은 공제회 자율에 맡기고 그에 걸맞은 책임을 지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여의도 카페] 펀드매니저, 거래처와 ‘해외 나이스 샷’이 관행?

    [여의도 카페] 펀드매니저, 거래처와 ‘해외 나이스 샷’이 관행?

    “사실 부끄러운 일이죠. 먼저 인지하지 못하고 검찰로부터 첩보를 넘겨받았으니…. 솔직히 검사 전에는 이 정도로 향응이 만연해 있는지 몰랐습니다.”최근 해외 골프와 여행 접대를 주고받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직원을 무더기로 적발해 징계 처분한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6일 금융권의 관행적인 향응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 1년간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걸친 검사를 벌여 증권사 23곳과 자산운용사 19곳 직원 110명(임원 21명 포함)이 채권매매와 중개거래 등을 따내기 위해 향응을 주고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징계를 내렸습니다. 이들 소속사에도 총 5억 37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거액의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와 거래를 따내려는 영업직원 간 향응 접대는 암암리 관행이었습니다. 지난해 서울남부지검의 불법 채권 파킹(구두로 사들인 채권을 증권사에 보관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결제하는 거래) 수사 과정에서 꼬리가 잡혔습니다. 회사에는 세미나에 참석한다고 말하고 동남아 등으로 골프 접대를 다녀온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거래처가 제공한 세미나 비용을 여행사에 적립해 놓은 뒤 가족 해외여행 경비로 충당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미래에셋대우·NH투자·한국투자·삼성·KB·메리츠종금증권과 삼성·미래에셋·KB자산운용 등 주요 금융투자사 대부분이 걸려 들었습니다. 업계는 “치열한 영업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관행”이라고 항변합니다. 일부 자산운용사는 개인의 ‘일탈’에 대해 회사에까지 책임을 묻는 건 과도하다며 소송 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해외에서 ‘나이스 샷’을 외치는 게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도 아닌 해외에서 골프를 접대받은 것은 명백한 사회상규 위반으로 판단된다”며 “소속사에도 책임을 물어야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향응으로 얼룩진 금융권을 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임종룡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운용사에 인센티브”

    임종룡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운용사에 인센티브”

    임종룡(오른쪽) 금융위원장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스튜어드십 코드 관련 간담회’에서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하는 자산운용사에는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말하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일종의 의결권 행사 지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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