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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벽’ 넘은 증시] (3)·끝 갈길 먼 국내증시

    [‘10년 벽’ 넘은 증시] (3)·끝 갈길 먼 국내증시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1150선을 돌파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오를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기업의 이익구조가 안정적으로 변하고 있고 주식 중심의 자산관리 풍토가 확산됐으며, 경기회복이 곧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칠 부분도 있고, 조심할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증시의 천장이 뚫렸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7일 최고치 신기록(1142.99)을 세운 뒤 3일째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9일 종합주가지수는 8일에 비해 7.24포인트 오른 1152.50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증시의 천장이 뚫렸다.”는 말이 나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종합주가지수가 1200∼1350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수 급등에 따른 단기적인 조정은 몇차례 있어도 추세적 상승은 꺾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의 상승세는 국내 경기의 회복이라는 점을 전제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악재로는 추세를 꺾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지수가 1200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 장세현 센터장은 “최고 지수에 대한 경계나 국제유가 급등 등 돌발 악재가 출현할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지수의 흐름은 무리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고배당주, 실적개선 유망주 등이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위원은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반도체, 철강, 조선, 증권주들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우리금융, 신한지주, 삼성전자, 한솔LCD, 현대차, 대우증권 등을 투자유망 종목으로 권했다.UBS증권 안승원 전무는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보유 비중이 현재 55%에 불과하다.”면서 “역대 최고치인 58%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높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덩치는 작은데 뜀박질 올해 세계 주요 증시에서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한국이다. 경기 둔화로 고전한 미국 증시를 제외하고 세계 증시가 대부분 상승 분위기에 취했지만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7일까지 25.3%나 올랐다.2위 인도(20.4%),3위 프랑스(17.0%)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주요국 평균 상승률이 7.2%라는 점에서 3배 이상 오른 셈이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규모는 전 세계에서 두드러질 정도로 볼품없이 작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증시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한국은 72.0%로 거의 바닥 수준이다. 비슷한 경제 규모인 홍콩(521.4%), 싱가포르(216.2%), 타이완(144.9%)등과 큰 차이를 보인다. 영국(130.4%), 미국(109.1%), 일본(72.9%) 등 경제력이 막강한 나라와 비교해도 작다. 증시의 주식유통 물량이 너무 적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우량주인 삼성전자는 실적이 좋아도 1999년 이후 한번도 증자를 하지 않았다. 경영권 안정을 위해 매년 2조∼4조원으로 자사주를 매입, 단기적으로 주가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지만 장기적으로는 증시의 체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국내 증권선물거래소는 주요국 증시의 대접을 받으면서 단 1개의 외국기업도 상장하지 못한 유일한 주식시장이다. ●눈먼 돈 벌기 좋은 곳 우리나라는 증시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외국 투기자본에 휘둘리고 기업 수익도 빼앗길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솔직히 외국인들은 한국 증시에 대해 눈먼 돈을 벌 수 있는 천국이라고 말한다.”면서 “주식 현물을 조금만 사들여도 지수가 출렁이며 급등하고, 이틈에 한국인들의 관심밖에 있는 선물·파생상품을 조금씩 사들이면 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10위권 경제력에 걸맞는 증시를 만들기 위해 ▲한전·가스공사 등과 같은 우량 공기업의 추가 상장 ▲생명보험사에 대한 상장 허용 ▲대기업 계열의 비상장 법인 공개 ▲주식 파생상품 개발 ▲외국기업 상장유치 등을 과제로 꼽았다. 황건호 증권업협회장은 “시중의 부동자금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는 곳은 현재로선 증시밖에 없다.”면서 “유동주식이 부족한 현 상태에선 부동자금과 퇴직연금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만큼 반드시 외부로부터 우량주를 공급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10년 벽’ 넘은 증시] (2) 증시재평가 기류 확산

    [‘10년 벽’ 넘은 증시] (2) 증시재평가 기류 확산

    주가지수는 흔히 경기 흐름의 선행지표로 통한다. 기업의 실적이나 업종의 전망에 주식 가격이 연동해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고 침체된 경기가 곧 회복될 것으로 단언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주가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이 우리 기업과 경제의 체질 변화에 있다는 분석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물건 좋으면 값은 오른다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대표적인 기업들도 높은 금리와 과도한 부채에 허덕이며, 적자만 아니면 다행으로 여기는 분위기에 젖어 있었다. 그러나 구조조정과 실적개선 노력 등을 통해 해마다 대규모 수익을 내는 글로벌 기업들로 탈바꿈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년전에는 한자릿수에 만족했으나, 올해 국내 기업의 ROE는 14.5%까지 상승했다. 평균 부채비율도 200∼300%에서 70%대로 뚝 떨어졌다. 기업지배구조도 많이 개선된 편이다. 기업들이 증시와 투자자들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었다. 전에는 주가가 오르면 마구잡이 증자로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으나 지금은 자사주 매입과 주주 배당에 적극적이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은 더 많은 이익이 되어 돌아왔다. 올들어 자사주를 취득한 40개 종목의 현재 평가액(2조 7082억원)이 자사주 총 매입액(2조 5128억원)을 웃돌았다. 삼성전자는 1974년 증시에 상장된 이후 발생한 누적순이익 40조 7769억원 가운데 37%(15조 4094억원)를 주주에게 돌려줌으로써 시가총액 1위(83조원) 기업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9%에 이른다. 이는 미국 뉴욕 증시의 시가총액 1위 기업 엑손모빌의 5분의1 수준이다. 삼성전자·한국전력·포스코 등 국내 상위 30개 기업의 가치를 다 합쳐도 엑손모빌 1개에 미치지 못한다. 실력으로 따지면 글로벌 기업으로서 손색이 없지만 억울하게도 증시에선 그 가치를 저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주가의 적정성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률(PER)이 올해 한국은 9.0배로 세계 48개국 가운데 두번째로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른바 ‘코리아디스카운트’는 한반도 리스크, 재벌 경영의 불투명성, 경기변동에 민감한 기업이익 구조, 외국인투자에 흔들리는 증시의 수급구조 등에 원인이 있다. 그러나 분단국의 지정학적인 문제만 빼면 나머지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증시를 재평가하려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포스코의 경우 올 하반기 철강업종의 이익 감소세가 점쳐졌으나,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저평가 부분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한국 기업과 증시를 혹독하게 평가했던 외국계 금융사도 태도를 바꾸고 있다.UBS증권은 “한국 증시는 아직 과열되지 않았다.”면서 “소비가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여 추가상승의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건증권은 “내수 부진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고,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 등에서 긍정적 전망을 내린다.”고 밝혔다. ●경기회복의 신호탄 기업의 체질이 바뀌고, 증시 여건이 더욱 투명하게 개선된다면 주가지수가 경기선행 지표로서 제 역할을 할 날도 머지 않았다. 지난 7일 종합주가지수의 최고치 신기록은 그런 점에서 경제적 의미가 크다. 경기회복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낮추면서도 상반기에 3.0%, 하반기에 4.5%로 전망함으로써 하반기 경기회복을 점쳤다. 미국의 경기지표는 별로 좋지 않지만 국내 지표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8월중 수출은 고유가, 원화 강세, 항공파업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연중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3·4분기 기업의 예상실적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지만 4·4분기에는 확연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 김우재 연구원은 “현재 내수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내수 경기가 수출 경기를 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경제부 조원동 경제정책국장은 “최근 증시의 강세는 시장의 기초체력이 좋아졌고, 실물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씨줄날줄] 스톡옵션/이상일 논설위원

    김승유 하나은행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받은 스톡옵션(stock option:주식선택매수권)은 모두 18만주. 수십억원의 주가차익을 얻게 된다. 그래도 외국경영자의 스톡옵션 가치에 비하면 ‘새발의 피’. 올해 말 퇴진할 위르겐 슈렘프 다임러크라이슬러그룹 회장은 2000년 이후 모두 26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5년후 처분할 경우 최대 1억 100만유로(1300억여원)의 이익을 볼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경영자를 보며 배아파하다 외국경영자를 보면 천문학적인 액수에 벌어진 입이 닫히질 않는다. 월급쟁이 생활하면서 억만장자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스톡옵션에 있다. 스톡옵션이란 임직원들에게 일정기간이 지난 후 자사주식을 일정부분 매입하거나 처분할 수 있도록 부여하는 권한이다. 스톡옵션제의 도입 배경을 설명해주는 이론은 경영학의 ‘대리인이론’. 기업오너가 채용한 종업원은 회사이익보다 자기 주머니를 더 챙길 가능성이 높다. 종업원이 한눈 팔지 말고 열심히 일하도록 주는 떡이 스톡옵션이다. 서구기업에서 유행한 스톡옵션은 8년전 국내에 도입됐다. 대기업은 물론 정보기술(IT)업종 기업들이 핵심 경영진과 종업원이 다른 기업으로 달아나지 않도록 던져준 미끼였다. 임원 대우가 후하기로 소문난 삼성그룹이 내년부터 스톡옵션제를 사실상 폐지키로 결정했다고 한다. 대신 3년단위로 실적을 평가해 현금으로 보상할 예정이다. 스톡옵션을 받지 못하는 계열 비상장사 임원들과 상장사 임원과의 불형평성, 그리고 공교롭게 주가가 오를 때 임원으로 재직한 운(運)이 스톡옵션액에 크게 작용한 문제를 고치기 위해서라고 한다. 외국에서도 스톡옵션은 내리막길에 있다. 수백억, 수천억원의 천문학적인 스톡옵션액으로 기업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또 사장이나 회장이 자신의 스톡옵션액만 부풀리는 도덕적 해이가 여론의 성토를 받아왔다. 경영학과 재계 역시 유행을 타는 듯하다. 스톡옵션도 시들해지니-. 그래도 본질적인 문제는 남는다. 오너가 어떻게 종업원의 일할 의욕을 북돋우며 회사 이익을 빼먹지 못하도록 막을 것인지 하는 본질적인 과제말이다. 스톡옵션후의 대안이 효과가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CEO들 단기성과에 집착 기업 장기적 경쟁력 잃어”

    최고경영자(CEO)들이 단기 성과에 과도하게 집착한 나머지 기업의 장기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4일 ‘매니지먼트 마이오피아’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성과주의가 확산되는 등 경영 풍토가 변하면서 CEO들이 근시안적인 경영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매니지먼트 마이오피아(근시)는 근시안적인 경영의 폐해를 이르는 말이다. 보고서는 CEO들이 최근 신규 투자를 소홀히 하면서까지 자산을 극도로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통상 신규 투자를 하면 2∼3년간 저조한 성과를 감수해야 하는데, 단기 실적에 급급한 전문경영인들은 이를 기다릴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기업들이 최근 설비투자를 주저하는 것도 이와 맥이 닿아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투자를 소홀히하는 대신 남는 재원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의 형태로 주주들에게 쏟아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CEO들이 성과에 대한 압박 때문에 도전적인 목표 대신 달성하기 쉬운 목표를 세운다고 비판했다.CEO가 근시안적으로 변하게 된 이유로는 외국계펀드의 영향력 확대와 성과주의 풍토 확산을 들었다. 상장기업에 대한 지분율을 높인 외국계펀드들이 단기적인 성과를 경영진에게 요구하면서 CEO들 역시 눈에 보이는 실적에 매달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LG경제연구원 박상수 부연구위원은 “CEO가 근시안적인 사고를 갖게 되면 기업은 결국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잃게 된다.”며 “장·단기 경영 안목을 조화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달아오른 증시] (하)달라진 투자 패턴

    [달아오른 증시] (하)달라진 투자 패턴

    주식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주식에 대한 이해가 ‘투기적 요소가 있는 투자’에서 ‘저축을 위한 재테크의 한 수단’으로 변하고 있다. 기업들은 증시에 대해 ‘돈 대주는 곳’에서 ‘주가와 투자자를 보호하고 관리해야 하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증권사는 썰렁, 은행은 북적 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오르고 있지만 과거처럼 증권사 객장이 신바람 난 투자자들로 들썩이지 않는다. 특정 종목의 상승률이나 유망 종목의 전망을 묻는 이들도 별로 없다. 적립식펀드의 수익률을 묻고 가입하는 사람들만 늘고 있다. 일부 코스닥을 제외하고 증시에서 ‘묻지마 투자’가 사라지고 있다. 역대 세번째로 종합주가지수 1000선을 넘었던 1999년, 주식투자 인구는 418만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주식에 투자해봐야 돈만 날리기 일쑤고 주변을 둘러봐도 “주식으로 재미봤다.”는 사람도 없자 올 상반기에는 투자인구가 376만명으로 감소했다. 개인의 매매비중(금액기준)도 76.14%에서 59.57%로 줄었다. 반면 펀드 투자인구는 300만명에 이른다. 주식투자 인구가 줄어 단순히 주식매매 수수료에 의존하는 증권사들은 주가상승에도 흥이 나지 않는다. 반면 은행들은 두꺼운 판매망을 활용, 적립식펀드와 각종 주식연계 금융상품의 판매가 크게 늘어 신이 났다. 국민은행은 상반기에 주가연계 상품만 1조 97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가상승 차익을 주주에게 증시의 유동성이 내년에는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2월부터 시행되는 퇴직연금의 상당액이 증시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은 내년도 퇴직연금 시장규모를 30조원으로 내다보고, 이 가운데 10조원 정도를 증시자금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내년도 국민연금의 주식매입 자금이 올해보다 46.8% 늘어난 2조 1240억원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주주배당을 늘리고 ▲유상증자를 자제하며 ▲자사주 매입에 더욱 신경쓰는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99년의 경우 주가가 오르자 기업들이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려고 유상증자를 서둘렀다가 주가폭락 사태를 맞았다. 유상증자는 당시 228건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5건,1조 2200억원에 그쳤다. 반면 기업들은 높은 주가시세를 감수하면서 상반기에 자사주 매입에 3조 5289억원을 썼다. 증시에서 돈을 조달해 사업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2조 3000억원을 증시에 쏟아부은 셈이다. 또 주주들에게 연 두차례씩 배당이익을 나눠주는 일에도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2000년 중간배당 기업은 7개, 평균배당률은 11.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7개,32.4%에 이르렀다. ●불황기에 주가상승 원인은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꺼리는 진짜 이유는 경기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상장사들은 외환위기 이전엔 100억원을 벌면 133억∼209억원을 설비투자에 썼으나 투자성향이 계속 줄면서 지난해에는 71억원만 썼다. 자사주 매입도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고육책으로 볼 수도 있다. 연기금이나 펀드 자금은 속성상 위험성이 적은 우량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금융연구원 김자붕 연구위원은 “상당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지만 투자가 일부 블루칩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증시가 유망한 기업발굴 등 자본시장의 자금조달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KTB자산운용 장인환 대표는 “유상증자·신규상장 등의 주식공급 규모는 적은데 주식을 사들이는 자사주 매입·적립식펀드 등의 수요는 많아 경기불황에도 주가만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주가 악재에도 ‘날개’… 안정체질로

    주가 악재에도 ‘날개’… 안정체질로

    고유가와 경기침체 등 악재들이 가득한데 주가는 연일 상승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시가 경제 상황과 따로 움직이는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게 아니라 그 틀이 ‘안정 체질’로 바뀐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적립식펀드 등 간접투자 자리잡아 종합주가지수가 가장 높았던 때는 1994년 11월8일로 지수는 1138.75이다.11일 지수가 1040.43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의 91.3% 수준에 다가섰다. 최근 지수가 1000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과거 4차례 1000선을 돌파했을 때에는 1000선을 불과 4∼9일밖에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지난달 15일 이후 1000선을 유지한 일수가 14일이나 될 정도로 흐름이 견고하다. 주가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적립식 펀드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일 주가가 올라도 증권사 객장에 사람들이 별로 없는 이유도 적립식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종목을 골라 투자해 봐야 손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전문가들이 대신 투자해주는 간접투자로 몰리고 있다. 적립식펀드는 한달에 판매액이 5000억원씩 늘어난다. 이 펀드 자금이 유동성을 든든하게 뒷받침해 주고 있다. 기업들도 달라졌다.1999년 주가가 급등하자 기업들은 잇따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228건이었던 유상증자가 올해는 15건에 불과하다.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높아져 기업자금이 어느 때보다 풍부한 데다 저금리마저 겹쳐 증시에서 추가 자금을 끌어들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기업 자금 풍부… 낙관은 일러 기업들은 오히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올 상반기에만 350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다. 기관들이 시스템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를 하면서 몇몇 정보기술(IT) 대형주에만 매달리는 현상도 사라졌다. 규모는 작지만 가치가 높은 ‘가치투자 종목’에 대한 분산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돈이 풍부한 증시는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하다.”면서 “고유가가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북핵 상황의 진전에 반응하는 것은 유동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주가상승을 낙관할 수는 없다.2·4분기 기업실적의 부진과 경제성장률 저하, 경기회복 지연, 고유가 등 부정적 요인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주가 3개월만에 1000 회복

    종합주가지수가 적립식 펀드 등의 자금력에 힘입어 3개월 만에 다시 1000선을 넘었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19포인트(1.89%) 오른 1001.94를 기록했다. 네 자릿수는 지난 3월14일(1019.69) 이후 3개월 만이다. KRX100지수도 38.71포인트(1.93%) 오른 2046.96, 코스닥지수는 6.99포인트(1.46%) 오른 486.46으로 마감됐다. 이번 지수상승의 힘은 증시에서 이탈하는 개인자금이 주식형 펀드를 통해 기관자금으로 옷을 갈아입고 강력하게 밀어붙인 매수세에서 비롯됐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83억원,867억원 순매도했으나 기관은 1533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주가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삼성증권 임춘수 리서치센터장은 “주가지수가 하반기에 최고 11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기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기업의 재무구조나 안정성이 높아졌고,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으로 시장의 질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신증권 양경식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계속되는 고유가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하락하고 있어 1000선 안착도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삼성 2분기실적 ‘신경전’

    삼성 2분기실적 ‘신경전’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증권가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2·4분기 실적 발표(7월15일경)를 한달 이상 남겨 놓은 상황에서 증권가가 ‘암울한’ 실적 전망치를 내놓자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와 증권가는 지난 1·4분기 실적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대부분 증권사가 ‘어닝 쇼크’라며 혹평을 하자 삼성전자 주변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전망을 제대로 못해놓고 자신들의 전망보다 낮다는 이유로 쇼크 운운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던 것이다. ●삼성전자,“실적 순항중” 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전무는 10일 “삼성전자의 올 실적은 당초 예측했던 시나리오대로 흔들림 없이 ‘순항’하고 있다.”면서 “2·4분기 실적이 1·4분기에 비해 다소 악화되리라는 것은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고 2·4분기를 저점으로 바닥을 찍은 뒤 하반기에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 메릴린치 보고서를 정점으로 불거진 난드(NAND)플래시 ‘거품붕괴론’, 인텔의 실적 하향 전망, 램버스의 특허 침해 소송 등 최근 삼성전자를 옥죄는 ‘악재’에 대한 정면 대응으로 해석된다. 이에 맞춰 인텔의 2·4분기 매출 전망이 86억∼92억달러에서 91억∼93억달러로 상향 조정되는 등 주변 상황도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주 전무는 “여러가지로 2·4분기 들어 어려움은 다소 있지만 사업이 그런대로 견조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 목표 하향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난드플래시 ‘거품’ 공방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 악화론의 중심에는 난드플래시 가격 급락이 도사리고 있다. 삼성측은 그동안 “파이(시장)를 키우기 위한 전략적인 가격정책”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일부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우려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미 메릴린치는 지난 7일 “난드플래시 공급과잉 사태가 발생해 가격이 연말까지 40% 하락하고 내년에도 52%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올해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난드플래시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삼성전자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이치증권도 초과 공급 탓에 4·4분기에도 난드플래시 평균 판매가격 하락률이 3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무려 38만원(현재 49만원대)까지 낮췄다. 이에 대해 주 전무는 “난드플래시 시장의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2기가,4기가급 등 고용량 중심으로 가격을 전략적으로 인하시킨 측면이 있다.”면서 “난드 수요는 예상보다 더 우세하며 내년까지 공급부족이 계속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메모리 마케팅팀 이웅무 상무도 “난드플래시의 가격 하락폭은 당초 예상보다 낮은 40% 정도일 것이며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공급부족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총괄 황창규 사장도 “7월쯤부터는 난드플래시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4기가 이상의 고용량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2·4분기 실적 바닥찍나 난드플래시에 대한 논란을 제쳐두고라도 2·4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삼성전자가 10일 1조 9200억원대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것도 2·4분기 실적 ‘충격’을 준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말 이후 꾸준히 삼성전자 매도에 나서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달 24일 54.42%에서 9일 54.1%까지 낮아졌다. 삼성증권이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9% 낮은 1조 7100억원으로 제시하는 등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 9000억원대에서 최근 1조 80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주 전무는 이에 대해 “D램은 최근 회복세에 접어 들었고 휴대전화의 이익률은 10% 중반대를 유지하고,LCD 패널 가격도 일부 하락세가 멈춰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면서 “최근 일부(증권사)의 부정적 시각은 지엽적으로만 분석한 탓”이라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유독 메릴린치와 도이치증권의 전망이 부정적인데 이들은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추이에 중점을 두고 삼성전자의 실적을 전망한 측면이 큰 것 같다.”면서 “난드플래시 가격이 하반기에도 계속 떨어지겠지만 원가절감과 공급량 확대 등으로 전체 이익폭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달러빼먹기’ 버릇 고친다

    ‘달러빼먹기’ 버릇 고친다

    ‘외국자본의 실체 규명이냐, 달러 빼먹기에 대한 응징 차원이냐.’ 외국계 자본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단물만 빨아 먹는 외국계 자본의 합법적 영업활동에 대한 ‘검증’이란 긍정론과 금융자유화의 논리를 무시하고 국내 정서를 등에 업은 무모한 ‘칼질’이란 부정론으로 엇갈리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여과없이 받아들인 외국계 자본의 폐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세무조사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가 외국계 자본에 대한 명(明·선순환적인 투자)과 암(暗·투기로 인한 국부유출)을 가르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탈루·탈세 혐의가 드러난다면 외국계의 비난을 잠재우고, 정부와 국회에서 추진하는 국내 자본의 역차별과 관련된 법안 추진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과가 없으면 외국자본에 대한 역차별이란 비난은 물론 외자유치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조세파난처에 본부둔 펀드 도마에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투기성 자금(헤지펀드+사모투자펀드) 규모는 1조 8000억달러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세계 금융자산(2003년말 기준 126조달러)의 1.4% 정도다. 이중 아시아지역에는 2200억달러가량이 투기성 자금으로 옮겨다닌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펀드는 이번 세무조사에 포함된 칼라일·론스타 외에 JP모건·골드만삭스·뉴브리지 등으로 주로 케이만군도·라부안 등 조세 피난처에 본부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의 행태는 투자대상 기업의 성장성과 경영 안정성을 해치고, 산업자본의 공급기능을 위축시킨다는 우려를 받아 왔다. 투자자금의 회수를 위해 무리한 감원, 핵심자산 매각, 고액배당 및 유상감자, 경영간섭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부실채권·부동산·은행 등을 싼값에 인수한 뒤 되팔아 큰 차익을 남기는 수법을 써 왔다.. 이 자본은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대우건설 쌍용건설 외환은행 LG카드 등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자본 역차별 해소 법안 논란 거듭 이 때문에 국내 자본의 역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는 논의가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외국에서 적대적 M&A 대응방안으로 시행하고 있는 차등의결권제도, 의결권제한제도, 황금주제도, 자사주 매입제한 철폐, 주식대량 보유 보고제(5%룰) 등의 도입 또는 강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추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가운데 5%룰은 기존의 규정을 좀더 강화해 시행에 들어갔지만, 외국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회에 계류중인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 은행법 개정안 등 외국자본 규제 관련 법률도 국회 의원입법으로 올 초부터 상정돼 있지만,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외자유치 걸림돌 될수도 이런 상황에서 국세청은 외국자본의 탈루·탈세 여부를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히고 있다. 과세는 국가간의 조세협약에 따르도록 돼 있다는 현실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국세청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선 데는 탈루·탈세 혐의를 밝혀내면 외국계 자본의 무분별한 행태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국회에서 논의되는 외국자본 규제 관련 법안이 탄력을 받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불법 행위를 발견하지 못한 채 ‘성과 없는’ 조사로 끝날 경우 적잖은 반격을 당할 수도 있다. 외국계 자본의 시세차익에 불만을 터뜨리는 국민 정서 등에 편승한 무리한 ‘코드성 세무조사’라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외국자본에 대한 세무조사를 발표한 뒤 일각에서 반(反)외국자본 정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국세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삼성전자 실적 ‘시각차’

    삼성전자 실적 ‘시각차’

    국내 증시는 물론 전세계 IT업계의 주목을 받은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실망’과 하반기 이후에 대한 ‘기대’가 교차됐다. 원화절상에 원자재가 인상,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의 판매가격 하락 등 온갖 악재에도 영업이익 2조원대를 회복하며 선전했다는 평가지만 영업이익이 2조 3000억원은 넘을 것이라던 국내외 증권사들의 전망에 비해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이었다. ●영업이익 2조원대는 ‘기본’ 삼성전자는 15일 1·4분기 매출이 이전 분기 대비 0.6%, 지난해 1분기 대비 4% 감소한 13조 81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1분기 수출이 111억달러로 이전 분기보다 4억달러나 증가했지만 원화 절상때문에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휴대전화 판매 호조와 고부가 난드(NAND)플래시 판매 급증에 힘입어 이전 분기(1조 5300억원) 대비 40% 늘어난 2조 1499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4조 100억원에 비해서는 46%나 줄었다. 삼성전자는 2002년 1분기 2조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뒤 줄곧 1조원대에 머물다 2003년 3분기 이후 2조∼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특별상여금을 제외하면 2조원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영업이익이 회복된 것은 특별상여금 부담이 없어지는 등 판매관리비가 지난해 4분기 2조 6500억원에서 1조 9860억원으로 6640억원이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1분기 순이익은 삼성카드의 대규모 충당금 설정에 따른 지분법 평가 손실(4190억원) 확대 등의 여파로 이전 분기 대비 18% 감소한 1조 4984억원을 기록했다. ●봄날 맞은 휴대전화,LCD의 봄은 언제? 삼성전자의 반도체는 역시 강했다. 반도체부문은 4조 4756억원의 매출과 1조 385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체 이익의 65%나 차지한 것이다.D램과 난드플래시의 판매가격이 하락했지만 고용량 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판매가격 하락을 상쇄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D램의 계절적 비수기는 2분기에도 계속되지만 하반기에는 개선될 전망이고 난드플래시의 수요 증가가 당초 130%에서 170%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4분기 이익률이 3%(상여금 제외 8%)로 떨어져 충격을 줬던 정보통신부문은 8400억원의 영업이익(이익률 17%)을 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마케팅 비용이 줄고 유럽지역 고가 제품 판매 등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이 이전 분기 대비 16% 증가한 2450만대로 올 목표 1억대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급격한 판매가격 하락에 부딪힌 LCD 부문은 매출 1조 8983억원에 영업이익은 231억원에 불과했다. 경쟁사인 LG필립스LCD가 연결기준으로 13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에 비하면 선전한 것이지만 지난해 1분기 8400억원의 이익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양산을 시작한 탕정 7세대 라인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은 적자폭을 줄이긴 했지만 이번에도 각각 400억원과 1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삼성전자 IR팀 주우식 전무는 “2분기도 영업환경이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LCD 7세대 라인의 본격 가동과 DMB서비스 상용화 등 새 성장기반 확보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자사주 3조원어치를 매입해 소각했던 삼성전자는 올해도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증시 ‘삼성전자 후폭풍’ 예고

    증권시장이 당분간 삼성전자 실적미달 ‘후폭풍’에 시달릴 전망이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70포인트(0.70%) 떨어진 947.22를 기록했다. 주가지수는 지난 11일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이 시작된 이후 5일동안 무려 44.95포인트가 빠졌다. 코스닥지수도 6.47포인트(1.42%) 떨어진 449.08을 기록했다. 이날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초반부터 팔자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전날보다 2.09% 떨어진 49만 1500원까지 밀렸다. 이달 들어 처음으로 50만원선이 무너졌다. 영업이익이 2조 1499억원에 그쳐 2조 3000억원 이상을 기대했던 증시에 실망감을 안겼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는 정보기술(IT) 종목에 대한 전반적인 불안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적 부진이 환율 하락과 내수침체, 고유가, 원자재 가격상승 등 대외적인 악재가 현실화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2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전망을 곁들였다. 연일 부진을 면치 못하는 미국 증시도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실망할 필요는 없지만, 주가의 단기적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란 견해다. 올해 안에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2조원대 자사주 매입과 3분기 이후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전의 호재로 꼽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임홍빈 연구위원은 “실적이 예상보다 낮았지만 너무 민감하게 볼 것은 없다.”고 평가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열린세상] 은행 스톡옵션,결국은 국민 부담/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은행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잔치판이 벌어지고 있다. 공적자금 손실액이 5조원이나 되는 제일은행 임직원들도 스톡옵션과 성과급을 포함하여 360억원의 거금을 챙기게 됐다. 우리나라의 은행 스톡옵션은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취임 당시 과도하게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상징적 의미로 현금급여 대신 선택함으로써 시작됐는데,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주가가 폭등하여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그후 은행들마다 스톡옵션 잔치에 끼어들었고, 최근에는 공적자금 투입으로 예금보험공사가 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이 대주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외이사 주도로 무리한 스톡옵션을 추진하다가 좌초되고 말았다. 스톡옵션은 경영자가 고수익이 기대되는 투자안을 위험이 높다고 해서 기피하는 성향을 치유하는 데 목적이 있다. 경영진은 자기 돈을 걸지도 않고, 투자실패로 주가가 폭락하더라도 실제로 손실이 생기지도 않기 때문에 스톡옵션을 선호하게 된다.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경영진은 위험하지만 고수익이 기대되는 프로젝트에 과감히 투자하게 되고, 이는 다양한 주식에 분산투자하여 개별기업의 위험을 어느정도 소화시킬 수 있는 주주들의 이해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따라서 스톡옵션은 연구·개발 투자가 결정적 역할을 하는 벤처기업이나 IT산업에서 전문 경영인의 동기유발에 효과적인 보상 방안인 것이다. 은행업은 위험한 투자에 올인하기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해야 하는 산업이다. 따라서 은행 임원을 스톡옵션 중심으로 보상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다른 선진국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특히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경영 감시를 해야 하는 감사나 사외이사까지 스톡옵션을 나누어 갖는 것은 그야말로 도덕적 해이의 극치인 것이다.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경영자는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옵션행사 기간에 주가의 단기부양을 위해 무리한 정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국민은행장이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 기간에 자신의 스톡옵션을 행사해 이익을 챙겼다는 감사원 지적사항이 공표된 바도 있다. 스톡옵션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경영성과와 직접 관련 없이 주식시장 대세상승시에 경영진이 부당한 횡재를 얻는 황당한 사태가 생기기도 하고, 주가가 옵션 행사가격보다 크게 떨어질 경우 경영진의 의욕상실로 기업이 더 망가질 수도 있다. 단기 이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는 경영진에게 높은 스톡옵션을 부여하여 경영진 주도로 주가를 띄운 다음 주식처분 이익을 챙겨 떠나려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은행의 스톡옵션 채택에 외국계 헤지펀드가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경우도 많다. 일반기업의 경우는 실패하더라도 채권단과 주주들의 손실로 마감된다. 그러나 은행이 실패할 경우는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정부가 예금을 대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의 손실은 정부 그리고 종국적으로는 국민의 부담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은행이 주가 단기부양을 위해 무리한 전략을 선택할 경우 성공시의 성과는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직원들과 주식매매 차익을 즐기는 주주들이 독식한다. 그러나 실패할 경우는 죄 없는 국민의 돈을 공적자금으로 투입해야 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되는 것이다. 따라서 은행의 과도한 스톡옵션 선택을 주주들의 손에만 맡겨 둘 수는 없다. 유행병처럼 번지는 은행 임직원의 스톡옵션에 대해 금융 감독기구와 예금보험공사에서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특히 부적절한 스톡옵션을 채택하는 경우 건전성 검사를 강화하고 앞으로 차등예금 보험료제도 채택시 가산보험료를 부과해야 할 것이다. 은행 임원에 대한 보수가 너무 낮아서 문제가 된다면 경영성과와 리스크관리 실태를 적절히 평가한 성과급을 채택하는 것이 정석이다. 다른 나라에 유례없는 은행 임원에 대한 과도한 스톡옵션은 조속히 시정돼야 한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 중견기업 “주총 票대결 겁안나”

    중견기업 “주총 票대결 겁안나”

    중견기업의 대주주들이 외국자본 등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맞서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영권 보호 문제가 대기업에 국한됐던 것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중견기업들은 특히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이사회의 권한은 축소하고, 신주발행 권한은 대폭 확대하는 등 정관개정 안건을 상정, 경영권을 노리는 세력들과 불꽃 튀는 표 대결을 벌이고 있다. ●과거의 동지가 오늘의 적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 대주주와 외국계 소버린자산운용이 지난 11일 주총에서 ‘표대결’을 벌인데 이어 오는 18일 열릴 의류할인점 운영업체 세이브존I&C의 주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의 모기업인 의류업체 세이브존은 경영권을 노리는 경쟁업체 이랜드에 맞서 현행 이사 수를 ‘3명 이상’에서 ‘5명 이하’로 제한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세이브존의 지분은 44.40%, 이랜드의 지분은 6.75%다. 이랜드측은 “보유 지분이 세이브측보다 적지만 불순한 정관 변경에 반대하는 다른 주주들이 많아 지분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랜드는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아 14일부터 의결권 위임을 위한 지분 확보에 나선다. 정관 변경을 저지할 수 있는 지분은 의결권 주식의 3분의 1(33.4%)이다. 반면 세이브존측은 “이랜드는 지난 1월에도 지분 45.18%에 대한 공개매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등 공세를 펴고 있으나 안건 통과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만약 세이브존측의 뜻대로 정관이 변경되면 나중에 부득이 경영권이 이랜드측에 넘어가도, 세이브존측 이사가 이미 3명이 등록된 상태기 때문에 이랜드측이 힘을 쓸 수 있는 이사는 2명에 불과하게 된다. 이랜드 박성수(52)회장과 세이브존 용석봉(40) 사장은 아웃렛 의류시장의 경쟁 관계이기도 하다. 용 사장은 1998년 세이브존을 창업하기 이전까지는 이랜드에서 일했으며, 박 회장의 부하직원이었다. ●주식발행으로 M&A 힘빼기 SKC는 지난 11일 주총에서 ‘12인 이하’였던 정관상의 이사수를 ‘8인 이하’로 축소하면서 실제로 사내 이사를 5명에서 4명으로 1명 줄였다. 조광페인트도 이달말 주총에서 ‘8명 이내’라고 규정된 정관을 ‘6명 이내’로 개정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8일 주총에서 이사의 임기에 시차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즉 6명의 이사를 각각 1·2그룹으로 나눠 이사의 임기를 1그룹은 3년,2그룹은 2년으로 차등화하기로 했다. 이는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지분이 절반에 가까운 46.62%나 되는데다 대주주의 차남이 장남에 이어 새로 이사로 선임되는 점 등을 고려한 경영권 방어전략으로 풀이된다. 특정 세력이 이사회를 장악하려고 해도 이사들의 임기가 제각각이어서 제 편으로 확보하는 게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권 방어장치는 발행이 예정된 주식의 수를 늘리거나 제3자 신주발행의 범위를 확대하는 형태도 있다.M&A 세력이 공개매수에 들어갔을 때, 대주주의 신주발행을 허용해 M&A 세력의 기존 지분을 줄이고 인수 비용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CB(전환사채),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잠재적 주식의 발행한도를 늘리거나 제3자 발행 근거를 확대하는 것도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 ●재벌은 유통주 매입에 몰두 지난해에는 주총을 앞두고 주로 그룹사 대주주들이 직접 또는 계열사를 동원한 주식매입을 통해 유통주식수를 줄이는 사례가 많았다. 현대자동차는 주식매수를 통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23.70%에서 26.05%로 끌어올렸다. 한화그룹의 최대주주도 지주회사 ㈜한화의 지분을 4.35%에서 22.86%로 확대했다.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예도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그룹 최대주주 등의 지분이 26.82%이지만 회사가 취득한 자사주가 40.48%에 달해 외부의 위협에 내성을 갖도록 했다. 한진해운도 자사주 매입을 통해 최대주주의 지분은 6.88%에 불과하지만 우호지분을 28.63%로 늘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경영권 보호장치가 급속히 악화됐다.”면서 “최대주주의 자금력 여부를 떠나 다각적인 방법으로 적대적 M&A 방어에 나서는 것이 기업의 화두가 됐다.”고 밝혔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주주들에 대한 높은 배당도 어떤 면에서는 경영권 방어와 연관된 조치”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소버린 “LG 경영에 참여하겠다”

    소버린 “LG 경영에 참여하겠다”

    지난 18일 ㈜LG와 LG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여 관심을 모았던 소버린 자산운용이 LG그룹 경영에 참여할 것임을 밝혔다. 소버린의 ‘경영참여’가 최태원 회장 등 경영진을 바꾸려고 했던 SK 수준은 아니겠지만 LG그룹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소버린의 제임스 피터 대표는 2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필요할 경우 LG그룹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제안을 내거나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해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무리한 배당금 요구나 자사주 매입 등 ‘주가부양’에 대해서는 “LG는 오너일가가 지분 51%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 등에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LG는 이에 대해 “비합리적이고 부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버린은 “LG측에 구본무 회장의 리더십을 존경하고 LG가 지금까지 일군 지배구조 개선, 경영성과를 축하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LG와 LG전자의 성과와 전망에 대해 개방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가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소버린측은 이미 지난 19일 제임스 피터 대표가 ㈜LG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도현 부사장을 만나 투자배경 등을 설명했다. 소버린은 “LG그룹의 현 경영진을 적극 지지하며 이사후보를 추천하거나 정관을 개정할 의향은 없다.”면서 “LG는 한국에서 가장 진보적 그룹이며, 구본무 LG 회장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의 리더십을 존경한다.”는 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소버린은 21일 주식을 추가 매입해 ㈜LG와 LG전자의 지분을 6% 이상으로 늘렸다. 소버린의 의도대로 이날 LG전자 주식은 8만 300원으로 7.07%,㈜LG는 2만 8950원으로 14.88%나 급등했다. 소버린측이 처음 주식을 매입한 1월7일 당시 LG전자의 시가는 6만 6100원,㈜LG는 1만 7800원에 불과했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소버린 ‘SK에 적대’ ‘LG엔 우호?’

    ‘소버린-SK 적대적, 소버린-LG는 우호적(?)’ SK㈜와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소버린자산운용의 향후 ‘LG 접근’ 행보가 주목된다. 소버린측은 일단 LG 경영진과 우호적이며 건설적인 관계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2년 전 SK㈜와의 첫 접촉에서도 이와 다르지 않아 액면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소버린측과 SK㈜와의 관계가 그동안 ‘우호→간섭→분쟁→적대’ 수순을 밟았던 점을 감안하면 LG도 이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기업 지배구조가 허술했던 SK㈜와 달리 LG는 지주회사 체제로 이뤄진 데다 지분구조상 오너 지분이 경영권 분쟁을 차단할 정도로 많아 소버린측이 양측에 대해 상반된 행보를 걸을 가능성도 크다는 해석이다. ●소버린, LG에 “건설적 관계 기대” 소버린측은 1조원어치의 LG 지분 매입에 대해 일단 ‘단순 투자’ 목적임을 밝히며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다만 향후 간접적인 방법으로 경영에 참여할 입장도 내비치고 있어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긴장 관계 혹은 적대적 자세로 돌변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소버린이 ㈜LG와 LG전자 지분 매입으로 이미 800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뒀으며, 당분간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소버린측 주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LG그룹 안팎에서도 소버린의 이번 지분 매입이 인수·합병(M&A)이나 적극적인 경영 간섭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근거로 ㈜LG와 LG전자의 지분구조를 들고 있다. 지난 18일 현재 ㈜LG의 지분구조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지분이 51.5%, 외국인 31.49%(소버린 5.46% 포함), 소액주주 및 기관 투자가가 17.0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소버린이 대주주(지분 14.99%)인 SK㈜와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계 일부에서는 소버린이 LG에 대해 고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SK㈜의 사례에 비춰볼 때 상황에 따라서는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소버린-SK㈜ “갈데까지 가자.” 소버린과 SK㈜는 다음 달 주총에서 ‘표 대결’을 위한 전면적인 홍보전에 돌입했다. SK㈜측은 지난달 27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거둔 사상 최대 실적과 최 회장의 경영 및 이사회의 지배구조개선 성과를 부각시켰으며, 최태원 회장은 21일부터 미국을 방문,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기로 하는 등 우호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반면 소버린측은 지난 18일 일부 일간지에 주주 권리 행사를 알리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게재하면서 홍보전에 뛰어들었다. 또 소버린은 LG 지분 매입을 전격 발표하면서 그동안 SK㈜측에 요구해온 기업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 주주의 권리 등을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SK㈜를 압박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車 4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현대차의 ‘실적 괴담’이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해 4·4분기(10∼12월)에 차를 팔아 번 돈이 전년 같은 기간 실적의 반토막도 안 됐다. 다행히 자사주 매입이라는 응급 처방 덕분에 어닝 쇼크(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급락)는 막았다. 그러나 실적을 끌어내린 악재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올해 목표치 달성이 우려된다. 현대차측은 수출가격 인상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를 장담했다. 현대차는 4일 서울 증권거래소에서 이같은 내용의 경영실적 및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4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무려 52.6%나 줄었다. 이같은 낌새가 일주일전부터 시장에 포착되면서 요동치던 주가는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상승세로 반전, 노출된 악재는 더이상 악재가 아님을 입증했다. 현대차가 이날 7000억원 안팎의 자사주를 사들이겠다며 맞불을 놓은 것도 주효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와 원자재값이 급등한 때문이다. 현대차 황유노 재무관리실장은 “자동차 수출가격을 평균 1만 1100달러로 대당 200달러 올리고 해외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수익성이 확보돼 올해 매출 목표치(36조 8000억원)는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대차는 해외생산능력을 지난해 46만대(전체 생산비중 21%)에서 91만대(34%)로 2배 이상 늘려 잡았다. 중국 공장도 오는 9월 30만대 증설이 완료되는 대로 추가 증설에 나서 6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지난해 연간 전체 실적은 매출 27조 4725억원(내수 10조 1820억원, 수출 17조 2905억원), 영업이익 1조 9814억원, 당기순익 1조 784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손종원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악성 루머보다도 더 나쁘게 나와 충격적”이라면서 “그러나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등을 감안할 때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현대증권 송상훈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들어 관망세를 권유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전자 ‘순익10兆 클럽’

    삼성전자 ‘순익10兆 클럽’

    삼성전자가 원화절상,IT경기 위축 등 4·4분기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한해 매월 1조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25.7%나 늘어난 15조 6700억원을 투자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4일 2004년 4·4분기 경영설명회를 갖고 지난해 연간매출이 2003년보다 32% 늘어난 57조 6324억원, 영업이익은 67% 증가한 12조 169억원, 순이익은 무려 81%나 늘어난 10조 7867억원(103억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도 40% 늘어난 47조 5956억원(416억달러)을 달성했다. 순이익 100억달러 이상을 거둔 기업은 2003년 기준으로 미 통신회사인 MCI, 엑슨모빌, 씨티그룹,GE, 도요타 등 9개에 불과했다. 순수제조업체로는 도요타가 유일했다. ●4·4분기 실적은 주춤, 연간 실적은 최대 4·4분기의 경우 원화절상,LCD의 지속적인 가격하락, 휴대전화의 재고조정을 위한 물량감소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3.1% 감소한 13조 89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마케팅 및 연구개발(R&D)비용 증가,7000억원의 특별상여금 지급 등으로 전분기 대비 44.1% 감소한 1조 5326억원, 순이익은 5.6% 하락한 1조 8254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일회성 비용인 특별상여금을 제외할 경우 4·4분기 영업이익률은 1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4·4분기 실적을 지탱한 것은 역시 반도체였다. 난드플래시의 선전으로 4조 7800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1조 6000억원을 달성했다. 반도체부문 이익이 전체 이익보다 많았다. 3·4분기 급속한 판매가 하락으로 고전했던 LCD는 4·4분기 매출이 1조 9500억원으로 늘었지만 이익은 100억원에 그쳤다. 통신부문도 심한 몸살을 앓았다.1·4분기 27%까지 치솟았던 영업이익률이 3·4분기 13%로 떨어지더니 4·4분기에는 3%로 추락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03년 5566만대 대비 55% 성장한 8653만대 판매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10.8%에서 13.7%로 올랐다. 해외비중이 높은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은 4·4분기에도 각각 1300억원,900억원의 적자를 냈다. ●2005년에도 날까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2% 늘어난 58조 7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반도체에 6조 100억원,LCD에 2조 8600억원 등 시설투자에 10조 2700억원을 쏟아붓고 연구개발(R&D)에도 5조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반도체 투자는 비메모리 라인,13·14라인 등에 집중되고 LCD는 7-2라인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된다. 지난해 무려 3조 8000억원에 달했던 자사주 매입은 올해도 2조원 이상으로 예상됐다. 기준환율은 달러당 1050원으로 설정했다. 삼성전자 IR팀 주우식 전무는 “휴대전화 영업이익률이 1·4분기에 10%대 중반으로 회복되고 반도체 수요가 여전한데다 LCD도 하반기에는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권가의 전망도 밝았다. ●삼성전자 경영권 방어 비용은 없다? 한편 주 전무는 2001년 3390억원에 불과했던 주주환원액(배당+자사주매입)이 지난해 5조 3000억원으로 급증한 것이 외국인 주주들을 달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지적에 “지난해 현금유입이 15조원에 달하는데 최대한 투자를 하고도 남는 돈은 당연히 주주에게 돌려줘야 하지 않느냐.”면서 “일부에서는 대기업이 많은 수익을 내고도 투자보다는 현금을 쌓아놓거나 주주배당에 치중한다고 비난하지만 이는 잘못된 시각”이라고 일축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과 관련, 재계 일각에서 “삼성전자의 경영권 방어 비용이 5조원이 넘는다.”며 극렬하게 반대한 것과는 다른 논리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8일 랠리’ 에 ‘코스닥 갑부’ 다시 떴다

    ‘8일 랠리’ 에 ‘코스닥 갑부’ 다시 떴다

    최근의 코스닥 주식 가격 폭등세로 1000억원대 ‘벤처 갑부’가 3년여만에 다시 등장했다. 벤처기업 대주주들은 며칠새 앉은 자리에서 수백억원씩 챙겼다. 일부 코스닥 등록기업 임원 등은 시세차익을 노려 서둘러 자사주를 매각했다. 또 코스닥 상승기간에 주식투자를 한 개인투자자의 78%가 20%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제2의 벤처 신화 12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벤처기업인 가운데 최대 부자는 MP3 CD플레이어 ‘아이리버’ 생산업체 레인콤의 양덕준 사장으로 확인됐다. 지난 11일 현재 보유중인 코스닥주식 자산 평가액은 1147억원. 양 사장은 코스닥의 ‘불꽃 상승’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28일부터 9거래일 동안 주가가 31.9% 올라 277억원의 평가차익을 올렸다. 코스닥이 오르기전 그의 주식 자산 평가액은 870억원이었다. 이어 액정화면(LCD)장비업체 주성엔지니어링의 황철주 사장이 1036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황 사장은 랠리 이전의 주식 자산 평가액이 875억원으로 1위를 지켰으나 9일동안 주가 상승률(18.4%)이 레인콤 양 사장보다 낮아 2위로 밀렸다.3위는 발광다이오드(LED)제조업체 서울반도체의 이정훈 대표가 차지했다. 주식 자산 평가액(1028억원)이 138억원 늘어나면서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8월까지 선두를 다투던 NHN의 이해진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다음의 이재웅 사장은 각각 782억원과 680억원으로 4위와 6위로 내려앉았다. 환경벤처업체인 유니슨산업 이정수 사장은 3일 연속 상한가 행진에 힘입어 71.7%(302억원)의 주가상승률을 자랑하면서 5위로 뛰어 올랐다. 자산가치는 723억원. 그 뒤를 엠텍비전의 이성민, 디엠에스의 박용석, 인탑스의 김재경 사장 등이 따랐다.9일동안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벤처기업인이 1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신흥 벤처 갑부들의 자산 규모는 과거 벤처 갑부들로 이름을 날리던 다음의 이재웅 사장과 새롬기술의 오상수 사장의 2000억∼3000억원대 자산에는 크게 못 미치는 액수다. ●기업 임원, 자사주식 매각 주가가 급등한 코스닥 등록기업 가운데는 임원 등이 시세차익을 노리고 내부자 매도를 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주가상승기에 맞추지 못하고 서둘러 주식을 처분하는 바람에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이들도 포함돼 있다.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조원기 조아제약 회장은 지난해 12월16일 보유주식 가운데 12만주를 주당 4700원에 매각했다. 이어 17일에는 평균 5221원에 84만여주를 처분했다. 씨앤에스 테크놀로지의 차모 이사도 지난해 12월10일 주식매입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자사주식 1만주를 확보한 뒤 코스닥 랠리가 시작된 같은달 29일 모두 매각했다. 정확한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모두 시세차익을 올렸다. 반면 같은달 17일 자사 주식 2만주를 모두 처분한 서화정보통신의 김모 이사나 이보다 앞선 11월에 보유주식 전량을 매각한 안국약품 정모 감사는 매각시점이 상승기를 빗나갔다. 정 감사의 당시 매각금액은 4200여만원으로,12월 월간 평가액 최고치(8100여만원)나 지난 11일 기준 평가액(6800여만원)에 크게 못 미치는 액수다. 코스닥 투자로 큰 수익을 올린 일반투자자들도 많다. 증권포털 팍스넷이 인터넷홈페이지 방문객 10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번 코스닥 랠리에 참여한 사람은 602명으로 절반 이상이었다.602명중 93명(15%)이 50%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대답했다. 또 152명(25%)이 20∼50%,227명(38%)이 20% 정도의 수익을 챙겼다. 이 기간에 주식투자를 한 사람중 78.4%(472명)가 재미를 본 셈이다. 한편 12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3포인트 내린 414.63으로 이틀째 소폭 하락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의결권·주식 추가취득 제한

    오는 3월부터 어떤 기업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게 되면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인지 여부를 반드시 금융감독위원회 등에 보고해야 한다. 주식취득 목적이 경영권과 관련이 있을 경우, 보고일을 포함해 5영업일 동안 의결권 행사와 추가 주식취득이 금지된다. 기존 대주주들에게 경영권 방어에 나설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외국자본의 경영권 공격에 국내기업이 방어할 여지가 넓어지게 됐다. 지금은 자사주 매입후 소각이나 우호지분 확보 등에 의존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의 증권거래법 개정안이 지난 임시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3월 중순이나 하순부터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법 개정에 따라 특정기업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투자자의 보고 형식이 경영권 관련 목적 여부에 따라 2가지로 차등화된다.▲임원선임·해임 ▲회사 정관변경 ▲합병·분할 ▲영업 양수도 등 경영권에 영향을 줄 목적의 투자자는 ‘상세서식’(long form)으로 증권거래소와 금감위에 보고해야 한다. 반면 배당이익·주가차익 등을 노린 단순투자라면 ‘단순서식’(short form)으로 하면 된다. 만일 단순서식으로 보고한 뒤 경영권 공격 등에 나서게 되면 의결권 제한, 주식처분 명령 등을 받을 뿐 아니라 기존 대주주들로부터 소송을 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과 관련해 주식을 사들인 경우에는 냉각기간이 도입돼 보고일을 포함해 5영업일간 의결권 행사와 주식 추가 취득이 금지된다. 기존 주주들이 외부의 경영권 공격 움직임에 대해 방어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다. 또 투자자가 장외에서 5% 이상 주식을 취득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할 때에도 기존 대주주들이 신주, 전환사채 등 유가증권을 발행해 경영권 방어에 나설 수 있게 했다. 지금은 경영권 분쟁의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공개매수 기간 중에는 유가증권 발행을 할 수 없게 돼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인수합병 등 시도가 적정수준을 넘어설 경우, 경영권 불안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많아 정부 방안과 지난 국회에서 제출된 의원입법안 등을 종합해 법을 정비했다.”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co.kr
  • 국가기간산업도 M&A손길 뻗치나

    국가기간산업도 M&A손길 뻗치나

    외국자본의 국내기업 경영권 위협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 당국이 영국계 펀드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는 등 적극대응에 나섰다. 특히 외국자본의 인수합병(M&A) 대상으로 거론되는 기업 중 상당수가 해당 그룹의 지주회사 성격을 띠고 있어 외국계로 넘어갈 경우, 국가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클 것이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자칫 국가 송유관망 운영과 금강산관광 등 대북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금융감독원 헤르메스 조사 착수 금융감독원은 지난 3일 영국계 헤르메스자산운용이 삼성물산 보유주식을 처분하기 직전 삼성물산에 대한 적대적 M&A 가능성을 부각시킨 것이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13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헤르메스의 주식처분 과정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금감위의 이런 움직임은 그동안 외국계 투기자본에 대해 “정상적인 주주활동을 하는 한 규제가 어렵다.”던 소극적 입장에서 방향 전환을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금감원은 시세조종 혐의가 확인될 경우, 헤르메스의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와 제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1일 삼성물산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던 헤르메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물산 자사주 매입 소각과 삼성전자 등 보유지분 매각을 요구하면서 “삼성물산 M&A를 시도하는 펀드가 나올 경우, 이를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엄포성 발언을 하고 이틀만인 3일 지분을 모두 팔아 300억원 가량의 주가차익을 올렸다. ●M&A 노출기업, 지주회사에 국가기간망 보유도 금감위 관계자는 “외국자본들의 국내활동에 대해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금감위는 경영에는 관심 없고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한 일부 시중은행 외국계 펀드 대주주들을 겨냥, 시중은행 임원의 거주지역과 거주기간 요건을 강화키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국회에서도 외국인들의 마구잡이 국내기업 공격을 막기 위한 외국인투자촉진법 등 법률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 두드러지는 현상은 외국인들이 눈독 들이고 있는 기업의 상당수가 해당 그룹의 지주회사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 소버린으로부터 경영권 공격을 받고 있는 SK㈜는 SK텔레콤과 SK해운,SKC의 대주주로 사실상의 그룹 지주회사다. 특히 SK㈜는 국내 유일의 송유관 운영회사인 대한송유관공사의 최대주주로 전체지분의 29.4%를 갖고 있다.SK㈜ 관계자는 “소버린이 경영권을 쥐게 되면 해외에서 벌이고 있는 유전탐사 등 국가미래를 위한 자원개발도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단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해운사인 골라LNG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는 현대상선도 금강산관광 등 대북사업을 관장하는 현대아산 주식을 37% 가량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현대상선의 경영권이 골라LNG에 넘어갈 경우 적자가 발생하는 대북사업을 지속할지 여부가 불투명해진다. 게다가 현대상선은 외국인 지분율 40% 이상인 한진해운과 더불어 우리나라 전체 선박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또 삼성자동차 채권단이 추진하는 삼성생명 주식매각에서도 제일은행의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뉴브리지캐피탈이 매각 대상 주식을 전량 인수할 경우 삼성생명 지분 17.65%를 획득,2대 주주가 된다. 삼성생명의 최대주주인 에버랜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36.6%에 달해 경영권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경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에버랜드와 함께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에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현대자동차의 대주주인 현대모비스는 물론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에 대해서도 외국자본의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자회사에 대한 지분관계가 복잡해 일괄적으로 경영권이 모두 넘어간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부는 외국계가 장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 장세훈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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