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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올리브네트웍스 IT부문 지주사로 편입… 3세 승계 신호탄

    CJ그룹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정보기술(IT) 부문을 그룹 지주사인 CJ주식회사에 넘기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재현 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30) CJ제일제당 부장과 장녀 이경후(34) CJ ENM 상무가 많은 지분을 가진 회사다. 이번 분할·합병으로 이선호 부장이 CJ주식회사 지분을 2.8% 확보하게 돼 사실상 3세 경영권 승계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고 CJ올리브네트웍스를 유통(올리브영) 부문과 IT 부문으로 나눠 IT 부문은 지주사인 CJ주식회사의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기업 분할은 인적 분할로 진행되며 분할 비율은 IT사업 부문 45%, 올리브영 55%로 정했다. 주식교환 비율은 1대 0.5444487로 신주가 아닌 자사주로 배분한다. 기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인 CJ파워캐스트는 IT 부문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IT 부문과 CJ파워캐스트의 2018년 연결매출액은 7070억원, 영업이익은 470억원이다. 그동안 CJ주식회사 지분이 없었던 이선호 부장은 이번 주식교환으로 2.8%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내주고 CJ 주식을 주식교환 비율만큼 받아가는 방식이다. 이선호 부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17.97%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이경후 CJ ENM 상무도 지분 6.91%를 보유하고 있다. 이경후 상무의 CJ주식회사 지분도 0.13%에서 1.2%로 늘어났다. CJ그룹은 IT사업 부문을 신성장 사업군으로 키우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계에선 오래전부터 CJ 경영권 승계 작업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가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봐 왔다. 이번 분할이 사실상 이재현 회장의 자녀의 경영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뉴스 분석] 한진 ‘갑질’ 원죄… 기업가치 제고 반대할 명분 약해

    [뉴스 분석] 한진 ‘갑질’ 원죄… 기업가치 제고 반대할 명분 약해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 경영권을 본격 위협하면서 지분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조용하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았던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고 배당을 약속하며 주주를 달래고, 연일 지배구조 개선 보도자료를 내며 적극 반격에 나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응의 차이는 한마디로 ‘명분’이 약해서다. 우선 KCGI는 순수 국내 자본인 토종펀드라 엘리엇과 달리 “국부가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고 주주를 설득할 수가 없다. ‘오너 갑질’ 등으로 한진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다. 여기에 정부가 ‘주주 이익 극대화’를 강조하는 만큼 사회적 물의를 빚은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데 반박할 ‘논리’도 약하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KCGI는 전날 회사 평판을 실추시킨 자의 임원 취임을 막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선책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적자를 내는 호텔 등 유휴자산 매각도 주문했다. 시장은 대체적으로 우호적이다. 좋은 ‘주주행동주의’(주주들이 기업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엘리엇은 현대차 지분도 많지 않았고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간접적 행동 방식을 취했지만, KCGI는 문제 원인을 짚고 기업 가치를 키우는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들고나온 것”이라며 “주주로서 투자 수익을 키우는 의견 표명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정치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국민연금과 달리 주주행동주의라는 측면에서 두 자본(엘리엇·KCGI)의 움직임은 시장에서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7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과 맞물려 한국형 주주행동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배경도 긍정적인 시선의 한 배경이다. 물론 우려도 있다. 항공산업은 단순히 단기간의 손익 개념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KCGI가 꼽은 매각 대상 자산 중에선 당장의 수익은 크지 않지만 사업 영위에 필수적인 자산도 있다”면서 “예를 들어 송현동 부지(서울 종로구 송현동 48-9)도 규정만 풀려 호텔이 건립되면 더 큰 흑자로 돌아올 수 있는데 당장 수익만 생각해 매각하라는 것은 적자 개선 해결책으로 보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KCGI 제안의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도 적잖다. KCGI가 국민연금과 합쳐도(7.34+10.81=18.15%) 조양호 일가보다 10% 포인트 이상 지분이 낮아서다. 승부처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75개 민간 펀드가 갖고 있는 지분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주총에서 조 회장 해임이나 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하려면 참석 주주의 3분의2 찬성표를 확보해야 하는데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삼성전자, 자사주 4조 8000억원 어치 소각

    삼성전자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잔여분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각 규모는 보통주 4억 4954만 2150주(현재 발행 주식수의 7%)와 우선주 8074만 2300주(9%)다. 소각 예정 금액은 장부가 기준 약 4조 8751억 6300만원이며, 지난 29일 종가(보통주 4만 3150원·우선주 3만 4600원) 기준으로는 약 22조원(보통주 19조 3977억원·우선주 2조 7937억원) 규모에 달한다. 소각 예정일은 다음달 4일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보유 중인 자사주를 두 차례에 걸쳐 소각하기로 하고 같은 해 5월 절반을 우선 소각했으며, 이번에 나머지 50%를 소각하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VPS) 등 주당 가치가 상승해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사업경쟁력을 높여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배당 12조 9000억원을 비롯해 총 33조 5000억원을 주주환원 정책에 투입했다.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는 28조 8000억원을 추가로 쓴다는 계획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주식회사 미국’ 보유한 현금 20년 만에 감소

    ‘주식회사 미국’ 보유한 현금 20년 만에 감소

    미국 기업들이 보유한 대규모 현금 유보금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미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올 상반기에 10% 가량 줄었다고 보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미 기업들의 유보금은 2조 달러(약 2244조원)에 이르며 이중 70% 정도가 해외에 쌓여 있다. 이 같이 해외 보유 비중이 높은 것은 기업들이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서 거둔 이익을 미국으로 들여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디스가 신용평가하는 949개 비금융권 기업들의 재무자료를 살펴본 결과 올 상반기 말 전체 현금유보금은 6개월 만에 1900억달러(전체의 9.5%) 줄어든 1조 8100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년간의 추세를 고려할 때 현금 유보금이 줄어드는 전환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미 기업들의 현금 유보금이 줄어든 것은 우선 자사주 매입 확대가 주요인이다. 주주들의 요구로 주가를 안정시키는 것은 물론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권 방어의 효과를 거두기 위한 조치다. 무디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늘어난 950억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특히 현금 유보금이 많은 기업일수록 자사주 매입 규모가 컸다. FT가 자체 분석한 결과 애플과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시스코시스템스·오라클 등 현금 유보금이 많은 미국 5개 기업의 1~9월 자사주 매입액은 1150억달러에 이른다. 이들 5개 기업은 미 기업 전체 현금 유보금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자본지출(설비투자) 비용도 많이 늘어났다. 현금 유보금이 가장 많은 미국의 5개 기업은 자사주 매입을 집중적으로 늘린 1~9월 투자액도 426억 달러에 이른다. 올 6월까지 1년간 투자한 총지출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9%가 늘어난 700억 달러이다. FT는 이런 추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감세 효과 때문이라기보다 이전부터 강한 경기 회복세를 반영해 기업들이 스스로 증가한 이익만큼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스튜어드십 코드, 기업·장기 주주 수익률 함께 높이는 파트너십”

    “스튜어드십 코드, 기업·장기 주주 수익률 함께 높이는 파트너십”

    조명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은 27일 “스튜어드십 코드는 자본주의적이고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제도”라면서 “장기 투자하는 기관투자가들의 의견을 기업들이 듣지 않자 나온 ‘파트너십 코드’”라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 “자본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열려 있어 우리만 안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장기주주를 위해 배당도 최소한 은행 이자 정도로 높이고, 자사주 소각보다 연구개발(R&D) 투자가 낫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전경하 경제부장 →2016년 6월 취임 이후 2년 5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어떤 일을 했나. -2002년 기업지배구조원 설립 뒤 2003년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정했지만 2016년에야 처음 개정을 했다. 처벌 규정이 없는 연성 규범이지만 기업들은 법제화될 수 있다며 민감해했다. 논의는 충분히 돼 있어 취임하고 두 달 만에 개정했다. 그리고 네 달 뒤 한국판 스튜어드십 코드를 공표했다. →올해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는데 잘 운영될까. -정부 입장에서 국민연금에 입김을 가하면 그 자체가 코드 위반이다. 다른 기관투자가도 독립성 등 이해상충의 문제에 대해서 코드에 따라 제척 사유도 정하고, 상황별로 어떻게 할지 적시하고 따라야 한다. 다만 국민연금은 조직 구조상 운신의 폭이 제한적이다. 기획과 돈을 쓰는 일은 보건복지부가, 기금 운용은 금융위원회나 기획재정부 등에서 맡으면 전문성을 살릴 수 있다. 기금운용본부를 공사로 독립하면 더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코드를 지켰는지 감시할 수가 있나. -내년 말부터 논의가 필요하다. 현재 국민연금을 포함해 약 70개 기관투자가가 가입했는데 200개사까지 늘어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든 공적인 기관이 평가를 해 시장이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국은 코드를 제정한 재무보고위원회(FRC)가 기관투자가가 제대로 지켰는지 1~3등급으로 평가한다. 최소한 2등급으로 올리지 않으면 시장에서 맡겼던 돈을 뺀다. 국민연금도 보건복지부에서 페널티를 줘야 한다. 결국 일본 공적연금(GPIF) 같은 시스템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 운용사에 국내 주식 운용을 모두 맡기고 의결권도 행사하게 하고 국민연금은 평가를 하는 식이다. →해외 의결권 자문사인 ISS나 글래스루이스와 자주 비교된다. -두 곳의 브랜드 가치는 높지만 ‘한국 기업에 대한 분석을 누가 잘하는가’는 KCGS가 낫다. ISS는 한국 기업을 분석할 때 대부분 인턴을 쓰지만 KCGS는 연구원만 21명을 투입하고 심의위원회를 두어 다시 평가한 뒤 최종 의견을 정한다. 영문 번역을 시작해 올해부터 2개 헤지펀드와 1개 장기투자 펀드 등 3개 외국계 기관투자가가 KCGS 자문을 받겠다고 했다. →다른 민간 의결권 자문사들은 KCGS와 경쟁이 어렵겠다. -공공성이 있는 기관에서 분담금을 받으니 언젠가 자문을 공공재로 모두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아직 자문이 제값을 받지 못해 외국계 자문사가 시장을 양분할 우려가 있다. →의결권 자문으로 결과가 바뀐 적이 있나.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를 권고해 실제로 선임이 안 된 적은 없다. 지분구조를 보면 쉽지 않다. 대기업은 계열사를 통해서 약 35% 우호지분을, 작은 회사는 오너가 최소 30%를 쥔다. 기관투자가가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별로 없다. 다만 반대가 높으면 기업이 조심하는 효과는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업 지배구조를 어떻게 평가하나. -일감 몰아주기나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는 여전히 있지만 중요한 것은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총수를 중심으로 기업이 운영되는 리스크가 있다. 똑똑하지 않은 회장이면 똑똑한 참모에게 기업을 맡기면 괜찮은데, 본인이 경영의 전면에 나서면 기업이 망가진다.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당시 반대를 권고했는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최근 ESG 평가에서 삼성물산을 최우수기업으로 뽑았다. -과거 삼성물산이 지배구조가 불투명했지만 변하고 있다. 정무적으로 판단하면 상을 주기 부담스럽지만 지배구조위원회는 정무적 판단은 하지 말자고 했다. 당시 합병을 반대해 질타를 받았지만 ESG평가에서는 늘 같은 원칙을 따르려 한다. →사회적 가치를 지키면서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국민연금만 100조원 가운데 2%를 책임투자하는 정도다. 세계적으로는 전체 투자금액의 27%가 ESG를 고려해 투자하고, 수익률도 높다. ESG 평가가 좋지 않으면 리스크가 크다. 기업 차원에서 갑질을 하면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매출이 떨어진다. →ESG 측면에서 우리나라에 여성 펀드가 지난달에 나왔다. -아직은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여성 임원도 부족하고 이사회에 참여하는 여성 이사도 기업 출신이 아닌 외부에서 온 교수가 대부분이다. 반면 일본은 아베 신조 정권의 ‘우머노믹스’로 이사회 여성 비중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3%에서 6~7%까지 올랐다. 정리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월드 Zoom in] 트럼프 세제 혜택에 배만 불린 IT 공룡들

    [월드 Zoom in] 트럼프 세제 혜택에 배만 불린 IT 공룡들

    미국의 5개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세제개혁 덕을 톡톡히 보고도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바람에 빈축을 사고 있다.●애플·MS 등 5곳, 130조원 자사주 매입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 알파벳,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5개 글로벌 IT 기업들은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세제개혁이 시행된 이후 최근까지 매입한 자사주 규모가 1150억 달러(약 130조 6400원)에 이른다. 지난해 전체 자사주 매입 규모의 2배 수준이다. 세제 혜택으로 수중에 현금 비중이 크게 늘어나자 그 돈을 자사주 매입에 쏟아부었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달 16일까지 120억 달러에 그쳤던 미 기업들의 자사주 순매입은 이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불과 열흘 뒤인 29일에는 390억 달러로 증가하기도 했다. 9월 한 달간 자사주 순매입액 300억 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규모다. 골드만삭스도 올 들어 지금까지 자사주 매입이 전년보다 44% 증가했다며 내년에는 22%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등 지출은 자사주 매입의 37% 불과 반면 이들 5개 기업의 자본지출(설비투자)은 올 들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 늘어났지만 자사주 매입의 37%에 불과한 426억 달러로 집계됐다. 자본지출이 자사주 매입에 비해 훨씬 적기 때문에 세제개혁이 미 노동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거나 설비투자를 자극하기보다 투자자들의 배를 불리는 쪽으로 흘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월터 프라이스 알리안츠 IT 투자책임자는 “대부분 기업들이 현금을 새로운 설비투자보다는 자사주 매입이나 기업 인수합병(M&A)에 쓰고 있다”며 “이것은 주주나 경영에 유익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세제 혜택이 고용과 투자로 폭넓게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자에 혜택 대신 부채 청산에 빈축 더욱이 세제 혜택으로 얻은 여윳돈을 빚 갚는 데 사용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현금 뭉치를 갖고 있는 100개 비금융 회사를 분석한 결과 세제개혁이 시행된 후 갚은 부채 액수가 72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는 810억 달러를, 자본지출과 연구개발(R&D)에는 거의 절반 수준인 470억 달러만 썼다. 데이비드 곤잘레스 무디스 수석 회계분석가는 “세제개혁 이후 기업들이 부채를 청산하면서 행동이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는 올해부터 법인세 최고 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추고, 기업들이 해외에 보유하던 현금을 본국으로 송환하면 1회에 한해 15.5%의 낮은 세율을 적용해 주기로 했다. 이에 애플은 올 초에 “해외 현금을 본국으로 송환하겠다”며 향후 5년간 미 경제에 3500억 달러를 투입해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실제로 애플의 자본지출은 올 들어 145억 달러에 그쳤고 자사주 매입 규모는 무려 626억 달러나 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지주회사 전환 대기업, 총수일가 지배력 2배 늘렸다

    지주회사 전환 대기업, 총수일가 지배력 2배 늘렸다

    자사주 취득·인적분할·현물출자 이용 지분율 평균 45%… 내부거래도 높아 공정위 “지배력 확대 악용… 개선 필요”일부 대기업집단이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면서 총수 일가의 그룹 지배력을 2배 이상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대기업집단은 다른 그룹보다 일감 몰아주기 가능성이 높은 내부거래 비중이 2배 가까이 높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지주회사 현황 분석’을 발표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총 173개 지주회사와 여기에 소속된 자·손자·증손회사 1869개가 분석 대상이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집단 중 지주회사와 소속 자·손자·증손회사의 자산총액이 그룹 전체 자산총액의 50% 이상인 ‘전환집단’은 22개였다. 전환집단의 지주회사는 총수와 총수일가 지분율이 평균 28.2%, 44.8%로 집중도가 높았다. 인적분할이나 현물출자 등의 방식을 이용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총수일가가 분할 후 취득한 사업회사 주식을 지주사 주식으로 교환(현물출자)해 지분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위는 이 과정에서 총수일가의 지주회사 지분율, 지주회사의 사업회사 지분율이 각각 2배 이상 상승해 총수일가의 그룹 지배력이 커졌다고 밝혔다.한진중공업의 경우 ‘자사주 취득→인적분할→현물출자’ 과정을 거쳐 지주회사로 전환했는데 총수일가 지분율이 16.9%에서 50.1%로 급상승했다. 한진중공업의 사업회사 지분율도 19.6%에서 36.5%로 뛰었다. 전환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17.2%로 지주회사 체제가 아닌 기업집단(9.9%)보다 7.3% 포인트 높았다. 전환집단은 일반 기업집단보다 소유·지배 간 괴리도 컸다. 의결지분율과 소유지분율의 차이를 나타내는 ‘소유지배 괴리도’는 전환집단의 경우 42.7% 포인트로 일반집단(33.1% 포인트)보다 훨씬 컸다. 지주회사 제도의 취지는 소유지배 구조 개선이지만 오히려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대나 사익편취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박기흥 공정위 지주회사과장은 “기업이 지주회사의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지주회사 조직을 선택할 여건은 유지하되 총수일가의 과도한 지배력 확대는 방지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국회에 계류된 의원 입법 상법 개정안 논의 과정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돌발 트윗’ 머스크, ‘관심종자’인가

    ‘돌발 트윗’ 머스크, ‘관심종자’인가

    트위터로 온갖 구설에 휘말렸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트위터에 올린 글로 도마 위에 올랐다.머스크 CEO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나의 테슬라 직함을 삭제했다. 이제 테슬라에서 아무 직책도 없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1시간 반 정도 뒤에는 “법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직책은 대표, 재무책임자 그리고 비서”라며 “내가 첫 번째 자리(대표)를 지켜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당국이 혼란스러워할 것”이라는 글을 추가로 올려 주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테슬라는 머스크 CEO의 직함 변화에 별도의 공시를 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언론들의 사실 확인 요구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그의 직함 삭제 트윗은 단순히 홈페이지 소개에서 삭제된 것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머스크 CEO뿐만 아니라 다른 2명의 고위 임원의 직함도 홈페이지 소개에서 삭제됐다”고 전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머스크 CEO의 강박적인 트윗과 변덕스러운 행동이 그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는 앞서 지난 8월 트위터에 “주당 420달러(약 47만 8500원)에 테슬라의 비공개 회사 전환(상장폐지)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돼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3주 뒤 주주들의 반대가 심하다는 이유로 상장폐지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상장폐지 트윗으로 투자자를 속였다”며 머스크를 증권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트윗을 감시하는 독립이사를 선임하는 조건 등으로 SEC와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머스크와 테슬라는 각각 2000만 달러의 벌금을 납부하기로 했다. 한편 WSJ은 머스크 CEO가 전날 10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추가로 2000만 달러 규모를 더 매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가 전날 3차례에 걸쳐서 매입한 테슬라 주식은 3만 주 가량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팩트셋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기존에 19% 이상의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부메랑 된 美관세폭탄…亞증시도 줄줄이 하락

    부메랑 된 美관세폭탄…亞증시도 줄줄이 하락

    미국 뉴욕 증시의 급락에 이어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폭락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 등이 주가를 끌어내렸다.25일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3.72% 폭락한 2만 1268.73으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1.01%, 2.44% 하락하는 등 중국 본토 밖의 중화권 증시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호주 S&P/ASX 200 지수도 전날보다 2.83% 떨어진 5664.10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중국 상하이 증시는 이날 개장 초 2% 이상 떨어지며 약세장으로 출발했으나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며 전날보다 0.02% 오른 2603.80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민영기업 자금 지원과 자사주 매입 활성화 등 부양 조치가 장이 끝날 무렵 뒷심을 발휘하며 상승장으로 돌려놓은 것이다. 앞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폭락 장세를 연출하면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 이상 폭락하는 등 7년여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2.41% 하락한 2만 4583.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09% 떨어진 2656.10에, 나스닥 지수는 329.14포인트(4.43%) 급락한 7108.40에 장을 마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상장 폐지와 자사주 매입… 묘수인가, 꼼수인가

    일론 머스크 미국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진 상장 폐지’ 카드를 빼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적자인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이 자본을 원할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코스닥시장 상장 조건까지 완화해주며 테슬라 이름을 딴 ‘테슬라 요건’까지 만들었습니다. ‘자진 상장 폐지’를 택한 기업이 테슬라가 처음은 아닙니다. 경영상 전략을 이유로 2013년 델도 상장 폐지를 택했습니다. 상장기업은 여러 주주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신속한 경영 판단이 어렵습니다. 테슬라는 연이은 적자와 막대한 부채, 생산·판매 부진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는 애널리스트들과 다퉈 ‘경영진 리스크’라는 꼬리표까지 달았습니다. 당장 주가는 올랐지만 테슬라가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주식시장에서 조달해온 만큼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진 상장 폐지는 종종 있지만 미국과 달리 ‘꼼수’라는 의심도 받습니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경영상 전략을 이유로 아트라스BX의 자진 상장 폐지를 추진하고 있지만 주주들은 경영 효율화가 아닌 경영권 승계라며 반발합니다. 자사주 매입·소각도 미국과 한국의 평가가 다릅니다. 유통 주식수가 줄고 주당 가치는 올라 주주들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효과를 냅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자사주 소각이 해외보다 적다고 불만이 많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5월 보통주 661만주와 우선주 193만주를 소각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반면 미국 주식시장은 대장주들로 꼽히는 ‘팡’(FANG) 등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을 늘리면서 ‘주가 뻥튀기’가 이뤄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에만 8420억 달러어치의 자사주가 소각될 것으로 봅니다. 더 큰 문제는 투자와 고용은 늘리지 않고 혜택을 주주들에게 몰아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업 내부자들의 ’도덕적 해이’도 비판을 받습니다. 소각 과정에서 주가를 띄워 주식을 팔아 차익 실현을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기업의 자사주 매입 권한을 거부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법안까지 내놓은 이유입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포스코대우 임원들 자사주 매입, 매달 월급 10%…“책임경영 강화”

    포스코대우의 전 임원이 매달 월급의 10% 이상을 떼 자사주를 매입한다.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가스관 사고로 주가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대우는 26일 상무보 이상 임원 76명 전원이 매월 급여의 10% 이상 일정액으로 회사 주식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8월 급여가 지급될 때부터 개인별 증권 계좌를 통해 자동으로 매수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포스코대우 임원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지난 6월 발생한 중국 석유천연가스공사(CNPC) 육상 가스관 폭발 사고의 여파를 수습하기 위한 차원이다. 포스코대우는 “포스코대우의 귀책 사유가 전혀 없고, 중국 측 책임이기 때문에 오히려 포스코대우가 중국으로부터 미판매 부분에 대한 현금 보전을 온전히 받는다”고 전했다. 회사는 이와 함께 “중국 측은 가스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가스관에 대한 업그레이드 작업을 전반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대우는 “미얀마 가스전은 20여년간 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장기 프로젝트이므로 한시적 판매량 하락이 미얀마 가스전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회사의 미래에 대한 성장성 확신과 주주 신뢰 조기 회복을 위해 전 임원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회안전망 강화와 제조업 부활… 벼랑 끝 한국경제의 살 길”

    “사회안전망 강화와 제조업 부활… 벼랑 끝 한국경제의 살 길”

    장하준(55)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한국경제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사회안전망 강화와 산업정책”이라면서 “경제관료들이 서비스업만 강조하고 규제완화만 외치는 건 한국경제를 망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쾌도난마 한국경제’ 등을 쓴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장 교수는 19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단독 인터뷰를 갖고 한국경제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터놓았다. 장 교수는 “국민연금이 기업경영이 잘되도록 목소리를 높이는 건 하나도 문제 될 게 없다”면서도 “기업지배구조가 아니라 얼마나 한국경제에 이바지하도록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대기업정책을 재구성할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이 거세다. -생계형 자영업자에게 최저임금은 일종의 운전면허증이다. 운전할 능력이 안 되는데도 운전하고 다니다가 운전면허증 자격조건을 강화한다고 하니까 반발하는 형국이다. 스스로도 착취하고 있다. 최저임금만큼 월급 줄 능력이 안 되면 구조조정해야 한다. 생계형 자영업자 비중을 줄이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구조 개혁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최저임금을 올리니까 저임금 노동자와 생계형 자영업자가 다투는 ‘을들의 전쟁’이 벌어졌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이 25.5%(2016년 기준)다. 독일은 10.4%, 미국은 6.4%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한 산업정책, 그리고 해고나 명예퇴직 뒤 생계형 자영업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복지정책이 같이 가야 한다. 지금보다 훨씬 더 복지예산을 늘려 사회안전망을 갖춰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을 천명했지만 최저임금 말고는 눈에 띄는 정책이 없다. -소득주도성장은 장기적으로는 산업정책이나 복지정책 등 근본 구조를 바꾸는 정책과 결합해야 한다. 최저임금은 큰 퍼즐의 하나일 뿐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복지 지출 비중이 2016년 1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멕시코 다음으로 꼴찌다. OECD 평균(21.0%)의 절반도 안 된다. 복지 관련 일자리가 많다. 복지에 과감하게 투자할 생각을 안 하고 ‘삼성 아니면 편의점’ 식으로 가니까 일자리가 부족한 것 아닌가. 복지가 잘돼 있는 덴마크 같은 나라에서는 부모와 자녀 세대의 소득 상관관계가 20% 정도밖에 안 되는데 미국이나 영국은 80%다. 부모가 ‘금수저’면 십중팔구 자녀도 ‘금수저’인 셈이다. 한국도 그런 사회로 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사회에선 혁신도 없고 발전도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산업정책이 필요하다. 그 중심은 제조업이 돼야 한다. 제조업이 약한 나라치고 경제가 발전한 나라가 없다. 미국만 해도 제조업 비중이 GDP 대비 10% 부근이지만, 여전히 연구개발의 60~70%를 제조업에서 한다. 한국은 외환위기 전 14~16%였던 GDP 대비 설비투자가 이후 7~8% 수준으로 반 토막 났다. 1990년대 이후 새로 키운 산업이 없다. 반도체만 해도 중국이 반도체를 국책사업으로 키우고 한국 기술자들을 영입하고 있다. 사실 중국의 추격은 오래전부터 나왔던 얘기다. 정부가 신경을 안 쓰다가 여기까지 왔다. 많은 경제관료들이 서비스업만 강조하는데 이해를 못 하겠다. 서비스업 강국인 미국이나 영국이 그냥 자리를 내주겠나. 서비스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도 산업정책이 필요하다. →기획재정부 등에선 여전히 의료산업에 관심이 많은 듯하다. -의료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산업이다. 세계에서 의료로 무역흑자를 제일 많이 내는 체코조차 의료 부문 국제수지 흑자가 GDP 대비 0.15%가 안 된다. 한국은 0.003%가량이다. 우리나라가 반도체와 자동차에서 거두는 무역흑자가 약 5%다. 의료 분야를 지금보다 1000배 이상 키워도 반도체와 자동차 수준이 안 된다.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소재산업 등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가령 반도체 만드는 기계는 독일과 일본에서 수입하는데 그걸 국산화할 노력을 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재벌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바람직한 기업지배구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재벌 정책 우선순위를 확실히 해야 한다. 일자리 늘리고 노조 인정하고 ‘갑질’ 그만하고 경제성장에 이바지하는 걸 최우선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 그걸 위해 모든 가능한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기업지배구조는 수단일 뿐이다. 한국은 미국에서 경영학 공부하고 온 교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다각화는 나쁘고 사외이사제는 좋다는 이분법이 횡행한다. 하지만 구글이나 페이스북조차도 차등의결권을 운영한다. 포드는 가족경영회사다. 폭스바겐은 창업자 가족이 대주주이지만 독일 니더작센 주정부 역시 20% 지분을 갖고 있고 법을 통해 공장 폐쇄나 인수합병을 규제한다. 거기다 감독이사회에 노동조합 추천 이사가 절반이다. 폭스바겐의 장기적 이익을 중시하는 이해관계자들이 권한을 갖지 않으면 기업이 주주들의 현금인출기가 돼 버리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복지국가라는 스웨덴에서 발렌베리 같은 재벌 가문을 용인하는 이유가 뭐겠는가. 지금이라도 정부가 차등의결권, 장기 주주 가중의결권, 노동이사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을 계기로 주주자본주의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주주자본주의는 자본주의를 망치는 자본주의의 적이다. 주주들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장기적 발전에 관심이 없다. 그러니까 단기 이윤과 배당만 신경 쓴다. 주주자본주의 극단인 미국을 보자. 미국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이윤유보율이 45~55%였는데 지금은 기업 이윤의 90~95%를 배당하고도 자사주 매입을 한다. 우리나라도 은행자유화와 외국인주주 확대 등으로 장기투자를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나. 그게 중소기업 투자 악화와 연관된다. →최근 규제 완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규제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을 조화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기업인들에게 독일과 알바니아 중 어디에 투자할지 물어보면 십중팔구 독일이라고 답할 거다. 독일은 기업 관련 규제가 매우 강력하다. 규제가 모든 걸 결정하는 게 아니다. 규제를 절대적으로 좋다 나쁘다 말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때론 규제가 새로운 산업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북유럽은 강력한 환경규제를 실시한 덕분에 대체에너지 산업이 발달했다. →한국은 오랫동안 긴축과 재정건전성을 중시하는 재정정책을 펴 왔다. 확장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나. -더 적극적으로 재정정책을 해야 한다.한국처럼 재정 여력이 많은 나라가 없다. 재정적자를 죄악시할 필요가 없다. 집안 살림에서도 빚을 내는 게 미래를 위해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다. 가령 병이 났는데 돈 없다고 병을 키우는 것보다는 돈을 빌려서라도 빨리 치료받고 일하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재정전략만 확실하다면 몇 년 정도 재정적자를 감수하고 돈을 풀어서 생산성을 높이고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긴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 국채 상환을 못 하는 것도 아니고 국채를 사면 자산이 되고 자식들에게 상속도 할 수 있다. 그런 논리라면 대출받아서 집 사는 사람들은 모두 자식들에게 못할 짓 하는 것인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위해서는 증세가 불가피하지 않겠나. -세금을 바라보는 담론 자체를 바꿔야 한다. 세금은 공동구매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국가가 서비스를 공동구매하는 것이다. 세금이 있기에 고속도로도 있고 철도도 있고 학교도 있고 국방도 있다. 북유럽은 소득세도 많이 내지만 부가가치세도 20~25%를 낸다. 모두가 세금을 더 많이 내고 국민 모두를 위한 복지와 안전, 환경을 추구하는 것이다. 대담 전경하 경제부장 lark3@seoul.co.kr 정리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인터뷰]장하준 교수 “최저임금은 운전면허증…사회안전망 강화해야”

    [단독인터뷰]장하준 교수 “최저임금은 운전면허증…사회안전망 강화해야”

    “구조개혁 지지부진한데 최저임금 올리니 반발 살 수밖에”“경제관료들이 규제완화만 외치는 건 한국경제를 망치는 길”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한국경제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사회안전망 강화와 산업정책”이라면서 “경제관료들이 서비스업만 강조하고 규제완화만 외치는 건 한국경제를 망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을 쓴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장 교수는 19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단독인터뷰를 갖고 한국경제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터놓았다. 장 교수는 “국민연금이 기업경영이 잘 되도록 목소리를 높이는건 하나도 문제될 게 없다”면서도 “기업지배구조가 아니라 얼마나 한국경제에 이바지하도록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대기업정책을 재구성할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이 거세다. -최저임금은 일종의 운전면허증이다. 최저임금만큼 월급 줄 능력 안되면 구조조정해야 한다. 운전할 능력이 안되는데도 운전하고 다니다가 운전면허증 자격조건 강화한다고 하니까 반발하는 형국이다. 생계형 자영업자 비중을 줄이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구조적인 개혁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최저임금을 올리니까 저임금 노동자와 생계형 자영업자가 다투는 이른바 ‘을들의 전쟁’이 벌어졌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이 25.5%(2016년 기준)다. 독일은 10.4%, 미국은 6.4%밖에 안된다. 생계형 자영업자가 지나치게 많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한 산업정책, 그리고 굳이 해고나 명예퇴직 뒤 굳이 생계형 자영업자가 되지 않아도 되는 복지정책이 같이 가야 한다. 지금보다 훨씬 더 복지예산을 늘려서 사회안전망을 갖춰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을 천명했지만 최저임금 말고는 눈에 띄는 정책이 없다. -소득주도성장은 장기적으로는 산업정책이나 복지정책 등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는 정책과 결합해야 한다. 최저임금은 큰 퍼즐의 하나일 뿐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복지 지출 비중이 2016년에 10.4%로 멕시코 다음으로 꼴찌였다. OECD 평균(21.0%)의 절반도 안된다. 정부에서 일자리 문제로 고민이 많다고 하지만 늘릴 수 있는 복지 관련 일자리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복지에 과감하게 투자할 생각을 안하고 ‘삼성 아니면 편의점’ 식으로 가니까 일자리가 부족한 것 아닌가. 복지가 잘되어 있는 덴마크 같은 나라에서는 부모와 자녀세대의 소득 상관관계가 20%정도 밖에 안되는데, 미국이나 영국은 그것이 80%나 된다. 부모가 금수저면 십중팔구 자녀도 금수저인 셈이다. 한국도 그런 사회로 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사회에선 혁신도 없고 발전도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산업정책이 필요하다. 그 중심은 제조업이 되어야 한다. 제조업이 약한 나라치고 경제가 발전한 나라가 없다. 미국만 해도 제조업 비중이 GDP 대비 10% 부근이지만, 여전히 연구개발의 6-70%를 제조업에서 한다. 한국은외환위기 전 14~16%에 달하던 GDP 대비 설비 투자가 이후 7~8% 수준으로 반 토막 났다. 1990년대 이후 새로 키운 산업이 없다. 반도체만 해도 중국이 반도체 국책사업으로 키우고 한국 기술자들 영입하고 있다. 사실 중국 추격은 오래 전부터 나왔던 얘기였다. 정부가 신경 안쓰다가 여기까지 왔다. 많은 경제관료들이 서비스업만 강조하는데 이해를 못하겠다. 중국이 쫓아오니까 서비스업 한다? 서비스업 강국인 미국이나 영국이 그냥 자리 내주겠나. 서비스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도 산업정책이 필요하다. 왜 중국 쫓아오는 것만 생각하고 우리가 미국이나 일본 쫓아갈 건 생각 안하나.⇒기획재정부 등에선 여전히 의료산업에 관심이 많은 듯 하다. -의료산업은 전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중요하지 않은 산업이다. 세계에서 의료로 무역흑자를 제일 많이 내는게 체코조차 의료 부문 국제수지 흑자가 GDP 대비 0.15%가 안된다. 한국은 0.003% 가량이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반도체와 자동차에서 거두는 무역흑자가 약 5%다. 의료분야를 지금보다 1000배 이상 키워도 반도체와 자동차 수준이 안된다.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소재산업 등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가령 반도체 만드는 기계는 독일과 일본에서 수입하는데 그걸 국산화할 노력을 해야지 성형관광 얘기나 하고 있으면 억장이 무너진다. 차라리 우리나라 의사 숫자가 OECD 꼴찌인 인구 1000명당 2.2명(2015년 기준)이니까 의료접근권 강화에 더 신경쓰길 바란다. ⇒최근 규제완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규제란 기본적으로 기업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을 조화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기업인들에게 독일에 투자할지 알바니아에 공장 세울지 물어보면 십중팔구 독일이라고 답할 것이다. 독일은 기업관련 규제가 매우 강력한데 왜 그럴까. 규제가 모든 걸 결정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규제를 절대적으로 좋다 나쁘다 말하는건 말이 안된다. 때로는 규제가 새로운 산업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북유럽은 강력한 환경규제를 실시한 덕분에 대체에너지 산업이 발달했다.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을 계기로 주주자본주의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주주자본주의는 자본주의를 망치는 자본주의의 적이다. 주주들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에 관심이 없다. 그러니까 단기 이윤과 배당만 신경쓴다. 주주자본주의 극단인 미국을 보자. 미국은 70년대까지만 해도 이윤유보율이 45~55%였는데 지금은 기업 이윤의 90~95%를 배당하고 자사주매입으로 갖다 바친다. 우리나라도 은행자유화와 외국인주주 확대 등으로 장기투자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느냐. 그게 중소기업 투자 악화와 연관된다 . ⇒문재인 정부 재벌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바람직한 기업지배구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재벌정책 우선순위를 확실히 해야 한다. 일자리 늘리고 노조 인정하고 갑질 그만하고 경제성장에 이바지하도록 하는 걸 최우선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 그걸 위해 모든 가능한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기업지배구조에 무슨 정답이 있느냐. 지배구조는 수단일 뿐이다. 자동차 경주에 비유한다면 중요한건 자동차 경주를 잘하는 것이지 자동차 모양이 아니다. 한국은 미국에서 경영학 공부하고 온 교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다각화는 나쁘고 사외이사제는 좋다는 이분법이 횡행한다. 하지만 구글이나 페이스북조차도 차등의결권을 운영한다. 포드는 가족경영회사다. 폭스바겐을 보자. 폭스바겐은 창업자 가족이 대주주이지만 주정부 역시 20% 지분을 갖고 있고 법을 통해 공장폐쇄나 인수합병을 규제한다. 거기다 감독이사회에 노동조합 추천 이사가 절반이다. 폭스바겐의 장기적인 이익을 중시하는 이해관계자들이 권한을 갖지 않으면 기업이 주주들의 현금인출기가 돼 버리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라는 스웨덴에서 발렌베리같은 재벌 가문을 용인하는 이유가 뭐겠느냐. 지금이라도 정부가 차등의결권, 장기 주주 가중의결권, 노동이사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최근 국민연금을 두고 연금사회주의 혹은 관치금융 비판이 나오는데. -노동자들이 낸 돈으로 모은 기금으로 정부가 자본주의 방식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다. 자본가가 주주권을 행사하면 자본주의고 노동자가 주주권을 행사하면 사회주의다? 이중잣대일 뿐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비싼 식당 오면 부자가 왜 그리 사치스럽게 사느냐고 타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한국은 오랫동안 긴축과 재정건전성을 중시하는 재정정책을 펴왔다. 확장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나. -더 적극적으로 재정정책을 해야 한다.한국처럼 재정 여력이 많은 나라가 없다. 재정적자를 죄악시할 필요가 없다. 재정준칙도 금과옥조가 아니다. 집안살림에서도 빚을 내는게 미래를 위해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다. 가령 병이 났는데 돈 없다고 병을 키우는 것보다는 돈을 빌려서라도 빨리 치료받고 일을 하는게 더 좋을 수 있다. 재정전략만 확실하다면 몇 년 정도 재정적자 감수하고 돈을 풀어서 생산성 높이고 일자리 늘려야 한다.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긴다는 주장이 있는데 그것도 말이 안된다. 국채 상환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국채를 구입하면 그건 자산이 되고 자식들에게 상속도 할 수 있다. 그런 논리라면 대출 받아서 집사는 사람들은 모두 자식들에게 못할 짓 하는 것인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위해서는 증세가 불가피하지 않겠나. -세금을 바라보는 담론 자체를 바꿔야 한다. 세금은 공동구매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국가가 서비스를 공동구매해주는 것이다. 세금이 있기에 고속도로도 있고 철도도 있고 학교도 있고 국방도 있다. 북유럽은 소득세도 많이 내지만 부가가치세도 20~25%까지 낸다. 모두가 세금을 더 많이 내고 국민 모두를 위한 복지와 안전, 환경을 추구하는 것이다. 대담 전경하 경제부장 lark3@seoul.co.kr정리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거래소가 암행어사?

    거래소가 암행어사?

    “한국거래소는 시장이나 법률에서 주어진 기능을 다해 암행어사처럼 시장을 속속들이 살피겠다.”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하반기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지난 상반기에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나 골드만삭스의 ‘무차입 공매도 의혹’으로 주식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진 만큼, 이날 정 이사장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 외에 불공정거래에 대한 예방과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내부자거래를 예방하기 위한 ‘‘K-아이타스(K-ITASK)’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삼성증권은 시장감시위원회에서 7월 중에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제재와 별도로 제재할 예정이고, 골드만삭스도 7월 중에 금융감독원 조사가 마무리되면 내부 감리를 거쳐 제재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K-아이타스는 개인정보를 제공한 상장법인 임직원의 정보를 거래소 시장감시시스템에 등록해, 자사주를 매매할 때 거래소가 상장법인에 통보하는 시스템이다. 거래소는 시행 첫해에 50개 이상 회사가 참여를 목표로 세웠다. 강제성은 없지만, 추후 효과가 나타나면 참여 기업이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대량의 착오 주문이 주식시장에 주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1번 낼 수 있는 호가 수량을 상장주식 수의 5%에서 1~2%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착오주문 취소제도에 대해서 정 이사장은 “해외 거래소에 도입된 사례와 법리 문제를 고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북 경협이 무르익어 북한에 거래소를 세워야 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실무연구반도 조직하기로 했다. 정 이사장은 “남북 관련 이슈는 여러 여건이 성숙해야 가능한 문제”라면서도 “북한에 거래소를 설립한다면,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라오스에 거래소를 설립한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공시 부담을 덜기 위해 외국 기업에 한해 적용된 ‘공시대리인’ 제도를 코스닥 기업에도 허용키로 했다. 정 이사장은 “대부분 코스닥 기업 공시 담당자는 인력 부족으로 재무, 회계, 투자 설명회(IR) 등 많은 업무를 겸임해 공시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다”며 “공시대리인 제도를 확대하면 기업의 공시 오류 가능성을 줄고 공시 부담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기업 투자 위해 장기 주주에 가중의결권을”

    “기업 투자 위해 장기 주주에 가중의결권을”

    “단기주주 입김 투자 감소 이어져”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관련 “밉다고 투기자본에 넘기나” 비판 “국민연금의 기업경영 개입 필요”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10일 “단기 이익을 추구하는 주주들의 입김을 줄이기 위해 장기 주주에게 가중의결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자본주의의 단기 이익 추구 성향이 기업의 투자 감소와 혁신 부재로 이어진다는 진단에서다. ‘사다리 걷어차기’ 등을 펴낸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장 교수는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업과 혁신 생태계’ 특별대담에서 “외환위기 이전 14~16% 수준이던 국민소득 대비 설비투자의 비율은 7~8%로 반 토막 났다”고 우려했다. 장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외국 자본이 대거 유입되면서 “단기 이익을 추구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입김이 세졌고, 이들이 고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면서 대기업의 장기 투자가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영미식 주주자본주의’에 집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주주자본주의 논리가 극도로 진행된 미국과 영국에서는 기업들이 이윤의 90%를 주주에게 돌려주면서 투자할 이윤이 없다”면서 “소유 구조가 복잡한 한국 기업은 단기 주주들의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장 교수가 제안한 것은 장기 주주에게 기하급수적으로 가중의결권을 주는 방안으로, 1년 이하 보유주식 1주에는 1표, 2년 보유는 2표, 3년 이하 보유는 5표, 5년 이하 보유는 10표 등을 주는 방식이다. 미국계 해지펀드 엘리엇의 반대로 무산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도 “재벌이 밉다고 기업을 투기자본에 넘겨선 안 된다”면서 “꼬리가 개를 흔드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장 교수는 미국의 포드와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을 예로 들며 “차등의결권 같은 제도가 도입되면 대를 이어 기업을 승계하는 가족경영은 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연금의 ‘경영 개입’에 대해서는 “똑같이 돈 가지고 주주권을 행사하는데 노동자가 하면 사회주의고 자본가가 하면 자본주의인가”라면서 “국민연금처럼 공공성을 가진 기관투자자들이 국민경제적 입장에서 주요 기업의 경영에 개입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도 이날 대담에서 주주자본주의의 단기 이익 추구 성향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기업의 사내유보금이 단기 이익 추구에 흔들리지 않는 ‘인내자본’이라고 설명하면서 “주주민주주의에 입각한 단기 이익 추구 성향이 강해지면 대규모 사내유보금을 가진 기업조차도 공격적 투자를 집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월드 Zoom in] 10년간 ‘제로 금리’에 흥청망청 대출… 美기업 총부채 7056조원 사상 최대

    [월드 Zoom in] 10년간 ‘제로 금리’에 흥청망청 대출… 美기업 총부채 7056조원 사상 최대

    연내 두 차례 더 금리 인상 전망… 회사채 만기 앞두고 부담 커져‘제로(0) 금리’를 만끽하던 미국 기업들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10년간 지속된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무이자 대출’을 늘리는 바람에 ‘빚더미’에 올라앉은 것이다. 미 기업들의 총부채(금융기관 제외)가 현재 6조 3000억 달러(약 7056조원)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CNN머니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머니는 미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하고 인수합병(M&A)을 하며 자사주 매입, 배당금 등 주주환원으로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경제매체 포천도 미 매출 상위 1000개 기업의 평균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10년 전 35%에서 54%로 급등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기업 부채는 지난 5년간 39%, 10년간 85% 폭증세를 보였다. 10년간 부채 증가 속도가 연 8.5%였지만 매출 상승세는 4.6%에 머문 탓이다. 요즘처럼 경제가 불확실한 시기에 많은 빚을 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시중 금리도 오르고 있다. 연준은 3월에 이어 6월에도 금리를 인상했고 연말까지 두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은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상환할 때 부담이 더 커진다. 더욱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과도한 빚을 지고 있다며 5년 동안 기업 채무가 2조 7000억 달러가량 늘었다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경고했다. 미 기업들은 높은 경제성장과 감세정책에 힘입어 갚을 여력은 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신용평가를 매기는 1900개의 미국 기업들이 2017년 말 기준 2조 1000억 달러의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9% 늘었고 2009년보다는 100% 이상 폭증한 것이다. 하지만 현금자산은 상위 1% 기업이 절반 이상을 보유해 편중 현상이 극심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10월 기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제너널일렉트릭(GE), 시스코시스템스, 오라클, 존슨&존슨, 암젠 등 8개 기업이 8000억 달러가 넘는 현금자산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은 저금리와 세제 혜택, 활황세를 타는 주식시장 덕분에 곳간이 넘쳐나고 있지만 기업 부채는 여전히 급증하고 있다. 애플처럼 현금이 많은 회사들까지 자사주 매입을 위해 대출을 받고 있다. 해외 현금자산을 들여오기보다 빚을 얻어 쓰는 방법이 훨씬 저렴한 까닭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오늘의 경제 Talk 톡] 의결권 차등

    주주에게는 의결권이 주어지지만,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자사주)이나 상호 보유한 주식 등은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 우선주는 배당을 더 받고 잔여 재산을 우선 분배받는 대신 의결권이 없다. 기업 정관에 따라 1주당 의결권을 0.5에서 1000을 주는 차등 의결권도 있다.
  • 삼성생명·화재, 전자 주식 1.4조 매각… 지배구조 개편 시작되나

    금융계열사 전자지분 9.3%로 줄어 정부압박·입법 움직임 고려 해석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30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삼성전자 주식 1조 4000억원어치를 팔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에 따른 예상된 절차이긴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30일 삼성전자 2298만 3552주(약 1조 1790억원)를, 삼성화재는 401만 6448주(약 2060억원)를 31일 판다고 공시했다. 이번 처분으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은 7.92%, 삼성화재는 1.38%로 줄어든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은 총 9.3%가 된다. 두 회사는 “‘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분리법) 위반 리스크 사전 해소를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금산분리법 24조에 따르면 금융사가 다른 계열사 지분을 10% 이상 가지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전날 대비 4.19% 떨어졌다가 소폭 회복해 3.51% 내린 4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초 밝힌 대로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삼성생명·화재의 지분율이 현재 9.72%에서 10.45%로 높아진다”면서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팔 시점은 아직 미정이지만, 10%를 초과하는 0.45%에 대한 처분을 미리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를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으로 보는 까닭은 국회의 입법 움직임과 정부 당국의 입장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오너 일가가 삼성물산을,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을,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를 보유하는 순환출자 구조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1대 주주여서, 금산분리 원칙과도 맞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0일 10대 그룹 간담회에서 “지배구조 개편 결정은 이재용 부회장이 내려야 한다”면서 “늦을수록 삼성과 한국 경제 전체에 초래하는 비용은 더 커질 것이고, 결정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나쁜 결정”이라고 압박을 가한 바 있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도 삼성전자 매각의 필요성을 높였다. 개정안이 통과할 경우 현재 취득원가로 계산하는 보험사 보유 주식은 시가로 평가해야 하고, 이렇게 시가로 평가한 주식가치가 보험사 총자산의 3%를 넘어서는 안 된다. 이 경우 삼성생명은 25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지분 중 약 20조원을 처분해야 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생명 총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14%)이 다른 생명보험사의 비중(0.7%)보다 훨씬 높다”며 “이는 삼성전자 주식 가격 변동에 따른 충격이 다른 보험사보다 20배 더 크다는 뜻”이라며 매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삼성생명·삼성화재, 삼성전자 주식 1조 3000억 어치 매각

    삼성생명·삼성화재, 삼성전자 주식 1조 3000억 어치 매각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 처분금산분리법 지키기 위한 목적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1조 3000억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판다고 30일 밝혔다.삼성그룹의 양대 금융계열사인 두 회사는 30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삼성전자 주식 2700만주(0.45%)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2298만 3552주(0.38%·1조 1790억 6000만원), 삼성화재는 401만 6448주(0.07%·2060억 4000만원)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매각주관사로 선정돼 31일 개장 전 주식 매매가 완료된다. 이런 처분금액은 29일 종가(5만 1300원)로 계산됐지만 최종 금액은 31일 공시된다. 이번 주식 매각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방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가 예고대로 올해 안에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삼성생명·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현재의 9.72%에서 10.45%로 높아진다. 현행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대한 법률(금산법)은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들이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10% 넘게 갖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산법 규정을 어기지 않기 위한 매각으로 알고 있다”며 “보험업법 이슈와는 무관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여권은 보험사가 계열사 주식을 보유자산의 3%(시장가치 기준)까지만 보유하게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삼성생명은 이번 주식 매각에도 삼성전자 지분율이 7.92%다. 보험업법이 개정될 경우 이날 매각 물량의 약 13배에 달하는 4.92%의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앞서 “현실적인 방안을 가장 잘 아는 해당 회사가 스스로 방법을 찾는 것이 옳다”며 법 개정에 앞서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과 관련한 해법을 스스로 내놓도록 압박한 바 있다. 삼성생명·삼성화재의 이번 삼성전자 지분 대량매매는 정부·여당의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 압박에 대해 ‘성의’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현주 ‘2선 후퇴’… 글로벌 경영 진두지휘

    박현주 ‘2선 후퇴’… 글로벌 경영 진두지휘

    “국내 부문은 전문 경영인 시대로” 지배구조 해결 않아 영향력 유지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국내부문 사업에서 손을 뗀다. 그룹의 해외사업 전략을 전담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지만 미래에셋의 지배구조 등에 대한 최근 정부 압박에 부담을 느껴 ‘2선 후퇴’를 결정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박 회장은 금융당국 등이 지적한 문제는 해결하지 않은 채 실질적인 영향력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여 정부와의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는 박 회장을 해외사업 전략에 주력하는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에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박 회장은 “국내 경영은 전문가 시대를 열어가겠다”면서 “계열사 부회장과 대표이사가 책임 경영하고, 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2016년 5월 회장 취임 때 글로벌 수준의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전문 경영인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미래에셋대우 홍콩 글로벌 회장에 취임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회장 취임 당시에도 2년 뒤에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데다 국내 부문은 최근 실적이나 조직이 안정화된 상태”라면서 “박 회장이 국내보다는 해외 비즈니스를 진두지휘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10개국에 14개 거점을 둬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해외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현지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2조 3000억여원, 직원 수는 700여명이다. 올 1분기 해외에서 376억원의 수익을 냈다. 지난해 기록한 348억원의 실적을 1분기 만에 뛰어넘은 성적이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의 이번 결정의 배경에 정부와의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미래에셋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압박은 더욱 거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5일 금융그룹 통합감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미래에셋금융그룹을 주타깃으로 삼았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이 투자목적자산으로 분류한 네이버와의 자사주 맞교환과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인수, 미래에셋캐피탈의 유상증자 참여 등을 문제 삼았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받기 위해 자기자본을 늘려야 했지만 자사주는 자기자본 산정에서 불리했다. 이에 자사주를 네이버와 맞바꿔 보통주로 만들면서 사실상 같은 자본인데 주인만 바꿔 질이 높아진 것처럼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미래에셋에게 기존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이에 대해 미래에셋은 박 회장의 국내부문 퇴진으로 ‘성의’를 보인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지분구조 개선이나 일감 몰아주기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바지사장’을 앉히는 ‘미봉책’으로 정부와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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