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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하나고 3년전 임대차계약서 확인했더니…50년 임대·장학금 특혜 사실로

    서울시가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에 각종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학교와 맺은 임대차계약서에서 확인됐다. 잇단 특혜 의혹 시비에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이를 개정하려는 입장이지만 협약 당사자인 하나학원 측은 난색을 표하면서 딜레마에 빠져 버렸다. 서울신문이 31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은평뉴타운 자립형사립고 부지 임대차계약서’에 따르면 시는 2009년 하나고를 상대로 50년에 걸친 장기 임대와 사실상 무상이나 다름없는 임대료 책정, 전교생 중 15%에 장학금 지급 등을 약속했다. 하나고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특혜 논란이 있었지만 계약 내용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학교법인 하나학원 김승유 이사장은 2009년 시가 은평구 진관외동 119-25 일대 2만 6447.6㎡ 부지를 하나학원에 2009년 1월부터 2059년 1월까지 50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 연장에 대해서도 “50년 범위 안에서 계약을 갱신할 수 있다.”면서 “본 계약의 연장을 긍정적으로 그리고 호의적으로 고려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못 박았다. 임대료도 “전년도 기준액에 매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곱하여 산정한다. 단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최고 3%까지 적용한다.”고 제한했다. 이 조항에 따라 하나학원이 시에 납부한 임대료는 2009년 3억 5805만원, 2010년 3억 6808만원, 2011년 3억 7875만원에 불과했다. 반면 시는 2010년 하나교 개교 이래 학생 15%에 입학금, 수업료, 기숙사비 등 1인당 600만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주고 있다. 시에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집행한 예산만 10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시내 자사고 25곳 가운데 15%나 장학금 혜택을 받는 곳이 없다는 점이다. 하나고 특혜 문제를 지적해 온 김명신 시의원에게 시가 지난 15일 제출한 ‘하나고 장학금 관련 협의 진행 상황 보고’ 문건에 따르면 시 교육협력국 역시 “하나고에 대해서만 서울시가 많은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어 특혜 또는 형평성 논란”이라고 인정했다. 시는 박 시장 취임 이후 이 계약을 바꿀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17일 시는 하나고 관계자를 불러 다른 학교와의 형평성 문제를 거론하며 계약 개정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재단에선 난색을 표했다. 지난 1일 시 관계자가 하나고를 방문하기도 했다. 시 교육협력국 관계자는 “협의가 무산돼 시가 일방적 조치를 취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법적 효력 및 책임 문제에 대한 법률 검토를 의뢰했는데 최근 일방적으로 계약을 변경하면 소송을 당할 위험이 크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시론] ‘성적 부풀리기’와 ‘줄 세우기’ /이윤미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

    [시론] ‘성적 부풀리기’와 ‘줄 세우기’ /이윤미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2014학년도부터 고등학교 내신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등수에 의해 일률적으로 학생을 상대평가하는 대신 교육과정에 제시된 학업성취 수준의 달성도에 따라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1981년 고교내신제 시행 이래 상대평가와 절대평가가 반복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셈이다. 절대평가가 보다 교육적인 방식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절대평가는 성취 준거가 명확하고 공정성과 객관성 논란이 크지 않을 때 효과적 시행이 가능하다. 이러한 조건들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절대평가의 도입만으로 교육이 개선되기는 어렵다. 예상되는 문제들이나 정책목표 실현을 위한 후속 조치들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은 채 정책이 발표되고 있어 염려된다. 왜 이 시점에서 도입되며, 당장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누구인가 하는 점도 주목된다. 교과부는 상대평가제가 학생들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가져오고 배타적 경쟁심을 조장하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본다. 학생들의 스트레스와 경쟁심이 상대평가제도 때문인가? 자사고, 특목고, 국제중 등의 확대로 초등학교부터 입시경쟁이 시작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교육을 왜곡하는 경쟁구조를 정책적으로 심화시키면서 상대평가제도의 결함만을 언급하는 것은 침소봉대이다. 학생들의 고통에 대한 근본적 성찰은 생략되어 있다는 인상이다. 선발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교육’보다 ‘변별’이 중시되어 왔다. 무엇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보다는 누가 더 나은가를 가려내는 것이 평가의 목적이 되어 왔다. 경쟁으로 인해 절대평가로는 성적을 부풀렸고 상대평가로는 맹목적으로 줄세우기를 했다. 상대평가에서는 정해진 비율에 맞춰 누군가는 최하등급에 배치되어야 하기 때문에 우수학생들이 집중되어 있는 학교들에서는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몇 년간 특목고와 자사고 입학경쟁률이 낮아진 데는 상대평가로 인한 내신 불이익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지난 수년간 ‘2부 리그’로 전락한 일반학교들에서 그나마 상위권 학생들의 버팀목이 되어준 것이 상대평가제도였다는 역설을 생각할 필요도 있다. 절대평가는 결국 서열구조 안에서 이미 ‘기득권자’인 자사고, 특목고 학생들을 유리하게한다. 이 때문에 절대평가 도입이 현 정부가 집요하게 추진해온 자사고 정책의 완성을 위한 것이라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당장의 문제는 그렇다 치고 현재의 절대평가제도가 장기적으로나마 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절대평가를 하려면 교육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나 규준이 체계적으로 설정되어야 하고, 평가자인 교사와 학교에 대한 교육적 신뢰가 확고해야 한다. 절대평가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된 국가들에서는 교사의 수업자율성과 평가권이 존중되고 있다. 절대평가는 체계적 준비와 인식의 공유 없이 성공하기 어렵다. 치밀하게 준비되지 못한 절대평가가 객관성이나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고 교육적 명분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절대평가의 교육적 장점은 배워야 할 것들을 제대로 배웠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상대적 지위만을 보여주는 상대평가와는 크게 다르다. 제대로 된 절대평가를 하려면 교사들의 종합적이고 면밀한 피드백이 요구된다. 평가에 대한 철학이 없는 상태에서는 변화에 대한 착시(錯視)만 일으킬 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어떤 정책이나 제도가 지닌 교육적 특성이나 장점을 부각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중요한 가치들이 실현될 수 있어야 좋은 제도가 된다. 현재 논의되는 절대평가방식은 사회적 형평성이나 교육의 공공성이라는 가치와 부딪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변별 위주의 왜곡된 교육과 심화된 학교 서열구조에 대한 근본적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전제 없이 평가방식만을 바꾸어서는 성적 부풀리기와 줄 세우기의 지루한 반복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다.
  • 자립형 사립고 하나高 구청 보조금지원 논란

    등록금과 재단 전입금으로 운영하도록 규정된 자립형 사립고(자사고)인 서울 은평구 진관외동 하나고등학교가 자치구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지역 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정부 등의 지원을 받지 않는 대신 학사 운영의 전권을 갖는다는 설립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은평구는 지난달 25일 연 교육경비보조금 심의위원회에서 2일 개교한 하나고에 1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교육경비 보조금은 구에 있는 64개 초·중·고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예산으로 올해는 34억원 규모다. 은평구 내 일반 초·중·고교는 교육경비 보조금으로 3000만∼8000여만원씩을 지원 받는다. 하나고 보다 적은 보조금을 받는 다른 학교들은 “일반고에 비해 재정적으로 풍족한 하나에 굳이 보조금을 지원할 이유가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전체 학생 204명 중 은평구에 사는 학생은 불과 9명인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은평구 한 주민은 “구민 세금이 다른 지역에 사는 잘사는 학생들에게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금융이 실립한 하나고의 1년 등록금은 일반 공립고의 8배인 1200만원이다. 학생의 20%는 하나금융 임직원 자녀 중에서 선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순옥 열린사회은평시민회 대표는 “자사고 유치를 위해 부지 확보 등에서 특혜를 줘 또 지원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교장단 집단 퇴장… 외고 공청회 파행

    교장단 집단 퇴장… 외고 공청회 파행

    존폐 논란 와중에 나온 외국어고 제도개편안이 존치론자와 폐지론자 모두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사교육비 경감 방안 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할 뿐 아니라 개편안의 방향성이 모호하고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외고 교장단이 ‘편파 공청회’라며 집단 퇴장하는 등 공청회는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27일 서울 동국대 중강당에서 열린 외고개편안 공청회에는 한나라당 임해규·민주당 김진표 의원 등 여야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과 전국 일반고·외고 교장, 교총·전교조·학부모 단체 관계자 등이 토론자로 참석, 격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외고 학생수를 현재의 절반에서 많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줄이거나 자율형 사립고·국제고·일반고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26일 교육과학기술부 개편안에 대해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서울 당곡고 윤오영 교장은 “외고를 그대로 두고 대입이나 외고 입시를 개선한다는 것은 미봉책”이라며 “외고를 폐지하고 지정 요건에 맞는 학교는 국제고로 자율 전환하되, 제시한 요건에 못 미치는 외고는 외국어 중점학교 형태의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화외고 한현수 교장은 공청회에 앞서 배포한 토론자료를 통해 “정치권에서 촉발된 외고 문제에 대해 두달만에 해결 방안을 내놓겠다는 점을 우려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외국어 교육에서 기존 사립외고를 배제하는 방안이 제시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런가 하면 교육 관련 단체들은 사교육비 경감과 왜곡된 외고 수업을 개선할 목적으로 시작된 연구가 명쾌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용역 부실을 성토했다. 이같은 입장 차이는 여야 교과위원들의 견해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김진표 의원은 “자사고 확대 전략 때문에 일반고교가 ‘나머지 학생’이 가는 학교로 전락해 자칫 고교입시가 부활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임해규 의원은 “특목고인 외고와 국제고 등은 사실상 동일한 유형”이라며 “단지 운영체제만 다른 이런 유사한 학교들은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외고 교장협의회 강성화 회장은 공청회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구팀이 외고의 상황을 알고자 기울인 노력은 외고 교장들과의 1시간에 걸친 토론회가 전부였다.”며 “개편안은 현실성이 없고 토론자로 참석한 대부분의 인사들도 외고폐지를 생각하는 분들”이라며 외고 교장단과 함께 공청회장을 떠났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국제고 전환통해 외고체제 유지 가능

    국제고 전환통해 외고체제 유지 가능

    ■ 개편안 내용·문제점 교육과학기술부의 연구용역을 맡은 특수목적고 제도개선팀은 26일 두 가지로 나눠진 2013학년도 개편안을 내놓았지만, 두 가지 안 모두 함정을 지니고 있다. 1안은 외고가 존속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지만, 그렇게 존속되는 외고는 현재 외고와는 판이하게 다른 형태를 띠게 된다. 정원이 절반으로 줄고, 학교 단위가 아니라 학과 단위로 모집해야 한다. 그 동안 채택해 온 영어듣기평가나 지필고사 등은 폐지되고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해야 한다. 역으로 외고를 폐지하는 내용인 2안은 국제고라는 탈출구를 마련해뒀다. 교과부가 낸 고등학교 입학전형 가이드북은 외고를 외국어를 중점적으로 교육하는 특수목적고로, 국제고를 국제정치·국제경제·국제법·외국문화·외국어 등을 중점적으로 교육하는 특수목적고로 정의했다. 둘 사이에 큰 차이가 없지만, 국제고가 외고에 비해 역사가 짧고 학교 수도 4개에 불과하다. 그래서 1안과 2안 가운데 어떤 안을 채택해도 사교육 절감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도권 외고들이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방안을 찾지 못하더라도 국제고로의 전환을 통해 지금의 체제를 유지할 길이 열려 있는 셈이다. 두 가지 안에서 모두 채택하고 있는 자율형 사립고·자율형 공립고·일반계고로의 전환은 외고의 색깔을 지우는 방안들이다. 교과부는 자율형 사립고 등으로 전환하더라도 외국어 특성화 과정을 개설할 수 있다고 하지만, 독자적인 학생선발권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일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추첨배정 지역의 자율형 사립고 등은 내신 50% 이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선 추첨을 하고, 이후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첨해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다. 여기에 이화외고를 제외한 사립외고들은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하기 위한 여력을 보유하지 못해 자율형 사립고로의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 안 모두 교과부와 각 시도교육청의 개입력을 높였다는 점도 특징이다. 교과부는 전환한 뒤 3년이 지나면 교육여건·과정 운영·질적 수준 등을 평가해 학교 유지 여부를 결정하고, 이후에도 5년 동안 주기 평가를 받도록 했다. 평준화 체제에서 탈출구였던 외고가 대입을 위한 학원처럼 변질된 것처럼 자율형 사립고나 국제고 등으로 전환된 뒤에도 변질이 일어날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결국 외고 존폐를 둘러싼 논란을 절충한 형태의 개편안은 다음달 10일 고교입시 전반에 대한 개선안 발표에 부담을 더 실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27일 공청회에서도 사교육 경감 대책으로는 역부족이고, 외고 측에서 수용하기에도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도마 위에 오른 외국어고] 외고들 “대입제도 손질 먼저”

    “사교육비 주범이 과연 외국어고뿐이냐. 마녀사냥이다.” 외국어고 존폐 논란이 거센 가운데 외고 관계자들은 20일 “사교육비 주범으로 외고만 집중 부각되는 건 부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열화된 대입제도가 근본 원인이지 외고 문제는 그 부산물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전국 외고 교장협의회 회장 강성화 고양외고 교장은 이날 “사교육 시장이 커진 것은 공교육 전체가 제기능을 못했기 때문이지 외고 때문은 아니다.”면서 “외고가 폐지된다 해도 현 상황에서는 결코 사교육 시장이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맹강렬 명덕외고 교장도 비슷했다. “외고를 폐지하면 자사고나 과학고, 국제고로 학생들이 몰릴 텐데 그때는 어떻게 할 거냐.”고 되물었다. 이런 입장은 비수도권도 마찬가지였다. 박치완 부산외고 교장은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고가 아니라 대입제도를 개선해야 하는 것”이라며 “앞뒤가 뒤바뀐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외고들은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자율형사립고 전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사설] 외고논란·학원저항에 교과부는 어디 갔나

    외국어 고등학교 폐지를 둘러싸고 이해 관계자들끼리 힘겨루기에 돌입한 양상이다. 생산적 논쟁은 실종되고 집단 행동으로 본질이 흐려지는 분위기가 우려스럽다. 어제 여의도에서 학원총연합회 산하 3만여명의 사설학원 종사자들이 정부의 학원비 및 영업시간 통제 등을 비난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학원규제법안에 대한 항의 서한도 국회에 전달했다. 경기지역 4개 외고 교장은 지난 19일 긴급회동을 갖고 외고 폐지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외고 폐지로 타격을 입을 기득권 세력의 조직적 반발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정치권이 외고 폐지를 주도하고 학원 사업자 등이 반대시위에 나서고 있는데 정작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는 손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이 “연구 용역을 의뢰해 연말께 결과를 내놓겠다.”고 말한 게 전부다. 사안의 복잡함과 중대함을 모르는지 교과부 내 사교육 담당 실·국장은 모두 옛 과학기술부 출신으로 채워져 있다고 한다. 국민적 관심사인 사교육비 문제 자체에 대해 교과부의 무신경·무대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외고 폐지 논란이 촉발된 것은 설립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명문대 입학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는 외고의 현주소 때문이다. 어제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이 “외고가 사교육비 감소를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폐교하거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전환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의미가 있다. ‘외고 조건부 폐지론’도 외고 개혁의 대안으로 논의될 만하다. 그러나 외고존폐 논란을 일으킨 사교육비 문제는 궁극적으로 공교육 정상화로 풀어야 한다. 이번 외고 논란이 그간 쌓인 폐단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공교육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 정운찬 “대통령 생각 전혀 없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은 22일 이틀에 걸쳐 실시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결과 정 후보자를 사실상 ‘부적격’으로 결론냈다. 이에 따라 다음주 본회의 임명동의안 처리 때 야권 공조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정 후보자에게 결정적인 결함은 없다고 보고 있어 실제로 임명동의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총리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된다. 한나라당은 재적 과반수인 167석이다. 정 후보자는 이날 이틀째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지난해 Y업체 회장으로부터 1000만원을 용돈조로 받은 것과 관련, “너무 친한 사이여서 받은 것이지만 좀 더 청렴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어 “민주당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오라고 제안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대선후보를 생각해본 적이 없으며 대통령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가 지난해 11월부터 총리로 내정된 직후인 지난 10일까지 서울지역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의 법인 이사를 역임한 사실이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국립대 교수를 지내며 자사고의 법인 이사를 겸직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겸직을 허가 받았다.”고 답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수능성적 분석] “수능 경쟁 부채질”… “교육질 관리 계기”

    ■ 교육계 반응 15일 교육과정평가원이 사상 처음으로 수능성적 원자료를 공개한 데 대해 일선 교육현장은 공개 자체를 두고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 수능성적을 공개한 것이 정부의 ‘줄세우기식’ 교육정책을 뒷받침하려는 의도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번 공개가 학교교육의 질을 관리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환영하는 의견도 나왔다. 공개에 대한 찬반 논란보다는 이번 공개를 계기로 성적이 부진한 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학력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참교육연구소의 이용관 소장은 “학교교육과 수능성적의 상관관계를 면밀히 분석하지 않은 채 단순히 지역에 자사고와 특목고가 많아 성적이 높다는 식의 해석은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의 김정명신 공동회장은 “자립형 사립고를 지역 성적의 견인차로 내세우는 것은 정부의 자사고 100개 세우기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짜맞추기식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의 송환중 수석부회장은 “수능점수는 대입을 위한 개인의 평가자료”라면서 “이를 학력의 절대 기준으로 삼는다면 학생들은 문제풀이용 기계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교 영어교사인 윤모(32·여)씨는 “성적 공개가 수능을 위한 경쟁을 더 부채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바른교육권실천행동 이성호 정책위원장은 “평가는 피드백 기능이 없으면 가치를 상실한다.”면서 “이번 성적공개는 학교와 교사의 교육 결과를 수치화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이명희 상임대표는 “학교 교육의 질을 관리하는 발판이 마련됐다.”면서 “성적이 저조하게 나타난 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3 아들을 둔 박모(51·인천 부평구)씨는 “학부모에게 정확한 교육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점수 공개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고교 윤리교사인 김모(44·경기 수원시)씨는 “공개 여부에 대한 논란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면서 “성적이 낮은 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달란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 [자치구 2009 핵심사업] 정동일 중구청장

    [자치구 2009 핵심사업] 정동일 중구청장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더 화려해진다.’ 서울시가 공동 개최자로 나선다. 국제영화제답게 예산도 전년보다 2배 이상 투입된다. 그동안 예산만 보조했던 서울시가 충무로영화제를 서울의 대표 문화축제로 키우기 위해 집중 지원을 결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화제의 명예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4일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를 서울시와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예산도 지난해 40억원에서 올해는 두 배인 80억원으로 늘려 더 화려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서울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눈과 발을 붙잡겠다.”고 밝혔다. 영화제는 9월3~11일 9일간 충무로와 남산, 청계천 등에서 진행된다. ●일반고교 5곳 예산지원 정 구청장은 영화제 상금도 대폭 올릴 계획이다. 그는 검토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대상 상금을 30만달러(4억여원)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3000만원) 대비 최고 13배 이상 올리는 것이다. 그는 “(상금 증액에) 찬반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좋은 작품과 훌륭한 감독, 배우를 초청하기 위해서는 상금 증액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올해 역점 사업과 관련해 여성과 장애인 복지, 교육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우선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명문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일반고교 5곳을 선정해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2013년까지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명문대 합격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학업 우수학생에게 해외 명문대 견학을 보내주거나 유명 학원강사를 영입하도록 구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방과후 수업에 따른 인건비도 구가 맡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계 고교 가운데 1~2곳을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하거나 기숙형 공립고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성장애인 출산지원금 대폭 늘려 학교 환경도 대폭 개선한다. 초등학교 방과후 보육 교실을 운영하고, 각 중학교에 독서실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초·중·고의 학교도서관 운영비로 학교마다 1000만원을 지원한다. 정 구청장은 “장애인의 자활시스템과 교육시설에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는 올해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다양한 교육을 통해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언어치료나 미술교육 시설 등을 확충할 예정이다. 또 여성 장애인의 출산지원금도 확대한다. 정 구청장은 “1급 여성 장애인에게 출산지원금으로 150만원을, 2~3급 100만원, 4~5급에게는 70만원 정도를 지급할 계획”이라면서 “큰 돈은 아니지만 구청이 그만큼 여성 장애인들에게 신경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복지시설도 속속 들어선다. 오는 5월 중림동에 사회복지관을 착공하고, 10월엔 보훈회관이 완공된다. 또 장애인복지관을 확장 건립하고, 신당동 노인주간보호센터를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주호 교육개혁 ‘시험대’

    이주호 교육개혁 ‘시험대’

    이명박 정부의 교육공약 설계자인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이 21일 취임식을 통해 강도 높은 교육개혁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정책을 세우는 것보다 현장에 정착시키는 것이 어렵다.”면서 “올해 교육정책이 현장에 뿌리내도록 하겠다.”고 교육개혁 추진을 예고했다. 대통령직인수위 시절, 당시 교육부를 ‘이류부서’라고 혹평한 바 있던 그는 이날은 “교과부를 초일류부서로 만들겠다.”고도 해, 교과부 개혁도 예고했다. 하지만 주요 교육정책들의 진척상황을 보면 교육개혁방식을 놓고 교육계와 교과부간 충돌이 예상된다. ‘공교육 만족 두 배, 사교육비 절반’ 목표는 현재로선 실패했다는게 교육계의 중론이다. 통계청에서 지난해 3·4분기에 전국 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2만 2000여원이나 인상한 것으로 나왔다. 전교조는 물론 한국교총조차도 ‘실패’로 규정한다. 영어 공교육 완성 공약도 교육계 현장과는 거리감이 상당하다. 인수위에서는 교사자격증 소지 여부에 관계없이 영어전용교사를 2013년까지 2만 3000명 채용하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현재 영어전용교사제는 교사중심의 영어회화 전문강사제도로 바뀌어 추진되고 있다. 교단에 서지 못한 사대 출신자들을 배려하려는 측면이 강한 이 정책을 이 차관이 바꿀지 주목된다. 대입 3단계 자율화 계획도 당초보다 축소된 채 추진되고 있다. 2012학년도 입시부터 선택과목을 2개로 축소하고 2013학년도 입시부터는 영어를 수능에서 제외하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하겠다는 게 인수위 방침이었다. 하지만 수능 선태과목은 한 과목만 줄이는 것으로 됐다. 수능 영어과목 대체 여부는 2012년에 결정,“물 건너 갔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태다.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는 당초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현행 자사고가 ‘귀족학교’ 논란을 빚고 있는 실정에서 고교 유형을 더 다양화하면 그만큼 고교의 입시기관화를 더 부추기는 일이 될 것이라는 비판은 여전하다. 국립대 법인화는 진척이 느리고 대학의 자율권 확대는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 국립대 법인화는 서울대를 제외하고는 반대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이 차관이 어떻게 돌파할 지 주목된다. 사립대 운영의 자율권 확대는 올 들어 하나둘 진행되고 있다. 임시휴업 보고의무 및 기본재산권 처분 허가권 축소 등이다. 교원능력 제고를 위한 교원평가는 전교조가 반대하는 가운데 2010년부터 실시한다는 게 교과부 방침이다. 이밖에 국가장학제도 구축은 한국장학재단설립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하나高’ 하나금융 직원 자녀 전형 유지

    자립형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의 사회적 배려 대상자 모집 비율이 20%로 상향 조정됐다.그러나 기여입학 논란을 빚었던 하나금융지주 임직원 자녀 전형은 그대로 유지했다.하나고는 2010년 은평뉴타운에 들어서는 서울 최초 자사고로 하나금융지주가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31일 “사회적 배려 대상자 선발 비율을 애초 계획했던 10%에서 20%로 높이는 것을 전제로 하나고 설립계획을 인가했다.”고 밝혔다.사회적 배려 전형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소년소녀가장,환경미화원 가정,군인,다문화 가정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이다. 시교육청은 “국제중 및 자율형 사립고의 예를 적용해 하나고의 사회적 배려 대상자 모집비율을 20%로 정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일반전형 비율은 원래 계획했던 65%에서 60%로 낮췄다. 특별전형은 사회적 배려 전형과 하나금융 임직원자녀 전형(20%) 두 가지로만 이뤄지게 됐다.모집지역은 서울로 제한되지만 특별전형 가운데 하나금융 임직원 자녀,군인 자녀,다문화 가정 자녀는 전국에서 선발할 수 있다.성적우수자 전형은 없다. 하나고는 개교 첫해 1학년 8개 학급으로 시작한다.학급당 학생은 25명이다.2012년에는 총 24개 학급에 600명의 학생이 공부하게 된다.수업료는 일반고의 3배 정도에서 책정된다.수업은 국제경제 및 금융 분야를 특성화해 이중언어로 진행될 예정이다.하나고는 2003년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 설립을 추진했다.올해 4월 하나금융지주가 학교 설립자로 선정됐고 새해 1월 초 착공에 들어간다.11월쯤에는 신입생 모집이 가능할 전망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하나금융 자녀 특별전형 논란

    서울시교육청이 오는 2010년 3월 은평뉴타운내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 설립을 위해 서울시교육위원회에 설립 동의안을 제출했다.하지만 설립 주체인 하나금융지주가 학생 선발시 하나금융그룹의 임직원 자녀를 면접만 보는 특별전형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11일 “은평뉴타운에 설립할 하나고 설립 동의안을 전날 서울시교육위원회에 제출했다.”면서 “교육위원회 동의 및 교육과학기술부와의 협의를 거쳐 설립 여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은평뉴타운에 들어서는 자립형 사립고는 2003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우수학교 설립을 위해 추진해 오던 것으로,올해 4월 우선협상대상자 공모를 통해 하나금융지주가 학교설립 대상자로 선정됐다. 하나고는 2010년 3월 학년당 8학급씩 총 24개 학급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며 학급당 인원은 25명씩으로 예상된다.수업료는 일반고의 3배 이내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하나금융지주가 임직원 자녀를 특별전형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계속 요청해 변형된 형태의 기여입학제가 실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또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지난 서울시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공정택 교육감에게 수백만원의 후원금을 제공해 대가성 의혹이 제기됐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정치 독점시대 끝…권력 생산적 분배 필요”

    “정치 독점시대 끝…권력 생산적 분배 필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13일 오전 KTX에 몸을 실었다. 이 후보가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와 부산을 차례로 방문,‘집토끼 잡기’에 나서는 길에 기자는 대전역까지 동행했다. 이 후보는 “정치가 선진화되려면 정치인이 정치를 선도해야 한다.”며 정치꾼이 삼류정치의 근원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명박 정치’의 요체를 제시했다. 최근 밝힌 재산 환원에 대해서는 1995년 펴낸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썼다고 상기시켰다. 대선 투표일을 눈앞에 두고 내놓은 선거책략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선과 본선을 거치면서 소회는. -경선은 역사상 우리가 처음 해 보는 것이었다. 부작용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마지막에 받아들인 것은 한국 정치사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진정한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면 본선은 역사상 처음으로 여당 없는 선거를 치르고 있다. 도대체 집권 세력, 여당 없는 선거라니, 이런 무책임한 정당이 어디 있나. 이것은 민주주의의 후퇴다. 한나라당은 경선 때부터 정책선거를 하겠다고 했는데, 이 사람들은 애당초 정책선거는 없고 정책준비도 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준비된 저 자신의, 한나라당의 정책을 모방해 가지고, 거기에 조금 더 가필했다. 아예 정책선거라는 것은 없고, 전적으로 네거티브 선거로 승부를 내려고 한다. ●“측근·친인척 관리 스스로 알아서 할 것” ▶최근 측근이나 가족·친인척 관리와 관련해 가족 결의를 하기로 했다는 얘기가 무슨 뜻인지. -제가 말을 안 하더라도 가까운 집안의 가족들이 아마 스스로 할 것이다. 그런 얘기다. ▶당락에 관계없이 재산을 사회에 내놓겠다고 밝혔는데 언제 어떤 방식으로 환원할 생각인가.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주위의 좋은 분들과 상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다.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 ▶어제 갑자기 한나라당에서 BBK 특검을 수용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처음 듣는 얘기다. 검찰이 야당 후보 트집을 잡으려고 철저히 조사했고, 그러다 보니 무죄가 됐다. 특검이 겁나서가 아니라 (여당에서)이걸 총선전략으로 이용할까봐 지금 반대하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를 국정의 파트너로 삼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그것은 여기서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치도 이제는 권한과 책임이 독점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본다. 권력을 야합적으로 나누어 갖는다기보다는 생산적인 분배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차원에서 접근하려고 한다.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놓고 아직 논란이 많은데. -그래도 청계천이나 경부고속도로 할 때보다는 초기 지지가 높은 편이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공약이 아니다. 유럽이 ‘2010 백서’를 발표했는데 주 내용이 운하건설이다. 우리도 2013년부터 교토 의정서에 들어가려면 대책이 있어야 한다. 운하가 19세기식 토목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는데 21세기의 운하는 정보기술(IT) 산업이다. 정부 예산으로 하지 않을 것이다. 민간 투자를 받아서 하고 외자를 유치하겠다. ▶지난 10년간 집권층의 대북 햇볕정책, 그리고 이회창 후보와 이 후보의 대북정책이 어떤 면에서 다른가. -남북간에는 대전제가 하나 있다. 핵이다. 지난 10년간의 햇볕정책 결과가 핵 무장으로 나왔기 때문에 당면 과제는 북한 핵을 어떻게 포기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이미 ‘비핵·개방 3000구상’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폐기하고 개혁·개방에 나설 경우 한국은 10년 내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을 3000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협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북한에 대해 무조건 퍼주기만 하고 아무런 실질적 변화는 이끌어내지 못한 햇볕정책과 가장 큰 차이다. 저와 이회창 후보의 대북관은 근본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 다만 방법에서 저의 대북정책은 북한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유연하고 경제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점이 많은 데 비해 이회창 후보의 대북정책은 여전히 과거식 강경론이다. 이회창 후보가 저의 대북관과 안보관이 애매하다고 하는 것은 잘 모르고 하는 말이거나 출마 명분을 삼기 위해 의도적으로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난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한 간에 많은 합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지금 많은 것을 약속해서 다음 정부가 안 따라오면 안 되게 만들자는 생각을 했을까봐 걱정이다. 그러나 다음 정부는 실현 가능한 것인가 아닌가, 핵 폐기가 완성된 다음에 할 것인가, 그 전에 해도 될 만한 사업인가, 재원은 어디서 마련할 것인가 등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할 것이다. 중요한 합의는 다음 정부에 미뤄 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현 정부의 대미 외교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노무현 정권 들어와 한·미동맹이 많이 약화됐다. 이념과 정치논리를 개입시킨 결과라고 생각한다. 가치동맹, 신뢰동맹, 평화구축 동맹이 한·미동맹의 미래 청사진이 될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이 후보의 교육공약을 ‘재앙’이라고 혹평했는데. -1년에 3만 5000명이 외국에 유학 가는 거 세계에 없는 일이다. 공교육을 전부 지원해서 공교육끼리 경쟁을 시켜 좋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자사고나 특목고가 아니라도 잘하는 학교가 있다. 대학도 포항 한동대 같은 경우는 시험 없이 뽑아도 우수한 학생들로 졸업시킨다. 제가 말하는 것은 딱 세 가지 목적이다. 교육의 질을 높이고, 수월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사교육비는 줄이고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도 교육 기회를 열어주자는 것이다. 이것이 교육복지다. ▶4년 중임제 등 개헌 입장은. -정치적 목적으로 개헌을 주장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고 국민들의 신뢰도 얻기 어려울 것이다. 고려해야 할 문제가 많은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기자실 폐지 등 현 정부의 언론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나. -기자들의 취재접근 자체를 못하게 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정상적인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언론을 지원하는 정책은 펴겠지만 언론 규제정책은 없을 것이다. ●“규제 없애고 인재 쓰면 지역감정 사라질 것” ▶국민통합 복안이 뭔가. -국민통합은 경제살리기와 함께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정신이다. 국민이 분열되고 갈라져서는 경제를 되살리고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없다. 어느 지역 출신이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우대받도록 해야 한다. 이 좁은 나라에서 서로 갈라져 싸우지 말고 세계를 상대로 경쟁해야 한다. 정치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각 지역이 다 함께 발전하고 능력위주로 인재를 쓰면 지역감정은 자연히 사라질 것으로 본다. 각 지역이 뛸 수 있도록 규제를 없애고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대표공약인 ‘747’(7% 성장,4만달러 국민소득,7대 강국)은 10년후 비전 제시용인데 5년 뒤 ‘639’는 가능한가. -5년 안에 3만달러 가까이 되고,10년 후 4만달러 가까이 될 것이다. 세계 7위가 되느냐,8위가 되느냐는 상대국가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내년 경기 전망이 4%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정권이 바뀌면 6% 가까이 되고, 다음해 본궤도에 올라가면 7%도 될 것으로 본다.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단독]학원에 교단 내준 논술수업

    [단독]학원에 교단 내준 논술수업

    최우수 외고로 알려져 있는 대원외고가 사설학원에 ‘맞춤형 논술’ 교육을 위탁시켜 온 것으로 확인됐다. 학원은 ‘서울대 유형’ 모의고사 문제 제출을 주문받은 뒤 학생들이 작성한 답안에 첨삭 지도를 했다. 학교는 학원의 채점 성적표를 학교 명의로 발송했다. ●‘서울대 인문계 유형´ 문제 주문 학교는 공교육을 포기하고 논술교육 자체를 학원에 맡겼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학원들은 대원외고의 맞춤형 논술 서비스를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학교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어서 고교 논술교육의 주체가 학원으로 넘어갈 판이다. 28일 서울시내 학원과 대원외고 학생 및 학부모에 따르면 대원외고는 지난 3월부터 유명 사설 입시학원에 대원외고만을 위한 논술 모의고사 문제 제출을 주문했다. 대원외고는 학년별로 300여명씩 회당 2만∼3만원을 받아 시험을 보게 한 뒤 답안지를 거둬 학원에 첨삭지도를 맡겼다. 이같은 모의고사가 6∼8회 치러졌다.2001년부터 학교내 사설 모의고사는 일절 금지돼 왔다. 대원외고는 시내 유명 학원들에 논술 샘플을 요청한 뒤 경쟁입찰 방식으로 박학천논술학원, 토피아, 종로학원을 각각 1,2,3학년 논술 전담 학원으로 선정했다. ●“공교육 포기” 논란 박학천논술학원 J씨는 “올초 대원외고 1학년 전담으로 선정돼 자체 개발한 모의고사를 8번 제공했다.”면서 “학교에서 대원외고만을 위한 문제와 첨삭, 해설 동영상을 요구해 현재 6회까지 첨삭을 마쳤고 7회째를 할 차례”라고 말했다. 학교와 학원의 ‘독점 계약’에는 학부모들도 관여했다. 대원외고 3학년 P(18)양은 “학부모회에서 결정돼 시작됐고, 학부모회가 돈을 걷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학생과 학부모가 직접 참여해 논술 전문 업체의 시안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대원외고는 특히 학원에 ‘서울대 인문계 유형’으로만 문제를 만들라고 주문하고 학원 상위권 학생과의 점수 비교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원외고는 “시험을 본 것은 사실이지만 논술 교육을 전적으로 위탁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창호 교감은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학원에 일부 문제 출제와 첨삭만 의뢰했다.”면서 “교사들이 첨삭할 여력이 없어 맡긴 것이고, 문제 출제도 학교와 학원이 협의했다.”고 말했다. 학원들은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박학천논술학원 측은 “S외고,D외고,H외고를 새학기에 접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종로학원도 “특목고나 자사고 쪽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재희 황비웅기자 s123@seoul.co.kr
  • 이후보 교육공약 주도 이주호의원

    이후보 교육공약 주도 이주호의원

    “국민을 현혹시키는 말, 듣기에는 좋으나 알맹이가 없지 않으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지난 9일 교육공약을 발표한 이후 범여권 등에서 쏟아내는 각종 비판에 이 공약을 주도적으로 만드는 데 관여한 이주호 의원의 반박이다. 이 의원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1995년 교육개혁하려다가 좌파정권이 10년간 들어서면서 못해온 것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이번에 하는 것”이라며 사교육비 증가 등의 부작용에 대한 논란을 정면으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후보는)가만 있어도 고공행진인데 긁어 부스럼을 만든 꼴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적극적인 이슈 파이팅을 해야 한다. 정책은 준비를 많이 한 쪽이 이기게 되어 있다. 국민을 현혹하는 말은 듣기 좋을지 모르나 알맹이가 없지 않으냐. 후보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부유층 공약이라고 비판하는데. -지금까지 평준화에 집착해 결과적으로 개천에서 용이 못 나오게 됐다. 사교육비는 30조원이나 된다. 그래서 사교육비 절감 5대 프로젝트가 나온 것이다. 가난한 아이에게 교육기회를 많이 주도록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방침과 달리 사교육비가 늘어날 가능성은 없나. -지금도 특목고 가려는 학생들 사이에 과외가 적지 않다. 들어가려는 학교 자체가 적어서다. 과외를 필요로 하지 않는 자율형 사립학교 등 300개 학교를 일반고에서 다양하게 전환하면 그만큼 학생이 들어갈 기회가 많아지게 되고 과외비도 줄게 될 것이다.2100여개 고교 가운데 300개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에도 학교마다 운영비 10%씩 추가로 지원하는 것도 있다. ▶고교 다양화를 위한 재원마련 방안은. -교육부 특별교부금을 활용하면 된다. 대략 2500억원선이다. ▶입시를 유발할 요인은 없나. -기숙형 공립고교는 거주지에서 80%를 선발하고 나머지는 시험이 아닌 추첨으로 뽑게 된다. 마이스터 고교는 직업능력을 테스트하면 되고 내신을 반영하면 된다. ▶자사고 입시경쟁은 치열한데. -지적한 것은 면접형식을 통한 수학시험 등을 실시하는 자립형 사립고를 말한 것 같은데 그러한 사교육을 유발할 문제점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 현행과 같은 사실상의 필답고사를 치르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 감독하면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범여권, 中·러 연계개발 주력… 이명박은 대운하

    [정책선거 원년으로] 범여권, 中·러 연계개발 주력… 이명박은 대운하

    국토개발·건설과 관련된 역대 대통령 선거의 단골 공약은 ‘지역 균형발전’과 ‘수도권 집중 완화’다. 국토개발·건설 분야에서는 각 후보의 정책 비전이 드러나는 편이라 ‘큰 그림’이 많이 제시된다. 그러나 대선 때마다 반복적으로 균형발전과 수도권 집중 해소책이 제시됐지만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국토개발공약은 다른 정책분야들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못하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17대 대선 후보들의 국토개발·건설 관련 공약을 전체적으로 비교해보면, 범여권 후보들은 중국횡단철도(TCR)나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계, 한반도 상생경제, 항공우주 7대 강국, 한반도 시대, 환황해 경제권과 환동해 경제권, 한반도의 국제 물류 중심지화 및 세계적 관광지대화 등 한반도 전체를 중심에 두고 있다. 대륙을 연결하며 국토개발의 시야를 넓히는 가운데 발전의 근거를 찾는다는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국토개발·건설 공약은 ‘대운하 건설’로 종합되고 있어 국내 개발 차원에 시각이 머물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孫·鄭·李의 장기계획´ 실현성 제고 과제로 국토개발과 건설 이슈는 국가발전의 견인차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각 후보의 공약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비전이다. 그래서 국내 차원의 균형발전과 분산을 강조하던 데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과 사회·경제적 발전의 원동력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정동영·이해찬 후보의 공약이 나름대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 여부를 놓고 국민들을 대상으로 설득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한반도의 국제 물류 중심지화 및 세계적 관광지대화를 내세웠지만 다른 후보에 비해 구체성이 더 떨어진다. 지역밀착형 노동중심 혁신 클러스터 구축 공약은 노동 공약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과거 공약과 달리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인 지역의 발전을 어떻게 촉발시키고 기여할 것인가를 구체화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다만 지역경제발전협의체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갖춰져야 할 운영원리를 제시해야 하는 게 과제다. ●이명박 외엔 교통공약 찾아볼 수 없어 역대 대선에서 후보들은 물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교통시설 건설, 대도시 교통난 해소, 대중교통 활성화 등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17대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서는 이런 교통분야의 공약을 아직까지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명박 후보만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개정해서 광역교통 연합체인 수도권 광역교통 행정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다. 이런 공약은 역대 대통령 선거 때마다 나왔던 공약이었고, 수도권 집중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이 없이는 미봉책 수준을 넘지 못할 수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을 비롯한 다른 후보들은 교통분야 역시 민생분야임을 깨닫고 정책생산에 나서야 할 것이다. 오수길 한국디지털대 교수 ■후보별 공약 점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 건설 공약은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만약 대통령으로 당선되더라도 공약 실현 과정 내내 시비가 이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한 공약으로, 사회적 통합을 결여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당 내에서도 ‘내수시장 위주의 공약’이라거나 ‘미래지향적이지 못한 토목공사’라는 비판이 커지면서 재검토 또는 수정을 시사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명박, 대운하 사회통합 미흡 이명박 후보가 최근에 밝힌 재개발 및 재건축 완화, 용적률 상향조정, 전매제한 단축 등의 입장, 그리고 수도권 광역도로망 및 광역철도망의 조속한 완성 등의 공약은 경부운하 건설을 통해 국가 전체를 균형 있게 발전시킬 수 있다는 ‘균형’을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수도권 위주의 국토개발과 건설을 지속하려는 것이라면, 현재까지 참여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이 상당부분 성공한 것으로 보는 것인지, 시장원리에 따라 어차피 균형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이명박 후보의 공약은 그래도 상당부분 구체성을 갖추고 있는데, 여권 후보들의 공약은 아직 구체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들 모두 이명박 후보의 공약에 대해 ‘토목공사’로는 국가발전을 이뤄낼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나름대로 각자의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실현가능성은 불분명한 상태다. 경제개발의 원동력을 남북 공동의 국토개발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 후보들이 내세우는, 남북이 공동으로 나서야 하는 새로운 국가발전의 비전은 정치적 실현 가능성에 대한 로드맵과 병행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중·장기적인 사회·경제적 편익까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여권 후보들이 제시하고 있는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감수해야 할 비용이나 예상치 못할 위험들을 고려하면, 그에 따른 편익이 훨씬 높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프라 구축 등에 들어갈 비용의 조달 방법, 정치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국내 정치적 합의과정과 남북의 합의과정에 대한 로드맵도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나아가 세계경제체제에 편입된 이상 안정적인 일자리는 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다른 대안들을 모색해야 한다는 설득도 비전 제시와 함께 이뤄질 수 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범여권, 공약 구체성, 실현 가능성 결여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후보는 토목공사가 아니라 창조적 국토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글로벌 비즈니스 포털로서의 광역수도권, 글로벌 물류 및 대일 비즈니스 포털로서의 광역영남권, 동북아 브레인 포털로서의 광역중부권, 대중 비즈니스 포털로서의 광역남부권 등 광역대도시권의 건설을 주장한다. 인천, 태안-안면, 새만금, 압해-화원, 광양-남해, 부산-진해 등 6대 개방특구 조성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정동영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공약을 ‘개발독재시대형 토건국가 중심’의 정책이라고 규정하고,‘삶의 질 성장을 위한 지속가능발전’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마련한 것이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위한 7대 공약’인데, 개발독재 시기의 건설 분야와 이후 성장한 제조업 분야를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인 것은 ‘항공우주 7대강국 도약’ 비전이다.‘AIR-7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헬기를 포함한 중소형 대중항공기를 독자적으로 개발·운영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대중항공의 동북아 거점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해찬 후보는 ‘한반도 시대’를 추진하기 위한 4대 전략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경제공동체 형성, 한강·임진강·서해안 평화공동수역 조성,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화 등을 내세운다. 이 가운데 한반도 경제공동체 형성을 위한 핵심과제로는 개성공단 3단계 조기완공, 북한 4대 경제특구 활성화, 북한 고속도로망 건설추진, 남북한 연계 관광사업 추진, 남·북·중·러 북방경제협력체제 구축 등을 제시하고 있다. 개성공단을 모델로 남포, 평양, 신의주를 특구로 개발하고 북한 동해안의 금강산, 원산, 단천, 나진·선봉이 개발되면, 미국-일본-남북한-러시아가 연결되는 환동해경제권이 완성돼 동해안 일대의 발전이 일어난다는 구상이다.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는 경의선과 동해선을 개통, 대륙횡단철도와 연결해 21세기 철의 실크로드를 만들어 아시아와 유럽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중국·몽골·러시아·중앙아시아와의 직교역을 활성화하며, 러시아 석유와 시베리아 천연가스를 한반도종단 수송관으로 연결해 활용하고, 또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국제물류중심지로서의 한반도를 건설한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한정된 국토와 환경용량을 소모하는 방식의 경제성장은 영원할 수 없고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는 한반도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고 비판하며,‘생태적 경제 비전’을 제시한다. 이와 관련되는 것이 ‘노동중심 혁신 클러스터’라 할 수 있다. 울산 자동차산업, 포항 제철산업, 광양 석유화학산업, 창원 기계산업, 대구 섬유산업, 수원 반도체산업 등 지역경제의 핵심 축으로 특화된 공단들에 주목한다. 기존의 지역단위 노사정위원회를 발전시켜 노사정-금융-대학이 참여하는 지역경제발전협의체를 가동하고 특화된 공단의 지역경제적 특성을 살려 지역밀착형 노동중심 혁신 클러스터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손학규 “본고사 찬성 아니다”… 교육분야 입장 밝혀와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대통령 경선 후보 측은 11일 ‘손 후보가 본고사 부활을 찬성한다.’는 본지의 보도<11일자 4면>와 관련, 자료를 보내와 “본고사든 수능시험이든 대학이 결정할 수 있는 자율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손 후보 측은 ‘기여입학제 찬성’에 대해서는 “찬성한다고 얘기한 적이 없으며, 국민정서상 도입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일관성있게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자립형 사립고 설립 자율과 관련해 “자립형 사립고 설립 자율은 지방에 국한된 것”이라면서 “자사고만을 의미하지 않고 대안학교와 특성화고 등을 지방에 설립할 때 규제를 적극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 이후보 당선된다면 공약시행 언제부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교육 공약을 놓고 언제부터 가능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후보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1위 후보라는 점 때문에 당장 내년부터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학부모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까운 시기에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공약은 자율형 사립고와 대입 자율화 방안의 1단계 내용이다. 이르면 현재 중2와 고2가 각각 고등학교와 대학에 들어가는 2009학년도부터 적용될 수 있다. 자율형 사립고는 현재 운영 중인 자립형 사립고(자사고)와 같은 형태의 학교다. 단 규제를 크게 완화해 사립고들이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다르다. 공약을 준비한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측은 “최근 규제 완화를 포함해 설문조사를 했더니 50여곳이 전환 의사를 보였다.”면서 “처음에는 일부 전환하고, 연차적으로 100곳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자율형 사립고를 설치하려면 지금의 초중등교육법과 시행령을 모두 개정해야 한다. 또 현재 자사고의 신입생 선발 전형이 매년 10월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2008년 상반기에는 법 개정과 학교 선정 작업을 모두 마쳐야 한다. 이 의원측은 “시간이 빠듯하지만 현재 관련 법안을 모두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중2부터, 늦어도 중1부터는 자율형 사립고 진학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대학들이 수능과 내신 반영 비율을 자유롭게 정하도록 한 대입 자율화 방안 1단계 내용도 현재 고2가 대학에 들어가는 2009학년도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의 지침만 바꾸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 지역 주요 사립대를 중심으로 내신 비중은 크게 낮추고, 수능 비중은 크게 높일 가능성이 많아진다. 올 상반기 이른바 주요 사립대들이 내신 등급을 무력화하고 수능 비중을 크게 강화하면서 ‘내신 논란’을 일으킨 전례가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이 의원측은 “대학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사회적 합의를 유도할 것이기 때문에 정책을 바꾸더라도 별도의 유예 기간을 둘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고1·2 동안 교육부의 말만 믿고 내신을 착실히 준비해온 수험생들의 선의의 피해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큰 틀에서는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공약이 순조롭게 현실화될 가능성은 적다. 사실상 공약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고교 평준화제 폐지나 대입 자율화 등은 학부모와 교사를 비롯한 여론의 반발 등 엄청난 부담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과 신한국당이 평준화를 대폭 보완하려다 포기한 선례도 있다. 때문에 정권이 바뀌더라도 평준화 제도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200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내신·수능 등급제는 일단 유지되겠지만 점수제가 다시 부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본고사·고교등급제 사실상 허용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9일 발표한 교육공약은 사교육비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사고 확대 및 대입 자율화 부문은 ‘3불(不)정책’ 등 정부 방침과 배치돼 대선 정국의 중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교 형태 다양화로 사교육비 절감 기숙형 공립고교, 마이스터 고교, 자율형 사립고 등 사교육이 필요 없는 고교를 만들어 학생당 45만원에 달하는 일반계 고교의 사교육비(연간 7조원)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기숙형 공립고교는 농촌지역, 중소도시, 대도시 낙후지역에 있는 기존 학교 가운데 기숙사를 증축하거나 새로 신축하는 개념이다. 기숙사비는 학생의 가정형편 등에 따른 맞춤형 장학금으로 지원한다. 교육 때문에 지역이 낙후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것이다. 마이스터 고교는 현행 특성화 고교와 개념이 유사하다. 하지만 교원인사나 교육과정 운영에서 교육청 간섭을 없앤다는 점에서 다르다. 영화를 전문으로 하는 ‘임권택 학교’나 ‘김덕수 사물놀이 학교’ 등을 세워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살리도록 하는 개념이다. 자율형 사립고는 학생 선발방식이 현행 자립형 사립고와 같다. 하지만 학생 납입금의 20% 이상으로 되어 있는 법인전입금 비율을 10%로 낮춘 점과 교육부장관에게 주어진 지정권한을 교육감에게 이양한다는 점은 큰 차이점이다. 학생납입금은 일반고 납입금의 6배까지 올릴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방침이었으나 현행대로 3배 이내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이주호 의원은 밝혔다.100개 고교가 자사고로 전환하게 되면 최소 2500억원의 재정지원금을 절약하는 효과가 생긴다고 이 의원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자사고 확대 방침은 정부 입장과 배치된다. 정부에서는 자사고가 ‘귀족학교’논란에 휩싸이는 등 문제점이 노출되자 정식 도입을 보류하고 시범운영 중인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자사고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고교 입시가 31년 만에 부활, 평준화 제도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대학 진학 성적에 따라 해당 학교 인기가 올라가면 학생들의 지원이 늘게되고 이는 우수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시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기여입학제는 좀 더 논의” 대입은 단계적으로 자율화시킨다.1단계는 학생부와 수능반영 비율을 현재처럼 규제하지 않고 자율화한다. 이어 현재 평균 7과목인 수능과목 수를 3∼6개로 줄인다. 대학에서 과목 축소로 지원자의 성취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경우, 대학이 개별학생의 교과별 내신을 참고하도록 했다. 방학 때 대학수업을 미리 듣는 고급심화과목(AP)을 수강한 고교생들의 경우, 이 성적을 대학 입시에 반영하도록 허용한다는 계획도 있다. 현재는 금지 사항이다. 3단계에서는 대입의 완전 자율화를 추구한다. 이렇게 되면 3불정책(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금지) 가운데 기여입학제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정책은 무너지게 된다. 기여입학제에 대해 이 후보는 “좀 더 논의하면서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입장을 유보했다. ●영어로 하는 수업확대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 전년 대비 성취수준 향상 정도, 교과목별 학생의 성취수준 등 초중고교별 학력자료를 공개하겠다는 내용도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개별학교의 학력정보 공개는 반대하고 있다. 5∼10년 주기의 연구년제도(6개월∼1년)를 도입, 교원의 전문성을 심화시킨다. 교원평가 입법화도 추진한다. 이 밖에 영어수업을 영어로 하는 교사배치나 교육국제화 특구확대 등은 정부의 정책과 비슷하다. 박현갑 김재천기자 eagleduo@seoul.co.kr
  • 김부총리 “외고 잘못 바로잡겠다”

    한편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이날 낮 언론사 사회부장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과학고는 원래 목적대로 그런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외국어고는 이름만 바뀌었지 옛날 명문고 부활이라는 지적이 있다.”면서 “외국어고 실태를 파악해 본래 목적과 다르게 운영되면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특수목적고와 관련해서는 “특목고를 줄이자, 늘리자 논란이 있는데 특목고와 자사고는 서울에 사는 분들에게는 많아 보일지 모르지만 전국적으로는 소수에 불과하다.”면서 “특목고라는 보조 수로가 댐(평준화)에 구멍을 내는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며 평준화의 기본 틀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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