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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사고 부활…“고교 선택권 보장 필요” vs “서열화·사교육비 가중”

    자사고 부활…“고교 선택권 보장 필요” vs “서열화·사교육비 가중”

    2025학년도부터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환될 예정이었던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국제고가 그대로 유지된다. 학생과 학부모의 고교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이런 학교들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고교 서열화와 사교육 과열의 부작용은 여전하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교육부는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자사고·외고가 취지와 달리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지 못한다며 이 학교들을 일반고로 전환하도록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했는데 현 정부에서 이를 백지화했다. 교육부는 고교 서열화와 사교육 과열을 예방하기 위해 교과 지식 평가를 금지하는 자기주도학습 전형과 후기 선발 방식을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고교 입시 일정은 8~11월 전기와 12월 후기로 나뉘는데, 자사고·외고는 일반고와 함께 후기고로 남겨 우수 학생 쏠림과 입시 과열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사고·특목고) 입학전형 영향평가는 문항과 지표를 개선하고 위반 시 적극 제재하겠다”며 “평가를 내실화해 사교육 유발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국 단위 자사고 10곳은 입학 정원의 20%를 같은 광역 시도에 있는 중학교 졸업자만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도록 의무화했다. 설립 목적을 살려 운영하도록 성과평가를 하고, 지역인재전형 운영 점검도 강화한다. 하지만 사교육비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후기고 선발 등 정책이 유지된 데다 지역인재전형이 의무화된 10개 학교는 이미 지역 인재를 절반가량 뽑고 있어서다. 새 대입제도나 의대 열풍과 맞물려 자사고·외고 선호도가 높아지면 경쟁도 심화할 수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자사고·외고·국제고에 지원하는 학생은 일반고 희망 학생에 견줘 2배 이상 고액 사교육을 받는다. 결국 교육 선택권을 누리는 것은 고액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생과 학부모”라고 했다.
  • ‘자사고 부활’ 절차 마무리…사교육 유발, 여전한 논란

    ‘자사고 부활’ 절차 마무리…사교육 유발, 여전한 논란

    2025학년도부터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환 예정이었던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국제고가 그대로 유지된다. 학생과 학부모의 고교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이런 학교들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고교 서열화와 사교육 과열의 부작용은 여전하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교육부는 16일 이런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자사고·외고가 도입 취지와 달리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지 못한다며 이 학교들을 일반고로 전환하도록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했는데 현 정부에서 이를 백지화했다. 교육부는 고교 서열화와 사교육 과열을 예방하기 위해 교과 지식 평가를 금지하는 자기주도학습 전형과 후기 선발 방식을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고교 입시 일정은 8~11월 전기와 12월 후기로 나뉘는데, 자사고·외고는 일반고와 함께 후기고로 남겨 우수 학생 쏠림과 입시 과열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사고·특목고) 입학전형 영향평가는 문항과 지표를 개선하고 위반 시 적극 제재하겠다”며 “평가를 내실화해 사교육 유발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국단위 자사고 10곳은 입학정원의 20%를 같은 광역 시도에 있는 중학교 졸업자에 한해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도록 의무화했다. 설립 목적을 살려 운영하도록 성과평가를 하고, 지역인재전형 운영 점검도 강화한다. 하지만 사교육비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정책 외에 추가적인 대책이 없는데다 지역인재전형이 의무화된 10개 학교는 기존에도 지역 인재를 절반 가량 뽑고 있어서다. 새 대입제도나 의대 열풍과 맞물려 자사고·외고 선호도가 높아지면 경쟁도 심화할 수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지원하는 학생은 일반고 희망 학생에 비해 2배 이상 고액 사교육을 받는다. 결국 교육 선택권을 누리는 것은 고액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생과 학부모”라고 했다.
  • 채수지 서울시의원, ‘특목고·자사고 학교안전공제회 학생공제료 지급’ 본회의 통과

    채수지 서울시의원, ‘특목고·자사고 학교안전공제회 학생공제료 지급’ 본회의 통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채수지 의원(국민의힘·양천1)이 지속해 문제제기하고 편성을 요구해왔던 ‘특목고·자사고 학생에 대한 학생 안전공제회 학생공제회 지급’이 2024년도 서울시교육청 본예산 편성에 포함되어 지난 15일 서울시의회 321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생, 교직원, 교육활동 참여자의 학교안전사고를 대비해 매년 학교안전공제회에 보상공제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법적인 배제규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특수목적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한 지원은 빠져 학생들 간 형평성 논란과 교육청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채 의원은 제321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학생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 안전 앞에서 학생들을 차별 대우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행정조치이다. 미온적인 교육청의 태도에 대해서 강하게 질타한다”라며 ‘수업료 자율학교 학생들에 대한 학교안전공제회 학생공제료 지급’을 강하게 촉구한 바 있다. 채 의원의 노력으로 서울시의회 321회 본회의에서 ‘학교안전공제회 학생공제료’가 통과된바, 2024년도부터는 특목고·자사고 학생의 안전또한 제도권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채 의원은 ‘학생안전공제회 학생공제회’ 지급이 점차 확대되어 모든 형태의 학교들이 차별받지 않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말하며, 학생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교육청도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이주호 “교육특구 돼도 자율공립고 학생 선발권 없다”

    이주호 “교육특구 돼도 자율공립고 학생 선발권 없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교육발전특구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대학·기업 등과 연계한 자율형공립고 모델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율형공립고에 학생선발권을 부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불수능’ 논란이 불거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해서는 “공정한 수능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지난 21일 전남 나주시의 일반고인 봉황고에서 가진 ‘혁신도시 교육력 제고 간담회’에서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돼도) 자율형공립고는 학생선발권이 없는데, 그래야 교육발전특구에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비수도권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지역 맞춤형 학교를 만들 수 있는 교육발전특구 지정을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역 명문고’라 불리는 자율형사립고나 특수목적고를 포함해 학생선발권을 가진 학교만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자사고나 특목고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자율형공립고 같은) 일반고 혁신이 정부가 가장 주력하는 것”이라며 “자율형공립고는 지역 아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귀족 학교’나 선발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발전특구 후보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나주시의 교육 관계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역 교육 여건 조성에 어려운 점이 많다고 했다. 한국전력공사를 포함한 16개 공공기관이 혁신도시에 자리잡았지만 교육 환경이 부족하다는 인식 탓에 지난해 기준 가족 동반 이주율은 66%에 불과하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행중 봉황고 교장은 “공공기관 임직원 눈높이에 맞는 우수한 학교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며 “일반고로서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과학중점학교로 학생들의 적성을 찾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 부총리는 이번 수능이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했어도 어렵게 출제됐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까지는 큰 문제가 없이 진행됐다고 본다. 결과를 보고 문제가 지적되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불수능에 사교육 경감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킬러문항은 사교육 기관에서 문제 풀이 연습을 해야 도움이 된다”며 “이 문제를 없애는 게 사교육 문제 해결의 출발”이라고 덧붙였다.
  • 김포, 경기도와 ‘헤어질 결심’ 한다면… 지방세입 줄지만 교통·부동산은 기대감

    김포, 경기도와 ‘헤어질 결심’ 한다면… 지방세입 줄지만 교통·부동산은 기대감

    예산 “감소할 것” vs “증가·유지”지방소득·주민세 등 서울에 넘겨야김포 “줄어든 지방세, 구세로 유입”대도시 특례 포기 vs 삶의 질 향상“지방채·교부금 증액 등 권한 반납”“서울 편입 땐 시민생활 나아질 것”‘서울 프리미엄’ 집값 상승 기대도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들고 나온 ‘메가시티’ 논란이 정치권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김포시뿐 아니라 경기 하남, 구리시 등 인접 지방자치단체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김포시가 경기도와 ‘헤어질 결심’을 한다면 손에 잡히는 이득은 무엇이고 놓아야 할 혜택은 무엇일까. 가상 대차대조표를 통해 따져 봤다. ●재정자립도 37%… 떨어뜨려야 상쇄 ‘서울시 김포구’를 선택하기에 앞서 김포시가 냉정하게 따져 봐야 할 대목은 예산이다. 서울로 편입되면 세수 구조가 바뀌어 세입이 줄어들 수 있다. 8일 김포의 재정공시 예산 자료를 살펴보면 일반회계 기준 본예산의 세입예산은 총 1조 4062억여원이다. 보조금을 제외하고 김포시 예산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세입 재원은 지방세다. 본예산의 29.9%(4202억원)에 이른다. 김포는 지방세와 관련해 ‘시군세’를 적용받아 재산세와 지방소득세, 자동차세, 주민세, 담배소비세를 거둬들이고 있다. 그러나 자치구가 되면 재산세 1520억원과 등록면허세만 거둘 수 있다. 올 세입예산의 17.3%(2433억원)에 이르는 지방소득세, 자동차세, 주민세, 담배소비세는 서울시에 넘겨 줘야 한다. 지방세입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서울로 편입되면 정부가 전국 균형발전을 위해 배분하는 ‘보통교부세’도 포기해야 한다. 올해 김포의 보통교부세 예산은 전체 예산의 약 12%(1728억원)에 이른다. 김포시는 서울시가 재정자립도 등을 고려해 각 자치구에 차등 배분하는 ‘조정교부금’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재정자립도는 각 지자체의 재정자립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다. 올해 김포의 재정자립도는 37.16%로 비슷한 수준의 영등포구(37.3%)에 서울시가 배분한 일반 조정교부금은 약 1007억원이다. 김포시가 조정교부금을 현재 보통교부세인 1728억원 수준으로 받기 위해서는 강동구(25.4%) 수준으로 재정자립도를 떨어뜨려야 한다. ●“도시계획사업 변경·인가 권한 축소” 김포시는 지난 6일 “서울 편입 시 지방세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분석 결과로는 증가 또는 유지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세가 감소하면 재정자립도가 낮아져 서울시로부터 받는 조정교부금이 늘어날 수 있다”며 “감소한 지방세 역시 서울시(市)세로 과세된 후 구세로 배분되기 때문에 손해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포가 포기해야 할 또 다른 이득은 ‘대도시 특례’다. 김포는 올해부터 인구 50만명 이상의 대도시 특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설치하거나 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의 변경 및 인가가 가능해졌고 도시재개발이나 주택 건설 권한이 확대됐다. 시의회 의결을 얻어 지방채를 발행하거나 경기도로부터 받는 조정교부금을 증액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자치구가 되면 권한을 반납해야 한다. 김포시 관계자는 “혜택이 사라질 것을 고려하더라도 서울에 편입됐을 때 시민들이 느끼는 삶의 질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했다. ●“버스 확충 원활… 기업 유치도 유리” 그럼에도 김포시가 서울 편입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배경에는 ‘교통문제 해결’에 대한 희망이 도사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김포 시민 중 서울 출퇴근자는 약 12.7%(2020년)다. 김포와 서울을 잇는 국도는 48번뿐이다. 김포 골드라인은 출퇴근 시간 ‘골병 라인’으로 악명 높다. 버스 노선을 증차하려던 김포시는 서울과 권역이 달라 노선 협의에 진통을 겪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지하철 5호선 연장안을 발표하기로 했으나 지역 갈등으로 지지부진하다. 김포시 관계자는 “같은 서울이 되면 버스 노선을 원활하게 늘릴 수 있어 교통 불편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복지나 문화 시설, 기업 유치나 투자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수도권 매립지 떠안으면 역풍” 집값 상승 기대감도 서울 편입을 주장하는 이들의 주요 동기다. 현재 평균 5억원대 초반인 김포 아파트 가격이 ‘서울’ 프리미엄으로 오를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 수락리버시티 아파트의 경우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단지는 6억 5000만원(국토부 실거래가)이지만 경기 의정부 단지는 5억 9500만원이다. 다만 김포가 서울의 수도권 매립지를 떠안는다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교육 여건에는 장단점이 있다. 서울 자사고나 특목고 지원이 가능하지만 읍면 지역에서 받던 농어촌 특례입학전형은 사라진다.
  • 김포, 경기와 ‘헤어질 결심’ 한다면···김포의 서울 편입론 득실 따져보니

    김포, 경기와 ‘헤어질 결심’ 한다면···김포의 서울 편입론 득실 따져보니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들고나온 ‘메가시티’ 논란이 정치권 최대이슈로 떠올랐다. 김포시 뿐 아니라 경기 하남, 구리시 등 인접 지자체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김포시가 경기도와 ‘헤어질 결심’을 한다면 손에 잡히는 이득은 무엇이고 놓아야할 혜택은 무엇일까. 가상 대차대조표를 통해 따져봤다. ‘서울시 김포구’를 선택하기에 앞서 김포시가 냉정하게 따져봐야할 대목은 예산이다. 서울로 편입되면 세수 구조가 바뀌어 세입이 줄 수 있다. 8일 김포의 재정공시 예산자료를 살펴보면 일반회계 기준 본예산의 세입예산은 총 1조 4062억여원이다. 보조금을 제외하고 김포시 예산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세입재원은 지방세다. 본예산의 29.9%(4202억원)에 이른다. 김포는 지방세와 관련해 ‘시·군세’를 적용받아 재산세와 지방소득세, 자동차세, 주민세, 담배소비세를 거둬들이고 있다. 그러나 자치구가 되면 재산세 1520억원과 등록면허세만 거둘 수 있다. 올해 세입예산의 17.3%(2433억원)에 이르는 지방소득세, 자동차세, 주민세, 담배소비세는 서울시에 넘겨줘야 한다. 지방세입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서울로 편입되면 정부가 전국 균형발전을 위해 배분하는 ‘보통교부세’도 포기해야 한다. 올해 김포의 보통교부세 예산은 전체 예산의 약 12%(1728억원)에 이른다. 김포시는 서울시가 재정자립도 등을 고려해 각 자치구에 차등 배분하는 ‘조정교부금’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재정자립도는 각 지자체의 재정 자립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다. 올해 김포의 재정자립도는 37.16%로, 비슷한 수준의 영등포구(37.3%)에 서울시가 배분한 일반조정교부금은 약 1007억원이다. 김포시가 조정교부금을 현재 보통교부세인 1728억원 수준으로 받기 위해서는 강동구(25.4%) 수준으로 재정자립도를 떨어뜨려야 한다. 김포시는 지난 6일 “서울 편입 시 지방세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분석 결과 증가 또는 유지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세가 감소하면 재정자립도가 낮아질 수 있어 서울시로부터 받을 수 있는 조정교부금이 늘어날 수 있다”며 “감소한 지방세 역시 서울시(市)세로 과세된 후 구세로 배분되기 때문에 손해가 아니다”라고 했다.김포가 포기해야 할 또 다른 이득은 ‘대도시 특례’다. 김포는 올해부터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 특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설치하거나 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의 변경 및 인가가 가능해졌고 도시재개발이나 주택 건설 권한이 확대됐다. 시의회 의결을 얻어 지방채를 발행하거나 경기도로부터 받는 조정교부금을 증액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자치구가 되면 권한을 반납해야 한다. 김포시 관계자는 “혜택이 사라질 것을 고려하더라도 서울에 편입됐을 때 시민들이 느끼는 삶의 질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김포시가 서울 편입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배경에는 ‘교통 문제 해결’에 대한 희망이 도사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김포 시민 중 서울 출퇴근자는 약 12.7%(2020년)다. 김포와 서울을 잇는 국도는 48번 뿐이다. 김포골드라인은 출퇴근 시간 ‘골병라인’으로 악명 높다. 버스 노선을 증차하려던 김포시는 서울과 권역이 달라 노선 협의에 진통을 겪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지하철 5호선 연장안을 발표하기로 했으나 지역 갈등으로 지지부진하다. 김포시 관계자는 “같은 서울이 되면 버스 노선을 원활하게 늘릴 수 있어 교통 불편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복지나 문화시설, 기업 유치나 투자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 상승 기대감도 서울 편입을 주장하는 이들의 주요 동기다. 현재 평균 5억원대 초반인 김포 아파트 가격이 ‘서울 프리미엄’으로 오를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 수락리버시티 아파트는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단지가 6억 5000만원(국토교통부 실거래가)이지만, 경기 의정부의 단지는 5억 9500만원이다. 다만 김포가 서울의 수도권 매립지를 떠안는다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교육 여건은 장단점이 있다. 서울 자사고나 특목고 지원이 가능하지만, 읍면 지역에서 받던 농어촌 특례입학전형은 사라진다.
  • [안미현 칼럼] 왜 실업급여만 하향평준화 요구하는가/수석논설위원

    [안미현 칼럼] 왜 실업급여만 하향평준화 요구하는가/수석논설위원

    요즘 요령부득인 일이 너무 많다. 실업급여만 해도 그렇다. 논의의 출발점은 부정수급이었다. 브로커까지 개입해 무자격자가 실업급여를 눈먼 돈처럼 빼내 쓰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했다. 형식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척하며 상습적으로 실업급여를 반복 수급하는 도덕적 해이도 함께 지적됐다. 그런데 느닷없이 ‘실업자다움’으로 공방이 옮겨 갔다. 나라 잃은 표정이 아니라 웃으면서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청년이 문제가 됐다. 실업급여로 해외여행 나가서 샤넬 선글라스를 사 오는 여성도 도마에 올랐다. 급기야 달콤한 ‘시럽급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실업급여는 나라가 거저 주는 돈이 아니다. 엄연히 일하면서 내는 노동자 몫이 절반이다. 이 돈을 어디에 쓰든 국가가 개입할 문제는 아니라는 다소 감정 섞인 반박은 차치하자. 부정수급자와 일부 일탈 사례를 일반화해 버리는 통에 실업급여로나마 아슬아슬하게 삶의 자락을 붙잡고 있는 수많은 청년과 여성이 분노했다. 왜 세대별, 성별 갈라치기를 자초하는가. 이로 인해 부정수급은 사라지고 시럽과 샤넬만 남았다. 노동시간 유연화라는 본질적 고민은 사라지고 주(週) 69시간 지옥근무표만 남은 52시간제와 흡사하다. 정부는 실업급여가 최저임금보다 많은 비율을 28%로 추산했다. 그런데 세금과 사회보장료 등을 모두 떼고 최저임금을 계산해 이 구간 근로자들이 대부분 면세자임을 간과했다는 반론에 부딪쳤다.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에 직격탄을 미치는 제도를 손볼 때는 정확한 통계와 합리적인 명분을 제시해도 이해당사자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다. 설득 근거는커녕 반감부터 자극했으니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2000년대 초 “게으름을 위한 권리는 없다”고 했다가 역풍을 맞았던 독일 사례가 떠오른다. 실업급여 하한을 깎거나 폐지하는 손쉬운 해결책만 부각시키는 것도 아쉽다. 윤석열 정부는 하향평준화를 배척한다. 자사고만 하더라도 다양성과 함께 ‘고교 하향평준화’ 문제점을 내세워 폐지를 번복했다. 그런데 왜 실업급여는 이토록 쉽게 하향평준화를 선택하는가. 한국노동연구원은 지난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임시·일용직의 실업급여 수급 비율이 15.8%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지급 기간도 최장 9개월로 24개월인 독일·프랑스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비해 짧다. 일할 의욕을 되레 꺾는 실업급여의 역설은 이런 문제점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 하지만 보장 대상 확대나 상한액 상향 등에 대한 고민은 별반 보이지 않는다. 질 좋은 일자리 연계와 부정수급 조사 역량 강화는 말할 것도 없다. 본말이 바뀌기는 양평고속도로도 마찬가지다. 이 의혹의 시작은 갑자기 노선이 왜 바뀌었느냐는 거였다. 국토교통부는 양평군민이 원해서 바꿨다고 했다. 그런데 국토부가 먼저 양평군에 수정 검토를 제안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자 문재인 정부 때 선정됐다는 설계업체가 등장했다. 정부 주장대로라면 야당의 의혹 제기 초기에 나왔어야 할 해명이다. 하지만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늘공’의 정무 감각을 탓하며 원안 회귀를 지시했다. 그러더니 돌연 사업을 엎었다. 해명이 그 뒤를 따르고 이마저도 자꾸 바뀌니 불신이 오히려 커지는 양상이다. ‘학력고사 전국 수석에 빛나는 수재’ 원 장관의 일 처리로는 석연찮은 대목이 많다. 더 해괴한 것은 사업 백지화라고 해 놓고 중단이 아니라 지연이라고 주장하는 대목이다. 김건희 여사의 리투아니아 쇼핑 논란을 두고 현지 점원의 호객 행위 때문이라는 대통령실 해명만큼이나 억지스럽다. 진보는 무능으로,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고 했다. 본말이 전도돼 핵심이 겉도는 것도 안타깝지만 그 전도의 상당 부분을 정부와 정치권이 만들고 있다는 데서 입맛이 쓰다. 보수의 자산이라는 ‘능력’ 복원을 주문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인가.
  • 자사고 지역 선발 의무화로 쏠림 완화…‘킬러문항’ 평가원 감사 교육부로 확대

    자사고 지역 선발 의무화로 쏠림 완화…‘킬러문항’ 평가원 감사 교육부로 확대

    자사고 학생 선발방식 규제 강화지역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 제공학업성취도 ‘일제고사’ 재현 논란“학생들 경쟁 구도… 사교육 늘 듯” 교육부가 21일 발표한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에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자율형공립고(자공고) 등 다양한 학교 형태를 유지해 선택권을 보장하고, 국가가 기초학력을 책임진다는 취지를 담았다. 교육부는 자사고 학생 선발 방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수도권 학생들의 쏠림현상이 문제가 됐던 전국 단위 자사고 10곳의 모집 정원 20%를 학교가 소재한 지역 출신 중학생만 지원 가능한 지역인재 전형으로 뽑는다. 현재 일부 자사고와 외고가 자율적으로 지역 학생 할당제를 시행하는데, 시행령을 통해 이를 의무화하는 것이다. 오승걸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지역 학생들에게도 (자사고의)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며 “자사고에 대한 쏠림도 일부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외고와 국제고는 희망하는 경우 ‘국제외국어고’로 전환해 두 학교의 교육과정을 함께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시도 교육청이 자율적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자율형 공립고 2.0’도 추진한다. 정부 예산을 지원받되 기업 등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는 ‘미국형 차터스쿨’을 표방한 것으로, 교육과정이나 교원 인사의 자율성을 갖는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고교 유형 다양화가 사교육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자사고를 희망하는 초등·중학생의 월평균 1인당 사교육비는 61만 4000원으로 일반고 지망 학생 사교육비(36만 1000원)의 1.7배였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킬러 문항 배제로 사교육비를 잡겠다고 하지만 자사고나 외고, 국제고를 살리면 정책 간 충돌이 발생한다. 원하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좋은교사운동은 “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가 상급 학교 진학의 도구로 전락하면서 고교 서열화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며 “고교 서열체제가 그대로 유지된 상태에서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이 학교들에 대한 쏠림현상과 사교육 증가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했다. 초3·중1 학생들의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도 사실상 전수 평가로 확대된다. 코로나19 기간 더 커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교육부 예상이다. 또 교육청과 학교에 성취수준 분석 자료를, 학생과 학부모에겐 해당 학생의 점수와 전체 평균 점수를 제공해 교육 당국과 학부모가 정책 수립이나 학업 지도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 다만 이런 조치가 과거 ‘일제고사’ 논란을 재현하고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걱정도 없지 않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해 진단을 확대하는 방향은 바람직하지만 모든 학생이 시험을 보게 하면 경쟁 구도로 사교육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무총리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교과과정 밖 수능 출제 배제’ 지시를 계기로 착수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복무 감사를 교육부로 확대했다. 이날 총리실에 따르면 공직복무관리관실이 전날부터 교육부에서 현장 감사를 벌이고 있으며, 감사 초점은 윤 대통령이 지난 3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출제를 배제하라고 지시했는데도 교육부가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책임을 가리는 것이다. 교육부는 오는 26일 ‘공정 수능’ 관련 방안과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발표한다.
  • 초3·중1 전수 평가, 국가가 ‘맞춤교육’

    초3·중1 전수 평가, 국가가 ‘맞춤교육’

    책임학년제 지정해 ‘3대 소양’ 키워외고·자사고·국제고 등 존치하되전국형 자사고 정원 20% 지역인재고교학점제 예정대로 2년 뒤 도입 정부가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 전체 학생에 대해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에 참여하도록 적극 권고하기로 했다. 사실상 이들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전수평가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또 지난 정부에서 폐지하기로 했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는 유지하되 하나고와 상산고, 민족사관고 같은 전국 단위 자사고 10곳은 모집 정원의 20%를 지역 인재 전형으로 선발하도록 의무화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의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이 부총리는 “교육 여건은 획기적으로 개선됐으나 획일적 평등주의에 기반한 교육정책으로 교육 격차는 심화했고 공교육의 질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며 “모든 학생을 미래사회 인재로 키우기 위해 다양성과 자율성에 기반한 책임교육과 맞춤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내년부터 교과 공부를 시작하는 초등학교 3학년과 중등교육을 시작하는 중학교 1학년을 ‘책임교육 학년’으로 지정해 언어, 수리, 디지털 소양 등 3대 핵심 소양을 집중 교육한다. 또 이 학생들의 성취 수준을 진단하기 위해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에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 권고하고 이를 교육청 평가에 반영한다. 현재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급별로 신청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데, 사실상 전체 학생이 시험을 치르도록 한다는 것이다. 진단 결과에 따라 학습 지원 대상을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서 2025년에는 30% 규모인 ‘중·하위권’ 학생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정부에서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했던 자사고·외고·국제고는 존치한다. 수도권 학생 쏠림 현상으로 논란이 된 전국 단위 모집의 자사고 10곳은 정원의 20% 이상을 지역 중학생으로 선발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 시행령을 연내에 개정한다. 고교학점제는 현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년부터 전면 도입된다. 다만 교육부가 검토했던 고1 공통과목 전면 성취평가제(절대평가)는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1학년은 9등급 석차를 함께 표기하는 상대평가가, 2~3학년(선택과목)은 절대평가가 유지된다.
  • 고1 상대평가 유지…자사고 20% 지역에서 선발

    고1 상대평가 유지…자사고 20% 지역에서 선발

    정부가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 전체 학생에 대해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에 참여하도록 적극 권고하기로 했다. 사실상 이 학년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전수평가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또 지난 정부에서 폐지하기로 했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는 유지하되, 하나고와 상산고, 민족사관고 같은 전국 단위 자사고 10곳은 모집 정원의 20%를 지역 인재 전형으로 선발하도록 의무화한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의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이 부총리는 “교육 여건은 획기적으로 개선되었으나 획일적 평등주의에 기반한 교육정책으로 교육 격차는 심화했고 공교육의 질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며 “모든 학생을 미래사회 인재로 키우기 위해 다양성과 자율성에 기반한 책임교육과 맞춤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내년부터 교과 공부를 시작하는 초등학교 3학년과 중등교육을 시작하는 중학교 1학년을 ‘책임교육 학년’으로 지정해 언어, 수리, 디지털 소양 등 3대 핵심 소양을 집중 교육한다. 또 이 학생들의 성취 수준을 진단하기 위해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에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 권고하고, 이를 교육청 평가에 반영한다. 현재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급별로 신청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데, 사실상 전체 학생이 시험을 치르도록 한다는 것이다. 진단 결과에 따라 학습 지원 대상을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서 2025년에는 30% 규모인 ‘중·하위권’ 학생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정부에서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했던 자사고·외고·국제고는 존치한다. 수도권 학생 쏠림 현상으로 논란이 된 전국 단위 모집의 자사고 10곳은 정원의 20% 이상을 지역 중학생으로 선발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 시행령을 연내에 개정한다. 고교학점제는 현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년부터 전면 도입된다. 다만 교육부가 검토했던 고1 공통과목 전면 성취평가제(절대평가)는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1학년은 9등급 석차를 함께 표기하는 상대평가가, 2~3학년(선택과목)은 절대평가가 유지된다. 교육계에서는 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를 존치하고 초3·중1 학업성취도를 사실상 전수평가로 확대하는 것은 사교육비 경감 방향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논평에서 “학력 향상을 명목으로 학생의 객관적 학습수준을 측정하고 계량화된 성취 수준을 제공하는 방안은 성적으로 학생을 줄세우기 하는 것”이라며 “학교내 서열화를 강화하고 사교육을 조장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 된다”고 했다.
  • 자사고 존치에 초3·중1 성취도 ‘전수평가’ 추진…“사교육비 경감 모순”

    자사고 존치에 초3·중1 성취도 ‘전수평가’ 추진…“사교육비 경감 모순”

    교육부가 21일 발표한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에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자율형공립고(자공고) 등 다양한 학교 형태를 유지해 선택권을 보장하고, 국가가 기초학력을 책임진다는 취지를 담았다. 그러나 사교육 유발 효과가 큰 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를 존치하고 초3·중1 학업성취도를 사실상 전수평가로 확대하는 것은 사교육비 경감 방향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자사고를 유지하되 학생 선발 방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수도권 학생들의 쏠림 현상이 문제가 됐던 상산고, 민족사관고 등 전국 단위 자사고 10곳의 모집 정원 20%를 학교가 소재한 지역 출신 중학생만 지원 가능한 지역인재 전형으로 뽑는다. 현재 일부 자사고와 외고는 자율적으로 지역 학생 할당제를 시행하는데, 시행령을 통해 이를 의무화하는 것이다. 오승걸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지역사회의 학생들에게도 (자사고)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며 “자사고에 대한 집중, 쏠림 현상도 일부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단위 자사고 10곳 20%, 지역 학생선발 기존 외고와 국제고는 희망하는 경우 ‘국제외국어고’로 전환해 두 학교의 교육과정을 함께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시·도 교육청이 지역별·학교별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자율형 공립고 2.0’도 추진한다. 정부 예산을 지원받되 기업 등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는 ‘미국형 차터스쿨’을 표방한 것으로, 교육과정이나 교원 인사의 자율성을 갖는다. 교육부 관계자는 “케이팝 스쿨 등 다양한 유형이 가능하다”며 “교육감과 교육주체가 협의해 새 유형의 학교를 설립하면 교육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자사고로 고교 서열화…고교학점제 시행 땐 더 심각”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고교 유형 다양화가 사교육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자사고를 희망하는 초등·중학생의 월평균 1인당 사교육비는 61만 4000원으로 일반고 지망 학생 사교육비(36만 1000원)의 1.7배였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킬러 문항 배제로 사교육비를 잡겠다고 하지만 자사고나 외고, 국제고를 살리면 정책 간 충돌이 발생한다. 원하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좋은교사운동은 “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가 상급 학교 진학의 도구로 전락하면서 고교 서열화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며 “고교 서열체제가 그대로 유지된 상태에서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이 학교들에 대한 쏠림 현상과 사교육 증가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했다. “초3·중1 학업성취도 전수평가 땐 사교육 증가” 초3·중1 학생들의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도 사실상 전수 평가로 확대된다. 학력 격차가 벌어지기 쉬운 시기의 학생들의 학력을 진단해 집중 지원하고, 코로나19 기간 더 커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교육부 예상이다. 또 교육청과 학교에 성취수준 분석 자료를, 학생과 학부모에겐 해당 학생의 점수와 전체 평균 점수를 제공해 교육 당국과 학부모가 정책 수립이나 학업 지도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 다만 이런 조치가 과거 ‘일제고사’ 논란을 재현하고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걱정도 없지 않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해 진단을 확대하는 방향은 바람직하지만 모든 학생이 시험을 보게 한다면 경쟁 구도로 사교육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학생의 객관적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학습을 지원하는 것은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 이태규, 수능 혼란? “사교육 업자들 지금 불안할 것”

    이태규, 수능 혼란? “사교육 업자들 지금 불안할 것”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에서 배제키로 한 것에 대한 논란을 두고 “왜 사교육 업자들이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방향성 제시에 대해 반대하고 왜 수능 혼란으로 몰고 가려고 하는지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공교육 과정에서 난이도 조정, 수능 변별력을 갖추라고 하면 가장 혼란스러운 사람이 누구겠나. 대형 입시학원 사교육 업자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교육 업자들이) 가장 지금 당황하고 불안해하는 것이고 (왜냐면) 자기네들 영역이 줄어들기 때문인데, 이것을 전체의 학부모나 학생들의 혼란 문제로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의 신뢰를 높이려면 수능에서 공교육이 경쟁력을 가져야 되는 것”이라며 “그러면 공교육의 그 학습 과정도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어야 하겠지만 공교육 범위 내에서 수능이 출제된다는 사회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진행자가 “사교육비를 유발하는 측면이 중학교 때 특목고, 자사고 가기 위해서인데 왜 존치했나”라고 묻자 이 의원은 “보는 관점에 있어서 찬반이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공교육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고교 체제의 다양성 부분은 보장을 해줘야 된다”고 답변했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6월 모의평가와 관련해 사임의 뜻을 밝힌 것을 두고는 “국가기관은 누구나 다 감사 대상이고 예외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가 입시 기관이 만약에 수능의 출제 수준이나 방향성에 있어서 사교육 시장과 연관돼 있는 방향성을 갖고 있었다면 근본적으로 짚어봐야 한다”며 “공교육을 강화시키고 사교육 비중을 줄이는 부분에 있어 입시 방향에 엇박자가 있다면 한 번쯤 짚어봐야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아마 정부가 감사하겠다는 부분을 한 번 짚어보겠다고 한 것이라고 보고 그건 지극히 당연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과 정부는 전날 오전 국회에서 ‘학교교육 경쟁력 제고 및 사교육 경감 관련 당정협의회’를 열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킬러문항)은 수능에서 출제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지난 정부에서 폐지한 자율형사립고등학교·외국어고등학교·국제고등학교 등을 존치하기로 했다.
  • 이동관, 자녀 학폭 논란에 “이미 사과·화해… 정쟁 위한 폭로 멈춰 달라”

    이동관, 자녀 학폭 논란에 “이미 사과·화해… 정쟁 위한 폭로 멈춰 달라”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 입장문 배포“지명 전 공식 대응 자제했왔다”면서도“무차별 ‘카더라’식 폭로 침묵할 수 없어” 방송통신위원장에 사실상 내정됐다고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8일 ‘아들 학폭 논란’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인터넷 등에 떠도는 학교 폭력 행태는 사실과 동떨어진 일방적 주장”이라고 밝혔다.이 특보는 이날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지난 2011년 자녀와 소위 피해자로 불리는 학생 간 상호 물리적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일방적 가해 상황은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특보는 “당시 당사자 간에 이미 ‘사과와 화해’가 이뤄졌다. 고교 졸업 후에도 서로 연락하고 지내는 친한 사이”라고 덧붙였다. 자녀 학폭 논란에 대한 이 특보의 대응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특보는 입장문에서 공직 후보자로 지명도 되지 않은 상태여서 공식 대응을 자제해왔다면서도 “야당 대표까지 나서 무차별한 ‘카더라’식 폭로를 지속하고, 이것이 왜곡 과장되어 언론과 SNS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상황에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국회 최고위에서 “이 특보의 자녀가 당시 하나고의 학교 폭력에 최고 가해자였다, 이런 말들이 나돌고 있다”며 “‘정순신 사태’와 비교도 안 될 수준의 심각한 학폭이었는데 학교 폭력위원회는 열리지도 않았고 가해자는 전학 후에 유유히 명문대에 진학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특보는 이에 “사실관계를 떠나 제 자식의 고교 재학 중 학폭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정치권부터 정쟁을 위한 무책임한 폭로와 가짜뉴스 생산을 멈춰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당시 사안은 당사자들이 화해하고 처벌을 불원한 케이스로 9가지 징계 처분 중 경징계 대상”이라면서 “그럼에도 중징계 처분을 받은 것 같다는 것이 복수의 학폭 전문 변호사 견해”라고 말했다. 이 특보는 “자사고 재학생이 일반고롤 전학 가게 될 경우 학교의 커리큘럼이 달라 대학 입시에 상당항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과 이에 대한 우려가 커 1학기 이수 후에 전학 조치를 요청했으나 학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의 제기 없이 이를 수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녀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선도위 결정 불복 및 법적 대응 등 여러 조치로 징계 과정을 늦출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면서도 “전직 고위공직자 신분으로 낮은 자세로 임하는 것이 타당하다 생각해 선도위 결정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고 말했다. 학교에 대한 이 특보의 압력이 있었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 그는 “학교 이사장과 전화 통화했지만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한 문의 이외에는 추가로 통화한 사실이 없다”며 “당시는 공직을 떠난 민간인 신분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가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특보 자녀 학폭 논란을 보도한 지난 2019년 12월 MBC ‘스트레이트’ 방송에 대해서는 “본인의 징계를 피하고자 학교 비리 의혹을 제기한 교사 전경원의 일방적이고 왜곡된 주장을 여과 없이 그대로 보도한 대표적인 악의적 프레임의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 이동관 “자식 학폭 논란 부풀려져…졸업 후에도 연락하고 지내”

    이동관 “자식 학폭 논란 부풀려져…졸업 후에도 연락하고 지내”

    ‘자녀 학폭’ 논란에 오른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은 8일 “정치권부터 정쟁을 위한 무책임한 폭로와 가짜뉴스 생산을 멈춰달라”고 밝혔다. 이 특보는 이날 오후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먼저 사실관계를 떠나 제 자식의 고교 재학 중 학폭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첫 입장을 밝혔다. 이 특보는 “공직 후보자로 지명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응하는 것이 인사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지만 ‘정도’(正道)도 아니라고 생각해 공식 대응을 자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특보는 “최근 야당 대표까지 나서 무차별한 ‘카더라’식 폭로를 지속하고, 이것이 왜곡 과장돼 언론과 SNS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상황에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저와 제 가족은 차치하더라도,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학생들에게 정신적 실질적인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 특보는 정치권과 언론을 향해서도 “정쟁을 위한 무책임한 폭로와 가짜뉴스 생산을 멈춰 주시기 당부드린다”면서 “언론인 여러분께서도 사실관계에 입각한 균형 잡힌 보도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자사고 하나고 재학 시절 아들 학폭 의혹 휘말려 이 특보의 아들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인 하나고에 재학할 당시 동기생을 여러 번 때리고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특보는 이날 별도의 설명자료를 통해 “물리적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일방적 가해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인터넷에 떠도는 학폭 행태는 사실과 동떨어진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1학년 당시 당사자 간에 이미 ‘사과와 화해’가 이뤄졌다”면서 “자녀 A와 (피해자로 알려진) 학생 B는 고교 졸업 후에도 서로 연락하고 지내는 친한 사이로, 학폭 피해자였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초로 핵관(핵심관계자)이라고 불렸던 MB정부 최대 실세인 이 특보는 자녀가 당시 하나고 학폭의 최대 가해자라는 말이 있다”면서 “학폭위는 열리지도 않았고 명문대에 유유히 진학해 정순신 사태와는 비교도 안 된다”고 방통위원장 내정 철회를 주장했다.
  • [속보] 정순신 아들 ‘학폭’…반포고 ‘삭제’ 서울대 ‘감점’

    [속보] 정순신 아들 ‘학폭’…반포고 ‘삭제’ 서울대 ‘감점’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이 학교폭력(학폭) 전력에도 서울대에 진학한 것과 관련해 서울대는 대입 당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감점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천명선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9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정 변호사의 아들이 대입 과정에서 학폭 이력으로 감점받았는지를 묻는 무소속 민형배 의원 질의에 “어떤 학생에 대해서 감점 조치를 했는지 특정해서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정 변호사 아들이 입학한 연도에) 강제 전학 조치를 받은 학생에 대해서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 감점을 했다”고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정 변호사의 아들은 2017년 강원도의 기숙형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서 동급생을 상대로 언어폭력을 가해 강제 전학 처분을 받았다. 서울대 “최대 감점” 점수는 ‘침묵’ 그러나 중대한 학폭을 저지르고도 2020년 정시모집 전형을 통해 서울대에 합격한 것으로 전해져 공분을 샀다. 서울대는 구체적으로 몇 점을 깎았는지 밝히지 않았다. 서울대 2020학년도 정시모집 요강에 따르면 최종 합격자를 선정할 때 학내외 징계를 포함해 교과 외 영역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에서 1점 감점한다고 돼 있다. 일부 언론에서도 정 변호사의 아들이 202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학폭 이력으로 1점 감점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천 본부장은 “(최대 감점) 점수는 확인해드리기 굉장히 어렵다”며 “당락에 영향을 미쳤는지 미치지 않았는지는 각각의 과, 해에 따라서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정 변호사 아들은 결국 2019년 2월 서울 반포고로 전학을 갔는데, 1년 뒤 이 학교를 졸업하면서 강제 전학 조치가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삭제된 것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학폭 기록 삭제를 논의하는) 당시 심의기구 심의위원 9명 중 변호사를 포함해 4명이 외부 인사였는데,온갖 법 기술을 쓴 정순신 변호사가 외부 위원을 통해서 정군(정 변호사의 아들)의 기록 삭제를 도왔을 개연성에 대해서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 고은정 반포고 교장은 “(당시 회의록을 보면) 정군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게 하겠다는 내용이 있다”며 “심의기구에서 만장일치로 삭제했다”고 말했다.
  • ‘학폭’ 정순신 아들은 서울대 가고…대입 실패·자퇴 후 해외로

    ‘학폭’ 정순신 아들은 서울대 가고…대입 실패·자퇴 후 해외로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은 학교폭력을 행사한 후에도 서울대에 진학했지만, 피해 학생들은 제대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첫 번째 피해학생은 극단선택을 시도하는 등 어렵게 학업을 이어가다 졸업했으나 제때 대학에 진학을 하지 못했고, 또다른 피해학생은 고교 자퇴 후 해외로 떠났다. 2일 강원 모 자립형 사립고와 정 변호사의 아들 학교폭력 관련 판결문 등에 따르면 2017년 강원도 모 자립형 사립고에 입학한 정 변호사의 아들 정씨는 동급생 A씨에게 “돼지새끼”, “제주도에서 온 새끼는 빨갱이” 등 비하 발언과 모욕을 느끼게 하는 발언을 하며 지속적인 언어폭력을 행사했다. 이 같은 이유로 정씨는 2018년 3월 학폭위로부터 서면사과 및 전학 처분을 받았다. 이에 정씨 측은 징계 취소소송을 제기했는데, 1심과 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도 모두 패소했다. 이후 정씨는 2019년 2월 자사고에서 타 고교로 전학을 간 뒤 2020년 졸업 후 서울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정씨로부터 학폭 피해를 입은 A씨는 1년 여간의 소송기간은 물론 정씨의 전학 조치 이후에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정상적으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다. A씨는 학교폭력 피해로 정신과 병원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자살 위험’ 진단을 받았다. 겨울방학 후 학교로 복귀해 생활하던 중 상태가 악화돼 귀가하기도 했고, 감정기복이 심해졌다. 특히 밤에 공황증세가 나타났다고 한다. 이처럼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A씨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A씨는 2020년 2월 해당 학교를 졸업했으나 이후 2년간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A씨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정상적으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다. 어렵게 졸업은 했으나 이후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폭 피해자인 B씨는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진 시점인 2018년을 전후해 학교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담당 교사는 학교폭력위원회 조사과정에서 “(정씨는 피해학생인 A씨가 자신의 그룹에서 멀어지자 또다른 타겟(B씨)을 만들어서 비슷한 패턴으로 B씨에게 모멸감을 주는 식으로 웃음을 유발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B씨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 이 문제도 영향을 끼쳤겠지만 내용상으로는 자신의 진로를 위해 자퇴 후 해외로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 정치에 휘둘린 백년대계… 교권 추락으로 인격적 만남 무너져

    정치에 휘둘린 백년대계… 교권 추락으로 인격적 만남 무너져

    자사고·교과서 등 정권 따라 뒤집기계획 논의할 국가교육위 ‘거수기’로이전 정책 적대시 대신 지속적 토론교권·인성교육 붕괴된 교실 세워야문재인 정부는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를 폐지하고 2025년 이 학교들을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애초 선별적·단계적 폐지였던 공약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겪으며 ‘고교 스펙 쌓기’ 논란이 과열되자 갑자기 ‘완전 폐지’로 급선회했다. 이후 서울시교육청 평가에서 탈락했던 일부 자사고가 소송 끝에 부활하는 등 혼선이 계속됐다. 윤석열 정부는 전 정부의 일괄 폐지 정책을 백지화하겠다고 나섰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몇 년 새 정권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롤러코스터를 탄 형국이었다. 교육 전문가들은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정치 과잉’을 꼽았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책임질 구성원들을 키워 내는 교육이 정권의 이념적 지향에 따라 휘둘리면서 ‘백년대계’는커녕 한 치 앞을 예상하기도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충분한 의견 수렴과 연구 없는 즉흥적 정책 도입, 또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나는 정책 뒤집기는 교육 분야에선 치명적이다. 특히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집권 세력은 연례행사처럼 교과서 손보기에 나섰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교과서’ 논란이 대표적이다. 당시 국정교과서 개편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 단어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고, 문재인 정부는 이를 ‘민주주의’로 되돌렸다. 윤석열 정부의 2022년 교육과정 개정에서는 다시 ‘자유민주주의’가 됐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1일 “교육 문제는 매년 나오는 것이지만 또 한 해의 과제가 아니라 장기간 검토해야 하는 과제”라며 “전 정부의 교육정책을 ‘악의 축’으로 보고 적대시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장기 계획이 필수적인 교육정책의 특성을 고려해 국가교육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지만 교육부가 주도하는 정책에 손을 들어 주는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교육위원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정치권은 무책임하게 정책 이슈를 던지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도 문제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한 살 낮추는 학제 개편과 교육감 선거 제도 개편 등 굵직한 이슈들이 갑작스럽게 나왔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갑자기 교육감 선거 얘기가 나왔다. 대통령이 얘기했다고 정부가 밀어붙일 내용이 아니다”라며 “국가교육위원회에서 지속적으로, 1년 정도를 목표로 연초부터 토론해야 한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당국이 이러한 문제로 논란을 겪는 사이 공교육은 민주시민 양성과 전인적 성장을 위한 인성교육 등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교권 붕괴’ 현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활동 침해 심의 건수는 2019년 2662건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1197건으로 줄었으나 2021년엔 2269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학기에만 1596건을 기록했다. 송기창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이미 교권이 무너졌다. 학생들이 교사를 인정하지 않고 교사들은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지도하려고 하지 않는다. 문제가 있으면 고소·고발을 해 버리지 않느냐”면서 “교육의 전제 조건은 인격적 만남인데, 지금은 인격적 만남 자체가 붕괴됐다”고 짚었다. 임 교수도 “혐오와 학대 등이 우리 사회의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과 같은 교육과정에서는 공부는 잘해도 인성은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 특목고 폐지? 개편?… “이념 논쟁 말고 수월성·형평성 높일 입법 연구를”

    교육부는 지난달 “자율형사립고(자사고)는 유지하고 외국어고·국제고는 폐지하겠다”고 밝혔다가 학교와 학부모의 격렬한 반발에 부딪히자 “사회적 논의를 충실히 거쳐 개편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자사고를 비롯해 외고, 국제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를 존치하거나 폐지하는 문제를 단순한 이념 갈등으로 치부하거나 설립 목적을 문제 삼으면 해결이 어렵다고 교육계는 지적한다. 자사고의 시작은 2001년 김대중 정부 시절 자립형사립고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북 상산고, 부산 해운대고, 울산 현대청운고, 강원 민족사관고, 경북 포항제철고 등이 이때 생겨났다. 시범 운영하던 이들 고교를 노무현 정부가 법률로 지정하지 않은 채 그대로 뒀고, 이명박 정부는 2010년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진보 교육감이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 등을 ‘특권학교’로 규정하고 몰아붙이면서 갈등이 커졌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 “학제 개편과 맞물린 만큼 고교 유형에 관한 기본적 사항을 시행령이 아닌 법률인 초·중등교육법에 직접 규정해야 했다. 그런데 시기를 놓치고 이념 논쟁으로 번지면서 아직까지 문제 해결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이주호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고교 다양화 300’ 정책은 지금의 자사고 문제를 심화시킨 원인으로 꼽힌다. 인구 추이나 설립 이후 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채 자사고를 100개까지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자사고 포화 상태가 된 것이다. 자사고의 절반이 있는 서울에서는 문제가 심각하다. 서울 지역 한 자사고 교사는 “학생 수가 급격히 줄고 대입 제도에서 내신이 중요해지면서 자사고의 인기가 많이 줄었다”며 “등록금으로 운영하는 자사고는 그동안 등록금을 올리지 못했고, 진보 교육감의 공세로 사면초가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지원금만 많이 준다면 일반고로 전환할 자사고가 여럿’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는 이유다. 외고와 국제고 역시 지정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어 폐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019학년도 기준 외고·국제고 졸업생 중 어문계 대학 진학 비율은 외고 40.0%, 국제고 18.2%에 불과하다. 과학고와 영재학교 졸업생 중 이공계 대학 진학 비율이 각각 96.7%, 89.4%인 데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이번 정부도 시행령 대신 법률로 고교 체제를 개선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송 교수는 “새 정부는 장기적 관점에서 고교 교육의 수월성과 형평성을 모두 높일 수 있는 입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교육부 업무보고 “유보통합, 우리가 주도”

    교육부 업무보고 “유보통합, 우리가 주도”

    교육부가 유치원(유아교육)과 어린이집(보육)을 통합하는 ‘유보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보건복지부가 아닌, 교육부가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1990년대부터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상당한 난제로 꼽히는 만큼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업무계획에 따르면, 교육부는 ‘유보통합추진단’을 설치하고 교육 중심 유치원-어린이집 관리체계 일원화를 위한 조직·인력·예산 정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재원은 기존 보육비용 재원을 이관해 사용한다. 유보통합 이후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은 지방재정교육교부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만3~5세 유아들이 공통으로 배우는 과정을 가리키는 ‘누리과정’을 적용받지 않는 0∼2세에 대해서도 교육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이 나왔다. 현재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관리 주체가 각각 교육부(유치원), 보건복지부(어린이집)로 이원화돼 있다. 유치원은 교육 기관, 어린이집은 보육 기관으로 분류됐다. 기관은 다르지만 공통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으로 배운다. 유보통합은 1990년대부터 교육계와 정치권에서 그 필요성이 꾸준하게 언급됐던 사안이다. 다만 유치원 교사와 보육 교사 사이의 처우 차이가 크고, 주무부처를 어디로 할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지 않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유치원·어린이집 교사의 자격 기준과 처우가 다르다는 게 유보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유치원 교사는 전문대학 또는 4년제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국·공립 유치원 교사는 높은 경쟁률의 임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그러나 어린이집 교사는 대학에서 관련학과를 졸업하는 것 외에 학점은행제 등을 통해서도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어린이집 교사가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교직과정을 이수하면 교원 자격증을 주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유아교육계에서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관리·감독 주체인 주무부처를 어디로 할지도 논란의 대상이다. 교육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례 등을 참고할 때 교육부가 주무부처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보건복지부는 사실상 반기지 않는다. 박 부총리는 이와 관련 “관리주체가 누가 됐든 유보통합이 되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있다”며 “정부의 취지가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라서 유치원과 보육을 교육부 품 안에 가져가겠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에서 폐지를 추진하던 자율형사립고(자사고)는 그대로 존치하기로 했다. 교육부 업무보고에 따르면 전국 모든 자사고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2025년 3월 1일 일괄 일반고로 전환될 예정이었지만, 시행령 개정으로 그대로 유지된다. 반면, 자사고와 함께 일반고로 전환될 예정이었던 외국어고(외고)는 예정대로 일반고 전환된다. 교육부는 일반고의 경우 다양한 분야의 교과특성화학교를 운영하고 정보 교과 과목을 신설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고교체제 개편 세부 방안은 올해 12월쯤 발표된다.
  • 출발도 못한 국교위 그래도 달려야 한다[김기중 기자의 요즘 교육]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법적 출범 기한을 넘기게 됐습니다. 교육부는 “지금까지 각 기관·단체의 추천 상황, 직제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할 때 21일 국교위 출범이 어렵다”고 지난 17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국교위는 앞서 문재인 정부가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교육 백년지대계를 세우겠다’며 야심 차게 시작했습니다. 독임제 교육부 장관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현 구조에서는 굵직한 교육정책의 기본 방향을 잡고 추진해 나아가기 어렵다는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지금 당장만 해도 대학입시, 교육과정, 교육재정, 기초학력 진단,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등 논란이 거센 교육 현안이 가득합니다. 현재의 교육부와 교육청 체제로는 넘기 어려운 산들입니다. 국교위 시행령을 살펴보면 그나마 답이 보입니다. 국교위는 10년 단위 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국가교육과정 기준과 내용을 고시하며, 이 과정에서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의견을 수렴·조정합니다. 교육정책 수립과 추진 과정에서 불거질 거센 논란을 막기 위해 마련한 공론화 과정은 특히 유용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처럼 홈페이지 등을 통해 90일 이내 10만명 이상이 동의한 안건이 나오면 위원회가 회의를 열고 의견 수렴·조정에 나섭니다. 대통령 소속 합의제 행정위원회이지만, 사실상 권한도 막강합니다. 국교위가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정하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지방자치단체도 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따라야 합니다. 전 정부가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탓에 국교위가 출범하더라도 정치적 독립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 정부 여당이 합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법 제정을 서두르면서 ‘교육 알박기’라는 비난도 있었습니다. 최근 인사 문제로 곤란을 겪은 윤석열 정부로선 위원장을 비롯해 위원 구성을 꺼린다는 말도 들립니다. 그러나 법에 따라 출범해야 하는 만큼, 이왕이면 지금이라도 최선을 다해 시작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게 현명합니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공감대를 넓혀 간다면 대통령이 바라는 ‘교육개혁’도 구호에 그치지만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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