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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수생이다… 자기주도 학습에 밑줄 쫙~

    나는 재수생이다… 자기주도 학습에 밑줄 쫙~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한다. 대학 입시에 실패했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젊은 날 꿈을 향한 도전에서 몇 번의 실패는 훗날 더 큰 시련을 이기게 하는 예방주사다. 봄이 되면서 고교 시절을 함께하던 친구들이 신입생 환영회, 새내기 배움터 등에 참가하느라 연락이 뜸해지는 이 시기, 재수를 결심한 이들은 방황하기 쉽다. 하지만 이때가 재수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시기여서 중요하다. 명확한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재수 성공 전략을 짚어 봤다. ●“재수해서 더 상위권 대학 진학했다” 75.7% 2016학년도 대입은 전형 간소화로 치러지는 두 번째 입시다. 대학별 2016학년도 전형 계획이 지난해 7월 말 발표됐고, 2015학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기에 혼란스러울 것은 없다. 과거에는 아예 대학에 가지 못해 재수를 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대입 전형이 다양화되고, 지원 기회 역시 수시와 정시 최대 10번까지 활용이 가능하다 보니 대학에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가려고 재수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2015학년도 수능 응시자 59만 4835명 가운데 22.39%인 13만 3213명이 졸업생(검정고시 포함)이었다. 최근 5년간 수능 응시자 중 졸업생 비율은 22% 내외다. 그런데 수능 응시자 중 재학생 대비 졸업생(재수생) 비율을 살펴보면 서울 강남권 자사고가 90%, 경기 지역 외국어고(외고) 79%, 서울 강남권 일반고 74%, 지방 자사고 76%, 경기 지역 일반고 64%로 압도적으로 높다. 반면 서울 강북권 일반고는 39%, 지방 일반고는 23%였다. 주로 서울 강남권과 자사고 또는 외고 출신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 재수를 선택한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3학년도 수능 분석 결과 자료를 보면 국어, 수학, 영어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은 재학생보다 재수생이 높았다. 등급별 비율 역시 1~2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졸업생이 높았고,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졸업생이 낮았다. 특히 2012학년도와 비교했을 때 졸업생과 재학생의 표준점수 평균의 차이는 모든 영역에서 커졌다. 즉 재학생의 평균은 크게 변동이 없으나 졸업생의 성적이 2013학년도에 높아졌던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한국교육종단연구2005’ 자료 가운데 재수생의 수능 향상도를 살펴봐도 고3 재학생에 비해 국어, 수학, 영어 3개 영역 합산 표준점수가 평균 22.2점 향상됐다. 그리고 고3 때의 성적으로 진학 또는 진학 가능한 대학보다 재수 이후 더 상위권 대학으로 진학한 비율이 75.7%로 나타났다. 2014학년도, 2015학년도 성적을 모두 입력하고 응시영역을 변경하지 않은 진학사 회원 9368명을 대상으로 했을 때도 국·수·영 백분위 기준으로 재수생의 성적이 1등급을 제외하고 모든 영역에서 백분위 평균이 상승했다. 특히 등급이 내려갈수록 상승폭은 크게 나타났다. 계열별로는 자연계열에 비해 인문계열 수험생들의 백분위 평균 성적이 상승했다. 인문계열은 2014학년도 평균 3.37등급에 비해 2015학년도 2.77등급으로 0.6등급, 자연계열은 3.44등급에서 2.97등급으로 0.47등급 성적이 상승했다. 수능 등급이 3등급대에서 2등급대로 진입한 것은 수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이 변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2014학년도 수시에서 2개 합6등급을 요구하는 대학에 지원할 수 있었다면 재수 후 2015학년도에는 2개 합4등급을 요구하는 중상위권 이상의 대학에도 지원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시·정시에 대한 전략·대비 달리해야 지난해 12월 2015학년도 수능 성적이 발표된 뒤 혹은 앞서 11월 수능 시험을 치른 직후 바로 재수를 결심한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재수를 빨리 결정한다고 성공 확률이 높은 것일까. 아니다. 오히려 본격적인 재수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 버릴 수도 있다. 평소 실력보다 수능 시험을 망친 경우, 고교 시절 내신 성적 위주로 공부한 경우, 국·수·영 위주로 공부했거나 특정 영역 공부를 소홀히 한 경우, 수능을 얼마 남겨 두지 않고 공부를 시작한 경우 등이 재수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 어떻게 해야 재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첫째, 재수하는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 재수를 하면 성적이 오른다니까 친구 따라 또는 부모나 주위의 권유에 따라 재수를 결정했다면 목표 의식이 분명치 않아 수동적인 학습을 하기 마련이다. 결과도 좋을 수 없다. 둘째, 재학생에 비해 재수생이 불리할 이유는 없다. 다만, 재수를 하면서도 여전히 고3 시기의 학습 방법을 고집해서는 곤란하다. 고3 때의 환경과 재수 환경이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남은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능 성적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셋째, 지난 입시를 회고해 수시와 정시에 대한 목표 전략과 대비 학습을 달리해야 한다. 지난해 수시와 정시 목표를 정밀하게 분석한 뒤 올해는 다른 전략을 수립하고 수능과 대학별고사의 학습 시간 배분을 명확히 해야 한다. 대체로 대학별고사에 대한 학습 시간 비중이 높을수록 재수 성공 확률은 낮아지게 된다. 넷째, 재수 성공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스스로 감정을 통제할 수 없거나 주위 시선을 의식해 공부하는 경우 원하는 성과를 얻기 어렵다.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심리적인 안정과 겸허한 자세, 자신감 등이 공부와 병행돼야 한다. 다섯째, 적합한 학습 환경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학업 수준이나 학습 계획 없이 막연히 유명 학원이나 유명 강사의 강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의지나 노력 없이 학원이나 강사가 수험생의 실력을 높여 줄 수는 없다. 철저하게 자신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심리적 불안감이 큰 학생이라면 재수종합반을 선택하고,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한 중상위권은 단과반, 오로지 공부에만 몰입하고 싶은 수험생이라면 기숙학원, 반복 학습이 필요하고 시간을 절약하고 싶은 수험생은 인터넷 강의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필요한 영역 강의만 수강하며 자기주도 학습을 하는 독학 재수 과정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반수’는 수능 기본기가 탄탄한 일정 수준 이상의 수험생이라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만약 재학생 시절 학습량이나 학습 시간이 적어 기초가 탄탄하지 않아 수능 기본 개념부터 정리해야 하는 경우라면 반수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다른 재수 과정을 찾아 재도전의 기회를 갖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수’는 수능 기본기가 탄탄한 수험생이어야 어떤 재수 방법을 선택하더라도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하지 못하면 시간만 낭비한 채 제자리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입시에 실패한 재학생과 졸업생 수험생 모두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는 선배나 선생님이 ‘이렇게만 하면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공부는 본질적으로 배우고 스스로 익혀야 오래 남는 법이다. 수업을 듣기만 하고 스스로 복습해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지 않으면 기억에 오래 남지 않고 응용력도 떨어져 새로운 유형이나 변형 문제에 대처하기 어렵다. 재학생들은 수시와 정시 모두를 염두에 두고 내신, 수능, 대학별고사로 학습 비중이 분산되지만 재수생 대부분은 수능에만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대입은 수시와 정시의 비중이 70대30이다. 따라서 재수를 하면서도 대부분 수시 지원을 염두에 두고 수능 성적 향상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수능 성적 향상이 수시 지원보다 선행돼야 한다. 특히 9월 수시 지원 이후에도 수능 날까지 오로지 수능에 집중해야 한다. 재수에 실패한 수험생의 경우 대부분 9월 수시 지원 이후에는 고 3과 마찬가지로 수시 합격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예가 적지 않다. 고 3 시절 수시에서 정작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실패한 사실은 새까맣게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수시 지원도 중요하지만 만약 고 3 시절 학생부 종합 전형 1단계(서류)조차 통과하지 못한 경우라면 학생부 종합 전형에 대한 기대는 접는 것이 좋다. 또 내신 2등급 이하라면 학생부 교과 전형도 고려해서는 곤란하다. 재수의 처음과 끝은 오로지 수능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재수를 했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하도록 하자.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이 쉽게 나와 성적이 오르면 다른 수험생들의 성적도 함께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재수를 하려면 본인의 성적과 준비 정도, 학습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급적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대합격자고교 순위 1위는 서울예고…“고교 서열화 조장” 비판도

    서울대합격자고교 순위 1위는 서울예고…“고교 서열화 조장” 비판도

    ‘서울대합격자고교 순위’ ‘서울예고’ 서울대 합격자 고교 순위가 공개됐다. 그러나 고교 서열화를 더욱 심화시킨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대 합격자 고교 순위 1위에 서울예술고등학교가 올랐다. 서울예고는 2015학년도 서울대 합격자를 93명 배출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예고는 올해 서울대 고교별 합격자를 조사한 결과 서울예고가 대원외국어고(78명), 용인한국외국어대부설고(59명) 등보다 많은 93명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하나고(58명), 서울과학고(57명), 경기과학고(56명), 상산고(55명), 민족사관고(37명), 명덕외고(33명), 대일외고·한영외고(각 31명)가 뒤를 이었다. 해당 순위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자료를 인용한 것이다. 수시모집은 등록 의사를 밝힌 합격자, 정시는 최초합격자를 기준으로 했다. 서울예고는 “새로운 학교법인인 서울예술학원의 이대봉 이사장이 확고한 교육적 소신을 가지고 공부와 실기 능력을 겸비한 우수한 학생을 배출하려고 한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서울대 합격자 고교 순위 발표에 대해 일각에서는 고교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또한 서울대 합격자 순위 상위권 학교들이 모두 특목고 또는 자사고로 채워지고 일반고는 찾아보기 어려워 우리 교육의 폐해가 그대로 드러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명 중 10명만 수업 들어도 ‘좋은 학급’ 전교생 중 1명만 서울대 가도 ‘대박 학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현재의 입시시스템으로는 일반고가 ‘2류’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로 그럴까. 서울 중랑고의 한 일반고 교사는 4일 “40명 중 10명이 수업을 들으면 ‘좋은 학급’이라고 하고 40명 중 10명이 다른 공부를 하더라도 교사는 지적조차 할 수 없다”고 일반고의 실태를 토로했다. 해당 교사는 “학생들이 공부를 안 하고 대들더라도 아무런 대응을 못하는 등 무엇보다 교사들의 무력감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일반고는 ‘정말 정말’ 서글픈 학교가 돼 버렸다”고 한숨 지었다. 교사들은 일반고 황폐화의 주범으로 이명박 정부의 고교 정책을 꼽았다. 실업계고를 특성화고로 전환하면서 예산이 대거 지원됐다.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학교 환경이 좋아지자 특성화고에서도 탈락한 하위 90~100% 학생들이 일반계고로 진학했다. 이런 가운데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등장하자 과학고와 외국어고에서 밀린 학생들이 일반고가 아닌 자사고로 발길을 돌렸다. 실제 일반고 현장에서는 대입 지도를 포기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구로구의 한 사립고 교사는 “일반고에서 고3 때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문과는 70%가 넘고 자연계는 50% 수준”이라며 “8년 전에는 한 학교에 4명 정도 서울대를 갔는데 지금은 한 학교에 한 명만 가도 ‘대박’이라고 한다. 지금 고교 제도에서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중구의 한 일반고 2학년생 임모군은 “3학년을 앞두고 입시학원에서 상담을 받았는데 문과 내신 3등급 후반 성적으로 학생부종합이나 교과전형으로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기 어렵다는 말을 듣었다”면서 “바늘구멍이라도 뚫어 보자는 심정으로 논술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또 “우리 반에서는 이미 대학 포기자가 절반 이상이어서 담임 선생님은 ‘뭐라도 하려고 하는 네가 참 기특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직격 인터뷰] “모든 고교 가·나·다 군별로 선발… ‘일반고=2류’ 편견 깰 것”

    [직격 인터뷰] “모든 고교 가·나·다 군별로 선발… ‘일반고=2류’ 편견 깰 것”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취임 첫해인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폐지와 유치원 중복지원 제한 등 논란이 된 정책을 잇따라 추진했다.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보육료 지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교육부와의 갈등이 여전하다. 이념의 대립이 첨예한 교육계의 한복판에 진입한 지 8개월째에 접어든 조 교육감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행 고교 입시제도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또 다른 논란을 예고했다. 조 교육감은 또 “공공기관이 을(乙)을 살리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면서 “사회적 경제를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관련 교과서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조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취임 뒤 자사고 평가 등으로 논란이 많았는데. -취임 뒤 7개월 동안 조심스러우면서도 바쁘게 보냈다. 원래는 1년 정도 전체를 포용하는 정책부터 안정적으로 추진하면서 자사고 관련 문제를 나중에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법률에 정해진 평가 시기가 취임 직후라 평가와 지정취소까지 급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의 정책들까지 진영 프레임에 갇힌 부분이 있어 아쉽다. →‘일반고 전성시대’ 역시 크게 효과를 못 보는 것 같다. -지난해 자사고 평가 논란을 거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이미 5년 전 만들어진 자사고들을 축소하고 폐지하는 ‘네거티브’ 정책보다는 오히려 바람직한 고교 입시제도를 만드는 ‘포지티브’ 정책이 중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주로 했다. 일반고 지원을 더 잘해서 일반고가 공교육의 중심으로 서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 자사고 관련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대안이 될 만한 고교 입시제도가 뭘까 고민을 많이 했다. →고교 입시제도 개편을 준비하는 것인가. -지금의 선발 방식은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다 뽑아가고 나서 그 다음으로 일반고에 배정하는 형태다. 이들 고교가 성적이 좋은 학생을 미리 선발하면서 일반고가 황폐화하고 있다. 지금의 고교 선택제에 따른 선발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현행 고교 선택제는 학교 선택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장점이 있지만 후기고인 일반고에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들이 가게 되는 구조다. 이 같은 불평등한 고교 입시제도를 임기 내에 바꾸고 싶다. →전기고와 후기고를 통합 선발하는 방안이 대안이란 뜻인가. -일반고는 전통적으로 대학 입학의 주된 통로였는데 지금은 후기고로 배정하는 형태로 바뀌면서 2류로 전락했다. 이를 고쳐 전기고와 후기고 통합을 큰 틀에서 정한다면 모든 고교를 가·나·다 방식으로 군별로 선발하는 등 제도 모형이 여러 가지가 나올 수 있다. 탈락하는 학생들을 위한 통로를 만드는 작업도 해야 할 것이다. 여러 가지 설계가 가능하다고 보고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군별 모집방식은 지난해 유치원 모집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았나. -유치원 원아모집이 실패한 원인은 유치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집군에 학부모가 선택하고 싶은 유치원이 고르게 배분되지 않았던 것도 이유다. 이번에 문제들을 알았으니 각 군에 유치원을 균등하게 분포하도록 하면 된다. 중복지원 문제는 인터넷 시스템 등으로 걸러낼 수 있다. →유치원 입학도 그렇고 경쟁이 너무 과도한 것 아닌가. -옳은 지적이다. 교육 불평등은 유아교육부터 시작된다. 초등학교 입학 이후에서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이런 ‘아동학대’ 수준의 처참한 교육경쟁에서 우선 벗어나야 한다. 1960~70년대 진행됐던 ‘추격산업화’의 관성을 누군가가 제어해야 할 때다. 주류의 질서를 바꾸거나 과감히 탈출할 줄도 알아야 한다. 영화 ‘설국열차’의 마지막 장면처럼 언젠가는 객차 문을 열어젖히고 나가야 한다. →혁신학교를 중점 추진하고 있는데 성과가 미진하다. 왜 그런 것 같은가. -대입에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학부모들의 반대로 혁신학교 신청을 철회한 학교도 있다. 현재의 주류 경쟁의 시각에서 보면 혁신학교는 답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물어보자. 우린 정말 행복한지, 왜 사는지 질문을 던져 보자. 혁신학교가 그 답이 될 수도 있다. →동네서점 살리기에 동참키로 해 화제가 됐다. -이제는 공공기관이 을을 살리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대기업 등에 대한 지원은 이제 그만해도 된다. 갑이 을을 억누르는 천민자본주의의 경제 작동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경제 이론가인 칼 폴라니의 주장대로 시장의 논리가 전 사회적으로 확산하면서 사회가 죽어가고 있다. 사회의 자기보호 운동으로 자영업자의 반란이나 재래시장의 반란 등이 제시됐는데, 이런 해법을 공공기관에서 찾아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다. 이런 정책을 임기 내에 많이 개발하고 싶다. 교육 과정에 사회적 경제를 포함시키고 교과서도 만들 생각이다. 서울·인천·경기교육청 등이 공동으로 해볼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교육교부금 축소를 시사해 교육감들이 반발하고 있는데 누리과정 지원은 어떻게 되나. -교육청별로 2~7개월 어린이집 누리과정을 편성했고 다행스럽게 국고지원금으로 3개월 정도의 예산을 확보됐다. 지방교육교부금법에 따라 지방채 발행이 가능해지면 교육청별로 나머지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지방채를 발행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지역 교육청별로 이견이 있다. 그나마 지난해 어린이집 예산 파동은 교육부와 교육감이 동일 보조를 취해 완화되는 분위기였는데 박 대통령이 교육교부금 축소를 밝혀 쟁점이 바뀌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에 가까이 다가가는 미래지향적인 ‘신(新)교육입국론’을 추진하길 바란다. →교사 복지와 관련해 추진 중인 정책은 무엇인가. -교사의 장기 재직 휴가와 연가를 결합해 한 달간 재충전할 수 있는 ‘교사 안식월’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무급휴직제도 안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쉼과 여유가 있는 생활이 가능하게 하자는 취지다. ‘철밥통’이고 긴 방학도 있는데 또 뭘 더 쉬도록 하느냐는 비판도 있을 수 있지만 이젠 사회의 질이 좀 바뀌고 개인의 삶의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사회 전체가 잠자지 말고, 쉬지 말고, 놀지 말라고 강요한다. 일종의 속도전적인 삶을 강요하는 것인데, 교육감으로선 교사사회부터 바꿔 나가고 싶다. 대담 박홍환 사회부장 정리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대합격자고교 순위 1위는 서울예고…고교 서열화 조장한다는 지적도

    서울대합격자고교 순위 1위는 서울예고…고교 서열화 조장한다는 지적도

    ‘서울대합격자고교 순위’ ‘서울예고’ 서울대 합격자 고교 순위 1위에 서울예술고등학교가 올랐다. 서울예고는 2015학년도 서울대 합격자를 93명 배출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예고는 올해 서울대 고교별 합격자를 조사한 결과 서울예고가 대원외국어고(78명), 용인한국외국어대부설고(59명) 등보다 많은 93명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하나고(58명), 서울과학고(57명), 경기과학고(56명), 상산고(55명), 민족사관고(37명), 명덕외고(33명), 대일외고·한영외고(각 31명)가 뒤를 이었다. 해당 순위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자료를 인용한 것이다. 수시모집은 등록 의사를 밝힌 합격자, 정시는 최초합격자를 기준으로 했다. 서울예고는 “새로운 학교법인인 서울예술학원의 이대봉 이사장이 확고한 교육적 소신을 가지고 공부와 실기 능력을 겸비한 우수한 학생을 배출하려고 한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서울대 합격자 고교 순위 발표에 대해 일각에서는 고교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또한 서울대 합격자 순위 상위권 학교들이 모두 특목고 또는 자사고로 채워지고 일반고는 찾아보기 어려워 우리 교육의 폐해가 그대로 드러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기 특목·자사고 후기 일반고 전형 통합해 동시 실시”

    “전기 특목·자사고 후기 일반고 전형 통합해 동시 실시”

    서울시교육청이 전기고인 과학고,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학생 선발을 후기고인 일반고와 통합해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행 고교 입시제도를 확 뜯어고치는 것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고교 입시는 전기고가 먼저 우수 학생들을 선발한 뒤 나머지 학생들을 후기고인 일반고에 배정하는 형태여서 일반고가 ‘2류’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방침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또 “이 같은 불평등한 고교 입시제도를 임기 내에 바꾸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특목고·자사고·일반고 동시전형 방안과 관련, 대입처럼 가·나·다군별로 나눠 선발하는 형태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별로 1개 고교씩 지원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특목고나 자사고 지원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반고까지 경쟁체제에 몰아넣을 수 있어 학교별 서열이 매겨지는 등의 부작용을 얼마나 최소화할지가 관건이다. 탈락 학생 구제책도 함께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조 교육감의 고교 입시제도 개혁 구상은 취임 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조 교육감은 “일반고에 재정 지원을 하는 것만으로는 효과를 거둘 수 없으며 선발제도의 큰 틀을 바꿔 예전처럼 일반고의 위상을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조만간 태스크포스를 구성, 고교 입시제도 개선 방안 연구에 착수하고 올해 안에 그 결과를 토대로 교육부와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대합격자고교 순위 1위는 서울예고…고교 서열화 조장 비판도

    서울대합격자고교 순위 1위는 서울예고…고교 서열화 조장 비판도

    ‘서울대합격자고교 순위’ ‘서울예고’ 서울대 합격자 고교 순위 1위에 서울예술고등학교가 올랐다. 서울예고는 2015학년도 서울대 합격자를 93명 배출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예고는 올해 서울대 고교별 합격자를 조사한 결과 서울예고가 대원외국어고(78명), 용인한국외국어대부설고(59명) 등보다 많은 93명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하나고(58명), 서울과학고(57명), 경기과학고(56명), 상산고(55명), 민족사관고(37명), 명덕외고(33명), 대일외고·한영외고(각 31명)가 뒤를 이었다. 해당 순위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자료를 인용한 것이다. 수시모집은 등록 의사를 밝힌 합격자, 정시는 최초합격자를 기준으로 했다. 서울예고는 “새로운 학교법인인 서울예술학원의 이대봉 이사장이 확고한 교육적 소신을 가지고 공부와 실기 능력을 겸비한 우수한 학생을 배출하려고 한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또 “금난새 교장의 창의적 사고에 의한 예술적 영감은 학생들이 꾸준히 발전할 수 있도록 자극을 줬고 무용, 미술, 음악 등 각 전공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울대 합격자 고교 순위 발표에 대해 일각에서는 고교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또한 서울대 합격자 순위 상위권 학교들이 모두 특목고 또는 자사고로 채워지고 일반고는 찾아보기 어려워 우리 교육의 폐해가 그대로 드러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해부터 자사고 면접 폐지한다는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올해부터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면접 선발을 폐지할 방침이라고 밝혀 자사고 측과의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자사고 지정취소를 두고 격돌한 조 교육감과 자사고 측은 올해 면접 선발권 박탈에 따른 ‘갈등 2라운드’가 예상된다. 공립유치원 9개가 신설되며 유치원 입학 우선권이 법정 차상위 계층에까지 확대된다. 또 신학기부터 서울 1302개 학교 가운데 28%인 368개 초·중·고교가 9시 등교제를 시행한다. 조 교육감은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5년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의 면접 선발권을 모두 폐지하는 것이 시교육청의 기본 원칙”이라면서 “이에 따르도록 교육부, 자사고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보충자료에서 “자사고의 입학 전형에서 면접 없이 추첨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자사고가 면접 선발을 고집할 경우 신입생 모집요강을 승인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입생 모집요강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해당 자사고 교장이 전형 방식을 결정, 교육감의 승인을 받아 선발 3개월 전에 공표한다. 이에 따라 자사고는 통상 7월에 모집요강을 시교육청에 제출한다. 자사고 신입생 모집요강과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면 결국 성적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며 “모집요강에 대한 승인 권한이 시교육청에 있다는 것은 반려의 권한도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세목 중동고 교장은 “학교장의 권한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비상식적인 시교육청 방침에 대해 자사고들의 의견을 모아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교육청이 ‘승인’의 범위를 확대 해석하고 있다”면서 “자사고의 면접 선발권은 2013년 교육부가 확정했던 사항”이라고 말했다. 당시 자사고는 학생을 성적으로 뽑지 않는 대신 면접 선발권을 챙겼다. 정원의 1.5배를 추첨으로 뽑아 면접으로 최종 선발한다. 한편 조 교육감은 과거사 관련 수임 비리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시교육청 감사관 내정자 이명춘 변호사에 대한 임용을 보류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창의적 체험 활동 자기소개서에 담으면 유리

    창의적 체험 활동 자기소개서에 담으면 유리

    전국 31개 외국어고등학교(외고) 2015학년도 신입생 전형을 마친 결과 6329명 정원에 1만 4592명이 지원해 2.3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외고와 부일외고를 제외한 29개교의 경쟁률이 모두 올랐다. 120명 정원의 서울국제고 역시 312명이 지원, 외고와 함께 2011학년도 이후 최근 5년간 최고인 2.6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진보 교육감들이 일반고 우선 정책을 펴면서 중학교 상위권 학생들이 위상이 불안한 광역 자사고보다 외고와 국제고를 선호한 결과다. 게다가 서울의 경우 2015학년도부터 외고 입학 정원도 전년보다 136명이 줄면서 입학 경쟁률이 더욱 높아졌다. 2016학년도 역시 외고와 국제고 선호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자사고를 둘러싼 정책적 불안이 올해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서울 11곳, 지방 10곳 등 모두 21개 자사고가 올해 평가대상이고 지난해 자사고 평가의 위법성 논란은 법정다툼으로 진행 중이다. 게다가 자사고가 우수 학생을 뽑기 위한 자체적인 학생 선발권이 사라지면서 기존 자사고가 지녔던 메리트가 줄어 들었다. 외고와 국제고에 진학을 희망하는 예비 중3 및 중2 학생은 한층 치열해질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대비가 필요한지 살펴봤다. ●1단계 통과는 3학년 성적이 중요 2015학년도부터 외고 및 국제고의 1단계 서류전형에서의 영어 내신 평가 등 학생 선발 방식이 변경됐다. 중2 영어 성적은 A·B·C·D·E 5개의 성취도별로 환산된 점수를 반영하고 3학년 성적은 전교 석차에 따라 1등급부터 9등급까지 9등급으로 환산해 점수를 산출한다. 이 같은 내신 산출법은 현재 중학교 1학년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7학년도까지만 유지된다. 실제 외고, 국제고에 가기 위해서는 최소 2학년 두 학기 영어 성취도 A는 기본이다. 중2 내신은 학기별로 영어 과목 90점 이상인 A를 받으면 40점 만점의 환산 점수를 받고 B 36점, C 32점, D 28점, E 24점으로 등급 간 4점씩의 점수 차가 발생한다. 중2 때 한 학기라도 B 성취도를 보이면 4점이 감점되므로 3학년이 됐을 때 최상위 성적을 보이는 외고, 국제고 지원자 간 경쟁에서 감점을 만회하기 매우 어렵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3학년 영어 성적이다.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따르면 서울 380개 중학교의 2학년 영어 성취 비율을 분석한 결과 20%, 즉 5명 중 1명이 A다. 외고 및 국제고를 지원하는 대부분의 학생은 2학년 성적이 90점 이상이라는 뜻이다. 결국 2학년 성취도만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기 때문에 1단계 전형을 통과하기 위해선 상대평가를 적용한 중3 영어 성적 결과가 중요하다. 3학년은 본인이 속해 있는 석차백분율 구간에 따라 환산 점수가 결정되는데 1등급과 2등급 간에는 1.6점의 점수 차가 발생하고 3등급과는 4.4점, 4등급과는 9.2점으로 등급이 벌어질수록 감점 폭이 크다. 예를 들어 2학년 1, 2학기 영어성적이 모두 A라는 동일 조건에서 3학년 1, 2학기 각각 1, 3등급을 받으면 만점 160점에서 4.4점이 깎이지만 2, 2등급을 받으면 학기별 1.6점씩 모두 3.2점이 감점된다. 155.6점인 1, 3등급보다는 156.8점인 2, 2등급이 1단계 전형 통과에 유리하다. 결과적으로 중3 학기별 영어는 모두 4% 이내인 1등급이면 좋겠지만 최소한 상위 11% 이내인 2등급 성적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서울지역 외고 6곳의 일반전형 1단계 합격자 영어 내신 성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합격 평균은 1.4~1.6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대원외고는 평균 1.2등급. 중3 영어 내신 성적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야 안정권이라는 뜻이다. ●2단계는 전략적 학생부 관리 1단계 서류전형 통과 뒤 2단계에서 1단계 내신성적을 반영하지만 지원자의 성적 차이가 크지 않아 실질적인 합격 변수는 2단계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학생부 등의 서류와 면접 결과다. 40점이다. 면접의 기본이 되는 자기소개서 내용을 뒷받침할 만한 학생부 활동 사항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본인의 동아리활동, 자율활동, 봉사활동 등 학교생활 성실도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전략적 학생부 관리가 관건이다. 2015학년도부터 ‘자기개발계획서’는 ‘자기소개서’로 변경됐고 분량도 2300자에서 1500자 이내로 줄었다. 학생 스스로 작성하기에는 분량이 많고 ‘스펙 쌓기’에 부담이 크다는 지적에 따른 변화다. 교사추천서 분량도 1300자에서 500자 이내로 줄었다. 자기소개서에 쓰면 치명적인 내용도 있다. 토익·토플 등 외국어 인증시험 점수, 한국어·한자 능력시험 점수, 각종 경시대회 입상 실적 등을 기재하면 관련 점수가 0점 처리된다. 이와 함께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도 적으면 안 된다. 예를 들어 ‘대사인 아버지를 따라서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식의 부모의 구체적인 직장·직위, 골프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취미, 학교 밖 동아리 활동, 사설업체의 영어캠프 등의 활동 등을 적은 지원자는 해당 항목 배점의 10% 이상을 감점당한다. 기재 분량이 크게 줄어든 자기소개서에 대해 외고와 국제고 입학담당자들은 “기재할 수 있는 분량이 800자가량 줄어든 만큼 학교생활기록부 창의적 체험활동 항목을 자기소개서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2015학년도부터 적용된 영어 성적 산출법으로 교과 성적 동점자들이 다수 발생해 면접의 변별력이 커졌다. 중3 때 활동은 여러 방면의 다양한 활동보다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고교 유형과 연관된 몇 개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뤄 보는 것에 관심을 두면 좋다. 교내에서 관련 분야 활동을 찾는 데 집중하고, 준비하면서 학습한 관심 분야 관련 사항들, 학습 내용, 범위 등을 자기소개서에 드러내면 좋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영재학교 준비 요령은

    영재학교 준비 요령은

    내년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개교로 전국의 영재학교는 8개로 늘어 난다. 올해 개교한 국내 첫 과학예술영재학교인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2015학년도 첫 입학 전형을 실시한 데 이어 인천예술영재학교가 2016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신입생 83명(정원 내 전형 75명, 사회통합전형 8명)을 전국에서 모집한다. 과학영재학교가 6개교(서울·경기·대전·대구·광주과학고, 한국과학영재학교), 과학예술영재학교는 2개교(세종·인천)다. 과학영재교와 과학예술영재교는 모두 영재교육진흥법과 시행령에 근거해 운영되지만 교육방향이 다르다. 과학영재학교는 우수 이공계열 전문인력양성을 목표로 수학과 과학을 중심으로, 과학예술영재학교는 과학, 예술, 인문학 등의 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과학영재학교의 교과를 압축해 편성하고 융합 관련 철학, 기본개념, 주제별 심화내용 등 과학, 예술, 인문학 융합 분야의 다양한 교과목이 20% 추가 편성된다. 지난해 7개 영재학교의 평균 입학 경쟁률은 17.61대1이었다. 전국단위 모집을 실시하는 데다 영재교육진흥법의 적용을 받아 전기고 1회 지원 제한을 받지 않는 특차모집 성격이라 과학고 진학 희망자들이 대부분 중복해서 지원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다. 2016학년도 영재학교는 모두 789명(정원 내 전형)을 뽑는데 학년에 상관없이 중1~3학년이면 지원 가능하다. 또 영재학교를 지원하더라도 외고, 과고, 자사고에 중복 지원할 수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1단계에서 학생기록·서류평가, 2단계 영재성·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3단계 과학캠프 순으로 선발한다. 서류평가에 결격 사유가 없으면 지원자의 대부분이 1단계를 통과한다. 따라서 2, 3단계 선발시험이 합격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2단계 영재성·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는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와 수학·과학 교과 심화과정을 다룬 경시대회 유형 등이 주로 출제된다. 따라서 경시대회 문제를 미리 풀어볼 필요가 있다. 3단계 과학캠프는 합숙을 하면서 수학, 과학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진행된다. 특정 주제에 대해 과학 에세이를 쓰고, 주어진 실험 도구를 이용해 본인이 직접 세운 가설을 바탕으로 실험을 진행해 보고서를 발표하는 방식 등이다. 영재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수학, 과학에 대한 심화학습은 필수, 선행학습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선발시험과정에서 출제되는 경시대회 문제, 고난도 사고력 문제들은 상위 학년 교과 개념을 배웠을 경우 풀기가 쉬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과학은 실험설계 과정이라든지, 이론들에 대해 상위 학년 개념을 익혀 놓으면 본인이 평소 접해 보지 않은 주제가 제시되더라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교육특구 강남도 일반고는 못 살렸다

    우수 학생의 특목·자사고 쏠림이 심화됨에 따라 일반고와 특목·자사고 간의 학력 격차가 크게 벌어진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또 혁신학교(혁신고)의 대입 실적이 일반고보다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0일 국어·수학에서 절대평가로 최상위인 A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로 나타낸 ‘상위 10개 고교’에 일반고는 겨우 1개 학교만 이름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 서울 243개 고교의 2014학년도 1학년 1학기 교과별 학업 성취도를 전수조사한 결과다. 서울의 일반고와 특목·자사고 간의 학력 격차가 전수조사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과목별로 A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국어 17.2%, 수학 16.3%, 영어 20.2%, 한국사 16.4%로 나타났다. A등급 비율을 비교했을 때 특목고와 자사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국어는 상위 10개교에 특목고 8곳과 자사고 1곳이 이름을 올렸다. 일반고는 60.5%가 A등급을 받은 영신여고가 유일했다. 수학도 특목고 7곳, 자사고 2곳과 함께 43.4%가 A등급인 보성고가 일반고의 체면을 살렸다. 영어는 10위 안에 특목고 4곳, 자사고 1곳과 함께 일반고 5곳이 포함됐다. 이른바 ‘교육 1번지’인 강남구에서도 일반고는 약세였다. 강남구에서 국어 A등급 최고 비율 고교는 26.4%의 현대고(자사고)가 차지했고, 최소인 일반 A고는 A등급이 2.5%에 불과했다. 수학도 중동고(자사고)가 A등급 40.7%로 최다를 차지했고, 최소인 일반 B고는 3.9%에 그쳤다. 영어도 국악고(특목고)가 A등급이 39.2%인 데 반해 최소인 일반 C고는 8.4%만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졸업생을 처음 배출한 혁신고가 대입 실적에서 일반고를 앞질렀다. 이날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이 개최한 ‘서울형 혁신고 운영성과 설명회’에서 일부 일반고가 대입 실적에서 혁신고에 밀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용환 전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연구원은 ‘서울형 혁신학교의 운영성과에 대한 고찰’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혁신고 1개교와 교육 여건이 유사한 강북지역 일반고 1개교의 대입 결과를 비교한 결과 4년제 대학의 합격률은 두 학교가 모두 32%였으나,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의 합격률은 혁신고가 19%로 일반고(14%)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 전 연구원은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을 종합해 진행하는 혁신고의 교육과정이 학생부종합전형과 부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중학생 수행평가 과제 해줄 대학생 찾아요… 1회에 10만원”

    지난 5일 오전 연세대학교 학생들만 접속할 수 있는 학교 경력개발시스템 홈페이지 아르바이트 게시판에 희한한 구인광고가 올라왔다. ‘중학 과학 발명품 과제물 발명 아르바이트’라는 제목의 글 내용은 중학생 수행평가 과제인 창의성 발명품이나 재활용품 발명품을 만들어 줄 과학 관련 전공 대학생을 구한다는 것이었다. 발명품과 이를 설명하는 보고서를 함께 주면 되는데 인터넷을 보고 모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4월과 8월에 1회씩 진행하는데 회당 10만원 정도를 지급한다고 했다. 중학교 수행평가나 교내 발명 대회에 제출할 발명품을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에게 돈을 주고 대신 시키겠다는 뜻이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나 영재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특목고) 등은 신입생을 선발할 때 지원자의 교과 내신 성적과 함께 담임 교사의 관찰 기록이나 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목고나 자사고를 준비하는 중학생 일부가 그럴듯한 ‘스펙’을 쌓기 위해 이처럼 비정상적인 경로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접한 연세대 3학년 박모(22)씨는 “돈 좀 있는 가정의 학생이 스스로 노력한 다른 학생의 결과물을 돈으로 짓밟는 행위”라면서 “돈으로 ‘갑질’하겠다는 구인광고를 버젓이 올려놨는데 이런 학생이 자라서 제2, 제3의 ‘땅콩 회항’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개했다. 실제로 이 같은 편법 스펙 쌓기는 과학 발명에만 그치지 않고 독후감 등 각종 글짓기, 영어 에세이나 말하기, 미술, 동영상, 실험이나 견학 보고서 등 학교의 수행평가 전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아르바이트 과외를 하는 대학생에게 웃돈을 얹어 주면서 부탁하거나 학생부 관리 학원을 찾는 방식으로 자녀의 수행평가를 대신 해 주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도 중학생 수행평가나 방학 숙제를 통째로 대행하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이들은 ‘번거로운 수행평가, 방학 숙제는 모두 우리에게 맡기고 더 중요한 공부에 집중’하라고 홍보하고 있었다. 서울의 한 중학교 2학년 담임 김모(34) 교사는 “학생들이 내는 과제물을 보면 누군가 대신 해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지만 사실을 밝힐 뚜렷한 물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현재 中3, 2018년 수능 ‘영어 절대평가’에 대처하는 자세

    현재 中3, 2018년 수능 ‘영어 절대평가’에 대처하는 자세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게 되는 현재 중학교 3학년인 1999년생들은 “우리가 실험 대상이냐”고 볼멘소리를 할 수도 있겠다. 실제 대입제도나 교육정책이 바뀐 첫해의 수험생들은 혼란 속에 피해를 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 속에서도 누군가는 목표를 이뤘다. 학습 전략을 잘 세워 수행했기 때문이다. 2018학년도 수능에서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치르고, 영어는 절대평가를 받게 될 현 중3 학생들이 향후 대입제도와 교육 현장의 변화를 예측하고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를 시행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즉 시험이 쉬워진다는 뜻이다. 교육부는 2018학년도 절대평가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016~2017학년도 수능 영어를 2015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쉽게 출제할 방침이다. 그렇다면 절대평가로 바뀐 수능 영어는 대입 전형에서 어떻게 반영될까. 크게 3가지 방향이 점쳐진다. 첫째로 절대평가 등급에 대학이 자체 점수를 부여해 다른 영역과 함께 총점에 합산하는 방식, 둘째는 현행 서울대의 제2외국어 반영 방식처럼 총점 합산 점수에는 넣지 않고 절대평가 등급을 근거로 일정 점수를 감점하는 방식, 마지막은 최저등급기준으로만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정시에서는 첫 번째 방식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절대평가의 취지를 살리는 동시에 평가 방식 변화에 따른 충격을 완화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동점자가 양산될 수 있어 대학들이 대학별 고사를 요구하며 수시 선발 비중을 높이는 빌미를 제공할 우려도 높다. 논술고사에 영어 지문을 출제하거나 영어 심층 면접을 확대하고 영어 특기자를 부활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수능 영어를 대체할 수도 있다. 수시의 경우 절대평가를 시행해도 현재처럼 최저등급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상위 등급자가 많아지기 때문에 일부 대학은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점자 많은 최상위大, 수시 비중 높일 수도 절대평가의 목표는 학생 간 상대적 순위를 매기는 변별이 아니라 고교 교육과정에서 익혀야 할 것들을 다 습득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중위권과 상위권, 상위권과 최상위권을 가려내기 위한 일부 고난도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대학은 수능 영어 성적만으로는 학생들의 영어 능력을 평가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황 속에 대학들이 교육부 방침에 잘 따른다면 대학별 고사를 요구하지 않고 대신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내신을 중요하게 판단 근거로 삼을 개연성이 크다. 절대평가 시행과 함께 현재 논의 중인 문·이과 통합 및 융합 교과과정에서의 영어 교육도 변화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 수능에 맞춰 읽기와 듣기에 집중됐던 고교 현장의 영어 교육에서 말하기와 쓰기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일선 중·고교에 영어 교육의 말하기, 쓰기 등을 위한 환경이 미흡한 현실이다. 결국 학생들은 몇 해 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학습하고 평가받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혼란을 피할 수 없겠지만 대입 전형에 있어 학생부와 내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당초 교육부가 의도했던 공교육 정상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절대평가로 치러질 영어만 놓고 봤을 때 중3 입장에서 고교 입학 뒤 적합한 영어 학습 전략은 내신에 집중하는 것이다. 학교 교과과정을 충실히 따라가면 된다. 문제는 일단 영어와 한국사만 절대평가라는 사실이다. 대입 전형에서 영어의 비중이 약화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어와 수학 등의 변별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교육과정의 편성이 자유로운 일부 고교에서는 영어 수업을 줄이고 수학이나 국어 시간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결국 학생 입장에서 경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국어와 수학 등 다른 과목에 대한 학습 시간을 늘리고 심화 학습을 해야 한다. 또 논술이나 구술 등 대학별 고사 준비도 필요하다. ●전 과목 자격고사화… 또 제도 바뀔 가능성 중1, 2는 어떻게 해야 할까. 2017학년도 한국사에 이어 2018학년도 영어까지 절대평가로 치르는 교육 당국은 수능제도의 중장기적 개선 방향을 전 과목 절대평가 및 자격 고사화에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수능의 변별력 및 대학별 고사의 부활을 두고 교육 당국과 대학의 의견 대립이 이어질 것이고, 대입제도의 재구성은 불가피해질 것이다.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선호 현상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하면 오산이다. 현재 영어를 잘하기 위해 외고에 진학한다기보다는 대입에서 비교과 준비의 수월성, 우수한 교육 환경 및 교육과정, 비슷한 학생들 간의 경쟁, 우수한 학생들 간에 이뤄지는 상호 협동 등을 염두에 두고 진학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대입 레이스’ 예비 고1~3 겨울방학 어떻게 활용할까

    ‘대입 레이스’ 예비 고1~3 겨울방학 어떻게 활용할까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예비 고1,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에 돌입하는 예비 고2, 마지막 도약을 준비하는 예비 고3들에게 겨울방학은 대학 진학의 갈림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가스터디, 진학사 등의 도움으로 예비 고1, 2, 3의 겨울방학 활용에 대한 조언을 들어 봤다. ●예비 고1… 목표와 전략을 세워라 당초 목표했던 특목고나 자사고에 가지 못했다고 해서 서둘러 실망하거나 포기할 필요는 없다. 최근 입시에서 학교가 다소 영향을 미쳤던 예전과 달리 평가가 개인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학교의 좋고 나쁨은 상대적 요소일 뿐이다. 무작정 공부만 열심히 한다고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뚜렷한 목표와 전략이 필요하다. 예비 고교생이라면 우선 생소한 대학 입시 용어에 익숙해져야 한다. 수시 및 정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종합 및 교과, 논술, 실기 등의 전형 특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제대로 알아야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과 학과에 근접할 구체적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주요 평가 요소는 자기소개서, 추천서, 학생부를 포함하는 서류다. 따라서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진로 목표를 향해 노력한 나만의 스토리가 서류에 담겨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학생이 진로를 결정하지 않은 채 지내다 수시모집에 지원하기 직전인 3학년이 돼서야 고민을 한다. 이렇게 작성된 자기소개서에는 목표를 향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우후죽순으로 실행한 활동, 수상 내역들을 지원 학과와 연관된 스토리로 풀어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일찌감치 자신의 진로를 정해 목표를 향한 일관적인 노력이 드러날 수 있게 비교과 활동 및 교과 성적 관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고교 입학을 앞둔 중3 겨울방학에는 어렴풋이 생각만 해 왔던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시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관심 분야에 대한 독서와 다양한 체험이 필요하겠지만 이것만으로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기 불안하다면 진로검사를 활용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진로검사에는 크게 어떤 직업을 수행하는 데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적응 능력을 알아보는 직업적성검사와 어떤 직업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는 직업흥미검사가 있다. 이 검사들은 사설 기관에서도 많이 실시하고 있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진로 관련 사이트 ‘커리어넷’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이 두 가지 검사는 추천 직업군, 학과 계열 등을 진단해 주는데, 검사 결과를 비교해 두 검사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은 직업군 또는 학과 계열을 조사해 보도록 하자. 흥미와 적성이 모두 높게 나오는 영역을 조사하면 진로 탐색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내신 및 수능 대비를 위한 교과 학습을 위해 자신의 수준을 무시하고 곧바로 고교 과정 선행학습에 들어가는 학생이 많다. 하지만 이에 앞서 중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 중학교에서 배운 핵심 내용들이 고교 학습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고교 과정에 대한 예습은 필수적이다. 공부해야 할 내용이 많아지고 난도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선택 교육과정 등의 실시로 생각보다 일찍 난도 높은 과목들을 배우게 된다. 한순간 성적이 오르기 어려운 국어의 경우 학교 교과서가 정해지기 전 독서를 겸해 문학작품을 익혀 두는 것이 좋다. 영어도 교과서 확정 전 교과서 통합 강좌나 수능 기초 단어, 어휘를 학습하면 된다. 수학은 수학1을 우선 학습하고 진도가 빠른 예비 고1은 수학2까지 해 두면 좋다. 미리 수학을 공부해 벌어들인 시간으로 입학 뒤 과학, 사회 학습 시간과 기타 과목의 내신 및 학생부 관리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비 고2… 보충 또 보충 수시에서 학생부 전형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이 겨울방학에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은 기록 마감 전까지 학생부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는 것이다. 결국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신뢰하고 집중해서 보는 것은 학생부다. 학생부에 올라가 있는 말 한마디, 단어 하나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겨울방학 동안 전공적합성 부분에서 학생 본인만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보충해야 할 부분을 채우고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2014, 2015학년도의 사례를 보면 생활기록부가 30장이 넘어도 대학에서 요구하는 전공적합성이 없는 학생들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어려웠다. 현란한 미사여구로 가득한 자기소개서와 고교 교사의 성의로 가득 채운 학생부에서 입학사정관들의 눈에 합당한 전공적합성이 보이지 않으면 대학 합격에서 멀어졌다는 얘기다. 무조건 좋은 말로 학생부를 채우고 빈약한 활동들을 동어반복해 학생부의 양을 늘린다고 대학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전공에 맞아떨어지는 봉사 활동, 소논문 및 연구 등 비교과 활동을 잘 찾아 실행에 옮겨야 한다. 또 새 학기 학교에서 열리는 대회 등을 잘 살펴보고 자신의 진로와 부합하는 대회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의 양을 늘리기 위해 자신의 목표와 관련이 없는 학내 대회에는 관심을 갖는 일은 피해야 한다. 그 시간에 차라리 내신과 수능을 대비해 교과 내용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 인문계열 논술 전형을 고민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무작정 독서를 한다거나 곧바로 각 대학 실전 기출문제를 풀어 보는 것보다 요약문 작성 연습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각 대학들의 논술은 비교, 비판, 적용설명, 자료분석 등의 몇 가지 유형으로 압축할 수 있는데, 모든 유형의 답안 작성의 공통 사항이 바로 요약적 서술이기 때문이다. 요약 서술 연습은 곧 실전 논술의 기초이자 고득점 전략의 핵심이다. 교과 학습의 경우 예습보다는 복습 위주로 개념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학습 시간 배분을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수학’으로 하는 것보다 각 과목의 단원별로 짜는 것이 좋다. 주간계획표를 짤 때도 요일별로 영역별 학습을 세분화하되 시간에 제한을 둔 계획표보다는 단원 등 학습 범위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겨울방학은 약 2개월. 넉넉한 시간은 아니다. 지나친 욕심은 피하는 게 좋다. 본인 상황에 따라 취약한 영역에 집중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수능이 쉬워져 탐구영역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어졌다. 국어와 수학, 영어뿐 아니라 탐구영역의 선택과목도 염두에 두고 조금씩 익혀 둘 필요가 있다. ●예비 고3… 마지막 기회 예비 고3에게 겨울방학은 모든 면에서 마지막 기회다.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대학에 가고자 하는 학생은 이 시기에 그동안 잘못된 사항들을 바로잡고 경쟁력 없는 학생부 내용들을 본인만의 경쟁력 있는 색깔로 칠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기 때문이다. 전국 동일 내신 수준 학생들의 학생부 종합 전형 당락이 결정되는 시기가 바로 예비 고3 겨울방학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이때까지는 한국의 교육 여건상 비슷한 스펙을 쌓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3~5등급까지 내신이 안 좋은 학생도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서울 중상위권 대학에 합격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런 학생들이 대학에 합격하는 이유는 비록 내신이 다른 학생보다 떨어지더라도 입학사정관들이 집중하는 전공적합성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요소들을 채웠기 때문이다. 이들 대부분은 비교과 활동이 일관성이 있고 대학에서 원하는 객관적 기준을 독창적으로 잘 실현한 경우다. 실제 지난해 일반고 내신 3등급 후반의 학생이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연세대에 합격했는데, 이 학생의 학생부에 기록된 비교과 활동은 전공 분야에 대해 매우 직접적이고 전문적이었으며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면서 희망 전공 분야에 대한 노력 과정을 잘 보여 줬다. 비교과 활동도 많지 않고 내신도 좋지 않은 예비 고3이 자신의 교과 성적 수준보다 높은 대학을 가고 싶다면 노려볼 수 있는 전형이 바로 논술이다. 주요 대학들의 논술 전형으로 모집하는 인원이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내신 성적의 실질 반영률 또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특목고 및 자사고 학생들을 많이 뽑기 위해 이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내신 성적의 실질 반영률을 낮췄기 때문이다. 입시 논술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적기가 바로 고2 겨울방학이다. 새 학기에 접어들면 중간, 기말고사 등으로 실제 논술을 준비할 기간이 부족하다. 또 대학들이 2016학년도 모의 논술을 친 이후인 여름방학에는 실전 유형으로 연습해야 하는데, 먼저 논술 문제 유형별 기초를 다져 놓지 않으면 실전 유형은 마냥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시중에 나온 각 대학 논술 기출문제를 다룬 참고서를 마냥 훑어보는 것보다 실제 시험을 친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정해 놓고 답안을 작성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차근차근 채워 나가야 한다. 교과 학습은 무엇보다 학습 시간을 늘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습관적으로 ‘고3이 되면 죽어라 공부할 거야’라고 다짐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습량은 말이 아니라 실제로 몸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리고 한 템포 더 빨리 준비해야 한다. 고3 새 학기에 들어가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두가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2015 경제정책 방향] ‘실버론’ 대출 한도 250만원↑… 車 대체부품 쓰면 보험료 할인

    [2015 경제정책 방향] ‘실버론’ 대출 한도 250만원↑… 車 대체부품 쓰면 보험료 할인

    내년 7월부터 만 60세 이상 노인들이 국민연금으로부터 급전을 빌릴 수 있는 ‘실버론’의 대출 한도가 500만원에서 750만원으로 늘어난다. 자동차를 수리할 때 순정품 대신 대체부품을 쓰면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도시가스 등 일부 공공요금이 내리고 자녀 교육비도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22일 발표한 2015년 경제정책방향에 이런 내용의 실생활 지원 대책을 담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지부진한 소비를 살리기 위해 가계소득을 늘리고 생활비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고령층과 중장년층의 노후 자금 마련을 지원한다. 현재 국민연금을 받는 만 60세 이상 고령층에게 의료비, 배우자 장례비, 전·월세 자금 등 긴급자금을 빌려주는 ‘실버론’의 대출 한도가 500만원에서 750만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1인당 받는 국민연금의 2배 이내로 대출금이 제한된다. 주택소유자의 나이가 60세 이상일 때만 가입할 수 있는 주택연금의 가입기준도 부부 한 사람이 60세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해진다. 9월부터 시범사업을 통해 전문대 계약학과(기업과 연계한 채용조건형 학과)에서 교육을 받는 중장년층도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자동차를 수리할 때 중소기업이 만든 대체부품을 쓰면 수리비도 덜 들고 보험료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대체부품 가격의 20%를 이미 낸 보험료에서 돌려주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는 창업 기업에 대해서는 대표자의 연대보증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위킹맘’ 지원도 확대된다. 정부가 지원하는 보육서비스가 직장 여성 등 실수요자에게 우선적으로 제공되도록 어린이집 입소 순위와 지원 시간을 조정하는 보육지원체계 개편 방안이 내년 하반기에 발표된다. 육아휴직 대신 근로시간을 줄이고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기간도 최대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된다. 분할 사용할 수 있는 횟수도 2회에서 3회로 늘어난다. 일부 공공요금도 내릴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곤두박질치고 있는 국제유가를 감안해 도시가스 등 기름값과 관계가 밀접한 요금은 인하하기로 했다. 현재 행정자치부와 17개 시도의 홈페이지에서만 공개하는 공공요금 수준도 226개 시군구별로 홈페이지에 자세한 정보를 올린다. 서민 생활과 밀접한 각종 행정서비스요금, 시험응시료도 관리 체계를 강화해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가계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자녀 교육비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학교 알리미 홈페이지에 특목고와 자사고의 1인당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등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학원비를 건물 밖에 표시하는 학원비 옥외가격표시제도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국공유지에 공공기금으로 만들어 여러 대학 학생들이 살도록 한 행복기숙사의 전기요금을 낮춰 기숙사비도 깎아 준다. 사회초년생, 저소득근로자의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도 다소 줄어든다. 현재는 취업 후 학자금 대출의 의무상환 비율이 연간 기준소득(1856만원) 초과분의 20%이지만 내년부터는 기준소득의 150% 이하는 15%, 150~200%는 20%, 250% 이상은 25% 등으로 차등 적용된다. 무작정 대학부터 가고 보자는 인식을 없애고 고학력 청년실업자를 줄이기 위해 선취업·후진학 지원 제도도 확대한다. 공기업이 신입사원을 뽑을 때 고교 졸업 이후 직장을 잡은 조기취업자와 경력자의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일·학습 병행제에 참여하는 기업도 1797개에서 내년에 3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저가 항공사의 비행기 티켓 요금도 더 싸질 전망이다. 정부는 저가 항공사의 국제항공 노선을 늘리고 인천공항 탑승동 일부를 저가 항공사 전용공간으로 바꿔 사용료를 50% 깎아 주기로 했다. 서울, 제주 등에 시내면세점도 추가로 만든다. 중소기업 지원도 늘어난다. 내년에는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금융지원 규모가 26조 5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조원 확대된다.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창업 초기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연구·인력(R&D) 개발비를 쓰고 당장 그해에 세액공제를 받지 못해도 최대 10년(현행 5년) 동안 공제받을 수 있도록 기간을 연장해 준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치 교육감’에 흔들리는 자사고/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정치 교육감’에 흔들리는 자사고/이기철 사회부 차장

    2010년 8월 취임 한 달을 갓 넘긴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익산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에 대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을 취소했다. 진보 성향의 김 교육감이 전북도 교육의 지휘봉을 잡자마자 선거 공약대로 추진한 정책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지정 취소의 취지는 “자사고가 고교 평준화 정책에 반하고, 두 학교 법인이 법정 부담금을 납부할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것이었다. 발끈한 두 학교는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냈다. 교육부 역시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은 재량권 남용”이라며 학교를 거들었다. 반면 전북도는 “자사고의 지정 취소는 교육감 고유 권한으로 교육부가 시정명령을 내린 것은 위법하다”며 대법원에 소송을 냈다. 당시는 자치 교육 관련 법규가 미비돼 광역단체가 교육청 업무를 일부 했다. 여기까지의 모양새는 올 9월 서울시교육청이 6개 자사고를 대상으로 한 것과 판박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신의 선거 공약인 일반고 전성시대 달성을 명분으로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는 처분을 내렸다. 이에 반발한 자사고들이 소송을 냈고, 교육부가 자사고를 감싸는 처분을 하자 시교육청은 교육부의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대법원에 소송을 냈다. 다시 전북도교육청으로 돌아가 보자. 그해 11월 전주지법은 자사고 지정 취소처분 취소 소송에서 두 학교의 손을 들어 줬다. 재판부는 “자사고 지정으로 고교 평준화 정책에 입각한 현행 고교 입시 제도의 근간이 흔들린다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전북도의 소송에 대해서는 각하 처분을 내렸다. 김 교육감의 자사고 지정 취소 정책은 물거품이 됐고, 더이상 법정 공방은 없었다. 자사고를 폐지하려던 조 교육감에게도 전북도교육청의 자사고 법정 공방의 결과가 보고가 됐다. 이런 결말을 알고도 자사고 폐지를 밀어붙인 것은 자사고에 대한 조 교육감의 ‘갑질’이다. 사건을 맡은 법원은 속히 판단을 내려야 학교 현장의 혼란과 유사한 사태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교육부가 교육청의 이런 종류의 갑질에 대해 원천 봉쇄를 시도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에서 “교육감이 자사고의 지정을 취소하는 경우에는 미리 교육부 장관과 ‘협의해야 한다’”는 문구를 ‘동의해야 한다’로 바꿨다. 조 교육감이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자사고 때리기가 결과적으로 다른 교육감에게도 자사고 지정 취소 권한만 박탈당하게 한 꼴이 됐다. 또 자사고의 인기를 더 높였다. 입학 경쟁률은 전년보다 높아졌다. 2014학년도 서울의 24개 자사고 가운데 7개 학교가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했지만 2015학년도에는 두 곳만 미달이다. 이런 사태의 근본 원인은 교육을 교육 관점이 아니라 정치로 보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자사고보다는 일반고 학부모들의 표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일부 학교장은 “조 교육감은 지난번 선거에서 ‘일반고 대 비(非)일반고’ 대립 구도를 만들어 상당한 재미를 봤다”거나 “정치적 야망이 있다”고 말한다. 교육감이 교육에서 정치 신념을 실천하는 것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배한 것이니 교육감직에서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 교육에서 수월성과 평등성을 조화시켜 재정립하는 국가적 합의가 급하다. 하지만 자사고 사태가 보여 주듯 언제부터인가 무상급식, 전교조, 교과서 등의 현안에서 보수와 진보가 대리전을 벌이는 전쟁터가 됐다. 정치에, 이념에 휘둘리는 교육은 미래가 없다. chuli@seoul.co.kr
  • 작년 서울대 전국 최다 96명 합격 대원외고 올 수능 만점자 ‘0’ 왜?

    2015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 만점자는 인문·자연계열 통틀어 29명이다. 인문계 만점자가 8명에 그친 반면 자연계는 21명이나 됐다. 지난해 만점자 33명 가운데 32명이 인문계열이었던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이 가운데 자율형사립고(광역)인 대구 경신고와 일반고인 서울 은광여고가 각각 만점자를 4명씩 배출한 반면, 지난해 전국 고교 가운데 가장 많은 학생(96명)들을 서울대에 보낸 대원외고에서는 만점자가 없었다. 또 대원외고와 똑같은 수의 학생들을 서울대에 보냈던 자사고인 용인외대부고 역시 인문계열 재수생 1명만이 만점을 받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가 두 학교의 침체기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우선 재학 및 졸업생 대부분이 인문계열인 대원외고에 전 영역 만점자가 없는 이유는 이번 수능에서 국어B가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국어B 만점자는 0.09%(280명)에 불과했다. 서울 대치동의 한 입시컨설팅 학원 관계자는 “수능 뒤 상담했던 대원외고 재학, 재수생들이 국어 만점을 받지 못했을 뿐, 수시전형 합격을 위한 수능 최저 등급을 맞추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없었다”면서 “대원외고나 외대부고는 정시보다 수시전형으로 더 많은 학생들을 대학에 보내왔다”고 말했다. 대원외고는 지난해 모두 96명 가운데 63명, 용인외고 역시 96명 중 61명을 수시 전형으로 서울대에 보냈다. 수능 표준점수보다는 대학이 요구하는 등급만 넘기는 전략을 택했던 셈이다. 또 대원외고는 입학사정관제 등 수시 전형이 확대된 뒤 수능 대비에 힘을 쏟는 대신 학생들의 교내 수상경력이나 동아리 및 진로 등 창의적 체험활동과 독서활동 등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에 집중해왔다. 실제 지난해 수능 국어B, 수학A, 영어B의 인문계 학생들이 선택하는 필수 영역 표준점수 합의 평균으로 낸 전국 고교 순위에서 대원외고는 34위에 불과했다. 특히 재수생을 제외한 재학생만의 순위를 따졌을 때는 83위였다. 수시 전형으로 60% 이상을 선발하는 상황에서 수능에만 목을 맬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수능 위주 선발 정시 전형은 전체 대학 선발인원 중 2015학년도 31.6%(11만 8905명), 2016학년도 28.8%(10만 5304명)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한 학교 네 친구가 만점…‘수능 명당’ 대구 경신고

    한 학교 네 친구가 만점…‘수능 명당’ 대구 경신고

    한 학교에서 한꺼번에 4명의 수능 만점자가 배출됐다. 변별력이 떨어져 물수능이란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좀처럼 나오기 어려운 결과라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 경신고는 자연계열로 수능시험을 치른 3학년 이승민(18)군과 이승민(18·동명이인)군, 김정훈(18)군, 권대현(18)군 등이 만점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모두 12명으로 자연계열 8명, 인문계열 4명으로 알려졌다. 자연계열 만점자 8명 중 4명이 한 학교에서 배출된 셈이다. 권군은 “교과서와 참고서를 이용해 개념을 다진 뒤 기출문제 등 다양한 문제 풀이로 시야를 넓혔다. 과외는 보조 수단으로 삼아 주말을 이용해 영어와 수학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예과를 지원해 기초의학을 연구하고 싶다고 했다. 김군은 “수학과 과학은 문제를 많이 풀었고 영어, 국어는 주말을 이용해 학원에서 강의를 들은 것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탐구 Ⅱ를 선택하지 않아 서울대 대신 다른 대학의 의예과에 지원할 예정이다. 이 학교 박용택 진학부장은 “이들 4명은 3년 동안 늘 상위권에 있었다. 상위권 학생들만 모여 자습하는 특별실에서 매일 밤 11시 40분까지 자습하며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의 8학군인 수성구에 위치한 경신고는 1966년 3월 경신상업전수학교로 출발했다. 1979년 3월 인문계 고등학교로 전환한 뒤 2010년 4월 자율형사립고(자사고)로 선정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대구 경신고 수능 만점자 4명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장승수 변호사 모교” 만점자 3분의 1 배출해 관심 집중

    대구 경신고 수능 만점자 4명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장승수 변호사 모교” 만점자 3분의 1 배출해 관심 집중

    대구 경신고 수능 만점자 4명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장승수 변호사 모교” 만점자 3분의 1 배출해 관심 집중 전국의 수능시험 만점자 12명 중 3분의 1인 4명을 배출한 대구 경신고. 대구 수성구의 경신고가 2015년 대입 수학능력시험 만점자 4명을 배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신고는 대구지역 만점자 4명을 모두 독차지했다. 이들은 모두 자연계에 지원한 학생들이다. 1966년 상업전수학교에서 출발한 경신고는 1979년 인문계로 전환했다. 인문계 전환 직후인 1980년대부터 경신고는 대구에서 가장 많은 수의 학생을 서울대에 진학시키며 신흥 명문고교로 떠올랐다. 90년대 이후부터는 지방의 일반계 고교에서는 드물게 40명이 넘는 학생들을 서울대에 진학시키기도 했다. 외환 위기 이후 의대 진학이 늘면서 서울대로 진학하는 학생 수가 다소 줄었지만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과 의대 진학 학생수는 전국 고교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11년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해 신입생을 받은 경신고는 자사고 전환이후 2번째 치른 이번 수능에서 만점자 4명을 배출했다. 인문계 전환 초기 중학생들이 진학을 가장 꺼리던 ‘보잘것없던’ 학교에서 대구는 물론 전국적 명문고교로 우뚝 선 것이다. 경신고가 이처럼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큰 학업 성과를 낸 원인으로는 교사와 학생이 하나가 돼 형성한 면학분위기, 다양한 체험활동에서 얻는 소통의 문화 등이 꼽힌다. 또 ‘대구의 강남’이라고 통하는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것도 좋은 성과를 얻는데 한 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성용 교장은 “경신고 재학생들이 공부 뿐 아니라 모든 측면에서 우수할 수 있도록 교사들이 힘을 모아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는 “의대 가면 1진, 서울대 가면 2진”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전해지기도 한다. 또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저자 장승수(43) 변호사도 이 학교 출신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장 변호사는 1996년 막노동을 하면서 공부, 서울대 인문계열 전체 수석으로 법학과에 입학해 화제가 됐다. 한편, 지금까지 알려진 수능 만점자는 인문계열 4명, 자연계열 8명으로 총 12명이다. 수능만점자 12명은 부산 남구 대연고의 이동헌, 경북 포항 포항제철고의 한지민, 울산 중구 성신고의 최보윤, 경기 용인 외대부고의 김세인, 대구 수성 경신고의 권대현, 김정훈, 이승민, 이승민(동명), 전남 순천 매산고의 정대승, 광주 남구 인성고의 박현준, 경북 안동 안동고의 김관후, 서울 양천 양정고의 이승민 등이다. 경신고 이승민 군은 각기 다른 반 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울 양정고의 수능 만점자 이름도 이승민으로 동일해 눈길을 끌었다. 만점자의 부모 가운데 현직 교사도 상당수 있어 네티즌 관심이 집중됐다. 광주 인성고에 다니는 박현준 학생의 아버지는 같은 학교 영어 교사다. 전남 순천 매산고 정대승 군은 부모가 모두 교사다. 정군은 “학교의 수준별 수업, 선택형 보충수업, 저녁 수월성 수업 등에 빠짐없이 성실하게 참여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대구 경신고 수능 만점자 4명, 정말 명문이긴 하구나”, “대구 경신고 수능 만점자 4명, 이렇게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니 정말 선생님들도 흐뭇할 듯”, “대구 경신고 수능 만점자 4명, 나도 저런 좋은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싶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능 만점자 4명 대구 경신고·서울 은광여고 “비결이 뭐야?”…전국 자연계 만점자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수능 만점자 4명 대구 경신고·서울 은광여고 “비결이 뭐야?”…전국 자연계 만점자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수능 만점자 4명 대구 경신고·서울 은광여고 “비결이 뭐야?”…전국 자연계 만점자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3일 전과목 만점자는 29명으로 이 가운데 서울 은광여고와 대구 경신고가 나란히 수능 만점자를 4명씩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가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집계한 결과 올해 수능 전과목 만점자는 인문계열 8명, 자연계열 21명 등 모두 29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전국적으로 33명이 만점을 받았으며 인문계열 32명, 자연계열 1명이었다. 올해 수능은 수학B가 역대 가장 쉽게 출제되면서 자연계열에서 대거 전과목 만점자가 나왔다. 올해 서울 은광여고는 자연계열에서 4명의 만점자를 배출했는데 재학생이 황소영, 김현지, 최희원 양 등 3명이고, 졸업생이 최서영 양 1명이다. 졸업생인 최 양은 국어A, 수학B, 영어, 화학Ⅰ, 생명과학Ⅱ를 선택해 만점에 해당하는 표준점수 533점을 받았다. 재학생 3명 가운데 2명은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에 지원했다고 은광여고 관계자는 전했다. 대구 경신고도 만점자 4명을 배출했다. 이들도 모두 자연계열이다. 대구 경신고는 특히 지난 2011년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해 신입생을 받았는데 자사고 전환 이후 2번째 치른 이번 수능에서 대구지역 만점자를 대거 배출해 화제가 됐다. 포항에서는 포항제철고 한지민(18) 양이 국어 B형, 수학 A형, 영어, 한국사, 동아시아사를 선택해 인문계열 만점을 받았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올해 고교 교사 출신 부모를 둔 자연계열 응시생 2명이 나란히 만점을 받았는데 광주 인성고 박현준(19)군과 순천 매산고 정대승(19)군이 주인공이다. 박 군은 국어A, 수학B, 영어A, 물리Ⅰ, 화학Ⅱ 등 5개 과목에서 만점에 해당하는 표준점수 529점을 받았고, 정군도 전과목에서 만점을 받는 등 올해 전국적으로 자연계열에서 만점자가 대거 나왔다. 네티즌들은 “수능 만점자 4명, 정말 대단한 친구들이네”, “수능 만점자 4명, 멋지다”, “수능 만점자 4명, 한 학교에서 만점자 4명 나오기도 힘든데 어떻게 학교가 두 곳이나 되나. 이번 수능 대단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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