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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고·자사고 논란] ① 일반고·자사고 동시 전형 ② 교육부 시행령으로 일괄 폐지

    [외고·자사고 논란] ① 일반고·자사고 동시 전형 ② 교육부 시행령으로 일괄 폐지

    애초 ‘모두 탈락’까지 예상됐던 서울시교육청의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국제중 재지정 평가를 5개 학교 모두 통과하면서 교육계를 달군 외고·자사고 폐지 논란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한 곳이라도 지정 취소한다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극렬하게 반대했던 외고·자사고 관계자들이나 학부모들의 반발은 다소 누그러들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정책 후퇴가 아니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교육감 권한으로 외고·자사고 폐지에는 한계가 있다”며 교육 당국으로 공을 넘긴 상태라 교육부가 이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조 교육감은 28일 재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평가를 통해 미달한 학교만을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은 근본적인 고교체제 문제를 해결하기에 한계가 명확하다”고 인정했다. ‘외고·자사고 반대에 부딪혀 후한 점수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 변명이자 현행 외고·자사고에 대한 ‘평가 이후 지정 취소’가 사실상 자신의 권한 밖에 있다는 점을 드러내고 일단 백기를 든 셈이다. 조 교육감은 공약으로 외고·자사고 폐지를 내걸었지만, 2014년부터 시작한 평가 이후 일반고로 전환된 곳은 우신고·미림여고 두 곳뿐이다. 그나마 이들 학교도 평가에 따른 결과보다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한 사례다. 평가와 재평가까지 3년 동안 이어진 사태에 대해 조 교육감은 결국 대안으로 교육부가 우선 시행령을 개정해 외고·자사고를 일괄 폐지하거나 연차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와 함께 전기고와 후기고를 함께 선발하는 고입전형도 함께 제안했다. 일괄 폐지가 직접적이긴 하지만, 연차적으로 폐지하며 일반고로 전환하는 학교에 대한 지원을 해 주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 교육감은 이와 관련, “예컨대 연차적으로 폐지한다면 우선 전기고와 후기고를 통합하는 고입전형을 먼저 개선하고 이를 병행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런 방향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있을 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서면질의 답변에서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속도 조절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과도 통한다. 그러나 어떤 방안이라도 결론적으로는 외고·자사고 폐지가 목적이기 때문에 추진 과정에서 외고·자사고의 반발도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문재인 대통령 대표 공약인 고교성취평가제,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추진에도 줄줄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시작된 평가에 따라 2019년부터 또다시 평가가 시작되기 때문에 교육부로선 2019년까지 외고·자사고 폐지안을 만들어 추진해야 한다.한편 서울시교육청이 이날 5개 외고·자사고·국제중을 모두 재지정한 것과 관련, 진보·보수 진영 양쪽 모두에서 비난이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서울시교육청의 외고·자사고 폐지 공언은 ‘말잔치’였다”면서 “특권학교 학부모들의 눈치를 살피며 일반학교 정상화를 포기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교육시민사회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자사고 학부모들에 대해 “문 대통령의 자사고·외고 일반고 전환 정책 흔들기를 즉각 중지하고 다수 국민의 뜻에 따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수 성향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서울시교육감의 섣부른 폐지 발언이 교육 구성원들의 첨예한 대립과 학교 현장의 극심한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오세목 전국 자사고교장협의회장은 “재지정 평가 결과를 환영한다”면서도 “자사고 폐지를 전제로 한 정책을 추진하면 또다시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 외고·자사고 재지정 ‘文 폐지 공약’ 일단 멈춤

    문재인 정부의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 공약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외고·자사고 폐지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측됐던 28일 서울시교육청의 외고·자사고·국제중 운영성과 재평가에서 평가 대상 학교들이 모두 재지정 평가를 통과했다. 시교육청은 ‘현재 교육부의 평가기준으로는 지정취소가 힘든 구조’라며 외고·자사고 폐지에 대한 공을 정부로 넘겼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2015년 운영성과 평가에서 ‘미흡’ 결과를 받아 2년 지정취소 유예 조치된 서울외고와 장훈고·경문고·세화여고(이상 자사고)에 대한 재평가에서 4곳 모두 지정취소 기준 점수인 60점을 넘었다. 이번에 함께 평가를 받은 영훈국제중도 기준 점수를 넘어 지정취소를 면했다. 이에 따라 지금 평가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이들 학교는 2020년까지 특목고·자사고·특성화중으로서 현재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그동안 외고·자사고 폐지를 주장했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과거 정부가 취소 기준 점수를 70점에서 60점으로 하향 조정해 교육부 안에 따르면 기본 점수만 받아도 취소에 해당하는 성적을 받기 어렵다”며 한계가 있었음을 토로했다. 조 교육감은 이와 관련해 교육부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이날 거듭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먼저 특목고와 자사고 설립에 관한 조항인 76조와 전기고로서 선발 시기를 규정한 80조를 삭제한 뒤 이듬해 ‘일괄제’를 통해 외고·자사고를 한꺼번에 폐지하는 방식과 외고·자사고 연차적 폐지에 관한 내용을 시행령 부칙에 추가해 2019년부터 2년에 걸쳐 ‘일몰제’ 방식으로 모두 폐지하는 내용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일반고와 특목고, 자사고 등의 신입생 선발을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도 내놨다. 전형 시기별로 보면 1단계에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2단계에서 일반고와 자사고, 특목고를 함께 뽑은 뒤 마지막 3단계에서 1·2단계 미선발 인원을 충원하자는 것이다. 윤오영 교육정책국장은 “2019년부터 자사고와 외고 학생 선발 방식을 추첨제로 바꾸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국제중도 해당 규칙 개정을 통해 일반중학교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생각하는 힘’ 키우는 교육 주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생각하는 힘’ 키우는 교육 주력”

    “4차 산업혁명시대와 새 정부의 교육정책 등 교육환경 변화에 대비해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28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하반기까지 부산교육의 중장기 발전계획인 ‘부산교육비전2030’을 검토 보완하고, 2015학년도부터 운영 중인 ‘독서·토론교육’을 교육과정과 연계해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혁신의 핵심인 평가방법이 바뀌면 자연스레 수업방법도 바뀌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내년부터 초등학교 평가방법을 서술형으로 개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새 정부 교육공약인 ‘고교 학점제’ 도입에 대비해 올 하반기부터 ‘다(多) 고른 교육과정 모델학교’ 4개교와 ‘학교 간 플러스 교육과정’ 운영학교 18개교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지역주민과 기관·단체, 학교가 서로 협력하여 아이들을 키우는 ‘마을교육공동체’를 확대 구축하고, 소규모 학교를 위한 ‘통합 방과 후 교육센터’를 확대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와 관련해 “비정규직 문제는 현실 법규의 제약, 지역교육청 예산의 한계로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교육부 차원의 공동교섭이 적절한 해결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목·자사고 폐지 여부에 대해 그는 “새 정부가 법령을 개정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면 그에 따르겠다”면서도 지정 재심사 때까지는 그대로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부산 국제고 1곳과 외고 3곳은 지난해, 자사고 1곳은 2015년 재지정됐다. 이에 따라 지정 기간이 5년임을 감안하면 국제고와 외고는 2021년, 자사고는 2020년부터 일반고 전환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그는 지난 3년간의 교육행정에 대해 “합리적이고 점진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다소 개혁 강도가 약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조직과 구성원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서 변화와 개혁을 꾀했다”며 “분명한 것은 학교가 서서히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서울포토] 자사고 재지정 결과 발표하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서울포토] 자사고 재지정 결과 발표하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28일 조희연 교육감이 서울시교육청 2층 기자회견장에서 직원들과 외고·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서울 외고·자사고 4곳 모두 재지정…영훈국제중도

    서울 외고·자사고 4곳 모두 재지정…영훈국제중도

    서울시교육청이 2015년 기준 미달 판정으로 재지정 보류된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4곳을 모두 재지정했다. 또 함께 평가한 영훈국제중도 재지정했다.외고·자사고 폐지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새 정부 들어 재지정 여부를 놓고 처음 나온 서울시교육청의 이번 판단은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서울에는 전국 자사고 46곳 중 절반인 23곳, 외고는 31곳 중 6곳이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5년 운영성과에서 미흡한 결과를 받아 ‘2년 지정취소 유예’ 조치를 받은 서울외고와 장훈고·경문고·세화여고(이상 자사고)에 대한 재평가 결과, 지정취소 기준 점수(60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함께 평가를 받은 영훈국제중(특성화중학교)도 기준 점수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이들 5개 학교는 각각 외고(특수목적고)와 자사고, 국제중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는 시·도 교육감은 5년마다 학교 운영 성과 등을 평가해 지정 목적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인정되면 특목고와 자사고 등의 지정을 취소할 수 있게 돼 있다. 교육감이 자사고를 지정 또는 취소할 때 애초 교육부 장관과 ‘협의’만 거치게 돼 있었으나 2014년 12월 ‘동의’로 개정돼 교육부 규제가 강화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재평가는 2015년 당시 평가 지표와 방식을 동일하게 적용해 평가 신뢰도와 타당성 등 행정 합리성을 확보하는 데 노력했으며,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초·중등교육 정상화를 위한 고교체제 개편’과는 별개 사안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평가기준과 관련해 “교육부 평가 지표가 매우 후하게 돼 있는 데다 과거 정부가 취소 기준 점수를 70점에서 60점으로 낮춰 기본점수만 받아도 취소에 해당하는 성적을 받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운영성과 평가는 외고의 경우 학교운영, 교육과정 및 입학전형, 재정 및 시설, 교육청 자율 등 4개 영역 27개 지표에 걸쳐 이뤄지며, 자사고는 학교운영, 교육과정 운영, 교원의 전문성, 재정 및 시설여건, 학교만족도, 교육청 재량평가 등 6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국제중은 4개 영역 26개 지표로 돼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외고·자사고가 고교 서열화 현상을 고착화하고 교육 격차를 심화시키는 현실을 감안했을 때 단순히 ‘평가를 통해’ 미달된 학교만을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은 현 고교 체제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엔 한계가 명확하다”며 정부 차원의 고교 체제 단순화 정책을 제안했다. 현행법상 시·도 교육감 권한으로는 실질적인 체제 개편이 어렵고 지역별로 추진할 때 우려되는 혼란 등을 감안하면 일선 교육청 차원에서 추진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정부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괄 개정을 통해 외고·자사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근거를 마련하고 고입 전형 방법, 절차 등은 시·도 교육감에게 위임해야 한다”며 외고·자사고 설립, 선발 시기 등을 규정한 시행령을 즉각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일반고로의 일괄적, 전면적 전환을 통해 시행령 개정 이듬해부터 신입생을 일반고 학생으로 선발하거나, 정책일몰제를 적용해 5년 주기 평가 시기에 맞춰 연차 전환한 뒤 그 다음해부터 일반고 학생으로 뽑자는 것이다. 고입 전형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의 외고·자사고 운영 근거 조항을 삭제해 일괄적 또는 연차적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함께 일반고와 특목고, 자사고 등의 신입생 선발을 동시에 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전형 시기별로 보면 1단계 특성화고, 2단계 일반고·특목고(과학고·외고·국제고·마이스터고·예술고·체육고)·자사고, 3단계 미선발 인원 충원 방식으로 선발하자는 내용이다. 윤오영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자사고와 외고 학생선발 방식을 추첨 방식으로 바꾸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에 재평가를 통과한 경문고와 장훈고는 내년부터 추첨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에 근거해 운영 중인 국제중도 해당 규칙 개정을 통해 일반중학교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외고·자사고 학부모들의 면담 요청에 대해 “필요하면 만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자료 살펴보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서울포토] 자료 살펴보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28일 조희연(왼쪽) 교육감이 서울시교육청 2층 기자회견장에서 직원들과 외고·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서울포토] 서울시교육청, 외고·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

    [서울포토] 서울시교육청, 외고·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

    28일 조희연(가운데) 교육감이 서울시교육청 2층 기자회견장에서 외고·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자사고·외고 폐지’ 논란 속 김상곤 “국가교육회의에서 합의안 마련할 것”

    ‘자사고·외고 폐지’ 논란 속 김상곤 “국가교육회의에서 합의안 마련할 것”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이 ‘자사고(자율형사립고)·외고(외국어고)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두 학교의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자사고와 외고의 ‘일반고’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국가교육회의’에서 합리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김 후보자는 27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자사고·외고가 설립 취지와 달리 입시 위주의 교육, 고교 서열화 등 초중등 교육의 왜곡을 가져왔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초중등 교육 정상화 차원에서 당초 목적과 달리 운영되는 경우, 일반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한겨레가 28일 보도했다. 김 후보자는 그러면서 “다만 외고·자사고·국제고 등 고교 체제 개편에 관해서는 국가교육회의를 통해 학교 현장과 소통하고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교육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교육 현안과 중·장기 교육정책의 틀을 논의하는 기구다. 일자리위원회에 이어 대통령이 의장을 맡으며, 교육부 장관 등 정책담당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교육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한다. 국가교육회의는 대통령 직속기구로 이르면 다음달 초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또 “고교학점제 도입과 연계해 고교 체제 개편, 수능 개편 및 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제) 도입을 위한 종합 로드맵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입 전형은 대통령 공약대로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수능 전형 위주로 단순화하고, 사교육을 부추기는 수시전형을 크게 개선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내신 1등급, 창의력 7등급/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내신 1등급, 창의력 7등급/오일만 논설위원

    4차 혁명 시대, 창의력 인간형을 뜻하는 ‘호모 크리에이티브’(Homo Creative)가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화 시대 아웃소싱이나 자동화로 대체하지 못하는 창의력이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과거 노동력과 자본이 지배하던 사회는 끝이 났지만 우리의 교육 체계는 여전히 산업화 시대에 머물러 있다. 바로 암기·주입식 교육이다. 이 방식은 1960~70년대 후발 주자인 한국이 선진국들이 축적한 지식을 따라잡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단시일에 습득한 지식을 토대로 우리는 산업화에 성공했고 민주화의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매년 20조원이 넘는 사교육비 대부분이 입시 점수를 올리는 학원비와 과외비로 낭비되는 현실은 국가 전체로 볼 때 희망이 없다. 시키는 대로 열심히 따라하는 ‘주입식 인재’가 이 사회를 이끄는 시대는 끝났다는 의미다. 암기력 위주의 학력평가 시스템에서는 사고력과 창의력이 뛰어나도 암기식 교육에 적응 못하면 내신 성적이 나쁘게 나올 수밖에 없다. 최근 카이스트와 충남교육청, 경기외고, 교육과학혁신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실시한 내신성적·창의력 평가(인터내셔널 바칼로페아)가 대표적인 사례다. 내신 1등급 학생들은 창의력 평가에서 7등급 이하가 수두룩했지만 내신 중·하위등급 학생들은 창의력 평가에서 상위권(1~2등급)을 휩쓸었다. 성적은 나쁘지만 창의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학생들은 평소 암기 대신 독서와 사색을 중시했던 학생들이라고 한다. 국제적인 수준 성취도 평가의 흥미도와 창의력 항목에서 늘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최근 외고나 자사고 폐지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지만 교육개혁의 본질은 아니다. 창의성은 새로운 가치관 위에서 싹이 트고 창의성이 강한 나라일수록 교육의 다양성과 자율성이 중시된다. 획일적인 우리의 교육 환경과 너무도 다르다. 산업화 시대는 머리 좋고, 순종적인 인재가 필요했지만 4차 혁명 시대는 톡톡 튀는 개성과 아이디어를 갖춘 인재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40년이 지났어도 우리 자녀들이 형광펜을 그어 가며 암기에 몰두하는 방식으로는 미래가 없다. 자율적 인성과 창의력을 갖춘 인간형, 이들을 키우는 새로운 교육 가치관이 먼저 정립돼야 한다. 몰가치적 주입·암기식 교육은 성적이란 잣대로 인간을 평가하는 일등주의로 변질된다. 좋은 머리로 부와 권력만을 좇는 ‘진경준·우병우’류의 왜곡된 인재를 양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 “자사고·외고 폐지보다 장기계획 필요”

    외고 학부모 “선발권·시기 보장”… 조희연 “점진·단계적 접근” 입장 서울교육청이 28일 발표하는 외국어고·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재지정 결과에 교육계와 학부모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평가 대상인 학교들의 지정 취소 결정이 나면 외고·자사고 폐지 논란에 더해 학교와 학부모들의 반발이 격화할 수밖에 없다. 일방적이고 급작스러운 폐지가 혼란을 키울 것이 명약관화한 상황인 만큼 일괄 폐지를 피하고 논란의 핵심인 ‘선발시기’와 ‘선발권’에 대한 세밀한 계획을 세워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27일 외고 학부모들은 서울 종로구 이화외고 강당에서 한영외고 학부모 이수현씨를 회장으로 선출하고 학교와 함께 외고 폐지 반대 운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이 회장은 “설립 근거가 법률로 보장된 외고를 정권이 바뀌었다고 입맛에 따라 흔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진관(부일외고 교장) 전국 외고교장협의회장은 “외고의 학생 선발권과 일반고보다 앞선 선발시기를 보장해 주지 않으면 외고는 외고로서 의미가 없다”면서 “교육부가 두 가지 모두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교장단과 학부모들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런 움직임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서울·경기교육감이 구체적인 안이 마련되기도 전에 외고·자사고 폐지에 성급하게 나섰기 때문에 나온 반발이라는 지적이 크다. 외고·자사고 폐지에 강경한 모습을 보였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이날 “급격한 변화에 따른 예고되지 않은 불이익을 줄이려고 고민해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바꿨다. 외고·자사고 논란을 끝내기 위해 현재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특목고와 자사고 설립 근거 조항을 삭제하는 방안이 나오지만, 더 큰 반발을 부른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전기고와 후기고의 선발시기를 합쳐 입학생들의 수준 차이를 완화하는 방안부터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고입 전형은 과학고·외고·국제고·자사고·특성화고(모두 전기고) 선발이 끝나고 나서 일반고·자율형 공립고(후기고)의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전기고는 선발 시기도 앞서는 데다가 학생 선발권도 가지고 있어 후기고인 일반고의 불만이 뒤따른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이와 관련, “교육부가 외고와 자사고 선발 시기를 통합하고 각 교육청에 선발 방식의 자율권을 주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경회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전기고와 후기고의 선발시기를 통합하면 강남 8학군이 부활할 우려가 크다”면서 “일반고 가운데 과학중점학교나 예술중점학교를 지정해 전기고처럼 선발시기와 선발권을 보장하는 식의 방식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조희연 “외고·자사고 중장기적으로 바꿔야”…사실상 폐지 반대

    조희연 “외고·자사고 중장기적으로 바꿔야”…사실상 폐지 반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처음으로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일괄 폐지에 사실상 반대하는 공식 입장을 냈다.조 교육감은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외고·자사고 폐지 자체가 궁극적 목적이 아니라 일반고를 공교육의 중심에 확고히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외고·자사고 폐지는 과도기적 피해가 없도록 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악순환의 구조를 바꿔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고교 체제는 다양성과 자율성을 키우자는 방향이 잘못돼 일류대학 진학 교육으로 왜곡돼 있다”며 외고·자사고 폐지라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교육체계가 1∼2년 단위로 변화하는 것에 반대하며, 단기적 전환 과정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섬세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새 정부가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공을 정부로 넘겼다. 이런 발언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외고·자사고 폐지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상당한 다르므로, 향후 서울시교육청의 정책과 정부 정책 기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은 전국 자사고 46곳 중 절반인 23곳, 외고는 31곳 중 6곳이 몰려 있으며, 오는 28일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재지정 여부에 대한 판단이 나온다. 2015년 평가에서 기준 점수(60점) 미달로 ‘2년 후 재평가’ 결정을 받은 곳은 서울외고·장훈고·경문고·세화여고, 그리고 특성화중학교인 영훈국제중 등 5개 학교다. 이번 평가에서도 60점 미만을 받으면 지정이 취소될 수 있다. 조 교육감은 “개인적으로는 최근 불고 있는 변화를 향한 열망과 과거 기준에 의해 평가해야 하는 입장 사이에서 딜레마를 느낀다”며 “어쨌든 평가는 이전 정부의 평가 규칙을 토대로 행정적 합리성에 기초해 할 것”이라고 말해 인위적인 폐지 추진은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 이런 방침에 따라 통상적인 평가 기준을 넘어서는 학교는 재지정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조 교육감은 두 아들이 외고를 졸업한 것을 두고 이중적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도 “늘 마음의 짐으로 남아 있다.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며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녀를 외고에 보내놓고 외고·자사고 폐지를 추진한다고 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조 교육감은 “과거의 일이고 부모로서 아이들 선택을 존중해 줄 수밖에 없었다지만, 교육감으로서 공적 책무를 다해야 하는 입장에서 무겁고 불편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며 복잡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서울시민, 모든 학부모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느끼고 죄송하며 비판을 달게 받겠다”며 “다만 평등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만드는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려고 노력하는 점은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부유층 자제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의혹으로 감사가 진행 중인 숭의초등학교 폭력사건에 대해선 “사건이 엄정하게 처리되지 않았으면 철저히 조사해서 처벌할 것이며,반대로 잘못 알려진 게 있으면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년간 뭘 했나… 판만 커진 자사고 논란

    3년간 뭘 했나… 판만 커진 자사고 논란

    “근본적 대안 없는 일방적 정책 현장 혼란·학부모 반발만 키워” 내일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 ‘자사고 논란’ 기폭제 될 수도 “자사고 무력화 정책 즉각 철회하라”, “일방적인 자사고 폐지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서울지역 23개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학부모들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폐지 방침에 반대하며 모인 이들은 1시간 동안 보신각에서 집회를 한 뒤 1.6㎞ 떨어진 시교육청까지 행진했다. 정문에 또다시 모인 이들은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면담 요구”, “자사고 정책 공청회 개최” 등 주장을 쏟아냈다. 이 집회에는 경찰 추산 1500명(주최 측 추산 2300명)의 학부모가 동참했다.이날 모습은 3년 전, 2014년 7월 25일 자사고 학부모 연합회(자학연) 집회와 판박이였다. 자사고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조 교육감이 당선되자마자 당시 진행하던 자사고 평가 기준을 모두 바꾸고 새로운 평가를 추진하자 자사고 교장단에 이어 학부모들까지 실력행사에 나섰다. 그해 10월 조 교육감이 14곳 가운데 6곳의 자사고를 지정 취소하려고 했지만 무력하게 물러서야 했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교육부가 시교육청의 평가를 직권 취소하고, 탈락한 자사고들이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내면서 이들은 여전히 자사고로 남게 됐다. 3년 뒤 똑같은 모습으로 재연된 자학연 집회의 배경에는 28일 예정된 경문고·세화여고·장훈고의 재지정 평가 결과에 대한 반발과 함께 자사고 폐지 방침을 구체화하는 서울교육청의 움직임이 있다. 서울교육청은 교육부에 법 개정을 통해 자사고와 외국어고 폐지에 대한 협조를 요구하기도 했다. 문제는 당사자의 한 축인 학부모들은 교육 당국이 제대로 된 ‘자사고 돌아보기’ 없이 일방적으로 일련의 과정을 추진한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자사고가 바뀌는 입시 경향에 맞춰 진화하는 데 반해 서울교육청의 ‘일반고 전성시대’는 여전히 지지부진이다. 자학연 총무인 유시현씨는 “최근 자사고들은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비해 각종 비교과 프로그램을 알차게 구성한다”면서 “내신에서 다소 손해 보더라도 일반고보다 자사고가 비교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또 그동안 ‘우수 학생을 선점한다’는 이유를 들어 지원율에 따라 면접을 생략하거나, 추첨 전 자기소개서 제출을 금지하는 식으로 자사고 선발방식도 꾸준히 바꿔 왔다. 극심한 반발에도 자사고 학부모들과 면담 한 번 열지 않았다. 이상수 서울교육청 대변인은 이날 정문까지 찾아온 학부모들에게 “지금으로서는 드릴 말씀도 없고 무엇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대화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이와 관련,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못 본 상황에서 시교육청이 자사고 폐지만 일방적으로 열을 올려 비판을 받고 있다”고 했다. 3년 동안 논란의 불씨를 제거하지 못한 상황에서 28일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는 폭발 지점이 될 전망이다. 서울교육청은 이어지는 논란에 “정해진 기준에 따라 재지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자사고 측은 이미 “단 한 곳이라도 떨어진다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벼르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포토] ’자사고 폐지 반대’ 피켓 시위

    [서울포토] ’자사고 폐지 반대’ 피켓 시위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 폐지 정책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26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광장에서 열린 자사고 학부모 집회에 참가해 ’자사고 폐지 반대’를 주장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자사고 폐지 반대’ 거리행진

    [서울포토] ’자사고 폐지 반대’ 거리행진

    서울시시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 폐지 정책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26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광장에서 열린 자사고 폐지 반대 집회를 마친 자사고 학생 학부모들이 ’자사고 폐지 반대’와 공청회 개최를 주장하며 서울시 교육청을 향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일방적 자사고 폐지 반대” 목소리 높인 자사고 학부모 모임

    “일방적 자사고 폐지 반대” 목소리 높인 자사고 학부모 모임

    서울지역 자율형 사립고 학부모들이 26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서울시 교육청의 자사고 폐지 방침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서울 지역 자사고 학부모 모임인 ‘자사고 학부모연합회’는 이날 오전 주최 측 추산 2000명(경찰 추산 1500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집회에서 자사고 폐지 정책을 철회하라고 서울시 교육청에 촉구했다. 연합회는 “학부모와 학생을 혼란에 빠지게 하는 일방적 자사고 폐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학부모들을 무시하는 불통 행보를 그만두고 즉각 자사고 학부모와 대화하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조 교육감은 정치적 진영논리를 앞세워 아이들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라”며 “자사고를 폐지하면 강남 8학군 부활과 하향 평준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자사고 폐지 결사반대’ 피켓을 들고 “조 교육감은 공청회를 실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보신각→세종대로 사거리→강북삼성병원→서울시교육청으로 자사고 폐지 반대를 촉구하며 행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닥속닥] 장관은 부재중

    [속닥속닥] 장관은 부재중

    김진표 국정기획위원장 “통계 숫자부터 맞춰야” 사기 꺾여 입 다문 교육부, 영혼없는 대답만…# “그건 국정기획위에 물어보세요. 저는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주최한 유아교육·보육 통합 토론회에 참석했던 교육부 모 국장의 답변이다. 2시간여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담당 직원들이 총리실 산하 유·보통합 추진단의 기본 안조차 모른 채 토론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진표 국정기획위원장은 토론회 직후 “기본통계 자료부터 교육부 것과 복지부 것이 서로 달랐다. 통계 숫자를 맞추는 일부터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김 위원장에게 몰린 사이 교육부 해당 국장과 직원들은 옆으로 급히 빠져나갔다. 질문 타이밍을 놓친 기자가 5분 뒤 해당 국장에게 “왜 교육부와 복지부 통계가 다르냐”고 전화로 묻자 그는 “제가 지금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라면서 “국정기획위에 물어보라”는 말만 반복했다.# “국회에서 결정되면 교육부는 따라가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학교 미세먼지 대책으로 언급한 ‘1학교 1측정기’ 사업에 대해 국회가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내놓은 데 대한 교육부의 답변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 20일 환경부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는데 굳이 초등학교마다 간이 측정기가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한 보고서를 내놨다. 대당 600만원짜리 측정도 오류가 많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우려도 드러난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추가경정으로 잡힌 360억원의 예산이 낭비될 지경이다.“교육부가 대통령 말 한마디에 잘못된 예산을 책정한 거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담당 과장은 “제가 KTX를 타고 있어 답하기 곤란하다”면서 “교육부는 국회가 논의하면 따라가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전화를 끊었다. 회피와 무기력에 빠진 교육부의 최근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화들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교육부 직원 몇 명에게 “솔직히 답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새 대통령과 교육부 장관 부재라는 두 가지 답변이 공통으로 나왔다. 지난 정부와 색깔이 워낙 다른 정권으로 전환되면서 직원들이 혼란을 많이 느끼고 있으며, 큰 사안이 터지지만 바로잡아 줄 장관이 없어서 교육부는 사실상 ‘공황상태’란 것이다. 한 교육부 직원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9년 동안 교육부는 솔직히 오른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사실상 왼쪽 아니냐”면서 “갑자기 방향이 바뀌니 사실 본청 직원을 비롯해 공무원들이 맞춰서 일하기 무척 어렵다”고 했다. 다른 교육부 직원은 “문 대통령이 오자마자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를 지시하고, 교육부가 이를 바로 따르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꺾였다”고 토로했다. 그는 “2년 동안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라는 큰 사건을 교육부가 끌고 가면서 욕도 많이 먹었는데, 새 대통령이 와서 나흘 만에 되돌렸다”며 “교육부는 아무 생각도 없고 윗분 말만 따르는 ‘멍청이’가 된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터진 누리과정 전액 국고지원 발표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전수평가에서 표집조사로의 전환도 이런 사안들이다. 교육부가 몇 년씩 추진하던 정책이 갑자기 180도 방향을 바꾸면서 해당 부서 공무원들이 갈피를 못 잡는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 그동안 오른쪽으로 많이 기울었기에… 말 그대로 공황상태 이를 정리해줄 교육부 장관 부재도 무기력을 부른다. 현재 교육부의 가장 ‘핫이슈’인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은 애초대로라면 5월 공청회를 열고 7월에 확정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현재 공청회 일정도 제대로 잡히지 않은 채 이런저런 추측성 기사만 터진다. 2015 교육과정 개정에 따른 고교 내신 산출제도 변경을 비롯해 외국어고와 자사고 폐지 논란, 그리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합법노조 전환 등 이념 논쟁이 다분한 큰 이슈들이 연이어 언론에 거론되지만, 교육부는 입을 닫은 상태다. 이를 두고 교육부 직원들은 “섣불리 대답했다가 크게 다친다는 것을 공무원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큰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실무자가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가 다음 인사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한 교육부 직원은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 누가 의욕적으로 일하겠느냐”면서 “진보 쪽인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든 누구든 빨리 교육부 장관으로 오고, 대대적인 인사가 한번 나야 분위기가 잡힐 것”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육 정책 불신”… 대치동은 여전히 북적인다

    “교육 정책 불신”… 대치동은 여전히 북적인다

    “경쟁만 부추기는 자율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는 사라지는 게 맞습니다. 수능 절대평가도 옳은 방향이에요.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대치동 학원에 보내는 겁니다. 경쟁보다 각자의 재능을 찾고 키울 수 있는 교육제도가 필요합니다.”-학부모 신모(50)씨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니 자사고나 외국어고가 없어져도 학원에 다녀야 됩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도 사교육 없앤다고 만들었는데 대치동에 한 시간당 8만원짜리 학종 학원도 많습니다. 어차피 달라지는 거 없어요.”-재수생 박모(20)씨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만난 학생과 학부모들은 자사고·특목고 폐지와 수능 절대평가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 변화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 냈다. 자사고와 특목고 폐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자사고와 특목고가 경쟁을 부추기고 격차를 키우면서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쉽게 변하는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이 가장 심했다. 대안 없는 변화는 또 다른 적폐를 낳을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다. 김모(16·서초중 3년)군은 “자사고 입학을 위해 대치동에서 학원을 다니고 있지만 없어져야 한다고 본다”며 “주변의 형과 누나들을 보면 외고나 자사고에 못 가면 명문대 진학이 힘든데,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도 “비싼 학원에서 잘 준비하면 특목고 진학 비율이 높아지고 사회생활의 중요 경력으로 이어지는데 부모의 재력이 너무 큰 영향을 끼친다”며 “개천의 용은 힘들어도 아이들이 최대한 공평한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학원 근처 카페에서 중2 자녀를 기다리던 최모(48·여)씨는 “자사고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하루아침에 없앤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뚜렷한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사교육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모(15·숙명여중 2년)양은 “우리 반 정원이 32명인데 4~5명은 학원을 다니면서 자사고나 특목고를 준비한다. 그런데 없어진다니 애들이 대놓고 불만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특목고·자사고가 폐지되면 강북의 자사고나 외고를 다니던 우수 인재들이 사교육이 가장 발달한 강남으로 더 몰릴 수 있다”며 “10억원 아래로는 전셋집을 찾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말도 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회적 갈등도 커지고 있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충남학부모회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교 서열화와 공교육 황폐화의 주범인 외고·자사고를 즉각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튿날 전국외국어고교장협의회는 서울역에서 긴급회동을 열어 외고 폐지 논의 중단을 촉구했고, 23일에는 전국자사고연합회 소속 교장 40여명이 대책을 논의했다. 오는 28일 서울시교육청은 4개 외고와 자사고(서울외고·경문고·세화여고·장훈고)의 재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김기한 메가스터디교육연구소장은 “대안 없이 특목고·자사고를 폐지하기보다 공교육을 내실화할 수 있는 근본적 정책 방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한 중학교 영어 교사 조모(34)씨는 “아이들의 외고 진학은 자신보다 부모들의 욕심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과도한 경쟁에 내몰리게 된다”며 “외고나 자사고를 폐지하되 아이들의 재능과 능력을 근본적으로 북돋아 줄 수 있는 공교육 강화 교육정책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광장] 그러면, 공교육은 계속 놀아도 되나/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러면, 공교육은 계속 놀아도 되나/황수정 논설위원

    중 3교실은 기말고사를 앞두고 폭격을 맞았다. 지난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외고·자사고 폐지를 선언했다. 부모들은 손에 쥐고 있던 나침반을 물에 빠뜨려 얼빠진 모양새다. 일찌감치 일반고 진학을 결정했다면 모를까 셈법이 여간 복잡해진 게 아니다. 아직 몇 년은 생존 시간이 남은 외고·자사고라도 가는 게 맞는지, 눈 딱 감고 일반고가 최선일지 안갯속이다. 수능과 내신에서 절대평가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향이다. 절대평가의 범위와 강도는 진학의 결정적 고려 사항이다. 정작 그 논의는 연기도 안 난다. 인사청문 통과가 발등의 불인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개혁 입시안을 어떻게 짜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니, 불안하다. 일반고는 아이들이 패잔병으로 시작부터 주눅이 드는 곳이 됐다. 학교답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은 사회 명제다. 하지만 시비가 불붙은 자사고 폐지 논란에는 구멍이 뚫려 있다. 외고·자사고를 죽이겠다고만 한다. 일반고를 어떻게 살리겠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다. 자사고를 없애 일반고의 체면을 수습하겠다는 논리가 전부라면 지금의 시비는 가라앉기 어렵다. 교육부는 ‘살리는’ 방안부터 내놓아야 한다. 선봉에 선 이재정·조희연 교육감이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자사고를 처리하는 작업과 일반고를 살리는 작업은 별개의 트랙이어야 설득력을 얻는다. 간단한 논리다. 죽이겠다는 데는 저항이 크지만, 살리겠다는 데는 동의가 더 크다. 김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강남 8학군에서, 조 교육감은 외고에서 자녀들 모두 살뜰히 교육시킨 경험이 있다. 그러니 더 잘 알 것이다. 불리한 내신과 교육비를 감수하며 명문고로 기를 써 보내려는 목표는 명문대 진학이 전부가 아니다. 교과 과정은 물론이고 비교과 부문의 서비스가 일반고와는 천지차이다. 비교과 과정을 중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 대학 입시의 거의 전부인 게 현실이다. 진로와 직결된 동아리 활동까지 맞춤 서비스를 해주는데 마다할 부모, 학생은 없다. 외고·자사고 폐지 논의를 깔끔하게 진행하겠다면 순서를 손봐야 한다. 자사고만 몰아세워 열받게 하지 말고 공교육을 긴장시켜야 한다. 일반고의 교장들이 정신없어지고 교사들이 덩달아 비상이 걸려야 개혁 드라이브는 먹힌다. 교육이 대수술된다는데 정작 공교육 현장은 저 혼자 무풍지대, 멸균 진공 상태다. 공교육은 떳떳하지 않다. 수월성 교육만 탓하며 일반고는 손놓고 있었고, 그런 모습을 교육부는 방치했다. 답답한 풍경이 당장 한둘이 아니다. 방과후 학습이 학교 자율이니 학교장의 의지가 없고서는 한정된 학생들만 배려를 받는다. 몇 자리 안 되는 교내 독서실과 진로 동아리 프로그램의 지도 혜택을 보는 건 극소수다. 학생들은 대부분 ‘야자’(야간 자율학습)는 자율이니 안 해도 그만이고, 동아리 활동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입시 노하우를 잘 아는 교사가 담임이 되면 그게 그저 로또다. 일반고의 체질부터 확 바꾸는 설계안을 내놓는 게 묘책이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는 무상 보육비로 드잡이한 대신 일반고에 투자를 했더라면 지금 사정은 달라졌을 것이다. 절대평가의 학생부 전형이 입시의 새로운 대세다. 다시 말하지만 자사고 폐지 논의에는 일반고 교사들의 자질 상향 평준화 작업이 절대 선행돼야 한다.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 체계와 능력이 학교마다 들쭉날쭉하지 않게 독려하고 관리감독할 로드맵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게 몇 년만 일반고의 수준을 손봐줘 보라. 엄마들은 뜯어 말려도 아이를 동네 학교로 보낸다. 지난주 교육부는 전국의 중·고교에서 실시되는 일제고사를 하루아침에 폐지했다. 학교·지역별 성적으로 줄 서기 싫다는 교육감들의 목소리가 그대로 반영됐다. 이제는 교원 성과급 제도가 폐지 운운된다. 자질이 모자라는 공교육을 긴장시키는 유일한 장치다. 찬반을 떠나 이 시점에서는 물정 모르는 논의들이다. 공교육만 계속 속 편하게 지내겠다는 신호는 한가하기 짝이 없다. 교육개혁에 시동이 걸린들 금방 꺼뜨릴 수 있다. sjh@seoul.co.kr
  • 이재정 “외고 입학한 딸, 2학년때 자퇴…일반학교로 옮겨”

    이재정 “외고 입학한 딸, 2학년때 자퇴…일반학교로 옮겨”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과거 외고에 입학한 내 딸이 ‘학교가 아닌 것 같다’며 1학년 때 일반학교로 옮기겠다고 하고 2학년 때 자퇴했다”고 밝혔다.이 교육감은 최근 외고·자사고 존폐 논란에 불을 지핀 인물이다. 이 교육감은 취임 3주년을 앞두고 23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딸이 영어를 모국어처럼 잘해 번역문학가가 되어 우리나라 소설과 시를 번역하는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외고를 보냈는데, 결국 딸은 자퇴하고 집 근처 일반학교로 옮겼다”며 외고·자사고 폐지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올해 만 73세인 이재정 교육감의 딸 이야기는 적어도 30년 전으로 추정된다. 그는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외고와 자사고 폐지를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요즘 외고, 자사고를 보내려는 건 의사가 되거나 고시에 패스하거나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가 아니겠냐. 이들 학교가 끊임없이 경쟁을 유발하고 입시, 사교육 열풍의 주요한 원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외고, 자사고를 없애는 게 내 목표가 아니다”라며 “모든 일반학교를 외고, 자사고처럼 수준을 끌어올리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수목적고인 과학고를 신설하는 대신 시내 28개 일반학교를 모두 특색있는 ‘교과중점학교’로 전환한 부천시 사례를 언급했다. 교과중점학교들은 저마다 영어, 수학, 과학 등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영어중점학교, 과학중점학교 등으로 학교를 운영하면서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시는 재정을, 교육청은 교원을 지원하며 협력한다. 이 교육감은 “교과중점학교와 같은 방법이라면 일반학교가 모두 외고도 되고, 과학고도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의 교육개혁 과제로는 ‘교육 자치의 강화’를 꼽았다. 이 교육감은 “지금은 지역 주민이 교육감을 뽑는 민선교육감 시대”라며 “경기도 교육과 경남 교육은 달라야 하는데 교육부가 획일화된 정책으로 시도교육청을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서는 “도민의 요청에 따를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로스쿨 안 가도 변호사시험 볼 길 터줘야

    사법시험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내일까지 치러지는 2차 시험을 끝으로 54년 만에 폐지되는 것이다. 사시 존폐를 둘러싼 논란은 오랫동안 뜨거웠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9월 헌법재판소가 사시 폐지를 예정한 변호사시험법이 합헌이라고 결정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마지막 사시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그럼에도 안타까움이 크다. 애초 사시 폐지의 취지는 유능한 인재들의 ‘고시 낭인’을 막고, 법조 기수문화의 공고한 카르텔을 깨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안으로 도입된 로스쿨 체제에서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속출했다. 연간 수천만원인 학비가 서민들에게는 진입 장벽이며, 학벌과 집안이 입학과 수료 이후의 진출에 결정적인 배경이 된다는 지적이 끊임없는 논란거리였다. 입학 때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부모 직업을 명시해 특혜를 누린 사례까지 드러나 공정성에 치명타를 입기도 했다. 실력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수 조건들이 당락을 결정하는 불투명한 입학 전형 때문에 현대판 음서제라는 뒷말이 따라다니는 게 현실이다. 법을 바꾸지 않는 한 내년부터는 3년 과정의 로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만이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있다. 로스쿨에도 물론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을 배려하는 특별전형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런 소수에 한정된 배려가 아니라 로스쿨 바깥에서도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변호사 자격을 얻을 수 있게 공정한 창구를 열어 달라는 사회적 요구가 여전히 높다. 대선 유세 과정에서 사시 존치를 요청하는 청년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때) 내가 만든 정책을 내 손으로 접을 수가 없다”고 답변한 적이 있다.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약속한 대통령이라면 구멍 뚫린 제도는 겸허히 손보는 결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특목·자사고 폐지 논란이 거센데도 기회 균등의 대의를 위해 밀어붙이겠다는 것이 문 정부의 교육 철학이다. 식지 않는 사시 존치 여론에 무조건 귀를 닫아서는 모순 정책이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여러 방안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논의를 시작해 볼 때다. 일본은 로스쿨 수료생이 아니어도 누구나 법조인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시험(예비시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학벌과 빈부에 상관없는 법조인 관문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 공정사회의 징표를 만드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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