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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자사고 22곳 “자사고 죽이는 재지정 평가 거부”

    “협의 없이 평가 지표 바꿔… 소송 불사” 서울교육청 “같은 기준 전북은 문제없어” 서울교육청의 재지정 평가를 앞둔 서울의 자율형사립고등학교들이 ‘평가 거부’를 선언했다. 지난 1주기 평가(2014~2015년)에 비해 까다로워진 평가 지표의 수정 여부를 놓고 양측이 서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어 법적 분쟁까지 예고됐다. 서울 자사고교장연합회는 25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영성과평가 보고서를 일절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합회장인 김철경 대광고 교장은 “서울교육청의 운영성과 평가는 ‘자사고 죽이기’라는 의도를 노골화한 것”이라면서 “지금과 같은 기준의 평가는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교육청은 평가 대상인 자사고가 오는 29일까지 운영성과평가 보고서를 제출하면 이를 바탕으로 자사고의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됐는지 등을 평가해 기준점에 미달한 학교에 대해 지정 취소 처분을 내린다. 서울 시내 22개 자사고 중 13개교가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이다. 연합회는 평가 기준점이 1주기 평가(60점)보다 10점 오른 70점으로 상향되고 학생·학부모의 학교만족도 평가, 다양한 프로그램 편성 및 운영 등 자사고에 유리한 항목의 배점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부분의 자사고에서 지원자가 미달인 사회통합 전형 충원율의 배점은 높아졌다. 연합회는 “평가 지표를 사전에 알려 줘서 대비할 수 있게 하는 게 당연한데도 교육청은 단 한 번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평가 지표를 하달했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서울교육청이 평가 지표를 수정할 때까지 평가를 무기한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대표적인 ‘자사고 폐지론자’여서 평가지표 수정 가능성은 낮다. 서울교육청은 “교육청의 재량지표를 제외한 모든 항목과 기준에서 교육부 표준안을 그대로 따랐다”면서 “전북교육청이 평가 기준점을 80점으로 설정했는데도 전주 상산고는 지난 22일 평가보고서를 제출했다. 서울 자사고들이 평가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에 학부모 및 시민들이 공감할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규정된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 자사고가 불응할 경우 시도교육청은 시정명령을 거쳐 정원 감축이나 모집 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 서울 자사고들은 “물러서기 어렵다”면서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운영성과 평가를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면서 “자사고가 평가에 참여하도록 최선을 다해 설득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 자사고들 “우릴 죽일려고? 재지정 평가보고서 안 내”

    서울 자사고들 “우릴 죽일려고? 재지정 평가보고서 안 내”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들이 자사고 재지정을 위한 운영성과평가 보고서를 교육청에 제출하지 않기로 하는 등 교육청의 운영성과평가를 거부하기로 했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25일 중구 이화여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영성과평가 보고서를 일절 제출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평가를 빙자한 ‘자사고 죽이기’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교육청이) 지정취소 기준을 60점에서 70점으로 일방적으로 높였다”면서 “자사고가 높은 평가를 받는 학부모·학생 만족도 비중은 낮추고 학생모집이 불가능한 사회통합전형 충원율 등은 배점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또 “교육청이 제시한 평가 기준에 따라 자체평가해본 결과 올해 평가받는 13개교 가운데 단 한 곳도 지정취소 기준을 넘지 못했다”면서 “누가 봐도 자사고에 불리한 평가지표를 교육청이 사전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발표했고 교육감과 대화와 협의도 성사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서울 22개 자사고는 올해(13곳)와 내년(9곳) 운영평가에서 70점 이상을 받아야 자사고로 재지정될 수 있다. 연합회는 조 교육감과 대화와 평가 기준 재설정 등을 요구했다. 5년 주기로 이뤄지는 자사고 운영평가에서 70점 이상 받지 못하면 자사고로서 법적 지위를 잃고 일반고로 전환된다. 교육당국은 운영평가를 통해 지정목적에 맞지 않게 운영되는 자사고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평가지표를 대폭 강화하고 재지정 기준점도 올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재지정 평가 거부·법적대응 예고… 벼랑끝 반격 나선 자사고

    보고서 제출하되 지표 시정 등 나서기로 서울 지역 자사고들은 평가 거부 검토 “2기 기준점 높여야” “취지 유지해야”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의 재지정 평가를 앞두고 학교들이 법적 대응 등 반격을 예고하고 나섰다. 전북 전주의 자사고인 상산고등학교와 학교법인 상산학원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전북교육청이 평가지표 수정 없이 평가를 강행할 경우 발생할 부정적 결과에 대해 법적 구제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지정 평가 과정에서 자사고가 법적 대응을 예고한 건 상산고가 처음이다. 전북교육청은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이 평가 표준안에서 기준 점수를 70점으로 설정한 것과 달리 80점으로 설정했다. 또 사회통합전형 대상자를 연평균 10% 이상 충원해야 관련 지표에서 만점(4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북교육청만 기준점을 대폭 상향해 형평성에 위배되고,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의무가 없는데도 10% 이상 선발이라는 지표를 내세운 것은 법적 근거가 없어 사실상 ‘일반고 전환을 위한 평가’라는 게 상산고의 입장이다. 상산고는 “22일까지 운영평가보고서를 제출하되 이번 평가계획의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사고 재지정 평가는 문재인 정부의 ‘자사고 폐지 로드맵’ 3단계 중 2단계다. 자사고는 5년 주기로 운영 실태를 평가받고 기준점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지정 취소 등의 처분을 받는다. 2014~2015년에 진행된 1기 평가에서는 기준점에 미달한 학교가 일반고 전환을 유예받거나 재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자사고 폐지’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총 24개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2기 평가에서는 칼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기준점이 60점에서 70점으로 상향됐으며 유예나 재평가의 기회도 없다. 교육부는 자사고가 교육의 다양성이라는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입시 위주 교육에 매몰됐다며 점진적으로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서울 지역의 자사고들은 ‘평가 거부’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자사고들은 “교원의 전문성과 학생 만족도 등 자사고에 유리한 지표는 축소되고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등 불리한 지표를 늘려 자사고 폐지를 유도하는 평가”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자사고가 본래 취지대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선발했다면 충분히 기준점을 통과했을 것”이라면서 “1기에 이은 2기 평가인 만큼 기준점을 높이고 유예 기간을 두지 않는 게 맞다”고 말했다. 자사고 폐지론에 명분이 있다고 해도 학생과 학부모들이 겪는 혼란과 피해는 풀어야 할 과제다. 자사고 폐지가 일반고의 수준 향상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교육계의 견해도 엇갈린다. 조 교수는 “일률적인 폐지보다는 본래 취지대로 운영되는 자사고는 유지, 발전시키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면서 “정부가 일반고에 대한 교육 투자를 늘려 일반고의 수준을 높이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상산고 학부모들 자사고 평가 계획 반대 총궐기대회

    자율형사립고인 전북 전주 상산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전북도교육청의 자사고 평가 계획에 반발해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15일 오전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학부모 1000여명은 상산고 교정에서 전북교육청까지 약 2㎞ 거리를 행진했다. 이들은 ‘탈법·비상식 자사고 평가 규탄’, ‘상산고 죽이기 중단’, ‘적법한 평가 원한다’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자사고 평가 계획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며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학부모들은 전북도교육청 앞에 집결해 궐기대회를 이어갔다. 이날 새벽 제주도에서 출발했다는 한 학부모는 “아이를 학교에 맡긴 뒤부터 보고 싶어도 꾹 참았는데 왜 이런 일로 전주에 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래도 아이들에게 마음 편하게 공부할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총궐기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유재희 상산고 총동창회장은 “사회적 논란이 된 자사고 평가의 부당성을 시민에게 알리고 평가 주체인 교육감에게 시정을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평가를 받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 적법성과 절차적 정당을 갖춰달라는 정당한 주장이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자사고 재지정 기준 점수 상향(60→80점)과 평가영역 중 사회통합 전형을 문제 삼았다. 점수가 타 시·도보다 높아 형평성에 어긋나고, 평가영역에 포함된 사회통합 전형 대상자 관련 지표는 상산고에 적용해서는 안 되는 항목이라는 게 이들 주장이다. 이들은 총궐기대회를 마치고 시민 2만 1000여명으로부터 받은 탄원서를 전북교육청에 제출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상향된 자사고 평가 기준 점수는 일반고도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고, 자사고도 교육 불평등 해소에 기여해야 한다고 판단해 평가항목에 사회통합 전형을 넣었다”며 “원래 계획대로 자사고 평가가 진행된다.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쓰앵님 코디’에 연간 616억원 지출 … 저소득층도 사교육 늘렸다

    ‘쓰앵님 코디’에 연간 616억원 지출 … 저소득층도 사교육 늘렸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다뤄져 화제가 됐던 입시 컨설팅 및 코디에 학부모들이 지출한 비용이 지난해 총 61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득별 사교육 격차가 심각한 가운데 저소득층에서도 사교육비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12일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부모들이 지난해 3~5월과 7~9월에 지출한 사교육비(학원·과외·학습지 등) 및 관련 교육비(방과후학교 수업료·EBS 교재비 등)로, 전국 초·중·고등학교 1486개교의 학부모와 학급 담임, 방과후학교 교사 4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조사 결과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19조 4852만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 증가율은 2.3%였다. 사교육비는 6년 연속 증가해 2007년 조사가 시작된 뒤 최고치를 경신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 1000원으로 전년 대비 1만 9000원(7.0%) 증가했다. 이중 초등학생은 월 평균 26만 3000원, 중학생은 31만 2000원, 고등학생은 32만 1000원을 사교육에 지출했다. 실제 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을 기준으로 환산한 월평균 사교육비는 39만 9000원이었다. 과목별로는 일반 교과에 월 평균 21만 3000원, 예체능과 취미, 교양 등에 5만 8000원이 투입됐다. 올해부터는 사교육비 항목에 ‘입시 컨설팅’ 또는 ‘입시 코디’라 불리는 ‘진로·진학 상담비’가 포함됐다. 지난해까지는 ‘관련 교육비’ 항목에 포함돼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처음으로 입시 컨설팅 비용이 정부의 통계를 통해 공개됐다. 조사 대상 학생의 3.6%가 받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연간 지출 총액은 616억원으로 조사됐다. 진로·진학 상담을 받는 학생들은 연간 평균 2.6회를 받았으며 1회 평균 11만 8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등학생(4.7%)이 가장 많이 받고 있었으며 과학고와 자사고, 국제중 등에 진학하기 위해 중학생(3.7%)과 초등학생(2.9%)도 입시 컨설팅 업체를 찾고 있었다. 지난 2017년 지출 총액은 480억원으로 1년 새 28.4% 늘었다. 소득수준별 사교육 격차도 여전한 가운데 저소득층에서도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늘었다. 월소득이 200만원 이하인 가정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9만 9000원으로, 월소득 800만원 이상인 가정(50만 5000원)의 5분의 1에 그친다. 그러나 월소득 200만원 이하 가정의 사교육 참여율이 3.3% 오르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5.9% 오르는 사이 월소득 800만원 이상 가정의 사교육 참여율은 오히려 0.6% 줄었다. 때문에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으로 흡수하려는 정책이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낳는다. 대표적으로 학교 울타리 안에서 교과수업과 예·체능 및 취미수업을 저렴한 비용에 수강할 수 있는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2017년 54.6%에서 지난해 51.0%로 3.7% 줄었다. 초등학교 1, 2학년의 방과후 영어 수업이 금지되면서 학부모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자녀에게 영어 사교육을 시키는 등 방과후수업이 사교육을 대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교육부는 대입 제도의 안정적인 추진과 공교육 내실화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확정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방안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학생과 학부모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학생부종합전형을 단순화하고 논술 및 특기자전형을 줄이는 등 사교육 유발 요인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또 2015 개정 교육과정 운영을 내실화해 학교교육을 혁신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수능 확대’로 회귀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방안이 창의와 융합을 강조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전면 상충하는 탓에 2022학년도 이후 대입제도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수시·정시 통합’ ‘정시 확대 제고’ 등의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향후 대입제도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 학생과 학부모들은 더욱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상산고 총동창회 전북교육청 자사고 평가 기준 규탄

    전북 전주시에 있는 상산고 총동창회와 학부모들이 6일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평가 기준 하향 조정’과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평가 지표 전면 축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총동창회는 이날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교육청의 ‘탈법 자사고 평� ?� 규탄했다. 이들은 전북도 교육청이 자사고 재지정 평가 기준 점수를 60점에서 80점으로 상향 조정한 것은 타 시·도의 평가 기준이나 일반 상식에 비추어 편파적이고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상향된 기준 점수가 교육부 권고 보다 높고 타 시,도 어느 곳도 전북 보다 높지 않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전북 이외의 지역은 대부분 자사고 재지정 평가 기준 점수를 60점에서 70점으로 10점 올리는데 그쳤다. 또 평가영역 가운데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관련 지표는 상산고에 적용해서는 안되는 항목이라고 반발했다. 상산고, 민사고 등 1기 자사고는 사회배려대상자 의무선발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북교육청은 사회통합전형 평가 지표 4개를 만들어 상산고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상산고는 그동안 사배자를 3%만 선발해 전북교육청이 올해 마련한 자사고 평가지표에서는 100점 만점에 3.2점이 깎이게 된다. 이에 앞서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평가 기준에 반발하는 학부모들이 전북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학부모들은 오는 오는 14일까지 릴레이 형태로 시위를 이어가고 15일에는 ‘총궐기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학부모들은 또 1인 시위와 더불어 ‘자사고 지키기 및 자사고 평가계획 시정요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북교육청이 평가 기준점을 독단적으로 올렸고 평가 항목에 법적 근거 없는 평가지표를 포함하는 등 자사고 운영자율권을 침해한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학부모 대표는 “전국적으로 평가 점수를 70점에서 60점으로 내린 곳도 있는데 유독 전북교육청만 80점으로 올렸다”며 “모든 평가 항목에서 우수 등급을 받아야만 달성할 수 있는 점수인데, 교육청 재량이 허용되는 항목에서는 자사고 폐지를 염두에 둔 교육감 의중이 작용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교육청은 상산고가 3월까지 학교운영 성과 보고서를 제출하면 4∼5월에 서류·현장실사를 한 뒤 7월쯤 재지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자사고 신설, 독일까 약일까

    자사고 신설, 독일까 약일까

    자율형 사립고 때문에 충북지역이 시끄럽다. 충북도가 인재양성을 명분으로 자사고 설립을 추진하자 도교육청 등이 부작용이 크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서다. 2일 도에 따르면 최근 이시종 충북지사가 유은혜 교육부장관에게 자사고 설립 허용을 건의했다. 도는 자신들 논리를 뒷받침하기위해 도내 일반고의 명문대 진학자 수를 조사하기도 했다.도가 자사고를 설립하려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도는 자사고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수 있다고 주장한다. 도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문재인 정부 파워엘리트 213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40%를 넘는다. 서울대공화국이 여전한 셈이다. 충북 출신 서울대 합격자 수는 전국 17개 시·도 중 14번째다. 그러다보니 요직을 차지한 충북 출신이 적어 국비확보 경쟁 등에서 불리하다는 게 도의 분석이다. 고민끝에 도는 자사고를 만들어 명문대 진학자를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도는 인재영입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도 한다. 청주 오송과 혁신도시에 정부 산하 기관들이 내려왔지만 자녀들은 대부분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도는 지역에 명문 자사고가 개교하면 학생들이 부모를 따라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충북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한 뒤 사회에 나가 성공하면 충북의 아군이 될 것으로 도는 기대한다. 도는 인재유출 차단 효과도 강조한다. 도내 중학교 졸업자와 고등학교 진학자를 비교하면 중학교 졸업자가 200명 가까이 많다. 도는 상당수 학생이 타 지역 명문고를 찾아 떠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임택수 도 정책기획관은 “국비확보 때문에 중앙부처를 찾아다니면 자사고 필요성을 수없이 느낀다”며 “남들 다 있는 자사고가 충북에도 있어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도가 구상하는 자사고 모델은 서울 하나고다. 하나금융그룹이 투자한 전국 단위 모집 자사고다. 국가나 지자체 지원이 없어 수업료가 비싸다. 도는 하이닉스에 자사고 설립을 건의했지만 진전은 없다.그러나 도교육청은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며 반대하고 있다. 도와 지난해 12월 명문고 육성 추진을 합의했지만 자사고 설립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도교육청은 자사고가 우수인재를 쓸어가 고교서열을 심화시키고 비싼 수업료 때문에 소수학생을 위한 학교로 전락할 것이라며 바람직한 교육형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최종홍 도교육청 장학관은 “입시위주 교육에 주력하는 자사고는 명문고 모델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 교육부도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시키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며 “진정한 명문고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 곳”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교육청이 그리고 있는 명문고 형태는 2가지 정도다. 강좌를 다양하게 개설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해주는 공립고와 서너개 고등학교를 하나로 묶어 대학교처럼 학생들이 수업을 찾아다니는 캠퍼스형 고등학교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국립인 한국교원대부고 오송 이전을 교육부와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학부도 단체는 교육청에 힘을 보태고 있다. 충북학부모연합회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사고는 성적 우수자 집중으로 일반고 학력 저하, 과도한 사교육 유발, 교육 기회 불평등 등의 문제점을 일으키고 있다”며 “도와 교육청은 수준 높은 고교 평준화 방안을 고민하고,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요구했다.학부모들이 모두 자사고 설립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진학이 아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충북에도 자사고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이들도 있다. 중학교 학부모들의 사립고 선호현상은 공립고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자사고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교육펑론가로 활동중인 이 범 민주연구원 교육혁신본부장은 도와 도교육청 구상을 모두 비판한다. 그는 “서울 지역 자사고 가운데 성공한 사례는 하나고 1곳 정도”라며 “자사고가 명문고가 되려면 그 학교만의 노하우가 있어야 하고, 그렇게 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자사고가 생기면 무조건 명문대 진학자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이어 “일반계고에서도 명문대에 갈수 있는 아이들이 자사고에 모여 명문대로 진학할수 있어 어쩌면 제로섬 게임이 될수 있다”고 했다. 도교육청 계획에 대해서는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윤건영 청주교대 총장은 “일부 지역이 기존 자사고를 지키려고 한다”며 “이런 점도 주목해 도와 교육청이 절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숙애 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이 지사가 현실을 극복하기위해 마련한 대책과 21세기형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김병우 교육감의 철학이 충돌하는 것 같다”며 “양측이 자기주장만 하지 말고 충분히 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덴마크는 교육개혁에 100년이 걸렸다”고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아산신도시 노른자위 입지… 교육·편의시설 풍부

    아산신도시 노른자위 입지… 교육·편의시설 풍부

    아산신도시에 개발 훈풍이 불고 있다. 아산신도시는 충남 천안시 불당동, 아산시 배방면, 탕정면 일원 총 880만여㎡ 규모에 공동주택 3만 3300여 가구, 인구 8만 6000여명을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배방지구와 탕정지구 내 천안권은 개발사업이 거의 마무리돼가고 있다. 탕정지구 아산권에서는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를 시작으로 약 1만 2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시공하고 신영시티디벨로퍼가 분양하는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는 충남 아산신도시 탕정지구 2-C1·C2블록에 들어서는 주거복합단지다. 지하 2~지상 40층 12개동에 전용면적 84~101㎡로 지어진다. 총 1521가구의 아파트와 연면적 4만 8683㎡ 규모의 판매시설로 이뤄진다. 블록별로 살펴보면 ▲2-C1블록은 지하 2~지상 40층의 6개동 669가구(전용 84~101㎡) ▲2-C2블록은 지하 2~지상 40층의 6개동 852가구(전용 84~101㎡)로 구성된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84㎡A 615가구, 84㎡B 140가구, 84㎡C 68가구, 84㎡D 355가구, 97㎡ 156가구, 101㎡ 187가구 등 총 6개 주택형이며 선호도 높은 전용 85㎡ 이하가 전체의 77%가량을 차지한다. 단지는 입지여건이 좋다는 평이다. 단지 중심 반경 약 300m 거리에 수도권 전철 1호선 탕정역(가칭)이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개통되면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KTX천안아산역을 이용해 서울역까지 약 40분만에 갈 수 있다. 여기에 아산과 천안 도심을 연결하는 이순신대로(2018년 7월 개통)가 단지 가까이 있으며, 동서와 남북을 가로지르는 21번 국도와 43번 국도 등도 부근에 있다. 생활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KTX천안아산역 주변의 이마트 트레이더스, 갤러리아백화점, 롯데마트, 이마트, 모다아울렛 등의 대형 유통시설을 비롯해 배방지구의 상업시설과 탕정지구 중심상업지역(예정)이 가깝다. 특히 단지 내 조성되는 지웰시티몰(상업시설)은 일본의 대표 부동산 디벨로퍼인 ‘모리빌딩’ 컨설팅을 바탕으로 문화, 여가, 라이프스타일 등의 소프트웨어를 갖춘 ‘타운형 라이프 스타일 센터’ 콘셉트로 개발돼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교육시설로는 배방지구 내 연화초, 설화중, 설화고 등이 반경 약 700m 이내에 있으며 천안아산지역 명문 자사고인 충남외고, 충남삼성고 등도 인근에 있다. 탕정지구 내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예정부지와도 가깝다. 배후수요도 눈여겨볼 만하다. 단지 반경 약 4㎞ 내에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2캠퍼스, 코닝정밀소재, 프렉스에어코리아 등이 입주해있는 아산디스플레이시티1 일반산업단지가 있다. A5공장 증설 계획을 비롯해 아산디스플레이시티2 일반산업단지, 아산탕정테크노일반산업단지, 탕정일반산업단지 등도 부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는 전 가구 남향(남동·남서) 배치에 4베이 판상형 맞통풍 중심 설계로 채광성과 통풍성을 높였다. 또한 ‘ㄷ’자형 주방 설계와 더불어 환기 가능한 드레스룸, 현관 워크인 수납장, 팬트리, 붙박이장 등의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췄다. 단지 중앙에는 광장과 연계한 약 1320㎡ 규모의 복합커뮤니티센터가 2-C1블록과 2-C2블록에 각각 조성되며 이곳에는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도서관, 휴게공간 등 주민 편의시설들로 채워진다. 2-C1블록과 2-C2블록 사이에 20m 폭으로 탕정역까지 이어지는 녹지 축도 만든다. 단지 남측으로 약 5만 6200㎡ 규모의 근린공원도 조성될 예정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전국 단위 자사고 신입생 내신 상위 10% 비율 10배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신입생 중 중학교 내신 상위 10% 비율이 일반고 신입생 대비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단위 자사고 학비도 연 평균 1133만원으로 일반고의 4배가 넘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학년도 신입생의 중학교 내신 성적 분석 및 학생 1인당 학부모 부담금 실태’를 26일 공개했다. 분석에 따르면 전국 단위 자사고 중 중학교 전체 석차 백분율이 공개된 3개교 신입생의 중학교 내신 상위 10% 비율은 88.0%로 서울 일반고 평균인 8.5%의 10.3배에 달했다. 내신 성취도(A~E 5개 등급)가 공개된 6개 전국 단위 자사고의 신입생 중 A등급 평균 비율은 96.1%로 나타났다. 학비에서도 전국 단위 자사고는 연평균 1133만원으로 일반고 평균 279만원 대비 4배 비쌌다. 사걱세 관계자는 “전국 단위 자사고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싹쓸이해 고교 서열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출발선의 평등과 교육 기회의 균등을 보장하는 고교 체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 단위 자사고는 지역에 관계 없이 전국에서 지원이 가능하다. 현재 전국 단위 자사고는 민족사관고, 상산고 등 10곳이다. 이들 학교는 2018학년도까지는 외국어고 등 특목고와 전기 모집으로 분류돼 일반고보다 먼저 신입생을 선발했지만 우수학생을 먼저 선발해 고교 서열화를 심화시킨다는 이유로 교육부가 시행령을 개정해 2019학년도부터는 후기 모집으로 옮겨 일반고와 동시에 학생을 뽑았다. 이에 자사고 이사장들과 자사고 지망생들은 전기와 후기 선발을 금지하는 시행령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헌법재판소 결정은 이르면 3월 중 나올 전망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전교조 “법외노조 해결, 5월 25일 마지노선…이후 총력투쟁”

    전교조 “법외노조 해결, 5월 25일 마지노선…이후 총력투쟁”

    전교조 “5월 25일까지 법외노조 해결 안되면 대정부 총력투쟁”올해 창립 30주년, 교육권 강화 등 노력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상반기 중 법외노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대정부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26일 서대문구 전교조 사무실에서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전교조는 법외노조 해결의 대정부 총력투쟁의 마지노선을 전국교사대회가 열리는 오는 5월 25일로 잡았다. 이 날이 넘어가면 정부에서 제시한 “법개정을 통한 법외노조문제 해결”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은 “마지노선까지 법외노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가 끝날 때까지 해결이 요원할 것”이라면서 “개정이 실패했을 때 대안을 묻는 것이며 실패 시 문제해결 방법은 정부의 직권취소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조합원 중 해직자가 있다는 이유로 고용노동부로부터 법외 노조 통보를 받았다. 이후 전교조는 “법외노조 조치가 부당하다”는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 권고 등을 바탕으로 고용노동부에 법외노조에 대한 직권취소를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정부는 법 개정을 통한 문제 해결 방안을 고수해 양쪽이 평행선을 달려왔다. 전교조는 오는 27일부터 대법원 앞에서 법외노조 취소 판결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는 전교조는 교육권 강화를 위한 사업 등에 나선다. 전국 지부별로 교권지원센터(가칭)를 운영하고 법안 마련 등 교사의 교육권 확보사업과 성 평등한 학교를 위한 페미니즘교육, 남북교육교류와 통일 교육을 추진한다. 7~8월 중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함께 학생들과 함께 북한 평양 학교를 견학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초중고 교과별 성취기준 통폐합을 통한 학업부담 완화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 특권학교 폐지도 요구할 계획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자사고·교육당국 ‘일촉즉발’…재지정 평가 법정다툼 예고

    5년마다 이뤄지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재지정 평가를 앞두고 교육 당국과 자사고 간의 갈등이 ‘일촉즉발’ 상태다. 다음달 전국의 24개 자사고가 시·도교육청에 운영평가 성과보고서를 제출하며 재지정 평가 절차가 시작되는데, 자사고들이 높아진 평가기준에 반발하고 있어 첫 단계에서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24일 교육부와 전국자사고연합회 등에 따르면 서울 지역 자사고들과 경기 안산 동산고 등이 평가 거부와 법적 대응 등 재지정 평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자사고연합회는 교육부와 서울교육청이 평가 지표 재검토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평가 자체를 거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에서는 13곳이 재평가를 앞두고 있다. 안산 동산고의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경기도교육청이 평가 지표를 재검토할 때까지 평가 절차를 저지하고 평가 절차가 강행될 경우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에 3회에 걸쳐 평가 계획 시정을 요청했던 전주 상산고도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학부모 의견 수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들은 올해 적용되는 자사고 평가 지표가 학교 측에 불리하게 설계돼 사실상 ‘자사고 죽이기’라고 반발하고 있다. 지정 취소를 면하는 기준점이 지난 평가(60점)보다 10점 이상 올랐으며 전북교육청은 20점을 올린 80점을 기준점으로 정했다. 사회 배려 대상자의 정원 미달이 빚어지는데도 사회통합전형 선발에 관한 평가지표의 배점을 높이기도 했다. 오세목 전국자사고교장협의회장(서울 중동고 교장)은 “교육청이 평가 기준을 재검토하지 않는 지역의 자사고에서는 개학과 동시에 반발이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가 일반고와 학생을 동시 선발하고 학생의 이중 지원을 금지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80조 1항, 81조 5항)의 위헌 여부도 갈등의 변수로 남아 있다. 2017년까지 자사고 등은 전기 학교로 분류돼 일반고에 앞서 입학 전형을 진행했지만, 교육부가 시행령을 개정해 자사고 등의 학생 우선 선발권을 없앴다. 교육계에서는 시·도교육청의 고입 전형 기본계획이 발표되는 3월 중 헌법재판소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헌재가 위헌 판결을 내리면 자사고는 이전처럼 전기학교로 분류되지만 합헌 판결이 날 경우 자사고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씨줄날줄] ‘전략적’ 자퇴/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전략적’ 자퇴/황수정 논설위원

    인기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예서가 자퇴를 결심했을 때 인터넷의 엄마들은 궁금했다. “‘공신’(공부의 신)이 자퇴했다고 서울대를 못 가겠나?” 누군가의 질문에 답변들이 꼬리 물었다. “검정고시 만점에 수능 만점이면 정시로 (서울대 의대도) 간다”, “시험에 최적화된 예서는 자퇴를 한들 불리할 게 없다” 등. 엄마들이 결국 입을 모은 대목. “수십억원 들인 내신 코디 비용이 아까울 뿐이지 서울대 인기 학과를 골라 잡아 간다”였다. 엄마들이 예서에게 무한 신뢰를 보낸 근거가 있다. 자퇴하겠다는 예서가 제 손으로 짜서 보여 준 ‘홈스쿨 일과표’는 찬란(?)했으니까. 고득점 학습법을 온몸으로 꿰뚫고 있는 예서에게 검정고시는 땅 짚고 헤엄치기. 온갖 신경 다 써야 하는 학생부 관리에 손을 떼고 수능에만 올인하면 바늘구멍 정시인들 거침없이 뚫을 것이기에. 새 학년을 맞는 고등학교 교실이 어수선해질 때다. 교실 분위기만이 아니다. 1, 2학년 때 내신성적을 제대로 받지 못한 학생들은 심란하기 짝이 없다. 중상위권이라면 한번쯤 자퇴 고민을 해보는 때가 이즈음이다. 현실을 따져 보자면 이런 주판알을 튕기지 않을 수 없다. 내신 1, 2 등급을 따지 못했다면 어차피 상위권 대학의 수시 전형에 지원할 길이 막혔다. 그런 마당에 학생부의 온갖 기록들을 관리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1, 2점에 피 마르는 등급 전쟁을 벌여야 하는 중간·기말 고사, 밤잠을 안 자도 해결하기 힘든 전 과목 수행평가, 자율 동아리, 봉사활동, 독서, 소논문, 교내 수상 관리까지. 수능 정시로 입시를 결정하면 크고 작은 편법을 동원하면서까지 공들여야 하는 학생부 요지경 장치들에서 해방될 수가 있다. 수시 전형 80% 시대에 자퇴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자리잡는 중이다. 내신과 학생부 관리를 놓치면 손써 볼 도리가 없으니 바늘구멍 정시라도 뚫으려고 해마다 자퇴생이 늘어난다. 내신 경쟁이 치열한 특목·자사고를 진학하면서 처음부터 자퇴를 각오하는 학부모와 학생들도 적지 않다. 현실적인 계산이 빠르고 실행 환경이 뒷받침된다면 자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판이다. 입시전문 업체가 지난해 서울 지역 고교 자퇴 현황을 분석했더니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교육특구에서 학업 중단자 수가 두드러졌다. “내신을 망쳤어도 부모 뒷바라지가 안 되는 아이는 끝까지 학교를 견뎌야 하는 현실”이라는 댓글의 자조가 서글프다. “이제 마음잡고 공부해야지.” 패자부활이 봉쇄된 학종 시대에 유물이 된 말이다. 이런 꿈을 꾸는 ‘바보’는 없다. 공교육을 살리겠다는 수시 전형이 공교육을 시들게 하는 역설적 현실이다.
  • 전주 상산고 자사고 평가계획 시정 요구

    전북 전주 상산고등학교가 교육부와 전북도 교육청에 ‘2019 자율형 사립고 운영성과 평가계획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상산고는 “지난달 15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시정요청 공문을 보냈으나 아직 해당 기관들로부터 의견을 듣지 못해 시청을 촉구하는 공문을 또다시 발송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어 “학교의 기다림에도 기관들은 무관심과 일방통행으로 일관해왔다”며 “본교가 받을 자사고 평가가 관련 법규대로, 형평성에 맞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산고가 공개한 시정요청서에는 전북교육청 자사고 평가 기준점 상향(70→80점)의 문제점, 형평에 맞지 않는 평가항목 제외 요청, 자사고 학교운영자율권 침해 지표 재검토 요청 등이 담겼다. 상산고는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평가 기준 상향은 평가 목적, 타 시·도와 형평성에 비춰 편파적”이라며 “‘사회통합 전형 대상자’와 관련한 평가지표도 상산고에 적용돼서는 안 되는 평가항목”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는 법에 명시돼 있는 자사고 자율운영권을 침해할 소지도 크다”며 “상식적인 견지에서 평가계획은 마땅히 수정·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아이eye]중학생이 생각하는 고입과 대입/허현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아이eye]중학생이 생각하는 고입과 대입/허현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나는 예비 고등학생이다. 중3 2학기 말이 되니 나를 포함해 주변 친구들은 어느 고교에 가야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특성화고, 자사고, 특목고, 일반고 등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서인지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나는 일반계 고등학교를 선택했기 때문에 특목고 등을 준비하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입시에 힘든 점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 고교를 갈지에 대한 고민은 정말 많았다. 예전과 다르게 요즘에는 꼭 대학을 나온다고 해서 취업을 하고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때문에 특성화고에 가서 전문 분야를 좀 더 일찍 배워 졸업한 후 바로 취업해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일반계 진학으로 결정했다. 나의 생각을 담아낼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 ‘기자’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중학생의 눈으로 이번에 새로 바뀐 고교 교육 개편안에 대한 개선점을 말해보고자 한다. 문과와 이과 통합은 본인이 어느 쪽에 더 맞는 지 아직은 잘모르는 학생들에게 폭 넓게 통합된 과정을 경험하게 해 대학 학과를 선택함에 있어서 그 범위를 넓히는 장점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진로 결정이 쉽지 않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기존처럼 고1 때는 통합 교육 과정으로 공부하고 고2때부터는 문과와 이과 둘 중 성향이 더 맞는 쪽을 선택해 공부하는 것이 오히려 더 안정적일 수 있다. 고3이 되었을 때 자신의 진로에 대해 방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에서도 말하고 싶다. 정시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 해나간다면 학교에서는 이를 위한 단순한 수업을 하게 되어 주입식 교육이 더욱 더 증가할 것이다. 학생들은 정시와 수시를 둘 다 준비를 해야 하는 부담감이 더욱 더 커지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과목을 지금보다 더 확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수능 수학 1등급의 원점수가 92점인데 91점을 받아 2등급이 된다면 학생은 억울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1, 2점 차이로 등급을 좌지우지 하는 것 보다는 수학과 국어 과목에도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게 보다 나을 것이다. 곧 고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전국의 또래들에게 같이 힘을 내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 조금은 멀었지만 고3이 되었을 때 자신에게 잘 맞는 길을 선택해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 *서울신문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어린이, 청소년의 시선으로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는 ‘아이eye’ 칼럼을 매달 1회 지면에, 매달 1회 이상 온라인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 표류하는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 재개’ … 학부모는 혼란, 사교육시장은 들썩

    표류하는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 재개’ … 학부모는 혼란, 사교육시장은 들썩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학부모 A(37)씨는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이 집에서 받을 수 있는 영어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있다. 유치원에서 방과후 수업으로 영어를 접해와서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방과후 영어 수업에 보낼 생각이었지만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영어 수업이 새학기부터 재개될지 불확실해져서다. A씨는 “아무것도 안 하려니 지금까지 영어를 접해왔던 흐름이 끊길 것 같다”면서 “학교에서 받을 수 있던 영어교육을 사교육으로 돌리려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금지됐던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이 올해 재개될지 불투명해지면서 학부모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가 방과후 영어수업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관련법 개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다. 자녀를 방과후 영어수업에 보내려던 학부모들이 사교육으로 눈을 돌리면서 영어 사교육 시장만 들썩이고 있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선행학습금지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 지난 1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2월 임시국회 문턱을 넘더라도 학부모 수요 조사와 강사 선발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3월 새 학기 시작과 동시에 수업이 이뤄지기에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학교에서의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는 영어 사교육 시장의 수요와 마케팅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가 금지되자 영어학원과 영어교육업체들은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강의와 프로그램, 전집 등을 앞다투어 내놓은 바 있다. 한 유명 영어교육 업체는 지난달 7~9세가 가정에서 기초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방과후 영어 수업 재개 여부가 불확실한 틈을 타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한 프랜차이즈 영어학원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 재개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학부모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자녀의 영어 학습에 대한 상담을 해보시라”고 홍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초등 1~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을 재개하면 사립초등학교와 공립초등학교 간 영어교육 격차가 커질 것이라며 정부의 방침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허용 방침을 밝히자 사립초등학교가 방과후 영어 몰입교육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내놨다. 때문에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 조치를 두고 사립초등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킬 예정인 학부모들 사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높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방과후 영어가 허용되는 순간 사립초등학교에서의 과도한 영어교육이 부활할 것”이라면서 “‘사립초-국제중-특목·자사고’로 이어지는 특권교육 트랙을 강화하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 조치가 공교육의 테두리 안에서 자녀의 영어교육을 해결하려던 학부모들마저 사교육으로 내몬다는 비판도 나온다. 공립초등학교에서의 방과후 영어수업을 필요로 하는 학부모들은 영어 사교육을 시키기에 형편이 여의치 않거나, 초등 저학년생에 대한 영어 사교육에 거부감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학부모 B(38)씨는 “학원에 보내면 체계적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겠지만 방과후 수업을 통해 영어에 친숙해지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도 많다”면서 “맞벌이 부부는 집에서 ‘엄마표 영어’를 하거나 방문교사가 오는 학습지를 시키기도 쉽지 않아 학교에서 하는 수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설연휴도 아쉬운 예비 고1~3, 달라지는 학생부 변화 알아볼까

    설연휴도 아쉬운 예비 고1~3, 달라지는 학생부 변화 알아볼까

    올해 예비 고1 학생부 기재 사항 대폭 변화 기존 대비 간소화·대응 전략 필요 설 연휴가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찾아왔다. 주말까지 포함하면 총 5일의 황금연휴 기간이지만 올해 처음 고등학교에 진학하거나 고3이 되는 예비 수험생들에게는 마냥 놀기만 하기엔 불안한 마음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새달 새학기를 앞두고 설 연휴 기간 중 올해부터 달라진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기재방식을 알아보는 건 어떨까.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2019학년도 학생부 개선사항을 확정한 교원·학부모용 리플렛을 게시했다. 올해 고1이되는 학생들은 달라진 학생부 기재방식을 적용받는다. 예비 고2와 고3도 일부 달라지는 점이 있다. 우선 ‘수상경력’란은 수상경력 수가 학기당 1개로 제한된다. 자격증 취득 등도 대입자료에 쓸 수 없다. 자율동아리 활동 기재도 학년당 1개로 줄고 동아리명과 동아리에 대한 설명도 30자 이내로만 쓸 수 있다. 소논문 활동은 학생부 모든 항목에 기재할 수 없다. 다만 정규교육과정 수업으로 편성된 경우에 한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수업참여도 등으로 기재가 가능하다. 인적사항에서는 학부모 정보 및 특기사항이 사라진다. 청소년 단체활동에서도 학교 밖 청소년 단체는 기재할 수 없다. 교내 스포츠 클럽 활동도 구체적 내용은 쓸 수 없고 클럽명(시간) 등만 기재할 수 있다. 방과후학교 활동(수강) 내용도 기재할 수 없다. 방과후학교 활동에 상대적으로 강했던 특목·자사고에는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향후 진로와 연계된 활동에 선택과 집중해야 하며 교과 활동 혹은 교과 연계 활동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내신 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1외에 고2와 고3도 달라지는 점이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의 특기사항 기재분량은 3000자에서 1700자로 줄었다. 창체 중 자율활동은 1000자에서 500자로, 진로활동은 1000자에서 700자로 축소됐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의 기재분량도 1000자에서 500자로 간소화 됐다. 고1들은 학생부 기재 사항이 전보다 간소해지면서 학교 정규활동에 상대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교내 정규 활동이라도 단순히 활동으로만 끝내지 말고 이유, 구체적인 노력 과정, 변화 발전 성장한 점 등을 중심으로 반드시 근거들을 남겨 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데스크 시각] ‘SKY캐슬’의 병폐를 없애려면/조현석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SKY캐슬’의 병폐를 없애려면/조현석 산업부장

    종영을 앞둔 인기 드라마 ‘SKY캐슬’은 자식을 명문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한 부유층들의 삶을 소재로 하고 있다. 명문대에 진학을 해야 ‘(계급사회의) 피라미드 꼭대기에 설 수 있다’거나 ‘3대째 의사 가문을 만들어야 한다’며 자녀를 몰아세우는 상류층 부모와 이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고액 과외를 부추기는 입시 코디네이터 등이 주요 등장 인물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병원에서는 라이벌 의사를 ‘지잡대’(지방대를 비하하는 말)라고 몰아세우며 승진을 위해 학벌과 학연, 지연을 내세는 모습도 그려지고 있다. SKY캐슬이 인기를 끈 이유는 드라마의 내용이 현실과 너무나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명문대 진학이 곧 사회적 성공이라는 인식이 대한민국 1%의 상류층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악령처럼 떠돌고 있는 것이다. 꼭짓점에는 학벌 위주 사회가 존재하고 있다. 소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로 불리는 대학을 나와야 드라마에서 말하는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오를 수 있다. 그래서 SKY 진학을 위해 특목고와 자사고 진학에 매달리고, 초·중학교 때부터 학원을 전전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에는 학벌 위주의 사회가 아이들을 어린 시절부터 사교육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학부모와 이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돈을 버는 학원들만을 탓할 일은 아니다. 최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의 현직 CEO(내정자 포함) 출신 대학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SKY 출신’이 전체의 40.4%를 차지했다. 2015년 47.6%보다 7.2% 포인트 낮아진 것이라고는 하지만 전국적으로 200개에 가까운 4년제 대학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독보적이다. 정부 최고위직도 마찬가지다. 역대 정부마다 ‘능력 중심 사회’를 외치며 교육·입시 정책을 수시로 바꾸고 있지만, 정부 각 분야 최고위직에서 고졸이나 비(非)수도권 대학 출신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 언론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내각과 주요 위원회, 권력기관, 청와대의 차관급 이상 출신 대학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4.4%가 SKY 출신이고, 소위 ‘인 서울’(서울 소재 대학) 출신이 82.7%에 달했다. 최근 들어 기업들 사이에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 출신 학교와 지역, 가족관계 등 차별적 요소를 가리고 직무 능력만으로 채용하는 제도다. 기업 중에는 KT와 CJ, SK그룹의 일부 계열사들이 서류와 면접 단계 등에서 블라인드 전형으로 선발하고,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두산중공업 등이 일부 직무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하고 있다. 직무 전문성 채용이 강화되면서 인공지능(AI)이 서류를 걸러 내는 시스템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좋은 대학을 보내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확실히 잠재우기 전까지는 SKY캐슬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선의의 경쟁은 필요하지만 불법·고액 과외를 부르는 불필요한 경쟁은 아이들만 멍들게 할 뿐이다. 취업을 위해서는 ‘스펙’(학력·학점·토익 점수 등)보다는 직무 역량이, 학력보다는 실력이 우선된다는 메시지를 사회에 더 명확히 던져야 한다. 아직도 상당수의 기업에서 신입사원 지원 자격을 대졸 출신으로 제한하고, 스펙 위주의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또 고졸 출신을 채용하더라도 대졸 출신의 임금과 직급에 과도한 차이를 두는 곳도 적지 않다.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채용 방식의 다변화를 통해 ‘학벌 타파’에 나선다면 조금이나마 SKY캐슬의 병폐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hyun68@seoul.co.kr
  • “없는 상 만들어 서울대 보내”…우리 학교에 ‘SKY캐슬’ 있다

    “없는 상 만들어 서울대 보내”…우리 학교에 ‘SKY캐슬’ 있다

    4000여건 부정 적발해도 중징계 2건뿐 사립 학교는 적발·경징계 조차도 어려워 “내신 비리 근절 실효성 있는 제도 필요”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 ‘스카이(SKY) 캐슬’이 폭발적인 관심을 끌면서 내신과 학교생활 평가 중심의 학생부종합전형을 폐지하고 정시 모집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힘을 받고 있다. 그러나 수능성적만으로 수험생을 한 줄로 세우는 정시 모집이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줄세우기식 입시제도 개선과 내신 비리를 근절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시확대추진 학부모모임과 교육바로세우기 운동본부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신 비리 사례를 공개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경북의 한 자율형사립고는 2015년 특정 학생의 점수를 높이기 위해 교내 경시대회에서 3위까지만 상을 주던 기준을 10위까지로 늘렸다. 수행평가 시기도 갑자기 바꾸었다. 제보자는 “해당 학생은 학교의 ‘밀어주기’ 끝에 수시전형으로 서울대 의과대학에 입학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명문대 입학 가능성이 큰 학생에게 수행평가 등 ‘점수 밀어주기’는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수능 중심의 정시가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정시가 무조건 확대될 필요는 없지만, 학교 내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합격 가능성이 큰 학종 구조상 일부 학생에게만 유리한 구도로 평가가 진행되는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는 “내신 비리 문제를 정시나 수시 등 입시제도의 문제로 풀기보다는 학생들을 줄세워 대학에 보내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리가 적발되더라도 교육당국이 이를 제대로 처벌할 수 없는 현행법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공개한 2015년 이후 감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공·사립 초·중·고에서 감사 지적을 받은 3만 1216건 가운데 학생부 기재 관련 부정은 2348건(7.5%), 학생평가 관련 부정은 1703건(5.5%)이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학생부 비리와 관련한 중징계는 2건밖에 없었고, 학생평가 관련 중징계는 아예 없었다. 대부분이 주의나 행정상 조치로 끝났다. 내신과 관련된 부정은 사립학교에서 많이 일어나지만, 현행법상 사립학교는 시·도교육청의 징계요구를 이행하지 않아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 교육부가 교육청의 징계 요구를 이행하지 않은 학교법인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사립학교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지만, 과태료가 최대 1000만원에 불과해 실효성이 떨어진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세종시 일반고 재배정 불이익 학생 구제 철회

    세종시교육청은 23일 고교 신입생 재배정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은 학생 구제를 철회하고 재배정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 교육청은 이날 관내 13개 일반고 내년도 입학 예정자 2775명의 학생과 학부모에게 이를 통보했다. 구제를 약속한지 11일 만에 번복한 것이다. 교육청의 구제 철회는 법적 검토 끝에 나왔다. 변호사 등을 통한 검토 결과 당초 1지망 학교로 배정된 학생을 재배정 때 2·3지망 학교로 바뀌었다고 해서 구제하는 것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위반이라고 결론 지었다. 교육감의 재량권 범위를 벗어난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특목고와 자사고 등에 합격한 학생 109명을 제외하지 않은 채 관내 일반고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뒤늦게 알고 재배정했으나 1지망에서 2·3지망 학교로 바뀐 학생 195명의 학부모들이 반발하자 구제를 약속했지만 이번에는 이들 학생이 떠나 미달 학교가 된 학부모들이 “학생이 적으면 내신에서 불리하다. 또 특정 학생들을 구제하는 건 불법이다”고 집단 항의해 결론을 못냈었다. 교육청은 이날 이 사태의 책임을 물어 교육정책·중등교육과장을 직위 해제했다. 최교진 시교육감은 “최종 책임은 교육감에게 있지만 사태를 정리하고 학생과 시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무거운 마음으로 담당 직원들의 직위를 해제했다”고 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50억대 개인적 횡령이라 자사고 즉시 취소 어렵다?

    50억대 개인적 횡령이라 자사고 즉시 취소 어렵다?

    김모 명예이사장 등 8명 횡령 혐의 기소 초등교육법상 즉시 지정 취소 대상 해당 재지정 취소 땐 ‘1년 유예’… 특혜 가능성 교육청 “형 확정 안돼 결정 어려워” 해명강남의 명문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휘문고에 ‘자사고 즉시 지정 취소 사유’가 발생했음에도 서울교육청이 지정 취소 결정을 회피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명확한 지정 취소 사유인지 불분명하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봐주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업무상 횡령 사건 등이 적발된 휘문고는 초·중등교육법에 따른 자사고 즉시 지정 취소 대상에 해당한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의3은 자사고가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회계를 집행한 경우 교육감은 자사고 지정을 즉시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정 취소 시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원래 예정됐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휘문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휘문의숙의 김모(92) 명예이사장과 아들인 민모(56) 이사장 등 학교 관계자 8명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지난해 12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2008~2017년 학교 시설물을 외부에 임대해 주고 받은 53억원을 사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휘문고의 자사고 지정을 즉시 취소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아직 형이 확정된 경우도 아니고, 학교법인의 횡령이 아닌 개인 횡령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교육청이 이미 감사 결과에 따라 학교 측에 징계를 요구했고, 경찰 수사를 받고 기소를 앞둔 사안이라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3월 특별감사를 통해 휘문고의 횡령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 서울교육청은 2017년 10월 관련 제보를 받았지만 그로부터 4개월 뒤인 지난해 2월 제보자가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린 뒤에야 뒤늦게 감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정의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자사고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음에도 휘문고의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뒤따를 논란에 대한 책임을 떠안지 않으려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교육당국은 사립학교의 회계 비리 등에 대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교육청은 자체 평가를 통해 휘문고의 자사고 재지정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각 시·도교육청은 5년마다 자체 평가를 통해 자사고 재지정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데, 휘문고 평가는 내년이다. 이때 휘문고가 횡령 사건 때문에 재지정이 되지 않더라도 1년의 유예 기간을 얻게 된다. 서울교육청은 올해 하나고와 중앙고 등 13개 자사고에 대한 재지정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중 지정 취소 학교가 나올 경우 휘문고에 대한 특혜 시비가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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