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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사고 인기도, 폐지정책도 계속

    자사고 인기도, 폐지정책도 계속

    11일 헌법재판소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원자는 일반고에 동시 지원할 수 없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81조 5항’에 대해서만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자사고 입시는 현행 제도를 유지하게 됐다. 교육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자사고 폐지 정책 기조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나온 헌재 결정은 지난해 자사고 측에서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과와 마찬가지였다. 자사고의 우선 선발권은 제한하되, 자사고에 지원하는 학생이 동시에 일반고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자사고와 외국어고가 12월에 ‘후기고’로 일반고와 함께 학생을 모집하고, 대신 자사고와 함께 일반고도 동시 지원해 자사고에서 떨어질 경우 2지망으로 지원한 일반고에 갈 수 있도록 한 현행 제도가 유지된다. ●“고입 재수 위험 사라져 선호도 유지될 것” 학생들의 자사고 선호도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22곳의 자사고가 있는 서울은 지난해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이 1.30대1로 전년 1.29대1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초 교육부는 자사고 학생 선발 시기를 일반고와 같은 12월로 묶는 동시에 자사고 지원 학생은 일반고에 동시 지원을 못하도록 하려 했다. 그렇게 되면 자사고에서 떨어질 경우 통학거리가 1시간 가까이 되는 학교에 임의배정을 받거나 최악의 경우 디닐 학교가 없어 ‘고입 재수’를 해야 하는 시태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헌재가 “동시 지원 금지에 대한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자사고 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제동이 걸렸다. 일단 자사고 지원 학생이 일반고에도 ‘동시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자사고 경쟁률도 큰 변화가 없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헌재 결정이 현 제도에서 변화가 없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면서 대입 정시 확대 분위기와 함께 학생과 학부모들의 자사고 선호도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조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산고와 민족사관고(민사고) 등 전국 단위 자사고의 강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월 재지정 취소 땐 행정소송 대응 다만 교육당국의 운영성과 평가를 바탕으로 재지정 취소를 통해 자사고를 폐지하려는 정부 정책은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교육청은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자사고·외고·국제고 지원 학생이 일반고를 중복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둬 여전히 자사고 등이 학생 선점권을 갖게 한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의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 자사고 13곳은 서울교육청의 평가 기준 상향이 부당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7월 초로 예상되는 재지정 취소 여부 결과에 따라 행정 소송을 예고한 상태다. 교원단체 반응은 엇갈렸다. 자사고 폐지를 지지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헌재 결정 결과로 자사고 지원자들은 전기 과학고와 자사고 일반고 총 3번을 지원할 수 있게 돼 특혜를 입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자사고 유지를 지지하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자사고의 설립 취지와 입지가 약화되고, 학생·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놨다. 한편 교육부는 “(자사고, 일반고 동시 지원을 금지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81조 5항에 대한 개정을 신속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자사고 선발 現체제 유지

    자율형사립고와 일반고 입시에서 자사고를 지원하면 일반고를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동시지원 금지’ 조항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렸다. 다만 전기와 후기로 나눠서 학생을 뽑지 못하게 한 ‘우선선발 금지’ 조항에 대해서는 합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자사고 선발은 현행대로 후기에 자사고와 일반고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헌재는 11일 민족사관고, 상산고, 현대청운고 학교법인 등이 청구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헌법소원 사건에서 ‘동시지원 금지´ 조항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우선선발 금지’ 조항에 대해서는 재판관 4(합헌)대5(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위헌 정족수 6명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2월 자사고는 시행령이 평등권, 사립학교 운영의 자유,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과거 고등학교 입시에서는 과학고·외국어고 같은 특수목적고와 자사고가 전기(8~11월)에, 일반고는 후기(12월)에 신입생을 선발했다. 학생들은 전기에 자사고를 지원하고 후기에 일반고를 동시 지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 자사고 폐지가 포함되면서 자사고가 우수한 학생들을 선점하지 못하도록 시행령이 개정됐다. 2017년 12월 개정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자사고 입시를 전기에서 후기로 변경하고(우선선발 금지), 자사고에 지원한 학생이 일반고를 이중 지원할 수 없도록(동시지원 금지) 했다. 자사고 입시에서 떨어지면 고입에서 재수를 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자사고는 즉각 반발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헌재는 지난해 6월 동시지원을 금지한 조항에 대해서만 효력을 정지하는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은 자사고 지원 학생도 2개 이상의 일반고에 동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헌재 “자사고·일반고 ‘이중지원 금지’ 위헌”…고교입시 작년처럼

    헌재 “자사고·일반고 ‘이중지원 금지’ 위헌”…고교입시 작년처럼

    동시선발은 합헌…이중지원 금지 ‘위헌’에 정부의 자사고 ‘고사’ 정책 제동 불가피자사고·외고 등 일반고와 같은 시기 이중지원 가능자연계 최상위권 학생 총 4번 지원 기회중3 학부모 ‘입시 눈치작전’ 이어질듯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원자의 일반고 이중지원을 금지한 현재 신입생 선발제도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고교입시 전형이 지난해와 같은 틀을 유지하게 되면서 자사고 지망생과 학부모들이 우려했던 혼란은 일어나지 않게 됐다. 정부의 자사고 폐지 정책에는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헌법재판소는 11일 자사고의 학생선발 시기를 일반고와 같은 ‘후기’로 조정하고 자사고와 일반고 양쪽에 이중지원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81조 제5항을 위헌으로 결정했다. 헌재는 자사고와 일반고 학생을 동시에 선발하도록 한 같은 법 시행령 제80조 제1항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자사고와 일반고가 학생선발은 같은 시기에 해야 하지만 양쪽에 이중지원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 학생선발이 앞으로도 지난해처럼 일반고와 같은 시기에 치러지고, 양쪽에 이중지원도 할 수 있게 됐다. 헌재 결정에 따라 올해도 자사고·외고·국제고 전형은 12월쯤 일반고와 함께 치러진다. 고교 입학전형은 통상 8∼11월에 학생을 뽑는 전기고와 12월에 선발하는 후기고로 나뉜다. 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 등은 전기, 일반고는 후기에 입시를 치러왔다. 전기고 모집 때 과학고를 썼다가 떨어져도 후기고 모집 때 자사고·외고·국제고 중 한 곳을 쓸 수 있는 것도 다르지 않다. 자사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앞으로도 지난해처럼 집에서 가까운 일반고에 함께 지원할 수 있다.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은 ‘영재학교→과학고(전기모집)→자사고·일반고(후기모집)’ 등 총 4번 지원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이에 따라 영재학교와 과고의 경쟁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상위권은 자사고를 지원하고 중상위권은 집에서 가까운 일반고를 지원하는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해 6월 말부터 효력 정지 상태였던 자사고·일반고 이중지원 금지 관련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조항은 조만간 법령을 개정해 삭제할 예정이다. 교육당국의 ‘자사고 폐기’ 정책에 힘이 빠지면서 자사고 지원율을 보면서 추가모집 막판까지 중3 학생과 학부모들이 ‘눈치작전’을 펼치는 현상은 당분간 줄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교육부는 자사고 등이 우수 학생을 선점해 고교서열화를 심화시킨다고 보고 2017년 12월 일반고와 동시에 학생을 선발하도록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또 자사고 지원자는 일반고에 이중으로 지원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지난해 2월 상산고와 민족사관고 등 전국단위 자사고 이사장들과 자사고 지망생 등은 “동시선발·이중지원 금지 조항이 평등권과 사립학교 운영의 자유,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80조에는 고교 유형별 학생선발 시기가 규정돼 있고 81조에는 고교 지원 시 지켜야 할 사항이 담겨있다. 자사고는 교육부가 시행령 개정을 강행하자 크게 반발하며 헌재에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효력정지 가처분도 신청해 이중지원 금지 규정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다만 동시선발 규정 효력정지는 얻어내지 못했다. 헌재가 동시선발과 이중지원 금지가 모두 합헌이라고 판단하면 자사고는 큰 타격을 입지만 이날 헌재가 동시선발은 합헌, 이중지원 금지는 위헌으로 결정하면서 현 상태를 유지되게 됐다. 헌재 결정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자사고 재지정 평가(운영성과평가) 결과가 중요해졌다. 자사고 불합격에 따른 ‘고입 재수위험’을 만들어 자사고 지원을 망설이게 함으로써 사실상 ‘고사’시키겠다는 교육당국 방침이 물거품되기 때문이다. 자사고는 수시 비중을 강화한 대학입시에서 내신성적 받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재수위험까지 생기면 지원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교육부는 판단했었다. 결국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라는 국정과제를 이룰 방법이 재지정 평가밖에 남지 않게 됐다. 교육부는 헌재 결정이 나온 직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시·도 교육청과 함께 자사고·일반고 고입 동시 실시가 현장에 안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자사고 큰 변동 없어…‘재지정평가’가 운명 가를 듯

    자사고 큰 변동 없어…‘재지정평가’가 운명 가를 듯

    헌법재판소가 11일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일반고 신입생 동시선발은 합헌, 자사고와 일반고 이중지원 금지는 위헌이라고 판단하면서 자사고의 운명이 ‘재지정평가’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이날 자사고도 일반고와 같이 후기에 학생을 선발하도록 2017년 개정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80조 1항이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그러나 자사고에 지원하면 일반고에 이중지원하지 못하게 한 같은 시행령 81조 5항은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81조 5항은 지난해 헌재가 자사고 측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이미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도 자사고와 일반고 이중지원이 허용되고 있어 학생 입장에서 헌재결정으로 바뀌는 점은 없다. 다만 교육당국의 자사고 폐지정책에는 일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국정과제인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을 위해 고교체제개편 3단계 로드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동시선발과 이중지원 금지는 로드맵 1단계에 해당하는데 이날 헌재결정으로 효과가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 이중지원이 허용돼 ‘고입재수’ 위험이 사라지면 자사고 인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부모 등의 관심은 로드맵 2단계인 ‘운영평가를 통한 단계적 일반고 전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42개 자사고는 올해부터 2022년 사이 운영평가에서 70점 이상(전북은 80점) 받아야 자사고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올해는 24개교가 평가받는다. 교육계는 이번 운영평가에서 자사고 지위를 잃는 학교가 상당수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서울자사고교장협의회는 자체 모의평가를 벌인 결과 올해 평가대상 학교 13곳 모두 자사고에서 탈락하게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운영평가 결과 지위를 잃는 자사고는 행정소송을 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자사고 측이 평가지표가 자사고에 불리하게 구성됐다고 주장하고 있어 법정 싸움이 길어질 전망이다. 교육부의 고교체제개편 로드맵 3단계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자사고 일괄·완전폐지 방안 등을 국가교육회의(위원회)에서 논의하는 것이다. 다만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도 난항이 예상돼 고교체제개편 논의가 언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헌재 “자사고·일반고 ‘이중지원 금지’ 위헌”…동시선발은 합헌

    헌재 “자사고·일반고 ‘이중지원 금지’ 위헌”…동시선발은 합헌

    헌법재판소가 11일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학생선발 시기를 일반고와 같은 ‘후기’로 조정하고 자사고와 일반고 양쪽에 이중지원하지 못하게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자사고·일반고 ‘동시 선발’, ‘이중지원 금지’ 위헌 여부…헌재 오늘 결정

    자사고·일반고 ‘동시 선발’, ‘이중지원 금지’ 위헌 여부…헌재 오늘 결정

    헌법재판소가 오늘(11일) 오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학생 선발 시기를 일반고와 같은 후기로 조정하고, 이중지원하지 못하게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의 위헌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해 2월 상산고와 민족사관고 등 전국 단위 자사고 이사장들과 지망생들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80조 1항과 제81조 5항이 평등권과 사립학교 운영의 자유, 학교선택권을 침해하고 신뢰 보호 원칙 등에도 위배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자사고를 폐지해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다. 명문대 입학 수단으로 변질된 이들 학교를 폐지해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취지다. 교육부는 지난 2017년 자사고·외고·국제고가 일반고와 동시에 학생을 선발하게 하고, 자사고 등에 지원하면 일반고에는 지원하지 못하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내놨다. 자사고·외고·국제고가 우수한 학생들을 선점할 수 없게 하기 위한 것으로 같은 해 12월부터 시행됐다. 이에 자사고들은 반기를 들었다. 헌재에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효력정지 가처분도 신청해 이중지원 금지 규정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다만 동시 선발 규정 효력 정지까지는 얻지 못했다. 지난해 대법원은 서울시교육감이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자사고 행정처분 직권취소처분 취소소송’에서 “자사고 지정과 취소는 재학생과 그 학교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에게 큰 영향을 미치므로 신중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한 컷 세상] 난 아직 멀었으니까~

    [한 컷 세상] 난 아직 멀었으니까~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영재학교·과학고·자사고·외고·국제고 진학을 위한 입시 설명회에서 엄마를 따라 나온 아이가 피곤한 듯 잠을 자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광장] ‘내 것’이 정답인 대통령의 권력강박증/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내 것’이 정답인 대통령의 권력강박증/황수정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2월 막바지 대선 유세장으로 서울 노량진 학원가를 찾았다. 청년 고시생들이 대선 후보인 문 대통령에게 “사법시험을 존치해 줄 수는 없겠냐”고 물었다. 폐지될 운명인 사법시험의 막차라도 타야 했던 청년들은 절박했다. 문 대통령도 한 표가 절실했다. 하지만 답변은 앞뒤 보탤 것 없이 한 줄. “로스쿨을 만들었던 참여정부 사람으로서 정책을 뒤집을 수 없다”였다. 내가 만든 작품이므로 (하자가 생겨도) 손댈 수 없다는 단선의 논리. 눈물 잘 흘리는 ‘마음 약한 사람, 문재인’이 그 순간은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았다. 외곬 신념으로 ‘오기 국정’을 밀어붙일 줄 그때는 미처 몰랐다. 내가 만든 정책이므로, 내 사람이니까, 내가 공약했기에. 이 세 가지 때문에 집권 3년을 맞는 문 대통령이 싸움판 한복판에 서 있다. 싸움 상대가 국민 깊숙이 확대되고 있다는 대목에서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떨어졌다. 반등하더라도 더 나쁜 성적표를 언제든 받을 수 있다는 경고등은 켜졌다. 대통령 발뒤꿈치가 달걀 같아 보이는 골수팬들을 빼면 어떤 상황인지 계산이 나온다. ‘합리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줄 수 있는 중도 보수, 심지어 중도 진보층마저 대통령의 독선과 청와대의 헛발질을 심각한 표정으로 읽고 있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이 근 2년 집권하면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은 11명이다. 불통으로 숨막혔던 박근혜 정권의 4년 9개월 동안 임명을 강행했던 사례와 이미 맞먹는다.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기록이다. 의혹 종합세트로 보이는 인물들에게 장관 임명장을 속전속결로 안긴 대통령은 그들을 거느리고 청와대 레드카펫을 걸었다. 장관들의 야릇한 미소에 나만 불편했을까. 실금 하나로 둑은 무너진다. 무너진 거의 모든 일들이 돌아보면 그렇다. 지금 대통령과 청와대의 문제는 불통과 오만이 전부가 아니다. 화가 난 국민을 상대로 번번이 어깃장 심술까지 부린다. 진보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눈에도 그래 보인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재개발 투기 논란 다음날 부리나케 물러났다. 그런데도 그의 건물주 등극 스토리는 뒤끝 작렬이다. 화근의 몫은 대통령한테도 크다. “이 나이(만 55세)에 전세 살기 싫었다”던 대변인은 먹고사는 일 자체가 숙제인 서민들에게는 ‘로망’의 결집체다.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의 기득권자다. 그 자신은 조물주의 상투도 쥐고 흔들 수 있다는 수십 억원의 건물주. 그의 부인은 멀쩡한 대한민국 청년들이 “이번 생은 망했고, 다음 생에는 꼭 해보겠다”고 목을 빼는 공무원. 명예퇴직의 여유까지 누리며 공직에서도 두둑하기로 소문난 교직 연금의 수혜자. 국민 분노의 화살에서 몸을 숨기겠다는 사람한테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더운 밥상을 차려 보란 듯 겸상을 해 줬다. “어디서 살 거냐”고 걱정도 해 줬다. 4·3 재보궐 선거가 눈앞인 시점에 대통령의 일방적인 내 사람 챙기기에 사람들은 기가 질렸다. 대통령의 이런 태도에 기대서인지 청와대 참모들은 어떤 잘못에도 국민 눈치를 보지 않는다. 인사검증에 처절하게 실패했어도 책임질 사람이 없는 건 당연하다. 개각 과정에서 들춰진 대통령 측근들의 ‘부동산 내로남불’은 불씨가 교육 문제로 옮겨 붙었다. 무너진 공교육을 살리겠다고 대통령은 자사고·외고 폐지를 공약했다. 그 공약을 진보 교육감들이 나서 지금 한창 무리하게 밀어붙이니 사람들은 울고 싶던 차에 뺨을 맞았다. 교육적폐라서 없애겠다면서 청와대 수석에서 장관, 진보 교육감 누구 할 것 없이 아들딸들을 최선을 다해 외고, 자사고에 보냈다. 공직자들 자녀의 고교 진학 표가 SNS를 떠돈다. 남의 자식들로 왜 교육실험을 하나, 해외유학도 아니고 서민한테는 자사고도 사치냐. 성토는 험악하다. 입바른 소리 하자. 우리가 문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것은 날카로운 정치 감각은 아니었다. 국민 눈높이를 맞추는 공감 능력을 믿었다. 지난 1일 시민사회단체 대통령 간담회에서 한 청년이 정부의 청년정책을 꼬집으며 울었다. 난처해진 청와대는 그 순간부터 기자들을 내보냈다. 세월호, 가습기 살균제, 제주 강정마을, 4·3사건. 내 나쁜 기억력으로도 청와대와 정부가 사과한 것은 과거 정권의 잘못들뿐이다. 이런 셈법을 다 알아볼 만큼 여론은 영리하다. 청와대는 무오류 청정 공간이 아니다. 처음으로 돌아가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때를 더 놓치면 둑이 터진다. 이미 실금 단계는 지났다. sjh@seoul.co.kr
  • 우수 학생 빼가는 자사고 특혜? ‘중복지원’ 위헌 여부 내일 결정

    자사고 “학생·학부모 선택권 침해” 헌소 서울교육청·자사고 갈등 변곡점될 듯 11일 자율형사립고 중복지원 금지 규정에 대한 위헌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다. 이번 선고 결과가 현재 서울교육청과 서울 지역 자사고 간 갈등의 변곡점이 될 수 있어 교육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9일 헌재에 따르면 헌재는 11일 특별 선고기일에 자사고의 학생 우선선발을 금지한 교육부의 시행령(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80조 1항)에 대한 위헌 여부를 선고한다. 그동안 자사고는 외국어고·국제고(이상 특수목적고) 등과 함께 ‘전기고’로 분류돼 8~11월 학생을 선발했다. ‘후기고’인 일반고는 자사고와 외고·국제고가 학생을 선발한 뒤인 12월에 학생을 뽑았다. 이에 자사고와 특목고들이 우수 학생을 선점하는 특혜라는 지적이 많았다. 교육부는 2017년 12월 시행령을 개정해 자사고와 특목고를 후기고로 묶어 학생 선발을 일반고와 같은 12월에 하도록 했다. 이에 자사고는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과 학교법인의 학생선발권 등 사학 운영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지난해 2월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자사고와 특목고는 교육부 시행령에 따라 지난해부터 일반고와 같은 12월에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당초 각 시도교육청은 자사고와 특목고 지원학생은 일반고 복수 지원을 불허했으나 지난해 6월 헌재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자 일반고 복수 지원을 허용했다. 헌재가 자사고 측 손을 들어줘 시행령이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릴 경우 내년부터 자사고와 특목고는 기존대로 일반고에 앞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 결과에 따라 재지정 평가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서울교육청과 서울 지역 자사고 사이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헌이 나올 경우 사학 운영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자사고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고, 반대로 합헌이면 교육당국이 추구하는 교육의 공공성을 인정하는 셈이라 자사고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헌재가 전·후기 중복 지원에 대해서만 위헌으로 보고, 동시기 복수 지원에 대해서는 합헌이라는 ‘부분 위헌’ 결정을 내릴 경우에는 자사고와 외고가 일반고와 함께 학생을 선발하되, 지원자들은 일반고도 함께 복수 지원할 수 있는 현 상황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헌재, 11일 자사고 중복지원 금지 위헌여부 판결…교육계 ‘긴장’

    헌재, 11일 자사고 중복지원 금지 위헌여부 판결…교육계 ‘긴장’

    헌재, 11일 자사고 학생 우선 선발 금지 규정 위헌 여부 판결판결 결과 따라 교육청-자사고 갈등 변곡점 예상 헌법재판소가 11일 자율형사립고 중복지원 금지 규정에 대한 위헌여부 판결을 내린다. 이번 판결 결과가 현재 서울교육청과 서울지역 자사고 간 갈등이 변곡점이 될 수 있어 교육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9일 헌재에 따르면 헌재는 오는 11일 열리는 특별 선고기일에 자사고의 학생 우선선발을 금지한 교육부의 시행령(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80조 1항)에 대한 위헌 여부를 판결한다. 그동안 자사고는 외국어고·국제고(특수목적고) 등과 함께 ‘전기고’로 일반고 보다 빠른 8~11월 학생을 선발했다. ‘후기고’인 일반고는 자사고와 외고·국제고가 학생들을 선발한 뒤인 12월에 학생을 뽑았다. 이에 자사고와 특목고들이 우수 학생을 선점하는 특혜라는 지적이 있었고, 교육부는 2017년 12월 시행령을 개정해 자사고와 특목고를 후기고로 묶어 학생선발을 일반고와 같은 12월에 하도록 했다. 이에 자사고는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과 학교법인의 학생선발권 등 사학 운영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지난해 2월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자사고와 특목고는 교육부 시행령에 따라 지난해부터 학생들을 일반고와 같은 12월에 동시 선발하고 있다. 그러나 헌재가 지난해 6월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현재는 시행령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이번 판결에서 헌재가 자사고 측 손을 들어줘 시행령이 위헌이라고 판결할 경우 내년부터 자사고와 특목고는 기존대로 일반고 보다 먼저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다. 반대로 시행령이 합헌이라는 판결이 나오면 자사고는 기존대로 일반고와 동시에 학생들을 선발해야 한다. 판결 결과에 따라 현재 재지정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서울교육청과 서울 자사고들의 문제도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역 자사고들은 재지정을 위한 운영평가 결과에 따라 행정소송을 예고한 상태다. 위헌 판결이 날 경우 자사고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고, 합헌이면 자사고들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뉴스 분석] “재지정 평가 수용”… 불씨 남긴 자사고

    [뉴스 분석] “재지정 평가 수용”… 불씨 남긴 자사고

    서울 13곳, 기한 마지막날에 보고서 제출 “평가지표 수정 없이 결과 나오면 맞설 것” 전문가 “폐지 땐 충분한 설득·소통 필요”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둘러싼 교육당국과 자사고 간의 갈등이 사실상 법정으로 이어지게 됐다.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는 서울 지역 자사고 13개교는 평가의 첫 단계인 운영성과평가보고서를 제출 기한 연장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서울교육청에 제출하면서 “부당한 평가지표의 수정 없이 수용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온다면 행정소송 등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전북교육청에 보고서를 제출한 상산고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교육부와 서울교육청의 ‘자사고 폐지’ 입장이 공고한 탓에 이번 재지정 평가에서는 기준점을 넘지 못해 지정취소 처분을 받는 학교가 복수로 생길 가능성이 크다. 자사고들은 교육당국의 재지정 평가지표가 사실상 ‘자사고 죽이기’를 의도로 한 지표라는 입장이다. 서울교육청이 지정 취소를 확정할 6월 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법적 공방이 시작될 전망이다. 교육부의 표준안에 각 시·도교육청의 재량지표가 더해진 평가지표는 ‘교육과정의 다양성’이라는 자사고의 설립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지를 평가함과 동시에 사립학교의 사회적 책무와 교육 공공성 구현 여부 등을 살펴보는 항목이 신설 및 강화됐다. 기초생활수급권자나 차상위계층 자녀 등을 선발하는 사회통합전형으로 정원의 20% 이상을 선발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항목과 교육청으로부터 감사 등 지적 사례가 있을 경우 최대 12점까지 감점할 수 있도록 한 항목 등이 대표적이다. 자사고들은 “사회통합전형은 지원자 부족으로 매년 미달돼 20% 이상 선발은 불가능하다”면서 “교육청 재량으로 12점까지 감점할 경우 다른 항목에서 모두 ‘우수(80점)’로 평가받아도 지정취소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회통합전형으로 정원의 20% 이상을 선발하도록 한 것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규정된 의무사항이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사회통합전형이 매년 미달되는 건 학교가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이 입학한 뒤 적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사학도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우리나라의 교육체제를 열린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수정된 평가지표가 본래 목표에서 벗어난 부분이 있거나 수정의 폭이 지나치게 큰 경우 ’신뢰 보호’의 원칙에 어긋났다고 판단돼 법적 다툼에서 자사고가 유리해질 수 있다. 사학의 사회적 책무나 교육 공공성을 평가하는 항목이 일반 사립고에 똑같이 적용될 수 있을 경우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자사고만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자사고가 일반 사립고에 비해 해당 항목에서 현격히 떨어진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자사고 폐지’를 외쳐 왔던 교육부와 진보교육감들이 정작 갈등과 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소통에 나서고 있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평가지표의 공정성에 대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들은 “재지정 평가는 교육청 재량”, “교육부의 표준안을 따른 것”이라면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다. 배 교수는 “자사고를 폐지한다면 학부모 등을 상대로 한 충분한 설득과 소통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 자사고 13곳 재지정 보고서 제출…“평가 결과 따라 행정소송”

    서울 자사고 13곳 재지정 보고서 제출…“평가 결과 따라 행정소송”

    재지정 대상 서울 자사고 13곳, 기한 마감 직전 보고서 제출자사고 “평가 기준 보고 수용 못할 경우 행정소송” 올해 운영성과 평가를 받아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위 유지 여부가 결정되는 13곳의 자사고들이 제출 기간 마지막 날인 5일 운영성과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자사고 죽이기를 중단하라”면서 평가 결과에 따라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서울 자사고교장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2019년 자사고 운영성과 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면서 “이날 오전 서울교육청과 협의해 ‘평가의 모든 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다만 “자사고운영성과 평가를 수용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면서 “보고서 제출 이후에도 부당한 평가지표에 대한 철회 및 수정 요구를 계속할 것이며, 차후 수용할 수 없는 평가 결과가 나온다면 행정소송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강력히 항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이와 함께 자사고 평가기준 재설정과 평가위원 및 평과 전과정 공개 등을 서울교육청에 요구했다. 자사고는 5년마다 관할 교육청에 운영성과 평가를 받은 뒤 재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교육청의 평가 결과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일반고로 전환된다. 지금까지 운영성과 평가에서 자사고가 일반고로 강제 전환된 사례는 없다. 서울은 22개 자사고 중 올해 재지정 대상 자사고는 하나고와 중앙고 등 13개교다. 이들은 보고서 제출 마감일이었던 지난달 29일 서울교육청에 보고서 제출을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자사고에 불리하게 평가 기준을 바꿨다”고 주장해 왔다. 서울교육청은 이에 “(자사고가)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보고서가 없는 상태로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평가 기준 변경이 불가하다고 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등 관련 법령에따라 이뤄지는 의무사항”이라면서 “당초 계획된 일정에 따라 서면평가, 현장평가, 학교구성원 만족도 조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오는 7월 이들 자사고들의 평가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 기준에 미치지 못한 자사고들은 일반고로 전환되며 9월까지 일반고 기준의 내년 고입전형을 확정 발표해야 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평가 연기” “폐지해야”… 거리로 나온 자사고 갈등

    “불공정 평가…자사고 죽이기 그만” 학부모 2500여명 광화문에서 시위 “그간 누려온 특권 보장해달란 생떼” 전교조·시민단체는 규탄 기자회견 서울교육청 “보고서 안 내도 평가” 서울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위한 자체 보고서 제출 마감을 하루 앞둔 4일 ‘자사고 갈등’이 장외로 확대됐다. 교육시민단체는 운영평가를 거부하는 서울 자사고들을 규탄하고 나섰고, 서울 내 자사고 학부모들은 서울교육청이 불공정한 평가를 하고 있다며 시위를 벌였다. 자사고들은 이날도 보고서 제출 거부 입장을 고수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와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등 22개 서울지역 교육단체가 소속된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이날 오전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재지정 평가 거부 자사고 규탄 및 특권학교 폐지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자사고들이 평가 거부 핵심 논리로 꼽고 있는 재지정 기준점수 상향은 교육부가 이미 2014년에 정했고,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평가지표 역시 사전에 공지됐다”면서 “누렸던 특권을 계속 보장해달라는 생떼”라고 주장했다. 올해 5년에 한 번 돌아오는 평가를 통해 자사고 재지정을 받아야 하는 서울 지역 자사고 13곳은 서울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재지정 기준 점수를 올리고 평가기준을 자사고에 불리하게 변경했다면서 평가를 위한 보고서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교육단체협의회는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로 인해 고교 간 서열이 강화되고 고교 입시가 사실상 부활했다”고 비판했다. 오후에는 서울 지역 22개 자사고 학부모들이 광화문광장 옆에서 집회를 열고 “불공정한 자사고 재지정 평가는 ‘자사고 죽이기”라고 맞섰다. 집회에는 올해 재지정 평가가 예정된 13개 자사고와 나머지 9개 자사고 학부모들까지 모두 2500여명(경찰 추산 1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교육청이 자사고와 협의도 없이 예측 불가능한 평가지표를 만들어 제시했다”면서 “이번 평가는 (자사고들을) 탈락시키기 위한 위장평가”라면서 “교육청이 학교가 가장 바쁠 때인 학기 초에 운영평가와 종합감사를 벌여 학교가 교육에 전념하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광화문에서 인근 서울교육청까지 ‘침묵행진’을 벌이며 운영평가 연기와 평가지표 전면 수정, 평가위원에 자사고 추천 인사 포함 등을 주장했다. 기존에 자사고 교장들이 주장했던 요구사항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5일까지 자사고들이 평가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보고서가 없는 대로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절차에 맞춰 평가한 뒤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재지정 취소(일반고 전환)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평가가 그대로 진행될 경우 재지정 여부는 7월 초 결정될 예정이다. 재지정에 탈락한 자사고들은 9월까지 일반고 기준으로 내년 고입 전형을 확정해야 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거부’ 기자회견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거부’ 기자회견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장인홍)는 4월 3일 의원회관 1층 기자회견장에서 자사고의 운영성과 평가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갖고 자사고의 재지정평가 거부 움직임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와 더불어 교육청에 대해서는 자사고의 지난 5년간의 운영성과를 객관적이고 엄정하게 평가해 자사고를 지정 취지에 맞게 운영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자사고는 『초·중등교육법 제61조』에 의해 설립·운영되는 학교로서 한번 지정되면 영구적으로 그 지위가 유지되는 학교가 아니고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의3에 의해 5년 주기로 운영 성과를 평가해 그 지위를 유지하는 한시적 형태의 학교임을 분명히 했다. 이런 점에서 자사고가 “교육청이 자사고 폐지를 목적으로 운영평가를 한다”고 여론을 호도하며 평가를 거부하는 것은 교육감의 법령상 권한을 침해하는 심각한 위법행위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아울러 교육위원들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평가지표가 부당하다고 항의한 서울자사고교장협의회에 대해 실제 ‘연도별 운영성과 평가지표’를 비교해 보면 기준 점수가 1주기 평가 때와 동일하며, 재량지표 점수는 당초 15점에서 12점으로 오히려 감소하여 서울자사고교장협의회 주장이 타당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평가지표에 대한 사전 고지나 협의가 없었다는 협의회 측 주장에 대해서도 주장에 대해서도 교육청이 수차례의 교감, 교장 회의를 소집하였는데도 자사고 측에서 이에 응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이는 그간의 잘못된 운영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이제라도 자사고측이 적극적으로 운영성과 평가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덧붙여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자사고가 획일화된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설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입시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고교 체제 서열화,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켜 사회적 책무성을 다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장인홍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 구로1)은 “자사고가 당연히 받아야 하는 재지정평가를 거부하면서 마치 교육청이 자사고를 고의로 없애기라도 하는 것인양 학부모들을 선동하고 있다”면서 “자사고가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지탄 받아 왔던 학교 운영 행태에 대한 자기반성도 없이 재지정평가 거부라는 권한 밖의 행위를 지속한다면 의회 차원에서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2019학년도 평가 대상인 13교 자사고에 대해 운영성과 평가보고서를 조속히 제출해 평가에 성실히 임할 것을 촉구하면서 평가를 거부하는 자사고에 대해서는 교육청이 법과 원칙에 따라 자사고 지정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더불어 향후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평가거부에 대한 강력한 벌칙 조항을 신설해줄 것을 교육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지정 평가 거부한 서울 자사고 ‘운명의 일주일’

    13개 자사고 “기준 안 바꾸면 소송 불사” 교육청 “5일로 연기… 평가 지표 못 바꿔”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 13곳이 운명의 일주일을 맞는다. 자사고들은 재지정 평가를 위한 보고서 제출을 거부했고, 서울교육청은 보고서 마감 시한을 4월 5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그 안에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으면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서울교육청과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1일 오전과 오후 자사고 평가 기준과 관련해 각각 입장을 밝힌다. 현재로선 양측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 자사고는 초등교육법에 따라 5년마다 운영평가를 받아 재지정되는데 올해 평가 대상은 전국 24곳이다. 서울 지역 자사고를 제외한 11곳은 모두 보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서울의 자사고들은 과거 60점에서 70점으로 강화된 재지정 평가 기준에 변화가 없을 경우 행정 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서울교육청은 보고서 제출 시한을 한 차례 연기했지만 평가 지표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표준안대로 평가 지표를 작성했기 때문에 교육청 차원에서 바꿀 수는 없다”면서 “5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교육청이 따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재지정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 항목 중에는 서울교육청이 변경가능한 재량지표도 포함돼 있지만 사회통합전형 충원율 등 자사고에서 불리하다고 주장하는 항목 대부분은 교육부 표준안에 포함돼 있다. 교육계에서는 자사고들이 보고서 제출을 끝까지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 미제출 상태에서 평가가 진행되면 불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행정 소송에서도 보고서 미제출은 자사고 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교육청과의 갈등이 격화돼 자사고들이 끝내 보고서 제출을 거부하면 무더기 일반고 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교육계 관계자는 “이 경우 자사고들은 행정 소송 등으로 맞대응하겠지만 일단은 일반고 전환을 해야 해 재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빈틈없는 열기… 고교·대입 입시 설명회

    빈틈없는 열기… 고교·대입 입시 설명회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이 31일 서울 강남구 진선여고 회당기념관에서 열린 영재학교·과학고·자사고·외고·국제고·일반고 진학을 위한 사교육업체의 입시 설명회에서 자료를 읽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 자사고 평가거부 현실화 … 교육청 “보고서 제출기한 연장”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평가를 둘러싸고 자사고와 교육당국이 갈등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는 자사고들의 ‘평가 거부’가 현실화됐다. 서울에서는 자사고들이 운영성과평가 보고서를 제출 기한까지 제출하지 않아 교육청과 자사고 간 법적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교육청은 29일 올해 재지정 대상인 자사고 13곳이 운영성과평가 보고서 제출 마감시한까지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해는 서울의 자사고 22곳 중 경희고와 중동고, 중앙고, 하나고, 한가람고, 이화여고, 이대부고, 동성고, 배제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한대부고가 재지정평가를 받는다. 오는 8월부터 2020학년도 고입전형이 시작돼 시교육청은 이날까지 운영성과평가 보고서를 받아 현장평가를 거쳐 6월 말쯤 재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서울교육청은 보고서 제출기한을 다음달 5일까지 1주일 연장했다. 서울교육청은 “기한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법적 절차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각 학교에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설득에 나서고, 연장된 기한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행정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보고서 없이 교육청 평가만으로 재지정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사고들도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혀 기한 연장에도 불구하고 보고서 제출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 회장인 김철경 대광고 교장은 “평가지표를 수정할 때까지 평가를 무기한 거부할 것”이라면서 “강대강 대치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사고들은 서울교육청이 평가지표 수정 없이 평가를 진행할 경우 행정소송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유총 설립취소 4월 최종 결정…4월 8일 추가 청문

    한유총 설립취소 4월 최종 결정…4월 8일 추가 청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사단법인 설립 허가 취소 여부 최종 결정에 앞서 한유총 측 의견을 듣는 청문이 2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렸다. 한유총 측에서는 최근 선출된 김동렬 이사장과 김철 홍보국장, 정진경 정앤파트너스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날 청문은 오후 4시 30분까지 약 2시간 30분간 진행됐다. 한유총이 추가 자료를 제출하기로 하면서 청문은 오는 8일 오후 2시 속행될 예정이다. 설립 허가 취소 여부는 청문이 완전히 끝나고 2주 정도 후 최종 결정돼 발표될 전망이다. 한유총이 자료 제출 등을 빌미로 청문이 종결되지 않게 시간을 끌거나 청문 주재자가 작성하는 조서의 내용에 이의를 제기하면 일정은 더 늦어질 수 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한유총의 ‘개학 연기 투쟁’을 ‘공익을 현저히 해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설립 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 집단으로 휴·폐원 추진을 반복한 것과 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처음학교로) 사용을 거부한 것도 설립 허가 취소의 이유가 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이 한유총 설립 허가 취소를 확정하면 청산절차가 시작된다. 한유총 잔여재산은 정관에 따라 국고로 귀속될 예정이다.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는 한유총 설립 허가 취소 찬반 집회가 연이어 열렸다. 참여연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여성단체연합, 정치하는엄마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참교육학부모회, 전국유치원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 등 14개 시민단체는 청문에 앞서 열린 집회에서 “유아교육 발전을 가로막아온 한유총의 설립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유총은 사립유치원 사태에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자신들의 사익만 추구하며 개학연기 등 각종 단체행동을 자행했다”면서 “정부는 한유총을 배제하고 합리적이고 온건한 다른 사립유치원단체와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이라는 단체는 같은 장소에서 뒤이어 열린 집회에서 “초·중등교육의 ‘하향 평준화’ 속에 그나마 남은 사립유치원과 자율형사립고(자사고)를 학부모로부터 빼앗으려는 정부에 기가 막힌다”면서 “사립유치원 탄압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퇴도 요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선불 맞은’ 자사고 죽이기/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선불 맞은’ 자사고 죽이기/황수정 논설위원

    ‘선불 맞은 호랑이’라는 말이 있다. 호랑이를 겨냥했다면 포수는 한 방에 맞혀야 한다. 어설프게 선불을 맞혔다가는 호랑이의 사생결단 역공을 각오해야만 한다. 지금 자사고 사정이 빼고 보탤 것 없이 ‘선불 맞은 호랑이’다. 자사·특목고 폐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교육 공약. 현 정부 들어 자사고 털어 내기는 노골적으로 진행됐던 게 사실이다. 정권 초기에 이들 학교의 폐지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려다 반발이 극심하자 교육부는 어쩔 수 없이 이 문제를 중장기 정책 과제로 돌렸다. 문제는 그다음 과정이다. 교육부는 일반고와 같은 날 자사고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는 카드로 자사고 숨통 조이기 우회전략을 폈다. 불합격한 학생은 관내 미달 일반고에 강제 배치하기로 했다. 이 카드 역시 실패했으나, 당시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본인 선택이니 재수도 감수해야 한다”고 발언해 원성을 샀다.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한 비겁한 꼼수 정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번번이 죽다가 살았으니 자사고들의 사생결단 몸부림은 갈수록 처절하다. 서울 지역 자사고 22곳이 올해 서울시교육청의 재지정 평가를 전면 거부하겠다고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들이 평가를 거부하면 정성평가 항목을 0점 처리하겠다고 무시무시한 경고로 맞선다. 자사고는 5년마다 교육청의 재지정 평가를 받아 기준 점수에 미달하면 간판을 떼야 한다. 그런데 올해 교육청들은 합격점을 5년 전보다 많게는 20점까지 한꺼번에 높였다. 올 초 재지정 기준이 나왔을 때부터 자사고들은 “살아남는 게 기적”이라고들 했다. 집단행동에 나선 자사고 교장들은 “시뮬레이션을 했더니 커트라인 70점을 넘는 학교가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자사고들로서는 퇴로가 없다.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자사·특목고가 우수 학생들을 선점하면서 일반고가 무너진 현실의 일면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렇더라도 ‘자사고 말려 죽이기’ 우격다짐은 품위가 너무 없는 교육정책이라 생각하는 여론이 많다. 자사고가 죽지도 살지도 못해 어정쩡한 상황에서 올해 평균 경쟁률(1.46대1)은 지난해(2.06대1)보다 크게 곤두박질쳤다. 돌고 돌아 의문. 자사고만 죽이면 일반고는 벌떡 일어설까. 자사고 털어내기가 전폭적 지지를 못 받는 이유를 교육당국은 모르는지 답답하다. ‘학종’(학생부종합전형)에 속수무책 무너지는 일반고를 살리는 적극적인 방책은 왜 내놓지 않는지 학부모들은 궁금하다. 학종 80% 시대에 ‘우리 동네 일반고’가 자사고의 절반만큼이라도 대비해 주는 교장, 교사, 학내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면? 자사고는 가만히 놔둬도 절로 죽는다.
  • “10년 단위 장기 국가교육비전 발표… 대입정책 혼란 줄일 것”

    “10년 단위 장기 국가교육비전 발표… 대입정책 혼란 줄일 것”

    대입경쟁에만 매몰… 직업교육 나몰라라 핵심 역할 책임질 국가교육위 연내 설치“지역거버넌스가 만들어진다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갈등도 해결될 것입니다. 대입정책은 10년 단위로 큰 방향을 제시해 혼란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교육정책이 바뀌고 입시에 ‘죽고 사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반복된다는 비판은 정권을 초월해 과거부터 이어져 온 고질적인 문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놓은 공약이 바로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12월 국가교육위 설립을 위한 준비기구 성격의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국가교육회의는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 결정을 떠안으며 지난 1년간 국가교육위 설립 추진에 힘을 싣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국가교육회의 2기 출범과 함께 국가교육위 설립에 시동이 걸렸다. 이달 12일 당정청 회의를 거쳐 올해 안에 관련법을 통과시킨다는 목표도 세웠다. 또 국가교육위가 이끌게 될 10년 후의 국가교육 비전을 담은 ‘2030 미래 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준비안’(가칭)도 오는 10월 쯤 공개할 예정이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있는 2기 국가교육회의 김진경(66) 의장을 서울신문이 만나 미래의 우리 교육에 대해 물었다. 김 의장은 두 시간 가까이 우리 교육의 문제와 한계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또 국가교육위가 기존에 없던 교육을 중심으로 한 ‘지역거버넌스’를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에 쏠린 교육 정책 권한이 각 지역으로 더 많이 넘어가야 한다고도 했다. 다음은 김 의장과의 일문일답. -국가교육위 연내 설치를 목표로 내세웠다. 구체적 로드맵과 실현 가능성은 어떻게 되는지. “국가교육위 설치는 2002년 대선 때부터 여야 할 것 없이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권으로부터 독립적인 교육정책 결정기구의 필요성은 이미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이라는 것이다. 우선 국회 법안 통과를 위해 대표단을 꾸려 각 당 대표 등을 만나고 지역에서도 의원들을 만나 법의 통과 필요성을 설득할 예정이다. 다만 야당 등에서 정치적 목적에서 반대할 수도 있다고 본다. 법 통과가 안 되면 국민 차원의 추진 기구를 구성해 국민의 힘으로 (국가교육위 설치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국가교육위의 구체적인 역할은 무엇인지. “우리 사회도, 교육 제도도 계속 바뀌어 왔지만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경쟁이라는 기본 틀은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 사회는 더 이상 입시 경쟁만 공정하게 한다고 해서 계층 상승이 되는 사회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 교육 문제는 여전히 상위 20~30% 학생들의 대입을 위한 문제만 논의되고 있다. 앞으로 70~80%의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정할 수 있는 계기와 사회로 나가기 위한 경로를 어떻게 만들어 줄지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학교 이후의 직업교육, 즉 고등직업교육이 완전히 무너졌다. 상위 20~30%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도 다른 길이 없어 똑같이 20~30%를 위한 대입 경쟁에 매몰돼 있다. 그러다 보니 직업교육을 해야 할 전문대학들도 4년제 대학을 따라가며 직업과 상관 없는 학과를 확대하고 있다. 국가교육위는 이런 문제를 논의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기존 교육부, 교육청과는 역할을 어떻게 나누게 되나. “기존 교육 정책이 중앙집권적으로 결정됐다면 미래의 교육 정책은 결정에 관여하는 주체가 다양해진다. 미래에는 다양한 의견을 갖고 있는 지역 내 교육 이해 관계자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실질적 분권자치가 이뤄져야 한다. 국가교육위는 지역 내 교육정책과 관련한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네트워크, 즉 지역 단위의 거버넌스를 형성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지역거버넌스란 지역별로 교육 문제에 대해 교육청과 지역주민, 교육 이해관계자 등이 상시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구를 말한다. 이 기구가 만들어지면, 예컨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전주의 자사고인 상산고를 둘러싼 갈등 같은 문제도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기게 된다. 국가교육위는 재정이나 복지, 안전 문제 등 통일성이 필요한 교육 정책을 정하고 교육부에서는 이를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교육청은 단위 학교의 교사 운용 등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받는 방향으로 변모할 것이다.” -국가교육위가 10년 단위의 교육정책을 제시한다고 했는데 10년 기준은 무엇인지.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5년 주기로 바뀌어 왔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시작된 5년 단위의 교육정책이 사실상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과거의 교육 정책은 해외에서 공부했던 학자나 전문가들이 미국이나 유럽의 모델을 약간 변형해서 들여오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인공지능 등 사회 변화의 속도가 압도적으로 빨라진 지금은 우리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정부가 10년 이상의 장기적 교육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럼 대입은 어떻게 하나. 국가교육위가 어디까지 정하는 건가. “지금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다만 현재 사실상 상위 20%의 학생들을 위한 경쟁 구조를 바꾼다는 방향성을 보여 줄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비전을 제시해 주면 예측력이 높아져 혼란도 줄어들 것이다.” -위원 구성에 있어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추천권이 많아 편향성 논란도 예상되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국가교육위가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논란만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균형이 중요하다. 지금 설립안을 보면 총 19명의 상임위원 중 대통령 지명(5명)과 여당 추천(4명), 교육부 차관(1명) 등 정부와 여당 몫이 절반 가까이다. 이는 결정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기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아직 정해지지 않은 부분인 의결 기준을 대통령과 여당 추천 상임위원 규모보다 훨씬 높게 설정하면 정부 측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구조가 된다. 반대로 의결 기준을 낮게 설정하면 정부와 여당 몫의 인원을 과반 이하로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향후 국회에서 풀어 낼 것으로 본다. -교원단체 두 곳에도 상임위원 추천권을 주기로 했다. 현재 법외노조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도 추천권을 줄 수 있나. “일정 규모의 회원 수나 교원 대표성을 가진 단체, 법률상의 기구 등 시행령에서 조건을 규정할 것이다. 국가교육위는 사회적 합의기구이기 때문에 성향이 서로 다른 대표적인 교원단체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다만 전교조의 법외노조 문제가 국가교육위 구성 전에 풀리지 않으면 힘들 것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첫 전교조 출신 靑 교육문화비서관…2022학년도 대입제도 이끌어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76년부터 2003년까지 교사로 재직했다.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창립에 핵심 역할을 한 데 이어 초대 정책실장을 거쳤고,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을 지냈다. 전교조 출신이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에 임명된 첫 사례다. 2017년 12월 출범한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에서 기획단장을 맡았고, 대입제도개편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를 주도하며 ‘수능 위주 정시 전형 30% 이상으로 확대’를 골자로 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를 이끌어냈다. 이화여대 명예교수인 신인령 국가교육회의 초대 의장의 뒤를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2대 의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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