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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병원서 봉사했어요” 학종 보면 부모가 보인다

    “법원·병원서 봉사했어요” 학종 보면 부모가 보인다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대입 공정성 등 대입 개편을 강력하게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지난해 대입개편안 발표 1년 만에 교육계는 또다시 대입 논쟁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시 확대가 아닌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강화’에 방점을 찍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정시 확대를 요구하며 학종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학생·학부모와 교육계에서는 학종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학종에 활용되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기재 기준과 학종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들의 평가 투명성이 논의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에 따르면 현 고1 학생들이 치르는 2022학년도부터 학생부에서 부모 정보 기재란을 없애고 수상경력도 학기당 1개로 제한했다. 조 장관 딸이 대입 당시 자기소개서에 기재했던 소논문 활동도 기재가 금지된다. 하지만 봉사활동 실적은 그대로 학생부에 쓸 수 있고, 자율동아리 활동도 여전히 기재가 가능(학년당 1개 제한)해 논란은 여전하다. 부모의 인맥 등을 활용해 일반 학생들은 쉽게 할 수 없는 병원이나 법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등 봉사활동의 질에서 격차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 기재 가능 내용이 학교활동 중심으로 간소화되면서 과목별 500자 이내로 서술이 가능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일부 학생과 교사들 사이에서 ‘세특 부풀리기’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 과목 세특에 ‘수업시간에 독특한 풀이방법으로 친구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학생이 내신등급은 5등급인 경우도 있었다”면서 “향후 학생부 개편 방향에서는 세특에서 사실 위주로 작성할 수 있게 하고 사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부 기재 기준과 함께 대학의 선발 투명성 확대도 학생부 공정성 강화를 위한 중요한 한 축으로 꼽힌다.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에서 “대학의 학종 평가기준과 부정사례를 공개하고 학종으로 선발된 신입생들의 출신 고교 및 지역을 공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학종 신입생들의 배경을 분석해 학종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강남쏠림’ 등을 억제하는 정책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평가기준 공개가 ‘OO대학 학종 맞춤형 컨설팅’ 등으로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사립대학들이 신입생들에 대한 정보공개에 순순히 응할지도 미지수다. 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은 “학종 합격자들의 출신 고교를 과학고·외고·자사고·일반고 등 세부적으로 공개해 정책 활용도를 높여야 하고 평가 기준 공개도 인성 및 성적 비율 등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정도로 공개하면 된다”면서 “2명 이상의 평가자가 여러 단계를 거쳐 심사하는 ‘복수 평가자·단계별 전형’의 제도화를 통해 학종 평가 과정의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특권 입시’에 분노한 민심 돌려라… 曺 임명하며 “교육 개혁”

    낙제 가까운 교육정책 막바지 실천 의지 “정치난국 타개 수단돼선 안 된다” 지적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교육개혁’을 재차 강조한 것은 임기 반환점을 돈 정부가 그간 ‘낙제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던 교육 정책에 막바지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조 장관 딸의 입시비리 의혹이 터져 교육 불평등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커진 상황에서 지금처럼 교육개혁을 방치했다가는 민심 이반이 심화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서열화된 고교 단계에서 형성된 교육 특권이 대입 결과로 이어지는 등 불공정과 특권적 요소를 바로잡아 달라는 국민의 요구에 공감한다”면서 “기회의 공정을 뒷받침할 개혁안을 신속히 마련하고 교육 관련 단체와의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초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폐지 ▲고교학점제 도입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공영형 사립대 도입 등의 국정과제를 제시했지만, 아직 하나도 실현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목고·자사고 폐지는 시도교육감의 재지정 평가로 책임을 떠넘겼으면서도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자사고 지정 취소는 교육부가 무효화시키는 이중성을 보였다. 지정 취소된 자사고들도 가처분 신청을 통해 지위를 유지하게 돼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다. 고교 서열화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정시 비율을 확대하면서 고교학점제도 당초 계획보다 3년이나 미뤄졌다. 고등교육의 공공성 강화와 대학 서열화 해소의 기반이 될 공영형 사립대 추진은 정책연구 단계에서 답보 상태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구본창 정책국장은 “대입 공정성 강화와 학종 개선은 특목고·자사고 폐지와 일반고 강화와 맞물리지 않으면 어렵다”면서 “국정과제로 제시했던 교육개혁 정책들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대통령 메시지를 분석했다. 특히 교육부가 고교 서열화 해소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고교체제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육부는 내년 외고와 자사고의 재지정 평가를 거친 뒤 하반기부터 고교체제 개편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외고·자사고의 존립 근거가 되는 조항을 삭제하거나 시도교육감에게 재지정 권한을 완전히 이양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는 학생부에서 자기소개서와 봉사활동 등 이른바 ‘금수저 요소’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교육부가 올해 하반기 중점 추진 중인 ‘사학 혁신’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대통령이 강조한 ‘교육개혁’이 정부가 처한 정치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대통령의 메시지에 교육부가 즉각 입장을 내놓은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교육개혁 과정에서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을 밝혀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 자사고 vs 서울교육청, 이번에는 입학요강 둘러싸고 공방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서울교육청이 이번에는 내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요강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6일까지 자사고 21곳 중 7곳이 2020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요강을 승인받지 못했다. 이들 7개교는 모두 올해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을 받았다가 법원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자사고 지위를 유지한 학교들로 알려졌다. 이들 학교의 신입생 입학전형 요강이 서울교육청의 승인을 받지 못한 것은 지원자 미달 시 추가모집 계획을 내지 않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교육청이 지난 3월 발표한 고교입학전형 기본계획에 따르면 서울의 모든 고등학교는 합격자를 발표한 뒤 1월 결원에 대한 추가모집을 진행해야 한다. 이들 학교는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을 받았던 만큼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결원을 채우려 추가모집을 하면 일반고에 가지 못한 학생들이 자사고에 입학한 뒤 학기가 시작되면 원하는 학교로 전학해 학교 운영이 파행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육청은 자사고가 정원을 채우지 않은 뒤 학기가 시작한 후 일반고에서 우수 학생을 빼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서울 후기고 입학전형이 12월 9일에 시작해, 이달 8일까지는 고입기본전형계획을 변경, 공고해야 한다. 교육청은 자사고에 공문을 보내 남은 이틀 내에 추가모집 실시계획을 담은 입학요강을 다시 제출하도록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학종은 금수저 전형?… 교육계 “정시 확대” vs “학종 보완”

    학종은 금수저 전형?… 교육계 “정시 확대” vs “학종 보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현재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격인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교육계에서는 고질적인 ‘학종 vs 정시’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가세해 대학 입시 제도의 재검토를 언급하면서 지난해 한 차례 학교와 학생들을 혼란에 빠지게 했던 ‘대입제도 개편’ 논쟁이 되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강남의 있는 집 아이들’에게 유리하다며 학종을 비난했던 이들은 조씨의 사례로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중심의 정시가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고 잘라 말한다. 교육계는 정시 확대가 교육 혁신이라는 당면한 과제에 역행한다면서 ‘학종 보완’에 힘을 싣는다. 조씨는 2010학년도 고려대 수시 모집의 ‘세계선도인재전형’에 지원해 합격했다. 당시에는 학종이 아닌 ‘입학사정관제’였다. 입학사정관제는 2007년 도입됐으며 고려대는 이에 발맞춰 2008년 ‘글로벌인재전형’을 신설, 2009년에는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이를 대체했다. 토플(270점 이상) 등 공인 외국어 성적과 미국 대입에 활용되는 AP시험 성적 등을 평가해 선발한 탓에 당시 교육계에서는 이 전형이 내신이 불리한 외국어고 학생들을 선점하기 위한 편법 제도라는 비판이 있었다. 일반고 학생들은 쉽게 취득하기 어려운 시험 점수를 조건으로 요구했기 때문이다. 2010년 당시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조씨가 합격한 해에 해당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의 62%가 외고 등 특수목적고 출신이었다.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금수저 전형’이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셈이다. 하지만 2015학년도부터 입학사정관제가 학종으로 바뀌면서 ‘학교 밖 실적’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개선됐다. 조씨가 제1 저자로 이름으로 올리고 자기소개서(자소서)에까지 언급해 논란이 됐던 대학 연구소 논문을 비롯해 도서 출간, 공인 외국어 성적, 해외 봉사활동, 교외 수상실적 등은 이즈음까지 모두 학생부 기재가 금지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지침에 따르면 올해 학종 지원자부터는 학생부는 물론 자소서에도 이들 학교 밖 실적을 기재할 수 없다. 현 고1 학생들부터는 학생부에 소논문(R&E)도 쓸 수 없으며 자율동아리 활동과 수상 경력도 제한적으로만 쓸 수 있도록 했다. 일부 학생들이 부모의 경제력이나 인맥, 사회적 지위를 활용해 평범한 학생들이 쉽게 얻을 수 없는 ‘스펙’을 대입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학종의 취지는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교육 과정을 충실히 이행한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이 같은 학종의 취지는 일정 부분 실현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교협이 서울 10개 사립대(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2017학년도 입시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교육 등 교육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수도권 학생들의 전체 진학 비율은 33.5%로 수도권(66.5%)보다 낮았지만 학종으로 진학한 비율은 비수도권이 43.9%(수도권 56.1%)로 인프라 격차를 학종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수능 중심의 정시 모집을 통한 진학 비율은 수도권 학생이 70.6%로 비수도권 29.4%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학종이 사교육 격차를 어느 정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당시 대교협이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서울진학지도협의회 소속의 진로지도교사 및 진학담당 부장교사 등 4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입 전형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수능은 74.5%가 사교육의 영향을 받는다(‘영향 받는다’, ‘매우 영향 받는다’)고 답한 반면, 학종은 38.2%만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형 공립고이자 고교학점제 선도 학교인 서울 당곡고등학교 심중섭 교장은 “수능 위주 입시 체제에서는 학생들이 학원에서 수능 준비를 해 학교 교육은 황폐화됐다”면서 “학종이 확대되면서 학교는 다양한 참여형 수업을 늘렸고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아졌다. 학종은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제도”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학종의 한계를 지적하며 개선과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가장 문제가 되는 지점은 ‘몰아주기’다. 학종으로 대학을 진학할 수 있는 학생들은 각 고등학교 내에서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각 학교는 학생들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학종 합격 가능성이 있는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에게만 교내 수상 실적 등 ‘스펙’을 몰아준다는 것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학종을 활용하는 대학교가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심 교장은 “학종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곳이 수도권의 소위 상위권 대학에 그친다는 점이 한계”라면서 “학종을 학생 선발에 활용하는 대학들이 확대될수록 더 많은 학생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봉사 활동과 자율동아리 역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혹은 지역에 따른 격차가 작용한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학종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대학들이 구체적인 정보 공개를 꺼리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학종이 ‘깜깜이 전형’으로 불리며 비판받는 원인이기도 하다. 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은 “학종은 다른 전형에 비해 요구하는 평가 기준이 복잡하고 뽑힌 학생이나 떨어진 학생 모두 본인이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알 길이 없다”면서 “현재 각 대학이 학종으로 선발하는 학생들의 합격 과정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 스스로 평가의 신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아울러 학종 선발 학생들의 출신 고교, 지역, 소득수준 등 가정환경 등을 공개해 학종이 결과적으로 어떤 학생들을 뽑고 있는 전형인지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5학년도 학종이 공식 도입된 이후 4년이 지나면서 학종으로도 고교 서열화 현상이 일부 나타나고 있는 지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수시 모집 전형 전체를 학종으로 운영하는 서울대에 수시로 진학한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서울의 고등학교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하나고(예체능계열 고교 제외)다. 하나고는 지난해 52명의 서울대 수시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어 서울과학고와 대원외고, 한영외고 등의 순으로 서울대 수시 합격자가 많았다. 모두 고교서열의 상층부에 있는 전국 단위 자사고와 특수목적고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자사고나 특목고 등은 다년간 쌓아온 ‘학종 노하우’를 바탕으로 진학률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학종의 공정성 논란을 잠재우려고 수능 위주의 정시를 확대하는 것은 ‘주입식’ ‘문제 풀이’ 등 후진적인 교육으로의 회귀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교육계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학종과 정시 간 비율을 따지는 근시안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대입 제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는 “5지선다형 문제풀이를 가르치는 교육이 미래사회에 걸맞은 교육인가”라고 반문하며 “고교학점제와 내신 절대평가를 통해 학교의 수업을 혁신하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다양한 역량을 기르며 대학이 이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검증하는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도로 자사고 ‘혼란’

    “언제 일반고 전환될지 몰라 불안” 교육청·자사고 싸움에 학생 피해 “교육부가 일반고 전환 적극 나서야” 법원이 올해 재지정평가에서 탈락한 전국의 자율형사립고 10곳이 신청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모두 받아들이면서 사실상 모든 자사고가 당분간 현재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교육 당국의 애매모호한 태도가 사회적 혼란만 불러오고 재지정평가의 본래 목적인 고교체제 개편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각 시도교육청 재지정평가에서 탈락한 10곳의 자사고(서울 경희고·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중앙고·한대부고, 경기 안산동산고, 부산 해운대고)는 법원 판결에 따라 오는 5일까지 자사고로서 내년 신입생 선발을 위한 전형계획을 교육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들의 자사고 지위는 법원에 제기한 본안소송의 결론이 날 때까지 유지된다. 소송 기간이 통상 3~4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고입을 준비하는 중3 학생들이 대입을 치를 때까지는 자사고 지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혼란만 커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서울의 한 중3 학생 학부모는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자사고가 있는데 언제 일반고로 전환될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차라리 좀더 먼 일반고로 가야 할지 고민”이라며 “교육청과 자사고들이 싸우면서 학생만 피해를 보는 꼴”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같은 결과는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일괄 방식이 아닌 단계적 방식으로 추진한 교육 당국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참교육연구소장은 “본안재판에서 재지정 취소 결과가 나오더라도 3~4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결국 그사이 혼란에 따른 부담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짊어지게 됐다”면서 “내년에 외국어고까지 재지정평가가 이뤄지면 올해와 같은 혼란을 또 겪어야 하는데, 이런 소모적인 논쟁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내년에는 전국의 외고(30곳)와 국제고(6곳), 자사고(12곳) 등 48곳의 재지정평가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진보 교육계에서는 교육개혁의 본래 목적인 고교서열화 해소를 위해 내년 재지정평가 전까지 교육부가 시행령을 개정해 자사고·외고 등을 일반고로 일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신 변호사는 “교육부가 자사고 운영에 관한 시행령을 폐지해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할 경우 자사고 운영에 관한 법적 근거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지금처럼 자사고 폐지를 둘러싼 가처분 신청 등 법적 공방으로 인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전국 탈락 자사고 10곳, 자사고 지위 “일단 유지”…복잡해진 ‘자사고 셈법’(종합)

    전국 탈락 자사고 10곳, 자사고 지위 “일단 유지”…복잡해진 ‘자사고 셈법’(종합)

    법원 자사고 측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모두 인용자사고 “본안소송도 이길 것” vs 교육청 “본안소송 지정취소 결정 될 것”내년 재지정평가 앞둔 교육청·자사고 셈법 ‘복잡’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해 지정취소가 결정된 서울 자사고 8곳이 자사고 지위를 일단 유지하게 되면서 고교 입시를 앞둔 중학생들의 혼란이 커졌다. 아울러 내년에 재지정 평가를 앞두고 있는 자사고, 외고 등과 관련한 셈법도 더 복잡해졌다. 서울행정법원은 30일 자사고 8곳(경희고, 배제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중앙고, 한대부고)이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 효력을 정지해 달라”고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앞서 부산의 해운대고와 경기 안산동산고 역시 법원이 이들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올해 자발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2곳을 제외하고 재지정 평가에 탈락해 자사고 지정 취소된 10곳의 자사고가 모두 행정소송 결론이 날 때 까지 다시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이들은 당장 내년부터 신입생을 자사고로서 모집할 수 있다. 자사고들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이날 오후 중동고에서 자사고학부모연합회와 입장발표를 통해 “(이번 가처분 인용은)재량권을 일탈·남용하여 자사고 폐지라는 교육감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부당하고 위법한 평가임을 알 리는 시작일 뿐”이라면서 “향후 행정소송에서도 자사고가 반드시 승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행정소송 전까지 자사고로 고입전형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자사고 공동설명회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법원의 자사고 8개교 지정취소처분 집행정지 신청 인용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는 적법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었고 행정처분 과정에서도 법률적?행정적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행정소송에서는 자사고 지정취소가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지정취소 된 자사고들이 일시적으로 지위를 유지하게 됐지만 자사고로 지위가 계속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교육청은 혼란이 없을 것이라 강조했지만 내년에 예정된 남은 자사고들의 재지정 평가 셈법은 복잡하게 꼬였다. 내년에 평가 대상인 전국 12곳의 자사고들이 재지정 평가에 탈락 하더라도 역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자사고의 지위가 일단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를 비롯해 전국의 자사고들이 대부분 각 시도교육청의 재지정평가 결과에 대해 불복하고 있는만큼 내년에 재지정에 탈락한 자사고들도 행정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할 가능성이 높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자사고들은 서울교육청을 상대로 낸 행정소송의 1심 판결이 난 뒤 30일까지 지위가 유지된다. 자사고 뿐 아니라 외국어고 30곳과 국제고 6곳 등도 모두 내년에 재지정 평가 대상이기 때문에 재지정 탈락 학교가 많아질 경우 소송전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에 고교입시를 치러야하는 학생들은 혼란이 가중됐다. 서울의 한 중3 학부모는 “지역에 있는 자사고를 진학을 준비하다 내년에 일반고로 전환된다고 해서 다른 학교로 진학할 계획이었는데 이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 숨을 쉬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자사고 재지정 평가로 인해 변화가 심해지면서 선호도가 더 낮아진 경향이 있다”면서 “또 최근 경쟁률 추이로 볼 때 외고나 국제고, 자사고 보다는 지역의 일반 명문고에 대한 경쟁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전국 탈락 자사고 10곳, 자사고 지위 “일단 유지”…복잡해진 ‘자사고 셈법’

    전국 탈락 자사고 10곳, 자사고 지위 “일단 유지”…복잡해진 ‘자사고 셈법’

    법원 자사고 측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모두 인용내년 재지정평가 앞둔 교육청·자사고 셈법 ‘복잡’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해 지정취소가 결정된 서울 자사고 8곳이 자사고 지위를 일단 유지하게 되면서 고교 입시를 앞둔 중학생들의 혼란이 커졌다. 아울러 내년에 재지정 평가를 앞두고 있는 자사고, 외고 등과 관련한 셈법도 더 복잡해졌다. 서울행정법원은 30일 자사고 8곳(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중앙고, 한대부고)이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 효력을 정지해 달라”고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앞서 부산의 해운대고와 경기 안산동산고 역시 법원이 이들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올해 자발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2곳을 제외하고 재지정 평가에 탈락해 자사고 지정 취소된 10곳의 자사고가 모두 행정소송 결론이 날 때 까지 다시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이들은 당장 내년부터 신입생을 자사고로서 모집할 수 있다. 법원이 자사고들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모두 받아들이면서 내년에 예정된 남은 자사고들의 재지정 평가 셈법도 복잡하게 꼬였다. 내년에 평가 대상인 전국 12곳의 자사고들이 재지정 평가에 탈락 하더라도 역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자사고의 지위가 일단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를 비롯해 전국의 자사고들이 대부분 각 시도교육청의 재지정평가 결과에 대해 불복하고 있는만큼 내년에 재지정에 탈락한 자사고들도 행정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할 가능성이 높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자사고들은 서울교육청을 상대로 낸 행정소송의 1심 판결이 난 뒤 30일까지 지위가 유지된다. 자사고 뿐 아니라 외국어고 30곳과 국제고 6곳 등도 모두 내년에 재지정 평가 대상이기 때문에 재지정 탈락 학교가 많아질 경우 소송전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에 고교입시를 치러야하는 학생들은 혼란이 가중됐다. 서울의 한 중3 학부모는 “지역에 있는 자사고를 진학을 준비하다 내년에 일반고로 전환된다고 해서 다른 학교로 진학할 계획이었는데 이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 숨을 쉬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자사고 재지정 평가로 인해 변화가 심해지면서 선호도가 더 낮아진 경향이 있다”면서 “또 최근 경쟁률 추이로 볼 때 외고나 국제고, 자사고 보다는 지역의 일반 명문고에 대한 경쟁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법원 ‘자사고 지정 취소’ 서울 8개 고교에 “불복소송 결론까지 자사고 지위 유지”

    법원 ‘자사고 지정 취소’ 서울 8개 고교에 “불복소송 결론까지 자사고 지위 유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에 불복해 소송을 낸 서울지역 8개 고교들이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낸 불복 소송을 마칠 때까지 일단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앞서 지난 28일 부산지법과 수원지법도 해운대고와 안산 동안고에 대해 같은 결정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안종화)는 30일 경희고와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한대부고)가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같은 법원 행정6부(부장 이성용)도 중앙고와 이화여대사범대학부속고(이대부고)가 낸 집행정지 신청을, 행정2부(부장 이정민)는 숭문고와 신일고의 집행정지 신청을 각각 인용했다. 배재고와 세화고가 낸 집행정지 신청도 행정14부(부장 김정중)에서 받아들여졌다. 이날 법원은 8개 고교들에 대해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의 효력을 불복소송 사건의 판결 선고일로부터 30일이 되는 날까지 정지한다”고 밝혔다. 학교들이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낸 행정소송의 1심 판결이 난 뒤 30일까지는 자사고 지위를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법원은 자사고 지정 취소로 학교들이 당장 입게될 손해가 크다고 판단했다. 각 재판부는 “소명자료에 의하면 각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의 집행으로 인해 학교들에 생길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효력을 정지할 긴급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된다”면서 “달리 집행정지로 인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때에 해당한다고 인정할 자료도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은 9개 자사고에 지정취소 처분을 내렸다. 이에 8개 학교가 불복해 두 곳씩 나눠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소송이 끝날 때까지 지정 취소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신청을 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부산 해운대고·안산동산고, 자사고 지위 일단 유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통보를 받은 안산동산고와 부산 해운대고가 법원 결정으로 일단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지정 취소에 반발해 가처분 신청을 낸 서울 8개 고등학교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수원지법 제1행정부(부장판사 김영학)는 28일 안산동산고 측이 경기도교육감을 상대로 제기한 자사고 지정취소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부산지법 제2행정부(부장판사 최병준)도 해운대고 학교법인 동해학원이 부산시교육청을 상대로 낸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집행정지)’을 이유 있다며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으로 인해 신청인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고 그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한 필요가 있다는 점이 인정되며 집행정지로 인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안산동산고에 대한 자사고 취소 효력을 일시 중단한다는 의미로 재판부는 안산동산고 측이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이 부당하다고 제기한 행정소송 사건의 판결 선고 후 30일까지로 효력 중지 기한을 정했다. 부산시교육청은 “법원 결정문 내용을 분석한 뒤 항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해학원은 자사고 지정을 취소한 교육부와 부산시교육청 결정에 반발해 지난 12일 소송을 제기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안산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속보] 해운대고 이어 안산동산고 자사고 유지…법원 가처분 신청 인용

    해운대고 이어 안산동산고 자사고 유지…법원 가처분 신청 인용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부산 해운대고 자사고 지위 일단 유지…가처분 신청 인용

    부산 해운대고 자사고 지위 일단 유지…가처분 신청 인용

    부산 해운대고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을 취소한 부산시교육청의 결정에 불복해 해운대고가 시교육청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정했다. 해운대고는 법원의 결정으로 일단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부산지법 제2행정부(부장 최병준)는 해운대고 학교법인 동해학원이 부산시교육청을 상대로 제기한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고 28일 밝혔다. 재판부는 “동해학원에 생길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고,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인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인정할 자료가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동해학원이 부산시교육청을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본안 소송)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부산시교육청이 한 해운대고의 자사고 재지정 취소 처분의 효력은 중단된다. 지난 6월 27일 해운대고는 부산시교육청이 5년마다 하는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 점수(70점)에 못 미치는 종합점수 54.5점을 받아 시교육청으로부터 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을 받았다. 이후 교육부는 해운대고를 비롯해 서울과 부산의 자사고 10곳의 지정 취소 결정을 최종 승인했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이에 동해학원은 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을 한 부산시교육청과 교육부의 결정에 반발해 지난 12일 행정소송과 함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부산시교육청이 평가지표를 지난해 12월 31일에 공표해 평가 예측 가능성이 결여됐고, ‘감사 지적 사례’에서 감점이 12점이나 되지만 이를 만회할 지표가 없다면서 평가지표가 위법하다는 것이 동해학원의 주장이었다. 이날 법원의 결정에 대해 부산시교육청은 결정문 내용을 분석하고 나서 항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산해운대고 자사고 지위 일단 유지…법원 가처분신청 받아들여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이 취소된 부산 해운대고가 법원 결정으로 일단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부산지법 제2행정부(최병준 부장판사)는 28일 해운대고 학교법인 동해학원이 부산시교육청을 상대로 낸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집행정지)’을 이유있다며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동해학원이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이 부당하다며 낸 행정소송이 끝날 때까지 부산시교육청이 결정한 자사고 취소 효력은 일시 중단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동해학원에 손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집행정지로 인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점을 인정할 자료가 없다”고 설명했다. 부산시교육청은 “법원 결정문 내용을 분석한뒤 항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고는 시교육청이 5년마다 하는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 점수(70점)에 못 미치는 종합점수 54.5점을 받아 지정이 취소됐다. 동해학원은 자사고 지정을 취소한 교육부와 부산시교육청 결정에 반발해 지난 12일 자사고 지정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또 지난 19일 부산시교육감에 대해 피의사실공표와 공무상 비밀누설,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동해학원 측은 법원에 “부산시교육청이 평가지표를 2018년 12월 31일에 공표해 평가 예측 가능성이 결여됐고,‘감사 지적 사례’ 감점이 12점이나 되지만 이를 만회할 지표가 없다”고 위법성을 강조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시도교육감들 “자사고 지정 취소 권한 넘겨라”

    교육부 “내년 외고 평가 후 재논의하자” 교육감들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권한을 이양해 달라고 교육부에 재차 요구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내년 하반기 이후 논의하자며 평행선을 그렸다. 25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회 교육자치정책협의회에서 교육감들은 교육부가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해 자사고 지정취소 권한을 교육청으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에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거치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장관과 교육감이 협의하는 것으로 고치거나 최종 결정권이 교육감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교육부는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나머지 자사고와 외국어고 등에 대한 평가가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만큼 이를 마무리한 후 재논의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협의회는 전북교육청이 전주 상산고에 내린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을 교육부가 부동의해 교육감들이 “교육부와의 관계 설정을 새로 하겠다”며 반발한 이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들이 처음 마주한 자리라 관심을 모았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법정서 만난 자사고-교육청 “지정취소는 사형”vs“자사고 제도 살리기”

    법정서 만난 자사고-교육청 “지정취소는 사형”vs“자사고 제도 살리기”

    집행정지 신청 심문기일 양측 공방재지정 평가 잘못됐다vs설립 목적에 맞는 자사고 살리려는 것9월 6일 이전 결론 달라 요구에 재판부 “신중히 검토”재지정 평가에 따른 지정취소를 둘러싼 자율형사립고(자사고)과 교육당국의 법정 공방이 시작됐다. 자사고측은 지정취소 결정이 사형이라며 공세를 폈고, 교육청은 자사고 죽이기가 아닌 설립 목적에 맞는 자사고 살리기 라며 맞섰다. 23일 지정취소에 대한 행정처분을 중단해 달라며 자사고 측이 낸 집행정지 신청의 심문기일에서 배재고와 세화고 측 대리인은 “지정취소는 학교 운영에 엄청난 혼란이 초래되고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입는다”면서 “지정 취소란 극단적 비유로 말하면 사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정취소 처분에 대한 행정소송의 결론이 날 때까지 효력을 정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자사고 측은 본안 소송의 결론이 날 때까지 시일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는 점을 들어 “승소한다고 하더라도 내년부터 일반고로 입학한 학생들은 어떻게 되느냐”면서 “결국 자사고의 정체성을 회복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반면 서울교육청 측은 “자사고 지정이 취소된 것은, 평가를 해 보니 일반고랑 차별되는 특성화 교육을 하지 않는 ‘무늬만 자사고’ 였다는 이유”라면서 “나중에 본안에서 승소하면 다시 자사고로 운영하면 되니 정체성을 잃고 다툴 기회가 박탈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2·3학년들은 획일화하지 않은 교육을 받도록 보장하면 되기 때문에 피해가 없다”며 “학생들이 전학 가는 등 수업료가 줄어들 것에 대비해 당국에서 보전을 해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이번 재지정 평가는)자사고 죽이기가 아니라 자사고 제도 살리기”라면서 “(교육의 다양성 확대라는)지정 목적에 맞는 자사고는 살리고, 일반 학교와 같은 자사고는 없애자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올해 지정취소된 서울지역 자사고 8곳은 내년 신입생 모집을 자사고로 할지 일반고로 전환해 할지 결정된다. 재판부는 내년 입시 전형을 9월까지 확정해야 하는 일정을 고려해 늦어도 9월 6일 이전까지는 결정을 내려달라는 양측에 부탁에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대구 경일여고 자사고 취소 확정

    대구 경일여고에 대한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가 확정됐다. 대구시교육청은 교육부가 이같은 의견을 통보해왔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일여고는 내년 3월 1일자로 자사고 지정이 취소돼 일반고로 전환된다. 다만 현재 1∼2학년 재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당초 계획된 자사고 교육과정으로 교육을 받는다. 2011학년도에 자사고로 지정된 경일여고는 지난해 12월 실시한 후기고 신입생 모집에서 280명 정원에 94명만 지원, 0.34대 1의 경쟁률에 그치는 등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경일여고는 지난 7월 지정취소 신청서를 제출했고 대구시교육청은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어 이를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경일여고가 일반고로 전환함에 따라 지역 자사고는 계성고, 대건고만 남게 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입시 전문가도 혀 내두른 조국 딸 의전원 진학

    입시 전문가도 혀 내두른 조국 딸 의전원 진학

    “미국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국내 외고를 거쳐 생명과학대에 입학한 뒤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는 것 자체가 입시 전략적으로 대성공한 케이스입니다.”(입시전문가 A씨)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대학과 의전원 입시를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다. 입시 전문가와 교육계에서는 비리 여부를 떠나 “강남 학부모들이 추구하는 전형적인 전략”이라고 입을 모았다.20일 교육계와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따르면 조씨는 2007학년도 한영외고 입시에서 영어능력 및 교과능력 우수자를 뽑는 글로벌 인재전형이나 정원 외 2%(당시 7명) 이내로 선발하는 특례입학대상자 전형으로 한영외고에 입학해 유학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 B씨는 “외고 유학반은 해외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등을 별도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대학 진학반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학생수가 적어 내신을 따기 쉽다”고 말했다. 조씨가 외고를 졸업해 어문계열이 아닌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진학한 것은 외고가 ‘의대 준비반’, ‘이과반’을 운영하며 전략적으로 의대 진학을 지원하던 당시 상황과 맞물린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7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외고 졸업생의 의대 진학률은 4.9%에 이르는 등 의학과 자연, 공학계열 진학률이 23.0%나 됐다. 입시전문가 B씨는 “외고 유학반에서 의전원 지망생들의 1순위 코스로 꼽힌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입학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의전원 진학을 위해 전략적으로 유학반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한영외고 재학 중이던 2008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의 ‘학부형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치며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이듬해 고려대의 ‘세계선도인재전형’에 합격했다. 외고와 자사고 등에서는 학부모들이 내로라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이 같은 방식으로 ‘스펙’을 쌓는 게 가능했던 셈이다. 전경원 참교육연구소장은 “특목고와 자사고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면서 “일반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허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입시 전문가들도 혀 내두른 조국 딸 의전원 진학

    입시 전문가들도 혀 내두른 조국 딸 의전원 진학

    “미국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국내 외고를 거쳐 생명과학대에 입학한 뒤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는 것 자체가 입시 전략적으로 대성공한 케이스입니다.”(입시전문가 A씨)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대학과 의전원 입시를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다. 입시 전문가와 교육계에서는 비리 여부를 떠나 “강남 학부모들이 추구하는 전형적인 전략”이라고 입을 모았다. 20일 교육계와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따르면 조씨는 2007학년도 한영외고 입시에서 영어능력 및 교과능력 우수자를 뽑는 글로벌 인재전형이나 정원 외 2%(당시 7명) 이내로 선발하는 특례입학대상자 전형으로 한영외고에 입학해 유학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 B씨는 “외고 유학반은 해외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등을 별도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대학 진학반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학생수가 적어 내신을 따기 쉽다”고 말했다. 조씨가 외고를 졸업해 어문계열이 아닌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진학한 것은 외고가 ‘의대 준비반’, ‘이과반’을 운영하며 전략적으로 의대 진학을 지원하던 당시 상황과 맞물린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7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외고 졸업생의 의대 진학률은 4.9%에 이르는 등 의학과 자연, 공학계열 진학률이 23.0%나 됐다. 특히 한영외고는 2006~2008년 3년간 의약계열(의대·치대·약대 등) 진학률이 8.6%로 서울 6개 외고 중 가장 높았다. 교육부가 외고의 ‘의대 준비반’ 운영을 금지한 것도 이즈음이다. 입시전문가 B씨는 “외고 유학반에서 의전원 지망생들의 1순위 코스로 꼽힌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입학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의전원 진학을 위해 전략적으로 유학반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한영외고 재학 중이던 2008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의 ‘학부형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치며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이듬해 고려대의 ‘세계선도인재전형’에 합격했다. 외고와 자사고 등에서는 학부모들이 내로라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전경원 참교육연구소장은 “특목고와 자사고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지적했다. 단국대는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단국대는 “이번 주에 연구윤리위원회를 열어 논문저자 자격 부여가 적절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금수저’ 조국 딸 의혹…‘정유라’, ‘개천 용’ 언급까지 구설수

    ‘금수저’ 조국 딸 의혹…‘정유라’, ‘개천 용’ 언급까지 구설수

    외고→이공계→의전원 진학, 일반적이지 않아의학논문 제1저자· 장학금 특혜 의혹 여론 싸늘‘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文 철학과도 배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 가운데 여론 반응이 심상치 않은 이슈가 있다. 조 후보자 딸 조모(28)씨의 ‘금수저’ 논란이다. 조씨는 오랜 외국생활 덕에 한영외고 국제반(유학반)에 진학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 2011년 트위터를 통해 “내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딸 아이가 한국 학교에 적응이 잘 되지 않아 영어로 수업하는 외고 국제반에 진학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고교때 의학논문을 썼다. 외고에서 단국대 의대 교수인 학부형 A씨를 연결해준 덕분이었다. 조씨는 2주간 인턴으로 연구실에 다니며 논문을 완성했다. A씨와 다른 교수, 박사 등 6명이 함께 썼는데 제1저자는 조씨로 등재됐다. 조 후보자 측은 조씨가 서울에서 충남 천안 연구실까지 2주간 열심히 오가며 성실히 참여한 결과이며 부모 개입이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론은 고교생이 대학 교수와 박사들을 제치고 논문 제1저자가 되는 것이 흔한 일이냐고 반문한다.외고에서 국외 대학에 진학할 목적으로 만든 국제반 소속이었던 조씨는 논문이 대한병리학회에 등재된 다음해인 2010년 고려대 이과계열 수시전형에 응시해 합격했다. 단국대 의대 교수 A씨도 조씨의 국외 대학 진학을 돕기 위해 인턴십을 제공했다고 밝혔으나 조씨는 국내 대학에 입학했다. 외고 출신인 그가 외국어능력을 살리지 않고 이공계로 진학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애초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입시 전략을 짠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실제 조씨는 2015년 부산대 의전원에 진학했다. 첫 학기인 2015년 1학기와 2018년 2학기 몇 개 과목에 낙제해 유급을 당했다. 조씨는 성적과 별개로 지도교수인 B씨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6학기 연속 매 학기 200만원씩 모두 1200만원이다. 조씨가 유급에 낙심해 의전원 공부를 포기하려하자 격려 차원에서 줬다는 게 B씨의 주장이다. B씨가 만든 개인장학회에서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모두 6명인데, 조씨를 뺀 나머지 5명은 한차례씩만 장학금을 받았다. ‘특별대우’라는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조 후보자는 딸의 논문과 장학금 지급 절차에 아무 문제가 없으며 자신과 배우자가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를 향한 시선은 싸늘하다. 조 후보자 딸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한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미디어)를 살펴보면 문재인 정부 지지 세력이 집중적으로 활동하는 몇 곳을 빼곤 부정적인 반응이 우세하다. 조 후보자 딸의 능력과 노력을 인정하기 보다는 ‘부모를 잘 만난 덕에 일반인이 누릴 수 없는 혜택을 받은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박근혜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사례와 비교하며 “다를 게 뭔가”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특히 조 후보자가 과거 입시와 교육 정책 등에 대해 밝힌 소신을 생각하면 딸 조씨의 문제는 더욱 받아들이기 어렵다. 조 후보자는 과거 저서 등에서 “외고는 대입 명문 학교가 아니라 원래 취지인 외국어 특성화학교로 돌아가도록 만들자”, “특목고, 자사고, 국제고 등은 원래 취지에 따라 운영되도록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일부 언론이 딸의 외고 진학을 비판하자 “내속의 위선과 언행불일치를 직시하고 이를 고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공격에 위축될 생각은 없다”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또 과거 트윗에서 “능력이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라는 정유라씨의 발언을 인용하며 “바로 이것이 박근혜 정권의 철학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런가 하면 조 후보자는 사회적 신분 상승을 뜻하는 ‘개천 용’을 바라지 말고 개천에서 행복한 붕어, 개구리, 가재가 되자는 비유를 써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과거 2012년 트윗에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10대 90 사회가 되면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확률은 극히 줄었다.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고 지적하면서 “더 중요한 것은 용이 되어 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하늘의 구름을 쳐다보며 출혈 경쟁하지 말고 예쁘고 따뜻한 개천을 만드는데 힘을 쏟자”고 주장했다. 그런 조 후보자가 자신의 딸을 의사로 키우려고 입시 제도를 이용한 것에 대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의혹은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나라다운 나라’ 철학과도 배치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 10일 취임하면서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다.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며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나경원, 조국 사모펀드 논란에 “동물의 왕국 비유하더니 이중성”

    나경원, 조국 사모펀드 논란에 “동물의 왕국 비유하더니 이중성”

    “강의 한번 없이 세금 845만원 받아”“폴리페서 비난하더니 본인은 월급루팡”“남에겐 엄하고 본인에겐 관대한 이중성”“조국 사퇴는 ‘과거 조국’의 명령”“진보좌파의 민낯…문 대통령 결단해야”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모펀드 투기 의혹과 관련해 “어린이에게 주식, 부동산, 펀드를 가르치는 것을 동물의 왕국에 비유했던 조 후보자가 자녀를 동원해 의혹 덩어리인 사모펀드 투기에 나섰다”면서 “조국 사퇴는 과거 조국의 명령”이라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TF) 연석회의에서 “과거에 사사건건 주옥같은 말씀을 많이 남겼는데 (조 후보자의 발언) 그대로라면 사퇴는 물론 스스로 검찰청을 찾아야 마땅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조 후보자는 청와대 민정수석이 된 직후 사모펀드인 ‘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약 100억원의 전체 약정액 중 74억 5500만원을 출자 약정했다. 특히 조 후보자의 부인(9억 5000만원)뿐 아니라 아들, 딸도 각각 5000만원씩 돈을 넣어 사모펀드를 이용한 재산 편법증여 의혹이 불거졌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56억원을 전 재산이라고 신고했다. 조 후보자 측은 “사모펀드의 성격이나 투자처를 몰랐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준비단 관계자는 “조 후보자는 부인에게서 가족들이 기존에 소유했던 주식을 팔고 사모펀드에 투자한다는 것을 들었지만 펀드의 성격이나 투자처는 몰랐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나 원대대표는 “남에게는 엄하면서 본인에게는 관대한 이중성, 그 모순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집권 세력의 민낯이고, 진보좌파의 모습”이라면서 “지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가장 앞장서서 촉구하는 사람은 한국당이나 다른 야당이 아니라 바로 과거의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서울대 교수로 복직 신청을 한 조 후보자의 급여 수령에 대해서도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팩스 복직으로 스리슬쩍 교수직을 복원하더니 강의 한번 없이 국민 세금 845만원을 받았다고 한다”면서 “폴리페서 비난을 거칠게 하고 정작 본인은 월급 루팡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또 조 후보자 자녀가 특목고에 간 뒤 의사가 되기 위해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것과 고교생 신분으로 의학 논문 제1저자에 이름을 올린 데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는 특목고, 자사고를 원래 취지대로 운영하자면서 본인의 자녀는 외고를 보내고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시켰다”면서 “고등학생 때 2주 인턴 과정으로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올려주는 스펙 관리는 남의 자식은 안돼도 내 자식은 된다는 사고의 결정판”이라고 주장했다.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는 2005∼2006년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귀국한 뒤 2007년 한영외고 해외진학 프로그램(OSP·유학반)에 진학했다. 이어 학회지 논문 등재 1년 만인 2010년 3월 고려대 이과계열에 수시전형에 합격해 입학했다. 이후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조 후보자 측은 딸의 논문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렇게 앞뒤가 다른 조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은커녕 민정수석, 교육자, 공직자로서 그 모든 기본적인 수준에 미달한다”면서 “조 후보자를 보호할수록 더불어민주당도 이중성의 모습이 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으며, 문재인 대통령도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고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상위권 학생 어디로… 고교선택전략 설명회

    상위권 학생 어디로… 고교선택전략 설명회

    18일 서울 강남구 진선여고 대강당에서 열린 ‘자사고 재지정 여파, 상위권 학생 고교선택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와 학생들이 주최 측에서 나눠준 자료를 집중해서 보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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