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사고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이효리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강제추행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혐한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22
  • 교육부, 대원·영훈국제중 지정 취소 동의…학교 측 “정치적 결정”

    교육부, 대원·영훈국제중 지정 취소 동의…학교 측 “정치적 결정”

    교육부가 서울에 있는 사립 국제중학교인 대원국제중학교와 영훈국제중학교의 특성화중학교 지정 취소에 동의하면서 이들 학교는 내년부터 일반중학교로 전환된다. 다만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 전까지 특성화중 학생 신분을 유지한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오전 특수목적고등학교 등 지정위원회를 열고 국제중 지정 취소 절차 및 평가 지표 내용의 적법성 등에 대해 심의한 결과 “서울시교육청의 국제 분야 특성화중 운영 성과 평가에 따라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의 특성화중 지정 취소에 동의한다”고 20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해당 학교들이 국제중 설립 취지에 맞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활동이 전반적으로 미흡하다고 평가했는데 이러한 평가는 적정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10일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의 특성화중학교(국제중학교) 지정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의무교육인 중학교 단계에서부터 교육 서열화와 사교육을 조장해 교육의 공공성을 해친다는 이유를 들었다. 교육청은 지난달 25일 청문을 거친 뒤 이달 8일 특성화중 지정 취소에 관한 동의를 구하는 공문을 교육부에 보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시도교육감은 교육부 장관에게 특성화중 지정 취소에 대한 동의를 받아야 한다. 교육부는 지난해에도 서울시교육청의 요청을 받아 경희·배제·세화·숭문 등 서울 시내 8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를 동의한 바 있다. 이번 국제중 지정 취소 역시 ‘서열화 해소’라는 교육부의 일관된 기조 안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학교 측은 교육 당국이 지정 취소하기로 결론을 미리 정하고서 졸속으로 평가했다는 입장이다. 대원·영훈국제중은 정치적 논리에 의해 국제중이 지정 취소됐다며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처분 취소를 요청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학교 관계자는 “국제중 취소의 근거인 평가 지표가 바뀌었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지표가 어떤 경위로 바뀌었는지 공개하지 않았고 교육부도 국제중의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를 밟지 않았다”며 “교육부가 졸속으로 지정 취소를 결정한 만큼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대치동 거래허가 효과, 대입 소득별 쿼터제로 막나

    대치동 거래허가 효과, 대입 소득별 쿼터제로 막나

    대치동 거래허가제로 학군지 전세거주 힘들어져 7·10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을 낳은 6·17 부동산 규제정책은 서울의 강남구 삼성동, 대치동, 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을 토지 거래 허가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집을 사거나 팔 때 강남구청장과 송파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6년차인 래미안 대치 팰리스 등을 제외하면 신축 아파트가 거의 없는 대치동에서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사는 소위 갭투자는 불가능해진 것입니다. 갭투자를 막는 거래 허가제로 대치동 전세살이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인 2009년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년에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됩니다. 옛 강남 8학군 지역에 대한 거래 허가제와 고교학점제, 그리고 2025년으로 예정된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 폐지는 대치동으로 대표되는 학군지에 대한 선호도를 더 높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26일 교육위원장인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개혁 토론회’는 정부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이는 교육의 양극화 현상과 사회 불평등에 어떻게 대처할지 내다볼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고교학점제는 선진국에서 보편화된 제도로 고등학생도 대학생처럼 자신이 배울 과목을 스스로 선택하는 수강신청을 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내신 제도는 현재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뀌고 문과와 이과의 구분도 사라집니다. 대치동과 같은 학군지 진입의 장벽은 비싼 아파트값과 거래허가제도 있지만, 치열한 내신경쟁도 작용했습니다. 특목고와 자사고 등 소위 ‘공부 잘하는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 숫자는 약 2만명이 넘는 한해 학령 정원의 5% 정도입니다. 내신경쟁이 사라지고, 전국에 골고루 분산해 있던 ‘공부 잘하는 고등학교’도 없어지면 고교학점제 하에서 역량있는 학교가 밀집한 강남의 8학군 지역으로 학생들이 몰릴 것은 명약관화합니다. 하지만 거래 허가제로 대전족(자녀교육을 위해 대치동에 전세로 사는 사람들)이 힘들어지면서 대치동은 진입장벽이 높은 ‘빗장도시’가 되어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내신 제도를 석차와 등급이 없는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도 시도됐지만, 특목고·자사고 지원경쟁률이 치솟고 강남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에 대한 우려 때문에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고교학점제, 특목고·자사고 폐지로 강남 쏠림현상 심화 우려 이범 교육평론가는 이러한 강남 쏠림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로 ‘소득별 쿼터제’를 이 토론회에서 제안했습니다. 대학교 입학에 부모의 소득을 반영하는 것이 ‘소득별 쿼터제’인데 예를 들어 소득 1·2분위에서 모집정원의 10%를 선발하고 3·4분위에서 10%, 5·6분위에서 10%, 7·8분위에서 10%, 9·10분위에서 10%를 입학정원의 절반만 뽑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가구 소득을 대학 입학에 반영하는 것은 이미 ‘농어촌 특별전형’과 ‘기회균형 전형’, ‘지역인재 전형’ 등에서 실현되고 있습니다. ‘농어촌 특별전형’을 노리고 지원이 가능한 시골 지역으로 전학가는 꼼수도 알려져있습니다. 그럼 ‘소득별 쿼터제’는 이런 꼼수가 없을까요. 벌써부터 위장이혼을 하고 소득이 없는 어머니쪽으로 자식을 편입시키거나, 고소득 맞벌이 부부는 고의로 실직을 하는 방법 등이 제기됐습니다. 중국에서 많이 쓰는 옛말로 ‘상유정책 하유대책’이 있습니다. 위에서 현실에 맞지 않는 큰 그림을 그리면 아랫것들은 잔머리를 쓰며 제 살길을 찾는다는 말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풍선효과를 낳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53억 횡령’ 휘문고, 자사고 지정 취소

    ‘53억 횡령’ 휘문고, 자사고 지정 취소

    법인 이사장 일가가 50억원대의 횡령을 저지른 서울 강남구 휘문고등학교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위를 잃고 일반고로 전환된다. 전국의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 특성화중 가운데 비리가 적발돼 지정 취소되는 첫 번째 사례다. 서울교육청은 “휘문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교육감은 자사고가 회계 부정이나 학생 선발 부정, 부당한 교육과정 운영을 했을 경우 지정 취소 처분을 내릴 수 있다. 휘문고와 휘문중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휘문의숙의 민모 전 이사장과 박모 전 사무국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 4월 대법원에서 각각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2018년 감사를 통해 민 전 이사장의 어머니인 김모 전 명예이사장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운동장 등 학교 시설물을 특정 교회에 빌려주고 학교발전 명목의 기탁금으로 받은 38억 25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조사 결과 김 전 명예이사장은 2008년부터 총 53억원가량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민 전 이사장은 이를 방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 명예이사장은 1심 선고 전 사망해 공소가 기각됐다.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6월 1심, 지난 1월 2심 판결이 나오고도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정 취소 결정을 미뤄왔다. 그러나 서울교육청이 민 전 이사장 일가의 비리를 폭로한 공익제보자에게 포상금까지 지급한 상황에서 ‘늑장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서울신문 2020년 1월 2일 자 12면 보도> 서울교육청은 오는 23일 학교 측의 소명을 듣는 청문 절차를 거쳐 교육부에 동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동의하면 휘문고는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되며, 현 재학생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의 교육과정을 받을 수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50억원대 횡령” 휘문고, 자사고 지정 취소 … 내년 일반고 전환

    “50억원대 횡령” 휘문고, 자사고 지정 취소 … 내년 일반고 전환

    명예이사장 등이 50억원대의 횡령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난 서울 강남구 휘문고등학교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위를 잃고 일반고로 전환된다. 서울교육청은 “휘문고에 대해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자사고는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회계를 집행한 경우” 교육감으로부터 자사고 지정이 취소될 수 있다. 서울교육청 등에 따르면 휘문고와 휘문중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휘문의숙의 민모 전 이사장과 박모 전 법인사무국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 4월 대법원에서 각각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2018년 감사를 통해 김모 전 명예이사장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운동장 등 학교 시설물을 특정 교회에 빌려주고 받은 시설 사용료와 학교발전 명목의 기탁금 중 38억 2500만원을 학교회계에 편입하지 않고 법인 명의의 계좌로 받아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모 전 명예이사장의 아들인 민모 전 이사장은 박모 전 법인사무국장과 공모하고 이를 방조했다. 김 전 명예이사장은 학교법인 카드 사용 권한이 없는데도 이를 소지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2억 3900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카드대금 일부를 학교회계에서 지출하기도 했다. 교육청은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으며 경찰 조사 결과 2008년부터 김 전 명예이사장이 횡령한 액수는 50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명예이사장은 1심 선고 전 사망해 공소가 기각됐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1일 ‘자율학교등 지정·운영회’를 열어 휘문고등학교 자사고 지정취소 여부를 심의한 결과, 명예이사장 일가의 횡령이 자사고의 자율권에 따르는 사회적 책무성과 공정성에 반하는 행위이며 사립학교법,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 등을 위반한 심각한 회계 부정으로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를 공익제보한 주광식 전 휘문중 교장에게 지난해 12월 교육청 공익제보 포상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인 4000만원을 지급했을 정도로 해당 사건을 중대한 사학 비리로 보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학교 측의 소명을 듣는 청문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지정 취소 여부를 결정하고 교육부에 동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동의하면 휘문고는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되며, 현 재학생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학생의 신분과 교육과정을 보장받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세금만 올려 집값 잡은 적 한 번도 없다…공급 확대·유동성 분산 종합대책 절실”

    “세금만 올려 집값 잡은 적 한 번도 없다…공급 확대·유동성 분산 종합대책 절실”

    당정이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부동산 추가 대책을 마련 중인 가운데 참여정부 때 시도했다가 실패한 ‘부동산 세금 정책’으론 집값을 잡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투기로 번 불로소득을 반드시 막겠다는 것인데,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이는 부동산 시장에 이를 과도하게 적용하면 시장 왜곡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보유세 강화 방향은 맞지만 공급을 확대하고 부동산에 몰린 유동성을 분산할 수 있는 ‘종합 처방전’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8일 “세금 정책만으로 집값을 잡은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참여정부도 큰소리쳤지만 집값 잡기에 실패했는데 현 정부도 시장을 이해 못하고 공급 없이 수요 억제 대책에 치우쳐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수도권에 3기 신도시 개발 등을 통해 공공택지 물량 77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혀 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진척이 느리고 정작 수요자들이 가장 몰리는 서울에 대한 공급 대책은 미흡해 집값이 상승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대한부동산학회장은 “부동산 대책에서 조세 정책은 가장 마지막에 사용할 카드”라면서 “보유세와 양도소득세를 같이 올리면 다주택자가 팔지도 못하고 사지고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어 보유세를 높이고 거래세를 낮추는 세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거 취약계층에겐 공공임대 주택공급을 늘리는 정책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민간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현숙 SH도시연구원장은 “공공분양 물량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데 서울의 경우 택지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해 차고지나 빗물펌프장 같은 저이용 부지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재건축 용적률 상향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재건축 부담금에 이어 2년 거주 조합원 분양 자격까지 도입한 마당에 재건축 규제 완화를 하더라도 실수요 외에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가 접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진 한남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급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하고 재건축·재개발 인허가에 있어 국민들이 예측 가능할 수 있도록 사업의 투명성을 높이면 된다”고 밝혔다. 부동산을 대체할 다양한 투자처를 개발하고 비강남지역에 교육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진창하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시중에 유동성 자금이 많이 풀려도 국민들에게 부동산을 대신할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게 문제”라며 “안정적인 대체 투자 자산이 나오면 주택에 몰리는 투자 수요들이 분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자사고·특목고 폐지를 앞둔 시점에서 강남 ‘명문 학군’에 대한 교육 수요가 늘어나 집값 상승을 부추길 것을 감안하면 2기 신도시나 3기 신도시 등에 강남 못지않은 교육 인프라를 갖춰 젊은층의 교육 수요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서울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보유세 강화 맞지만 세금으론 집값 못잡아…부동산 대책 틀 다시 짜야”

    “보유세 강화 맞지만 세금으론 집값 못잡아…부동산 대책 틀 다시 짜야”

    당정이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부동산 추가 대책을 마련 중인 가운데 참여정부 때 시도했다가 실패한 ‘부동산 세금 정책’으론 집값을 잡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투기로 번 불로소득을 반드시 막겠다는 것인데,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이는 부동산 시장에 이를 과도하게 적용하면 시장 왜곡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보유세 강화 방향은 맞지만 공급을 확대하고 부동산에 몰린 유동성을 분산할 수 있는 ‘종합 처방전’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8일 “세금 정책만으로 집값을 잡은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참여정부도 큰소리쳤지만 집값 잡기에 실패했는데 현 정부도 시장을 이해못하고 공급없이 수요억제 대책에 치우쳐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수도권에 3기 신도시 개발 등을 통해 공공택지 물량 77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 마저도 진척이 느리고 정작 수요자들이 가장 몰리는 서울에 대한 공급 대책은 미흡해 집값이 상승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대한부동산학회장은 “부동산 대책에서 조세 정책은 가장 마지막에 사용할 카드”라면서 “보유세와 양도소득세를 같이 올리면 다주택자가 팔지도 못하고 사지고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어 보유세를 높이고 거래세를 낮추는 세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거 취약계층에겐 공공임대 주택공급을 늘리는 정책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민간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현숙 SH도시연구원장은 “공공분양 물량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데 서울의 경우 택지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해 차고지나 빗물펌프장 같은 저이용 부지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급등한 집값을 안정시키려면 서울 등 도심에 주택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현행 국토계획법이 상업지역의 주거비율 상한을 90% 미만(서울·광주는 80% 미만)으로 제한하는데, 이를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재건축 용적률 상향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재건축 부담금에 이어 2년 거주 조합원 분양 자격까지 도입한 마당에 재건축 규제 완화를 하더라도 실수요 외에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가 접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진 한남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급에 대한 마스터 플랜을 제시하고 재건축·재개발 인허가에 있어 국민들이 예측가능할 수 있도록 사업의 투명성을 높이면 된다”며 “정부가 2017년 등록임대주택 사업자에게 혜택을 줬다 다시 거둬들이겠다는 식으로 원칙을 훼손해 불신을 초래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부동산을 대체할 다양한 투자처를 개발하고 비강남지역에 교육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진창하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시중에 유동성 자금이 많이 풀려도 국민들에게 부동산을 대신할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게 문제”라며 “안정적인 대체 투자 자산이 나오면 주택에 몰리는 투자 수요들이 분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자사고·특목고 폐지를 앞둔 시점에서 강남 ‘명문 학군’에 대한 교육 수요가 늘어나 집값 상승을 부추길 것을 감안하면 2기 신도시나 3기 신도시 등에 강남 못지않은 교육 인프라를 갖춰 젊은층의 교육 수요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조희연 “올해 수능 난도 낮춰야…학교 서열화 해소 계속 추진”

    조희연 “올해 수능 난도 낮춰야…학교 서열화 해소 계속 추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 일수가 줄어 고3과 재수생 간 학력 격차가 벌어진 점을 우려하면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난도를 크게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30일 서울시교육청 11층 대강당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재유행 때문에 ‘거리두기’가 강화되더라도 등교 규모를 축소하거나 수업 방식이 수행평가 혹은 원격수업으로 바뀔 뿐, 학교가 다시 문을 닫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이어서 코로나 19에 따른 후속 조치로 대학들이 대입 전형에서 학생부 비교과를 축소한 데 대해 “교육부나 대학도 큰 방향에서는 (비교과를 축소하는 등) 그렇게 움직이는 것 같다”면서 “(그뿐만 아니라) 수능 난도를 현저하게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나 국제중 같은 학교체제 차원의 서열화 해소를 위한 정책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국제중이 국제화된 인재를 키운다고 만들었는데 충분한 기능·역할을 하기보다는 상위 좋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쪽으로 초점이 맞춰진 조기 경쟁 교육에 불과했다”면서 “특정한 아이가 아니라 모든 아이를 위한 수월성 교육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교육청은 고입 석차백분율 제도의 ‘서열화 문제’를 개선할 방침이다. 고입 석차백분율은 중학생의 고입전형 점수를 학생 수로 나눠 백분율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특성화고에 진학하고 싶은 중학생에게 적용되는 제도이다. 이와 관련해 조희연 교육감은 “교육은 하나의 공동체를 지향해야 하는데 우리 교육은 서열화된 사회적 시스템의 상층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경쟁 도구가 됐다”면서 “학생들이 소질과 적성에 맞춰 고등학교를 선택하도록 고입 석차백분율 제도를 과감히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TF(테스크포스)를 운영해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2012년부터 도입된 중학교 성취평가제는 중학교 평가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꾼 평가 패러다임의 전환이었는데, 중학교를 졸업하며 생성하는 서열화된 석차백분율 제도는 효용성이 크지 않음에도 성취평가제 취지를 퇴색시키는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조 교육감은 지난 3월 페이스북에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일부 교직원) 그룹이 있다”고 써 논란을 일으킨 사실을 언급하면서 “선생님들께 상처를 드릴 수 있는 말을 했다는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교육부로 공 넘어가는 국제중…자사고 불공정 논란 전철 밟나

    교육부로 공 넘어가는 국제중…자사고 불공정 논란 전철 밟나

    학교 측 “재지정 기준 상향 등 평가 부적절” 자사고도 같은 주장… 교육부 수용 안 해 가처분 신청 땐 3~4년 법적 공방 가능성 교육감들 ‘일괄 일반중 전환’ 요구할 수도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의 국제중학교 지정을 취소한 서울시교육청이 교육부에 늦어도 다음달 14일까지 지정 취소 처분 동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신청을 받은 날부터 50일 이내에 동의 여부를 확정해야 한다. 교육부의 동의 여부와 법정 공방 등 남은 절차에서 두 국제중은 지난해 자율형사립고의 전철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원·영훈국제중에 대한 서울교육청의 지정 취소 처분에 교육부가 동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두 학교는 ▲2015년 평가에서 재지정 기준점 상향(60점→70점)·일부 평가 지표와 배점 변경 ▲변경된 평가 지표가 지난해 12월에 발표돼 학교가 예측하기 어려운 점 ▲‘학생 참여·자치문화’, ‘학교폭력 예방·안전교육 내실화’ 등의 지표가 국제중 평가에 부적절함 등을 근거로 평가의 불공정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서울교육청은 기준점 등 평가 지표는 교육부의 외국어고·국제고 재지정 평가 표준안 협의사항을 준용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국제중이 문제를 제기하는 일부 지표는 교육청이 관내 모든 중학교에 매년 강조해 온 사항이며 일부는 법적 의무사항이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 당시 탈락한 서울 지역 자사고들 역시 이런 주장을 폈으나 교육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교육부는 “대부분 지표가 5년 전 평가 지표와 유사하며 서울교육청이 관할 고등학교에 배포한 ‘학교자체평가지표’에 기반해 학교 현장의 예측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재지정 기준점 상향도 교육부의 평가 표준안에 기반을 둔 것이었으며 변경된 지표의 발표 시기(2018년 말)도 이번 국제중과 마찬가지였다. 두 학교가 법원에 국제중 지정 취소 처분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 이 역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서울 지역 자사고와 경기 안산동산고, 부산 해운대고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은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한다”며 인용했다. 두 국제중도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국제중 지위를 유지한 채 서울교육청과 길게는 3~4년간 법정 공방을 이어 갈 수 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국제중이 있는 지역인 서울과 경기, 부산, 경남교육감이 공동으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국제중 일괄 일반중 전환’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25일 “청심국제중을 2025년 일반중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교육감은 “청심국제고가 2025년 일반고로 전환되면 청심국제중도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일반중 전환에 학교도 동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1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국제중 일괄 일반중 전환’을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제안했지만 이 교육감과 공립 국제중을 운영하는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부정적인 입장을 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국제중 일괄 일반중 전환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정권 입맛대로 사라지는 학교… 결국 상처받는 건 학생들

    정권 입맛대로 사라지는 학교… 결국 상처받는 건 학생들

    자사고처럼 가처분 신청 인용 가능성 오락가락 교육정책에 학생들 대혼란2013년 입시 비리로 다음해부터 100% 추첨입학제로 전환한 영훈국제중을 비롯한 서울의 2개 국제중학교가 폐지의 갈림길에 섰다. 아이들의 학교가 댐공사로 수몰되고, 신입생이 없어 폐교가 되는 것보다 정권의 입맛에 따라 생겼다 사라지는 게 훨씬 더 비극적이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사립 국제중의 연평균 학비는 1100만원에 달해 부모의 경제력이 의무교육 단계의 우리 학생들을 분리하고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의 국제중 폐지는 경기도에 있는 청심국제중과 부산국제중이 재지정을 받으면서 논란을 낳고 있는 데다 국제중이 취소소송을 제기하고 가처분 신청을 진행하면 자율형 사립고와 마찬가지로 인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결국 2~3년 동안 재학생과 학부모들은 극심한 혼란에 시달리다 다음 정권에서 다시 국제중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 그동안 내가 다니는 학교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압박감 속에 공부해야만 하는 학생들의 불안은 안중에도 없는 졸속행정이다. 지난 24일 한 시민단체에서 연 국제중 관련 토론회에서는 처음부터 태어나서는 안 될 ‘기형적인 학교’라고 국제중을 정의했다. 2008년 서울 강북에 있는 두 사립중학교가 국제중으로 지정된 것은 당시 이명박 정권과 공정택 교육감, 사학법인이 짬짜미로 무리수를 둔 것이란 게 시민단체의 진단이었다. 결국 국제중 지정 5년 만에 입시 비리로 영훈중 교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학교 법인은 바뀌었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도 국제중의 인기가 높은 배경에는 학부모들의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수업은 대부분 학교에서 교육방송(EBS)의 온라인 강의 링크만 제공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국제중의 온라인수업은 원어민 선생님들의 직강이 제공될 뿐 아니라 학생들에 대한 학습 점검도 꼼꼼하고 체계적이다. 2025년부터 외국어고,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도 일반고로 전환될 예정이지만 대부분의 자사고에서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학교 폐지가 정권 마음대로 이루어질 수는 없다고 장담하고 있다. 게다가 5년 뒤 정권의 교육정책 방향은 어떻게 바뀔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나라의 백년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정책이 이처럼 4~5년마다 바뀌는 정치에 좌지우지되는 것은 정말이지 안타까운 일이다. 서울시 교육감은 국제중 폐지가 통합교육과 평등교육을 위한 환경 조성이라고 주장하지만 이에 반발하는 학부모들은 하향평준화 교육이라고 지적한다. 서울시 교육청은 학교 공간 재구조화 등에 5억원, 세계시민교육 사업에 3억원 등 국제중이 지원하면 일반중 전환을 위한 예산 지원을 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이는 국제중 학생들이 한 해 내는 학교당 약 50억원의 학비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다. 적폐 청산이란 명목으로 결국 피해를 당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은 아닐지 교육정책 담당자들은 살펴보고 또 살펴봐야 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성과평가 지표 불공정” vs “중학교 강조 사항일 뿐”

    “성과평가 지표 불공정” vs “중학교 강조 사항일 뿐”

    학교측 “점수 높던 부분 배점 많이 깎고 우수 기준점 높여 국제중 고득점에 불리” 교육청 “경기·부산교육청과 기준이 같고 의무교육기관 정상 교육과정 평가한 것”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을 대상으로 한 서울교육청의 청문 절차가 진행됐다. 학교 측은 서울교육청의 국제중 운영성과평가(재지정평가) 지표가 불공정하다고 항변했지만 서울교육청은 “의무교육 기관으로서 타당한 평가”라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학교보건원에서 비공개로 열린 청문에서 교육청의 재지정 평가가 공정성과 신뢰성을 어겼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일 대원국제중 교장은 기자들과 만나 “평가 지표가 평가에 임박해(지난해 12월) 발표됐고 평가에 변경된 지표 역시 타당성 없는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재지정 기준점이 60점에서 70점으로 상향 조정된 점, 교육청의 감사에서 지적받은 사항에 따른 감점을 최대 5점에서 10점으로 늘린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그러나 재지정 기준점 상향은 지난해 교육부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운영성과평가 지표 표준안을 준용한 것으로 경기·부산교육청과 같은 기준이라는 게 서울교육청의 입장이다. 모든 항목에서 ‘보통’ 평가를 받을 경우 2015년 기준으로 60점, 2020년 기준으로 70점을 얻어 통과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감사 지적에 따른 감점 배점 역시 경기·부산교육청과 동일하며, 지난해 자사고 평가지표(최대 12점 감점)에 비하면 감점 배점이 적다고 서울교육청은 설명했다. 김찬모 영훈국제중 교장은 “과거에 점수가 높았던 부분은 (배점을) 대폭 깎고 불리한 부분은 올린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 측이 주장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학생·학부모·교사 만족도’ 지표 배점을 15점에서 9점으로 낮춘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2015년 평가에서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각각 4.0 이상(5점 만점)이면 ‘우수’(5점)로 평가해 총 15점 만점을 부여했다. 그러나 이번 평가에서는 우수 기준을 4.5로 높이고 배점은 각각 3점으로 낮춰 만점도 9점으로 낮췄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이 실시하는 중학교 학생·학부모·교사 만족도 조사에서 대부분 학교의 만족도가 4.0을 넘어, 우수 기준을 4.5로 높인 대신 배점을 줄여 감점 폭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 지표에 국제중에 적합하지 않은 지표도 포함돼 있다고 학교 측은 주장했다. ▲학생 참여 및 자치문화 활성 화 ▲안전교육 내실화 및 학교폭력 예방·근절 노력 ▲미래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청 중점 추진과제 운영 등 신설된 지표가 “국제중이 아닌 혁신학교(자율학교) 평가 지표”라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청은 “교육청의 주요 업무계획과 중등 장학계획 등을 통해 관내 모든 중학교에 매년 강조해온 사항”이라면서 “‘일반중 위의 학교’가 아닌 의무교육기관으로서 중학교의 정상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지표”라고 반박했다. 서울교육청은 교육부에 국제중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하며, 교육부가 동의하면 두 학교는 내년부터 일반중으로 전환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성과평가 지표 불공정” vs “중학교 강조 사항일 뿐”

    “성과평가 지표 불공정” vs “중학교 강조 사항일 뿐”

    학교측 “점수 높던 부분 배점 많이 깎고 우수 기준점 높여 국제중 고득점에 불리” 교육청 “경기·부산교육청과 기준이 같고 의무교육기관 정상 교육과정 평가한 것”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을 대상으로 한 서울교육청의 청문 절차가 진행됐다. 학교 측은 서울교육청의 국제중 운영성과평가(재지정평가) 지표가 불공정하다고 항변했지만 서울교육청은 “의무교육 기관으로서 타당한 평가”라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학교보건원에서 비공개로 열린 청문에서 교육청의 재지정 평가가 공정성과 신뢰성을 어겼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일 대원국제중 교장은 기자들과 만나 “평가 지표가 평가에 임박해(지난해 12월) 발표됐고 평가에 변경된 지표 역시 타당성 없는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재지정 기준점이 60점에서 70점으로 상향 조정된 점, 교육청의 감사에서 지적받은 사항에 따른 감점을 최대 5점에서 10점으로 늘린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그러나 재지정 기준점 상향은 지난해 교육부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운영성과평가 지표 표준안을 준용한 것으로 경기·부산교육청과 같은 기준이라는 게 서울교육청의 입장이다. 모든 항목에서 ‘보통’ 평가를 받을 경우 2015년 기준으로 60점, 2020년 기준으로 70점을 얻어 통과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감사 지적에 따른 감점 배점 역시 경기·부산교육청과 동일하며, 지난해 자사고 평가지표(최대 12점 감점)에 비하면 감점 배점이 적다고 서울교육청은 설명했다. 김찬모 영훈국제중 교장은 “과거에 점수가 높았던 부분은 (배점을) 대폭 깎고 불리한 부분은 올린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 측이 주장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학생·학부모·교사 만족도’ 지표 배점을 15점에서 9점으로 낮춘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2015년 평가에서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각각 4.0 이상(5점 만점)이면 ‘우수’(5점)로 평가해 총 15점 만점을 부여했다. 그러나 이번 평가에서는 우수 기준을 4.5로 높이고 배점은 각각 3점으로 낮춰 만점도 9점으로 낮췄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이 실시하는 중학교 학생·학부모·교사 만족도 조사에서 대부분 학교의 만족도가 4.0을 넘어, 우수 기준을 4.5로 높인 대신 배점을 줄여 감점 폭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 지표에 국제중에 적합하지 않은 지표도 포함돼 있다고 학교 측은 주장했다. ▲학생 참여 및 자치문화 활성 화 ▲안전교육 내실화 및 학교폭력 예방·근절 노력 ▲미래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청 중점 추진과제 운영 등 신설된 지표가 “국제중이 아닌 혁신학교(자율학교) 평가 지표”라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청은 “교육청의 주요 업무계획과 중등 장학계획 등을 통해 관내 모든 중학교에 매년 강조해온 사항”이라면서 “‘일반중 위의 학교’가 아닌 의무교육기관으로서 중학교의 정상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지표”라고 반박했다. 서울교육청은 교육부에 국제중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하며, 교육부가 동의하면 두 학교는 내년부터 일반중으로 전환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원·영훈국제중 25일 지정 취소 청문…“평가 정당치 않아”

    대원·영훈국제중 25일 지정 취소 청문…“평가 정당치 않아”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대원·영훈국제중학교의 국제중 지정을 취소한 데 대해 학교 측 입장을 듣는 청문 절차가 25일 진행된다. 21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원·영훈국제중은 25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각각 청문 절차를 진행한다. 두 학교 모두 평가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청문에서 반박할 전망이다. 국제중은 교육 당국이 지정한 특성화중학교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교육감은 5년마다 학교 운영 성과 등을 평가한다. 지정 목적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교육부 장관 동의를 받아 특성화중학교 지정을 취소할 수 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10일 두 학교가 국제 전문 인력 양성과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며 운영 성과 평가에서 특성화중 지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를 교육부가 동의하면 서울 지역 국제중은 최종적으로 폐지된다. 이번 청문에서 두 학교 모두 평가 과정의 부당함을 지적할 계획이다. 교육청이 처음부터 지정취소를 염두에 두고 학교 측에 불리한 평가 요소를 집어넣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재지정 기준 점수를 60점에서 70점으로 상향 조정한 점, 학교 구성원 만족도 총점을 15점에서 9점으로 하향 조정한 점, 감사 지적에 따른 감점을 5점에서 10점으로 상향 조정한 점 등이 그 예다. 두 학교는 앞서 발표한 입장문에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국제중 폐지라는 개인적 견해를 그동안 공공연하게 밝힘으로써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했으며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이나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을 자신의 성과로 홍보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재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이번 주 내로 지정 취소 결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국제중 폐지를 반대하는 청원 글에는 1만 6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전병주 서울시의원,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 원만히 진행돼야”

    전병주 서울시의원,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 원만히 진행돼야”

    전병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진1)은 지난 6월 16일 ‘제295회 정례회 교육위원회’에서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업무보고 받고 대원중학교와 영훈국제중학교의 일반중학교 전환에 대해 지적했다. 이날 전 의원은, “청심국제중학교, 부산국제중학교(국립)의 국제중학교 재지정 발표가 있었는데 현재의 서울시교육청 국제중학교 폐지 정책과 엇박자가 나는 것이 아닌지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각 학교에서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이 예상되고 있는데 서울시교육청은 어떤 대응책을 가지고 있는지” 질의했다. 이에 조희연 교육감은 “지역마다 특성화학교의 차이가 존재하는데 공립인 부산국제중학교의 경우 다문화 인재를 육성하는 학교로 발전시키고자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우리 서울시나 경기도와의 정책의 방향과 궤를 좀 달리하고 있다”고 부연하며 “법적 소송의 경우 현재로서는 교육청이 유리한 지위에 놓여 있지는 않은 것 같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전 의원은, “외고나 자사고의 경우 2025년 일괄 폐지가 계획되어 있는데, 국제중학교도 마찬가지로 2025년까지 폐지를 유예하자는 의견을 교육청에서는 검토해 볼 수 있나”고 질의했고, 조 교육감은 “교육부에서 일괄 방침을 먼저 정하고 유예기간을 줄 경우 성립할 수 있는 문제이어서 교육부에 지속적으로 요청을 했었지만 아직 그에 대한 응답이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전 의원은, “국제중학교의 일반중학교 전환은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들의 의견이 잘 수렴되어 원만히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10일 서울시교육청은 대원국제중학교와 영훈국제중학교를 2021년도에 일반중학교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무교육 단계서 학교 서열화” vs “영어 몰입교육 선택권 줘야”

    “의무교육 단계서 학교 서열화” vs “영어 몰입교육 선택권 줘야”

    서울시교육청이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을 일반중으로 전환하기로 한 데 이어 ‘국제중 폐지’를 정식으로 제안하고 나서면서 국제중 폐지 논쟁에 재차 불이 붙었다. 국제중 폐지론은 ‘사립초-국제중-특목·자사고(자율형사립고)’로 이어지는 ‘학교 서열화’ 구조를 어떻게 손볼 것인가의 문제와 맞물려 있다.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사고는 일반고로 전환되는데, 의무교육 과정인 중학교 단계에서 국제중이 남게 되는 상황이 교육당국의 고심거리다. ●국제중 학부모 “좋은 교육과정 일부러 없애”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제중 폐지론’은 유아 단계에서 시작되는 입시 경쟁과 과도한 사교육, 가정의 경제력에 따른 교육 격차 등에 대한 비판에 기인한다. 그러나 ‘영어 몰입교육’ 등 심화 교육을 원하는 학생 및 학부모의 선택권을 박탈한다는 반발도 만만찮다. 교육부의 ‘고교 서열화 해소’ 정책에 따라 2025년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지만 이들 학교는 같은 해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고유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제중은 일반중으로 전환될 경우 수학·과학 등의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던 영어 몰입교육을 더이상 운영하기 어려워진다. 자녀가 국제중을 졸업한 한 학부모(47)는 “면학 분위기와 영어교육 환경 등 좋은 교육과정을 일부러 없애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권교육 안 돼” 폐지 주장 목소리 반면 ‘국제중 폐지’를 주장하는 교육계는 의무교육 과정인 중학교 단계에서 학교 서열화가 이뤄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정책국장은 “몇몇 학교가 특권적인 지위를 부여받고 이 학교에 진입하기 위해 어린 학생들에게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국제중 수요는 ‘글로벌 인재 양성’보다 입시에서의 유리함”이라며 “의무교육 과정에서 ‘입시 우위’나 영어 몰입교육 과정을 일부 학교에 한해 허용해 달라는 건 사회적으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국제중의 일반중 일괄 전환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다만 2025년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돼도 국제중이 재지정되거나 교육청과 법적 분쟁을 벌이며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고교 단계에서 완화된 학교 서열화 구조가 중학교 단계에서는 남게 된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중 졸업생들이 지역 내 일반고에 진학하면 해당 학교의 최상위권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국제중 폐지 논란 “하향 평준화” vs “의무교육 단계 학교 서열 해소”

    사립초-국제중-특목·자사고 서열의 중간 고리국제중·학부모 “우수한 학교 없애는 하향 평준화” vs “의무교육 단계에 학교 서열은 부적절” 비판 서울교육청이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을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한 데 이어 ‘국제중 폐지’를 정식으로 제안하고 나서면서 ‘국제중 폐지’ 논쟁이 재차 불붙었다. 국제중 폐지론은 ‘사립초-국제중-특목·자사고(자율형 사립고)’로 이어지는 ‘학교 서열화’ 구조를 어떻게 손볼 것인가의 문제와 맞물려있다.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는 반면 의무교육 과정인 중학교 단계에서 국제중이 남게 되는 상황이 교육당국의 고심거리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제중 폐지론’은 유아 단계에서 시작되는 입시 경쟁과 과도한 사교육, 가정의 경제력에 따른 교육 격차 등에 대한 비판에 기인한다. 국제중은 외국에서 귀국한 학생들의 국내 적응을 돕고 조기 유학의 수요를 흡수한다는 명목으로 1998년 부산국제중을 시작으로 전국에 5개교가 들어섰다.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따라 ‘국제학’ 관련 과목이 개설되고 해외 체험 및 해외학교와의 교류도 이뤄진다. 사립 국제중에서는 수학과 과학 등의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 몰입교육’이 이뤄진다. 그러나 국제중은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에 진학해 주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코스로 인식되는 게 일반적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중 4곳(대원·부산·영훈·청심) 졸업생의 30.8%는 외고 및 국제고, 32.7%는 자사고에 진학하는 등 66.2%가 특목고 및 자사고에 입학했다. 밤 9시까지 야간자습을 하는 등 입시 위주 교육을 강조해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또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하는 공교육 내 영어교육만으로는 국제중의 영어 몰입교육을 따라갈 수 없어, 자녀를 국제중에 진학시키려는 학부모들이 영어유치원 등 영유아 단계에서부터 영어 사교육에 뛰어드는 게 현실이다. 국제중이 일반중으로 전환될 경우 이같은 영어 몰입교육은 더이상 운영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같은 교육이 국민공통교육과정인 중학교 교육과정에서는 허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국제중이 운영해 온 기존 영어과목은 그대로 운영할 수 있으며 ‘국제’ 관련 과목은 자유학기제 등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수학·과학 등의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던 교육은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고교 서열화 해소’ 정책에 따라 2025년 일반고로 전환되는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고교학점제’를 통해 고유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것과는 다소 상반된다.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에 대해 해당 학교와 학부모들은 “우수한 학교를 없애는 하향 평준화”라고 반발한다.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은 이날 공동으로 입장문을 내고 “우수한 교육과정 운영과 상반되는 부당한 평가 결과”라면서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관리하고 도와야 할 교육청이 정치적 논리로 학교 교육을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녀가 국제중을 졸업한 한 학부모(47)는 “면학 분위기와 영어교육 환경 등 좋은 교육과정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분명히 있는데, 이같은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일부러 없애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제중 폐지’를 주장하는 교육계에서는 중학교 단계가 의무교육 과정인 만큼 학교 서열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정책국장은 “의무교육은 보편과 공정, 평등교육을 의미한다”면서 “몇몇 학교가 특권적인 지위를 부여받고 이 학교에 진입하기 위해 어린 연령에서의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국제중에 대한 수요는 ‘글로벌 인재 양성’보다 입시에서의 유리함”이라면서 “의무교육 과정에서 ‘입시 우위’나 영어 몰입교육과정을 일부 학교에 한해 허용해달라는 건 사회적으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국제중의 일반중 일괄 전환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서울교육청이 17개 시도교육감의 협의체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국제중의 일반중 일괄 전환’을 안건으로 제출했지만 교육감들 사이에서 합의가 도출되지 않아 정식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2025년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돼도, 국제중은 운영성과평가를 거쳐 재지정되거나 지정 취소 처분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내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부산교육청은 이날 부산국제중에 대해 운영성과평가를 거쳐 재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고교 단계에서 완화된 ‘학교 서열화’ 구조가 중학교 단계에서는 남게 된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중 졸업생들이 지역 내 일반고에 진학하면 해당 학교의 최상위권을 차지하게 된다”면서 “특목·자사고에 진학해 서로 경쟁할 때보다 주요 대학에 입학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된 뒤 국제중의 위상은 유지되거나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원·영훈국제중 “국제중 지정 취소, 정치적 논리...소송 낼 것”

    대원·영훈국제중 “국제중 지정 취소, 정치적 논리...소송 낼 것”

    대원국제중학교와 영훈국제중학교가 서울시교육청의 특성화중학교 지정 취소 결정과 관련, 11일 소송 등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이날 두 국제중은 공동 입장문을 통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국제중 폐지라는 개인적 견해를 그동안 공공연하게 밝힘으로써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했으며,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이나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을 자신의 성과로 홍보했다”면서 “교육청은 정치적 논리 속에 국제중 취소를 위한 방안만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이들 학교는 “국제중에 대한 교육감의 기본 책무는 법에 따라 정상적으로 국제중이 운영되도록 관리·감독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국제중 폐지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조 교육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교육청은 국제중 지정을 위한 평가 기준 점수를 지난해 60점에서 70점으로 상향 조정하고 가장 중요한 학교 구성원의 만족도는 총 15점에서 9점으로 하향 조정했다”면서 “이는 국제중을 재지정하지 않겠다는 교육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원·영훈국제중은 “앞으로 교육청 청문 과정을 통해 평가 지표와 기준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한편 법적 절차도 밟아나가겠다”면서 특성화중학교 지정취소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해당 처분 취소를 요청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조희연 교육감은 “국제중학교는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두 학교에 대해 국제중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교육부가 지정 취소에 동의할 경우 이들 학교는 내년부터 일반 중학교로 전환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대원·영훈국제중 폐지 수순… 자사고 갈등 되풀이되나

    대원·영훈국제중 폐지 수순… 자사고 갈등 되풀이되나

    교육부 동의하면 내년부터 일반중 전환 조 교육감 “의무교육 단계 불평등 해소” 청심·부산국제중도 취소 여부 발표 앞둬 일부 학부모 “좋은 교육 받을 기회 박탈” 학교 “행정 소송 제기”… 법적 갈등 예고 지난해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 국제고에 이어 올해 국제중까지 폐지의 기로에 놓였다. 서울시교육청이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을 일반 중학교로 전환하기로 한 데 이어 경기도교육청과 부산시교육청도 각각 청심국제중과 부산국제중에 대한 지정 취소 여부를 조만간 발표한다. 연간 1000만원 안팎의 학비가 드는 국제중은 ‘특권학교’라는 비판을 받으며 폐지론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학교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지난해 자사고 폐지를 둘러싼 교육계의 갈등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원·영훈국제중의 특성화중학교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국제중을 비롯한 특성화중은 5년 주기로 관할 교육청의 운영성과 평가(재지정 평가)를 통해 재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다섯 곳의 국제중 가운데 2018년 개교한 선인국제중을 제외한 4개 학교가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이다. 서울교육청과 경기·부산교육청은 재지정 평가를 진행해 총점이 기준점인 70점에 못 미치면 지정 취소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서울교육청은 ▲공교육 정상화 노력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적정성 ▲교육 격차 해소 노력 ▲재정 운영의 적정성 등 총 12개 항목 28개 지표를 기준으로 이들 학교의 운영 실태를 평가했다. 서울교육청은 두 학교가 교육 관련 법령 및 지침을 위반해 감사 처분을 받은 것이 중요한 감점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와 동떨어진 입시 위주 교육에 치중하고 저소득층 등 사회적 배려 대상 학생을 위한 노력에도 소홀했다고 교육청은 덧붙였다. 강연흥 서울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선도적 역할을 기대했지만 이들 학교는 밤 9시까지 방과후수업을 하거나 영어몰입교육을 시켰다”고 지적했다. 강 국장은 또 “저소득층 학생은 가기 어려운 ‘해외 골프’ 같은 체험학습을 했다”면서 “기본 학력이 취약할 수 있는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없이 오히려 격차를 확대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간 1000만원 안팎의 학비를 받으면서도 학교가 집행한 교육비는 학생 1인당 60만원 정도로 공립중 수준”이라며 부실한 교육 투자도 지적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대해 청문 절차를 거쳐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동의하면 이들 학교는 2021학년도부터 일반중으로 전환된다. 단, 현재 재학생은 졸업할 때까지 국제중 신분과 교육과정을 보장받는다. 교육부는 지난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했지만 국제중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조 교육감은 “교육부가 국제중 역시 일반중으로 일괄 전환해 달라”고 제안했다. 국제중이 의무교육 단계에서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사교육을 조장하며 고교 서열화가 해소돼도 중학교의 서열화된 체제는 유지되는 모순이 발생한다는 게 조 교육감의 주장이다. 이들 학교는 “국제중 폐지라는 결론에 맞춘 평가”라며 교육청의 지정 취소 처분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행정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이들 학교는 국제중 지위를 유지한 채 교육청과 법적 분쟁에 돌입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국제중 학부모 사이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다. 자녀가 국제중에 다니는 김모(45)씨는 “좋은 중학교 교육을 받고 싶은 수요가 분명히 있는데도 공급을 늘리기보다 오히려 없애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교육청 “대원·영훈국제중, 내년 일반中 전환”…폐지 논란일 듯

    서울교육청 “대원·영훈국제중, 내년 일반中 전환”…폐지 논란일 듯

    “법령 위반해 감사처분… 지정 취소”1년 학비 1000만원에 교육투자 저조재학생은 졸업까지 국제중 학생 유지조희연 “공공성 훼손, 일괄 전환해야”경기·부산도 재지정 여부 발표 예정서울교육청이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의 특성화중학교 지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들 학교는 교육부장관의 동의를 거쳐 내년부터 일반중으로 전환된다. 10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9일 ‘특성화중학교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 서울체육중의 특성화중학교 운영성과 평가 결과를 심의해 세 학교 중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에 대해 “지정 목적 달성이 어려워 특성화중학교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결과는 오늘 각 학교에 통보된다. 교육청은 이번 성과평가에서 기준점수를 70점으로 설정해 모든 항목에서 ‘보통’ 평가를 받으면 기준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감사에서 지적받은 사항에 따라 10점까지 감점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교육청은 “두 학교는 학교 운영과 교육과정 운영에서 학사 관련 법령 및 지침을 위반해 감사처분을 받은 것이 중요한 감점 요인이 됐다”면서 “국제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이 저조한 점도 지정 취소의 주요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의무교육 단계인 중학교에서 연간 평균 1000만원 이상의 학비를 부과하면서도 ‘학생 1인당 기본적 교육활동비’와 ‘사회통합 전형(기회균등전형) 대상자 1인당 재정지원 정도’ 등 교육 투자에서도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고 교육청은 덧붙였다. 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대해 청문 절차를 거쳐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동의하면 이들 학교는 내년부터 일반중으로 전환된다. 단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국제중 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다. 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대해 자유학년제 등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예산을 일반중과 동일하게 지원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학교공간 재구조화 지원사업, 스마트교실 구축 지원사업 등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학교가 신청할 경우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한다. 또 학교가 희망하면 ‘세계시민교육 특별지원학교’ 등으로 우선 선정해 최대 3억원을 지원한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76조에 따라 특성화중학교는 5년 주기로 재지정 평가를 받는다. 국제중은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을 비롯해 청심국제중(경기), 선인국제중(경남), 부산국제중(부산) 등 전국에 총 5개교가 있다. 이중 부산국제중을 제외하고 모두 사립이다. 2018년 개교한 선인국제중은 아직 평가 시점이 도래하지 않았으며, 올해 나머지 4개교에 대한 재지정 평가가 진행된다. 국제중은 외국에서 살던 학생들의 국내 적응을 돕고 조기 유학의 수요를 흡수한다는 명목으로 설립됐다. 1998년 부산국제중 개교를 시작으로 전국에 5개교가 들어섰다. 공립인 부산국제중을 제외한 4개교는 연간 학부모 부담금이 1000만원 안팎에 달한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면학 분위기가 좋고 심화된 외국어 학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사립초-국제중-특목·자사고’ 코스로 이어지며 경제 격차에 따른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비판도 받는다. 외고·국제고·자사고가 2025년 일반고로 전환되면 소수 학교가 우수한 학생을 선점하고 고액의 학비를 받으며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체계가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사라지는 반면 중학교에서는 유지된다는 점도 모순으로 지적된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에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개정해 국제중을 일반중으로 일괄 전환해달라”고 제안했다. 조 교육감은 “국제중은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한다”면서 “일반학교 위에 서열화된 학교 체제로 인식돼 이를 위한 사교육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조 교육감은 또 “고등학교 단계에서 외고·국제고가 일반고의 교육과정 다양화로 대체되고 있는데 중학교 의무교육 단계에서 소위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특성화된 학교 체제가 필요한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국제중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경기교육청과 부산교육청 역시 청심국제중과 부산국제중에 대한 재지정 평가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으로, 지난해 자사고 폐지 논란에 이어 국제중 폐지 역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명문 우리학교 1700등이라니 눈물나” 학교 줄세우기 여전

    “명문 우리학교 1700등이라니 눈물나” 학교 줄세우기 여전

    최근 사교육 정보 제공업체에서 진학률에 따라 전국 중·고등학교 순위를 매겨 광고하는 것에 대해 시민단체가 비판을 제기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11일 “사교육 정보제공 업체가 전국 중·고등학교의 상급학교 진학률로 각 학교별 등수를 매겨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인터넷 광고를 통해 ‘전국 고교 순위’, ‘우리 학교는 몇 위?’ 등과 같은 문구를 내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 순위는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자료를 통해 중학교는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 진학자 수, 고등학교는 4년제 및 국외대학교 진학자 수가 많은 순대로 학교별 등급 및 순위를 매겼다. 특히 고등학교는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연도별 서울대 진학자 수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산출된 학교들의 순위는 전체 고등학교 수의 80%인 1878개, 전국 중학교 수의 96%인 3100여개다. 예를 들어 중학교는 특목고와 자사고 진학율이 상위 20%면 1등급, 상위 40%면 2등급인 식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측은 “학교 순위 정보는 ‘상급학교 진학 실적=학교 교육력’이라는 인식 아래 중·고등학교의 교육적 역량을 오롯이 특정 상급학교 진학률 지표로만 평가한 것”이라며 “출신 학교에 따른 우월감 또는 열패감을 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사교육 업체의 학교순위 광고에 “50위까지 3개만 일반고고 나머지는 특목자사고다” “1700등이라 눈물이 난다” “이제 자랑 안하고 다닌다” 등과 같은 학생들은 댓글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고교 서열화 해소방안을 발표하고,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는 2025년 3월부터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한다고 밝혔다.특히 교육부는 수시(학생부 종합전형)와 정시(대학수학능력시험) 모두 고교유형별 합격률이 서열화된 고교 순위와 같아 과학고·영재고> 외고·국제고> 자사고> 일반고 순이라고 공개했다. 수시에서 과고·영재고 합격률은 26.1%> 외고·국제고 13.9%> 자사고 10.2%> 일반고 9.1% 순이다. 수능으로 보는 정시에서는 과고·영재고 24.3%> 외고·국제고 20.2%> 자사고 18.4%> 일반고 16.3%였다. 교육부는 집 가까운 학교가 가장 좋은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5년간 일반고에 2조 2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미래형 교육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측은 “스마트학습지나 웹플랫폼 교육서비스 등의 통신판매업은 현재 학원법의 대상이 아니지만 명백한 교육 업종”이라며 “교육적 목적으로 공시된 진학 정보를 자의적 목적으로 오용하여 학교를 서열화하고 이를 유통하는 서비스나 광고 집행 시 교육부가 나서서 행정지도 등의 적극적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휘경학원으로 증여된 일산 학교용지 결국 고양시로

    휘경학원으로 증여된 일산 학교용지 결국 고양시로

    ㈜요진개발이 일산 옛출판단지 터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특혜를 받는 대가로 고양시에 기부하기로 했다가 4년째 이행하지 않고 있는 학교용지를 결국 내놓기로 했다. 그러나 증여세를 부과받지 않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5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요진개발 최준명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휘경학원(사립중·고 운영)이 최근 이사회를 열어 일산동구 백석동 1237의 5 일대 학교용지 1만 2092㎡(개별공시지가 합계 277억원)를 10년 전 협약대로 고양시에 기부채납(사업시행자가 재산을 무상으로 주는 것) 하기로 했다. 고양시는 개회중인 시의회 임시회에서 학교용지 관련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승인받는 대로 공공시설용지로 용도변경과 동시에 소유권이전해 올 방침이다. 요진개발은 1998년 쯤 일산 백석동에 들어서려던 출판단지가 파주로 가자, 백석동 출판단지 터를 당시 한국토지공사(현 LH)로 부터 3.3㎡당 200만원도 안되는 헐값에 분양 받았다. 이어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기 위해 도시계획 변경을 추진하다, ‘특혜’라는 지적에 무산됐다. 10여년 동안 매듭을 풀지 못하던 요진개발은 2010년 1월 학교용지를 포함해 전체 사업부지 11만1013㎡중 32.7%와 건축연면적 6만6000㎡의 업무빌딩(약 1240억원 상당)을 지어 고양시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토지 용도변경허가를 받아 2016년 9월 2400여 가구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복합상가 등을 완공했다. 추후 협약변경 과정에서는 개발이익의 약 절반도 고양시에 내놓기로 했으나 이날 현재 3가지 조건 모두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는 2010년 1월 전임 시장(강현석)이 요진개발과 체결한 최초 협약서가 잘못됐다며 2012년 4월 최성 전 고양시장이 요진개발과 추가협약을 맺고도 협약 조건을 지키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당시 최 시장과 요진개발은 ‘학교법인이 아닌 자(고양시)는 사립학교를 설치 경영할 수 없다는 사립학교법을 근거로 시의회 승인을 받지 않고 전격적으로 학교용지를 사학재단(휘경학원)에 넘겨 주기로 했다. 대신 공동주택(주상복합아파트) 등 사용승인 이전 까지 학교설치 절차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공공용지로 용도를 변경해 고양시가 기부채납받기로 했다. 그러나 최 시장 재임 당시 고양시는 요진개발이 1240억원대 업무빌딩, 277억원대(공시지가 합) 학교용지,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대로 추정되는 개발이익 등 그 어느 한 가지도 기부채납 협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데도 2016년 9월 요진Y시티 주상복합단지에 대한 사용승인을 내줬다. 당시 고양시가 사용승인을 조건으로 취한 ‘안전장치‘는 요진 측 부동산에 대한 363억원대(채권 최고액) 근저당권이 전부다. 최소 1500억원 이상 받을 돈이 있는 고양시가 겨우 363억원에 불과한 근저당권만 확보한 상태에서 사용승인을 내준 것을 두고 고양시청 내부에서 조차 “배임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요진개발은 이후 2년 여 동안 학교설립 승인이 여의치 않자, 최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휘경학원으로 2014년 11월 학교용지를 고양시에 알리지 않고 증여 했다. 이후에도 경기교육청이 자사고 또는 사립초교 승인 신청을 계속 불허하자, 2016년 10월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주택건설사업 승인을 내준 것은 잘못이라며 고양시를 상대로 ‘부관 무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모두 패소했다. 지난 해 최종 패소 후 고양시의 6차례 기부채납 이행 요구에 묵묵부답이던 요진개발과 휘경학원은 지난 달 동대문세무서가 증여세 과세를 검토하자, 기부채납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시는 이재준 시장 취임 후 요진개발이 기부채납 협약조건을 이행하지 않자 동대문세무서에 증여세 과세 법리 검토를 요청하고 요진 측 부동산 18건(49억원 상당)을 가압류 하는 등 압박해왔다고 밝혔다. 1240억원에 가까운 업무빌딩은 아직 터 파기 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더불어 학교부지 기부채납 관련 소송에서 법원이 “요진개발은 (백석동)개발사업으로 인해 막대한 이익을 얻은 것이 분명하다”는 취지로 고양시 손을 들어줬으나 고양시는 개발이익 환수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손 조차 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현 이재준 시장은 지난 2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압력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 고철용 본부장은 “요진개발 및 휘경학원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해온 고양시와 세무 당국이 수수방관하다가 증여세 과세 시점이 임박하자 느닷없이 요진 및 휘경에 피해가 없도록 협조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