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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과평가 지표 불공정” vs “중학교 강조 사항일 뿐”

    “성과평가 지표 불공정” vs “중학교 강조 사항일 뿐”

    학교측 “점수 높던 부분 배점 많이 깎고 우수 기준점 높여 국제중 고득점에 불리” 교육청 “경기·부산교육청과 기준이 같고 의무교육기관 정상 교육과정 평가한 것”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을 대상으로 한 서울교육청의 청문 절차가 진행됐다. 학교 측은 서울교육청의 국제중 운영성과평가(재지정평가) 지표가 불공정하다고 항변했지만 서울교육청은 “의무교육 기관으로서 타당한 평가”라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학교보건원에서 비공개로 열린 청문에서 교육청의 재지정 평가가 공정성과 신뢰성을 어겼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일 대원국제중 교장은 기자들과 만나 “평가 지표가 평가에 임박해(지난해 12월) 발표됐고 평가에 변경된 지표 역시 타당성 없는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재지정 기준점이 60점에서 70점으로 상향 조정된 점, 교육청의 감사에서 지적받은 사항에 따른 감점을 최대 5점에서 10점으로 늘린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그러나 재지정 기준점 상향은 지난해 교육부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운영성과평가 지표 표준안을 준용한 것으로 경기·부산교육청과 같은 기준이라는 게 서울교육청의 입장이다. 모든 항목에서 ‘보통’ 평가를 받을 경우 2015년 기준으로 60점, 2020년 기준으로 70점을 얻어 통과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감사 지적에 따른 감점 배점 역시 경기·부산교육청과 동일하며, 지난해 자사고 평가지표(최대 12점 감점)에 비하면 감점 배점이 적다고 서울교육청은 설명했다. 김찬모 영훈국제중 교장은 “과거에 점수가 높았던 부분은 (배점을) 대폭 깎고 불리한 부분은 올린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 측이 주장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학생·학부모·교사 만족도’ 지표 배점을 15점에서 9점으로 낮춘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2015년 평가에서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각각 4.0 이상(5점 만점)이면 ‘우수’(5점)로 평가해 총 15점 만점을 부여했다. 그러나 이번 평가에서는 우수 기준을 4.5로 높이고 배점은 각각 3점으로 낮춰 만점도 9점으로 낮췄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이 실시하는 중학교 학생·학부모·교사 만족도 조사에서 대부분 학교의 만족도가 4.0을 넘어, 우수 기준을 4.5로 높인 대신 배점을 줄여 감점 폭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 지표에 국제중에 적합하지 않은 지표도 포함돼 있다고 학교 측은 주장했다. ▲학생 참여 및 자치문화 활성 화 ▲안전교육 내실화 및 학교폭력 예방·근절 노력 ▲미래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청 중점 추진과제 운영 등 신설된 지표가 “국제중이 아닌 혁신학교(자율학교) 평가 지표”라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청은 “교육청의 주요 업무계획과 중등 장학계획 등을 통해 관내 모든 중학교에 매년 강조해온 사항”이라면서 “‘일반중 위의 학교’가 아닌 의무교육기관으로서 중학교의 정상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지표”라고 반박했다. 서울교육청은 교육부에 국제중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하며, 교육부가 동의하면 두 학교는 내년부터 일반중으로 전환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원·영훈국제중 25일 지정 취소 청문…“평가 정당치 않아”

    대원·영훈국제중 25일 지정 취소 청문…“평가 정당치 않아”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대원·영훈국제중학교의 국제중 지정을 취소한 데 대해 학교 측 입장을 듣는 청문 절차가 25일 진행된다. 21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원·영훈국제중은 25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각각 청문 절차를 진행한다. 두 학교 모두 평가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청문에서 반박할 전망이다. 국제중은 교육 당국이 지정한 특성화중학교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교육감은 5년마다 학교 운영 성과 등을 평가한다. 지정 목적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교육부 장관 동의를 받아 특성화중학교 지정을 취소할 수 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10일 두 학교가 국제 전문 인력 양성과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며 운영 성과 평가에서 특성화중 지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를 교육부가 동의하면 서울 지역 국제중은 최종적으로 폐지된다. 이번 청문에서 두 학교 모두 평가 과정의 부당함을 지적할 계획이다. 교육청이 처음부터 지정취소를 염두에 두고 학교 측에 불리한 평가 요소를 집어넣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재지정 기준 점수를 60점에서 70점으로 상향 조정한 점, 학교 구성원 만족도 총점을 15점에서 9점으로 하향 조정한 점, 감사 지적에 따른 감점을 5점에서 10점으로 상향 조정한 점 등이 그 예다. 두 학교는 앞서 발표한 입장문에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국제중 폐지라는 개인적 견해를 그동안 공공연하게 밝힘으로써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했으며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이나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을 자신의 성과로 홍보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재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이번 주 내로 지정 취소 결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국제중 폐지를 반대하는 청원 글에는 1만 6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전병주 서울시의원,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 원만히 진행돼야”

    전병주 서울시의원,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 원만히 진행돼야”

    전병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진1)은 지난 6월 16일 ‘제295회 정례회 교육위원회’에서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업무보고 받고 대원중학교와 영훈국제중학교의 일반중학교 전환에 대해 지적했다. 이날 전 의원은, “청심국제중학교, 부산국제중학교(국립)의 국제중학교 재지정 발표가 있었는데 현재의 서울시교육청 국제중학교 폐지 정책과 엇박자가 나는 것이 아닌지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각 학교에서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이 예상되고 있는데 서울시교육청은 어떤 대응책을 가지고 있는지” 질의했다. 이에 조희연 교육감은 “지역마다 특성화학교의 차이가 존재하는데 공립인 부산국제중학교의 경우 다문화 인재를 육성하는 학교로 발전시키고자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우리 서울시나 경기도와의 정책의 방향과 궤를 좀 달리하고 있다”고 부연하며 “법적 소송의 경우 현재로서는 교육청이 유리한 지위에 놓여 있지는 않은 것 같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전 의원은, “외고나 자사고의 경우 2025년 일괄 폐지가 계획되어 있는데, 국제중학교도 마찬가지로 2025년까지 폐지를 유예하자는 의견을 교육청에서는 검토해 볼 수 있나”고 질의했고, 조 교육감은 “교육부에서 일괄 방침을 먼저 정하고 유예기간을 줄 경우 성립할 수 있는 문제이어서 교육부에 지속적으로 요청을 했었지만 아직 그에 대한 응답이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전 의원은, “국제중학교의 일반중학교 전환은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들의 의견이 잘 수렴되어 원만히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10일 서울시교육청은 대원국제중학교와 영훈국제중학교를 2021년도에 일반중학교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무교육 단계서 학교 서열화” vs “영어 몰입교육 선택권 줘야”

    “의무교육 단계서 학교 서열화” vs “영어 몰입교육 선택권 줘야”

    서울시교육청이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을 일반중으로 전환하기로 한 데 이어 ‘국제중 폐지’를 정식으로 제안하고 나서면서 국제중 폐지 논쟁에 재차 불이 붙었다. 국제중 폐지론은 ‘사립초-국제중-특목·자사고(자율형사립고)’로 이어지는 ‘학교 서열화’ 구조를 어떻게 손볼 것인가의 문제와 맞물려 있다.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사고는 일반고로 전환되는데, 의무교육 과정인 중학교 단계에서 국제중이 남게 되는 상황이 교육당국의 고심거리다. ●국제중 학부모 “좋은 교육과정 일부러 없애”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제중 폐지론’은 유아 단계에서 시작되는 입시 경쟁과 과도한 사교육, 가정의 경제력에 따른 교육 격차 등에 대한 비판에 기인한다. 그러나 ‘영어 몰입교육’ 등 심화 교육을 원하는 학생 및 학부모의 선택권을 박탈한다는 반발도 만만찮다. 교육부의 ‘고교 서열화 해소’ 정책에 따라 2025년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지만 이들 학교는 같은 해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고유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제중은 일반중으로 전환될 경우 수학·과학 등의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던 영어 몰입교육을 더이상 운영하기 어려워진다. 자녀가 국제중을 졸업한 한 학부모(47)는 “면학 분위기와 영어교육 환경 등 좋은 교육과정을 일부러 없애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권교육 안 돼” 폐지 주장 목소리 반면 ‘국제중 폐지’를 주장하는 교육계는 의무교육 과정인 중학교 단계에서 학교 서열화가 이뤄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정책국장은 “몇몇 학교가 특권적인 지위를 부여받고 이 학교에 진입하기 위해 어린 학생들에게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국제중 수요는 ‘글로벌 인재 양성’보다 입시에서의 유리함”이라며 “의무교육 과정에서 ‘입시 우위’나 영어 몰입교육 과정을 일부 학교에 한해 허용해 달라는 건 사회적으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국제중의 일반중 일괄 전환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다만 2025년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돼도 국제중이 재지정되거나 교육청과 법적 분쟁을 벌이며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고교 단계에서 완화된 학교 서열화 구조가 중학교 단계에서는 남게 된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중 졸업생들이 지역 내 일반고에 진학하면 해당 학교의 최상위권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국제중 폐지 논란 “하향 평준화” vs “의무교육 단계 학교 서열 해소”

    사립초-국제중-특목·자사고 서열의 중간 고리국제중·학부모 “우수한 학교 없애는 하향 평준화” vs “의무교육 단계에 학교 서열은 부적절” 비판 서울교육청이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을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한 데 이어 ‘국제중 폐지’를 정식으로 제안하고 나서면서 ‘국제중 폐지’ 논쟁이 재차 불붙었다. 국제중 폐지론은 ‘사립초-국제중-특목·자사고(자율형 사립고)’로 이어지는 ‘학교 서열화’ 구조를 어떻게 손볼 것인가의 문제와 맞물려있다.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는 반면 의무교육 과정인 중학교 단계에서 국제중이 남게 되는 상황이 교육당국의 고심거리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제중 폐지론’은 유아 단계에서 시작되는 입시 경쟁과 과도한 사교육, 가정의 경제력에 따른 교육 격차 등에 대한 비판에 기인한다. 국제중은 외국에서 귀국한 학생들의 국내 적응을 돕고 조기 유학의 수요를 흡수한다는 명목으로 1998년 부산국제중을 시작으로 전국에 5개교가 들어섰다.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따라 ‘국제학’ 관련 과목이 개설되고 해외 체험 및 해외학교와의 교류도 이뤄진다. 사립 국제중에서는 수학과 과학 등의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 몰입교육’이 이뤄진다. 그러나 국제중은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에 진학해 주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코스로 인식되는 게 일반적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중 4곳(대원·부산·영훈·청심) 졸업생의 30.8%는 외고 및 국제고, 32.7%는 자사고에 진학하는 등 66.2%가 특목고 및 자사고에 입학했다. 밤 9시까지 야간자습을 하는 등 입시 위주 교육을 강조해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또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하는 공교육 내 영어교육만으로는 국제중의 영어 몰입교육을 따라갈 수 없어, 자녀를 국제중에 진학시키려는 학부모들이 영어유치원 등 영유아 단계에서부터 영어 사교육에 뛰어드는 게 현실이다. 국제중이 일반중으로 전환될 경우 이같은 영어 몰입교육은 더이상 운영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같은 교육이 국민공통교육과정인 중학교 교육과정에서는 허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국제중이 운영해 온 기존 영어과목은 그대로 운영할 수 있으며 ‘국제’ 관련 과목은 자유학기제 등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수학·과학 등의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던 교육은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고교 서열화 해소’ 정책에 따라 2025년 일반고로 전환되는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고교학점제’를 통해 고유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것과는 다소 상반된다.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에 대해 해당 학교와 학부모들은 “우수한 학교를 없애는 하향 평준화”라고 반발한다.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은 이날 공동으로 입장문을 내고 “우수한 교육과정 운영과 상반되는 부당한 평가 결과”라면서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관리하고 도와야 할 교육청이 정치적 논리로 학교 교육을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녀가 국제중을 졸업한 한 학부모(47)는 “면학 분위기와 영어교육 환경 등 좋은 교육과정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분명히 있는데, 이같은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일부러 없애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제중 폐지’를 주장하는 교육계에서는 중학교 단계가 의무교육 과정인 만큼 학교 서열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정책국장은 “의무교육은 보편과 공정, 평등교육을 의미한다”면서 “몇몇 학교가 특권적인 지위를 부여받고 이 학교에 진입하기 위해 어린 연령에서의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국제중에 대한 수요는 ‘글로벌 인재 양성’보다 입시에서의 유리함”이라면서 “의무교육 과정에서 ‘입시 우위’나 영어 몰입교육과정을 일부 학교에 한해 허용해달라는 건 사회적으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국제중의 일반중 일괄 전환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서울교육청이 17개 시도교육감의 협의체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국제중의 일반중 일괄 전환’을 안건으로 제출했지만 교육감들 사이에서 합의가 도출되지 않아 정식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2025년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돼도, 국제중은 운영성과평가를 거쳐 재지정되거나 지정 취소 처분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내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부산교육청은 이날 부산국제중에 대해 운영성과평가를 거쳐 재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고교 단계에서 완화된 ‘학교 서열화’ 구조가 중학교 단계에서는 남게 된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중 졸업생들이 지역 내 일반고에 진학하면 해당 학교의 최상위권을 차지하게 된다”면서 “특목·자사고에 진학해 서로 경쟁할 때보다 주요 대학에 입학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된 뒤 국제중의 위상은 유지되거나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원·영훈국제중 “국제중 지정 취소, 정치적 논리...소송 낼 것”

    대원·영훈국제중 “국제중 지정 취소, 정치적 논리...소송 낼 것”

    대원국제중학교와 영훈국제중학교가 서울시교육청의 특성화중학교 지정 취소 결정과 관련, 11일 소송 등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이날 두 국제중은 공동 입장문을 통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국제중 폐지라는 개인적 견해를 그동안 공공연하게 밝힘으로써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했으며,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이나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을 자신의 성과로 홍보했다”면서 “교육청은 정치적 논리 속에 국제중 취소를 위한 방안만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이들 학교는 “국제중에 대한 교육감의 기본 책무는 법에 따라 정상적으로 국제중이 운영되도록 관리·감독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국제중 폐지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조 교육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교육청은 국제중 지정을 위한 평가 기준 점수를 지난해 60점에서 70점으로 상향 조정하고 가장 중요한 학교 구성원의 만족도는 총 15점에서 9점으로 하향 조정했다”면서 “이는 국제중을 재지정하지 않겠다는 교육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원·영훈국제중은 “앞으로 교육청 청문 과정을 통해 평가 지표와 기준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한편 법적 절차도 밟아나가겠다”면서 특성화중학교 지정취소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해당 처분 취소를 요청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조희연 교육감은 “국제중학교는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두 학교에 대해 국제중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교육부가 지정 취소에 동의할 경우 이들 학교는 내년부터 일반 중학교로 전환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대원·영훈국제중 폐지 수순… 자사고 갈등 되풀이되나

    대원·영훈국제중 폐지 수순… 자사고 갈등 되풀이되나

    교육부 동의하면 내년부터 일반중 전환 조 교육감 “의무교육 단계 불평등 해소” 청심·부산국제중도 취소 여부 발표 앞둬 일부 학부모 “좋은 교육 받을 기회 박탈” 학교 “행정 소송 제기”… 법적 갈등 예고 지난해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 국제고에 이어 올해 국제중까지 폐지의 기로에 놓였다. 서울시교육청이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을 일반 중학교로 전환하기로 한 데 이어 경기도교육청과 부산시교육청도 각각 청심국제중과 부산국제중에 대한 지정 취소 여부를 조만간 발표한다. 연간 1000만원 안팎의 학비가 드는 국제중은 ‘특권학교’라는 비판을 받으며 폐지론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학교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지난해 자사고 폐지를 둘러싼 교육계의 갈등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원·영훈국제중의 특성화중학교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국제중을 비롯한 특성화중은 5년 주기로 관할 교육청의 운영성과 평가(재지정 평가)를 통해 재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다섯 곳의 국제중 가운데 2018년 개교한 선인국제중을 제외한 4개 학교가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이다. 서울교육청과 경기·부산교육청은 재지정 평가를 진행해 총점이 기준점인 70점에 못 미치면 지정 취소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서울교육청은 ▲공교육 정상화 노력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적정성 ▲교육 격차 해소 노력 ▲재정 운영의 적정성 등 총 12개 항목 28개 지표를 기준으로 이들 학교의 운영 실태를 평가했다. 서울교육청은 두 학교가 교육 관련 법령 및 지침을 위반해 감사 처분을 받은 것이 중요한 감점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와 동떨어진 입시 위주 교육에 치중하고 저소득층 등 사회적 배려 대상 학생을 위한 노력에도 소홀했다고 교육청은 덧붙였다. 강연흥 서울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선도적 역할을 기대했지만 이들 학교는 밤 9시까지 방과후수업을 하거나 영어몰입교육을 시켰다”고 지적했다. 강 국장은 또 “저소득층 학생은 가기 어려운 ‘해외 골프’ 같은 체험학습을 했다”면서 “기본 학력이 취약할 수 있는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없이 오히려 격차를 확대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간 1000만원 안팎의 학비를 받으면서도 학교가 집행한 교육비는 학생 1인당 60만원 정도로 공립중 수준”이라며 부실한 교육 투자도 지적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대해 청문 절차를 거쳐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동의하면 이들 학교는 2021학년도부터 일반중으로 전환된다. 단, 현재 재학생은 졸업할 때까지 국제중 신분과 교육과정을 보장받는다. 교육부는 지난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했지만 국제중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조 교육감은 “교육부가 국제중 역시 일반중으로 일괄 전환해 달라”고 제안했다. 국제중이 의무교육 단계에서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사교육을 조장하며 고교 서열화가 해소돼도 중학교의 서열화된 체제는 유지되는 모순이 발생한다는 게 조 교육감의 주장이다. 이들 학교는 “국제중 폐지라는 결론에 맞춘 평가”라며 교육청의 지정 취소 처분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행정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이들 학교는 국제중 지위를 유지한 채 교육청과 법적 분쟁에 돌입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국제중 학부모 사이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다. 자녀가 국제중에 다니는 김모(45)씨는 “좋은 중학교 교육을 받고 싶은 수요가 분명히 있는데도 공급을 늘리기보다 오히려 없애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교육청 “대원·영훈국제중, 내년 일반中 전환”…폐지 논란일 듯

    서울교육청 “대원·영훈국제중, 내년 일반中 전환”…폐지 논란일 듯

    “법령 위반해 감사처분… 지정 취소”1년 학비 1000만원에 교육투자 저조재학생은 졸업까지 국제중 학생 유지조희연 “공공성 훼손, 일괄 전환해야”경기·부산도 재지정 여부 발표 예정서울교육청이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의 특성화중학교 지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들 학교는 교육부장관의 동의를 거쳐 내년부터 일반중으로 전환된다. 10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9일 ‘특성화중학교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 서울체육중의 특성화중학교 운영성과 평가 결과를 심의해 세 학교 중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에 대해 “지정 목적 달성이 어려워 특성화중학교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결과는 오늘 각 학교에 통보된다. 교육청은 이번 성과평가에서 기준점수를 70점으로 설정해 모든 항목에서 ‘보통’ 평가를 받으면 기준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감사에서 지적받은 사항에 따라 10점까지 감점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교육청은 “두 학교는 학교 운영과 교육과정 운영에서 학사 관련 법령 및 지침을 위반해 감사처분을 받은 것이 중요한 감점 요인이 됐다”면서 “국제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이 저조한 점도 지정 취소의 주요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의무교육 단계인 중학교에서 연간 평균 1000만원 이상의 학비를 부과하면서도 ‘학생 1인당 기본적 교육활동비’와 ‘사회통합 전형(기회균등전형) 대상자 1인당 재정지원 정도’ 등 교육 투자에서도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고 교육청은 덧붙였다. 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대해 청문 절차를 거쳐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동의하면 이들 학교는 내년부터 일반중으로 전환된다. 단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국제중 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다. 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대해 자유학년제 등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예산을 일반중과 동일하게 지원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학교공간 재구조화 지원사업, 스마트교실 구축 지원사업 등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학교가 신청할 경우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한다. 또 학교가 희망하면 ‘세계시민교육 특별지원학교’ 등으로 우선 선정해 최대 3억원을 지원한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76조에 따라 특성화중학교는 5년 주기로 재지정 평가를 받는다. 국제중은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을 비롯해 청심국제중(경기), 선인국제중(경남), 부산국제중(부산) 등 전국에 총 5개교가 있다. 이중 부산국제중을 제외하고 모두 사립이다. 2018년 개교한 선인국제중은 아직 평가 시점이 도래하지 않았으며, 올해 나머지 4개교에 대한 재지정 평가가 진행된다. 국제중은 외국에서 살던 학생들의 국내 적응을 돕고 조기 유학의 수요를 흡수한다는 명목으로 설립됐다. 1998년 부산국제중 개교를 시작으로 전국에 5개교가 들어섰다. 공립인 부산국제중을 제외한 4개교는 연간 학부모 부담금이 1000만원 안팎에 달한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면학 분위기가 좋고 심화된 외국어 학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사립초-국제중-특목·자사고’ 코스로 이어지며 경제 격차에 따른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비판도 받는다. 외고·국제고·자사고가 2025년 일반고로 전환되면 소수 학교가 우수한 학생을 선점하고 고액의 학비를 받으며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체계가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사라지는 반면 중학교에서는 유지된다는 점도 모순으로 지적된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에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개정해 국제중을 일반중으로 일괄 전환해달라”고 제안했다. 조 교육감은 “국제중은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한다”면서 “일반학교 위에 서열화된 학교 체제로 인식돼 이를 위한 사교육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조 교육감은 또 “고등학교 단계에서 외고·국제고가 일반고의 교육과정 다양화로 대체되고 있는데 중학교 의무교육 단계에서 소위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특성화된 학교 체제가 필요한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국제중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경기교육청과 부산교육청 역시 청심국제중과 부산국제중에 대한 재지정 평가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으로, 지난해 자사고 폐지 논란에 이어 국제중 폐지 역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명문 우리학교 1700등이라니 눈물나” 학교 줄세우기 여전

    “명문 우리학교 1700등이라니 눈물나” 학교 줄세우기 여전

    최근 사교육 정보 제공업체에서 진학률에 따라 전국 중·고등학교 순위를 매겨 광고하는 것에 대해 시민단체가 비판을 제기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11일 “사교육 정보제공 업체가 전국 중·고등학교의 상급학교 진학률로 각 학교별 등수를 매겨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인터넷 광고를 통해 ‘전국 고교 순위’, ‘우리 학교는 몇 위?’ 등과 같은 문구를 내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 순위는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자료를 통해 중학교는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 진학자 수, 고등학교는 4년제 및 국외대학교 진학자 수가 많은 순대로 학교별 등급 및 순위를 매겼다. 특히 고등학교는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연도별 서울대 진학자 수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산출된 학교들의 순위는 전체 고등학교 수의 80%인 1878개, 전국 중학교 수의 96%인 3100여개다. 예를 들어 중학교는 특목고와 자사고 진학율이 상위 20%면 1등급, 상위 40%면 2등급인 식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측은 “학교 순위 정보는 ‘상급학교 진학 실적=학교 교육력’이라는 인식 아래 중·고등학교의 교육적 역량을 오롯이 특정 상급학교 진학률 지표로만 평가한 것”이라며 “출신 학교에 따른 우월감 또는 열패감을 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사교육 업체의 학교순위 광고에 “50위까지 3개만 일반고고 나머지는 특목자사고다” “1700등이라 눈물이 난다” “이제 자랑 안하고 다닌다” 등과 같은 학생들은 댓글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고교 서열화 해소방안을 발표하고,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는 2025년 3월부터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한다고 밝혔다.특히 교육부는 수시(학생부 종합전형)와 정시(대학수학능력시험) 모두 고교유형별 합격률이 서열화된 고교 순위와 같아 과학고·영재고> 외고·국제고> 자사고> 일반고 순이라고 공개했다. 수시에서 과고·영재고 합격률은 26.1%> 외고·국제고 13.9%> 자사고 10.2%> 일반고 9.1% 순이다. 수능으로 보는 정시에서는 과고·영재고 24.3%> 외고·국제고 20.2%> 자사고 18.4%> 일반고 16.3%였다. 교육부는 집 가까운 학교가 가장 좋은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5년간 일반고에 2조 2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미래형 교육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측은 “스마트학습지나 웹플랫폼 교육서비스 등의 통신판매업은 현재 학원법의 대상이 아니지만 명백한 교육 업종”이라며 “교육적 목적으로 공시된 진학 정보를 자의적 목적으로 오용하여 학교를 서열화하고 이를 유통하는 서비스나 광고 집행 시 교육부가 나서서 행정지도 등의 적극적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휘경학원으로 증여된 일산 학교용지 결국 고양시로

    휘경학원으로 증여된 일산 학교용지 결국 고양시로

    ㈜요진개발이 일산 옛출판단지 터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특혜를 받는 대가로 고양시에 기부하기로 했다가 4년째 이행하지 않고 있는 학교용지를 결국 내놓기로 했다. 그러나 증여세를 부과받지 않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5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요진개발 최준명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휘경학원(사립중·고 운영)이 최근 이사회를 열어 일산동구 백석동 1237의 5 일대 학교용지 1만 2092㎡(개별공시지가 합계 277억원)를 10년 전 협약대로 고양시에 기부채납(사업시행자가 재산을 무상으로 주는 것) 하기로 했다. 고양시는 개회중인 시의회 임시회에서 학교용지 관련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승인받는 대로 공공시설용지로 용도변경과 동시에 소유권이전해 올 방침이다. 요진개발은 1998년 쯤 일산 백석동에 들어서려던 출판단지가 파주로 가자, 백석동 출판단지 터를 당시 한국토지공사(현 LH)로 부터 3.3㎡당 200만원도 안되는 헐값에 분양 받았다. 이어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기 위해 도시계획 변경을 추진하다, ‘특혜’라는 지적에 무산됐다. 10여년 동안 매듭을 풀지 못하던 요진개발은 2010년 1월 학교용지를 포함해 전체 사업부지 11만1013㎡중 32.7%와 건축연면적 6만6000㎡의 업무빌딩(약 1240억원 상당)을 지어 고양시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토지 용도변경허가를 받아 2016년 9월 2400여 가구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복합상가 등을 완공했다. 추후 협약변경 과정에서는 개발이익의 약 절반도 고양시에 내놓기로 했으나 이날 현재 3가지 조건 모두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는 2010년 1월 전임 시장(강현석)이 요진개발과 체결한 최초 협약서가 잘못됐다며 2012년 4월 최성 전 고양시장이 요진개발과 추가협약을 맺고도 협약 조건을 지키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당시 최 시장과 요진개발은 ‘학교법인이 아닌 자(고양시)는 사립학교를 설치 경영할 수 없다는 사립학교법을 근거로 시의회 승인을 받지 않고 전격적으로 학교용지를 사학재단(휘경학원)에 넘겨 주기로 했다. 대신 공동주택(주상복합아파트) 등 사용승인 이전 까지 학교설치 절차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공공용지로 용도를 변경해 고양시가 기부채납받기로 했다. 그러나 최 시장 재임 당시 고양시는 요진개발이 1240억원대 업무빌딩, 277억원대(공시지가 합) 학교용지,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대로 추정되는 개발이익 등 그 어느 한 가지도 기부채납 협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데도 2016년 9월 요진Y시티 주상복합단지에 대한 사용승인을 내줬다. 당시 고양시가 사용승인을 조건으로 취한 ‘안전장치‘는 요진 측 부동산에 대한 363억원대(채권 최고액) 근저당권이 전부다. 최소 1500억원 이상 받을 돈이 있는 고양시가 겨우 363억원에 불과한 근저당권만 확보한 상태에서 사용승인을 내준 것을 두고 고양시청 내부에서 조차 “배임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요진개발은 이후 2년 여 동안 학교설립 승인이 여의치 않자, 최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휘경학원으로 2014년 11월 학교용지를 고양시에 알리지 않고 증여 했다. 이후에도 경기교육청이 자사고 또는 사립초교 승인 신청을 계속 불허하자, 2016년 10월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주택건설사업 승인을 내준 것은 잘못이라며 고양시를 상대로 ‘부관 무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모두 패소했다. 지난 해 최종 패소 후 고양시의 6차례 기부채납 이행 요구에 묵묵부답이던 요진개발과 휘경학원은 지난 달 동대문세무서가 증여세 과세를 검토하자, 기부채납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시는 이재준 시장 취임 후 요진개발이 기부채납 협약조건을 이행하지 않자 동대문세무서에 증여세 과세 법리 검토를 요청하고 요진 측 부동산 18건(49억원 상당)을 가압류 하는 등 압박해왔다고 밝혔다. 1240억원에 가까운 업무빌딩은 아직 터 파기 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더불어 학교부지 기부채납 관련 소송에서 법원이 “요진개발은 (백석동)개발사업으로 인해 막대한 이익을 얻은 것이 분명하다”는 취지로 고양시 손을 들어줬으나 고양시는 개발이익 환수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손 조차 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현 이재준 시장은 지난 2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압력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 고철용 본부장은 “요진개발 및 휘경학원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해온 고양시와 세무 당국이 수수방관하다가 증여세 과세 시점이 임박하자 느닷없이 요진 및 휘경에 피해가 없도록 협조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중등인강 엠베스트, 2020 영재/특목/자사고 역대 최다 합격자 816명

    중등인강 엠베스트, 2020 영재/특목/자사고 역대 최다 합격자 816명

    메가스터디교육㈜의 중등인강 엠베스트의 2020학년도 특목/자사고 합격 실적이 발표되며 올해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엠베스트가 배출한 합격자 수는 709명으로, 올해는 이에 107명을 더한 816명을 기록했다. 특히 수학과 과학 과목의 심화학습이 관건인 영재학교와 과학고 합격생은 298명으로 역대 최다 인원이다. 엠베스트는 중등유료인강 업계에서 유일하게 매년 특목/자사고 합격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이처럼 엠베스트에서 다수의 입시 합격생이 배출되는 이유는 최상위 내신 실력을 완성하는 수준 높은 강의와 컨텐츠는 물론, 영재학교 및 특목고 대비 프로그램 및 빈틈없는 관리 서비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중등인강에서 유일하게 특목 입시 전문 강사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대치동 최상위권 학생들의 필수 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는 셈이다. 영재/특목 합격을 위한 탄탄한 커리큘럼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중등 심화 강좌를 필두로 고등 기본/심화, 입시 기초, 수학/과학 경시 및 입시 실전, 학교 파이널로 이어지는 커리큘럼은 확실한 고등 입시 준비를 돕는다. 특히 영재/과고 강의는 무려 2,775강으로 업계 최다 보유를 자랑한다. 영재/특목/자사고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프라임 특목반’에서는 프리미엄 관리 시스템을 통해 합격률을 높인다. 엠베스트 관계자는 “6,282명의 합격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생부 평가 및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1:1 관리를 통해 합격에 필요한 개별 맞춤 학습 전략도 제시한다”며 “여기에 실제 시험장에서 100% 활용 가능한 프라임 특목반 강좌까지 더해져 합격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엠베스트는 특목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실전에 보다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영재학교/과학고/자사고 기출문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 4~5년의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최신 출제 경향을 분석하고, 심층 개별면접의 답변 전략까지 제시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별도의 영재학교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준비와 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 영재학교 모의고사는 100% 학교별 모의고사로, 인강 최초로 서술형 채점을 도입해 오프라인 봉투모의고사 형태로 진행된다. 전국 응시생 대비 합격 진단은 물론, 영재학교 입시 전문 출제진이 문제를 출제해 적중률까지 높였다.한편, 엠베스트에서는 특목/자사고 역대최다 합격자 배출 축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2021 합격을 다짐하는 댓글을 달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이벤트는 4월 8일부터 5월 5일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엠베스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 “공수처 설립” vs 통합당 “폐지”… 포스트 총선 입법 전쟁 예고

    민주 “공수처 설립” vs 통합당 “폐지”… 포스트 총선 입법 전쟁 예고

    4·15 총선을 앞둔 여야가 정책 공약으로 ‘극과 극’의 입법과제를 대거 내놓으면서 21대 국회 입법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21대 국회의원선거 정책공약집에 타협할 수 없는 입법 공약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누가 1당이 되느냐, 누가 국회의장을 차지하느냐를 결정하는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20대 국회에서 최악의 충돌을 초래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는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느냐에 존폐가 결정된다. 민주당은 공수처·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사법개혁 완수 공약을 내걸었다. 반면 통합당은 공수처 즉각 폐지, 검찰청 인사와 예산 독립, 검찰총장 임기 6년 연장이 대표 공약이다. 통합당은 공수처폐지법을 제정하고 정부조직법과 검찰청법을 개정한다고 공약했다. 이에 민주당 윤관석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6일 통화에서 “공수처 폐지는 공약이 아니라 정치적 구호”라며 “방금 통과시킨 법을 폐지하는 게 어떻게 공약이 되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정책 관계자도 “통합당이 1당을 하면 아마 공수처는 설립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통합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정부정책을 백지화하는 공약을 대거 수립한 이유에 대해 “탈원전, 공수처 등은 합리적 의사결정이 아니라 이념 과잉, 특정 정파를 위해 추진된 정책이라 폐지만이 답”이라며 “통합당이 1당이 안 되면 여당이 이미 진행한 입법과 정책화한 일들을 막기 어렵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문제와 관련, 민주당은 태양광·해상풍력 확대 등 에너지 전환 기조 유지 공약을 내세웠다. 반면 통합당은 ‘재앙적 탈원전 정책 폐기’가 핵심 공약이다.노동관련 공약도 극과 극이다. 민주당은 임금분포 공시제 도입, 근로시간 단축 지원을 내걸었다. 민주당은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기업의 경영상 부담과 중소기업 구인난을 지원해 노동자들의 휴식 및 휴식권을 보장하겠다고 공약했다. 임금분포 공시제 도입으로는 공공기관 및 일정규모 이상 기업의 성별 및 고용형태 등에 따른 임금정보 보고를 의무화하면 임금격차를 비교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통합당은 최저임금을 업종별·규모별로 구분적용하고 최저임금 결정기준에 기업지불능력과 물가상승률을 포함한다고 공약했다. 또 현행 1년의 최저임금 결정주기를 2년으로 늘리도록 최저임금법을 개정한다고 예고했다.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기조에 제동을 걸고자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1년으로 확대하고, 선택적 근로시간제 정상기간을 3개월로 늘린다는 공약도 포함됐다.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 공약도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다. 민주당은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하고 경기·강원·인천 등 접경지역에 통일경제특구 조성을 위한 ‘통일경제특구법’을 조속히 제정한다고 공약했다. 반면 통합당은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 당시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를 즉각 폐기한다고 공약했다. 외고·자사고·국제고 관련 공약도 충돌한다. 민주당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2025년 3월부터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괄 일반고로 전환하고, 일반고의 교육능력을 키우겠다고 공약했다. 통합당은 민주당의 이런 폐지정책을 원상회복한다는 공약으로 맞불을 놨다. 통합당은 고등학교의 유형과 특수목적고등학교 등의 지정과 취소를 법률에 직접 규정하겠다고 예고했다. 만 18세 투표권이 확대되면서 교내 정치 교육에 대한 두 당의 공약도 상반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빛나는 공교육 인프라… 노원, 브랜드가 되다

    빛나는 공교육 인프라… 노원, 브랜드가 되다

    올해 교육 예산 270억… 강남권보다 많아 AI·VR 기술 배우는 청소년 직업학교 시립과학관·우주학교 등 체험 시설 다양 대학교 협력 사업으로 사교육비 절감도“교육은 여전히 노원의 매력 포인트다. 입시제도가 바뀐다 해도 교육환경이 잘 갖춰진 노원으로 올 수밖에 없다. 여기에 수락산과 불암산, 중랑천과 당현천 등 유려한 자연조건도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에게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서울 노원구가 항상 강조하는 얘기가 바로 이런 교육에 대한 자부심이다. 서울 동북부에 자리한 인구 54만의 노원구는 ‘강북의 대치동’이라 불릴 만큼 교육열이 뜨거운 곳이다. 초·중·고등학교가 94개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고 대학교도 7개나 된다. 이미 2007년에 전국 최초로 교육 전담부서를 신설할 정도로 교육열이 높아 해마다 명문대와 과학고 등 특목고 진학률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실제 올해 교육부의 학교 알리미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전국 251개 중학교 대상 ‘2019 중학교 졸업생 진로현황’을 보면 노원구의 과학고 진학 학생수는 58명으로 강남구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사고와 국제고는 175명으로 3년째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서울 부모들은 자녀가 고학년이 되면 면학 분위기가 좋은 곳을 찾아 전학하는 사례가 많은데 노원구가 그런 예”라면서 “한 예로 출산율 저하로 인한 학생수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노원의 중학교는 학생수 변화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노원구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학교 교육환경 개선 등 교육에 투자하는 예산만 봐도 알 수 있다. 재정자립도(15.3%)가 하위권으로 1위인 중구(54.9%)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만 교육에 투입하는 예산은 올해에만 270억원에 이른다. 재정 여건이 우수한 강남권보다 더 많다. 교육투자만이 노원의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나아가 주민들의 자산 가치를 올려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현재 구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은 공교육 인프라 구축이다. 이를 반영하듯 노원구는 굵직한 교육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 체험시설로 서울시립과학관, 노원우주학교가 있고 최근에는 노원수학문화관도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노원수학문화관은 개관한 지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5만 2000여명이 다녀갔다. 인근 학교 수학 동아리 학생들의 모임 장소로도 인기다. 공릉동 태랑중학교 1학년 박모(14)군은 “학원에선 공식 암기와 문제풀이 위주로만 배우는데 수학문화관에 오면 이항분포 실험실에서 직접 과정을 보면서 쉽게 익힐 수 있다”며 즐거워했다.하계동에 자리한 서울시립과학관은 서울시 최초의 종합과학관으로 노원이 자랑하는 시설 중 하나다. 청소년의 기초과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지난 2017년 5월 개관했다. 4개의 상설전시실을 갖추고 우주와 인체, 유전은 물론 생태와 환경에 이르기까지 일상에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를 쉽게 체험하는 공간이다. 태풍과 토네이도, 지진 체험이 인기가 많고 구슬을 움직여 상대편 골대에 넣는 게임을 통해 뇌파를 측정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또한 중계 근린공원에 위치한 노원우주학교는 널리 알려진 체험시설이다. 우주의 역사와 과학탐구, 천문 교실 등 실험 위주의 학습이 이뤄진다. 대형 천체망원경을 갖춰 별자리 관찰이 가능하고 달이 태양의 일부를 가리는 부분일식이 예정되면 관측 행사도 개최한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체험 시설도 있다. 지난해 6월 하계동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3299㎡ 규모로 개관한 노원 청소년직업체험학교다. 광운대 공과대학 교수와 학생들의 지도하에 코딩교육을 비롯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로봇 기술, 3D 프린팅, 디지털 드로잉 등 4차 산업 핵심기술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올해는 3개 분야, 18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구는 학생들을 위한 과학 축제도 해마다 정례화하고 있다. 대학과 연계한 로봇축제, 미래의 먹거리 산업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드론·로봇·VR·3D 프린팅 등 미래 혁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과학축제를 지난해 처음 개최했다.공교육을 보완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해 대학과의 협력 사업도 활발하다. 특히 삼육대와 진행하는 ‘노원과학체험교실’과 ‘원어민 영어캠프’가 대표적이다. 과학체험교실은 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3학년생이 대상이며 모집 인원은 150여명이다. 프로그램은 4일 과정으로 삼육대 과학 관련 학과 실험실 등에서 진행된다. DNA 모형 만들기, 뇌 훈련 체험 등 다양한 과학실험 외에도 서울시교육청 과학전시관 현장체험도 병행한다. 지금까지 구가 추진하고 앞으로 구상하는 노원 교육의 큰 그림은 ‘노원 평생교육 중장기 발전계획’에 담을 예정이다. 2013년 평생학습도시 지정 이후 지금까지 추진해 온 교육정책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교육정책 로드맵을 제시할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보다 많은 학생과 주민들이 공평하고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살피겠다”면서 “구의 교육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명품 교육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정시모집 0.3% 늘고… 학종 블라인드 평가도 확대

    정시모집 0.3% 늘고… 학종 블라인드 평가도 확대

    2021학년도 대입은 2015 개정교육과정에 기반을 둔 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는 첫해다. 이른바 ‘정시 30% 룰’(2022년도 대입에서 수도권 대학 정시모집 비율 30% 이상으로 확대)의 영향으로 정시모집 선발인원이 전년보다 0.3% 증가한다는 점도 변화되는 것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의 하나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대학이 지원자들의 고교 이름과 유형을 알 수 없도록 하는 ‘블라인드 평가’도 확대된다. 매년 달라지는 대입제도 한가운데서 올해 고3 수험생들 역시 혼란을 피할 수 없는 처지다. 교육부는 2015 개정교육과정에 맞춰 현 고3부터 수능을 개편하려 했지만 1년 유예됐다. 그 결과 고3은 ‘문·이과 통합’이라는 새로운 체제의 교육과정을 배우되 계열 구분이 유효한 이전 체제의 수능을 치르는 ‘낀 세대’가 됐다. 여기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인한 헌정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까지 겪으면서 고3 수험생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3월을 맞이하게 됐다. ●‘정시 확대’ 체감도 미미… 여전히 ‘학종 대세’ 2021년도 대입부터 직전연도에 22.7%로 ‘역대 최저’를 찍은 수능위주전형(정시) 비율이 다시 반등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가 지난해 4월 발표한 ‘2021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전국 198개 4년제 대학교는 2021학년도 대입에서 총 34만 7447명을 선발하는데, 이 중 수시모집으로 26만 7374명(77.0%), 정시모집으로 8만 73명(23.0%)을 선발한다. 수시 선발인원은 전년도보다 1402명 줄고 정시 선발인원은 983명 늘어난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이 같은 변화를 ‘학종 축소’나 ‘정시 대폭 확대’로 오해해선 안 된다. 많은 대학이 수시전형 중 논술과 특기자전형의 선발인원을 줄여 학종 선발 규모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확대했다. 연세대가 학종 선발인원을 573명(52.5%)이나 늘린 것을 비롯해 한국외대(168명), 동국대(76명), 숙명여대(31명) 등 서울 15개 대학 중 10개 대학이 학종 선발인원을 늘렸다. 정시 선발인원은 건국대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서울 15개 대학 중 11개 대학에서 확대됐다. 서울대는 전년보다 52명을 더 정시로 뽑는다. 그러나 가장 큰 폭으로 선발인원을 늘린 이화여대(307명 증가)와 건국대(116명 증가)의 경우 예체능계열의 실기전형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커진 것이지 일반 모집단위에서의 증가폭은 크지 않다. 한편 고려대는 학종 선발인원을 615명 줄인 대신 해당 인원의 대부분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돌렸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서울 일부 대학에서는 학종이라는 대세를 거스르지 못한다”면서 “인문·자연계열 모집단위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정시 선발인원의 증가폭은 명목상의 수치보다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소장은 “정시에만 매달리기보다 고3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며 학종 등 수시 준비에 만반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교 블라인드 평가’ 여전히 논란 올해 처음 실시되는 ‘고교 블라인드 평가’는 학종의 서류 평가 단계부터 지원자들의 고교 정보를 가린다는 것으로, 기존 면접 단계에서 적용되던 것을 서류 단계로 확대하는 것이다. 또 입학사정관들이 서류 평가 과정에서 참고자료로 활용하던 ‘고교 프로파일’도 폐지된다.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들이 어느 고교를 다녔는지, 해당 고교가 어떤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지 등의 정보를 알지 못한 채 지원자를 평가하게 된다. 고교 블라인드 평가는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 등 특정 유형의 고교 학생들이 높은 평가를 받는 ‘고교 후광효과’를 차단한다는 취지다. 다만 고교 블라인드 평가가 교육부가 의도한 대로 공정성을 담보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외국어고의 경우 전공어 관련 교과목을 이수한 것을 보면 외고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블라인드 서류 평가의 효과를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대학교입학관련처장협의회는 “고교 프로파일은 특정 고교에 대해 특혜를 주려는 게 아니라 고교의 교육 환경과 여건을 고려해 평가하기 위한 자료”라고 반박했다. 학생부 기록이 풍부하지 못한 학생을 평가할 때 해당 학교의 교육과정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수 있는 자료라는 의미다. 일선 학교에서는 고교 블라인드 평가와 관련해 “일반고에 불리하다”, “광역단위 자사고와 일반고의 차이를 보여 주기 어려워져 불리해진다” 등의 전망이 오가기도 한다. ●연기된 첫 학력평가, 복습·기출문제 풀이 준비 현시점에서 수험생들이 스스로를 ‘정시파’나 ‘학종파’ 등으로 선을 긋는 것은 다소 이르다. 그보다는 교과 내신과 비교과, 수능, 논술 등 모든 전형요소에 걸쳐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주력할 전형을 결정해야 한다. 자신이 정시에 주력해야 할지, 지망하는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 등을 진단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바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다. 서울교육청이 주관하는 첫 모의평가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의 여파로 3월 12일에서 순연되는데, 서울교육청은 3월 26일과 4월 2일을 놓고 조율 중이다. 우연철 소장은 “3월 학력평가는 지금까지 자신이 얼마나 공부를 해 왔는지를 가늠하는 시험으로,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공부를 하기보다 현재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해 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학년 때까지 자신이 부족했던 영역이나 취약한 단원 위주로 복습하면서 3학년을 맞이하기 전에 확실히 정리한 뒤 최근 3년간의 기출문제를 풀면서 수능형 문제에 익숙해지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고교 블라인드는 불공정” 대입 개편에 반기 든 대학

    “고교 정보 없는 학종은 학교 격차 키워” 비교과 축소·자소서 폐지도 우려 표명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고교 블라인드’를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 대학들이 “학교 간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전국대학교입학관련처장협의회는 16일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대한 대학의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28일 교육부가 수능 위주 전형(정시) 확대를 골자로 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한 뒤 대학들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건 처음이다. 입장문에서 대학들은 ‘고교 프로파일’ 폐지 등 지원자의 고교 정보를 배제하는 방안에 대해 “고교 프로파일은 특정 고교에 특혜를 주려는 게 아니라 고교의 교육 환경과 여건을 고려해 평가하기 위한 자료”라고 반박했다. 각 고교는 학교의 유형과 지역, 교육과정 현황 등을 ‘고교 프로파일’로 만들어 대학에 제공하고 대학은 학생을 평가할 때 이를 활용한다. 교육부는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의 학생들이 ‘학교 후광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폐지하기로 했다. 박태훈 협의회장(국민대 입학처장)은 “고교 프로파일은 학교 교육과정이 다양하지 않아 학생부 기록이 풍부하지 못한 학생에 대해 학교의 여건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면서 “이를 없애면 학생부 기록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학생의 노력과 가능성을 평가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고교 정보를 배제할 경우 우수한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학생부에 기재되는 내용이 풍부한 고교의 학생들에게 유리해져 오히려 고교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게 협의회의 주장이다. 협의회는 또 자율동아리와 독서, 봉사활동 등 비교과영역의 대폭 축소와 자기소개서 폐지에 대해서도 “학종의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라고 우려를 내비쳤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고교 블라인드, 오히려 더 불공정” 대입제도 개편안에 대학들 첫 공식 입장

    “고교 블라인드, 오히려 더 불공정” 대입제도 개편안에 대학들 첫 공식 입장

    “고교 프로파일 없애면 학교 여건 고려 불가능 여건 좋은 학교가 오히려 더 유리해져” 비교과·자소서 폐지에 “학종 취지 훼손·학생의 자기 소명 기회 사라져”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고교 블라인드’를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 대학들이 “학교 간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학교마다 다른 교육 환경을 고려하지 못해 오히려 평가가 더 불공정해진다는 것이다. 전국대학교입학관련처장협의회는 16일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대한 대학의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28일 교육부가 ‘정시 40% 룰’(2023학년도까지 서울 주요 16개 대학 정시 비율 40% 이상으로 확대)를 중심으로 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한 뒤 대학들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입장문에서 대학들은 교육부가 발표한 ‘고교 프로파일’ 폐지 등 고교 블라인드 방침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각 고교는 학교의 유형과 지역, 학교 교육과정 운영 현황과 특성 등을 ‘고교 프로파일’로 만들어 대학에 제공하고 대학은 학생을 평가할 때 이를 활용한다. 그러나 지난해 실시된 교육부의 ‘학종 실태조사’에서 일부 고교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에 기재가 금지된 ‘학교 밖 스펙’을 고교 프로파일을 통해 대학에 편법적으로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교육부는 고교 프로파일을 폐지하고 대학의 학생 평가 과정에서 고교 정보를 블라인드 처리해, 특정 고교의 학생이 ‘학교 후광효과’를 받을 여지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협의회는 “고교 프로파일은 특정 고교에 대해 특혜를 주려는 게 아니라 고교의 교육 환경과 여건을 고려해 평가하기 위한 자료”라고 주장했다. 박태훈 협의회장(국민대 입학처장)은 “예를 들어 학교의 교육과정이 다양하지 않아 학생부 기록이 풍부하지 못한 학생을 평가할 때 학교의 여건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면서 “이를 없애면 학생부 기록으로만 파악할 수 없는 학생의 노력과 가능성을 평가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이같은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고교 프로파일에 담긴 학교의 교육과정을 개별 학생이 모두 이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 평가에서 고교 정보를 배제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학생이 이수한 교육과정은 학생부에 충실히 기록하고 이를 기반으로 평가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사고나 외고 등 교육과정이 우수하고 학생부 기록을 잘 해주는 학교의 학생에게 유리해져 고교 간 격차로 이어진다는 게 협의회의 주장이다. 협의회는 또 자율동아리와 독서, 봉사활동 등 비교과영역의 대폭 축소와 자기소개서 폐지에 대해서도 “학종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학교의 다양한 자율활동과 독서·토론교육이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자소서가 폐지되면 학생들의 진로를 변경하거나 교과목 선택 등에 대해 학생이 소명할 기회가 사라진다”면서 “내신 경쟁이 치열해지고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록의 부풀림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교 교사와 교육청 관계자, 타 대학 교수 등을 ‘외부 공공사정관’으로 투입해 평가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회는 “평가 전문성을 가진 공공사정관을 확보하기 어렵고, 이들에게 정보 유출이나 회피·배제 등에 대한 대학의 규제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공공사정관 도입은 교육 관련 시민단체와 교원단체 등에서 요구해온 방안이다. 임병욱 서울 인창고 교장은 “고교 교사와 장학사 등은 고교 교육과정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이들로 평가의 전문성은 충분하다”면서 “회피·배제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감시자의 역할로서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특목고 합격의 비결? 초등학교부터 준비” 초등 전과목인강 ‘엘리하이’ 주목

    “특목고 합격의 비결? 초등학교부터 준비” 초등 전과목인강 ‘엘리하이’ 주목

    “초등 저학년 시기부터 심화 공부를 통해 아이의 이과적 성향을 빠르게 파악한 것이 과학고 합격의 큰 밑거름이었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초등인강 엘리하이로 시작해 중등인강 1위(2018년 중등유료인강 공시매출 기준) 엠베스트로 학습하며 2019년 인천과학고에 합격한 조준희 회원의 학부모 후기다. 조준희 회원은 학원이나 과외 없이 오직 엘리하이와 엠베스트를 통해 특목고 입시에 성공했다. 조준희 학생의 학부모 김진하씨는 “퀄리티 높은 수학·과학 컨텐츠를 일찍부터 공부한 게 과학고 입시에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며 “인강으로 학습을 시작한 덕에 초등시기부터 자기주도 학습이 몸에 배었고, 체계적인 입시 준비도 가능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2018학년도 엠베스트 영재학교·과학고 합격생의 학생부 기록을 분석해본 결과 약 70%의 학생이 초등학생 때부터 영재·심화 학습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와 수학, 과학 등의 과목은 단기간에 실력을 향상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초등 시기부터 실력을 만들어야 원하는 학교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엘리하이는 초등인강 업계 최초로 영재교육원, 특목고 진학 대비를 위한 ‘영재특목반’을 만들었다. 특목·자사고 합격자 수 8년 연속 증가(2019학년도 엠베스트 단과/종합반/컨설팅 학원 수강생 기준)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중등인강 엠베스트의 노하우를 그대로 담았다. 엘리하이는 영재교육 및 창의사고력과 관련된 1000여 개의 강좌를 독점으로 제공한다. 체계적인 수학 강의 800여 개와 검증된 과학 강의 200여 개로 구성된 전용 강좌로, 상위권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춰 수강할 수 있다. 여기에 2000개가 넘는 입시 전용 컨텐츠도 함께 제공된다. 또한 50만 회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년간의 노하우를 갖춘 전문 컨설턴트가 진학 및 진로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을 관리해 준다. 교과 담임 선생님과 컨설턴트 선생님이 2:1로 관리를 제공해 만족도를 높였다. 단독 설명회 역시 초등학교인강 엘리하이 영재특목반 회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영재특목반 전용 설명회는 일반 회원 누구나 참석 가능한 엘리하이의 대형 설명회와는 별도로, 보다 상세한 정보와 함께 질의응답, 1:1 맞춤 전략까지 제공한다. 엘리하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스코, 산하 교육재단 출연금 축소에 반발 확산

    포스코, 산하 교육재단 출연금 축소에 반발 확산

    포스코의 포스코교육재단에 대한 출연금 대폭 축소로 인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5일 포스코교육재단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2012년 385억원 수준이던 포스코교육재단 출연금을 계속 줄이고 있다. 2019년에는 180억원을 냈고 2020년에는 120억원, 2021년에는 70억원 출연할 예정이다. 포스코교육재단은 수입 대부분을 포스코 출연금에 의존해 왔다. 이처럼 포스코 출연금이 대폭 줄어들자 재정 자립화를 위해 인력 구조조정과 학교통합, 부지매각, 특별수당 축소, 운동부 폐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재단 산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 등록금 인상이나 일반고 전환도 고려 대상이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재단 소속 교직원은 지난해 11월 내부 설명회 때 대부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당시 한 포항제철초등학교 교사는 “박태준 초대 재단 이사장은 교육이 미래라고 생각해 학교를 세웠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재정자립화라고 하니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포항제철고 교사는 “그동안 자긍심을 갖고 근무했는데 이렇게 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순이익이 수조 원에 이르는 회사가 재단에 낼 200억원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학부모들 역시 교육 질 하락을 우려하며 불만을 내놓고 있다. 한 포항제철초등학교 학부모는 “재단 출연금이 줄어 영어 원어민 수업도 못 할 형편이라는 등 여러 가지 소문이 돈다”며 “더 큰 문제는 지금까지 학교나 재단 측은 학부모에게 이렇다 할 설명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급기야 포항 정치권도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경북도당 위원장은 이날 “포스코가 경영합리화를 명분으로 교육재단 투자를 대폭 삭감하는 것은 포스코 설립이념을 저버리는 단견 내지 무책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교육재단 설립 시 제출한 재산출연 각서 취지를 성실히 이어가는 것이 기업시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자세”라고 말했다. 박희정 포항시의원은 앞서 지난 4일 시의회에서 열린 268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포스코는 1995년 포항공대(포스텍)와 초·중·고등학교를 각각 다른 재단으로 분리할 때 도교육청에 운영비 부족액을 매년 출연하겠다는 각서를 냈고 각서는 도교육청에 보관돼 있다”며 “이 자료대로라면 포스코의 재정 자립화 추진은 도교육청과 한 약속을 종이짝 취급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교육재단은 “재정자립화는 장기적 차원에서 교육재단의 독립적이고 지속가능한 운영의 초석을 위한 것으로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검토한 사안”이라며 “1995년 출연 약속 때와 비교해 교육의 공공성이 강화돼 공사립 격차가 사라지고 초·중 의무교육을 넘어 고교까지 무상교육을 추진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조 8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2% 감소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0.9% 줄어든 64조 3668억원, 당기순이익은 4.8% 증가한 1조 982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포스코는 시황 악화에도 재무건전성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1.9%포인트 감소한 65.4%로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순차입금은 7조 9782억원으로 1조 5534억원이 줄었고, 자금시재는 지난해보다 1조 7857억원 증가한 12조 4634억원을 기록하며 유동적 대응을 강화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어디가 더 오를까요” 부동산 스터디에 수백만명 몰렸다

    “어디가 더 오를까요” 부동산 스터디에 수백만명 몰렸다

    대기업에 다니는 A(40)씨는 지난해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신축 아파트를 팔고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산 뒤, 현재 흑석동에서 월세로 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 ‘나라님’을 믿어 보자는 심정으로 부동산 가격이 뛰어도 지켜봤지만, 지난해 교육제도 개편으로 특목고·자사고 폐지와 정시 확대 등이 나오면서 결국 강남행을 결정했다. A씨는 “교육을 생각하는 부모 입장에서 강남을 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27일 서울신문이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주택 가격 흐름을 KB국민은행 아파트매매지수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대책 발표 이후 집값 오름세가 계속되거나 얼마간 조정 후 다시 상승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실패하자 사람들은 부동산 투자 강의와 컨설팅업체로 몰렸다.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강모(44)씨는 “2017년 8·2 대책 이후 집값이 잡힐 것으로 생각하고 기다리다가, 2018년 9·13 대책이 힘을 못 쓰는 것을 보고 부동산 수강을 신청했다”면서 “지난해 봄에 집을 샀는데 진작에 했다면 어땠을까라고 후회했다”고 털어놨다. 부동산 관련 인터넷 카페 회원수는 급상승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 20만명 수준이었던 ‘붇옹산의 부동산 스터디’ 카페는 지난 23일 기준 94만명을 넘어섰다. 부동산 관계자는 “다른 부동산 관련 카페까지 회원수를 따지면 수백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대책이 나오면 오히려 문의가 더 늘어난다”면서 “수차례 대책으로도 집값이 안 잡히니까 매수 타이밍을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강사인 B씨는 “대책 직후엔 영향력 분석 강의가 인기이고, 1~2개월이 지나면 ‘풍선효과 지역’ 강의에 수강생이 많이 몰린다”고 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정책의 보수였는데”…한국당 ‘발목잡기식 공약’ 내부서도 한숨

    “정책의 보수였는데”…한국당 ‘발목잡기식 공약’ 내부서도 한숨

    “정책의 보수였는데 어쩌다 우리가 발목잡기 정당으로 전락한건지...”(자유한국당 관계자) 4·15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들이 정치적 비전을 담은 공약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내부에서 조차 새로운 아젠다(Agenda)는 제시하지 못한 채 정부·여당 정책에 반대만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당은 24일 현재까지 ‘희망경제 공약’, ‘주택 공약’, ‘교육 공약’, ‘소상공인 공약’, ‘반려동물 공약’ 등을 발표했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제들이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현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당은 가장 중요한 ‘1호 공약’으로 희망경제 공약을 내놨지만 국민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메시지 없이 재정건전성 강화, 탈원전 폐기, 노동시장 개혁 등을 나열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1호 공약이면 뭔가 상징성 있는 메시지를 함께 담고 있어야 하는데 탈원전, 노동시장 개혁 등은 우리 당이 예전부터 주장해왔던 것들이라 신선함이나 감동이 없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다른 정당들의 1호 공약과 비교해보면 한국당 공약에 관심이 떨어지는 이유는 더 명확해진다. 더불어민주당은 1호 공약으로 ‘전국 무료 와이파이 시대’를 내걸었다. 실효성 등을 놓고는 평가가 갈릴 수 있지만 스마트폰이 전국민 필수품이 된 상황에서 가계통신비 경감에 직결되는 무료 와이파이 공약은 국민 눈길을 끌었다.정의당은 청년층을 타깃으로 청년기초자산제를 앞세웠다. 국가가 만 20세 청년 전원에게 3000만원씩 ‘출발 자산’을 지급한다는 게 골자인데 정의당은 이를 ‘좋은 포퓰리즘’으로 규정했다.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은 토·일요일과 겹치는 모든 공휴일에 대체공휴일을 적용하자는 공약을 1호로 내걸었다. 전진당 공약대로라면 올해 대체공휴일은 기존 10일에서 15일로, 내년에는 9일에서 15일로 증가한다.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문화를 중요시 하는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선 전진당의 공약이 큰 화제가 됐다. 한국당은 이후에도 주택, 교육 관련 공약을 내놨지만 세부 내용은 주택담보대출 기준 완화, 분양가 상한제 폐지, 고가주택 기준 조정, 3기 신도시 건설 정책 전면 재검토, 자사고·외고·국제고 폐지 정책 원상회복, 반려동물 진료비 세제혜택 등 현 정부가 실행·추진 중인 정책에 반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한국당 영남지역 의원은 “반대를 위한 반대 혹은 핵심 없이 이런 저런 정책을 나열하는 듯한 공약 발표는 의미가 없다”며 “원래 정책은 보수 정당이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최근에는 우리가 가졌던 장점 마저도 진보 진영에 빼앗긴 모습”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진품약속’(진심을 품은 약속)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전 생애에 걸친 맞춤형 복지를 공약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2008년 총선 때는 ‘12대 비전·44대 목표·250개 과제’를 선제적으로 발표해 정책적 이슈를 선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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