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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겁내지 말자” 거리로 나선 탈레반 치하 여성들…“권리 지켜 달라”

    “겁내지 말자” 거리로 나선 탈레반 치하 여성들…“권리 지켜 달라”

    “일할 권리, 교육받을 권리, 안전 보장하라”“새 정부에 여성도 참여하게 해달라”“내 딸 만큼은 나처럼 안 살게” 엄마들 동참서로 용기 북돋우며 손팻말 들고 거리시위여성 존중한다던 탈레반 여성 총격 살해여성 인권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던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20년 만에 재장악한 상황에서 여성 수십 명이 용감하게 거리로 나와 “겁내지 말자, 우리는 함께 있다”고 서로를 독려하며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 일할 기회를 달라”고 외쳤다. 거리로 나선 여성들은 “여성도 새 정부 구성에 참여할 수 있고 사회에서 일하며 공부하며 안전하게 살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20년간 진전 무시돼서 안 돼”“내 딸 학교갈 수 있다면 부르카 수용” 3일 톨로뉴스와 외신에 따르면 전날 헤라트시에서 여성 50여명이 거리로 나와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일부 여성들은 부르카 대신 당당히 얼굴을 드러냈으며 선글라스를 쓰기로 했다. 이들은 서로 뭉쳐 손을 힘껏 들고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지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는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 일할 기회 그리고 안전을 보장하라”고 탈레반에 요구했다. 이들은 현수막에 “여성의 지원 없이는 어떤 정부도 안정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한 참가자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여성의 권리를 지켜달라. 새 정부에 여성도 참여시켜 달라”면서 “지난 20년간의 진전이 무시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여성들은 시위 현장에서 자신의 딸이 학교에 갈 수만 있다면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 착용도 받아들이겠다고도 했다.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자신들처럼 딸이 탈레반에 의해 교육도 받지 못한 채 불행하게 살 수는 없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이들은 헤라트 주지사 집무실로 행진한 뒤 탈레반 대원들과 대치했다.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한 이후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는 여성을 총으로 사살하는 일이 벌어졌지만 여성들은 “겁내지 말자”며 서로에게 힘을 북돋아줬다. 아프간 여성들이 과거 탈레반의 5년 통치(1996∼2001년) 시절 받았던 억압을 다시 받지 않고자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탈레반은 집권 당시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다. 특히 아프간 여성은 남성의 동행 없이는 외출할 수 없었고 취업과 각종 사회 활동이 제약됐으며 교육 기회가 박탈됐다. 외출할 때는 부르카까지 착용해야 했다. 탈레반 전사와의 강제 결혼도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여성은 교육을 받았고, 랑기나 하미디(45) 교육부 장관과 자리파 가파리(29) 시장처럼 고위직에도 진출했다.“충분하다, 이젠 침묵을 깨야 한다” 이날 시위 주최자인 사비라 타헤리(31)는 “(탈레반 집권 후) 지난 2주 동안 집 안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면서 “충분하다.이제 침묵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 탈레반 지도부는 재집권 후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 “여성도 같이 일하자”고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았다. 자비후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슬람 율법이 보장하는 선에서 여성 인권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발표했다. 탈레반 정치국 대변인 수하일 샤힌은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현장의 탈레반 대원들은 광고판의 여성 얼굴을 검게 덧칠하고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한 여성을 총으로 쏴 죽이거나 매질했다. 타헤리는 “겁이 났지만, 그래도 내가 가장 앞줄에 서겠다고 말했다”면서 “탈레반은 우리를 거리에서 볼 거라 생각 못 했기에 놀랐고, 우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 봉준호 “팬데믹은 영화를 멈추게 할 수 없다”

    봉준호 “팬데믹은 영화를 멈추게 할 수 없다”

    개막식서 “아름다운 논의할 준비 됐다” 전종서 주연 美 작품 등 경쟁 부문 21편김진아 감독 ‘소요산’만 VR 부문 초청“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영화를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겁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인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봉준호 감독이 취재진에게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해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등을 휩쓴 봉 감독은 한국인 최초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아 영화제 내내 베네치아 곳곳을 누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베네치아 석호의 리도섬에서 열린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봉 감독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영화인들이 코로나19로 작년과 올해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19가 영화감독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이에게 준 고통, 그것을 하나의 시험대로 삼자”면서 “영화인으로서 영화의 역사가 이렇게 쉽게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코로나19는 지나가고 영화는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수상작 선정을 위해 심사위원들과 많은 아름다운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낸 그는 영화제가 열리는 이탈리아 영화에 대해 “이탈리아 영화의 역사는 매우 길다”며 로셀리니, 펠리니, 안토니오니, 베르톨루치 등 영화인의 이름을 거론한 뒤 “이번에 젊은 영화제작자들이 만들어 가는 새로운 이탈리아 영화를 경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제 개막작은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평행한 어머니들’이다. 영화제가 폐막하는 오는 11일까지 56개국 총 92편의 영화가 관객들과 만난다. 경쟁부문 심사위원단은 봉 감독을 포함해 7명이다. 영화 ‘노매드랜드’로 지난해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클로이 자오 감독도 들어 있다. 경쟁부문 ‘베니스 78’에는 모두 21편이 초청됐다. 한국 배우 전종서가 주연한 미국 작품 ‘모나리자와 블러드문’,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의 스토리를 다룬 ‘스펜서’ 등이 경쟁 부문에 올랐다. 영화 ‘피아노’로 명성을 쌓은 제인 캠피언 감독의 신작 ‘더 파워 오브 더 도그’, 이탈리아 출신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의 ‘신의 손’ 등도 주목받는 작품이다. 한국 영화 중엔 김진아 감독의 VR 영화 ‘소요산’이 유일하게 VR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세계 영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레드카펫에는 페넬로페 크루스를 비롯해 벤 애플렉, 맷 데이먼 등과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레드카펫 행사는 진행하지만, 지난해처럼 방역을 위해 대중 접근은 차단한다.
  • 가을바람 타고 온 비엔날레… 그 美의 설렘

    가을바람 타고 온 비엔날레… 그 美의 설렘

    가을바람과 함께 비엔날레의 계절이 돌아왔다. 1일 개막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시작으로 이번 달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미술축제가 이어진다. 2년마다 열리는 비엔날레는 보통 짝수해와 홀수해로 행사가 분산되지만 코로나19로 지난해 예정됐던 비엔날레 일부가 연기돼 올해 봇물을 이루게 됐다. 수묵, 디자인, 공예, 미디어, 사진 등 장르도 다양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현장 관람이 제한되는 상황이지만 각 비엔날레 주최 측은 온라인 전시 강화 등으로 내실 있는 행사를 다짐하고 있다.●거리두기에 현장 관람 제한… 온라인 강화 올해 2회째인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오채찬란 모노크롬-생동하는 수묵의 새로운 출발’을 주제로 목포 문화예술회관과 진도 운림산방 일원에서 다음달 31일까지 열린다. 국내외 15개국 2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수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수묵 패션쇼, 노을 콘서트, 수묵 퍼포먼스 등으로 풍성하다. 전시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가상현실(VR) 전시관도 홈페이지에 구축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디자인과 레볼루션의 합성어인 ‘디-레볼루션’을 주제로 10월 31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 등 광주 일대에서 열린다. 포스트 코로나19, 4차 산업혁명 등 급격한 시대 변화 속에서 미래 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포부다. 주제관, 국제관, 인공지능(AI)관, 체험관, 지역산업관 등 5개 본 전시를 비롯해 특별전, 국제콘퍼런스, 온라인 마켓, 체험 프로그램 등을 준비했다. 8일에는 청주공예비엔날레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나란히 문을 연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공생의 도구’를 주제로 31개국 310여명 작가의 작품 960여점을 문화제조창 등 청주시 일원에서 10월 17일까지 펼쳐 보인다. 임미선 예술감독은 “코로나19가 바꾼 사람들의 새로운 일상, ‘뉴노멀’의 삶을 환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하는 ‘공예 업사이클링’ 워크숍, 상상 속 바다를 대규모 설치작품으로 구현한 ‘공예탐험-바닷속으로’ 등 공예문화향유 프로젝트도 관심을 끈다. 전시장 드론 투어, 작가 인터뷰 영상 등으로 꾸민 온라인 비엔날레는 현장에 방문하지 못하는 이들의 아쉬움을 덜어 준다.●서울·대구·강원 등 다양한 의제·장르 전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11월 2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국내 작가 10팀, 해외 작가 31팀 등 총 41팀이 참여한다. 융 마 프랑스 퐁피두센터 큐레이터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하루하루 탈출한다’는 제목처럼 오늘날 대중미디어에 나타나는 현실 도피의 다양한 양상에 주목한다. 대구사진비엔날레는 10일부터 11월 2일까지 ‘누락된 의제(37.5 아래)’를 주제로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지에서 개최된다. 어윈 올라프, 사라 추 징, 사이먼 노폭 등 세계적인 사진가 50여명을 비롯해 32개국 작가 351명이 함께한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는 30일부터 11월 7일까지 홍천군 결운리 옛 군부대 탄약정비공장과 폐교한 와동분교, 홍천중앙시장, 홍천미술관 일대에서 열린다. ‘따스한 재생’(Warm Revitalization)을 주제로 코로나19와 재난, 환경 위기 속에서 재생의 기대와 회복의 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10월 1일부터 11월 28일까지 이천 경기도자미술관,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 광주 경기도자박물관 일대에서 진행된다. 모든 전시는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다.
  • 코로나 의료인력 기준, 교대근무제 개선 등 세부사항 ‘평행선’

    코로나 의료인력 기준, 교대근무제 개선 등 세부사항 ‘평행선’

    노조, 간호사 대비 환자비율 법제화 요구공공병원 확충·야간간호료 두고도 이견3교대 근무에 간호사 80%가 이직 고려정부 “당장 시행 여부 합의하기 어려워”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보건복지부와 지난 5월부터 약 3개월간 10차례 이상 만나 교섭하면서 크게 ‘보건의료 확충’과 ‘공공의료 강화’를 요구했지만 5가지 세부쟁점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합의되지 못한 쟁점들이 “파업에 이르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하는 핵심 과제들”이라며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1일 오후부터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조와 복지부의 제13차 노정실무교섭은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전 마지막 협상이었던 만큼 정부와 노조 모두 상대방에게 결단을 촉구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협상 시작 전 협상장에 나타나 “국회에서 예산과 제도 개선 문제를 함께 논의하겠다. (노조) 여러분께서 대승적 결단을 해 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송금희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은 “(협상이) 결렬되면 총파업을 막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저희가 환자를 두고 나갈 수 없도록 복지부가 (전향적인) 안을 제시해 달라”고 답했다. 양측이 합의하지 못한 쟁점은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 기준 마련 ▲공공병원 확충 ▲간호사 대비 환자 비율 법제화 및 교대근무제 개선 ▲교육 전담 간호사제도 전면 확대 ▲지역·병원 규모별로 차등 적용되는 야간간호료의 형평성 제고 등 5가지다. 노조는 최중증 코로나19 환자 1명을 치료하기 위해 인공호흡기,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이 갖춰진 중증환자 전담병상에 간호사 2명을 배치하고, 간호사 1명당 경증환자 5명을 돌보도록 하는 등 코로나19 환자 중증도별 간호사 배치 기준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미국(간호사 1명당 환자 5명), 일본(간호사 1명당 환자 7명)처럼 우리나라도 간호사 1명당 돌보는 환자 수를 법으로 정해야 한다는 요구와도 연결된다.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3~4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력수준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간호사 2만 7169명 중 76.7%(2만 835명)가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강연배 보건의료노조 선전홍보실장은 “우리나라 임상 간호사 수는 2019년 기준 인구 1000명당 4.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7.9명)보다 낮다. 그런데 간호사 1명당 15~20명의 환자를 돌보는 현실”이라며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환자 간호부터 병실 청소, 소독까지 모두 할 정도로 훨씬 힘들게 일하기 때문에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교대근무제 개선도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이다. 낮·저녁·야간조 등 3교대로 근무하는 간호사들의 약 80%가 이직을 고려할 만큼 생체리듬 교란과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현 근무제는 간호사들의 퇴직 원인 1순위로 꼽힌다. 강 실장은 “정부가 교대근무제를 개선한 병원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해 간호사들의 노동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복지부는 “(병원 등 다른) 이해 관계자와의 협의, 법령 개정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시행 여부를 합의하기는 어렵다”는 미온적인 입장이다. 보건의료노조가 교섭 과정에서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 기준 마련을 요구할 때 감염병전담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배치 기준이라도 최소한 만들자며 요구 조건을 완화했지만 복지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교섭이 타결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단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필수유지업무를 하는 조합원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필수유지업무를 하는 조합원은 전체 8만여명의 약 30%인 2만 4000여명이다. 나머지 5만 6000여명은 파업에 참여할 수 있다.
  • 女인권 존중한다던 탈레반 “방송서 여자 목소리 나오면 안 돼”

    女인권 존중한다던 탈레반 “방송서 여자 목소리 나오면 안 돼”

    언론사서 女기자·앵커 내쫓고 출입금지“방송은 되지만 여성 음악 나와선 안돼”국경없는기자회 “미디어에 女 없으면모든 아프간 여성 침묵하게 할 것”“여성 기자 자유·안전 보장해야”미군의 철수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언론계 여성부터 직격탄을 맞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탈레반은 “방송을 할 수는 있지만 여성의 목소리가 나오거나 여성의 음악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조건을 달았다. 아프간의 여성TV는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입성한 날부터 모든 방송 활동이 중단됐다. 미군이 떠난 첫날 아프간 여성들은 청바지를 불태웠고 부르카로 전신을 가린 채 외출을 해야만 했다. 일하는 女기자 7명 중 6명 사라져“이슬람 율법 따라 ‘일 관두라’ 종용 받아”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 없는 기자회(RSF)는 1일(현지시간) ‘아프간 여성 기자 보호 센터’(CPAWJ)와 함께 조사한 결과 아프간 여성 언론인 700명 중 현재 일하는 기자는 100명이 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프간에는 2020년 기준 직원 4940명을 고용한 언론사 108개 언론사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여성 직원은 기자 700명을 포함해 1080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가장 규모가 큰 언론사 8곳에서 근무하는 여성 510명 중 현직에 남아있는 직원은 기자 39명을 포함해 76명뿐이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탈레반이 장악한 지방에서는 민간 언론사에 근무하는 여성 기자들 대부분이 일을 그만두도록 종용받았다고 RSF는 설명했다. RSF와 CPAWJ가 2020년 조사했을 때만 해도 카불, 헤라트, 발흐 등 3개 지방에서 근무하는 여성 기자는 1700명 이상이었으나, 지금은 극소수만이 집에서 기사를 쓰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15일 수도 카불마저 탈레반 손에 넘어가고 나서 톨로뉴스, 아리아나뉴스, 카불뉴스, 샴샤드 TV 등 일부 민간 방송사들은 여성 기자들을 계속 현장에 내보내다가 탈레반의 압박으로 오래가지 못했다.탈레반, 카불 국영 방송 여성 앵커 교체방송사 출입 금지 “당분간 집에 머물라” 가즈니에 있는 한 민간 라디오 방송국에는 탈레반이 찾아와 “방송을 계속해도 되지만 여성의 목소리, 여성의 음악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탈레반은 카불에 있는 국영 RTA 방송의 앵커를 교체하면서 기존 여성 앵커에게 “당분간 집에 머물라”고 했고, 다른 여성 앵커의 방송사 출입을 금지했다. 아프간어로 ‘여성 TV’를 뜻하는 잔 TV와 ‘미시즈 TV’를 뜻하는 바노 TV는 여성 기자를 각각 35명, 47명을 고용했으나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지난달 15일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탈레반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한 여성 기자는 “다른 여성을 돕고 싶은 나에게 완벽한 직업이었는데 다시 그 일터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며칠 안에 여성이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언제쯤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RSF 사무총장은 “미디어에 여성 기자가 존재하지 않으면 모든 아프간 여성을 침묵하게 할 것”이라며 탈레반을 향해 “여성 기자들의 자유와 안전을 즉각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RSF가 지난 4월 발표한 2021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서 아프간은 180개국 중 122위에 이름을 올렸다.미군 철수 후 첫날 아프간인들,청바지 불태우고 수염 기르고여성 직장 쫓겨나고 수염 긴 남자로 대체화려했던 수도, 금욕의 분위기 암울 미군이 철수한 이후 첫날을 맞은 아프간인들은 31일(현지시간) 청바지와 탈레반의 눈엣가시가 될만한 옷들을 전부 불태웠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리파 아마디(가명)는 이날 아침 청바지 등을 모두 태우며 “오빠가 나가서 부르카(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복장)를 사다 줬다”면서 “난 울면서 청바지를 태웠고 동시에 희망도 같이 불태웠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지난 20년 동안 서방의 지원을 받는 정부 아래서 교육과 고용 등 일상에 자유를 누렸던 세대다.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파라에 있는 세관 사무소에 취직하는 데 성공했으나 3주 만에 일자리를 잃었다. 여성 상당수가 탈레반이 사무실을 떠나라는 요청에 쫓겨났기 때문이다. 아마디의 자리에는 긴 수염을 한 남성이 자리를 대신했다. 아마디는 “더는 그 무엇도 날 행복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런 삶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카불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네사르 카리미(가명)는 은행 앞에는 “수백 명이 있었고 탈레반은 막대기로 사람들을 때렸다”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결국 빈손으로 집에 왔다”고 말했다. 화려했던 수도의 풍경은 탈레반 치하의 금욕적인 분위기에 맞춰 뒷걸음치고 있다.“수염, 의상 여기선 목숨 위협하는 투쟁”“탈레반 치하 삶·죽음 거리 매우 가까워” 카리미는 “카불은 이전까지만 해도 아프간에서 가장 자유분방한 도시였다”면서 “화려한 헤어스타일부터 쟁글 팝, 터키 드라마까지 품었던 곳이었지만 이제 사람들은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자르-이-샤리프에 사는 자바르 라마니(가명)는 탈레반 위협을 피하고자 수염을 기르고 아프간 전통의상을 입기로 했다. 그는 “탈레반 치하에서는 삶과 죽음의 거리가 매우 가깝다”면서 “수염과 의상이 다른 나라에서는 매우 간단한 것일지 모르지만 여기서는 목숨을 위협하는 투쟁이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1996∼2001년 집권 당시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다. 특히 아프간 여성은 남성의 동행 없이는 외출이 안 됐고 취업 및 각종 사회 활동이 제약됐으며 교육 기회가 박탈됐다. 외출할 때는 부르카까지 착용해야 했다.탈레반은 1기 통치(1996년~2001년) 때와는 달리 유화적인 면모를 보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믿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앞서 지방 경찰청장을 처형하거나 부르카를 쓰지 않고 외출한 여성을 총살하는 등 과격한 행태가 전해지면서 탈레반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자비후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하고 “이슬람 율법이 보장하는 선에서 여성 인권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발표했다. 탈레반 정치국 대변인 수하일 샤힌은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탈레반 “여성 인권 존중” 하루 만에‘부르카’ 미착용 외출 여성 총살 그러나 탈레반의 공개적 천명에도 불구하고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이 총에 맞아 숨졌다. 폭스뉴스는 지난달 17일 “아프가니스탄 타하르 지역의 한 여성이 몸을 다 가리는 의복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했다가 무장 세력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아프간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에서 전날 한 남색 원피스 차림의 여성이 피투성이가 된 채 숨져 있고, 부모와 주변 사람들이 여성을 끌어안은 채 비통해하는 모습이 찍혔다. 뉴욕포스트는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 새로운 포용적 시대를 열겠다고 탈레반이 약속한 날,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 中, 미군 떠난 아프간에 “평화·재건의 새 출발…우린 우호국, 도와줄게”

    中, 미군 떠난 아프간에 “평화·재건의 새 출발…우린 우호국, 도와줄게”

    中, ‘아프간은 영웅적 나라, 굴복한 적 없다’마오쩌둥 전 주석 발언 인용 “서로 지지”미군 떠난 첫날 아프간인 청바지 전부 불태워중국이 미군의 완전 철수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통치2기’ 시작에 대해 “평화와 재건이라는 새로운 출발점을 맞고 있다”고 평가한 뒤 “우호국으로서 서로 지지하고 아프간을 계속 돕겠다”고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프간의 새 정부를 인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프간의 역사는 새로운 페이지를 열고 있으며 기회와 도전, 고난과 희망이 공존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국제사회가 아프간 새 정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아프간 각 측이 자국민의 절박한 소망과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기대에 부응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치체계, 부드럽고 온건한 대외정책, 테러 세력과의 단절, 주변국과의 우호적인 관계 등을 주문했다. 왕 대변인은 ‘아프간은 영웅적인 나라로, 굴복한 적이 없다’고 언급한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의 발언을 언급한 뒤 “중국과 아프간은 우호국으로 서로를 해치고 싶어하지 않으며 서로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아프간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우호 정책을 실시하고 아프간의 독립을 존중하며 내정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프간이 조속히 평화와 재건을 실현할 수 있도록 계속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탈레반 “미군 철수는 모든 침략자에 대한 교훈” 탈레반은 지난 31일(현지시간) 대표적 반미 국가 이란과의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자국 내 미군의 패배는 침략자들에게 주는 교훈이라고 말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점령자들이 떠나 독립을 얻었으며 아프간인들에게 이는 큰 기쁨”이라면서 “미군 철수는 모든 침략자에 대한 교훈이며, 부당한 행위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철수 시한 31일을 하루 앞두고 병력 철수와 민간인 대피 완료를 선언했다. 탈레반은 카불 국제공항 통제권을 넘겨받았다. 공항 활주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서 “그들 모두와 좋은 외교 관계를 환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탈레반은 전날 반(反)탈레반 저항 세력의 마지막 거점인 판지시르 계곡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미군 철수 후 첫날 아프간인들,청바지 불태우고 수염 기르고여성 직장 쫓겨나고 수염 긴 남자로 대체화려했던 수도, 금욕의 분위기 암울 미군이 철수한 이후 첫날을 맞은 아프간인들은 31일(현지시간) 청바지와 탈레반의 눈엣가시가 될만한 옷들을 전부 불태웠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리파 아마디(가명)는 이날 아침 청바지 등을 모두 태우며 “오빠가 나가서 부르카(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복장)를 사다 줬다”면서 “난 울면서 청바지를 태웠고 동시에 희망도 같이 불태웠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지난 20년 동안 서방의 지원을 받는 정부 아래서 교육과 고용 등 일상에 자유를 누렸던 세대다.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파라에 있는 세관 사무소에 취직하는 데 성공했으나 3주 만에 일자리를 잃었다. 여성 상당수가 탈레반이 사무실을 떠나라는 요청에 쫓겨났기 때문이다. 아마디의 자리에는 긴 수염을 한 남성이 자리를 대신했다. 아마디는 “더는 그 무엇도 날 행복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런 삶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탈레반은 지난 28일 은행 영업 재개를 명령했지만 1인당 출금을 일주일에 200달러로 제한하고 있다.카불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네사르 카리미(가명)는 은행 앞에는 “수백 명이 있었고 탈레반은 막대기로 사람들을 때렸다”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결국 빈손으로 집에 왔다”고 말했다. 화려했던 수도의 풍경은 탈레반 치하의 금욕적인 분위기에 맞춰 뒷걸음치고 있다. 카리미는 “카불은 이전까지만 해도 아프간에서 가장 자유분방한 도시였다”면서 “화려한 헤어스타일부터 쟁글 팝, 터키 드라마까지 품었던 곳이었지만 이제 사람들은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자르-이-샤리프에 사는 자바르 라마니(가명)는 탈레반 위협을 피하고자 수염을 기르고 아프간 전통의상을 입기로 했다. 그는 “탈레반 치하에서는 삶과 죽음의 거리가 매우 가깝다”면서 “수염과 의상이 다른 나라에서는 매우 간단한 것일지 모르지만 여기서는 목숨을 위협하는 투쟁이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1기 통치(1996년~2001년) 때와는 달리 유화적인 면모를 보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믿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앞서 지방 경찰청장을 처형하거나 부르카를 쓰지 않고 외출한 여성을 총살하는 등 과격한 행태가 전해지면서 탈레반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홍보대사에 배우 이선빈 위촉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홍보대사에 배우 이선빈 위촉

    경기도 산하 한국도자재단은 1일 ‘202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공식 홍보대사로 배우 이선빈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최연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이선빈 배우는 새롭게 변화한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행사의 취지·이미지와 맞는다”며 “도자비엔날레의 고정관념을 깨고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한국도자재단이 주관하는 202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다시 쓴다 Re:start’를 주제로 다음 달 1일부터 11월 28일까지 경기도자미술관(이천),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여주), 경기도자박물관(광주) 일대와 온라인 플랫폼(kicb.co.kr)에서 펼쳐진다.
  • ‘보건의료 총파업’ 전 마지막 노정교섭…핵심 쟁점 입장차 여전

    ‘보건의료 총파업’ 전 마지막 노정교섭…핵심 쟁점 입장차 여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보건복지부와 지난 5월 이후 3개월 동안 10차례 이상 만나 교섭을 하면서 크게 ‘보건의료인력 확충’과 ‘공공의료 강화’를 요구했지만 5가지 세부쟁점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합의되지 못한 쟁점들이 “노조가 파업에 이르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하는 핵심과제”라며 2일로 예고한 총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노조와 복지부는 1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제13차 노정실무교섭을 시작했다. 직전에 14시간 동안 진행된 12차 교섭에서도 양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협상 시작 전 협상장에 나타나 “국회에서 예산과 제도 개선 문제를 함께 논의하겠다. (노조) 여러분께서 대승적 결단을 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송금희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은 “(이 협상이)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협상이) 결렬되면 총파업을 막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저희가 환자를 두고 나갈 수 없도록 복지부가 (전향적인 교섭)안을 제시해달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양측이 합의하지 못한 쟁점은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 기준 마련 △공공병원 확충 △간호사 대비 환자비율 법제화 및 교대근무제 개선 △교육 전담 간호사제도 전면 확대 △지역·병원 규모별로 차등 적용되는 야간간호료의 형평성 제고 등 5가지다. 노조는 최중증 코로나19 환자 1명을 치료하기 위해 인공호흡기,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이 갖춰진 중증환자 전담병상에 간호사 2명을 배치하고, 간호사 1명당 지방의료원 등 감염병전담병원 일반병상에 입원한 경증 환자 5명을 돌보도록 하는 등 코로나19 환자 중증도별 간호사 배치 기준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미국(간호사 1명당 환자 5명), 일본(간호사 1명당 환자 7명)처럼 우리나라도 간호사 1명당 돌보는 환자 수를 법으로 정해야 한다는 요구와도 연결된다.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3~4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력수준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간호사 2만 7169명 중 76.7%(2만 835명)이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강연배 보건의료노조 선전홍보실장은 “우리나라 임상 간호사 수는 2019년 기준 인구 1000명당 4.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7.9명)보다 낮은데 간호사 1명당 15~20명, 많게는 40명의 환자를 돌보는 현실”이라며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환자 간호부터 병실 청소, 소독까지 모두 할 정도로 훨씬 힘들게 일하기 때문에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최소 감염병전담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배치 기준이라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교대근무제 개선도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이다. 보건의료노조 실태조사에서 3교대(낮·저녁·야간조로 운영)로 근무하는 간호사들의 80.1%가 이직을 고려할 만큼 생체리듬 교란과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3교대 근무는 간호사들의 퇴직 원인 1순위로 꼽힌다. 강 실장은 “정부가 교대근무제를 개선한 병원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해 간호사들의 노동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복지부는 노조가 제안한 근무여건 개선 방향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병원 등 다른) 이해 관계자와의 협의, 정책 여건 조성, 법령 개정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그 시행 여부를 합의하고 시행시기를 정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2일 오전 7시부터 파업을 시작해 향후 노정교섭에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단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필수유지업무에 해당하는 업무를 하는 조합원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필수유지업무에 종사하는 조합원은 전체(약 7만 7000명)의 약 30%(약 2만 3000명)다. 복지부에 따르면 2일부터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힌 의료기관은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3200여곳 중 104곳이다. 민간·사립대병원(24곳), 국립대병원(7곳), 특수목적 공공병원 등(23곳), 지방의료원(24곳), 민간 중소병원(17곳), 정신·재활·요양병원(9곳) 등이다. 파업 참여 의료기관에서 운영 중인 코로나19 선별진료소 75곳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중단한다. 이기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중증병상 같은 경우에는 필수유지업무이기 때문에 (파업에) 영향은 없지만 중등증 병상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복지부는 파업 참여 의료기관에서 운영 중인 코로나19 선별진료소 75곳의 일평균 검사 비중은 전체 검사량의 2.6% 수준이라면서도 각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의 운영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군·소방청 등 의료인력 지원 요청도 검토할 계획이다.
  • 최태원 회장, 거짓 유포 유튜버들 응징 “자비는 없다”

    최태원 회장, 거짓 유포 유튜버들 응징 “자비는 없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유튜브 채널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평소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고, ‘라면 먹방’을 하며 동네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최 회장이 사생활과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에는 자비 없는 응징을 선언한 것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을 방송한 A 유튜브 채널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됐다. 최 회장 측은 고소장에서 “연예인이나 기업인 등 유명 인사의 사생활을 폭로해 온 A채널이 8월 중순 김 대표의 학력과 과거사, 친족 관계 등 사생활과 관련해 명백한 허위 내용을 방송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최 회장은 2019년 자신과 김 대표에 대한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 51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 가운데 20여명이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 회장에게 사과하고 선처를 호소한 3명을 제외한 대부분은 유죄가 확정됐다. 최 회장은 또 9명에 대해서는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들에게 1억 73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올해 2월 개설된 A채널은 유명인의 ‘충격 고백’, ‘충격 실체’ 등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일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내보냈고, 현재 15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확보했다. 최 회장 측은 가짜뉴스나 허위사실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A채널과 유사한 채널이 양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강력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 또 한 여성이 맞아 죽어간다

    또 한 여성이 맞아 죽어간다

    30대 여성이 머리를 심하게 다친 채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30대 여성이 남자친구로부터 폭행을 당한 듯한 상처가 의심된다”는 병원 측 신고를 접수하고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출동해 피해 여성의 남자친구 A씨를 상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피해자는 서울 강남구의 한 빌라 내부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건물 관리인이 119에 신고하면서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수술을 받았다. 피해자가 빌라에서 발견될 당시부터 A씨는 피해자 곁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신과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최근 반복되는 데이트 폭력 사건으로 여성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5일에는 황예진씨가 연인 관계였던 30대 남성 B씨에게 수차례 폭행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지난 17일 결국 숨졌다. 황씨의 어머니는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자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딸의 머리와 배에 폭행을 일삼고 쓰러뜨린 뒤 위에 올라타 무릎으로 짓누르는 등 도저히 사람에게 할 수 없는 무자비한 폭행을 자행했다”며 “119가 도착했을 때 딸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중환자실에서 3주를 버티다 하늘로 떠났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상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 탈레반 “역사 만들었다”… 남겨진 사람들은 “유엔, 도와달라”

    탈레반 “역사 만들었다”… 남겨진 사람들은 “유엔, 도와달라”

    美, 철군 시한 하루 남기고 대피 작전 종료탈출 못한 협력자들 국제사회에 도움 호소탈레반 美 떠난 공항서 회견 “완전한 독립”은행 앞에는 현금 찾으려는 주민들 줄 서지난 30일(현지시간) 밤 11시 59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C17 수송기가 날아올랐다. ‘최후의 미군’ 크리스토퍼 도너휴 육군 82공수사단 사령관과 로스 윌슨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태운 비행기였다. 철군 완료 시한인 31일을 1분 남겨 두고 미군의 마지막 수송기가 하늘을 가르자 탈레반의 축포가 터져 나왔다. 공항 주변과 카불 시내에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한 곳에서 가장 강한 군대를 몰아냈다고 자축하며 울리는 자동차 경적과 휘파람, 총소리가 가득했고 탈레반 차량은 경주하듯 공항 활주로를 돌아다녔다. 시내 곳곳에선 불꽃놀이와 총성이 밤하늘을 가득 메웠다.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이 20년 만에 끝나는 순간이었다.탈레반의 카불 장악 이후 17일간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을 벌이며 자국민과 협력자 등에 대한 대피 작전을 펼쳐 온 미국은 마지막까지 숨 가쁜 일정을 진행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오전까지도 “임무의 마지막에 도달하고 있다”고 두루뭉술하게 발표했으나, 결국 예정 시한 31일보다 하루 앞당겨 철군 종료를 발표했다. 수송기가 아프간을 벗어나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20년간 우리 군대의 주둔이 끝났다”며 아프간전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탈레반은 즉각 텅 빈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며 “모두와의 외교 관계를 환영한다”고 밝혔다.탈레반 간부인 아나스 하나키는 트위터에 “우리는 다시 역사를 만들었다. 미국과 나토의 20년 점령이 오늘 밤 끝났다”고 했고 또 다른 탈레반 대원은 “우리의 희생이 빛을 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호성과 달리 현지에 남은 이들은 여전히 불안함에 사로잡혀 있다. ‘공포 통치’가 본격적으로 시작할 거란 우려 때문이다. 탈레반은 이날 미군 철수를 기다렸다는 듯 반탈레반 저항 세력의 마지막 거점인 판지시르 계곡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아프간 민병대 등 수천명이 운집한 곳이다. 저항군 사령관인 아흐마드 마수드의 측근 등에 따르면 이들은 탈레반의 공격을 물리쳤지만, 산발적인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 계곡을 포위한 탈레반은 현지 통신망과 물자 보급망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의 철수 전 공항 주변은 아프간을 빠져나가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대혼란이 이어졌지만, 시한을 하루 남겨 놓고는 체념의 분위기로 뒤덮였다고 전했다. 마지막까지도 탈출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수백명은 여전히 탈레반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불안 속에 대기했다. 서방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위협받는 현지 의사 등 의료인, 기자와 카메라맨 등 언론인도 각종 국제단체와 유엔에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탈레반 치하의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며 자신의 생명은 물론 가족, 재산에 대한 위협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달라고 밝혔다. 카불 시내의 은행 앞에는 현금을 찾으려는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도 보였다. 탈레반의 장악 뒤 은행들은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했는데, 현금이 부족해 인출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 탈레반 “역사 만들었다”… 남겨진 사람들은 “유엔, 도와달라”

    탈레반 “역사 만들었다”… 남겨진 사람들은 “유엔, 도와달라”

    30일(현지시간) 밤 11시 59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C17 수송기가 날아올랐다. ‘최후의 미군’ 크리스토퍼 도너휴 육군 82공수사단장과 로스 윌슨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태운 비행기였다.철군 완료 시한인 31일을 1분 남겨 두고 미군의 마지막 수송기가 하늘을 가르자 이를 자축하는 탈레반의 축포가 터져 나왔다. 공항 주변과 카불 시내에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한 곳에서 가장 강한 군대를 몰아냈다고 자축하며 울리는 자동차 경적과 휘파람, 총소리가 가득했고 탈레반 차량은 경주하듯 공항 활주로를 돌아다녔다. 시내 곳곳에선 불꽃놀이와 총성이 밤하늘을 가득 메웠다.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이 20년 만에 끝나는 순간이었다. 탈레반의 카불 장악 이후 17일간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을 벌이며 자국민과 협력자 등에 대한 대피 작전을 펼쳐 온 미국은 마지막까지 숨 가쁜 일정을 진행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오전까지도 “임무의 마지막에 도달하고 있다”고 두루뭉술하게 발표했으나, 결국 예정 시한인 31일보다 하루 앞당겨 철군 종료를 발표했다. 철군 마무리 시점은 철저히 보안이 유지됐다.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대피 작전에서 탈레반이 이착륙장 보안 등을 지원해 도움이 됐으며, 이들에게도 철군 시점을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탈레반은 즉각 텅 빈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선언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며 “모두와의 외교 관계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탈레반 간부인 아나스 하나키는 트위터에 “우리는 다시 역사를 만들었다. 미국과 나토의 20년 점령이 오늘 밤 끝났다”고 했고 또 다른 탈레반 대원은 “우리의 희생이 빛을 봤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이들의 환호성과 달리 현지에 남은 이들은 여전히 불안감과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의 철수 전 공항 주변은 아프간을 빠져나가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대혼란이 이어졌지만, 시한을 하루 남겨 놓고는 체념의 분위기로 뒤덮였다고 전했다. 마지막까지도 탈출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수백명은 여전히 탈레반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불안 속에 대기했다. 서방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위협받는 현지 의사 등 의료인, 기자와 카메라맨 등 언론인들도 각종 국제단체와 유엔에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탈레반 치하의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며 자신의 생명은 물론 가족, 재산에 대한 위협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달라고 밝혔다. 카불 시내의 은행 앞에는 현금을 찾으려는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도 보였다. 탈레반의 장악 뒤 은행들은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했는데, 현금이 부족해 인출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20년간 우리 군대의 주둔이 끝났다”고 아프간전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철군 과정에서 보여 준 혼란으로 대내외적 비판에 직면한 그는 “8월 31일 이후로 아프간 주둔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관해 31일 대국민 연설을 하겠다”고 밝히고 “탈레반이 아프간을 떠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안전한 통행을 약속했다. 전 세계가 이 약속을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 마지막 수송기 떠나자… 탈레반, 저항군 거점 공격

    美 마지막 수송기 떠나자… 탈레반, 저항군 거점 공격

    지난 30일(현지시간) 밤 11시 59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C17 수송기가 날아올랐다. ‘최후의 미군’ 크리스토퍼 도너휴 육군 82공수사단 사령관과 로스 윌슨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태운 비행기였다. 철군 완료 시한인 31일을 1분 남겨 두고 미군의 마지막 수송기가 하늘을 가르자 탈레반의 축포가 터져 나왔다. 공항 주변과 카불 시내에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한 곳에서 가장 강한 군대를 몰아냈다고 자축하며 울리는 자동차 경적과 휘파람, 총소리가 가득했고 탈레반 차량은 경주하듯 공항 활주로를 돌아다녔다. 시내 곳곳에선 불꽃놀이와 총성이 밤하늘을 가득 메웠다.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이 20년 만에 끝나는 순간이었다. 탈레반의 카불 장악 이후 17일간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을 벌이며 자국민과 협력자 등에 대한 대피 작전을 펼쳐 온 미국은 마지막까지 숨 가쁜 일정을 진행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오전까지도 “임무의 마지막에 도달하고 있다”고 두루뭉술하게 발표했으나, 결국 예정 시한 31일보다 하루 앞당겨 철군 종료를 발표했다. 수송기가 아프간을 벗어나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20년간 우리 군대의 주둔이 끝났다”며 아프간전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탈레반은 즉각 텅 빈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며 “모두와의 외교 관계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탈레반 간부인 아나스 하나키는 트위터에 “우리는 다시 역사를 만들었다. 미국과 나토의 20년 점령이 오늘 밤 끝났다”고 했고 또 다른 탈레반 대원은 “우리의 희생이 빛을 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호성과 달리 현지에 남은 이들은 여전히 불안함에 사로잡혀 있다. ‘공포 통치’가 본격적으로 시작할 거란 우려 때문이다. 탈레반은 이날 미군 철수를 기다렸다는 듯 반탈레반 저항 세력의 마지막 거점인 판지시르 계곡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아프간 민병대 등 수천명이 운집한 곳이다. 저항군 사령관인 아흐마드 마수드의 측근 등에 따르면 이들은 탈레반의 공격을 물리쳤지만, 산발적인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 계곡을 포위한 탈레반은 현지 통신망과 물자 보급망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의 철수 전 공항 주변은 아프간을 빠져나가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대혼란이 이어졌지만, 시한을 하루 남겨 놓고는 체념의 분위기로 뒤덮였다고 전했다. 마지막까지도 탈출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수백명은 여전히 탈레반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불안 속에 대기했다. 서방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위협받는 현지 의사 등 의료인, 기자와 카메라맨 등 언론인도 각종 국제단체와 유엔에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탈레반 치하의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며 자신의 생명은 물론 가족, 재산에 대한 위협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달라고 밝혔다. 카불 시내의 은행 앞에는 현금을 찾으려는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도 보였다. 탈레반의 장악 뒤 은행들은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했는데, 현금이 부족해 인출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 “현재 상황 두려워 말라”...앵커 뒤엔 소총 든 8명의 탈레반

    “현재 상황 두려워 말라”...앵커 뒤엔 소총 든 8명의 탈레반

    100조원 군사자산 탈취한 탈레반“아프간 TV의 현실” 방송도 장악 미 국방부가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와 일반인 대피를 완료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을 완전히 장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31일 성명을 통해 “지난 17일간 군은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으로 12만명이 넘는 미국과 동맹의 시민을 대피시켰다”며 “아프간에서 20년간의 우리 군대 주둔은 이제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날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영국 BBC 앵커인 얄다 하킴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뉴스 영상을 공유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 17일 “우리의 문화적 틀 내에서 언론을 허용할 것이며 민간 언론은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방송된 뉴스를 보면 그렇지 않다. 영상을 보면 탈레반 조직원 8명이 총을 들고 뉴스 진행자 뒤에 서있다. 진행자는 “가니 정권은 붕괴했다”며 “이슬람 국가의 국민은 현재 상황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라고 말한다. 이를 공개한 하킴은 “무장한 탈레반 대원들의 감시를 받으면서 정치 관련 보도를 해야 하는 것이 아프간 TV의 현실”이라고 말했다.탈레반, 블랙호크 헬기 띄워 사람 매단 채 순찰 탈레반이 노획한 미국산 공격헬기 UH-60 블랙호크에 아프가니스탄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매단 채 하늘을 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최근 시운전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첨단 무기로 무장한 자신들의 모습을 재차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30일(현지시각) 탈레반이 조종하는 블랙호크가 아프간 칸다하르 상공 위를 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블랙호크에 연결된 긴 줄에 한 남성이 힘없이 매달려있는 장면이다. 네티즌들은 해당 남성이 아프간인일 것으로 추측하며 “탈레반 조직원들의 스스로의 세를 과시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지난 25일에도 블랙호크를 시운전하는 영상을 공개했었다. 칸다하르 공항 착륙장으로 보이는 넓은 공간에서 블랙호크가 굉음을 내며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다.앞서 백악관은 지난 17일 미국이 아프간군에 지원했던 블랙호크 등을 탈레반이 탈취한 사실을 인정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당시 브리핑에서 “모든 군사 물품이 어디로 갔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지난 20년간 미국이 아프간에 쏟아 부은 100조원 상당의 군사자산이 탈레반 손에 넘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노획한 미제 무기에는 총기뿐만 아니라 군용 차량, 철갑탄, 강철심 탄환, 방탄 장비, 통신 기기, 야간 투시경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군용 헬기도 블랙호크를 포함해 100여 대에 달한다.
  • ‘라면 먹방’ 동네 아저씨 같은 최태원, 허위사실 유포엔 “용서는 없다”

    ‘라면 먹방’ 동네 아저씨 같은 최태원, 허위사실 유포엔 “용서는 없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유튜브 채널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평소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고, ‘라면 먹방’을 하며 동네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최 회장이 사생활과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에는 자비 없는 응징을 선언한 것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을 방송한 A 유튜브 채널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됐다. 최 회장 측은 고소장에서 “연예인이나 기업인 등 유명 인사의 사생활을 폭로해 온 A채널이 8월 중순 김 대표의 학력과 과거사, 친족 관계 등 사생활과 관련해 명백한 허위 내용을 방송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채널이 방송한 최 회장과 김 대표의 사생활 내용은 일부 악성 네티즌들이 이미 수년 전 조직적으로 퍼트린 것으로 검찰 수사와 법원 판결을 통해 모두 허위로 결론났다”고 경고했다. 앞서 최 회장은 2019년 자신과 김 대표에 대한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 51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 가운데 20여명이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 회장에게 사과하고 선처를 호소한 3명을 제외한 대부분은 유죄가 확정됐다. 최 회장은 또 9명에 대해서는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들에게 1억 73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올해 2월 개설된 A채널은 유명인의 ‘충격 고백’, ‘충격 실체’ 등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일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내보냈고, 현재 15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확보했다. 최 회장 측은 가짜뉴스나 허위사실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A채널과 유사한 채널이 양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강력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 탈레반, 미군 철수한 카불 공항서 “미국·세계와 좋은 관계 원해”

    탈레반, 미군 철수한 카불 공항서 “미국·세계와 좋은 관계 원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지도부가 미군 철수로 텅 빈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3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미국과 좋은 관계를 원한다”고 선언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카불 국제공항의 활주로에서 “미국뿐 아니라 세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며 “그들 모두와의 좋은 외교 관계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 철수로 인한 아프간전 종식과 관련해 “아프간 국민에 대해 축하한다”며 “승리는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군이 철군을 완료한 직후인 이날 오전 “미군이 카불 공항을 떠났으며 우리나라는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밝혔다. 2001년 9·11 테러에서 촉발된 아프간 전쟁은 이날 미국이 미군 철수와 민간인 대피 완료를 선언함에 따라 20년 만에 공식 종료됐다. 아프간을 떠나려는 사람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카불 공항을 통제하고 있던 미군이 떠나면서 카불 공항은 탈레반 통제에 놓였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카불 공항은 그간 아프간에서 거의 유일한 탈출구 역할을 해 왔다. 한편 탈레반은 국제선·국내선 등 공항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임 대변인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공항 운항 재개가 우리의 우선순위 중 하나”라면서 “우리 목표 중 하나는 국내 전역뿐만 아니라 바깥 세계와의 소통과 운항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 “잘가라 악랄한 미국이여” 마지막 미군기 떠난 카불공항 축제 (영상)

    “잘가라 악랄한 미국이여” 마지막 미군기 떠난 카불공항 축제 (영상)

    마지막 미군기가 떠난 카불 공항은 탈레반 차지가 됐다. 미국의 미군 철수 및 민간인 대피 완료 선언 후 아프가니스탄의 ‘완전한 독립’을 선언한 탈레반은 지금 축제 분위기다. 30일 밤, 철군 시한인 31일을 불과 1분 앞두고 마지막 미군 C-17 수송기가 카불 공항에서 이륙했다.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는 마지막 미군기를 지켜본 탈레반은 어둠 속에서 “알라는 위대하다”(Allah Akbar)를 외치며 요란하게 축하성 총포를 발사했다. 탈레반이 쏘아 올린 축포는 어두운 카불 밤하늘을 환히 밝혔다. 탈레반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맨눈으로 식별이 어렵지만, 마지막 미군기가 카불 공항을 빠져나가는 소리와 하늘을 향해 총포를 쏘아대는 탈레반을 확인할 수 있다. “잘가라 악랄한 미국이여” 탈레반 축제 분위기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탈레반이 발표한 새 국호) 공식 홍보창구를 통해 “잘가라 악랄한 미국이여. 우리는 다시 역사를 만들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잔인한 침략자로부터 해방됐다. 20년에 걸친 아프가니스탄 점령이 오늘 밤 끝났다. 알라는 위대하다. 카불 공항에서 무자헤딘(성스러운 전사)의 축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 침략군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후 우리는 카불 공항을 완전히 장악했다.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군이 카불 공항으로 진입했다. 알라는 위대하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탈레반이 진입한 카불 공항 격납고에는 버려진 항공기와 물품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탈레반은 더불어 “칸다하르 공군기지를 장악, 탱크와 장갑차 등 중화기 통제권을 손에 넣었다”고 전했다. “알라는 위대하다” 카불 공항 진입한 탈레반이날 미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철수 및 민간인 대피 완료를 선언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아프간 철수의 완료와 미국 시민, 제3국인, 아프간 현지인의 대피 임무 종료를 선언하기 위해 섰다”고 말했다. 대피작전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 12만3000명이 아프간을 탈출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지금까지 6000명의 미국인이 아프간을 떠났다고 밝힌 가운데 매켄지 사령관은 100명에 못 미치는 미국인이 탈출을 희망했지만 시간 내에 공항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9·11 테러에서 촉발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은 20년 만에 공식 종료됐다. 9·11 테러 후 20년, 아프간 전쟁 공식 종료 미 국방부 발표 후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31일 “미군이 카불 공항을 떠났으며 우리나라는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선언했다. 다른 탈레반 대변인 모하마드 나임도 스푸트니크 통신에 “아프가니스탄 전체 영토가 탈레반 통제에 있다. 마지막 외국군이 아프간을 떠났고 이제 우리나라는 자유와 독립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미군이 2조 달러 이상을 들여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20년간 20만 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빈곤은 2배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아프간 전쟁에 1조 달러, 한화 약 1165조 원이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돈을 썼다. 미군 2448명이 전사했으며, 나토 등 동맹군은 1144명이 희생됐다.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 반군, 민간인 등 아프간 측 사망자는 17만 명이 넘는다.
  • 바이든 “아프간 20년 주둔 끝”…탈레반, 축포 쏘며 “완전한 독립”

    바이든 “아프간 20년 주둔 끝”…탈레반, 축포 쏘며 “완전한 독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철군 완료를 선언한 가운데 20년 만에 아프간을 다시 장악한 탈레반은 즉각 “완전한 독립”을 선언하며 자축했다. 바이든 “아프간에서 20년간의 미군 주둔 끝났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 철군 종료 직후 낸 성명에서 “지난 17일간 미군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으로 12만 명이 넘는 미국과 동맹의 시민을 대피시켰다”며 “아프간에서 20년간의 우리 군대 주둔이 끝났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당초 예정했던 철수 시한인 31일보다 하루 앞당겨 철군 종료를 발표했고, 직후 군 통수권자가 최종적으로 이를 확인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8월 31일 이후로 아프간 주둔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나의 결정에 관한 대국민 연설을 하겠다”며 31일 오후 연설을 예고했다. 또 탈레반이 아프간을 떠나길 원하는 이들에게 안전한 통행을 약속했다면서 전 세계가 탈레반의 이러한 약속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아프간을 떠나길 원하는 모든 미국인과 아프간 파트너, 외국 국적자들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도록 국제사회와 지속적인 조율에 나서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험을 무릅쓰고 임무를 수행한 미군과 외교관 ▲피란민을 식별하고 지원한 참전용사와 자원봉사자 네트워크 ▲피란민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준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탈레반 “완전한 자유와 독립” 선언탈레반도 곧바로 입장을 발표했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미군이 카불 공항을 떠났으며 우리나라는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른 탈레반 대변인 모하마드 나임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아프간 전체 영토가 탈레반 통제에 있다”며 “마지막 외국군이 아프간을 떠났고 이제 우리나라는 자유와 독립을 얻었다”고 말했다. 탈레반 간부 아나스 하나키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다시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20년 아프가니스탄 점령이 오늘 밤 끝났다”고 밝혔다. 미군 마지막 수송기 떠나자 축포와 경적 소리철수 시한인 31일을 불과 1분 남겨둔 30일 밤 11시 59분, 미군의 카불 현지 대피 작전을 지휘한 크리스토퍼 도나휴 미 육군 82공수사단장과 로스 윌슨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태운 마지막 C-17 수송기가 이륙했다. 탈레반 대원들도 어둠 속에서 마지막 미군기가 공항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승리를 자축했으며, 공항 주변 도로에서는 이를 축하하는 듯한 자동차 경적 소리와 휘파람, 총성이 곳곳에서 들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자동차들은 헤드라이트 불빛을 비추고 모인 군중 주위로는 음악이 연주됐다. 그동안 미군 철수 시한을 앞두고 카불 공항 인근은 아프간을 빠져나가려는 수천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대혼돈 그 자체였지만 시한을 불과 하루 남겨 놓은 이날은 오히려 체념의 분위기가 일대를 뒤덮은 것 같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러나 탈레반이 공항 주변 경계를 서는 가운데 미처 대피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몇백명은 탈레반과 한참 떨어진 곳에 모여 여전히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30일 오전 현재, 이전 24시간 동안 1200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아프간에서 대피한 외국인 및 현지 조력자는 총 12만 3000여명이 됐다. 카불공항 탈레반 통제 하에…미국, 민간기 운항 금지미군이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공항은 탈레반의 통제에 놓였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카불 공항에 항공교통 관제 서비스가 없다면서 미국 민간 항공기의 아프간 상공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탈레반은 국제선·국내선 등 공항 운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나임 대변인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공항 운항 재개가 우선 순위 중 하나”라면서 “우리 목표 중 하나는 국내 전역뿐만 아니라 바깥 세계와의 소통과 운항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장악 이후 탈레반은 과거 집권 때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해왔지만, 아프간 안팎에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수만명이 아프간 탈출을 시도했고, 카불 공항은 거의 유일한 탈출구 역할을 해왔다. 현금 인출하려는 주민들 장사진…정상화까진 요원미군이 완전히 철수하고 탈레반이 아프간 ‘독립’을 공식 선언했지만 국가와 사회 시스템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불안감과 공포에 카불 시내 은행 앞에는 서둘러 현금을 인출하려는 주민들이 길게 줄지어 늘어선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뒤 은행들은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다시 재개했지만 현금 부족으로 인해 인출 등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아프간 중앙은행은 지난 28일 민간은행에 영업 재개를 명령하고, 1인당 현금 인출 금액을 일주일에 200달러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생필품과 식료품 등 물가도 무섭게 치솟고 있다. 샤흐 아그하라는 주민은 현지 언론인 아리아나뉴스에 “은행들이 문을 닫아서 일을 할 수가 없다”면서 “아프간 경제를 최대한 빨리 일으켜 달라고 탈레반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 미군 철수 완료하자 탈레반 “아프간 완전 독립, 전역 통제 중”

    미군 철수 완료하자 탈레반 “아프간 완전 독립, 전역 통제 중”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을 완료하면서 탈레반이 ‘완전한 독립’을 선언하고 아프간 전역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31일 “미군이 카불 공항을 떠났으며 우리나라는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 쿼리 유수프도 알자지라 TV에 “마지막 미군이 카불 공항을 떠나 우리는 완전히 독립했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탈레반 대변인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아프가니스탄 전체가 탈레반 통제에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 대원들은 철수 시한을 하루 앞당겨 전날 자정을 1분 정도 남기고 마지막 미군기가 공항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승리를 자축했다고 AP는 전했다. 미국 국방부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와 일반인 대피를 완료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 대국민 연설을 한다. 이에 따라 2001년 뉴욕 무역센터 등에 대한 9·11 테러에서 촉발된 미국과 아프간 탈레반과의 20년 전쟁은 이날로 공식 종료돼 거의 20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전쟁 책임론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 대전에 매머드급 ‘쇼핑 신세계’ 들어섰다

    대전에 매머드급 ‘쇼핑 신세계’ 들어섰다

    대한민국 중부권에 신세계가 열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7일 지역 최대의 랜드마크가 될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Art & Science)’의 문을 열었다. 문화·예술과 과학을 접목한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는 쇼핑은 물론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새롭게 시도한 신개념 미래형 백화점으로, 신세계의 13번째 점포다. 대전 유성구 엑스포로에 위치한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는 8개층 매장의 백화점과 193m 높이의 ‘신세계 엑스포 타워’로 구성돼 있고 총 지하 3층~지상 43층으로 이뤄진 중부 지역 최대 규모의 백화점이다. 연면적은 약 8만 6000평(28만 4224㎡), 백화점 영업면적만 약 2만 8100평(9만 2876㎡)으로 신세계백화점 중 세 번째로 큰 매머드급 점포다. 동시 주차 가능 대수는 2800여대로 대구신세계(3000여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총 투자비는 6500억원 규모다. 대전시 공모 사업을 통해 문을 연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는 현지 법인으로, 지역민을 우선 채용하고 로컬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쏟는다. 대전 지역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직접 고용 인원 3000명은 물론, 장학금 지원 사업과 전통시장 제휴 등 지역 사회 일원의 책임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닌 과학과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이 되고자 하는 포부와 의미를 더했다”며 “대전 최고 높이의 전망대에서 관람하는 신세계만의 예술 콘텐츠와 과학 수도 대전의 정체성까지 담았다”고 설명했다. 1993년 대전엑스포가 개최된 곳에 자리해 해당 연도를 상징하는 193m의 신세계 엑스포 타워에는 그 자체로 예술품이 된 아트 전망대(918평)와 ‘호텔 오노마’(4900평)가 들어섰다. ▲카이스트(KAIST) 연구진과 함께하는 과학관 ‘신세계 넥스페리움’(530평) ▲대전·충청 최초의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스포츠 몬스터’(664평)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4200t 수조의 ‘대전 엑스포 아쿠아리움’(1755평) ▲대전을 가로지르는 갑천을 조망하는 옥상정원(4500평) 등 백화점 내 다양한 체험형 시설을 만들었다. 문화시설로는 ▲7개관 943석 규모의 충청권 최초의 돌비 시네마 ‘메가박스’(1572평) ▲성인·키즈 전용으로 나뉘어 구성된 ‘신세계아카데미’(350평) ▲쇼핑과 놀이를 함께 즐기는 레고숍(46평) ▲프리미엄 영어 키즈카페 ‘프로맘킨더’(90평) ▲미술품 전시 공간인 ‘신세계 갤러리’(137평) 등이 있다. 지역 상권 최적화 브랜드도 눈길을 끈다. 오픈과 동시에 선보이는 구찌,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펜디, 생로랑, 셀린느, 몽클레르, 브루넬로쿠치넬리, 로저비비에, 톰포드, 예거르쿨트르, 파네라이, 불가리, 피아제, 쇼메 등 인기 럭셔리를 포함해 다양한 장르의 패션, 뷰티, 잡화, 식품, 생활 등 총 500여개의 브랜드를 준비했다. 뉴욕 허드슨 맨해튼 타워와 롯폰기 힐즈를 설계한 KPF가 외관 건축 설계를 맡았으며, 뉴욕 노이에 하우스·마카오 MGM 호텔을 디자인한 록웰(Rockwell)을 비롯해 로만 윌리엄스, 제프리 허치슨 등 세계적 건설사가 백화점 인테리어 설계에 참여했다.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는 직사각형 구조물을 겹겹이 쌓아 올린 형태를 띠고 있으며, 외관의 수직 띠는 한국 전통 건축의 서까래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일반적인 백화점에 창이 없는 것과 달리, 유리 구조물을 도입해 자연을 바라보며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백화점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10m 크기의 대형 디지털 미디어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특히 중부권의 상징이 될 초고층 신세계 엑스포 타워는 256가지의 빛을 통해 대전 시내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는 기능은 물론 계절별로 자연을 표현한 영상으로 경관 조명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코로나19 속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만큼 방역에도 만전을 기했다. 열화상 AI 카메라로 발열자를 감지하는 것과 더불어 방문객 시설에는 공기 살균기를 설치했다. 매장 곳곳 손이 닿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에는 항균·항바이러스 특수 코팅도 했다.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신세계가 5년 만의 신규 점포인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를 새롭게 선보인다”며 “신세계의 DNA가 집약된 다양한 문화·예술, 과학 콘텐츠를 앞세워 앞으로 중부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험형 콘텐츠 다양… 예술과 과학의 신세계 ‘대전신세계 Art & Science’ 6가지 매력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는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로 오프라인 매장의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보고, 듣고, 즐기는 오감만족 시설로 채웠다. 그 특징을 여섯 가지로 소개한다. ●일상 속 예술을 만나다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의 시그니처인 전망대 ‘The Art Space 193(디 아트 스페이스 193)’은 그 자체로 예술품인 아트 전망대다. ‘The Art’(예술), ‘Space’(공간), ‘193’(1993년 엑스포가 열린 연도를 상징하는 엑스포타워 높이 193m)의 합성어다. 대전 시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193m 상공에서는 세계적 설치 미술가인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의 특별전 ‘Living Observatory’을 경험할 수 있다. 대전을 가로지르는 갑천의 너울을 조망할 수 있는 아트 테라스에는 최병훈 작가의 아트벤치를 설치했다. ●과학과 문화의 만남 카이스트 연구진과 손잡고 만든 과학관 ‘신세계 넥스페리움’은 과학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 공간이다. 대전엑스포가 개최된 곳에 있어 상징성을 계승한 것은 물론 2021년 최첨단 과학을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선보인다. 3대 미래 분야인 로봇, 바이오, 우주 등을 테마로 구성돼 있으며 인공지능을 통해 개개인의 관람 경험을 분석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한다. 또한 성인과 키즈 전용 아카데미를 나눠 운영한다. 연령에 맞게 공간을 이원화, 전문화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놀이터 미디어 아트 결합형 ‘대전 엑스포 아쿠아리움’은 그리스 신화 속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테마로 구현했다. 4200t 규모의 수조에 250여 종 2만여마리의 생물이 전시돼 있으며 ‘ㄷ’자로 펼쳐진 수중 터널에서 입체적인 관람이 가능하다. 약 60여 마리의 국내 최다 가오리와 대형·중소형 상어, 바다거북이 등도 만날 수 있다.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해 해양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360도 파노라마 탱크에서는 혹등고래 등 희귀 자연보호 생물을 미디어 아트로 영상화해 마치 심해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도심 속 여행을 즐기다 ‘호텔 오노마,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신세계센트럴시티가 운영하는 첫 독자 브랜드다. 엑스포 타워 5~7층, 26~37층까지 총 15개 층으로 구성됐으며 객실 수는 총 171개다. 도심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26층의 수영장과 27층의 피트니스시설, 객실, 연회장, 레스토랑 등이 있다. 3400평의 옥상정원은 복층으로 구성됐다. 아이들이 공룡 등에 올라타 미끄럼틀을 타며 놀 수 있는 티라노 파크, 숨바꼭질을 할 수 있는 미로정원,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대나무 숲 등이 있다. ●격이 다른 브랜드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의 백화점은 주차장을 제외하고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총 8개 층으로 구성됐다. 층별로 ▲지하 1층 식품관·생활·아쿠아리움 ▲1층 화장품·명품·시계·주얼리 ▲2층 해외패션·남성럭셔리 ▲3층 여성패션·남성패션 ▲4층 스포츠·아동 ▲5층 영캐주얼·스트리트패션·식당가 ▲6층 과학관·스포츠시설·영화관·갤러리 ▲7층 아카데미·키즈카페·과학관·영화관·옥상공원 등이 있다. 캠핑족을 위한 ‘캠프닉존’, 직영 골프 매장인 ‘골프샵’, MZ 골퍼를 겨냥한 ‘S.TYLE GOLF’ 등 카테고리별 서비스도 제공한다. ●미식의 신세계가 펼쳐진다 지하 1층 식품관에서는 한식부터 디저트 베이커리까지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우선 신세계가 직접 만드는 한식 시그니처 공간인 ‘발효:곳간’을 대전에서 처음 오픈한다. 한식의 정통성과 전문성, 희귀성을 느낄 수 있는 브랜드로 엄선된 한국의 맛을 선사한다. 건강기능식품 편집 매장 ‘신세계 웰니스케어’는 한방과 양방을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을 소개한다. 전국의 맛집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5층 식당가의 ‘고메 스트리트’와 프리미엄 푸드 코트 ‘한밭 대식당’은 오감을 자극하는 미식의 신세계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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