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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조국 수석, 국감에 당당히 나가라/김성수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조국 수석, 국감에 당당히 나가라/김성수 정치부장

    “집이나 잘 지키고 있어야죠. 나가긴 어딜 나갑니까.” 이명박(MB) 정부 시절 민정수석 A씨는 이렇게 말했던 걸로 기억난다. 청와대가 국회에서 업무보고를 하는데 왜 안 나가느냐고 묻자 돌아온 답이다.이명박 정부만 그랬던 건 아니다. 역대 정권의 민정수석은 늘 ‘열외’였다. 국회 업무보고 때나 국정감사 때 증인으로 불러도 항상 빠졌다. 과거에도 안 나갔으니 이번에도 안 나가도 된다는 논리다. ‘관행’이라는 한마디와 함께 뻔한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 한 장만 써 내면 됐다. 문재인 정부도 다르지 않다. 지난 8월 22일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가 국회에서 첫 업무보고를 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조국 민정수석은 역시 불참했다. 민정수석은 국회에서 불러도 거의 안 나간다. 불문율이다. 예외는 있었다. 지금까지 다섯 번 민정수석이 국회에 나갔다. 김대중 정부 시절 신광옥 수석(2000년), 노무현 정부 때 문재인 수석(2003년 2번, 2004년 1번)과 전해철 수석(2006년) 정도다. 공교롭게 모두 진보정권 시절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등 보수정권 시절에는 없었다. 박근혜 정부 때는 김영한 민정수석이 김기춘 비서실장이 국회에 나가라고 하자 ‘항명’하며 자리까지 내던졌다. 우병우 민정수석도 국정 농단 개입 의혹이 커지면서 국회에 나오라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끝까지 버텼다. 꺼리는 게 이해는 된다. 민정수석은 검찰, 국정원 등 사정기관을 관할한다. 대통령 친인척 관리,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 등 기밀 업무를 다룬다. 국회에서 묻는다고 선뜻 답변하기 어려운 민감한 내용이 많다. 국회 증인석에 섰다가 하루 종일 정치공세에만 시달릴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 ‘부름’을 번번이 무시하는 건 잘못이다. ‘민정수석=열외’라는 비정상적인 관행은 이번 정부부터 없애야 한다. 11월 6일과 7일 국회에서 청와대 국감이 있다. 야당은 조국 수석을 증인으로 불렀다. 고위공직자 인선 검증 문제를 묻겠다고 벼르고 있다. 청와대는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조 수석은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공직자 후보를 누가 추천했는지 낱낱이 공개하는 인사추천실명제까지 도입하려는 마당이다. 관련 후보자의 명예에 누를 끼치지 않는다면 어떻게 인사 검증을 했는지 밝히는 게 맞다. 문재인 정부와 걸맞지 않았던 몇몇 인사는 도대체 누구의 추천으로 이름을 올렸는지 사실 자못 궁금하다. 문재인 정부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첫 번째 공약으로 꼽고 있다. 공수처 출범 여부는 결국 국회의 손에 달렸다. 민정수석은 일부러라도 국회를 찾아가 설득을 해야 할 판이다. 국회에 나가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야당도 달라져야 한다. 조 수석의 운동권 경력이나 모친의 세금체납 의혹을 되풀이하는 등 정쟁의 기회로만 악용한다면 더 큰 역풍을 맞게 된다는 걸 알아야 한다. 조 수석은 취임 일성으로 “민정수석은 (검찰)수사 지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전 검찰 출신 민정수석들에게서는 들을 수 없었던 참신한 선언이다. 약속처럼 조 수석은 지난 5개월간 검찰 수사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말뿐 아니라 행동도 과거와는 달라야 한다. 문 대통령도 민정수석 시절 세 번이나 국회에 나갔다. 조 수석도 못 나갈 이유가 없다. sskim@seoul.co.kr
  • [백승종의 역사 산책] 정치 때문에 꼬인 영의정 여성제의 결혼생활

    [백승종의 역사 산책] 정치 때문에 꼬인 영의정 여성제의 결혼생활

    숙종 때 영의정을 지낸 여성제라는 선비가 있었다. 그는 소론의 중심 인물로, 일찌감치 문명(文名)이 높았다. 그런데 그의 일생에는 석연치 않은 얼룩이 있었다. 기구했던 그의 결혼생활이 문제였다.여성제는 16세에 금천 강씨 댁 규수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처가는 굴지의 명문가였다. 아내는 좌의정 강석기의 손녀이자 소현세자비 곧 강빈의 친정 조카였다. 허나 강씨들에게 액운이 닥쳤다. 1646년 3월 강빈은 뜻밖의 옥사로 목숨을 잃었다. 그녀가 국왕 인조를 저주했다는 둥, 왕의 식사에 독약을 넣으려 했다는 둥 흉측한 말이 떠돌았다. 뚜렷한 증거가 없었음에도 인조는 강빈을 죽이고 말았다. 여성제의 처가가 단숨에 무너졌다. 그 와중에 여성제는 이혼을 결심했다. ‘죄인 집안의 딸과는 함께 살 수 없다.’ 그는 인조에게 글을 올렸고, 이혼을 허락한다는 왕명이 내렸다. 여성제는 바로 새 장가를 갔으나, 후처는 일 년도 못 가 사망했다. 다시 70년의 세월이 흘렀고, 강빈의 억울함이 밝혀졌다(1717년). 영의정 김창집의 청원에 따라 숙종은 죽은 강빈의 무죄를 선언하였다. 그때 옥사에 연루된 사람들도 전원 신원됐다. 그러자 일부 대신들은 여성제와 강씨의 재결합을 주장하였다. 숙종이 이를 허락하자 이미 세상을 떠난 두 사람이 다시 부부가 되었다. 이 사건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19세기의 명재상 이유원은 사건의 전말을 기록할 정도였다. 그는 이름난 문장가요, 후손 가운데 구한말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이회영 등이 있어 이유원 일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명사가 됐다. 이유원은 이렇게 기술했다. “전처로 후처를 제사 지낸 이가 있다. 여상국(呂相國?여성제)의 전처가 그러했다.” “여성제는 재상 강석기의 딸에게 첫 장가를 갔으나 강석기가 강빈 옥사에 연루돼 죽었다. 그러자 여공은 전처와 헤어져 새 장가를 갔다. 나중에 옥사의 억울함이 드러나자 여공은 전처인 강씨를 데려다 후처와 함께 살았다. 후처가 먼저 사망했으므로 전처가 후처의 제사를 모셨다.”(임하필기, 제28권) 이유원의 글에는 몇 가지 오류가 발견된다. 첫째, 여성제의 장인은 강석기가 아니고, 그 아들 강문성이었다. 둘째, 강석기가 사망한 것은 강빈 옥사가 있기 3년 전이었다. 셋째, 여성제가 전처 및 후처와 함께 산 적은 없었다. 후처는 결혼 후 곧 사망했다. 게다가 그가 강씨 부인과 재결합한 것도 사후 20년쯤 지나서였다. 그의 전처가 후처의 제사를 지냈다는 말은 틀렸다. 붕당정치는 17세기의 한국 사회를 멍들게 했다. 여성제의 이혼과 재결합이라는 해프닝의 이면에도 정치적 혼란이 있었다. 여성제의 이혼 처분을 주도한 이는 예조판서 조경(남인)이었다. 또 그 부부의 재결합을 주도한 것은 소론이었다. 소론의 영수인 윤증조차 여성제 부부의 사후 재결합을 지지할 정도였다. 정치적 소용돌이가 워낙 심해 고인이 된 개인의 결혼생활도 그 영향을 받았다. 당파의 이해관계를 벗어나기는 어렵다. 그래도 사리의 옳고 그름을 중시하는 선비들이 있었다. 숙종실록의 편찬자는 이렇게 적었다. ‘여성제는 이혼을 자청하며 출세를 꾀했다. 많은 선비들이 그를 못마땅해했다. 생전에 이혼해 이미 그들의 부부 관계는 끊어졌다. 억지로 그 둘을 다시 합쳐 부부로 만들었으니 어이없는 일이다.” 일찍이 성호 이익은 연좌제의 야만성을 날카롭게 비판했으니, 시대를 앞선 탁견이었다.
  • 37년 가정폭력 끝에 남편 살해…정당방위 인정 안돼 징역 4년형

    수십 년간 가정 폭력에 시달려 온 60대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뒤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춘천지법 형사2부(부장 이다우)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모(61)씨의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3월 23일 오전 1시 30분쯤 강원 삼척시 자신의 집에서 남편(61)의 머리를 거실에 있던 2.5∼3㎏가량의 장식용 수석으로 수차례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살해 당일에도 남편의 폭력이 있었다. 당시 남편은 계 모임을 갔다가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왔다는 이유로 김씨의 머리채를 잡아 넘어뜨리고 유리잔을 집어 던졌다. 이에 37년간 결혼 생활을 하면서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 온 김씨의 감정이 폭발하며 끔찍한 살인으로 이어졌다. 김씨는 장식용 수석으로 남편의 머리를 내리쳤고, 바닥에 쓰러진 상태로 출입문 쪽으로 기어가는 남편의 머리를 또다시 수차례 내리쳤다. 재판에 넘겨진 김씨는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오랜 세월 남편의 폭력이 지속됐고 사건 당일 귀가한 자신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극도의 공포와 생명의 위협을 느껴 방어 차원에서 남편의 머리를 내리쳤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 9명은 김씨에게 전원 유죄를 평결했다. 김씨와 변호인이 주장한 정당방위나 과잉 방위뿐 아니라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주장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남편의 머리를 돌로 내리쳐 살해한 범행은 매우 잔혹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가정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자녀들을 위해 참고 견뎌 온 점, 가정 폭력에 정신적·육체적으로 시달린 나머지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 나머지 가족들이 선처를 호소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37년간 가정폭력 시달린 아내, 남편 돌로 내리쳐 숨지게 해

    37년간 가정폭력 시달린 아내, 남편 돌로 내리쳐 숨지게 해

    남편을 장식용 돌로 내리쳐 숨지게 한 60대 아내가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춘천지법 형사2부(부장 이다우)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모(61·여)씨의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3월 23일 오전 1시 30분 삼척시 자신의 집에서 남편(61)의 머리를 거실에 있던 2.5∼3㎏가량의 장식용 수석으로 수차례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남편은 계 모임을 갔다가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왔다는 이유로 김씨의 머리채를 잡아 넘어뜨리고 유리잔을 집어 던졌다. 그러자 37년간 결혼생활을 하면서 남편으로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려온 김씨는 오랜 원망의 감정이 폭발했다. 결국 김씨는 장식용 수석으로 남편의 머리를 내리쳤고, 바닥에 쓰러진 상태로 출입문 쪽으로 기어가는 남편의 머리를 또다시 수차례 내리쳐 살해했다. 재판에 넘겨진 김씨는 당시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고 살인의 고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37년간 남편으로부터 끔찍한 가정폭력을 당해왔고,사건 당일 계 모임에서 술에 취해 귀가한 자신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극도의 공포와 생명의 위협을 느낀 나머지 방어 차원에서 한 행동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 9명은 김씨에게 전원 유죄를 평결했다. 김씨와 변호인이 주장한 정당방위 내지 과잉방위도 인정하지 않았다. 배심원 3명은 징역 5년,나머지 6명은 징역 4년 등 양형 의견을 재판부에 전달했다. 재판부는 “남편의 머리를 돌로 내리쳐 살해한 범행은 매우 잔혹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37년간 남편으로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자녀들을 위해 참고 견뎌온 점,가정폭력에 정신적·육체적으로 시달린 나머지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나머지 가족들이 선처를 호소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대 7조원 경제 파급효과 … 정부 적극 지원 필요”

    “최대 7조원 경제 파급효과 … 정부 적극 지원 필요”

    송하진 전북지사는 19일 “2023 세계잼버리 개최를 계기로 새만금지구가 동북아 경제허브로 발전하는 기반시설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잼버리 개최로 얻게 되는 국가 브랜드 상승효과까지 감안하면 최대 7조원의 경제 파급효과가 발생한다”며 특별법 제정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다음은 송 지사와의 일문일답.▶2023 새만금 잼버리 유치 배경은. -전북의 입장에서 잼버리 유치는 새만금 개발에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다는 의미가 더욱 크다. 매립공사를 마무리하고 공항, 항만, 도로 등 각종 인프라를 확충하면 새만금이 동북아 경제허브로 발돋움하게 된다. 잼버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중국 내 스카우트 개척과 새만금의 중국 시장 진출 발판을 구축하게 된다. ▶유치 효과는. -잼버리 유치는 경제성 논란에서 자유롭다. 야영행사라 시설비 부담이 적고 사후관리도 쉽다. 참가자들도 자비 부담이 원칙이다. 잼버리 개최로만 1200억원의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기대한다. 고용 유발효과도 1000명이 넘는다. 새만금 기반시설을 조기에 구축할 수 있어 전국적으로 6조원, 국가 브랜드 상승효과까지 감안하면 최대 7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대회까지 6년 남아 준비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데 시급한 과제는. -169개국에서 5만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국가 위상을 높이고 지역 발전을 촉진할 중요한 계기다. 이를 위해 대회장 건설, 지원시설 구축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추진체계를 마련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잼버리 지원 특별법을 제정하고 범정부적 지원체계를 갖춘 조직위원회를 하루빨리 구성해야 한다. 지원시설 적기 건설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행정절차도 간소화해야 한다. ▶잼버리 개최 이후 전북의 미래상은. -잼버리 부지에 세계스카우트센터와 항구적인 야영장이 들어서 전북은 젊음과 전통문화, 생태자연이 어우러지는 체험관광 1번지로 발전하게 된다. 빠르게 조성될 하늘길과 바닷길, 땅길은 전북의 주력 산업인 농생명식품, 금융산업, 탄소융합제품 이 세계에 진출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새만금을 상하이 푸둥지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북아 경제허브로 육성하겠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위급한 상황에 의사가 도와달라고 한다면?

    위급한 상황에 의사가 도와달라고 한다면?

    길에 쓰러진 노인을 발견한 의사가 시민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의사가 “부축 좀 같이 해 달라”고 말하자 시민들은 흔쾌히 노인을 그늘진 자리로 옮겼다. 그리고 즉시 발로 뛰었다. 지난 18일 딩고 스낵비디오 유튜브 채널에는 ‘위급한 상황에 의사가 도와달라고 한다면?’이라는 제목의 실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길에 쓰러진 노인을 본 의사가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의 반응을 담은 것이다. 영상을 보면, 쓰러진 환자 곁에 있는 의사가 “(환자가) 탈수 증상이 있는 것 같다”, “사탕이나 오렌지 주스 같은 게 (필요하다)”고 부탁하자, 영상 속 시민들은 바로 편의점으로, 또 약국으로 황급히 뛰었다. 시민들은 자비로 필요한 것들을 구해 다시 환자 곁으로 달려온 뒤 “(환자가) 괜찮을 것 같냐”며 걱정스럽게 묻기도 했다. 영상 후반에는 실험카메라임을 알게 된 시민들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한 시민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어서 당연히 한 것”이라며 “다른 사람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자신의 선행에 대해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또 의사의 부탁에 선뜻 자신의 비용을 쓴 것에 대해서도 “다친 사람이 급한 것”이라며 간명하게 답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의 일처럼 뛰어다니는 시민들의 따뜻한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19일 오후 2시 기준 조회수 1만 9608회, 좋아요 추천 771개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문화 이벤트 과잉의 시대/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문화 이벤트 과잉의 시대/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춥지도 덥지도 않은 요즘 전국적으로 약속이나 한 듯이 각종 문화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인 줄 알았더니 이젠 아닌 모양이다. 차분하게 책을 읽으며 나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를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가만두질 않는다.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부터 부산 바다미술제, 청주 공예비엔날레, 경기 도자비엔날레, 제주 비엔날레 등 격년제로 열리는 굵직한 비엔날레 성격의 행사들에 이어 각 도시와 지자체가 주관하는 크고 작은 문화 행사들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지역의 문화 행사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이후부터지만 최근 들어 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우후죽순 격으로 급증하고 있다. 지자체장들은 문화 이벤트 강박증을 가진 것 같다. 왜 없어도 그만인 그저 그런 문화 행사들이 그렇게 많이 열리는 것인가. 겉으로는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높이고 문화 복지를 실현하는 행사라고 내세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단체장의 업적 쌓기를 통한 문화 정치적 성격이 매우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제대로 된 전시를 할 만한 조직과 예산도 없이 철저한 준비와 노력도 없이 흉내만 내는 경우가 태반이다. 흉내도 제대로 내면 감사하지만 그것도 아니다. 기대를 갖고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찾아가 보면 역시나 실망만을 안겨 준다. 차라리 없었으면 좋을 조형물들이 자연 풍광을 해치며 거북하게 자리 잡고 있거나 지역 작가 우대 차원에서 내준 공간에 학예회 수준의 작품이 마구잡이로 걸려 있기도 하다. ‘국제’가 붙은 행사에는 외국 작가라고 초대를 하지만 그 정도의 작가는 국내에도 많은데 왜 굳이 돈 들여서 초대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앙정부가 주관하는 행사라고 예외가 되지 않는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각종 문화 행사를 보라. 문제는 문화를 빙자한 이벤트성이 강하다 보니 이렇게 많은 행사가 열림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진정한 감동을 안고 가기보다는 헛헛한 가슴으로 행사장을 떠난다. 이런 행사에서 예술가들은 뒷전이고 행사를 기획하는 몇몇 전문가 집단과 이벤트 기획사들이 얼마 되지 않는 수익을 챙기는 형국이다. 그 많은 행사가 전국적으로 쏟아지건만 일부 스타급 예술가들을 제외하고는 예술가들은 여전히 먹고살기가 힘들다고 야단이다. 창작준비금 지원이나 예술인 파견 지원 등 창작 활동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이 있다고 하지만 그림의 떡이 되기 일쑤다. 신청 절차와 행정 처리 방식이 복잡하고 까다로워 아예 포기하고 몸으로 때우는 아르바이트를 찾는 젊은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예술인 직거래 장터라는 것도 말뿐이지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이런 열악한 상태에서 작가적 자긍심을 갖고 창작에 몰두하기는 어렵다. ‘문화’라는 이름을 빌려 공중에 물거품처럼 부서지는 돈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예술인 복지는 문화 이벤트 공급 과잉 속에서 벌어지는 이 불균형의 해소 방안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 lotus@seoul.co.kr
  • 혼밥·혼술 이어 ‘혼집’…지방도 1인가구용 ‘풀 퍼니시드’ 주거공간↑

    혼밥·혼술 이어 ‘혼집’…지방도 1인가구용 ‘풀 퍼니시드’ 주거공간↑

    최근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도 ‘풀 퍼니시드 시스템’ 주거 공간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풀 퍼니시드 시스템’이란 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 가구 등을 일일이 구입할 필요 없이 바로 입주 및 생활이 가능한 집을 말한다.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1인가구는 539만 7615가구로, 2015년 520만 3440가구에 비해 3.73% 늘었다. 전체 가구 중 1인가구의 비율은 1990년 9%에 불과했지만 2010년 23.9%를 돌파했고 지난해 27.9%까지 급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비혼, 졸혼 트렌드까지 가세하면서 1인가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1인가구 증가로 중대형 면적의 아파트 거래량이 점점 줄고 오피스텔이나 소형 아파트의 거래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이주가 자유롭고 거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풀 퍼니시드 시스템’ 주거 공간이 각광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 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1인가구를 위한 주거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교 주변이나 대도시 오피스 밀집지역, 공단 인근 등 1인가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오피스텔과 소형 아파트 분양이 증가하고 있다. 울산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남구 달동에도 최근 1인가구를 위한 오피스텔 등이 속속 분양을 시작했다. 이 지역은 울산시외버스터미널은 물론 동해선 복선전철(예정), 고속터미널, 울산공항, 태화강역 등과 가까운 교통 중심지다. 울산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방의 경우 수도권보다 분양가는 낮으면서도 주거 시설에 호텔의 장점까지 갖춘 새로운 형태의 주거공간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달동에도 ‘우진 더 퍼스트클래스’ 등 풀 퍼니시드 시스템 주거공간이 분양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분양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진 더 퍼스트클래스의 경우 총 352실로 LED TV, 빌트인 냉장고, 전자레인지, 전기쿡탑 및 후드, 시스템 에어컨, 드럼 세탁기, 디지털 도어락, 전자비데, 홈오토시스템 등이 갖춰진 풀 퍼니시드 시스템이다. 대형 붙박이장, 시스템 주방가구, 아일랜드 식탁(일부 적용), 인출식 식탁 등 생활가구도 제공된다. 울산 지역 분양시장 관계자는 “최근에는 실수요자들이 집 내부 뿐만 아니라 단지 내 보안시설 및 외부환경도 꼼꼼히 따진다”면서 “우진 더 퍼스트클래스 등 새로 생기는 주거시설의 경우 고화질 CCTV 설치는 물론 24시간 보안요원이 상주하며 주차관제 시스템과 공동현관 출입 시스템 등도 구축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교도소 안 집단폭행…난장판 만든 얼굴

    [여기는 남미] 교도소 안 집단폭행…난장판 만든 얼굴

    끔찍한 체형을 당한 재소자가 교도소 밖에서 옥살이를 하게 됐다. 무장강도 혐의로 붙잡혀 징역을 살게 된 구스타보 마린(22)은 지난 4월 아르헨티나 지방 멘도사의 교도소에 수감됐다. 조용히(?) 2년 징역을 살고 나갈 생각이었지만 마린은 이튿날 끔찍한 일을 당했다. 일단의 재소자들이 갑자기 달려들어 집단 폭행을 시작한 것. 폭행은 장장 7시간이나 계속됐다. 폭행에 가담한 재소자들은 만신창이가 되어 쓰러진 마린의 얼굴과 목 등에 타투까지 새겨넣었다. 여기저기 부어오른 얼굴에 타투까지 새겨진 마린의 몰골은 중세에 체형을 당한 사람 같았다. 마린은 억울한 피해자였다. 경찰에 따르면 무자비하게 마린을 공격한 가해자들은 마약을 밀매하는 조직원이다. 가해자들은 교도소에 들어온 마린을 ‘양켈리나의 조직원’으로 판단하고 공격을 계획했다. 앙켈리나는 가해자들과 천적처럼 경쟁하는 또 다른 마약조직이다. 앙켈리나는 두목의 이름에서 따온 마약조직의 명칭이다. 여자인 조직의 리더 양켈리나 바르가(41)도 지금은 교도소 신세를 지고 있다. 하지만 마린은 마약과는 무관했다. 가해자들이 그를 천적 마약조직원으로 착각한 건 순전히 비슷한 외모 때문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실제 마약조직 앙켈리나엔 마린과 비슷하게 생긴 조직원이 있다. 착각에 의한 것이지만 집단폭행에 담뱃불로 지지기, 강제타투 등으로 엉망이 된 마린은 현재 독방에 지내면서 특별보호를 받았다. 그는 사법부에 “신변안전을 보장해달라”고 호소했다. 교도소가 너무 무서워 도저히 수감생활을 할 수 없다며 대책을 부탁했다. 사법부는 처참한 그의 당시 사진 등을 보고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 사법부는 11일 마린에게 “자택에서 남은 형기를 보내도 좋다”고 허락했다. 마린에겐 가택연금으로 형이 낮아진 셈이다. 치료도 국가가 책임지기로 했다. 현지 언론은 “국가가 재소자를 보호하지 않은 책임을 인정했다”면서 “타투를 지우기 위한 레이저시술도 국가가 비용을 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클럽서 만나 결혼한 男, 알고 보니 에티오피아 왕자

    클럽서 만나 결혼한 男, 알고 보니 에티오피아 왕자

    한 미국 여성이 12년 전 현대판 무도회장인 클럽에서 만난 남성과 결혼식을 올려 아프리카의 왕자비가 됐다. 알고 보니 남성은 에티오피아 왕실 집안 출신이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뉴욕타임즈의 13일자 기사를 인용해, 지난 달 9일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아리아나 오스틴(33)과 에티오피아의 마지막 황제였던 하일레셀라시에 1세(1892~1975)의 증손자 요엘 마코넨(35)이 백년가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식은 13명의 성직자를 포함해 에티오피아 정교회 혼례로 치뤄졌으며, 둘은 왕관과 망토를 쓰고 왕실 가문의 부부가 됐음을 증명했다. 오스틴과 마코넨은 2005년 미국 워싱턴 DC의 나이트클럽 ‘펄’(Pearl)에서 처음 만났다. 마코넨은 첫눈에 오스틴에게 반했고, 단숨에 그녀를 미래 신부감으로 점찍었다. 그의 적극적인 구애에 둘은 곧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그러나 이듬해 마코넨이 대학을 졸업한 후 프랑스로 인턴십을 가면서 둘의 장거리 연애가 시작됐다. 2008년 마코넨이 돌아왔지만 이번엔 오스틴이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2012년 오스틴이 미국으로 왔을 때 둘은 잠시 떨어져 있기로 정했다. 그로부터 2년 후, 밸런타인데이에 마코넨이 다이아몬드 반지를 들고 오스틴의 집으로 무작정 찾아가 청혼을 하면서 둘은 영원히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오스틴은 “마코넨은 자신의 가족사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진지한 만남이 이어지면서 진실은 자연스레 밝혀졌다. 성서 속 솔로몬 왕과 시바여왕의 뿌리를 지닌 왕실 가족의 일부가 된다는 사실에 매우 흥분됐다. 그의 가족들은 블랙파워와 고대 기독교 전통을 결합한 무적의 문화와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기뻐했다. 한편 오스틴 역시 평범한 집안의 딸은 아니었다. 왕족의 피를 가지고 있지 않았을 뿐 그녀는 긴 역사를 지닌 아프리카계 미국 흑인 가이아나 일족 출신으로 외할아버지가 가이아나 수도 조지타운의 시장을 역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2017년 대한민국 과로 리포트<3>]6년 137명 과로사…무너진 ‘꿈의 직장’

    [2017년 대한민국 과로 리포트<3>]6년 137명 과로사…무너진 ‘꿈의 직장’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서울신문 특별기획 2017년 대한민국 과로 리포트 <3>과로에 쓰러지는 공직사회 ‘무능해도 해고당할 일 없는 철밥통, 연금이 보장되는 신의 직장, 허리 굽힐 일 없는 갑 중 갑….’ 흔히 떠올리는 공무원의 인상이다. 수시로 구조조정과 명예퇴직 압박을 받는 민간기업 직장인과 비교하면 고용 안정성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식이 달라진다. 경찰과 소방관, 집배원, 시·군·구청 소속 등 한 해 평균 20여명의 공무원이 과로로 죽는다. ‘철밥통’ 공무원들은 어쩌다 과로에 몰리게 됐을까.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 진단을 통해 이유를 찾았다. 경찰관과 소방관… 과로 사각지대 16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과로사로 순직을 인정받은 공무원은 137명이었다. 이들 3명 중 1명(31.2%)이 과로 탓에 순직했다. 특히 장시간 노동과 업무상 스트레스로 자살(과로자살)했다며 유족이 공단에 순직인정을 신청한 공무원도 꾸준히 늘어 2012년부터 2017년 8월 사이 10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15명만 순직처리됐다.직종별로 보면 현장 공무원의 과로사가 많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2~2016년 과로사한 공무원 중 경찰청 소속이 47명으로 가장 많았고, 시·군·구 등 기초지방자치단체 공무원 42명, 소방청 11명, 서울·경기 등 광역지자체 8명 순이었다.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도 7명이 과로사했다. 경찰 과로사의 주범은 교대제 근무다. 파출소나 교통안전담당 업무 등을 하는 경찰은 보통 4조 2교대로 일한다. 첫날은 주간근무, 둘째 날 야간, 셋째·넷째 날은 비번인 패턴을 반복한다. 서울 강북지역에서 순찰·방범 업무를 하는 경찰관은 “출동 지시가 떨어지면 바로 뛰어나가야 하고 총까지 차고 있어 업무 강도도 높은데 늘 긴장까지 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야근 때는 취객들과 소모적 승강이를 하며 느끼는 피로감도 크다. 최근 경북 포항에서는 2주 사이 파출소 등에서 일하던 경찰관 3명이 연달아 숨졌다. 모두 과로사로 추정된다. 이명박 정권 당시 경찰조직에 실적주의 바람이 분 것도 과로를 키웠다. 경정급(경찰서 과장급) 이상에 적용한 성과연봉제는 1년 단위 검거율,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 등을 근거로 전국 253개 경찰서를 S, A, B, C 등급으로 줄 세운다. 성적에 따라 연봉이 최대 400만원(총경 기준)까지 차이 난다. 서울의 한 팀장급 경찰관은 “서장이 실적 압박을 받다 보니 과·팀장급 회의의 시작과 끝은 늘 실적 얘기”라고 말했다. 소방관도 경찰 못지않게 불규칙한 근무 패턴과 업무 스트레스 탓에 과로하는 직군이다. 불 끄다 숨진 소방관보다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한 소방관이 더 많다. 매년 평균 7~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구조현장의 극한 상황과 그곳에서 목격한 참상 등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이어지기 쉽다. 소방관의 정신과 진료·상담 건수는 2012년 484건에서 지난해 5087건으로 5년 만에 10.5배 뛰었고 47명이 자살했다. 2002년부터 거론된 ‘소방공무원 전문병원’ 건립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인력부족도 과로를 야기한다. 2016년 기준 현장 투입이 가능한 소방 인력(3만 2460명)은 3조 1교대 근무 적정 인원(5만1714명)의 62.8%에 불과하다. #재난과 감정노동으로 우는 지자체 공무원 2시간씩 점심 먹고, 출장 다니며 대충 시간 때우던 ‘동사무소 김 주사’는 옛날 얘기다. 서류 만드는 일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민원인을 상대하고, 문제와 맞닥뜨려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거의 매년 터지는 동물 전염병은 대표 악재다. 지난 6월 경기 포천시 한대성 축산방역팀장은 조류인플루엔자(AI) 탓에 야근한 다음날 새벽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5개월째 과로하던 상황이었다. 한씨 같은 가축방역관(수의직 공무원)이 재난 상황에서 받는 심적 압박은 엄청나다. 수도권의 한 기초지자체 축산과 공무원은 “AI나 구제역으로 몇 달 쪽잠 자는 건 견딜 수 있다. 그런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과 싸우는 게 사람을 지치게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 가축방역관은 660명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진단한 적정인력(1283명)의 절반이다.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게임업계의 크런치모드(게임 출시 전 집중근무)처럼 공직사회에는 ‘깔때기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월말·분기말 등 일이 몰리는 특정시기에 인원조정이 자유롭지 못하니 수시로 밤샘 근무를 한다는 것이다. 집배원도 명절이나 연말연시 등에 감당하기 쉽지 않은 업무량이 몰린다. 사회복지공무원들은 복지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비해 인력 충원이 미흡한 현실에 과로로 내몰린다. 무조건적인 헌신과 자비를 요구하는 풍토는 심리적 피로도를 배가시킨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사회복지공무원 59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실태 조사(2013년)에서 27.5%가 최근 1년 사이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답했다. 경기의 한 지자체 사회복지 공무원 김모(40·여)씨는 “근로 사실을 숨겼다가 적발된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생계보조금 환수를 통보했더니 칼을 들고 찾아왔다. 어떤 수급자는 ‘나 없었으면 공무원인 당신은 어떻게 먹고 사느냐’며 소리 지르더라”고 떠올렸다. 폭언을 듣고 무시를 당해도 윗사람들은 ‘민원인과 마찰을 만들지 말고 무조건 사과하라’ 하니 자존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일반 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당 최대 근무시간으로 52시간(주말근무 제외) 적용을 받지만 공무원은 이 같은 법규정조차 없다. #주당 52시간 근로기준법 공직엔 적용 안 돼 중앙부처나 광역지자체 공무원도 과로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 9일 방위사업청 피아식별장비팀 소속 중령이 자체 업무 처리와 국정감사 준비 등이 겹친 근무를 하다가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환경부 소속 공무원은 “국회에서 저녁에 연락이 와 ‘내일까지 자료를 달라’고 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이후 한국사회를 덮친 신자유주의가 공직사회의 과로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신자유주의의 가장 큰 특징은 경쟁을 상시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긴 근무시간에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 얹히면서 자살이라는 비극이 터지는 것”이라면서 “성과평가, 직무이동, 인사이동 등에 대해 당사자가 느끼는 압박이 민간기업보다 낮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dynamic@seoul.co.kr유대근·김헌주·이범수·홍인기·오세진 기자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 5년 114명 과로사…무너진 ‘꿈의 직장’

    5년 114명 과로사…무너진 ‘꿈의 직장’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서울신문 특별기획 2017년 대한민국 과로 리포트 <3>과로에 쓰러지는 공직사회 ‘무능해도 해고당할 일 없는 철밥통, 연금이 보장되는 신의 직장, 허리 굽힐 일 없는 갑 중 갑….’ 흔히 떠올리는 공무원의 인상이다. 수시로 구조조정과 명예퇴직 압박을 받는 민간기업 직장인과 비교하면 고용 안정성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식이 달라진다. 경찰과 소방관, 집배원, 시·군·구청 소속 등 한 해 평균 20여명의 공무원이 과로로 죽는다. ‘철밥통’ 공무원들은 어쩌다 과로에 몰리게 됐을까.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 진단을 통해 이유를 찾았다. #경찰관과 소방관… 과로 사각지대 16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과로사로 순직을 인정받은 공무원은 137명이었다. 이들 3명 중 1명(31.2%)이 과로 탓에 순직했다. 특히 장시간 노동과 업무상 스트레스로 자살(과로자살)했다며 유족이 공단에 순직인정을 신청한 공무원도 꾸준히 늘어 2012년부터 2017년 8월 사이 10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15명만 순직처리됐다. 직종별로 보면 현장 공무원의 과로사가 많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2~2016년 과로사한 공무원 중 경찰청 소속이 47명으로 가장 많았고, 시·군·구 등 기초지방자치단체 공무원 42명, 소방청 11명, 서울·경기 등 광역지자체 8명 순이었다.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도 7명이 과로사했다. 경찰 과로사의 주범은 교대제 근무다. 파출소나 교통안전담당 업무 등을 하는 경찰은 보통 4조 2교대로 일한다. 첫날은 주간근무, 둘째 날 야간, 셋째·넷째 날은 비번인 패턴을 반복한다. 서울 강북지역에서 순찰·방범 업무를 하는 경찰관은 “출동 지시가 떨어지면 바로 뛰어나가야 하고 총까지 차고 있어 업무 강도도 높은데 늘 긴장까지 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야근 때는 취객들과 소모적 승강이를 하며 느끼는 피로감도 크다. 최근 경북 포항에서는 2주 사이 파출소 등에서 일하던 경찰관 3명이 연달아 숨졌다. 모두 과로사로 추정된다. 이명박 정권 당시 경찰조직에 실적주의 바람이 분 것도 과로를 키웠다. 경정급(경찰서 과장급) 이상에 적용한 성과연봉제는 1년 단위 검거율,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 등을 근거로 전국 253개 경찰서를 S, A, B, C 등급으로 줄 세운다. 성적에 따라 연봉이 최대 400만원(총경 기준)까지 차이 난다. 서울의 한 팀장급 경찰관은 “서장이 실적 압박을 받다 보니 과·팀장급 회의의 시작과 끝은 늘 실적 얘기”라고 말했다. 소방관도 경찰 못지않게 불규칙한 근무 패턴과 업무 스트레스 탓에 과로하는 직군이다. 불 끄다 숨진 소방관보다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한 소방관이 더 많다. 매년 평균 7~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구조현장의 극한 상황과 그곳에서 목격한 참상 등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이어지기 쉽다. 소방관의 정신과 진료·상담 건수는 2012년 484건에서 지난해 5087건으로 5년 만에 10.5배 뛰었고 47명이 자살했다. 2002년부터 거론된 ‘소방공무원 전문병원’ 건립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인력부족도 과로를 야기한다. 2016년 기준 현장 투입이 가능한 소방 인력(3만 2460명)은 3조 1교대 근무 적정 인원(5만1714명)의 62.8%에 불과하다. #재난과 감정노동으로 우는 지자체 공무원 2시간씩 점심 먹고, 출장 다니며 대충 시간 때우던 ‘동사무소 김 주사’는 옛날 얘기다. 서류 만드는 일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민원인을 상대하고, 문제와 맞닥뜨려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거의 매년 터지는 동물 전염병은 대표 악재다. 지난 6월 경기 포천시 한대성 축산방역팀장은 조류인플루엔자(AI) 탓에 야근한 다음날 새벽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5개월째 과로하던 상황이었다. 한씨 같은 가축방역관(수의직 공무원)이 재난 상황에서 받는 심적 압박은 엄청나다. 수도권의 한 기초지자체 축산과 공무원은 “AI나 구제역으로 몇 달 쪽잠 자는 건 견딜 수 있다. 그런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과 싸우는 게 사람을 지치게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 가축방역관은 660명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진단한 적정인력(1283명)의 절반이다.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게임업계의 크런치모드(게임 출시 전 집중근무)처럼 공직사회에는 ‘깔때기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월말·분기말 등 일이 몰리는 특정시기에 인원조정이 자유롭지 못하니 수시로 밤샘 근무를 한다는 것이다. 집배원도 명절이나 연말연시 등에 감당하기 쉽지 않은 업무량이 몰린다. 사회복지공무원들은 복지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비해 인력 충원이 미흡한 현실에 과로로 내몰린다. 무조건적인 헌신과 자비를 요구하는 풍토는 심리적 피로도를 배가시킨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사회복지공무원 59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실태 조사(2013년)에서 27.5%가 최근 1년 사이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답했다. 경기의 한 지자체 사회복지 공무원 김모(40·여)씨는 “근로 사실을 숨겼다가 적발된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생계보조금 환수를 통보했더니 칼을 들고 찾아왔다. 어떤 수급자는 ‘나 없었으면 공무원인 당신은 어떻게 먹고 사느냐’며 소리 지르더라”고 떠올렸다. 폭언을 듣고 무시를 당해도 윗사람들은 ‘민원인과 마찰을 만들지 말고 무조건 사과하라’ 하니 자존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일반 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당 최대 근무시간으로 52시간(주말근무 제외) 적용을 받지만 공무원은 이 같은 법규정조차 없다. #주당 52시간 근로기준법 공직엔 적용 안 돼 중앙부처나 광역지자체 공무원도 과로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 9일 방위사업청 피아식별장비팀 소속 중령이 자체 업무 처리와 국정감사 준비 등이 겹친 근무를 하다가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환경부 소속 공무원은 “국회에서 저녁에 연락이 와 ‘내일까지 자료를 달라’고 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이후 한국사회를 덮친 신자유주의가 공직사회의 과로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신자유주의의 가장 큰 특징은 경쟁을 상시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긴 근무시간에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 얹히면서 자살이라는 비극이 터지는 것”이라면서 “성과평가, 직무이동, 인사이동 등에 대해 당사자가 느끼는 압박이 민간기업보다 낮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dynamic@seoul.co.kr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 청와대 춘추관 앞마당에서 ‘북한 삐라’ 발견

    청와대 춘추관 앞마당에서 ‘북한 삐라’ 발견

    16일 청와대 춘추관 앞 잔디밭에서 대남 전단지(일명 ‘삐라’)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발견된 전단지에는 ‘김정은 최고영도자님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단호히 성명’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청와대는 대통령경호처가 이 전단지들을 수거했고 관련 기관이 전단지가 발견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최근 서울 시내에서 대남 전단지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늘고 있다. 10·4 남북공동선언 10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3일에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부도로사업소 앞에서 대남 전단지가 발견됐다. 전단지에는 ‘무자비한 징벌!’이라는 문구와 함께 일본 홋카이도와 미국령 괌에 미사일 폭격을 암시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지난달 29일에도 용산구 원효로 노상에서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에서 성공했다는 내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대남전단이 발견됐다. 또 지난달 20일에는 영등포구 신길동·문래동 일대에서 북한 정권을 찬양하는 대남전단 1000여장이 발견됐고, 이틀 뒤에는 양천구 안양천 일대에서 전단 500∼600장이 발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금빛 내 인생’ 신혜선, 분노한 나영희에 고개 떨궜다 ‘무슨 일?’

    ‘황금빛 내 인생’ 신혜선, 분노한 나영희에 고개 떨궜다 ‘무슨 일?’

    ‘황금빛 내 인생’ 신혜선이 나영희의 분노 앞에 고개를 숙인다. 두려움에 휩싸인 신혜선의 모습이 긴장감을 자아낸다.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블랙홀 몰입도와 LTE-A급 초고속 전개로 안방극장에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방송 12회만에 시청률 30%를 재돌파한 KBS 2TV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13일(금)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는 노명희(나영희 분)-서지안(신혜선 분)의 모습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지난 12회에서 서지안(신혜선 분)은 자신이 해성그룹 친딸 최은석이 아니라는 충격적 진실을 마주하고 오열해 안방극장에 소름을 유발했다. 이제 겨우 해성그룹에서 숨통이 트이기 시작한 ‘현실’과 엄마 미정(김혜옥 분)의 용서받지 못할 악행을 목도한 ‘진실’ 사이에서 경악하는 지안의 모습이 다이나믹한 상황 변화 속에 후폭풍을 예고했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 지안은 고개를 떨군 채 걷잡을 수 없는 두려움에 오들오들 떨고 있다. 그의 커다란 눈망울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툭 떨어질 것 같다. 두 눈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과 공포에 휩싸인 표정이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그 앞에는 냉기를 뿜어내는 해성그룹 안주인 명희가 앉아있다. 서늘한 조소를 날리며 분기탱천한 마음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명희의 차가운 눈빛이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앞서 자신의 딸 최은석의 존재를 사교계에 흘린 동생 진희(전수경 분)에게 독설을 퍼부으며 살벌하게 경고했던 명희가 또다시 그녀의 강렬한 존재감을 거침없이 드러낼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진다. 이는 미술관 모임 당시 진희의 사주를 받고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은 진 이사장(박소정 분)에게 분노를 터트리는 명희의 모습으로 지안의 두 눈에 지금껏 본 적 없는 명희의 격노가 포착된 것. 특히 이 날 지안은 자신을 기만한 이에게 피도 눈물도 없이 무자비한 명희에게 충격을 받고 혼란의 소용돌이를 일으킬 예정. 이에 지안은 자신을 짓누르는 해성그룹 가짜딸이라는 공포 속에 어떤 선택을 할지 향후 펼쳐질 후폭풍에 궁금증이 높아진다. ‘황금빛 내 인생’ 제작진은 “자신이 해성그룹 친딸 최은석이 아니라는 사실은 매 순간 지안의 숨통을 조여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자신을 욕보인 사람에게 가차없는 명희의 분노와 충격적 진실 앞에 혼란스러워하는 지안의 모습이 심장 쫄깃하게 전개된다.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한편 ‘황금빛 내 인생’은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3無녀에게 가짜 신분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린 세대불문 공감 가족 드라마. 매주 주말 저녁 7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KBS 2TV ‘황금빛 내 인생’ 제공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동완의 주말의 운세] 2017년 10월 15일

    [쥐띠] 36년생 화합하면 소망을 이룬다. 48년생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려라. 60년생 기쁜 소식이 있겠다. 72년생 과감한 용단이 필요하다. 84년생 사람 많은 곳에는 가지 말라. [소띠] 37년생 언행을 주의하라. 49년생 친구들 사이에서 구설에 오른다. 61년생 좋은 말보다 성실한 태도가 더 낫다. 73년생 일도 좋지만 무리하지 말라. 85년생 외출은 삼가라. [범띠] 38년생 기다리면 마침내 때가 온다. 50년생 노력의 성과가 매우 크다. 62년생 마음먹은 일이 성사된다. 74년생 자만심을 버려야겠다. 86년생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는다. [토끼띠] 39년생 다른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어라. 51년생 상의를 하며 일하라. 63년생 분위기에 들뜨지 말라. 75년생 다음을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87년생 친구에게 휩쓸리지 말라. [용띠] 40년생 재산 문제로 고민을 하게 된다. 52년생 비밀이 발각되기 쉽다. 64년생 일찍 귀가하는 것이 좋겠다. 76년생 새로운 만남이 있겠다. 88년생 운이 좋으나 재물운은 별로다. [뱀띠] 41년생 겉치레에 신경쓰지 말라. 53년생 생각지 않은 행운이 온다. 65년생 가까운 사람을 경계하라. 77년생 투자한 만큼 소득이 따른다. 89년생 작업 계획을 수정하라. [말띠] 42년생 지금 당장은 어렵다. 54년생 하루를 허황되게 보낸다. 66년생 베풀어야 이득 있다. 78년생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행운이 온다. 90년생 신수가 좋으니 활발히 움직여라. [양띠] 43년생 기대했던 약속이 미뤄진다. 55년생 충돌이 예상된다. 67년생 구설에 오르지 않게 주의하라. 79년생 하던 일에 충실해야겠다. 91년생 새로운 인연이 생긴다. [원숭이띠] 44년생 다른 사람이 어려울 때 도와라. 56년생 용기를 잃지 말라. 68년생 소득이 없으나 희망은 있다. 80년생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말라. 92년생 무엇보다 안정이 최고다. [닭띠] 45년생 주변 사람의 도움이 크겠다. 57년생 포기하면 얻는 것이 없다. 69년생 스트레스를 바로 풀어라. 81년생 중요한 계획은 추진된다. 93년생 친구의 말을 조심하라. [개띠] 46년생 고민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 58년생 보람찬 하루를 보내겠다. 70년생 서로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82년생 몸과 마음이 바빠지겠다. 94년생 현상 유지가 최선이다. [돼지띠] 47년생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낸다. 59년생 지나친 계획은 무리가 된다. 71년생 대인 관계에 신중하라. 83년생 차분히 일을 풀어 나가라. 95년생 이제야 일이 해결된다.
  • [커버 스토리] 미소 뒤에 숨긴 잔혹성… ‘이웃집 살인마’ 사이코패스

    [커버 스토리] 미소 뒤에 숨긴 잔혹성… ‘이웃집 살인마’ 사이코패스

    최근 개봉한 영화 ‘브이아이피’(VIP)에서 북한 고위 간부의 아들 김광일 일당은 길 가던 소녀를 납치해 강제로 성추행한다. 성기능 장애가 있는 김광일은 일당의 추행이 끝난 뒤 소녀의 목을 졸라 살해한다. 범행 과정은 사진으로 찍어 남긴다. 박훈정 감독은 인터뷰에서 “김광일은 자신의 사이코패스 본능을 아무도 도덕적으로 제어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사람의 목숨을 굉장히 쉽게 생각하고, 범죄의 개념 자체가 아예 없다”고 설명했다. 영화 ‘VIP’에 등장하는 김광일처럼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 가운데 폭력적이고 습관적으로 광기를 보이며 아무런 이유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자를 ‘사이코패스’라 일컫는다. 증상이 범행을 통해서만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평소에는 알아차리기 힘들다.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집으로 불러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13일 검찰에 송치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도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범죄자다.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는 원한관계에 의한 범죄와는 달리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다. 일반인의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묻지마 연쇄살인범’의 90%가 사이코패스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무엇이 그들을 잔혹하기 그지없는 우리 사회의 ‘악마’로 만들었을까. ●사이코패스의 ‘묻지마’ 잔혹 범죄 2003년부터 2004년까지 20명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대표적인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사이코패스라는 용어가 대중화된 것도 이때부터다. 유영철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각종 흉기를 이용해 살해했다. 그러나 현금에는 손대지 않았다. 시신을 암매장하고 증거를 남기지 않는 등 수법도 치밀했다. 당시 법원은 유영철에 대해 “반사회성 인격장애 및 경계선 인격장애를 가졌다”고 판단했다.2005년 이후 경기 일대에서 8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2건의 방화살인을 저지른 강호순도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꼽힌다. 강호순은 왜곡된 성의식에 사로잡혀 여성을 성폭행한 뒤 이유 없이 살해했다. 그의 자택에서는 여성의 속옷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 역시 시신을 암매장해 증거를 숨기는 등 유영철과 마찬가지로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조사에서는 살인 동기에 대해 “이유 없다. 어차피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피 냄새를 맡고 싶다. 피 냄새에서는 향기가 난다”는 말을 내뱉었던 정남규도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였다. 정남규는 2004년 유영철을 라이벌로 의식하고 그와 ‘살인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뒤 체포된 정남규는 법정에서 “더이상 살인을 못 할까 봐 조바심이 난다”고 말했다. 결국에는 2009년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영학은 이들과 같은 연쇄살인범은 아니지만 피해자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고 자신의 잔혹 범죄를 거짓말로 합리화하려 했다는 점 등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이 다분한 것으로 판명됐다. 투신자살한 아내의 시신 옆에서 태연히 전화 통화를 하거나,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아내의 성관계 동영상을 갖고 있었다는 점도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이다. ●사이코패스 선천적일까, 후천적일까 사이코패스가 탄생하는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때문에 선천적인 ‘유전’의 영향인지 후천적인 ‘환경’의 영향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유전론자’들은 사이코패스의 뇌 구조가 일반인과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사이코패스의 뇌를 촬영하면 죄책감이나 배려심 등 공감 능력을 관장하는 전두엽 피질의 활동성이 약하게 나타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환경론자’들은 불우한 성장 환경과 부모의 학대 등의 요인이 사이코패스를 양산한다고 보고 있다. 유영철은 어린 시절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의 폭행에 시달렸고 정남규도 가정 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당한 피해자였다는 이유에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공감 능력을 관장하는 전두엽이 성인이 돼서야 성숙된다는 게 밝혀졌다”면서 “성인이 되기까지의 성장 환경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강호순은 다른 살인범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불우하지 않은 가정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사이코패스 탄생 배경을 환경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렇다 보니 선천적 영향과 후천적 영향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라고 설명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한영선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선천적 요인이 씨앗이면 그 싹이 틀 수 있도록 물을 주는 것이 후천적인 환경적 요인”이라면서 “결국 두 가지가 상호작용한 결과 사이코패스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영학에 대한 프로파일링(범죄유형분석법) 수사를 담당한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 이주현 경사는 “성기능 장애에 대한 놀림과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이영학은 일반적인 따돌림 피해자와는 달리 선천적인 폭력성도 보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가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범행을 저지르기 전까지 발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불안감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실제 이영학은 방송에서 헌신적인 아빠의 모습을 보이며 국민을 속였다. 강호순도 평소 동네 주민들이 사위나 친동생을 삼고 싶다고 할 정도로 주변 사람들에겐 친숙한 편이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들의 전형적인 특징이 바로 자신의 본색을 숨기고 사람들을 능수능란하게 이용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사이코패스 진단과 해법 현재 사이코패스를 진단하는 도구로는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가 만든 ‘PCL-R’(Psychopathy Checklist - Revised)이 주로 사용된다. ‘과도한 자존감’, ‘병적인 거짓말’, ‘공감 능력 결여’, ‘문란한 성생활’, ‘여러 번의 혼인 관계’ 등 20개의 항목을 아니다(0점), 아마도(1점), 그렇다(2점) 등으로 평가해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실제 사이코패스인 사람은 응답을 속일 수 있기 때문에 2명 이상의 전문 검사자가 문항을 읽어 주고 피검사자가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진단한다. 첫째 남편과 둘째 남편을 모두 살해하고 어머니와 오빠의 눈을 주삿바늘로 찔러 실명시킨 엄인숙(일명 엄여인)은 이 테스트에서 40점 만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학도 25점을 받아 사이코패스로 분류됐다. 사이코패스의 양산을 막으려면 현재로선 환경적 결핍을 완화하고 장애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주요한 대책으로 꼽힌다. 한 교수는 “청소년기에 반사회적 인격장애나 품행장애 등 폭력적 성향을 보이는 청소년들을 조기 치료해 사이코패스로 발전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밍크고래 사냥하는 범고래떼 포착

    밍크고래 사냥하는 범고래떼 포착

    밍크고래를 사냥하는 범고래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희귀한 장면이 담긴 이 영상은 야생사진작가 마이크 코로스테레프가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촬영에 성공했다. 영상에는 범고래 무리가 밍크고래 한 마리를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밍크고래는 숨을 쉬기 위해 주기적으로 물 표면으로 머리를 내미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범고래는 이런 약점을 이용해 밍크고래가 숨을 쉬지 못하게 물속으로 눌러 질식시켜 사냥한다. 때로는 10~20마리의 범고래가 떼를 지어 밍크고래를 눌러 질식시킨다. 한편 범고래는 날카로운 이빨을 이용해 먹이를 사냥하는 반면 밍크고래는 플랑크톤이나 작은 물고기를 수염으로 걸러 먹고 산다. 사진 영상=Caters Clip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건강이 너무 나빠 사형 못받아”…美 사형수 청원 논란

    “건강이 너무 나빠 사형 못받아”…美 사형수 청원 논란

    다음달 사형 예정인 사형수가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집행을 받지 않게 해달라고 청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현지언론은 다음달 15일 사형 집행 예정인 앨바 캠벨(69)의 변호사가 오하이오 주정부에 형 집행 정지를 청원했다고 보도했다. 캠벨 측 변호인의 청원 내용은 사형수인 캠벨에게 자비를 베풀어 사형집행을 하지말고 남은 여생을 교도소에서 살게 해달라는 것이 골자다. 그 이유로 든 것이 심각한 캠벨의 건강상태. 변호인 데이비드 스테빈스는 "현재 캠벨은 천식과 폐기종이 심한 상태로 폐암 발병 가능성이 높다"면서 "보행기 없이 걷지 못하며 배변주머니를 차고 생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캠벨이 결손가정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양부모에게 폭행 및 성적학대를 받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곧 정신적인 문제는 물론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매우 악화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사형을 받지 않고 여생을 보내게 해달라는 것이 캠벨의 요청인 셈이다. 그러나 캠벨이 과거 사회에서 저지른 범죄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캠벨은 지난 1972년 클리브랜드의 한 술집에서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20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이후에도 줄기차게 무장강도짓을 벌이며 경찰에 쫓기던 캠벨은 지난 1997년 18세 청년을 차에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과거 캠벨 사건을 맡았던 론 오브라이언 검사는 "사형 제도는 캠벨같은 사람을 처벌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면서 "그가 선처를 받아야 할 합당한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 정부 측은 1주일 내 캠벨 측의 청원을 받아들일 지에 대한 심사를 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경기도, 자활근로자 운영 CU편의점 초기투자비 지원

    경기도, 자활근로자 운영 CU편의점 초기투자비 지원

    경기도와 편의점 운영업체,지역자활센터가 손잡고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의 창업을 돕는다. 경기도도는 11일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 (사)경기지역자활센터협회와 ‘CU새싹가게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CU새싹가게는 BGF리테일이 저소득 자활사업 참여자들에게 임차비와 가맹비를 면제해주는 사회공헌형 편의점으로,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의 고용 및 창업의 선순환을 추구하는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현재 도내에 17곳이 운영 중이며 115명이 일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도는 새로 문을 여는 CU새싹가게 운영에 필요한 1500만원 가량의 초기투자비를 지원한다. 도는 올해 5곳, 내년 10곳의 CU새싹가게 창업을 도울 예정이다. 도는 “CU의 전문적인 가맹시스템에 경기도의 재정지원이 더해지면서 취약계층의 자립과 창업을 돕는데 보다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BGF리테일은 CU새싹가게의 사업대상지 선정과 점포운영 교육을, 경기지역자활센터협회는 참여자 모집과 현장 지도를 담당한다.이에 따라 BGF는 사업대상지 선정을 통해 CU새싹가게를 오픈하고, 도내 지역자활센터에 제공한 후 참여주민의 점포운영 교육 등을 담당한다. 도는 앞으로 점포수가 더 확대되면 취약계층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창출에 성공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CU새싹가게는 경기도와 기업이 협력해 저소득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립을 지원하는 좋은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기업연계형 사회적일자리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핸드폰 비번 내놔!” …길거리 끔찍한 데이트폭력

    “핸드폰 비번 내놔!” …길거리 끔찍한 데이트폭력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도 데이트 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잔인한 데이트 폭력사건이 발생했다. 자신의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를 만난는 게 아닌가 의심하던 29세 남자가 벌인 일이다. 가해자의 가족들은 피해자를 위로하고 사과하는 한편, “폭력행위를 감싸지 않겠다”며 오히려 더욱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남자가 여자친구의 집에 찾아가면서 시작됐다. 대낮에 술에 잔뜩 취한 남자는 여자친구를 방으로 끌고 가 침대에 내팽겨치곤 “핸드폰 잠금화면 비밀번호를 대라”고 소리쳤다. 여자친구는 거부했지만 남자는 부엌칼을 목에 들이대며 협박을 계속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여자는 핸드폰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기회를 보다가 집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멀리 달아나지 못하고 여자는 이내 남자친구에게 붙잡혔다. 남자는 길에서 여자친구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여자친구가 “제발 때리지 말라”고 호소하고 행인들이 말렸지만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현장을 핸드폰으로 몰래 촬영한 한 이웃은 “진짜 사람을 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잔인한 폭행이 한동안 계속됐다”고 말했다. 사건은 이웃이 동영상을 증거로 제출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은 폭행 혐의로 남자를 긴급 체포했다. 신고한 이웃은 “그 남자가 여자친구를 때린 게 처음은 아니었다. 이번이 마지막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피해자인 여자친구는 “남자친구가 평소 폭력적 성향을 보인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에 칼까지 들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완전히 상황이 달라 겁이 났다”고 말했다. 남자는 그러나 아직 진심으로 뉘우치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밀려던 취재진이 수갑을 차고 모습을 드러낸 남자에게 마이크를 들이밀자 그는 “고해성사를 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한편 가해자인 남자 측 가족들은 모두 피해자를 응원하고 있다. 가해자의 누나는 “동생이 저지른 일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우리는) 동생의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만큼 피해자의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동생은 분명 가해자이고, 우리는 그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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