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수중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한산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연구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격노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308
  • 정경심 구속…황교안 “검찰의 사명” 나경원 “이젠 조국”

    정경심 구속…황교안 “검찰의 사명” 나경원 “이젠 조국”

    기무사 계엄문건 관여 의혹엔 “야당 흠집내기”“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포기하라” 주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4일 검찰에 구속됐다.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정 교수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24일 0시 18분 “구속의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대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까지 나서 집요하게 수사를 방해했지만 법원이 결국 검찰 수사의 정당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그것이 오늘날 검찰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던 때 ‘기무사 계엄문건 관여’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서는 “노골적 야당 흠집내기”라며 당 차원에서 정치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심판을 받을 것이며, 흔들림없이 나라 살리는 구국의 길을 계속 담담하게 달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정경심 구속으로 대충 이 사건을 마무리 짓겠다는 건 절대 안 된다”라며 “조국 수사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을 향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를 포기하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의 운명이나 공수처 운명이나 같은 운명이다. 더는 못 버틴다. 공수처를 포기하라”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의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서는 “평양 무관중·무중계·황당 축구에 이어 금강산 관광시설까지 철거당하게 생긴 것은 눈 뜨고 코 베인다는 말이 딱 맞는다”며 “청와대는 대화 재개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협박을 받고도 대화 재개로 이해할 수 있는지 황당하고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시확대는 빠른 시일 내에 통과될 수 있도록 하자”며 “정시확대만큼은 초스피드로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檢 스스로 문책 안 하면 어떤 대안 있나”… 공수처법 드라이브

    “檢 스스로 문책 안 하면 어떤 대안 있나”… 공수처법 드라이브

    “국민 공정·개혁 열망 절감… 책임감 무겁다” ‘공정 사회’ 구현… 권력기관 개혁 가속 의지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임기 후반부 ‘공정 사회’를 구현할 핵심 수단으로 ‘검찰 개혁’을 들며 속도감 있는 추진으로 권력기관 개혁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공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에 대한 정파 간 대립으로 비화됐지만, 논란의 본질 및 국민적 요구는 ‘공정 사회’라는 점에서, 집권 후반기 검찰 개혁 드라이브를 더욱 강하게 걸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 필요성에 대해 이견도 있지만, 내부 비리에 대해 지난날처럼 검찰 스스로 엄정한 문책을 하지 않을 경우 어떤 대안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한 뒤 “권력형 비리에 엄정한 사정기능이 작동하고 있었다면 국정농단 사건도 없었을 것”이라며 공수처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무소불위’ 권력기관인 검찰에 불신을 드러낸 동시에, 감찰·자정기능이 상실됐을 때 초래되는 부작용은 결국 ‘국민적 불행’이었다는 경험을 앞세우며,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검찰 개혁의 불가피함과 시급성을 앞세운 것이다. 문 대통령이 “(조국 사태에서)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엄중한 마음으로 듣고, 공정과 개혁에 대한 국민 열망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면서 “국민 요구는 사회지도층일수록 더 높은 공정성을 발휘하라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겠다”고 밝힌 대목 역시 검찰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이다. 검찰 조직 내부의 자성과 동참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권력기관도 국민 위에 존재할 수 없고, 엄정하면서도 국민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위해 잘못된 수사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검찰에 대한 실효성 있는 감찰, 공평한 인사 등은 국민뿐 아니라 대다수 검사도 바라마지 않는 검찰 모습”이라고 했다. 입법권을 쥔 국회를 향해서는 “검찰 개혁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아달라”며 호소했다. 공수처가 야당 사찰 기구로 전락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공수처는 대통령의 친인척과 특수 관계자를 비롯한 권력형 비리에 대한 특별사정 기구로서도 의미가 매우 크다”고 불식시켰다. 특히 “공수처법은 우리 정부부터 시작해서 고위공직자들을 더 긴장시키고, 보다 청렴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임 법무부 장관 인선에 대해 “문 대통령께서 저희한테도 아직 말씀을 안 한다”고 밝혀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대통령 “공수처법 통과” 요청에 한국당, 양팔로 ‘X’ 거부

    문대통령 “공수처법 통과” 요청에 한국당, 양팔로 ‘X’ 거부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서 검찰 개혁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요청하자 자유한국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양 팔을 교차해 엑스(X) 모양을 만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22일 국회에서 내년 예산안에 관한 시정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어떠한 권력기관도 국민 위에 존재할 수는 없다”며 “엄정하면서도 국민의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위해 잘못된 수사관행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법 개정 없이 정부가 할 수 있는 검찰 개혁방안을 마련했지만 국회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를 만드는 법안과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을 조정하는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문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이어가자 야당인 한국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곽상도 의원, 민경욱 의원 등 십수명은 양팔을 교차해 X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황한 기색 없이 한국당 의원들을 직시하면서 “공수처의 필요성에 대해 이견도 있지만, 검찰 내부의 비리에 대해 지난날처럼 검찰이 스스로 엄정한 문책을 하지 않을 경우 우리에게 어떤 대안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발언을 계속했다.이어 그는 “공수처는 대통령의 친인척과 특수 관계자를 비롯한 권력형 비리에 대한 특별사정 기구로서도 의미가 매우 크다”며 “권력형 비리에 대한 엄정한 사정기능이 작동하고 있었다면 국정농단사건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단상에서 내려가 한국당 의원들이 앉아있는 방향으로 퇴장하면서 여러 명의 의원들과 눈을 마주치며 악수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검찰, ‘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 항소심도 사형 구형…피해자父 “모든 것 잃었다”

    검찰, ‘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 항소심도 사형 구형…피해자父 “모든 것 잃었다”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해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김성수에 대해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사형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 심리로 21일 열린 김성수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과거 아무런 원한관계도 없는 피해자와 당일 PC방에서 사소한 시비를 이유로 폭행한 뒤 80회에 걸쳐 찌르고 살해하는 등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씨와 공모해 공동폭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동생 김모씨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적법 절차에 의해 가축을 도살할 때도 이렇게 잔혹하게 하지 않는다”면서 “당시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과 두려움은 피해자가 아닌 우리는 절대로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이 같은 중대범죄로 서울시민들은 자기도 피해자가 될까봐 공포와 두려움에 빠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 김성수는 자신의 불행한 가정환경 등 터무니 없는 변명을 하고 있지만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는 국민들이 많고 오히려 그 주장이 그 같은 국민들에게 모욕으로까지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검찰 “가축 도살도 이토록 잔혹하지 않아”…김성수에 사형 구형 검찰은 “잔혹하고 계획적인 방법으로 20세의 장래가 촉망받는 청년을 무자비하게 살해해 하나 뿐인 인생을 없앴고 피해자 가족의 남은 삶을 짐작하기도 어려운 깊은 절망에 빠뜨렸다”면서 “유사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엄정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는 등 어느 면에서 봐도 피고인은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돼야 한다는 데 한 점 의문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수는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신모씨와 말싸움을 하다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김성수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지만 1심 재판부는 김성수에게 유기징역의 최고형인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동생 김씨는 “폭행을 공모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김성수의 동생 김씨에 대해서는 “PC방에서 친형 김성수와 피해자의 다툼을 지켜본 김씨에게 피해자에 대한 앙심이 어느 정도 있었을 것으로 김성수가 피해자에게 다가가고 최초 폭행할 때 말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성수가 폭행할 것임을 명확히 알았다”면서 “말릴 의도가 있었다면 더 강하게 피해자를 잡아 김성수와의 사이를 크게 벌려놨을 텐데 피해자의 허리만 잡은 것은 피해자가 김성수를 폭행하기 어렵게 만들고 김성수의 폭행을 쉽게 만들려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수는 최후 진술을 통해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쏟아냈다. 그는 피고인석에서 일어나 ‘후, 후’ 소리를 내며 여러 차례 심호흡을 한 뒤 “동생아, 형의 잘못으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험을 하게 하고 혼자 고립돼 있지 않을 까 걱정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건 이후) 네가 형한테 했던 말, ‘내가 칼에 찔릴 각오로 말렸어야 했는데 무서워서 그렇게 못했다, 미안하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네가 공범으로 몰려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되는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심적으로 힘들지, 형이 책임을 다 지지 못했기에 너에게 그 책임을 짊어지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이건 형의 잘못이니 고인(피해자) 분의 명복을 빌고 예를 갖추고, 너 자신을 자책하는 행동은 하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성수는 어머니를 향해서도 울먹이며 미안한 마음을 토로한 뒤 “이 불효자, 먼 훗날 다시 어머니를 만나뵙게 될 때는 훨씬 더 성숙해져서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피해자 분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죽는 날까지 제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흐느꼈다. ●재판장, 피해자와 가족 향해 묵념 요청…김성수와 동생도 일어서 고개 숙여 앞서 재판부는 이날 신씨의 아버지를 법정에 불러 피해자 가족의 의견을 진술하도록 했다. 재판장인 정준영 부장판사는 “형사재판은 죄를 가려 엄정하게 처벌함으로써 정의를 실현하는 절차인 동시에 피해자와 가족이 조금이나마 존중과 위로를 받고 나아가 범죄로 인한 정신적 상처와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절차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정 부장판사는 특히 “재판부는 피해자 가족의 의견 진술을 듣기 전에 고인이 된 피해자 신씨와 가족에 대한 안타까움과 이해를 표하며 조금이나마 위로를 드리기 위해 잠시 묵념을 하고 다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법정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나 묵념을 하도록 했다. 김성수와 동생 김씨도 피고인석에서 일어섰다. 피해자의 아버지인 신모씨는 “김성수의 동생이 제 아들을 뒤에 잡은 것은 결코 싸움 말린 게 아니고 폭행이라 생각. 또한 그 행위가 살인이 더 용이하게 이뤄지는 데 충분한 영향 줬다고 생각한다”면서 “부디 제 아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달래줄 수 있도록 김씨의 죗값을 물어주실 것을 재판부에 간청드린다”고 먼저 말했다. 이후 김성수에 대해서도 잔혹한 범행과 매우 사소한 일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 김성수가 반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들어 “최소한 무기징역 이상을 선고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신씨는 “자식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것은 슬픈 일 만이 아니다. 도저히 참기 어려운 고통이고 엄중한 형벌”이라면서 “저희 애가 그 때 당했던 무자비한 고통과 몸서리치는 두려움 생각하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온몸이 떨리고 토할 것 같고 온몸이 자꾸만 무너져내린다. 죽을 때까지 저희 가족은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애는 저희에게 보내준 귀하고 소중한 선물이었다. 늘 얼굴에 미소 만들어 준 친구같은 아들, 엄마에게 딸 못지 않은 자식, 형과는 분신처럼 우애좋게 지내며 온 가족의 활력소였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신씨는 재판부에 “제발 남의 일로만 생각하지 말아달라”면서 “저희도 저희 가정에는 절대로 이런 불행한 사건이 닥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속의 불행이 한 순간에 닥쳤다”며 재판부에 거듭 엄하게 처벌해줄 것을 요청했다. 신씨는 “저희는 이미 다 잃어버렸고 남아있는 제 삶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면서 “그저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저희 애가 그 때 고통스럽고 무서운 기억일랑 다 잊고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있기를 빌고 또 빌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신씨는 법정에서 마련된 가림막에 가려져 김성수와 동생 김씨와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다. 김성수와 동생 김씨는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신씨의 말을 듣기만 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7일 오전 두 사람에 대한 선고를 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두 딸에다 딸의 딸까지, 인면수심 英 남성에 징역 40년형 선고

    두 딸에다 딸의 딸까지, 인면수심 英 남성에 징역 40년형 선고

    두 딸을 성폭행해 적어도 여섯 아이를 낳게 만든 인면수심의 영국 남성이 징역 40년형을 선고받았다. 스완지 왕실법원은 3주 동안 이어진 재판을 마무리하며 웨일스의 남서쪽에 사는 피고인에게 징역 33년형을 선고한 뒤 7년형을 추가해 모두 40년을 감옥에 갇히게 했다. 앞으로 22년 동안은 어떤 이유로도 풀려나지 못하며 추가 형량은 석방된 뒤에도 재수감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100세가 되기 전에는 석방해야 한다고 BBC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름과 나이 등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이 남성은 선고 결과에 아무런 감정의 동요를 얼굴에 보이지 않았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그의 범행 행각은 끔찍하기 이를 데 없었다. 두 딸을 성폭행해 DNA 조사 결과 여섯 아이의 친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딸이 낳은 딸을 성폭행하기도 했고 심지어 친구에게 자신의 딸을 성폭행하도록 하고 그걸 지켜보기도 했다. 폴 토머스 판사는 “피고의 행위는 총체적 악”이라고 규탄했다. 이전에도 자신이 맡은 재판 가운데 최악이라고 털어놓은 일이 있었다. 토머스 판사는 “피고가 20년 가까이 가족들에게 저지른 짓은 인간이 얼마나 타락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희생자들, 당신의 딸들 삶을 산산이 찢어놓았다. 셀 수도 없이, 수백번은 족히 그들을 강간했다. 어려서 자신을 방어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무자비하고 악의적으로 그들을 유린했다. 다시 말해 피고는 겁쟁이에다 사악했다”고 질타했다. 경찰은 두 딸이 재판 결과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대신 전했다. 한 딸은 “날 보호해야 할 아빠란 남자가 자라는 동안 끊임없이 공포 속에 살게 만들었다. 이 커다란 세상에서 날 아주 작은 존재로 만들었고, 난 진짜 친구를 가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누구와도 친해지지 못하게 만들었다. 쓸모 없는 인간으로 느끼게 했고 어디에도 내 삶은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행인 것은 최근 결혼해 이제야 정상의 삶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다만 지금도 남편이 선물을 하면 진정한 축하인지, 아니면 뭔가를 얻기 위해 꾀는 것인지 두려움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두 예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14년 동안 숨겨온 비밀을 법정에서 털어놓았으며 이제야 자유로워진 것 같다고 했다. 다른 딸은 “처음에 아빠를 사랑했는데 그가 날 속이고 놀리고 유린하는데도 난 그를 계속 사랑한다고 느꼈다. 그 차이를 깨닫지 못했다. 난 그게 보통의 양육이라고 믿었다. 삶과 친구들, 파티들, 일에 대해 배울 기회를 놓쳤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관계는 어때야 하는지 배우질 못했다. 내 삶은 커다란 비밀 덩어리였다. 올해 들어서야 비로소 그가 괴물이었음을 깨달았다. 그가 했던 모든 말을 믿은 내가 바보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백마 탄 김정은, 윌리엄-케이트 英왕자 부부는 릭쇼 타는데

    백마 탄 김정은, 윌리엄-케이트 英왕자 부부는 릭쇼 타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사진이 16일 오전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윌리엄 영국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자비는 파키스탄의 서민용 탈거리인 릭쇼를 타 눈길을 끌고 있다. 릭쇼는 인력거를 뜻한다. 오토바이에 지붕을 씌우고 뒤에 사람이 앉을 공간을 만든 다음 바퀴를 달았다고 보면 된다. 베트남 등에서 뚝뚝이라 불리는 것도 비슷한 종류다. 그런데 케임브리지 공작 부부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에 주재하는 토머스 드루 영국 총독의 초청을 받아 파키스탄 모뉴먼트 연회에 참석하면서 서민들이 이용하는 릭쇼를 타고 나타난 것이다. 케이트는 반짝이는 초록색 드레스를 입었고 윌리엄 왕자는 파키스탄 전통 의상인 셔와니를 입은 채였다. 윌리엄 왕자는 연회에서 “젊은 나라 파키스탄은 테러와 증오로 셀 수 없는 사람들을 잃는 등 온갖 어려움을 헤쳐나왔다. 오늘 밤 난 그런 희생을 견뎌내며 오늘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이 나라의 건설을 도운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키스탄이 영국을 “중요 파트너이자 여러분의 친구”로 의지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두 사람은 여자모델 칼리지를 방문해 크리켓 스타이기도 했던 임란 칸 총리와 함께 점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아이마(14)란 여학생으로부터 자신과 수많은 교우들이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열렬한 팬이란 얘기를 듣고 감명을 받는 것 같았다. 다이애나는 1997년 비운의 사고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파키스탄에서 활발한 자선 활동을 벌여 사망 22년이 흐른 지금도 파키스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닷새 일정의 윌리엄 부부 방문 여정도 어머니의 족적을 좇는 것이다. 윌리엄 왕자는 “오 사랑스럽기도 하지. 나 역시 우리 엄마의 대단한 팬이란다”라고 대꾸하고 “엄마는 여기 세 차례 오셨는데 난 아주 어렸단다. 이번에 처음 파키스탄에 왔는데 너무 좋고 너희들을 만나 특히 좋다”고 말했다. 드루 총독은 2011년 이후 두 나라 정부의 협력 프로그램 덕분에 550만명 이상의 소녀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칸 총리 역시 다이애나의 팬이었는데 윌리엄 왕자와 점심을 들면서 1996년 런던 남서부 리치먼드의 한 모임에서 어린 윌리엄을 만난 적이 있다며 반가워했고, 자신이 나중에 총리가 되겠다고 하자 다이애나와 찰스를 비롯해 좌중이 모두 웃어넘겼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5년간 표류중인 김포 감정4지구 민관공동 개발사업 보류

    15년간 표류중인 김포 감정4지구 민관공동 개발사업 보류

    경기 김포시 감정4지구 민관공동 도시개발사업이 일부 김포시의원들의 반대로 보류돼 선량한 조합원들만 큰 피해가 우려된다. 뿐만 아니라 이번 감정4지구가 보류돼 김포에서 진행 중인 10여개 지역주택조합사업에 대해서도 대응명분이 사라져 조합원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포시의회에 따르면 15일 제195회 임시회 행정복지위원회 제1차회의에서 감정4지구 도시개발공사 참여 출자동의안 상정 결과 위원들의 합의로 보류됐다. 행복위는 박우식·오강현·김인수·유영숙·한종우·김계순 의원 등 6명이 소속돼 있다. 이날 감정4지구 외에 전호지구 민간임대주택 조성사업 출자동의안과 풍무2지구 환지부지 업무시설 신축 승인안도 보류되고 고촌지구복합개발사업 출자동의안만 승인됐다. 요즘 김포시에는 주택(아파트)을 건설해 공급하는 사업이 많다. 주택 공급방식 중 주택법에 근거해 지역 주택조합원을 모집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이 있다. 김포시에 만연된 지역주택 조합의 행태를 보면 자원능력도 없는 민간시행자가 아파트를 소유하고 싶은 선량한 조합원을 모집해 사업자본금을 조합원의 계약금 등으로 확보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주택조합은 주택법에 근거해 주택조합원으로부터 사업자금을 확보하는 주택법에 따른 적법한 절차에 의해 주택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각종 편법으로 자금을 계속해서 추가로 편취하거나 불법으로 타 사업(도시개발사업)에 토지구입비로 전용 및 유사전용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면서 각종 피해사례가 계속 발생했으며 앞으로도 발생 우려가 크다. 김포에서 이뤄지는 주택사업방식은 사업이 중단됐을 경우 해당조합원이 갖는 피해규모는 엄청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조합원들이 납부한 금액은 사업유지비와 부당한 사업투자비로 사용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고갈된다.실상을 보면 조합을 볼모로 삼고 장기간 해당사업지에서 정당한 개발을 방해하는 민원을 제기하거나 부당한 인허가 압박과 민원 책임전가 등 부담이 모두 시에 돌아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사업 특징으로 해당 조합원은 정상적인 조합설립 인가를 받지 않은 가칭 조합원이다. 감정4지구도 기존 시행자는 효력없는 사업권을 양도하는 등 법적 분쟁을 유발시켰고 지난 10년 넘게 실질적인 인허가를 추진하지 않고 사업을 방치하고 지연시키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에 따르면 감정4지구 기존 업체가 사업을 진행시 주택법상 조합원의 95% 동의를, 도시개발사업은 토지면적 소유자의 3분의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기존 업체가 지난 14일 제출했다는 계약서는 이 두 가지 조건에 모두 합치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 기존 시행사는 현재 190여명의 토지주로부터 토지사용 동의서 87%만 받은 상황이다. 이에 감정4지구사업에 김포도시공사가 참여하는 목적은 지역주택조합의 대규모 민원피해를 예방하려는 뜻에서다. 앞으로 진행될 김포시의 주택조합에 대한 첫 대응사업이다. 향후 출자동의안이 통과되면 도시공사는 그동안 지연된 주거환경개선은 물론 검단 신도시를 연계한 기반도로 확장 등 도시 기반시설을 시급히 확충하는 등 공익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감정4지구 도시개발사업은 20만 5724㎡(6만 2231평) 부지에 공동주택용지와 학교시설용지 근린생활 시설용지 등을 조성한다. 민간제안자는 부국증권 컨소시엄으로 사업기간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다. 추진현황은 2018년 11월 도시개발최종제안서를 접수했고 올해 3월 자격평가 완료와 지난 8월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이달 중 투자심의 의원회 및 이사회 의결을 거쳤다. 향후 추진계획은 오는 11월중 김포시의회에서 신규사업 출자동의안 의결에서 찬성 통과된다면 내년 1~2월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예정이다. 2020년 상반기 관련 인허가를 입안할 계획이다. 특수목적법인 출자계획 지분은 김포도시공사가 50.1%, 민간사업자가 40.9%다. 향후 도시공사가 이 사업을 추진할 시 기존사업자가 행정소송과 민사소송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으나 사업권원이 없기 때문에 기각 또는 패소가 예상된다. 한편 감정동 598번지 일대 감정4지구의 주택개발사업은 15년 넘게 장기 표류중으로, 현재 사업지구내 많은 건물이 구조안전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허물어진 주택과 창고 등이 곳곳에 방치되고 있어 해당 지역주민들의 주거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청소년 탈선과 야간에는 부녀자들의 위험에 항시 노출돼 있다. 2005년부터 민간 한 업체에서 주택개발사업을 추진해 2013년 지구단위계획구역결정을 받았지만 올 현재까지도 더 이상 사업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업체는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사업권을 다른 업체에 2중으로 매각하는 등 민·형사상 분쟁까지 일으키고 있다. 이렇듯 김포시는 언제까지 기다릴수만은 없기에 도시정비해법을 공영개발방식으로 하루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감정4지구의 지구단위계획구역에는 국·공유 및 김포도시개발공사 소유 토지가 30% 이상 포함돼 있다. 이런 국공유지 지구에 민간사업이 진행된다면 개발이익은 온전히 민간개발사업자가 가져간다. 따라서 일정 부분 공익적 개발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김병화 공사 사장대행은 “폐가·공장이 여기저기 방치되고 주변환경이 매우 열악해져 기반시설을 갖춘 도시개발이 매우 필요하다”며, “10년이 넘도록 민간이 주택조합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지지부진해 공공이 나서 시급히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정책적 판단에서 감정4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임은정 “검찰, 중대 범죄 수사 제쳐두고 조국 찔러”

    임은정 “검찰, 중대 범죄 수사 제쳐두고 조국 찔러”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두고 “타깃을 향해 신속하게 치고 들어가는 검찰권의 속도와 강도를 그 누가 견뎌낼 수 있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14일 자신의 SNS에 “죽을 때까지 찌르니 죽을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그는 “검찰의 조직적 범죄 은폐 사건 등 중대 범죄들에 대한 수사는 제쳐둔 채 장관 후보자의 일가에 대한 고발 사건에 화력을 신속하게 집중해 결국 장관 교체에 성공했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임 부장검사는 “전투의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기에, 오늘자 속보에 그리 놀라지 않는다”며 “검찰의 선택적 수사, 선택적 정의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어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케 하였으니 성과 역시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고통스러웠던 지난 두 달이었지만, 연한 살이 찢기는 고통을 감내해야 진주조개가 되듯 우리 모두의 고통이 검찰개혁이라는 영롱한 진주로 거듭날 것을 저는 확신한다”고 썼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검찰이 조 전 장관 측을 무리하게 수사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임 부장검사는 “국민들은 검찰이 ‘검찰공화국’을 지키기 위해 수사권을 오남용한다는 데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본다”면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비롯한 검찰개혁이 필요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또 국감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검찰이 자녀 입시 의혹 등 관련 자기소개서 등을 압수수색하고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피의자 조사 없이 기소한 점을 언급하며 “검찰이 수사로 정치와 장관 인사에 개입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美 백인 경찰, 조카 돌보던 흑인 여성 어처구니 없는 오인 사살

    美 백인 경찰, 조카 돌보던 흑인 여성 어처구니 없는 오인 사살

    미국 텍사스 주에서 백인 경찰이 집에서 조카와 비디오 게임을 하며 놀고 있는 흑인 여성을 오인 사살해 사망케 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CNN등 현지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사건 발생은 이웃을 걱정하는 다른 이웃의 전화 한통으로 시작됐다. 텍사스 주 포트워스 이스트 알렌 에비뉴에 살고 있는 제임스 스미스(62)는 12일 토요일 새벽 2시(현지시간) 무렵 친한 이웃집인 애타티아나 코퀴스 제퍼슨(28)의 집이 너무 걱정되기 시작했다.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있어 딸인 제퍼슨이 8살난 조카와 함께 있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데 새벽 2시인데도 집안에 불이 켜져 있고 집문이 열려 있는 것이 너무 신경이 쓰였다. 스미스는 긴급전화인 911이 아닌 지역 경찰에 옆집이 좀 걱정되니 한번 살펴줄 수 없냐고 전화를 했다. 스미스의 전화를 받은 경찰은 15분 만에 제퍼슨의 집에 도착했다. 언론에 발표된 당시 경찰의 바디캠을 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경찰관은 집안 마당으로 왼손에 손전등을 들고 집주변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이 경찰관은 2분여 동안 집주변을 살펴 보던 중 침실 창문쪽으로 실루엣을 보자 마자 “손 들어, 손을 보여줘!”라고 소리지르고는 거의 동시에 상대방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총을 발사했다. 어쩌구니 없게도 침실 창문에 있던 사람은 당시 8살 난 조카와 비디오 게임을 하다가 밖에 인기척을 듣고 무슨일인가 침실 밖을 확인하던 제퍼슨이었다. 총을 맞은 제퍼슨은 경찰관의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해당 경찰은 “위협을 인지했다"고 해명했고, 제퍼슨의 침실에서 권총을 발견했지만 당시 제퍼슨이 권총을 들고 있었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다. 논란의 쟁점은 손을 들라는 경고 후에 경찰이라는 신분을 밝히지도 않았고 상대방이 행동할 시간 조차 주지 않고 바로 권총을 발사한 점. 더군다나 해당 경찰이 올해 4월에 경찰이 된 신입 백인 경찰이고 피해자가 자기 집에서 조카를 돌보고 있던 평범한 흑인 여성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흑인사회에 논란이 가중 되고 있다. 제퍼슨의 가족 변호사는 “제퍼슨은 2014년 자비에 대학교 생물학을 전공하고 제약회사에서 일하는 여성으로 아픈 엄마를 극진히 돌보고 이날도 어린 조카를 보살 피는 중”이었다고 밝혔다. 처음 전화를 건 이웃인 스미스는 “나는 떨리고 미치겠고 화가 난다. 가정 폭력이나 도둑을 신고한 것도 아니고 이웃이 걱정돼 잘 있나 확인 좀 해달라고 전화를 했더니 경찰이 선량한 이웃을 죽인 이 상황이 너무 충격이다. 내가 전화만 하지 않았더라면 제퍼슨이 아직 살아있지 않았을까”며 자책을 하고 있다. 포트워스 경찰 진상 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고로 사망한 제퍼슨의 명복을 빌며, 정확한 진상을 밝히겠다”고 성명서를 냈다. 이 사건은 지난 9월 자기 집인줄 알고 이웃집에 들어가 거실에 앉아 있던 흑인 집주인을 오인 사살해 사망케 한 백인 여성 경찰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발생해 미국 흑인사회를 또 한번 공포와 분노에 휩싸이게 하고 있는 상태이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이총리 “검찰 행동·문화 개선해야”…조국 “검찰개혁 대충 안 끝내”

    이총리 “검찰 행동·문화 개선해야”…조국 “검찰개혁 대충 안 끝내”

    여당과 정부, 청와대가 검찰개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검찰 개혁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제도·조직의 변화에 머물지 않고 행동과 문화의 개선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오늘의 검찰 개혁이 종결이 아니라 출발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국민이 검찰 개혁을 요구하게 된 직접적 이유는 검찰의 제도, 조직, 행동과 문화에 있다”면서 “행동과 문화를 바꾸려면 제도, 조직의 변화가 필요하지만, 제도와 조직이 변한다고 행동과 문화가 바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특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및 검경 수사권 조정은 국회의 결단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런 계기에도 검찰 개혁을 이루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검찰 자신을 위해서도 불행“이라고 강조했다.조국 법무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검찰개혁에 대해 ”흐지부지하거나 대충하고 끝내려고 했다면 시작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며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끝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법무부가 8일 발표한 검찰 개혁 신속 추진 과제를 언급하면서 ”대검찰청도 자체안을 발표하며 검찰개혁의 큰 흐름에 동참했다“면서 ”검찰 개혁 시계를 되돌릴 수 없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개혁의 입법화와 제도화가 궤도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시작“이라면서 ”검찰 개혁의 방향과 시간이 정해졌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검찰개혁법안의 시급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 원내대표는 ”대화와 협의를 통해 국민적 요구인 검찰개혁법안을 반드시 빠른 시간 내에 완수하자고 야당에 제안한다“며 ”야당도 20대 국회 끝에서 국민을 위한 통 큰 결단을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검찰개혁의 완성은 국회 입법으로 가능하다“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안건인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안 통과에 총력을 다해서 검찰개혁의 마침표를 찍겠다“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제인 폰다 워싱턴 DC에서 기후 변화 시위 벌이다 수갑 채워져

    제인 폰다 워싱턴 DC에서 기후 변화 시위 벌이다 수갑 채워져

    미국 영화배우 제인 폰다(81)가 워싱턴 DC에서 기후 변화 시위를 벌이다 수갑을 채워 체포 당했다. 경찰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그녀는 11일(현지시간) 의회 의사당 계단에서 깨끗한 에너지 사용을 권장하는 시민단체 ‘오일 체인지 인터내셔널’과 함께 시위를 벌이던 중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에 연행됐다. 폰다는 미리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며 “우리 젊은이들이 만들어낸 믿기지 않는 시위”에 영감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CBS 뉴스에 따르면 그녀는 공중 소란과 공공질서 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사회 변혁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해 온 폰다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기후를 위한 싸움의 진앙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워싱턴에 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스웨덴의 16세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주창한 대로 내년 1월까지 기후 변화의 중요함을 알리기 위해 금요일마다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예고하며 “금요일의 소방 훈련”이라고 일컬었다. 아울러 자신이 시위를 벌이기 전 저녁에 전문가 패널이 스트리밍 생방송에 출연해 기후 변화가 갖는 중요성을 경고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그녀는 ‘흑인 목숨도 중요해(Black Lives Matter)’와 ‘일출 운동(Sunrise Movement)’ 등의 시민단체도 초청해 젊은이들이 기후 변화를 멈출 운동에 참여하는 길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폰다는 지난달 로스앤젤레스에서 툰베리가 주창한 금요일에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글로벌 휴업을 촉구하는 시위에 동참했으며 2016년 추수감사절에 다코타주에 건설될 예정인 파이프라인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에 동참했다. 또 경찰의 무자비한 행동을 무장한 시민이 감시하도록 하는 과격한 정치 단체 ‘블랙 팬더스’ 활동을 지지하는 한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모금 파티를 열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손성진 칼럼] 검찰 개혁의 요체는 탈정치

    [손성진 칼럼] 검찰 개혁의 요체는 탈정치

    수십년 동안 몸집을 불려 온 검찰 권력은 무소불위, 공룡 검찰이란 통제 불능의 지경에 이르렀다. 권력의 비대화는 민주주의의 발전을 저해한다. 괴물이 된 권력이 국민의 기본권을 어떻게 억압했는지는 역사가 증명한다. 아무런 통제 장치가 없는 권력은 더욱 위험하다. 정치권력은 유권자의 참정권을 통한 제어가 가능하다지만 검찰에는 그런 제어장치가 거의 없다. 사법부는 결국 검찰과 한 뿌리, 한통속이고 입법부도 검찰을 뜻대로 변화시킬 수 없는 현실이다. 행정부는 검찰을 통제하기는커녕 통치 수단으로 이용했고 그러면서 정권을 비호하는 맹수로 키웠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도 검찰 개혁의 당위성을 부인하기는 어렵고 현재 검찰 외에는 개혁에 반대하는 집단도 없다. 역대 정권들은 검찰 개혁을 외면하지는 않았지만 성공한 적이 없다. 실패한 이유는 자명하다. 정치적 보복과 정권의 유지· 재창출을 위해 검찰만큼 유용한 수단도 없다는 사실도 알았기 때문이다. 말 잘 듣는 검찰에 채찍을 가할 필요가 없었고 도리어 사탕을 내어 주며 권력의 단맛에 빠지도록 했다. 임기의 절반을 보낸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검찰 개혁에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이런 맥락과 어긋나지 않는다. 검찰의 저항이 심했겠지만 이유는 따로 있다. 문 정부도 검찰을 적폐 수사의 본산으로 삼아 활용했고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검찰권 남용과 인권 침해 사례가 발생했다. 적폐 수사를 충실하게 실행한 검찰에 개혁이란 압력을 행사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이제 와서 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경쟁하듯 검찰 개혁안을 내놓고 있다. 그렇게 갈구했던 개혁이 일순간에 이뤄지는 모양새다. 이렇게 쉬운 개혁을 왜 진작에 하지 못했던가. 변죽만 울린다고 비판하기에 앞서 경쟁적 개혁 공세는 시대적 과제인 개혁 자체를 조국 임명을 둘러싼 정쟁 속에서 정치도구화해 버린 것이 문제다. 검찰 개혁을 조국 가족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속전속결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윤석열의 개혁은 정치적 공격에 대한 자기방어적 개혁으로 보인다. 개혁을 거부하는 검찰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한편 외부의 개혁 압력이 진행 중인 수사의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선제적 조치인 것이다. 검찰권의 비대화는 병세가 짙은 만큼 깊은 진단과 숙의 과정이 요구된다. 취임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장관이, 또 총장이 각각 독자적으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급조해서 발표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서 국민의 뜻과 각계각층의 중지를 모아 완벽한 개혁안을 모색해야 마땅하다. 정치적 목적에서 즉흥적으로 추진된 개혁은 언젠가 또 다른 정치적 목적에 의해 쉽게 과거로 되돌려질 수 있다. 조국의 개혁은 그런 점에서 시기적으로, 방법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발표된 개혁안들은 특수부 축소와 잘못된 수사 관행 개선에 관한 것들이다. 법률의 제·개정과 기관 권한 조정이 필요하지 않는, 내부 규정을 만들고 고침으로써도 가능하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같은 핵심적인 문제는 여전히 난관이 많다. 발표된 개혁안들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본질적 문제는 아니다. 검찰 개혁의 요체는 정치적 중립, 탈정치화다. 검찰을 괴물로 만든 장본인이 바로 정치다. 괴물이 된 검찰을 정상적으로 돌려놓으려면 정치에서 해방해 줘야 한다. 특수부를 축소하고 해체하는 것만으로 검찰 개혁이 완성될 것이라고 본다면 오산 중의 오산이다. 정치적 목적으로 검찰을 이용하려 든다면 형사부 검찰인들 동원하지 못하겠는가. 대검 중앙수사부를 없앴어도 그 역할을 특수부가 이어받아 했듯이 정치권력이 마음만 먹으면 형사부를 특수부 대행으로 활용하지 못할 것도 없다. 어차피 같은 검찰이다. 검찰은 중립을 지켜야 하고 중립을 지키도록 정치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검찰 개혁을 달성하는 길이다. 조국 가족 수사에 대해서도 청와대, 정치권, 검찰, 또한 국민이 취해야 할 생각이다. 검찰은 오직 법률과 수사의 정도를 따르고 지키며 공정하게 수사하면 된다. 그것이 곧 개혁이다. 정치에 휘말리지 않는 검찰권은 강해도 무서운 존재가 아니며 국민을 위해 필요하다. 무턱댄 검찰권의 축소는 비리를 웃음 짓게 한다. 특수부 축소에 우리 사회 곳곳에 숨은 거악들은 속으로 손뼉을 치고 있을 것이다. sonsj@seoul.co.kr
  • 무자비한 식민 도시화의 상흔에 민족혼 부활의 새살 돋다

    무자비한 식민 도시화의 상흔에 민족혼 부활의 새살 돋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4차 창덕궁~창경궁 궁장 길’ 편이 가을이 농익어 가는 지난 5일 종로구 와룡동과 원서동, 계동 일대에서 2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창덕궁 정문 돈화문 앞에서 집결, 궁장을 따라 은덕문화원과 카페 ‘싸롱 마고’를 지나 ‘한양 3대 빨래터’로 유명한 원서동 빨래터를 찾았다.외삼문 앞에는 한샘디자인센터 연구소의 층층 한옥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중앙고등학교 교정에서 기미년 삼일운동이 태동한 비밀아지트 3·1기념관과 창덕궁 안 비공개 공간인 신선원전의 속살을 엿봤다. 성균관과 창경궁을 경계 짓는 성균관대 캠퍼스 옆 사색의 길을 따라 창경궁 앞으로 내려왔다. 국립어린이과학관에서 옛 청량리행 전차와 과학의 문을 구경한 뒤 창경궁 정문인 홍화문에서 투어는 마무리됐다. 이번 코스의 유일한 서울미래유산인 은덕문화원 탐방은 백미였다. 100여년 전에 지어진 한옥 세심당과 일본식 가옥 인화당이 한 몸을 이루는 묘한 건물이다. 은덕문화원 김법열 원장이 “귀한 손님 오셨다”면서 투어단을 직접 안내했다. 해설을 맡은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해박한 궁궐지식으로 주말나들이를 흥겹게 했다.신이 자연을 창조했다면 인간은 자연개조를 통해 도시를 만들었다. 특히 도시는 근대를 대표하는 인간의 창작품이다. 이 땅에 근대성이 강제 이식된 일제강점기 경성(서울)은 식민지 종주도시의 특징에 맞게 근대도시로 성형됐다. 이 시기 창덕궁과 창경궁은 조선왕조의 마지막 안식처였다. ‘총독부’라는 살아 있는 권력 앞에 ‘이왕직’이라는 식물성 권력이 숨을 죽이며 엎드려 있는 암담한 공간이었다.식민지 근대화를 실현하는 무자비한 도시계획이 경성을 휩쓸었다. 경성의 근대화는 1912년 발표된 ‘경성시구개수’라는 이름으로 이뤄졌다. 옛 한양의 간선도로망을 정비하고 공간구조를 재편하는 내용이다. 요새 말로 서울도시계획이며 이때 서울 구도심의 얼개가 갖춰졌다. 당시 조성된 도시화의 대표 업적은 첫째 경복궁~남대문 구간 태평로(세종대로)의 개설이고, 둘째 경운궁(서울시청)~황금정(을지로) 간 방사성 도로망 구축이며, 셋째 경복궁~총독부의원(서울대병원) 간 종묘관통선(율곡로)의 부설이었다. 이 밖에도 26개의 남북 간, 동서 간 도로망 개설계획이 실행에 옮겨졌다. 경성 도심부를 격자형으로 정비, 전통적 중심 북촌과 일본인 거류민들의 신개척지 남촌을 연결했다. 1926년 경복궁 앞에 조선총독부를 신축이전하기에 앞서 총독부와 총독부광장을 중심으로 경성시내의 모든 도로를 연결하려는 사전정지 작업이었다. 조선왕조의 상징적 공간구조를 해체하려는 속셈이 숨어 있었다.창덕궁·창경궁 앞 도로 즉 지금의 율곡로가 바로 종묘관통선의 산물이다. 경성시구개수 제6호선 구간이다. 1912년 발표된 경성시구개수 예정계획도에 보면 ‘광화문 앞~대안동(안국동)광장~돈화문통(돈화문) 횡단~총독부의원(서울대병원) 남부 관통~중앙시험소(대학로 방송대 역사관) 부근의 너비 12간 도로’라고 돼 있다. 1간이 1.818m이니 21m가 넘는 신작로가 생긴 것이다. 문제는 이곳이 본래 길이 아니고, 길이 들어설 수 없는 곳으로 여겨졌다는 점이다. 조선의 핵심적 상징 공간이자 하나의 권역으로 인식된 창덕궁·창경궁·종묘 사이에 새로운 길이 뚫리는 걸 의미했다. 종묘관통선은 창덕궁·창경궁과 종묘를 분리, 관통하는 길이었다. 종묘관통선은 1912년에 계획이 수립됐지만, 1926년에야 공사가 시작됐고 1932년 완공될 만큼 거센 반발을 겪었다. 새로운 길이 종묘 영녕전 20여m 앞을 지나간다는 보고를 들은 순종이 왕실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종묘를 훼손하는 일이라면서 기겁을 했다. 1907년 즉위 이래 통감부나 총독부에 반대한 것은 처음일 정도로 이례적 사건이었다. 당시 이왕직 장관이던 이재극은 순종의 꾸중을 듣자 “종묘를 헐고 그곳으로 길을 낸다고 함은 열성조에 대하여 황송한 일”이라면서 총독부와 협의를 시도했다. 종묘관통선은 순종 생전에 추진되지 못했다.1926년 순종 사후 종묘관통선 부설계획이 다시 수면에 떠올랐다. 전주이씨 종약소를 중심으로 이른바 ‘종묘이전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총독부기관지 매일신보는 1926년 4월 29일자에서 “…장차 신설할 공원은 종묘이다. 현금 불경의 염려가 유하야 임의 출입을 금하는 터이나, 중인이 그 안에 들어가서 배관을 자주 할수록 숭경하는 심도가 더할 터임으로 공원으로 개방하는 것이…”라며 종묘를 궁에서 분리해 공원화하는 계획을 보도했다. 매일신보는 또 같은 해 5월 28일자에서 “이 길이 새로 나기만 하면 교통을 위해서는 비상히 편리할 터이나 대궐로서는 종묘와 연하였던 길이 끊어지고 종묘 중앙부가 끊기어 도저히 옛날의 엄숙함을 유지할 수가 없음으로 차라리 다른 적당한 장소를 택하여 이봉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하여 그런 이전설이 생긴 것이라더라”라면서 이전움직임을 제시했다. 종묘를 관통하는 도로의 개설과 공원화가 식민당국과 관제언론의 일방적 주장만은 아니었다. 동아일보는 1926년 6월 28일자 사설에서 “혹자는 말하리라. 종묘는 지엄함 곳이니 일반 민중을 위하여 지대를 개방함은 그 숭엄을 범함이라고. …그러나 이것도 시세의 문제이다. 종묘사직이 계견불문처(닭이나 개 짓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에서만 그 숭엄을 보장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이다. …종묘지대는 경성부민의 보건과 도시미를 위하여 한걸음 더 나아가서 공원으로 공개될 것은 금후의 조선정세가 여하히 변할지라도 필연히 닥쳐올 운명이라고 아니 볼 수 없다”면서 당시로서는 매우 ‘불경한’ 주장을 폈다.종묘관통선 부설은 민족혼 말살차원에서 창덕·창경궁과 종묘를 분리시키려는 일제의 풍수단맥 시도인가 아니면 일반 공중의 교통편의와 도시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근대적 도시계획의 선택인가. 그동안 풍수단맥을 노린 의도적 도시계획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 성과에 따르면 당시 일제가 굳이 종묘를 통과하는 직선노선을 고집하지 않고 종묘를 우회하는 새로운 수정노선을 제시한 점 등으로 미뤄 풍수단맥설을 정설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백영 광운대 교수는 “피식민 대중의 정서에 반하는 식민권력의 근대주의적 실천이 식민주의적으로 오인된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종묘관통선 개설은 1928년 공식화되고 1932년 준공됐다. 무시무시한 식민권력도 1912년에 계획을 세운 뒤 무려 20년 만에 완공한 도로이다. 서울시는 1986년 창경궁과 종묘의 단일 권역화를 처음 시도했지만 고궁의 원형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문화재 당국의 반대로 진척되지 못하다가 1988년 흐지부지됐다. 다시 20년이 더 흐른 2009년 창덕궁·창경궁과 종묘 사이의 통과구간을 원형대로 복원하는 지하화 공사에 들어가 연내 개통을 앞두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방안이 표류하는 가장 큰 원인이 교통흐름 처리문제이고 보면 100년 전 종묘관통선 개설 사례에서 배울 점이 많다. 돈과 시간이 들더라도 율곡로와 사직로를 직선으로 지하화해서 온전한 광화문광장을 만드는 게 정답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25차 성균관과 반촌 ■일시 및 집결 장소 : 10월 12일(토) 오전 10시 혜화역 3번 출구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여기는 남미] 군부대서 발견된 유해, 알고보니 독재정권 암매장한 실종자

    [여기는 남미] 군부대서 발견된 유해, 알고보니 독재정권 암매장한 실종자

    독재정권에 붙잡혀 실종된 남자가 44년 만에 싸늘한 유해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우루과이 언론은 8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군부대에서 발굴된 유해가 DNA 감식 결과 군사정권 시절 실종된 에두아르도 블레이에르 오로비트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군부대에서 군사정권 때 실종자 유해가 발굴된 건 14년 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유해는 지난 8월 28일 우루과이 제13부대에서 발견됐다. 제13부대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사정부(1973~1985)가 '300카를로스'이라고 불리던 불법 수용시설을 설치, 반체제 인사들을 무더기로 체포해 감금했던 곳이다. 군은 이곳에서 무자비한 고문과 살인을 자행했다. 군부대에서 유해가 발굴되자 우루과이 정부는 서둘러 DNA 감식을 실시했다.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웃국가 아르헨티나의 과학경찰도 감식에 참여하도록 했다. 감식 결과 유해는 1975년 군사정부에 끌려간 에두아르도 블레이에르 오로비트스(당시 47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4자녀의 아버지이자 치과의사였던 그는 공산당에 가입, 열렬히 정당활동을 하다가 군에 체포돼 '300카를로스'에 수용됐다. 1975년 10월 29일에 벌어진 일이다. 오로비트스는 여기에서 갖은 고문을 당했다. 함께 수용생활을 한 복수의 생존자들은 "오로비트스가 야만적인 고문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결국 그는 끌려간 지 약 8개월 만인 1976년 7월 초 사망했다. 우루과이 군은 2005년 낸 인권보고서에서 오로비트스가 1976년 7월 1~5일 사이 사망했다고 확인했지만 사망한 직후 시신이 화장돼 유해는 발견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유해가 발견되면서 군의 이 같은 발표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한편 유해가 발견되면서 뒤늦게 장례를 치르게 된 유족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밝혀준 국민에게 감사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오로비트스의 장남은 "아버지가 붙잡혀 계시던 곳에 지금까지 계셨지만 모르고 있었다는 게 죄송하다"면서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루과이 군사정권 때 실종돼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사람은 약 200명에 이른다. 사진=유해가 발견된 곳에 표식이 꽂혀 있다. (출처=옵세르바도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데스크 시각] 검찰 개혁과 거악 척결/홍지민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검찰 개혁과 거악 척결/홍지민 사회부 차장

    검찰 본연의 임무는 무엇일까. 요즘은 기소 및 공소 유지가 강조되고 있는데,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서초동을 처음 접했을 때는 검찰 본연의 임무가 ‘거악 척결’인 줄 알았다. 가까이에서 맞닥뜨린 사건들이 최규선 게이트, SK 분식회계 수사, 대선자금 수사 등이어서 그랬을 수 있겠지만 이전, 이후에도 ‘○○○ 게이트’로 명명된 각종 정경 유착, 권력형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세상의 관심은 온통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서울중앙지검(당시는 서울지검) 특별수사부가 하는 사건에 쏠렸다. 검사들이 입버릇처럼 거악 척결을 말했던 기억이 난다. 시대에 따라 거악의 의미가 달라지기도 하겠지만 대체로 거악 척결이란 정계, 관계, 재계 등 권력자들의 부정부패를 일소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 검찰이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를 롤모델로 삼으며 자주 쓰게 됐던 말이 아닌가 싶다. 서슬퍼런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한국 검찰에게는 살아 있는 권력을 거꾸러 뜨리던 이웃 나라 검찰이 동경의 대상이었을 수도 있겠다. 그러한 일본 검찰의 상징적인 존재로 35대 검사총장을 지낸 이토 시게키(1925~88)는 ‘추상열일’(秋霜烈日)이라는 회고록에서 검사의 존재 이유를 거악과의 투쟁에서 찾았다고 한다. 가을에 내리는 찬 서리와 여름의 강렬한 햇빛이라는 뜻의 ‘추상열일’은 검사가 가져야 할 자세에 다름 아니다. 실제 서리와 태양은 일본 검찰의 상징물(CI)이기도 하다. 1980년대 중반 한국 검찰동우회에서 이토 시게키의 글을 번역해 ‘검사는 속으면서 성장한다’는 책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 검찰이 금과옥조로 여겨 왔던 “거악이 발 뻗고 자지 못하게 하라”는 말은 여기에 나온다. 거악 척결과 동의어로 존재해 온 검찰 특수수사가 공(功)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과(過)도 적지 않았다. 정권의 시녀, 정치 검찰이라는 꼬리표에다 표적 수사, 과잉 수사, 축소 수사까지 비판과 비난이 따라다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그간 쌓여 온 검찰 특수수사의 문제점을 극명하게 드러낸 사건이다. 2013년 4월에는 검찰 특수수사의 큰 축인 대검 중수부가 간판을 내리기도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로 촉발된 검찰 개혁의 화두가 온 나라를 들끓게 하고 있다. 조 장관조차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그 전문성을 인정했던 검찰 특수수사가 기로에 선 모양새다. 검찰 개혁 방안을 마련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법무부와 검찰이 경쟁적으로 개혁 방안을 쏟아내고 있다. 가장 첨예한 대목이 특수부 문제다. 처음에는 법무부와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형사부, 공판부 강화를 강조하며 특수부 축소를 에둘러 이야기하자 대검이 여봐란듯 서울중앙지검 등 3곳에만 특수부를 남기겠다고 치고 나갔다. 일본 검찰이 도쿄지검 등 3곳에만 특수부를 두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자 법무·검찰개혁위원회는 서울중앙지검의 특수부를 축소해야 한다고 되치기에 나섰다. 검찰 특수수사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하지만 거악 척결의 유효기간마저 끝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거악은 어느 시대에든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거악은 교묘해지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물론 거악 척결은 검찰만 할 수 있는 사명은 아닐 것이다. 경찰도 할 수 있고, 또 국회 패스트트랙에 올라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거악 척결에서 검찰을 배척하는 것도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 특수수사, 직접수사, 인지수사 그 이름이 무엇이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 개혁이 거악이 미소를 지으며 단잠을 이루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icarus@seoul.co.kr
  • “정치검찰 물러가고 공수처 설치” 외침… 서초역 사거리 뒤덮었다

    “정치검찰 물러가고 공수처 설치” 외침… 서초역 사거리 뒤덮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거취를 두고 광장의 세 대결 양상이 격화된 가운데 조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일주일 만에 다시 열렸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적폐청산연대)는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서 ‘제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이날 집회에 참석하려는 시민들이 일찍부터 몰리면서 검찰청 인근 서초역 사거리 일대는 인파로 가득 찼다. 행사가 시작된 오후 6시쯤에는 집회 참석자들이 서초역 중심으로 반포대로 교대입구 삼거리부터 서초경찰서 1.1㎞ 구간 8개 차선, 서초대로 대법원 정문부터 교대역 인근 유원아파트 근처 1.2㎞ 구간 10개 차선을 메웠다. 주최 측은 집회 시작과 함께 애초 참가자 수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숫자 싸움만 해서는 시민들이 모이는 의미가 퇴색된다”며 “앞으로 추산 참가자 수는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국수호, 검찰개혁, 언론개혁”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우리가 조국이다! 정치검찰 물러가라!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사가 시작되자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들, 소설가 이외수씨, 서기호 변호사를 비롯해 일반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의 수사, 개혁에 미온적인 검찰의 태도를 비판했다.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로 집회에 참석했다는 강모(57)씨는 “검찰은 스스로 개혁할 수 없는 집단이라 시민들의 압박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남편, 딸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김모(38·여)씨도 “조 장관 관련 뉴스를 보면서 화가 났다”며 “조 장관과 그가 추진하려는 검찰개혁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야당과 보수단체의 집회도 같은 날 검찰청 인근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우리공화당은 매주 토요일 서울역 인근에서 하던 ‘조국 구속 태극기 집회’를 이날은 서초동으로 옮겨서 진행했다.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자유연대도 서초역 6번 출구에서 집회를 열고,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 도심에서는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일파만파애국자연합,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집회를 열었다. 한편 지난 3일 열린 조 장관 사퇴 집회 도중 청와대 앞에서 경찰 차단벽을 무너뜨리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불법 행위를 주도한 참가자 1명은 이날 구속됐다. 앞서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집시법 위반 등 혐의로 집회 참가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포토] ‘생생캐릭터’ 실감나네!

    [포토] ‘생생캐릭터’ 실감나네!

    참석자들이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K. 자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뉴욕 코믹 콘’에서 각양각색의 캐릭터 복장을 차려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롱터뷰]“참여정부 땐 檢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조직으로 착각” 김남준 법무·검찰개혁위원장

    [롱터뷰]“참여정부 땐 檢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조직으로 착각” 김남준 법무·검찰개혁위원장

    “1기는 굵직한 거대담론 집중, 2기는 피부로 느끼는 실사구시”“법무부에선 수사 오해 없게 개혁해야 수사 뒤 본격 개혁될 것”“촛불 때 檢 제대로 작동했으면 국정농단 없었을 것 인식 퍼져”“특수부 축소 檢 자체방안 서울중앙지검은 남아 있어 두고 봐야”“3~4개월 집중 권고 후 나머지 기간은 이행 점검 주력할 것” 김남준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장이 법무부의 검찰개혁 추진 과정에서 검찰 수사를 둘러싼 오해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검찰개혁이 담론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이행되도록 개혁위를 이끌겠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2일 서울신문과 만나 법무부와 청와대의 지속적인 검찰개혁 메시지가 ‘수사 개입’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개혁위는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조직이기 때문에 수사에 신경 쓰지 않고 권고안을 낼 것”이라면서도 “다만 법무부에선 (수사 관련) 오해가 없도록 하는 게 맞고, 실제 그런 부분을 고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수부 축소 등 조직 변경도 대통령령 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수사가 끝난 이후 본격적인 검찰개혁에 착수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검찰개혁 브레인’ 역할을 맡는 2기 개혁위의 활동 기간은 1년이다. 김 위원장은 가능한 3~4개월 내로 주요 권고를 마친 뒤 나머지 기간은 실제 이행 여부를 감시하는 데 집중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1기와 2기 개혁위의 차이를 ‘거대담론’과 ‘실사구시’로 설명했다. 1기 활동이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입법 절차가 필수적인 굵직한 검찰개혁에 집중됐다면 2기 활동은 대통령령 개정, 법무부령 개정 등 법무부가 독자 시행할 수 있는 검찰개혁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인 김 위원장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체제에서 1기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개혁위는 지난달 30일 1호 권고안으로 직접 수사 축소, 형사·공판부로의 중심 이동을 위한 개정 실무작업 착수를 의결했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에 대해 김 위원장은 “형사·공판부보단 인지수사를 하는 특수부가 아직 인기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평검사 재직 기간의 5분의2 이상을 형사·공판·조사부에서 일해야 부장 승진이 가능한 현재 기준을 2분의1이나 그 이상으로 높이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날 윤석열 검찰총장이 내놓은 ‘특수부 축소’ 방안에 대해선 “대통령 지시에 따라 개혁안을 신속하게 낸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얼마나 권한이 줄어들지 아직 알 수 없다”고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서울중앙지검에는 특수부가 여전히 건재하고, 사실상 특수부 역할을 하는 형사부 일부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과 같은 비직제부서도 있기 때문에 언제든 특수수사를 이어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1기 위원으로 활동한 데 이어 2기에선 위원장을 맡으셨습니다. 위원장직을 받아들인 계기가 궁금합니다. “원래 법무·검찰 개혁 분야에서 오래 일했습니다. 참여정부 당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맡았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에선 사법위원장을 지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1기 위원으로 활동했지만, 아직까지 검찰개혁이 실현된 부분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2기 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검찰개혁을 이루는 것이 제가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위원장직을 수락했습니다.” -지난달 30일에 열린 발대식에서 ‘1기에서 충실한 권고를 했기 때문에 2기가 필요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셨는데요. 1기에서 검찰개혁이 완성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1기 활동은 이론적으로 따지면 거대담론에 가깝습니다. 수사권조정을 포함한 형사소송법 개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국회 통과가 필요한 굵직한 개혁안들이죠. 그래서 1기 위원들이 열심히 논의해서 개혁안을 권고했는데, 권고안을 수용할지는 또 법무부의 몫입니다. 실제로 국회에 가있는 법안들은 저희가 권고했던 내용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이고, 여전히 미이행된 부분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그렇다면 2기는 1기와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요? “2기는 ‘실사구시’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당장 현장에서 적용 가능하고,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개혁에 주안점을 두려고 합니다. 대통령령, 법무부령 등 개정을 통해 조직과 인원을 바꾸려고 합니다. 특수부 직접 수사 축소, 형사·공판부로의 중심 이동은 대통령령 개정으로 가능한 부분입니다.” -2기에선 현직 검사들을 포함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검찰 내부 의견은 검사가 잘 알기 때문에 제가 포함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아무래도 형사나 공판 관련 전문적인 지식이 있으면 권고안을 만드는 데 실무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현직 검사들과 민간 위원 간에 시각도 다를 것 같습니다. “네, 차이점이 있습니다. 민간 위원은 검찰 권한 축소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죠. 반면에 검사들은 검찰인사의 불공평성, 상명하복으로 인한 의견 제시의 어려움 등을 주로 얘기했습니다.” -천 전 장관님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검찰개혁의 중요 목표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인데, 지금 오히려 개입을 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개혁위로선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조직이라 수사를 신경 쓰지 않고 권고합니다. 다만 법무부에선 그런 부분은 오해가 없도록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런 부분을 (법무부에서) 그런 부분을 고려하는 것 같고요. 특수부 축소 등 조직 변경도 대통령령 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검찰) 수사가 끝난 이후에 본격적인 검찰개혁에 착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여정부 때와 지금의 검찰개혁 환경이 어떻게 다를까요? “참여정부에 힘이 없었던 것도 맞지만, 당시엔 검찰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정권 초기 대선자금 수사를 기점으로 검찰이 훌륭하다는 말도 나왔잖습니까. 당시 검찰이 정치권력을 이용하지 않고,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조직으로 인식됐습니다. 그렇게 검찰개혁 동력을 잃어버렸다고 볼 수 있죠. 이는 인식부터 잘못됐습니다. 권력기관, 특히 검찰처럼 권력이 집중된 조직은 스스로 내려놓기 어렵습니다. 특히 외부 개입이 힘든 조직은 내부 논리가 강하기 때문에 검사들 스스로도 개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지금은 검찰개혁 동력이 강해졌다고 보시나요? “그때보단 훨씬 강해졌죠. 박근혜 정부 당시 촛불집회를 통해 ‘검찰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국정농단과 같은 일이 생기지 않았으리라’는 인식이 생겨났습니다. 이번엔 다시 서초동에서 촛불이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검찰의 강압적인 수사 방식을 보면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습니다. 국민들이 검찰개혁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검찰 특수수사의 문제점이 무엇일까요? “수사하고, 기소하고, 재판하는 절차는 분리돼야 합니다. 수사권은 경찰에게, 기소권은 검찰에게, 재판은 법원에 맡기는 것이 이상적이죠. 문제는 검찰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한꺼번에 쥐고, 경찰에 대한 지휘권까지 갖고 있죠. 마치 군주국가처럼 권력 분립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사권을 경찰에 맡기고, 검찰은 사법통제를 하면서 기소 여부를 판단하는 법률기관으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하고 기소하는 등 특수수사가 ‘적폐청산’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인데요. “검찰개혁 문제는 좌우에 따른 차별이 있어선 안 됩니다. 적폐청산 수사도 결국엔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검사들이 진행했습니다. 그 수사에서도 검찰이 강력한 권한을 이용해 관계자들에게 압박을 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을 거라고 봅니다. 좌우 진영논리와 관계없이 검찰 특수수사는 지양돼야 합니다.” -어제(1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특수부를 축소하는 방안을 내놓았는데,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대통령 지시에 따라 신속하게 개혁 방안을 낸 것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실제로 얼마나 권한이 줄어들지 알 수 없습니다. 특수수사 비중은 서울중앙지검이 제일 크고, 나머지 검찰청들은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3개 특수부를 남기더라도 힘을 더 키울 수도 있고요. 또 형사부를 특수부처럼 운영하거나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처럼 비직제부서를 특수수사 팀으로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대검이 제대로 특수수사를 줄일 의지를 갖춘 것인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특수부가 완전히 폐지되어야 한다고 보시는 건가요? “앞으로 살펴봐야 할 문제입니다. 검찰은 오랫동안 해온 부정부패범죄와 금융범죄 수사에 전문성이 있습니다. 관련 분야 수사를 갑자기 멈춰버리면 공백이 발생하겠죠. 그래서 현행 수사권조정안에서도 일정 영역에선 검찰이 직접수사를 하는 것으로 남겨놓고 합의가 이뤄진 것입니다. 물론 장기적으론 검사가 직접수사를 할 필요가 있는지 논의해야겠죠.”-점차 직접수사 권한이 검찰에서 경찰로 넘어가는 흐름인데요. 경찰에서 같은 폐해가 발생하진 않을까요? “기소권은 어디까지나 검찰에 있기 때문에 경찰에 대한 사법 통제는 이뤄질 것이라 봅니다.” -수사종결권은 경찰에 있는 방향으로 법안이 짜였는데, 사법통제가 가능할까요? “사실 1기 개혁위에선 수사종결권을 검찰에 줘야 한다는 권고를 냈습니다. 경찰이 불기소하더라도 사법 통제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주는 것은 곤란하다’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권고안과 달리 실제 법안에선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가지는 방향으로 담겼지만, 그럼에도 고소·고발인이 이의를 제기하면 검찰이 적절한지 판단할 수 있는 구조기 때문에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1호 권고안에 ‘형사부와 공판부로의 중심 이동’도 포함됐습니다.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형사·공판부보단 인지수사를 하는 특수부가 아직 인기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사회적인 이목을 끌기 쉽고, 대형 정치사건 등 ‘거악 척결’ 차원에서 훨씬 검찰권력을 발현하기 쉬운 부서이기 때문이죠. 또 과거엔 권력기관에 가까이 있는 공안부가 더 강했고요. 그에 비해 형사부와 공판부는 검찰 본연의 일이라 할 수 있는 기소권과 공소유지에 충실하지만, 상대적으로 권력에서 떨어져 있죠. 개혁위는 형사부와 공판부로 중심이 이동할 수 있도록 많은 권고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평검사 재직 기간의 5분의2 이상을 형사·공판·조사부에서 일해야 부장 승진이 가능한 현재 기준을 2분의1이나 그 이상으로 높이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겠죠. 앞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갈 계획입니다.” -검찰개혁을 위해 필요한 방안이 또 무엇이 있을까요. “법무부가 검사에 대한 1차적 감찰권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검 자체적으로 검사들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고, 법무부는 2차적 감찰권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조직이나 그렇듯이 외부에서 감시해야 합니다. 내부에서만 감찰이 이뤄지면 특정 사건을 가볍게 처리하거나, 속된 말로 ‘묻어버릴’ 수 있습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검찰개혁을 위해선 법무부가 감찰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돼야 합니다.” -권고를 넘어서 실제로 이행되는지 여부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요. “맞습니다. 적폐청산과 제도개혁은 ‘이행 여부’가 감시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국정원의 경우 개혁발전위원회 활동이 끝난 이후에도 일부 위원을 남겨 이행 상황을 계속 보고받았습니다. 저희도 3~4개월 집중적으로 권고안을 내놓고, 그 뒤에 필요하면 이행 여부를 감시하고자 합니다.” 글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96초마다 1골, ‘이게 축구야?’ 브라질 역대급 56대0 스코어

    96초마다 1골, ‘이게 축구야?’ 브라질 역대급 56대0 스코어

    스코어만 본다면 종목이 농구인지 축구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그러다 축구였다는 말을 들으면 입이 딱 벌어진다. 삼바축구의 나라, 영원한 월드컵 우승후보 브라질에서 대기록이 세워졌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록을 역사에 남긴 건 건 여자선수들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세판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챔피언십 경기에서 플라멩고는 그레미뉴를 맞아 56대0으로 대승을 거뒀다. 브라질 여자축구 사상 1경기 최고 득점, 최다 골득실차 기록이다. 현지 언론은 "평균 96초마다 1골이 터진 셈"이라면서 "축구경기에서 농구 스코어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플라멩고는 경기 초반부터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린 지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첫 골을 터뜨렸다. 맹폭을 이어가면서 플라멩고는 전반전을 29대0으로 마쳤다. 이미 승부는 결정 난 경기였다. 현지 언론은 "전반전 플라멩고는 잔인할 정도로 무자비했다"고 평가했다. 후반에도 플라멩고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무려 27골을 추가하면서 56대0으로 그레미뉴를 대파했다. 플라멩고의 공격수 플라비아는 경기에서 14골을 작렬, 최다 득점 선수로 기록에 이름을 남겼다. 이 역시 전례를 찾기 힘든 기록이다. 56대0으로 이긴 팀이 있으면 0대56으로 진 팀도 있는 법. 역사에 남을 굴욕적 패배를 당한 그레미뉴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29개 클럽 가운데 가장 어린 신생 클럽이다. 그래선지 기존 팀에 비해선 아무래도 전력이 약하다. 캄포그란데와 치른 데뷔전에서도 그레미뉴는 0대12로 대패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정신력은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스코어가 벌어져도 경기를 포기하거나 반칙이나 '침대축구' 등으로 비신사적인 축구를 하진 않고 있다. 그레미뉴의 선수 올리베이라는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경기는 플라멩고의 대승으로 기록되겠지만 비겁한 경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선 우리도 당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소피타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日태권도 국대선수들, 합숙훈련 집단거부…협회 전횡에 반발

    日태권도 국대선수들, 합숙훈련 집단거부…협회 전횡에 반발

    내년 도쿄올림픽을 10개월 정도 앞두고 일본 태권도계가 심각한 내분에 빠졌다. 전일본태권도협회의 운영방침 등에 불만을 품은 선수와 지도자들이 장기집권을 해온 가네하라 노보루(65) 회장에 맞서 집단으로 반기를 들었다. 2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갈등은 선수들이 지난달 17일 시작될 예정이던 합숙 강화훈련을 단체로 보이코트하면서 표면화됐다. 협회의 운영체제 및 훈련방침 등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강화훈련 대상 선수 28명 가운데 26명이 참가를 거부했다. 여기에는 선수들이 지난 6월 협회에 대해 다양한 개선 요구를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는데도 협회가 줄곧 무반응으로 일관한 데 대한 반발도 크게 작용했다. 고이케 류지 협회 강화위원장이 연습장에 상습적으로 늦게 나오거나 훈련 중 조는 등 지도부의 열의나 능력 자체에 대한 불만도 컸다. 협회는 선수들의 집단행동이 있고 나서야 지난달 부랴부랴 의견서에 대한 답변을 인터넷에 올리며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선수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했다. 특히 협회가 세계태권도연맹(WT)에 “선수들의 협회에 대한 불평·불만이 가라앉았다”고 허위 보고를 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대표를 지낸 에바타 히데노리(27) 선수는 지난달 26일 발매된 ‘주간문춘’ 최신호에서 가네하라 회장이 이끄는 협회의 횡포에 대해 낱낱이 고발했다. 그는 “지난 5월 영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선수는 8명이었는데 협회의 관련 스태프는 11명이나 따라왔다”며 “이들에게는 일본올림픽위원회(JOC)에서 보조금이 지급됐지만, 선수들은 20만엔(약 223만원) 정도의 경비를 모두 자비로 부담해야 했다”고 폭로했다. 협회가 강화훈련 참가비를 내지 않으면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에 대해서도 많은 선수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에바타는 “JOC의 보조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는 선수들에게 일절 알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협회는 지난 1일 도쿄도에서 선수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대화를 시도했지만, 일부 선수들이 중도 퇴장하는 등 갈등의 골만 확인한 채 성과없이 끝났다. 이 자리에서 2000년 시드니올핌픽 동메달리스트 출신 오카모노 요리코(48) 협회 부회장은 “윗사람의 시선으로 선수들을 대해온 데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잘못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 말미에 나타난 가네하라 회장은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신뢰 관계가 약해졌다. 조속히 대응하겠다”면서도 “(나에 대해 ‘공포정치‘, ‘독재’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는데) 독재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해 반발을 불렀다. 가네하라 회장은 2008년 협회 회장에 취임해 장기집권을 하다가 2016년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났으나 이듬해 다시 회장직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가네하라 회장이 ‘반사회세력’과 연결돼 있다는 메가톤급 의혹도 제기돼 협회가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최대 해임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야쿠자’ 등 폭력단이나 사기단 등 범죄집단을 반사회세력이라고 칭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