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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특별교부세 배정 전면 민간 이양

    올해 특별교부세 배정 전면 민간 이양

    2014년 특별교부세 9861억원 가운데 경북 경주시가 99억 2200만원을 받았다. 전국 시·군·구 평균(27억 7700만원)의 3.6배다. 정종섭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의 고향이라 눈길을 끌었다. 특교세를 배정해 달라는 지방자치단체의 요구가 없어도 행자부 판단으로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교세 배정을 담당하는 지방재정세제실 간부의 출신 지역인 전북 전주시에는 48억 4000만원이 지원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에 대한 방사성폐기물 반입과 세계물포럼 등 국가적 행사 지원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 사업에 따라 높게 책정됐다. 유사한 규모의 다른 지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게 배정됐다”고 설명했다. 권역별 거점 도시들의 경우 다른 지자체와 달리 재정 수요가 많은 점이 고려되는 등 지역 특성에 따라 차등적으로 배정돼 단순 비교가 어렵고, 특교세 교부·운영지침에 충실히 따랐다는 얘기다. 그러나 특교세 교부 절차에 따가운 시선이 이어졌다. 보통교부세와 달리 용도를 특정하지만 잣대를 들이대기 어려워 정치적으로 결정되거나 지자체 통제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지적마저 나왔다. 특교세 중 국가시책 수행을 지원하는 ‘시책수요’에 대한 재량권이 의심됐다. 특교세는 사회간접자본(SOC) 보강 등을 지원하는 지역현안수요와 재난복구 및 안전관리를 위한 재난안전수요, 시책수요로 나뉜다. 그런 와중에 ‘특별교부세 사업심의위원회’가 1962년 지방교부세 제도 도입 이후 최초로 설치돼 28일 결실을 맺었다. 위원 6명이 모두 시도지사협의회·시군구청장협의회가 추천한 지방 행·재정 전문가 가운데 위촉됐다. 이들은 특교세 집행 내역 및 운영 실적 확인, 목적 외 집행·사업 지연 등 관련 사업비 반환·감액 심의를 맡는다. 첫 심의에서 올해 특교세 시책수요 예산 1028억원의 집행 방향이 확정됐다. ‘안심상속’과 ‘행복출산’ 등 정부3.0을 생활에 구현한 정책에 44억원, 읍·면·동 주민센터를 ‘복지 허브’인 행정복지센터로 전환하는 사업에 35억원을 투입한다. 또 전통시장 야시장 조성, 마을공방 육성, 골목 경제 활성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서민 생활 안정을 도모하는 사업에 45억원을 배정했다. 보행자용 도로명주소 안내판 5만 4000개 확충,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정비 시범사업, ‘고향희망 심기 사업’ 등에 86억원을 지원한다. 고향희망 심기 사업은 출신 지역에 기부와 자원봉사를 유도해 지역 발전을 돕는 것이다. 정부합동평가, 규제 개혁, 예산 조기 집행 등 주요 국가시책 시행 실태를 점검하는 각종 평가에 연동한 재정 인센티브로 488억원이 쓰인다. 마지막으로 통합 청주·창원시에 주는 법정지원금 167억원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지원액 64억원을 책정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특교세 운영 개혁엔 홍윤식 장관의 개혁 의지를 담았다”며 “늦어도 상반기 중 조기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경제 블로그] 코코본드 무산 기업銀 자기자본 확충 고민

    [경제 블로그] 코코본드 무산 기업銀 자기자본 확충 고민

    국제 자본 규제인 바젤Ⅲ 도입과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등으로 자본 확충에 정신 없던 은행권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코코본드(조건부 신종자본증권)의 단골손님인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이 영 시큰둥하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IBK기업은행은 4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에 나섰다가 기관투자가들의 입길이 저조해 결국 발행을 연기했습니다. 지난해까지 전체 발행금액의 30~50% 이상을 가져갔던 기관투자가들이지만 요즘에는 그 수요가 10%를 밑돌고 있습니다. 기업은행 측은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태도입니다. 코코본드는 발행사의 경영이 악화하는 등 위기가 발생하면 주식으로 강제 전환하거나 상각한다는 조건이 붙은 일종의 회사채입니다. 위험이 매우 높지요. 따라서 이자가 셉니다. 위기 상황만 아니면 평소에는 채권으로 분류돼 높은 이자가 나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바젤Ⅲ 규정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돼 국내외 은행들이 자본 확충 수단으로 애용하고 있습니다. 2014년 2조 8600억원(원화 기준)이던 국내 은행의 코코본드 발행액은 지난해 3조 3500억원으로 약 20% 늘었습니다. 올해 발행 예정인 코코본드 규모도 5조원에 이릅니다. 우리은행과 광주은행만 해도 오는 29일 각각 3000억원과 7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할 계획입니다. 농협은행도 올 상반기에 총 3000억원의 코코본드 발행을 검토 중입니다. 문제는 ‘플랜 B’가 마땅치 않다는 점입니다. 코코본드의 또 다른 종류인 조건부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조건부 후순위채는 보완재일 뿐 대체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기본자본(Tier1)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코코본드를 해외에서 발행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 조달 금리가 올라갑니다. 해외 여건도 썩 좋지는 않습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 사태’로 코코본드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아서이지요. 자본 확충이라는 발등의 불을 은행들이 어떤 묘책으로 끌지 주목됩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국판 알파고’ 정부 5년간 1조원 투자…연구소 참여 기업 6곳도 공개

    ‘한국판 알파고’ 정부 5년간 1조원 투자…연구소 참여 기업 6곳도 공개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국을 벌인 것을 계기로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인공지능을 육성하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능정보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지능정보는 인공지능보다 넓은 개념으로 인공지능의 ‘지능’에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의 정보 기술 분야까지 포함한다. 미래부는 올해 1388억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이어 2017년에 1800억원, 2018년 2100억원, 2019년 2200억원, 2020년 2300억원 등으로 매년 투자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1조원을 투자하고, 민간에서 2조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에서 정보지능 분야에 5년간 3조 5000억원이 투자되는 셈이다. 연초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미래부는 올해 300억원을 투입해 지능정보기술 연구소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알파고’ 신드롬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뇌과학과 산업수학,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 개발 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이를 기회로 삼아 종전에 하고 있던 관련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지능정보산업 영역에 포함시켜 올해 1388억원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부터 예산을 증액해 앞으로 5년간 1조원의 재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지능정보산업 육성을 위해 ▲지능정보기술 연구소 설립 ▲지능정보기술 선점 ▲전문인력 저변 확충 ▲데이터 인프라 구축 ▲지능정보산업 생태계 조성 등 5가지 정책 목표를 세웠다. 우선 상반기에 ‘지능정보기술 연구소’를 설립한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KT, 네이버 등 총 6개 기업이 연구소에 함께 참여한다. 미래부는 그간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해 출연연 등에 투자해왔다. 하지만 국책 연구소가 급변하는 기업의 수요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지적을 감안해 민간 공동투자 형태의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연구소는 6개 기업이 각 30억원씩 출자해 180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다. 개발인력은 해외 석학을 포함해 50여명으로 출발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통화전쟁 격랑에서 안전운항하기/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특임파견관

    [열린세상] 통화전쟁 격랑에서 안전운항하기/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특임파견관

    “남이야 손해를 보든 말든 내 사정이 절박해서….” 일본, 유럽(스웨덴·스위스·덴마크)이 마이너스 금리를 앞세워 통화전쟁에 돌입했다. 글로벌 경제성장은 2013년부터 하락 추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신흥국 경기를 2010년 이래 최악일 것으로 전망한다. 전 세계 수요가 주는데 상품을 팔려니 가격(통화 가치)을 낮출 수밖에. 평가절하는 기습 공격이 포인트다. 주변국에 양해를 구하는 ‘친절한 금자씨’는 없다. 멀쩡하던 옆 나라 통화 값이 졸지에 급등한다. ‘이웃 나라 궁핍화 전쟁’인 거다. 전쟁터는 무질서가 판을 친다.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증폭된다. 달러 대비 원화 값은 두 달 새 5.8% 떨어졌다. 5년 8개월 만에 최고 폭이다.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된다. 외국인 채권 4조 7000억원이 2월 국내를 떠났다. 1월 대비 열 배다. 이럴 땐 금리 인상이 자금 유출을 진정시킨다는 게 교과서 설명이다. 하지만 두려움(변동성 급등)이 시장을 장악하면 금리를 인상해도 유출을 막기 어렵다(‘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증대에 대응한 거시건전성 정책연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금리정책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손놓고 있을 수 없다. 격랑에도 안전운항을 보장하는 게 정부·중앙은행의 임무다. 당국은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꺼내 들었다. 외환보유액 확충,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이사회)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 외환시장 건전성 부담금 강화 등이 논의된다. 한국이 원하면 미 연준이 언제든 통화 스와프에 응할까. 미국 의회의 연준 견제 기류가 강성으로 변했다. 외환건전성 부담금은 자금유입 억제용이다. 유출을 염두에 둔 정책 수단이 아니다. 뭔가 고민이 더 필요하다. 자금 유출 압력을 인위적 시장개입(외환보유액)보다 시장가격(환율)으로 막는 게 최우선 과제다. 위기에도 환율 정책만큼은 ‘유연하게’ 운용할 거라는 믿음. 이게 관건이다. 그래야 나가려던 돈이 안 나간다. 시장 원리를 무시한 어설픈 정책은 치명적일 수 있다. 원화 값 하락을 외환보유액으로 찔끔찔끔 막겠다는 건 가장 하수다. 아까운 달러만 축내고 시장 신뢰까지 잃는다. 보유액을 쓰고도 원화 값 절하 기대가 지속되면 시장은 도박판으로 변한다. 조지 소로스 같은 국제 투기세력이 입장한다. 나가지 않을 돈도 따라 나간다. 중국이 반면교사다. 외환보유액 1조 달러를 쏟아붓고도 투기꾼들에 물어 뜯길 처지다. 대응 수단은 환율 말고도 줄줄이 있다는 걸 보여 줘야 한다. 대규모 자본 유출에 맞설 통제장치를 재정비·강화하는 거다. 원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기 세력은 매서운 맛을 봐야 한다. 때마침 국제적으로 새로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동안 금기시되던 ‘자본통제’에 당위성이 부여되고 있다. 중국 외환시장이 불안해지자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중국 당국에 자본통제 수단 도입을 강권했다. 여차하면 일본은행도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영국 유력지 파이낸셜타임스(1월 26일자)는 사설까지 할애했다. 중국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자본통제’라며 옹호한다. 은행권의 외환충격 흡수 능력도 체크 대상이다. 당국은 은행이 떠안고 있는 만기 불일치와 통화 불일치 리스크의 크기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은행별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외화 LCR) 점검이 시급하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제시한 지침이다. 외화 출혈이 극심한 상황에서 ‘30일간’ 버틸 수 있는지 여부를 보여 주는 지표다. 차입기업의 재무구조가 외환충격을 감내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건 은행 몫이다. 금융 외교 채널을 총가동할 때다. 환율전쟁은 어느 나라에도 득이 안 되는 ‘치킨게임’이다. 전쟁 중일수록 통화 당국 간 정보 공유가 긴요하다. 주요 20개국(G20) 모임만이 국제 공조를 도모하는 자리는 아니다. 중앙은행 총재들은 스위스 바젤 국제결제은행(BIS)에서 매년 6회에서 10회 만난다. 벤 버냉키 전 미 연준 의장은 참석을 위해 금리결정회의(FOMC) 날짜를 조정했을 정도다. 전쟁의 승패는 정보력에서 갈린다. 2월 17일 ‘F22 랩터 스텔스’ 네 대가 오산 공군기지에 들어왔다. 세계 최강 전투기다. 대북 억제력을 행동으로 보여 준 거다.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의지도 행동으로 입증해야 한다. ‘신뢰 잃지 않기’가 핵심이다.
  • 도로 건설로 경기 부양… 민자 2조 7000억 투입

    도로 시설 투자에 올해 민간자본 2조 7000억원이 투입된다. 국토교통부는 사회간접자본(SOC)시설 조기 확충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도로 분야 민간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투자금액보다 18% 증가했다. 구리~포천고속도로(5600억원), 상주~영천고속도로(5261억원), 인천~김포고속도로(3798억원), 광주~원주고속도로(3551억원) 건설 등이 대표적인 민자사업이다. 수도권 서남부 지역 혼잡 개선을 위한 수원~광명고속도로와,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원하고 영동고속도로 정체를 완화하기 위한 광주~원주고속도로는 각각 오는 4월과 11월에 개통된다. 봉담~송산고속도로, 이천~오산고속도로도 올해 착공한다. 새로운 민자사업도 시작된다. 서울~세종고속도로(6조 7000억원), 경인고속도로지하화(1조원) 사업이 올해 신규로 추진된다. 정부와 민간의 적절한 위험분담으로 사업 수익률을 낮추고 통행료와 재정지원을 최소화하는 손익공유형(BTO-a), 위험분담형(BTO-rs) 방식이 적용된다.서울~세종고속도로는 서울~성남 구간을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하고 성남~안성 구간은 일반공사 방식으로 내년 말 착공해 2022년까지 먼저 개통된다. 안성~세종 구간은 민자적격성조사를 올해 마치고 내년에 협상에 착수하는 등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2025년 이전에 완전 개통할 계획이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도 올해 민자적격성 조사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한다. 현재 8차로를 지상·지하 6차로씩 12차로로 늘리는 사업이다. 재정·민자고속도로를 연계 운행할 때 불편을 겪었던 무정차 통행료납부(원톨링) 시스템도 11월까지 개선된다. 원톨링 시스템이 도입되면 중간 정차 없이 최종 출구에서 한 번만 지불하면 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외환보유고 4000억弗 넘어야 금융위기 견뎌”

    “중·일 자국만 살자고 통화전쟁” “거대 외국 자본 유출 대비해야”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이웃 나라를 가난하게 만드는 통화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출렁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환율과 금융안정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6일 ‘요동치는 국제금융시장과 한국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긴급 좌담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각국 정부가 저성장 국면을 돌파하고자 ‘너 죽고 나 살자’ 식의 이기적인 금융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1930년대 대공황 시절의 근린궁핍화정책의 재현이라는 것이다. 오정근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 특임교수는 “중국과 일본이 통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원·달러 환율을 신축적으로 운용해 우리 수출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와 한국은행이 비축한 3673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은행 국제국장을 지낸 안병찬 명지대 경제학과 객원교수는 “외환보유고를 빠른 시일 내에 최소 4000억 달러 이상으로 확충해야 한다”면서 “국내에 들어온 외국 자금이 약 7500억 달러 수준인데, 금융위기가 터지면 이 가운데 상당액이 유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외국 자본의 이탈로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지난 1년간 13.3% 감소한 것을 예로 들었다. 오 교수는 “한·중·일 거시정책조정기구, 통화금융협력기구를 통해 3국의 협력 체제를 강화해야 하며, 특히 한국이 제외된 중·일 경제협의체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수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서장우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관

    [월요 정책마당] 수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서장우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관

    수협중앙회는 1962년 4월 ‘수산업협동조합법’이 제정되면서 설립돼 54년간 어업인 등의 경제적 지위 향상과 수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 중앙회 회원은 92개 단위 수협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을 단위로 하는 지구별 수협 70개소, 업종별 수협 20개소, 수산물가공 수협 2개소가 있다. 2007~2008년 세계 금융위기 발생 이후 금융 산업에 대한 국제적 규제가 강화되고 수산물 유통 관련 시장 환경의 변화에 따라 수협중앙회를 지속가능한 조직으로 개편해야 할 필요성이 대내외적으로 대두됐다.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은행의 자본 확충 기준을 강화하는 등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위기 시에도 손실을 흡수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국제은행자본규제 기준인 바젤Ⅲ BIS 기준 자본규제를 세분화하고 항목별 기준치를 상향 조정했다. 중앙회 신용사업 부문인 수협은행도 바젤Ⅲ를 도입해야 하나 현재 협동조합 체제로는 바젤Ⅲ에서 요구하는 자본규제 요건을 충족할 수 없어 주식회사 형태로 독립법인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수협은행은 2001년 경영 부실로 인해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보유자본 전체가 공적자금으로 구성돼 있어 자본구조가 매우 취약하다. 바젤Ⅲ 적용을 하려면 추가 자본 확충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기준 중앙회의 판매·가공·구매사업 등 경제사업 규모는 1조 2693억원이다. 이 중 공동 판매, 유류 관련 사업을 제외한 순수 경제 사업은 38.3%인 4862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 환경의 변화와 소비자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벗어날 필요가 있다. 협동조합의 본질적 기능은 수산물 등의 유통·가공·판매 및 수출 등의 지원이다. 이런 본연의 기능을 강화해 수협중앙회를 미래지향적 조직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여건 변화에 따라 정부에서는 수협 사업구조 개편을 주요 내용으로 수협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구조 개편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재정지원 및 세제지원을 계획했다. 일각에서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수협에 또다시 구조 개편이라는 이름으로 재정 지원을 하는 것은 중복 지원 및 도덕적 해이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의 충분한 검토와 협의를 거쳐 사업구조 개편 방향을 마련했다. 수협의 사업구조 개편은 수협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외적 환경이 크게 바뀐 만큼 정부에서도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사업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선제적 구조 개편을 추진하게 됐다. 구조 개편 시기를 놓치면 그 피해는 어업인 등에게 돌아가게 된다.구조 개편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시켜야만 장기적으로 어업인과 국가에 이익이 될 것이다. 정부는 구조 개편에 따른 필요 재원 전부를 수협에서 조달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해 자구 노력을 전제로 일부를 재정지원하기로 했다. 재정지원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수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 추진이 좀 더디다는 지적도 있지만 일반 기업체도 사업구조 개편을 할 때 많은 검토를 거친다. 수협 구조 개편에는 일반 기업체의 그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수협 사업구조 개편에는 많은 이해관계자가 있다. 정부 내에서도 수협법을 소관하는 해수부가 있고 공적자금과 관련해 금융위, 재정지원은 기재부가 연관돼 있다. 넓게는 중앙회 회원인 92개 수협이 있고 14만 1000명의 어업인이 있다. 이 많은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는 것을 짧은 시간에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많은 노력을 거쳐 지난해 8월 최종적으로 수협과 정부 차원의 합의가 어렵게 이뤄졌다. 수협 구조 개편은 앞으로 100년의 수협 역사를 새로 설계하는 중요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수협법이 개정되면 올 하반기에는 성과가 나올 것이다.
  • 산은회장에 이동걸 교수 내정…금융위 “은행·IB 경험 강점”

    산은회장에 이동걸 교수 내정…금융위 “은행·IB 경험 강점”

    KDB산업은행 회장에 이동걸(68)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특임석좌교수가 사실상 내정됐다. 금융위원회는 4일 이 교수를 산은 회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사 대표 재직 시절 손실을 낸 전력 탓에 자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위는 제청 배경에 대해 “시중은행(CB) 업무와 투자은행(IB) 업무를 모두 경험한 강점을 가진 데다 대형 조직을 이끈 리더십과 업무 추진 열정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업 구조조정 등 산은의 과제가 산적한 만큼 경험 면에서 최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내정자는 1970년 한일은행에 입행한 뒤 신한은행 부행장,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투) 사장, 신한금투 부회장 등을 지냈다. 신한은행에서 일한 15년을 포함해 30여년을 은행에서 보냈다. 문제는 이 내정자가 구조조정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증권업계에 몸담으면서 IB 업무를 경험하긴 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대표 재직 당시 공격적인 경영으로 해외 부실채권(NPL),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냈다. 신한금융지주는 굿모닝신한증권에 대해 5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증자로 확충하기도 했다. ‘낙하산 인사’ 논란도 일고 있다. 이 내정자는 2012년 대선 당시 금융인들의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와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 신한금융·KB금융지주 회장 인선 때 후보에 오른 적이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The Best 시티] 서울 강서구 ‘미라클-메디 특구’

    [The Best 시티] 서울 강서구 ‘미라클-메디 특구’

    2018년 봄. 30대 부부 예카테리나와 세르게이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시간 40분을 날아 한국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장에 들어서자마자 유창한 러시아어로 맞이하는 여성을 만났다. 앞으로 2주 동안 예카테리나와 세르게이에게 병원 진료와 지역 여행을 안내할 의료 코디네이터다. 병원에서 제공한 넓고 편안한 차량에 몸을 싣고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호텔로 옮겼다. 2~3주 걸리는 불임 시술을 하러 왔기 때문에 숙박비가 부담됐지만, 넓고 깨끗한 호텔 객실료를 40%나 할인받았다. 다음날 호텔 옆 병원을 찾아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불임 시술을 받기 시작했다. 짬짬이 근처 전통시장에 들러 생활상도 구경할 예정이다. 전통시장 쿠폰이 있어 맛있는 먹거리를 20~30%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가는 곳마다 러시아어가 적혀 있으니 돌아다니는 데 불편함이 없다. 강서구가 지향하는 ‘강서 미라클-메디 특구’의 미래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강서로와 공항대로 일대를 대상으로 조성한 미라클-메디 특구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됐다. 2018년까지 척추·관절·여성 병원이 밀집한 이곳 181만여㎡에 국비와 시·구비, 민간자본 등 719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의료관광특구 개발에 나선다. 미라클-메디 특구는 기적을 의미하는 ‘미라클’(Miracle)과 의료를 뜻하는 ‘메디컬’(Medical)을 합친 것이다. 우수한 의료서비스로 걷기 어려운 사람을 걷게 하고 불임 부부에게 아이를 갖게 하는 기적을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다. 현 강서구 등촌동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진 구암 허준이 17세기 초 ‘동의보감’을 내놓으면서 조선 의료기술의 신기원을 열었다면, 400년 후 이곳은 의료관광의 혁신을 이루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구가 가진 지리적 이점과 우수한 의료기술을 접목하면 의료관광 산업을 촉발시켜 지역경기 부양의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고 소개했다. 강서구에는 일본과 동남아로 갈 수 있는 김포공항이 있고, 전 세계로 뻗어가는 인천공항은 차로 4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지역 내에 병원과 종합병원 19개 가운데 척추·관절 병원이 10곳, 여성질환 3곳, 재활 2곳 등 특화 전문병원이 많다. 여기에서 착안해 의료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새로운 소득 창출과 서울의 대표적인 ‘의료관광 중심지’로 성장하도록 노력을 기울여 왔다. 미라클-메디 특구의 시작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 구청장은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공항 거점 강서 메디컬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의료관광활성화 지원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다국어홈페이지를 구축하고 통역과 간병이 가능한 건강 코디네이터를 양성해 왔다. 2013년 9월부터는 특구 지정을 위해 공무원과 전문가 50명으로 실무 추진단을 꾸리고, 지역에 있는 이화의료원과 병원협의회, 한국공항공사, SH공사 등과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의료관광 활성화를 추진해 왔다. 꾸준한 노력에 힘입어 해외환자는 급증했다. 구에 따르면 2009년 207명에 불과하던 외국인 환자는 지난해 2091명으로 10배 넘게 급증했다. 2010년 3억 4000여만원에 불과했던 외국인 환자의 진료비 규모는 지난해 54억원을 넘어섰다. 노 구청장은 “지금까지 다져온 노력에 실질적인 의료중심의 특구 지정이란 상징성이 더해지면 마곡지구와 더불어 침체돼 있는 지역 경제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강서구는 2018년에 신축하는 이화의료원과 김포공항 국제메디컬센터, 증축을 계획하고 있는 미즈메디·웰튼병원 등을 연계해 의료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외국인 환자가 머무를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화의료원은 지하 5층과 지상 10층, 1036병상 규모로 지어 의료기반 마련에 힘을 보탠다. 특구 지정과 함께 건폐율은 50%에서 75%로, 용적률은 250%에서 375%로 크게 상승하는 혜택을 얻게 됐다. 이에 따라 여성과 관절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의 시설 증축이 가능해져 의료 인프라도 확대할 수 있다. 해외 환자들의 의료관광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된다. 강서관광종합 안내센터, 의료관광 부스를 설치하는 등 원스톱 체계를 갖춘다. 병원과 다양한 관광지 위치, 교통, 상세정보 등을 확인 가능한 의료관광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 시대에 걸맞은 의료 시스템도 마련한다. 의료와 관광을 연계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허준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허준테마여행과 지역문화 특화사업을 만들면서 치유와 여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할 예정이다. 한의학과 밀접한 지역적 특색을 십분 활용, 한·양방이 조화롭게 융합된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외국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의료기관 간판에 외국어도 표기하도록 하고, 척추·관절 환자들의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무장애 거리도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각종 지원서비스를 추가하고, 해외환자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더 높이면 의료관광 특화도시라는 브랜드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숙박업체, 유통업체 등 지역 경제 주체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숙박업체는 의료관광객들을 위한 객실료 할인 혜택을 고려하고 있고, 전통시장 상인회는 이들에게 할인쿠폰과 구매 가이드북 등을 제공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강서구의 연구용역 결과 적극적인 의료관광 활성화 정책을 펼치면 지난해 현재 2091명인 외국인 환자 수는 2018년이면 1만 82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관광 수입 효과는 2018년이면 979억원을 달성하고, 지난해 619명인 의료 관련 업계 종사자는 3년 후 3427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생산유발 효과가 2077억원, 소득유발 효과는 507억원으로 전망된다. 노 구청장은 “의료와 관광, 쇼핑, 식음료, 숙박 등 지역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쳐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되므로 의료 산업 자체의 부가가치뿐만 아니라 취업과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올 여신 5조 줄여 75조… 필요하면 즉각 확대”

    “올 여신 5조 줄여 75조… 필요하면 즉각 확대”

    수출입은행이 올해 여신(대출+보증) 규모를 75조원으로 지난해보다 5조원 줄인다. 수은이 여신공급 규모를 줄이는 것은 창립 40년 만에 처음이다. 세계 경기 상황이 좋지 않고 건설과 조선 산업 경기 부진으로 해외 수주 역시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여신공급 규모를 지난해 80조원보다 5조원 적은 75조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신흥국 부채 위기 등 올 한 해 우리나라 대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다”면서 “저유가와 우리 기업의 수주 감소 등으로 지난해보다 여신 규모를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여신 규모를 즉각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은행 부실화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최근 수은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2014년 10.5%→2015년 10.11%)과 고정이하여신 비율 상승(2.02%→2.17%)으로 지난해 정부로부터 1조 1300억원(현금 1300억원, 현물 1조원)을 출자받았다. 현재 산업은행과도 5000억원 규모의 현물출자를 논의 중이다. 이 행장은 “자본금을 확충하는 것은 부실이 우려돼서가 아니라 정책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정책금융기관의 태생적 역할을 고려하면 부실여신 규모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산업은행 회장 이동설과 관련해서는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라면서도 “산업은행도 수출입은행과 비슷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국경제 CEO 2016 인터뷰] (11) 이원태 수협은행장

    [한국경제 CEO 2016 인터뷰] (11) 이원태 수협은행장

    “올해 중견은행으로의 성장과 사업구조개편(수협중앙회와 은행 분리)이 맞물리면 ‘100년 수협은행’을 위한 기반은 모두 마련하는 셈이죠.” 이원태(63) 수협은행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가 ‘제2의 창업’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취임 이후 3년 가까이 추진 중인 수익 다변화와 사업구조 개편이 어느 정도 가시화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수협은행은 자산 성장과 내실 다지기란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었다. 자산(신탁 포함)은 지난해 말 기준 30조 47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27조 7892억원) 대비 9.7% 늘어났고, 순이익(세전)은 같은 기간 612억원에서 780억원으로 27.5%나 증가했다. 이 행장 취임 직전이던 2012년 말 1.99%였던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1.76%로 0.23% 포인트 감소했다. 이 행장은 “취임 직후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자산 30조원을 목표로 내걸었는데 이미 지난해 30조원 고지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선 통상 은행자산 30조원을 중견은행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최소 자본으로 여긴다. 이 행장은 “부산·대구·경남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자산 30조원을 발판 삼아 중견은행으로 본격 도약했다”면서 “눈사람을 만들 때 처음엔 힘들지만 어느 정도 크기가 되면 그저 눈덩이를 굴리기만 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이 올해 만들기로 한 ‘눈사람’은 경남은행(총자산 약 38조원)을 넘어서는 크기다. 이처럼 이 행장이 은행의 규모를 강조하는 이유는 사업구조 개편 때문이다. 수협은행은 오는 12월 국제결제은행(BIS)이 정한 자본 규제인 ‘바젤III’ 적용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선 수협중앙회의 신용사업(수협은행) 부문에서 자회사로 분리하고 나서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시중은행들은 이미 2013년 12월부터 바젤III가 적용되고 있지만 수협은행은 사업구조 개편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금융 당국에서 3년간 유예 기간을 뒀다. 큰 산을 넘고 내년에 ‘순익 증가율 50%’를 달성하는 게 다음 목표다.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수협은행의 사업구조 개편 내용을 담은 수협법 개정안이 지난해 발의됐지만 정기국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이 행장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않는다면 법안이 폐기된다”며 “수협은행 모든 직원들이 3년 동안 매일같이 준비해 온 사업구조 개편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국회가 최대한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제 관료 출신이기도 한 이 행장은 금융권의 획일적인 호봉제 문화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모든 산업계를 통틀어 단일 호봉제를 적용하는 곳은 금융권이 유일하다”며 “당연히 도입해야 할 성과주의를 정부가 나서서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은행이 자체 경쟁력부터 길러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성과주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획일적인 해외 진출에 대해선 비관적인 전망을 제기했다. 이 행장은 “대형 은행들이 새 먹거리를 찾는다며 순이자마진(NIM) 5~7% 수준인 미얀마나 동남아로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면서 “당장 몇 년은 재미를 볼 수 있겠지만 현지 사정에 따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채널로 자리잡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사설] 경제 활력 되찾을 마지막 해란 각오 다져야

    어제부터 경제 부처를 시작으로 새해 업무보고가 시작됐다. 기획재정부 등 경제 관련 7개 부처는 합동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내수·수출 균형을 통한 경제 활성화 방안’을 보고했다. 우리 경제의 두 축인 내수와 수출 활성화를 통해 한국 경제 전체를 견인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재정·공공·민간투자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1분기 재정을 지난해보다 8조원이나 늘린 125조원 조기 집행하고 연기금 대체투자와 공공기관 투자 등 광의의 재정을 최대한 쏟아붓기로 했다. 2월 코리아 그랜드세일을 진행하고 11월에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키워 세계적인 쇼핑 축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나 고령층이 가진 주택과 농지 등 실물자산을 유동화해 소비 여력을 확보하는 연금상품도 개발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한 여력을 바탕으로 공공기관의 투자를 6조원 확대하고 새로운 민자 방식을 도입해 사회간접자본(SOC)을 적기에 확충하기로 했다. 수출 활성화 대책도 빠지지 않았다. 정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13억 중국 내수시장을 직접 공략하고 그간 내수시장에만 머물렀던 기업들의 대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M&A)과 유통망 구축 지원을 위해 4조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내수 기업에 머물렀던 중소·중견 기업들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날 합동 보고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대외 경제 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시점에서 내수와 수출 활성화를 통해 경제적 난국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그럼에도 보고된 내용들이 대부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틀 속에서 추진됐던 것으로 채워졌다는 인상이 강하다. 무엇보다 단기 대책과 성과를 중시하다 보니 중장기적인 내수 활성화 여건 개선이나 수출 구조 재편 등이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도 경청할 대목이다. 이번 대책들은 ‘유일호 경제팀’의 첫 작품이다. 경제 침체기 비상한 난국을 돌파하는 임무를 맡은 유일호 경제부총리의 추진력과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의미다. 세계 경제구조 변화로 우리 주력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미래의 먹거리를 만들 신산업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제개혁의 성공을 위해 백병전도 불사하겠다”는 유 부총리의 취임사 각오처럼 이번 대책들을 반드시 성공시켜 한국 경제 도약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 각종 규제 풀어 ‘걸림돌’ 없애주고 민간투자 유도 ‘디딤돌’ 만들어줘

    도시재생사업의 정부 지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기반시설 확충 및 규제 완화, 선도지역 사업 추진으로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또 도시주택기금 지원과 민간투자 활성화를 지원하는 일이다.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 지원은 맞춤형 규제 완화와 부족한 기반시설 지원에 맞춰졌다. 세제 지원과 건축 규제(용적률·건폐율·주차장 설치 기준·높이) 완화로 사업의 걸림돌을 제거해 주고 민간투자 활성화를 이끌어내도록 하고 있다. 금융지원은 기금을 통한 특수목적회사(SPC) 출자 및 융자 지원의 길도 마련해 줬다. 오래되고 부족한 공원·주차장, 도로 등을 설치해 줘 중심 사업이 기틀을 잡도록 하는 사업도 지원해 준다. 근린재생형 도시재생사업 지원은 노후·불량 주거지 인프라 확충, 사회적 경제(사회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중심의 소득 창출에 목표를 둔다. 특화거리를 조성하거나 빈 점포를 활용한 예술·창작공간 제공, 주차장 시설 확충사업 등이 좋은 예이다. 좁은 도로를 넓혀 주고 주차장을 확충해 주택가 주차난을 없애는 사업도 포함된다. 마을 가꾸기 사업에 지역 주민을 참여시켜 일자리·소득 창출에 도움을 주는 사업에 지원된다. 하지만 전국에 흩어진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재정적인 한계가 따른다. 그래서 정부는 긴급하고 효과적으로 도시재생을 실시할 필요가 있고 파급효과가 큰 곳을 골라 2014년 4월 13개 지역을 선도지역으로 지정했다. 도시재생사업에 기금을 투자할 수 있는 길은 열렸지만 현실적으로 민간 자본 없이는 사업 추진이 어려운 만큼 정부는 재정+기금+민간투자를 활용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선 부산·청주·천안 도시재생 선도지역을 골라 사업을 확정했다. 이곳에는 재정, 주택도시기금, 민간투자금 등 약 1조 2000억원이 투입돼 쇠퇴한 도심을 되살리고 창조경제의 거점으로 조성하는 데 활용된다. 국토부는 2017년까지 3개 지역에 마중물사업비 1126억원(지방비 50% 포함)을 지원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등 11개 관계부처도 19개 사업에 1412억원을 부처협업사업비로 지원한다. 22개 사업에 712억원은 지자체사업으로 함께 추진된다. 주택도시기금의 출자·융자 지원이 확정된 청주·천안 민간투자사업 등 총 8개 사업에 8518억원 규모의 도시재생 민간투자 사업도 추진된다. 마중물사업은 국토부가 지원하는 국비와 지방비를 1대1로 매칭해 사업비를 확보하고 인프라 개선, 공동체 활성화사업 등에 사용된다. 부처협업사업은 각 부처의 국비 지원 사업 중 도시재생과 연계가 가능한 사업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열린세상] 관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하다/김용환 문화관광연구원 석좌위원

    [열린세상] 관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하다/김용환 문화관광연구원 석좌위원

    세계 각국은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무한경쟁 중이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관광시장 규모는 7조 6000억 달러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8%를 차지했고 1억 500만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3.8%씩 성장해 2024년에는 전 세계 GDP의 10.5%와 고용의 10.7%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세계 각국은 관광산업을 미래 먹거리와 청년 일자리를 위한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진력 중이다. 우리 정부도 관광산업을 부가가치 창출과 일자리 확대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관광산업 육성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관광진흥법 개정으로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내에서도 관광호텔을 건립할 수 있게 됐으니 1980년대 말 관광산업이 과소비와 호화 낭비의 주범으로 몰려 여신 규제를 받던 시절과는 천양지차(天壤之差)다. 이렇듯 관광 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화된 이면에는 중국인 관광객(유커) 급증이 있다. 2010년 이후 한국을 찾는 유커는 매년 100만명가량 증가해 왔다. 앞으로도 해외 관광에 나서는 중국인은 지금보다 4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리적 근접성, 문화적 동질성, 한류 등 우리의 관광경쟁력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관광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좋은 기회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걱정이 앞선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관광경쟁력은 2013년 25위에서 지난해에는 29위로 하락한 반면 일본은 9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를 찾는 해외 관광객이 1420만명으로 일본보다 많았으나 올해에는 2009년 이후 지속됐던 양적 우위도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연간 1조엔 이상 지출하고 있는 유커를 적극 유치하고자 민간의 빈집을 활용한 숙박시설 확충 방안을 추진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유커의 한국 관광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우리 시장이 일본에 잠식당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서 대응해야 할까. 관광 정책의 패러다임을 지금이라도 과감하게 전환해 관광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다양화, 융복합화를 도모해야 한다. 논어에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라는 말씀이 있듯 내국인 수요가 전제돼야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외국인 수요도 생긴다. 우리가 케이팝과 K드라마를 외면했다면 지금처럼 세계인들이 즐기는 케이팝과 K드라마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관광산업 지원에 대한 정부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그동안 관광산업은 부동산 개발의 일부로 이해돼 왔다. 산업은행의 정책 자금은 아직도 제조업 등에 집중되고 있고, 시중은행으로부터의 대규모 여신이 용이하지 않은 상태에서 관광산업 재원 조달은 사업단위 회원권 분양, 제2금융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이뤄져 왔다. 관광진흥개발기금은 사업당 20억원 내외의 소액 융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장기 투자나 대규모 융복합 사업에 대한 민간 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운영 노하우는 낙후됐으며 고비용·저생산성 구조가 고착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관광 산업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전략산업으로 키우려면 규제 완화와 함께 산업은행의 장기 정책자금 지원, 주변 교통 인프라 확충, 운영인력 육성,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의 0.5% 미만인 관광 R&D 비중확대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높은 지가 수준을 고려할 때 토지에 대해서는 수출용 제조업에 준하는 정부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 우리의 경쟁국인 일본, 싱가포르, 홍콩, 중국은 고용창출 효과가 큰 대단위 관광산업에 대해서는 25~50년 무상으로 토지를 임대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자본 회임 기간이 길고 수조원의 대규모 투자 재원이 요구되는 세계 수준의 대규모 관광사업을 추진하려면 일본, 싱가포르, 홍콩의 예에서 보듯 민간의 창의성과 공공의 안정성이 결합하는 제3섹터 방식의 민관 협동투자가 관광 분야에서도 활성화돼 청년 일자리 창출의 핵심 돌파구가 되길 기대한다.
  • [열린세상]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에 거는 기대와 우려/소진광 가천대 대외부총장

    [열린세상]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에 거는 기대와 우려/소진광 가천대 대외부총장

    많은 나라와 국제기구가 우리의 1970년대 새마을운동 경험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했던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하게 된 과정의 상당 부분은 새마을운동 경험을 통해 설명되곤 한다. 우리에게 새마을운동 경험은 단순히 흘러간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의 모태이며 어려운 현실에서도 밝은 미래를 꿈꾸게 해 주었던 동력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우리의 새마을운동 경험을 배우고 본받고자 한다. 우리의 경험으로 남을 돕는 것은 당연히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험이 지구촌의 당면한 문제점을 해결하리라는 뿌듯한 기대와 함께 우려되는 바도 있다. 새마을운동은 시대 흐름의 관리와 상황 변화를 생활 현장의 주인인 마을 사람들에게 맡겼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즉 일상생활의 이해 당사자인 마을 사람들이 직접 문제점을 확인하고,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했으며, 스스로 결정한 바를 자신들이 직접 참여해 성취하도록 설계되고 추진됐다. 가장 작은 공동체인 마을 단위에서부터 협치(協治·거버넌스) 방식을 구축하고, 사회적 자본을 축적해 사회 작동체계를 효율화하는 데 기여했다. 새마을운동은 우리의 척박한 환경에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사회적 자본을 축적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 시대 개발도상국가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970년대 한국 정부는 새마을운동에 투입된 전체 재원의 30%에 해당하는 부분만 지원하면서 나머지는 주민들 스스로 마련할 수 있도록 자율에 맡겼다. 따라서 새마을운동 경험을 본받으려는 개발도상국들이 처한 시대 상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흔히 새마을운동을 소득증대사업, 마을 거주환경 개선사업(마을회관 건립 등), 혹은 경제활동 기반구축사업(농로 확장, 관개시설 확충 등)으로 포장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새마을운동의 본질은 그러한 사업 자체가 아니라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업을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들의 책임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 강화에 있었다. 필요한 재원을 전적으로 외부에 의존하거나 자신들의 노력이 아닌 외부 전문가의 도움에 기댄다면 지속 가능한 발전을 거두기 어렵다. 과정과 절차를 밝힐 수 없는 큰 수확은 ‘기적’과 같아서 본받거나 따라할 대상이 아니다. 새마을운동의 효험을 ‘기적’으로 표현해선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많은 개발도상국은 이 운동의 성과를 마치 기적처럼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띈다. 새마을운동이 종래 선진국이 해 오던 공적개발원조의 유사 사례쯤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개발도상국에 대한 선진국들의 공적개발원조는 새천년개발목표(MDGs)에서와 같이 단편적 지표 중심이었다. 결과 지향적인 지표 중심의 공적개발원조는 개발도상국의 자구적 노력과 관련한 절차 혹은 과정 논리를 이끌어 내기 어렵다. 절차와 과정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새마을운동의 세계화 사업도 선진국의 개발도상국 상품시장 개척과 다를 바 없다. 우리의 새마을운동이 지역사회와 지방, 그리고 국가의 연계 과정을 작동시켜 ‘발전의 확대 재생산’을 이루어 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새마을운동 세계화는 전달체계 관점에서 기존 ‘원조의 덫’, ‘원조의 피로감’ 등으로 표현됐던 원조의 부정적 효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고, 대상 집단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마중물이라는 명분으로 사업비를 과다하게 지원하거나 주민 참여를 촉발한다는 빌미로 임금을 지불하면서까지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를 추진한다면 결국 현지 주민들을 구경꾼으로 만들 것이다. 특히 경계해야 할 점은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의 새마을운동’이다. 새마을운동이 다른 원조 방식에 비해 탁월한 우위를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세상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려면 결과 지향적이고 사업 중심적인 접근에서 하루빨리 탈피해 본질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소중한 경험을 세상에 전파하며 자랑하기 위해 본질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세상의 광대가 되는 셈이다.
  • 사계절 레저스포츠 천국·세계 태권도인의 메카

    전북 무주군이 세계인들의 이목을 한데 끌어모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016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데 이어 2017년에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무주군은 지난 2일 2016 올해의 관광도시임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서 올해의 관광도시 첫 주자로 선정된 것이다. 무주군은 50억원을 투입해 4개 사업 15개 사업을 추진, 사계절 활기 넘치는 레저스포츠 관광도시를 조성할 방침이다. 농촌 체험을 연계하는 관광 코스를 개발하고 챌린지 무료 버스를 운행하며 중화권 시장을 겨냥한 홍보 마케팅도 강화한다.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8000만 세계 태권도인의 관심을 무주로 집중시킬 기회다. 무주군은 정부, 전북도 등과 함께 태권도인들의 관심을 태권도의 성지인 무주로 끌어모으는 데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160개국 2000명의 선수단이 무주 태권도원을 방문해 211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2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도 발생한다. 이와 함께 태권도원을 연계하는 도로 확포장 등 사회간접자본(SOC)이 확충돼 관광, 투자유치,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 등 많은 지역 균형발전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무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내수 급락 막기’ 내년 예산 3조 이달 배정

    ‘내수 급락 막기’ 내년 예산 3조 이달 배정

    일자리 창출, 가뭄,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쓰일 내년 예산 3조 5000억원이 이달에 미리 배정된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예산을 집행하기 위해서다. 내년 예산의 68%도 상반기에 조기 집행될 계획이다. 정부는 8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예산배정계획’을 확정했다. 돈을 최대한 빨리 풀어 내년 내수 급락을 막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말에도 올해 예산을 앞당겨 배정하긴 했지만 규모(40억원)가 올해에 훨씬 못 미친다. 조기 배정 규모만 놓고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11조 7000억원) 이후 최대다. 그만큼 우리 경제 상황이 기로에 서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국회에서 예산이 확정되면 예산 배정→자금 배정→자금 집행의 단계를 거친다. 예산 배정이 이뤄져야 이달 중 계약이나 사업 대상 선정이 가능하다. 정부는 새해가 밝자마자 예산이 집행될 수 있도록 3조 4885억원의 예산을 배정할 계획이다. 김윤상 기획재정부 예산총괄과장은 “이달 중 사업 공고가 가능하게 돼 집행 시기를 최소 2주 이상 앞당기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산이 조기 배정되는 분야는 취업성공패키지 지원(788억원), 산업전문인력 역량 강화(524억원), 중소기업 청년인턴제(109억원), 농촌용수 개발(727억원), 보령댐 도수로 건설(234억원) 등으로 체감도가 높고 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들이다. 상주~영덕 고속도로 등 87개 SOC 사업비 2조 1000억원도 조기 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전체 예산의 68.0%를 상반기에 배정하기로 했다. 통상 정부는 상반기의 원활한 재정 집행을 위해 실제 집행계획보다 배정계획을 더 많이 잡아 발표한다. 상반기 배정률이 68%였던 올해 실제 집행률은 58.6%다. 내년 분기별 예산 배정은 1분기가 40.1%로 가장 많고 2분기 27.9%, 3분기 20.2%, 4분기 11.8%다. 후반기로 갈수록 배정률이 낮아진다. 일자리 확충, 서민 생활 안정, 경제 활력 회복과 관련된 사업 예산이 상반기에 중점적으로 배정됐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IMF, 위안화 SDR 편입은 정치적 결정”

    “IMF, 위안화 SDR 편입은 정치적 결정”

    “국제통화기금(IMF)의 중국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편입은 다분히 정치적인 결정이다. 미국 정부도 IMF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눈감아 준 측면이 있다. IMF의 이번 결정으로 위안화 가치가 신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IMF 정책개발국장 등을 지낸 데즈먼드 래크먼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위원은 1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IMF가 전날 발표한 위안화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 결정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경제학 박사로 IMF에서 10여년간 활동한 그는 “IMF의 위안화 유연성과 자본시장 개방 요구로 중국에서 더 많은 자본이 유출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중국 정부의 환율 개입도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의 위안화 SDR 편입 결정 배경과 평가는. -IMF가 규칙을 바꾸면서까지 위안화를 SDR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다분히 정치적 결정으로 보인다. IMF는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중국의 IMF 쿼터(출자할당액) 증가를 원해 왔으나 쿼터 확충과 지분 변경을 골자로 한 IMF 개혁안이 미국 의회에서 막혔다. 이에 IMF가 중국에 SDR 편입이라는 선물을 준 것이다. →미 정부도 이번 결정을 반대하지 않았는데. -미국 정부는 의회가 IMF 쿼터 개혁안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 불만을 가졌다. 이런 이유로 미 정부가 위안화의 SDR 편입에 적극적인 것처럼 보이게 했을 뿐이다. 위안화의 SDR 편입은 미국의 SDR 비중은 그대로 둔 채 유로화의 편입 비율을 희생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그렇기에 미국엔 어떤 비용도 들지 않는다. →SDR 편입이 중국에는 어떤 의미인가. -중국에는 전 세계 경제에서 자국의 중요성이 확대됐음을 보여 주는 상징이자 확실한 승리다. 특히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에서 위안화 보유량을 늘리기 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 큰 혜택이 된다. →일각에서 위안화 평가절하 우려가 나오는데. -걱정스러운 점은 IMF가 중국에 환율이 시장에서 더 결정되도록 하고 자본시장을 개방하도록 요구할 것인데, 이는 올해 중국을 떠난 8000억 달러(약 928조원) 규모에 더해져 더 큰 규모의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은 환율시장의 개입이 없을 때 위안화를 더욱 약화시킬 것이다. 이런 연유로 중국 정부는 환율시장에 심하게 개입하고 자본 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의 SDR 편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SDR 편입은 주로 상징적이고 통화가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중앙은행들과 월가에 있어 (위안화의 SDR 편입 결정은) ‘떠들썩한 기대와는 달리 실망스러운 행사’(non-event)다. →위안화 SDR 편입이 ‘통화 전쟁’을 야기할 수도 있을까. -위안화 편입 자체가 다른 통화들과의 통화 전쟁을 촉발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중국이 IMF의 충고에 따라 자유변동환율제로 이동하고 자본시장을 개방한다면 ‘통화 전쟁’ 위험을 무릅쓸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이 IMF의 충고를 성실하게 따를 것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일(통화 전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아빠세대 경제 효과는 ‘가속’ 아들세대 과잉 투자는 ‘감속’

    아빠세대 경제 효과는 ‘가속’ 아들세대 과잉 투자는 ‘감속’

    고속도로 확충으로 ‘시간 거리’가 단축되고 있다. 시간 단축뿐만 아니라 국토의 효율적 이용은 물론 엄청난 경제적 효과도 안겨주고 있다. 산업·서비스의 영역을 확대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엄청난 자본을 투자해야 하는 사업인 만큼 사업 방식, 시설 규모, 노선을 놓고 논란도 적지 않다. 정치적 계산이 깔린 과잉 투자로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정부가 서울~세종고속도로를 건설하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고속도로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남한) 장래 고속도로망 뼈대는 ‘7×9’ 형태를 띤다. 남북으로 7개 노선, 동서로 9개 노선을 거미줄처럼 구축하는 것이 간선도로망의 큰 틀이다. 모두 7257㎞로 대동맥에서 실핏줄까지 고속도로망이 구축된다. 이 중 지난해 말 기준으로 4221㎞(자동차 전용도로 82㎞ 포함)가 운영 중이다. 현재 공사 중인 823㎞가 2020년까지 완공되면 5000㎞ 시대를 열게 된다. 821㎞는 설계(실시설계+기본설계+타당성조사) 중이고, 장래를 내다보고 1391㎞를 추가 건설하는 방안까지 마련했다. 2010년까지 고속도로 건설 투자액은 78조 2000억원에 이른다. 투자액만 놓고 보면 엄청난 재정이 투입됐다. 그렇다면 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경제 효과는 얼마나 될까. 지난달 고용석 국토연구원 도로정책연구센터장이 대한교통학회 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고속도로망 구축으로 서울~지방 대도시 간 통행 시간이 서울~부산은 7.3시간, 서울~목포는 6.8시간 단축됐다. 또 고속도로망 구축으로 대도시가 국토 끝단에 위치한 분산형 국토 공간 구조의 약점을 극복하고 교류를 활성화하며 국토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데 기여했다. 우리나라 전체 국토의 69.6%(2014년)가 30분 이내에 고속도로 IC에 접근할 수 있다. 1970년도의 14.3%와 비교했을 때 고속도로 접근성이 55.31% 증가했다. 인구 유동이 많은 시가화지역은 83.8%가 고속도로 IC에 30분 이내 접근 가능하다. 경제적 효과는 엄청나다. 통행 시간 및 물류 비용 감소로 국내 산업 발전에 공헌하고 경제적 파급 효과(생산 및 고용 유발 효과)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 1970년부터 2010년까지 고속도로 투자에 따른 산업 성장 효과는 93조원으로 분석됐다. 투자 대비 120.4%의 효과를 얻은 것이다. 고속도로 투자로 인한 산업별 투자 효과는 서비스업(82.2%), 제조업(30.2%), 농업광업(8.1%) 순으로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 효과가 특히 높다. 이는 고속도로 투자를 통해 관광, 요식업 등 국민 생활 편의를 증진시키고 국민 삶의 질을 끌어올렸다는 증거다. 2010년까지의 고속도로 건설에 투자한 비용 대비 생산 유발 효과는 165조 8000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100만명으로 분석됐다. 같은 금액을 제조업에 투자했을 경우 생산 유발 효과는 163조원, 서비스업에 투자하면 142조원을 기대할 수 있다.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 투자한 것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고용 유발 효과 역시 서비스업(138만명)이나 제조업(79만명)과 비교해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다. 고 센터장은 “고속도로 투자로 국토 이용의 효율성과 형평성을 제고했다”며 “국가 산업 발전 및 국토 공간의 심리적 거리 단축, 지역 간 이동 시간(효율성) 및 통행 시간(형평성)의 격차 단축, 교류 활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장기 계획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국 고속도로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놓고 한쪽에서는 과잉 투자라고 비판하고 정부는 기본 인프라 구축이라고 맞서고 있다. 왜 이런 비난이 나오는 것일까. 비난의 근거로 향후 저출산, 고령화 등의 인구구조 변화와 경제 성장률 둔화를 반영하지 못한 수요 예측을 든다. 충남 공주~서천 간 고속도로를 보자.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한산해 맘껏 달릴 수 있다. ‘한국의 아우토반’으로 불린다. 이 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예측 교통량은 하루 2만 2424대였다. 2010년 개통 이후 실제 교통량은 1만 662대에 그쳤다. 조금씩 늘고 있으나 지난해 교통량도 1만 4005대에 불과했다. 목표 대비 63% 수준이다. 당진~대전고속도로도 예외는 아니다. 당초 하루 교통량을 4만 791대로 잡고 추진했다. 2010년에는 1만 9382대, 지난해에는 2만 4362대를 기록했다. 결국 목표 대비 60%에 그쳐 당장은 과잉 투자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않다. 민자고속도로인 천안~논산 고속도로 역시 교통량이 목표 대비 60% 수준에 그치는 등 대부분의 민자고속도로에 최소운영수익보장(MRG) 계약에 따라 혈세를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만 지원한 재정이 3105억원이나 된다. 정부는 과거 과학적이지 못한 투자에 대해 솔직히 시인한다. 그러면서도 예측 목표량 대비 실제 교통량 격차가 큰 것은 과거 국가 교통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결과라는 것이다. 최근에 건설되는 고속도로는 국가 교통 데이터베이스에 근거해 수요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기 때문에 과잉 투자 오명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평택~시흥고속도로를 든다. 이 고속도로는 목표 대비 교통량이 90% 이상이다. 과잉 투자 지적에 대해 정부는 생각이 다르다. 경제 규모 확대, 소득 증대, 자동차 증가와 지역 간 이동량이 급증하면서 고속도로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에 모두 7257㎞에 이르는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는 장기 계획을 세운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고속도로 건설 효과를 단기간에 평가하는 데도 손을 젓는다. 경부·중부고속도로의 경우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할 정도로 교통량이 증가해 확장을 거듭했지만 한계에 부닥쳐 결국 서울~세종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신설하기로 결정한 것을 예로 든다. 김일평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은 “고속도로 건설에 앞서 산업적 효과를 강화하고 정확한 수요 예측을 통한 적정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결정을 배제하고 민자고속도로의 자금재조달을 통해 MRG 지원 규모를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열린세상] 국제 테마파크를 관광산업 효자로 키워야/김용환 문화관광연구원 석좌위원

    [열린세상] 국제 테마파크를 관광산업 효자로 키워야/김용환 문화관광연구원 석좌위원

    올해 우리 관광업계는 특허 전쟁으로 시작해 특허 전쟁으로 끝날 것 같다. 정부가 특정 법률에 따라 일반인들의 경제적 참여는 근본적으로 금지한 채 특정인에게 독과점 지위를 부여하는 특허 말이다.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주요 고객인 면세점과 카지노 사업의 배타적 영업권을 지키거나 따내기 위해 면세점 신규 특허, 기존 면세점 특허 갱신, 카지노 신규 특허라는 3라운드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들 특허 사업의 연간 매출이 10조원을 넘으니 황금알을 낳는 거위임이 틀림없다. 특허 쟁탈전의 결과는 관광업계의 지각변동을 가져오고 지역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벌써 특허 전쟁의 후폭풍을 걱정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우리나라를 찾은 유커는 2005년 59만명(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11%)이었으나 지난해 613만명(43%)으로 10년 만에 10배 넘게 늘었다.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라 유커에 초점을 맞춘 관광정책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하지만 유커 중심의 면세점과 카지노 사업만으로는 무언가 2%가 부족하다. 면세사업과 관련해 첫째, 중국 정부는 해외면세 수요를 국내로 돌리는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이난에 대형 면세타운 개장을 앞두고 있어 우리 면세시장은 어느 정도 잠식될 수밖에 없다. 둘째, 유커가 쇼핑 관광을 위해 한국을 가장 많이 찾는 것을 고려하면 면세 수요를 중국 내로 바꾸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응해 국내 면세점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셋째, 엔저가 지속되면 유커의 일본행이 늘어나고 우리의 선점 효과도 크게 반감될 수 있다. 올 들어 방일 중국인 증가율이 방한 증가율의 4배에 달하고 이는 유커를 대상으로 한 면세사업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카지노 사업은 반부패 정책을 추진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의지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카지노 사업에 적극적 투자 의향을 보였던 홍콩을 포함한 중국계 자본이 소극적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소식도 들린다. 카지노 투자가 실질적으로 이뤄져도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에 따라 사업 성과가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업 안정성이 약화될 수 있다. 중국은 아편전쟁을 경험한 바 있어 우리 국민의 카지노 출입은 불허하면서 유커 출입을 권장하는 인상을 주면 관광산업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면세점과 카지노만으로는 부족한 2%를 채울 수 있는 아이템은 무엇일까. 필자의 소견으로는 지금이야말로 국제 수준의 테마파크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국제 테마파크는 국민소득 3만~4만 달러 시대에 걸맞은 국내 수요가 충분하다.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라는 논어 말씀처럼 안정적 국내 수요가 있어야 국제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 국제 테마파크는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 스토리와 콘텐츠가 끊임없이 발굴·갱신되고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이 될 수 있다. 특히 원소스 멀티 유즈가 가능해 산업화 영역이 확장될 수 있다. 지금이 아니라 5~10년 앞을 내다보는 5조~10조원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급증이 예상되는 동북아 관광 수요를 고려하면 충분한 관광 먹거리가 될 수 있다. 우리에게 크게 부족한 세계적 수준의 관광 어트랙션이 확충되면 관광 경쟁력도 높아진다. 국제 테마파크는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외화 가득률이 높은 체류형 관광을 촉진하고 복합리조트 개발로 다양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강점을 지닌다. 정부도 지난 10년에 걸쳐 세계 수준의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가시적 성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가 이런저런 이유로 주춤하고 있던 와중에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이자 미래 먹거리인 국제 테마파크 사업이 일본과 중국에 선점당한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정부와 업계가 중지를 모아 적극 사업을 추진한다면 늦지 않았다고 본다. 인천국제공항이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 비해 늦게 개항했지만 지금은 동북아 최대의 허브공항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국제 테마파크가 또 하나의 성공 스토리가 되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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